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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간 수출 50억弗 늘고 GDP 1% 추가 성장”

    “10년간 수출 50억弗 늘고 GDP 1% 추가 성장”

    수출 영토의 3분의1에 해당하는 국가와의 무역시장이 활짝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중, 한·베트남,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이 20일 동시에 발효됐다고 밝혔다. 3개국과 연내 FTA 발효에 성공했기 때문에 내년 1월 1일 추가로 관세가 인하되는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FTA 발효로 수출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절차가 간소화돼 무역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개국에 대한 수출액은 전체 수출액의 31.5%를 차지한다. 산업부는 “3개국과의 FTA 발효로 10년간 수출은 50억 달러 증가하고 국민총생산(GDP)은 1% 추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5만 5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소비자들은 150억 달러의 경제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산업부는 덧붙였다. 특히 중국과의 FTA 발효는 무역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시장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한·중 FTA 발효로 제조업 분야에서 예상되는 1년차 수출 증가액은 13억 5000만 달러(약 1조 59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되거나 관세가 점진적으로 인하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한·중 FTA의 1년차 무역증가 효과를 예측한 결과다. 관세자유화가 최종적으로 달성되면 우리 기업들은 관세를 연간 54억 4000만 달러(약 6조 4330억원)를 절감할 수 있다. 한·미 FTA(9억 3000만 달러)의 5.8배, 한·유럽(EU) FTA(13억 8000만 달러)의 3.9배 규모다. 한·중 양국은 최장 20년 이내에 전체 품목의 90% 이상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한다. 수입액 기준으로 중국은 대한국 수입액의 85.0%(1417억달러)에 부과되는 관세를 철폐하고, 우리나라는 91.2%(736억 달러)에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한·베트남 FTA 발효로 2007년 6월 발효된 한·아세안 FTA에서 결정한 상품과 규범 분야의 개방 폭이 확대됐다. 관세는 최장 15년간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베트남은 우리나라 수출 물량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한·아세안 FTA 베트남 부문에 포함되지 않은 망고 등 열대과일, 마늘(건조·냉동) 등 499개 품목을 추가로 개방했다. 쌀은 이번 협정에서 제외했다. 베트남은 272개 품목을 추가로 자유화 대상에 포함했다. 자동차 부품, 화장품, 냉장고·세탁기·전기밥솥 등 생활가전, 승용차(3000㏄ 이상) 등이 주요 추가 개방 품목이다. 한·뉴질랜드 FTA가 발효되면 가공식품, 사무용품, 중소형 생활가전 등 국산 소비재의 현지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는 수출 대상국 순위로는 47위지만 국내 업체가 강점을 가진 소비재 시장이 커진다는 점에서 유망 시장으로 꼽힌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한·미 동맹 최상… 피습 뒤 한국 애정 더 깊어져”

    “한·미 동맹 최상… 피습 뒤 한국 애정 더 깊어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18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주최한 ‘한반도 평화와 한·미 관계 발전 방향’ 토론회에서 “한·미 동맹은 현재 최상의 상태”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3월 민화협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주최한 조찬강연회에서 강연 준비 중 진보 성향 문화단체 대표 김기종(55)씨에게 피습당해 얼굴과 손목 등에 중상을 입은 지 9개월 만에 민화협이 주최한 토론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리퍼트 대사는 “미국은 북한과 진솔하고 신뢰 가능한 대화를 나눌 의향이 있다”면서 “비록 남북 차관급 회담이 중단됐지만 미국은 남북회담에서 한국의 노력을 지지하며 북한이 빠른 시일 내에 대화 테이블로 돌아와 생산적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피습 당시 현장에서 도움을 주신 분과 사건 이후 한국인이 보내 준 관심과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사건 이후 한국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졌다”고 덧붙였다. 홍사덕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지난 3월 민화협 강연회장에서 미국 대사 피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재차 유감을 표했다. 또 지속적으로 초청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민화협은 이번 토론회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행사 개최 사실을 사전에 언론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화협 관계자는 “보다 안정적인 행사 진행을 위해 비공개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한 미국대사관 관계자도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행사로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토론회에는 장윤석·설훈 국회의원,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주한美軍 ‘최소 15번 더’ 통보 없이 탄저균 반입

    주한美軍 ‘최소 15번 더’ 통보 없이 탄저균 반입

    주한 미군이 지난 4월 살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탄저균을 경기 오산기지에 반입한 사례 이외에도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5차례나 사균화된 탄저균 표본을 서울 용산 기지에 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미군이 지난 5월 탄저균 관련 실험은 올해가 처음이었다고 해명했던 내용과 배치된다. 특히 미군이 최소 16차례 이상 우리 정부에 통보하지 않고 대량살상무기에 해당되는 탄저균을 반입해 실험을 실시했음에도 한·미 군 당국은 이를 안전하게 폐기했다고만 강조하며 더이상의 정보 공개를 거부해 은폐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미 합동실무단은 17일 서울 용산 미군 기지에서 “미군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용산기지에서 15차례의 사균화된 탄저균 검사용 표본을 반입해 분석하는 한편 식별 장비의 성능을 시험했다”면서 “미군은 모든 표본의 반입, 취급 및 처리 과정에서 관련 규정과 절차를 준수했고 안전하게 제독, 폐기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지난해까지 반입한 탄저균 실험을 용산기지 내 미군 병원에서 실시했으나 현재 관련 실험실은 폐쇄됐다. 실무단은 15차례 이상 반입된 탄저균의 양과 실제로 이를 통해 실험을 모두 몇 차례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밖에 지난 4월 미국 메릴랜드주 에지우드화생연구소에서 1㎖ 분량의 탄저균 표본을 오산기지로 반입하면서 페스트균 표본 1㎖도 같이 반입한 사실도 새로 밝혀졌다. 실무단은 2009년 이전에는 미군의 생물무기 관련 시험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한미군사령부는 사고가 불거진 지난 5월 29일 탄저균 표본 시험은 이 사례가 첫 번째라고 밝힌 바 있어 거짓 해명을 한 셈이 됐다. 이에 미군 측은 “한국이 아니라 오산기지에서 탄저균 시험을 한 것이 처음이었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실무단은 지난 4월 탄저균 배달 사고와 관련해 “주한 미군은 활성화된 탄저균이나 페스트균을 반입할 의도는 없었다”고 결론 냈다. 반입 시 포장용기 내에 사균화된 탄저균과 페스트균임을 증명할 수 있는 첨부 서류가 동봉돼 있었고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상 사균화된 검사용 샘플을 반입할 때는 통보하는 절차가 규정돼 있지 않다. 결국 우리 정부에 통보하지 않았지만 규정 위반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실무단의 조사 결과는 주로 미국 측이 일방적으로 제공한 자료에 의존했다는 점에서 추가로 생물학전 관련 실험을 했을 의혹은 여전히 남는다. 한편 외교부와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날 SOFA 합동위원회 제196차 회의를 열고 탄저균 배달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책을 담은 ‘합의 권고문’ 개정안에 서명했다. 개정된 합의 권고문은 서명과 동시에 발효되며 주한 미군이 사균화된 생물학 검사용 표본을 반입할 때 우리 정부에 발송 수신 기관, 샘플 종류, 용도, 양 등에 대해 통보하도록 했다. 이 밖에 관세청이 물품 검사를 희망하면 합동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탄저균 실험하더라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주한 미군이 애초 해명과 달리 한 차례가 아니라 16차례나 탄저균 실험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의 15차례에 걸친 실험은 수도 서울 한복판인 용산기지에서 했다고 한다. 주한 미군 오산기지 탄저균 배달 사고와 관련해 한·미 공동으로 구성된 ‘합동실무단’은 어제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무단에 따르면 지난 4월 오산기지에 탄저균 표본이 반입될 당시 페스트균도 함께 배송된 것으로 밝혀졌다. 치명적인 탄저균 실험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토록 빈번하게 우리 곁에서 실시됐다는 사실이 섬뜩하기만 하다. 미국 측은 지난 4월 오산기지로 각각 1㎖ 분량의 사균화된 탄저균과 페스트균 표본을 배송했다고 한다. 오산기지에서는 표본들을 희석 처리한 뒤 5월 20일과 26일 일부를 실험에 사용하고 멸균 비닐백에 넣어 고압멸균 방식으로 폐기했다. 또 나머지 표본은 같은 달 27일 미 국방부 지시에 따라 차아염소산나트륨 용액에 침수하는 방식으로 제독 처리한 뒤 폐수처리장으로 흘려보냈다. 사후 처리가 완벽했고, 피해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는 실무단 발표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다. 게다가 대부분 미국 측이 제공한 자료에 의존한 조사여서 한계가 있다. 물론 북한이 이미 탄저균과 페스트균을 비롯해 총 13종의 생물학 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돼 이에 대한 대비는 불가피할 것이다. 아무런 대비책 없이 테러 또는 전면전을 통한 북한의 생물학 무기 공격에 직면한다면 엄청난 피해가 속출할 것은 불문가지다. 만사 불여튼튼이라고 생물 방어능력 향상을 위한 실험이나 훈련을 문제 삼을 생각은 없다. 문제는 굳건한 한·미 동맹의 토대 위에서 관련 정보가 한 점 누락 없이 공유돼야 한다는 것이다. 배송 및 실험 과정에서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만일의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정보 공유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한·미 양국이 향후 주한 미군의 생물학 검사용 표본 반입 때 우리 측에 표본의 종류와 분량, 배달 방법 등을 통보하도록 한 것은 당연하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의 권고문 개정안은 어제부터 즉각 발효됐다. 지금까지는 사균화된 탄저균과 페스트균만 배송됐다고 하지만 언제 살아 있는 탄저균·페스트균이 잘못 배송될지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다. 또한 그 어떤 대북 대비태세도 국민 생명보다 앞설 수는 없다. 더이상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주한 미군의 탄저균 실험에 대한 투명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 “美 수출형 훈련기 ‘TX’ 한미 동맹 강화 촉매제”

