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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동북아의 역사 시계는 거꾸로 가는가/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동북아의 역사 시계는 거꾸로 가는가/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21세기 동북아는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 냉전 종식 직후 동북아는 근대 이후의 세계사를 주도했던 유럽과 미국을 능가할 수 있는 21세기 세계 중심 지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냉전 종식을 전후해 일본 경제는 세계 2위로 성장했다. 개방을 택한 중국은 톈안먼 사태의 위기를 겪었으나 파죽지세의 고도성장 경제를 구축했다. 한국은 북방정책으로 대륙국가와 해양세력을 연결하는 중계 국가를 지향하며 북한과 동시에 유엔에 가입했고, 불가침협정과 비핵화 선언도 이끌어 냈다. 동북아의 한·중·일은 21세기 아시아·태평양 세기를 선도할 국가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21세기가 이미 10년 이상 지난 지금의 동북아는 공존과 공영이 아니라 갈등과 대립, 분쟁의 암운이 점점 짙어만 가고 있다. 세습 전제(專制)의 북한 김정은 정권은 3차 핵실험을 감행하여 한반도를 핵 그늘로 덮어 버렸다. 이로 인해 동북아에는 핵 도미노와 신냉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일본 우파 정부의 망언과 망동은 군국주의의 망령(亡靈)을 되살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경계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고도 성장으로 주요 2개국(G2)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중국은 굴기(?起)의 기치로 패권적 지배력을 투사하는 데 골몰할 뿐, 대국으로서 역내 리더십을 발휘할 고민과 성찰이 없다. 소수 민족에 대해서는 강압 정책과 왜곡된 역사 공정을 통해 중화민족의 우월성을 고양하는 전근대적인 ‘중화주의’의 복원에 애쓰고 있다. 일본의 경제대국화, 신흥공업국의 발전, 중국의 고도성장으로 동북아 지역은 이미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 경제 발전은 지역의 공존·공영을 구조화시키기보다는 시대착오적인 국가주의적 대립을 부추기고만 있다. 북한의 모험주의적 핵무장, 일본의 극우화, 중국의 중화주의화는 동북아의 역사 시계 방향을 거꾸로 돌릴 수 있는 위험한 시도들이다. 극단적 국가주의의 재현은 대중의 정념민족주의로 집단화되어 역내 갈등의 골을 깊게 하고 있다. 그야말로 동북아의 역사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다. 동북아는 과거행 열차가 아니라 미래로 비상하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 역내 국가의 정치인과 지식인들은 ‘21세기 세계 중심 지역’이라는 장밋빛 구호에만 도취되어서는 안 되며 ‘국가’와 ‘지역’의 유기적·발전적 융합을 통한 공존·공영의 질서 구축을 위해 창조적 역량을 결집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역사에 대한 성찰을 통해 문명적 공감과 연대에 기반 한 ‘공동체적 비전’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다음 달에는 한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이 회담의 중심의제는 북한 핵문제가 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엔저 충격에 대한 대응,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도 논의될 것이다. 그러나 이 회담이 각종 현안에 대한 대증(對症)적 처방을 도출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물극반전’(物極反戰)과 ‘변즉통’(變卽通)이라는 ‘역경’(易經)의 경구를 유념하라고 주문하고 싶다. 이 경구는 “어떤 사태가 극단에 이르면 완전히 전변(轉變)하며, 이 상황에 대한 입장과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양국의 지도자는 ‘변통’(變通)을 화두로 동북아의 국가주의적 교착상태를 지역주의적 미래 패러다임으로 전환시켜야 할 것이다. 한·중 정상은 미래의 공영을 위한 ‘동북아식 가치외교’를 창안하라. 대국화에 상응하는 중국의 발전적 역내 리더십, 동북아 지역화에 대한 한국의 역할, 북한의 정상국가화와 한반도 통일, 일본의 보통국가화를 위한 발전적 조건 등등 동북아의 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미래 비전을 제시하라. 세계대전의 폐허를 넘어서게 한 드골과 아데나워의 독·불 화해 회담, 냉전 종식을 선언한 조지 H W 부시와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몰타회담의 의미와 성과를 음미, 재음미하라. 지도자들의 창조적 결단은 역사를 크게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라. 박 대통령은 방중을 앞두고 ‘한·미동맹 미래 비전’에 상응하는 ‘한·중 가치외교의 미래전략’을 준비하라.
  • [열린세상] 한미 전략동맹 추진은 글로벌 협력으로/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한미 전략동맹 추진은 글로벌 협력으로/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윤창중 전 대변인 문제로 인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성과가 반감되는 듯하여 안타깝다. 그러나 대통령으로서 첫 공식 해외 방문지로 동맹국이 된 지 60년이 된 미국을 택하였고, 여기서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발전방안이 제시되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기존 군사안보 동맹으로부터 한반도 평화통일, 동북아 평화협력 그리고 지구촌 평화와 번영에 공동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1960년대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자 분단국으로 미국의 원조와 보호 없이는 생존이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는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이자 강남 스타일로 대변되는 문화 선도국으로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 그리고 글로벌녹색성장기구의 국제기구화 주도, 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을 유치하면서 개도국이 본받고자 하는 모델로 성장하였다. 따라서 박 대통령의 제안은 우리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통한 파트너 리더십 발휘가 가능해졌다는 자신감의 발로라고 볼 수 있다. 향후 양국 간의 협력은 군사문제를 넘어서서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될 것이다. 이전에야 치열한 국가 간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군사동맹이 중요했다. 그러나 이제는 지구촌에서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는 국가들 간에 기후변화, 환경오염, 재난, 테러와 같은 글로벌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은 물론 다양한 경제, 사회, 문화적 협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과제는 한·미 간의 파트너 리더십을 어떻게 구체화해 나갈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박 대통령은 한·미 간의 협력을 한반도, 동북아, 지구촌 전체로 나누어서 언급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구분이 미국 입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좀 더 따져봤으면 좋겠다. 한반도 신뢰 구축, 동북아 평화협력 추진은 관계 당사국들 간에 협력 사업 추진을 통하여 추진되어야 한다. 그런데 물리적으로 존재하고 있지 않은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미국이 적극적으로 우리와 협력을 하는 경우, 자칫하면 국내의 반미 감정을 부추기고 북한·중국 등 주변국에 대한 주권 간섭으로 비쳐질 가능성도 있다. 출범 후 약 1년 만에 이미 양국에 혜택을 주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이명박 정부에서 출범 직후 반미 감정으로 인한 촛불 시위로 많은 사회적 비용을 야기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한과의 신뢰 구축을 위한 DMZ 평화공원 추진, 북한의 산림녹화 사업, 백두산 화산 폭발에 대한 대응에는 미국이 내놓고 참여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오는 2017년쯤 우리와 중국은 물론 북한의 참여도 예상되는 황해 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지역기구로서 황해위원회 설립이 예상되는데, 미국이 직접 당사자로서 참여하면 당장 중국이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한국, 일본, 중국 간에 동북아 차원의 원자력 안전 협력체제에 대한 논의 과정에 미국을 포함시키는 것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미 동맹의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의 확대 발전은 양국이 전략적으로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이슈에 대한 창조적 글로벌 협력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북한의 산림녹화에 필요한 재원은 우리나라에 본부가 있는 녹색기후기금(GCF)에서 북한을 포함한 개도국들의 산림보호 관련 어젠다를 놓고 한·미 간에 공조함으로써 마련할 수 있다. 동북아 차원에서 테러와 원자력 안전의 문제는 워싱턴과 서울에서 열렸던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집중적으로 다뤘던 어젠다였다는 점에서 핵안보정상회의를 통한 한·미 간의 공조가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지구촌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열쇠를 쥐고 있는 온실가스 다(多)배출국가인 중국, 미국, 그리고 일본이 한·미 간의 적극적인 협력의 바탕 위에서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와 유엔 기후변화 협상을 통하여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동북아는 물론 지구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한·미 간의 포괄적 전략동맹을 위한 창조적 아이디어를 기대해 본다.
  • 민주 “尹 국조나 청문회 추진… ‘인사검증’ 수술을”

