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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미사일 도발] 트럼프에 강압외교 근거 제공한 北

    미·중 관계 탓 ‘세컨더리 보이콧’은 희박 북한이 13일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새로운 전략무기체계’라고 선전하며 대미(對美) 위협 강도를 높임에 따라 북·미 관계는 다시 기로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미사일 발사 직후 미·일 정상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용납할 수 없다’는 일본의 입장을 “100%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은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도발이 미국의 대북 정책 구성을 앞당길 수 있다고 평가한다. 정성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도발은 강압 외교를 강조하는 트럼프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논리적 근거를 제공한 셈이 됐다”면서 “강경 기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가 대북 선제타격론을 공식화할 가능성은 계속 제기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이에 대해 “관심은 과거보다 의회, 학계 등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고 일부 행정부 내에서도 그런 데 대한 검토라고 할까, 분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선제타격론이 우리 군의 킬체인 개념과도 통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미국이 이를 공식화하고 북한이 또다시 ‘강대강’으로 맞설 경우 한반도의 긴장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제재) 카드를 꺼낼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가 직접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서한을 보내 ‘건설적 관계’를 거론하며 관리에 나선 상황이라 당장은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중 관계를 관망해야 하는데 북한 때문에 세컨더리 보이콧을 택하기엔 미국 입장에서 전략적 가치가 낮다”며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 전략자산을 여럿 배치하고, 여기에 중국이 신중함을 요구하는 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당장 오는 16~17일쯤 독일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는 북핵 공조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재확인하고 한·미 연합훈련으로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것이 현실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가능성이 적어 보였던 트럼프와 김정은 간 ‘햄버거 대화’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트럼프 리더십은 리스크가 고조됐을 때 통 큰 타협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어 대북 정책 세팅이 끝나면 예기치 못한 협상 시도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북한 미사일 도발] 속도 ‘마하10’… 평양 부근서 발사 땐 1분내 서울 타격 가능

    [북한 미사일 도발] 속도 ‘마하10’… 평양 부근서 발사 땐 1분내 서울 타격 가능

    ‘궤도형 TEL’ 탐지 회피 가능성 콜드론칭 기술 발사대 노출 적어13일 북한이 공개한 ‘북극성 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기존 북한 탄도미사일의 한계를 뛰어넘은 새로운 전략무기체계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수중과 지상 임의의 공간에서 가장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략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임의의 시간과 장소에서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은밀성, 정밀성을 갖췄다는 뜻이다. 우리 군 당국의 분석과 북한 주장에 따르면 ‘북극성 2형’은 고체엔진(대출력고체발동기)을 장착했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고체엔진은 액체연료를 이용하는 액체엔진에 비해 연료 주입 및 발사 등을 은밀하게 진행할 수 있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보다 다루기도 쉽다. 정찰위성 등 한·미·일 정찰자산에 탐지될 가능성이 한결 적어진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3월 대출력 고체엔진 실험, 5개월 만인 지난해 8월 대출력 고체엔진을 장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시험발사에 이어 6개월 만인 이번에는 IRBM급으로 관련 기술을 확장시켰다. 북한에서의 고체엔진 탄도미사일 등장을 예의 주시해 온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도 고체엔진을 이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SLBM을 지상발사로 전환한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새로운 탄도미사일 라인, 즉 고체엔진 라인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런 점에서 어제 시험발사는 ICBM 1단추진체 실험으로 볼 수도 있다”면서 “이동발사가 용이한 고체추진 ICBM ‘북극성 3형’이 곧 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상되는 향후 시나리오는 조만간 북한이 고체엔진 2~3개를 묶어 지상분출실험에 나서고, 이후에는 이를 KN08·KN14 등 외형만 공개된 ICBM에 장착하거나 전혀 새로운 ICBM에 적용한 뒤 시험발사하는 상황이다. 5~6개월 후가 될지 1~2개월 이내가 될지 누구도 알 수 없다.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조종전투부의 분리 후 중간구간과 (대기권) 재돌입구간에서의 자세조종 및 유도 등을 검증했다”는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관련 기술의 ICBM 전환은 언제라도 가능하기 때문이다.전날 발사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은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TEL)의 등장이다. 북한은 그동안 중국 등에서 수입한 바퀴 16개짜리 대형 TEL 100~200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에 탱크와 같은 궤도형 TEL을 자체 제작해 선보였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도 “궤도형 TEL은 최초 식별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바퀴형 TEL을 터널이나 건물 등에 은닉해 뒀다가 깜깜한 밤중에 빠져나와 발사하면서 우리 측 탐지 자산의 눈을 피해 왔는데 도로가 아닌 산길 등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는 궤도형 TEL까지 보유하게 됨으로써 탐지 회피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이다. 지상 발사 탄도미사일에 냉발사(콜드론칭) 기술을 적용한 것도 우리로선 위협적이다. 냉발사 방식으로 발사된 미사일은 10여m 이상 발사튜브 바깥쪽으로 튕겨져 나간 뒤 엔진이 작동돼 날아간다. 화염이 크게 발생하는 열발사(핫론칭)에 비해 발사대 위치가 노출될 위험이 적다. 발사대까지 폭발해 한·미 군 당국이 실패로 판정했던 지난해 여러 차례의 미사일 실험은 냉발사 기술 축적 시도였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북한의 ICBM 개발만 우려할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우리를 겨냥할 수도 있어 ‘발등의 불’이 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북한은 이번 시험발사에서 요격회피 기동특성 등을 검증했다고 주장했다.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우리 군의 킬체인 또는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북극성2는 마하 10(시속 1만 2240㎞)의 속도로 분석됐다. 각도를 높여 평양 부근에서 발사한다면 1분 내 서울을 타격할 수 있다. 군은 사드가 마하 8의 속도로 고도 40~150㎞에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고, 정면으로 날아올 경우 마하 14까지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요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탄도미사일이 비행하다가 방향을 꺾거나 한다면 미사일방어체계를 사실상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미 정보 당국은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당초 노동미사일로 평가했다가 무수단급 개량형 미사일로 정정했지만 결과적으로 완전히 다른 새로운 IRBM으로 판명됐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 및 분석 허점이 확연히 드러난 셈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단독] 안희정 “차기 대통령 당선자 한·미 정상회담 가장 급하다”

