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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전 5기’ 디캐프리오, 오스카 거머쥐다

    ‘4전 5기’ 디캐프리오, 오스카 거머쥐다

    ‘레버넌트’ 로 남우주연상 수상 감격연출 맡은 이냐리투 감독상 ‘2연패’‘스포트라이트’ 작품·각본상 2관왕 이병헌, 아시아 배우 최초의 시상자로‘유스’의 ‘심플송’ 부른 조수미도 참석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4전 5기 끝에 마침내 오스카 갈증을 풀었다. 세계가 주목하는 할리우드 영화 축제에서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작품상과 각본상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디캐프리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아들을 잃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온 뒤 자신을 버린 동료를 상대로 처절한 복수에 나선 19세기 서부 개척 시대 사냥꾼 역할을 온몸을 던져 연기했다. 그간 ‘길버트 그레이프’(1993)로 조연상, ‘에비에이터’(2004)와 ‘블러드 다이아몬드’(2006), 제작까지 맡은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2013)로 주연상·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나 거푸 눈물을 삼켜야 했던 디캐프리오다. 앞서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수상이 유력했으나 워낙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한 터라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기립박수를 받으며 시상대에 오른 그는 ‘레버넌트’를 함께 만든 배우, 스태프와 다른 후보자에게 영광을 돌렸다. 5편의 작품을 함께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곁들이기도 했다. 환경운동에도 열심인 그는 “‘레버넌트’ 촬영은 자연과 호흡하는 과정이었다. 지난해는 북극에서 얼음이 녹는 등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는데 직면한 위협에 인류 모두가 함께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매드맥스’ 의상상·분장상 등 6개상 휩쓸어 여우주연상은 예상대로 ‘룸’의 브리 라슨에게 돌아갔다. 라슨은 디캐프리오와는 달리 오스카 첫 도전에서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열일곱 살에 납치돼 자신이 낳은 아이에 의지하며 7년간의 감금 생활을 견뎌낸 뒤 다시 세상과 마주하게 된 20대 여성을 연기했다. 경합이 가장 치열했던 작품상은 가톨릭 사제의 아동 성추문과 교단의 조직적인 은폐를 폭로한 미 유력 일간지 보스턴글로브 기획취재팀의 실화를 다룬 ‘스포트라이트’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각본상도 챙겼다. 전미비평가협회 작품상과 각본상, 미국 배우조합상의 최고 작품상인 ‘베스트 앙상블 캐스트’를 받아 오스카상의 유력 후보로 부상했었다. 감독상은 ‘레버넌트’를 연출한 멕시코 출신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감독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버드맨’에 이어 2년 연속 감독상을 받았다. 1941, 42년 수상자인 서부 영화의 거장 존 포드 감독과 50, 51년 수상자인 조지프 맹키위츠 감독 이후 처음이다.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매드맥스’는 의상상, 분장상, 미술상, 편집상, 음향편집상, 음향상 등 6개상을 쓸어 담았다. 조지 밀러 감독이 1979년 자신이 만들었던 걸작을 30여년 만에 새롭게 연출한 작품이다. 12개 부문 후보였던 ‘레버넌트’는 3관왕에 그쳤으나 주요 2개 부문에다가 촬영상을 보태며 실속을 차렸다. 아시아 배우로는 사상 처음 아카데미 시상자로 나선 이병헌은 콜롬비아 출신 여배우 소피아 베르가라와 함께 무대에 올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사울의 아들’ 라즐로 네메스 감독에게 트로피를 전달했다.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영화 ‘유스’의 삽입곡 ‘심플송’을 불러 초청받은 소프라노 조수미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한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주제가상은 ‘007 스펙터’에 돌아갔다. ●‘백인 잔치’ 논란에 윌 스미스 등 불참도 2년 연속 남녀주연상 후보 명단에서 흑인이 제외되며 ‘백인 잔치’라는 거센 비난을 받았던 이번 오스카는 스파이크 리, 윌 스미스 부부 등 일부 흑인 감독과 배우들이 불참하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크리스 록은 “우리 흑인들은 단지 백인들과 동등한 기회를 원할 뿐”이라며 “흑인 후보자들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바에야 차라리 남녀 부문을 나누듯 흑인을 위한 상을 따로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니냐. 연기로만 보면 충분하다”고 돌직구를 던졌다. 시상식에서는 ‘레버넌트’, ‘대니쉬 걸’, ‘마션’ 등에 흑인 배우가 나오는 패러디물 등 이번 논란을 위트 있게 비튼 영상과 이벤트가 마련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국방부 과장급에 외교부 출신 첫 수혈

    국방부는 29일 국방정책실 정책기획관실 군비통제과장에 외교부 강병조(44·외시 30회) 서기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그동안 국제정책관 등 일부 국장급 직위에 외교부 출신을 임명했지만 외교부 출신이 과장급 직위도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인사혁신처가 공직사회의 인사교류를 활성화하고자 국장·과장 또는 과장·실무자를 묶어 다른 부처에서 일하도록 하는 ‘전략교류’ 범위를 올해부터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강 과장과 함께 외교부 소속 실무자 1명도 국방부 군비통제과에 배치됐다. 국방부 군비통제과는 남북한 군축 업무뿐 아니라 국가 간 신뢰 구축을 통해 군비를 통제하는 비확산 관련 임무도 수행한다. 특히 외교부는 지난해 한·미 원자력협정과 이란 핵협상 타결을 계기로 국장급 직위인 원자력비확산 외교기획관을 신설하는 등 국제 비확산 체제를 주도하는 주무 부처로 부각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재래식 군비통제 업무는 국방부가 주도했고 핵에 관한 비확산 문제는 외교부가 주도했다는 점에서 군비통제과장에 외교관 출신이 임용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안보대화와 같은 다양한 국제 관련 업무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뉴스 분석] 같은 듯 다른 ‘평화협정’ 카드… 남·북·미·중 출구전략 찾을까

