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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웜비어 사망’… 北 억류 국민 6명도 속히 송환을

    북한에 붙잡혀 있다가 1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석방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어제 새벽 끝내 사망했다. 지난 13일 북한에서 송환된 지 엿새 만이다. 미국인이 북한 억류로 인해 사망에 이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 간에 있을 수 없는 일이 현실화한 셈이다. 무엇보다 북·미 관계가 더 나빠져 한·미 정상회담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지나 않을지 걱정스럽다. 당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북한을 ‘잔혹한 정권’이라고 규정지었다. 미국 의회는 “웜비어가 북한 정권에 살해당했다”고 했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웜비어 사망에 북한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유족에게 “북한이 인류보편적 규범과 가치인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개탄스럽다”는 내용의 조전을 보냈다. 웜비어는 지난해 1월 평양 여행을 갔다가 한 호텔에서 북한 선전물을 훔쳤다는 혐의로 체포된 뒤 뇌 손상으로 오랫동안 혼수상태를 이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의료진은 “북한이 주장한 식중독 증상은 전혀 없었으며 광범위하고 심각한 뇌 손상으로 전혀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진단한 바 있다. 유족들은 “북한 당국의 끔찍한 고문과 학대로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웜비어가 북한에서 반복적으로 구타를 당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유족 측 주장처럼 고문과 학대가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백번을 양보해 북한 측 주장이 맞다 치더라도 1년 이상 혼수상태로 방치된 데 따른 책임은 명확하게 그들에게 있다. 하물며 구타에 의한 사망이란 증거가 나오는 상황이 아닌가. 북한은 반인권적 행태에 대해 유가족과 국제사회에 정직하고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한다. 사인 규명에 적극 협조하고 20대 청년의 죽음을 책임지기 바란다. 국제사회는 멀쩡한 외국인을 불법으로 억류하고 식물인간으로 만들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 우리가 이 사건을 심각하게 보는 이유는 북한에는 현재 우리 국민 6명이 억류돼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들이 현재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알 길도 없고 우리 정부가 이들의 송환을 위해 어떤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웜비어의 사망 사건을 보더라도 더이상 손놓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과 우리 국민 억류 문제만이라도 협상을 벌여 송환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 ‘대북 대화파’ 주축… 文정부 1기 외교안보 라인 퍼즐 맞췄다

    일각선 “국방전문가 빈약” 지적 외교 다양성 보강·현안 해결 포석 文대통령 ‘실사구시’ 외교 주목 새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도에 하차한 김기정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차관급)의 후임으로 20일 남관표 주스웨덴 대사를 임명하면서 외교·통일·국방부와 국정원,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이 모두 구축됐다.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전 정부의 외교안보수석 격으로, 통일·외교정책을 총괄하며 한·미 정상회담 의제와 중장기 외교전략에도 관여한다. 외교안보수석은 비서실장 산하에 있었으나, 새 정부 들어 외교안보수석이 폐지되고 국가안보실로 기능이 이관됐다. 2차장과 ‘안보전략, 국방개혁, 평화군비통제’를 책임지는 1차장이 국가안보실을 양 축에서 지탱하는 구조다. 박근혜 정부에선 김장수·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등 군 출신 ‘강경파’가 국가안보실장에 중용돼 대북 정책과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했으나 문재인 정부 1기 외교안보 라인은 외교관 출신 ‘대북 대화파’가 주축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통상 분야와 다자 외교 전문가이며, 이상철 1차장은 다년간 남북 군사회담에서 현장경험을 쌓은, 군 출신으로는 보기 드문 대화론자다. 권희석 안보전략비서관,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등 지금까지 알려진 국가안보실 산하 비서관도 모두 외교관 출신이다. 군 출신 등 국방전문가가 상대적으로 빈약해 정책 기조의 과도한 쏠림 현상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지만, 북핵, 한·일 위안부 합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등 복잡한 외교 현안을 풀고 미·중·일·러 등 주변 4강 사이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면 현장 경험을 쌓은 외교 관료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정의용 실장과 강경화 외교장관, 조현 외교 2차관 등 외교안보 라인의 주요직 모두 다자외교 전문가란 점에서 외교의 다양성이 보강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존 미국 중심 외교 정책 기조에 변화가 예상된다. 외교관 출신 남관표 2차장의 이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 차장이 조약국(현 국제법률국) 심의관을 지냈던 2002~2004년은 외교부 내에서 북미국(局) 중심의 ‘동맹파’와 조약국(局) 중심의 ‘자주파’ 간 노선 다툼이 치열했던 시기다. 2003년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실용성을 앞세운 자주적 대미 외교가 떠올랐고, 이런 분위기를 당시 조약국이 주도했다. 문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부터 “우리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외교를 해야 한다”면서 ‘실사구시’의 외교를 강조해온 만큼, 한반도와 동북아 문제만큼은 우리가 주도한다는 기조에 무게가 더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안보 라인에서 ‘친미 성향’이 강한 외교부 내 엘리트 그룹 북미국 라인이 배제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미동맹 조언할 뿐” 논란 진화 “협상은 주고받는 것” 소신 발언

