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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정상회담 사흘 만에 오바마 만난 文대통령 “北, 지금이 대화 나설 마지막 기회”

    한·미 정상회담 사흘 만에 오바마 만난 文대통령 “北, 지금이 대화 나설 마지막 기회”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사흘 만에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을 모두 만난 셈이다.문 대통령은 지난주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설명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압박을 해 나가되 대화를 병행하기로 합의했다”며 “지금은 북한이 대화의 문으로 나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 동결을 포함해 핵 문제에 대한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하라는 대북 압박인 동시에 북한이 이 기회를 놓치면 남북 대화도, 이를 통한 남북 간 경제공동체 건설도 요원해질 것이란 절박함이 담긴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하기로 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한·미 동맹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많은 조언을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링컨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가 없으면 아무것도 없고, 반대로 국민 여론이 있으면 못할 일이 없다고 했다”면서 “많은 한국민이 문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께서 국민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리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은 여야를 떠나 한·미 동맹에 대해 초당적이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한국에 대한 미국민의 지지가 있고 한국 교민의 강력한 지지가 있는 만큼 한·미 관계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주로 덕담과 조언이 오갔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나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기조인 ‘전략적 인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30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진행된 마이크 펜스 부통령 주최 오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적 인내가 끝났다’라고 직접 말했는데 저도 결과적으로 이것이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며 “압도적인 힘의 우위가 있어야 대화와 평화도 가능하고, 그런 점에서 한·미 연합방위 능력과 한국군의 자체적 방어 능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 행정부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몇 가지 조언을 했으나, 본인이 비공개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강경화 외교, 우려 씻은 데뷔전

    강경화 외교, 우려 씻은 데뷔전

    정부 출범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이 무난하게 마무리되면서 이번 회담으로 데뷔전을 치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둘러싼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평가된다. 곧이어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한·중, 한·일 정상회담까지 큰 문제 없이 끝나면 이후 강 장관이 추진하는 외교부 혁신 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회담을 준비·진행하는 과정에서 강 장관이 제 역할을 문제 없이 해냈다는 건 대내외의 대체적인 평가다. 강 장관은 인사청문 과정에서부터 비외무고시, 비북핵·북미라인 출신으로 대미 외교를 잘 모를 것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그럼에도 방미 직전에는 외교부 장관으로서는 이례적으로 6·25를 맞아 주한미군 부대를 방문해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였다. 미국 워싱턴DC에서는 장관 중 유일하게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며 정상회담이 무난히 진행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과의 최종 조율에서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과 북한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는 등 미국의 여론 흐름을 읽어내고 활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서는 회담 준비 야근을 하던 강 장관이 컵라면을 챙기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 장관은 귀국 직후부터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다자외교는 강 장관의 강점으로 거론돼 온 만큼 그가 어떤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뉴스 분석] 트럼프, 무역적자 10배 많은 中보다 한·미FTA 정조준 왜

    [뉴스 분석] 트럼프, 무역적자 10배 많은 中보다 한·미FTA 정조준 왜

    FTA 체결 당시 미흡했다 판단…中엔 美기업 보복 등 역풍 경계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문제가 가시화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림수’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을 상대로 무역흑자를 낸 나라로 따지자면 우리나라의 10배가 넘는 중국을 겨냥하는 게 맞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유독 한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등 굴지의 기업들을 보유한 미국이 전자상거래와 정보통신기술(ICT),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에서 한국 시장 공략의 초석을 다지는 차원에서 새 협상 카드를 내밀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른바 ‘성동격서’ 전략인 셈이다. 3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가장 많은 적자를 안긴 국가는 중국으로 상품교역 무역수지 적자액이 347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우리가 미국을 상대로 낸 적자폭(277억 달러)보다 무려 12.5배 많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물론 일본이나 독일보다도 한참 아래에 있는 한·미 FTA와 멕시코가 속한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거대 시장인 중국을 건드릴 경우 미국산 수입 규제 조치나 미국 기업 퇴출 등 역풍을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 정치·안보 이슈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는 이런 역학 관계에서 한국을 거쳐 미국에 수출하는 중국 철강 등에 대한 미국의 제재까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형국이다. 한국으로 우회 수출하는 중국 철강 비중은 한국 전체 철강 수출의 2%에 불과하지만 대가는 혹독하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문제의 핵심은 중국인데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제재는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200~400%씩 물리고 있지만 이와 비례해 한국산에도 40~50%의 고율 관세를 매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리스크가 큰 중국 대신 나프타와 한·미 FTA를 쥐고 ‘밀고 당기기’를 진행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특히 미국은 구글과 애플 등 자국 강세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움직일 시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FTA 체결 당시 미흡했던 전자상거래와 정보통신 분야를 넣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이 한국을 상대로 흑자를 내는 서비스 시장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제조업 시장과 결합해 제도적으로 선점 효과를 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예를 들어 우리 정부와 ‘지도 반출’ 갈등을 빚은 구글의 지도 규제를 풀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미국의 대한국 서비스수지 흑자는 2011년 69억 달러에서 지난해 107억 달러로 5년 만에 55.1% 증가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FTA 재협상을 지렛대 삼아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미국 서비스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한국으로 유리하게 들어올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교수도 “미국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무산 이후 나프타와 일본과의 양자 FTA에서 전자상거래 등 디지털 무역을 강화하려는 프레임을 짜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과 신산업 분야의 기본이 되는 아이템들의 개방을 요구하는 그들의 협상 과정을 잘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장하성 영어로 말하자 트럼프 “오, 와튼스쿨 똑똑한 분” 폭소