    “美 수출형 훈련기 ‘TX’ 한미 동맹 강화 촉매제”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TX 공개 기념식’에 참석해 “오늘은 대한민국 최초의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이 TX로 다시 태어나 전 세계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뜻깊은 날”이라면서 “수출물량 350대, 1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TX의 미국 수출이 성공한다면 산업 파급효과는 7조 3000억원, 일자리 창출은 4만 3000명 수준으로 우리 항공 산업과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업이 단지 한 건의 항공기 수출이 아니라 우리 항공산업의 장기적인 발전과 한·미 공동 번영이라는 큰 의미를 갖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면서 “국가안보 측면에서도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고 한·미 간 무기체계의 상호운용성 증대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욱이 다목적 항공기인 T50의 장점을 살려서 전술 입문기인 TA50과 전투기 모델 FA50까지 수출하게 되면 미국 수출물량이 10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다른 나라들의 고등훈련기 교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더 큰 수출 길을 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세계 각국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제조업 혁신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소개하고 “특히 항공산업은 군용기술과 민간기술의 상호 전환이 용이하고 이종산업 간 융합도 활발하기 때문에 커다란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는 창조경제의 핵심 분야”라면서 “정부는 지속적으로 민·군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해외 수출을 적극 지원해서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최대한 뒷받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행사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장명진 방위사업청장 등과 지역 국회의원, 업계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뒤이어 한국항공우주산업 항공기동을 방문해 방명록에 ‘우리의 항공우주산업이 세계 무대에서 힘차게 날아오르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美, 대만에 무기 수출 4년 만에 재개

    美, 대만에 무기 수출 4년 만에 재개

    미국이 4년 만에 다시 대만에 무기를 수출한다.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미뤄 왔던 무기 수출을 재개하면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갈등하는 미·중 관계가 더욱 험악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순항미사일이 탑재된 구축함 2척의 대만 수출을 승인할 것이라고 의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로이터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축함 2척의 대만 수출은 지난해 12월 제정된 ‘대만관계법지지 및 해군함정이전법안’에 따른 것이다. 법안은 행정부에 대만에 구축함 4척을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법안을 발의한 에드 로이스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함정 수출은 대만의 국방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대만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원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법안은 또한 1979년 제정된 대만관계법의 지지를 재확인했는데, 대만관계법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했을 때 미국이 대만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규정을 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상·하원을 통과한 해군함정이전법안에 서명했으나 구축함 4척의 대만 수출 승인은 1년 동안 미뤄 왔다. 의회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오바마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승인을 미뤄 왔다고 분석한다. 대만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수출할 때마다 “내정간섭이자 주권 침해 행위이며 평화적인 양안 관계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하원 국제관계위원회가 지난 9일 정부가 구축함의 대만 이전 일정표를 의회에 제출하도록 규정한 ‘대만해군지원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자 오바마 정부도 수출 승인을 더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 엘리엇 엥겔 하원 국제관계위 민주당 간사는 이날 표결 전에 “대만에 무기를 수출하는 문제는 중국이 매우 민감해하기에 다루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대만의 안보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법이 규정한 함정 4척 중 대만에 우선 수출할 2척은 페리급 구축함 테일러함과 게리함으로, 1984년 취역해 올해 퇴역했다. 2척의 가격은 1억 7600만 달러(약 2079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축함은 다른 함정에 비해 운영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미국의 동맹국들은 미 해군 시스템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퇴역한 미 해군 구축함을 수입하려 한다고 미국 군사 전문지 디펜스뉴스가 전했다. 데이비드 로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미국이 대만에 함정을 수출하는 것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는 데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국의 반발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에 대해 명확하고 일관되게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중 관계에서 대만 문제는 남중국해 갈등으로 잠시 가려져 있었다. 로이터는 이번 무기 수출과 더불어 내년 1월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야당 후보가 총통에 당선된다면 대만 문제 또한 양국 관계의 긴장 유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미국, ‘AI 병사’ 개발 박차… “러시아·중국 따라잡을 것”

    미국, ‘AI 병사’ 개발 박차… “러시아·중국 따라잡을 것”

