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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의 생명력은 저작권보호에 달렸죠”

    “한류의 생명력은 저작권보호에 달렸죠”

    “해외 한류를 활성화하려면 국내외 저작권 보호가 필수적이다.” 유병한(55) 한국저작권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원한 마닐라저작권센터에서 “저작권을 보호하면 나의 일자리와 남의 일자리를 지키고, 더 나아가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유 위원장은 최근 필리핀의 지적재산권 청장에게 들었던 필리핀의 영화산업을 사례로 거론했다. 필리핀은 3~4년 전 영화제작 편수가 한해 200여편에서 최근 절반으로 떨어졌고, 영화제작사도 200여개에서 50여개로 줄었다고 한다. 저작권이 보호되지 못하자 영화제작사가 망하고, 유능한 직원들이 떨어져 나가고, 영화 관련 일자리도 사라져 갔다.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가면서 필리핀 영화의 해외 수출은 꿈도 꾸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어지간한 한국 영화가 국내 관객 200만명 정도는 거뜬히 동원하고, 해외로 수출돼 한류를 형성하는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지난해 7월 1일 저작권위원장에 임명된 유 위원장은 “스마트폰과 유튜브 등 스마트 환경이 활성화되면서 저작권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한 나라에서 생산된 콘텐츠의 이용이 세계화·대중화하고 있기 때문에 한 국가가 단독으로 저작권을 보호할 수 없고,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번에 마닐라저작권센터를 여는 것도 스마트 환경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동남아 국가 중 한류가 강한 나라의 특성은 초고속 인터넷, 스마트폰 등이 활성화되거나, 확산의 속도가 빠른 나라다. 필리핀도 초고속 인터넷인 광대역의 연간 성장률이 12%를 웃돈다.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돼 있는 만큼 온라인상의 저작권 침해를 찾아내 처벌하기가 쉽지 않다. 그는 “지식과 문화에 대한 접근성이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배타적인 소유보다는 창조적인 공유에 방점을 두고 저작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조적 공유는 창조적인 문화생산활동의 영역을 넓히고, 관련 시장을 확대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권리 보호도 중요하지만, 이용 활성화와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어떤 전자제품보다 기술격차가 훨씬 큰 것이 문화상품이라고 했다. 미키마우스의 연봉이 6조원에 달하다 보니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저작권보호 기간이 사후 50년에서 70년(2013년 7월 1일 발효)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이른바 ‘미키마우스법’이다. 해외에서는 한류 상품의 가치를 지켜 나가고 있을까. 불과 4년 전인 2008년만 해도 미국의 저작권 감시대상국이었던 한국의 경험을 잘 살려나가고 있다. 저작권법은 1957년에 제정됐지만, 1989년에 전면 개정하고 저작권위원회를 조직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앞둔 2009년에 법을 정비하고 저작권위원회의 조직을 보완했다. 유 위원장은 “불법적인 저작권 침해에 일일이 대응하면 해당국의 불만과 저항이 커지고, 혐한류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대규모 침해사례에만 대응하고 있다.”면서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당국에서 합법시장을 늘릴 수 있는 법률적·기술적 자문을 하고, 행정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중국 시장을 예로 들었다. 저작권위원회 최초의 해외저작권 센터는 2006년 설립된 베이징센터로 이를 통해 한국 TV드라마의 유통을 합법적으로 유도해 2008년 13억원이었던 국내 3개 방송사의 중국 매출을 2011년 25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유 위원장은 외국영화에 대해 1개국당 연간 3편 이상 상영을 금지하는 중국의 스크린쿼터 정책 탓에 한국 영화가 유통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세계적인 석학 기 소르망에 따르면 상품과 문화를 동시에 수출한 나라는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한국 등 5개 나라밖에 없다고 한다. 유 위원장은 “저작권 보호를 통해 문화상품을 국부(國富)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때다. 또 한류를 좋아하지만, 막상 한국인을 만나면 호감도가 30% 뚝 떨어진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한국인들은 이제 스스로, ‘현빈’이 되고, ‘이효리’가 돼서 문화외교의 사절로 활동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마닐라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얀마 무상원조 4배 늘린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29년 만에 미얀마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정부가 미얀마 발전을 위해 공적개발원조(ODA)를 현행보다 4배 늘리기로 했다. 이로써 한·미얀마 협력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민주화 바람을 타고 경제 발전을 원하고 있는 미얀마를 지원하기 위해 무상원조인 ODA를 현행 연간 300만 달러 규모에서 1000만 달러 이상으로 3~4배 확대하기로 했다.”며 “최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 이어 이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미얀마에 해마다 300만 달러 안팎의 ODA를 제공, 모두 37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정부는 미국·일본 등이 미얀마에 대한 부채 탕감, ODA 확대 등을 추진하자 우선 ODA 4배 확대를 결정했다. 정부 당국자는 “최근 미얀마를 ODA 사업 일환인 ‘새마을 운동’ 시범 대상 국가로 확정했다.”며 “올해 1단계 사업으로 미얀마의 청년·부녀 지도자 10여명을 초청, 새마을 지도자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3만7000년전 암각화 ‘인류最古’ 벽화 발견