    민주당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과 관련, 14일에도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윤창중 파문이 경제민주화 이슈를 빨아들이는 정국의 ‘블랙홀’이 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윤창중 파문 관련 국정조사 또는 청문회를 추진할 의지를 밝히고 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 문제는 그냥 개인적인 문제로 덮어버리기에는 많은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면서 “국회에서 청문회로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책임 소재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한길 대표도 이날 광주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윤창중 파문 관련 청문회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청문회나 국정조사를 추진하되, 윤창중 개인의 성추행 의혹만을 밝히는 차원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과 위기관리시스템을 점검하고 재정비하는 차원의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관련 의혹을 철저히 밝히는 것과 동시에 청와대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위기관리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중 파문’ 관련 청문회나 국정조사 추진 원칙과는 별도로 공세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인 흔적도 엿보인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마지막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가 부적격 인사를 발탁한 불통인사, 나홀로 인사가 근본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한 마디 언급이 없어서 아쉽다”고 공세를 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방미 성과는 나름의 성과대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미동맹 강화라든지 대북문제 공조, 경제협력 및 문화교류 협력 증진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얻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열린세상] 한미동맹과 국격 그리고 국익/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미동맹과 국격 그리고 국익/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근혜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첫 한·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가졌다고 한다. 양국 정상은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선언문을 발표했고, 박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40여 차례의 박수를 받으며 ‘서울프로세스’를 발표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한·미동맹이 아시아·태평양지역 평화와 안정의 핵심 축이라고 하면서, 한국과 미국은 개발도상국 개발 협력·기후 변화·에너지 등 전 지구적 문제에서 동반자로서 협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제 한국은 미국의 글로벌 파트너라며 우리의 한껏 높아진 국격에 흐믓해하고 있다. 회담에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박 대통령 간에 많은 공감대가 형성됐다. 우리 대통령이 미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하는 모습은 나쁘지 않았다. 메시지를 담아 의상에 심혈을 기울인 대통령의 패션 코드도 세련미가 있었다. 미국의 경제계 인사들에게 한국 경제의 견실함을 설명한 것은 매우 적절했다. 전반적으로 대통령은 안정되고 품위 있는 모습으로 한국의 국익을 위해 미국 일정을 소화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물론 윤창중 전 대변인의 음주 행각이 빚어낸 문제가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의 성과에 흙탕물을 끼얹은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그리고 이제 겨우 올려 놓은 국격에 똥칠을 했다고 분노할 만하다. 그런데 동맹은 어디까지나 우리의 국익을 위해 존재하는 수단이지, 국격을 올리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동맹은 공통의 위협이나 이익이 존재할 경우 결성돼 유지된다. 물론 오랜 시간이 흘러 동맹이 또 다른 제도나 기구로 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동맹은 국익을 위해 존재하는 수단이다. 그러니 이쯤 되면 국격이니 글로벌 파트너니 하는 미사여구보다, 한·미동맹이 우리의 국익 확충에 중요한 수단이 될지 냉정히 따져야 하는 것이 애국인 것이다. 우리의 첫번째 국익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대북 억지(抑止) 공약을 동맹의 이름으로 재확인하였지만, 미국은 북한의 도발에 보상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도발하지 않는 북한에는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 단지 우리 정부의 신뢰 프로세스에 동의한다고 하였을 뿐이다. 결국 북한이 태도 변화를 보여야 대화에 응한다는 메시지만이 나왔다. 이것이 군사동맹의 한계다. 군사동맹은 전쟁을 억지하지만, 현재 한반도 안보 위기에 건설적 탈출구를 제공하지 못한다. 남북관계의 안정은 우리의 사활적 이익으로, 이는 결국 한반도 평화의 주도권을 우리 스스로 잡아야 하며 동맹이 해결해 주는 문제가 될 수 없다. 우리의 또 다른 국익은 한·미동맹의 상호 호혜적 운영이다. 미국은 우리를 통해 북한을 억지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자 할지 모른다. 이미 지난해 공약한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의 첫 도전은 미국의 경제 위기가 불러온 국방예산 삭감이라는 데 한계가 있다. 미국 정부는 예산 자동 삭감에 따라 앞으로 10년간 국방 예산을 5000억 달러(약 547조원) 줄여야 한다. 따라서 미국은 한국의 군사적·경제적 그리고 정치적 공헌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주한 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액을 현재의 43%인 약 8300여억원에서 50%인 1조원으로 증액시켜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또한 약 15조원이 소요될 각종 대형 무기 사업에 자국의 무기 체계를 선택하라는 압력이 첨예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는 자국의 이익이 있다. 따라서 동맹 유지에는 비용이 든다. 그 비용은 우리 국민의 혈세로 지불된다. 동맹 비용의 투명한 집행과 감시가 보장될 때 한·미동맹이 균형적이고 상호 호혜적으로 진일보할 수 있는 것이다. 동맹의 강화에는 국격의 상승이 아닌 동맹 비용이 수반된다. 그 비용이 결국 국익 확대를 위한 것이라면 당연히 지불해야 한다. 한국의 군사적 안보의 한 축은 분명 한·미동맹에 있다. 한·미동맹은 우리와 미국의 국익을 위해 존재한다. 그러니 냉혹하다. 따라서 한·미동맹은 우리의 국익을 위해 우리가 선택했다는 것과 우리의 국익이 한·미동맹 자체에 있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미동맹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 [글로벌 시대] 상생의 주한미군 ‘헤드스타트’ 프로그램/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글로벌 시대] 상생의 주한미군 ‘헤드스타트’ 프로그램/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필자는 매일 이른 아침 국방FM 시사안보 프로그램(국방광장) 진행을 위해 국군방송으로 출근을 한다. 이때 용산고 옆 미군기지 주변을 지나는데, 조깅을 하는 미군 장병들과 자주 마주치게 된다. 미군 대열에는 한국군인 카투사 장병들도 있다. 한·미 장병들의 경쾌한 움직임과 부지런함에 특별한 기운을 얻곤 한다. 올해는 정전협정 60주년이자 한·미동맹 체결 60주년이 된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평택대학교에는 2003년 12월 부설기관으로 설립된 주한미군연구센터가 있다. 지난 3월 초 이 센터에서 주관한 ‘한·미동맹 60주년 공연’이 본교 90주년 기념관에서 열렸다. 주변 캠프험프리(미 육군)와 오산공군기지(미 공군)의 주한미군 장병과 가족들, 육·해·공군과 해병대 장병들이 한데 어울려 열광하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평택대 학생들과 시민들, 직접 공연에 참여했던 국방부 홍보지원대 소속 연예 병사와 가수들도 한·미 장병들의 혼연일체된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2007년 7월 중순 본교는 주한미군에서 시상하는 ‘좋은 이웃상’(Good Neighbor)을 수상했다. 이 상은 한·미 간 우호증진과 동맹관계 강화에 기여한 한국인이나 한국인 단체에 주어지는데, 이미 2004년 평택대 조기흥 총장도 수상한 적이 있다. 평택대에서는 주한미군의 좋은 이웃 단체로서 매년 미국학 축제를 열어 학생들과 미군 장병들에게 다양한 문화 교류와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한·미동맹의 적극 후원자 역할도 하고 있다. 주한미군 평택지역 이전에 따른 지역사회 발전과 국제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산·학·관·민의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활발한 문화 교류와 정기적인 안보학술 세미나도 열고 있다. 센터에서는 2006년 1월부터 한·미 양국의 ‘같이 갑니다’(Go Together)의 일환으로 주한미군 대상 ‘헤드스타트’(Head Start)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주 3일에 걸친 교육프로그램으로 미군 장병들의 근무에 필요한 한국의 정치, 사회, 역사와 예절을 포함해 한국어 교육 강좌와 문화탐방 활동 등이 진행된다. 몇 년간 한국 정치·사회분야 강의를 맡기도 했는데, 미군 장병들을 이해할 수 있는 참으로 보람된 시간이었다. 이런 교육과 적응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수천 명의 미군 장병들은 한국의 현실을 이해하고 낯선 땅에서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결국 미군 장병들의 빠른 적응은 한·미연합 군사력 향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최근 평택과 인근 지역에서는 미군에 의한 범죄나 불상사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는데, 물론 여기엔 경기도와 평택시의 아낌없는 재정적 지원과 성원이 큰 보탬이 된다. 사실상 1987년부터 논의되어온 주한미군 통폐합과 평택기지 이전 사업은 한·미 양국의 협상과 협력을 통해 마무리 단계에 직면해 있다. 양국은 한반도 안보 상황과 세계정세를 반영하고, 굳건한 동맹의 재정립과 주한미군의 효율적인 운영 등을 고려해 이전 사업을 진행해 왔다. 오는 2015년부터 용산미군 기지와 동두천, 의정부의 미2사단이 평택기지로 이전하게 된다. 지난 8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서 재확인되었듯이, 글로벌 시대 한·미동맹은 포괄적 신뢰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보의 허브로서 주한미군 평택기지의 역할도 기대해 본다.
  • 피해자 “尹, 술자리 후 숙소로 불러… 방에 올라가니 속옷 차림”