    “한·미동맹 조언할 뿐” 논란 진화 “협상은 주고받는 것” 소신 발언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발언과 관련, “교수로서 개인 생각일 뿐 문재인 정부의 생각은 아니다”라면서 “나는 한·미 동맹에 조언할 뿐 결정은 청와대에서 한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아시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야당에서 제기한 해임론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나는 정부에서 월급을 받는 사람도 아니고 정책 결정라인에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특보로서 계속 의견을 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소신’ 발언을 이어 갔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과 관련, “한국에도 법이 있고 그 법을 뛰어넘을 수 없다”면서 “미국 오하이오에 사드를 배치한다고 하더라도 관련 절차를 지켜야 할 것 아니냐”고 사드 재검토 당위론을 고집했다. 또 한·미 합동군사훈련과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 축소 등 논란을 빚은 워싱턴 발언에 대해서는 “협상은 주고받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비핵화한다면 한국과 미국이 다소 물러나는 식의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두 나라의 긴장과 오해를 풀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문 대통령이 흥남철수 피란민 가정에서 태어났고 특전사 출신이라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좋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가능성에는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반도에 뜬 ‘죽음의 백조’… 北에 강력 경고

    한반도에 뜬 ‘죽음의 백조’… 北에 강력 경고

    美, 이례적 홍보·상세경로 공개 ‘훈련 축소’에 불만 표출 성격도‘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가 20일 다시 한반도 상공으로 전개해 우리 공군의 F15K와 모의폭격 훈련 등을 실시한 뒤 괌 앤더슨기지로 돌아갔다. 북한에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오토 웜비어의 사망으로 미국 내에서 거세지고 있는 대북 응징론 관련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은 “며칠 전부터 예정됐던 연합훈련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하지만 통상 비정기 훈련의 경우 미 전략자산의 전개 자체를 공개하지 않았던 한·미 군 당국이 이번에는 적극적 홍보에 나섰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공군 관계자는 이날 “B1B 랜서 2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남단으로 들어와 제주도 남방과 동해 쪽, 그리고 서쪽을 경유해서 남단으로 내려간다”며 상세한 훈련 경로까지 소개했다. 특히 미측은 우리 측에 사진촬영 및 홍보까지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웜비어를 사망에 이르게 한 북측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송출하는 동시에 한국 내 한·미 연합훈련 및 미 전략자산 전개 축소 논란에 대한 불만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측은 특히 한국 내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기적으로 전략자산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한반도로 출격한 B1B 2대는 제주도 남방을 거쳐 동해로 비행하면서 우리 공군 F15K 2대와 연합훈련을 하고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모의폭격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상공 훈련시간은 2시간여에 이른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군은 괌 기지의 B1B를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한반도에 전개해 우리 측과 비행 및 폭격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관련 사실이 확인될 때마다 강력 반발하고 있다.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와 함께 미국의 3대 장거리 전폭기 가운데 하나인 B1B 랜서는 괌 기지에서 이륙하면 마하 1.2의 속도로 비행해 2시간 30분 이내에 한반도 상공에 도달한다. 폭탄 및 미사일 무장능력은 61t에 이른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美웜비어 사망] 文대통령 “北 비이성적 정권… 조건 없는 대화 언급한 적 없어”

