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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통령 訪中] 美 국방부 “미군 세계 최강… 열병식 필요없다” 中 평가절하

    [박대통령 訪中] 美 국방부 “미군 세계 최강… 열병식 필요없다” 中 평가절하

    한·중 정상회담과 중국의 대규모 열병식을 둘러싼 미국 조야의 평가가 복잡하다. 미 정부는 일본을 의식한 듯 화해를 강조하면서 중국 열병식의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전문가들은 한·중 정상회담이 대북 정책의 지렛대라는 측면에서 중요성을 이해하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국 열병식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70년 전 중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 모든 관련 국가가 화해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미국과 일본의 관계는 지난 70년간 화해의 모델이 돼 왔다”고 말했다. 토너 부대변인은 ‘한국이 열병식 참석으로 중국과 가까워지는 것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것은 한국의 주권적 결정”이라고 답했다. 미국 국방부는 열병식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피터 쿡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왜 미국은 열병식으로 신무기를 선보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미군은 세계 최강의 군대이며 사람들은 이를 의심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은 미국의 힘, 우리 군대의 힘을 알고 있다. 우리가 퍼레이드를 통해 우리의 능력이 어떻다는 것을 굳이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보여주기식’ 열병식을 우회적으로 비꼰 것이다. 이어 “중국이 열병식에서 신무기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놀랄 일이 아니며, 예측하지 못했던 것도 아니다”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스콧 스나이더 외교협회(CFR) 연구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선 것은 박 대통령이 북·중 관계가 소원해진 상황에서 통일에 대한 중국의 공고한 지지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이 두 가지(정상회담과 열병식)를 패키지로 제안했다 하더라도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에 대한) 후유증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연구위원은 “박 대통령의 높은 존재감은 김정은(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재와 대조를 이뤘다”면서도 “북·중 관계가 얼어붙었다고 해도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력을 높인 징후는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10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동맹을 재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박대통령 訪中] 美·日 ‘불만’ 달래고 北 ‘관리’… 동북아 ‘3중 실리외교’ 나서라

    [박대통령 訪中] 美·日 ‘불만’ 달래고 北 ‘관리’… 동북아 ‘3중 실리외교’ 나서라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일 한·중 정상회담과 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 등을 계기로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와 같은 과실을 얻어내며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그렇지만 미국과 중국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절묘한 균형외교가 더욱 빛을 내기 위해서는 다음달 미국 방문에서 ‘중국 경사론’을 명쾌하게 불식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특히 정부가 동북아에서 외교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 관계 개선이라는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영향력이 극대화될 수 있는 만큼 향후 남북 관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북·중 혈맹관계를 일정 부분 허물고 한·중 간의 찰떡 공조를 과시하며 새로운 동북아 질서를 구축하는 초석을 다졌다. 조속한 시기에 6자회담 재개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한반도 통일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한 것은 향후 한반도 주도권을 둘러싼 중국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이 4일 “우리가 통일을 하려면 주변국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고 북한의 올바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 줘야 한다”고 밝힌 것도 이런 점을 의식한 것이다. 이제 과제는 오는 10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야를 중심으로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는 ‘중국 경사론’을 잠재우는 것이다. 한·중의 밀착에도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의 토대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중국과의 관계 강화가 오히려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이른바 ‘중국 역할론’을 부각하는 것이다. 중국의 대북 억지와 한·중 협력이 미국의 동아시아 이해관계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적극 설명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수교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한·일 관계를 풀어 나가야 한다. 오는 10월 말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해 과거사를 매개로 한·중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는 일본을 안심시켜야 한다. 또 한·미·일 협력 강화가 자칫 한·미·일 대 중국의 대결구도로 흘러가는 것은 막아야 한다. 따라서 이달 말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자리로 이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통해 정부가 중·일은 물론 미·중·일 간의 갈등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부각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남북 관계의 관리다. 동북아 주도권 확보의 전제조건도 바로 남북 관계의 개선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은 박 대통령의 방중 기간 발언을 놓고 ‘무엄하다’라는 표현을 써가며 반발했고 이에 맞서 정부도 이날 “북한의 위협에 대해 유감”이라고 맞서면서 고위급 접촉 열흘 만에 설전을 주고받는 등 뇌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7일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이나 당국 간 회담의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경우 정부 구상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우선 남북 관계의 관리가 동북아 외교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광장] 가보지 않은 길에 나선 한국외교/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가보지 않은 길에 나선 한국외교/오일만 논설위원

