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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외교가 국력 상승 분위기 이어가려면 /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교수

    [열린세상]외교가 국력 상승 분위기 이어가려면 /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교수

    2010 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젊은이들의 눈부신 활약이 국제사회에 놀랄 만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인 포린 폴리시는 최근 글에서 김연아 선수의 세계 피겨스케이팅 무대 군림과 한국의 국력 부상을 연결지어 평가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 인색했던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도 ‘한국은 더 이상 약자가 아니다’라는 칼럼에서 이례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의 G20 정상회의 유치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 등의 외교적 성과를 소개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각이 젊은이들의 국위선양으로 상당히 변하고 있고, 이런 분위기를 우리 외교가 더욱 가속화시켜야 한다. 물론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의 우려와는 달리 상당히 많은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다. 한·미관계는 신뢰, 가치 및 평화구축을 추구하는 전략적 동맹관계로 격상되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한·미 장관급 전략대화를 개최한 바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사무국(DAC)의 24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DAC 가입으로 한국은 세계 최초로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되어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오는 11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G20정상회의를 통해 세계 속의 한국으로 우뚝 서는 전기가 마련된 것이다. 또한 한국외교의 최대 성과 중 하나는 정부추산 400억달러 규모의 UAE 원자력 발전소 사업자로 선정된 것이다. 한국은 UAE 원전 수주로 미국·프랑스·캐나다·러시아·일본에 이어 세계 6번째 원전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됐고, 경제적 파급효과도 크다. 글로벌코리아 외교가 성과를 내고 있는 배경에는 한국외교가 한반도가 아닌 세계를 지향하고, 보편성 및 미래지향적 정책기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21세기 세계화시대의 외교는 세계로 나아가는 외교이다. 한동안 북핵문제에 발목이 잡히고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강한 집착은 한국의 외교가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갇히는 결과를 초래했던 것이다. 분단국가의 현실과 북핵문제로 한반도에 묶여 있지 않고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는 외교가 우리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한다. 세계와 미래로 향하는 외교가 되기 위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자. 우선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의욕적으로 추진하려고 한 한·미 전략동맹의 큰 그림 속에 담으려고 하는 구체적 발전방안에 대한 노력은 미흡한 것 같다. 우선 장관급 전략대화가 지난해 6월 양국 정상 간 동맹미래비전 채택 후 올해 2월 말 처음으로 열려 속도감이 다소 저하된 느낌이다. 한·미 장관급 전략대화에서 다루어진 주요 협의 내용도 알려진 바에 의하면 양국의 현안과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협력 등 현안 중심이다. 장기적이면서 세부적 한·미동맹의 발전에 대한 논의로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 둘째, 신아시아 외교를 통해 그동안 상당한 경제적, 외교적 성과를 얻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의 비전은 아시아의 발전과 화합을 주도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아시아 협력 네트워크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아시아 각국들과 양자적 차원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도 중요하지만 다자적 협력체 또는 소다자 협력체를 구상하고 주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한국·호주·인도네시아 또는 한국·미국·호주 삼자협력방안 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셋째, 한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대외원조(ODA) 및 평화유지활동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기여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포함한 외교적 이득을 명시적으로 표명하는 것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외교의 근본적 목적이 국가이익을 위한 행위이지만 단기간에 얻어지는 물질적 이익이 아닌, 지속적이면서도 장기적인 행위를 통해 신뢰가 상승하고 국가의 위상이 강화되는 국가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젊은 선수들의 투혼으로 국가위상이 상승하는 시기에 대한민국 선진외교가 이를 더욱 빛내주길 기대한다.
  • “작년 남북정상회담 일정 합의뒤 결렬”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김정은기자│남북한이 지난해 10월17, 18일 이틀간 싱가포르에서 가진 비밀접촉을 통해 정상회담 일정까지 잡았지만, 막판에 의제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한국 측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남북한은 지난해 봄부터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여러 차례 비밀 접촉을 갖고 북한 핵 문제, 북한 식량지원, 회담 장소, 납북자 문제 등을 조율했다. 특히 지난해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서울을 방문한 북한의 조문단이 이명박 대통령을 면회하면서 “관계 개선이 진전되면 정상 간 회담이 가능하다.”고 말하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이어 지난해 10월17, 18일 이틀간 임태희 노동장관과 북한의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싱가포르에서 회담, 2009년 특정일에 정상회담을 갖기로 기본합의가 이뤄졌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그러나 아사히는 “임 장관이 귀국 후 기본합의 내용 가운데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싼 부분이 애매하고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이 명문화되지 않았던 점,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이 정상회담의 전제로 받아들여지는 표현이 있어 한국 정부 내에서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한국 측은 또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마치고 평양에서 돌아오는 길에 6·25전쟁 당시의 포로와 한국인 납치 피해자 10여명을 데리고 돌아올 수 있도록 북한에 요청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 측은 포로와 납치 피해자의 귀환이 실현되면 대규모 식량지원도 가능하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북한이 난색을 표하면서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 측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10월 비밀접촉 등을 통해 주요 의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확인한 만큼 이견조율만 끝나면 정상회담은 예상보다 빨리 성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마 연내에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 미 정부 당국자들과 한·미동맹 현안 및 북핵 해결 공조 방안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다. 김 비서관은 남북정상회담이 공론화되면서 한국의 입장을 미국에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h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성숙한 외교가 성숙한 세계국가 만든다/조윤영 중앙대 국제관계학 교수

    [열린세상] 성숙한 외교가 성숙한 세계국가 만든다/조윤영 중앙대 국제관계학 교수

    아이티 지진 참사를 돕기 위한 세계 주요 국가들의 지원금이 12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미국이 1억 1000만달러 이상을 지원하고 유럽연합(EU)도 약 5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타이완의 마잉주 총통은 아이티에 대해 부채 탕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은 아이티에서 활동하는 평화유지군 병력 9000명 외에 추가로 3500명을 증강, 치안 안정과 원활한 구호품 공급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민간차원에서도 미국인들의 기부금은 2억달러를 육박한다. 2004년 쓰나미 참사와 2005년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카트리나 대재난 때의 기부금과 맞먹는 수준이다. 한국은 아이티 지진참사 소식이 알려진 직후 100만달러의 지원방침을 내놓았다. 실망스러운 규모다. 지난해 말 한국이 드디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 정식으로 원조를 주는 국가로서의 지위를 획득한 뒤 처음으로 맞은 국제적 긴급 상황에 대한 대응이라는 점에서 더욱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이명박 정부의 주요 국가목표가 글로벌 코리아이고, 기여외교를 통해 국격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면 좀더 신중히 대응했어야 한다. 뒤늦게나마 정부가 아이티 상황의 심각성을 보고 지원규모를 1000만달러로 늘린 것은 적절한 결정이다. 하지만 이런 정책 결정의 변화는 아직도 정부의 외교가 목표와 실제 정책 간에 간극이 적지 않다는 점을 웅변한다. 정부는 ‘성숙한 세계국가’와 ‘창조적 실용외교’라는 외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전개해 왔다. 정상외교를 통해 주변국과의 관계를 격상하고 우호협력을 강화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 미국과는 민주주의 및 시장경제라는 주요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세계 평화에 공헌하는 내용의 전략적 동맹관계로 양국 관계를 격상한 바 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와 원전 수출도 분명 우리 외교의 주요 업적이다. 미래지향적 정책기조를 바탕으로 우리의 외교 지평을 세계로 넓히고 경쟁함으로써 국가의 위상도 높이고 국익도 신장하는 결실을 가져온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선진 외교를 위해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성숙한 세계국가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21세기를 가로질러 나갈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외교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은 그동안 빠른 국력신장에도 불구하고 일관되면서 장기적인 외교전략을 추진하는 데는 미흡했다. 이는 초강대국 위주의 국제정세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고 주변 4강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력이 약한 분단국가라는 점에 기인한다. 최근 20년간은 북한의 핵문제가 한국의 외교전략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21세기 글로벌시대의 한국은 국제적 환경에 대한 평가와 시대적 의미가 담긴 외교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기초로 세계 각 지역에 대한 전략과 개별국가전략과 같은 세부전략들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거시적 외교전략의 틀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적인 로드맵 작성은 정책목표와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안에 대한 대응과의 차이를 줄일 수 있다 국가의 외교전략은 국가가 지구상에서 생존을 기반으로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필요한 핵심가치를 지키고 이를 위해 선택된 국가자원으로 효율적 방안들을 모색하는 것이다. 외교전략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정부는 한·미동맹, 대북정책, 동아시아 국제관계, 기여외교 등을 구성해야 한다. 예를 들면 외교정책과 대북정책 또는 통일정책이 어떠한 유기적 관계를 가질 것인지, 북핵 폐기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 평화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한·미 관계에서 전략적 유연성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의 전략적 동맹의 실현과 북핵문제를 포함하는 지구촌의 현안에 대한 협력의 문제가 한국의 외교전략과 어떠한 연결고리를 갖도록 해야할 것인지 구체적 전략이 필요하다. 성숙한 세계국가는 성숙한 외교전략이라야 달성할 수 있다.
  • [신년사설] 새로운 10년, G10으로 웅비하자