    中, 美 ‘亞 재균형전략’ 약화 포석 北은 핵보유국 지위 보장 노려 비핵화 무게 韓·美, 다소 입장차 미·중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합의를 즈음해 재등장한 평화협정 주장이 계속해서 동북아 외교가를 맴돌고 있다. 안보리 결의가 임박하며 중국이 제재 국면 이후 ‘출구 전략’ 차원에서 비핵화·평화협정 병행 카드를 꾸준히 들이미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한·미와 북·중이 이에 대해 같은 듯 또 조금씩 다른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추후 이들의 입장이 어떻게 조율될지 주목된다. 최근 평화협정 주장은 중국이 가장 적극적이다. 중국은 지난 17일 왕이 외교부장이 비핵화·평화협정 병행의 필요성을 강조한 이래 여러 계기로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방한 중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29일 윤병세 외교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전날에 이어 이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중국의 주장은 북한에 동조한 면이 강하지만 또 다소 결이 다르다. 중국은 6자 회담 의장국으로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 영향력을 강화하고 또 평화협정을 통해 미국을 견제한다는 의도가 짙다. 평화협정에는 주한미군 철수가 얽혀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약화시키려는 것이다. 반면 ‘핵·경제 병진 노선’을 천명한 북한은 평화협정을 통해 주한미군 철수는 물론 ‘핵보유국’ 지위를 보장받으려는 심산이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미국이 계속 부당한 조건을 내세워 평화협정 체결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정일 체제의 북한은 평화체제와 비핵화의 동시 이행을 주장했지만 김정은은 핵보유를 전제로 군비 경쟁 축소를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북한과의 모든 대화는 비핵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북한이 4차 핵실험까지 감행한 상황에 사실상 남북 대화의 가능성은 전무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와 입장을 같이했던 미국이 최근 미묘한 입장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말 북한과 비공식 평화협정 교섭을 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비핵화 의제를 포함하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평화협정을 강조한 중국과 달리 비핵화에 무게를 둔 것이지만 우리 정부와도 다소 입장 차가 나타난 것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평화협정에 대한 이 같은 이견들이 조율되는 과정에 제재 국면 이후 출구전략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이 강조점은 다르지만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공히 언급한 데서 볼 때 ‘물밑 교감’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당장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외교적 수사’일 수 있지만 3월 말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 채널 대화가 이뤄지면 방안이 구체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우리는 지속적으로 제재를 한다는 것이지만 미·중이 출구전략 차원에서 동시에 평화협정을 부각시키면 언젠가는 대화국면으로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 외교안보 당국의 보다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대목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연구)1700년대 미라 몸속에서 발견된 ‘대장암 유전자’

    (연구)1700년대 미라 몸속에서 발견된 ‘대장암 유전자’

    현대인의 가장 무서운 적 중 하나로 꼽히는 암은 현대인들의 잘못되고 불규칙한 생활 습관 및 식습관에서 기인한다는 관념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암은 이미 수 백 년 전에도 존재했으며, 때문에 암의 발병 원인을 현대인의 잘못된 습관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5년 헝가리에서 발견된 미라 265구를 연구해 온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연구진은 이들 미라가 대부분 1731~1838년에 생존했던 중산층 사람들 또는 성직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낮은 습도와 온도 등의 환경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이들 미라 중 보존상태가 양호한 미라 20구에서 조직샘플 51개를 채취해 정밀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이들 미라 중 한구에서 대장암 발생 초기에 관여하는 중요한 유전자인 ‘APC 유전자’ 돌연변이 형태를 발견했다. 이것은 대장암 등 일부 암이 현대에 들어와 발생한 신생 질병이 아니며, 유전적 특징에 따라 발병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대장암을 포함한 일부 암이 현대인의 불량한 식습관이나 신체활동 부족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는 현대의 학설을 뒤집는 결과이기도 하다. 연구를 이끈 텔아비브대학의 리나 로신-아베스펠드 박사는 “대장암은 근대에 들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암 질병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과거에도 대장암과 깊은 관련이 있는 유전자가 있었는지 확인하고자 했으며, 그 결과 APC 돌연변이 유전자 다양한 변형 유전자를 찾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근대 이전의 시대에도 유전적 성향으로 인한 암이 이미 존재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다만 단 한구의 미라에서만 이러한 유전자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표본 조사를 더욱 확대해 추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도서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ICBM 시험발사 한국군에 첫 공개

    미국 국방부가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가진 모든 범주의 방어능력을 한국 방어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은 이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우리 군 고위 당국자들에게 지상발사요격미사일(GBI) 시설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 시험 발사 과정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5차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TTX)에서 미국 측은 한국 대표단에 B52 전략폭격기를 소개하고 ICBM ‘미니트맨3’ 시험 발사 참관 기회를 최초로 제공하면서 미국이 가진 모든 범주의 방어 능력들이 한국 방어를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 군 대표단은 북한 ICBM 위협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방어할 GBI 발사 시설도 견학했다”면서 “이는 북한이 미 본토에 ICBM을 발사하겠다고 위협할 경우 이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무기”라고 덧붙였다. GBI는 최대 고도가 1500~2000㎞로 종말단계에서 요격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다 더 높은 우주공간에서 적 탄도미사일을 직접 파괴하는 방식으로 요격한다. 미국의 미사일방어(MD)는 GBI를 통한 1차 요격에 실패하면 사드나 SM3 해상요격미사일로 재차 요격하는 방식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중 경협 강화… 경제장관회의 4월쯤 서울서”