    톈안먼 성루는 중국 외교의 살아 있는 현장이다. 톈안먼 성루에서 투영되는 모습은 중국의 국가전략을 읽을 수 있는 풍향계가 되기도 한다. 45년 전인 1970년 10월 1일, 톈안먼 성루로 가 보자. 중국 건국 21주년 기념식을 주관한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이 미국 저널리스트 에드거 스노와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타전됐다. 마오는 한국전쟁에서의 무력충돌 이후 중국의 주적이었던 미국과 관계 개선을 내심 원했고 의도적으로 친분이 두터운 미국인 기자를 초청한 것이다. 불행히도 미국은 마오의 마음을 알아채지 못했다. 몇 달 후 마오는 다시 스노를 초청해 장시간 환담을 하면서 “닉슨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 얘기를 하다가 뭔가 성사가 돼도 좋고 안 돼도 그만”이라는 비밀 메시지를 전달한다. 마오의 의중은 미국에 전달됐고 이듬해 헨리 키신저 당시 국무장관의 극비리 베이징 방문으로 이어진다. 1972년 마오·닉슨 정상회담에 이어 1979년 역사적인 미·중 수교로 매듭이 된다. 45년이 지난 지금 중국은 전승절 70주년 행사를 치르면서 톈안먼 성루에 박근혜 대통령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지근 거리’에 세웠다. 미국 동맹국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한 박 대통령이 톈안먼 성루에 서서 중국군 열병식을 지켜보는 장면이 동아시아의 획기적 정세 변화를 알리는 상징인 것은 사실이다. 우리 언론들은 ‘한·중 신(新)밀월 시대’의 도래라고 흥분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우선 우리가 처한 사실을 냉정하게 살펴봐야 한다. 한반도는 역사적으로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충돌하는 접점이 됐고 정면충돌을 피하고 싶은 강대국들은 늘 완충지대로 한반도를 이용해 왔다. 1940년대 최강국인 미국과 소련은 38도를 경계로 한반도 분할에 합의했고 195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을 통해 미국과 중국은 다시 이 분할 구도를 고착화했다. 21세기 글로벌 파워가 된 미국과 중국 역시 남북으로 분단된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그들의 국익을 관철하는 무대로 이용하고 있다. 2005년 신설된 미·중 경제전략 대화에서 당시 로버트 졸릭 국무부 부장관이 “중국에도 좋고 미국에도 좋은 한반도 시나리오를 강구할 때가 됐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미·중의 한반도 정책은 남북 분단과 대치 상태를 지속시키는 ‘현상 유지’에 있다는 점이다. 이들 주요 2개국(G2)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란 말로 그들의 정책을 포장하지만 냉정하게 짚어 보면 전쟁을 막고 통일도 막는 ‘현상 유지’ 전략이다. 미국과 중국이 추구하는 국익은 통일을 지향하는 우리의 외교노선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 엄혹한 국제정세다. 군사 굴기를 선언한 중국의 중화부흥 야심과 아시아 회귀를 주창하는 미국의 전략은 동아시아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갈등과 충돌을 잉태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G2가 주요 파트너가 된 우리에게 더 창의적인 신사고(新思考)가 필요하다. MB(이명박 전 대통령)식의 한·미 동맹 최우선 정책은 중국의 반발에 직면해 최악의 한·중 관계로 귀결됐고 노무현 정권의 동북아 균형자론은 구체적인 성과 없이 최악의 한·미 관계를 빚어냈다. 이런 시행착오 때문에 기계적인 중립·균형 외교에 나선다면 주변국 모두에 경원시당할 위험이 크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눈치를 보는 소극적 줄타기 외교는 국격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패배주의 외교나 다름없다. 반대로 미국과 일본이 희망하는 한·미·일 안보 협력 구도는 역으로 북·중·러 연대를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는 주변국들과 다양한 경제협력으로 국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우리의 외교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중국이 적대국 미국과의 수교로 국제적인 위상과 실익을 취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동북아에서의 화해 협력을 추구하는 대의명분을 틀어쥐고 주변국의 국익을 일치시키는 ‘가교 외교’는 우리에게 중진국 외교의 길을 제시한다. 이번 박 대통령의 중재로 성사된 한·중·일 정상회담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강대국이 짜 놓은 외교 안보 프레임에 우리 스스로 갇히는 것은 그야말로 하수(下手)의 외교다. oilman@seoul.co.kr
  • 한미중일 정상회담 잇따라 예정…北 비핵화 문제 논의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은 앞으로 한·미·중·일 등 동북아 주요국 정상들 간에 “비핵화 대화를 다시 한 번 살려보고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논의가 있게 될 것”이라고 5일 말했다 조 차관은 이날 오후 보도전문채널인 ‘연합뉴스TV’의 ‘뉴스 15’에 출연해 “(한미중의) ‘삼각 정상회담’과, 10월 하순∼11월 초가 되면 한일중(한중일) 정상회의도열리게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계기로 지난 2일 시진핑(習近平)국가주석과의 한중정상회담이 열린 데 이어 이달 하순에는 미중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이어 10월 16일에는 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고, 한중일 3국간 조율을 거쳐 10월 하순∼11월 초에는 한중일 정상회의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10월 10일)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맞물려, 주변국 정상 간에 북핵 문제 대응을위한 긴밀한 논의의 장이 열리는 것이다. 조 차관은 한중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이란 핵문제가 잘 해결된 것을 바탕으로, 북핵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6자회담 재개를 통해 한번 해결해보자는 의지를 다짐하고 이런 메시지를 북에 보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측이 한중일 정상회의의 일정에 공감대를 이룬 데 대해서는 “한국이 동북아에서 가진 위치보다 어쩌면 더 큰 외교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좌가 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그는 3국 정상회의 계기에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이어 이번 한중 정상간 만남에서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방중 성과 동북아 신질서 주도로 이어져야

    박근혜 대통령이 사흘간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어제 귀국했다. 이번 방중에서 박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여섯 번째 정상회담, 전승절 70주년 기념식 및 열병식 참관,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외교 지형을 창출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그제 톈안먼(天安門) 성루의 모습은 한·중 및 북·중 관계, 더 나아가 동아시아 역학 관계의 변화를 상징한다. 신(新)균형외교를 통해 주도적으로 외교공간을 확장한 셈이다. 그만큼 동아시아 국제정치에 상당한 파문을 가져왔다. 더 긴밀해진 한·중 관계는 대북 정책 공조 등을 통해 확인됐다. 안보와 경제 모두 명실상부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굳혔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중국이 꺼림칙하게 여겼던 북한 문제까지도 거침없이 거론할 수 있는 이른바 ‘정열경열’(政熱經熱)의 단계로 진입한 것이다. 실제 시 주석이 “유엔 안보리 결의들이 충실히 이행돼야 하며 긴장을 조성하는 어떤 행동도 반대한다”며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 가능성에 대해 분명하게 ‘사전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번 방중의 성과는 앞으로 미국, 일본과의 3각 외교를 통해 극대화시켜야 한다. 특히 ‘의미 있는 6자회담 재개’라는 한·중 양국 간의 북핵 문제 협의 내용에 대한 미·일 양국의 ‘동의’를 얻는 게 숙제다. 활발한 북핵 외교는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동안 6자회담 재개 조건을 놓고 이견을 보여 온 미·중 사이에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조율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신균형외교라는 새로운 지평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0월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이 시금석이 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미국의 동맹국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톈안먼 성루에 올라섰다.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진 ‘둥펑(東風) 21D’, 대륙 간 탄도미사일 ‘둥펑 31A’ 등을 통한 중국의 무력 과시 현장에 박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낸 데 대해 미국 내에서는 여전히 부정적 기류가 만만치 않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방중은 중국의 ‘군사굴기(?起·우뚝 일어섬)’를 환영하거나 한·미 동맹을 이탈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일제에 고통을 당한 한·중 양국 간 ‘항일’의 공통된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방중이었다는 것은 마지막 일정으로 상하이 임정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한 데서도 드러난다. 10월 방미에서 이 부분을 명확히 함으로써 한·미 동맹 이완에 대한 우려를 불식해야만 할 것이다. 이번 방중은 기존의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 구도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하지만 박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방중 성과를 바탕으로 전통적 우방인 미·일 양국과의 관계에 대해 제기된 우려를 씻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한·미 정상회담에 이은 한·중·일 정상회담, 그리고 연내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하반기 줄줄이 예정돼 있는 정상외교를 통해 협력의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쥐어야만 한다. 이번 방중의 최종 성과가 한반도 평화통일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길이다.
  • [韓中 정상회담 이후] 韓·中·日 정상회담 경제에 방점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일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10월 말~11월 초 개최키로 합의함에 따라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3일 “중국·한국과 의사소통을 거듭해 구체적인 시기, 장소 등을 조정하고 싶다”고 즉각 화답, 3국 정상회담 개최는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우리 정부가 이달 말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추진하는 만큼 이 자리에서 한·일 양국이 자연스럽게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3국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개최지는 의장국 순서에 따라 한국이 되며, 개최 도시로는 서울 또는 제주가 유력하다. 3국 정상이 마주한 테이블에 어떤 의제가 오를지는 미지수다. 다만 다자회의의 특성상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는 역사나 영토 등의 현안보다는 일정 수준 성과를 낼 수 있는 경제 현안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크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보 이슈는 다루더라도 안정적 지역 질서 유지 차원일 것”이라며 “동북아 내 활발한 소통으로 더 많은 이익을 만들어 내는 제도적 장치에 대해 논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3국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이를 계기로 첫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3국 정상회담 계획도 구체화되지 않은 시점이라 그 가능성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톈안먼 성루 위 朴대통령… 한·중 새 시대로