    피해자 “尹, 술자리 후 숙소로 불러… 방에 올라가니 속옷 차림”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은 피해자와 용의자 모두 공개적으로 사건의 전말을 밝히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 경찰도 “수사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현 시점에서 정확한 전말을 파악하긴 힘들다. 현재로서는 워싱턴 경찰국과 청와대 등 관계자들의 전언을 통해 개략적인 사건 정황을 짐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변인은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이 끝난 7일 저녁(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숙소인 블레어 하우스(영빈관) 근처 W호텔 바에서 자신을 수행하던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여성 인턴 A씨와 술을 마셨다. A씨는 “윤 대변인과 단둘이 마셨으며 바에서 1차적으로 윤 대변인이 엉덩이를 움켜쥐는 등 몸을 더듬었다”고 주장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반면 윤 대변인은 귀국 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단둘이 마신 게 아니라 운전기사까지 3명이 함께 마셨다”면서 “A씨는 맞은 편에 앉았기 때문에 성추행은 말이 안 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윤 대변인은 자신의 숙소인 F호텔 방으로 자리를 옮겨 A씨에게 전화로 서류를 가져오라고 했고 A씨가 호텔 방에 오지 않자 다시 전화를 걸어 욕설을 했다. 마지 못해 A씨가 방으로 올라갔을 때 윤 대변인은 속옷 차림으로 있었고 놀란 A씨는 방을 뛰쳐나와 경찰에 신고했다고 피해 여성은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윤 대변인은 A씨가 자신의 짐을 가져가기 위해 왔는데 그때 마침 샤워를 하고 나와 속옷 차림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를 수행하는 A씨가 수시로 자료를 갖고 올 수 있도록 방 열쇠를 미리 줬다는 것이다. A씨는 윤 대변인의 이 같은 ‘성추행’이 오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이뤄졌다고 했고, 이를 다음 날 0시 30분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범죄사건 신고서에는 신고시간이 ‘오전’이나 ‘오후’라는 표기 없이 ‘12시 30분’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정황상 오전 12시 30분, 즉 0시 30분일 가능성이 높다. 윤 대변인이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탄 시간이 8일 오후 1시 35분이기 때문이다. 호텔에서 공항까지 40분 이상 걸리는 데다 국제선 항공편의 경우 공항에 적어도 1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하는 점 등을 감안한 추론이다. 미국 경찰은 신고 직후 출동한다는 점에서 8일 새벽 윤 대변인을 찾아갔을 가능성이 높지만 윤 대변인이 이날 오후 면도기와 옷가지 등 대부분의 짐을 호텔 방에 놓고 서둘러 비행기를 탄 점에 비춰 보면 경찰이 이날 아침에 들이닥쳤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체포하러 온 경찰에게 윤 대변인이 외교사절 비자를 내보이자 경찰이 호텔에 머물러 있으라고 통보한 뒤 한국 대사관에 신변 확보 동의를 구하는 사이 몰래 택시를 잡아타고 공항으로 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목격자들은 윤 대변인이 적어도 8일 오전 박 대통령 수행 경제인 조찬에는 참석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따라서 공항행은 그 이후로 보인다. 윤 대변인은 공항에서 개인 신용카드로 420만원짜리 서울행 대한항공 KE094편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구입했다. 출국 과정에서 제지를 받지 않았다. 신고만 접수된 상태에서 피해자 직접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출국금지 조치 등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 대변인의 입국은 떠날 때와 달리 초라했다. 비행기 안에서는 한마디 말도 없이 잠만 잔 것으로 알려졌다. 옆자리도 비어 있어 별다른 눈길을 받지 않았다. 항공사 관계자는 “승무원들과 한마디 대화도 없이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표정으로 잠만 잤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는 일반 승객과 함께 입국 심사를 받았다. 윤 대변인을 목격한 인천공항 상주 직원은 “대통령 전용 특별기에 타고 있어야 할 사람이 조그만 손가방 하나만 들고 입국심사대에 서 있어서 깜짝 놀랐다”면서 “별도의 의전도 받지 않고 일반승객과 나란히 줄을 서서 입국심사를 받는 모습이 너무 초라해 보였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설] 품격 있는 한류의 확산을 기대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을 열었다. 미국 행정부 및 의회, 재계의 대표 인사와 한국전 참전용사를 초청한 문화행사였다. 그 자리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수 싸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대신 다른 분야에서 한국이 자랑하는 음악가인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무대에 올랐다. 마침 이 박물관에서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을 기리는 대형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여기에 국립현대미술관은 만찬장에서 5명의 젊은 미디어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이벤트를 펼쳤다. 스미스소니언은 2007년 한국관을 개설해 우리 자연은 물론 혼례 및 제사와 같은 전통문화를 폭넓게 소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따라서 이날 만찬은 미국 지도층에게 한국은 싸이와 K팝만 있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각인시키고자 철저히 계획된 ‘문화적 시위’였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일관되게 문화로 행복한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융성 의지에도 불구하고, 어떤 강도의 실천으로 뒷받침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방미 과정에서 보여준 새로운 문화적 접근법은 과거와는 다른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드라마와 K팝이 주도하는 한류는 그동안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적지 않게 기여했다. 그럴수록 품격 있는 문화를 포함한 우리 문화의 양상을 균형 있게 알려야 했지만, 문화 정책 부서는 그저 민간이 이뤄놓은 한류의 공을 나눠갖는 데 급급했던 게 문제였다. 따라서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만찬은 문화정책이 비로소 정상궤도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박 대통령이 방미를 통해 거둔 성과에는 평가가 엇갈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만찬 하나만은 이전과는 다른 문화국가의 자존심을 보여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싸이가 없어도 자유로운 창조정신이 충만한 문화의 나라라는 자부심을 미국 사회에 과시했다는 차원에서다. 품격 있는 문화가 만든 국가 이미지가 국제 사회에서 한 나라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고, 경제적으로도 첨단 제품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쳐 부가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사실은 오래전에 검증됐다. 이번에 보여준 문화 정책의 질적 변화가 품격 있는 한류의 확산은 물론 명실상부한 문화융성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 [韓·美 정상회담] 한·미 “공조 최우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지지 끌어냈다