    21세기의 새로운 10년이 밝았다. 우리는 지난 한 해를 힘들게 보냈다. 세종시와 새해 예산 등으로 극심한 국내 정치적 갈등을 겪었다. 그럼에도 국제 금융위기 극복의 모범국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세계 주요 20개국의 모임인 G20정상회의를 유치했다. 400억달러에 이르는 원전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처음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경인년 새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지난해보다 더한 격동을 예고한다. 중국이 미국과 함께 G2로 등장했다. 글로벌 파워의 균형에 지각변동 조짐이 강해지고 있다. 나라 안에서는 연초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면 갈등의 파고가 높아질 우려가 있다.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빚어진 부작용을 해소하고 경제 도약을 이뤄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도 대두돼 있다. 우리는 역량을 모아 눈앞의 도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지난 10여년간 뒷걸음질치던 선진국 진입의 꿈을 실현해야 한다. G20에 안주하지 말고 G10 진입에 총력을 모아야 한다. 새해 개최할 G20회의는 나라의 면모를 크게 일신할 기회가 될 것이다. 공허한 이념대결 대신에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국격을 다져야 한다. 변방의 패배주의를 떨치고 대립과 분열의 닫힌 자세를 소통과 상생의 열린 자세로 전환해 사회적 자본을 확충해야 할 것이다. 이로써 2008년 14위에 이어 2009년 15위로 해마다 한 단계씩 하락한 한국의 경제력 순위를 상승세로 반전시킬 수 있다. 오는 6월2일 지방선거는 우리의 잠재력을 가다듬는 시험대이다. 지역의 일꾼을 뽑아 실질적으로 주민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정파적 이익에 매몰된 낡은 정치가 발붙이지 못 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유권자만이 할 수 있다. 선거를 혐오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국민을 두려워하도록 정치개혁의 시동을 걸어야 한다. 이런 지난한 일들을 가능케 할 추동력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다. 극단적 대치에서 비롯되는 국력의 소모를 슬기롭게 막고 그 에너지를 서민의 주름을 펴 주는 쪽으로 돌려야 한다. 공직자의 부패비리 척결과 탄탄한 경제가 선행돼야 한다.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직자의 상을 세워야 하고 부패비리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메스를 대야 할 것이다. 또 성장률 5% 목표를 채우되, 고용 없는 성장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괜찮은 일자리를 창출해 1997년 환란 이후 최악인 청년 실업을 해소하는 일이 시급하다. 저탄소 녹색 산업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미뤄 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비준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모든 노력의 종착점은 서민생활의 안정과 향상이다. 정치권과 정부는 서민의 행복을 지선지미의 푯대로 삼아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현실을 함께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 교육개혁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서민의 시름을 더하는 사교육비는 줄여야 한다. 나아가 교육 정책을 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편에서 전면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대학입시 제도를 다양화하고 학생의 선택권을 넓혀 창의성이 꽃필 수 있도록 토대를 쌓아야 한다. 저출산과 고령화의 해법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저출산은 생산가능인구와 직결된다.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이미 100만명을 넘어선 국내 거주 외국인이 한국사회의 이방인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북핵과 남북문제는 일대 고비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3대 세습을 둘러싸고 북한사회의 불가측성이 극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반도 주변 4강의 안보지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럴수록 한·미동맹을 굳건히 다지며 평화를 지킬 자주적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우리는 밖으로 뻗어나가야만 생존을 보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지리적 숙명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이 점에서 국가브랜드 파워를 제고하는 일이 중요하다. 폭력과 시위만능에서 벗어나야 경제력에 걸맞은 선진국가의 브랜드가 형성된다. 경술국치 100년과 한국전쟁 60년을 맞아 100년간 겪은 한반도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눈을 크게 떠야 할 시점이다. G10으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삼아 이번에 맞는 10년 동안 기필코 웅비하자. 깨끗한 공직상과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가치를 정립하고, 낙후된 정치와 노사문화를 합리적 행태로 치환해 보자. 모험을 회피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과, 나눔과 섬김의 리더십이 넘쳐흐르는 사회를 만드는 실천의 대장정에 나서자.
  • [열린세상] 오바마 독트린과 한반도/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 교수

    [열린세상] 오바마 독트린과 한반도/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 교수

    오바마 미 대통령의 오슬로 노벨평화상 수상연설은 ‘오바마 독트린’으로 불릴 만큼 자신의 전쟁과 평화관뿐 아니라 세계 평화 실현을 위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의회 교서, 연설, 해외 기자회견 등을 통해 국제정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독트린을 내놓았다. 유명한 먼로 독트린과 트루먼 독트린은 의회에 보내는 교서 형식으로 발표됐다. 닉슨 독트린은 태평양 상의 섬 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구체화됐다. ‘오바마 독트린’은 임기 초반 구체적 업적도 없는 사람이 왜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하느냐고 묻는 회의론자들에게 답하는 형식의 해외 연설에서 제시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연설에서 오바마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간디와 킹 목사의 비폭력주의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우리 생애에 전쟁의 필요성이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주의적 인식 하에 정당하다고 믿는 목적 실현을 위해 군사력의 사용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그가 존경하는 신학자 라인홀트 니부어의 주장을 떠올리게 한다. 니부어는 선(善)과 정의를 추구하기 위해 때로는 전쟁과 무력이라는 악한 수단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국제정치의 비극적 측면을 강조한 기독교 현실주의자였다. 이러한 현실주의적 인식과 함께 오바마는 인권과 사회정의라는 가치의 실현이 세계 평화를 위해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을 또한 강조하고 있다. 오바마 독트린은 현실주의적 방법을 통해 이상주의적 목적을 추구하겠다는 매우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준다. 과거처럼 국익 실현과 가치의 추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을 천명한 21세기형 독트린이다. 그는 21세기 세계 평화 실현을 위한 세 가지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북한과 같이 국제법과 핵 비확산 규범을 어기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공조해 제재를 가하고 지속적인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둘째, 개인의 존엄성과 인권은 문화와 전통의 차이를 불문하고 보편적 천부인권이라는 관점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셋째, 그는 정치적 자유뿐만 아니라 경제적 안정과 기회의 보장이 세계 평화에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바마는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그 실현을 위한 방식에서는 매우 융통성 있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국제 규범을 어기고 인권을 유린하는 억압체제에 대해서도 적극적 포용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문화혁명 직후 닉슨의 중국 방문,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폴란드 방문, 페레스트로이카 수용을 통한 레이건의 대소련 포용정책 등을 오바마는 고립화와 포용, 압력과 인센티브가 잘 배합된 성공한 정책으로서 중국의 개방, 폴란드와 소련의 변화에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미국의 한반도 정책도 오바마 독트린의 틀 안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우선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핵의 완전 폐기라는 원칙 하에 필요할 경우 북한과 적극 대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북한이 핵 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리지 않을 경우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한·미동맹 미래비전’ 선언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슬로 연설에서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쟁은 미국만의 전쟁이 아니라 42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정의를 위한 국제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프가니스탄에 한국의 군사적·경제적 기여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오바마 독트린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바탕으로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한·미 공조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면밀한 정책대안을 마련해 나가야 할 때이다. 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 교수
  • [데스크 시각] 미 외교전문가들에게 한국은 ‘없다’/김균미 워싱턴특파원