    3만7000년전 암각화 ‘인류最古’ 벽화 발견

    3만 7000년 전의 암각화가 남부 프랑스에서 발견돼 인류가 남긴 최고(最古) 벽화의 기록을 다시 쓰게 됐다. 유럽과 미국의 연구진이 유라시아 최고의 유적지인 프랑스 남부의 아브리 카스타네 지역에서 2007년 처음 발견한 이 암각화는 순록 사냥꾼들의 사냥막 바위 천장에 새긴 것으로, 초기 오리냐크인의 일상 생활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사이언스 데일리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발굴 작업을 벌인 연구진은 이 암각화를 새긴 석회석 덩어리와 함께 동물 이빨·조개 껍데기·상아·동석(凍石) 구슬 등에 구멍을 뚫어 만든 개인 장신구, 동물이나 기하학적 도형이 묘사된 채색화 등을 발굴했다고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탄소 연대 측정법을 이용해 발굴된 유물들의 연대가 3만 7000년 전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오래됐다고 알려진 3만~3만 6000년 전의 쇼베 동굴벽화보다 앞선 것이다. 연구진은 1.5t의 석회석 덩어리에 새긴 암각화가 바닥에서 2m 정도 높이에 돌출한 천장에서 발견됐으며, 말 그림과 여성의 생식기를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 둥근 형상 등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참여한 미 뉴욕대 인류학 교수 랜달 화이트는 “초기 오리냐크인들은 현대인과 비슷하게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교적 복잡한 사회적 정체성을 가졌던 초기 오리냐크인들은 개인의 장식품을 통해 소통했으며, 조각이나 붉은색과 검은색의 동물 그림, 기하학적 도형 등을 남겼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를 떠나 최초로 유럽에 정착한 오리냐크인은 유라시아 지역에서 2만 8000년 전까지 존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한·미FTA ISD 일정 등 협의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다루는 최고 협의기구인 ‘한·미 FTA공동위원회’가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1차 회의를 한다. FTA가 지난 3월 15일 발효된 후 처음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공동의장인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무역대표(USTR)는 협정 이행 상황을 평가할 예정이다. 공동위원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비공식 수석대표 회의 설치 등 공동위원회 의사규칙과 분쟁해결 모범절차규칙 채택 등 이행 협력 체제도 정비한다. 투자자 국가소송제(ISD)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 달 열릴 예정인 서비스·투자위원회 등 FTA 상 여타 위원회와 작업반 개최 일정 등도 논의 대상이다. 박 본부장은 존 브라이슨 상무장관, 맥스 보커스 상원 재무위원장, 데이브 캠프 하원 세입위원장, 디아나 태너 오쿤 국제무역위원회(USITC) 위원장, 멕 키니어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사무총장 등과도 면담한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29년 만에 미얀마 방문… MB 15일 수치 만난다

    29년 만에 미얀마 방문… MB 15일 수치 만난다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미얀마를 국빈 자격으로 방문, 테인 세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은 1983년 10월 아웅산 폭탄 테러 사건 이후 약 29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15일 양곤으로 이동, 시내의 한 호텔에서 야당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만난다. 이 대통령은 면담에서 미얀마 민주화와 인권 증진을 위한 수치 여사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편한 때에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앞서 수도 네피도의 대통령궁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통상 분야 협력 강화, 개발 경험 공유, 에너지·자원 개발 협력 및 문화·인적 교류 증진 등에 대해 협의했다. 회담에서는 미얀마와 북한 간 군사 협력 차단 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미얀마는 아웅산 참사 직후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가 2007년 4월 관계를 복원했다. 이번 방문은 테인 세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발리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이 대통령을 초청해 이뤄졌다. 미얀마는 최근 민주화와 개혁·개방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미국·유럽연합(EU)은 지난달 각각 경제 제재 완화 방침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아웅산 폭탄 테러 이후 소원했던 한·미얀마 관계가 복원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자원 부국’인 미얀마와의 경제 협력이 늘어나고 국제사회에서 여전히 폐쇄적인 북한에 개혁과 개방을 우회적으로 촉구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은 “미얀마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미래를 논의할 수 있고 협력 관계를 추진할 수 있는 역외 파트너도 찾고 있어 우리나라에는 한·미얀마 관계 발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중국 주석,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방지 등 북한 문제와 관련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후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2주일 이상 지속되는 북한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문제와 관련, 한·중·일 간 민항기 왕래 등 안전 문제에 유의하고 관련 정보를 교환하면서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한편 오전에 발표된 제5차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 선언문에는 50개의 합의 조항이 포함됐으나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항목은 제외됐다.네피도(미얀마)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미주통신] 오바마의 동성결혼 지지발언은 손해본 장사?