    “한·중 경협 강화… 경제장관회의 4월쯤 서울서”

    中재무장관 만나 “경제는 경제”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 필요…필요한 시점 되면 美에 요청 용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7일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한국에서 조속히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동행 기자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지금 정치적으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한·중 경제협력은 훨씬 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은 지정학적인 문제가 있을지 모르나 (한·중 간) 경제적인 협력 관계는 훨씬 더 강화해야 한다고 얘기했고, 저도 동의했다”면서 “정치적으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그건 그거고 경제는 경제다. 한·중 경제협력이 훨씬 더 강화될 거라는 게 우리 두 사람이 공유한 메시지였다”고 밝혔다. 한·중 경제장관회의와 관련해서는 “올해는 중국이 우리나라에 오기로 돼 있으며 4월쯤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시간을 잘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해 중국이 비관세 장벽으로 보복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것 같지 않다”면서 “협조 분위기가 된 상황에서 중국이 굳이 비관세 장벽으로 한국의 뒤통수를 칠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3.1%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1월에 수출이 18.5% 감소한 것과 중국 시장이 나빠진 것은 마이너스 요인이지만 정부의 재정 조기 집행과 소비 진작책, 이란 경제 제재 해제는 플러스 요인”이라면서 “아직은 플러스와 마이너스 요인이 똑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미 통화 스와프 재개에 대해서는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다급하다는 인상을 주면 안 된다”면서 “필요한 시점이 되면 (미국에) 하자고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뉴스 분석] 휘청거리는 北·中 ‘혈맹관계’ 짙어지는 ‘전략적 이해관계’

    北 감싸기 더이상 못하고 국제사회 中 역할 지속해야 中입장선 北 완전 포기 힘들어…비핵화·평화협정 병행 주장 미·중 합의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가 임박한 가운데 북·중 관계도 변화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과거 ‘혈맹’으로 불렸던 북·중 관계는 점차 각자의 이익을 위한 전략적 이해관계의 성격이 짙어지고 있다. 북·중이 다시 ‘해빙 무드’로 갈지 아니면 ‘경색’이 장기화될지는 이후 중국이 제재 이행과 평화협정 주장 사이에서 어떤 균형감을 보여 주느냐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초강력 제재를 담은 안보리 결의에 동참한 중국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더이상 북한을 감싸 줄 수 없으며 대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요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북한이 중국에 짐이 된다는 중국 내 ‘북한 포기론’과 더불어 계속해서 중국의 기대와 어긋나는 행보를 보인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불만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8일 “중국은 이제 전통적 특수관계보다는 국가 이익의 관점에서 북·중 관계를 보겠다는 것”이라며 “이에 강대국으로서 국제사회의 약속에 대한 존중과 이행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중 관계는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급속히 냉각됐다. 그해 집권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안보리 제재에 동참했고 이듬해는 한국을 방문했다. 북한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고 친중파인 장성택을 처형하며 북·중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즈음해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북하며 해빙의 조짐을 보이는 듯했으나 모란봉악단의 돌연 귀국에 이어 잇단 핵·미사일 도발로 북한은 중국의 ‘뒤통수’를 쳤다. 중국이 안보리 결의 이후 대북 제재 이행에 적극적으로 나서 북한을 압박하면 북·중 관계의 복원은 상당 기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나 남중국해 문제 등 미·중 간 이슈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제재 이행을 외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은 북한을 완전히 포기하기도 힘들다. 시 주석 등극 이후 중국은 ‘한반도 균형자론’ 시각에서 중국이 남북을 잇고 한반도 전체를 미·중 경쟁의 완충지대로 삼고자 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안보리 결의 마무리 국면에 중국이 북한 손을 들어 비핵화·평화협정 병행 주장을 내놓은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은 북한과 한·미 사이에서 비핵화와 평화협정 문제를 조율하려 할 것”이라며 “북한도 5월 당대회를 전후해 국내 상황을 보고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中 합의는 잘 짜여진 각본?

    20여년 만에 가장 강도가 높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에 이견을 보였던 미국과 중국이 합의한 것을 둘러싸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보리 결의안 합의 과정과 맞물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북한과의 평화협정 논의가 동시에 벌어지면서 미·중이 사전에 세 가지 이슈를 조율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으로 안보리 결의안 이행과 함께 사드와 평화협정 문제가 어떻게 추진될 것인지 주목된다. 미국 뉴욕의 한 외교소식통은 27일(현지시간) “미·중 간 합의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이 중국의 전향적인 협조로 예상보다 수위가 높아졌다”며 “향후 결의안의 효과는 중국의 적극적 이행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은 북한의 모든 화물 검색과 광물 수출 금지, 항공유 공급 금지, 재래무기 금수 등에 합의하면서 북한 선박·항공 제재와 석탄·철 수출 금지에 대해 민생 목적의 경우 예외 조항을 넣었다”며 “결의안의 ‘북한 주민들이 처한 심각한 어려움을 우려한다’는 내용도 중국이 넣은 것”이라고 전했다. 또 여행 금지·자산 동결 대상인 신규 제재 개인 17명에 중국이 북한의 고위급 인사를 포함시키는 것을 반대해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문제와 관련해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 정부와 군이 사드에 대해 수위를 낮추는 듯한 분위기를 보인 것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미국 방문과 무관치 않다”며 “왕 부장을 워싱턴으로 초청했는데 한·미 간 사드 협의 공동실무단 운영 약정을 체결하면 왕 부장의 뺨을 때리는 꼴이니 중국의 체면을 살려 주기 위해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드 시기 조절론이 급부상한 것은 미 정부가 왕 부장의 방미를 고려한 것임을 시사한다. 이 소식통은 “왕 부장이 워싱턴 싱크탱크 강연에서 밝혔지만 사드는 한국이 결정할 문제이고 안보리 결의안과 관련 없다는 것을 이해한 것으로 안다”며 “미 정부와 군의 최근 언급은 양국 간 부지 선정 등 기술적 협의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평화협정 논의와 관련해 “북·미 간 최근 평화협정 재논의는 없었다”며 “중국은 안보리 결의안에 합의했지만 북한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어 대화로 끌어내겠다며 평화협정을 언급한 것인데, 비핵화가 먼저라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비핵화와 함께 북한이 요구하는 평화협정의 병행 협상을 제안함으로써 중국의 결의안 합의에 반발하는 북한을 달래는 제스처를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미·일 휩쓴 신지애… 유럽 그린 첫 정복

