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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연합사 본부 국방부 영내로 이전

    현재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 있는 한미연합사령부 본부가 국방부 영내로 이전한다. 한·미 양국은 용산기지 이전 후 연합사를 용산기지에 잔류시킬지, 우리 측 합동참모본부에 입주시킬지를 놓고 협의를 계속해 오다 최근 국방부 영내 이전에 최종 합의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도 이날 한 강연에서 “연합사 본부가 한국 국방부 구역 안에 함께 있음으로써 한·미 동맹의 군사적 역량을 한곳에 집중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국방부 영내 이전을 기정사실화했다. 한미연합사 이전 문제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및 용산공원 개발과 맞물려 양국 간 민감한 국방 현안으로 대두됐었다. 우리 측은 전작권 전환 이후 연합사를 대체할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원활한 운용과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를 위해 연합사 본부가 국방부 영내로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특히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용산기지가 올해 말까지 평택기지로 이전하면 연합사는 ‘외딴섬’처럼 남게 된다”며 브룩스 사령관을 상대로 국방부 영내 이전을 적극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 측은 보안 및 일부 장비 가동 등의 문제를 들어 용산기지 내 잔류를 희망해 왔다. 용산공원 조성 계획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국방부는 “한미연합사 본부의 국방부 내 이전은 향후 용산공원 조성사업의 보다 완전성 있는 추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2014년 10월 제46차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용산기지의 평택 이전 이후에도 연합사 일부를 용산기지에 잔류시킨다는 데 합의했었지만 서울시 등은 용산공원 조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적극 반대해 왔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외교부 “쌍중단에 동의 안 한다”

    외교부 “쌍중단에 동의 안 한다”

    강경화, 美대사대리·사령관 접견 내퍼 “평창 성공 위해 노력 최선” 한·중 6자 대표 오늘 만나 협의 판문점 연락채널로 남북 관계를 개선하는 동시에 동맹국 등과의 공조 강화로 북핵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외교부가 다양한 외교채널을 가동한다. 정부는 북한과 소통하되 북핵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공동 대응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외교부는 특히 한·미 연합훈련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동시에 중단하는 일명 ‘쌍중단’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5일에는 한·중 간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연다.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4일 외교부 청사에서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 및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을 공동 접견하고 남북 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공조를 강화하자는 뜻을 전했다. 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신년사)메시지 중에 (남북)대화 시그널, 평창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한 대화 제스처가 있었고 거기에 화답을 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서 북한의 신년사에 답하면서 남북이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려면 남북 대화에 보다 많은 진전이 이뤄져야 하고, 이는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공조 없이는 진척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히셨다”며 “남북 관계의 변화가 북핵·미사일 대응 노력과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외교부가 동맹국과 밀접하게 협력하라는 임무를 맡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향후 남북 접촉이 남북 간 대화로 이어져도 북핵 위협에 대한 한·미 간 대응 공조에는 문제가 없을 것임을 재확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퍼 대사대리는 “(문)대통령이 남북 대화에 대한 염원과 함께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해 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한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대화를 계기로 쌍중단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는데 외교부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우리 정부는 그 입장(쌍중단)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한·미 군 당국 간 긴밀한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5일 외교부 청사에서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 노 대변인은 “지난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바와 같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양국 간 전략적 소통 강화 차원에서 개최되는 것”이라며 “북한의 신년사 발표 이후 한반도 상황에 대해 평가 및 논의를 한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같은 취지로 지난 2일 조지프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이날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각각 통화를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미, 평창올림픽 때 군사훈련 안 한다

    트럼프 “남북 대화 성공 희망” 文대통령 “대화 과정 美와 협의美고위대표단 가족 포함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남북관계의 복원 기류가 급물살을 타면서 제기된 한·미동맹 균열에 대한 일각의 우려와 관련, “100%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기간 ‘가족’을 포함한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따라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안보위기의 모멘텀을 찾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은 탄력을 받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부터 30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대화에 관한 양국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고, 평창올림픽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며 우리는 남북 대화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의 대화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해 확고하고 강력한 입장을 견지해온 것이 남북대화로 이어지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양국 정상은 평창올림픽 기간중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양국이 올림픽의 안전 보장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대화 과정에서 우리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알려달라”며 “미국은 100%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더이상 도발하지 않을 경우 올림픽 기간 동안에 한미연합훈련을 연기 할 뜻을 밝혀주시면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고 흥행에 성공하는데 큰 도움이 될것이라 믿는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께서 저를 대신해 그렇게 말씀하셔도 될것 같다”면서 “‘올림픽 기간 동안에 군사 훈련이 없을것’이라고 말씀하셔도 되겠습니다”라고 재확인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통화는 미국 측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사흘 만이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는 이번까지 8차례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 앞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회담은 좋은 것”이라면서 남북회담 개최를 환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미 정상 “평창올림픽 기간 한미군사훈련 실시 않는다” 합의