    [美웜비어 사망] 文대통령 “北 비이성적 정권… 조건 없는 대화 언급한 적 없어”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돌아온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사망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화 기조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문 대통령은 20일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어떠한 전제조건도 없는 대화를 언급한 적이 없다”며 “먼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동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다음에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불과 닷새 전 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사를 통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었다. 대화 기조는 유지하되 웜비어 사망 사건에 대한 미국 내 부정적인 기류를 인식해 대화의 전제조건 수위를 다시 높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6·15 기념사는 북한이 고강도 군사도발을 중단하기만 하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남북대화의 선행조건으로 내세웠던 기존 입장보다 한층 진전된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날 CBS방송 인터뷰는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핵을 완전히 폐기하겠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특히 문 대통령은 “대화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라며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동안 유지해 온 “대북 제재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는 기조와도 차이를 보인다. 다만 6·15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 중단’이 곧 핵 동결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대화 기조에서 크게 벗어난 언급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웜비어 사망으로 미국 내 대북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연일 대화 메시지를 내보낸다면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현실론이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가 미국의 정책과 근본적으로 배치되는 게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라는 점에서 전략적 판단에 따른 일시적 ‘톤 다운’이란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이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까지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서 해 왔던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대목에서 대화 기조를 이어 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외교부는 웜비어의 죽음이 한·미 정상회담에 미칠 악영향을 사전 차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형언할 수 없는 충격과 상심에 빠진 고인의 유가족 그리고 미국 국민과 정부에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면서 “정부는 북한 당국이 현재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들과 미국인들을 포함한 모든 억류자를 조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과 통화가 이뤄지면 웜비어의 죽음에 대해 위로와 애도의 뜻을 재차 전달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틸러슨 장관과의 통화 이후 별도의 방미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럼에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세부적인 한반도 평화 실현 정책을 조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 정부가 6·15 기념식을 기점으로 대북 대화에 힘을 싣고 있는 데 반해 미국은 웜비어 사망 사건 이후 다시 제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방미 중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 중단과 한·미 합동 군사연습 규모 축소를 거론하면서 미국 조야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전에는 이번 회담에서 대북 대화에 대한 조건을 양국이 조율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지만 문 특보 발언과 웜비어 사망 사건 이후로는 미국이 당분간 북한과 대화의 문을 닫고 제재 강화 기조로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에 대한 미국 측의 협조를 얻지 못할 경우 정부의 대북 정책 추진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발 빠르게 조치에 나섰지만 인권에 예민한 미국은 북한에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보상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며 그 경우 우리 정부도 이에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다”면서 “북한과 핵·인권 등을 두고 큰 틀의 합의를 하지 않는 한 정부의 운신 폭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웜비어 사망… 더 꼬이는 南·北·美

    웜비어 사망… 더 꼬이는 南·北·美

    “선제타격 급박할 때 논의” 부정적 유족에게 이례적으로 조전 전달 트럼프도 “北정권 잔혹성 규탄”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북한 핵·미사일 문제는 제재와 압력만으로 풀 수 없으며, 대화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금년 중으로 북한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북한에 장기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숨을 거둔 데 대해 “북한의 잔혹한 처사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바이며, 북한이 웜비어를 죽였는지 그 사실까지 알 수는 없지만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중대한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미국 CBS방송 ‘디스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결코 북한과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먼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동결해야 한다. 그다음 완전한 핵 폐기를 이뤄야 한다”고 단계적 해법을 제시했다. 최근 문 대통령이 6·15 남북정상회담 기념사에서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한 미국 조야(朝野)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미국 여론이 악화되고 있어 ‘웜비어 사망’은 한미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나의 입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책과 상충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행정부의 실패한 정책들을 비판한 것 같은데, 그 점에서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정은도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북한 체제와 정권의 안전에 대해서 보장 받는 것일 것”이라면서 “겉으로는 핵과 미사일로 ‘뻥’을 치지만, 속으로는 간절히 (대화를) 바라는 바일 수 있다”고도 말했다. ‘웜비어의 죽음이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북한이 비이성적인 정권이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그런 나라, 그런 지도자를 상대로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라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저지하기 위한 선제타격에 반대하는가’란 질문에는 “북핵과 미사일에 대해서 더 절박한 것은 우리다. 미국으로서는 미래의 위협이지만 한국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선제타격은 그 위험이 보다 더 급박해졌을때 비로소 논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정적 인식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웜비어의 유족에게 ‘조전’(弔電)을 보냈다. 대통령 명의의 조전을 미국 정부가 아닌 유족에게 직접 전달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은 한·미 정상회담(29~30일)을 앞두고 대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미국에서 들끓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청와대는 웜비어의 죽음이 한미정상회담 및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 주제는 이미 조율이 됐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북핵 문제, 조건 없는 대화 말한 적 없어”

    문 대통령 “북핵 문제, 조건 없는 대화 말한 적 없어”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제재와 압력만으로 풀 수 없으며, 대화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또 “연내에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미 CBS방송의 ‘디스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나는 어떠한 전제 조건도 없이 대화를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단계적 북핵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의 동결을 위해 경쟁해야 한다”면서 “그리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북한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최근 발언이 ‘조건없는 대북대화’로 해석돼 미국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17주년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면서 남북대화 재개와 북핵폐기 및 북미 관계 정상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구상을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미국에서조차 그러한 단계별 접근 방법을 뒷받침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과 큰 틀에서 궤를 같이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나의 입장이 미국의 정책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상충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행정부의 실패한 정책들을 비판한 것 같은데, 그 점에서 나도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북한이 비이성적인 정권이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며 북핵 문제의 어려움을 설명한 뒤 “그런 나라와 협력해서 우리는 북한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해체(비핵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 선제타격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위협이 훨씬 더 시급해진 추후에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최근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씨가 사망한 데 대해 분명한 ‘북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이번 일은 웜비어가 북한 당국에 억류된 동안 발생했다. 북한이 웜비어를 죽였는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웜비어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북한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웜비어 씨에게 부당하고 잔혹한 대우를 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북한의 그러한 잔혹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워싱턴 D.C.를 방문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첫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당 김정재 “안경환건 계속 집요하게…오늘은 조국 조지는 날”