    張실장과 트럼프 와튼스쿨 동문…팽팽하던 분위기 일순간에 반전 “오! 와튼(Wharton) 스쿨 똑똑한 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 한마디를 이끌어 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기지가 팽팽하게 맞서던 한·미 정상회담장을 웃음바다로 만들며 일순간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확대정상회담이 시작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통상 문제에 집중하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등이 교대로 발언하며 통상 압박을 가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자유무역협정(FTA) 규정이 불합리한 것인지, 아니면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인지 스터디해 봐야 한다고 역공에 나섰다. 회담장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때 장실장이 “이해를 돕기 위해 통역을 거치지 않고 영어로 직접 말하겠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 와튼 스쿨 똑똑한 분”이라고 농담을 던졌고 이내 장내에 웃음이 터졌다. 장 실장은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와튼스쿨을 나와 두 사람은 동문인 셈이다. 장 실장은 이어 “늦었지만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다”고 인사를 전한 뒤 “제 저서가 중국어로 출판될 예정이었는데 사드 때문인지 중단됐다. 중국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우리”라고 농담을 건넸다. 로스 상무장관은 “그러면 미국에서 영어로 출판하라”고 하자, 그 말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 실장의 책이 미국에 번역돼 출판되면 미국 무역적자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해 또 한 번 폭소가 터져 나왔다. 한편 정상회담이 끝난 뒤 무려 7시간이 지나서야 한·미 양국 공동성명이 발표된 것은 ‘free’(자유로운)라는 영어 단어 하나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성명 문구는 한·미 간 합의가 끝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성명의 ‘Free and Fair Trade’(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에서 ‘free’라는 단어 하나를 뺄 것을 지시하면서 이를 논의하는 과정이 길어져 공동성명 발표도 늦춰졌다는 것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반도 주도권 잡은 文대통령, 시진핑과 북핵·사드 ‘담판’

    한반도 주도권 잡은 文대통령, 시진핑과 북핵·사드 ‘담판’

    시진핑에 “사드 北관찰용” 설득…북핵 문제 입장 변화 요구할 듯 트럼프·아베와 3국 정상회의… 2단계 북핵 해법 실행방안 협의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오는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 최종 점검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수석·보좌관 회의 대신 G20 정상회의 준비회의를 갖고 첫 다자외교 데뷔무대가 될 G20 정상회의 채비에 전력을 쏟았다. 앞선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G20을 계기로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며,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각각 양자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선 북핵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3국의 안보와 방위 협력이 북한의 위협에 대한 억지력과 방위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면서 3국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3국은 문 대통령이 제시한 ‘행동 대 행동 기반 2단계 북핵 해법‘ 실행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어떤 행동을 취할 때 대화를 시작할지, 핵 동결부터 핵 폐기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서 북한에 어떤 보상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미 현지시간)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만약 북한이 미국 국민 3명을 석방한다면 그것도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점에 비춰 볼 때 핵 동결 외에도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다양한 조건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과의 양자회담 최대 현안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다. 문 대통령은 CSIS 간담회에서 “한국의 주권적 결정에 대해 중국이 부당하게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중국의 염려는 이해하지만, 이를 이유로 경제적 보복을 하는 것은 옳지 않고 부당한 일이기 때문에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드의 엑스밴드 레이더로 중국이 아닌 북한만을 관찰하고, 이를 기술적으로도 입증할 수 있다고 중국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협력이 없으면 북핵 제재가 실효를 거두기 어려운 만큼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 변화를 강하게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글로벌 금융위기때 ‘해결사’… 1400조 가계빚 연착륙 과제

    정통 국내·국제 금융 관료…‘환율 주권론자’ 명성 떨쳐 최종구(60)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대표적인 정통 국내·국제 금융 관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국제금융국장으로 해결사 노릇을 했다. 한국은행과 힘을 합쳐 한·미, 한·중 등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을 안정시켰다. 그는 당시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환율 주권론자’로서도 명성을 떨쳤다. 2011년 4월에는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에 올라 당시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응해 ‘거시건전성 3종 세트’(선물환 포지션 제도,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 건전성 부담금)를 도입하면서 외환시장 안정에 힘썼다. 2013년 4월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당시 최수현 금감원장과 ‘KB 사태’ 징계와 관련해 불협화음을 내다가 이듬해 끝내 옷을 벗었다. 지난해 1월 SGI서울보증 대표이사로 복귀한 뒤 올 3월부터는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다. 기재부 후배들이 ‘가장 닮고 싶은 상사’로 꼽는다. 과제로 14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의 연착륙, 중소 조선사 등 추가 구조조정, 은산분리 규제 완화 등이 있다. 최 후보자는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과다한 측면이 있다”면서 “조금 더 생산적인 부분으로 자금이 흐를 수 있도록 정책이 운용된다면 일자리 창출에 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강릉 ▲행시 25회 ▲강릉고-고려대 무역학과-미국 위스콘신대학원 공공정책학과 석사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외화자금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한국수출입은행장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에너지 수요 예측·신재생에너지 권위자… 4차 산업 주도