    [韓·美 정상회담] 한·미 “공조 최우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지지 끌어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안보문제 해결을 위한 상호 공조와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양국 간 동맹 확대와 격상에 합의했다. 양국이 안보 동맹의 차원을 넘어 외교와 경제, 환경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는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약속한 것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준비된 외교안보 대통령이자 세계 주요 여성정치인으로서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각인시키는 효과도 얻었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박근혜 정부와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가 향후 4년간 펼쳐 나갈 대북 로드맵을 만들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엄중한 한반도 상황에서 북한 핵문제와 북한 문제 전반에 대한 공조와 협력을 강화해 북한 핵의 제거를 달성하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등을 펼쳐나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도발위협을 잠재우고 개성공단 잠정폐쇄 사태로 악화된 한반도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한·미 간 공조가 최우선 돼야 한다는 것이 두 정상의 확고한 인식이다. 이런 인식의 토대 아래 두 정상은 한·미 동맹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공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의 유지·발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미 간 포괄적 전략동맹을 지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과 미국이 각각 주도하거나 추진 중인 ‘서울프로세스’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의 참여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됐다. 서울프로세스는 북한에도 문을 열어놓은 안보 제안으로, 핵과 같은 경직된 주제에 얽매여 북한을 자극하지 않음으로써 북한이 자발적으로 대화의 테이블로 나온다면 한국과 미국 모두에 윈윈할 수 있는 국제적 대화의 틀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양국 정상은 또 기존 군사·안보동맹에서 경제동맹으로 지평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발효 1년을 넘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이행 경과를 높이 평가하고, 향후 한·미 FTA의 온전한 이행 등 양국 간 경제·통상 협력 증진 및 주요 현안의 호혜적 해결에 대한 정상차원의 공감대를 도출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박근혜 정부의 국정키워드인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에 양국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미국 셰일가스 개발 등의 포괄적 에너지 협력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정보통신기술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차관급의 정보통신기술 정책협의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사회, 문화, 인적교류 등 소프트 분야에서 양국 국민들 간의 협력을 심화키로 한 것도 의미가 있다. 윤 대변인은 “양국 국민들 사이에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새로운 양국 발전의 방향”이라고 밝혔다. 국민 체감형 편익 창출을 위해 전문직 비자쿼터 신설 추진과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WEST) 프로그램 연장은 물론 KOICA-평화봉사단 MOU 체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전문직 비자쿼터 1만 5000개 추가를 추진 중이다. 확보되는 비자 쿼터 규모만큼 우리 국민의 해외 진출 기회가 많아지는 셈이다. 글로벌 파트너십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한 한·미 정부 간 기후변화 공동성명도 주목된다. 여기에는 기후변화의 위험성 인식, 양국 온실가스 감축노력 평가, 다자차원 협력 지속, 한·미 환경협력위 등 양자협력 강화 등을 담았다. 안보 분야에서는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 ‘굳건한 한·미동맹’ 유지가 중요하다는 원칙을 확인하고, 이런 원칙 아래에서 양국 입장의 최대공약수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윈윈 전략이 도출됐다는 판단이다.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에 대해서도 양국이 오는 6월부터 2년의 추가 협상 시한을 갖기로 한 만큼 미국의 비확산 정책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한민국의 평화적 핵 이용권을 보장하는 쪽으로 공감대를 이뤘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워싱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朴대통령 방미] 韓·美, 대북공조 과시… 안보동맹 넘어 ‘글로벌 파트너’ 격상 초점