    [단독] 안희정 “차기 대통령 당선자 한·미 정상회담 가장 급하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13일 “차기 대선 당선자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아시아 전략·군사외교정책이 세팅되는 6~7월까지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게 (외교현안 중) 가장 급하다”면서 “가중치와 무관한 일의 순서로 (미국 정상을) 만나는 게 제일 급하다”고 밝혔다.안 지사는 이날 충남 홍성의 충남도청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당선되면 북한에 먼저 간다’고 밝힌 것과 차별화된 입장을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안 지사는 그러면서 “문 전 대표의 말은 남북 대화를 최우선 과제로 보겠다는 취지의 발언 같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사법 처리 시 사면 주장에 대해서는 “대통령 사면권이 민심을 뛰어넘는 정치적 판단으로 행해지는 건 반민주적”이라고 반대 입장을 보였다. 안 지사는 “문재인 대세론은 정확한 단어가 아니며 논리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보다 10% 포인트가량 낮은 점을 들어 “후보가 대세론을 형성하려면 당 지지율보다 높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경선 승리를 자신했다. 안 지사는 “나는 정당에 기반한 집권을 강조한다. 그래서 (캠프도) 캠페인 조직 정도만 만든다”며 대규모 선대위를 꾸리는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6명의 대통령을 보면 선대위가 당을 장악하고, 대선에서 이겨도 계파의 승리가 됐다. 2~3년차가 되면 소외된 이들이 정권을 공격하는 패턴”이라며 “문 전 대표에게선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홍성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안보리 오늘 ‘北미사일’ 긴급회의

    中·러 “안보리 결의 위반” 비판 백악관 “태평양 주요 동맹 강화”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13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한국, 미국, 일본 3국이 공동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해 14일 회의가 열린다고 밝혔다.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도 일제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수석 정책고문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북한의 첫 미사일 도발에 대해 “북한 정권이 최근 몇 년간 보여 준 점증하는 적대 행위를 억지·방지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로 태평양 지역에서 주요 동맹과의 관계를 보강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CBS에 출연해 “지난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성명 발표는) 강함을 보여주는 것이고 북한도 매우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가 “곧 다른 신호를 북한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회 코리 가드너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 일련의 추가적 대북 제재를 취해야 한다”며 ‘세컨더리 보이콧’의 시행을 강력히 촉구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그는 “근본적으로 북핵 문제는 미국과 북한, 한국과 북한의 문제이나 우리도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미국 등 다른 국가와 협력해 평화적이고 안정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북한의 미사일 실험은 별도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공보실 명의의 논평을 내고 “현 상황에서 모든 당사국이 냉정함을 보이고 추가적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길 바란다”면서도 “미사일 발사를 해당 안보리 결의에 대한 또 한 번의 도발적 무시로 평가한다”고 비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 2321호를 비롯한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단독] 안희정 “文 이길 수 있어… 총통처럼 군림하는 대통령 문화 바꿔야”

    [단독] 안희정 “文 이길 수 있어… 총통처럼 군림하는 대통령 문화 바꿔야”

    ‘안희정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10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19%)은 1주 새 두 배 가까이 올라 문재인 전 대표(29%)와의 격차를 10% 이내로 좁혔다. 그에게 고무적인 대목은 ‘야권의 심장’인 호남에서도 그를 ‘문재인의 페이스메이커’가 아닌 ‘대체재’로서 궁금해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처음으로 지난 주말 목포와 광주에서 ‘호남민심’을 확인한 안 지사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백척간두의 심정으로 다닌다. 엄청난 공포와 두려움이 있는데 계산 없이 진심으로 지르고 다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충남도청 도지사실에서 이종락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90분간 이어졌다. 그는 시종 “대통령이라고 말하고 총통처럼 군림하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문재인 대세론을 깰 자신이 있나. -문재인 대세론은 정확한 단어가 아니다. 후보가 대세론이 되려면 당 지지율보다 높아야 하는데 그 어떤 후보도 당의 지지율보다 높지 않다. 충분히 경쟁할 수 있고 저의 도전이 승리할 수 있다. →경선에서 진다면 5년 뒤 기회가 있을까. -미래의 일을 어찌 알겠는가. 다만 언제 어느 때나 정당인으로 살아갈 것이다. 5년 뒤 기회, 저는 모르겠다. 미래가 모두를 위해 기다려주는 것은 아니다. 197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도전,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도전도 그렇고 모두 무모하다고 했지만 그런 도전을 통해서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다. ●돈·공천으로 수렴청정 黨패권주의 없어 →20% 지지율이면 ‘본선 직행’ 유혹도 있을 법한데. -선거 때마다 후보자 중심으로 급조된 정당으로는 책임 정치가 이뤄지지 않는다. 소비자는 브랜드 신뢰도로 상품을 소비하게 되는데 상품이 나올 때마다 브랜드가 바뀌면 리콜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 시장이 죽어버리지 않겠나. 당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했고, 고난과 시련의 시간을 겪었다. 스스로 배신의 정치로 만들지 않고 충성과 의리의 정치로 버텼다. 그 이유는 제가 정당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탈당은 없다. →야권, 당내에서도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를 말하는 이들이 많다. -옛날에 패권이라는 게 돈과 공천을 주고 수렴청정하는 당내 헤게모니 질서를 말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친문 패권주의는 보이지 않는다. 문 전 대표를 지지하고 좋아하는 분들은 정권교체가 꼭 필요하고 문 전 대표가 앞서니까 몰아주자는 것이다. 정권교체 가능성과 새로운 정치 비전, 능력에 따라 지지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기성 질서(대세론)에 도전하려면 기존 소비자(유권자)에게 전혀 다른 맛으로 돌풍을 일으킬 만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그걸 만드는 게 도전자의 의무다. 저도 마찬가지다. 대연정 제안이 공격받는데 어쩔 수 없다. 그런 매도 안 맞고 어떻게 도전하겠나. 반복해서 이야기했을 때 사람들 귀에 내 이야기가 꽂히면 다시 판단할 것이다. 몇 대 맞아서 내가 삐치면 어떻게 하나(웃음). →박근혜 대통령 탄핵 헌재 판결에서 기각된다면 어떻게 하겠나. -너무 끔찍한 일이라 그걸 전제로 어떤 말도 못하겠다. →야권과 지지층에선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을 배제하지 않은 대연정 구상으로 욕을 많이 먹었는데. -의회 내 압도적 다수파를 형성하자는 원칙을 말했을 뿐이지 새누리당과 연정까지 연동시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언제까지 국민이 촛불광장에서 소리 지르게 만들 것인가. 국가 개혁과제를 시행하고 헌법을 작동시키려면 겨우 다수파로는 안 되고 압도적 다수파를 위한 대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마치 당 정체성과 소신을 팔아먹는 사람처럼 됐다. 현실적 문제에 직면해서 솔직하고 정직하게 당원, 국민에게 보고한 것이다. 당장 혼나는 말이라도 예선과 본선 계산을 따지지 않았다. 유불리를 따져서 표를 얻을 생각 자체가 없다. 그런 계산법은 국민이 원하는 새 정치가 아니다.●사드 배치 한·미 합의 바꾸면 불안 요소 →친박(친박근혜)이 건재한 새누리당에 동아줄을 던져줄 수도 있지 않을까. -국가 개혁과제에 합의한다면, 원론적으로 대화와 타협은 열려 있다. 누구와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하면 의회정치는 할 수 없다. 새누리당을 용서하자고 말하지 않았다. 심판하려면 다음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하면 된다. 우리에게는 선거 외에 도리가 없다. (대연정을) 곡해하시는 분들의 정서적 부대낌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인용하게 되면 2~3개월 안에 정권을 출범시켜야 하고 안정적 다수파로 의회가 구성되지 않으면 차기 정부 출범은 어렵다. 무조건 포용하고 화합하겠다는 게 아니다. 국회가 총리를 인준하는 방식은 우리나라밖에 없다. 헌법의 의미는 대통령이라고 쓰고 총통처럼 운영하라는 게 아니라, 협치를 하라는 것이다. →민감한 현안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밝히길 꺼린다는 지적도 있는데. -예를 들어 국방개혁이라고 하면 대통령으로서 다뤄주길 바라면 여러 방안이 올라올 것이고 여기서 토론이 이뤄지고 집단지성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현명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지휘자이자 대통령이다. →어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대북관계 어떻게 풀어야 하나. -도발이 수시로 있는데 일희일비하지 말자. 유엔 제재 결의로서 국제 공조를 꾸준히 하고 이면에는 다양한 루트로 대화채널을 가동시키자. 협상만 하다가, 또 북한이 일을 벌이면 대화를 단절하는 쏠림 자체가 북에 말려드는 것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제가 박 대통령이라면 그렇게 안 했다. 하지만 우리 안보는 한·미연합 안보체계다. 합의한 내용을 바꿔버리면 불안 요소가 된다. ●日과 경제·외교 협력… 역사 진실 밝혀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위안부 문제에 관한 정부 간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것 자체가 문제였다. 당사자들이 ‘사과받지 않은 것 같다’고 하면 다시 사과를 받는 게 맞다. 정부가 전쟁범죄 피해자들과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민간인들을 적극 도와야 한다. 경제·통상과 외교·안보 등 협력관계는 유지하되 진실을 밝히는 것, 투트랙으로 해결하자.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불거진 재벌 개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불공정 거래를 깨고 민주주의 원칙을 실현하는 게 경제민주주의의 핵심이다. 다수가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민주주의 시장경제 원칙으로 개혁해야 한다. 금산분리법 등 기존 제도를 공정하고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시장에서 부정행위가 잡힌다. ●일자리 양극화… 노조·中企 역량 강화를 →청년 일자리가 심각하다. 복안은. -(한숨을 쉰 뒤) 정말 많은 전문가에게 이야기를 들어도 답이 안 나온다. 다만 일자리 수 자체가 부족하기보다 가고 싶은 일자리가 없는 양극화가 심각하다. 서울에만 좋은 일자리가 몰린 ‘인서울패권’,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적용되지 않게 대기업이 노동시장의 법칙을 깨는 게 문제다. 노동조합의 교섭력을 높여야 하고 중소기업의 독자적 기술력을 높여줘서 가격협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또 대기업 투자로는 더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박근혜정부의 규제프리존은 엉망이다. 규제를 풀어주는 게 정부의 간접적 역할이기도 하지만 그게 기업의 경쟁력은 결코 아니다. 전쟁 때도 기업은 필요하면 투자하지 않나. 정부가 할 일은 사회안전망과 소득재분배를 왕성하도록 돕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공약했는데. -정부의 사회적 서비스 기능 강화를 말하는 거면 이해되겠는데 그렇게 공공부문 일자리를 만드는 게 (지속 가능한) 일자리가 되겠는가란 비판도 가능할 것 같다. →김종인 전 대표와 함께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김 전 대표와 함께한다는 것은 논의해본 적 없다. 그분과 행사장에서 왔다 갔다 하며 보고 이야기하고 그랬을 뿐이다. 김 전 대표는 제가 귀담아듣고 지혜를 빌려야 하는 원로 중의 한 분이다. →집권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잠시 침묵하더니)대통령 경호·의전 시스템을 바꾸고 싶다. 미 대통령 경호팀에서 ‘양탄자를 깔아놓고 경호하는 건 바보 같은 일이다’란 말이 있다. 경호란 존재 자체가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 박 대통령과 여러 공식행사에 참여했는데 내빈 중 노인분들이 많이 있는데도 대통령이 입장하니 일어서달라더라. 이해할 수 없다. 그런 의전문화 자체가 대통령이라 쓰고 총통 혹은 임금님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 아니겠나. →캠프에서 ‘안깨비’(안희정+드라마 ‘도깨비’) 마케팅을 많이 한다. ‘충남엑소’(충남+아이돌그룹 ‘엑소’)란 별명도 있다. 스스로 잘생겼다고 생각하나. -자랑을 좀 해도 될까. 어렸을 때부터 동네 아줌마들로부터 예쁘다는 소리 많이 들었다. 그런데 꼭 외형을 가지고 예쁘다고 하진 않을 것 같다(웃음). 홍성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홍성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대북 선제타격 시나리오, 한반도의 미래는?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대북 선제타격 시나리오, 한반도의 미래는?

