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미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차선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434
  • 朴, 20분 단위 19개국 외교사절 접견…“한·미 북핵 해결 위해 긴밀 협력할 것”

    朴, 20분 단위 19개국 외교사절 접견…“한·미 북핵 해결 위해 긴밀 협력할 것”

    취임 이틀째인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30분간 톰 도닐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장관급)을 비롯한 미국 특사단을 접견했다. 도닐런 보좌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측근 인사다. 도닐런 보좌관은 북핵과 관련해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한 대응은 물론 북한 비핵화를 포함한 대북정책 전반에 있어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장은 결코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가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60년간 쌓아 온 양국 간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21세기형 포괄적 전략 동맹을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고, 도닐런 보좌관도 공감을 표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물론 지역 및 범세계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양국이 보다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특히 도닐런 보좌관은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은 확고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미 동맹의 현대화를 위해 양국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도닐런 보좌관은 이와 함께 “가능한 빠른 시일 내 박 대통령의 방미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고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조기에 만나 양국의 협력 발전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미국 특사단에는 성 김 주한 미국 대사와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대니얼 러셀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도 포함됐다. 박 대통령은 전날인 25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류옌둥(劉延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빅토르 이샤예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개발부 장관 등 3강 사절단을 만난 바 있어 이날 도닐런 보좌관 일행을 접견하는 것으로 ‘취임식 4강 외교’를 마무리한 셈이다. 이날도 박 대통령의 ‘취임식 외교’가 이어졌다. 25일 6개국 외교 사절들과 단독 면담을 한 데 이어 이날 얀 엘리아슨 유엔 사무부총장과 19개국 정상급 인사 및 외교 사절단을 만났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 20분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15분, 20분 단위로 면담 일정이 이어졌다. 취임을 축하하는 재외 동포 초청 리셉션까지 겹치면서 박 대통령의 ‘대통령 2일차’ 일정은 말 그대로 강행군이었다. 엘리아슨 유엔 사무부총장과의 면담에서 박 대통령은 “공적개발원조(ODA) 같은 것들을 해 가면서 한국이 경험했던 농촌 개발 계획이나 새마을운동을 공유하면서 개발, 원조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후쿠다 야스오·모리 요시로 일본 전 총리, 퀜틴 브라이스 호주 총독 등과 잇따라 만나 이틀간의 ‘취임 외교’를 마무리지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박근혜 정부 외교·안보라인 특징 분석해보니