    [朴대통령 방미] 韓·美, 대북공조 과시… 안보동맹 넘어 ‘글로벌 파트너’ 격상 초점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방미를 통해 북한 안보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간 공조,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양국동맹 확대와 격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이번 방미를 통해 국제 외교무대에 정식 데뷔한다는 의미도 있다. 준비된 외교안보 대통령이자 세계 주요 여성정치인으로서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각인시키는 효과도 겨냥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은 박근혜 정부와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가 향후 4년간 펼쳐 나갈 대북 로드맵을 만들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 우리 정부 주도의 대북정책을 수립하겠다는 복안을 깔고 있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5일 브리핑에서 “엄중한 한반도 상황에서 북한 핵문제와 북한 문제 전반에 대한 공조와 협력을 강화해 북한 핵의 제거를 달성하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등 우리가 펼쳐 나갈 주요 정책에 대한 미국 측의 이해와 지지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의 도발위협을 잠재우고 개성공단 잠정폐쇄 사태로 악화된 한반도 상황의 반전을 위해서는 한·미 간 공조가 최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두 정상의 공통된 인식이다. 양국이 안보 동맹의 차원을 넘어 외교와 경제, 환경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는 내용의 ‘동맹 60주년 기념선언’에 합의한 것은 포괄적 전략동맹을 넘어선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번 방미에 대한 정부 내 코드명이 ‘새 시대’(New Era)로 정해진 것도 이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주 수석은 “이번 방미가 60주년을 맞는 한·미 동맹의 새 시대를 여는 성공적인 첫걸음이 되기를 바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또 박 대통령의 ‘동북아 평화협력구상’과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의 상호 간 협력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등 비정치적이지만 글로벌한 문제에 있어서도 양국은 리더그룹에 있는 국가로서 적극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데 공감할 것으로 관측된다. 호혜적 협력 확대를 위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원활한 이행과 한·미 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협력 등을 확대해 나감으로써 한·미동맹의 전략적 가치를 높여 나가는 것도 주요한 목적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자신이 주창한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미측의 강력한 지지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한·미 간에 일관된 목소리가 나올 때만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뉴욕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朴대통령 방미] 48년 전 아버지가 묵었던 그 영빈관

    [朴대통령 방미] 48년 전 아버지가 묵었던 그 영빈관

    박근혜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을 방문해 2박3일간 묵게 될 ‘블레어하우스’는 48년 전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거쳐간 곳이다. 1965년 박 전 대통령이 미국 방문 당시 묵었던 장소를 딸인 박 대통령이 다시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곳은 미국 정부가 외국 정상들에게 제공하는 공식 영빈관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에서 “블레어하우스가 한·미동맹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를 상징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블레어하우스는 펜실베이니아 대로를 사이에 두고 백악관 맞은편에 위치해 있는 타운하우스 형태의 건물 4채를 일컫는다. 본관은 1824년 미국의 첫 공중위생국 장관이었던 조지프 로벨의 개인주택으로 건립됐으나 미국 정부가 이 건물을 사들여 세 차례나 확장한 끝에 백악관 전체와 맞먹는 규모로 발전했다.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보수공사로 인해 대통령 집무실 겸 거처로 이용되기도 했으며 이곳에서 ‘트루먼 선언’과 전후 유럽재건을 위한 ‘마셜플랜’이 탄생했다. 뉴욕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朴대통령·대기업 총수 경제민주화 첫 소통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박 대통령과 대기업 오너들과의 첫 만남이 성사된다. 최근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정부와 재계가 시각차를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취임 후 대기업 총수들과의 첫 대면을 8일(현지시간) 조찬 회동을 통해 가질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해 주요 그룹 총수들과 간담회를 가졌지만 정권 출범 후 공식 회동을 갖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이번 해외 순방이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정·재계 간 입장차를 좁히는 분수령이 되기를 희망한다. 최근 고조되는 한국경제의 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해 재계가 역대 최대 규모로 경제사절단을 꾸려 박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준 만큼 정부 또한 재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란 기대가 크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경제살리기에 있어 대기업들의 역할이 크다“며 “기업의 투자를 결정하는 총수들을 (박 대통령이) 해외에 같이 나가 만난다는 것 자체가 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고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은 박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을 약속하는 한편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잇따른 경제민주화 입법과 관련한 재계의 우려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재계는 연일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 수석은 “(대통령이)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규제와 입법이)지나치게 가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고,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냈다”며 “재계의 우려에 대해 박 대통령이 충분히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절단은 7일(현지시간) 박 대통령과 함께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에 참석하고, 8일 미국상공회의소가 개최하는 ‘한·미 최고경영자(CEO) 라운드테이블’에서 양국 간 차세대 산업협력분야와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한미 동맹 60주년 공동선언 발표… ‘글로벌 파트너십’ 격상

    한미 동맹 60주년 공동선언 발표… ‘글로벌 파트너십’ 격상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7일(현지 시간) 첫 정상회담은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한·미 간 포괄적 전략동맹 관계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 북한 문제를 비롯한 안보뿐 아니라 경제,기후변화 등 글로벌 과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부분에서 양국의 지속가능한 협력방안의 틀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구상이다. 이런 흐름속에서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6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의 성과와 새로운 협력관계 발전방향과 북핵문제를 포함한 대북정책관련 공조방안, 동북아 평화협력 증진 등을 폭넓게 논의할 전망이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논의 그리고 발효 1주년을 맞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평가와 함께 통상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창중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간 신뢰구축을 통해 공고한 동맹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견인해 나가는 한편 향후 4년을 함께 할 두 나라 행정부 간에 정책 협력의 수준과 내용을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미동맹 60주년을 맞는 올해 두 정상은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 대변인은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은 2009년 동맹미래비전을 넘어 향후 수십년을 내다보는 양국 관계 발전방향에 대한 핵심 요소들을 포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억지와 대화’를 두 축으로 하는 자신의 대북 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다자간협력구상인 ‘서울 프로세스’ 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안하고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미사일 도발과 개성공단의 잠정폐쇄 사태 등 최대 안보현안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를 끌어내고 향후 대북정책에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와 협력 방안을 확인하는 일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적으로는 북한의 최근 도발위협과 3차 핵실험과 관련, 북핵을 용인할 수 없다는 양국 정상의 확고한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유엔의 국제제재안이 충실히 이행돼야 한다는 것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 대통령의 5∼10일 미국 방문의 영어 슬로건을 ‘Bound by trust forward together’(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신뢰 동맹)로 결정했다. 윤 대변인은 “이번 방미는 신뢰에 기반한 한·미동맹 미래의 설계”라며 “정상회담에 대해 영어로 슬로건을 만든 것은 처음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포항시장, 미군캠프 격려방문