    한·미·일 휩쓴 신지애… 유럽 그린 첫 정복

    신지애(28)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신지애는 28일 호주 골드코스트의 RACV 로열파인스리조트(파73·6445야드)에서 끝난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인 최종 합계 14언더파 278타의 스코어카드를 적어내 2위 홀리 클라이번(잉글랜드)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5만 7502호주달러(약 5100만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1개를 비롯해 미국과 한국, 일본 무대에서 모두 44개의 우승컵을 수집한 신지애가 LET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13년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신지애는 LET와 LPGA가 공동 주관하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2008년과 2012년 두 차례 정상에 섰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6년 양희영(27)이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해 1위를 차지한 이후 10년 만이다. 신지애는 3일 개막하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16시즌을 준비한다. 신지애는 “올해 첫 우승을 일찍 하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며 “겨울에 훈련을 열심히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앞으로의 대회에도 기대감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에비앙마스터스 등 LPGA 투어와 공동 주관한 대회를 제외하고 LET 대회에서 사실상 첫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는 또 “일본 투어 개막 전에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번 대회 출전을 생각했다”며 “올해 목표는 일본 상금왕이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3대 투어 상금 1위를 석권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北, 핵실험·미사일 ‘뒤통수’… 항일·항미 혈맹서 제재대상 급변

    北, 핵실험·미사일 ‘뒤통수’… 항일·항미 혈맹서 제재대상 급변

    북한의 혈맹이자 가장 큰 교역국이기도 한 중국이 결국 강력한 대북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양국 관계의 변화가 주목된다. 중국은 그동안 전통적인 우방인 북한을 옹호하는 입장이었으나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입장이 점차 변하고 있다. 이를 두고 ‘피로써 맺어진 동맹’이란 뜻에서 불리던 ‘혈맹’에서 보통의 외교 관계를 설정하는 ‘국가 대 국가’로 퇴조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대 당… 장성택 이후 쇠락 최룡해가 가늘어진 끈 역할 북·중 관계는 공산주의 완성을 공동의 목표로 하는 ‘당’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래서 일반적인 국가에서는 정부가 우선하지만 북·중은 당이 군, 관, 민보다 우선한다. 특히 북·중은 일본의 영토 야욕에 저항했던 ‘항일’이라는 공통분모와 한국전쟁 참전을 매개로 ‘항미’라는 일체감으로 서로의 체제 존속에 협력해 왔다. 양국의 최고의사결정기관인 당 사이의 교류는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장성택 처형 이후 실종되다시피 했다. 장성택 조선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행정부장은 북한의 대표적 친중파로 통했던 인물로 2012년 8월 중국을 방문해 당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면담까지 한 인물이다. 시진핑 지도부는 장성택의 처형을 중국에 대한 북한의 ‘도전’으로 간주했다는 후문이다. 이로 인해 양국 관계는 지난해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에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북하기 이전까지 냉랭한 관계가 지속됐다. 하지만 류윈산의 방북으로 소원하던 북·중 관계가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기대도 잠시였다.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로 두 나라 관계는 다시 멀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기념식에 참가하면서 끊어진 양국 관계의 복원자 역할을 맡고 있지만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군 대 군… ‘동맹’ 유지 ‘혈맹’ 약해져 당 대 당의 관계가 악화되자 군사 분야에서도 냉랭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양측은 표면적으로 군사 동맹을 유지하고 있지만 혈맹 인식은 약해졌다. 양국이 1961년에 체결한 ‘우호협력 상호원조 조약’에 중국은 한반도에 전쟁 발생 시 ‘자동 참전’하는 조항이 있지만 최근에는 이 조항이 사문화된 것이라는 주장이 중국 측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고위급 군사대표단의 방북도 2011년 11월 이후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명령 불복을 이유로 처형된 북한 변인선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장도 북·중 간 군사 ‘핫라인’을 끊으라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의견을 제시했다가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소식통은 “한·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 긴밀해지는 것에 화가 난 김정은이 중국이 더이상 필요없다며 군사 분야를 포함한 모든 관계를 단절하라고 지시했다”며 “이에 변인선이 한·미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북·중 간 핫라인만은 꼭 남겨 놔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가 처형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변인선 처형 후 북·중 간 핫라인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진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 파견된 외교무관들 전부가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대 정부… 교류 줄어들어 정부 대 정부 관계도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이 가시화되면서 악화되고 있다. 특히 북·중 무역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북한 광물자원의 수출 금지가 북한 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북·중 간 교역 규모는 2013년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2013년 약 65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전년도보다 3%와 15% 가까이 줄어들었다. 북·중 ‘경제무역문화관광박람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지만 이는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것이어서 그 규모가 매우 작다. 과학·기술 분야도 중국 중앙정부의 지원으로 1990년대부터 북한 국가과학원과 중국 과학원 간의 교류가 활발했지만 2011년 이후로는 중단됐다. 북한은 중국으로 유학생들을 많이 파견하지만 중국은 반대로 감소되는 추세다. 문화 교류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지난해 김 제1위원장의 ‘기쁨조’인 모란봉악단이 중국 공연에 나섰지만 돌연 귀국해 무성한 뒷말을 남겼다. 스포츠 교류는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중국의 홀대로 언제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다. ●지도자 대 지도자… 시진핑 vs 김정은 관계는 역대 최악 무엇보다도 북·중 관계 악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양국 지도자 간의 불신이다. 역대 북·중 지도자들과 비교해도 현재처럼 골이 깊고 앙금이 쌓인 적이 없을 정도다. 시 주석은 역대 중국 지도자들이 취임 이후 북한을 방문하던 관례도 무시할 정도로 북한에 대한 분노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국가주석 취임 해인 2013년 북한이 전격적으로 3차 핵실험을 한 것은 시 주석 입장에서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사건이다. 물론 김 제1위원장 입장에서도 시 주석이 북한이 아닌 한국을 방문한 것과 중국이 유엔의 대북 제재를 승인한 것에 대한 배신감이 결코 작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김 제1위원장은 중국을 공식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비공식적으로 김 제1위원장을 북한의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 밖에도 중국이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을 보호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도 북한이 중국에 대한 의심을 풀지 않는 또 다른 이유다. 현재와 대조적으로 과거 중국 최고 지도층은 틈날 때마다 북한과의 우의를 강조해 왔다. 특히 북·중 혈맹 1세대인 김일성과 마오쩌둥은 각별했다. 마오는 김일성에게 “우리 두 집안은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너희들이 돕고 너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가 도와야 하는 그런 사이다. 중화인민공화국의 5성홍기에는 조선열사들의 선혈이 배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정일과 장쩌민, 후진타오도 선대들의 우의를 지켜 가고자 노력했다. 김정일은 실제로 북한을 통치한 1980년대부터 사망 전인 2011년까지 총 9차례의 중국 방문을 통해 양국 간 우애를 다져 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중 6자수석 서울서 만난 이유는?