    [미주통신] 오바마의 동성결혼 지지발언은 손해본 장사?

    오바마의 동성결혼 합법화 지지 발언이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뉴스위크’는 동성애를 상징하는 동그란 무지개를 오바마 머리 위에 얹어 놓은 사진을 표지로 채택하고 ‘첫 게이 대통령’이라는 파격적 문구를 달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번에는 유명 잡지 ‘뉴요커’도 아예 백악관 기둥을 무지개 장식으로 바꾼 그림을 표지 모델로 장식해 오바마의 동성결혼 합법화 발언 논란에 가세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 는 14일(현지시각) 자사 신문이 CBS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번 오바마의 발언을 정치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응답자의 67%에 이르는 국민이 이번 오바마의 지지 발언은 ‘다분히 정치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답했다. ‘그의 생각이 옳아서’라고 답한 사람은 24%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가 동성결혼에 관한 생각을 유보하고 있었으나 조 바이든 부통령의 지지 발언 등으로 다분히 급하게 행한 것이라는 비판이 많았다고 보도했다. 38%의 응답자가 동성결혼을 지지하고 24%는 동거허용(civil unions)을 지지한 반면 33%는 합법화에 반대했다고. 하지만 동거허용을 제외한 물음에서는 51%-42%로 합법화 반대 여론이 많았다고 신문은 밝혔다. 여론조사에서는 동성결혼에 관한 문제보다도 경제문제가 후보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현재 상대 공화당 후보인 미트 롬니와의 대결 여론조사에 46%-46% 등으로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는 등 미세한 판세 변화도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현재 30개 주가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하고 또 대략 국민 절반 가까이가 결혼은 남녀 간의 결합이라고 정의한 미 수정헌법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오바마의 이 지지 선언이 젊은 층을 비롯한 새로운 세대들에게는 긍정적인 투표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공화당 중심의 보수 세력들의 만만치 않은 반대도 예상되어 그 결과를 섣불리 단언할 수는 없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러한 동성결혼 합법화의 양분된 논란에 있어, 특이하게도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백인 계통이 45% 찬성의사를 표하는 것에 반하여 오바마와 같은 흑인 계통은 36%만이 찬성하였고 오히려 35%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아웅산 악몽’… 얽히고설킨 남·북 그리고 미얀마