    미국이 ‘킬러 로봇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국가안보 포럼에 참가한 미 국방부 부장관 로버트 워크는 러시아와 중국이 이미 전투용 AI 개발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워크 부장관은 “중국군은 로봇기술 및 자동화기술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으며, 러시아 또한 최근 전장에 로봇 병사를 배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특히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가까운 미래에 독립적으로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 병력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투용 AI 병기의 개발이 종국에는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현실적 과제와 함께 윤리적 문제 또한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 7월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테슬라 CEO인 엘론 머스크,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 등 세계 유명 석학 및 공학자 1000명은 이른바 ‘킬러 로봇’, 즉 자율적 판단으로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의 개발을 반대하는 공동서한을 발표한 바 있다. 킬러로봇을 둘러싸고 늘 제기되는 윤리적 논제, 즉 ‘인공지능으로 하여금 자율적 판단에 의해 인간을 사살하도록 허용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워크 부장관은 “우리는 살상력 사용 여부를 결국 인간이 결정해야만 한다고 강력히 믿는다”면서도 “그러나 로봇을 이용한 신속한 공격이 가해질 경우 이에 대한 방어는 마찬가지로 로봇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미군을 긴장하게 만드는 중국과 러시아군의 로봇기술은 얼마나 ‘실전배치’에 근접해 있을까? 군사 전문지 디펜스 원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는 실제로 군사용 로봇기술에 있어 유념할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단적인 예로 지난 해 3월 러시아 전략미사일부대는 인간의 개입 없이 표적을 선택하고 파괴할 수 있는 보초병 로봇을 미사일기지 5곳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러시아 유력 군수업체 우랄바곤자보드(Uralvagonzavod, 이하 UVZ) 전무이사 뱌체슬레이 칼리토프 또한 향후 2년 이내에 UVZ가 전투로봇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0월 칼리토프는 “1년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전투로봇) 시제품이 공개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은 점차적으로 유인(有人)장비 개발을 축소하고 무인장비 기술 개발로 이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군의 경우 중국 국방과학기술대학(NUDT)의 주도로 ‘뇌파조종’ 로봇을 개발하는 등 로봇을 통한 군사력 증강에 빠르게 다가서는 중이다. 중국군은 뇌파를 통해 원격으로 장비를 제어할 수 있는 이 기술을 향후 군용 병기 운용 등에 활용해 전장에서의 병력손실을 줄이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날 워크 부장관은 미군이 경쟁국가들 뿐만 아니라 미국 내 사설업체들과의 AI개발 경쟁에서도 뒤처지는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워크는 “사설 기업들은 벌써 전투용 AI기술을 확보한 상태”라며 “미군은 이들 기업부터 따라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워크 부장관에 따르면 미군은 앞으로 사이버전 또한 AI들에 의존할 전망이다. 워크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사이버 공격에 인간의 대응속도로는 불충분하다”며 “학습능력을 탑재한 인공지능을 통해 이러한 유형의 공격에 대응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원자력만이 에너지원 확보·환경문제 해결 가능”

    [글로벌 인사이트] “원자력만이 에너지원 확보·환경문제 해결 가능”

    파리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합의 도출로 일본도 화석 연료를 줄이고, 이를 대체할 에너지정책 추진을 서둘러야 할 상황에 몰렸다. 화석 연료 자리를 메울 대체에너지 개발이 미미한 상황에서 다시 힘을 받고 있는 원자력발전 재가동 정책에 대해 후지이에 요이치(80) 도쿄공업대 명예교수를 지난 13일 만나 에너지 정책의 미래를 들어봤다. 그는 2007년까지 7년 동안 일본정부의 원자력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낸 원자력 안전 및 규제정책의 권위자이다. 후지이에 명예교수는 “재생에너지라는 말은 현재로서는 환상이고 거짓말”이라면서 “수력은 포화상태이고, 나머지 방안은 일본에 맞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원전에 대한 의존은 대체에너지 개발을 더디게 할 수 있지 않나. -재생에너지라는 말은 현재로서는 거짓말이고 환상이다. 일본에 수력은 포화상태이고, 대체에너지들은 인문·자연 입지에 맞지 않는다. 풍력 등 대체에너지는 소음과 경관훼손, 자연파괴를 불러온다.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에너지원으로서 원전을 포기할 수 없나. -에너지원 확보와 환경 보존이란 두 가지 목표를 화석연료로는 해결할 수 없다. 현재로서는 원자력만이 이 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원전에 부정적인 민주당 정권을 거쳐 재가동 요건을 엄격하게 한 2013년 7월 새 규제안이 만들어졌고, 이를 충족시킨 원전 2기가 올해 재가동을 시작했다. 당장 원전 10기 정도는 재가동해도 된다고 본다. 시코쿠전력의 이가타 3호기, 간사이전력의 다카하마 3·4호기 등이 가동을 기다리고 있다. →원전 재가동 심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원자력규제위원회는 가압경수로(PWR) 방식에 대해서만 재가동을 허용하고 있다. 후쿠시마와 같은 원자로형인 비등수로(BWR)는 단 한 건도 (재가동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사고가 난 원자로형에 대해 엄격하게 하겠다는 태도다. 그러나 한편으론 비상식적인 면도 있다. BWR 구조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쓰나미로 인한 냉각 중단이 원인이었다. →원전 비율을 어디까지 늘리는 것이 적당한가. -원전 비율을 20%까지 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지만 너무 적다. 한국이나 일본은 40~50%가 적당하다. 이제 원자력은 사회 및 자연과의 조화라는 과제에 맞닥뜨려 있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만을 강조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100만㎾급이나 되는 원자로는 지나치게 크다. 절반 이하에서 10분의1 정도로 소형화하면 건설과 이용이 쉽고, 안전성도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다. 중소형 원자로는 30만~50만㎾급이 적당하다. 작은 원자로로 가동률을 높일 수 있어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다. →골칫거리인 사용후핵연료 처리 연구 등에 진전이나 출구가 보이나. -후쿠시마 현은 중간 저장시설을 마련했지만 나머지 현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속증식로 연구가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는 플루토늄 사용방식이 유일한 대안이다. →원전 재가동에 대한 일본 내 반대와 불안감은 여전하다. -(여론이) 원자력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할 수 없다. (원전 가동) 반대가 절반가량 된다. 그러나 사고 당시의 패닉 상태와 공포에서 벗어나 차분해지고 있다. 내년의 재가동 조치들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 올해는 센다이 원전 1·2호기가 동일본 대지진 이후 23개월 만에 재가동된 데 이어 내년에는 5~7기의 원전 재가동이 예상된다. 일본의 규제 요건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다. 지도자가 자신감을 갖고 여론에 당당하게 설명해야 한다. 학교 및 공동체에서도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원자력과 현대 문명은 공존이 가능하다. →일본의 원전 안전성은 확실하게 확보됐나. -어디까지를 안전성 확보라고 할 수 있을까. 일본의 옛날 기준과 같은 수준으로 전 세계에서 수백기의 원전이 승인되고 운영되고 있다. 2011년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후쿠시마의 원전들은 성공적으로 정지됐다. 설계를 초과한 15m가 넘는 초대형 쓰나미로 비상전원이 침수됐고, 비상 디젤발전기도 작동하지 못했다. 비상시 냉각에 필요한 전력 공급의 확보가 어렵게 돼 정지→냉각→방사성물질 격납이란 순환에서 고리가 끊어져 원자로 노심이 녹으면서 수소가 폭발했다. 도리어 이 사고는 미국 스리마일 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경수로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사례였다고 나는 본다. 피폭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없었다(그는 원자로의 결함이나 바닷물 투입 등 정책 결정의 지연 등이 결코 사고의 주원인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원전이 아시아 국가들에 확산되고 있다. 전지구적 차원에서 관리도 그만큼 어려워진 게 아닌가. 원전 노후화 등으로 폐로 기술의 개발과 협력이 현안이 되고 있다. -인도,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각국들과의 협력과 투명성 확보가 대체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안전 기술도 잘 받아들인다. 중국은 대화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독자적으로 진행시키고 있어 걱정은 된다. 일본은 최근 폐로 처리 관련 예산을 늘렸다. 올해에는 40년이 된 원전 5기의 폐로를 결정했다. 작은 국토에 인구 밀도가 높고 자원이 부족한 한국과 일본은 같은 조건을 갖고 있다. 협력의 필요성이 크다. 한·미·일 공동연구 등도 절실하다. 후쿠시마 사고지역을 떠났던 주민들의 복귀가 하루바삐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평택 기지는 한반도 유사시 美 증원 전력 전개의 핵심” 여의도 면적의 5배·4만명 상주… 한국 속 ‘작은 미국’