    톈안먼 성루 위 朴대통령… 한·중 새 시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3일 톈안먼 성루에 섰다. 대한민국 정상으로 최초다. 역사의 반전이다. 김일성 북한 국가주석이 1954년 마오쩌둥(毛澤東) 국가주석과 함께 섰던 그곳이다. 왕권과 힘의 상징인 자색(紫色) 성루에 오른 박 대통령의 황금색 재킷은 보색처럼 도드라지면서 ‘새로운 한·중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 행사에서 북·중 혈맹의 흔적은 찾기 어려웠다. 북한 대표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행사의 숨은 연출자인 중국중앙TV로부터 거의 외면당했다. 성루 위의 끝 편 그의 자리는 냉랭한 북·중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6·25전쟁 휴전 직후인 61년 전 신중국 건국 5주년 기념식에서 김일성과 마오 주석이 ‘항미원조’(抗美援朝)의 혈맹을 과시한 그 자리에는 박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10년 인연의 ‘라오펑여우’(朋友·오랜 친구)로 나란히 섰다. 열병식에 앞서 기념 촬영 뒤 성루까지 100미터가량 걷는 길에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담소를 나누는 장면은 전 세계로 송출됐다. 손님으로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의 오른편 가장 가까운 곳에 섰다.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다음이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 정상은 없었다. 과거 소련의 니키타 흐루쇼프, 베트남의 호찌민 등 사회주의 이웃들만이 초대에 응한 것은 61년 전이나 차이가 없었다. 박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아니었다면, 성루 위의 친구들은 그대로일 뻔했다. 중국은 박 대통령의 방문을 크게 기뻐하고 환영했다. 같은 듯, 다른 듯 61년의 시차를 두고 톈안먼의 성루는 이처럼 복잡한 모습을 드러냈다. TV 화면은 동북아 관계가 새로운 길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으나, 그 방향이 어디인지는 더욱 모호해졌음을 느끼게 했다. 중국과 시 주석의 메시지부터 복합적으로 중층적이다. 신중국 성립 이후 국경절이 아닌 날 처음으로 거행한 열병식을 통해 엄청난 물량의 무기를 공개하고는 병력 감축을 발표했다. 열병식은 중국이 내부적으로 어떤 힘을 축적해왔는지도 보여주었다. 한 때 불참설이 나돌던 장쩌민·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등 원로들도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힘을 드러내지 않겠다던 중국이 본격적인 ‘굴기’를 대내외에 공식적으로 과시한 이날, 7년여 공전됐던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 “한·미·중, 한·미·일 대표가 조만간 회동할 것”으로 발표됐다. 베이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국회 “비싼 수입차 혜택 줄여야” 정부 “통상 마찰 일으킬 가능성”

    국회 “비싼 수입차 혜택 줄여야” 정부 “통상 마찰 일으킬 가능성”

    국회와 정부가 올가을 ‘자동차 세금’을 놓고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수입차에 유리한 과세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국회와 통상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정부가 맞서고 있다. 대기업 법인세와 고소득층 소득세 인상을 두고 벌어졌던 ‘부자 감세’ 논란 불똥이 자동차세(稅)로 튄 모양새다.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이달 정기국회에 차값 기준으로 자동차세 부과 방식을 바꾸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내기로 했다. 지금은 배기량 기준으로 세금을 매긴다. 1000㏄ 이하는 ㏄당 80원, 1600㏄ 이하는 140원, 1600㏄ 초과는 200원이다. 배기량만 같으면 값비싼 수입차나 싼 국산차에 붙는 세금이 똑같다. 예컨대 BMW 520d(1995㏄)는 차값이 현대 쏘나타(1999㏄)의 세 배이지만 세금은 40만원가량으로 거의 같다. 심 의원은 “가격 기준으로 바꾸면 국산차와 중고차를 소유한 국민 대부분의 세금이 줄어든다”면서 “사치적 성격의 고가 차량에 대한 조세 형평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4일에는 자동차 세제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정책 토론회도 열린다. 발제를 맡은 김승래 한림대 경제학과 교수는 “배기량 기준인 자동차 세제를 합리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2006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미국이 오히려 현행 배기량 기준을 가격 기준 단일 세제로 개선할 것을 요구했는데, 정부가 수입차에 대한 차별적 세제가 될 수 있다며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정지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도 “차값에 비례해 세금을 물리는 것은 물론 환경 오염을 생각해 연비도 과세 요인에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무늬만 회사차’에 매기는 세금도 논란거리다. 기획재정부는 2015년 세법개정안에 업무용 차량을 개인 용도로 쓰면 세금 혜택을 주지 않는 방안을 담았다. 지금은 업무용 차량이면 차값, 리스료, 기름값, 보험료 등을 모두 비용으로 인정해 준다. 내년부터는 임직원 전용 보험에 가입해야만 관련 비용의 50%를 인정해 주기로 해 세금 부담이 늘어난다. 운행일지를 써서 업무용으로 쓴 사실을 증명하면 추가로 세금을 깎아 준다. 문제는 이렇게 인정해 주는 비용의 ‘상한선’을 두지 않았다는 데 있다. 차값과 보험료 등이 비싼 차일수록 세금 혜택이 커지는 것이다. ‘수입차 우대’라는 논란이 나오는 이유다. ‘통상 전문가’로 불리는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차값이나 렌트비는 대당 3000만원, 차량 유지비는 연간 600만원까지만 비용으로 인정해 주는 내용의 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통상교섭본부장 시절 크고 작은 FTA를 협상했던 김 의원은 “이런 상한선을 수입차에만 적용하면 통상 마찰이 생기지만 국산차에도 동등하게 적용하는 만큼 문제 될 게 없다”면서 “게다가 세금은 국민 건강이나 안보 문제처럼 통상 협정에서 관례적으로 배제되는 만큼 FTA 위반 운운하는 것은 지나친 기우”라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해 차값이 3000만원 이상인 차량의 판매 대수를 보면 국산차가 11만 8887대로 수입차(7만 8097대)보다 많다. 수입차가 더 불리하다는 논리가 설득력이 떨어지는 셈이다. 하지만 조세소위 위원장인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은 “정부 우려대로 통상 마찰 소지가 있어 보인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의원의 세법 발의안은 어디까지나 ‘개별 의원 의견’이지 ‘당론’이 아니라는 것이다. 조세소위 야당 간사인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통상 마찰은 정부의 핑계에 불과하다”며 세법 개정을 밀어붙일 뜻을 보였다. 문창용 기재부 세제실장은 “배기량별로 차등을 뒀던 차량 개별소비세도 통상 시비가 일어 단일화했다”면서 “현행 FTA 조항에 비용 인정 한도를 둬 수입차에 세금을 더 물리면 안 된다고 돼 있어 통상 마찰 소지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100% 업무용으로만 이용하는 차에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비용 인정 한도를 두는 것도 조세 형평성상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가 국민 정서를 등에 업고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는 불쾌한 기류도 감지된다. 제현정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용 인정 한도가 수입차를 겨냥한 것으로 비춰지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비관세 장벽으로 문제를 삼을 수 있다”면서 “한도를 두려면 수입차에 대한 차별이 아니라는 점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韓中 정상회담 이후]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추진… 속도 붙는 북핵 논의