    한·중 6자수석 서울서 만난 이유는?

     ‘안보리 이후’ 북핵전략 본격 탐색전…황준국 “전략적 소통 이어나가자”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한국과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28일 서울에서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및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이후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했다.  황 본부장은 모두발언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 전반적 의견 교환을 하고,안보리 결의에 대한 평가와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엔 역사상 전례없이 강력한 안보리 결의가 채택되는 시점에 만나게 돼 더욱 반갑다”며 “결의를 채택하는 과정에서 중국 정부가 보여준 건설적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앞으로도 북핵·북한 문제와 관련해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계속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 대표는 서울에 눈이 내리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오늘 서울 하늘에 있는 이 (눈)구름은 사실 어제 베이징에 있었는데 저의 비행기를 따라서 서울에 왔다”고 말했다.  앞서 우 대표는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한(한중)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며 “서로 존중하는 기초 위에서 모든 문제에 대해 다 토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유엔 안보리에서 채택이 임박한 제재 결의 내용을 평가하는 한편,결의 채택 이후 북핵 문제의 대응 전략과 방향을 놓고 치열한 ‘탐색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결의 이후 북핵 문제는 안보리 제재 이행,한미일의 독자적 추가제재,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중국의 비핵화·평화협정 논의 병행론 등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얽혀 주변국들의 복잡한 수 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우 대표가 이날 ‘상호 존중 위에서 모든 문제를 토론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사드 배치 문제 등에 대한 고려를 에둘러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미는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과 독자 제재 등 지속적인 압박으로 북한의 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중국은 비핵화와 평화협정 논의의 병행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며 대화 복귀에 강조점을 찍어 왔다.  그러나 중국은 이번 안보리 결의 협상에서 북한행·발 화물 전수검색과 북한산 광물 수입 금지·제한 등 전례 없이 강력한 제재에 동의하기도 했다.  이런 중국의 변화가 북한에 대한 전략적 태도 변화까지 이어져,안보리 결의로 쥐게 된 초대형 ‘채찍’을 실제 휘두를지가 향후 상황 전개과정에서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우 대표가 한국행에 나선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5년여 만으로,현 북핵 관련 정세가 중요한 지점에 와 있다는 중국 측의 상황 인식을 반영한다는 관측이다. 우 대표와 황 본부장은 회담 이후 만찬도 함께 하며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29일 오후 외교부 청사를 다시 찾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예방할 예정이며,방한 기간 청와대 예방,통일부 방문 등의 일정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 대표는 다음 달 3일 중국으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중, 안보리 제재 결의 이후 ‘액션플랜’ 외교전 돌입

