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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시간 성폭행 중형” 동두천 미군 징역10년

    “3시간 성폭행 중형” 동두천 미군 징역10년

    지난 9월 경기 동두천에서 고교를 중퇴한 여고생을 잔인하게 성폭행한 주한 미육군 2사단 잭슨(21·가명) 이병에 대해 징역 10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주한미군 범죄 가운데 지난 1992년 무기징역이 선고된 ‘윤금이 사건’ 이후 두 번째로 엄한 처벌이며, 2001년 개정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이 적용된 이후 가장 무거운 형벌이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박인식)는 1일 여고생을 강제로 폭행,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도강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잭슨 이병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또 잭슨 이병에게 성폭력 치료프로그램을 80시간 이수할 것과 앞으로 10년간 신상정보 정보통신망 공개를 명령했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새벽에 피해자가 살고 있는 고시텔에 침입해 3시간에 걸쳐 가학적이고 변태적인 방법으로 성욕을 해소하는 동안, 피해자는 편안히 지내야 할 주거지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공포에 떨며 성적 모멸감을 겪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죄질이 매우 불량한데도 피고인이 피해 회복 및 보상을 위한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엄중한 형의 선고가 마땅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술을 마신 정황은 인정되지만 주거 침입 경위 등을 종합해 볼 때 피고인이 심신 미약 상태였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나이가 어려 사회경험이 부족하고, 범행을 깊이 반성하고 있는 등의 정상을 참작했다.”고 말했다. 검찰과 법원은 SOFA 개정을 요구하는 사회적 여론을 감안,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했다. 검찰은 사건이 발생12일 만에 잭슨 이병을 구속 기소한 뒤 27일 만인 지난달 21일 구형했다. 또 법원은 38일 만에 판결했다. 선고는 잭슨 이병이 8일까지 항소하지 않으면 형이 확정되고 항소하면 2심은 서울고법에서 진행된다. 형이 확정되면 잭슨 이병은 서울구치소에서 충남 천안의 외국인 전용교도소에 이송돼 형을 살게 된다. 시민단체들은 이와 관련, 구형된 15년 형에 미치지 못했다며 반발, SOFA 개정에 대한 목소리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주한미군사령부 측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열린세상] 국제 문화교류는 문화부에서 맡아야/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제 문화교류는 문화부에서 맡아야/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국회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논란 얘기가 아니다.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빌려 ‘문화외교 활성화 및 증진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이 법은 외교통상부가 문화외교 정책 수립의 주무부처가 되고 해외문화원도 직접 운영하자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문화외교를 잘 하자는데 웬 참견이냐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 법안은 의원입법 형식을 띠고 있지만 사실 외교부가 주도하고 있는 법안이기 때문이다. 현대는 문화의 시대다. 문화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 문화적 창의성이 없는 기업은 살아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좁게는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산업, 곧 콘텐츠산업은 이제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주류산업이 되었다. 이른바 선진국들이 앞다퉈 문화를 주요 정책 의제로 설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제문화교류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문화정책 분야다. 그간 이 업무는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해 왔다. 그런데 이참에 외교부가 헤게모니를 쥐겠다고 나선 것 같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이 같은 소모적인 움직임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첫째, 지금은 전문화 시대다. 어설픈 아마추어가 골목대장 노릇을 할 수가 없다. 문화의 특성 가운데 축적성(蓄積性)이라는 것이 있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쌓여진 것이다. 문화교류 업무에 대한 정부의 전문성도 단기간 내에 축적되지 않는다. 정부부처 간 전문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이유다. 둘째, 국제 문화교류의 핵심은 콘텐츠다. 미국이 한·미 FTA 협의 과정에서 저작권 기간을 사후 50년에서 70년으로 밀어붙인 이유가 바로 그들의 콘텐츠 우월성 때문이 아닌가. 방송과 통신 간의 융합을 넘어 미디어 간, 산업 간 융합이 일반화되고 콘텐츠를 담을 용기인 콘텐츠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시대에 풀뿌리 콘텐츠 시장과 호흡하며 적기에 대응할 수 있는 부처가 문화부겠는가, 외교부겠는가. 셋째, 국내든 국제든 문화정책에서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을 빼놓을 수 없다. 정치나 정부로부터 지원은 받되 가능하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다는 이른바 정부 불간섭원칙을 일컫는다. 국제문화교류도 가능한 한 정부 색채를 띠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것이 상책이다. 