    ‘아웅산 악몽’… 얽히고설킨 남·북 그리고 미얀마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29년 만에 방문한 미얀마는 1983년 아웅산 테러 사건 이후 남북한과 관계를 설정하는 데 상당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1983년 10월 9일 당시 전두환 대통령 일행이 서남아·대양주 6개국 순방 첫 방문국인 미얀마의 아웅산 묘소를 방문했을 때 북한군에 의해 감행된 것으로 밝혀진 폭탄 테러가 발생하면서 이범석 외무부 장관 등 17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미얀마는 수교국이었던 북한과 단교하고 남한과도 관계가 멀어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당시 미국 등 상당수 국가들이 미얀마에 대해 자산 동결, 군부 인사 방문 불허 등의 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우리나라도 이에 동조해 정치·외교 교류뿐 아니라 경제 협력도 거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985년 당시 이원경 외무부 장관의 미얀마 방문, 1987년 우 산 유 미얀마 대통령의 방한이 있었지만 한·미얀마 관계는 사실상 끊긴 것이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2005년에 미얀마 정부가 아웅산 수치 여사를 다시 가택 연금하면서 국제사회의 미얀마 제재가 강화됐고 우리나라도 유상 원조를 중단하는 등 최악의 상태로 치달았다. 그러나 2010년 들어 미얀마가 변화 조짐을 보이면서 양국 경제 부처 장·차관 등의 인사 교류가 이뤄졌고 지난해 3월 미얀마 민선정부가 출범하면서 같은 해 11월에 유상 원조가 재개되는 등 양국 관계가 호전됐다. 최근 수치 여사의 정계 진출 등 미얀마에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김성환 외교장관이 지난 1~2일 한국 외교장관으로서는 27년 만에 미얀마를 방문한 데 이어 이 대통령의 방문까지 성사돼 정치·외교 관계 회복의 신호탄이 됐다고 평가된다. 아웅산 테러 사건 이후 미얀마와 북한의 관계도 순탄치 않았다. 1983년 단교 후 24년 만인 2007년 4월에 외교 관계가 복원되면서 양국 간 협력이 모색됐지만 단교 기간에도 양측이 무기를 거래한다는 의혹을 국제사회로부터 끊임없이 받았다. 특히 2009년에는 금수 무기를 실은 북한 선박이 미얀마로 가다 적발되면서 ‘북·미얀마 핵·무기 커넥션’이 불거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성환 장관의 최근 미얀마 방문에서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이 북한과 핵 개발 및 군사 협력 관련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며 북·미얀마 커넥션 의혹을 공식 부인했다.”고 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FTA 한·중·일 ‘동상이몽’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연내 개시가 확정됐다. 한·중·일 3국 정상은 13일 한·중·일 FTA 협상이 연내 개시될 수 있도록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하지만 한·중·일 3국은 FTA를 둘러싸고 ‘동상이몽’의 손익 계산을 하고 있어 협상 타결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현재 한·중·일 FTA에 대해 일본이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3월 한·미 FTA가 발효된 데다 최근 한·중 FTA 협상 개시 선언이 나오면서 일본은 ‘FTA 외톨이’가 될 것이란 위기의식이 높아졌다. 한·중·일 3국 FTA의 조기 협상 개시를 강력하게 요청한 배경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일본은 한·중·일 FTA를 성사시킨 뒤 한·중·일과 아세안을 포함하는 ‘아세안+6개국’ FTA로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에 중국과 한국을 끌어들인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일본과의 FTA가 실익이 없다는 입장이라 내부적으로 한·중·일 FTA에 다소 소극적이다. 애초 관망세에 머물던 중국은 미국 주도의 TPPA를 견제하기 위해 한·중·일 FTA에 긍정적 입장으로 선회했다는 후문이다. 한국은 한·중 양자 FTA 체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1차 협상을 시작으로 향후 2~3년간 지속적인 협상이 예상된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양자 및 3국 간 FTA 체결을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하는 분위기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연내 한·중·일 FTA 협상이 개시되더라도 한·중 FTA 협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중국과 일본은 다자, 양자 FTA를 모두 서두르고 있어 향후 3국의 협상 과정에서 실익을 챙기기 위한 물밑 경쟁도 점점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중·일 FTA 협상은 순항이 아닌, 난항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LG경제연구원 김형주 연구위원은 “중국과 일본보다 시간상으로 여유가 있는 한국이 한·중·일 FTA 체결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아시아 패권을 놓고 일본을 견제하려는 중국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 “아이 러브 코리아”

    [2012 여수세계박람회] “아이 러브 코리아”