    “평택 기지는 한반도 유사시 美 증원 전력 전개의 핵심” 여의도 면적의 5배·4만명 상주… 한국 속 ‘작은 미국’

    “평택 기지는 평택항과 오산 공군기지 등이 20㎞ 이내 지역에 있기 때문에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이 들어오는 데 유리합니다. 이곳에서 외부의 미군 병력을 재편성한 다음 도로와 철도를 활용해 신속하게 전방으로 전개시킬 수 있습니다.” 지난 10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 내 미8군사령부 청사 신축 현장에서 김기수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사업단장은 서울 용산과 경기 북부의 주한미군 병력이 재배치될 평택의 전략적 의의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에도 공사 장비들은 굉음을 내며 쉴 새 없이 움직였다. 현재 공정률이 86%지만 내년부터 이전하는 부대를 맞이하려면 공사를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다. 2016년 말까지 완공될 1467만 7000㎡(444만여평)의 부지는 여의도 면적(290만㎡·87만여평)의 5배에 이르고 513동의 건물이 들어선다. 해외에 주둔한 미군 기지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기지 내 도로 길이는 64㎞, 지휘통신시설 케이블은 67㎞, 하수관은 25㎞, 전선 길이는 1548㎞에 이른다. 한·미 양국은 2003년 4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합의에 따라 서울 용산과 의정부, 동두천 등의 미군 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하고 2007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총사업비만 해도 15조 9600억원에 이르고 이 가운데 8조 8600억원은 한국이, 7조 1000억원은 미국이 부담한다. 기지 정문에서 버스로 10분 정도 들어가자 미군 장병과 그 가족들이 함께 거주하게 될 아파트 형태의 숙소가 나타나다. 이 숙소 11층에서 내려다본 기지 전경은 신도시 건설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방대했다. 한·미 양국은 2017년 상반기까지 기지 이전 사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주한미군 포병의 핵심인 210 화력여단은 경기 북부에, 한미연합사령부는 용산 일부 지역에 잔류시키기로 지난해 합의했다. 버나드 샴포 미8군사령관(육군 중장)은 “210 화력여단은 북한 포병에 대응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고 있어 한국군이 이를 대체할 수 있도록 작전 준비 태세를 갖출 때 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샴포 사령관은 “기지 이전이 마무리되면 미군과 그 가족들, 카투사를 포함해 캠프 험프리에 상주하게 될 인원도 4만 2000여명, 2700가구에 이를 것”이라며 이 기지가 한국 내 ‘작은 미국’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김 단장은 “애초 서울 용산 기지 이전은 2016년까지가 목표였는데 시공사가 부도나는 등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사를 시작해 2017년까지는 끝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평택 기지는 미 국방부가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를 염두에 두고 직접 현장 실사를 벌인 곳이기도 하다. 기지 한가운데 건설된 5.5㎞ 길이의 활주로에는 AH64D 아파치 헬기와 정찰기가 배치돼 있었다. 북한 미사일에 대비한 방공 미사일 포대 배치도 충분할 만큼 드넓었다. 이 같은 엄중함을 반영하듯 미군 관계자는 “보안에 저촉되니 활주로를 비롯한 군사시설 사진을 찍지 말라”고 당부했다. 다만 샴포 사령관은 평택 기지 내 사드 배치 가능성에 대해 “현재 사드와 관련해서는 어떤 결정도 내려진 바 없고 한·미 양국 모두 고민한 뒤 긴밀하게 공조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MB, 연평도 포격 때 F15로 北 폭격 지시”

    “MB, 연평도 포격 때 F15로 北 폭격 지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 ‘확전 자제’ 언급을 하지 않았고, 실제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공격을 하라”고 지시했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수석은 13일 발간한 자신의 회고록 ‘도전의 날들-성공한 대통령 만들기(2007~2013)’에서 이 전 대통령이 당시 이렇게 강력한 대응을 지시했음에도 청와대 지하벙커 회의에 참석한 군 관계자들이 ‘동종·동량의 무기로 반격해야 한다’는 유엔사령부 교전 수칙을 앞세우는 바람에 도발 원점인 북한 황해도의 해안포 진지를 타격하지 못했다고 했다. 특히 “연평도 상공까지 출격했던 F15 전폭기 두 대를 활용하여 공격을 가하라는 이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서도 군 관계자들이 ‘미군과 협의할 사안’이라며 행동에 나서는 걸 주저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수석은 2008년 한·미 정상회담 당시 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비화를 소개하며 양국 동맹의 ‘복원’ 과정도 회고했다. 그는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이 ‘이제부터 한국에 정보를 주겠습니다’라고 말했다”면서 “실제 노무현 정권 당시 미국은 우리에게 준 정보가 얼마 후 북한으로 흘러들어 간다고 의심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핵심 정보를 한국에 주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의 한마디는 한·미 동맹의 복원을 의미하는 분명한 신호였다”고 했다. 현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으로, 내년 4월 총선에서 서울 서초을에 출마할 예정인 이 전 수석은 오는 15일 이런 내용이 담긴 자신의 회고록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뉴스 분석] 北 ‘금강산관광 재개 명문화’ 고수에…차기회담 기약 못한 남북

    8·25 남북 합의에 따라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열린 남북 당국회담이 1박 2일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성과 없이 결렬됐다. 공동보도문은 물론 다음 회담에 대한 기약조차 없어 모처럼의 관계 개선 분위기도 찬바람을 맞게 됐다. 의제 조율의 유연성 발휘 등 모멘텀 유지를 위한 방안 모색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은 특히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강 대 강’ 대결을 벌였다. 12일 회담 결렬 직후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부기 통일부 차관은 “우리는 재발 방지 등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선결조건이 해결되면 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음에도 북한은 먼저 관광 재개를 합의문에 넣자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협상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1박 2일간 반복된 수석대표 접촉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은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동시 추진’해 3~4월쯤 ‘동시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리 측은 북측 입장을 고려해, 1월 말에 적십자 회담과 금강산 관광 실무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으나 북측이 관광 재개 명문화를 고집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13일 “아직 다음 일정은 잡히지 않았고 판문점을 통해 연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국회담이 무위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면서 우선 설날 계기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불투명해졌다. 더불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던 민간 교류 역시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회담 결렬 직후부터 북한 매체들은 결렬의 책임을 우리 측에 떠넘기며 비난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 당국회담은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도가 떨어지는 사안이다. 벌써 정치권이 내년 4월 제20대 총선 체제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 해를 넘기면 여론의 관심 역시 총선으로 쏠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내년 2월 한·미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훈련이 예정돼 북측이 이를 겨냥한 ‘무력 시위’를 벌이면 당분간 대화 모멘텀을 강화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대로 당국회담이 유야무야되진 않을 것이란 게 정부 안팎의 대체적 전망이다. 북측도 내년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구체적 성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고 ‘모란봉 악단’ 돌연 귀국 등 북·중 관계도 변수가 생기면서 남북 대화까지 문을 닫기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협상의 유연성 발휘와 더불어 급을 높여 회담을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풀기에는 이번 회담의 급이 낮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히치하이킹, 인도 경제] ‘뚝심·절실·경험’ 발휘… 현지 대형 건설사 40곳 거래

