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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인지뢰 생산·구매 중단 선언

    미국 정부가 지뢰금지 국제협약 가입을 추진하면서 앞으로 대인지뢰를 생산하거나 취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 정부는 그러나 이 같은 방침이 동맹인 한국을 방어하는 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뢰금지 국제협약인 ‘오타와협약’ 검토 회의에 참석한 미 대표단이 이 같은 방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1999년 발효된 오타와협약은 모든 대인지뢰의 사용·비축·생산·이전을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161개국이 가입했으며 미국과 한국, 중국, 러시아 등은 가입하지 않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지뢰 정책 재검토를 지시했으며 5년 만에 대인지뢰 생산·구매 금지라는 결정에 이르게 됐다. 미국은 현재 300만개 이상의 대인지뢰 재고가 있으며 이는 10년 내 효용이 떨어지고 20년 후에는 완전히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미국은 1991년 걸프전 이후 2002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대인지뢰를 한 차례 사용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지뢰 사망자는 매년 1만 5000명에서 2만명에 이른다. 한국은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의 남침을 억제하는 효과를 이유로 오타와협약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현재 DMZ에는 남북한과 미국이 매설한 지뢰가 100만개 정도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남북 경계에 있는 대인지뢰에 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한 것은 동맹인 한국의 방어를 지원할 의무나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라며 “궁극적으로 오타와협약 요구에 맞추면서도 강고한 한반도 안보 태세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분실 ‘유엔군 초전비 동판’ 51년만에 제자리로

    분실 ‘유엔군 초전비 동판’ 51년만에 제자리로

    6·25전쟁 유엔군 첫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경기 오산시 죽미령 고개에 설치한 동판이 분실된 지 51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다. 1953년 미24사단에 의해 가로 77㎝·세로 55㎝·무게 20㎏짜리 2개로 제작된 초전비 동판엔 ‘1950년 7월 5일 미24 보병사단 소속 406의 장병이 미합중국 군대와 공산 군대 사이에 최초의 전투가 있었노라’는 내용이 각각 영문과 한글로 적혀 있다. 당시 미24사단 스미스 부대 소속 540명이 죽미령에서 북한군과 전투를 벌여 181명이 전사하거나 포로로 잡혔다. 이 전투는 16개국에서 파병을, 4개국에서 의료진을 보내오고 한국군과 유엔 연합군의 전열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벌어 줬다. 동판은 1963년 도난당한 뒤 1964년 정부가 되찾아 미8군에 전달했으나 또 분실됐다가 지갑종(87)씨가 1977년 미국 하와이 골동품점에서 500달러에 사들여 1978년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한 미25사단의 도움을 받아 들여온 뒤 보관해 왔다. 지씨는 동판을 다음달 3일 ‘64주년 유엔군 초전 기념식’에서 경기 오산시에 기증하기로 했다. 미국 군정청 문관, 로이터통신 종군기자, 한국전쟁박물관건립추진위원장, 11·12대 국회의원을 거쳐 현재 유엔한국참전국협회장을 맡고 있는 지씨는 지난해 ‘김일성 자동차’를 기증하는 등 6·25전쟁 관련 유품보존에 힘쓰고 있다. 오산시는 외삼미동 640 유엔군 초전기념관 인근 49만 587㎡ 부지에 스미스 참전부대원 540명을 기리는 소나무 540그루를 기념수로 심고 참전자 이름과 계급 등을 알리는 명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美 하원의원 18명 “日, 고노담화 검증 유감” 서한

    미국 연방 하원의원 18명이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을 비판하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 책임 있고 분명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지난 27일(현지시간) 주미 일본대사관을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보냈다. 미 양당 하원의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은 처음이다. 2007년 미 하원 위안부 결의안 통과 주역인 마이크 혼다 의원과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인 로레타 산체스·게리 코널리·피터 로스캠·마이크 켈리 의원 등 18명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연명 서한을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에게 보냈다. 서한은 사사에 대사를 통해 아베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에게도 보내졌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 결과 보고서는 발표 시점과 내용 면에서 유감스러우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특히 “보고서는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동원한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용납할 수 없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은 존중받을 권리가 있으며 이는 여성인권 문제이자 보편적인 인권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일 3국의 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역사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해 책임 있고 분명한 태도로 임하라”고 촉구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경찰 물대포 발사는 헌소 대상 아니다”

    헌법재판소는 “2011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위과정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한 행위는 기본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집회 참가자들이 제기한 헌법소원에 대해 재판관 6(각하) 대 3(위헌) 의견으로 각하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헌재는 “물대포 발사 행위는 이미 종료돼 청구인들의 기본권 침해상황 역시 종료됐기 때문에 청구가 인용돼도 권리구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각하 이유를 설명했다. 헌재는 “물대포는 공공의 질서 등에 직접적이고 명백한 위험을 초래하는 집회나 시위에 구체적 해산 사유를 밝히고 최소한의 범위에서 사용하게 돼 있다”며 “향후 집회 현장에서 당시처럼 가까운 거리에서 물대포를 쏘는 행위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설령 이런 상황이 다시 발생하더라도 이는 법원이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정해 위법 여부를 판단할 문제지 헌재가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이수·서기석·이정미 재판관은 “물대포 사용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돼 헌재가 기본권 침해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또 경찰관직무집행법 등에 아무런 규정을 두고 있지 않아 헌법에 어긋난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시진핑 새달 3일 국빈 방한] 美 “中, 북핵 문제 적극적 역할 필요” 日 “對日 역사 공동 투쟁 계기” 우려