    한국당 김정재 “안경환건 계속 집요하게…오늘은 조국 조지는 날”

    “안경환건 계속요. 집요하게. 오늘은 그냥 조국 조지면서 떠드는 날입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김정재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보좌관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김 의원은 이 문자에 이어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연세대 명예교수)의 ‘한·미 합동군사훈련 축소’ 발언 등에 따른 파장을 겨냥, “문정인 무슬림인지 반미 생각을 가진 사람이 특보라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김 의원의 문자는 이날 오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안경한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닷새 만에 자진사퇴한 뒤 야당은 조국 민정수석에게로 ‘인사검증 부실 검증’ 화살을 돌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민정수석실에서는 새로운 매뉴얼을 마련할 겨를이 없어 기존 박근혜 정부에서 사용하던 검증 방식대로 진행했다”고 부실 검증을 인정하면서 ‘인사추천위원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한편 같은 날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자유당은 국회 밖으로 나가 전원 삭발하고 장외단식 투쟁에 돌입하라. 의원직 전원 사퇴하고 노숙 단식투쟁을 해야 한다. 그래야 지지율도 폭등한다. 응원한다”는 문자에 “그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당, 문정인 해촉 요구…“세금으로 미국 가서 망동”

    한국당, 문정인 해촉 요구…“세금으로 미국 가서 망동”

    자유한국당은 20일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특보가 국민 세금으로 미국에 가서 한·미 동맹을 훼손하는 망동을 했다며 즉각적인 해촉을 요구했다.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특보의 발언에 대해 “이간질에 가까운 균열이자 자해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불안하고도 두려운 안보관이 현실화돼 북한 김정은의 웃음소리가 서울까지 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 윤영석 의원은 문 특보가 국민 세금으로 미국에 가서 ‘망동’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문 특보는 동아시아재단과 미국 우드로윌슨센터가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했는데, 외교부가 2017년 초 동아시아재단에 9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며 “이번 방미도 국민의 세금으로 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특보의 발언에 대해 “한·미 동맹의 균열을 부추기는 의도된 발언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라며 “문 특보는 당장 사임해야 한다. 문 대통령도 문 특보에게 엄중 경고를 할 것이 아니라 특보 자리에서 박탈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웜비어 사망, 15년 북한 노동교화형 케네스 배 “거미줄 벌레처럼...”

    웜비어 사망, 15년 북한 노동교화형 케네스 배 “거미줄 벌레처럼...”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최근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씨가 19일(현지시간) 결국 숨을 거두면서 북한의 수형생활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웜비어는 지난해 초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았고 그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웜비어의 죽음이 북한에서 받은 끔찍한 학대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12년 11월 북한에 입국했다 반공화 적대범죄 행위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던 케네스 배의 회고록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케네스 배의 회고록에 따르면 그는 처음 4주 동안은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0~11시까지 심문을 받고 수백 쪽씩 참회서를 써야 했다. 심문 기간이 끝난 뒤엔 주 6일씩 노동을 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기도한 뒤 오전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하루 10시간씩 돌을 나르고 석탄을 캐는 고된 노동이 끝도 없이 계속됐다. 북한에 체류하면서 체중은 27㎏이 줄었고 건강히 심각하게 훼손된 그는 그제서야 북한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케네스 배는 “심문관은 ‘누구도 너를 기억하지 않는다. 너네 정부는 너를 잊었다. 15년 간 여기 있어야 하고, 60세가 넘으면 집에 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반복적으로 말했다. 거미줄에 걸린 벌레가 된 것처럼 느껴졌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케네스 배는 침대와 화장실이 딸려있는 독방에 갇혔고 이에 대해 그는 “북한인 수형자보다는 훨씬 좋은 조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구타나 고문 등 신체적 가혹행위를 당한 적도 없으며, 건강이 극도로 나빠진 것은 당뇨와 고혈압 등 지병이 악화된 탓이 컸다고 설명했다. 반면 웜비어는 선고 직후 혼수상태가 됐지만, 북한은 1년 넘게 그의 상태를 숨겼고, 지난 6일 갑자기 미국 측에 웜비어를 데려가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북한은 웜비어가 재판 후 식중독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린 뒤 수면제를 복용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지만 귀국 후 그를 치료한 미 의료진은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린 증거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웜비어가 심폐기능이 정지하면서 뇌 조직이 죽을 때 나타나는 광범위한 뇌 조직 손상이 발견됨에 따라 구타 및 고문 의혹은 한층 짙어졌다. 미 정부는 웜비어가 북한에 구금된 동안 반복적으로 구타를 당했다는 정보 보고를 입수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정인 워싱턴 발언 논란에 김어준 “파장? 미국 보수가 할 이야기”