    [韓中 정상회담 이후]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추진… 속도 붙는 북핵 논의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일 정상회담을 통해 ‘의미 있는’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양국 외교 당국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다음주쯤 미국을 방문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중국 역시 6자회담 차석대표인 샤오첸 외교부 한반도사무 부대표도 다음주 방한해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권용우 평화외교기획단장 등을 만나 북핵 문제 전반에 대한 후속협의를 이어간다. 정부는 또 이달 말로 예정된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황 본부장은 뉴욕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사들과 만나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현황 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3일 “한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한·미·중, 한·미·일 간 외교적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한·미·중 간 협의 강화의 경우 한·미·중이 한자리에 모여 협의하는 데 대해 중국이 부담스러워하는 만큼 한·미, 미·중 등 양자협의를 연쇄적으로 여는 방안으로 절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 간 움직임이 빨라졌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의미 있는 6자회담이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당장 미국의 반응이 시원치 않다. 국무부는 최근 떠난 시드니 사일러 북핵 6자회담 특사의 후임을 임명하지 않고 그 자리를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국과장이 겸임토록 했다. 그만큼 미국이 6자회담에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북한 역시 비핵화를 전제로 한 어떤 협상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한이 먼저 핵무기를 내려놓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며 비핵화는 더이상 협상의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과 미국이 비핵화의 전제조건 기준을 일부 완화할 경우 북한이 전격적으로 6자회담 재개에 동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시론] 한·중 협력을 넘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로/이남주 성공회대 중국학과 교수

    [시론] 한·중 협력을 넘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로/이남주 성공회대 중국학과 교수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이 국제적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박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사이에 여섯 번째 정상회담이 진행됐고, 3일에는 시 국가주석 등과 함께 톈안먼광장에서 진행되는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오늘 톈안먼 성루에서 박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도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다. 중국의 전승절 행사 참석을 계기로 이루어지는 방중이라 상징적인 의미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들도 적지 않았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번 행사를 한·중 관계가 북·중의 혈맹 관계를 압도하기 시작한 계기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모두 일리 있는 주장이지만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갖는 의미를 정확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선 중국은 오늘 열병식에서 있을 시 주석의 연설이 부각되기를 원하고 또 열병식 전후로 여러 정상과의 회담도 동시에 진행돼야 하는 사정을 고려하면 이번 박 대통령의 방중이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것이 잘못된 지적은 아니다. 실제로 중국도 새로운 정책적 신호를 보내기보다 의례적인 측면에서 특별오찬을 갖는 등 박 대통령을 환대하는 방식으로 한국에 대한 우호적 태도를 보여 주었다. 그러나 외교무대에서는 상징적 의미가 내용적 측면보다 더 중요한 경우도 많다. 복잡한 쟁점에 대해 문서 등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상징적 행위로 다른 관련 행위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사실 박 대통령의 방중은 시작되기 전에 이미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다. 무엇보다도 한국이 동북아에서 독자적인 외교 공간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었다. 앞으로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은 중·미 경쟁의 와중에 중국과 미국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빠지지 않고, 중국과 미국이 모두 우리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원하도록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 외교의 지상 과제다. 이번 박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은 한·미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한·중 관계가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이 꽤 넓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다. 지난 두 정부에서 한·미 관계와 한·중 관계를 상충하는 식의 분위기가 있었던 것에 비하면 큰 진전이다. 또한 북한과의 관계에서 한·중 협력의 영역을 넓혔다. 특히 남북이 여전히 아슬아슬하기는 하지만 대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중국 방문이 이루어짐에 따라 중국과 논의할 수 있는 내용이 더 풍부해졌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정상회담 등에서 나타난 두 정상 사이의 우호적인 분위기도 양국이 더 깊은 대화를 진행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조성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박근혜 정부가 모처럼 한반도 문제, 동북아 외교와 관련해 이니셔티브를 행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는 점에는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멘텀을 어떻게 살리는가가 이번 하반기 우리 정부에 주어진 가장 큰 당면 과제가 될 것이다. 동시에 남북 사이에 누가 중국과의 관계에서 우위에 서는가를 이번 박 대통령의 방중 그리고 한·중 관계 발전의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으려는 태도도 적절하지 않다. 교류의 양적·질적 수준은 이미 한·중 관계가 북·중 관계를 압도한 지 오래다. 다만 북·중 관계는 나름의 역사성과 전략적 근거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북·중 관계를 희생시키는 것을 바라는 것은 과도한 기대다. 동북아에서 냉전적 상황이 청산되지 않는 조건에서는 더 그렇다. 다만 최근 북한의 추가적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에 대해서는 중국도 한국만큼 우려하고 있다. 현재 북·중 관계가 소강 상태에 빠져 있는 이유도 북한이 이 문제에 대해 중국에 확신을 주지 않고, 이런 상황에서 중국도 북한과의 관계 발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데 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중 협력의 공간이 더 넓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이제 문제는 북한의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방지하고, 다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촉진하는 데 한·중이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에 있다. 여기서 어떤 성과를 내는가가 앞으로 동북아 외교에서 한국의 역할을 좌우할 것이다.
  • [韓中 정상회담] 韓·中 ‘찰떡 공조’… 朴 ‘조속한 통일’ 이례적 언급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6번째 정상회담을 통해 찰떡 공조를 강화하면서 동북아 정세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길지에 관심이 모이게 됐다. 동북아 정세 변화 여부는 박 대통령이 미국과 일본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열병식 행사에 참석하면서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와 같은 중국의 확실한 답례품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특히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일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중진국으로서 평화와 안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됐다. 한·중 간의 밀착은 북한으로서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심지어 중국 언론은 그동안 한·중 관계를 우호 관계로 규정하던 것에서 벗어나 일본 제국주의 전쟁에 함께 피를 나누며 싸운 ‘혈맹 관계’라는 취지로 써 가며 관계 격상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이 그동안 북한만을 항일 전쟁의 혈맹국가로 인정해 오던 것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한·중 간의 관계가 밀착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동안 논의되지 못했던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중 간 전략대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대통령이 북한의 지뢰 도발로 촉발된 한반도의 긴장과 관련, “한·중 양국 간 전략적 협력과 한반도 통일이 역내 평화를 달성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점은 의미심장하다. 이렇듯 한·중 관계가 강화되고 북·중 관계가 소홀해지면서 그동안 한·미·일 대 북·중·러로 대표되는 동북아의 대립 구도가 일정 부분 희석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박 대통령이 전승절 참석을 계기로 진영을 넘나드는 외교를 전개하는 것이 대립 구도의 경계선을 흐리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 간의 연계를 모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중국은 물론 러시아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다만 새로운 구도 형성이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자칫 우리 외교의 기본인 한·미 동맹이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을 중심으로 중국 경계론이 제기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봉영식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서 한·중·러의 이익이 비슷할 수 있지만 한·미·일 공조 과정에서 이해관계 충돌이 불가피한 경우가 반드시 생길 것”이라며 “서방의 우려를 증폭시키지 않는 로키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뉴스 분석] 北中 혈맹 넘어 韓中 새 패러다임 연다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6번째 한·중 정상회담을 하게 됨에 따라 숨 가쁜 동북아 외교전의 막이 올랐다. 이번 방중은 남북이 8·25합의 이후 대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상황을 바탕으로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까지 내다보는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가 역내 외교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방중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열병식에서 박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시 주석의 바로 옆에 설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깍듯하게 환대한다는 얘기다. ‘중국 경사론’이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의 동맹국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열병식 참석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한 만큼 박 대통령은 시 주석으로부터 한·중·일 정상회담에 소극적인 중국의 참석 약속을 답례품으로 받아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2012년 5월 이후 중단된 한·중·일 정상회담을 정부가 가동시킬 수 있다면 과거사 문제로 인한 한·미·일 공조 약화를 우려하는 미국을 안심시킬 수 있다.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미 동맹이 ‘최상의 파트너십’ ‘글로벌 전략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이 ‘늘 푸른 동맹’의 상징으로 소나무 묘목을 케리 장관에게 선물하기로 한 것도 한·중 관계 강화가 굳건한 한·미 동맹의 바탕 위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시그널이다. 북핵 문제를 포함한 북한의 무력 도발을 저지하기 위한 한·중 양국 협력을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리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북한은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장거리 로켓 시험 발사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서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만 열병식에 참가한다. 1954년 10월 당시 김일성 내각 수상이 마오쩌둥 옆에 서서 열병식을 참관했는데 이번에는 박 대통령이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이다. 북·중 혈맹을 넘어서는 상징적인 모습으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1일 국무회의에서 “어렵게 이뤄낸 이번 남북 합의를 잘 지켜 나간다면 분단 70년간 계속된 긴장의 악순환을 끊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협력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를 막기 위해 한·미·중 차원의 협의를 강화해 나가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박 대통령 방중, 동북아 평화의 디딤돌로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부터 사흘간 한·중 정상회담과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에서 한국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추진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시기적으로 일촉즉발의 군사적 충돌 상황에서 남북이 주도적으로 ‘8·25합의’를 이끌어 낸 직후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한·중 정상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 주요 2개국(G2)으로서 사실상 동북아에서 강력한 헤게모니를 쥐고 있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8·25 남북 합의를 통해 새로운 남북 관계의 불씨를 살린 상황에서 이번 방중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남북 관계의 주도권과 추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 핵 등 복잡한 남북 문제를 풀려면 중국의 존재와 영향력을 인정하는 현실적 판단 속에서 박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이 이뤄진 것이다. 이번 방중으로 한·중 관계가 한층 밀접해지는 만큼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은 미국과 일본은 물론 서방 주요 국가 원수들이 모두 불참한 상황에서 미국의 동맹국인 우리가 유일하게 참석하는 것으로 중국에 신뢰외교를 보여 주는 결단이다. 한국이 미국과 중국 어느 쪽의 신뢰를 잃지 않고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만드는 주도적이고 긍정적인 역할에 나서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일각에서 제기하는 ‘중국 경도론’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동북아 평화 구축에 신축적이고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전 세계에 피력한 것이다. 그제 한·미 양국은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미 동맹의 굳건한 기초 위에서 중국의 대북 레버리지를 활용해야 북한 핵 문제를 풀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한·미 양국이 견해를 같이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박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은 한·미 동맹의 균열이 아니며 한·미·중 대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의미가 있다.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으로 미·일 군사 동맹이 강화되고 있고 이에 비례해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결속력 또한 커지는 상황이다. 동북아 정세가 이런 지형 속에서 ‘한·미·일 대(對) 북·중·러’의 대결 구도로 굳어질 경우 우리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이 이번 전승절에서 중국, 러시아 정상과 함께 중국군을 사열하는 모습은 대한민국이 동북아 평화를 위한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첨예화하는 미·중 경쟁 구도에서 우리가 양국의 눈치를 보면서 언제까지나 좌고우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외교 전략 속에 한·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협력 구도를 새롭게 짜 나가야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우리의 국익을 굳건하게 지킬 수 있다.
  • 1999년 이후 소득·재산 등 신고 ‘유리’… 상속·증여도 포함