    미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한·중 정상회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인 만큼 한·중 관계, 나아가 동북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중국이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 등 대북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주문하는 의견이 주류를 이룬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6일(현지시간) “북핵 문제는 한·미의 입장과 중국 입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좁히고 중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데 한·미가 목표를 공유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양국이 중국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북한에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최근 시 주석의 방한이 “예사롭지 않은 이정표”라며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중 간 필요한 협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는 또 “한·중 관계의 번영은 역내 모든 동맹국에 안정과 통합의 힘이 되고 있으며 미국의 능동적인 역내 관여 정책이 유익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 외교 소식통은 “미 조야에서는 한·중 간 밀착이 한·일 관계와 한·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속으로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지지통신은 “북·중 관계가 불편한 가운데 이뤄지는 이번 방한이 핵 개발에 매진하는 북한의 김정은 체제를 강하게 압박하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일본의 역사 인식 문제를 놓고 한국과 중국이 의견을 일치해 ‘공동 투쟁’을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美 “日 역사실수 되풀이 말아야” 고노담화 지지 이끌어 냈지만…

    미국 하원의원들이 우리 외교부 고위 당국자와 만나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에 대한 비판을 쏟아 냈다. 그러나 위안부 문제는 한·일 간 풀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데다, 일본이 미국을 상대로 여론전을 강화하고 있어 한·미·일 관계의 진전을 기대하는 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을 방문 중인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고노 담화 검증 결과 발표와 관련해 “우리는 역사로부터 배워야 하며 역사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역사의 교훈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일본을 공개 비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의회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수만명의 여성이 성 노예로서의 삶을 겪었다”며 “하원은 7년 전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한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가 다뤄진 방식에 대해 한국 정부와 우려를 같이한다”며 “과거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부정하는 건 다음 세대에 피해를 끼치는 것이니 일본은 과거를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로레타 산체스 하원의원도 이날 조 차관과 만나 “고노 담화에 대한 일본의 검증은 한·일 양국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미 양국이 공동의 입장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의원들과의 면담 이후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번에 만난 미 정부 관리들이 한·일 간 협력 관계 발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고노 담화 검증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의원들도 고노 담화 검증에 대해 비판적인 언급을 했는데 이들의 발언이 역사를 새로 쓰려고 하는 일본에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워싱턴 여론 주도층의 생각이 로이스 위원장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 측의 이 같은 비판은 고노 담화 검증에 국한될 뿐, 위안부 문제 해결은 여전히 한·일 간 풀어야 하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 측은 특히 과거사 문제를 넘어 한·일 및 한·미·일 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위기다. 한 소식통은 “고노 담화 검증 발표 이후 일본 측의 대미 로비와 여론전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위안부 문제는 양보할 수 없는 만큼 지속적인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中 경제·안보 ‘패키지 전략’… 韓 참여로 명분 강화

    中 경제·안보 ‘패키지 전략’… 韓 참여로 명분 강화

    중국이 다음 달 3~4일로 예정된 한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일본을 배제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한국의 참여를 공식 요청하려는 건 중국 중심의 새로운 금융질서 재편 명분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으로는 아시아 지역을 놓고 미·중 간 군사·경제적 힘겨루기가 확대되는 국면에서 최대 교역국인 대중 의존도가 큰 한국을 시험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한·중 교역 규모는 2290억 달러로, 한·미와 한·일 교역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AIIB의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외교·안보적 성격도 주목된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6일 “미·중 간 세력전 속에서 본격적인 중국의 도전”이라며 “미국이 배제된 상황이 우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AIIB가 중국의 대외 전략과 경제적 네트워킹, 향후 북한 개발 등의 주요 시스템이 될 수 있는 만큼 참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IIB 구상은 지난해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 순방 중 직접 제안했지만 일종의 패키지 성격이 짙다. 시 주석이 지난달 상하이에서 개최한 아시아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제시한 ‘아시아 신(新)안보관’(아시아 안보는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한다) 구상과 맥이 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으로서는 중국 포위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반격이자, 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경제와 안보 문제를 ‘패키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의 영향력이 강한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통화기금(IMF) 등 기존 금융 체제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해 왔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2013년 기준 3조 8200억 달러)인 중국은 그동안 WB, ADB, IMF에서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위상에 걸맞은 지분 확대를 요구했지만 미·일 양국의 견제로 실패했다. ADB 지분 구성을 봐도 일본과 미국이 각각 15.7%, 15.6%로 최대 출자국이며 중국은 5.5%에 불과하다. 정부는 AIIB 참여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국이 주요 출자국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고, 2020년까지 1조 50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아시아 인프라 투자 시장의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반면 중국의 금융 수준이 ‘글로벌 스탠더드’와 거리가 있어 AIIB가 안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AIIB 참여를 결정한 국가가 많지 않고, 경제적 규모도 크지 않아 중국의 세 규합이 아직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 美서 ‘고노담화’ 여론전…의회 등에 “문안 조정” 설명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 검증 결과 발표 이후 미국 의회와 싱크탱크 등을 상대로 조직적인 여론전에 나섰다.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면서도 담화가 한·일 간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며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보상도 모두 끝났다고 강조하는 등 법적 책임을 교묘하게 회피하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주미 일본대사관은 지난 20일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 결과 발표 직후부터 미 의회 관계자들을 다각적으로 접촉해 고노 담화 검증 의미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설명하고, 일본 측의 입장을 정당화하는 자료를 작성해 싱크탱크 전문가 등에게 이메일을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측은 자료에서 “이번 검증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고노 담화 작성 과정을 밝히라는 야당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보고서는 고노 담화 작성 과정에 대해 정부 밖의 학자와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를 객관적으로 기술한 것으로, 고노 담화를 결코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일본 측은 그러나 “한·일 간 고노 담화 문안에 대한 심도 있는 조정이 있었다”며 “고노 담화는 한·일 간 조정에 기초한 것이며 양국은 외교적으로 위안부 문제를 종료하고 미래지향적 양자 관계를 수립할 의향이었다”고 밝혔다. 일본 측은 또 “한국의 과거 위안부 여성 61명은 아시아여성기금을 통해 ‘보상금’으로 1인당 200만엔(약 2000만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일본 측이 고노 담화는 한국과의 정치적인 ‘야합’에 따른 것이었다며 마치 관용을 베푼 것처럼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며 “미 측은 일본의 태도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우세하지만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해 대놓고 말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한국 측의 중장기적·조직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을 방문 중인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윌리엄 번스 부장관과 만나 고노 담화 검증 결과 발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우려를 전달하고 대응 문제 등을 협의했다. 번스 부장관은 최근 국무부 대변인이 밝힌 입장대로 일본의 고노 담화 계승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미우호의 밤’ 26일 개최