    ●닉쿤 닮은 훈남 태국관 마놉 “사와디캅(안녕하세요)” 13일 여수세계박람회장 내 태국관에서 자원봉사 중인 타랏차난 마놉(27)이 두손을 모으고 인사를 건네자 관람객들이 “닉쿤을 닮았다.”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마놉은 쑥스러운 듯 미소로 화답했다. 여수엑스포의 이색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104개 참가국의 전시관 가운데서도 한국과의 남다른 인연이나 출중한 외모, 특이한 지원 동기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마놉의 경우 태국 치앙마이 랏차팟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며 부전공으로 한국어를 배웠다. 2년간 한국외대에서 공부하기도 했다. 엑스포가 끝나면 태국으로 돌아가 본래 직업인 한국어·영어 통역사로 복귀할 예정이다. 닭볶음탕을 즐겨 먹고 가수 2PM 멤버인 닉쿤을 좋아한다는 그는 “많은 방문객들이 태국에 대해 좀 더 좋은 인상을 얻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계2세 호주관 마이클 주 호주관의 마이클 주(24)는 호주 국적의 한국계 2세다. 한국 이름은 ‘현식’이지만 아직 낯설다. 호주에서 ‘더엠’이라는 중소 정보통신기술 업체를 운영 중인 사장님이다. 90여일간의 박람회 기간 잠시 경영에서 손을 떼고 호주관 매니저로 자원봉사에 나섰다. 한국에 대한 애틋함 때문이다.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어머니 뱃속에 잉태된 채 호주로 떠났다. 상어잡이로 이민생활을 시작한 부모는 외아들의 성공을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한국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유아시절과 대학 때 한 차례씩 한국을 찾았지만 체류기간은 보름 남짓에 불과했다. 주씨는 “한국에서 살아보고 싶었는데 정말 좋은 기회를 얻었다.”면서 “소주 3병을 마시고도 마지막까지 친구를 챙길 만큼 체력이 좋은데 개장 이틀 만에 살이 3㎏이나 빠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에선 호주라고 하면 캥커루와 코알라만 떠올리지만 디지털기술도 상당히 발달한 나라”라며 “행사기간 지구 반대편 호주 심해의 잠수함과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영상통화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상냥한 미소남 러시아관 다니일 모세이훅 다니일 모세이훅(21)은 개장 이틀 만에 러시아관의 마스코트로 자리잡았다. 올 1월까지 경희대 한국어과에서 4개월간 교환학생으로 공부한 인연으로 다시 한국을 찾았다. 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전시관 도우미로 선발됐는데 상냥한 미소가 인상적이다. 만둣국과 삼겹살을 특히 좋아한다. 그는 “모스크바외대를 졸업한 뒤 한국기업에 취업해 인연을 이어가려 한다.”면서 “러시아인은 보드카를 좋아하는 터프한 사람들이 아니라 순수하고 다정다감한 이웃”이라며 미소지었다. 여수 오상도·김진아기자 sdoh@seoul.co.kr
  • 美의회, 한반도 전술핵무기 재배치 추진

    미국 의회가 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강행과 3차 핵실험 가능성 등에 대응해 한국 내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현지시간) 미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하원 군사위는 지난 9일 전체회의에서 서태평양 지역에 미군의 재래식 전력을 확대하고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는 내용이 포함된 ‘2013 국방수권법 수정안’을 가결 처리했다. 수정안은 특히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을 상대로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개발 등 호전적인 행동으로 동맹국을 위협하는 것에 대응해 이 지역(한반도)에 핵무기를 전진 배치하는 방안의 실효성 등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트렌트 프랭크스(공화·애리조나) 하원의원이 발의한 이 수정안은 찬성 32표, 반대 26표로 가결됐다. 공화당 의원으로는 랜드 포브스(버지니아) 의원만 반대했으며 민주당 의원 2명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프랭크스 의원은 “최근 수년간 우리는 중국에 대북 협상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으나 중국은 핵 부품을 북한에 팔았다.”면서 “이제는 북한의 위협과 도발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자체적인 억지력을 확보하고 동맹과 협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1991년 조지 부시 행정부 당시 핵무기 감축 선언에 따라 한국에서 전술핵을 철수했으나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로 한·미 양국에서 전술핵 재배치 주장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지난 10일 서울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에 전술핵무기의 재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월터 샤프 전 한미연합군사령관은 지난해 6월 한국 육군협회가 주최한 고별 조찬 강연에서 “전술핵무기가 다시 한반도에 배치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밝혔었다. 워싱턴 연합뉴스
  • 美 동성결혼 허용 실태

    美 동성결혼 허용 실태

    미국 연방 법은 여전히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으로 규정하고 있다. 동성 결혼과 관련한 연방 법률은 ‘혼인보호법’(DOMA)으로, 동성 결혼 부부에게 복지 혜택을 부여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 법은 1996년 의회를 통과한 뒤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됐으며 이에 따라 일부 주에서 합법적으로 결합한 동성 결혼 부부들은 1000개가 넘는 연방정부 차원의 각종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결국 동성 결혼 합법화 여부는 50개 주가 제각각 알아서 정하도록 넘겨졌고, 결과적으로 주 차원에서만 인정된다. 2004년 이래 코네티컷, 아이오와, 매사추세츠, 뉴햄프셔, 뉴욕, 버몬트 등 6개 주와 수도인 워싱턴DC 등만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고, 워싱턴주와 메릴랜드주는 투표만 통과한 채 발효되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동성 결혼이 4개월 반 동안 허용돼 일부 유명 인사를 포함해 수천 커플이 결혼 서약을 했으나 법이 다시 뒤집히면서 어정쩡한 상태다. 뉴저지주도 주민들은 동성 결혼에 찬성했으나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고, 메인주에서는 동성애 인권 그룹이 11월 주민투표를 계획하고 있다. 로드 아일랜드주도 기본적으로 허용하자는 입장이다. 그외 38개주는 결혼을 이성 간으로 제한하는 법률이나 헌법 조항을 두고 있다. 특히 대선에서 판세에 영향을 줄 부동층주 대부분은 동성 결혼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결국 자유주의적 성향이 강한 미 동북부 위주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고 있는 반면, 보수성향이 강한 남부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주에서는 동성 결혼을 불허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말 퓨리서치연구소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 사이 동성 결혼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아졌다. 2001년 60%였던 ‘반대’ 응답자는 이번 조사에서 43%로 줄어든 반면 ‘찬성’은 35%에서 47%로 늘었다. 미국 내 동성애자는 400만명으로, 성인 인구의 1.7%로 추산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박근혜 경제민주화 정책행보 ‘시동’