    에너지원별 과세 체계 정비…2060년 원전 제로 국가 주창 백운규(53)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에너지 수요 예측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권위 있는 학자로 꼽힌다. 산업·에너지 정책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산업경제 활력을 회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신성장 기반과 동력을 확충할 적임자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특히 에너지 전문가로서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백 후보자는 지난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문재인 캠프에 영입돼 활동하기도 했다. 미세먼지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에너지원별 과세 체계를 정비하고,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정책 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언론사 인터뷰에서는 2060년대 원전 제로(0) 국가, 신재생에너지와 4차 산업혁명의 연계 등을 주장했다. 백 후보자는 “에너지는 다(多)학제 간 학문이기 때문에 어떤 한 측면에서 보기보다는 여러 학문이 종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학교에서 계속 에너지 정책에 대해 강의를 진행해 왔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또 전문적인 산업부 공무원들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대처하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탈원전 등 산업부 정책 현안에 대해 “장관이 되면 관계 부처와 협의해 슬기롭게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남 마산 ▲진해고-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미국 버지니아폴리텍주립대 재료공학 석사-미국 클렘슨대 세라믹공학 박사 ▲한국에너지자원기술기획평가원 이사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전문위원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겸 제3공과대학장.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현대, 정몽헌 北추모제 재개… 남북 경협 물꼬 트나

    새달 한미 훈련·유엔 제재 변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관계 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그룹이 정몽헌 전 회장 14주기를 앞두고 방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북한 개성공단 폐쇄 이후 완전히 단절된 남북 경협의 물꼬가 다시 트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는 이달 중 통일부에 정 전 회장의 14주기 추도식을 금강산에서 갖기 위해 방북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현대는 2003년 8월 4일 정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 매년 금강산특구 온정각 맞은편 추모비 앞에서 추모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2015년과 지난해에는 북한 핵실험 등으로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행사를 갖지 못했다. 현대 관계자는 “새 정부가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중단됐던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재계에선 이번 방북이 현대의 대북사업 재개와 그룹 재건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는 금강산, 개성, 백두산 등 관광 개발권은 물론 통신, 전력, 철도, 공항 등 현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증권과 현대상선을 차례로 매각하면서 현대는 자산규모 2조 7000억원대의 중견기업으로 축소됐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그룹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사업이 사실상 엘리베이터와 남북 경협밖에 없다”면서 “그룹 재건을 위해 남북 경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현정은 회장이 직접 나서면 사업 재개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 관계자는 “아직 현 회장의 방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도 적극적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대북 접촉 신청을 허가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문재인 정부 들어 민간의 대북 접촉 신청은 모두 수용됐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무엇보다도 북한 스스로 국내 민간단체의 방북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에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예정돼 있다는 점과 유엔의 추가 대북 제재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對北압박 강화 놓고 수화기 사이엔…‘썰렁’

    對北압박 강화 놓고 수화기 사이엔…‘썰렁’

    아베와는 “수위 높이자” 한마음…시진핑과는 “비핵화” 원칙 확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잇달아 전화통화를 하며 북핵 해법 등 현안을 논의했다고 미 백악관이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핵 논의 등 현안 조율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일 정상 간에는 “G20 정상회의 기간 한·미·일 정상회담을 열고 3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압력 강화를 주도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에 따른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며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서약을 재확인했다”고만 전했다. 중국과는 대북 압박 강화에 대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미국의 중국 기업과 개인에게 제재를 가한 것은 북핵 해결의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평가한 뒤 “북한에 대한 압력 강화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3국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일 양국은 강력한 대북 제재를 이어 가는 한편 중국의 대북 압력 강화를 요구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 분위기는 좀 달랐다. 일본과는 달리 백악관 성명에 ‘대북 제재 강화’란 언급이 없었고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상대국들과의 교역에서 더욱 균형 잡힌 관계를 추구하려는 자신의 결단을 재거론했다”고 밝혔다. 미·중이 대북 제재 강화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미국이 지난 4월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뤘던 무역 문제를 본격 제기하겠다는 일종의 ‘경고’로 해석됐다. 하지만 중국 신화통신 등은 이날 미·중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가 하나의 중국 정책 견지를 재천명한 것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미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계속해서 견지할 것이며 이런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양국 관계가 부정적인 요소들로 인해 영향을 받았고, 중국은 이미 미국에 관련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압박에 대한 중국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文대통령 “평창 北참가, 세계평화 기여할 것”

    文대통령 “평창 北참가, 세계평화 기여할 것”

    靑 “단일팀보다 참가에 방점” 바흐 “DJ 때처럼 北 설득하겠다”문재인 대통령은 3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북한이 만약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하면 올림픽 정신 고취에 기여할 뿐 아니라 세계평화 그리고 인류화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는 단일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앞서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문 대통령은 남북단일팀을 직접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당시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해 좋은 성적을 거둔 예를 들면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말한 것이다. 오늘도 참가 자체에 방점이 있고 형태는 참가 확정 이후 논의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바흐 위원장을 접견하면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는 IOC의 결정에 달렸음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평화 구축에 있어 한국의 주도적인 역할과 인도적 대화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으므로 스포츠 분야의 협력 강화가 가능해졌다”면서 “IOC가 북한 참가의 문을 열어 주겠다고 약속했으니 대회조직위원회와 강원도도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나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면 중국의 협력을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준비가 잘되고 있지만 충분한 붐업이 되고 있지 않은 것 같아 염려되고 북한 참가는 그 자체로 대회 붐업과 성공적 개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현재 두 자리인 한국인 IOC 위원의 숫자를 한국의 국제스포츠 기여 정도를 감안해 세 자리로 늘리는 게 어떠냐”면서 “IOC 차원의 결의문 채택을 통해 북한의 참여를 촉진할 방법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바흐 위원장은 “오늘 문 대통령과의 면담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면담(당시 IOC 집행위원)을 연상하게 한다. 당시 북한의 시드니올림픽 참가를 논의했는데 ‘북한이 동의하면 나는 무엇이든 동의한다’고 말씀하셨고 나는 이 한마디를 가지고 북한을 설득했다”며 “올림픽 참가와 남북 동시입장 성과를 이뤘고 결과적으로 시드니대회 성공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인으로서 분단국가의 고통을 잘 이해한다”면서 “스포츠에는 어렵게 승리한 게 가장 값지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 회담 성공을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오바마, 퇴임 이후 첫 방한 “문 대통령, 국민의 기대 충족시킬 것”