    박근혜 정부 외교·안보라인 특징 분석해보니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의 두 축인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수석실 비서관 인선이 완료되면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외교(윤병세)·국방(김병관)·통일(류길재) 장관 후보자 등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첫 외교·안보 진용이 사실상 구축됐다. 청와대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라인으로, 김형진 외교비서관, 김홍균 국제협력비서관, 연제욱 국방비서관, 홍용표 통일비서관이 내정됐다. 박근혜 외교·안보라인의 핵심 특징은 ‘미국통’, ‘노무현 외교안보 라인의 재등용’, ‘대북 균형 포석’으로 요약될 수 있다. 외교 라인은 주로 한·미 양자 관계에 정통한 이른바 ‘워싱턴스쿨’(북미 라인) 인사들이 중용됐다. 윤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북미1과장, 북미국장, 주미 공사를 지낸 외교부 내 대표적인 북미 라인이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 배속된 김형진 외교비서관 내정자 역시 북미1과장과 북미국장을 거쳤다. 국가안보실에 배속된 김홍균 국제협력비서관 내정자도 북미2과장을 거쳐 평화외교기획단장, 미 프린스턴대 연수 경력을 가진 미국통으로 분류된다. 미국통의 전진 배치는 그만큼 한·미 양국의 주요 안보 현안이 쌓여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수석실의 역할 분담도 한·미 간 주요 현안에 따라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및 한·미 작계 협의,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및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협상 등 국가 안보와 관련된 중장기 전략은 국가안보실이 주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수는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수석실의 업무 중복 가능성이 있고 주도권 다툼이 전개되는 내부 충돌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참여정부 당시의 외교·안보 라인을 대거 재발굴했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참여정부 때 국방장관이었고,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는 당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연제욱 국방비서관(육군 소장)은 2007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행정관을 역임했다. 윤 외교장관 후보자도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초 NSC 정책조정실장이자 마지막 외교안보수석을 지냈으며, 김형진·김홍균 내정자 둘 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과거 청와대 실무 경험을 가진 인사들의 재중용은 외교·안보 분야의 전문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홍용표 통일비서관 내정자로 이어지는 통일 라인은 관료를 배제하고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으로 채워졌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서 탈피해 남북관계의 전반을 고찰하고 재구성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안보를 주축으로 한 강경 기조 내에서도 온건파의 균형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와 통일부의 ‘궁합’도 염두에 뒀다. 류 장관 후보자와 홍 비서관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준비하며 서로 호흡을 맞춘 사이다. 윤덕민 국립외교원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이 군 출신과 외교 관료, 학자들로 안정감이 돋보인다”며 “북핵 위기 속에서 따로 학습이 필요없을 정도로 실무형 인사들로 채워졌다.”고 평가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박근혜 정부의 외교, 위기에서 기회로/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박근혜 정부의 외교, 위기에서 기회로/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국민들의 기대 속에서 행복시대를 선언한 박근혜 정부가 어제 출범했다. 박근혜 정부가 직면한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에게 닥친 위기와 도전을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사명이자 모든 국민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박근혜 정부는 남북한 관계에는 신뢰 프로세스 구축을, 동북아에서는 화해와 협력 관계를, 그리고 국제사회에서는 기여하는 외교를 대외 정책기조로 설정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당당하며 국익을 증진하는 외교’를 펼치기 위한 정책적인 제언을 하고자 한다. 우선,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북핵 불용’을 실현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북한과의 관계를 보면 양자가 정면으로 달려드는 ‘치킨 게임’의 양상이었는데, 항상 충돌을 회피하는 것은 한국이었다. 그 결과, 북한이 의도하는 대로 상황이 전개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북한이 잘못된 선택을 하였을 경우 감옥에 갈 수 있다는 ‘죄수의 딜레마 게임’으로 바꾸어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북한이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 이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신뢰 프로세스를 실현하는 길이다. 자칫 신뢰 프로세스를 북한에 대한 ‘지원 정책’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신뢰 프로세스는 굳건한 안보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 한 남북한의 신뢰를 형성할 수 없다는 철학에 근거하고 있다. 이 점에서 단기적으로 박근혜 정부는 군사력에 대한 투자와 선택을 대폭 늘려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주변국에는 한국의 ‘북핵 불용’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한국의 강력한 의지 표명과 이행은 주변국을 설득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다. ‘북핵 불용’ 원칙에 대한 주변국과의 공감대를 확보하고 북한을 실질적으로 압박하는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 둘째, 미·중 갈등을 완화하도록 하는 주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아시아 안보 불안정의 중심에는 미·중 갈등이 있다. 북한의 도발에는 중국의 ‘북한 껴안기’가 있으며,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중·일 갈등에는 일본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있다. 결국 미·중관계가 나빠지면, 북한 비핵화와 동북아의 협력은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미국과 중국이 담합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한반도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미·중이 ‘북핵 불용’이 아니라 북핵을 인정하는 ‘핵 비확산’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도 박근혜 정부는 북한 핵문제 등 당면 외교 현안에 대한 해결 의지와 대안을 신속하고 명확하게 국제사회에 표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을 성급하게 추진하기보다는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현안 해결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다자협력 강화와 확대에 한국이 주도적인 외교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이미 제도화되고 정례화된 ‘한·중·일 정상회담’을 안보 협력의 장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으며, 한·미·중 전략포럼도 적극적으로 실현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셋째, 한·일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적인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다케시마의 날’로 시작되는 한·일관계의 경색은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부터 풀어야 할 외교적인 난제임에 틀림없다. 대일 정책은 향후 5년 한국의 대외전략 속에서 일본의 전략적 가치 평가와 함께 동북아 질서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박근혜 정부의 대일정책은 양국 간 현안에 매몰되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지역·세계 질서의 구축·유지라는 다자적 관점에서 한·일 양국의 상호 전략적 가치를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대일 정책의 방향은 일본과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중견국 외교를 추진하는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제도적인 틀 속에서 지속적인 교섭을 해야 하며, 일본과의 인식 공유를 위한 정책 네트워크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 靑 통일비서관에 홍용표, 국정홍보비서관 백기승