    1999년 이후 소득·재산 등 신고 ‘유리’… 상속·증여도 포함

    정부가 1일 발표한 ‘미신고 역외 소득·재산 자진 신고 제도’의 핵심은 해외에 숨겨놓은 재산을 ‘자수’하면 최대한 관용을 베풀겠다는 것이다. 가산세와 과태료를 안 물리고 형사 처벌도 경감해주겠다는 것이다. 자수하면 어떤 혜택이 따르고, 자수를 안 하면 어떻게 되는지 등을 문답으로 짚어 봤다. →어떤 사람이 대상인가. -우리나라 국민 등 거주자와 내국 법인이다. 외국인과 외국 회사는 대상이 아니다. →무슨 재산을 신고해야 하나. -국세청에 신고하지 않은 해외 소득과 재산이다. 소득세와 법인세를 매기는 개인과 법인의 해외 소득이 대표적이다. 해외 재산을 자녀에게 몰래 물려줬다면 상속세와 증여세도 신고해야 한다. →언제까지 어디에 신고해야 하나. -올해 10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주소지 관할 지방국세청에 신고 서류를 내면 된다. →10년 전에 취득해 ‘묻어둔’ 재산까지 신고해야 하나. -통상 세금은 신고 기한으로부터 5년 지나면 안 내도 된다. 하지만 소득세와 법인세는 사기 등 부정행위로 탈세했을 경우 10년까지 추적해 매긴다. 국제 거래로 번 소득은 15년까지다. 소득세는 전년도 소득에 매기고 법인세도 회사마다 3·6·12월 등 신고하는 때가 달라서 개인과 회사 모두 1999~2000년 소득까지 신고하는 게 좋다. 상속세와 증여세는 10년 전, 부정행위가 있다면 15년 전 재산까지 신고 대상이다. →자진 신고하면 세금을 안 내도 되나. -그렇지는 않다. 원래 내야 했던 세금과 이자 성격의 ‘납부 불성실 가산세’(연 10.95%)는 내야 한다. →그렇다면 무슨 혜택이 있다는 것인가. -원래는 무신고 가산세(안 낸 세금의 최대 60%)와 해외 금융계좌 미신고 과태료(미신고액의 최대 20%)도 내야 한다. 자진 신고하면 이 가산세와 과태료를 안 내도 된다. 예컨대 어떤 기업이 2012년 해외에서 번 돈 10억원을 숨겼다고 치자. 자진 신고하면 법인세 2억 2000만원(세율 22%)과 납부 불성실 가산세 7000만원(세액×가산세율 10.95%×3년) 등 2억 9000만원만 내면 된다. 자진 신고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가 나중에 적발되면 가산세와 과태료를 합쳐 총 5억원을 내야 한다. →형사 처벌은 어떻게 되나. -탈세하면 2년 이하 징역이나 벌금(탈세액의 2배 이하)이 매겨진다. 탈세한 돈이 10억원 이상이면 무기징역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자진 신고하면 형법상 자수로 보고 형사 처벌을 면제하거나 줄여주기로 했다. 탈세범 명단 공개 대상에서도 빼준다. →외국에서도 처벌이 줄어드나.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적용된다. 외국 국세청에도 소득과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다면 처벌받을 수 있다. →횡령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데 이것도 자수하면 처벌이 면제되나. -횡령, 배임, 사기 등 중대 범죄는 처벌 수위를 감해주지 않는다. →자수하고 싶은데 토해내야 할 세금이 너무 많다.-쪼개서 내는 것도 가능하다. 세금과 가산세가 1억원을 넘으면 내년 3월 말까지 70%만 내고 나머지는 6월 말까지 내면 된다. →국세청 해외 금융계좌 신고 제도와 별개인가. -그렇다. 전년도 매월 말일 중 하루라도 10억원이 넘는 해외 금융계좌를 갖고 있다면 매년 6월 국세청에 신고해야 한다. 이번 자진 신고는 10억원 이하의 금융계좌를 비롯해 해외 소득과 재산을 모두 신고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제도를 시행하는 것인가. -내년 9월부터 한·미 양국 국세청이 금융계좌 등 조세 정보를 해마다 교환하기로 했다. 2017년 9월에는 영국 등 51개 국가 및 지역과도 금융계좌 정보가 자동 교환된다. 외국에 돈과 부동산을 숨겨 놓은 자산가와 회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래서 정부가 외국과 조세 정보를 교환하기 전에 자수 기간을 주기로 한 것이다. 부족한 세수를 메울 수 있고 지하경제 양성화 효과도 있어 정부로서는 일석삼조다. →조세피난처에 숨겨놓으면 되지 않나. -세계 3대 조세피난처인 버뮤다, 버진 아일랜드, 케이만 군도도 우리나라와 조세 정보를 교환할 51개국에 포함돼 있다. 조세피난처로 유명한 바하마도 우리와 조세 정보 교환 협정을 따로 맺었다. 페이퍼 컴퍼니 등 탈세 자료를 언제든 요청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조세 정보 자동 교환 국가를 늘리는 추세라 돈 숨길 곳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미국, 충분 공감… 일본, 대략 난감