    오는 2월 16일은 북한 최대의 명절 가운데 하나인 광명성절이다. 광명성(光明星)은 김정일이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날 때 광명성이라는 별이 그 밀영을 밝게 비추었다고 해서 김정일의 별칭으로 쓰이는데,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과 함께 북한 최대의 명절로 꼽히는 만큼, 북한은 이 시기를 전후하여 김씨 체제의 치적을 과시하기 위해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일삼아왔다. 그런데 어쩌면 북한의 광명성절은 올해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김정은의 연이은 실정(失政)으로 북한 체제 불안정이 극도로 심화되고 있고, 흔들리는 김정은을 단칼에 제거하기 위한 주변국들의 준비가 거의 마무리되었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의 공습작전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사일 방어 토론회 화상 기조연설을 통해 “궁수들(Archers)을 죽이지 못하면 화살을 충분히 요격할 수 없다”며 대북 선제타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가 말한 궁수는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이며, 화살은 탄도미사일을 의미한다. 즉, 북한 각지에 산재한 TEL을 파괴하지 못하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어렵기 때문에 선제타격으로 북한의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들고 나온 것이다. 미국 정보기관이 추정하고 있는 북한의 TEL 숫자는 약 200여대 수준이다. 동시에 200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국토가 좁아 발사 후 불과 3~7분이면 목표 지역에 명중하는 한반도 전장 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이러한 미사일 대량공격에 대한 완벽한 방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한국형 미사일 방어 전략에는 반드시 선제타격 계획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북한의 미사일 공격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졌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이를 증명할 수 있으면 국제법적으로 예방적 자위 또는 선제적 자위권(Anticipatory self-defense) 행사 차원에서 선제타격에 정당성이 부여된다. 또한 북한은 여러 차례의 UN결의안을 무시하고 남한에 위협적인 제스처를 취해왔고, 외교적으로도 여러 차례에 걸쳐 ‘불바다’ 또는 ‘멸적’ 등의 표현으로 우리나라와 국제사회를 위협해온 만큼 대북 선제타격에 반발할 국가는 찾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오랫동안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라던 중국조차도 지난해 가상의 적에 대비한 전시 훈련 지침에서 북한을 가상적국으로 규정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대북 선제타격을 위한 준비는 거의 끝났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주한미군과 주일미군 등 한반도 주변의 해·공군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대규모 공습에 필요한 탄약과 물자는 물론 전후 안정화 작전에 필요한 지상군 장비와 물자의 전진 배치 작업을 진행해 최근 이를 거의 마무리지었다. 최전선인 오산공군기지의 전투기 전력은 종래의 2배로 증강됐다. 오산기지에는 제51전투비행단 소속 F-16 전투기 24대가 배치되어 있었는데, 여기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주방위공군 제169전투비행단 소속 F-16 12대, 미네소타 주방위공군 제148전투비행단 소속 F-16 12대, 그리고 최근 뉴저지 주방위공군 제177전투비행단 소속 F-16 12대가 추가 배치되어 오산기지의 F-16 전투기 숫자는 24대에서 60대로 늘어났다. 새로 전개된 주방위공군 소속 파일럿들은 이라크와 아프간 등지에서 잔뼈가 굵은 실력파들이다. 48대의 F-16 전투기가 배치되어 있는 군산 기지에서는 지난 1월부터 퍼시픽 썬더 17-1(Exercise Pacific Thunder 17-1) 훈련의 일환으로 가데나 기지에 배치되어 있던 2개 탐색구조전대가 전개, 우리 공군과 강도 높은 조종사 구출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주일미군 항공전력 역시 대대적으로 증강됐다. 유사시 한반도를 작전구역으로 삼는 이와쿠니 해병항공기지에는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에서 운용되는 제5항모비행단 소속 전투기는 물론, 해병항공대 소속 F/A-18 3개 비행대와 F-35B 1개 비행대, 조기경보기인 E-2D 1개 비행대가 전진 배치되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주에는 오키나와에 있는 가데나 공군기지에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라는 F-22A 랩터가 12대나 배치되었고,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도 B-1B 전략폭격기도 증강 배치됐다. 작전명령이 떨어지면 미 본토에서 B-2A 스텔스 폭격기가 가장 먼저 출격한다. 이 폭격기에는 60m 이상 두께의 강화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는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 2발이 실려 있는데, 이들은 한반도 인근 공해 상공에서 F-22A 스텔스 전투기와 합류, 야간에 평양 상공에 진입해 김정은과 핵심 지도부가 은거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정밀 폭격을 퍼붓는다. 이와 동시에 한반도 상공에 진입한 미 해군 및 해병대의 F/A-18 전투기들이 북한 지역을 향해 대량의 디코이(Decoy)를 발사한다. 이들 디코이는 북한군 레이더에 F-16이나 F/A-18과 똑같은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북한은 이를 막기 위해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지하에 숨겨 놓은 SA-5와 SA-2 등 지대공 미사일을 모두 꺼내 발사 대기 상태에 들어간다. 북한군 지대공 미사일이 노출되면 지상과 해상에서 대량의 미사일이 발사된다. 우리 군 미사일사령부 소속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은 물론 해군 구축함과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순항미사일, 그리고 미군 폭격기와 구축함에서 동시에 발사되는 대량의 순항 미사일의 숫자는 1000발이 훌쩍 넘는다. 이는 과거 ‘충격과 공포’ 작전 등 미군이 수행한 개전 첫날 대규모 미사일 공습 작전 규모의 3~4배가 넘는 규모다. 이들 미사일은 북한 각지의 지대공 미사일 기지는 물론, 북한군 지휘통제시설과 탄도미사일 기지, 대량살상무기 은닉 추정지역을 향해 발사되어 목표 지역을 문자 그대로 초토화시켜 놓을 것이다. 대규모 미사일 공격이 끝나면 남한 각 지역과 일본, 괌과 미국 본토 등지에서 발진한 대량의 전투기와 폭격기들이 북한 영공을 뒤덮는다. 한반도 지역에서는 유사시 후방차단 및 종심 폭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F-16과 F-15급 이상 전투기 250여 대가 발진하고, 동해와 서해에 전개된 미 해군 항공모함에서 각각 40~60여대, 주일미군 기지에서 발진한 50~100여대 등 공습 작전에 동원 가능한 전투기는 최대 400~500여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전투기 대군은 레이더가 없거나 있더라도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정도만 운용할 수 있는 구식 전투기로 무장한 북한공군 전투기를 일방적으로 학살하면서 미리 파악해둔 북한군 TEL 기지를 공습,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대부분의 발사대를 파괴한다. 이러한 공습작전에서 북한군은 그 어떤 저항도 할 수 없다. 북한군 지휘관은 작전 기획과 실행 전 과정에서 정치군관과 보위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쿠데타나 암살 등에 극도로 민감했던 김정은은 소규모 부대의 미승인 활동을 문제 삼아 수시로 지휘관을 숙청해 왔는데 이 때문에 지도부가 제거되고 지휘통신망이 마비된 상태에서 북한군 지휘관은 그 어떠한 작전권 행사도 할 수 없다. 또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전쟁에서 저항 행위를 했다가는 전후 전범재판에 회부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한미연합군의 대규모 공세에 맞서 적극적인 전투 행위에 나설 지휘관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일부 ‘궁수’가 살아남아 자폭하는 심정으로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에 핵탄두를 실어 발사하더라도 그 숫자는 극히 제한적일 것이며, 이러한 미사일들은 동해와 서해에 배치된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들이 발사한 SM-3 미사일에 의해 대부분 요격될 것이다. 요컨대 북한군은 한미연합군의 파상공세에 그 어떠한 의미 있는 저항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WMD 신속한 회수가 목표.. 이후 안정화 작전 대규모 공습작전에 의해 북한 지도부와 탄도미사일 발사 부대, 그리고 방공망이 궤멸되면 대규모 특수부대와 지상군이 투입된다. 우선 C-130과 CN-235와 같은 우리 군 수송기는 물론 미군 C-17과 C-130, CV-22 등 다양한 침투 자산을 이용해 특전사와 UDT/SEAL, 미군 특수부대들이 평양은 물론 북한 전후방 각지의 대량살상무기(WMD) 은닉 시설에 침투하고, 이들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한미연합해병대 병력도 항공기와 상륙함을 이용해 북한 각 지역에 전개한다. 이를 위해 미 공군 특수전사령부(AFSOC)는 2월 초부터 자신들이 보유한 모든 CV-22B 특수전 수송기 자산을 총동원해 대규모 장거리 침투 비행 훈련을 실시했다. 제8특수작전비행대와 제20특수작전비행대 등이 참가한 이번 훈련은 부대 창설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미 공군도 밝힌 바 있는데, 미군은 이러한 침투용 항공기는 물론 해군의 소해헬기(기뢰 제거용 헬기)인 MH-53E까지 이용한 장거리 침투 훈련을 우리 군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평양에 진입한 특수부대는 김정은 등 핵심 지도부 인사들이 효과적으로 제거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물론, 대량살상무기 제조 및 확산, 마약과 위조지폐, 인권탄압 등 범죄행위에 연루된 북한 지도부 주요 인사들에 대한 체포 및 사살작전을 수행한다. 이들을 조기에 제압하지 못할 경우 이들은 저항세력을 구성해 북한에 진주한 연합군에 대한 무장 투쟁을 시도하거나 대남 테러, 남한 지역 불순세력과 연계한 소요사태 유도 등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WMD 회수 및 제거 작전에 나선 특수부대들은 해병대 등 지상군과 항공기들의 입체적인 엄호와 지원을 받으면서 핵무기와 미사일, 생물무기 및 화학무기 등을 파괴 또는 회수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 임무에는 중국군도 가세한다. 중국은 유사시 신속한 북한 진입을 위한 도로 및 철도 정비를 마무리 지었으며, 지난해 함경북도 회령시 동북 지역에 있는 길림성 카이산툰 지역에 군 기지를 건설하고 병력을 전진 배치시켰다. 이는 북한이 핵무기를 은닉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함경북도 모처에 신속히 군사력을 투입해 핵무기를 회수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북부전구(北部戰區) 제16·39집단군을 신속기동부대로 지정, 미군의 북한 공습이 시작됨과 동시에 병력을 투입해 북한 북부 지역(평안북도·양강도·자강도·함경북도)에서 WMD 제거 및 회수작전과 북한군 무장해제와 같은 안정화 작전을 실시할 것이다. 이는 북방 4개도를 선점함으로써 전후 한미 연합군과의 완충지대를 확보하고, 안정화 작전에 상당한 부담을 가지고 있는 미국에게 이번 전쟁에 기여했다는 생색을 내며 반대급부를 요구하기 위한 포석이다. 문제는 이렇게 될 경우 중국은 북방 4개도에 친중 성향의 별도 정부를 수립하려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반도의 온전한 통일을 원하는 우리나라와 심각한 마찰이 예상된다. 중국군이 들어오지 않는 나머지 지역은 아프가니스탄의 국제안보유지군(ISAF·International Security Assistance Force)의 사례처럼 여러 나라의 군대가 들어와 안정화 작전을 실시할 것이다. 안정화 작전 참가가 유력한 국가는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인데, 이들 국가들은 지난해 공식·비공식 일정으로 주요 지휘관과 참모부가 한국을 방문하거나 전투기 또는 병력을 보내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요컨대 김정은 정권 제거와 대량살상무기 파괴 및 회수를 위한 군사작전은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북한군의 무장을 해제하고 김씨 일가에 충성하는 잔존 세력의 저항을 완전히 잠재우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70여 년에 걸친 김씨 일가의 독재체제에 빌붙어 호의호식하던 세력과 이들에 동조하는 남한 내 불순세력을 조기에 제거하지 못한다면 전쟁 이후 한국은 극심한 혼란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 집권 직전 탈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출신의 한 고위 군관은 김씨 일가에 충성하는 잔존 세력이 국내외 동조세력을 규합해 테러조직을 구성, 사이버 테러를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대남 테러를 자행하거나 탈북 후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상당수 새터민들의 심리를 자극, 남한 내 불순세력과 연계해 소요사태를 일으키거나 최악의 경우 내전 상황을 조성할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었다. 미국과 중국은 이러한 상황에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양국은 지난해 11월 난민 통제와 인도적 지원 등 안정화 작전을 위한 실무협의와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고, 심지어 미국은 한반도를 담당하는 해병대 신속기동부대인 31MEU(31st Marine Expeditionary Unit)에 폭동 진압용 장비를 지급하고 진압 훈련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이 훈련을 공개하면서 ‘사제무기로 무장한 군중 폭동을 비살상무기로 진압하는 훈련’이라고 소개했다. 미국과 중국 등 초강대국들은 이미 김정은 체제 전복과 전후 처리에 대한 모종의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술이 고도화되고 이러한 대량살상무기들이 실제로 사용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김정은 정권을 더 이상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북한이 먼저 미사일 버튼을 누르든 예방적 자위권 차원에서 한미연합군이 평양을 선제타격하든 머지않은 미래에 전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거의 대다수의 정치인들과 언론들, 그리고 적지 않은 국민들이 핵과 미사일, 생물무기와 화학무기를 가지고 우리를 살상할 수 있는 ‘외부의 적’에는 관심이 없고, 펜과 마이크, SNS를 무기로 가지고 자신과 다른 정치적 입장에 있는 경쟁 정치인들, 언론과 같은 ‘내부의 적’과 싸우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트로츠키는 “당신은 전쟁에 관심 없을지 모르지만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했다. 최순실 게이트와 ‘벚꽃대선’에 모든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다고 해서 한반도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는 전쟁의 먹구름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정치권이 이성을 잃은 지금, 국민들마저 정쟁(政爭)에 휘말려 분열과 대립을 계속한다면 우리의 미래에는 온전한 통일과 번영 대신 극심한 내전과 분열, 몰락만이 있을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씨줄날줄] 코너스톤/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코너스톤/이동구 논설위원