    한·미 정상 “평창올림픽 기간 한미군사훈련 실시 않는다” 합의

    한국과 미국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문재인 대통령은 4일 밤 10시부터 30여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 전화 통화에서 양국 정상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대화 분위기에 대한 양국 간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같이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더 도발하지 않을 경우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할 뜻을 밝혀주시면 평창 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되고, 흥행에 성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께서 저를 대신해 그렇게 말씀하셔도 될 것 같다”면서 “올림픽 기간 중 군사 훈련이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셔도 된다”라고 화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며, 우리는 남북 대화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의 대화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확고하고 강력한 입장을 견지해 온 것이 남북 간 대화로 이어지는 데 도움이 되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대화 성사를 높이 평가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따. 또 “남북 대화 과정에서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알려달라”면서 “미국은 문 대통령을 100% 지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 기간 중에 가족을 포함한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국민께 제가 한국 국회에서 연설하게 돼 큰 영광이었다고 전해 달라”면서 “제가 한국 국회에서 연설한 것에 대해 굉장히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청와대는 평창 올림픽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한미 양국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군사훈련을 하지 않는 대신 양국 군이 올림픽의 안전 보장에 최대한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미 양국이 평창 올림픽 기간 중 군사 훈련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 이에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 수위도 급속히 낮아질 전망이다. 작년 11월 30일에 이어 35일 만에 이뤄진 두 정상의 통화는 이번이 8번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대화하자면서 미사일 발사 준비하는 北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한 대화를 하자고 한 북한이 한편으로는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준비하는 징후가 있다고 미국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사실이라면 앞으로는 대화의 제스처를 보이고 뒤로는 도발 준비를 하는 북의 이중성을 드러낸 셈이다. 북한은 그러면서도 어제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여파로 끊겼던 판문점 남북 연락 채널을 정상화하자고 제안해 표리부동의 태도를 보였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리선권 위원장은 어제 조선중앙방송에 출연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지시로)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해 회담 개최와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3일 오후 3시(서울시간 3시 30분)부터 남북 판문점 연락 통로를 다시 개통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을 제안한 지 하루 만이다. 리 위원장은 그러나 우리 정부가 제의한 9일 고위급 회담의 수락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가 환영 입장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대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2년 가까이 완전히 끊겼던 남북 간 대화 채널이 복원된 것은 물론 의미가 작지 않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가 사실이라면 겉으로 어떤 변화된 태도를 보여도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 CBS방송은 어제 북한 리선권의 답신 직전 “북한이 또 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위한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사일 활동이 감지된 곳은 평양 북쪽, 지난해 11월 미사일 실험이 있었던 같은 장소”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사일 시험 발사가 이뤄진다면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2월 30일 CNN도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새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징후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보도 내용을 알고 있다며 “만약 일어난다면 우리는 북한 정권에 더 강경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우리 군과 정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징후들을 알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대화 성사를 위해 행여라도 북한의 미사일 관련 움직임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 또한 북한에 어떠한 도발도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이 있을 때에는 주저 없이 남북 고위급 대화 제안을 철회한다는 단호한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다. 북한 역시 우리 정부가 평창올림픽 때문에 미사일을 시험 발사해도 섣불리 강경하게 대응하지 못할 것으로 오판해선 안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의 ‘핵단추’ 발언에 “나도 훨씬 더 크고 강력한 핵단추가 있다”고 맞대응한 것은 작금의 대화 국면에 바람직하지 않지만 북한은 미국의 경고를 흘려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미와 북한 모두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 환율 주의보 현실화… 기업 실적 잇따라 하향조정

    환율 주의보 현실화… 기업 실적 잇따라 하향조정

    현대차 목표주가 19만원→17만원 ‘10년 만에 900원대 되나’ 걱정도 환율이 올해 우리 경제의 ‘복병’이 될 것이란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새해 들어서도 원화 강세(환율 하락)가 지속될 조짐이다. 10년 만에 900원대 원·달러 환율이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 수출 기업의 실적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유진투자증권은 3일 원·달러 환율 연평균 전망치를 1110원에서 1075원으로 낮추고 삼성전자 연간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올해 삼성전자 매출 전망치는 기존보다 5.4%(277조 8000억원→262조 7000억원), 영업이익은 3.9%(67조 3000억원→64조 7000억원) 각각 낮췄다. 이승우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크게 내려가 있는 게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자동차도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저하가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현대차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각각 1.8%(99조 3000억원→97조 5000억원)와 14.8%(6조원→5조 1000억원) 낮췄다. 기아차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4.9%(55조 4000억원→52조 7000억원)와 27.6%(2조 2000억원→1조 6000억원) 떨어뜨렸다. 현대차 목표주가는 19만원에서 17만원, 기아차는 4만 3000원에서 3만 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조수홍 연구원은 “환율이 자동차 기업 실적에 반영되는 시차가 3~6개월인 걸 감안하면 최근 원화 강세는 올해 실적 전망에 큰 부담”이라며 우려했다. 지난해 1월 2일 1208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1061.2원에 마감해 1년만에 140원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가파른 하락세가 연출됐다. 3일에는 3.3원 오른 1064.5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당분간 추세적인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전망이 일치한다. 북한과의 대화 국면이 조성돼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됐고, 외환당국도 시장개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2008년 이후 10년 만에 900원대로 곤두박질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등으로 인해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환율은 시장에 맡기겠다’고 발언한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1050원에서 1차 단기적 저지선을 형성하겠지만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도 “당분간 원화 강세를 완화할 만한 재료가 부족해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며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UAE, 2009년 원전 수주 조건…MB정부에 방위조약 요구했다”

