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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기? 비행기?…수직 이착륙 ‘하이브리드 항공기’ 공개

    헬기? 비행기?…수직 이착륙 ‘하이브리드 항공기’ 공개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한 헬리콥터의 장점을 결합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항공기의 디자인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한 엔지니어 팀이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전기 구동 방식의 소형 항공기를 설계했다. ‘S2’라는 이름의 이 항공기는 12개의 프로펠러 모터를 사용해 우선 헬리콥터처럼 이륙한 다음, 이 모터를 날개 내부로 집어넣은 뒤 일반적인 항공기처럼 비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사용한다. 설계에 참여한 조벤 베버트는 아직 S2의 실물 크기 원형을 제작하지 않았지만 약 4.5kg의 모델을 만들어 이런 비행이 가능함을 증명했다. 이 모델들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지만 이제 25kg짜리 버전 제작을 위해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이런 설계를 지원한 미 산타크루즈의 항공업체 조비 에비에이션은 슈퍼컴퓨터를 사용해 중량 770kg짜리 실물 크기 S2 원형의 시뮬레이션을 시행했고, 그 결과 S2는 두 사람을 태우고 1시간 안에 약 322km의 거리인 뉴욕에서 보스턴까지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S2의 비행에는 전력이 시간당 50kW(킬로와트)를 필요로 하는 데 이는 일반적인 개인 항공기가 연료로 1.5갤런을 쓰는 것보다 약 5배나 효율적이라고 한다. 베버트는 “이 항공기의 설계는 10년 전에 불가능했지만 효율적인 소형 모터와 차세대 리튬폴리머 전지, 스마트 조종 시스템, 심지어 초소형 센서 등을 갖추면서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이 항공기의 가장 큰 특징은 수직으로 이륙하는 헬리콥터처럼 수평 상태의 프로펠러 모터를 이륙 이후 공기역학적으로 비행하기 위해 접어넣을 수 있는 장치라고 한다. 이 항공기에 장착된 컴퓨터 시스템은 효율성을 최적화하고 소음을 줄이고 비행을 개선하기 위해 초당 4000배의 속도로 모터를 조종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이 항공기에 장착되는 12개의 소형 전기모터는 개인 항공기의 연소방식의 엔진보다 3배나 더 효율적이다. 설계자들은 이 항공기가 미래에 풍요롭고 유명한 여행을 위해 더 안전한 비행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사진=조비 에비에이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교 미녀 교장, 경비원과… ‘학내 섹스 스캔들’ 파문

    고교 미녀 교장, 경비원과… ‘학내 섹스 스캔들’ 파문

    미국 뉴욕시 롱아일랜드시티에 있는 한 중등학교 여교장이 학교 내에서 학교 경비원 등 여러 명의 남자 동료들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직권 면직되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과 함께 파문이 일고 있다고 5일 ‘뉴욕포스트’를 비롯한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롱아일랜드시티에 있는 ‘로버트 와그너 예술 기술 중등학교’ 교장인 애니 세이플라(35)는 학교 수업 시간에 여러 차례 뉴욕경찰 소속 학교 경비 요원과 경비실에서 성관계를 한 협의로 뉴욕시 교육청으로부터 면직과 함께 소환되어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조사 결과, 세이플라는 경비원뿐만 아니라 초빙 교장과 학교 서재에서 성관계를 갖는 등 여러 명의 남성 동료들과 학교 내에서 성관계를 가져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그녀의 사무실과 집에 있는 노트북에서는 그녀의 속옷 차림 사진을 비롯한 수많은 섹스 관련 사진과 자료들이 발견되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같은 사실은 이 여성 교장과 남자 친구로 내연 관계에 있던 한 학생의 아버지가 관련 자료들과 내용을 뉴욕시 교육 당국에 제보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 남성은 교육청에 이 같은 제보를 하면서 “세이플라는 교장이라는 직분을 이용해 학교에서 여러 명의 섹스 파트너를 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이플라 교장은 지난해 이혼 수속을 밟으면서 이 남성과 동거에 들어갔으나 올해 3월 관계가 틀어져 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 1억 5000만원에 달하는 이 교장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1000여만 원 이상의 돈을 이 남성에게 지급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해당 교육청의 대변인은 이번 파문에 관해 “교사 등 교육 관련 직원이 학부모 등과의 연애는 법적으로 금지되고 있는 것은 아니나 세이플라는 학교 내에서 성관계를 가지는 등 극도의 직권 남용 행위를 한 것으로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이플라는 해당 남성과 찍은 사진 등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을 삭제했으며 언론과의 인터뷰 요구에는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자신의 학교에서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직권 면직된 여교장 (페이스북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北 “핵실험 시효 없다”… 오바마 亞순방 비난