    ‘한미우호의 밤’ 26일 개최

    한미우호협회(회장 한철수)는 26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창설 23주년을 맞아 ‘한미우호의 밤’ 행사를 연다. 조태열 외교부 차관, 박선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이 참석해 한·미 간 우호를 다진다.
  • [日 고노담화 검증 이후] 정부 “日, 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 교묘하게 편집… 진정성 훼손”

    정부가 22일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에 대해 “한국 정부와 담화의 진정성을 훼손하기 위해 교묘하게 편집한 보고서”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23일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우리 측 항의 성명을 기술한 구술서(외교문서)를 전달할 방침이다. 또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의 영문판을 제작해 국제 외교전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돼 한·일 양국 간 ‘과거사 전쟁’이 촉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수행하고 전날 밤 귀국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고노 담화 검증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측 대응 카드를 2~개로 좁혀 집중 협의했다. 윤 장관은 일본 정부의 지난 20일 고노 담화 검증 발표에 대해 “매우 고약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검증 보고서에 대한 1차 분석을 통해 주요 내용이 왜곡되거나 편집된 것으로 결론지었다. 우리 당국자는 “1993년 일본 고위 관리가 우리에게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 청취에 협조해 준 데 감사하다. 이 증언을 기초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며 “이번 검증에서는 피해자 증언을 ‘요식적 행위로 (위안부들의) 기분을 달래 주기 위한 것’으로 폄하하고 증언 평가도 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일본 측이 주장한 양국 정부 간의 담화 내용 사전 조율도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으로 판단했다. 외교부는 이날 일본군의 위안소 법적 책임 인정을 권고한 유엔 특별보고관의 구마라스와미 보고서(1996년 4월)와 맥두걸 보고서(1998년 6월), 미 하원(2007년 7월) 및 유럽의회(2007년 12월)의 위안부 결의안 등을 공개하며 위안부 강제성을 적극 부각했다. 우리 측과 중국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국들과의 국제 공조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사료를 세계기록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한 중국에 이어 다음달 우리 측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다. 정부는 2012~2013년 4만 5000여건의 국내외 위안부 사료를 조사했으며, 2016년 3월 등재신청서의 유네스코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한·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장급 협의를 적극 활용해 아베 신조 정부의 고노 담화 계승에 대한 후속 조치를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에서도 고노 담화 검증에 대한 우리 측 평가를 의제화하기로 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미 공조 성매매 근절… 여성 자활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미 공조 성매매 근절… 여성 자활할 수 있게 지원해야”

