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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도발로 무르익는 ‘한·일 협력’

    지난달 28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타결한 이후 북한이 지난 6일 제4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한·일 간 거리가 급속히 좁혀지고 있다. 북한발 위협에 위안부 합의 논란 등 한·일 간 민감한 이슈가 묻히면서 양국 안보협력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7일 박근혜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대북 제재에 협력하기로 한 것이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앞서 전날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통화를 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위안부 협상 이후 경제협력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국민 정서상 여전히 긴밀한 안보 협력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런 상황에서 북한이 사전 예고 없이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동북아 주변국과의 안보 협력의 중요성이 극적으로 커진 것이다. 각각 미국과 강력한 동맹을 유지하고 있는 한·일이 서로 협력을 강화할 경우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을 토대로 한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도 힘을 받게 된다. 중국의 부상을 견제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만 보면 미국과 일본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한·일 간 협력 방안은 이달 중순쯤 개최될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서 구체화될 수 있다. 그러나 위안부 협상의 후폭풍이 잦아든 건 아니어서 양국 협력은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또한 한·미·일 협력 강화가 지나치게 가속화될 경우 중국을 자극해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G2(미·중) 사이 균형을 유지하려는 우리 외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오바마 대통령 “한일 위안부 협상, 朴대통령 용기 높이 평가”

    오바마 대통령 “한일 위안부 협상, 朴대통령 용기 높이 평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상과 관련 “정의로운 결과를 얻어낸 박근혜 대통령의 용기와 비전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있었던 북한의 4차 핵실험 관련, 대응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박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거론하며 “(한일 양국이) 합의를 이룬 것을 축하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합의의 이행을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면서 “위안부 관련 합의 타결은 북한 핵실험이라는 공동의 도전에 대한 한·미·일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수소탄 핵실험”] “김정은 방중 등 개선 노력 물거품…북·중 관계도 돌이킬 수 없게 돼”

    [북한 “수소탄 핵실험”] “김정은 방중 등 개선 노력 물거품…북·중 관계도 돌이킬 수 없게 돼”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북·중 관계도 돌이킬 수 없게 됐다.”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인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한반도연구센터 교수는 6일 북한의 수소폭탄 핵실험 사태와 관련해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갖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중국 방문 등 그동안 고려됐던 모든 북·중 관계 개선 시나리오가 일거에 사라졌다”면서 “중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에 무조건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폭탄 실험을 어떻게 평가하나. -수소폭탄 실험 능력은 없을 것이라고 봤는데, 이번을 계기로 북한의 핵 능력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게 입증됐다. →북·중 관계는 어떻게 되나. -최악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그동안 중국은 꾸준히 북한에 화해의 손짓을 보냈지만 북한은 계속 무시했다.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이 방북해 김정은에게 비핵화를 촉구했을 때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북한의 의도는 무엇인가. -북한 내부는 이미 안정적이어서 내부 결속용이라고 보기 어렵다. 미국과 직접 대결해 뜻하는 것을 얻어내겠다고 작심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핵에 대한 집착은 김정일만큼 강하다. →뜻하는 것이란 무엇인가.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라는 것이다. 이번 실험으로 북한이 핵보유국이라고 우길 수 있는 명분을 더 축적한 만큼 이젠 북한 핵 포기를 위한 6자회담도 별 의미가 없게 됐다. →중국이 북한 핵실험을 막기 위해 더 노력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중국은 그런 책임 전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 북핵 문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북한과 북한을 방치한 미국의 합작품이다. →북한의 핵실험이 중국에 끼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무엇인가. -당장 한·미·일 동맹체제 강화가 불을 보듯 뻔하며, 이는 중국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다. →국제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에 중국이 참여할 것으로 보나. -당연히 참여할 것이다. 다른 방법이 없다. →북·중 관계가 개선될 여지는 없나. -오랫동안 기약이 없을 것이다. 비핵화는 중국의 한반도 정책 중 핵심 원칙인데, 북한은 이를 또 무시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북한 “수소탄 핵실험”] 北, 국제사회 완전 고립 자초… 北·中 ‘전통적 혈맹’ 급속 냉각