    박근혜 경제민주화 정책행보 ‘시동’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가 오는 11일 ‘경제민주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비공개 정책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12월 대선 공약의 핵심으로 ‘경제민주화’를 뽑아 들고 있다는 점에서 박 위원장의 정책 행보에 시동을 거는 행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토론자로 경제 분야 주요 국책 연구기관장들이 총출동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조원동 조세연구원장, 윤창현 금융연구원장,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장, 한철수 공정거래위 사무처장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주제발표는 중앙대 신인석 교수가 맡는다. 이들은 모두 현 이명박 정부에서 주요 경제정책을 다뤄 왔지만 박 위원장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의 끈을 쥐고 있다. 주제발표를 맡는 중앙대 신 교수는 비상대책위원회 정책쇄신분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다. 현 원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통과를 적극 찬성하며 거시 경제정책 측면에서 박 위원장과 맥을 같이한다. 조 원장은 최근 복지재원 마련을 위한 증세에 대해 “정부가 세율을 인상하지 않고도 복지재원을 10조원까지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자 증세에 반대하는 박 위원장의 조세 기조와 일치한다. 윤 원장은 서민·중소 기업을 위한 ‘따뜻한 금융’을 강조한 바 있다. 참석자들은 여의도연구소장인 김광림 의원이 직접 섭외를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 교수는 비대위 정강정책 개정 소위에서 경제민주화를 다뤘던 분이고 현·조 원장은 각각 저의 행정고시 동기, 후배다.”라면서 “경제민주화 범위가 광대한데 조세, 금융, 중소기업 등 각 분야에서 총론을 모아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간담회에 현 국책 연구기관장들이 총출동하는 데 대해 당내 일각에선 “대선을 앞두고 연구기관장들의 줄서기가 벌써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한·일 군사협정 국민 공감대 형성이 먼저다

    정부가 일본과의 군사협정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양국이 군사정보보호협정과 상호군수지원협정 체결을 논의 중이라는 것이다. 군사정보보호협정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과 핵 실험 정보 등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또 상호군수지원협정은 유사시 인도적 재난, 구조활동 등 물자 및 장비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두 나라는 지난해 1월 서울에서 열렸던 국방장관 회담 당시부터 협정 체결 문제를 논의해 왔다고 한다. 그 당시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한반도 유사시 일본인 구출을 명분으로 자위대 비행기나 함선 파견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북한 정세가 매우 유동적인 상황에 비춰 보면 양국 간 정보 교류 같은 것이 기술적으로 필요할 수도 있다. 일본은 최첨단 레이더 시스템을 갖춘 이지스함 6대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10여대를 보유해 대북 정찰 능력 등에서 강점이 있다. 그러나 과연 현 시점에서 일본과의 군사협정을 서두르는 것이 타당한 일인가는 좀 더 고민해 봐야 한다. 일본은 최근 들어 과거사 왜곡과 독도 영유권에 대한 도발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수의 국민이 일본과의 군사협정에 선뜻 찬성할까. 한·일 간의 군사협정은 전략적인 차원에서도 숙고할 여지가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등 해양세력과 중국, 러시아 등 대륙세력이 충돌하는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가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기우는 것은 국익을 해칠 수 있다. 미국과의 동맹관계는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가 일본과도 군사협정을 맺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중국과 러시아로서는 한·미·일 세 나라를 공동의 위협으로 인식할 수도 있다. 한·일 군사협정은 국민 정서 면에서, 그리고 전략 면에서 좀 더 신중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는 사안이다.
  • 민평통 릴레이 강연… “北 도발중단” 한목소리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추가 도발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북한을 둘러싼 정세가 악화된 가운데 류우익 통일부 장관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정부의 통일·외교정책에 대해 릴레이 강연을 했다. 8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지역 회의에서다. 미국 지역 15개 협의회 자문위원 700여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류 장관과 김 장관은 북한에 도발을 중단하고 변화할 것을 촉구했다. 류 장관은 “북한의 도를 넘는 욕설과 비방, 협박은 남북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북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일시적으로 국내외 시선을 모을 수 있을지 몰라도, 경제를 재건하고 국가를 발전시키고 평화통일을 이루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류 장관은 또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부는 기회의 창을 닫지 않고 많은 인내와 제안을 하고 있다.”며 “또 도발이 행해진다면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의 참을성이 어디까지 갈지 우려스럽다. 북한은 우리와 국제사회의 인내를 시험하지 말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이어 “통일에 필요한 비용을 미리 비축해야겠다는 생각에 ‘통일 재원 마련을 위한 법안’(통일 항아리)을 만들었으나 18대 국회가 이를 해결해 주지 못하고 끝났다. 19대 국회가 열리면 제일 먼저 통과시켜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통일 항아리가 단단해지면 어쩌면 핵무기보다 강하고 핵무기를 녹여낼 수도 있을 것”이라며 “법안이 통과돼 통일 항아리가 제대로 구워지면 민주평통 여러분이 계시는 나라 곳곳을 찾아갈 것이니 커피 한 잔, 맥주 한 잔, 담배 한 갑 아껴서 항아리를 채우는 데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중국이 부상하고 미국이 약간의 쇠퇴를 경험하고 있지만 미국의 우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미 동맹과 한·중 간 전략 동반자 관계를 ‘윈·윈’할 수 있도록 끌어가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 부분, 특히 동포, 평통 자문위원들과 힘을 합쳐 복합외교를 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제주 감귤 위협하는 미국산 오렌지