    오바마, 퇴임 이후 첫 방한 “문 대통령, 국민의 기대 충족시킬 것”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3일 퇴임 이후 처음으로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한·미 동맹을 더 강화하기로 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한·미 동맹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오바마 전 대통령의 많은 조언을 바란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압박을 해 나가되, 대화를 병행하기로 했다”며 “지금은 북한이 대화의 문으로 나설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존경하는 링컨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국민 여론이 있으면 못할 일이 없다고 했다. 많은 한국인이 문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하는 만큼 대통령께서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은 여·야를 떠나 한·미 동맹에 대해 초당적, 전폭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미국민의 지지가 있고, 한국 교민의 강력한 지지가 있는 만큼 한·미 관계는 굳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날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두 딸인 말리야·사샤 오바마와 함께 입국했으며,조선일보 주최로 열리는 행사에서 대통령 재임 기간의 경험과 리더십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중 네 차례 한국을 방문했으며, 이번 방한은 2014년 4월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이후 3년 2개월여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상회담 분위기 바꾼 ‘트럼프 동문’ 장하성의 위트…“오! 와튼 스쿨”

    정상회담 분위기 바꾼 ‘트럼프 동문’ 장하성의 위트…“오! 와튼 스쿨”

    이번 한·미 확대 정상회담에서 일순간 긴장됐던 분위기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유쾌한 발언으로 재치 있게 반전시킨 것으로 전해졌다.당시 회담은 초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상 문제에 집중하면 좋겠다’고 운을 띄운 뒤, 마이크 펜스 부통령·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미국 측 참석자들이 교대로 발언하며 통상 압박을 가하는 식으로 전개됐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FTA(자유무역협정) 규정이 불합리한 것인지, 아니면 FTA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인지 제대로 스터디해 봐야 한다며 역공을 시작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면서 미국 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자 회담장 안에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때 장하성 정책실장의 위트가 빛을 발했다. 장 실장이 미국 측 이해를 돕기 위해 통역을 거치지 않고 영어로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오 와튼 스쿨! 똑똑한 분”이라고 농담을 던졌고 장내에 웃음이 터졌다. 장하성 정책실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와튼 스쿨을 나왔다. 두 사람은 와튼 스쿨 동문인 셈이다.장 실장은 먼저 트럼프 대통령에게 “늦었지만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제 저서가 중국어로 출판될 예정이었는데 사드 때문인지 중단됐다”며 “중국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우리”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로스 상무장관이 “그러면 미국에서 영어로 출판하라”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장 실장 책이 번역돼 미국에서 출판되면 미국의 무역 적자 폭이 더 커진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회담장 안에 큰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장 실장의 농담 덕분에 회의장 분위기는 한결 부드러워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도 상호 호혜성을 상당히 좋아한다”며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좋은 친구가 돼서 참 감사하다. 더 많은 성공을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문 대통령도 “한국은 지금까지 세상에서 둘도 없는 미국의 안보 동맹이었는데 이제 이를 넘어 경제동맹으로까지 발전시키자”며 “한미 FTA는 참여정부 시절부터 추진된 것이어서 자부심과 애착을 가지고 있다. 이 자부심이 안보 동맹을 넘어 경제동맹으로 양국 관계가 발전하는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트럼프 ‘무임승차론’에 역공…“미군 부지도 무상 제공하는데”

    문 대통령, 트럼프 ‘무임승차론’에 역공…“미군 부지도 무상 제공하는데”

    미국 백악관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시사하는 발언을 또다시 언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한·미 정상회담 공동 언론발표 자리에서 “주한미군 주둔 비용이 공정한 부담(fair burden)이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공정한 부담은 미 행정부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도 한국이 매년 1조원 가까이 부담하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푼돈’(peanut)에 비유하고, 한국이 방위비 분담에 있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계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침모진이 배석한 확대 정상회담에서도 주한미군 주둔 비용까지 미국이 쏟아붓고 있다는 언급을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3일 전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역공에 나섰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이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장 높은 국방비를 지출하는 동맹국이자 미국의 최대 무기 수입국’이라면서 ‘미군 주둔 부지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지칭하며 “국방장관도 한국에 왔었지만, 무려 450만 평에 달하는 평택 미군기지는 가장 첨단적으로 건설되고 있고 소요비용 100억 달러(한화 11조 4000억원 상당)를 전액 한국이 부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오바마 만난 문 대통령 “북한, 대화의 마지막 기회”

    오바마 만난 문 대통령 “북한, 대화의 마지막 기회”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지금은 북한이 대화의 문으로 나설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접견하고 40여 분간 환담해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압박을 해 나가되, 대화를 병행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한·미 동맹을 더 강화하기로 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한·미 동맹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오바마 전 대통령의 많은 조언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존경하는 링컨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국민 여론이 있으면 못할 일이 없다고 했다. 많은 한국인이 문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하는 만큼 대통령께서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은 여·야를 떠나 한·미 동맹에 대해 초당적, 전폭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미국민의 지지가 있고, 한국 교민의 강력한 지지가 있는 만큼 한·미 관계는 굳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날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두 딸인 말리야·사샤 오바마와 함께 입국했다. 이후 조선일보 주최로 열리는 행사에서 대통령 재임 기간의 경험과 리더십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상회담 앞두고 정의용 극비 방미…사드 문제 매듭져