    북한 외무성이 29일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에는 시효가 없다고 밝혀 주목된다. 북한이 이날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 사격훈련의 위협 수위를 낮춰 실시한 데 이어 나온 언급으로, 당장 ‘큰 한방’ 격인 핵실험은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핵전쟁의 구름을 우리에게 몰아오는 이상 우리는 핵 억제력 강화의 길로 거침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지난달 30일 성명에서 천명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되지 않는다는 우리의 선언에는 시효가 없다”고 밝혔다.우리 정부는 북한이 최근 4차 핵실험을 위한 기술적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무성은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대해 “아시아 지역에 첨예한 대결과 핵 군비경쟁의 검은 구름을 몰아오게 될 위험천만 행보”라고 비판하며 “올해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오바마는 그 값을 톡톡히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미 중간선거 직전 핵도발 카드를 꺼내 들며 오바마 정부를 압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오는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최근 거명하는 것으로 볼 때 핵실험 국면을 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서해상서 또 50여발 포격훈련… NLL이남으론 안 넘어와

    北, 서해상서 또 50여발 포격훈련… NLL이남으론 안 넘어와

    북한이 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했다. 지난달 31일에 이어 한 달 만이다.지난 25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반발과 더불어 서해에서 긴장을 조성하기 위한 무력시위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포탄이 NLL 이남을 침범하지 않는 등 지난번 훈련보다 수위는 대폭 낮췄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군이 오후 2시부터 10여분간 사전 통보한 사격 구역인 월래도와 무도 인근 바다로 50여발의 포탄을 발사했다”면서 “이 중 NLL 남쪽으로 떨어진 탄이 없어 대응사격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 서남전선사령부는 앞서 이날 오전 8시 52분 우리 해군 2함대에 해상 사격훈련을 통보해 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포탄이 NLL 이남으로 떨어지면 원칙에 따라 대응하라”고 지시해 긴장이 고조됐다. 북한이 사격 구역으로 설정한 월래도 해상은 백령도에서 13㎞, 무도 해상은 연평도에서 9㎞ 떨어진 곳이다. 북한은 이날 130㎜ 해안포를 동원해 NLL 북쪽 해상 3㎞ 이내 사격 구역에 각각 25발가량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북한이 NLL 인근 7곳에서 240㎜ 방사포 및 해안포로 3시간여 동안 500여발을 퍼부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지난달에 이어 NLL에 근접해 포사격을 한 것은 최근 세월호 침몰 사고에 위로를 표시한 데 대한 진정성이 의심되는 행위”라고 말했다. 북한의 이날 사격훈련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6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민군 제681부대 관하 포병구분대의 포사격 훈련이 미흡하다고 질책했다고 보도했고 27, 28일 이틀 연속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 정상회담을 강하게 비난했다. 군은 북한 단속정(어업지도선) 2척이 25일 새벽 백령도 인근 소청도 해상에서 서해 NLL을 침범했던 것도 해상 훈련을 앞둔 포석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포사격 훈련이 4차 핵실험을 예상하고 있는 우리 정부에 혼선을 주며 성동격서 식의 도발을 일으키기 위한 전초전일 수 있다는 점에 주시하고 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훈련은 북한군 내부적으로 지난 26일 김 제1위원장의 질책을 만회하는 훈련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세이프가드호, 진도 도착…미군 구조함 세이프가드호는 어떤 배?

    세이프가드호, 진도 도착…미군 구조함 세이프가드호는 어떤 배?