    [히치하이킹, 인도 경제] ‘뚝심·절실·경험’ 발휘… 현지 대형 건설사 40곳 거래

    인도 건설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고 2012년 인도에 본격 진출한 알루미늄 신형 거푸집 제조기업 에스폼은 매년 성장 목표를 전년 대비 200%로 잡았고 지금까지 목표를 초과 달성해 왔다. 현지법인 설립 두 달 만에 인도 최대 중공업 그룹인 라센 앤 튜브로(L&T)와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고 현재 현지 대형 건설사 40여곳과 거래 중이다. 한 자릿수이던 직원은 80명으로 늘었고 직원의 90%가 인도인이다. 김종봉 에스폼 인도법인장은 괄목할 만한 성장의 가장 중요한 배경으로 ‘절실함’을 꼽았다. 인도 현지 공법에 비해 건설공기를 30% 단축시킬 수 있는 거푸집 제조 기술이 있었지만 사업 경험이 전무했던 김 법인장이 해외 기업과 공급 계약을 맺기까지는 사생결단식 각오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사실 미국 변호사인 김 법인장은 외교통상부 통상법무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지원 자문역 등을 지낸 ‘먹물’ 출신으로 인도와 인연을 맺은 것도 2007년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에 참여한 게 계기가 됐다. 김 법인장은 “인도 사업 초기 ‘우리 제품을 오늘 못 팔면 집에 가지도, 잠을 자지도 않겠다’는 각오로 절박하게 매달렸다”고 회상했다. 두 달을 공들여 겨우 잡힌 대형 건설사와의 면담 직전 상대로부터 ‘면담 일정을 취소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 이메일이 왔지만 이메일을 확인하지 못한 척 현지로 날아가 천연덕스럽게 면담 일정을 되살려 내고 열성적으로 제품을 설명한 끝에 계약을 따낸 적도 있다 김 법인장은 “붐은 불었는데 공법은 낙후된 건설산업처럼 인도에서는 불균형 성장 중인 분야가 많다”며 “기술력과 경험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절실한 마음으로 이 분야에 진출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푸르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단독] 리퍼트 美대사 인터뷰…“오바마 말처럼 양국 ‘최상의 상태’”

    [단독] 리퍼트 美대사 인터뷰…“오바마 말처럼 양국 ‘최상의 상태’”