    한·미·중, 안보리 제재 결의 이후 ‘액션플랜’ 외교전 돌입

    추가적인 양자·다자 제재 방안 논의… “사드는 협상카드 아냐” 계속진행 시사 러셀 오늘 방중… 우다웨이는 내일 방한 제재 국면 이후 출구전략 논의 관측도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26일 방한해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 이후 대북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방한은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대한 안보리 제재 결의가 임박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안보리 제재 이후 외교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이해된다. 러셀 차관보는 이날 김홍균 외교부 차관보를 만나 대북 공조 방안을 논의한 뒤 임성남 1차관, 윤병세 장관을 차례로 예방했다. 윤 장관 예방 직후 러셀 차관보는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외교적 협상 카드가 아니다”며 “안보리의 외교적 트랙과 사드 배치 문제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안보리 결의에 대한 미·중 담판 이후 사드 배치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바뀐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원칙적 견해를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사드 논의 시기, 의사 결정은 외교관들이 아닌 군과 정치 지도자들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셀 차관보는 북·미 평화협정에 대해서는 “미국의 입장 변화는 없다”며 “비핵화는 우리의 우선순위 1번”이라고 말했다. 미·중이 안보리 결의에 합의하며 한숨을 돌렸던 외교당국자들의 발걸음은 이날 러셀 차관보의 방한을 기점으로 다시 바빠지고 있다. 러셀 차관보는 27일 중국을 방문해 한·미 협의를 근거로 중국 측과 제재 이후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또 곧이어 28일에는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방한한다. 안보리 결의 이후 ‘액션 플랜’에 대해 한·미·중 3국 간 연쇄회담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다. 정부 안팎에서 이번 연쇄회담을 시작으로 한·미·중이 대북 제재 국면 이후 출구 전략에 대한 논의를 조심스럽게 이어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미국의 미묘한 입장 변화 조짐과 중국의 비핵화·평화협정 병행 주장 등이 그 같은 사전 징후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미국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키로 한 만큼 정상 차원의 의견 접근을 끌어내기 위한 사전 작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 사드 한반도 배치 中 눈치 보나

    해리스 “반드시 배치하는 것은 아니다”… 안보리 제재 합의 과정 中과 ‘밀월’ 관측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밀월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에 이어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도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듯 한국과 미국이 사드 배치에 합의하지 않았다며, 기존 강경한 입장에서 선회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합의 과정에서 미·중이 사드 관련 모종의 합의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해 보다 분명한 입장을 견지하고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리스 사령관은 25일(현지시간)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사드 배치 반대에 대한 질문에 “한·미가 사드 배치 문제를 협의하기로 한 것이지, 아직 사드를 배치하기로 합의하지는 않았다”며 “사드 배치를 협의하기로 했다고 반드시 배치하는 것은 아니다. 협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중국의 반대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과 관계없이 북한의 도발을 방어하는 한·미 동맹 차원에서 사드 배치를 추진하겠다는 기존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주목된다. 앞서 케리 장관도 전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워싱턴DC 국무부에서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사드 배치 기회에 급급하거나 초조한 것이 아니다. 사드 배치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배치된 것도 아니다”라고 비슷하게 언급, 달라진 분위기를 시사했다. 이와 관련, 왕 부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포럼에서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려고 하는데 이는 전적으로 한국이 최종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그러나 사드의 X밴드 레이더가 한반도 반경을 훨씬 넘어 중국 내부에까지 도달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대의 뜻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사드 배치로 중국의 국익이 위험해지고 위협받을 수 있다”며 “중국의 정당한 안보이익이 반드시 고려돼야 하며, 이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이는 절대 무리한 요구가 아니며 합리적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중이 안보리 제재 결의안은 물론, 3월 말 핵안보정상회의와 기후변화·경협 등 협력할 일이 많은 상황에서 사드 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 준다”며 “한·미 간 공조가 약해진다면 한국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국익을 고려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연구)200년 전 미라 몸속 ‘대장암 유전자’ 발견