    정상회담 앞두고 정의용 극비 방미…사드 문제 매듭져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중순 극비리에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사전에 매듭지었던 것으로 3일 알려졌다.정 실장이 한·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차 지난달 초 3일간 미국을 공개적으로 방문한 데 이어 극비리에 한 번 더 미국으로 건너가 이 문제를 깔끔하게 마무리한 덕에 이번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 문제를 따로 논의할 필요가 없었던 셈이다. 복수의 청와대 핵심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정 실장은 지난달 1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사드 문제에 깊이 교감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이 정 실장에게 ‘말이 잘 통하는 것 같으니 나중에 따로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국방부의 사드 발사대 반입 허위보고 의혹에 이어 청와대가 사드 배치 부지의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겠다고 하자 미국 측은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보류하려는 것으로 보고 양측의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이 앞다퉈 이러한 내용을 보도하자 ‘격노’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자 정 실장은 즉시 맥매스터 보좌관과 매튜 포틴저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실장이 ‘언론 보도만 보지 말고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보고 판단해달라’고 말했고 미국 측은 ‘공식 입장을 발표해줄 수 있겠느냐’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정 실장은 지난달 9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정부는 한미 동맹 차원에서 약속한 내용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의도가 없다”며 “민주적·절차적 정당성을 분명히 하는 데 필요한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미 양측이 사드 문제를 원만히 풀게 된 결정적 계기는 지난달 15일을 전후해 우리 외교부와 주한 미 대사관도 모르게 진행된 정 실장의 미국 방문이었다. 정 실장은 워싱턴에 도착하자마자 맥매스터 보좌관의 집으로 찾아가 맥매스터 보좌관, 포틴저 선임보좌관과 심야까지 5시간에 걸친 대화를 이어나갔다. 펜으로 그림과 도표까지 그려가면서 사드 배치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상세하게 설명했고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 내용을 완벽히 이해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이 설명한 내용은 백악관을 통해 미국 의회에도 전달됐다. 사전에 충분한 설명이 이뤄진 덕분에 사드 문제는 아예 한·미 정상회담 의제에서 제외됐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미국 현지시간) 미 의회 상·하원 지도부 간담회에서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 속에 사드 배치를 둘러싼 미국 조야의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맥 손베리 하원 군사위원장은 “사드 배치와 관련한 확인에 감사드린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 때 맥매스터 보좌관을 만나 “이번에 아주 고생이 많았다고 들었다”고 따로 격려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뇌관’으로 꼽혔던 사드 문제를 실무적으로 푼 정의용-맥매스터 핫라인은 당분간 양국 관계의 중요한 소통 창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전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미 현지시각) “(한·미 양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평화적인 방식으로 달성하기 위해 계속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을 마치고 발표한 ‘한미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공동성명 전문.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은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을 발전시키고, 양국 간 우의를 심화시키기 위해 6월 29일에서 30일, 백악관에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을 초청하였다. 한미 동맹은 그 태동부터 한반도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안정 그리고 번영의 핵심축으로 역할해 왔으며, 이는 점차 전세계로 확대되어 왔다. 미국의 대한민국에 대한 방위공약은 한국전쟁 발발 67주년이 되는 지금도 철통과 같이 유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어떠한 공격으로부터도 대한민국을 방어할 것임을 재확인하였으며, 양 정상은 북한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공약을 확고히 하였다. 상호 신뢰와 자유, 민주주의, 인권, 법치라는 공동의 가치들에 기반한 한미 양국 간 파트너십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양 정상은 한미 동맹을 더욱 위대한 동맹으로 만들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1. 한·미 동맹 강화  양국 정상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근거한 강력한 연합방위태세와 상호 안보 증진을 통해 대한민국을 방어한다는 한미 동맹의 근본적인 임무를 확인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래식과 핵 능력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군사적 능력을 활용하여 대한민국에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하였다.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와 한미 군사위원회회의(MCM) 등 정례 협의 채널은 동맹을 강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양 정상은 조건에 기초한 한국군으로의 전작권 전환이 조속히 가능하도록 동맹 차원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결정하였다. 대한민국은 상호운용 가능한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 및 여타 동맹 시스템을 포함하여, 연합방위를 주도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방어, 탐지, 교란, 파괴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군사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다.  양 정상은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인해 증대되고 있는 평화·안보에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동맹의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동맹 현안 관련 공조 강화를 위해 외교·국방 당국으로 하여금 외교·국방(2+2) 장관회의 및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개최를 정례화하고, 이를 통해 모든 국가 역량을 활용하여 확장억제력을 강화할 것을 지시하였다.  #2. 북한 정책에 대한 긴밀한 공조 지속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평화적인 방식으로 달성하기 위해 계속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 정상은 북한이 도발적이고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과 언사를 자제하고, 국제적 의무와 공약들을 준수하는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을 촉구하였다. 양 정상은 북한의 핵 실험과 전례없이 많은 빈도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직접적인 위반이며,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인해 야기되는 국제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양 정상은 북한이 도발적 행위를 중단하고 진지하고 건설적인 대화의 장으로 복귀하도록 최대의 압박을 가해나가기 위해, 기존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새로운 조치들을 시행하기로 하였다. 