    미국산 오렌지 수입이 급증해 제주산 감귤을 위협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의 미국산 오렌지 수입량이 13만 4111t으로 지난해 연간 수입량 14만 1961t에 육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 수입량 11만 2917t보다 18.8% 많은 수준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15만∼16만t이 수입돼 지난해 수입량을 크게 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수입 오렌지 경락가격(상급 기준)은 18㎏들이 상자당 평균 3만 7000원으로 전월 4만 5000원 선보다 8000원 정도 떨어졌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000원 정도 내렸다. 오렌지 수입업체가 지난해 70여개 업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100여개 업체로 늘고 지난 3∼4월 수입량도 9만 9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 8만 8000t보다 1만 1000t이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는 2월 말부터 5월 초 사이에 주로 수입된다. 10월부터 2월까지는 제주에서 값싼 노지감귤이 출하되기 때문에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다. 김충의 도 감귤특작과장은 “아직은 수입 오렌지보다 제주산 감귤의 품질이 월등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만일에 대비해 오렌지 수입 동향을 철저히 파악하고 품질 향상에 힘써 경쟁력에서 앞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커피가맹점 모범기준 6~7월중 제시

    제과점에 이어 6~7월에 커피전문점 모범 거래기준이 나온다. 이달 중으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유럽연합(EU) FTA 발효 이후에도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3~4개 품목의 유통구조가 공개된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가맹사업은 재취업 측면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건전한 잣대가 중요하다.”며 “빵집(가맹점) 모범 거래기준을 만들었고 6월 초에 피자, 치킨으로 확대하고 이어 커피점도 보겠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커피 전문점 시장은 1999년 2660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 8000억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반면 가맹점은 2006년 말 1500개에서 지난해 말 1만 3000개로 급증, 출혈 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스타벅스의 커피값 300원 인상에 대해 “가격이 오를 요인이 있어 오르는 것은 괜찮다.”면서 “가격 인상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카르텔이나 우월적 지위 남용을 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커피값이 왜 올랐는지 공정위에서 모니터링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TA와 관련, 이달 중 소비자의 관심이 큰 품목들의 유통 구조도 이달 중 추가로 공개된다. 공정위는 지난 3월 수입 유모차의 유통실태를 공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필요하다면 소비자원, 소비자단체와 함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FTA가 몰고 온 ‘지각변동’] 해외 로펌 러시