    문정인 워싱턴 발언 논란에 김어준 “파장? 미국 보수가 할 이야기”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가 ‘사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동맹이 깨진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렇다면 그게 무슨 동맹이냐’는 발언을 해 야당이 비판이 거세다. 자유한국당은 문 특보 발언을 ‘외교안보 폭탄’으로 규정하고 문 특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20일 오전 본인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한 방송이 이를 막말이라고 보도했는데 이게 왜 막말이냐 왜 이런말도 못하냐”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파장이 커진 것이 아니라 언론이 파장을 만들어 낸 것이다. (문 특보 발언에 대한 비판은) 미국 보수 정치인들이나 보수 평론가들이 할 이야기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이야기가 나오면 미국보다 미국을 더 걱정하는 한국의 정치인, 언론, 관료가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앞서 문 특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미나 직후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이 핵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 특보 발언이 논란이 되자 “문 특보에게 (그간의 발언이) 앞으로 있을 한·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엄중하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문정인 외교통일안보 대통령특보는 19일(현지시간) 논란을 빚은 ‘워싱턴 발언’과 관련해 “한국에서 한미군사훈련 축소를 민감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협상이라는 건 주고받는 것”이라며 “양자가 협상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나는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이 아니라, 조언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우택 “추경안 승인 위한 7월 국회 소집 응할 수 없다”

    정우택 “추경안 승인 위한 7월 국회 소집 응할 수 없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겸 당 대표 대행이 문재인 정부가 마련한 ‘일자리 추경안’의 국회 승인 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20일 밝혔다.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여당이 추가경정예산안을 위해 오는 7월 국회를 소집하려 한다면 이런 식의 국회 소집에는 응할 수 없다”면서 “현재 방식대로라면 7월이 아니라 8·9월 국회가 돼도 (추경을) 승인해줄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의 독선과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야당 의원들의 한·미 정상회담 동행을 요청하는 것은 대통령의 미국 행차에 들러리 서라는 이야기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외교·안보 분야 초당적 협력은 국회를 존중하는 대통령의 진정성이 전제돼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보의 발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문 특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과 간담회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행위 중단 시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한 적이 있다. 정 원내대표는 “한·미 간 심각한 동맹 균열을 넘어 파열을 불러오고 있다”면서 “이간질에 가까운 균열이자 자해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 전술, 짜고 치는 전략이 아닌가 의심스럽다”면서 “안보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을 상대로 사전에 슬슬 마음 떠보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 대통령의 불안하고도 두려운 안보관이 현실화돼 북한 김정은의 웃음소리가 서울까지 들리는 것 같다”면서 문 특보의 해촉을 요구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靑 국가안보실 2차장에 남관표…과학기술보좌관에 문미옥

    靑 국가안보실 2차장에 남관표…과학기술보좌관에 문미옥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에 남관표(60) 주(駐) 스웨덴 대사가, 청와대 정책실 산하에 신설된 과학기술보좌관에는 문미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국가안보실 2차장직은 이달 초 김기정 연세대 교수의 사퇴로 공석이 된 바 있다. 남 대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현직 외교관으로는 이례적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돼 근무했으며 주 헝가리 대사와 서울시 국제관계대사를 역임했다. 과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역할을 겸하게 되는 남 대사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도와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보좌관에는 더불어민주당 문미옥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문 의원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으로 재직하던 중 지난해 총선 때 여성 과학기술 인재로 발탁돼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문 보좌관은 국회의원 시절 미래창조과학부 산하기관장 임명을 두고 ‘관피아’ 인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과학기술부 부활을 주장하기도 했다. 비례대표인 문 의원이 차관급인 과학기술보좌관에 임명되면 국회법 제29조 겸직금지 조항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이어 순번에 따라 이수혁 전 독일대사가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교안, ‘문정인 워싱턴 발언’에 “한·미 동맹 훼손할 수 있는 부적절 발언”