    [북한 “수소탄 핵실험”] 北, 국제사회 완전 고립 자초… 北·中 ‘전통적 혈맹’ 급속 냉각

    6일 수소탄 실험을 단행하면서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완전한 고립을 자초한 모양새가 됐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평화적·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왔던 한반도 주변국들은 향후 국제사회와 더불어 강도 높은 대북 압박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중 관계는 급랭할 전망이다. 전통적 ‘혈맹 관계’인 북·중은 2013년 북한의 제3차 핵실험과 장성택 등 친중파 숙청 등으로 관계가 벌어졌다. 지난해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북하며 관계 복원의 토대를 마련했지만 이후 모멘텀을 살리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달 북한 모란봉 악단이 공연 직전에 급거 귀국하며 관계가 다시 악화된 상황에 이날 북한이 ‘결정타’를 날린 것이다. 이로써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전후해 조심스레 가능성이 제기됐던 북·중 정상회담도 한동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수소탄 실험이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른바 ‘전략적 인내’를 고수해 온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관심을 되돌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9월 리수용 외무상의 유엔총회 연설 등을 통해 미국에 ‘평화협정’ 논의를 반복해서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이 ‘믿을 수 있는 비핵화 실천’를 전제로 내세워 이를 사실상 거부하자 ‘극약 처방’을 한 것이다. 그렇지만 한창 대선 분위기가 무르익은 미국이 이번 수소탄 실험으로 북한의 대화에 응할지는 의문이다. 대신 미국은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 무게를 실어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해 대북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아직 국내 비난 여론이 잦아들지 않았지만 지난달 28일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협상이 타결되면서 3국 안보 협력의 벽은 다소 낮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단행하면서 3국 안보협력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일본 역시 여기에 적극 협조할 공산이 크다. 단 최근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러시아가 대북 제재에 얼마나 협조할지는 불분명하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틀인 6자회담에 대한 회의론은 더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과 동북아 4강국이 참여하는 6자회담은 북한의 비핵화를 명시한 9·19공동성명 등을 이끌어 내기도 했지만 2008년 이후 휴업 상태다. 여기다 2013년 핵실험에 이어 이날 또 북한이 수소탄 실험까지 강행하면서 6자회담의 성격 자체를 바꾸자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미·일 3월 정상회담 실무 협의도 시작 안 해”

    한국과 일본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결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일본 언론이 제기한 ‘3월 말 워싱턴 한·미·일 3국 정상회담 개최 추진’은 관련국 간 협의도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본 언론이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워싱턴DC에서 열릴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보도한 것에 대해 “아직 협의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개최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다자회의를 계기로 하는 양자 또는 3자 회담 일정은 거의 임박해서 정해진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미국 입장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년 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3자 정상회담을 주최했던 만큼 이번에도 만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일본이 어떤 의도와 프레임을 갖고 ‘언론 플레이’를 할 경우 다른 측에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일본이 지속적으로 3자 정상회담 개최를 언급하는 것은 그들의 ‘희망 사항’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보좌관인 가와이 가쓰유키 중의원이 위안부 문제 타결에 대해 미국 정부와 의회 관계자 등에게 설명하기 위해 5일 출국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신년기획] “올 동북아 갈등 변수는 北… 핵·미사일 카드 다시 꺼낼 것”

    [신년기획] “올 동북아 갈등 변수는 北… 핵·미사일 카드 다시 꺼낼 것”