문화에 가급적 외교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또 각국의 문화원들이 대사관이나 공관과는 별도의 건물을 두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철학적 배경이 있는 것이다. 한류와 함께 반한류·혐한류도 커져가는 상황에 외교부나 공관이 앞장서 나서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지 우려된다. 넷째, 기본적으로 정부부처는 각자의 고유업무에 충실하면 된다. 괜히 이 업무 저 업무 만지작거릴 시간에 자기 본분에 더욱 매진하는 것이 국익에 이롭다.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복지, 노동 등 정부의 모든 부처업무를 외교라는 이름으로 각색하여 다 맡겠다는 것은 무리한 발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지금은 나비넥타이 외교시대가 아니다. 그야말로 시장을 속속들이 잘 아는 해당분야 전문가들의 비즈니스 외교가 필요한 때다. 외교부는 계선(系線)이 아니라 국제업무를 보조하는 전문참모(參謀)로서의 직분을 잘 감당하는 것이 본분이고 이것도 나름대로 중요한 일이다. 최근 유럽에서도 우리 대중음악이 관심을 끌고 있다. 따라서 외교부가 문화교류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교부는 문화부가 문화교류를 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잘하면 된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국회는 문화부가 이 분야 산업을 더 진흥시키고 국제교류 또한 활성화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미 문화부 관련 법안에 있는 내용을 살짝 바꿔 새로 법안을 만드느니, 조직을 만드느니 호들갑 떨 일이 아니다. 국제문화 교류는 다른 나라를 배려하면서 조용하면서도 지혜롭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문화외교 활성화 및 증진에 관한 특별법안’은 바로 철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17면] 도요타, 미국산 자동차 한국 판매 개시(3장)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미국에서 생산한 차를 한국에 처음으로 수출한다고 2일 발표했다.  현재 한국에 수출하는 자동차는 거의 일본에서 생산하고 있다. 역사적인 엔고에 따른 환차손을 피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될 경우 양국간 관세철폐 혜택을 받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완성차에 붙는 8%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도요타는 미국에서 생산한 완성차를 한국에 수출할 경우 수송 거리가 일본산에 비해 10배에 달하지만 환차익으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닛산자동차의 경우 미국에서 생산한 중형 세단 ‘알티마’를 한국에 수출하고 있다.  미국에서 수출하는 차량은 인디애나주의 공장에서 생산하는 미니밴 ‘시에나’다. 매달 50대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의 운전석이 미국과 같이 왼쪽에 있는 것도 감안했다고 도요다측은 밝혔다.  도요타 자동차는 한국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중형 세단 ‘캠리’의 생산지도 일본 아치현 도요타 본사 공장에서 미국 켄터키주 공장으로 옮겨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리는 지난해 한국에서 약 5000대가 판매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의회주의 부정하는 소수횡포 더이상 안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놓고 국회에서 여야 대치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정부와의 3자 협의를 통해 가까스로 일궈낸 합의를 반나절도 안 돼 의원총회에서 뒤집었다. 그리고는 비준안 처리를 몸으로라도 막겠다며 농성, 회의진행 방해 등 의회주의를 부정하는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 과거 독재시대에는 다수당의 횡포에 맞서 야당은 몸으로나마 저항할 수밖에 없었고 국민도 성원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소수당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국회 발목을 잡는다면 그 역시 의회주의를 외면하는 횡포다. 표결원칙이 통하는 의회 민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할 때다. 여·야·정(與·野·政)이 그제 새벽 1시에 이끌어낸 합의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3자 합의는 정부와 한나라당이 민주당 주장을 대폭 수용한 결과였다. 민주당은 마지막 쟁점인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를 놓고도 비준 후 재논의한다는 절충안까지 확보한 만큼 비준안 처리에 협조했어야 마땅했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는 물론이고 여당대표·대선주자까지 지낸 정동영 최고위원 등은 과거 발언을 180도 바꿔가면서까지 비준 반대를 외치는 이중성을 드러냈다. 내년 총선에서는 말 바꾸기를 일삼는 정치인들부터 심판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이 합의를 파기한 데에는 의원총회에서 강경론에 막힌 탓도 있지만 민주노동당 등의 반발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명색이 수권야당을 자처하는 제1야당이라면 노동자, 농민은 물론이고 대기업, 중소기업을 포함해 전체 국익을 내다보는 처신을 해야 마땅하다. 민주당은 야권 통합이란 정략적 이익에 볼모로 잡혀 군소 야당에 부화뇌동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경기도지사 후보도, 서울시장 후보도 내지 못하는 불임정당의 한계가 바로 그 연장선에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손 대표는 비준안을 내걸고 내년 총선을 치르자고 한다. 순서가 뒤바뀌었다. 일단 비준한 뒤 총선 때 누가 잘한 건지를 묻는 게 온당하다. 정 국익에 반한다면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아 협정을 파기하면 될 일이다. 한나라당은 국회 본회의 전원위원회 소집을 추진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 극적인 합의를 도출해 내기 바란다. 행여 그러지 못하더라도 여야가 찬반 논리를 당당히 펴고, 표결로 결론을 내주기 기대한다.
  • 與 “여론 압박에 野 무너질 것” 野 “이제 몸으로라도 막을 것”