    靑 통일비서관에 홍용표, 국정홍보비서관 백기승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국가안보실 산하 국제협력비서관에 김홍균 외교통상부 전 평화외교기획단장, 외교비서관에 김형진 외교부 국장을 내정했다. 김 외교비서관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1983년 외무고시(17회)에 합격했다. 2002년 대통령비서실에 파견돼 청와대 업무를 경험했다. 북미국장을 지내다 지난해 일본으로 연수를 떠났다. 박 대통령이 ‘미국통’인 김형진 내정자를 외교비서관에 지명한 것은 올해 6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을 강화하면서 시급한 현안인 원자력협정 개정협상, 방위비분담금 협상 등을 원만히 처리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외교안보수석실 산하 국방비서관과 통일비서관에는 각각 연제욱 국방부 정책기획관과 홍용표(위) 한양대 교수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또 비서실장 직속 의전비서관에는 우경하 외교부 지역통상국장을 내정했고, 홍보수석실 국정홍보비서관에는 백기승(아래) 전 대선캠프 공보위원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비서관에는 김재춘 영남대 교수, 행정자치비서관에 박동훈 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장, 국정과제비서관에 오균 국무총리실 기획총괄정책관, 과학기술비서관에 장진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과학기술정책국장, 정보방송통신비서관에 김용수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진흥기획관이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을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좌해 온 보좌진 중 정호성 전 비서관을 제1부속비서관으로, 안봉근 전 비서관은 제2부속비서관으로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메시지를 담당해 온 조인근 대선캠프 메시지팀장은 연설기록비서관으로 정해졌다는 후문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이르면 4월… 국내 현안처리 지연땐 5 ~6월에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취임함에 따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언제 정상회담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의 새 대통령은 관행적으로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정상회담 가운데 한·미 정상회담을 가장 먼저 추진해 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2008년 4월 19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3년 5월 14일 첫 해외 순방국으로 미국을 선택했다. 두 전직 대통령은 방미 이후 순차적으로 일본, 중국, 러시아를 방문했다. 따라서 이르면 4월 박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국회의 정부조직개편안 처리와 후속 인선작업 등 국내적 현안이 발목을 잡을 경우, 사전 준비 작업을 감안할 때 5월 이후에 일정이 잡힐 수밖에 없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24일(현지시간) “현재 박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양국 실무진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시기는 5월에서 6월 사이가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5월 이후로 넘어간다면 박 대통령의 첫 4강 외교 상대는 일본, 중국 정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5월에 한국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국 정상보다 중국, 일본 정상을 먼저 만나는 그림은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시각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2기 임기 시작 후 첫 정상회담 상대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선택해 ‘미·일 동맹의 부활’을 내외에 알린 점도 한국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의전적 일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면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 민감한 양국 간 현안이 원만하게 타결될지 여부라는 시각도 있다. 외교 소식통은 “일정도 중요하지만 어떤 내용을 담을지도 중요하다”면서 “박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하는 일정에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등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각국 고위급 대표 30여명 참석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각국 고위급 대표 30여명 참석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는 각국 정상급 인사와 외국 정상이 파견하는 고위 정부 대표 30여명이 참석한다. 미국은 영향력을 강화했고 중국은 한 단계 급을 높였다. 최근 관계가 경색된 일본에서는 2인자인 부총리가 참석한다.  미국에서는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파견했다. 성 김 주한 미국 대사,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도 이들과 함께 취임식에 참석한다. 미국은 급은 낮아졌지만 영향력은 더 커졌다. 미국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에는 각각 콜린 파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보냈다. 장관급인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은 외교안보 분야를 총괄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미국의 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가 2012년 뽑은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좌우하는 민주당 실세 50인’ 중 1위였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4위에 올랐다.  중국은 5년 전 이 전 대통령 취임식 때는 당시 중앙위원이었던 탕자쉬안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특사로 왔던 것에 비해 한 단계 급이 높아졌다.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후진타오 주석과 시진핑 당 총서기의 공동 특별대표 자격으로 류옌둥 국무위원이 참석한다. 류옌둥 국무위원은 공산당의 최고 권력기구로서 25명으로 구성된 정치국 소속으로, 현재 중국에서 여성으로서는 최정상의 자리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부총리에 오를 것이 유력시된다. 류옌둥 국무위원과 함께 위안구이런 교육부장, 장샤오지안 국무원 부비서장, 추이톈카이 외교부 부부장이 공식 수행 인원으로 함께한다.  일본에서는 5년 전 이 전 대통령 취임식 당시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왔지만 이번에는 격이 떨어진 내각 서열 2위인 아소 다로 부총리가 참석한다. 재무상을 겸임하고 있는 아소 다로 부총리는 일본의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참석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경색된 한·일 관계로 아소 부총리가 대신 방문한다. 일본 특사단에는 한·일 의원연맹 소속 현역 의원 16명도 포함됐지만 지난 22일 다케시마 날 행사를 계기로 한·일 관계가 악화됐다는 점은 부담이다. 후쿠다 야스오·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도 특별 초청됐다.  첫 여성 대통령인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퀜틴 브라이스 호주 총독,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등 여성 외빈들도 참석한다. 또 주한 외교 단장인 비탈리 펜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를 비롯해 상주 대사 102명, 비(非)상주 대사 26명 등 150여명의 주한 외교사절도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PD저널리즘 원조 ‘추적 60분’ 30주년

    PD저널리즘 원조 ‘추적 60분’ 30주년

    국내 최초의 탐사 프로그램인 KBS 2TV ‘추적 60분’이 오는 27일 방영 30돌을 맞아 8개월째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머물고 있는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단독 인터뷰했다. 어산지는 “힘 있는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게 탐사보도”라며 “전 세계 100여개국 이상의 정보기관이 나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터뷰에서 어산지는 대부분의 시간을 CIA 등 미국 정보기관을 비난하는 데 할애했다. 이재오 KBS 시사제작1부 PD는 “어산지를 처음 숨겨준 조력자를 인터뷰하다가 어렵게 어산지와 연락이 닿았다”면서 “오랜 도피 생활로 건강이 무척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어산지는 ‘추적 60분’ 제작진에게 “최근 미국 정보기관이 아이슬란드에서 나를 도와주던 18세 소년을 납치했다가 풀어 줬다. 이라크전에서 미군이 어떤 형태의 중화기를 썼는지에 대해 상세한 자료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어산지는 2010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과 관련한 미 국무부의 기밀 외교 문서 수십만건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같은 해 8월 스웨덴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고, 이듬해 스웨덴 송환 재심 요청이 영국 대법원에서 기각되자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했다. 27일 밤 11시 20분에 방영하는 30주년 특집 1065회 ‘추적 60분-그래도 추적하라’(가제)에선 어산지 인터뷰 외에 세계 각지의 취재 현장에서 만난 탐사보도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곁들인다. ‘추적 60분’은 1983년 2월 27일 ‘한국의 할리우드, 충무로 영화가’(1회)로 닻을 올린 뒤 성역 없는 비판을 기치로 국내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맏형 역할을 해왔다. PD들이 출연해 내레이션을 맡고 과학적 검증을 시도해 ‘PD저널리즘’이란 신조어도 만들어 냈다. 1995년 영생교, 2000년 매향리 사격장, 2010년 천안함 관련 의문 등 사회를 흔들 만한 화두를 던졌다. 외압도 심해 ‘쌍용양회 사과상자 사건’(1996)은 불방됐고, ‘국방군사연구소는 왜 갑자기 해체되었나’(2000)와 ‘사업권 회수 논란, 4대강의 쟁점은?’(2010)은 각각 3주, 2주간 방영이 미뤄졌다. 그동안 김민전 경희대 교수, 이영돈 PD 등 MC 15명이 프로그램을 거쳤다. PD 출신인 길환영 KBS 사장 등 역대 제작진은 140명에 이른다. 박정용 시사제작1부장(PD)은 “30주년을 계기로 내용과 형식에서도 변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인수위 개선안 언급으로 논란… ‘우체국 예금’ 어떻길래