    “성매매 여성의 인권을 위해 10년 넘게 활동해 왔는데 미국에서 이를 인정받으니 감개무량합니다. 성매매 여성을 위한 지원뿐 아니라 이를 현장에서 뿌리 뽑고, 한국과 미국 정부가 공조해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제공해야 합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존 케리 국무장관 주재로 ‘2014년 인신매매(TIP)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국무부가 선정한 ‘인신매매 근절 노력 영웅상’ 시상식이 열린 것이다. 올해로 5회째인 영웅상 수상자로 전 세계에서 선정된 10명 가운데 한국인이 처음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성매매 피해 여성 상담·지원단체인 ‘다시함께상담센터’ 고명진 소장이 주인공이다. 시상식 직후 서울신문이 그를 단독으로 만났다. →한국인 첫 수상인데 어떻게 받게 됐나. -주한미국대사관의 올해 TIP 보고서를 위한 조사 활동을 도왔는데 대사관 측의 추천으로 선정됐다는 것을 알았다. 나라별로 한 명씩 선정하는 줄 알았더니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수상자 10명에 포함돼 놀랍고 영광스럽다. 2002년 성매매 여성 지원단체 ‘에코젠더’를 만들어 활동하다가 2012년 서울시 위탁으로 운영되는 다시함께상담센터로 옮겨 성매매 피해 여성들을 위한 지원과 자활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센터 활동을 소개해 달라. -지난해 11월 성매매 여성 지원단체들의 조사 결과와 그동안 성매매 피해 여성들을 만나 상담한 내용을 바탕으로 성매매 피해자 식별 지표를 담은 매뉴얼을 만들어 발표했다. 성매매 여성을 조사할 때 이들을 제대로 인지하고 지원하려면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는 미 정부가 TIP 보고서를 낼 때마다 한국에 권고한 것이기도 한데 관련 부처들이 손을 놓고 있어 1년간의 작업을 거쳐 전국 경찰서 등에 배포했다. →한국인 성매매 여성이 미국 등에 여전히 많은데 해결책은. -한국은 선진국이 됐지만 여전히 성매매 송출국이자 목적국, 경유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 호주 등에 있는 한국인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과 생명은 더 보장되지 않고 있다. 외국은 법체계 등 시스템과 문화가 달라 이들의 피해를 인지하고 도우려면 피해 인지 질문, 비언어적 증상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매뉴얼이 더 필요하다. 미국 등 3개국 재외공관에도 매뉴얼을 전달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미 당국과의 공조를 강화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미 당국 간 공조가 이뤄지고 교육이 강화돼야 성매매 피해 지원이 가능하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성매매 여성을 위한 의료·법률·자활 지원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지만 성매매를 현장에서 뿌리 뽑으려는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 올해 TIP 보고서에서 한국이 1등급을 유지했지만 언제 강등될지 모른다. 2004년 성매매방지법 시행 후 10년이 지났는데 성매매 근절이 법을 넘어 문화로 정착되기 위한 교육·홍보 활동을 강화하려고 한다. 이번 수상이 성매매의 심각성에 대한 관심과 인식 변화를 유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日 ‘이중플레이’에 한·일 외교 냉각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1993년 발표한 고노 담화는 계승하되 그 내용은 한국과의 정치적 교섭의 결과물이었다는 취지의 검증 보고서를 제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가 고노 담화를 수정하거나 폐기하지 않은 채 검증 형식으로 봉합했다는 점에서 한·일 관계가 전면적 갈등으로 치닫지는 않겠지만 외교적으로는 상당 기간 냉각기를 갖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양국 외교의 신뢰 관계가 무너졌다는 게 대체적인 인식이다. 정부는 ‘아베 일본’이 사전 각본에 따라 고노 담화를 무력화시키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비판 및 한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의식해 고노 담화의 계승을 표명했지만 자국민에게는 그 담화가 양국의 정치적 필터링을 거친 산물이라고 포장하는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4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의 한·미·일 3자 회담을 빼고는 정권 출범 이후 줄곧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양자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그동안 아베 총리에 대해 ‘상호 신뢰를 위한 진정성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는 점에서 이번 검증 보고서는 양국 간 불신만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집권 2기를 맞은 박 대통령의 대일 메시지는 오는 8·15 광복절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상회담이나 양국 협력의 동력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일본 내 보수 정치인들마저 아베 내각에서 박 대통령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정치인은 없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며 “한·일 관계가 드라마틱하게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아베 총리 역시 정치적 지지 기반 강화를 위해 일본 국민들의 무력감을 강력한 ‘우익 내셔널리즘’(민족주의)으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일 양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4월부터 매달 열고 있는 양국 국장급 협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도 불투명하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일본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해 진정한 의지가 있느냐가 문제”라면서 “한국이 국제적인 압박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20일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의 아시아여성기금 지원에 분명한 반대를 다시 표명하고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입장도 공식적으로 재확인했다. 정부는 조만간 아베 정부의 검증 보고서에 대한 평가를 발표하고 국제사회에 외교력을 총가동해 대일 비판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도 오는 23일 미국을 방문해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과 동북아 및 한반도 정세를 협의하고 아베 정부의 역사 왜곡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미국내 한인 권익 강화… 풀뿌리 조직 상설화”

    “미국내 한인 권익 강화… 풀뿌리 조직 상설화”

    “미국 내 200만 한인의 정치력 신장과 한·미 관계 강화를 위한 풀뿌리 활동 조직을 상설화하려고 합니다.” 뉴욕·뉴저지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한인 유권자단체 시민참여센터(KACE) 김동석 상임이사가 19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수십만 명의 회원에 지도부만 1만 5000명이 넘는 미국 내 최대 로비단체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와 유사한 성격의 상설 조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29~31일 워싱턴에서 미 전역 풀뿌리 활동가 300명을 초청해 제1차 ‘풀뿌리 활동 콘퍼런스’를 연다. 이번 행사는 김 이사가 관여했던 2007년 미 하원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7주년에 맞춰 기획됐다. 그는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위해 노력했던 단체들뿐 아니라 각지의 풀뿌리 활동가와 한인단체 관계자, 지역구 연방의원들을 초청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연방의원 2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인들의 풀뿌리 정치 참여를 주제로 한 첫 콘퍼런스는 풀뿌리 활동 교육과 한국인 전문직 비자쿼터 개설 법안(HR 1812) 통과를 위한 로비 활동 등으로 이뤄진다. 로버트 메넨데즈(민주) 상원 외교위원장, 에드 로이스(공화) 하원 외교위원장의 기조 연설도 이어진다. 김 이사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2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와 성 김 주한 미국대사,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 등도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의 외교적 대립이 확대되면서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이 더욱 긴요해지고 있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소수계가 요구하는 어젠다가 반영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MD체계 투자 韓, 분담해야” 러셀 美국무부 차관보 압박수위 높여