    초석(礎石)은 건물의 기둥을 떠받치는 역할을 하는 받침돌을 말한다. 주춧돌, 머릿돌, 또는 사물의 기본이 된다는 의미로 정초(定礎)라고도 한다. 건물을 지을 때는 의당 초석을 깔기 마련이다. 초석에는 시공 및 완공 연도, 건물주 등 건물과 관련된 간략한 내용을 담기도 한다.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건물이든 현대에 세워진 민간 건물이든 대개 초석은 건물의 입구나 앞 부분에 배치해 둔다.초석이란 단어는 폭넓게 사용된다. 시작, 기초, 근본, 밑거름 등의 긍정적인 의미로 확장돼 거의 모든 분야에 인용되고 있다.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되겠습니다. 초석이 될 만한 정책” 등으로 정치인이나 CEO 가릴 것 없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 동서양이 마찬가지다. 초석은 영어로 코너스톤(cornerstone)으로 표기된다. 정제된 언어들만 사용한다는 외교 분야에서는 이 단어가 동반자의 의미로 자주 인용된다고 한다. 양국이 공동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간다는 뜻으로 아주 친밀한 관계임을 나타낸다. 미국은 과거 한·미 동맹을 코너스톤에 비유했다. 반면 일본과의 미·일 동맹에 대해서는 린치핀(linchpin)을 사용해 왔다. 린치핀은 마차나 수레, 자동차의 바퀴가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바퀴 축에 꽂는 핀을 가리키나, 비유적으로 핵심축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외교적으로는 코너스톤과 마찬가지로 ‘꼭 필요한 동반자’라는 의미를 가진다. 2010년 6월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미 동맹은 한국과 미국뿐 아니라 태평양 전체 안보의 린치핀”이라며 한·미 동맹을 처음으로 린치핀에 비유했다. 이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 국무장관은 한술 더 떠 “한·미 동맹은 리치핀 그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그전까지 일본을 린치핀에, 한국을 코너스톤에 비유해 왔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5월 7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한·미 양국 간 정상회담에서도 린치핀을 언급하는 등 재임 기간 내내 한·미 동맹의 관계를 린치핀으로 언급했다. 이 당시 오바마의 이 발언을 두고 일본 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한다. 일본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자신들과 동등하게 대우하거나 자신들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아닌지 불편하게 생각했다. 린치핀이란 단어를 코너스톤보다 더 중요한 관계로 인식했던 모양이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 일본을 아태 지역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코너스톤’이라고 표현하며 양국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인들이 이번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는지 궁금하다. 또 트럼프는 앞으로 있을 우리 정상과의 회담 때는 어떤 단어를 사용할지 궁금해진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사설] 경제·안보 철저히 실리 챙긴 美·日 정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은 여러 시사점을 던진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순위가 매우 매우 높다”고 밝혀 대북 강경 의지를 시사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한·일 순방 때도 확인한 바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천명함으로써 의미가 가중됐다. 미국에서 일고 있는 대북 선제타격론으로 접합될지는 미지수이긴 해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미적지근한 북한 다루기와 달리 강온 전략을 구사해 한반도 위기를 적극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당연한 귀결로 한·미·일 3국 협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둘째로는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지적해 온 미·일 통상 불균형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다. 아베 총리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협력안을 들고 갔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에 맡기기로 했다. 아베 총리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필요성을 전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TPP 탈퇴를 공식화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염두에 둔 무역협력을 강조했다. 다자 간 무역협정보다는 미국의 우월적 지위를 강제할 수 있는 양자 협의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의 대대적인 수정을 요구해 올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일본 총리를 다루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즈니스맨다운 수완이 놀랍기만 하다. 셋째, 중국의 남·동 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미·일의 공조를 확인했다.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이 있는 일본 오키나와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안보조약 5조의 대상이라고 성명에 넣었다. 일본이 가장 강력히 요구했던 내용이 적시된 것이다. 아울러 양국은 중국을 겨냥해 남중국해에서의 ‘항해의 자유’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직후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도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함으로써 미·중 갈등이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선물을 들고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까지 함께한 아베 총리의 행보를 ‘조공’이라 비웃지만 국익을 챙기는 외교는 평가할 만하다. 탄핵·조기 대선 정국에서 외교가 휘청거리는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동맹의 기축에서 통상분쟁을 최소화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촘촘한 전략이 차기 대통령에게 절실하다는 점을 잘 보여 준 정상회담이다.
  • [사설] 美 시험하는 미사일 도발 北 얻을 것 없다