    황교안, ‘문정인 워싱턴 발언’에 “한·미 동맹 훼손할 수 있는 부적절 발언”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19일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특보에 대해 “한·미 동맹을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황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세계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지금은 이러한 여건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외교·안보에는 실험이 있을 수 없다. 국가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문제이기 때문이다”라며 “치고 빠지기를 해서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황 전 총리는 또한 “이 문제에 관해서는 모두 신중하고 책임 있게 언행해야 한다”며 “국가 안위에 한 치의 빈틈도 생기지 않도록 조치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며칠이 지나면 제67주년 6·25 전쟁일이 된다.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우리 군 16만2천500명, 미군 3만 9700명이 사망·실종되는 등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입었다”며 “한·미 동맹은 말 그대로 ‘혈맹’”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 미국 방문길에 오른 문 특보는 지난 16일 한국 동아시아재단과 미국 우드로윌슨센터가 워싱턴DC에서 공동주최한 세미나 기조연설 및 문답을 통해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정인 특보 “나는 정부 대변자가 아니라 조언자”

    문정인 특보 “나는 정부 대변자가 아니라 조언자”

    문정인 외교통일안보 대통령특보가 최근 논란을 빚은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한국에서 한미군사훈련 축소를 민감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협상이라는 건 주고받는 것”이라면서 “양자가 협상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말했다. 앞서 문 특보는 지난 16일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과 간담회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행위 중단 시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한 적이 있다.문 특보는 이날 뉴욕 맨해튼 아시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한반도 위기-한미동맹의 의미’ 세미나에 참석해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한반도의 비핵화이고, 핵 동결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특보는 자신의 한미연합 군사훈련 축소 발언이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전개된 미군 전략무기를 이전 수준으로 돌리자는 뜻이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조건으로 한·미가 한발 물러나는 식으로 협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6일 문 특보가 한 말과 같은 말이다. 당시 문 특보는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에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 전략자산을 전개할 필요는 없다”면서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전진 배치된 전략무기를 하향 조정해 그 이전처럼 하면 위기가 완화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문 특보는 자신의 발언이 문재인 정부의 기조로 해석되는 것에는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이 아니라 조언하는 사람”면서 “교수로서 개인 생각일 뿐, 문재인 정부의 생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질문자가 ‘Special Advisor’(특보)라고 호칭하자 “특보가 아닌 교수로 불러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문 특보의 발언으로 야당에서는 문 특보의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문 특보는 “특보는 정부에서 월급을 받는 자리가 아니다. 정책 결정 라인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특보로서 계속 의견을 낼 뿐이고 그것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는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평화를 원하지만 첫 번째 강조하는 것은 안보”라면서 “우리도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maximum pressure)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워싱턴에서의 발언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경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오는 29~30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있는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문 대통령이 한미 관계의 긴장을 풀 것”이라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변 여건이 된다면 모를까 지금은 그럴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순혈주의’ 외교부 강도 높게 개혁하라