    ‘세이프가드호’ ‘미군 구조함’ 미군 구조함 세이프가드호가 진도에 도착했다. 세월호 실종자 구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들어 온 미군 구조함 세이프가드호(3300여t급)가 29일 오전 10시쯤 진도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지난주 태국에서 출발해 지난 26일 부산항 8부두에 입항한 세이프가드호는 물자를 보급받고 나서 이날 진도 사고해역에 투입됐다. 길이 78m, 속도 15노트, 승조원 100명 규모의 이 함정은 감압장비인 채임버, 잠수장비, 고속보트(RIB) 등 수색에 활용할 수 있는 첨단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침몰선박 탐색, 인양, 인명구조 작전을 수행하는 세이프가드호는 2006년 서해상에 추락한 미 공군 F-16C 전투기에 대한 한미 합동 인양작전에 참여했다. 1986년 취역 당시에는 미 해군이 직접 운용했지만 2006년부터 미 해상수송사령부에서 구난함으로 운용하고 있다. 함정 자체는 미군 소속이나 승무원 특히 구조 인력은 대부분 민간인 전문 구조 인력들로 알려져 있다.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는 직접 구조작업에 참여하기보다는 장비 지원과 구조작업 자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의 창] 中 자극하고 TPP도 못 풀고… 오바마 빈약한 귀국길

    [세계의 창] 中 자극하고 TPP도 못 풀고… 오바마 빈약한 귀국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부터 시작한 일본과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4개국 순방을 29일 마무리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은 네 번째로, 역대 미 대통령 중 최다 방문 기록이다. 일본은 18년 만의 국빈 방문이었고, 말레이시아 방문은 미 대통령으로는 1966년 린든 존슨 대통령 이후 처음이었다. 이렇게만 본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를 상당히 중시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외교 정책인 ‘아시아 회귀·재균형’ 정책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이번 순방에서도 앞날이 밝지만은 않음을 보여줬다. 정책의 두 중심축인 ‘동맹 협력’과 ‘경제 협력’에 적지 않은 장애물이 있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국으로 양대 동맹국이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국 또는 관심국인 한국과 일본을 골랐다. 말레이시아도 TPP 협상국이고, 필리핀도 협상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4개국은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회귀·재균형 정책의 핵심인 TPP 협상으로 묶이는 것이다. 특히 한·일 방문은 북한의 도발과 중국의 부상 등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중시 정책을 천명한 것은 2011년 11월 호주 의회 연설에서다. 그러나 이 정책이 하루 아침에 나온 것은 아니다.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여파로 2011년 8월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겪은 미국은 아시아에서 시장 확대에 나섬과 동시에 중국의 부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협력 전략이 필요했다. 또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 중동에서의 장기 전쟁이 끝나면서 아시아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도 유효했다. 이런 과정 속에 아시아 회귀·재균형 정책이 등장했지만 정책 추진을 위한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미국은 자신들의 핵심 이해 지역인 중동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시리아 내전, 이란 핵 문제 등이 불거지자 이들 문제에 적극 개입했고, 이 결과 아시아 중시 정책은 말뿐만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2011년 말 미얀마를 처음 방문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해 물러난 뒤 그들의 자리를 이은 존 케리 국무장관과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은 아시아보다는 중동 정책에 집중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자 불을 끄기 바빠지면서 아시아는 안중에도 없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북한의 잇단 도발과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아시아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시험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북한은 4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미 등 6자회담 참가국들에 압력을 가하고 있고, 중국은 일방적인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등을 통해 주변국들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6월 미 서부에서 열었던 미·중 간 정상회담의 빛이 바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함께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영토 문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정권의 우경화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한·일 방문에 앞서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주최하면서 이들 동맹국의 화해를 유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아시아 중시 정책을 말뿐만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11월 중간선거 등 국내외 상황에 직면한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에 모습을 드러내 동맹을 재확인하고 경제 협력을 추구함으로써 내부 지지로 이어질 것인지도 관건이다. 그러나 순방 결과만 놓고 볼 때는 오바마 대통령이 큰 만족을 느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사활을 건 TPP 협상의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고, 센카쿠 지지 발언으로 중국만 자극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일 간 TPP 조율이 상당히 늦어질 것으로 보여 한국의 참여 문제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미국으로서는 TPP를 아시아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북핵 불용을 재확인하고 위안부 비판 발언을 통해 안심을 줬지만 한·일 관계 개선, 한·미·일 3국 협력 강화 등은 진전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연기,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은 난관이 적지 않아 한·미 동맹 강화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와의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하고, 필리핀 방문을 계기로 미군 병력의 필리핀 기지 순환 배치를 확대하는 협정을 체결한 것은 이번 순방의 성과로 평가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압박 강화 땐 강력한 조치할 것”