    미국, 충분 공감… 일본, 대략 난감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여섯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 것에 대해 미국 정부는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한국과 의견을 같이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경계와 우려의 빛이 역력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는 한·미가 북핵 문제와 군사 도발, 통일 문제 등을 논의하는 데 있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지렛대’가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긍정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케리 장관은 윤 장관으로부터 박 대통령의 3일 중국 전승절 기념식 참석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듣고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에 대해 “한국이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달갑잖은 반응을 보였던 미국이 한·중 협력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두 장관은 또 동북아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중·일, 한·미·일, 한·미·중 등 다양한 형태의 다자 협력을 추진하는 문제도 논의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동안 한·미·중 3국 협력에 대해 중국과 미국이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한편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가 평가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코멘트를 피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비공식적으로 불만을 터뜨려 왔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한국의 중국 접근은 동북아시아 평화의 기초가 되는 한·미·일 동맹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입장에선 한·미·일 삼각 동맹을 중국의 부상과 군사 대국화에 대응할 카드로 보고 있는데 한국의 중국 경사로 한 축이 흔들린다고 보고 있다. .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미국, 충분 공감… 일본, 대략 난감

    미국, 충분 공감… 일본, 대략 난감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여섯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 것에 대해 미국 정부는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한국과 의견을 같이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경계와 우려의 빛이 역력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는 한·미가 북핵 문제와 군사 도발, 통일 문제 등을 논의하는 데 있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지렛대’가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긍정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케리 장관은 윤 장관으로부터 박 대통령의 3일 중국 전승절 기념식 참석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듣고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에 대해 “한국이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달갑잖은 반응을 보였던 미국이 한·중 협력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두 장관은 또 동북아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중·일, 한·미·일, 한·미·중 등 다양한 형태의 다자 협력을 추진하는 문제도 논의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동안 한·미·중 3국 협력에 대해 중국과 미국이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한편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가 평가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코멘트를 피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비공식적으로 불만을 터뜨려 왔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한국의 중국 접근은 동북아시아 평화의 기초가 되는 한·미·일 동맹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입장에선 한·미·일 삼각 동맹을 중국의 부상과 군사 대국화에 대응할 카드로 보고 있는데 한국의 중국 경사로 한 축이 흔들린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김정은, 노동당 70년 축하할 뭔가 원한다”

    “김정은, 노동당 70년 축하할 뭔가 원한다”

    “북한의 행동을 미국과 한국의 정책 렌즈를 통해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분석보다는 북한 내부의 이유를 봐야 한다.” 2012년 1월 서방 언론사 중 처음으로 AP통신 북한 평양지국장을 지낸 진 리는 30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2세인 그는 2008년 AP통신 서울지국장을 맡아 평양지국 개설을 주도하면서 북한 문제를 취재해 왔다. 리 전 지국장은 최근 타결된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 “남북이 다시 대화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북한 리더 김정은은 여전히 그의 권력 기반을 공고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는 자국민에게 자신이 남한과 역사적 데탕트(긴장 완화)를 협상할 능력이 있는 정치인일 뿐만 아니라 외부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지킬 수 있는 장군임을 보여 주기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현재 남북 간 긴장과 화해는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당 70주년 기념식에 반영될 것”이라며 “김정은은 축하할 무엇인가를 원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리 전 지국장은 “미국과 한국 정부는 이(북한 내부 상황)를 이해하면서 양국 국민에게 북한으로부터의 어떤 도발에도 굳건히 대응할 것임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며 “한·미 정부는 북한의 군사 및 핵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면서도 북한에 능숙하게 관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과 평화롭게 지내고자 한다면 북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리 전 지국장은 지난해 AP를 떠나 지난달까지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9월부터 연세대 국제학부에서 북한 관련 강의를 한다. 다음은 리 전 지국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 최근 남북 고위급 접촉이 타결됐다. 남·북·미 관계 전망은. -남북이 다시 대화를 하는 것은 긍적적 신호다. 안보 위협이 없다면 북한을 무시해도 괜찮을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북한은 핵무기 추구를 헌법에 명시했고, 매우 실질적으로 핵확산 위협을 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의 행동을 미국 또는 한국의 정책 렌즈를 통해 보곤 한다. 그러나 북한이 화해의 손길을 확대하는 것 뿐 아니라 이웃국가들에 도발하는 데는 자국 내부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북한의 리더 김정은은 여전히 그의 권력 기반을 공고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는 자국민들에게 자신이 남한과 역사적 데탕트(긴장 완화)를 협상할 능력이 있는 정치인일 뿐 아니라 외부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지킬 수 있는 장군임을 보여주기를 원한다. 현재 (남북 간) 긴장과 화해는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당 70주년 기념식에 반영될 것이다. 북한의 리더십(김정은)은 축하할 무엇인가를 원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 정부는 이(북한 내부 상황)를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 국민들에게 북한으로부터의 어떤 도발에도 굳건히 대응할 것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한·미 정부는 북한의 군사 및 핵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면서도 북한에 능숙하게 관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 미국 언론 최초 평양지국장을 역임했다. 어떤 경험이었나. -(2008년) AP 서울지국장으로서 일을 시작한 첫날, 나의 우선순위 업무가 평양에 AP 사무실을 여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 놀라 말문이 막혔다. 미국 기자는 극소수만 북한에 들어가는 것이 허용됐기에 그 곳에 사무실을 여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과제로 보였다. 그러나 AP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지국장이자 북한이 함께 일할 수 있겠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나는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사람’이었다. 그 일은, 주변의 많은 압력과 비판 속에 내가 맡았던 가장 힘든 과제였다. 그러나 외국 기자들에게 가장 척박한 언론 환경으로 알려진 나라에 미국 언론사 최초로 사무실을 열었다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했다는 것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나는 우리가 밖으로부터 아는 것을 북한 내부로부터 보도한 것을 통해 보완할 수 있도록 미래의 언론인들이 북한 땅을 직접 밟을 수 있는 길을 닦았기를 바란다. 북한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겪은 경험은 나에게 ‘선전’과 ‘극장’으로부터 벗어난 북한과 북한 사람들을 보는 기회를 제공했고, 일상생활을 사는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북한인을 알게 했다. 그들은 힘든 경제적·정치적 상황에서, 그리고 정부가 그들을 둘러싸고 빠르게 변하는 세계로부터 위협을 받는다고 느끼는 나라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가는 강인한 사람들이다. 북한 사람들과 평화롭게 지내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면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이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언론인 출신 북한 전문가로서 계획과 포부는. -북한에 대한 여러 글을 쓰고 있는데 책으로도 펴내고 싶다. 지난 몇 년 간 사진작가들과 인스타그래머들이 우리가 북한 내부의 삶을 엿볼 수 있도록 많은 일을 했다. 그러나 이제는 북한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전하고 북한에 대한 통찰력과 역사, 맥락을 제공하는 글을 통해 독자들과 시청자들이 북한을 잠깐 보는 수준에서 벗어나도록 할 때가 왔다. 북한에 있는 동안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의 권력 이동 등 내가 배운 것을 나누고 싶다. 강연과 사진, 비디오, 글을 통해 정책 입안자들 및 대중과 이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을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9월 2일부터 연세대 언더우드 국제학부에서 북한에 대한 미디어 연구 수업을 가르친다. 미래의 정책 입안자들과 외교관들, 정부 관리들, 국제 구호원들, 사업가들, 그리고 언론인들이 북한처럼 폐쇄된 나라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 북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흐리는 선전과 정치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미래 세대 리더들이 북한에 대한 정보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연세대 학생들과 사진·기사를 공유하고, 공유한 정보와 도구들로 그들이 나아가는 것을 보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다. 다양한 배경과 관점을 가진 학생들이 북한에 대한 정보를 흡수하고 퍼뜨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창의적이고, 지략이 넘치고, 적극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전 정신을 심어주고자 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중 외교의 중대 전환점… 朴대통령, 통 큰 메시지 던져야”