    북한이 어제 노동급 또는 새로운 개량형 무수단 미사일로 보이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움직임을 주시하던 북한이 본격적인 도발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미국 본토를 직접 겨낭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었다고 한다. 평안북도 구성의 방현비행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은 500㎞ 남짓 비행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 안팎에서는 북한에 대한 이른바 ‘예방적 선제타격론’이 비등했다. 신형 ICBM 2기를 제작한 북한이 2월 16일 김정일의 75주년 생일을 앞두고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었다. 그럼에도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것은 북한 주민의 생명을 담보로 갈 데까지 가 보겠다는 오기의 표출일 수밖에 없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트럼프 정부의 진의(眞意)를 살피기 위한 일종의 ‘간보기’라는 것이 대북 문제 전문가들의 일치된 시각이다. 미국 공화당의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최근 “미국 정부는 대북 전략에서 기존 틀을 벗어난 새로운 사고를 해야 하며, 한 예가 북한 ICBM에 대한 선제타격”이라고 강조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도 “방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궁수(宮手)를 죽일 수 없다면 결코 화살을 충분히 잡아낼 수 없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미국의 선제타격론은 어느 때보다 강경하다. 그럼에도 심기가 크게 불편할 김정은이 저강도 도발에 나선 데는 의도가 있을 것이다. 북한의 도발이 조만간 ICBM 발사로 이어진다고 보고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탄도미사일 발사로 미국의 대북 강경 선제타격론자들의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김정은은 알아야 한다. 트럼프 정부는 오바마 정부와는 달리 언제든 군사적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북한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한·미 두 나라의 공조는 흔들림 없는 굳건함 그 자체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마이클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도발 직후 전화로 대응책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면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데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은 최대한 자제력이 발휘된 ‘가능한 모든 방안’이라는 표현을 허투루 듣지 말라.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이고 명백한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 및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이런 상황에서 개성공단 재개론(再開論)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지 북한은 한 번 자문(自問)해 보라. 핵과 미사일은 북한 인민의 생존은 물론 한반도의 안전을 위협하는 백해무익한 존재다. 핵과 미사일로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김정은 정권은 지구촌 모두를 적으로 돌리고도 핵과 미사일만 있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미망(迷妄)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주목받는 ‘대북 선제 타격론’ 한·미 사드 배치 가속화 예상