    [데스크 시각] 미 외교전문가들에게 한국은 ‘없다’/김균미 워싱턴특파원

    ‘미국의 외교 전문가들에게 한국은 없다.’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고 반문하겠지만 얼마 전 발표한 미국의 한 여론조사기관 조사 결과를 보면 이런 생각이 저절로 든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0월2일부터 11월16일까지 미국외교협회(CFR) 소속 외교전문가 642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 앞으로 동맹 또는 파트너 관계가 덜 중요해질 국가 ‘상위 10위권’에 한국이 포함됐다. 응답자의 4%가 이렇게 답했다. 조지 부시 전 행정부 때인 2005년 조사 당시 3%보다 높아졌다. 2005년은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한 뒤로 미국과 보다 대등한 관계를 강조하면서 한·미 두 나라 관계가 껄끄러웠던 시기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한·미 양국이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21세기 동맹관계를 강화해 나가기 위한 ‘한·미동맹을 위한 공동비전’을 채택하고 그 어느 때보다 양국 동맹관계가 공고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것은 간과할 수 있는 현상은 분명 아니라고 본다. 더욱이 일반 미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아니라 전문가 그룹을 상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 크다. 미국 싱크탱크의 전문가들은 행정부에 정책적 자문과 아이디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언제든지 행정부에 들어가 실제로 한반도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 내 싱크탱크들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교전문가들 중에 한반도 전문가 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상당수는 중국과 일본을 함께 연구하는 아시아 전문가라는 점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조사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작지 않다. 북한 핵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경제위기, 아프가니스탄전쟁, 중국의 부상 등 그 어느 때보다 한·미간 동맹관계 강화가 중시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외교전문가들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외교전문가들을 상대로 한·미동맹 관계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것은 아닐까 반문하게 된다. 물론 미국의 글로벌 전략 차원에서 보면 한국이 중국이나 일본, 인도와 대등한 관계에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높일 필요는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파이를 키워야 한다. 중국의 급부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역할을 충분히 부각시킬 수 있는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대미외교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한·미간 안보동맹뿐 아니라 ‘경제적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한·미 FTA의 비준은 매우 중요하다. 개인 간 관계는 물론 국가 간 관계에서도 경제적 이해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기준이 된다. 한국에 걸린 미국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커질수록 한국에 대한 미국 정부와 의회의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돈과 일자리와 직결되고, 궁극적으로 표와 연결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런 차원에서 한·미 동맹을 기존의 안보에서 경제뿐 아니라 에너지, 비확산, 우주개발, 인권, 해외개발지원 등으로 다양화, 다원화할 필요가 있다. 내년 11월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의미 있는 합의를 도출해내고 기후변화 관련 국제회의 등에서 지도력을 발휘한다면 한국의 대외 이미지 제고 차원이 아니라 실질적인 한국의 국제적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 외교전문가들에게 ‘한국은 있다’를 각인시킬 수 있는 첫 관문이 될 수 있다. 김균미 워싱턴특파원 kmkim@seoul.co.kr
  • 한·미동맹 중요도 더 낮아졌다

    한·미동맹 중요도 더 낮아졌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 핵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 A), 경제위기,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한국과 미국과의 동맹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시되는 현상황과는 달리 미국의 외교전문가들은 한·미 간 동맹관계가 앞으로 덜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어 주목된다. ●파트너 상위 10개국에 한국 없어 미국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0월2일부터 11월16일까지 미국외교협회(CFR) 소속 외교전문가 642명을 상대로 조사, 최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과의 동맹 관계가 덜 중요해질 것이라고 응답한 전문가가 4%로 조지 부시 전 행정부 때인 2005년 같은 시기의 3%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앞으로 더 중요해질 동맹 또는 파트너 국가 상위 10개국에는 한국이 아예 들어 있지도 않다. 한국과 미국 정부가 기회 있을 때마다 양국 동맹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미국 외교전문가들이 보는 한·미 동맹 관계는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또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보는 한국 정부·전문가들과 미국의 외교전문가들 간의 괴리를 여실히 드러낸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 외교전문가들이 새로 그린 미국의 미래 주요 동맹국 지형을 보면 중국과 인도와의 관계는 더욱 중시되고, 전통적인 동맹국인 일본과 영국의 중요도는 떨어졌다. 조사에 참여한 외교전문가들 가운데 58%가 앞으로 동맹 또는 파트너 관계가 더욱 중요해질 국가로 중국을 꼽았다. 이는 2005년 조사 때의 31%보다 거의 배나 높아졌다. 인도를 꼽은 외교전문가는 55%로 4년전의 43%보다 12%포인트 올라갔다. ●中·印 더욱 중시… 日·英 떨어져 브라질과의 동맹 관계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외교전문가는 37%로 역시 4년전의 17%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반면 일본과의 동맹 관계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보는 외교전문가는 16%로 2005년의 32%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영국과의 동맹 관계 역시 더욱 중시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10%로 4년전의 27%와 비교도 되지 않는다. 외교전문가들은 “독일과의 관계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응답이 4년전 3%에서 9%로 높아졌고, 덜 중요해질 것이라는 대답은 21%에서 8%로 줄었다.”며 유럽과의 동맹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과는 반대로 독일과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프랑스와의 동맹 관계가 덜 중요해질 것이라는 응답도 4년전 31%에서 18%로 줄어 유럽에서 미국의 동맹 축이 기존의 영국에서 독일과 프랑스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mkim@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솔직한 ‘광폭 대화’… 북핵 등 현안 공조 재확인

    [한·미 정상회담] 솔직한 ‘광폭 대화’… 북핵 등 현안 공조 재확인

    ■ 북핵문제 오바마 “양자회담 6자 진전 위한것” 한·미 21세기 전략동맹 발전 합의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미동맹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 등 핵심 현안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북핵 문제와 관련, 양국 정상은 6자회담이 여전히 유용하며 이 대통령이 제시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타결)’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 8일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으로 북·미 양자 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앞서 양국이 북핵문제와 관련해 이견이 없다는 점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그랜드 바겐’이라는 용어를 입에 올리지는 않았지만 (북핵문제와 관련)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공동접근 방식에 있어서 완전히 의견을 같이한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어떤 도발적인 행동을 하고, 또 대화에 복귀하고 또 대화를 떠나 양보를 바라는 그런 패턴은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른바 ‘살라미 전술(순차적으로 한 단계씩 목표를 관철시키는 방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대북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청와대 외교안보 관계자는 “북한 문제에 대해 두 정상의 생각이 같았다.”면서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달 북·미 양자회담이 6자회담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며 잘 진행하기 위해 보완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미동맹과 관련해서는 양국의 변함없는 유대관계를 강조했다. 특히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동맹미래비전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만들어 한·미동맹을 미래 지향적인 21세기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소중한 친구이자 우방국”이라면서 “우리의 동맹은 어느 때보다 돈독하다.”고 말했다. ■ FTA MB 車발언에 정부 “재협상 없다” 美 “양국 윈윈돼야” 긍정적 ‘진전’ 당초 35분으로 예정됐던 단독정상회담이 한 시간을 넘긴 것은 한·미 FTA와 관련한 논의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아시아에서 많은 무역적자를 보고 있지만, 한국과는 서비스수지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균형을 이루는 만큼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와는 개별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가 성사되기를 바라는 구체적인 시점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했지만, 청와대 측은 시점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FTA와 관련, “미국하고 자동차 문제가 있다면 다시 얘기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재협상 혹은 추가협의로 가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지만, 정부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배석했던 정부 관계자는 “회담에서는 얘기조차 나오지 않은 문제이며, 미국 측이 어려움에 대해서 말하면 우리가 들어봐 주겠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에서 (한·미 FTA와 관련) 우려가 있지만 미국이 다른 나라와 맺은 것은 해야 한다.”면서 “윈윈이 돼야 한다.”고 전향적으로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 혼자 처리할 수 없고 의회에서 비준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으나 종전보다는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정부는 받아들이고 있다. ■ 아프간 美 “한국 파병 환영”… G20 성공개최 협력키로 당초 의제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던 아프가니스탄 문제도 이날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아프간과 파키스탄에서의 안보의 중요성을 얘기했다.”면서 “이 대통령이 아프간에 지방재건팀(PRT)을 보내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내년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미국이 1차(워싱턴)와 3차(피츠버그) 정상회의를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제설정, 회의 운영 등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계속 협력해 나간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했다. 양국 정상은 기후변화협약, 녹색성장, 핵 비확산, 대(對) 테러 등 국제문제에 대해서도 양국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다음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의 온실가스 목표치(2020년까지 2005년 대비 4% 감축)를 높게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이 발표한 2020년의 야심찬 목표는 신흥 경제국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태권도복 선물받은 오바마 ‘정권지르기’ 시범