    지난 9일 오후 1시 10분, 서울 중구 정동의 주한미국대사관저인 하비브하우스. 약속 시간보다 10분 일찍 도착했다. 그러나 마크 리퍼트 대사는 먼저 와 있었다. 리퍼트 대사는 대니얼 턴불 대변인과 인터뷰가 진행될 커다란 식탁에 앉아 자료를 펴놓고 답변을 준비하고 있었다. 리퍼트 대사는 1시간 정도 이어진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확신에 찬 어조로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했다. 그는 대체로 진지한 자세로 각종 현안에 대해 설명했지만 개인 신상에 관한 답변을 할 때는 농담을 섞어 가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부임해 임기 1년을 넘긴 리퍼트 대사는 소탈한 행보와 크고 작은 사건을 겪으면서 보인 모습으로 어느덧 ‘국민대사’로 자리매김할 정도의 대중성을 얻었다. 리퍼트 대사는 이따금씩 민감한 질문을 받을 때 오른뺨에 손을 얹고 잠시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 손가락 사이로 지난 3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조찬 강연 당시 피습당했던 상처가 아직 길게 남아 있는 것이 보였다. 인터뷰는 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진행됐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한·미 관계를 ‘빛 샐 틈 없는 관계’라고 표현했다. 좀 과장된 얘기일 것이다. 현재의 한·미 관계를 학점으로 따진다면 어떤 점수를 주겠는가. -양국 관계를 학점으로 평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 10월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 한·미 관계는 최상의 상태’라고 했는데,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동맹 관계를 뒷받침하는 모든 분야, 즉 안보와 경제, 그리고 새로운 지평에서도 우리는 다 잘 해내고 있다. →한·미 정상이 만났을 때 북핵 문제를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지니고 해결한다고 했지만 아직 움직임이 없는 것 같다. -얼마 전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훌륭한 회의가 있었다. 북핵 문제 관련 전략을 조율하고 각자가 심도 깊은 얘기를 나눴다. 박 대통령이 얼마 전 유럽에 가면서 이와 관련한 이슈를 제기한 바 있기 때문에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들과 진전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덧붙이고 싶은 건 우리가 남북대화에서 매우 주목할 만한 동향을 목격했다는 점이다. 한국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과 이산가족 상봉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정부 간 대화, 민간 차원 대화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이런 일이 계속 진행돼 토니 블링컨 국무부 부장관이 말한 대로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확산되며 북한의 6자회담 복귀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란, 쿠바, 미얀마의 사례에서 보듯 오바마 대통령은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해 원칙 있는 외교를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기를 다른 국제사회와 함께 바라고 있다. 북핵이나 미사일 문제 등 국제 규범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는 부분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논의를 시작하기 바란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잇따른 고위 인사 숙청 등 국제사회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도 북한을 협상이 가능한 파트너라고 생각하나. -북한이 진지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그렇다고 본다. 그런 차원에서 미국은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 박 대통령은 강력한 원칙이 있는 외교를 통해 북한과도 대화를 할 수 있고 그것으로 뭔가 이룰 수 있는 상대라는 걸 보여 줬다. 대화가 이뤄진다면 대화를 시작하고 협상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칠 텐데, 지난 8월에 한국은 그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 줬다. 그렇다고 북한이 그간 국제사회의 규범을 어긴 점을 작게 보거나 북한이 회담장으로 돌아오기 어려운 현실을 최소화하자는 건 아니다. 북한이 준비가 돼 있을 때 미 행정부 역시 진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얘기다. →최근 최룡해 노동당 비서까지 좌천될 만큼 예측 불허인데, 김정은 정권이 협상을 할 정도로 안정돼 있다고 생각하나.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미국은 북한과 믿을 수 있고 진정성 있는 회담에 복귀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원한다면 미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북한과 양자회담을 할 용의는 없나. -가정해서 말하고 싶진 않지만 북한이 믿을 수 있고 진정성 있는 대화에 임할 준비가 됐다면 그 외 회담 구성이나 형식 등에 대해서는 이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얘기를 많이 했다. 최우선적으로 우리의 초점은 북한이 믿을 수 있는 진정성을 가지고 회담장에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6자회담은 여전히 실효성 있는 메커니즘이다. →남북이 경제협력 관련 합의를 한다면 미국도 대북 제재를 전향적으로 재검토하고 남북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지원할 생각이 있나. -중요한 것은 남북이 한자리에서 대화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남북대화를 강력히 지지하며 그 결과물 중 하나인 이산가족 상봉 역시 지지한다. 남북 간 대화 과정에서 우리는 한국과 모든 면에서 북한 관련 사안을 긴밀히 협의할 것이다. →한국 내에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으로 가야 한다는 시각이 있는데 동의하나. -동의하지 않는다. 한·미 관계는 매우 다면적이다. 안보는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부분이다. 또 다른 면에서는 경제와 글로벌 외교 파트너십, 인적 교류나 공공 외교도 활발히 성장하는 관계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에너지, 환경, 사이버, 글로벌 보건 같은 새로운 영역도 추가됐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 양국은 아주 활발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 예로 ‘골드 스탠더드’(최고의 모범)로 불릴 만큼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꼽을 수 있다. 몇 주 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자동차 판매대리점을 운영하는 미국인을 만난 적이 있다. 그 사람은 주로 트럭을 팔다가 (한·미 FTA 발효 이후) 현대·기아차도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기름값이 높을 때 큰 차 판매는 고전을 하는데 현대·기아차 덕분에 (망할 뻔했다가) 살았다고 하더라. 이건 실질적 일자리라는 차원에서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한국은 미국의 6대 교역 상대국이고, 미국은 한국의 2대 교역 상대국이다. 최근 한국 언론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얘기를 많이 하는데, 한·미 정상회담의 가시적 성과 중 하나가 TPP에 대한 한국의 관심을 미국이 환영하고 관련 협의를 심화하겠다고 한 점이다. 즉, 양자 무역뿐 아니라 다자 차원에서도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 →최근 한·중 FTA가 성사됐다. 한·미 FTA 체결 당시에는 경제동맹이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이번엔 그런 얘기가 없다. 왜 그럴까. -두 FTA를 비교해 보면 분명히 차이가 드러날 것이다. 한·미 FTA는 놀랄 만큼 수준 높은 협정이다. 2017년이 되면 FTA 해당 상품 및 서비스의 95%가 무관세가 되는 역동적인 협정이다. 좋다,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한·중 FTA는 상대적으로 협정 수준이 낮다. 한·중은 한·중·일 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다양한 형태로 협정 논의를 했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 인도와의 협정도 비슷한데, FTA가 커버하는 상품, 시행 시기, 규모 등에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 한·미 관계, 한·중 관계를 놓고 어떻게 균형을 맞추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중 관계 개선이 미국에 도움이 된다고 했지만, 얼마 전 만난 미 장성들은 군사와 안보를 ‘윈윈’(Win-win)이 불가능한 ‘제로섬’(Zero-sum) 관계로 보고 있더라. 이런 장성들의 시각에 동의하는가. -오바마 대통령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 역시 국방부에서 일하며 애슈턴 카터, 척 헤이글, 리언 패네타 등 3명의 장관과 일했다. 이들은 모두 미·중 간 군사 관계 증진에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헤이글과 패네타 장관은 직접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고, 이에 중국 국방부장이 답방을 하기도 했다. 이런 교류는 양국의 국방 관계 개선 의지를 잘 보여 준다. 그런 점에서 군사적으로 제로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미·중 양국 군 사이에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돼 있다. 중국 및 태평양 전 지역에서 군 활동의 투명성을 높이고 소통을 원활히 하자는 MOU와, 양국 군과 민간인 등 사이에 다양한 형태와 격을 지닌 대화를 늘려 가자는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역시 화답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양국 관계는 제로섬이 아니며 얼마든지 개선할 여지가 있다. 또 우리는 아주 솔직한 대화를 하면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방위비 지출의 투명성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전달했다. 북한 문제에 좀 더 힘을 써 줄 것을 중국에 촉구하기도 했다.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이런 게 다 필요한 노력이라고 본다. →최근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이 어려워진 것 같다. 기술이전에 대해 미 국무부에서 반대했다고 한다. 이 사업이 잘될 것 같은가. -이건 절충교역에 기반한 프로그램이라 정부 인사로서 말할 수 있는 부분엔 한계가 있다. 기술이전과 관련, 미국은 민감한 문제까지 포함해 한국과 많은 협력을 해 왔으며 군사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부분이고 한·미 정상회담 당시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카터 장관이 만나 공동실무그룹을 만들겠다는 얘기도 나왔다. 즉, 계속 논의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의 기술지원합의서 문제는 시간이 지나며 계속해서 진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기에는 시기가 이른 것 같다. 앞으로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한다. →한·미 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공식 논의는 진짜 없나. 언제쯤 논의될 것으로 보나. -그 부분은 카터 장관이 몇 주 전 방한 당시 한 말에 덧붙일 것이 없다. →지난 1년여간 시간과 정열을 가장 많이 쏟은 분야는 무엇인가. -정말 대사라는 일이 좋은 것이, 양국 관계를 뒷받침하는 여러 정책에 시간을 쏟으면서도 대중에게 다가가는 외교적 노력도 같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와 아내, 아들 세준이까지 한국 곳곳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한다. 야구장도 가고 불고기도 먹고 문화유적 방문이나 등산도 많이 간다. 매일 할 일이 많다 보니 시간 배분을 어떻게 할지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조언을 들었더니, 빨리 잠드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웃음). →미국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업무 수행을 어떻게 평가하나. 국내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되는데, 미국에서도 관심 있게 보는가. -대선은 한국 국내 정치 문제라 내가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내가 (지난 3월) 피습을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반 총장이 아주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 줬다. 개인적으로 걱정했다는 메시지였는데, 나와 가족에게 큰 힘이 됐다. 그렇게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이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주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나에게는 굉장히 크게 다가왔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사고를 당한 뒤 충격이 커서 후유증을 걱정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어떻게 이겨 냈나. -당시 끔찍한 순간이 지난 뒤 몇 초 후를 돌이켜 보면 한국인들이 서로 달려와 돕겠다고 했고 미국인들도 함께 나서 나를 공격한 사람을 제압하려고 힘을 합쳤다. 또 현장에 있던 기자가 순찰차를 불러 줬고 지혈을 도왔으며 한국 경찰은 나를 병원에 데려다줬다. 한·미 협력의 오랜 상징인 세브란스병원에서 한국 의사들이 돌봐 줬고 이후 한국 의사와 미 국무부 소속 의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술도 잘해서 내가 이렇게 잘생긴 얼굴을 회복했다(웃음). 그 후 한국인과 미국인들의 성원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서로가 얼마나 협력을 잘 보여 줬는가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또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응원을 해 주신 것도 기억에 남는다. 내 아버지가 늘 말씀하신 대로, 우리는 인간이고 또 세계는 완전하지 않기에 역경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응이 중요하다고 한다면 당시 대응은 대단했다. →내년에 특별히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나. -우선 한·미 간 근본적인 이슈다. 안보와 경제, 북한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FTA를 비롯한 전반적 비즈니스 환경이나 TPP 논의 등 강력한 경제 관계 관련 협력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진짜 관계의 힘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우리가 전 세계 다양한 영역에서 함께 일하는 등 인적 교류가 심화됐다는 점이다. 양국 정상이 합의한 사이버, 우주, 에너지, 환경, 글로벌 보건 등 새 영역도 있다. 이런 영역은 양국 모두 높은 전문성을 가졌고 성장 가능성도 크다. 이미 협력해 온 부분도 있어 토대도 잘 닦여 있다. 경제 분야 표현을 빌리자면 원래 있던 것을 ‘블루칩’(기존의 한·미 동맹)이라고 하고, 새로운 영역은 ‘스타트업’(새로운 한·미 협력)이라 할 수 있다. 이 양쪽을 다 잘해 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 대담 정리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마크 리퍼트 대사는 ▲1973년 미국 오하이오주 출생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정치학과·동 대학원 국제정치학 석사 ▲민주당 상원정책위원회 외교국방정책 보좌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외교정책보좌관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보안담당 차관보 ▲국방부 장관실 비서실장 ▲주한 미국대사(2014년 10월~)
  • 한·미연합 도하작전 훈련

    한·미연합 도하작전 훈련

    10일 경기 연천군 한탄강에서 열린 한국 육군 6공병여단과 미국 2사단 기갑 및 공병부대의 한·미연합 도하작전 훈련에서 미2사단 M1A2 SEP 전차가 부교를 건너고 있다. 연합 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이번 훈련은 장애물을 제거하거나 끊어진 교량을 연결하는 등의 ‘기동지원 훈련’과 ‘공격작전 간 도하지원 훈련’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연합뉴스
  • [단독] “한·미, 안보도 경제도 중…安美經中 동의할 수 없어”