    “朴정부 조약 대신 비밀MOU 체결文정부 MOU 불이행 UAE 불만신뢰 금가 임종석 수습하러 간 듯” 아랍에미리트(UAE)가 2009년 원자력발전소 사업 수주 조건으로 이명박 정부에 ‘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부담을 느낀 박근혜 정부는 조약보다 낮은 수준의 ‘비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MOU 이행에 정부가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자 UAE가 불만을 제기,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급파됐다는 것이다. ●“MB 때 비밀 MOU 추진… 朴정부 체결”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3일 “국방부로부터 체결 시기와 명칭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박근혜 정부 때 비밀 MOU가) 체결된 사실과 문제가 된 사실에 대해서는 확인이 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난 정부가 UAE와 비밀 MOU를 체결했으며 문재인 정부 들어 이 MOU 내용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자 UAE가 불만을 제기했다고 들었다”면서 “MOU 이행 여부를 두고 신뢰에 상당한 손상이 가 (임 실장이) 이를 수습하러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2009년 UAE가 원전을 수주하며 요구한 것은 애초에 ‘상호방위조약’이었다”고 강조했다. ‘조약’은 협정이나 각서와 달리 국회 비준을 받아야 한다. 김 의원은 “한국은 상호방위조약을 한·미 간에만 맺고 있어 중동 국가하고는 맺을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면서 “이를 들어줄 수 없게 되자 국회 비준을 받지 않는 ‘협정’ 형식으로 다시 초안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UAE 상호방위협정’은 국방부가 청와대 지시를 받아 추진했지만 외교부 입장에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이어서 양국은 서명하지 못했고 발효도 되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협정보다 더 낮은 수준의 ‘비밀 MOU’로 하기로 했는데 원전 수주 후에도 MOU 체결이 지연되다가 박근혜 정부 초기에 와서야 체결이 됐다”고 주장했다. ●“朴정부 때 신뢰 경보… 이제 수습 형국” 김 의원은 비밀 MOU에 국군파병, 병참물자 및 장비 지원, UAE 군 현대화 교육, 방산·군사기술 제공 등의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너무 무리한 내용이라서 이미 박근혜 정부에서 탈이 났다”면서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 때 양국 신뢰관계에 경보가 발생했고 문재인 정부에서 이를 수습하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아랍·이란 등 분쟁 연루 위험 문제 생겨 그는 “아랍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UAE가 한국에 원전수주 대가로 지원을 계속 요구하는데 우리는 이란하고도 관계가 있고 아랍 분쟁에 연루될 위험이 고조되니 협정을 이행하기에는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이는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당초 국익과 관련된 문제여서 대외 언급을 자제하다 파문이 확산하자 공론화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그는 지난달 19일 정의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해당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국민적 의혹이 가중돼 있고 또 앞으로 중동과의 협력을 위해서도 반드시 교훈으로 남겨야 하기 때문에 현 정부가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밝히고 수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트럼프 “난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 있다”…국무부 “한·미 관계 北 이간질 안 일어나”

    트럼프 “난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 있다”…국무부 “한·미 관계 北 이간질 안 일어나”

    “대화 결정, 전적으로 남북의 선택” 美 언론들, 北 추가도발 징후 보도 헤일리 “도발땐 더 강경조치 해야”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방금 ‘핵 단추가 항상 책상 위에 있다’고 했는데, 나는 그가 가진 것보다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핵 단추 위협을 맞받았다. 오전에는 “로켓맨이 지금 한국과 대화를 처음으로 원한다”면서 “아마 이것이 좋은 소식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지켜보자”고 했다. 이어 그는 “(대북) 제재와 ‘다른’ 압박들이 북한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자평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새해 첫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강력한 대북 압박에 나선다는 우리의 대북정책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며 기존의 대북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또 샌더스 대변인은 한국 정부의 대북 대화 제의를 지지하는지 아니면 언짢게 생각하는지, 남북 대화가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지 등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우리(한·미)는 통일된 대응 방안을 놓고 긴밀한 연락을 하고 있으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통남봉미(通南封美)를 노린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의식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미국의소리(VOA)에 출연해 “이번 신년사는 한국과 미국을 멀어지게 만들려는 단순한 접근에 목적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만일 남북이 대화를 원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그들(남북)의 선택”이라면서도 “우리는 자리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데 있어, 김 위원장의 진정성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한·미 관계를 이간질하려고 시도할 수 있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로이터통신과 CBS방송 등은 이날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 징후를 일제히 전했다. CBS는 “북한이 또 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위한 초기 준비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11월 29일 ‘화성 15형’ 발사 장소인 평양 북쪽에서 준비 활동이 감지된 듯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리키 헤일리(왼쪽) 유엔주재 미대사는 “그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북한 정권에 더 강경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대북 압박 의지를 드러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강경화·틸러슨 통화…“김정은 신년사 평가 공유”