    19일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세 번째 정상회담인 만큼, 20년이라는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만나자마자 서로를 끌어안으며 신뢰를 과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담경호대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오전 11시쯤 청와대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부터 청와대 본관 현관 앞까지 내려와 기다렸다. 오바마 대통령이 승용차에서 내리자 다가가 포옹과 악수를 하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본관 앞 대정원에서 공식 환영행사를 마친 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안내로 본관 1층 로비로 들어가 방명록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훌륭한 환대에 감사합니다. 우리 두 정상의 우정이 영원하길 기원하며(I am grateful for the wonderful hospitality of the Republic of Korea. May the friendship between our two people be everlasting.)”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두 정상은 2층 접견실에서 75분간 단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상춘재에서 열린 오찬에서 “오랜기간 외국 순방 중인데 가족에게 전화했느냐.”는 말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전화는 했다.”면서 “금요일(20일)에 딸 연극이 있다.”고 소개했다. 오찬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태권도복을 증정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태권도복을 펼쳐 보인 후 태권도의 ‘정권(正拳) 지르기’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오찬 메뉴는 신선로와 함께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바비큐, 국산 쇠고기로 만든 불고기 등이 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능숙한 젓가락질로 맛을 보면서 “맛있다(delicious).”를 연발했다. 이 대통령이 반주로 오른 캘리포니아산 와인과 미국산 쇠고기를 소개하면서 “수입한 쇠고기”라고 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한국산 쇠고기부터 먹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찬을 끝내고 청와대를 떠난 오바마 대통령은 오후 3시35분쯤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지내 ‘635 창고’에 마련된 주한미군 격려 행사장을 뛰어오르면서 “안녕, 내 친구들!(Hello pals!) 오늘 여기 오니 너무나 좋습니다.(I’m so good to be here.)”라고 말했다. 그러자 창고에 모여 있던 1500여명의 주한미군과 가족들, 한국군 장병들은 떠나갈 듯이 환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이상의 합참의장, 한·미연합사령부 한국군 부사관 및 병사 50명, 주한미군 부대에서 온 카투사 75명 등 ‘한국친구’들을 격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제가 한국말을 하는 것보다 여러분이 영어를 훨씬 더 잘하지만 한번 시도해 보겠다.”면서 서투른 한국발음으로 “가치 갑시다(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한·미동맹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15세기 조선 엘리트들은 국가실익 따져 파병 결정”

    “15세기 조선 엘리트들은 국가실익 따져 파병 결정”

    최근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결정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1960년대 베트남 파병을 필두로 한국 현대사에서 해외파병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였다. 해외파병이 현실적으로 한·미동맹의 틀 안에서 이뤄지는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볼 때 파병을 둘러싼 찬반 논리는 대한민국 지도층이 한·미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냐에 따른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도 해외파병을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계승범(49)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는 명·청의 파병 압력에 대한 조정의 대응을 통해 조선 지배층의 중국관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조선은 정식으로 명의 조공국이 된 1401년부터 개항(1879년) 직전까지 약 470년간 명 혹은 청의 파병 압력을 놓고 모두 열다섯 차례 논의를 벌였다. 계 교수는 최근 펴낸 ‘조선시대 해외파병과 한중관계’(푸른역사)에서 해외파병을 키워드 삼아 조선 엘리트들이 중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를 분석했다. 계 교수에 따르면 15세기 성종 대까지만 해도 조선 조정은 명이 파병을 요청하면 국가의 실익을 세심히 저울질했다. 세종 대에 몽골 원정을 이유로 명이 청병(請兵)했을 때는 만장일치로 거절했고, 성종 대에는 찬반논쟁을 벌여 뒤늦게 최소의 병력을 보내 생색만 내는 전략을 취했다. 사대(事大)와 국익이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결과다. 그러나 16세기 중종 대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양반지배층이 명을 부모의 나라로 인식하고, 소중화 의식이 확산되면서 사대와 국익을 동일선상에서 이해하는 절대적인 사대관이 자리잡았다. 광해군 대는 명이 네 차례나 파병을 요구하면서 조정의 논쟁이 가장 첨예했다. 광해군은 현실적 정세를 이유로 파병을 반대했지만 신하들의 파병 당위론에 결국 뜻을 꺾어야 했다. 계 교수는 “파병논쟁이 국익을 고려한 정책대결에서 국가의 정체성 논쟁으로 넘어가면 논란이 격렬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는 현재의 한·미관계와도 유사한 측면이 있다. 계 교수는 “한·미관계를 재조정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대미관계를 정책대결로 보지 않고, 정체성의 문제로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선 엘리트들의 이 같은 태도는 당시로선 세계의 중심인 중국을 따라가고자 하는 그 나름의 글로벌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17세기 명·청 교체기에 융통성 있게 대처하지 못하고, 현실을 부정한 채 자기합리화를 위해 내면의 이데올로기를 강화한 대응방식은 현명하지 못했다. 명의 붕괴를 단순한 왕조 교체가 아니라 문명의 붕괴이자 천자의 종말로 받아들인 결과는 300년 뒤 근대화의 물결에서 한반도를 고립시키는 원인(遠因)이 됐다고 계 교수는 판단한다. 그는 “명·청 교체 이후에 조선의 양반지배층이 택한 존명의리 이데올로기 정책은 단기적으로, 또 지배양반층 차원에서는 성공적이었으나 거기에는 큰 대가가 따랐다.”고 말했다. 조선 지식인의 대중국관이 오늘날 대한민국 지식인의 대미관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계 교수는 “상대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영향으로 볼 때 공통점이 많다.”면서 “냉전 이후 다원화 사회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아프간 재파병]2년만의 재파병 왜