    북핵 대응 구체적 방안 논의 긴박 黃대행 “北도발 상응한 응징 최선” 12일 북한이 올해 첫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자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대응 체계 점검에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한·미 당국은 오는 16~17일 독일에서 개최되는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구체적인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날 미사일 발사 90여분 만인 오전 9시 30분에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를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의결 이전인 지난해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 당시와 NSC 개최까지 소요된 시간은 비슷했다. 회의 직후 정부는 외교부 성명에서 이번 도발을 “핵·미사일 개발에만 광적으로 집착하는 김정은 정권의 비이성적인 본질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한 뒤 “북한 정권이 모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지 않으면 결코 생존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통상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에는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냈으나 이날은 외교부 성명으로 급을 높였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일일점검회의에서 북한의 도발을 언급하며 “범정부적으로 국제사회와 함께 그에 상응한 응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 일본 6자회담 수석대표와 잇달아 긴급통화를 했다.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조만간 미국에서 협의회를 열 예정이다. 통일부도 홍용표 장관 주재로 긴급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올 초 신년 업무보고에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북한이 도발을 재개함에 따라 이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 외교장관들은 당장 외교장관 회담에서 만나 북핵 대응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핵 위협에 대해 미국 측에서 최근 잇달아 ‘군사적 옵션’, ‘대북 선제 타격론’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라 이 문제가 논의될지 주목된다. 또한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청문회 답변서에서 언급한 중국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 제재)에 대해서도 협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회담 직전에 이뤄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명분으로 양국이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ICBM 전초단계’ 고체연료 엔진 성능 과시… 對美 위협 고조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ICBM 전초단계’ 고체연료 엔진 성능 과시… 對美 위협 고조