    “MD체계 투자 韓, 분담해야” 러셀 美국무부 차관보 압박수위 높여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8일(현지시간) 한·미가 안보 위협에 함께 대처하기 위해 준비 태세와 상호 운용성을 높이고 있으며, 여기엔 미사일방어(MD) 체계에 대한 투자 분담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한·미 간 MD 투자 분담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최근 미국이 한국을 미·일이 주도하는 MD 체계에 편입시키기 위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된다. 러셀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동아시아재단(이사장 공로명) 주최로 열린 ‘한·미 동맹의 위협요인 평가’ 세미나에서 “미국의 한반도 안보 약속은 확고하며 우리는 한반도에서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는 현존하고 점증하는 안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준비 태세와 상호 운용성을 높이고자 협력하고 있다”며 “이것은 탄도미사일 방어에 대한 투자 분담과 정보 감시·정찰 능력 공유, 그리고 주한미군 주둔을 돕는 중요한 재원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을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를 구축하려는 반면 미국은 상호 운용성 강화를 앞세워 MD 편입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러셀 차관보의 MD 발언은 MD 편입 요구를 확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러셀 차관보는 또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해 “예사롭지 않은 이정표”라며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중 간) 필요한 협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의 언급은 북·중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이례적으로 열리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북한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이끌어 내야 한다는 미국 측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중국과의 관계 개선과는 대조적으로 한·일 관계는 악화돼 있다”며 “한·일 사이에는 어려운 작업이 남아 있다. 이것은 어느 일방에 의해 이뤄질 수 없으며 신뢰가 무너질 때 더욱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일 관계 중재보다 대화 독려…북한 고립시키고 제재 지속될 것”

    “한·일 관계 중재보다 대화 독려…북한 고립시키고 제재 지속될 것”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는 17일(현지시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과 일본 간 대화를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고립시키고 제재를 지속하겠다는 대북 강경책을 천명했다. 리퍼트 지명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한국과 일본이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고 지역 안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우리는 그동안 (한·미·일) 국방장관회담, 정상회담 등을 통해 3국 간 공통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해 왔고 한·일 양국이 어렵고 고통스러운 역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나은 대화를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나와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대사, 국무부 등 우리 팀이 (한·일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위협에 대해 그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정권을 고립시키고, 다자·독자 대북 제재를 지속하며, 강한 대북 억지력을 갖춘다는 3대 대북 노선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국방부 아·태 차관보를 거쳐 국방장관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데다 인준을 위해 공화당에 맞춰 강경책을 내놨다는 시각도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서울광장] 40년 전 박정희의 ‘對美 전쟁’, 그 후…/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40년 전 박정희의 ‘對美 전쟁’, 그 후…/진경호 논설위원

    영부인 육영수가 문세광의 흉탄에 살해되고, 스물두 살 박근혜는 여섯 달 만에 프랑스 유학을 접고 돌아와 어머니 자리를 메워야 했다. 우리가 기억하는 격동의 1974년이다. 그러나 기억 너머로 사변(事變)은 또 있었다. 박정희 정부와 미국 행정부가 핵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한 해가 바로 그해였다. 한국의 핵연료 재처리 금지를 담은 한·미 원자력 협정이 발효된 1974년 10월 박정희 정부는 프랑스와 따로 원자력 협정을 맺었다. 한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양국이 협력한다는 내용이었으나 대통령 박정희의 머릿속엔 1년 전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비밀리에 넘겨받은 ‘특수사업’, 즉 핵무기 개발 구상이 들어 있었다. 미국의 눈을 피해 프랑스로부터 핵연료 재처리 기술을 들여와 10년 안, 1980년대 초까지 핵무기를 독자 개발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언제 미국이 우리를 버릴지 모른다는 우려, 언제까지나 미국에 우리 안전을 맡겨둘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핵과 더불어 장거리 미사일 개발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미 국무부는 부산하게 움직였다. 주한 미국 대사 리처드 스나이더와 국무장관 키신저 간에 숱한 전문이 오갔고, 박정희의 핵 개발 저지를 위한 대대적 압박에 나섰다. 동북아에서의 군비 경쟁을 저지한다는 명분 속에 한국을 계속 자신들의 영향권에 묶어 두려는 전략 목표가 담겨 있었다. 파상적 공세가 이듬해인 1975년 말까지 펼쳐졌다. 미국과 프랑스가 설전을 벌이는 상황도 벌어졌다. 갖은 압박에도 박정희 정부가 굴하지 않자 급기야 미 행정부는 전략 핵무기 철수를 넘어 주한미군 철수, 경제지원 중단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그렇게 1년, ‘안보 독립’을 꾀했던 박정희의 꿈은 완강한 저항 끝에 결국 좌절됐다. 1976년 1월 프랑스와의 핵 재처리 계약은 파기됐고, 박정희는 약소국의 현실을 절감하며 옳았든 아니든 비핵 체제의 막을 올렸다. 40년이 흐르고 박정희의 딸 박근혜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2014년, 우린 다시 미국과 마주섰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전시작전권 전환, 미사일 방어(MD) 체제 편입이라는, ‘따로 또 같이’처럼 얽힌 선택 앞에 섰다. 가파른 논의가 펼쳐지고 있다. 원자력 협정 개정을 놓고 양국은 지난밤 워싱턴에서 10차 실무협상을 벌였다. 그제와 어제는 서울에서 전시작전권 전환 시기와 관련한 국방 당국 간 고위급 협의가 이뤄졌다. MD 체제 편입 논란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세 현안 모두 그의 임기 중 매듭져야 할 사안이다. 전작권 전환 연기는 오는 10월, 원자력 협정 개정은 2016년 3월이 시한이다. MD체제 편입을 뜻하는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 구축 문제도 내년까지는 가부를 정해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주고받을 것인가. 1974년 2400달러였던 우리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액은 지난해 2만 4000달러로 늘었다. 10배 성장했다. 4년 뒤인 2018년이면 우리의 1인당 GDP가 일본과 프랑스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일주일 전 무디스가 내놓은 전망이다. 외교력도 그런가. 40년 전보다 10배 성장했는가. 4년 뒤면 일본의 외교력을 넘어설 수준에 다다랐는가. 그 답의 일단을 박 대통령은 40년 전 자신의 아버지를 무릎 꿇린 미국을 상대로 써야 한다.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홀로 떠받쳐준 외교안보팀의 승부는 이제부터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어깨가 특히 무겁다. 끌려가는 대응이 아니라 끌고 가는 전략이 요구된다. 한국을 MD체제로 끌어들여 대중(對中) 억지력을 완성하겠다는 미국의 구상에 맞서 1979년 주한미군 철수를 중단시킨 박정희·카터 담판에서의 결기가 필요하다. MD체제를 넘어 제3의 길을 찾는 지혜 또한 갖춰야 한다. 평화적 이용을 전제로 한 핵 재처리는 우리가 미국으로부터 돌려받을 권리라는 인식과 논리로 미 강경파들을 뚫고 가야 한다. 이명박 정부에서 이룩한 한·미 전략동맹은 그저 정상회담 테이블용 외교 수사가 아니다. 대등한 관계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돼야 한다. 박 대통령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40년 뒤에도 부끄럽지 않을 외교사를 쓰기 바란다. jade@seoul.co.kr
  • [세계의 창] 코리아체어 속속 탄생… 차세대 전문가 발굴 붐