    지난해 아시아는 한·중·일 관계 개선의 흐름 속에서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 동남아국가의 갈등이 첨예하게 맞섰다. 하지만 새해에는 동북아 특히 한반도를 둘러싸고 숨 가쁜 변화와 움직임이 예상된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국제적 권위자인 오코노기 마사오(71) 일본 게이오대 명예교수에게 이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3일 도쿄 게이오대 미타캠퍼스에서 이뤄졌다. →2016년 새해의 국제환경, 동북아 안보환경의 변화는. -중국의 해양 진출로 인한 남중국해 갈등이 새해에는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중국도 주변 국가와의 협력과 경제에 더 집중해야 할 처지다. 정책의 우선순위도 바다에서 ‘실크로드 경제개발벨트 활성화’ 등 내륙 개발로 옮겨갈 것이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정부도 아베노믹스의 유지와 7월 참의원 선거가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관계 개선과 긴장 완화 흐름에도 동북아에서는 새로운 갈등 요소가 꿈틀거리고 있다. →새로운 갈등 요소라면. -바로 북한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외교가 재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력 안정을 다진 김정은 정권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 목표 달성을 위한 외교수단으로서 ‘핵·미사일 카드’를 활용하는 대외 공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 ‘외부 자원’을 얻어내기 위한 보다 돌발적인 행보가 우려된다. 11월 미국 대선을 기회로 여기는 북한은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길 원한다. 대미 접근 및 정상화, 나아가서는 불가침조약 수립을 위한 포석이 예상된다. 북한은 미국의 새 정권 출범 초기마다 위기를 만들어 대화 국면 조성과 고립 타개를 시도해 왔다. 이런 관점에서 북한은 올해 미사일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미국의 새 행정부가 출범하는 내년에는 핵실험 카드를 들이댈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이런 시도가 제재 국면을 더 심화시킬 것 아닌가. -제재를 강하게 하면 북한을 굴복시킬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 이뤄진 시도는 별 성과가 없었다. 북한을 비핵화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일은 이 문제를 미국에 기대려 했고, 미국은 중국에 떠넘기려 했다.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도, 능력도 부족했다. 책임을 서로 떠넘기면서 북한 비핵화에 손을 놓은 상황이 이어졌다. 과거와 달리 북한의 핵능력은 진전됐다. ‘핵 위협’이 구체적 행동으로 진전될 우려도 크다. 북한이 핵 카드를 다시 꺼내 든다면 그저 무시만 할 수도 없게 됐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없지만 외부에서 얻을 것이 있다면 핵 동결에는 응했다. 북한의 핵 능력이 더한층 강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 차기 행정부가 접촉 정책을 다시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은 불가능한가. -남북한과 미·중, 일본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6자회담 재개 움직임이 예상된다. 회담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에도 불구하고 대안 없는 상황에서 6자회담으로 갈 수밖에 없다. 회담 의장국이던 중국도 재개를 줄곧 주장해 왔다. 어떤 식으로든 비핵화 노력을 보여 줘야 할 상황에서 관련국들이 회담 재개를 거부하기만도 어렵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 요구 등 한국에 관계 개선을 압박해 올 것이다. 남측이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이지 않을 경우 북한은 6자회담을 먼저 움직여 나가려고 할 것이다. 남북 관계와 6자회담이 동시에 진전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2월 말 한·일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합의했다. 올해 한·일 관계의 과제라면. -두 나라는 비슷한 시대적 압박과 현안에 직면해 있다. 전략적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야 할 때다. 미·중 사이에서 양국의 전략적 대화 확대는 생존 공간과 선택권을 넓혀 줄 것이다. 자원개발에서 인프라 건설 등 국제무대에서 한·일의 적잖은 기업들은 이미 정보력, 자금력 등을 보완하면서 전략적 협력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해 나가고 있지 않은가. 새로운 50년을 맞는 원년인 올해, 보다 중장기적으로 서로의 발전과 전진을 위해 마음을 열었으면 한다. →위안부 문제 합의가 주는 국제정치적 함의는. -우선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가 예상된다. 미국은 이를 위해 뒤에서 합의를 뒷받침하고 영향력을 행사했다. 미국의 관심은 안보로, 중국의 해양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 한·미, 미·일 동맹을 연결시켜 서태평양에서 남태평양까지 중국의 활동을 감시하고 제약할 체제를 만들려고 한다. 평택에서 오키나와를 거쳐 필리핀을 잇는 방어망의 강화다. 한·일 협력은 이를 위해 필수적이다. 중국은 그런 움직임을 자국을 견제, 포위하는 것으로 여기며 탄도미사일 공중방어시스템인 사드 협력으로 확대되는 것을 걱정한다. →한·중·일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까. -안보 분야와 달리 경제 분야의 3국 협력은 확대되고 활성화되고 있다. 경제 중심의 실용적인 협력과 발전이 기대된다. 새해 일본에서 열릴 3국 정상회담은 경제, 환경, 에너지 등 비안보 분야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일본이 먼저 가입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관련 협의도 진행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창한 동북아평화구상도 세 나라가 심도 있게 논의해 발전시켜 나갈 수도 있다. →중국은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떤 북·중 관계를 생각하고 있나. -지난 12월 북한의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철수 소동 이후 두 나라는 부정적인 여파를 최소화하려고 조심하고 있다. 한반도를 대미 관계 속에서 보고 있는 중국은 미·중 관계 속에서 ‘말판’인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고려하고 있다. 미·일 동맹 강화와 한·미·일 안보협력이 중국을 자극하고 북·중 관계의 긴밀화로 이끄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기본 틀인 미·중간 긴장이 완화되고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적대적으로만 가지는 않을 것이다. →5월 북한 노동당대회를 중요한 분수령으로 보고 있는데. -김정은 체제 정비의 완성이란 측면이 있고 이를 기점으로 중장기적인 대외정책에 돌입한다는 의미도 갖는다. 당 대회를 어떤 형식으로 열지도 대중 관계 개선에 중요하다. 해외사절을 부르고 성대하게 열려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 김정은의 중국 방문과도 연결지어 볼 수 있다. 당 대회 전후 또는 올해 안에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한숨을 돌린 북한이 중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고립 탈피 및 대외관계 정상화, 생존자원 확보 등을 겨냥해 핵·미사일 카드를 흔들어댈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일본의 대북 정책은 납치 문제에 납치당했다”는 조크가 있다.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아베 총리의 중요한 선거 공약이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대북 관계 정상화를 별개의 ‘투 트랙’으로 가려는 고이즈미 정권 때와 달리 아베 정권은 이를 연결시켜서 대북 제재를 강화했다. 납치, 핵, 미사일 문제가 해결돼야 제재를 해제하고 관계 정상화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2014년 5월 일·북 스톡홀름 합의에서 보듯 아베 정권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싶어 했지만 고이즈미 때의 정책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 납치 문제 가족회와 관련 민간단체들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 조기 붕괴설’에 근거한 아베의 정책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올해 일본 국내 정치를 전망한다면. -7월 참의원 선거는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과 헌법 개정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헌법 개정은 국회를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국민투표를 넘기가 그리 쉽지 않다. 아베는 양적 완화 등 경제적 기대감을 주면서 경제에 대한 국민 지지를 정권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오코노기 마사오 명예교수는 1945년생으로 일본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문제에 대한 연구를 개척하고 이끌어 온 원로 정치학자다. 한·일 신시대 공동연구 프로젝트 위원장으로 양국 관계 발전의 청사진 마련을 주도했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자문기관인 ‘대외 태스크포스’ 위원,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의 자문기구인 ‘외교정책연구회’ 위원 등을 지내며 일본의 한반도 정책 결정에 관여해 왔다. 이런 연유로 한국의 전문가 집단에도 지인이 많다. ‘조선전쟁’(중앙공론사), ‘일본과 북조선’(PHP연구소) 등의 저서가 있다.
  • “3월 미국서 한·미·일 정상회담 검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합의를 계기로 한·미·일 3국 정상회담 등에서 미국이 이 합의를 재확인하고, 차관급 안보대화 등 3국 협력 강화를 모색하는 후속 조치 등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3월 31일부터 이틀 동안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를 계기로 현지에서 박근혜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회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전했다. 신문은 회담에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내용의 한·일 간 합의에 대해 미국이 확인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이달 중순 한·미·일 3국은 도쿄에서 3국 간 차관급 안보대화를 추진 중이라고 NHK가 전했다. NHK는 “한·미·일이 이달 중순 도쿄에서 임성남 한국 외교부 1차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참석하는 3국 외교차관급 협의를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3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대응이나 중국의 해양 진출 정책 등 아시아 지역의 안보 현안 등을 협의하는 등 3국 협력 강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방안이 마련된 것에 관해 별도의 의사표명 여부도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올해 5월 일본에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회담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일·한 의원연맹 소속 일본 국회의원들이 5월 이전에 한국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면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일 합의에 피해자가 반발하는 것을 고려해 일본 정치인이 직접 설명해 이해를 구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올 5월 하순에 미에현 이시지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전에 한·중·일 3국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해 박 대통령을 일본으로 초청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사설] 새 길 찾는 희망을 얘기하자