    인수위 개선안 언급으로 논란… ‘우체국 예금’ 어떻길래

    우체국 예금이 논란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 21일 박근혜 정부의 14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우체국 예금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하면서다. 인수위는 우체국으로의 예금 쏠림 등 공정경쟁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이로 인해 우체국 예금의 장점이 오히려 부각되면서 돈이 더 쏠리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금융권의 ‘네 탓’ 공방도 치열하다. 24일 금융위원회와 우정사업본부(우본)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체국 예금은 60조 2660억원(잔액 기준)이다. 은행권 원화예금 수신액(990조 2731억원)의 6.1% 수준이다. 우체국 예금은 2010년 49조 2460억원, 2011년 56조 5600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최고 5000만원(이자 포함)까지만 원리금을 보장해 주는 은행 예금과 달리 우체국 예금은 금액에 관계없이 전액 보장해 준다. 우체국예금보험에 관한 법률에서 국가가 지급 책임을 지도록 규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 저축은행 사태로 예금 일부를 까먹은 고령층 자산가를 중심으로 뭉칫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특히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실버우대연금예금이 50대 이상 은퇴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금리는 은행권과 비슷하거나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스마트폰 전용 상품인 ‘우체국 스마트 퍼즐 적금’은 3년 만기 금리가 최고 연 4.9%다. 다음달 출시될 재형저축 금리가 4% 초반대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에는 체크카드까지 출시, 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인수위가 우체국 예금을 콕 찍어 언급한 것을 두고 “은행권의 로비”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우본은 대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예금받은 돈 전부를 주식, 채권, 파생금융상품 등에 투자한다. 대신 증권거래세나 법인세를 내지 않는다. 예금보험공사에 예금보험료도 내지 않는다. 은행과 달리 돈을 굴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 부담이 없는 셈이다. 우체국 예·적금이 은행보다 고금리를 줄 수 있는 것은 이 같은 불공정 환경 때문이라는 게 은행권의 볼멘소리다. 이에 대해 우본 관계자는 “자금 쏠림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시장상황과 자금운용 현황을 고려해 금리를 조정한다”며 “예금보험료와 법인세는 안 내지만 이익금 일부를 (일반회계에 편입시키는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일반회계 편입분은 2011년 700억원, 2012년 634억원 등이다. 일종의 법인세라는 게 우본의 주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 주장도 일리가 있지만 우본의 특수성 등 좀 더 크게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본의 다른 한 축인 우편 사업은 2년 연속 적자다. 배달물량이 줄어든다고 해서 도서 산간 지역의 배달망을 폐쇄할 수는 없다. 금융사업의 흑자로 수지를 맞추고 있는 셈이다. 우체국은 전국에 2769개 금융망을 갖고 있다. 지점 네트워크가 약한 산업은행이 우체국과 업무 제휴를 한 것은 이 같은 까닭에서다. 금융위의 다른 관계자는 “국민들의 금융기관 접근 편의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체국보험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금융위의 관리감독 아래에 놓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청소년 대사증후군 2배 급증

    최근 10년 사이 우리나라 청소년의 대사증후군 발병률이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청소년의 감소 추세와 대비되는 현상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팀은 미국 테네시대학 리구오리 교수팀과 함께 한·미 양국의 12~19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유병률 변화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1998년 4.0%에 그쳤던 한국의 유병률이 2007년에는 7.8%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미국은 1988~1994년 7.3%이던 유병률이 2003~2006년에는 6.5%로 낮아졌다. 이번 조사는 1988~2006년 양국에서 각각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사증후군은 몸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의 혈중수치가 40㎎/㎗ 이하이면서 혈압(130/85 ㎜Hg 이상), 혈당(110㎎/㎗ 이상), 혈중 중성지방(150㎎/㎗ 이상)이 높고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문제는 대사증후군을 가진 청소년은 성인이 된 이후 당뇨병과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커질 뿐 아니라 심각한 합병증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의료진은 국내에서는 매년 2만 2000여명의 청소년이 대사증후군에 걸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해마다 0.4%씩 환자가 늘어나는 셈이다. 대사증후군 항목별로는 중성지방이 높은 청소년이 1998년 25.0%에서 2007년 31.2%로 증가했다. 또 HDL의 혈중수치가 낮은 청소년은 1998년 13.3%에서 2007년 23.8%로, 복부비만 청소년은 9.5%에서 12.4%로 증가했다. 임 교수는 “학교와 가정에서 저지방·저칼로리식을 제공하고 체육활동을 늘리는 등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朴 “북 핵도발 용인 안할 것”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당선인으로서의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군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 한국노총을 잇따라 방문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예비통수권자로서 서울 용산구 합참과 한·미연합사를 찾아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한 대응 태세를 강조했다. 한·미연합사에서는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등을 만나 “강력한 한·미 동맹으로 완벽한 대북 억제 태세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핵 개발과 대남 도발을 거듭하고 있는데 저와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의 핵 보유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는 한·미 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새 정부에서 연합방위 태세가 더욱 공고해지고 한·미 동맹이 강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먼 사령관은 “한·미 동맹은 최강의 동맹으로 발전해 왔고 현재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박 당선인은 합참을 찾아 김관진 국방장관과 정승조 합동참모의장 등으로부터 군의 안보태세를 보고받았다. 이날 방문에는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와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등이 함께했다. 특히 박 당선인은 이날 일본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기념행사를 연 것을 의식한 듯 정호성 해군 작전사령관과의 화상통화에서 “여러분을 믿고 편하게 생업에 종사하는 국민이 있다는 것을 알아 달라”면서 “이어도, 독도 수호를 위해 철저히 경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독도는 어떤 경우에도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사실이 당선인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해 문진국 위원장 등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인은 “일자리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노사정 대타협이 필요하고, 특히 한국노총 여러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지금 일자리는 지키고 일자리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동조합과 기업,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고용·복지를 책임지고, 기업은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을 위해 노력하며, 노동조합은 생산성 향상과 임금 안정을 위해 협력하는 대타협의 정신이 필요하다”면서 “한국노총이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문 위원장은 “현행 노조법이 시행된 이후 합리적이고 평화적인 노동운동을 지향하는 노조마저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며 최저임금 현실화, 실제 근로시간 단축, 정리해고 요건 강화 등을 현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타임오프 등 노조법 개정을 통해 합리적 노사관계가 형성된다면 한국노총 전 조합원은 당선인의 국정 목표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박근헤 정부 국정목표 확정] 통일·안보-北 미사일 대비 ‘킬 체인’·한국형 방어체계 구축