    한·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대남 비난 수위를 다시 높였다. 이 같은 대남 메시지에도 군 정보당국이 제기한 4차 핵실험의 구체적인 징후는 나타나지 않아 북의 추가 도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7일 ‘우리의 존엄과 체제, 병진로선(노선)에 감히 도전하는 자들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제목의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오바마의 남조선 행각 결과는 미국과는 말이 아니라 오직 힘으로만 맞서야 하며 전면 핵 대결전에 의한 최후의 결산밖에 없다는 우리의 판단과 각오가 백번 옳았으며 우리가 선택하고 천명한 길로 계속 나가야 하겠다는 의지와 결심을 더욱 확고히 해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는 오바마를 만나 우리 핵과 병진로선, 존엄과 체제를 악랄하게 시비질하면서 온갖 사대매국적, 동족대결적 악담을 다 늘어놓았다”면서 ‘철부지 계집애’ 등 ‘오럴 해저드’(언어 문란) 수준의 인신공격성 표현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힘의 정책으로 얻을 것은 수치와 파멸뿐’이란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정치군사적 압박 수위를 계속 높인다면 이전보다 더 강력한 자위적 조치들이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평통과 노동신문 등의 대남 비난 수위는 높아졌지만, 북한 당국의 직접적인 도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하며 “회의에서는 ‘조직문제’(인사)가 취급됐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훈련을 생활화·습성화·체질화함으로써 전군에 훈련 열풍이 끓어번지게 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지만, 핵실험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지난해 3차 핵실험 전에 열린 군사위 확대회의에서 김 제1위원장이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혀 핵실험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회의는 ‘내부단속용’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 핵실험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바마 방한 전후로 ‘관심끌기’ 차원에서 핵실험과 관련해 ‘배제할 수 없다’고 말로만 세게 이야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미·일 군사정보공유 MOU 체결 땐 북핵·미사일 정보만”

    정부는 한·일 간의 앙금이 깊은 가운데 한·미·일 3국 간 군사정보공유 양해각서(MOU)를 추진한다는 논란이 확산되자 당장 위협이 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관련 정보만 공유할 방침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한·미·일 삼각동맹이 부각됨으로써 자칫 중국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7일 “한·미·일 군사정보공유 MOU 체결은 정부 내 실무논의를 거친 뒤 관련국과 실무협의에 나서게 될 것”이라면서 “실무협의가 언제 진행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실제 MOU를 체결하더라도 공유할 정보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정보에 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당국이 추진하는 군사 정보공유 MOU는 2012년 정부가 국가 간 협정으로 추진하다 반대여론에 밀려 무산된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보다 범위가 좁은 기관 간 약정의 형태가 될 전망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한·미, 미·일뿐 아니라 한·일 간에도 군사정보 공유가 필요하다는 입장과 반일 감정에 따른 국민적 반발을 절충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과거사 도발’로 일본과의 양자 차원의 군사정보 공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강한 점을 고려하면 향후 본격적인 추진과정에서 여전히 진통이 예상된다.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군 당국 간 정보 교류는 필요하지만 중국이 이를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MD)에 참여하는 것으로 여겨 민감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구체적 추진 일정을 내놓기에는 좀 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수색 상황] 궂은 날씨, 빠른 물살, 더딘 수색… 아직도 찾지 못한 114명