    [아프간 재파병]2년만의 재파병 왜

    정부가 30일 아프가니스탄 지방재건팀(PRT)을 확대하고 PRT를 보호하는 병력 파견 계획을 공식화했다. 동의·다산 부대를 철수한 지 약 2년만에 우리 군(軍)을 아프간에 재파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는 아프간 재파병의 논리로 이명박 정부의 캐치프레이즈인 ‘글로벌 코리아’를 내세우고 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30일 민주당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서 “G20(주요 20개국)의 의무”라며 “국제적인 이슈에 (경제력에 맞는) 기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그동안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하는 것은 하나의 의무”라고 밝혀 왔다. ●오바마 지난 5월 정상회담서 요청 정부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한·미동맹 차원에서 아프간 재파병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미국은 아프간 파병을 공식적으로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한국군의 재파병을 원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월 런던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아프간 지원을 처음으로 공식 요청했다. 파병이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꺼내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대중 정부 시절과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 2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동의·다산 부대가 아프간에 다국적군의 일원으로 파병, 평화작전을 지원했다. 동의·다산 부대는 아프간의 바그람 미 공군 기지에 주둔하며 각각 의료지원과 건설공병지원 임무를 맡았다. 그러나 2007년 2월 바그람 기지를 극비 방문한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을 노린 이슬람 테러조직의 폭탄 테러로 동의부대 윤장호 하사가 희생되면서 이들 부대의 철군 여론이 불거졌다. 게다가 그해 7월 아프간의 탈레반 무장세력이 선교 목적의 단기 자원봉사 활동을 갔던 한국인 23명을 납치, 2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자국민 보호차원에서 동의·다산 부대 병력을 철수하라는 여론의 압박이 심해졌다. ●선교단 납치살해 계기 2007년 철수 당시 탈레반은 한국인 인질 석방 조건으로 한국군의 연내 철군을 내세웠고, 정부는 동의·다산 부대의 철군시한이 2007년 말로 예정된 점을 들어 이들의 요구를 우회적으로 수용했다. 정부는 그해 12월 중순 전원 철수시켰다. 유 장관은 아프간 재파견과 관련, “현지에 나가 있는 국민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프간 파병에 따라 현지에 있는 국민들뿐 아니라 제3국에 있는 한국인, 한국의 주요시설에 대한 테러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물론 선교단체들의 자제도 필수적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울광장] 북핵 삼국지/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북핵 삼국지/오일만 논설위원

    북·미 대화가 또 시작되는 모양이다. 북한 외무성 리근 미국 국장이 오는 26일 미국으로 날아간다.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동북아시아 협력대회’ 참석이 명분이지만 다가올 고위급 북·미협상을 앞둔 전초전 격이다. 16년 전 1993년 6월 북한의 NPT 탈퇴 선언으로 촉발된 북핵 위기는 그동안 농축우라늄 핵개발 의혹과 1, 2차 핵실험 등 3차례의 격심한 위기를 겪었다. 북핵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숱하게 열렸어도 여전히 원점에서 맴돌고 있는 형국이다. 북핵 문제가 단칼에 해결될 수 없는 복잡한 변수와 주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방증이다. 삼국지보다 복잡다기한 ‘대하 드라마’에 비유할 수 있다. 사태를 바라보는 단선적 시각은 위험하다. 드러나 있는 표면보다 보이지 않는 ‘물밑’이 더 중요하다. 북핵 문제는 본질적으로 대형 퍼즐게임이다. 관련국들의 ‘손익계산서’와 국익 극대화 전략이 달라 모호성에 휩싸여 있다. 16년에 걸친 협상 과정에서 드러난 단편적 사실들을 토대로 진실을 찾아 갈 수밖에 없다. 북한은 애초부터 비핵화 의사가 없었다. 핵무기 개발과 보유를 통해 체제 유지와 경제회생의 길로 간다는 대원칙이 있었다. 2012년 강성대국 달성이 그들의 궁극적 목표다. 북핵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은 다소 복잡하다. 냉전해체 이후 미국이 세계 경찰로서 위상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악의 축’으로 불린 북한과 이란의 존재였다. 미국의 세계전략을 꿰뚫고 있는 북한은 악당의 역할에 충실하며 내부긴장을 고조시켜 체제를 유지하는 전략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북핵 카드’는 미국과 북한을 ‘악어와 악어새’의 묘한 공생 관계로 만든 셈이다. 하지만 북핵의 칼날은 너무도 예리하다. 잘못 다루면 미국이 피를 흘리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북핵 게임에서 중국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의장국으로 북한 카드를 ‘꽃놀이패’로 활용하고 있다. 북한이 도발하면 늘 해결사로서 위상을 높여왔다. 하지만 이것도 아주 사소한 일이다. 북한의 진정한 이용가치는 미국의 대중국 포위전략을 막아내는 방패의 역할이다. 21세기 미국과 패권 다툼을 염두에 둔 세계 안보 전략이자 북한 경제의 동북4성 편입을 위한 포기할 수 없는 수순이다. 중국이 강력한 유엔 대북제재에 동참하면서도 최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보내 경협 선물 보따리를 안긴 것도 이 때문이다. 핵·북한의 분리 대응이다. 20년 가까이 펼쳐진 북핵위기 해결 과정을 복기해 보면 ‘북한-미국-중국’의 3각축이 핵심이다. ‘북핵 삼국지’엔 불행하게 한국은 빠져 있다. 미안하게도 국제역학 구도상 종속변수에 불과하다. 애초부터 북한은 북·미 양자대화로 승부를 보려 했고 동맹국 중국의 대미 억지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구도였다. 북핵 위기의 결정적인 순간에 한국이 소외되는 설움을 겪은 것도 이 때문이다. 현정권의 대북 지렛대가 약화된 상황이라 더욱 우려스럽다. 한·미동맹 강화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주 순진한 전략이다. 1994년 10월 북·미 제네바 합의에서 가장 큰 비용을 지불한 나라가 한국이란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만간 북핵 3막이 시작된다. 현재도 반전을 거듭하고 있어 어떤 결말로 끝날지 현재로선 아무도 모른다. 다만 외교 담당자들이 과거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우리의 앞날을 개척하는 당당한 협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한국, 아프간 경제지원 가능성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혼돈 양상으로 전개되는 상황에서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이 18일 “지금 아프가니스탄에 가장 절실한 것은 금융(돈) 지원”이라며 “한국과 일본 같은 부국은 아프간을 발전시킬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고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렐 대변인의 언급은 22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SCM)를 앞두고 미 정부가 한국 정부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 주는 동시에 우리 정부가 그동안 파병 대안으로 제시했던 카드를 선제적으로 꺼내 든 것으로 해석된다. 한·미 양국이 아프간에 한국군을 파병한 것보다 ‘경제적 지원’이라는 비군사적 지원으로 결론지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19일 아프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과 관련, “전적으로 한국 정부에 달린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20일 일본에 도착한 게이츠 장관은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아프간에 대한 민생분야 중심의 지원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한국 내에서 아프간 파병은 ‘뜨거운 이슈’다. 미국이 원하는 파병에 성의를 표시해야 하지만 파병할 경우 국내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미 국방부 대변인의 언급은 ‘아프간 파병’에 대해 미 정부의 입장이 ‘실리적으로’ 정리된 것으로 읽히고 있다. 정부는 한·미동맹에 근거해 미국이 원하는 파병에 응해야 할지, 그럴 경우 국내 정치적 부담은 얼마나 될지를 놓고 고심해 왔다. 미국도 한국의 아프간 군사지원을 내심 바라는 눈치였지만 대부분의 연합국이 발을 빼기를 원하는 상황에서 한국에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만 강요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았다. 우리 정부가 지난 5월 25명의 민간재건팀(PRT)을 85명으로 늘리고 구급차 등 500만달러 상당의 장비를 지원하는 등 아프간 지원확대 방안을 발표한 것도 미 정부의 입장 정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 한국 정부의 발표를 ‘경제지원 선호’라는 신호로 해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미 양국의 국방 수뇌부에서는 경제적 지원으로 정리됐다고는 단언한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 5월 한·미연합사를 통해 공병대 파견을 타진한 바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전투병은 파병하지 않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다만 500명 이내에서 경계병은 파병할 수도 있다는 의견은 일부 나오고 있다. 외교통상부 고위 관계자는 20일 “현재 한국의 아프간 지원 규모는 아프간에 대한 전 세계 재정지원의 0.14% 수준”이라며 “우리의 국력과 국가위상, 가용능력 등을 감안해 여러 추가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김정은기자 ipsofacto@seoul.co.kr
  • 李대통령 “북핵 ‘그랜드 바겐’ 추진해야”