    군 복무기간을 21개월에서 18개월로 단축한다는 공약은 중·장기 과제로 미뤄졌다. 인수위는 “(복무기간) 단축 여건을 조성하고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복무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한다”고만 명시했을 뿐이다. 추진 시한이 명시되지 않아 박근혜 당선인 임기 내 실현 여부가 사실상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여파로 ‘확고한 국방태세 확립’을 국정과제 선순위로 올린 것도 눈에 띈다. 이를 위해 내세운 ‘북한 미사일 위협 대비 타격능력 증강 및 한국형 방어체계 구축’은 기존 공약에 없던 대목이다. 인수위는 개정된 미사일 지침에 따라 대북 타격 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킬 체인(Kill Chain·핵무기, 미사일 등 적의 대량살상무기 사용 의도가 확실할 때 이를 선제 타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적군 미사일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를 발전시키기로 한 계획 역시 기존 공약에 없었다. ‘한·미 동맹의 포괄적 전략동맹 심화발전, 전시작전권 전환 정상 추진’ 등 대선공약은 세부 국정과제에 그대로 반영됐다. 제주해군기지(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사업)도 공약에 명시됐듯 적기에 완료키로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국군 주도 첫 한·미 키리졸브 훈련

    한·미 연합군의 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하던 ‘키 리졸브’ 훈련이 처음으로 한·미연합사 대신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의 계획에 따라 진행된다. 이는 2015년 말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해 우리 군의 주도적 전쟁수행 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다음 달 11일부터 21일까지 2주간에 걸쳐 한국군 1만여명과 미군 3500여명이 참여하는 ‘2013년 키 리졸브 연습’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한·미 연합군의 작전 수행능력 향상과 미군 증원전력을 한반도에 원활하게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 이 훈련은 야전에서의 대규모 기동훈련이 아닌 지휘소훈련(CPX)의 성격을 띤다. 합참은 키 리졸브를 뒷받침하는 한·미연합사 주도의 야외기동훈련 ‘독수리 연습’도 다음 달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이뤄진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2009년에도 당시 2012년으로 예정된 전작권 전환을 염두에 두고 우리 군 주도로 키 리졸브 연습을 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훈련 계획까지 합참이 수립하는 등 전 과정에 걸쳐 우리의 능력이 발휘됐다”면서 “실질적으로 한국군이 주도하는 첫 연합 훈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군이 독자적으로 전쟁 수행 계획을 세워 전반적인 것을 시행해 보는 것 자체가 전쟁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특히 이번 훈련은 사전에 계획된 연례행사로 지난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긴장된 한반도 정세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북한에 무력시위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 20일 북한의 스커드·노동미사일 등에 대비한 유도탄 방어연습을 지난 1일 실시했다는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예민한 군사 현안인 미사일 방어 훈련을 뒤늦게 공개한 것은 3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경고로 보인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소속 323군부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김 제1위원장이 핵실험 이후 1주일여 만에 첫 군 시찰에 나선 것으로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한 강경대응 의지를 보여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회 최루탄’ 김선동·‘공천헌금’ 김영주, 현직의원 2명 당선무효형