    강경화·틸러슨 통화…“김정은 신년사 평가 공유”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은 3일 렉스 틸러슨(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2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미 양국 간 빈틈없는 공조를 토대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가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강 장관은 남북당국회담 제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정부의 기본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틸러슨 장관은 “한·미 양국 간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을 의미 있는 비핵화의 길로 이끌어 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번 통화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 평가 공유 등 필요성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졌으며 양 장관은 더욱 빈번하고 긴밀한 소통으로 한반도 관련 상황에 적극 대응하면서 북핵·북한 관련 정책 공조와 조율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강 장관과 틸러슨 장관의 통화는 지난해 12월 29일 이뤄진 지 닷새 만이다. 양국 외교장관의 통화는 최근 남북관계 변화의 흐름 속에서 밀접한 한·미 공조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강 장관은 4일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 및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을 접견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종대 “임종석 UAE 방문, 박근혜 정부 때 무리한 MOU 때문”

    김종대 “임종석 UAE 방문, 박근혜 정부 때 무리한 MOU 때문”

    정의당의 김종대 의원이 박근혜 정부 때 아랍에미리트(UAE)와 체결한 양해각서(MOU) 이행 과정에 문제가 생겨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했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애초 UAE는 이명박 정부에 상호방위조약을 요구했다”면서 “이는 우리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어서 결국 박근혜 정부 때 이보다 낮은 수준인 양해각서 형태로 체결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10월 국방부가 UAE와 비밀리에 양해각서 형식의 상호군수지원협정(MLSA)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일보는 이 소식을 보도하면서 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지난해 12월 UAE를 전격 방문한 것도 과거 정부 시절 원전 수주의 대가로 군사지원을 하면서 왜곡된 양국 관계를 바로 잡기 위한 시도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김 의원도 “양해각서 이행 여부를 두고 양국 간 상당한 신뢰에 손상이 가 (임 실장이) 이를 수습하러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처음 2009년 UAE가 우리 원전을 수주하며 요구한 것은 상호방위조약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상호방위조약을 한·미 간에만 맺고 있어 중동 국가하고는 맺을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면서 “UAE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게 되자 국회의 비준을 받지 않는 ‘협정’ 형식으로 다시 초안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UAE 상호방위협정은 국방부가 청와대 지시를 받아 추진했지만, 외교부 입장에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이어서 양국은 서명하지 못했고, 발효도 되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협정보다 더 낮은 수준의 ‘비밀 양해각서’로 하기로 했는데, 원전 수주 후에도 MOU 체결이 지연되다가 박근혜 정부 초기 와서야 체결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조약이나 협정이 아닌 MOU로 체결되긴 했지만, 내용 자체는 여전히 우리가 이행하기는 부담이 과도했다”면서 “이 양해각서는 우리가 들어줄 수준을 초월하는, 국내법에도 저촉되는 무리한 내용이었고 잘못된 약속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MOU에 △국군 파병 △병참물자 및 장비 지원 △UAE 군 현대화 교육 △방산·군사기술 제공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너무 무리한 내용이라서 이미 박근혜 정부에서 탈이 났다. 이에 따라 양국 신뢰 관계에 경보가 박근혜 정부 때 발생이 됐고, 문재인 정부에서 이를 수습하는 형국”이라고 말한 김 의원은 “아랍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UAE는 한국에 원전 수주 대가로 지원을 계속 요구하는데, 우리는 이란하고도 관계가 있고 아랍 분쟁에 연루될 위험이 고조되니 협정을 이행하기에는 문제가 생긴 것이다.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문제”라고 분석했다.다만 김 의원은 ‘이 MOU에 중동 지역 분쟁 시 우리 군이 자동 개입한다는 내용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만일 상호방위협정을 체결했다면 이는 거의 자동개입을 의미하는 군사동맹이라고 해석할 만 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MOU로 격하돼 이 내용이 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원만히 수습되고 나면 지난 정부의 MOU건, 비밀 약속이건, 검은 거래건, 이면계약이건 전부 밝혀야 한다”고 했다. 앞서 청와대는 임 실장의 UAE 방문은 원전 문제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성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지난해 12월 26일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를 통해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과 UAE 왕세자가 통화를 했고 그 자리에서 양국 관계에 우호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자고 대화했다”면서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동명부대 파견 장병 위로차 임 실장이 UAE를 방문했고, 양국 우호 관계를 위해 문 대통령의 친서가 UAE에 전달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미국정부, 남북 대화 움직임에 신중 모드…트럼프 말 아껴