    與 “여론 압박에 野 무너질 것” 野 “이제 몸으로라도 막을 것”

    “10일 정도만 더 끌면 여론의 압박에 못 이겨 야당이 스스로 무너질 것이다.”(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FTA 찬반을 떠나 이제 몸으로 막지 않을 수 없게 됐다.”(민주당 수도권 의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날선 대치를 지속하고 있다. 마지막 핵심 쟁점이었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여야의 마지막 담판이 결렬되면서 타협의 여지는 크게 줄었다.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치킨게임’ 양상이다. FTA 체결에 따른 국익을 냉철하게 따지기보다는 파국 뒤 누가 살아남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는 듯하다. 우선 여당의 사정이 복잡하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해 민심이 극도로 악화된 시점에서 FTA 비준안을 단독 처리해 몸싸움 사태가 재연되면 민심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원내 관계자는 “비준안을 강행처리했을 경우 FTA 효과는 온데간데없고 ‘날치기’만 남을 것”이라면서 “솔직히 이번 국회에서는 미루고 가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황우여 원내대표와 남경필 외교통상위원장은 이미 수차례 “국회에서 날치기나 몸싸움 같은 데 또 한 번 휘말린다면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거세게 저항하고 있어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남 위원장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여야 원내대표 합의안’에 서명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합의 이후)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인증샷까지 찍어 놓고, 육탄 저지를 지시하시다니….”라고 썼다. 민주당도 속내가 복잡하다. 김진표 원내대표가 여당과 합의한 합의문을 단칼에 베어 버릴 정도로 이번에 FTA를 막지 못하면 야권 통합에서 주도권을 잃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많다. 한 의원은 “FTA에 찬성하는 의원이 여전히 많고, 이참에 확실하게 강성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누구하나 책임지고 의견을 통일해 갈 사람이 없다.”며 답답해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저쪽(한나라당) 상황에 대응해 대처를 강구할 것”이라면서 “지금 FTA에 찬성하는 의원은 거의 없다. 저쪽에서 강행 처리하려고 하면 끝까지 몸으로 막는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외통위 간사인 김동철 의원도 “몸으로 막는 방법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했다. 박희태 국회의장도 적잖이 곤혹스럽다. 박 의장은 “기본적으로 국익을 위해 FTA 비준안 처리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외통위에서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지 않는 한 의장이 비준안을 또다시 직권상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박 의장은 지난해 12월 ‘2011년도 예산안’을 직권상정해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당시 박 의장은 “예산 국회가 연년세세 파행 처리를 되풀이해 국민께 죄송하다.”면서 “원숙한 민주주의를 이뤄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피해보전 합의문’이 사실장 백지화됐다고 판단, FTA 시행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소상공인과 농어업 부문에 대해 자체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소상공인 대표단을 만나 “이제는 (국민과) 직접 대화하겠다.”면서 “합의문을 갈음할 안(案)을 만들어 대안으로 제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창구·이재연·황비웅기자 window2@seoul.co.kr
  • 내홍 깊어가는 농협회장 선거

    내홍 깊어가는 농협회장 선거

    유통과 금융이 분리돼 새롭게 출범할 농협중앙회를 이끌 새 회장 선거를 앞두고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후보등록일을 사흘 앞둔 1일 서울 서대문 본점 앞에는 농성을 위한 천막이 설치됐다. 농협중앙회 노조와 농민단체는 최원병 현 회장의 연임반대와 농협법 재개정을 요구했다. 최 회장이 재출마를 선언하면, 전남 나주 남평 김병원 조합장과 경남 합천 가야 최덕규 조합장 등과 함께 3파전 구도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새 회장을 가리는 대의원 투표는 오는 18일 실시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동지상고 후배인 최 회장은 그 동안 언론 인터뷰에서 연임에 도전하지 않을 뜻을 시사해 왔지만, 최근 재출마 쪽으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신용-경제 분리’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농협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킨 장본인으로서 사업개편 작업을 제대로 마무리 하겠다는 게 최 회장의 연임 도전 명분이다. 최 회장은 앞서 농협 사업구조 개편에 공헌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수여 행사를 생략하는 등 자세를 낮춰왔다. 역으로 농민단체도 사업구조 개편 결과 때문에 최 회장의 연임이 부당하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농협법재개정공동대책위원회는 “(최 회장이) 농협중앙회 지주회사를 만들기 위해 농민들의 자산인 농협을 투기자본의 입에 밀어 넣었다.”면서 “임기 4년 동안 끊임없이 자질 논란이 있었던 최 회장은 지난 4월 일어난 농협 전산장애 사태를 통해 농협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농협 신경분리 과정에서 6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던 정부가 결국 4조원만 지원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최 회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출마가 예상되는 김병원 조합장은 친환경 농산물을 도시 지역 회원 가정에 택배로 배달해주는 사업을 실시하는 등 친환경 농업을 활용한 농가 수익창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자 언론에 ‘농협이 앞장서 한·미 FTA를 기회로 활용해야’라는 기고를 실을 정도로 적극적인 성격과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덕규 조합장은 파프리카협의회장을 맡으며 우리 농산물의 수출길을 개척해왔다. 농협 내의 사업구조개편 중앙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농업을 녹색성장의 견인차로 삼고, 농업이 국가 발전의 한 축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소신을 피력해왔다. 1998년 농림부장관상, 2003년 석탑산업훈장, 2011년 대통령 표창 등을 받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文 “신당 창당 없다” 민주 어르기