    [단독] “한·미, 안보도 경제도 중…安美經中 동의할 수 없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9일 “한국과 미국은 안보적으로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관계일 뿐만 아니라 경제, 무역 면에서도 중요한 관계”라면서 ‘안미경미’(安美經美·안보도 미국, 경제도 미국)론을 강조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의 대사관저인 하비브하우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한국 내 일부의 ‘안미경중’(安美經中)론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하고 “한·미 관계는 (안보 차원을 뛰어넘는) 매우 다면적인 관계”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특히 세 나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비교하며 “한·미 FTA는 ‘골드 스탠더드’(최고의 모범)로 불릴 만큼 전 세계에서 수준이 가장 높은 협정이지만 한·중 FTA는 수준에 있어서 좀 낮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10월 워싱턴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이후 에너지, 환경, 사이버, 국제보건 등 새로운 협력 영역이 추가됐다”면서 “지금 한·미 관계는 최상의 상태”라고 덧붙였다. 리퍼트 대사는 다만 “외교적 측면에서 한·중 관계의 개선이 미국에 이익이 되듯이 안보적 측면에서도 한·미 관계와 한·중 관계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라고 설명하면서 갈수록 늘고 있는 미·중 간 군사 교류를 예시했다. 리퍼트 대사는 미국 측의 기술 이전 문제로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형전투기(KFX) 사업과 관련해서는 “기술지원 합의서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진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지금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앞으로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 향후 논의 방향에 따라서는 기술 이전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그는 “최근 남북 간 대화에서 주목할 만한 동향을 목격했다”면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 확산돼 북한의 6자회담 복귀로까지 이어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북한이 진지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협상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미국은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토머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미 금리 인상, 한국 충격 크지 않아”

    토머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미 금리 인상, 한국 충격 크지 않아”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한국이 받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다.” 토머스 번 신임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오는 15~16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렇게 예측했다. 번 회장은 “외부로부터의 금융 충격에 대한 한국의 취약점은 크게 줄어들었다”며 “한국은 외환보유고가 충분하고, 은행 등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인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번 회장은 “한국의 경제 규모는 꽤 크지만 미국과 비교하면 개방된 작은 규모의 경제이고, 따라서 미국에서 행하는 모든 일들이 한국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한국의) 국채 시장 같은 곳이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다른 신흥시장 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서 한국 등의 국가 신용등급 평가 업무를 맡았던 번 회장은 “한국은 경제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각에서 중국과 함께 한국의 환율 조작 우려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 번 회장은 “한국이 환율 조작 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가 크지만 수출 때문이 아니라 수입 감소 때문”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한국은행(BOK)이나 한국 정부에서 환율을 조작한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 관계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이끌게 된 번 회장은 “미 대선에서 공화당·민주당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그들을 상대로 한·미 관계 등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의 개방이나 국제기구 가입 문제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북한이 당장 개방에 나설 것 같지 않지만 북한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주한 미국대사 출신 토머스 허바드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은 미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 피로감’ 우려에 대해 “미국에 ‘한국 피로감’이 존재한다는 징후는 감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글·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지상군 파병 없이… ‘IS 재탕 대책’

    “우리는 테러리즘을 극복하고, 이슬람국가(IS)를 파괴할 것이다.” 6일 오후 8시(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프랑스 파리 테러의 주범이자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 사건에 영향을 미친 IS 테러리스트들에 ‘경고장’을 날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가 이날 밝힌 IS 격퇴 전략은 그동안 추진해 온 것과 다르지 않았다. “무슬림 사회에 대해 차별하지 않고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 추가됐을 뿐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이례적으로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한 대국민 연설은 ‘프라임 타임’인 오후 8시부터 13분간 CNN 등 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 사건이 IS의 영향을 받은 ‘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테러로 판명 난 뒤 ‘테러 무기력’ 여론이 들끓자 정면 돌파를 시도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9·11테러’ 이후 테러리스트들과 전쟁을 벌여 왔다”며 “테러리즘의 위협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극복할 것이고, IS를 비롯해 우리를 해치려는 다른 (테러)집단들을 파괴할 것”이라며 네 가지 전략을 밝혔다. 이라크·시리아에서 연합군과 벌이는 공습 강화, 특수부대 파견 강화, 시리아 내전의 종식과 정치적 해결을 위한 과정 개시 등으로, 모두 IS 격퇴에 제한적인 전략들이다. 지상군 파병은 포함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그동안 미국이 연합군 등과 벌여온 IS 격퇴 전략을 거듭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테러 등 전문가들은 CNN·폭스뉴스 등에 출연해 “프라임 타임 대국민 담화치고는 새로울 것이 없다”며 “별로 고민한 흔적이 없어 보인다,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IS 격퇴 전략 네 가지보다 더 강조한 것은 정치권을 향한 요구 네 가지였다. 비행기 탑승 금지 명단에 오른 사람의 총기 구입 금지, 샌버너디노 사건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강력한 공격용 무기 구입 제한, 비자면제프로그램(VWP)을 통한 입국자 조사 강화, IS 등 테러리스트를 상대로 한 무력사용권한 승인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날 연설 후 공화당 대선 주자 등은 “총기 규제 강화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며 지상군 파병을 거듭 요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마지막에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두 가지를 밝혔다. “이라크나 시리아에서 오래 걸리고 돈이 많이 드는 지상전에 다시 한번 끌려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과 “미국과 이슬람 사이의 전쟁으로 규정하고 서로에게 등을 돌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두 가지 모두 IS가 원하는 것이라며, “무슬림 사회는 우리의 가장 강한 협력자에 포함시켜야 하며 이들에 대한 차별을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여론의 불신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CNN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60% 이상이 오바마 대통령의 대테러 전략에 부정적이었으며, 53%는 지상군 파병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데일리비스트가 이날 공개한 미 정보당국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공습과 고문단 위주의 방식으로는 IS를 격퇴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와 오바마 정부 전략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제2의 리퍼트 만들자… 미국 내 ‘지한파 키우기’ 대작전