    [세계의 창] 코리아체어 속속 탄생… 차세대 전문가 발굴 붐

    미국의 정책연구소(싱크탱크)들이 몰려 있는 워싱턴DC 매사추세츠가 인근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 중국 관련 연구에 비해 소외돼 있었던 한반도 관련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위기가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인재 양성과 재정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 최고의 싱크탱크로 꼽히는 브루킹스연구소에 지난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반도 관련 연구를 하는 전문가 대다수가 모였다. 100년 전통 브루킹스연구소가 처음으로 만든 ‘코리아체어’(한국석좌연구직)로 임명된 캐서린 문 웰즐리대 정치학과 교수의 첫 번째 강연을 축하하기 위해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코리아체어, 스콧 스나이더 외교협회(CFR) 한·미정책프로그램 국장 등이 오랜만에 함께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는 “25년 전 워싱턴에서 처음 근무했을 때 브루킹스연구소에 ‘재팬체어’, ‘차이나체어’는 있는데 ‘코리아체어’만 없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이번에 신설돼 기쁘다”며 “모두가 성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워싱턴 싱크탱크가는 브루킹스연구소 코리아체어 신설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싱크탱크 최초로 5년 전 CSIS에 코리아체어가 생겼지만 한반도 전문가는 여전히 손에 꼽는 상황에서 두 번째 신설이 새로운 바람을 계속 불어넣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연구소 동아시아정책연구센터 장은 “그동안 한반도 연구가 제한적이고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한·미 관계 등을 다각도로 연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그동안 싱크탱크에 재정 지원을 해 온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최근 워싱턴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싱크탱크와의 라운드테이블 토론회에 싱크탱크 13곳의 전문가 16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윤금진 KF 워싱턴사무소장은 “코리아체어 1·2호에 이어 또 다른 코리아체어 신설 또는 한국 관련 개별 프로그램 지원을 확대하려고 한다”며 “대기업 등과 매칭펀드로 들어가기 때문에 업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F와 함께 싱크탱크들의 한국 관련 프로그램을 지원해 온 한국무역협회 성영화 워싱턴지부장은 “재팬체어와 차이나체어는 역사도 오래됐고 전문가들을 많이 배출해 정·관계에서 맹활약하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지만 한반도 전문가들에 대한 지원은 미미하기 때문에 목소리를 많이 내지 못하고 있다”며 “코리아체어 확대 등을 계기로 기업들의 꾸준한 재정적인 관심이 필요하고, 전문가들을 발굴하려는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맨스필드재단이 진행하는 차세대 한반도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한·미 학자-정책입안자 넥서스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2월 KF와 함께 미 유수 대학 조교수 및 싱크탱크 연구원 10명을 선발, 2년 동안 워싱턴과 서울을 오가며 한반도 전문가로 키우기 위한 집중 트레이닝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16~21일 방한, 외교부·통일부·국방부 등 당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는 13일(현지시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와 한·미 관계에 관심 있는 젊은 학자들을 정책 입안자들과 연결시켜 다양한 정책 제안을 통해 정부의 효율성에 기여하는 것이 넥서스 프로그램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자누지 대표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더 많은 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한반도 문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확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세계의 창] 1세대 전문가 50대가 대부분… 세대교체 때가 왔다