    (연구)200년 전 미라 몸속 ‘대장암 유전자’ 발견

    현대인의 가장 무서운 적 중 하나로 꼽히는 암은 현대인들의 잘못되고 불규칙한 생활 습관 및 식습관에서 기인한다는 관념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암은 이미 수 백 년 전에도 존재했으며, 때문에 암의 발병 원인을 현대인의 잘못된 습관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5년 헝가리에서 발견된 미라 265구를 연구해 온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연구진은 이들 미라가 대부분 1731~1838년에 생존했던 중산층 사람들 또는 성직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낮은 습도와 온도 등의 환경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이들 미라 중 보존상태가 양호한 미라 20구에서 조직샘플 51개를 채취해 정밀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이들 미라 중 한구에서 대장암 발생 초기에 관여하는 중요한 유전자인 ‘APC 유전자’ 돌연변이 형태를 발견했다. 이것은 대장암 등 일부 암이 현대에 들어와 발생한 신생 질병이 아니며, 유전적 특징에 따라 발병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대장암을 포함한 일부 암이 현대인의 불량한 식습관이나 신체활동 부족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는 현대의 학설을 뒤집는 결과이기도 하다. 연구를 이끈 텔아비브대학의 리나 로신-아베스펠드 박사는 “대장암은 근대에 들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암 질병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과거에도 대장암과 깊은 관련이 있는 유전자가 있었는지 확인하고자 했으며, 그 결과 APC 돌연변이 유전자 다양한 변형 유전자를 찾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근대 이전의 시대에도 유전적 성향으로 인한 암이 이미 존재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다만 단 한구의 미라에서만 이러한 유전자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표본 조사를 더욱 확대해 추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도서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꽃은 많을수록 좋다(김중미 지음, 창비 펴냄) 인천 만석동 빈민지역인 괭이부리말에서 30년째 공부방 ‘기찻길옆작은학교’를 운영하며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쓴 저자가 그 세월을 에세이로 엮었다. 저자는 스물넷의 나이에 동네에 들어가 공부방을 차리고 정착했다. 10여년 뒤 동네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썼고, 소설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저자는 더욱 피폐해진 가난한 내 이웃들에 대한 변호 의식을 담담히 소개한다. 돈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임을 일찌감치 깨우친 아이들을 아프게 이야기하며 교육 현실을 고민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상황을 개선할 기회를 주지 않는 사회를 비판한다. 384쪽. 1만 4500원. 사람을 사랑한 시대의 예술, 조선 후기 초상화(이태호 지음, 마로니에북스 펴냄) 조선 시대는 초상화의 르네상스기였다. 이 시기에는 한국 미술사 사상 가장 많은 초상화가 그려졌고, 예술성 높은 명작들이 쏟아졌다. 왕의 얼굴을 기록한 어진부터 공신과 문인의 영정에 이르기까지 선조들은 시대의 얼굴을 손으로 기록했고, 초상화를 통해 인물들의 정신을 발현했다. 저자는 “터럭 하나라도 닮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다”라는 인식 아래 치밀하게 그려진 조선 시대 후기의 초상화들을 통해 당대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의 시대상과 초상화의 변화, 한국적 리얼리즘을 전하고 있다. 424쪽. 2만 3000원. 덩샤오핑 제국 30년(롼밍 지음, 이용빈 옮김, 한울아카데미 펴냄) 중국 근대화의 아버지 덩샤오핑(鄧小平)의 이면을 다뤘다. 미국, 대만 등에서 중국 민주화 운동을 벌이는 저자는 덩샤오핑이 중국 개혁의 선구자로 평가받지만, 반대로 민주와 자유를 두려워한 독재자였다고 말한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은 단지 경제 영역에만 한정됐을 뿐, 정치를 비롯한 다른 영역에서는 철저하게 보수파였다는 것이다. 저자는 “오늘날의 중국을 알기 위해서는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을 제대로 인식해야 하는데, 그중에서 특히 덩샤오핑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현재의 중국은 여전히 100% ‘덩샤오핑 제국’이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한다. 480쪽. 4만 5000원. 예술 판독기(반이정 지음, 미메시스 펴냄) 미술 평론가인 저자가 문화계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정치적 소재와 주제를 문화의 범주로 끌어들여 예술을 비평하고 있다. 이 점이 이 책의 매력이자 차별점이다. 책 제목은 무언가를 예술로 만드는 조건의 기록이라는 뜻이다. 저자는 예술 정의의 불가능성에 ‘힘입어’ 판독 대상을 예술보다 언론보도, 영화, 광고, 상품 등에서 찾았고 이들로부터 예술됨을 읽으려 했다고 적었다. 예술이 어려운 이유는 예술과 현실을 구분 지어 사유하려는 집단 체면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저자는 서구에서 고안한 미적 유행을 흉내내어 자국에서 독점적 명성을 얻은 사례 등 예술 권력도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360쪽. 2만 2000원. 몇번을 지더라도 나는 녹슬지 않아(가와타 후미코 지음, 안해룡·김해경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한 재일 1세대 할머니 29인의 삶을 담은 기록이다. 일본 언론인으로 빈곤과 성노예제 문제에 천착해 온 저자는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 일본으로 건너가 어린 노동자로, 아내로, 어머니로, 여성으로, 식민지의 설움과 전쟁의 참혹성을 겹겹으로 견뎌낸 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전쟁과 식민지의 참상은 한 줄의 사건으로 접하지만 이 책은 남성들이 말하지 않은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는 문제의식과 특히 일본인이야말로 반드시 알아야 할 역사로 이들의 삶을 기억하자고 되뇌고 있다. 344쪽. 1만 5000원.
  • 러셀·우다웨이 릴레이 방한… 韓·美·中 ‘대북 제재’ 교집합 찾나

    러셀·우다웨이 릴레이 방한… 韓·美·中 ‘대북 제재’ 교집합 찾나

    대니얼 러셀(왼쪽)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우다웨이(오른쪽)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잇달아 방한한다. 최근 안보리 제재에 대한 미·중 ‘담판’ 이후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관한 미국의 ‘속도 조절’ 및 북·미 평화협정에 대한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한·미, 한·중 간에 어떤 논의가 오갈지 주목된다. 외교부는 25일 “러셀 차관보가 26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해 북핵·미사일 도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포함한 다양한 양자·다자 차원 조치에 대해 공조 방안을 협의할 것이며, 우다웨이 대표와 28일 한·중 6자 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우선 러셀 차관보는 사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3일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사드 배치에 급급해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미국이 안보리 제재 결의를 앞두고 사드 배치 논의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국방부는 이번 주 중 사드 관련 한·미 공동실무단 운영 약정 체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미측의 요청으로 차일피일 미뤄지는 상황이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공동실무단이 1주일 내에 첫 회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러셀 차관보는 방한 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 직후에 우 대표가 방한하면서 한·미·중은 자연스럽게 현안에 대한 의견교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안보리 결의 직후 만나는 만큼 한·중은 안보리 결의 이후 북핵 대응 방향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중국이 비핵화·평화협정 병행 추진을 주장한 데 이어 북·미 간 이에 관한 비공식 의견 교환이 있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러셀 차관보와 우 대표가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이날 ‘미·중, 한국의 지지 쟁탈전’이라는 제목으로 “미국과 중국이 북한 문제에 대한 협력을 빌미로 한국에 자신들의 주장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대북제재에 협력하는 대신 사드에서 양보를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명확한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신문은 “한국은 양쪽 모두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 미·중 양국의 애를 태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카드뉴스] 美대통령들은 왜 자꾸 UFO를 거론할까

    [카드뉴스] 美대통령들은 왜 자꾸 UFO를 거론할까

    왜 미국의 정치인들은 자꾸 UFO를 언급할까요? UFO와 관련한 미 역대 대통령들에 얽힌 일화를 모아봤습니다. 기획 구성│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디자인│박민선 minsun@seoul.co.kr
  • 18세기 미라서 ‘대장암 유전자’ 발견…‘癌 원인’ 찾을까?