    ‘국회 최루탄’ 김선동·‘공천헌금’ 김영주, 현직의원 2명 당선무효형

    국회의원 두 명이 법원으로부터 당선 무효형을 잇따라 받았다. 이로써 19대 국회의원 가운데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의원은 17명으로 늘어났다. 서울남부지법 형사24부(부장 김용관)는 19일 김선동(왼쪽)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 의원은 2011년 11월 22일 국회 본회의장 발언대에서 여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동의안 강행 처리에 반대하다 최루탄을 터뜨려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민주적 기본 질서의 확립에 앞장서야 할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최루탄을 터뜨리는 폭력을 행사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자신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해 안건 심의 자체를 이뤄지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의 폭력 행위는 한·미 FTA의 문제점을 건전하게 비판하고 국민을 설득해 개선하려는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줬다”면서 “한·미 FTA의 문제점보다 김 의원의 폭력 행위가 부각돼 한·미 FTA의 문제점에 대해 국민의 외면을 초래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일방적인 날치기를 적법한 업무라고 하고 당시 행위를 개인 간 폭력 행위로 판단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항소의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항소 등 절차를 거쳐 대법원에서 금고형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한편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김기영)는 이날 선진통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선진당에 50억원을 빌려 주기로 심상억 선진당 전 정책연구원장에게 약속,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영주(오른쪽) 새누리당 의원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 무효가 된다. 재판부는 “국회의 체포 동의 여부에 따라 구속영장 발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은 제19대 국회의원은 17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노회찬 진보정의당 의원과 이재균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5일 대법원 확정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미사일의 시대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미사일의 시대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북한의 은하 3호 로켓이 우주 궤도에 모종의 물체를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를 지켜보면서 한국의 미사일이 더욱 본격적으로 개발되고 배치되지 않으면 나라를 지켜내기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한국 주변을 둘러보면 중국은 막강한 미사일, 우주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핵폭탄뿐만 아니라 대륙간탄도탄 동풍 미사일을 갖고 있는 나라다. 일본은 그들의 민족성처럼 몰래몰래 군사력을 키워 와 로켓 실력도 대륙간탄도탄을 능가하는 H-2A, H-2B의 액체연료 로켓은 물론 M-V, 입실론 로켓의 고체연료까지 보유한 나라다. 이제는 북한마저 대륙간탄도탄에 근접해 있고, 3차 핵실험을 통해 핵과 미사일이 결합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공포스러운 현실에 맞닥뜨려 있는 게 바로 한국이다. 나로호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되긴 했지만 한국은 주변국들에 비해 미사일 실력이 가장 뒤떨어져 있다. 심지어 북한이 공격해 와도 충분히 대응할 미사일이 양적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우리 군의 대북 미사일 능력은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때 명확히 드러났다. 북한의 장거리 대포 진지를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SLAM-ER 공대지 미사일이 47발에 불과하다. 60대의 F15 전투기에 한 발씩도 장착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전투기 장착용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도입 사업을 2011년까지 완료할 목표로 추진했다. 미국의 재즘(JASSM) 미사일과 유럽의 타우러스 순항 미사일 중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 사업을 진행시켰지만 아직도 미사일의 종류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미국의 재즘 미사일과 독일 타우러스의 제원을 비교해 보면 재즘의 사거리가 370㎞, 탄두 중량이 450㎏인 데 비해 타우러스는 사거리가 500㎞, 탄두 중량이 480㎏이다. 타우러스가 훨씬 힘이 강한 미사일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북한의 군사기지가 점점 땅 속으로 들어가고 대포의 포신은 지하에서 북한 쪽을 향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끄집어내어 남쪽으로 발사하는 형태다. 지하 갱도까지 깊숙이 들어가 폭발할 수 있는 미사일 시스템과 남한 쪽에서 발사를 해도 북한 쪽으로 나 있는 입구를 타격하기 위해서는 위성항법장치로 유턴할 수 있는 항법시스템을 갖춘 미사일이 필요하다. 장거리 발사 능력이 있으면서 지하벙커를 파괴할 수 있고, 우수한 비행항법장치를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미국의 재즘이 독일의 타우러스보다 성능이 떨어지지만, 한·미 동맹 차원에서 재즘을 구매하려고 해도 미국이 수출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의 위협은 계속되는데도 한국은 한마디로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게다가 독일은 타우러스를 수출하고 싶으니까 가격을 재즘보다 낮추고 심지어 탄두기술과 항법기술까지 이전하겠다고 한다. 보너스를 얹어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마당에 한국에 팔지도 않으려는 미국의 미사일을 고집함으로써 대비해야 할 시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 그리고 독일제라고 해서 미국에서 들여 온 F15 전투기에 장착을 못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한국의 안보가 한·미 동맹의 근간을 이룬다는 점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독일처럼 유럽 국가들도 민주주의의 가치관과 세계 평화의 공통 목표를 갖고 있는 훌륭한 우리의 우방이다.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상거래 수준에 머물러 있는 유럽과의 교류를 한국의 정치·경제·안보의 파트너로 격상시켜야 비로소 ‘선진 한국’이 될 수 있다. 세계 무역대국 8위의 한국이 통일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미국뿐만 아니라 러시아·중국·일본,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유럽연합(EU)·중남미·아프리카의 국가들과도 열린 마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무기 도입도 미국이 여의치 않으면 유럽도 과감히 선택하여 외교 역량을 키워야 한다. 미국과의 무기 거래보다 유럽과의 무기 거래에서는 기술 이전을 해준다는 말을 자주 한다. 한·미 군사동맹을 뛰어넘어 무기를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술 이전 과정에서 이런저런 예상치 않은 비용을 요구한다면 잘못된 것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주저할 이유가 없다. 한국 미사일의 모자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술을 이전받아 충족시켜야 나라를 지킨다.
  • [이명박 정부 5년 명암] 4대강 사업 ‘총체적인 부실’ 논란…韓美FTA·美소고기 수입 등 갈등