    박승호 포항시장은 1일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아 포항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 캠프 ‘무적’(부대장 빈센트 알 브라이언 중령)을 방문해 감사패와 기념품을 전달했다. 박 시장은 미 해병대원과 함께 조깅을 하고 조찬을 나눈 뒤 부대원들과의 간담회도 가졌다.
  • “美 변화로 일부 진전… 건식 재처리 연계해 협정 개정되면 +α”

    한국과 미국은 1972년 체결된 현행 원자력 협정의 만기를 2016년 3월까지 2년 연장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국은 오는 6월부터 3개월 단위로 ‘릴레이 협상’을 벌인다. 미국 의회 절차를 감안하면 추가 협상은 2015년 5월 전후로는 마쳐야 한다. 정부는 우라늄 저농축 권리를 개정 협정에 명문화하고, 핵주기 공동연구를 통해 핵연료의 안정적 공급과 폐연료봉의 재처리 기술 공조도 협의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24일 양국이 지난 16~1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가진 6차 본협상의 합의안을 발표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의 입장에 변화된 부분이 있어 일부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파이로프로세싱(건식 재처리)과 연계해 협정이 개정되면 플러스 알파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쟁점은 사용한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재처리’와 핵연료 생산을 위한 ‘우라늄 농축’이다. 한·미 원자력협정 제8조 C항인 ‘특수핵물질을 재처리하거나 연료성분의 형태나 내용을 변형할 경우 양 당사자(한·미)가 공동으로 결정해 양 당사자가 수락한 시설 내에서 재처리 또는 변형한다’는 규정에 따라 미국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재처리가 가능해지면 고준위 핵폐기물 부피를 90% 이상 줄이게 돼 2024년이면 포화 상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핵폐기물 저장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현재 미국이 우라늄 농축에 대해 완강한 태도를 고수해 재처리 부문에서 양국 해법이 도출될지가 관건이다. 한·미 양국이 협정 연장을 통해 연속 협상전을 전개하는 건 우리 측 관계자의 “축구로 치면 연장전에 돌입한 것”이라는 표현대로 양측의 팽팽한 입장차에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당선인 신분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등 미 정부대표단과 존 케리 국무장관 모두 박 대통령이 원자력협정 개정을 직접 언급하자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 측이 원자력협정 개정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고, 박 대통령까지 의지를 드러내자 여러 채널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국 분위기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며 “미국도 협정 개정을 한·미동맹 관리 차원에서 재접근하면서 새 정부 출범 후 속도감 있게 진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내에서는 향후 추가 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사용후 핵연료 관리와 현행 23기에서 2030년까지 원전 16기를 추가 건설하는 데 요구되는 핵연료 안정적 공급, 원전 수출경쟁력 제고에 협상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양국 공동 연구과제인 파이로프로세싱을 개정 협정에 반영하고, 미국이 동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재처리 권한을 행사하는 절충안을 찾는 전략도 거론된다. 시급한 현안인 핵폐기물 처리를 미국이 지원하는 방안도 협상 의제에 올라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핵연료 재처리 기술 공조 의견 좁혀… 향후 협상 추동력 확보