    [수색 상황] 궂은 날씨, 빠른 물살, 더딘 수색… 아직도 찾지 못한 114명

    세월호 침몰 12일째인 27일, 전남 진도 해역 인근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기상 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악천후로 주말 내내 실종자 수색작업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가족들의 마음은 바짝 타들어 가고 있다. 이날 새벽 2시부터 초속 10∼14m의 강한 바람과 2m 안팎의 파고가 일면서 중단됐던 수색·구조작업은 오후 1시쯤 재개됐다. 해양경찰(해경)은 잠수부들을 투입했지만, 유속이 빠른 ‘사리’(밀물과 썰물의 차가 최대가 되는 시기)에 가까워진 데다 수심 40m가 넘는 곳을 수색해야 하는 상황인 탓에 오랜 시간 작업이 이뤄지지는 못했다. 전체 격실 111개 중 실종자 잔류 가능성이 없는 47개를 제외한 64개의 절반 이상인 35곳의 수색이 마무리됐다. 오전 1시 현재 사망자는 188명, 실종자는 114명이다. 대책본부는 민·관·군 합동구조팀 소속 잠수요원 98명을 현장에 대기시킨 뒤 기상 여건에 맞춰 가능한 한 많은 인원을 투입해 세월호 선체 4층 좌현 중앙 객실을 중심으로 수색할 방침이다. 특히 잠수부들은 실종자들이 몰려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4층 선수 쪽 다인실 등의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류 흐름이 빨라진 데다 기상이 나빠진 측면도 있지만, 선체 내 부유물과 장애물 탓에 수색이 힘들다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합동구조팀은 부유물로 막혀 열리지 않는 격실 등의 출입문을 확보하기 위해 절단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날 진도 팽목항 가족대책본부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구조팀 관계자는 “선체 진입 시 엄청난 부유물로 출입문이 열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해군이 보유한 와이어 절단기를 이용해 내부 진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조팀은 절단이 여의치 않은 경우 소형 폭약을 터뜨리는 방법도 추진할 계획이지만 선내 시신이 훼손될 우려가 있어 가족들의 동의를 전제로 시행하기로 했다. 미 해군 소속 잠수 전문가 4명은 전날 도착해 잠수와 관련한 기술자문을 했다. 역시 전날 오전 부산항에 입항한 미 해군 구조함 ‘세이프가드호’도 곧 현장에 투입돼 잠수장비와 고속보트 등의 장비와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심해를 드나들며 고군분투하는 잠수부들의 체력도 크게 고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네 번씩 찾아오는 1~2시간의 정조기 수색작업에 동원돼 각종 부유물로 뒤섞인 격실을 누비면서 체력·정신적 한계에 직면한 것이다. 현재 구조작업이 선체 상부가 아니라 수심 30~40m의 밑바닥을 뒤져야 하는 만큼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날이 갈수록 잠수부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하루에 많게는 10여명이 마비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오바마 “투자 많이 하면 적극 돕겠다”

    오바마 “투자 많이 하면 적극 돕겠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과 만나 “(한국 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하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6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가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재계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교역이 크게 늘었다”면서 “원산지 표기 등 부수적인 문제 등이 잘 해결됐으니 그 약속에 따라 투자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롯데케미칼의 북미 셰일가스에 대한 투자에 대해 “투자에 감사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케미칼은 올 2월 미국 엑시올과 합작으로 셰일가스 기반의 저가 에탄을 활용한 에탄크래커(에탄 분해 설비) 공장 설립에 대한 기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 최초로 북미 셰일가스를 이용한 사업에 진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한국의 규제개혁 문제와 관련해 “어느 나라나 규제가 있지만 문제는 규제 자체가 아니라 그걸 어떻게 운영하고 시행하느냐”라면서 “미국도 사업가들에게 규제에 관한 답변을 빨리 해줘서 비즈니스가 더 잘 추진되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프닝 연설에서 “한·미 경제관계는 21세기 경제협력의 핵심이다. 양국 간 동맹·안보관계만큼 중요한 건 양국 모두에 고용을 창출하고 기회를 확대하는 경제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美 대북 압박·제재 정책기조 유지

    미국 정부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 전 대북 제재에 초점을 둔 현행 대북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면 더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경 발언을 한 것도 이 같은 정책 유지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앞서 대북 정책 관계 기관 고위급 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재한 회의에는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국방부 등 관계 부처 장관 또는 부장관급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을 앞두고 백악관이 대북 정책을 재검토하는 긴급회의를 주재했으며, 북한이 과거 비핵화 합의를 이행하려는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상황 인식 속에서 현행 기조를 유지하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3국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는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 차단을 위해 6자회담 재개 등 대화 모색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북한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회의 참석자가 전한 바 있다. 다른 소식통은 “최근 미·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 때 대북 압박과 제재에 무게를 둔 기존 메시지를 그대로 유지했다”며 “북한의 4차 핵실험 여부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2명의 석방에 대한 북·미 간 대화 가능성 등이 향후 대북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우린 함께 갈 것” 한·미 공조 대외 과시