    미국정부, 남북 대화 움직임에 신중 모드…트럼프 말 아껴

    트럼프 “김정은 대화 제안,좋은 소식일수도 아닐 수도”한반도 상황 예의주시하며 ‘제재·압박’ 대북전략 지속 남북한 간 대화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정은의 대화 언급이 한·미 양국을 이간질하려는 꼼수일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 속에서도 일단은 남북 대화 움직임을 지켜보며 차분히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를 선언할 때까지는 최대의 압박과 제재로써 북한을 옥죄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한국에는 ‘대화 카드’를 내밀었지만, 미국을 겨냥해선 ‘핵 단추를 누를 수 있다’고 겁박한 데 대한 반응인 셈이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대북 제재와 압박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정부는 김정은의 ‘통남봉미’식 전략이 한·미 대북공조에 균열을 내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의심을 보내면서도 우리 정부의 대화 노력에 대해선 조율을 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두 나라가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결정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그들의 선택”이라며 “김정은은 한·미 사이에서 이간질하려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힘을 줬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한·미 동맹과 우정은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며 “우리는 통일된 대응 방안을 놓고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한미 동맹에 근간한 양국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전했다.대화할 때가 아니라며 ‘말 폭탄’을 서슴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도 지금까지 두 차례의 짧은 언급을 통해 “지켜보자”(We‘ll see)라고만 말하며 신중 모드를 잇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로켓맨(김정은 지칭)이 지금 처음으로 한국과의 대화를 원하고 있다”며 “아마 이것은 좋은 소식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김정은의 ’대화‘와 ’핵 단추‘라는 양면적 발언에 담긴 의도를 면밀히 분석하고 추이를 살피면서 대처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미 정부는 김정은 신년사에 대해 충분히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으로 1차 평가를 했으며 시간을 갖고 세밀한 분석을 할 것으로 안다”면서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김정은發 대화 국면, 한·미 긴밀 공조로 대응해야

    새해를 맞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내민 대화의 손길은 한반도 정세의 갈림길이자 우리에게 정교한 응전을 요구하는 도전이다. 핵 전력 완성을 주장하는 그들이 새해 벽두 국면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견됐던 일로, 남북 간 해빙 무드를 북·미 대화의 유리한 지형 확보를 위한 교두보로 삼고자 하는 ‘통남통미’(通南通美) 전략임은 불문가지일 것이다. 김 위원장의 손짓을 대화 공세라 지칭할 수밖에 없는 것도 남북 간 대화와 화해를 목표가 아닌 수단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며, 얼마든 우리의 북핵 대응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독소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향후 펼쳐질 남북 간 대화에서 우리의 현명하고 슬기로운 대응이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어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고위급 남북 당국 간 회담 제의로 본격화한 대화 국면에서 정부는 크게 두 가지의 대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본다. 우선 대화의 단계별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하며 목표치를 작게 잡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북은 김 위원장 신년사에서 내비쳤듯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조건으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미군 전략자산 순환배치 중단, 대북 제재 해제, 대규모 경제협력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등을 제시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이들 사안은 북핵 등 한반도 안보상황과 직결된 것들로 평창올림픽과 무관할뿐더러 북핵과 연동해 한·미 동맹의 틀 속에서 논의될 일들이다. 특히 북이 더이상의 핵·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국제사회에 천명해야 논의할 수 있는 일들이다. 정부는 이 점을 명확히 해 북측과의 대화에 임해야 한다. 대화 과정에서 북이 평창올림픽 불참 가능성을 내비치며 우리 정부를 압박하려 들 수 있겠으나 이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해도 평창올림픽 참가로 얻을 막대한 실리까지 내팽개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조급한 자세를 버려야 한다. 두 번째로 정부에 요구되는 것은 대내외적으로 투명성을 견지하면서 한·미 동맹의 틀 속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워싱턴 정가에서 높아 가는 상황에서 이번 남북 간 대화 모색은 미 정부에 문재인 정부와 한·미 동맹의 현주소를 평가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북핵에 임하는 한·미 공조의 강도와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한반도의 운전석을 내놓지 않기 위해서라도 대화의 모든 상황을 미 행정부와 공유해 상호 신뢰 수준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비공식 채널을 통한 물밑 대화 욕구가 어느 때보다 클 수 있겠으나 이는 자칫 나라 안팎으로부터 불신만 자초하는 결과가 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공개적으로 진행될 고위급 당국 대화에서도 그 어떤 형태로든 이면 합의는 결코 없어야 한다.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의 대북 퍼주기 논란이 지금껏 이어지는 이유의 하나가 남북 간 대화의 불투명성에 있다는 점을 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 [이현정 기자의 소리통] 끊어진 동맥, 개성공단