    [글로벌 인사이트] 제2의 리퍼트 만들자… 미국 내 ‘지한파 키우기’ 대작전

    ‘제2의 마크 리퍼트, 빅터 차를 키워라.’ 한·미 동맹이 출범한 지 60년이 넘었지만 미국 내 한국에 대한 관심이나 한국을 위한 목소리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한·미 동맹을 폄훼하고 한국과 일본 간 과거사 등 갈등에 친일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여론도 종종 눈에 띈다. 그렇다면 미국 내 한국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균형 잡힌 시각을 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인들, 특히 여론 주도층들에 한국을 잘 알리고 이해를 높이는 방법이 가장 유효할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최근 시작한 ‘지한파 육성’ 프로그램들이 주목된다. 미국 대학 등에서 활동하는 학자와 싱크탱크에서 활약하는 정책연구자, 의회 보좌관 등을 대상으로 한국을 알리는 맞춤형 프로그램들이다. 보좌관 프로그램 출신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역임했던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등의 뒤를 잇는 차세대 지한파를 양성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6일(현지시간) KF에 따르면 한국 관련 연구에 주력하는 대학교수와 연구소 정책연구자, 언론인 등 20~30대 미국 전문가 10명이 참가하는 차세대 한국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인 ‘한·미 넥스트젠 프로그램’이 7일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 KF가 지난 10월 CSIS 및 남가주대(USC) 한국학연구소와 함께 뽑은 전문가들로, CSIS 차 석좌와 데이비드 강 USC 교수,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등 한반도 전문가들을 멘토로 삼아 향후 2년간 한국과 미국에서 한반도 정책연구 수행방법 등을 집중 연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7~8일 워싱턴DC를 방문, 미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와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 등을 만나 토론을 벌인다. 내년 봄에는 로스앤젤레스를 방문, 한·미 관계를 대중에게 알리는 방법 등에 대해 지도받고, 이어 여름에는 서울에서 정부 당국자 등과 만날 계획이다. 차 석좌는 “그동안 차세대 한반도 정책 전문가를 육성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한·미 넥스트젠 전문가들이 미국과 국제사회에서 한국 관련 정책 논의가 보다 풍부하게 이뤄지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넥스트젠 프로그램이 한국을 이미 아는 차세대 전문가를 상대로 하는 것이라면, 일본·중국 등 인근 지역과 안보·통상·의회 등 한국과 관련될 수 있는 연구를 하는 유수 싱크탱크의 젊은 정책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신설됐다. KF가 한미경제연구소(KEI)와 손잡고 7일 서울에서 시작하는 ‘2015 미국 지역 차세대 정책 전문가 방한 프로그램’에는 미국외교협회(CFR), 브루킹스연구소,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 아시아정책연구소(NBR) 등에서 활동하는 20대 젊은 연구원 6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서울에서 5일간 머무르며 외교부·통일부·국방부 당국자 및 정치인·언론인·교수들과 만나 정책 대화를 갖고, 청와대·비무장지대(DMZ)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레이철 웽글리 NBR 대관·대외협력 담당자는 출국 전 기자와 만나 “한국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방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인솔자인 트로이 스탄가론 KEI 의회무역부장은 “방한 프로그램뿐 아니라 워싱턴에서 이들의 연구에 계속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연 KF 워싱턴사무소장은 “내년에는 10명씩 4~5개 그룹으로 나눠 모두 50명까지 참가자들을 늘릴 예정”이라며 “미국 내 주류 싱크탱크에 한국 관련 여론을 형성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일본을 연구하는 학자, 정책연구자들과 한국 전문가들을 연계하는 한·미·일 3자 프로그램도 주목된다. KF는 일본 연구를 주로 지원하는 맨스필드재단과 함께 3국 관련 전문가들을 묶어 최근 라운드테이블 토론회 등을 개최했다. KF는 이와 함께 포린폴리시이니셔티브(FPI), NBR 등 싱크탱크들이 자체 운영하는 차세대 전문가 육성 및 의회 보좌관 프로그램에 한국 관련 강의를 포함시키는 등 한국 알리기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KF와 외교부가 1990년부터 운영해 온 ‘미 의회 보좌관 방한 초청 사업’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999년 보좌관 시절 방한했던 리퍼트 대사가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을 알게 됐고, 결국 주한 대사까지 오르면서 이 프로그램이 더 관심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초창기 소규모로 시작했으나 최근 들어 매년 상반기 2번, 하반기 2번으로 나눠 총 40명 규모의 보좌관을 초청,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반응이 좋은 만큼 예산이 더 늘어나면 보좌관 초청 규모를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하버드대 한국 총동문회 리퍼트 美대사 ‘명예동문’

    하버드대 한국 총동문회 리퍼트 美대사 ‘명예동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6일 한·미동맹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 하버드대의 한국 총동문회(회장 박진)로부터 ‘명예 동문 자격증’을 받았다. 하버드대 한국 총동문회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송년 모임에서 리퍼트 대사에게 명예동문자격증을 수여했다.
  • [열린세상] 달 탐사, 대한민국 우주 탐사의 첫걸음/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연구단장

    [열린세상] 달 탐사, 대한민국 우주 탐사의 첫걸음/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연구단장

    지난 2일 국회에서 달 탐사 예산이 통과됨으로써 역사적인 우주 탐사 시대가 개막됐다. 1995년 우주개발 진흥 기본계획이 처음 만들어지고 아리랑 다목적 1호 위성 개발이 착수된 이래 정확히 20년 만에 대한민국의 우주 개발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그동안 이룩한 우주 개발의 성과는 놀랍다. 5대의 지구관측위성, 2대의 우주과학위성을 띄웠고, 2010년에는 대형 정지궤도 복합위성을 발사했다. 2013년에는 그토록 꿈꾸어 왔던 최초의 국내 개발 발사체인 나로호가 발사됐다. 2020년쯤에는 보다 고성능의 한국형 발사체가 국산 위성을 싣고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자국의 발사체로 실용급 자국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등 8개국에 불과하다. 우주 선진국들은 위성 기술과 발사체 기술이 완성되면 우주기술의 진일보와 우주 개발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우주 탐사에 나서게 되는데 그 첫 번째 관문이 달이다. 중국, 일본, 인도 역시 2007년 이후 경쟁적으로 달 탐사에 나서고 있다. 우주기술은 기본적으로 멀리 보내는 기술의 경쟁이다. 강력한 로켓엔진과 정밀한 제어 및 항법 기술이 핵심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전자, 소프트웨어를 포함하는 정보기술(IT)과 소재기술이다. 따라서 우주 탐사를 시작하면 관련 기술의 진일보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한 다른 분야로 전파돼 자동차, 로봇 등 첨단산업과 국방안보 기술 발전에도 기여하게 되는 스핀오프(Spin-Off)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한국형 달 궤도선은 2018년 발사를 목표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미래창조과학부가 개발할 예정이다. 기존의 아리랑 다목적위성 개발의 경험과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게 될 것이다. 이미 달 궤도선에 필요한 기술은 70% 정도를 확보하고 있는데 나머지 기술은 외국과의 협력을 통해 보완해 나갈 것이다. 개발 경험이 부족한 심우주항법은 저궤도 위성 항법기술 개발 경험을 토대로 개발하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심우주네트워크(DSN) 시설과 기술 지원을 받을 것이다. 추진 시스템은 다목적 아리랑위성의 소형 추력기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산업체와의 협력을 추진할 것이다. 주탑재체인 고해상도 카메라는 개발 경험이 있는 연구기관이 담당하고, 과학 탑재체는 국내 공모를 통해 개발 기관을 선정하게 된다. 또한 NASA의 달과학 탑재체가 실리게 되며 우주 인터넷 실험 탑재체도 국내 출연 연구기관이 개발하게 된다. 2단계 달 착륙선은 2020년 발사가 예정돼 있다. 선행 연구로 원자력전지, 달주행 로버, 우주 인터넷 기술 개발은 원자력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전자통신연구원 같은 전문 연구기관이 담당하게 된다. 한·미 양국 정상은 지난 10월 우주협력협정 체결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는데 이는 전략적인 두 나라 우주 협력의 전기가 될 것이다. 한국은 이미 위성, 발사체 개발과 우주 활용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은 2030년대에 유인 화성 탐사를 국가 목표로 설정했는데 이는 정권과는 상관없이 추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이외에도 유럽, 러시아, 인도, 일본 등도 우주 탐사 계획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그러나 경제력과 우주기술이 가장 앞선 미국이라고 해도 화성 탐사를 비롯한 모든 우주 탐사를 독자적으로 추진하기는 벅찰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앞으로 우주 탐사는 국제 협력이 대세를 이룰 것이며, 한국도 우주 탐사에 대한 국제협력 요청을 받게 될 것이다. 특히 2030년대의 유인 화성 탐사는 막대한 개발비와 기술개발 위험을 분담하기 위해 전 세계가 협조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2013년 ‘국가 우주개발 중장기계획 2040’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2020년대에는 달 탐사 능력을 갖추고 2030년대에는 화성, 2040년대에는 화성을 넘어 심우주 탐사 능력을 갖추게 돼 있다. 내년부터 추진하게 될 달 탐사는 이러한 계획의 출발점이다. 한국형 달 탐사선이 한국형 발사체로 달 탐사에 성공하면 진정한 우주 개발 선진국임을 자타가 인정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도 우주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우주 탐사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것이다. 인류의 꿈인 유인 화성 탐사 참여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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