    [세계의 창] 1세대 전문가 50대가 대부분… 세대교체 때가 왔다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젊은 한반도 전문가는 아직 드물다. 한반도 전문가 1세대 대다수가 50대여서 일각에서는 향후 세대교체를 위해 차세대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13일(현지시간) 30대 중반의 한반도 전문가 2명을 만나 한반도 연구 강화를 위한 아이디어와 포부를 들어봤다. 트로이 스탄가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의회·무역 부장과 김두연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 연구위원이 그들이다. →한반도 관련 연구에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나. -스탄가론 부장 대학 때 유럽 등의 경제·주권 통합을 공부했으며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일하면서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 이런 이슈가 어떻게 작용할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KEI로 옮기면서 한국의 외교정책부터 경제문제까지 더 다양하게 배우게 됐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개성공단, 한국과 중국의 관계 등에 관심이 많다. -김 연구위원 미 대학 졸업 후 아리랑TV 기자로 북한 핵실험, 6자회담, 남북회담을 취재하면서 자연스럽게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조지타운대 외교학대학원을 거쳐 싱크탱크에 몸담게 됐다. 군축비확산연구소에서 비확산 이슈를 다루다가 최근 카네기연구원으로 옮겨 안보·비확산, 동북아 문제 등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의 한·미 관계, 북한 문제에 대한 평가는. -김 연구위원 한·미 관계는 어느 때보다 좋지만, 가까운 만큼 국익을 조율하는 것이 더 힘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현 정치 풍토상 북한과의 협상 재개는 어렵다. 미국이 6자회담에서 북한을 제외한 5자와의 공조를 강화하는 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커지고 있어 외교력과 북핵 고도화 차단 간 조율이 필요하다. -스탄가론 부장 한·미 동맹 관계가 한반도·동북아를 넘어 국제 이슈를 협의하는 관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본다. 물론 긴장을 유발하는 양자 이슈들도 많기 때문에 상호 해결책을 위해 서로 솔직해야 한다. 6자회담이 북핵 문제를 더 복잡하게 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5자가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싱크탱크가에서 일본·중국 연구에 비해 한국 연구가 약한데 강화를 위한 제언은. -스탄가론 부장 사실 몇 년 전 워싱턴에서 한·미 관계가 강조되고 미·일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일본 측이 관심을 다시 일본으로 돌리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워싱턴의 가장 큰 관심 대상이며 주변국들과의 긴장 등을 고려할 때 더욱 그럴 것이다. 워싱턴이 북한 이슈에만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 파트너로서 한국의 역할에 대해 더 많이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김 연구위원 일본·중국은 단기 대응성 행사보다는 장기 전략을 가지고 워싱턴에 오랫동안 투자해 왔다. 한국도 지속가능한 전략과 계획을 가지고 한·미 공통 관심사와 이해 어젠다를 찾아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한국학 확산이라는 학문적 접근뿐 아니라 싱크탱크를 통한 한국 정책 분석·연구를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일본·중국처럼 미국과 교류할 차세대 전문가 발굴·육성이 중요하다.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김 연구위원 한·미 원자력협정을 연구 중인데 원자력 수출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역할 등에 집중할 것이다. 통일 또는 북한의 급변사태 전후로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등도 연구 대상이다. -스탄가론 부장 한국의 동북아를 넘어선 외교 정책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북한과의 경협 프로젝트 실현 방안과, 이탈리아 등의 통합 도전 사례를 통해 남북이 통일 후 어떻게 긴장을 완화할지 등도 중장기 연구 과제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文, 정면돌파 선언… 여야, 청문회에 화력 집중