    한동안 잠잠했던 북한이 12일 넉 달 만에 고체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개량형 무수단미사일로 도발을 재개한 것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자신들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이 결코 근거 없는 ‘말폭탄’이 아님을 주지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더불어 핵 미사일 능력으로 체제 결속을 도모하려는 대내적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동안 미국의 반응을 살핀 뒤 다음달 한·미 연합훈련 등에 맞서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올 초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ICBM 시험 발사 카드를 슬쩍 내비쳤다. 새로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가 북·미 대화를 통해 제재 국면 전환에 나서지 않으면 미국 본토를 겨냥한 도발에 나설 것이란 위협이었다. 하지만 당선자 시절 트럼프는 직접 “북한의 ICBM이 미국에 닿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응수했고,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에서는 ‘대북 선제 타격론’, ‘군사적 옵션’ 등 기존보다 더 강경한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 도발은 트럼프 대통령 등의 반응에 대한 북한의 답장이라고 볼 수도 있다. 미측에 ICBM의 전제조건 중 하나인 고체연료 엔진의 성능을 과시하며 ICBM 위협이 실질적이라는 점을 강조해 대미(對美) 협상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기존의 무수단미사일만 해도 한반도 전역은 물론 괌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으며 ICBM은 미 본토에 닿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탐색전이라기보단 북한은 결코 빈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과시하며 미국에 언제든지 맞대응할 수 있다는 전략적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면서 “압박 공조에 합의한 미·일 정상회담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도발은 북한 내부의 체제 선전과 결속 목적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이미 북한이 오는 16일 광명성절(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축포’ 성격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것이란 관측을 수차례 내놨다. 또한 이날은 북한이 2013년 제3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4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고도화된 핵미사일 능력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기에 적기인 셈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경제적 성과는 없지만 군사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주민들의 충성을 끌어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날 ‘선군(先軍)정치’를 찬양하는 보고서를 발간해 김 위원장이 핵 무력 고도화 조치로 핵전쟁 발발을 방지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의결 이후에도 도발을 자제해 왔던 북한이 남한의 대응 태세와 정치권 반응을 한번에 확인하고자 미사일을 발사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조만간 ICBM 발사를 염두에 두고 추가 시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장 실패 부담이 큰 ICBM을 발사하기보다 일단 미국의 반응을 살핀 뒤 한·미 연합훈련 등에 맞춰 추가 도발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北, 트럼프 향해 첫 ‘미사일 도발’

    北, 트럼프 향해 첫 ‘미사일 도발’

    김관진 실장·플린 美보좌관 통화 “한·미, 도발 억제 모든 방안 모색” 정부 “안보리 결의 위반” 강력 경고북한이 12일 무수단급 개량형 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 신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는 시점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오늘 오전 7시 55분쯤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미사일 한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면서 “고체엔진을 장착한 무수단급 개량형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무수단미사일은 사정거리 3000㎞로 괌을 타격할 수 있는 데다 고각발사하면 한반도 및 일본도 표적이 될 수 있어 지난해 북한이 8차례나 무수단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을 때 한·미·일 3국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최고 고도 550㎞까지 치솟아 동쪽으로 500㎞ 날아간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 합참 관계자는 “비행속도가 노동미사일(마하 9.5)을 약간 상회한 데다 정보분석 결과 고체엔진을 장착한 무수단급 개량형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대출력 고체엔진 지상분출 시험 사실을 공개했고, 지난해 8월에는 고체엔진을 장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무수단미사일에 고체엔진을 장착해 시험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이용하기 위해 무수단 엔진을 개량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13일쯤 관련 사실을 대대적으로 공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해 10월 20일 무수단미사일 발사 이후 115일 만이다. 또한 미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도발이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ICBM 발사를 공언하는 등 연초부터 긴장 수위를 높여 왔다.정부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도발에 강력 대응키로 결정했다. 김 실장은 마이클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또 외교부 성명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에 대한 노골적이고 명백한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 및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위협”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트럼프·아베 정상회담…“센카쿠 열도 안보 대상” 중국 견제

    트럼프·아베 정상회담…“센카쿠 열도 안보 대상” 중국 견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의 핵 위협과 중국과 필리핀 등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역내 위협에 공동 대응하는 등 양국 간의 안보 동맹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위와 같은 회담 결과를 ‘공동성명’ 형식으로 설명했다. 공동성명에서 두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미·일 양국은 북한에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추가 도발을 삼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미·일 동맹은 일본의 안보를 충분히 보장한다. 미국은 전방위 군사력을 통해 본토와 외국의 미군, 동맹을 완전하게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핵 위협 등에 대처하기 위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우선 순위가 매우 매우 높다”(very very high priority)고 강조했고, 아베 총리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포기를 촉구했다. 두 정상은 또 국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일본 오키나와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미·일 안보 조약 제5조의 적용 대상이라는 점을 명시하고 “이들 섬에 대한 일본의 행정권을 훼손하는 어떤 일방적인 행동도 반대한다. 양국은 동중국해(센카쿠)의 평화와 안정을 보호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두 정상은 “양국은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포함해 국제법에 기반을 둔 해양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면서 “양국은 위협과 강압, 물리력을 통해 해양 영유권을 주장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 아울러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모든 당사국에 군사 기지화를 포함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떤 행위도 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두 정상은 2015년 4월 양국이 합의한 새 미·일 방위 협력지침(가이드라인)의 지속 이행 및 확대, 오키나와 후텐마 비행장 이전 대체시설 건설, 테러리즘 협력 강화 등도 약속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미협회 6대 회장에 박진 前의원

    한미협회 6대 회장에 박진 前의원

    한미협회는 10일 정기총회를 열고 박진 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제6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3년이다. 박 신임 회장은 “미국의 트럼프 시대를 맞아 한·미관계가 순조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민간외교 차원에서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미협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통해 한·미 양국 국민 간 상호이해와 우호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1963년 설립된 민간단체다.
  • “中, 美의 北타격 가능성 없다 평가”

    “中, 美의 北타격 가능성 없다 평가”

    “北의 對南 보복공격 우려 때문 韓 진보정권 땐 사드 변화 전망도” 미국에서 대북 선제공격과 같은 강경책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중국은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의 중국 전문가가 밝혔다. 또 중국은 한국의 대선에서 진보 정권이 들어서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워싱턴DC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의 윤 선 동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9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마련한 ‘미·중 관계 및 대북 정책’ 토론회에서 “중국의 시각에서 볼 때 대북 선제타격은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중국은 북한이 한국에 보복을 가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미국이 대북 군사 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선 연구원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대해 “중국은 가까운 미래에 북한이 발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ICBM 발사가 한국 대선에서 보수주의자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 시점이 ‘당장’은 아닐 것이라는 게 중국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은 현시점에서 사드가 배치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만약 한국의 대선에서 진보 진영이 승리한다면 (사드 배치의)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움직임의 공간이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 연구원은 이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은행과 기업 등을 타깃으로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에 대해 “미국 기업과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뿐 아니라 앞으로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협력을 끌어내기가 더 요원해질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윤병세·틸러슨 16~17일쯤 첫 회담

    한·일, 한·중 회담도 추진…북핵공조對中 ‘세컨더리 보이콧’ 거론 가능성 한·미 외교장관은 오는 16~17일 독일 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첫 회담을 개최해 북핵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회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초대 외교장관인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처음 데뷔하는 다자외교 무대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10일 “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 외교장관들과의 양자회담 개최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틸러슨 장관은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원칙 및 대북 제재·압박 기조를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북핵 공조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미 장관은 지난 7일 첫 통화에서 한·미 동맹 강화에 합의하고 북핵 문제가 임박한 위협이라는 사실에 뜻을 같이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가 출범 이후 꾸준히 강조한 고강도 북핵 대응의 구체적인 계획이 양자회담에서 공유될지가 관심사다. 틸러슨 장관이 인준 청문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중국을 겨냥해 거론한 ‘세컨더리 보이콧’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 문제로 주한 대사를 일시 귀국시킨 일본과의 양자회담도 G20 회의를 계기로 열릴 가능성이 크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갈등을 이어가는 한·중 간 양자회담도 개최될 수 있다. 윤 장관은 G20 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한다. 오는 17~1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는 한반도 특별 세션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윤 장관은 18일 세션에서 북핵 대응 전략을 주제로 한 선도연설을 한다. 외교부는 “53년 역사의 뮌헨안보회의에서 한반도 세션이 개최되는 것은 북핵 위협이 특정 지역이 아닌 국제사회 전체의 심각한 도전이라는 인식이 바탕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이어 19~22일에는 루마니아와 영국을 방문해 대북 압박 공조 등을 위한 양자회담을 갖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14조원이면 된다더니…“멕시코 장벽 공사비 25조 눈덩이”