    외교부는 조직 내 순혈주의와 엘리트주의가 강한 집단이다. 출신 대학과 근무지 등으로 엮인 학벌·지역주의는 물론 과거 특혜 채용 비리에서 드러난 가족·온정 주의는 다른 부서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다. 2010년 유명환 장관 자녀 특혜채용 이후 조직·인사 개편을 약속했지만 피부에 와 닿는 변화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야 3당이 반대하는 강경화 외교장관의 임명을 강행하면서 외무고시 중심의 폐쇄적 조직 문화를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부는 순도로 따지면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들이지만 우리의 외교 역량과 국가적 위상을 제대로 받쳐 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고질적인 외교부 순혈주의 폐해가 조직을 망가뜨리고 국익마저 훼손하고 있다는 뼈아픈 질책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외교부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12·28 위안부 합의’의 주체가 됐고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서 무사안일에 빠져 임무를 방기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한·미 당국이 사드 배치를 발표하던 그 시각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양복 수선을 위해 백화점에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참으로 아픈 대목이다. 강 신임 외교부 장관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자성과 함께 조직의 변화를 다짐했다. 북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주인 의식을 지닌 능동외교를 약속했고 국민과 소통하는 외교의 방향을 제시했다. 14년 만에 임명된 비고시 출신인 강 장관이 시대정신에 부합한 외교부 개혁의 방향을 제시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어느 조직이든 순혈주의는 대개 무사안일과 보신주의가 판치는 조직 문화로 전락하기 마련이다. 온실주의에 빠진 내부 경쟁력 복원은 시급한 과제다. 현행 외교부 부적격 외교관 퇴출 제도를 강화하는 제도적 개혁과 함께 4강 외교 중심의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동남아와 유럽 등으로 시야를 넓히는 다자외교도 시급하다. 궁극적으로 외교부의 개혁은 대외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외교 패러다임 혁신에 맞춰야 한다. 미국과 일본 근무 등 이른바 꽃보직 특혜 그룹이 독점한 핵심 조직에 전문지식과 균형감각을 갖춘 외부 전문가들을 수혈해야 한다. 강 장관은 유엔 무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고질적 순혈주의를 타파하는 기수가 돼야 한다. 이번에 외교부 조직의 개혁을 하지 못하면 영영 기회는 없다.
  • [시론] 한·미 정상회담은 국제정치 주체 부상 기회/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시론] 한·미 정상회담은 국제정치 주체 부상 기회/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9일 앞으로 다가온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지만, 북한의 핵 보유 임박과 지속적인 도발, 복잡한 동북아 정세 등 여러 난제들로 인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이 마라라고 정상회담에서 성공한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도 정상회담의 목표를 현안 해결보다는 지도자 간 우호 관계와 신뢰의 기반을 다진다는 정도로 설정하고 진지함과 실용주의적 전략관을 효율적으로 동원하면, 한·미 우호관계를 강화하고 현안 해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는 역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북핵 문제다. 이에 대한 한·미 간 정책 조율과 역할 분담의 성공 여부는 우리 민족의 장래 그리고 한?미 동맹 자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먼저 우리는 한국의 최우선 국익은 국가 안보와 국민 보호임을 재인식해야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미국과 동맹을 맺어 왔고 현재도 국가 대외전략의 중추로 삼고 있다. 그러나 국가 안보가 목적이고 동맹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 수단이자 우리의 선택 사항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사드는 미국과 일본의 미사일 방어에는 상당한 기여를 하지만 북한의 핵 미사일을 억지하기에는 매우 제한적인 효용을 가질 뿐이다. 과거 박근혜 정부는 이를 한국 안보의 필수 무기라고 규정했다. 그로 인해 전략적 손실을 입은 중국으로부터 심각한 경제 보복을 당한 것은 우매한 일이었다. 물론 사드도 약간의 효용은 있다. 그러나 중국이 한국을 전략적 적국으로 간주해 경제 보복을 지속하고 향후 북핵 문제 해결, 북한 급변사태 수습, 통일 등 중대한 사안에서 협력을 주저할 경우 막대한 국익 손실로 득보다 실이 압도적으로 큰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이미 미국으로부터 양해받은 환경영향평가 시행을 확인받고, 만약 추후에 사드가 배치될 경우에는 미국이 사드 배치가 한·중 관계 악화를 유발하지 않을 것임을 보장해 준다는 것을 다짐받아야 한다. 또한 사드 배치의 원인이 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양국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향후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를 철수할 것임을 합의해야 한다. 이 밖에도 사드가 북한 핵 위협을 억지하는 데 제한적인 역할만 하므로 보다 근원적인 억지책으로서 미국이 나토(NATO)에 보장해 준 것처럼 한국이 핵 공격을 받을 경우 ‘자동적이고 즉각적으로’ 침략국을 핵으로 공격해 준다는 핵안전보장조약을 체결하자고 주장해야 한다. 차선책으로 미 전략자산의 상시 순환배치나 전술핵의 ‘한시적·조건부’ 재배치를 얻어 내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북한의 핵 포기를 유도해야 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끊어진 남북 대화 채널을 재개하고 대북 인도 지원과 민간 교류를 통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최종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을 전달해야 한다. 북핵에 대해서는 한·미가 스마트한 대북 제재를 지속하면서 북한을 북핵 협상 틀로 끌어내 핵을 포기하도록 할 수 있도록 논의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초 몇 달 동안 여러 차례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다가 한 달여 전부터는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적절하다면 영광스럽게 김정은을 만나겠다”고 말하는 등 미국이 군사공격에서 정상회담까지 정책의 재량 여지를 폭넓게 상정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한국의 위상을 국제정치와 민족 운명 결정 주체에서 객체로 전락시킨 남북 관계 단절을 조속히 시정하고 대북 정책 지렛대를 만들며 북핵 문제 해결을 선도적으로 주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미국의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전작권 전환을 추진할 것이고 한국 경제력이나 과학기술에도 불구하고 국제 여망에 따라 핵개발을 자제하고 있다는 것을 대미외교의 지렛대로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 내일 ‘한·미 우호의 밤’ 행사

    내일 ‘한·미 우호의 밤’ 행사

    한미우호협회(회장 한철수)는 21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창설 제26주년 기념 ‘한·미우호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임성남 외교부 차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임호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인사와 미군 장병,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등 600여명이 참석한다.
  • 野 보이콧 청문회 올스톱… 현안별 공조는 ‘동상삼몽’