    역사는 긍정의 힘으로 나아간다. 공동체는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얘기할 때 길을 찾는다. 2016년 새해, 대한민국 공동체는 나라 안팎으로 위기의 경보음이 끊이지 않는다. 국가적 난관도 국민들이 소망을 품고 소통하며 다 함께 손을 맞잡을 때 극복될 수 있다. 대내외적으로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안으로는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계부채는 1200조원에 이르고 있어 적신호가 켜졌다. 수출은 마이너스 행진을 거듭하고 소비 절벽, 실업대란 우려 속에 저출산, 고령화로 성장의 잠재력마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바깥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 유럽·일본의 양적완화 지속 등 서로 제 살길에 바쁘다. 국내 정치 일정과 남북한 관계, 동북아 정세를 놓고 볼 때도 정치 환경의 변화가 읽힌다. 국제정치적으로도 한반도 주변 4강의 세력 판도가 미묘하게 재편될 조짐이 없지 않다. 20대 국회를 구성할 4월 총선은 여의도 정치를 진정한 대의정치의 본산으로 거듭나게 할 것인지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총선이 끝나면 하반기에는 내년 11월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 세력 간의 경쟁이 정국을 뒤흔들 수 있다. 김정은 체제의 북한은 36년 만에 노동당 제7차 당 대회를 5월에 개최한다. 인민생활 개선과 장마당 같은 초기 시장경제를 확산시켜 나갈 것인지를 비롯한 노선 변화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올 동북아 정세는 11월에 대선을 치르는 미국의 변수와 함께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 미·일 동맹과 중·러의 전략적 동반 관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연말 한·일 관계 개선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위안부 문제 타결을 계기로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기류가 조성될 수도 있다. ●가보지 않은 길도 합심하면 개척된다 이 같은 나라 안팎의 불확실한 상황을 감안할 때 새해에는 무엇보다 경제적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국가의 총체적인 역량을 결집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한 1970년대 두 차례의 오일 쇼크를 견뎌 냈고, 1990년대 말 외환위기도 극복했다. 그때마다 정부, 기업, 가계 등 경제주체들이 고통스러운 개혁을 감내했고 금 모으기 캠페인과 같은 국민적 합심이 위기 극복의 추동력이 됐다. 외국인들이 한국 경제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노동시장의 경직성이라고 한다. 지난 연말 국회에서 노동개혁법을 비롯한 경제활성화 관련 법이 야당의 제동으로 처리되지 못했지만, 연초에라도 제도적 정비를 갖춰야 한다. 기업이 자유롭게 채용을 하려면 성과가 나쁜 사람은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아야 한다. 물론 사용자의 일방적인 잣대로 해고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보완장치는 필수적이다. 업계도 ‘중국 시장은 끝났다’고 한탄하지 말자. 제조업에 문화예술을 결합하면 제3의 잡종강세 융합 상품이 나올 수 있다. 블루오션은 찾으면 있게 마련이다. 남북 관계 개선에 따라서는 북한은 무진장한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바이오, 의약, 전기차 등 새로운 먹거리도 얼마든지 신성장 동력으로 우뚝 설 수 있다. 비록 이 길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두려운 길이라 해도 경제주체들이 용기와 희망을 갖고 함께 나간다면 새 길은 반드시 개척되고야 말 것이다. ●위기 극복의 동력을 만드는 정치 되어야 올 4월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위기 극복의 동력을 생산하는 정치적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경제를 선심 포퓰리즘의 수렁으로 밀어 넣는 정치가 판을 치기 쉽다. 유권자들이 여기에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된다. 정치가 바로 서고 경제가 살려면 정책 노선이 다른 정파라 해도 서로 논쟁하면서도 결국은 타협점을 찾아 대안을 만들어 내는 의회문화가 필수적이다. 총선에서 여당 후보를 찍느냐, 야당 후보를 찍느냐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이분법적인 진영 논리에 매몰된 현 정치권의 비타협적인 의회 문화를 바로잡는 지혜가 필요하다. 유권자들이 4·13 총선에서 냉철한 투표권 행사를 통해 이를 교정할 수 있다. 올해는 남북 관계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 평화적 관리에 역점을 두자. ‘통일 대박’은 우리 모두의 꿈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분히 준비해 나가는 것이 통일의 지름길이다. 지금은 민족공동체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 더 노력하자. 남북이 공동으로 작업하고 있는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 ‘개성만월대유적발굴사업’ 등 민족의 뿌리를 공유하는 사업을 더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적교류 접촉은 규모가 크면 클수록, 횟수가 잦으면 잦을수록 신뢰가 더 쌓인다. 인도적 지원 사업도 한 단계 끌어올려 산림녹화 등 작은 프로젝트별 협력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남북 관계 개선에 촉진제가 된다. 동북아 외교도 과거 냉전시대의 진영 외교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 한·미 동맹 관계와 한·중 전략적 동반 관계가 서로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남북한이 북핵 문제를 다룰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북·미 회담 또는 6자회담과 같은 다자 테이블에서 이뤄질 수 있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종속적이 아니라 주도적인 외교 역량을 발휘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 내외 여건이 어려울수록 국가 지도자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서로 소통하고 나누고 보듬고 품는 대한민국 공동체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거기에서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얘기하고 새로운 길로 담대하게 나아가야 한다. 한 국가의 진운은 국민이 품는 희망의 총량에 따라 달라진다. 그 희망의 총량이 크면 클수록 앞길은 탄탄대로로 펼쳐진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 활기찬 대한민국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자.
  • 한·중 핫라인 전격 개통