    “신당 창당은 없다.”, “속도를 내서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일 민주당 전·현직 의원 40여명 앞에서 강조한 말이다. 혁신과통합 주도의 통합 정당이 제2의 열린우리당이 아니냐, 제3지대 신당을 주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견해가 오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자 현실적으로 대통합이 불가능하다면 개문발차(開門發車) 형식으로 통합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 이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원혜영 민주당 의원이 주축인 생활정치연구소 초청 강좌에서 야권 통합과 민주당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분명히했다. 민주당이 통합의 주도세력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분명한 전제조건을 달았다. 문 이사장은 “민주당이 야권 통합의 중심으로 서야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부산 동구청장의 경우처럼 민주당이 갖고 있는 지역적인 한계도 여전히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도록 당의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고 유럽식 대중정당처럼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주당을 흔들거나 민주당 내부에서 통합에 찬성하는 사람들만 합류하는 식의 통합은 결코 안 된다.”며 민주당이 당내 결의를 통해 통째로 참여하는 방안을 주문했다. 방법에 대해서는 “당장 통합된 연합정당이 어렵다면 민주당 전당대회가 통합을 결의하는 장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선(先) 쇄신 대 선 통합’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을 향해 혁신 노력을 주문하면서도, 특정 정파(호남 지역 등)가 배제된 통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가능한 세력부터 통합을 이루고 민주당의 통합 전당대회를 요청한 것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 대한 일종의 압박으로 해석된다. 손 대표는 범야권 세력에 노동계까지 아우르는 대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문 이사장은 간담회 직후 손 대표를 따로 만나 야권통합에 힘써 달라고 했고, 손 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마무리되면 적극 나서겠다.”고 답했다. 문 이사장은 진보정당을 향한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주도)가 진보소통합에 합의한 것이 대통합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이사장은 “정책과 노선을 국가의 운영 속에 구현하는 큰 정당이 되길 원한다.”고 당부했다. 원내교섭단체로 머물지 말고 정권교체에 동참하라는 권유다. 문 이사장은 비공개 간담회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현재는 통합에 전념하고 개인의 문제는 부산·경남 지역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보고, 그 이후에 생각해보겠다.”고 대답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야 FTA 치킨게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가파른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야당은 “무조건 몸으로 막을 테니 밟고 지나가라.”는 태세이고, 여당은 “그런 노림수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1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준안 처리를 모색하기 위해 국회 전원위원회 소집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검토’만 하기로 했을 뿐 언제 어떤 방식으로 소집할지를 결정하지 못했다. 상임위에서 비준안이 의결조차 되지 못한 상황에서 전원위원회가 열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나라당 황영철 원내대변인은 “전체 의원들이 국민 앞에서 떳떳하게 토론하자는 취지”라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비준안 강행처리를 위한 명분 쌓기”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원위원회는 국회 모든 상임위, 즉 국회의원 전원이 본회의장에 모여 안건을 심사하는 것이다. 재적의원 4분의1 이상이 요구하면 열리고, 수정안을 제출할 수도 있다. 그러나 FTA 비준안은 미국과 맺은 것이어서 일반 의안처럼 수정안을 내기 어렵다. 따라서 이번에 전원위원회가 열리더라도 찬반토론회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야당은 전원위원회를 이유로 본회의장에 비준안 의결 정족수(재적의원 과반 출석)가 넘는 의원이 모이면 여당이 곧바로 본회의로 전환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에 따라 비준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처럼 여야가 명분 쌓기에만 주력하는 사이 여당이 비준안 통과 마지노선으로 정한 3일 본회의 통과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이 외국 순방 중인 상황에서 강행처리했다가는 더 큰 오해를 살 수 있다.”면서 “10일 본회의 처리도 장담할 수 없다. 결국 시간끌기 싸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MB “金외교는 남아 FTA 챙기세요”

    러시아 및 프랑스 순방을 위해 1일 출국한 이명박 대통령의 수행단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마지막 순간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여야 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최종 협상이 결렬되자 한·미 FTA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외교수장이 대통령 순방이라는 중요한 행사 수행을 포기하면서까지 남게 된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일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안 협상이 결렬되면서 청와대와 외교부가 협의, 김성환 장관이 이를 처리하기 위해 대통령 순방 수행에서 빠지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이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순방 수행에서 제외돼 남는 것으로 결정되자 이날 밤 대통령 순방을 위한 특별기에 넣었던 짐을 빼 관저로 옮긴 뒤 FTA 담당자들과 대책회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한·미 FTA 비준이 마지막 고비에 부딪친 1일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대책 모색에 부심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0) 기획재정부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0) 기획재정부

    현 정권이 출범한 200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해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747공약’(연평균 7% 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경제강국)은 일찌감치 현실성 없는 약속이 됐으나 성장 중시의 정책은 고환율(원화 약세)과 친기업 정책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교과서적으로 극복했다’는 찬사를 얻었으나 서민 체감경기는 나아지지 않았다. 여기에 글로벌 재정위기까지 덮쳐 앞으로의 경기전망이 밝지 않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제가 ‘배가 아픈 문제’가 아니라 ‘배가 고픈 문제’로 옮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급격한 외화 유출을 겪은 정부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급한 불을 끈 뒤 제도적 방어망 구축에 돌입했다. 세계 경제의 동질화가 더욱 심해지는 상황에서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가 부정적 영향을 적게 받는 방법 중 하나는 외환 유출입에 대한 규제 강화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부터 외국환은행의 선물환포지션에 대한 한도가 도입됐고 올 초부터는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해 세금이 부과됐다. 지난 8월부터 실시된 금융회사에 대한 외환건전성 부담금(은행세) 부과로 ‘외환 3대 방어막’이 구축됐다. 이 조치는 글로벌 재정위기인 지금 일정 정도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과거 경험을 살려 한·일, 한·중 통화스와프를 체결, 외환보유액을 포함해 우리나라가 가동할 수 있는 외환유동성을 43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보했다. 외환은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물가는 올 초 이 대통령이 ‘물가와의 전쟁’을 표방할 정도였다. 특히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물가상승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곤고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나라 곳간도 급속히 부실화됐다.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지난해말 현재 392조 8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33.4%다. 현 정권 출범 직전인 2007년 299조 2000억원, GDP 대비 30.7%에 비해서 100조원 이상 늘어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공공근로 일자리 등에 재정을 대거 투입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이후 글로벌 재정위기가 도래하면서 정부는 더욱 더 균형재정 달성에 매진하고 있다.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한 관리대상수지를 뜻하는 재정수지는 지난해말 현재 GDP 대비 1.1% 적자다. 이 대통령은 지난 8·15경축사에서 2013년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완 장관은 최근 “내년에 균형재정 달성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국세가 예상보다 많이 걷힌 탓도 있지만 고소득층과 대기업 등에 대한 추가 감세 철회로 3조 5000억원이 추가로 확보됐기 때문이다. 대신 이 대통령의 감세 공약은 또 허망한 약속이 됐다. 체감경기 개선도 이루지 못한 약속이 됐다. 정부는 제조업 중심의 성장은 수출 중심의 성장으로 이어져 그 과실이 기업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내수를 활성화할 수 있는 서비스업 중심의 성장을 유도해왔다. 그러나 이익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조업 수출기반의 성장전략에서 벗어나 고용유발 효과를 염두에 두는 정책기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부처간 정책공조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ISD 충돌] ISD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nvestor State Dispute·ISD)는 기업이 상대방 국가의 정책 때문에 이익을 침해당했을 때 세계 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ICSID)에 해당국을 제소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즉,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 유치국의 위법 또는 부당한 조치로 손해를 입은 경우 국제 중재 기관에 투자 유치국을 상대로 한 직접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게 하는 조항으로 일방의 손해나 양보를 강요하지 않는 호혜적 투자 협정을 위한 절차다. 투자자 대 국가의 분쟁 해결 절차는 국제법상 투자 협정에 일반적으로 포함되는 제도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만의 특별한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 통상교섭본부의 설명이다. 독일과 파키스탄이 1959년 투자협정(BIT)을 체결하면서 처음 도입됐다. 2010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기존 2676개의 투자 협정 가운데 2100여개가 체결된 상태다. 세계적으로 78개국이 피소국이 됐고 미국의 경우 13건의 피소를 당한 상태다. 통상교섭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그동안 칠레, 싱가포르, 인도, 페루 등과 맺은 모든 FTA에 ISD 조항이 들어 있으며 일본과 중국 등과의 대다수 투자 협정에도 이 조항이 포함돼 있다. 2010년 현재 우리가 맺은 투자 협정 중 81개가 ISD를 채택했다. ISD로 제소 시 ICSID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절차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147개국이 가입돼 있다. ICSID 중재부(3명)는 한·미 양국이 1명씩 추천하고 나머지 1명은 협의를 거쳐 선정하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ICSID 사무총장이 추천하도록 돼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홍준표 “겨우 3개월 전에 주류됐는데, 꼴같잖은 게 떠든다”