    18세기 미라서 ‘대장암 유전자’ 발견…‘癌 원인’ 찾을까?

    현대인의 가장 무서운 적 중 하나로 꼽히는 암은 현대인들의 잘못되고 불규칙한 생활 습관 및 식습관에서 기인한다는 관념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암은 이미 수 백 년 전에도 존재했으며, 때문에 암의 발병 원인을 현대인의 잘못된 습관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5년 헝가리에서 발견된 미라 265구를 연구해 온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연구진은 이들 미라가 대부분 1731~1838년에 생존했던 중산층 사람들 또는 성직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낮은 습도와 온도 등의 환경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이들 미라 중 보존상태가 양호한 미라 20구에서 조직샘플 51개를 채취해 정밀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이들 미라 중 한구에서 대장암 발생 초기에 관여하는 중요한 유전자인 ‘APC 유전자’ 돌연변이 형태를 발견했다. 이것은 대장암 등 일부 암이 현대에 들어와 발생한 신생 질병이 아니며, 유전적 특징에 따라 발병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대장암을 포함한 일부 암이 현대인의 불량한 식습관이나 신체활동 부족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는 현대의 학설을 뒤집는 결과이기도 하다. 연구를 이끈 텔아비브대학의 리나 로신-아베스펠드 박사는 “대장암은 근대에 들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암 질병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과거에도 대장암과 깊은 관련이 있는 유전자가 있었는지 확인하고자 했으며, 그 결과 APC 돌연변이 유전자 다양한 변형 유전자를 찾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근대 이전의 시대에도 유전적 성향으로 인한 암이 이미 존재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다만 단 한구의 미라에서만 이러한 유전자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표본 조사를 더욱 확대해 추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도서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北 황병서·최룡해 ‘척추 질환’ 치료 중

    최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와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황병서는 원래 척추가 안 좋다. 북한 간부들은 행사 때 오랫동안 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허리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북한 내에서 신병 치료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황 총정치국장은 지난해 말에도 싱가포르를 방문해 척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소식통도 “황병서는 평소 당뇨 질환을 앓고 있었는데 최근 만성신부전증까지 겹쳐 외부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특히 만성신부전, 사구체신염 등 신장 질환으로 인해 혈액투석까지 해야 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됐다”고 전했다. 황 총정치국장은 지난 16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과 함께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북한 권력 서열 2위인 황 총정치국장이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사훈련 참관 수행자 명단에서 빠지자 일각에선 그가 대남 도발을 준비하고 있거나 숙청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말 ‘혁명화교육’을 받던 중 복귀한 최 비서도 척추 질환으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최룡해도 척추 질환으로 북한 내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안다”며 “최룡해는 엉덩이와 다리 통증을 동반하는 좌골신경통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16일 방영한 화면 속에서 최 비서의 오른쪽 다리가 비정상적으로 가늘어진 것으로 보여 여러 추측이 나온 바 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한·미 연합훈련의 이른바 ‘참수작전’을 거론하며 “감히 우리의 삶의 전부인 혁명의 최고수뇌부를 노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니 이제는 더이상 참을 수 없다. 이것은 분명 선전포고다. 서울과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자”고 위협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안보·경제 위기 속 국론 하나로 모을 대안 제시해야”

    “안보·경제 위기 속 국론 하나로 모을 대안 제시해야”

    “개성공단 중단 득실 냉정히 따져야…한반도 평화 위한 언론 역할 중요”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박재영 서울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는 24일 서울신문사 회의실에서 제81차 회의를 열고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반도 위기’를 주제로 한 보도를 평가했다. 김광태(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남남 갈등을 접고 대승적으로 화합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한 보도는 우리 내부의 결속력을 공론화시켜 위기에 현실적으로 대처한 것”이라며 “안보 위기에 경제 위기가 겹친 상황에서 수출을 늘리고 기업이 활로를 찾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현장의 목소리도 생생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찬(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은 “남북 대결 구도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 국면에서 이제 한반도 위기 담론보다 평화 담론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인지 냉정하게 분석하고 관련 종사자 등 사람 이야기도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홍현익(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위원은 “장기적으로 한·중 관계를 고려할 때 정부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갑자기 서두르기보다 전략적 대처가 필요하다”면서 “일각에서 주장하는 핵 무장론은 한·미 관계를 고려할 때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를 칼럼에서 잘 지적했다”고 평가했다. 이상제(금융연구원 기획협력실장) 위원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과 관련해 기업들의 피해를 정부가 보존해 주는 게 좋다고 결론이 났으면 근거법이 무엇인지, 입법 미비점이 무엇인지를 밝혀줄 필요가 있다”며 “탈북자 문제도 중장기 대책이 필요한 만큼 그들을 도우려면 어느 단체에 기부해야 하는지 제시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선승혜(아시아인스티튜트 문화연구수석) 위원은 “국내외 상황이 안보 문제 같은 ‘하드 파워’에 집중됐지만 삶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라이프 스타일의 재발견과 같은 특집 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과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놓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해 줄 길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영업자들은 경제도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만큼 국론을 하나로 모을 만한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경형 서울신문 주필은 “서울신문은 핵 무장론이 타당하지 않다는 기조를 일관되게 지켜 왔다”면서 “언론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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