    “한·중 외교의 중대 전환점… 朴대통령, 통 큰 메시지 던져야”

    서울신문은 3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일’(전승절) 참석이 향후 한·중 관계 및 동북아시아 정세에 미칠 파장을 진단하고자 31일 특별 좌담회를 열었다. 서울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좌담회에는 중국 전문가인 신봉길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과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성균중국연구소장), 루싱하이(星海) 중국중앙TV( CCTV) 서울 지국장이 참석했다. →먼저 중국 전승절의 의미를 얘기해 봤으면 한다. 왜 중국 정부가 갑자기 그간 없던 전승절을 만들었나. 이 교수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두 개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공산당 창당 100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년인데 지금이 중요한 분수령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시 주석의 정치일정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데, 이를 기념하면서 동아시아가 어떤 질서를 만드느냐 그게 가장 중요할 것이다. 신 소장 시 주석 취임 이후 중화민족 부흥의 꿈, 즉 중국이 일어섰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역사적 맥락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반파시스트 전쟁에 대한 공헌은 주로 러시아가 많이 이야기해 왔는데, 중국 인민의 피땀이 결정적 공헌을 했다는 점을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는 역사적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더불어 중국이 과거 일본에 당했던 피해의식에만 갇혀 있을 수 없으며, 이제 굴기(?起)한 나라라는 걸 강조하면서 주도적인 세계 질서를 만드는 국가라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맥락일 것이다. 루 지국장 70년 전 9월 3일에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이 신화일보에 항일 전쟁 승리를 기념하며 ‘중화민족 해방 만세’라는 글을 발표했는데 그게 전승절의 유래가 된 것으로 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전승절 행사 참석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참석 배경과 중국 국내에서의 반응이 궁금하다. 루 지국장 중국 언론과 인민들은 무척 환영하는 분위기다. 미국과 일본 등 서방국가원수들이 불참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의 참석은 중국인들에게 무척 고마운 일이다. 일본강점기 임시정부도 중국에 있었으며 중국 항일전쟁과 한국 애국지사들의 활동이 관계가 깊고, 같은 일제 군국주의 피해자라는 점 때문에 중국에서는 한국의 참석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 교수 이번 결정은 양국 지도자의 신뢰에 기초하고 있다. 과거 한·중 정상은 외교적 수사는 좋았는데 구체적인 정책 신뢰가 없었지만 최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및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등으로 양국 지도자 사이에 신뢰가 형성됐다. 또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한국적 이니셔티브를 취한 것 같다.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결정한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동북아 외교에서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신 소장 세 가지 정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첫째는 하반기 우리 외교의 로드맵 전반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점이다. 올 9~12월 사이에 미·중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은 물론 북한의 당 창건 70주년 행사 등 커다란 외교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한·중·일 정상회담 의장국인 한국이 많은 사안을 고려해 결단을 내린 것이다. 동북아 정세 속에서 한국 외교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연대·협조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 둘째는 한반도 평화통일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떠나 남북문제 해결에는 중국의 협조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셋째는 박 대통령의 참석으로 임시정부의 주도적인 항일 운동을 알리는 의미도 있다. 이 교수 기존에는 한·미, 한·중 관계를 제로섬게임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 한·중 관계가 좋아지면 한·미 관계가 나빠진다는 잘못된 프레임인데, 박 대통령의 참석은 한국이 외교 주도권을 쥐고 제로섬게임에서 모두가 윈윈하는 선순환 게임의 협조체제로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참석국 현황에 대해 중국 정부는 어찌 보고 있나. 루 지국장 중국 언론에서는 미국 불참은 조금 아쉽지만 항일 전쟁에 참여한 한국이 참석하고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하기 때문에 크게 아쉬운 것은 없다고 보고 있다. 신 소장 행사 당일 사진이 어떻게 나오느냐도 관심거리다. 1954년에는 김일성이 바로 마오쩌둥 주석 옆에 서 있었다. 중국은 한국전쟁 당시 적국이었는데, 반세기 지난 지금 적국이었던 나라의 원수는 나란히 톈안먼 광장에 서고, 혈맹이던 북한 지도자는 참석을 안 하는 게 됐다. 역사의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상황이다. 루 지국장 예전 김일성 주석 자리에 박 대통령이 선다면 그건 중국 정부가 의식적으로 배치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중국 전승절 행사 이후 동북아 정세가 궁금하다. 한국의 전승절 참석으로 중·러와 미·일 간 대립각이 명료화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분석도 있다. 이 교수 이번 전승절에서 국제정치가 작동한다. 중·러 구도에서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이 역시 너무 제로섬게임으로 보면 미·중 관계도 갈등 위주로 설명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 관계는 협력 속 부분적 갈등이 나타나는 관계로 봐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냉전이 고착화되고 그 여파로 한국이 분단됐다. 남방3각(한·미·일) 대 북방3각(북·중·러) 구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그런 구조를 극복하고 갈등 해결에 노력한다는 맥락에서 박 대통령이 전승절에 참여하는데 의미가 있다. 루 지국장 전승절을 외부에서는 동북아 정세와 관련시키지만 중국은 국내 영향을 더 중시하는 것 같다. 항일 전쟁은 중국의 자부심이기도 하지만 수치심과 관련 있기도 하다. 국내적으로 중국인들에게 내재돼 있는 굴욕감 등 감정들을 중국의 부강한 모습을 보여 주며 해소하는 한편 자신감을 키워 주는 역할도 할 것이다. →이번 전승절을 바라보는 북한의 입장은 어떠한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하지 않는데. 이 교수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군복 입고 오는 것보다 김정은의 측근이자 복심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오는 게 불가피하지 않았겠나. 김영남 위원장은 고령이라 건강 문제도 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못 오는 건 북·중 간 의전 프로토콜이 정리되지 않아 그게 완성된 다음에 오는 게 맞다고 본 때문인 듯하다. 루 지국장 북한 나름의 입장이 있을 것이다. 김정은 시대를 맞아 북·중 관계가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양국 행사가 아닌 국제 외교행사에서 의전 서열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을 배려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한국이 먼저 참석 발표를 한 점도 고려했을 듯하다. 신 소장 김정은 위원장이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중국 지도자와 동등한 레벨이란 모습을 보이며 무대에 등장할 것인데, 빠르면 올 하반기 안이든지, 북한의 부담이 덜해지는 상황에 방문할 수 있다고 본다. 북한 처지에서도 지난 핵실험 이후 국제적으로 고립된 상황에 언제까지 이렇게만 나갈 수 없을 것이고, 결국 외교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다. →향후 한·중 관계에서의 협력 방안은. 신 소장 한·중 정상회담에서 경제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중국의 일대일로(一?一路) 계획은 주로 서진(西進) 위주인데 여기에 남북이 빠지면 여러 가지로 곤란하다. 한국 정부가 여기에 관심을 표하는 게 좋다고 본다. 한국 정부는 대륙으로 연결되는 철도에 관심이 많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과거 실크로드나 명나라 정화의 동남아 원정로와 관련 지어 생각하는데, 한국과 북한을 연결해야 한다. 그래야 동북아가 안정된다. 중요한 게 한반도 문제인데 이걸 두고 서진을 한다는 거는 맞지 않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북한을 설득하여 일대일로를 확장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정리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음산한 가을이 시작된다-에버랜드,‘할로윈 & 호러나이츠’ 축제 개최