    홍준표 “겨우 3개월 전에 주류됐는데, 꼴같잖은 게 떠든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31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치판에 들어오면 한 달 안에 (거품이) 푹 꺼진다.”면서 “대한민국에서 컴퓨터 바이러스 하나 갖고 세상을 움직일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서교동 홍익대 인근 카페에서 대학생 30여명과 ‘타운미팅’을 가진 자리에서 “대한민국 정치판은 아무리 좋은 사람이 좋은 마음으로 들어와도 이들을 이지메(집단 따돌림) 하고, 키워주지 않는다.”면서 “밑에서부터 커 올라간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지 베일에 가려져 있다가 신비주의로 등장해 반짝한다고 해서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 대해서는 “대통령감이지만 최근에 하는 것을 보면 결단력이 없어 대통령이 되기 어렵다.”면서 “(대통령을 하려면) 자기의 모든 걸 버려야 하는데 손 대표는 못 버린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가 무산된 데 대해 “더러워서 못 하겠다. 여야 대표가 합의한 것도 (민주당이) 안 지킨다. 내년 국회에는 (씨름선수 출신인) 강호동이나 이만기를 데려와야겠다. 한판 세게 해뿌리던지….”라고 했다. 홍 대표는 “내가 겨우 3개월 전에 주류가 됐는데 꼴같잖은 게 대든다. 여기까지 차올라 패버리고 싶다. 내가 태권도협회장이다.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더러워서 참는다.”라는 발언도 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가 철저한 계산 속에 청년 유권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표현의 수위가 지나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홍 대표는 또 국회의원이 되려는 학생들을 위해 조언을 해 달라는 질문에 “18대 때 당에 들어온 판검사들이 제대로 한 게 없어 내년에는 대폭 줄이겠다.”면서 “판검사 출신들은 자신이 잘났다는 사람이 많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남자의 경우 군 면제자는 안되고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고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ISD 충돌] FTA 합의했다가… 뒤집었다가… 다시제자리

    [ISD 충돌] FTA 합의했다가… 뒤집었다가… 다시제자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 여야 간 합의 파기라는 구태가 31일 또다시 등장했다. 책임 정치, 신뢰 정치는 ‘헛구호’에 불과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그들만의 숨가쁜 하루’를 보냈을 뿐이다. 이날 오전만 해도 한나라당 지도부는 전날 새벽 전격적으로 이뤄진 여·야·정 합의안을 근거로 비준안 처리를 위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홍준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가 모처럼 합의문을 작성해 참으로 고맙다.”면서 “여야가 국회에서 충돌하면 모두 침몰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같은 시간에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폐지하지 않고는 비준안 처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섰다. 손학규 대표는 “당장 처리해야 한다는 근거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이 문제를 내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야 지도부 회의가 끝난 이후에 마찰음은 더욱 커졌다. 정부는 예산이 수반되는 피해 보전 대책에, 야권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ISD에 대해 각각 볼멘소리를 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등이 국회를 찾아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회동했지만 당·정 간 미묘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황영철 원내대변인은 “황 원내대표는 합의안에 대한 정부 측 협조를 요청한 반면, 청와대와 기획재정부에서는 농어업 피해 보전 대책 등에 대해 예산이 부족하다며 난색을 표했다.”고 전했다. 점심도 거른 채 진행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아예 합의안에 대해 ‘메스’를 들이댔다. 진보 정당들도 ISD에 대한 절충안이 아닌 전면 폐기를 요구했다. 이에 한나라당 황 원내대표와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 노영민 원내 수석부대표 등은 오후 3시쯤 여야 4인 회동을 갖고 ‘벼랑 끝 협상’을 벌였지만, 무위에 그쳤다. 이후 여야 의원 40여명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외통위 전체회의실에 총집결했다. 출입구는 봉쇄된 채 질서유지권까지 발동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았다. 내부 상황은 여야 의원들의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권영길 민노당 의원은 “남경필 위원장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다 야당 의원들에 의해 막혔다.”라고,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은 “위원장이 처리하지 않을 테니 회의하게 해달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이걸 기자들이 찍어야 하는데….”라고 각각 글을 올렸다. 여야 간 대치 상황은 남 위원장이 회의장을 빠져나오면서 1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다. 그러나 민노당 강기갑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밤 외통위원장실에서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장세훈·황비웅·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ISD 충돌] 공공정책 무력화? 글로벌 스탠더드?