또한, 양 정상은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신속하고 충실하게 유엔 안보리 결의상의 의무를 이행해 나갈 것을 촉구하면서, 북한이 신뢰할 수 있는 비핵화 협상에 복귀하도록 북한을 외교적·경제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세계 여러 국가들의 건설적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양 정상은 중국이 이를 위해 수행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에 주목하였다. 아울러 양측은 북한의 위험하고 불안정을 야기하는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퇴치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 정상은 제재가 외교의 수단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올바른 여건 하에서 북한과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한미 양국이 공히 북핵 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부여한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양 정상은 한국과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갖고 있지 않으며,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한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에게 보다 밝은 미래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강조하였다. 양 정상은 고위급 전략 협의체를 통해 비핵화 대화를 위해 필요한 여건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를 포함한 양국 공동의 대북정책을 긴밀히 조율해 나가기로 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 통일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을 지지하였다.  양 정상은 북한 정권에 의해 자행되는 끔찍한 인권 침해와 유린 행위를 포함, 북한 주민들의 안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였으며,북한의 취약계층에 대한 대북제재 조치의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한다는 데 공감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주의적 사안을 포함한 문제들에 대한 남북간 대화를 재개하려는 문 대통령의 열망을 지지하였다. 양 정상은 책임 규명 및 북한의 개탄할만한 인권 상황의 실질적 개선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하였다.  양 정상은 역내 관계들을 발전시키고 한미일 3국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하였다. 양 정상은 3국 안보 및 방위협력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여 억지력과 방위력을 증진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양 정상은 기존의 양자 및 3자 메커니즘을 활용함으로써 이러한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양 정상은 또한 암 연구, 에너지 안보, 여성 역량 강화, 사이버 안보와 같은 범세계적 도전에 대응하는 데 있어 한미일 3국 관계를 활용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월 G20 정상회의 계기에 개최될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서 아베 총리와 함께 3국 협력을 보다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였다.  #3.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공정한 무역 발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 상호적 혜택과 공정한 대우를 창출하면서 확대되고 균형된 무역을 증진시키기로 공약하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양측은 또한 철강 등 원자재의 전 세계적인 과잉설비와 무역에 대한 비관세 장벽의 축소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등 진정으로 공정하고 공평한 경쟁조건을 증진하기로 공약하였다.  양측은 한국과 미국에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기 위해 ‘산업협력대화’ 절차의 일부로서 양국 간 투자를 증진하고, 기업인들을 지원하며, 양국간 협력을 촉진하는 데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하였다.  #4. 여타 경제 분야에 있어서의 양자 협력 증진  양측은 또한 ‘고위급 경제협의회’를 통해 여타 경제적 이슈에서의 협력을 증진 및 확대하고, 민관합동 포럼을 통해 경제적 기회 증진을 모색해 나가는 데 함께 노력하기로 공약하였다.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데 있어 과학, 기술과 혁신의 역할을 감안하여 우리는 사이버안보, 정보통신기술과 민간 우주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담당하는 중요한 경제적 역할을 강조하면서 양측은 여성의 경제적 권한 신장을 증진하기 위한 양자 파트너십을 출범하기로 약속하였다.  #5.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적극적인 공조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범세계적 사안에 관한 한미 양국 간 협력이 우리의 동맹에 있어 필수불가결하며 동맹의 외연을 넓혀간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글로벌 보건안보 협력과 관련하여, 양 정상은 협력 대상 국가들이 감염병의 위협을 예방, 감지하고 대응하는 데 있어 지원을 해나가겠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양 정상은 ISIS가 초래한 이라크 및 시리아에서의 참혹한 고통과 폭력을 규탄하고, 반ISIS 국제연대에서의 강력한 한·미간 파트너십을 재확인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이라크에 대한 1000만불 지원 약속을 포함하여 테러리즘과 폭력적 극단주의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국가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증대해 나가겠다는 대한민국의 공약을 환영하였다. 양측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재건하기 위해 한미 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아프간 국민과 정부에 대한 지원 노력을 함께 지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하였다.  #6. 동맹의 미래  양 정상은 양국 간의 강력하고 역동적인 유대가 한미 동맹의 토대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경제·무역, 재생·원자력 에너지, 과학·기술, 우주, 환경, 보건, 방산 기술 분야에서의 고위급 협의를 통해 양국 간 미래 지향적 협력을 진전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규범에 기초한 질서를 지지하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공조해나갈 것을 확인하였다. 양 정상은 한미 동맹의 강력함이야말로 결국 자유, 민주주의, 인권 및 법치의 힘을 드러내는 증거라는 점을 확인하고, 170만명 이상의 한국계 미국인, 매년 대한민국을 방문하거나 대한민국에서 일하고 있는 수십만의 미국인들, 그리고 문화 및 학생·전문가 교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조성된 양국 국민들 간의 긴밀한 관계 등 인적 유대가 양국의 미래를 상호 연결시키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방어함으로써 공동의 안보를 강화하는 것으로부터, 강력한 역내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양국 경제 관계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진전시키는데 이르기까지, 한미 동맹이야말로 동맹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양국간 우정과 파트너십이 향후 수십 년에 걸쳐 계속 강해지고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하였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2017년 연내 방한을 초청하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기쁘게 수락하였다. 양 정상은 향후 국제 다자회의 등 여러 계기에도 만나 상호 관심사에 대해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 북핵 등 한반도이슈는 문재인정부 기조 고스란히 반영, 무역불균형 이슈는 ´숙제´