    [이현정 기자의 소리통] 끊어진 동맥, 개성공단

    2006년 5월 개성공단에서 만난 북한 근로자들의 표정은 싱그러웠다. 곱게 화장하고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넘긴 근로자들이 쉼 없이 재봉틀을 돌리고 그 사이를 남측 근로자가 바삐 오갔다.남한 말씨, 북한 말씨를 써도 손발이 척척 맞았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은 북한 근로자를 ‘우리 직원’이라고 불렀다. 평소 무슨 대화를 하는지 묻자 “별개 있나요. 자식 얘기해요”라고 답했다. 개성공단 사업장에는 남북이 아니라 그저 사람과 사람이 있었다. 개성공단을 두 번째로 찾았을 땐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가 전원 철수하고 남측 근로자마저 손짐만 들고 쫓겨난 뒤였다. 근로자가 떠난 개성공단은 폐가 앞마당처럼 황량했다. 2013년 7월 남북은 ‘뇌사’ 상태에 빠진 개성공단을 되살리고자 공단에서 릴레이 실무회담을 했다.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당시 북측은 회담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자 회담장 엘리베이터를 잡아 남측 관계자들의 발을 묶고선 남측 기자실로 와 재빨리 자기네 입장문을 읽었다. 말리는 남측 관계자를 향해 북측 대표는 “백수건달들”이라고 욕을 했고 몸싸움으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그래도 개성공단은 돌아갔다. 위기가 아니었던 때보다 위기였던 때가 더 많았지만 남북은 끈질기게 기계를 돌렸다. 개성공단은 남북 근로자 5만여명의 생계가 걸린 일터였다. 남북 경제공동체의 출발점이자 사회문화공동체의 시험대였다. 경제적 상호협력이 남북 주민들의 동질성 회복에 기여해 남북 관계 개선을 가속할 것이란 게 개성공단 설계자의 구상이었고 실제로 개성공단은 그 역할을 일정 부분 해냈다. 북한은 개성공단을 위해 전방 부대를 뒤로 물렸고 비무장지대를 넘나드는 이 사업은 남북 군사적 긴장 완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런 공단에 박근혜 정부는 2016년 2월 사망 선고를 내렸다. 대통령 말 한마디에 개성공단 폐쇄가 결정됐다. 개성공단 산파 역할을 했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당시 “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돈줄’이 아니라 통일의 동맥을 끊었다”고 비판했다. 공단 폐쇄의 결정적 이유였던 ‘개성공단 자금의 대량살상무기 전용설’은 근거 없는 주장이었음이 최근 통일부 정책혁신위원회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곡절 많았던 남북 관계는 2018년 무술년 다시 기회의 문 앞에 섰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를 밝혔다. 우리 측에는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치고 미국에는 핵위협을 가했다는 점에서 한·미 동맹 이간 전술이란 평가도 나오지만 설령 그렇더라도 ‘전쟁과 대결’ 프레임을 ‘평화와 공존’으로 전환하려면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개성공단 가동 재개는 아직 먼 얘기다. 북한의 핵 도발이 계속되고 있고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한·미 동맹의 치명적 손상을 감수하고 가동 재개를 선택할 순 없는 일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개성공단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미국을 끊임없이 설득해 끊어진 동맥을 다시 잇길 바란다. 무술년의 마지막 해가 지기 전 개성공단 기계 소리를 다시 듣고 싶다. hjlee@seoul.co.kr
  • 트럼프 운명 쥔 러 스캔들… 11월 중간선거도 ‘양날의 검’

    트럼프 운명 쥔 러 스캔들… 11월 중간선거도 ‘양날의 검’

    2018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할 아주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가늠자’로 불리는 ‘중간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또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가 발표될 가능성도 크다. 이 정치적 빅 이벤트의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을 벼랑 끝에 몰 수도, 2020년 재선에 날개를 달아 줄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 될 것으로 보인다.오는 11월 6일 치러지는 중간 선거에서 미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중 33명을 새로 선출하게 된다. 워싱턴 정가는 벌써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심판대가 될 중간 선거에 올해 모든 국내 정치 일정의 초점을 맞출 태세다.현재 미 하원 전체 435석 중 공화당이 241석을 차지, 민주당(194석)을 압도한다. 상원 역시 공화당이 100석 가운데 과반 이상인 51석을 차지하고 있다. 오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재선의 9부 능선에 올라서게 되며 더욱 강하게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울 전망이다. 반대로 민주당이 다수당으로 복귀한다면,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탄핵’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 따라서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는 국제사회뿐 아니라 미국 내 정지 지형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속도를 내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는 1년을 맞는 올 상반기에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수사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운명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본부장과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대선캠프 관계자 4명을 기소했고, 이들의 금융거래 내역과 이메일 등 40만건의 문서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플린 전 보좌관이 러시아 관계자와의 만남을 지시한 사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목하면서 이제 뮬러 특검 수사의 칼끝이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핵심을 향하고 있다. 미국과 국제사회와 갈등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 첫 트윗을 ‘330억 달러의 파키스탄 원조를 끊겠다’는 위협으로 시작했다. 그는 “미국은 어리석게도 지난 15년간 파키스탄에 330억 달러가 넘는 원조를 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의 지도자들을 바보로 여기며 우리에게 거짓말과 기만밖에 준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파키스탄이 군부, 특히 정보기구를 중심으로 겉으로는 서방의 탈레반 소탕작전에 협력하는 듯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이들을 비호하는 이중 정책을 편다고 보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에 발끈했다. 서방 언론들은 “미·파키스탄의 갈등은 역내에 중국을 불러들이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음 트윗 화살은 이란을 향했다. 그는 “이란은 그 끔찍한 합의에도 모든 수준에서 실패하고 있다”면서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고 이란 정부를 비난했다. 예루살렘 수도 선언을 둘러싼 아랍 세계와의 갈등도 예고돼 있다. 여기에 북한과의 충돌 가능성은 ‘상수’로 고정되어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불균형한 대중 무역에 칼을 빼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 등 기존의 국제 무역협정에 대한 압박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국내 경기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답게 미국에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는 ‘트럼프노믹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바닥권인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지지층을 결집하려 하고 있다. 지난해 첫 입법 승리인 세제개혁안(감세안)에 이어 1월 첫째 주에 ‘1조 달러(약 1080조원)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투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위해 공항·상수도·고속도로 등 미국 내 낙후된 인프라 개선에 1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던 공약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천문학적 ‘자금’으로 살아나고 있는 미국 경기의 불꽃에 기름을 붓겠다는 의미다. 미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세제개혁과 트럼프노믹스 등이 더해지면서 높은 성장률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2.3%에서 올해 3%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법인세 인하로 인한 해외 기업의 귀환과 투자 증가, 여기에 1조 달러 투자가 더해진다면 ‘3%’ 성장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 정치적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두 손을 굳게 잡고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경제 호황=중간선거 승리’ 공식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통합한다지만 ‘남북관계 이질성’ 드러낸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한다지만 ‘남북관계 이질성’ 드러낸 국민의당·바른정당