    음산한 가을이 시작된다-에버랜드,‘할로윈 & 호러나이츠’ 축제 개최

    에버랜드는 4일~11월 1일 가을 대표 축제 ‘핼러윈 & 호러 나이츠’를 연다.  지난해 처음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던 좀비 분장 체험을 올해 의상 대여까지 확대했다. ‘마담좀비 분장살롱’에서 분장 전문가가 직접 좀비 메이크업을 해준다. 드라큘라, 마녀, 호박유령 등 15종 200여 벌의 귀신 의상도 빌릴 수 있어 좀비로 완벽 변신할 수 있다. 티익스프레스 옆 융프라우 광장에는 대형 공동묘지를 테마로 한 ‘좀비 그레이브 체험존’이 새로 마련된다.  호러 마니아들을 위한 ‘리얼 호러’ 콘텐츠도 업그레이드했다. 사파리 월드는 매일 밤 ‘호러 사파리’로 변신한다. 갑작스레 출몰하는 좀비 연기자들을 피해 사파리 곳곳을 누비며 실감나는 공포체험을 할 수 있다. 호러 조형물과 공포 체험 요소들도 강화됐다. 호러 사파리는 축제 기간 매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운영되며, 이용료는 5000원이다.  지난 7월 오픈한 미로 형태의 공포체험 시설 ‘호러메이즈1’에 이어 ‘호러메이즈2’도 오픈한다. 호러 빌리지 광장 ‘워킹데드 스퀘어’에서는 매일 저녁 6시에 경찰, 군인, 간호사, 여고생 등 다양한 콘셉트의 좀비들이 나타나 플래시몹을 연출한다.  초가을 나들이에 나선 가족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뚝딱이 아빠’ 개그맨 김종석과 함께 마술쇼, 동요, 율동 등을 즐기는 ‘핼러윈 키즈 파티’가 12일~10월말 매주 토요일 하루 3회 펼쳐진다. 포시즌스 가든에서는 꼬마 유령 모양의 조형물을 찾아 인증샷을 찍으면 초콜릿을 주는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꼬마 유령 핼러윈 헌트’가 매일 진행된다. 대형 신전 건축물에서 9분간 펼쳐지는 핼러윈 3D 맵핑쇼 ‘고스트 맨션’은 꼬마 해적 유령 등 귀여운 캐릭터가 새롭게 등장하고, 음악·특수효과 등 연출 요소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포시즌스 가든에는 가을을 대표하는 1000만 송이의 국화와 억새풀이 1000여 개의 익살스러운 호박 작품들과 함께 전시돼 있다. 핼러윈 추억을 남길 포토 존으로 그만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朴대통령 訪中행보 ‘시동’… 동북아 외교안보 지형 변화 ‘주목’

    朴대통령 訪中행보 ‘시동’… 동북아 외교안보 지형 변화 ‘주목’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의 시계’가 9월부터 숨가쁘게 돌아간다. 여느 순방과 성격과 차원이 다른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시작되는 새달 2일이 그 출발점이다. 앞서 남과 북은 군사적 대치라는 위기를 남북 주도의 회담으로 돌파하고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이자, 가장 우호적인 남북 관계의 문을 열기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 2일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여섯 번째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 낸다면 훨씬 더 전향적이고 진전된 여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는 논쟁거리가 됐던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발표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중국이 되길 바라는” 속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한·중 정상회담은 한·중·일 정상회담 성사의 가늠자가 되며, 여기서 도출된 성과는 이후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요 20개국(G20) 회담 등에서 동북아 외교지형에 변화를 야기할 지렛대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30일 “9월만 보면 한국이 호기를 잘 잡은 것 같다”면서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을 우리 측에 유리하게 가져올 수 있다면, 한·미·중 간 큰 틀에서 북한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그러기 위해 한국이 나서 악화된 북·중 관계의 개선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요성이 큰 만큼 방중 일정은 꿰기가 녹록지 않은 첫 단추일 수 있다. 예컨대 톈안먼 단상에서 중국의 군사 퍼레이드를 관람하는 박 대통령은 중국이 갖게 될 호감 이상의 경계감을 서방 세계에 줄 수 있다. 안 그래도 국제사회는 최근 한국이 중국에 경도되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오는 10월 중순 예정된 미국 방문 때 이를 충분히 불식시키지 못하면 방중 성과는 상쇄될 수 있다. 북한이 태도에 일관성을 보일지도 중요한 변수다.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직전인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전후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략적 도발을 시도한다면 모처럼 조성된 우호적 희망은 사그라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이 우화 제스처를 지속할지 강한 도발로 나아갈지에 따라 우리 정부의 외교 정책상의 많은 이슈가 달라질 것이며 한·중, 한·미, 한·중·일 정상회담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을 오가는 동안 우리 정부가 최대한 상황 관리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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