     30일(미 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두 나라 정상의 신뢰와 우의를 단단히 다진 가운데 각자의 양보할 수 없는 우선순위인 ‘대북 정책’(한국) ‘무역불균형 개선’(미국)‘을 두고 샅바싸움을 벌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회담이 끝나고서도 7시간이 지나고서야 공동선언문이 발표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문 대통령은 북핵 해법에 대한 미국의 동의를 끌어냈고, 탄핵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림으로써 정치적 실리를 챙긴 것으로 평가된다.  문재인 대통령으로선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 복원을 의미 있는 성과로 볼 수 있다. 공동성명의 6가지 항목 가운데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가 고스란히 담긴 ‘북한 정책에 대한 긴밀한 공조 지속’ 부분이 전체 성명문의 40%에 이를 만큼 비중이 실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성명에서 ?남북대화 재개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 조성 ?연합방위태세에서 한국의 ‘주도권’을 명시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선 비핵화, 후 대화’ 기조를 고수한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대화의 조건과 ‘보상’까지 암시한 방법론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지지한 점이 주목된다. 5·24 조치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이후 사실상 미국으로 넘어갔던 대화의 주도권을 되찾은 것이다. 공동성명문에는 ‘양국은 제재가 외교의 수단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올바른 여건 하에서 북한과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 정상은 한국과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갖고 있지 않으며,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한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에게 보다 밝은 미래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고 적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통일 환경을 조성하는데 있어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 지지한다”는 뜻을 명확하게 밝혔다.  한반도 안보위기와 맞물려 박근혜 정부에서 ‘사문화’ 됐던 전작권 전환을 되살린 점도 눈에 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양 정상은 조건에 기초한 한국군으로의 전작권 전환이 조속히 가능하도록 동맹 차원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작권 전환의 대전제에 해당하는 “대한민국은 상호 운용 가능한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및 여타 동맹시스템을 포함해 연합방위를 주도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방어·탐지·교란·파괴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군사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갈 것”이란 내용이 담겼다.  문 대통령의 ‘북핵 동결-완전폐기’ 등 이른바 2단계 접근법에 대한 지지도 끌어냈다.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북핵·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새 정부의 대북정책 방안에 대한 미국 측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제재와 대화를 활용한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비롯한 ‘무역 불균형’ 시정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공동성명문 가운데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공정한 무역발전’ 항목은 전체의 7%에 불과하지만, 향후 파장은 예측하기 쉽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한·미 FTA와 무역 불균형 문제를 제기했다. 회담에 배석했던 청와대 관계자들은 “문 대통령이 ‘도대체 문제가 무엇인지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연구하고 조사해보자’고 제의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한미 FTA 문제와 관련해 고위급 협의체를 구성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한미FTA 재협상을 하고 있다. 공정한 협상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혀 ‘재협상’을 기정사실화하려 했다. 특히 “한미 FTA는 미국에는 거친 협정(rough deal)이었다. 아주 많이 달라질 것이고 양측 모두에 좋을 것”이라며 “한국과의 무역 운동장을 평평하게 하겠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자동차와 철강 분야의 무역손실을 구체적인 수치까지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국내 정치용이란 해석도 나온다. ‘러스트 벨트’로 불리는 중서부 백인 근로자층의 ‘반(反) FTA’ 정서를 등에 업고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FTA에 따른 무역손실 문제를 제기하며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 최근 러시아 스캔들과 맞물려 탄핵이 거론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무역이슈를 다시 들고나왔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미국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한국은 상품수지에서만 흑자를 봤을 뿐이고 서비스수지에서는 오히려 미국 측이 유리해 전체적으로 ‘이익의 균형’이 유지된다는 입장을 누차 강조해왔다. 우리 측의 기대대로 고위급협의체에서 무역불균형의 실태를 들여다보고 철강·자동차 등의 ‘미세조정’으로 끝날지, 미국 의도대로 FTA 전면재협상까지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우리도 TF 구성으로 대응할 여유는 확보하게 됐다. FTA 이슈를 트럼프 대통령이 직설적으로 밀어붙였음에도 우리 측이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당초 최대현안으로 거론됐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공동성명에선 빠졌다. 문 대통령이 29일 미국 의회 지도부를 상대로 사드의 절차적·민주적 정당성을 강조하면서도 사드 배치를 철회 내지 번복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는 등 미국 조야의 우려를 불식시킨 덕분이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현실화된 한·미 FTA 재협상, 국익 지키는 데 최선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발등의 불이 됐다. 한·미 정상회담 직후 우리 정부는 “재협상에 합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무역 불균형 개선에 대한 미국의 압박 강도는 강했다. 미국의 사정을 감안할 때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재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재협상이든, 추가 협의든 손질이 불가피하다면 철저한 준비로 국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지금 한·미 FTA 재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혀 우리를 당혹하게 했다. 양국 간 정상회담에서 트럼프는 “미국이 무역적자를 많이 보고 있다. 