    핵연료 재처리 기술 공조 의견 좁혀… 향후 협상 추동력 확보

    한·미 양국이 한·미 원자력협정 만료시한을 2년 연장키로 한 것은 향후 협상의 추동력을 확보하는 성격이 짙다.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나 저농축 우라늄 자체 생산권리 확보 등 한·미 양국의 입장 차가 큰 상황에서 시간에 쫓겨 협상을 타결짓기보다는 여유를 갖고 임하겠다는 우리 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한·미 양국이 충분한 협상 시간을 확보하면서도 동맹에 상처를 주지 않는 선에서 해법을 찾기위해 시간을 벌겠다는 복잡한 함수가 깔려 있는 것이다. 이번 협정 개정 협상에서 한·미 간 논의가 깊이 있게 진행됐고, 핵심 쟁점이었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기술에 대한 양국이 협력하기로 합의한 만큼 이견 차를 대폭 좁혔다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은 현 협정의 3년 연장을 주장했지만 우리 측이 2년을 주장해 수용했고,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 기술을 양국이 공동 개발하고 해결하기로 좁혔다”며 “농축은 오히려 미국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재처리 기술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협상 국면도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재처리 기술을 양국이 공조하는 데 내부적으로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지면서 농축을 제외한 양국 원자력 협력이 한층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농축의 경우 핵무기 대량 생산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우리 정부는 향후 48개월간의 추가 협상 시한까지 재처리 설비를 양국 합작으로 공동 운영하는 방안도 협상 카드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년 뒤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1년 남은 시점이고, 큰 틀에서 한·미동맹에 기반한 우리의 요구와 미 측의 타협이 가능하다는 전략적 마인드가 있었다”며 “미국도 2년 뒤까지 이어지는 양국 협상에서 동맹국인 한국의 골치 아픈 폐연료봉 처리 문제를 공동 해결하자는 합의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 행정부나 의회, 학계 전문가들의 부정적 견해에도 앞으로 극적인 타결이 오히려 가능한 것으로 우리 정부는 보고 있다. 특히 정부는 미국 내 비확산주의자와 싱크탱크, 학계, 언론에 대한 우려를 최대한 반감하는 데 외교적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이번 협상에 깊숙이 관여했던 한 정부 당국자는 “미국 내 한국의 핵주권 목소리가 한국의 핵무장 이미지와 오버랩되면서 협상이 굉장이 힘들었다”며 “미국 측은 북한의 비핵화 과제 속에서 한국의 협조를 원했고, 우리 정부도 그에 대해 진솔한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협상 과정에서 한·미 양국이 핵 폐기물의 부피를 줄이고, 독성을 완화하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공동 협조하는 방안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후문이다. 앞으로 양국 모두 원자력산업과 비확산의 균형점을 찾는 데 부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협정 시한 연장에 따른 국내 반발은 증폭될 수 있다. 현 협정이 1974년 개정 후 주한미군 주둔지위협정(SOFA)과 함께 대표적인 불평등 협정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은 데다 그동안 5차례에 걸쳐 협정 개정을 미 측에 요구했지만 미국의 반대에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태도에 대해 핵 선진국의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인식도 적지 않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용(用) 중국 외교론/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용(用) 중국 외교론/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한반도의 핵 위기를 해결하는 데 중국의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대중외교를 펼쳐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북한 핵 현안 해결에서부터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한민족 통일에 중국의 역할은 핵심적이고 중차대하다. 우리에게 적극적인 대중외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러나 대중외교의 적극화론은 이견(異見)이 대립해 왔다. 중국의 G2 부상, 북한 핵 위기, 대중 무역의 비중 등을 고려하면 이제부터는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친중외교가 아니라 내실 있는 전략적 ‘용중외교’(用中外交)가 구축되고 실행돼야 한다. 대한민국의 대중국 외교에는 일종의 외교혁명, 혹은 신(新)북방외교가 필요하다. 먼저 우리는 ‘이맹연중’(以盟聯中)의 복합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노무현 정부의 ‘동북아 균형자론’ 이후 한국에서는 대중외교의 적극화가 시도됐다. 그러나 중국 중시론과 미국(동맹) 우선론의 견해 차로 대중외교의 전략적 방책이 구축되지 못했다. 즉 참여정부의 중국 중시론은 ‘탈미접중’(脫美接中)의 모험 외교로 비판받았고, 이명박 정부의 ‘한·미동맹 공동비전’은 단선적 동맹 우선론을 답습했다. 지난 10년간 우리의 외교는 역내 신흥강국(중국)과 전통 동맹(미국)의 선택이란 ‘대체론적 외교전략’에 집착했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3차 핵실험 등 연이은 북한의 도발에 최근 ‘양다리 외교’라는 차원에서 대중 적극 외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 또한 단견(短見)이다. 한국의 대중외교는 ‘탈미’나 등거리(양다리) 외교로 실효성과 전략성을 확보할 수 없다. 통일의 민족 과업을 완수하기 전까지 한·미 동맹은 적극적 대중외교의 구사에 전략적 자산이지 부담이 아니다. 중국이 G2로 부상하고 있지만, 미·중 패권 경쟁론은 장기적 전망일 뿐 결코 현실로 구조화되지 않았다. 따라서 대한민국이 ‘탈미’ 모험주의, 양다리 걸치기식 기회주의로 중국 외교에 임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미국과의 동맹 자산을 십분 활용해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성숙시켜야 한다. 맹방(盟邦)의 후원이 역내 대형(大兄)과의 ‘세련된 중견국 외교’를 펼치는 동력이 되도록 하는 외교적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다음으로 우리는 동북아식 ‘가치외교’를 개발해 구사해야 한다. 수교 이래 한국과 중국은 ‘정경분리’의 기조 속에서 경제·통상 중심의 국가주의적 ‘이익외교’에 충실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한국과 중국은 동북아식 ‘가치외교’로 결합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동북아의 공존과 공영에 공동의 외교력을 발휘하고 정치적인 책임을 분담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의 ‘가치외교’는 민주주의의 확장이다. 그러나 동북아는 역내 국가 간의 민족(국가)주의적 영토·역사 분쟁을 넘어 문명 공동체의 형성이란 지역 연대의 가치 함양이 절실하다. ‘가치외교’의 차원에서 우리는 중국의 북한에 대한 정책 기조의 변경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우리는 이러한 중국에 모험적인 북한에 대한 ‘맹목적 후견자’가 아니라 북한의 정상 국가화에 실효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리더 국가로 변할 것을 주문할 수 있을 것이다. 미·중 수교를 주도해 20세기 외교 혁명가가 된 헨리 키신저는 얼마 전 “북한 핵 문제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중국이 무슨 G2인가”라는 조크를 했다. 이는 패권국이 되려면 국제정치의 난제를 능히 풀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키신저는 중국이 미국과 견주려면 북한 핵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치적·외교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도 중국에 완충국 확보라는 국가이익을 넘어 동북아 평화와 공영이라는 지역적 리더십의 발휘를 설득해야 한다. 중국이 몇 년 전부터 ‘책임대국’을 표방하고 있고, 북한의 3차 핵실험 감행 이후 대북한 정책 기조의 변경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검토되고 있는 것은 좋은 징조다. 북한의 망동(妄動)이 극단에 이른 지금 중국의 대북 정책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맹미(盟美)와 연중(聯中)의 복합화, 동북아 가치외교의 구축으로 용중외교를 전략화하라.
  • [사설] 원자력 협정 반드시 고쳐 한·미동맹 다질 때

    북한의 핵위협이 날로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5월에 개최될 한·미 정상회담의 상징적 의미는 실로 크다. 한반도 정세가 엄중하거니와 박근혜 정부와 오바마 2기 행정부가 출범한 뒤 정상 간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양국관계 설정의 분기점이 되리라고 여겨진다. 북핵 공동대응, 상호교역 증대, 방위비 분담 등의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그중에서도 원자력협정 개정은 시급성을 다투는 핵심 이슈다. 원자력협정이 어떻게 개정되느냐에 앞으로 양국 관계 5년이 달려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체결된 지 39년이 지난 한·미 원자력협정은 시대 여건에 뒤처져도 한참 뒤처져 있다. 체결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를 건설 중인 걸음마 수준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우리는 무려 원전 23기를 운영하는 세계 5위 원전 강국이자 수출국이다. 그런데도 저농축우라늄 생산과 재처리 권한을 갖지 못한 처지에 놓여 있다. 진작에 이런 불균형을 고쳤어야 했지만 내년 3월 협정 시한 종료를 앞두고 부랴부랴 개정 작업에 나서야 하는 현실이 만시지탄이 아닐 수 없다. 원자력발전소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용후핵연료의 저장용량은 2016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른다. 매년 700t씩 쏟아져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할 공간이 사라지면 원전을 세워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새로 원전을 건설하는 일은 꿈도 꾸지 못하고 우리의 전기사정은 한계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핵연료를 공급하려면 우라늄을 농축하는 권한도 반드시 필요하다. 핵무기 원료로 전용될 가능성이 적은 저농축우라늄을 생산하고 재처리 권한을 갖도록 협정을 시급히 고쳐야 하는 이유다. 우리에겐 재처리 권한을 갖도록 협정을 개정하는 일이 발등의 불이지만 미국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원자력협정을 개정할 때 농축과 재처리 권한을 포기하는 ‘골드 스탠더드’(황금기준)가 명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지금 운용 중인 원자력협정보다 한참 후퇴하는 셈이다. 미국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재처리를 핵무장과 동일시하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원자력 협정은 반드시 개정되어야 한다. 국제 현실과 원자력 산업을 감안하면 저농축우라늄 생산과 재처리는 당연한 권리라고 할 것이다. 우리 정부가 절충안으로 제시한 파이로 프로세싱(건식처리공법)을 검증되지 않았다고 폄하할 일은 아니다. 일본에는 재처리를 허용하고, 유엔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동 운영하자고 제안한 점에 비춰 우리에게만 골드 스탠더드를 요구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 미국은 원자력협정 개정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협정을 시대 추세에 맞게 고쳐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 관계를 발전시키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
  • [사설] 주한 미군, 자체 범죄 근절 대책 세워라