    “우린 함께 갈 것” 한·미 공조 대외 과시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전작권 전환 시기 재검토에 합의한 데 이어 26일에는 1978년 창설 이래 처음으로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령부를 함께 방문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에 한·미 간 ‘찰떡공조’로 4차 핵실험 등 도발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는 압박을 줬지만 향후 남북관계 개선을 염두에 둘 때 북한에 퇴로를 열어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미연합사는 1970년대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을 추진함에 따라 이에 따른 전력 공백을 막고 양국 간 협조체제를 원활히 하기 위해 1978년 11월 설립한 군사기구다. 이는 전쟁 발발 시 미국이 자동으로 개입할 수 있는 안전장치의 하나로 평가된다. 즉 연합사는 세계적으로 드문 미국의 한국 방위공약을 구체화하는 상징이다. 양국 정상이 2015년 12월로 예정됐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재검토하기로 한 것은 전작권 전환에 수반되는 한·미연합사 해체도 같이 연기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실제로 이날 연합사에서 “한·미 동맹은 수십년간 함께했던 노력과 희생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양국 국민과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힘을 지닌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에 “한·미연합군은 60년 넘게 공동의 자유를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는 함께 갈 것이고(We go together), 우리의 동맹 관계는 결코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북핵 문제에서 한·미가 한목소리로 북한에 경고하고 중국에 역할을 촉구한 점 등이 돋보이며 한·미 양국이 ‘윈윈’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빈틈없는 한·미 공조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기본은 했지만 북핵문제 해결이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새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고, 북한에 민감한 인권문제까지 굳이 거론해 북한의 퇴로를 차단했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미국인 관광객 1명 억류”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25일 북한이 미국인 관광객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혀 배경이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발표한 ‘보도’에서 “해당 기관에서는 지난 10일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하면서 입국 검사 과정에 망동을 부린 미국 공민 밀러 매슈 토드(24)를 억류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입국 과정에 공화국의 해당 기관에서 합법적으로 발급한 관광증을 찢어 버리면서 ‘망명을 하겠다’, ‘피난처로 정하고 왔다’고 고아대며(떠들어대며) 우리의 법질서를 난폭하게 위반했다”고 소개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사설] 北, 한·미 정상회담 핵포기 경고 외면 말라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어제 정상회담을 열고 북핵 문제에 대해 단호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천명했다.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미아로 전락할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국가로서 존립할 수 없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추가적인 압력과 제재 조치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새로운 형태의 도발이 새로운 강도의 국제적 압박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도 북한이 중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점에 눈을 뜨고 있다며 북한을 압박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4차 핵실험이 6자회담 노력의 무산, 주변 국가 군비경쟁의 촉발, 세계 평화에 대한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의적절한 메시지라고 본다. 북한은 핵 도발이 동북아 정세는 물론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평화와 공존의 테이블에 나서야 할 때임을 알아야 한다.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4개국 순방은 ‘아시아 재균형’(아시아 중시) 정책의 재정비에 목적이 있다. 지금 동북아는 경제적·군사적 패권을 확장하려는 중국과 재무장·우경화로 치닫는 일본, 과거사를 둘러싼 한·일 갈등으로 각자 도생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북핵 문제는 이 같은 동북아 정세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역내 평화와 안정 기조를 흔드는 중대 요인이다. 북한은 “4월 30일 이전에 큰 한 방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박 대통령도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할 모든 준비를 다 마친 상태이며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단호한 대응과 압박을 피해 갈 수 없다는 점을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회담의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북한 지도부는 양국 정상의 경고를 허투루 여겨서는 안 된다. 핵을 빌미로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거나 국제 사회를 압박하려는 시도는 더 이상 먹혀들지 않을뿐더러 고립을 심화하는 길임을 직시해야 한다. 6자회담에 복귀해 관련 당사국들과 전향적으로 협상하고, 내부 체제를 점진적으로 개혁·개방해 나가는 것이 종국에는 북한 사회가 경쟁력을 키우고 공존·공생으로 나아가는 첩경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정부로서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핵 문제에는 단호한 대응 기조를 견지하되, 폭넓은 유연성과 실질적인 화해 조치로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키고 핵 포기를 유도해 나가는 선제적인 전략 구사도 필요하다고 본다. 남북 교류를 전면 중단한 ‘5·24 조치’의 단계적인 완화와 남북 간 고위급 대화채널의 활성화를 검토하기 바란다. 중국이 리더십을 발휘해 북한의 오판을 막을 수 있도록 균형외교를 펴는 것도 필수적인 과제라 할 것이다.
  • “北 4차 핵실험 땐 대가 치르게 될 것”… 대북 강력 메시지