    文, 정면돌파 선언… 여야, 청문회에 화력 집중

    15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사과 불필요 발언 등 일련의 과거 ‘망언’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연 것은 현 상황을 ‘정면 돌파’ 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상황에서 문 후보자가 이날 논란 발언에 대한 사과와 해명을 내놓으면서 사퇴 촉구 목소리를 일축한 것이다. 특히 여당이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일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 7·30 재·보궐선거를 앞둔 6월 국회에서 여야 간 대격돌이 예고된 상태다. 청문회에서는 문 후보자의 편향적인 역사관과 박사학위 논문 문제, 책임총리로서의 업무 능력 등이 3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교회 및 대학 강연으로 촉발된 ‘식민사관 논란’ 등 역사관 문제가 일단은 최대 쟁점이다. 이에 문 후보자의 기자회견도 역사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성격이 짙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 대한 역풍도 만만치 않아 여야 간 여론전이 한층 격렬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청문회에서 ‘현미경 검증’이 시작되면 박사학위 논문 문제도 수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문 후보자는 중앙일보 미국 워싱턴 특파원 시절이던 1993년 서울대에서 ‘한·미 간의 갈등 유형 연구’라는 주제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야당에서는 이미 학위 취득 경로를 놓고 고강도 검증을 예고한 상태다. 논문 내용에 있어서도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부의 무력 진압을 묵인하며 고조된 반미 감정을 두고 “한국인의 시각에 문제가 있다”고 평하는 등 논란 지점이 많다. 더불어 “책임총리는 무슨”이라며 책임총리제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점도 야당의 공격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아직 국회에 인사청문회를 위한 검증 자료가 제출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후 청문회가 본격화된 시점에 재산 축적이나 자녀 교육 등 ‘청문회 단골메뉴’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사과를 ‘총리 후보자 밀어붙이기’로 규정하고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박지원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국민은 ‘아베 브러더스’, 제2의 일본 총리를 대한민국 총리로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인사청문회 대상이 될 자격도 없는 인물”이라며 청문회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청문회를 강행하면 야당도 이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를 통해 문 후보자의 반역사성을 공격하고 나아가 그를 감싸는 여당과 청와대에 공세를 퍼붓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궁극적으로 7·30 재·보궐선거에 치명타를 날리겠다는 전략이다. 새정치연합은 박 의원을 특위 위원장으로 내정하는 등 당내 중진 및 ‘저격수’를 총동원해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멤버를 구성할 방침이다. 특위 위원으로는 최근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 저격수로 부각됐던 김기식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자에게 소명의 기회를 주기 위해 청문회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안 전 후보자가 청문회에도 서지 못하고 낙마한 데 이어 문 후보자도 전철을 밟을 경우 인사권자인 박 대통령에게 부담이 가며 악화된 여론이 곧 7·30 재·보궐선거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청문회에서 문 후보자의 정책적 능력 등 다른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누리당은 문 후보자가 일제강점과 남북 분단을 ‘하나의 뜻’이라고 한 데 대해 인사청문특위에 기독교인을 배치해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누리당 내부의 회의적인 목소리는 여전하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청문회를 열더라도 다른 것을 떠나 친일 성향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 마냥 방패막이만 해 주기도 여론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7일쯤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서가 제출되면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는 그날부터 15일 내, 본회의에서는 20일 내 의결을 거치토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6월이 월드컵 기간임을 감안하면 청문회 일정을 잡기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글로벌 시대] 북·일 두 나라의 야합과 한국/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북·일 두 나라의 야합과 한국/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필자가 문헌상에서 ‘야합’이란 두 글자를 처음 본 것은 ‘사기’ 공자세가에서였다. 사기의 저자 사마천은 공자의 아버지 “숙량흘은 안씨의 딸과 야합해서 공자를 났다(紇與顔氏女野合而生孔子)”고 했다. 숙량흘이 친구 안씨의 딸 징재(徵在)를 만났을 때의 나이는 이미 66세의 노인이었고, 징재는 10대 후반의 처녀였다. 여기서 말하는 야합은 당시의 혼례에 비추어볼 때, 고령의 노인과 10대의 처녀가 부부가 되는 게 합당치 않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야합의 사전적 해석은 ‘부부가 아닌 남녀가 서로 정을 통하는 것 또는 좋지 않은 목적으로 서로 어울림’이란 부정적인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아베 일본 총리는 작년 5월 측근을 평양에 보내 북·일 교섭을 타진했고, 1년 만인 지난 5월 26~28일 북·일은 스웨덴에서 만나 29일 일본인 납북자에 대한 재조사에 들어가고, 일본은 이에 맞춰 기존의 대북 제재 중, 일부 조치를 해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자국민의 납치 문제로 북한과 접촉한 것을 탓할 생각은 전혀 없다. 왜냐하면 납북자 문제는 인도주의적인 문제인데다가 대북해제도 기존의 대북 전면적 수출입 중단, 북한의 특정 기업과 민간과의 거래 금지, 북한 선박의 일본 입항 금지, 대북 송금액 대폭 축소와 같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것들은 일본이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유엔 결의와는 무관한 것들이다. 그러나 일본이 자국 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과의 접근이 유엔 차원에서 가해지고 있는 북핵 제재 조치에 차질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미·일 공조의 불가피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우려된다. 특히 북한에 대한 무역 금지 조치를 일본이 일부 해제할 경우 약 10억 달러, 완전히 해제될 때는 약 20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북한 경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런 예측은 지난해 북한의 전체 교역량 73억 달러를 감안할 때, 일본의 대북 무역 금지 해제는 이미 가해지고 있는 다른 나라들의 대북 제재를 무위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려된다. 이 같은 일련의 우려들은 북·일 두 나라의 야합에 기인한다. 이번 북·일 합의는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제재로 외교적 고립과 만성적인 경제난을 극복하려는 북한의 의도와 해상 영유권 문제 및 역사인식 문제로 야기된 한·중 양국의 대일비판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일본의 의도가 맞아떨어졌다는 점에서 볼 때 ‘좋지 않은 목적으로 서로 어울린’ 야합이 분명하다. 더욱 지난 3월 한·미·일 헤이그 정상회담과 4월의 오바마 대통령의 한·일 방문에서 확인된 3국 간 북핵 공조에 어깃장을 놨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역사상 일본은 이웃나라들에 대해 수많은 노략과 소란을 일으킨 부랑민족이었고, 진주만 기습과도 같은 국제전까지 자행한 도전 민족이었다. 그리고 북한은 오래전부터 적지 않은 나라의 양민 납치는 물론 마약 수출과 슈퍼노트 제작, 그리고 반인도주의적 행태 등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불량국가(rogue regime)로 낙인찍혔다는 점에서 볼 때, 자국의 이익과 목적만을 위한 이들 두 나라의 ‘어울림’은 야합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 하겠다. 앞으로 북·일의 결탁이 진전돼 의도한 이익과 목적이 가시화되면 북핵 문제와 동북아의 안정은 불확실해지고, 한국은 그로 인한 불이익과 위협을 직간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그들의 야합을 예의주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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