    14조원이면 된다더니…“멕시코 장벽 공사비 25조 눈덩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은 돈도 많이 든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이민자를 차단한다며 추진하는 국경장벽을 건설하는데 드는 비용이 약 216억 달러(약 2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한 미 국토안보부 용역보고서가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는 사업을 둘러싼 불확실성 탓에 건설비용이 250억 달러(29조 원)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216억 달러 추정액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시 국경장벽 건설비용으로 주장했던 120억 달러(14조 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사유지 수용 비용까지 고려하면서 건설비용이 거의 두 배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국토안보부는 4∼5월쯤 의회 승인을 얻어 예산을 확보한 뒤 늦어도 9월에는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예정대로 착공을 하더라도 공사 기간이 3년을 훌쩍 넘기면서 오는 2020년 말에나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예상했다. 앞서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2년 내 완료되기를 정말 기대한다”며 ‘2년 내 완공’에 무게를 둔 바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최순실 사태 유탄 맞은 ‘한·미 외교 전문가 회의’

    “안보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한국의 ‘최순실·탄핵 사태’ 때문에….”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관계 세미나에서 만난 한 외교 전문가는 기자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아시아 전문가로, 한국 측 인사들과도 자주 만나며 관련 정책 제안서를 다수 작성해 미 정부에도 영향력이 큰 한국통이다. 그가 전한 얘기는 이렇다. 아산정책연구원이 2011년부터 매년 4월 서울에서 개최해 온 국제콘퍼런스 ‘아산플래넘’이 올해는 열리지 않게 됐는데, 주최 측에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큰 상황이라 행사를 열 수 없다’고 미측 참석자들에게 알렸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대표적 외교안보 관련 국제회의가 취소된 것에 대해 미측 관계자들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가 설립, 명예이사장으로 있는 아산정책연구원이 6년째 개최해 온 아산플래넘은 지난해까지 매년 미국·유럽·아시아 등 싱크탱크 전문가들과 정계, 학계, 언론계 등 600명이 한자리에 모여 북핵 등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국제사회가 당면한 외교안보 관련 현안들을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국제회의로 자리잡았다. 유명 인사들의 참석이 늘어나면서 특히 미측에서는 많은 전문가가 발표에 참여하고 한국 측과 의견을 나눠 한·미 관계 강화를 위한 상징적 자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연구원 측이 그동안 참석해 온 인사들에게 행사를 개최하지 못한다고 알리면서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배경을 둘러싸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다른 한반도 전문가는 “연구원 측이 최순실 사태로 재벌기업의 이미지가 악화된 상황에서 행사에 돈을 많이 쓴다는 지적을 받을까 봐 회사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안다”며 “무엇보다 주최 측이 한·미 양국 모두 정권이 바뀌는 시기에 행여나 콘퍼런스에서 정치적 편향 또는 한·미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발언이 나올까 봐 우려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 행사에 참여했다는 한 북한 전문가는 “연구원 측이 현대중공업 경영난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들었지만 콘퍼런스를 개최하지 못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안다”며 “한·미 정권 교체기에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함께 해법을 모색할 자리가 없어진 것은 양국에 상당한 손실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고양 도로변에 대남전단 2만장

    고양 도로변에 대남전단 2만장

    다음달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과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 등이 담긴 북한의 대남전단 2만장이 9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도로에 떨어져 군 장병들이 수거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北 핵실험 더 안 해도 성능개량 가능한 수준”

    “北 핵실험 더 안 해도 성능개량 가능한 수준”

    축적한 기술 시뮬레이션만으로 소형화·경량화 실현 가능성 커 고농축우라늄 640㎏ 확보 추정…핵무기 최소 42개 만들 수 있어북한의 핵무장이 사실상 최종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북한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추가 핵실험 없이도 핵무기 성능 개량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북핵에 정통한 군 관계자는 9일 “‘핵무기를 마음먹은 대로 생산할 수 있다’는 북한의 주장은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북한은 30여년 동안 핵물질, 기폭장치, 운반체계 등 핵무기 3대 요소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으며 이 과정 중 90% 이상의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상당량의 핵물질 확보에 성공함으로써 사실상 핵무기 보유의 최종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군 정보당국이 소형화, 경량화를 비롯해 북한의 핵무기 제조 능력이 상당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크게 3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기존 핵보유 국가의 소형화 달성 기간이 최초 핵실험 시점으로부터 통상 2~7년인데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이미 11년 이상 지났고, 다섯 차례나 핵실험을 실시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기술적 축적을 이뤘다는 것이다. 또한 6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를 완성한 인도와 파키스탄 사례를 감안하면 북한도 이미 핵무기 완성 단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추가적인 핵실험 없이도 기존 데이터를 이용해 컴퓨터 시뮬레이션만으로 소형화, 경량화를 실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북한이 보유한 핵물질 총량 규모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북한은 2002년 이후 최소 3차례 이상 사용후핵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 보유량을 50여㎏으로 늘렸다. 이는 핵무기 10여기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통해 확보한 핵무기용 고농축우라늄(HEU)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그동안 우리 정보당국은 구체적인 수치 제시 없이 북한이 상당량의 HEU를 확보했을 것으로만 추정했으나 그동안의 관련 시설 가동 현황을 종합하면 북한이 최소한 640㎏의 HEU를 확보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핵무기 1개 제조에 15~20㎏의 HEU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최소 32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HEU를 확보한 셈이다.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정도의 소형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항공기 투하 가능한 폭탄 형태로 무기화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의 IR28 전폭기는 최대 3t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 북한은 2010년 11월 세계적 핵물리학자인 미국 스탠퍼드대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를 초청해 영변 핵단지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1000여대를 보여 주면서 “원심분리기 2000대를 가동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원심분리 시설이 180평 정도의 작은 규모에 불과해 은폐하기 쉽다는 점을 감안, 영변 외 별도의 장소에 추가 시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평북 방현비행장 인근 시설도 그중 하나다. 북한이 6자회담이 중단된 2008년 이후 불능화 핵시설을 복구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4000여대의 원심분리기를 쉼 없이 가동했다면 최소한 640㎏의 HEU를 생산해 냈을 가능성이 높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HEU 보유량을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무기급으로 진전시킨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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