    한국과 중국 국방부 간 직통전화(핫라인)가 31일 개통됐다. 우리 정부가 중국 측에 설치를 제안한 지 5년 만으로 국방부 차원의 직통전화 설치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다. 양국 국방부 고위 인사들이 직접 소통하는 상시적 채널이 구축됨에 따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등에서 우발적 충돌을 막고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한민구 장관과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이 오늘 개통된 직통전화로 첫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통화에서 창 부장에게 “이번에 설치한 전화는 양국 국방 당국 간 상호 신뢰와 협력으로 이룬 성과”라며 “앞으로 안보 문제에 대해 양국 간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위해 잘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1년 1월 한·중 국방정책실무회의에서 중국 측에 국방부 간 직통전화 설치를 제의했으나 그동안 북한을 의식한 중국의 소극적 태도로 관련 논의가 지지부진했다. 한·중 군 당국은 대신 2008년부터 양국 해·공군 간의 직통전화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 한·중 관계가 호전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양국 국방부는 지난해 7월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지난 2월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도 직통전화 개설에 합의한 바 있다. 중국이 직통전화 개통에 적극적 입장으로 선회한 배경으로는 미국과의 갈등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중 간 위기관리체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절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 입장에서는 최근 한·일 또는 한·미·일 3국의 안보 협력이 강화되는 것에 대비해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한국과 군사적 소통을 강화할 기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중 국방부 ‘핫라인’ 개통…“北 돌발사태 긴밀 공조”

    한국과 중국 국방부간 직통전화(핫라인)가 31일 개통됐다. 우리 정부가 중국측에 설치를 제안한지 5년만으로 국방부 차원의 직통전화 설치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번째다. 양국 국방부 고위 인사들이 직접 소통하는 상시적 채널이 구축됨에 따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등에서 우발적 충돌을 막고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한민구 장관과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이 오늘 개통된 직통전화로 첫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통화에서 창 부장에게 “이번에 설치한 전화는 양국 국방 당국간 상호 신뢰와 협력으로 이룬 성과”라며 “앞으로 안보 문제에 대해 양국간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위해 잘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1년 1월 한·중 국방정책실무회의에서 중국측에 국방부간 직통전화 설치를 제의했으나 그동안 북한을 의식한 중국의 소극적 태도로 관련 논의가 지지부진했다. 한·중 군 당국은 대신 2008년부터 양국 해·공군간의 직통전화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들어 한·중 관계가 호전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양국 국방부는 지난해 7월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지난 2월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도 직통전화 개설에 합의한 바 있다.  중국이 직통전화 개통에 적극적 입장으로 선회한 배경으로는 미국과의 갈등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중간 위기관리체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절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 입장에서는 최근 한·일 또는 한·미·일 3국의 안보 협력이 강화되는 것에 대비해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한국과 군사적 소통을 강화할 기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일 위안부 타결 이후] 위안부 ‘큰 산’ 넘은 한·미·일… 對北 3각 안보 협력 급물살