    │뉴욕 이종락특파원│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낮(현지시간) 북핵과 관련, “북한이 북핵 프로그램의 핵심 부분을 폐기하는 동시에 북한에 확실한 안전보장을 제공하고 국제지원을 본격화하는 일괄타결, 즉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코리아소사이어티·아시아소사이어티·미국외교협회 등 3개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한 오찬에서 ‘차세대 한·미 동맹의 비전과 미래’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북핵문제를 근본적으로 푸는 통합된 접근법이 나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한 것으로 해석돼 앞으로의 조치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이러한 프로세스(과정)를 자신의 체제에 대한 위협이나 포위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며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함으로써 미국 및 국제사회와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될 것이며 이는 곧 북한 스스로를 살리고 발전시키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 포기 의지를 나타내는 징후는 아직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북핵의 완전한 폐기라는 본질적 문제를 젖혀둔 채 핵동결에 타협하고 이를 위해 보상하고 북한이 다시 이를 어겨 원점으로 회귀하는 지난 20년의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 폐기의 종착점에 대해 확실하게 합의하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행동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북한을 제외한 5자간의 구체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한국도 이러한 노력을 할 것이며 앞으로 북한과 대화하고 협력을 하게 되더라도 북핵문제의 해결이 주된 의제의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 “저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 확고하게 인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그러기에 한·미 공조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밝힌 그랜드 바겐 구상은 단계별 처방과 보상이 되풀이되는 북핵 협상 관행의 근본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며 “북핵 문제를 북한 문제라는 큰 틀에서 접근하는 근본적이며 포괄적인 일괄타결을 의미하며 북핵 문제에 대한 이 대통령의 근원적 처방”이라고 말했다. 한·미동맹과 관련,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미국은 피로써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냈고 시장경제가 뿌리내리는 것을 도왔다. 미국은 한국의 성공을 가능케 한 디딤돌이었다.”며 “바로 여기에 한·미동맹의 뿌리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지연문제에 대해 “동북아시아와 미국의 경제적 역동성을 촉진함으로써 지역의 안정과 번영에도 크게 기여하고 한·미동맹이 군사안보동맹의 차원을 넘어 경제와 사회를 아우르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20일 오후 유엔 사무총장 관저에서 반기문 총장 내외와 비공식 만찬을 갖고 한·유엔 협력 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jrlee@seoul.co.kr
  • [9·3 개각] 장관 내정자 6인 프로필