    개성공단 전면중단 놓고도 이견 통합을 추진 중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를 놓고 뚜렷한 입장 차를 보였다. 남북 관계에 대한 양당의 이질적인 정체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2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핵무기를 완성하기 위한 시간 끌기용 제스처”라며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한·미 간을 이간질해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무너뜨리려는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공개 발언의 상당 부분을 남북 관계에 할애한 유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서도 “지금의 안보위기 대책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혹평했다. 바른정당은 전날 대변인 논평에서도 “새해 첫 아침 북한의 대화 제의는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평가절하했다.반면 국민의당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국민의당은 공식 논평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언급하면서도 “경색되었던 남북 관계의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정부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강온을 오갔다. 전날 논평에서 “우리 정부가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연기하기로 한 것에 대한 화답으로 보여진다”며 정부의 대북 조치를 칭찬했지만, 하루 뒤 논평에서는 “평창올림픽 참가라는 일회성 긴장 완화 조치에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대선에서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놓고 첨예한 시각차를 보였던 양당은 최근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대한 통일부 정책혁신위의 발표를 두고도 이견을 보였다. 국민의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일방적인 구두 지시로 결정된 것은 문제점이 수두룩한 졸속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바른정당은 “당시 개성공단 폐쇄는 적절한 조치”라고 편을 들었다. 통합 반대파는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반대파 의원들이 구성한 국민의당지키기 운동본부는 이날 “안 대표의 냉전적 태도는 당의 강령에 밝혀놓은 햇볕정책의 기본 정신에 어긋난다는 점을 지적한다”면서 “오히려 안 대표의 생각은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의 입장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성토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대북 정책에서 대화와 타협이 아닌 강경 반대만 하는 보수세력과 우리 당의 정체성은 이렇게 다르다”면서 “정체성과 가치관이 다른 정당과의 통합은 경우가 다르다. 보수대야합의 길은 실패한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FTA 잘 부탁합니다”

    “FTA 잘 부탁합니다”

    이낙연(오른쪽)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18년 정부 시무식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책임지고 있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한·미 FTA 개정 1차 협상은 오는 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고, 같은 날 국내에서는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을 위한 공청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 [정부, 北에 고위급회담 제의] 美 “韓정부와 대북 대응 긴밀 협의 중”

    미국 국무부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한 논평 요청에 “미국은 북한에 일치된 대응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31일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새해 전야 파티 참석에 앞서 ‘핵 단추가 책상 위에 놓여 있다’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켜보자”고 짧게 이야기했다. 미 정부의 신중한 대응은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한·미의 틈을 노리는 북한의 통남봉미(通南封美) 전략일 가능성이 큰 만큼 한·미가 한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 발언 수위가 예상보다 높자, 미 정부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하기도 했다. 또 다른 외교관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핵 단추’ 등 미국에 대한 강도 높은 위협이 포함되면서 백악관 등의 대북 강경파 위주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부, 北에 고위급회담 제의] 남북 軍회담 청신호 “작년 7월 제의 유효”