    [ISD 충돌] 공공정책 무력화? 글로벌 스탠더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국회 통과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주당 등 야당 측은 한·미 FTA에 포함된 ISD 조항이 공공 부문에 대한 정부의 정당한 규제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외국 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하느라 우리 국민의 복리를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여당과 정부 측은 한·미 FTA 협정문에 ‘안전장치’가 마련됐기 때문에 피해 가능성이 크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맞서고 있다. 여당과 정부는 ISD가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주장한다. 지난해 기준 2676개의 양자간투자협정(BIT) 가운데 2100여개에 ISD 조항이 포함됐다. BIT는 국가 간 투자를 촉진·보호하려고 외국기업의 자유로운 사업활동을 정부가 서로 보장하는 협정이다. 우리나라가 85개국과 맺은 BIT의 대부분도 ISD를 포함하고 있다. 칠레, 싱가포르, 인도 등과 맺은 FTA 협정에도 ISD가 들어갔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3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ISD는 1976년 영국과 맺은 BIT 때부터 들어가 있던 내용”이라면서 “그 뒤로 81개 국가와 맺은 BIT에도 ISD가 모두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BIT와 FTA를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 BIT는 국내법에 따라 설립된 외국 기업만 보호하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의 진입을 정부가 제한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ISD가 있더라도 외국 기업이 우리 정부를 제소할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호주가 2004년 미국과 FTA를 맺으면서 ISD 조항을 뺀 사례도 근거로 든다. 사법제도가 성숙한 나라들은 제3의 중재인이 없어도 법적인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ISD가 우리나라와 미국 중 어느 편에 유리한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여당은 미국의 ISD 자료를 인용한다. 지난해 10월까지 미국 기업이 투자상대국 정부를 제소한 사례 108건 가운데 미국 기업의 승소는 15건, 패소는 22건으로 패소 건수가 많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도 “국제 중재 절차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ICSID)에 우리가 가입한 지 45년이 됐지만 한번도 제소를 당한 적도, 제소를 한 적도 없다.”면서 “대외 투자가 많은 미국 관련 소송이 많은데 미국 투자자가 패소한 경우가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반면 야당은 자본수출국인 미국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맞선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 이후 44개의 제소가 발생했는데 멕시코 기업이 미국을 제소한 사례는 한 건도 없다는 것이다. 여당은 해외 투자가 활발한 우리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ISD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06년부터 4년간 한국의 대(對)미 투자액은 168억 77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미국의 대한 투자액 685억 4000만 달러의 2.5배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반면 야당은 현재 우리 기업이 ISD를 포함한 BIT 체결국을 상대로 제소를 한 사례가 한 번도 없기 때문에 기업 보호에 필수는 아니라고 반박한다. 야당 측은 중재판정부의 공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ISD로 인한 분쟁을 해결하는 ICSID 중재판정부는 양 당사자가 임명하는 1인과 양측 합의에 의해 임명되는 1인 등 총 3인으로 구성된다. 합의가 없으면 ICSID 사무총장이 추천한다. 야당은 ICSID가 미국인이 65년째 총재를 독식하고 있는 세계은행 산하이기 때문에 미국에 유리한 판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여당은 억측에 불과하며 ICSID가 FTA 협정과 적용가능한 국제법 규칙에 따라 공정한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경제4단체 등 “FTA 비준” 국회앞 집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을 촉구하는 재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재계 단체들은 31일 이례적으로 대외 집회까지 열며 국회를 압박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4단체,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전국은행연합회 등 주요 업종 단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집회에 참석한 관계자 300여명은 ‘YES, 한미 FTA’ ‘국회 결단 촉구’ 등의 문구가 적힌 띠를 머리와 어깨에 두르고 한·미 FTA의 비준을 촉구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 단체는 “선진국의 재정 위기로 세계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수출 여건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선점해 수출 활로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한·미 FTA가 조속히 발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여·야 FTA 대책 합의 내용