    문재인 대통령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에 대해 야 3당이 일제히 반발하면서 국회 일정도 줄줄이 차질을 빚게 됐다. 각 당의 입장이 구체적인 현안별로는 미묘하게 달라 3당이 한목소리를 내는 상황은 아니지만 강 장관 임명을 계기로 큰 틀에서 형식적인 공조를 이뤄 가는 모양새다. ●바른정당, 조국·조현옥 사퇴 촉구 야 3당은 우선 20일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문재인 정부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해 청와대 비서진의 책임을 추궁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19일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의 인사검증 시스템을 확인해야 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정치 공세”라며 거부해 결국 20일 회의는 야 3당만 참석한 ‘반쪽 회의’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당에서 요구한 두 수석 외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출석도 여야 합의가 안 된 만큼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이날 조국·조현옥 수석의 사퇴를 촉구하며 더욱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당, 추경 자체 반대 입장 밝혀 한국당은 이번 청문회 정국을 계기로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처리,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 등을 두고 야 3당 공조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정 원내대표는 “국가재정법상 요건에 맞지 않다”며 추경 자체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당초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처리까지 막지는 않겠다고 했지만 이날은 “냉각기를 가져야 한다”며 추경 심사에 우호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 국민의당은 “추경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겠다”면서도 “당분간은 심사에 협조하지 않기로 했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바른정당도 한국당과 함께 19일 국회 상임위 일정을 전면 거부했다. 오신환 대변인은 “청와대의 의회 민주주의를 경시하는 발언이 매우 위험하다고 보고 상임위 일정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당분간 심사 협조 안할 것”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한·미 군사훈련 축소’ 발언에 대해서도 3당이 모두 비판했다. 다만 국민의당의 경우 사퇴 요구는 하지 않았고,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문 특보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도 동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동행하겠다는 의사를 민주당에 전했지만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여야 대치 정국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동행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재벌개혁, 지속적이고 되돌릴 수 없게”

    “재벌개혁, 지속적이고 되돌릴 수 없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속 가능하고 역전 불가능한 재벌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을 이르면 22일 만난다.재계의 불안을 달래고 기업 스스로 사회와 시장의 변화 요구에 부응하도록 설득한다는 취지다. 지난달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정부와 4대 그룹의 공식 회동은 처음이다. 앞서 기업을 몰아치고 때리는 방식의 재벌개혁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김 위원장이 4대 그룹에 무엇을 제시하고 주문할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정책의 주무부처로서 공정위원장이 4대 그룹 관계자를 만나 정부와 재계 간 대화를 시작하겠다”면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로, 이르면 이번 주에 만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재계에 정부의 재벌 정책 취지를 자세히 설명해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더 나아가 앞으로 정책 방향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재벌 개혁은 몰아치듯이, 때리듯이 하는 게 아니라 지속 가능하게 해서 역전 불가능하게(되돌릴 수 없게)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재벌과 정부의 상시적인 공식 협의창구를 만들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룹마다 특수한 사정이 있어 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포괄적인 접근을 상시적으로 하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면서 “개별 기업의 특수한 사정에 초점을 맞춘 개별 협의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재계의 밀실 대화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가 겪은 국정농단 사태가 재계 인사와 정부의 부적절한 만남에서 빚어진 일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 “대화 절차는 적법하고 적절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그런 걸 생략하고 (재벌 총수가) 대통령을 독대하는 식으로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지난 3월부터 실시한 45개 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등 내부거래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 법 위반 혐의가 드러나면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직권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하도급·가맹·유통·대리점 등 경제적 약자의 피해가 우려되는 분야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직권조사에 나선다. 김 위원장은 최근 공정위가 BBQ 등 치킨프랜차이즈의 가격 인상을 조사한다는 보도에 대해 “공정위는 물가관리기관이 아니므로 그런 차원에서 시장에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4대 그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대한상의가 주선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 16일쯤 공정위로부터 요청을 받아 이날 오후쯤 4대 그룹에 전달했다”면서 “총수급이 아닌 최고위층 전문경영인(CEO)이 면담에 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4대 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최고위급 임원 혹은 대관 담당 임원 중 참석자를 선별할 예정이다. 재계에선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현대차 정진행 사장, SK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LG 구본준 부회장 등이 참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계에서는 너무 촉박한 일정에 뚜렷한 의제도 없이 기업 감시당국인 공정위원장과의 면담이 진행되는 데 대해 거부감도 나오고 있다. 4대 그룹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구성,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및 정부부처 면담 등에 이어 이례적인 공정위원장과의 만남까지 일방적인 통보만 받고 있다”면서 “의제도 없이 당국의 부름을 연속해서 받는 상황에 당혹스럽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선 만남의 중재 역할을 대한상의가 하는 것이 의아스럽다는 반응도 나왔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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