    [9·3 개각] 장관 내정자 6인 프로필

    ■ 주호영 내정자 정무장관직이 부활했다.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1998년 2월 정부조직법을 개정하면서 사라진 자리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인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청와대와 정부의 규모를 축소하면서 없앴다. 현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이 당시 마지막 정무장관이었다. 정무장관직의 역사는 정부수립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무임소 국무위원’으로 불렸다. 광복군 총사령관을 지낸 지청천 장군이 초대 정무장관인 셈이다. 박정희 정권 들어 정치와 경제로 나누었고 정무는 제1, 경제는 제2 무임소장관으로 구분했다. 5공화국(전두환 정부) 때 정무1이 당·정관계를, 정무2는 외교·안보를 담당했다. 6공 이후 정무 1장관은 김윤환, 이종찬, 박철언, 김동영, 최형우, 김덕룡, 서청원 등 쟁쟁한 인물들이었다. 당초 이명박 정권에서도 정치력 집중 등을 우려해 정무장관직 부활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3일 “당·정·청간 소통부재 문제가 누적되면서 부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쇄신특위도 청와대와 정치권의 소통 강화를 위해 정무장관 또는 특임장관 임명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청와대로서는 정무특보, 정무수석 등으로 힘을 나눠 놓은 만큼 정치력 집중의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본 듯하다. 이번 정무장관은 남북관계 등에서도 주요 역할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대북 특사 임명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는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을 특임(정무)장관에 내정하면서 “여야에 두루 신망이 두터워 정무수석실 등과 유기적으로 협조해 당·정·청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불교계에 인맥이 두터운 것도 임명 배경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다. 주 장관 내정자는 대선후보 비서실장,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등을 지내며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부인 김선희(49)씨와의 사이에 2남.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최경환 내정자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의 입각은 화합형 인사로 꼽힌다. 친박의 핵심 의원이라는 점에서다. 최 의원의 입각이 친박 포용이라는 측면에서 이해되는 이유다. 최 의원은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의 정통 경제관료다. 2007년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청와대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 최 의원의 장관 발탁에 대해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유럽 방문차) 출국하기 전 청와대와 상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오늘 전화통화에서 ‘축하한다.’고 했고, 입각에 대해 흔쾌히 받아들인다고 느꼈다.”면서 “친박으로 분류되는 사람으로서 내각에 들어가는 것이므로 당 화합의 단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박 쪽의 한 관계자도 “최 의원이 친박과 무관하게 입각했더라도 친이와 친박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의원의 입각은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최 의원이 ‘화합’을 기치로 내걸고 황우여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에 출마한 것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당시 최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요청으로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출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화합뿐만 아니라 최 의원의 합리적인 업무처리 능력을 높이 평가해 발탁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이 대통령은 최 의원을 지난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인수위원으로 참여시켰다. 이후에도 당에서 수석정조위원장을 맡으며 실무책임자로서 당정협의를 이끌기도 했다. 대부분이 소극적인 친박의원과는 달리 스스로 ‘용병’이라고 일컬을 만큼 적극적인 당내 활동으로 친이쪽의 거부감도 적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경북 경산·청도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부인 장인숙(50)씨와의 사이에 1남1녀.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귀남 내정자 이귀남 법무부장관 내정자는 지난 7월 퇴임할 때까지 법무차관을 지냈고 검찰의 ‘빅4’로 불리는 대검 공안부장과 중수부장을 지낸 수사통이다. 법무부와 검찰 안팎에서는 법무 행정 업무의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고, 수사지휘선상에 있었던 만큼 특정 수사사건에 무턱대고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우려되는 대목이 적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이 내정자가 김준규(사법연수원 11기) 검찰총장보다 나이는 네살 위지만 사법연수원 기수로는 한 기수 아래다. 물론 수사는 검찰이 독립적으로 하도록 돼 있지만 장관은 인사, 법무행정 외에 총장에게 수사권을 발동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기수문화가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물론 이전에도 기수역전 현상이 있었다. 2003년 2월 임명된 강금실(13기) 장관과 송광수(3기) 총장, 2005년 6월 임명된 천정배(8기) 장관과 김종빈(5기) 총장 및 정상명(7기) 총장 체제도 장관이 총장보다 연수원 기수가 낮았다. 다만 강 장관은 판사 출신, 천 장관은 변호사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같은 검사 출신인 이 내정자와 김 총장과의 관계는 이와 다를 수 있다고 검찰 주변에서는 말한다. 일각에서는 이들 두 사람 사이에 권재진(10기) 민정수석이 적절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관과 총장, 그리고 청와대 사이의 역학관계를 권 수석이 조화롭게 해 낼 것이란 분석이다. 이 내정자가 전남 장흥 출신이라 대구 출신의 권 민정수석, 서울 출신의 김 총장과 함께 지역적 안배도 적절하다는 얘기도 있다. 집념이 강한 원칙주의자로 알려진 이 내정자는 조직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 서울지검 특수3부장 재직 시 음대 입시부정 사건 등을 깔끔하게 처리했으며, 대검 공안부장 시절에는 들쭉날쭉한 선거사범의 구형안을 처음으로 마련하기도 했다. 부인 서향화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김태영 국방장관 내정자 야전지휘관과 기획·작전·전략 분야를 폭넓게 경험한 문무(文武) 겸비형으로 꼽힌다. 학자풍 군인이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국방담당관,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1군사령관 등 군내 핵심보직을 두루 거쳤다. 합참의장 시절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완벽한 군사대비태세 유지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국방개혁, 군 전력 구조개편 등 한·미동맹 및 대북 군사 현안을 폭넓은 지식과 논리를 바탕으로 발전시켜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평소 격식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합리적이며 유연한 리더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통역 없이 숱한 국제회의에 참여할 정도로 영어실력도 탁월한 편이다. 이상희 전 국방장관의 경기고 4년 후배로 육사 재학시절 독일 육사에서 유학했다. 부인 이범숙(54)씨와 1남1녀. ■ 임태희 노동장관 내정자 옛 재무부와 청와대에서 금융과 세제 등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재무부 시절 따르던 후배들이 많았다. 2000년 16대 총선(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당선돼 비교적 빨리 정계에 입문했다. 전문성 외에 정세분석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2년 대통령선거 때에는 이회창 후보의 경제 브레인으로 활동했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선 ‘당중심 모임’에 참여해 중립을 표방했으나 경선 이후 이명박 후보 및 당선인 비서실장에 발탁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떠올랐다. 신중한 성격과 입이 무거워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편이다. 손해를 보는 일은 하지 않으려 한다는 평가도 있다. 4선 의원 출신인 권익현 한나라당 고문의 사위다. 부인 권혜정(48)씨와의 사이에 2녀. ■ 백희영 여성장관 내정자 한국영양학회 회장으로 있을 때 43년 만에 영양섭취 기준을 개정하는 등 지금까지 영양학 한 길을 걸어온 식생활 분야 전문가다. 연구영역은 한식생활과 질병관계, 환자의 식생활 관리, 한국인 식이에 맞는 식이섭취 조사법 등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한식 세계화 사업에도 관여하고 있다. 여성계에서 활동한 경력은 없어 여성단체 등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학계열 연구자 중에선 드물게 사회의식이 뚜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총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여성 과학자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가정대 식품영양학과에 입학했으며 3년 수료 뒤 미국 미시시피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했다. 남편 정용덕(60·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한국행정연구원 원장과 1남1녀가 있다.
  • [열린세상] 6자회담 의미 제대로 파악해야/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6자회담 의미 제대로 파악해야/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교착되고 국제사회의 대북한 제재가 강화되는 상황서 북한이 화해모드로 나섰다. 북한 자세 변화는 클린턴 방북과 미국 두 여기자 석방, 개성공단 억류 근로자 석방, 현대그룹과 북한의 5개항 합의, 북한의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단 파견과 일련의 조치들에서 알 수 있다. 남북 당국간 대화의 물꼬도 트일 전망이다. 남북 화해와 협력, 대화에 우리는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렇지만 북한의 화해 제스처로 인해 북핵 완전폐기라는 궁극 목표를 망각해선 안 될 것이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해 북한의 일련의 움직임에 뚜렷한 원칙을 갖고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한 전략 원칙은 6자회담의 본질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6자회담은 6개국이 참여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두 개의 국가군(國家群)으로 나누어져 있다. 미국, 일본, 한국, 중국, 러시아를 포함하는 다섯 국가는 동북아지역의 ‘현상유지국가’이고, 북한은 ‘현상타파국가’이다. 동북아 지역 현상유지가 역내 평화와 경제적 번영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는 지난 1세기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알 수 있다. 한국전쟁 이후 20세기 후반부터 지금까지 동북아 지역은 커다란 분쟁없는 ‘평화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이와 달리 20세기 전반기는 그야말로 ‘전쟁의 시대’였다.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전쟁은 동북아 지역을 전쟁상태로 몰아넣었다. 한국전쟁 이후 한·미동맹 체결과 미군의 한국 주둔과 함께 미국이 이 지역의 세력균형자로 나서면서 동북아 지역은 평화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또한 한국전쟁 이후 중국이 북한의 전쟁 재도발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함으로써, 여타 지역과 달리 동북아 지역은 50년이 넘는 ‘긴 평화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장기간 평화의 도움을 받아 동북아 지역은 21세기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발전을 누리고 있다. 북한의 핵 보유는 바로 동북아 장기간 평화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통해 동북아 지역의 장기 평화를 지속시키려는 ‘다섯 국가’와 개방·개혁을 거부하고 비정상국가로 행동하는 ‘북한’이라는 두개의 국가군으로 6자회담 참여국들은 분명하게 나뉜 것이다. 최근 6자회담 교착상태에서 5자회담 혹은 5자협의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인 적이 있다. 5자회담의 성사 여부를 떠나서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관점서 볼 때 ‘5자’의 중요성에 대한 지적은 향후 한국이 추구해야 할 국가전략 원칙의 핵심을 찔렀다고 봐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전략가들이 이러한 점을 거시적 관점서 설득력있게 국민들과 주변국가들에 제시하지 못한 게 아쉽다. ‘5자’의 중요성은 대소련 봉쇄정책을 입안한 미국 전략가 조지 케넌이 제시한 ‘다섯개 중심국가론’에 버금간다. 케넌에 따르면 냉전초기 세계는 미국, 영국, 일본, 서유럽, 소련 등 다섯 개 중심국가로 재편되었다고 보았다. 당시 중국은 ‘구석기시대’에 머물렀기 때문에 중심국가의 하나로 볼 수 없다고 케넌은 보았다. 다섯 국가 중 미국이 소련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을 미국의 동맹권으로 흡수해 장기간에 걸쳐 소련을 봉쇄해 나갈 경우 냉전은 평화적으로 종식될 수 있다고 보았다. 냉전초기 구석기시대에 머물렀던 중국이 개방을 통해 6자회담 의장국이 되었고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가 ‘5자’의 참여국이 됐다. 중국과 러시아도 이제 미국, 일본과 함께 동북아 지역 장기간 평화가 자신들의 번영에 긴요함을 분명히 알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전략가들은 6자회담의 ‘5자’가 갖는 중요성을 거시적 전략 관점에서 분명하게 인식, 이들 국가들과 긴밀하게 협의하여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李국방 서한, 한미동맹 진실게임 비화되나

    이상희 국방장관이 28일 국방전략회의에서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등에 전달한 자신의 서한에 대해 “본의 아니게 누를 끼친 것 같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 장관은 국방예산 축소에 대한 불만으로 청와대 등에 25일 서한을 보냈다. 이 장관의 유감표명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현직 국방장관의 민감한 발언들이 서신을 통해 알려지면서 한·미동맹과 연관된 진실게임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이 장관은 서신에서 “일각에서는 부족한 전력은 한·미 연합전력으로 보완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지난해 미 게이츠 국방장관은 한국의 낮은 국방비 투자를 지목하면서 ‘한국이 한·미 동맹관계에 무임승차(free-ride)하려 한다.’며 간접적인 불만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또 “2006년에 미 럼즈펠드 장관은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의 4%선을 국방비에 투자하는데 현실적인 안보위협이 있는 한국은 2.7%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고 썼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해는 GDP의 3.6%였다. 이 장관은 지난해 4월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한국군의 취약한 부분은 미국이 보완해 주기로 했다.”며 미 지원 전력을 ‘연계전력’(bridging capability)이라고 표현하며 강조했다. 지난 4월 ‘국방을 회고하다’라는 주제로 서울대 홍두승 교수와의 대담에서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은 전통적인 신뢰관계를 회복해 더욱 굳건해졌다.”고 진단했다. 이 장관은 그동안 발언과는 다른 내용을 서신에서 밝힌 셈이다. 예산 삭감이 북한에 부정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부분도 논란거리다. 지난 7월 국회 예산정책처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비는 국가재정의 24.8%다. 북한을 압도하는 전력 투자에도 재래식 위협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게 국방부의 분석이다. 이는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나 마이클 네이플스 미 국방부 정보국장이 “북한의 재래식 위협이 축소되고 있다.”는 내용을 미 상원에 보고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장관의 인식은 ‘국방개혁 기본계획’(국방개혁 2020)에 투사돼 지상 전력에 대한 투자 강화로 나타났다. 해·공군 첨단전력 증강이 순연되는 대신 다연장포 29조원, 자주포 11조원, 신형전차 3조원 등 지상 전력은 예상보다 강화됐다. 당초 계획보다 전체 병력 감축 규모는 축소됐다. 이 장관은 “병영 환경의 불편은 지난 60년 동안 참아온 만큼 몇년은 감내할 수 있다.”며 전력 증강 삭감에 명시적으로 반대했다. 참여연대 박정은 정책실장은 “전 세계에서 국방예산으로 GDP 4%를 지출하는 국가는 드물고 한국의 2.7%도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럼즈펠드 전 장관의 지적은 타당치 않다.”며 “이 장관이 병영환경의 불편을 감내하고 먼저 무기를 도입하자는 주장은 병력의 축소를 통한 예산 감축이 아니라 군내 자살, 안전사고 등을 유발하는 전근대적 병영체계를 방치하자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씨줄날줄] ‘좋은 이웃 상(賞)’ /노주석 논설위원