    한국과 일본이 지난 2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합의함에 따라 한·일 간의 안보협력뿐 아니라 한·미·일 안보협력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 12월 체결된 한·미·일 정보공유약정 수준을 뛰어넘어 한·일 간에 직접 군사정보를 교환하는 정보보호협정이 미국의 중재 아래 재추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9일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국방협력 여건이 더욱 성숙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과 중국에 대응한 한·미·일 3각 군사공조를 강화하려는 미국의 의지 내지 압박에 따라 한·일 간 위안부 문제 해결, 군사협력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입장에서 보면 동아시아에서 영향력이 커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동맹국인 한·일의 관계 개선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8일(현지시간)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도 진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환영 성명을 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조만간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을 보다 실질화, 구체화하는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은 특히 한국과의 정보보호협정과 상호군수지원협정 체결을 줄곧 요구해 왔다.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한·일 양국이 미국을 매개로 간접적으로 북핵 정보를 공유하는 한·미·일 정보공유약정보다는 한·일 간 정보보호협정이 효율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나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해 미온적 태도를 취해 왔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한·미·일 동맹을 추구하는 미국으로서는 숙원 사업인 한·일 간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 셈”이라며 “일본과 북한 잠수함 정보를 공유하는 등 3국의 정보 공유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와 일본은 여전히 독도 영유권과 한반도 내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에 대한 이견 등 민감한 현안을 안고 있다. 특히 미국이 중국을 견제할 3각 공조의 틀을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도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사안별로 협력의 범위와 수위를 달리할 수밖에 없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대외 기조가 중국과의 대립을 지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미·일 안보협력은 중국을 겨냥한 3국 군사협력보다는 북한 위협에 대비한 공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일 위안부 타결 이후] 美백악관 “합의 환영… 이행이 관건”, 반 총장 “양국 정상 리더십 높이 평가”

    [한·일 위안부 타결 이후] 美백악관 “합의 환영… 이행이 관건”, 반 총장 “양국 정상 리더십 높이 평가”

    미국 정부는 28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합의한 것을 환영하며, 이행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기문(얼굴) 유엔 사무총장도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과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국과 일본 정부가 민감한 과거사 이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합의를 도출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양국은 이번 합의를 이행함으로써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우리는 이번 합의가 (희생자들의) 치유를 촉진하고 미국의 가장 중요한 두 동맹의 관계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라이스 보좌관은 “미국은 가장 중요한 두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지도자들이 용기와 비전을 갖고 이처럼 어려운 사안에 대해 지속적 해결책을 마련한 데 박수를 보낸다”며 “상호 이익과 공통의 가치를 기초로, 한·미·일 3자 안보협력의 진전 등 폭넓은 과제들을 다루는 데 협력을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도 이날 성명에서 “이번 합의로 두 나라의 관계가 더욱 개선되기를 희망한다”며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리더십과 비전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만큼이나 중대한 합의”라며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연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이번 합의는 두 나라 국민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다만 양국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미·일 안보협력이 어떤 식으로 진전될지는 한·일 양자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느냐에 달려 있는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며 “그러나 북한은 우리 모두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에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이 전면적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일 위안부 타결 이후] 中은 협공 경계… “日양심 아닌 美의 전략”

    한·일 양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합의한 것과 관련해 중국은 한·미·일 공조 강화에 따른 중국 협공 위험성을 제기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안보 등 여러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관계를 진전시키고 싶다”고 말한 것이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이번 합의에 의해 일·한, 일·미·한의 안보 협력도 진행될 소지가 생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깊게 분석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29일 “이번 합의는 “(일본의) 양심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미국의 압력 때문에 만들어진 정치적 선택”이라고 논평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위안부 문제 타결은 한·중 간 과거사 공조의 기초를 약화시키고 이를 통해 일본이 중국과의 대결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주려는 미국의 전략적 셈법이 작용한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은 대국으로 정의 차원에서 일본의 역사 왜곡과 싸워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1972년 일본과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중·일 양국 국민의 우호를 위해’ 전쟁배상 청구권을 포기한다고 선언한 중국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별도로 일본 정부와 협상을 벌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최대 난제 물꼬로 양국 관계 개선… ‘책임 통감’ 표현은 모호