    “北 4차 핵실험 땐 대가 치르게 될 것”… 대북 강력 메시지

    청와대는 25일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무엇보다 ‘시의성’을 강조했다.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의 공고성을 재확인함으로써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특히 이번 회담에 미국의 대외 정책, 대아시아, 대한반도 정책을 실제로 결정하는 미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모두 참석한 것은 한·미동맹 공고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백악관에서는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벤 로즈 부보좌관, 에번 메데이로스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시드니 사일러 한국담당보좌관이, 외교부에서는 대니얼 러셀 동아태차관보에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 등이 배석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6일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978년 한미연합사 창설이래 최초로 연합사를 함께 방문하는 일정을 소개하며 “한·미동맹의 대북 억지력을 직접 재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4차 핵실험 도발 시 강력히 제재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달 30일 언급한 ‘새로운 형태의 도발’을 거론하며 “새로운 강도의 국제적 압박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북핵은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며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시 (현재보다) 추가적인 제재와 더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북핵 대화 틀인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이 전제 조건이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한 뒤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보상하지 않는다는 일관된 원칙을 갖고 있고,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이 이뤄지려면 반드시 비핵화가 먼저 올라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으로 하여금 위안부 문제를 평가하고 일본에 사실 직시를 요구하게 한 점은 또 다른 외교적 성과로 평가된다. 외교가에서도 “예상치 못했던 대단히 강력한 발언”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전날 미·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열린 회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동맹의 내용 면에서도 전작권 문제, 미사일 방어, 원자력 협력 등 주요 현안을 깊이 있게 다뤘다. 나아가 양국은 공동설명서(Joint Statement)를 통해 각종 글로벌 협력사례, 경제·사회·문화교류 사업 등까지 지난 60년 한·미동맹의 성과를 재평가하고 이후 새롭게 시작하는 60년의 비전을 제시하는 등 양국 관계에서의 다양성과 풍성함을 과시하며 국방·안보에 그쳤던 동맹 관계를 ‘포괄적’인 단계로 확장시켰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오바마 “한·일 미래로 나가야” 朴대통령 “손뼉도 마주쳐야”

    오바마 “한·일 미래로 나가야” 朴대통령 “손뼉도 마주쳐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매우 끔찍한 인권침해 문제”라고 밝힌 것이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지독하다’(egregious)는 흔치 않은 표현을 쓴 것도 놀랍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이름을 직접 거명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문제와 관련, 한국에 상당한 외교적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아베 총리와 일본 국민들도 과거 역사에 대해 보다 솔직하고 공정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일본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공개적이고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일 국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가 과거를 돌아보기도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며 어떻게 하면 이런 과거사를 둘러싼 긴장을 해소하는 동시에 미래를 내다볼지 고민해야 한다”고 미래를 강조하기도 했으나, 크게 한국 편을 들어준 것은 분명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 나라의 젊은이들을 봤을 때 내가 희망하는 것은 이 과거의 긴장을 솔직하게 해결하고 모든 사람의 번영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전쟁에서 가장 중요하게 배울 수 있는 교훈”이라며 “이것이 뒤를 돌아보면서 배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일 간 관계 개선의 중심을 아베 총리의 진정성 있는 조치에 뒀다. 박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담의 모멘텀은 무라야마와 고노 담화 계승 약속을 진정성 있게 실천하는 데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한·일 간 공조·협력이 중요하다는 걸 알아도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속담과 같이 한쪽에서만 일방적으로 (할 수 없다)…”라고 말하며 일본의 진정성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에서 일본의 행동을 촉구한 데 대해 당혹스러운 듯한 반응을 보였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 부장관은 25일 BS후지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에 관한 질문을 받자 “아베 총리는 필설로 다할 수 없는 괴로움을 당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매우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며 “정치·외교 문제화할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대다수 일본 신문과 방송들도 오바마 대통령의 위안부 발언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제대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우리가 들어야 하고, 그들은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통신은 “일본 측에 은근히 행동을 촉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韓, TPP 참여 협상 전망은 불투명