    영국 로펌 클리퍼드 챈스, 미국 로펌 롭스 앤드 그레이와 셰퍼드 멀린 등 3곳이 곧 국내에서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이들 3곳의 외국 로펌을 상대로 7일 외국법자문사 자격 승인 접수식을 하고 정식 심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예비 심사를 거쳤으며 정식 심사까지 통과하면 대한변호사협회에 외국법자문사로 등록한 후 법무부 장관의 설립 인가를 받아 국내에서 공식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정식 심사가 끝나면 별도 심사 후 오는 7~8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클리퍼드 챈스는 캐시디 브라이언 스코틀랜드 변호사, 롭스 앤드 그레이는 김용균 미국 변호사, 셰퍼드 멀린은 김병수 미국 변호사를 각각 한국 사무소 대표자로 신청했다. 국내 법률시장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해 7월 발효되고 한·미 FTA도 지난 3월 발효되면서 1단계 개방된 상태다. FTA 발효 직후인 1단계에서는 외국 로펌이 한국에 사무소를 설립해 외국법자문사로 등록할 수 있다. 국내법 사무는 할 수 없고 외국법에 대한 자문만 허용된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FTA가 몰고 온 ‘지각변동’] ‘소리 상표’ 뜬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소리와 냄새 등 비전형 상표 등록이 가능해지면서 ‘소리 상표’ 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국내에서 첫 소리 상표가 등록될 전망이다. 7일 특허청에 따르면 출원된 소리 상표는 60건에 이른다. 반면 냄새 상표는 1건도 출원되지 않았다. LG가 47건, SK 4건, 대상 1건, 일본 기업 1건, 개인 2명이 7건을 출원했다. 유럽에 소리 상표를 등록했고 미국에 출원 중인 삼성은 출원하지 않았다. 기업들이 출원한 소리 상표는 ‘띠리리리 OO’ ‘띵띵 띠리띵’ 등과 같이 광고를 통해 널리 알려진 효과음이다. 반면 개인들은 유명 프로그램 및 영화 효과음 등을 출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北 로켓 의도적 추락” ‘종이 미사일’ 주장 美전문가

    북한이 지난달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 의도적으로 발사체를 추락시켰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는 최근 북한문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게재한 ‘은하3호 발사 실패에 관한 의문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같은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라이트 박사는 지난달 15일 평양의 군사퍼레이드에서 공개된 북한의 신형 이동미사일에 대해 “종이를 여러 겹 발라 만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라이트는 이 글에서 발사 당시 한·미 양국 정부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발표, 언론보도 내용 등을 분석해 비행·추락 과정에 대한 몇 가지 시나리오를 도출했다면서 이 중 하나로 ‘의도적인 추락’을 꼽았다. 그는 “북한은 발사 이전에 ‘로켓에 이상이 감지될 경우 지상에서 (원격으로) 엔진을 중단시킬 수 있는 비행종료시스템(FTS)을 장착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따라서 기계적인 결함이 완전히 발생하기 전에 통제센터에서 추락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민주 비대위 구성완료… 13명 인선

    19대 국회의 첫 원내사령탑을 거머쥔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다음 달 9일 전당대회 때까지 당을 꾸려갈 13명의 비상대책위원을 발표했다.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대권주자들의 이해 득실도 달라질 수 있어 비대위의 활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계파 초월… 청년층 도전을” 민주당은 박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비대위원으로 김우남·노영민·박기춘 의원(이상 3선), 김현미·김태년 의원(이상 재선), 김관영·민홍철·이학영·최민희·한정애·홍의락 의원(이상 초선), 원외에서 고연호(서울은평을)·송영철(강릉) 지역위원장 등 13명을 선임했다. 또 원내 수석부대표는 박 비대위원장이 2010년 원내대표 재임 당시 원내 수석부대표로 호흡을 맞췄던 박기춘 비대위원으로 결정됐다. 그는 박 비대위원장의 권유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으나 박 비대위원장이 출마하자 양보했다.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으로는 이윤석 의원, 원내 대변인으로는 우원식·이언주 의원을 임명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충청(노영민), 강원(송영철), 대구·경북(홍의락), 부산·경남(민홍기), 제주(김우남)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6·9 임시전대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키지 못하면 내 정치생명이 끝나는 것”이라면서 “젊은 청년들이 전대에 과감하게 도전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총선 때 약속한 반값등록금 법안은 교과위가 구성되면 제1호로 추진하겠다.”면서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사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축은행 비리 사태, 4·11 총선 부정 논란 등을 언급하며 “국회가 구성되면 상임위별로 당력을 집중해 검찰 수사도 촉구하고 미진할 때는 진상조사, 국정조사,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밖에서 하는것도 괜찮다” 한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영입과 관련해 “안 교수가 들어오면 좋지만 밖에서 하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면서 “안 교수가 더 지지를 받는다면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게 이 전 총리의 말씀이고 저랑 똑같다.”고 설명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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