    MB정부가 5년간 추진한 주요 정책도 찬성과 반대가 팽팽히 맞서며 국론분열을 겪었다. 4대강 사업이 대표적 분야다. 이 대통령은 대선공약인 한반도 운하는 결국 포기했지만 대신 총 22조원이 들어가는 4대강사업을 강행했다. 이를 놓고 임기말 감사원은 ‘총체적인 부실’ 판정을 하고 국무총리실은 이에 반발하는 등 정부 내에서조차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 대통령은 19일 퇴임연설에서도 “국내 일부에서 논란도 있지만 해외전문가 그룹들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지역갈등으로까지 번졌던 신공항사업도 결국 백지화로 끝났지만 큰 논란을 겪었고, 세종시 수정안도 무산되면서 원안으로 실행되기까지 국력낭비가 극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제주 해군기지 건설, 미국산 소고기 수입 등은 결국 실행되긴 했지만 정치 이슈에서 벗어나 국민적 갈등을 불러일으키며 국정운영을 올스톱시키는 ‘블랙홀’이 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단과 오찬에서도 이 문제와 관련, “세계에 수천억 달러를 파는 우리가 미국 소고기를 안 먹겠다고 하고 우리는 물건을 팔겠다고 하면 상식적으로 안 맞는 것”이라면서 “초등학교 애들도 게임할 때 그 정도 룰은 지킨다”고 소신을 밝혔다. 임기 말에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친형 이상득 전 의원 등 친인척·측근 비리가 잇따라 터지면서 도덕성에 결정적인 흠집을 남겼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 [이명박 정부 5년 명암] ‘비핵개방3000’ 정책, 北핵실험 등으로 유명무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 정책으로 대표되는 대북 상호주의 기조는 강경 일변도 기류로 흐르면서 결과적으로 남북 위기 관리에는 실패했다는 공감대가 적지 않다. 북한에 대한 당근책인 ‘비핵개방3000’(핵포기 시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제고를 위한 경제개발 지원을 한다는 약속)은 MB정부 임기동안 두 번의 핵실험,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사건,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도발 속에 유명무실해졌다. 5년 내내 북한의 도발과 우리 정부의 강경한 대북 대응 조치가 반복되는 악순환 속에서 한반도 긴장은 고조됐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19일 지난 5년간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비핵화 원칙을 견지했지만 남한을 갑의 관점에서 인식해 북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 정부의 남북관계가 핵에 종속된 상황에서 북한 체제가 단기간 내 붕괴될 것이라는 믿음에 사로잡힌 측면이 있다”며 “대북정책이 이념적이고 교조적으로 흘렀다”고 평가했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북한에 대한 일관된 입장을 고수한 점은 좋지만 5·24 제재조치 이후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활동까지 용인하지 않은 것은 결과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있어 운신의 폭을 좁혔다”고 지적했다. 국제 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역량은 2010년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유치를 통해 어느 정도 제고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고조되던 2008년 한·중·일 통화스와프 체결을 성사시킨 점도 눈에 띈다. 자원외교는 그 기조는 적절했지만 지난 5년 동안 국가 정상급 간 체결된 양해각서(MOU) 24건 가운데 실제 사업화된 건 2건에 불과해 홍보성 이벤트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한·미 관계는 ‘동반자 단계’에서 포괄적인 전략 동맹으로 격상됐지만 미국 일변도의 외교 기조로 한·중 관계는 실질적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북핵 국면에 따라 냉온탕을 오갔다. 한·일 관계는 지난해 8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정점으로 상당부분 과거로 후퇴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임기말 국면 전환용 국내 정치의 일환이라는 비판 못지않게 독도를 영토 분쟁화하는 전략적 역효과를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비핵화 논의 거부땐 북·미대화 이유없어”

    “비핵화 논의 거부땐 북·미대화 이유없어”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개리 새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19일 “북한이 비핵화 논의를 거부한다면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할 이유가 사라진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정부에서 북핵 협상을 이끌었던 갈루치 전 차관보는 이날 아산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아산핵포럼 2013’ 기자회견에서 “비핵화를 다루지 않는 북한과의 협상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의 정당성을 부여하게 돼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버락 오바마 1기 정부에서 북핵 문제를 다룬 새모어 조정관 역시 “북한 핵무기는 미국 안보와 직결된 문제로 미국의 대화 전제조건은 비핵화”라고 일축했다. 미국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갈루치 전 차관보는 “미국이 핵 의존도를 완화하는 현 기조와 맞지 않고, 실질적으로 북한에 대한 핵 억지력에도 큰 이점이 없다”며 “북한이 한국을 핵으로 공격했을 때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할 것이라는 건 북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모어 전 조정관은 “한국이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를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이는 군사적인 게 아닌 정치적인 의미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군사력이 북한 핵무기를 상쇄할 수 있고, 분명하게 보복한다는 점에서 북한의 핵무기는 실제로 사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핵 해법에 대해서는 갈루치 전 차관보는 “정치·경제적인 강력한 제재가 협상 과정에 포함되어야 하며, 6자회담보다는 한·미·중·북한의 4개국 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북한이 핵무기 보유와 관련해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자칫 우리가 ‘지는 게임’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새모어 전 조정관은 “군사적 조치나 대북 제재도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재개의 필요성이 크기 때문에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모어 전 조정관은 북한을 ‘실패한 국가’로 규정하며 “미국 정부가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북한 주민들이 굶주리는 상황에서 핵무기 보유는 북한 정부에 실효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엘 위트 전 미 국무부 북한담당관은 이날 포럼에서 “북한이 핵무기 25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고, 추가적인 핵실험 활동이 매우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며 “북한이 수년 안에 파키스탄처럼 전술핵을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시론]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우리의 대응전략/정진영 경희대 국제대학원장