    최대 난제 물꼬로 양국 관계 개선… ‘책임 통감’ 표현은 모호

    28일 한·일 외교장관회담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위안부 문제를 일거에 해결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부정적 평가도 있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장은 “일본 정부가 책임을 인정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며 “한·일 양국이 타협을 통해 관계 개선에 새로운 계기를 만들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를 타결하면 과거사 문제의 중대 고비를 넘을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의 핵 문제 등을 놓고 더 넓은 의미로 한·일 간 협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도 “사과의 주체가 일본 정부라는 점은 분명히 이전보다 진전된 결과”라며 “한·일 간의 큰 난제인 위안부 문제를 타결했다는 것은 양국에 앞으로도 발생할 돌발 악재들을 관리해 나갈 자신감이 생긴 것으로 한·일 관계의 모멘텀이라 부를 만하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재단 기금을 전부 부담하고 나머지 책임은 우리 정부에 맡긴다는 것은 제3자가 보기에 일본의 역할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고 한국이 수용했다고 볼 여지가 크다”면서 “내일이라도 한·일 양국의 화해를 바라는 미국이 이에 대한 환영 성명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배정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우리 측이 주장해 온 일본 국가권력에 의한 강제성이나 범죄성에 대한 배상은 약하지만 일본이 한·일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만들기 위해 의미 있는 사과 표시를 한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예산을 출연하기로 한 만큼 일본 정부의 책임성이 반영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국이 미·일 동맹과 한·미 동맹을 통해 한·미·일 3각 안보 협력 체제를 구축하려는 상황에서 위안부 문제가 한·일 갈등의 핵심이라는 점을 예의주시해 왔다”며 “미국이 이번 회담 타결을 위해 일본과 한국 양측에 상당한 압박을 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이번에는 법적 책임은 명확히 하지 않는 대신에 총리가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지만 총리의 사과가 개인의 사과인지 국가 단위의 법적 책임을 바탕으로 한 사과인지 애매모호하다”면서 “일본 내각의 결의 등 입법 행위가 없는 사과는 소리만 요란할 뿐 실제 알맹이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한국 입장에서 끊임없이 위안부 관련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과 법적 책임을 인정받으려는 노력인데 일본은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제스처를 보여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시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일본 정부가 그동안 자행했던 언론플레이에 대해 과연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으며, 양국 정상이 면죄부를 줄 수 있는지의 문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일본의 강제 동원 등 과거사 문제를 이번 위안부 문제 타결로 일거에 해소하는 듯한 분위기는 아쉽다”며 “일본 전후세대들에게 훗날 교훈으로 전할 내용을 발표문에 남겨 놨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후속 협상·정책 이슈 ‘투트랙 진행’

    28일 한·일 외교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타결하면서 양국은 새로운 관계 정립의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양국 관계 개선의 가장 큰 ‘전제조건’으로 여겨졌던 위안부 문제에 어느 정도 큰 물줄기가 정해지면서 양국은 추후 경제협력 같은 여타 이슈에 외교력을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위안부 후속 협상 역시 만만찮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위안부 후속 협상과 그외 이슈에 관한 논의를 병행하는 ‘투트랙’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우선 이날 합의로 동북아 지역 안정을 위한 한·미·일 공조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미국은 한·미·일 간 안보 협력을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미, 미·일은 강력한 동맹관계를 유지한 반면, 한·일은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가 앙금으로 남아 3국 공조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위안부 문제가 타결되면서 이후 양국의 대북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 분야 협력에도 어느 정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총리는 우리나라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검토에 대해 “관심 있게 보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일본이 상황에 따라 구체적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교력의 여유가 생긴 만큼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가속이 붙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5월 일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협상만으로 양국 관계가 완전히 일반적인 관계로 안착할 것이란 예단은 어렵다. 강제 징용, 독도 문제 등 역사 논쟁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 정부로서는 국내 여론을 설득할 수 있느냐도 큰 과제다. 이날 회견 이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당장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추후 국제사회에서 관련 문제를 제기할 기회를 차단한 것은 국민 정서상 수용이 쉽지 않다. 외교부 관계자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발표대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한·일 관계 전망은 상당히 긍정적”이라면서도 “피해자 할머니들이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합의 성과도 반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할머니들을 찾아 뵙고 설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아베 총리가 자기 말로 직접 설명·호소해야”

    “아베 총리가 자기 말로 직접 설명·호소해야”

    “일본 측이 일본군 위안부 지원재단에 적잖은 정부 예산을 출연하기로 한 것은 사실상 법적 배상을 의미하며 과거 아시아여성기금 형태보다 한 걸음 진전된 것이다. 이번 합의로 한·일 협력을 가로막던 걸림돌이 치워졌다.” ●정부 예산 출연 자체가 법적 배상 일본의 대표적인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한국 측,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어려운 결단을 내렸으며 합의에는 한국 측 결단이 더 컸다”면서 “국가 이익과 한·일 관계 진전을 위해 어느 정도 비난은 감수하겠다는 미래와 역사를 고려한 정치적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오쿠조노 교수는 “정부 예산 지출은 실질적인 정부의 책임 인정과 사과”라며 “법적 배상을 고수하면 1965년 청구권협정을 마지노선으로 삼는 일본과는 절대 타협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 총리의 자격으로 ‘책임 통감’과 ‘사죄’를 표명한 것도 의미가 있으며, 과거 도덕적 책임에서 도덕적이란 표현을 뺀 것도 해석의 폭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일본 국내적으로는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주문하는 연립여당 공명당에 대한 배려도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일은 경제적이나 지정학적으로 협력을 통해 국익을 서로 극대화할 수 있는 ‘윈원 구조’ 속에 있는데도 역사 인식, 위안부 문제란 걸림돌에 걸려 협력을 진전시킬 수 없었다”면서 “걸림돌 제거를 계기로 전방위적으로 협력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동북아 구도와 관련, “두 나라는 북한의 불투명성과 위협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안보협력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도 아시아 회귀전략에서 3국 협력과 공조를 강화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등 한·미·일 3국 협력이 더 속도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양국 갈등 속에서 한국에서 거리를 두려고 했던 적잖은 일본인을 다시 한국 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됐으며 한국에 대한 호감도도 높이고, 식어 버린 한류도 다시 점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니 적극적인 활용을 고민할 때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피해자 비판 설득이 합의 성공 관건 오쿠조노 교수는 “앞으로 중요한 점은 두 나라 정부가 서로 국내와 상대방의 여론을 자극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못마땅해하는 사람들을 설득·납득시키면서 합의를 소중하고 신중하게 진전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합의의 성공 열쇠는 정대협 등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 등의 비판적 입장을 어떻게 한·일 양국이 설득하고 다독거려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는 아베 총리가 앞서 참의원 등 몇 차례 공적인 자리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며 “아베 총리가 피해자들과 한국인들에게 직접 자기 말로 설명하고 호소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일 오늘 ‘위안부 담판’] 아베의 ‘명분·실리’ 두토끼 노림수