    여·야 FTA 대책 합의 내용

    여야와 정부는 31일 막판 쟁점인 투자자·국가 소송제도(ISD)를 제외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잔여 쟁점에 대해서는 대부분 합의점을 찾았다. 한나라당 황우여·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의 31일 새벽 심야 회동을 통해 농어업·축산업 피해 보전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부분 등에 대한 지원책 마련, 통상절차법 본회의 수정 등을 놓고 의견 접근을 이룬 것이다. ●소득 90%까지 피해 보전 그동안 야당이 요구해 온 우선 농어업 지원 대책 13개항 가운데 정부가 난색을 표했던 피해 보전 직불제 개선, 밭농업 직불제 및 수산 직불제 시행, 농사용 전기료 적용 확대 등 세 가지 조항에 대해 합의했다. 피해 보전 직불제에 대해서는 농어민 소득기준을 기존의 85%에서 90%로 완화하기로 했고 직불금 지급 한도는 법인 5000만원, 개인은 3500만원 범위에서 정부가 대통령령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밭농업 및 수산 직불제를 신설하고 농사용 전기료의 적용 대상을 농어업 필수시설, 농축협 가축분뇨처리시설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보호 대책으로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무역조정 지원 기업의 지원 요건을 완화하도록 했다. 또 기존의 ‘중소기업 창업 및 진흥기금’ 안에 별도로 소상공인지원기금 계정을 설정하고, 대형 유통시설의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일 지정도 가능하도록 했다. ●대형유통점 영업시간 제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통상절차법은 본회의에서 일부 수정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최대 핵심 쟁점인 ISD를 놓고는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당초 여야 원내대표는 우선 한·미 FTA 발효 이후 3개월 이내에 ISD 유지 여부에 대해 양국 간 협의를 시작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협의를 시작한 뒤 1년 안에 정부는 협의 결과를 국회에 보고해야 하고 국회는 보고 뒤 3개월 안에 정부의 협의 결과에 대한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들이 이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ISD 진통

    ISD 진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위한 여·야·정 합의가 채 하루가 지나기도 전인 31일 파기됐다. 마지막 남은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가 발목을 잡았다. 여야는 절충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1~3일 중 강행 처리와 실력 저지가 맞서는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 합의안 하루만에 파기 한나라당 황우여·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전날 심야 회동을 갖고 농어업 피해보전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통상절차법 수정 등 대부분의 쟁점 사항을 타결 지은 뒤 합의문을 작성했다. 농어업 피해보전 대책에는 그동안 야당이 요구한 13개 요구사항 중 정부가 난색을 보여온 ▲피해보전 직불제 개선 ▲밭농업·수산 직불제 시행 ▲농사용 전기료 적용 확대 등이 포함됐다. 최대 쟁점인 ISD 문제는 협정 발효 이후 당장 재재협상을 하지 않는 대신 3개월 이내에 유지 여부에 대해 한·미 양국이 협의하고,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여부에 대해서도 ‘한반도 역외가공위원회’를 설치해 추후 협의하도록 하는 ‘절충안’을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충돌 없이 비준안 처리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됐다. 그러나 오전 11시쯤 민주당 의원총회가 시작되면서 기류는 180도 바뀌었다. ‘ISD 절충안’ 대신 ‘ISD 유보 처리’라는 새로운 안을 요구한 것. 이는 ISD를 유보한 채 비준안을 처리한 뒤 이 부분에 대해 재협상에 나서자는 것이 핵심이다. ●농어업 피해보전대책 등은 합의 여야는 이에 따라 양당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민주당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한 긴급 4인 회동을 통해 절충을 시도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 간 막판 절충이 결렬되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 30여명은 한나라당의 기습 처리 가능성에 대비해 외통위 전체회의장 입구를 봉쇄했다. 이에 남경필 위원장은 오후 6시 30분 외통위 전체회의를 소집하는 한편,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질서유지권까지 발동했다.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치달았지만, 남 위원장이 한발 물러서면서 이날 상황은 종료됐다. 회의 소집 후 1시간여 동안 진척이 없자 회의장을 빠져나온 남 위원장은 “물리적 충돌을 야기하면서 처리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더 큰 실망을 안겨드리는 것”이라면서 “더 이상 회의 진행이 어렵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미 FTA, 여야 최종병기는 ‘육탄전’?

    한·미 FTA, 여야 최종병기는 ‘육탄전’?

    여야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를 놓고 마지막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다. 당장 새달 1일 열리는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1차 충돌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30일 비공개 오찬회동에 이어 저녁에도 만나는 등 막판 이견 조율을 시도했지만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앞서 야당이 요구한 통상절차법 처리, 농어업 피해대책 보완 등을 여당이 수용하며 일부 희망적인 관측도 나왔지만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지 등 미국과 재재협상이 필요한 쟁점에서 여야가 팽팽하게 맞섰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국내 사법제도를 부정하는 독소조항이라며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부 때 체결된 협정 원안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와 체결한 FTA에도 포함된 조항으로 기우에 불과할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때문에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여·야·정 ‘ISD 끝장토론회’는 야당이 생중계 불발, 여권의 강행처리 움직임을 문제 삼아 불참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언제까지 야당에 끌려다닐 수는 없는 만큼 내일부터는 비준안 처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5당은 ISD 철폐 등 10개 분야에 대한 미국과의 재재협상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19대 국회에서 협정파기 여부를 포함해 다시 논의하자는 주장까지 나온다. 특히 여당이 일방적인 처리를 시도할 경우 “몸으로라도 막겠다.”며 강경대응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야5당은 31일 공동의총을 열어 물리적 저지 등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ISD가 폐기되면 한·미 FTA 비준안을 합의처리해 주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야 5당 간 합의를 만들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참여정부가 한·미 FTA를 체결하기 전 사법부 전체가 ISD 채택에 반대했다.”면서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의원도 우리나라 사법주권을 미국에 갖다바치는 일이라고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시 협상 때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개성공단 분야에서 양보를 얻어내면서 우리가 ISD를 양보했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에서는 양보만 하고 얻은 게 없기 때문에 ISD부터 되찾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이날 토론회가 무산되자 “야당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국민과 국회를 조롱하고 마음대로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강하게 성토했다. 남 위원장은 “정동영 최고위원은 노무현 정권 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의장, 열린우리당 의장을 했던 분인데 지금 와서 ‘그때 잘 몰랐다’고 하는 것이 이해가 되겠느냐.”면서 “비겁한 민주당”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재연·황비웅기자 oscal@seoul.co.kr [용어 클릭] ●투자자국가소송제(ISD:Investor State Dispute) ISD는 투자자가 국가를 상대로 투자유치국의 국내 법원이 아닌 제3의 중재기구에서 분쟁을 해결하는 제도다. 투자자(기업)가 상대방 국가의 정책으로 이익을 침해당했을 때 해당 국가를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중재센터(ICSID)에 제소할 수 있는 제도다. 부당한 차별대우에 따른 해외 투자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도입됐지만, 국가의 주권과 공공 정책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 [10·26 재보선 이후] 서울시장 보선 참패 잊은 與… 답이 안 보인다