특히 철강은 중국산 철강이 한국을 거쳐 우회해서 미국에 들어온다”며 자동차와 철강 분야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은 “한·미 FTA 재협상이 합의된 사항은 아니다”라고 명확히 밝혔지만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여간 민감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한·미 정상회담 후 채택한 공동성명에 FTA 재협상을 명시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설명에서 “무역 비관세 장벽의 축소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등 공정하고 공평한 경쟁 조건을 증진하기로 했다”고 밝혀 FTA 재협상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도 “미국이 관세 외 장벽을 이야기한다면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FTA 영향 등을 조사, 분석, 평가해 보자고 역제의했다”고 밝혀 재협상은 시기가 문제일 뿐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FTA 재협상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우리도 이번 기회에 불리했거나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부분의 보완을 적극 요구해야 한다. FTA 재협상에서 국익을 최대한 지켜내는 데 지혜를 모으면 된다. 우리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664억 73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13.4%를 차지했다. 단일 국가로는 중국(28.1%) 다음으로 높다. 트럼프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FTA로 미국의 무역적자는 11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문 대통령은 “FTA 발효 후 한·미 교역량은 12% 늘어 자동차, 철강 등의 상품에서는 미국이 적자를 보지만 지적재산권 등 서비스 분야에서는 우리가 적자, 투자도 미국에 많이 돼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다”고 말했다. 양국은 서로의 입장과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작업부터 서둘러야 한다. 동맹관계라고 해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 [사설] 韓·美 ‘압박과 제재, 대화로 비핵화’, 공은 北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첫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와 과제를 안고 어젯밤 귀국했다. 탄핵과 대통령 선거에 따른 정상외교의 공백으로 커졌던 양국 관계의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한 점,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67년 된 한·미 동맹은 철통같이 유지되고 있으며, 더욱 위대한 동맹으로 만들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미의 근간을 이루는 동맹의 확인과 발전에 대한 기대는 당연한 듯 보이지만, 최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공방으로 생겨난 틈을 생각할 때 의미심장하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평화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복귀하도록 최대한 압박을 가하고 기존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새 조치들을 시행한다”고 의견의 일치를 봤다. 북한과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점, 북핵 해결을 최우선 순위로 둔다는 점을 확인한 것도 적지 않은 성과다. 지난 4월 미국 행정부와 의회에서 일었던 대북 선제타격론으로 불안에 떨었던 한반도다. 군사 옵션의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됐다고 보기 어려우나 공고한 한·미 동맹 아래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달성한다는 한·미 정상의 메시지가 국제사회에 던지는 함의는 크다. 공은 이제 북한으로 넘어갔다. 과제도 남겼다. 문 대통령의 2단계 북핵 해법인 ‘핵 동결과 대화→핵폐기’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충분한 인식의 공유를 이뤘다고 보기 어렵다. 핵 동결이 이뤄지면 남북 정상회담도 하겠다는 문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 통일 환경을 조성하는 데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을 지지”하고 “인도주의적 사안을 포함한 문제들에 대한 남북 간 대화를 재개하려는 문 대통령의 열망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지지가 남북 정상회담에도 해당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과정에서 엇박자를 낼 소지를 남겼다. 예상대로 주한미군 주둔 비용의 ‘공정한 부담’도 숙제로 받았다. 하지만 미국 측에 우리의 방위비 분담과 미국산 무기 수입 내역을 충분히 설명하고 협상하면 추가 부담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미리 걱정할 일은 없다. 아울러 미군 주도의 연합방위태세를 한국 주도로 전환하고 핵심 군사 능력을 확보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전시작전권 환수의 이행에 필수적으로 따르는 일이지만, 막대한 국방 예산 확보도 뒷받침돼야 하는 국가적 과제다. 성과도 많고 과제도 남긴 정상회담이었지만, 트럼프가 ‘그레이트 케미스트리’(훌륭한 호흡)이라고 할 만큼 두 정상이 우의를 쌓은 것은 최대 성과다. 사드 배치 번복은 없다고 약속하고, 한국의 절차적 민주주의의 필요성을 미국 조야에 강조한 문 대통령이지만 ‘절차’는 신속할수록 좋다. 이제 남은 것은 중국이다. 지난해 7월 한·미의 사드 배치 발표 이후 보복의 끈을 늦추지 않는 중국을 어떻게 설득할지, ‘문재인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
  • [씨줄날줄] ‘코드원’ 타고 온 문정왕후 어보/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코드원’ 타고 온 문정왕후 어보/이순녀 논설위원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어젯밤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의 전용기(코드원)에는 특별한 ‘손님’이 동승했다. 한국전쟁 와중에 불법 반출됐던 문화재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해외 반출 문화재를 반환받은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환수 문화재가 대통령 전용기에 실려 돌아온 건 처음이다.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극적으로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해도 유출됐던 문화재를 우리 대통령이 손수 돌려받아 왔다는 상징성은 감회를 더욱 새롭게 한다.어보(御寶)는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을 위해 제작된 의례용 도장이다. 왕실의 정통성과 권위를 상징하는 유물로, 왕과 왕비의 어보는 사후 왕실 사당인 종묘에 안치된다. 문정왕후 어보는 명종 2년(1547)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1501~1565)에게 성렬대왕대비라는 존호를 바칠 때 만들어졌다. 가로와 세로 각 10.1㎝, 높이 7.2㎝로 거북 모양의 손잡이가 달린 금보(金寶)다. 현종 어보는 효종 2년(1651) 임금의 맏아들인 현종(1641~1674)이 왕세자로 책봉됐을 때 제작된 옥보(玉寶)로 크기는 문정왕후 어보보다 조금 더 크다. 두 어보의 귀환은 여러 면에서 뜻깊다. 우선 시민단체의 끈질긴 노력을 들지 않을 수 없다. 한국전쟁을 전후해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두 어보의 소재가 파악된 건 2000년이다. 두 어보의 소장자인 한국 고미술품 수집가 로버트 무어가 문정왕후 어보를 LA카운티박물관에 팔면서 행방이 확인됐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2009년 현지 조사를 통해 불법 반출 사실을 확인하고, 반환 운동을 시작했다. ‘백악관 청원을 위한 10만인 서명운동’ 등 4년간의 노력 끝에 2013년 9월 박물관 측으로부터 반환 결정을 받아 냈다. 한·미 당국 간 공조도 긴밀했다. 반환 과정에 두 번의 정상회담이 있었다. 2015년 10월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두 어보의 조속한 반환 원칙에 합의했다. 미국 내 소송 절차가 길어지면서 반환이 늦춰지자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거론한 것이다. 그리고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당국이 두 어보의 몰수 절차를 완료함으로써 정상회담 기간 중에 환수식을 갖는 성과를 이뤘다. 초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을 지낸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의 저서 ‘한국의 해외문화재’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해외에 있는 한국 문화재는 20개국 16만 7968점이며, 이 가운데 환수된 문화재는 12개국 9953점에 불과하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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