    25일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참여 가능성을 타진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문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날 양국 정상이 뜻을 모은 FTA의 완전한 이행은 양국 재계의 불만을 수용한 모양새다. 특히 미국 재계는 그동안 한국의 까다로운 원산지 증명 요구 때문에 오렌지주스 등 일부 품목 수출에 제약을 받고 있다며 반발해 왔다. 이번 회담으로 앞으로는 서면조사, 자료 요구, 현지 검증 등 복잡한 절차 대신 상대 정부기관이 발행한 증명서만으로 원산지 입증을 하게 될 전망이다. 또 미국이 FTA의 완전한 이행을 우리나라의 TPP 참여 조건으로 연계하려는 입장인 만큼 이번 회담이 향후 TPP 협상에 끼칠 영향도 주목된다. TPP는 미국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의 경제블록으로 우리나라는 현재 참여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기존 참여국들과 2차 예비 양자협의를 하는 단계에 있다. 그러나 이날 회담의 공식 결과는 “미국이 한국의 TPP 관심 표명에 환영하고 TPP의 높은 수준을 달성하는 데 한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는 원론적 수준에 그쳐 마냥 긍정적인 기대만 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또 미국의 태도와 별개로 다른 참여국들과의 공식 양자협의가 원만히 이뤄질지도 불확실하다. 양국 정상은 이와 함께 에너지 분야에서 각종 실질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에너지부와 에너지 저장시스템 관련 공동 연구를 통해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했고, 미국 해군과는 군사시설의 효율적 에너지 사용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미·일 군사정보 공유 MOU 추진 논란 속 전작권 전환 2020년대 초반 유력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정상회담에서 오는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재검토하겠다고 공식 확인함에 따라 2020년대 초반이 유력한 시점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이날 양국 정상이 한·미·일 3국 정보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군 당국도 한·미·일 3국 군사정보공유 양해각서(MOU) 체결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실무 차원에서 검토할 것이고, 추진 시에는 반드시 국민과 언론에 공개해 투명하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3국 간 군사정보공유 MOU에 대해 유보적 태도를 보였던 국방부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섰다는 관측이다. 정부는 2012년 6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을 추진했지만 국내의 반대 여론이 커지면서 무산됐다. 이에 따라 3국 간 MOU 체결로 이를 우회 돌파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양국이 그동안 한국이 요청해 온 전작권 전환 시기 연기를 기정사실화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등 비대칭 위협이 거세진 안보 상황에서 우리 군의 독자적 대응능력이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2012년 4월에서 2015년 12월로 전환 시점을 이미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이를 다시 논의하기로 함에 따라 정부의 자주국방 의지와 신뢰성 문제가 지적된다. 군 안팎에서는 전작권 전환 시점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의 공격징후를 포착해 타격하는 ‘킬 체인’과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완비할 수 있는 2020년대 초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양국이 미사일방어체계를 개발하며 상호 운용성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힘에 따라 우리 군의 KAMD가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에 편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바마 “푸틴 대통령 물에 빠지면 구하겠느냐” 질문에 대답이…

    오바마 “푸틴 대통령 물에 빠지면 구하겠느냐” 질문에 대답이…

    오바마 “푸틴 대통령 물에 빠지면 구하겠느냐” 질문에 대답이… 방한한 오바마 대통령이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여 화제다.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 외신 기자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물에 빠지면 구해줄 것이냐”는 돌발 질문을 던졌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개입으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위기에 빠졌을 경우 선의를 베풀 것인 지에 대한 다소 짖굳은 질문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을 당연히 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그 누구라도 물에 빠지면 나는 그를 구할 것”이라면서 “나는 하와이에서 자라서 수영을 잘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전두환 차남 주택 매각대금 몰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 소유였던 주택의 매각대금에 대해 미국 법무부가 몰수에 나섰다. 미 법무부는 2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 지난 2월 매각된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 주택의 매각대금 잔여분 72만 1951달러(약 7억 5000만원)에 대한 민사 몰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잔여분은 주택의 실제 매각대금 212만 달러에서 은행 차입금 122만 달러와 세금 등을 뺀 액수다. 이 돈은 미국 법원의 승인이 나면 한국 정부로 반환된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해당 주택은 재용씨가 2005년 구입한 것으로, 그의 친척이 매각하면서 대금이 압류된 상태라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법무부는 “전 전 대통령이 1997년 2억 달러 이상의 뇌물을 받은 데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그와 그의 친척들이 부패 자금 일부를 미국에서 불법으로 세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의 부패한 관리들이나 친척들이 재산을 은닉하기 위해 미국의 금융체계를 이용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 내에 있을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나머지 재산도 추적 중”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한·미 당국의 공조가 긴밀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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