    [10·26 재보선 이후] 서울시장 보선 참패 잊은 與… 답이 안 보인다

    “당 지도부의 버티기는 확실하게 망하는 길이다.”(원희룡 최고위원) “내년 농사 잘 지으려면 객토를 하든 땅을 바꾸든 해야 한다.”(이재오 의원) ●이재오 “지력 다한 땅 갈아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의 쇄신 방향과 규모를 둘러싸고 당 내에서 다양한 쇄신책이 쏟아지고 있다. 친이계의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3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력이 다한 땅에 아무리 땀을 흘려 농사 지은들 쭉정이밖에 더 있겠는가. 그 땅에는 아무리 종자가 좋아도 소용없다.”며 ‘객토론’을 거듭 제기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당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가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한나라당은 영남 자민련이 될 수 있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했다. ●정두언 등 8인방 혁신 요구 당 여의도연구소장인 정두언 의원은 “다음 주부터 당 쇄신을 주장하는 다른 쇄신파 의원들과 함께 하나씩 쇄신과제를 가지고 될 때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남경필 최고위원, 이혜훈 제1사무부총장, 구상찬·김성식·김세연·정태근·홍정욱 의원 등 이른바 ‘당 혁신 8인방’ 차원에서 당 개혁에 한목소리를 내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당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조용하기 이를 데 없다. 대다수 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지도부 교체가 능사가 아니다.”라며 “당의 체질과 분위기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일종의 ‘현실론’이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현실론은 가깝게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멀게는 내년 총선 공천 문제와 맞물려 있다. 당 지도부가 사퇴할 경우, 한·미 FTA 비준안의 연내 처리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내년 총선 공천을 위해서는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뽑지 않으면 안 되는데 현실적으로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어정쩡한 모습은 당내 계파 구도와도 연관이 있다. 자칫 쇄신 요구가 총선 공천을 위한 주도권 다툼으로 비쳐질까 싶어 친이·친박 두 진영 모두 엉거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준표 대표 20대와 타운미팅 이런 가운데 홍준표 대표는 31일 저녁 신촌 홍대 앞으로 나간다. 한나라당에 패배를 안겨준 20대 대학생들과 만나 ‘타운미팅’을 갖고 이들로부터 젊은 층의 민심을 듣고 당 쇄신 구상을 가다듬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제시할 쇄신안이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 당 쇄신 논란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당 쇄신 방향과 규모가 현역 의원들의 정치적 생명을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한·미 FTA 처리 언제까지 미룰 참인가

    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처리하는 게 마냥 늦어지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공언했던 10월 말 비준안 처리는 말할 것도 없고, 이러다가는 18대 국회 내에 과연 처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한나라당과 야당, 정부는 어제 오후 국회에서 한·미 FTA 핵심쟁점인 투자자 국가소송제(ISD)를 놓고 끝장토론을 할 예정이었지만 야당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어제 회동을 했지만 ISD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한다. ISD는 상대국에 투자한 기업이 상대국의 정책 변화로 손해를 입었을 때 투자유치국의 국내 법원이 아닌 제3국의 중재기구에서 분쟁을 해결하도록 하는 제도다. 세계은행 산하의 국제상사분쟁재판소(ICSID)에 제소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아무래도 미국 측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민주당이 하는 걱정도 이해할 수는 있지만 노무현 정부가 체결한 한·미 FTA 원안에도 ISD는 포함돼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지금에 와서 ISD 폐기를 주장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궁색해 보인다. ISD는 다른 나라와 체결한 FTA에도 포함된 일반적인 조항이라는 게 한나라당과 정부의 설명이다. ISD를 폐기하려면 미국과 재재협상을 해야 하지만 미국 상·하원은 이미 지난 12일 비준안 처리를 마쳤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1일 서명함으로써 비준 절차를 완전히 끝냈다. 구조적으로 재재협상을 하기가 곤란하다. 한·미 FTA 비준안 처리가 꼬인 것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영향이 크다. 패배한 한나라당은 무기력해졌고, 야권후보의 승리로 민주당을 비롯한 야5당의 반(反) FTA 공세는 거세지고 있다. 여당의 모습이라고는 좀처럼 찾을 수 없는 한나라당이나, 서울시장 보선에서의 승리를 이유로 노무현 정부 때 이뤄졌던 한·미 FTA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민주당이나 무책임하기는 마찬가지다. 여야가 합의로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하는 게 가장 좋지만 그럴 수 없다면 표결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 FTA 비준안 처리를 마냥 늦출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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