    주한 미군 범죄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어섰다. 심야에 비비탄을 쏘며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는가 하면 지난 주말에는 만취한 미군 병사가 난동을 벌이다 출동한 우리 경찰관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홍익대 일대는 주한미군의 우범지대라고 한다. 경찰관 폭행은 대한민국 공권력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자, 올해로 동맹 60주년을 맞은 한·미 관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주한 미군 범죄에 특단의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때다. 최근 주한 미군의 범죄는 늘고 있지만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 주한미군 범죄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 비율은 2010년 전체 사건의 50.5%, 2011년 62.2%, 지난해 68.0%로 늘고 있고, 설령 기소되더라도 10명 가운데 8명꼴로 벌금형에 그쳤다. 이런 솜방망이 처벌이 주한미군 범죄를 키운 측면도 없지 않다.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마약범죄는 2011년 이후 2년 연속 두 자릿수로 늘어났다. 수사당국은 국내 신종 마약의 상당량을 미군이 군사우편을 통해 밀반입하는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주한미군 범죄가 급증하자 미군이 밀집해 있는 경기도북부청은 미군 장병을 대상으로 사고 범죄 예방교육을 벌이기로 했다. 주한 미8군은 어제 한국경찰의 조사결과와 법원의 판결에 따라 범죄로 물의를 일으킨 미군들에 대해 불명예 제대를 포함해 추가적인 명령조치가 고려될 것이라는 대책을 내놨지만, 이런 대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주한미군 범죄가 줄어들지 않는 근본 원인은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불평등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SOFA의 전향적 개정에 앞서 주한미군은 자체적으로라도 범죄 근절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주한미군은 오전 1~5시에 외부출입이 금지돼 있지만 대부분의 폭행사건은 통금시간대에 일어났다. 통금시간 전에 외출해 밤을 새우고 부대에 복귀하면 단속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주한미군은 이런 맹점을 즉각 고쳐 범죄를 저지를 소지를 원천봉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 경찰도 주한미군 범죄에 엄정한 수사권 행사를 해야 한다. 한·미동맹을 해치는 것은 북한 위협이 아니라 주한 미군 범죄에 대한 부실 대처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기 바란다.
  • 英 IISS “北, 연내 한국 공격 가능성 높다” 경고

    북한이 올해 안에 대남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14일(현지시간) ‘군사 균형 2013’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 하에서도 여전히 ‘선군 정치’ 노선을 강력히 유지하고 있다”며 연내 도발 가능성을 경고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IISS 비확산·군축 담당 국장은 AFP통신에 “북한이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핵무기는 보유하고 있다”면서 “평양발 미사일이 한국과 일본을 직접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 강대국들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피츠패트릭 국장은 “현재 한·미 합동으로 ‘키 리졸브’ 연습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북한이 수 주 안에 도발을 감행하기는 어렵겠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연내에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런 긴장감은 한국이 신뢰할 만한 억지력을 구축할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에 심각하다”며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면 한국도 맞대응할 게 확실하며, 그럴 경우 상황이 어떻게 진전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피츠패트릭 국장은 “다만 북한은 한·미동맹이 압도적인 군사적 우위에 있는 만큼 체제 붕괴로 이어질 것이 분명한 전면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중국도 그런 상황으로 발전되는 것을 막으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ISS는 북한이 현재 핵무기 4~12개를 제조할 만한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고, 연간 1~2개의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핵분열 물질을 만들 수 있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등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北 “독기어린 치맛바람”… 朴대통령 간접 비난

    北 “독기어린 치맛바람”… 朴대통령 간접 비난

    한·미 연합 ‘키 리졸브’ 연습 사흘째를 맞아 남북 군 당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 군부가 ‘독기 어린 치맛바람’이라는 격한 표현을 사용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간접 비난했다. 북한이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새 정부 출범 후 공식 국가기구를 통해 박 대통령을 간접 비난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 국방위원회 산하 인민무력부는 13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괴뢰군부 호전광들의 광기 어린 추태는 청와대 안방을 차지하고 일으키는 독기 어린 치맛바람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그 무슨 ‘안보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무기만으로 나라를 지킬 수 없다’느니, ‘핵무기 등 군사력에만 집중하는 나라는 자멸할 것’이라느니 하는 악담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또한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리명박 괴뢰정권의 풍비박산난 대결본새의 답습”이라면서 “남은 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무자비한 보복”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출범 3주째를 맞은 우리 정부의 안보 중시 기조를 강화한 강경 대응 방침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여차하면 박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을 개시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보인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인민무력부 성명과 발맞춰 “남조선 괴뢰들은 정전협정 체결 당사자도 아니다”라며 정전협정의 일방적 폐기가 불가능하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폄하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제재 국면과 더불어 한·미동맹 강화와 군 출신 중용 등 최근 우리 정부의 기조에 불만을 표시한 셈”이라면서 “북한 입장에서 실명 비난 등 지나친 도발적 발언은 한번 내뱉으면 쉽게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연일 대남 강경 발언을 높이는 북한 군부는 키 리졸브 연습 첫날인 11일 하루에만 항공기를 700여회 출격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른 훈련 때의 6배에 달해 북한군이 그만큼 한·미연합 전력에 대해 긴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이날 “최근 위성 사진 분석 결과 무수단리 동해위성발사장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추가 발사를 준비하는 징후를 찾아볼 수 없다”고 전해 장거리 로켓 추가 발사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적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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