    [시론]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우리의 대응전략/정진영 경희대 국제대학원장

    국제사회의 회유와 압박에도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주요 국가들은 북한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추가제재를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아랑곳하지 않고 추가 핵실험에 나설 태세다. 우리 안보, 나아가 한민족의 생존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은 핵실험을 통해 핵무장의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줬다. 경제난으로 위기에 처한 전체주의 세습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 핵 보유에 있다고 북한은 믿는다. 핵무기를 갖게 되면 미국이나 우리나라의 공격을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공격이 곧 한반도에서의 핵전쟁과 한민족의 파멸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감히 엄두조차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또 핵무기로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면 한·미동맹도 약화시킬 수 있고 남북관계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북한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매달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대규모 경제 지원 등 이른바 ‘퍼주기’로 북한을 막을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해야 할 판이다. 그러나 이는 북한의 지배집단이 원하는 것이고, 우리 국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다. 대북제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국제적 공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대응전략은 세 가지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첫째, 대북 군사적 억지력을 강화해야 한다. 핵무기를 재래식 군사력으로 억지할 수 없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핵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징후를 포착하고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히 응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북핵 실험으로 더욱 치열해질 동북아 군비 경쟁의 상황에서 우리도 스스로 돌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둘째, 전략적 협상력을 증대시켜야 한다. 특히 중국에 대한 협상력을 키워야 한다. 중국이 북한을 감싸고 보호하는 한 북한에 대한 국제적 제재조치는 효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그런데 중국이 가장 꺼리는 것이 주변국들 모두가 자신을 두려워하며 미국과 더욱 가까워지는 상황의 전개이다. 한·미동맹의 강화가 역설적으로 중국에 대한 우리의 협상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은 또 일본이나 우리나라가 북핵에 대항해 스스로 핵 개발의 길로 접어드는 것을 우려한다. 한·미 원자력 협정을 개정해 사용후 핵연료에 대한 재처리 능력을 갖추어 나가고, 우리 내부에서 핵주권론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 중국으로 하여금 대북정책을 재고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에 대해서도 우리의 협상력을 배가시켜야 한다. 북한 핵에 대한 한·미 간 입장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우리는 북핵을 용인할 수 없지만, 미국은 북한 핵 자체보다 북한이 핵을 확산시키는 것을 더 신경쓰고 있다. 한·미방위조약은 북한이 우리를 공격할 때 미국이 자동적으로 우리를 돕도록 규정돼 있지 않다. 미국 내의 헌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 북한이 미국을 핵무기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을 때에도 미국이 선뜻 우리 방위를 위해 나서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때문에 미국 핵무기를 다시 우리나라에 배치하거나 미국 주도의 동북아 미사일방어체제에 가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셋째, 우리나라의 내부를 더욱 튼튼하게 하고 국제적 위상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야 한다. 경제력도 더 커져야 하고, 민주주의도 더욱 발전해야 한다. 국가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져야 하고 대한민국 국민임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돼야 한다. 국제적 기여와 다양한 국제적 역할을 통해 많은 나라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매력적인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 이것이 곧 북한에 대하여 완전히 승리하는 길이고 통일의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다.
  • 中 “한·미·일 수준 대북제재 반대”

    대북 제재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중국이 한국과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강력한 제재’가 아닌 ‘적절한 제재’를 해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다. 중국이 이 같은 기조로 ‘물타기’에 나선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논의가 맥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및 3차 핵실험 직후 강력한 대북 제재 및 중국의 대북지원 축소 등을 주장해온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18일 사설을 통해 기존의 주장을 접고, 저강도 대북 제재 기준을 제시했다. 신문은 “중국의 대북 제재는 한국과 미국, 일본, 그리고 유럽이 주장하는 수준보다는 낮아야 한다”면서 “특히 반드시 적절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北, ICBM급 신형 미사일 3차핵실험 전날 엔진시험

    北, ICBM급 신형 미사일 3차핵실험 전날 엔진시험

    북한이 지난 12일 3차 핵실험 하루 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신형 장거리 미사일의 엔진 성능개량 시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1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로켓발사장(서해위성발사장)에서 ‘KN08’ 장거리 미사일의 엔진 성능개량 시험을 했다고 복수의 정부 소식통이 17일 밝혔다. 한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시험발사한 적이 없는 KN08의 사거리를 ICBM급인 5000㎞ 이상으로 확실히 늘리려고 엔진시험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엔진 성능개량 시험이 성공했다고 판단하면 본격적으로 실전 배치에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태양절)을 기념해 열린 군사 퍼레이드에서 6기가 공개된 이 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규모로 추정됐지만 아직 한 번도 시험발사된 적이 없다. 군 당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안이 나오면 북한이 추가 도발의 하나로 KN08 미사일을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이용해 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TEL은 첩보위성이나 레이더 탐지 사각지역에 숨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위협적인 무기체계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까지 6기의 KN08 미사일만 공개됐으며 몇 기를 개발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다른 소식통은 “미국의 위성감시망에 노출되는 시간에 KN08의 엔진시험을 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면서 “한·미가 주시하는 KN08에 대한 엔진시험을 핵실험 전날 했다는 것은 대미 위협 강도를 한껏 끌어올리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밝혔다. KN08 장거리 미사일은 지름 2m, 길이 18m로 지난해 퍼레이드 당시 중국군 산하 업체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 TEL에 탑재돼 모습을 드러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