    지난 5월15일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앞으로 등기우편 한 통이 왔다. 편지 한 장과 1000만원짜리 자기앞수표가 들어 있었다. 육군대학 총장 등을 역임한 김준봉(74·육사12기) 예비역 소장이 보내온 것이었다. 김 장군은 편지에서 “6·25전쟁 당시 피흘린 수많은 미군의 희생정신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지금 이 순간에도 헌신하고 있는 주한미군들의 노력에 고마움을 표한다.”고 적었다. 편지는 “조그마한 성의는 주한미군들의 복지를 위해 써달라.”고 끝맺었다. 샤프 사령관은 지난 21일 전달식을 갖고 주한미군시설단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김 장군은 미군의 거듭된 초청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도 극구 사양해 전달식이 늦어졌다. ‘한국군의 살아 있는 전설’ 백선엽 장군은 회고록 ‘군과 나’에서 “미군을 떼어 놓고 국군을 얘기하기란 불가능하다.”고 회고한 바 있다. 샤프 사령관은 지난해 말 주한미군 모범장병 초청행사에서 “한국에는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한·미 유대관계를 잘 나타낸다. 두 나라는 작은 것을 주고 큰 것을 얻었다.”고 연설했다. 두 한국 장군의 글과 행동에서 샤프 사령관은 속담이 현실화됐음을 실감했을 법하다. 주한미군이 운영하는 ‘좋은 이웃’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세 가지 용어가 방문자를 반긴다. 윗줄엔 작은 활자로 ‘같이 갑시다’ ‘We Go Together’라고 한글과 영어로 적혀 있다. 아래엔 ‘Katchi Kapshida’라고 큰 활자로 표기했다. 2002년 발생한 효선·미선 사건을 계기로 생긴 ‘반미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만든 ‘좋은 이웃 프로그램’의 핵심개념이다. 대표적 프로그램이 ‘좋은 이웃 상’이다. 상이 만들어진 2003년 이후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서울 강남구가 수상단체로 뽑혔다. 맹정주 구청장은 “2004년 미 8군과 자매기관으로 첫 인연을 맺은 뒤 한·미친선 평화콘서트, 주한미군 한국가정체험, 국제평화마라톤 등 지속적이고 실효성 있는 친선협력을 펼친 결과”라고 자평했다. 한·미동맹은 군인들끼리의 관계가 아니다. 국민들끼리 가까워져야 생명력이 있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씨줄날줄] 백선엽장군의 6·25/노주석 논설위원

    백선엽 예비역 대장은 한국전쟁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32살에 최연소 육군 참모총장이 됐고, 33살에 최초의 4성 장군이 됐다.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퇴역 이후 장관과 대사 등 많은 자리를 거쳤지만 여전히 자신을 ‘장군’으로 불러주길 원한다. 우리 국민 중 20대 57%를 포함해 37%가 6·25전쟁 발발연도를 모른다고 한다. 우리는 6·25전쟁과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을 잊고 있다. 미국과 미국인은 정반대다. 주한미군에는 사령관이 부임하거나 이임할 때 인사말을 “존경하는 백선엽 장군님”이라고 시작하는 독특한 전통이 있다. 미군 장군진급자들이 가입하는 캡스톤 그룹의 해외연수프로그램과 미 국방부 아시아 담당 직원들의 필수 연수코스가 ‘한국의 백 장군 찾아뵙기’이다. 주한미군 장군 전원이 참석하는 6·25전쟁 전적지 견학에는 필히 백 장군을 초대한다. 미국 국립 보병박물관은 장군의 6·25전쟁 육성 경험담을 기록물로 제작해 전시하고 있다. ‘한·미동맹’이라는 용어를 처음 꺼낸 주인공이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만나 방위조약 체결을 요구한 것이 시발이다.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한다. 한달에 1~2회 군부대와 공무원 및 기업 연수원 등지에서 안보강연을 갖는다. 현충일과 6·25가 낀 6월이면 더 바쁘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가 만드는 12권짜리 ‘6·25전쟁사’의 자문역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오늘은 6·25전쟁 발발 59주년이다. 장군의 한국전쟁 회고록 ‘군과 나’가 재출간됐다. 1989년 단행본으로 첫 출간됐고 10년 후 재출간됐지만 출판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절판돼 시중에서 구할 수 없었다. 이번에 서울 강남구가 운영하는 강남문화재단의 양서발간사업으로 빛을 보게 됐다. 청소년들에게 6·25전쟁의 실상을 제대로 알려주려는 맹정주 강남구청장의 기성세대로서의 반성과 경각심이 재출간의 배경이다. 이 책 한 권이면 한국전쟁의 모든 것을 바로 알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정부는 내년에 장군을 대한민국 최초의 5성 장군인 ‘원수’로 추대할 예정이다. 장군의 연세 아흔이다. 건강하지만 노인의 건강은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다. 올해가 아니라 내년인 이유는 대체 뭔가.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서울플러스]

    청소년 자원봉사학교 운영 관악구(구청장 대행 박용래) 청소년들이 올바른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방학 기간 ‘청소년 자원봉사학교’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20일부터 8월14일까지 3주 간 운영되며, ▲청소년 자원봉사의 이해 ▲어르신의 이해와 체험 등으로 이뤄져 있다.참여를 원하는 중고생은 다음달 1일부터 관악구 자원봉사센터나 각 동주민센터로 신청하면 되며, 자원봉사 홈페이지(gvc.go.kr)로도 접수할 수 있다. 구 자원봉사센터 880-3420. 불법 광고물 집중 단속 용산구(구청장 박장규) 여름철 불법 광고물에 대해 집중 단속에 나선다. 야간이나 주말에 불법 입간판 및 현수막 등이 난무해 도로 환경을 크게 해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단속 기간은 다음달 17일까지로 무작위로 단속하게 되며, 에어라이트(풍선간판), 입간판, 현수막, 벽보 등 불법 유동광고물이 대상이다. 도시디자인과 710-3913~4. 26일 금요음악회 개최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구청 지하 대강당에서 ‘6월 금요음악회’가 열린다. 주민 약 500여명이 참여한다. 중랑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자 정월태)의 연주와 함께 가장 여성적 악기로 꼽히는 플루트 공연을 비롯해 ‘아름다운 여인과 혼(Horn)’ , ‘사랑에 빠진 아름다운 여인 린다’ 등 여성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진다. 문화체육과 490-3411. 25일부터 환경오염 특별단속 광진구(구청장 정송학) 25일부터 8월 7일까지 환경오염행위특별단속기간으로 정하고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집중호우 시 사업장에 보관·처리 중인 폐수나 폐기물 등 오염물질이 빗물과 함께 공공수역으로 유입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환경과 450-7804. 한·미동맹 주제 안보강연 강남구(구청장 맹정주) 24일 오전10시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6·25전쟁의 산 증인인 백선엽씨를 초청해 ‘내가 겪은 6·25전쟁과 한미동맹의 역사’를 주제로 안보강연회를 갖는다.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강연 후엔 맹 구청장이 강남문화재단이 발간한 백선엽 장군의 6·25전쟁 회고록 ‘군과 나’를 저자에게 전달하고, 시민들에게 백장군의 사인이 담긴 책 200권을 나눠 준다.총무과 210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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