    우리 측이 2일 제의한 고위급 남북 당국회담을 북측이 받아들인다면 남북 군사회담 또한 개최 가능성이 한결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교착 상태에 빠졌던 군사회담이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타결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7월 군사분계선(MDL)에서의 적대행위 중단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제의했으나 북측은 지금까지 응답하지 않고 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해 7월 제의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북한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때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었다. 2004년 2월 양측은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 등 협의를 위한 군사당국자 회담 개최에 합의했지만 북측이 무응답으로 일관해 석 달 가까이 한 발짝도 진척되지 못했다. 같은 해 5월 열린 제14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전환점’이 됐다. 회담 직후 북측은 태도를 바꿔 “제1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개최하자”고 오히려 우리 측에 제안했고, 10여일 만에 금강산에서 장성급 군사회담이 열렸다. 이후 남북 양측은 국방장관회담 1차례, 장성급회담 7차례, 실무회담 18차례 등 다양한 형식의 군사회담을 지속해 가면서 ‘서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 등 각종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MDL 지역에서의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는 70% 가까이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북남 사이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적 환경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군사회담 개최 가능성은 한결 높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안건인데 ‘MDL에서의 적대행위 중단’에 방점을 두고 있는 우리와는 달리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이 같은 양측의 이견을 어떻게 조율해 나가느냐가 향후 회담 지속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참여정부 당시 양측이 한 차례 합의했던 ‘MDL 내 선전활동 중지’ 등을 우선 논의한 뒤 제의와 역제의를 주고받으며 안건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정부, 北에 고위급회담 제의] 평창, 군사, 인도적 지원… 다목적 회담 열리나

    北, 이산 상봉 회담엔 미온적인 듯 美전략자산에 불만 표출 가능성 조명균 장관 “여러 관심사 논의” 정부가 오는 9일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을 제의하면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뿐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논의로 회담 의제가 확대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일 “남북이 마주 앉아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참가 문제 협의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북한 참가 문제를 주로 논의하되 북측의 반응에 따라 회담 의제를 남북관계 전반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 둔 것이다. 조 장관은 “1차적으로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북측 대표단이 참가하는 문제와 관련된 것을 논의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남북 대화가 장기간 동안 열리지 않은 만큼 여러 가지 남북 간 현안을 함께 논의하는 기회가 마련되는 것을 소망하지만 구체적인 의제는 협의를 통해서 정해져 나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북측에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과 군사분계선상 적대행위 중지를 위한 남북군사당국회담이 모두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까닭에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이 열리면 이에 대한 북측의 의사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신년사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만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이 논의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봉) 그 부분은 남북 간에 입장 차이가 있어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동안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전제 조건으로 중국 식당에서 집단 탈출해 입국한 종업원들에 대한 송환을 요구해 왔다. 김 위원장이 전날 신년사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를 중단하라고 언급한 만큼 이후 고위급 남북회담이 열리게 되면 북측 관심사인 군사회담 위주로 흘러갈 가능성도 높다. 또한 정부가 그간 진행해 왔던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나 북측이 원하는 민간 교류협력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 조 장관은 “북측도 회담에 나오는 의도나 목적이 있을 것”이라면서 “서로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과 관련해서 가능하다면 논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비핵화가 의제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한반도 핵문제의 엄중성을 감안할 때 남북 당국 간에 마주 앉게 된다면 상당히 여러 가지의 서로 관심사항에 대해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우리가 또 북측에 제기해야 될 사항들은 북측에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정부, 北에 고위급회담 제의] 2년간 끊긴 연락채널 복원이 가장 시급

    [정부, 北에 고위급회담 제의] 2년간 끊긴 연락채널 복원이 가장 시급

    北 통신선 전원 연결 등 유도해야 회담과 별도로 IOC에 출전 타진 명단 제출 시한까지 줄협상 예고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오는 9일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을 북측에 제의하면서 이후 북한의 반응에 따른 회담 절차와 형식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단절된 남북 연락채널 복원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남북 간 연락채널인 서해 군 통신선과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연락채널은 연결은 돼 있지만 북측이 응답을 하지 않는 상황이다. 조 장관은 지난해 7월 발표한 ‘베를린 구상’ 후속조치 관련 발표에서도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 및 서해 군 통신선이 조속히 정상화되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북한은 응하지 않았다. 현재 남북은 서로 대언론 창구를 통해 남북대화 의사를 전달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북한 매체를 통한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의사와 이를 위한 남북대화 의지를 전했고, 조 장관도 대언론 브리핑 형식을 통해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을 제의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오전 9시와 오후 4시에 이뤄진 통화 시도에 응답을 하지 않아 공식적인 남북 연락채널이 복원될지는 알수 없다. 통일부 관계자는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은 연결은 돼 있지만, 북측이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해 군 통신선도 마찬가지다. 군 관계자는 “서해 군 통신선은 유지되고 있지만 2016년 2월부터 현재까지 단절된 상태”라면서 “연결은 돼 있는데 북측에서 전원을 차단한 상태라 전원만 연결하면 언제든 통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고위급 남북당국회담과는 별도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해선 평창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를 통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 북한은 선수단 명단 최종 제출 시한인 오는 29일까지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 등 상황을 보면서 이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참가가 결정되면 북한 선수단 등 대표단 지원 및 편의 제공을 위한 실무회담은 평창올림픽조직위 사무총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에도 북측 참가 선수단을 비롯한 대표단, 기자단의 숙소와 지원 관리는 조직위 사무총장이 총괄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 고위급 남북당국회담 제의를 받아들일 경우 단순한 체육실무회담이 아닌 장관급 이상 회담에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측 대표단에 대한 범정부적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될 수도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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