    [한·일 오늘 ‘위안부 담판’] 아베의 ‘명분·실리’ 두토끼 노림수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위한 외무상 파견 소식을 일방적으로 자국 언론에 흘리고 사전에 관련 협상 내용까지 줄줄이 나오게 하는 아베 신조 정부의 의도는 무엇일까. 지난 24일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의 방한 소식을 전격적으로 보도한 일본 언론은 28일로 예정된 장관급 회담에서 나올 협상 내용에 관해서도 외교적 결례를 무릅쓰고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한·일 정부의 피해자 지원 기금 공동 참여, 위안부 소녀상 이전, 한국 정부의 영구 해결 보증, 협상 내용 내년 워싱턴 공동 발표 등 마치 협상 시나리오를 본 듯 구체적이다.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수세적 위치에 있는 아베 정부가 자국 언론을 동원해 국제적으로 생색내기와 명분 쌓기를 시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베 정부는 일방적으로 양국 장관 회담을 “외무상 파견”이라는 형식으로 자국 언론에 흘렸고, 회담 개최에는 소극적이었던 한국 정부를 압박해 연내 회담을 쟁취해 냈다. 한국 정부에 “우리의 현 제안을 받아들여라”는 식으로 강한 반격을 가한 셈이다. 정부 결단만 있으면 되는 일본과 달리 피해자 및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지원단체의 의견까지 반영해야 하는 복잡한 한국 정부에 “공은 너희에게 넘어갔다”며 ‘낮은 수준의 타결’을 강요한 것이나 다름없다. 언론에 협상 내용을 미리 흘리는 것도 한국을 압박하는 한편 대외적으로 ‘의견이 접근했다’는 인상을 주려는 의도다. 다분히 국제사회라는 ‘관중을 의식한 포석’이다. 그동안 아베 정부는 미국 등에 소녀상이 잇따라 세워지는 데 대해 국제적 호응을 저지할 방안을 찾는 데 고민해 왔다. 전 세계로 확산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전향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계산에서 나온 행보라고 볼 수 있다. 아베 정부 입장에서 회담 개최 등은 한·미·일 3각 안보 동맹의 균열을 우려하는 미국을 향해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는 생색을 내고 명분도 챙길 수 있는 ‘신의 한 수’로 볼 수 있다. 한국 측의 입장을 ‘한국 정부의 고집스러움’이나 ‘피해자·관련 지원단체들의 무리한 요구’ 등으로 몰아붙일 여론 반전을 꾀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내년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주최, 7월 헌법 개정 발판이 될 참의원 선거 등 중요한 국내외 정치·외교 일정을 앞두고 일정 수위에서 문제를 매듭짓거나 관리해 국제적 발언권 등을 유지하려는 조치로도 파악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원자력만이 에너지원 확보·환경문제 해결 가능”

    [글로벌 인사이트] “원자력만이 에너지원 확보·환경문제 해결 가능”

    파리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합의 도출로 일본도 화석 연료를 줄이고, 이를 대체할 에너지정책 추진을 서둘러야 할 상황에 몰렸다. 화석 연료 자리를 메울 대체에너지 개발이 미미한 상황에서 다시 힘을 받고 있는 원자력발전 재가동 정책에 대해 후지이에 요이치(80) 도쿄공업대 명예교수를 지난 13일 만나 에너지 정책의 미래를 들어봤다. 그는 2007년까지 7년 동안 일본정부의 원자력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낸 원자력 안전 및 규제정책의 권위자이다. 후지이에 명예교수는 “재생에너지라는 말은 현재로서는 환상이고 거짓말”이라면서 “수력은 포화상태이고, 나머지 방안은 일본에 맞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원전에 대한 의존은 대체에너지 개발을 더디게 할 수 있지 않나. -재생에너지라는 말은 현재로서는 거짓말이고 환상이다. 일본에 수력은 포화상태이고, 대체에너지들은 인문·자연 입지에 맞지 않는다. 풍력 등 대체에너지는 소음과 경관훼손, 자연파괴를 불러온다.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에너지원으로서 원전을 포기할 수 없나. -에너지원 확보와 환경 보존이란 두 가지 목표를 화석연료로는 해결할 수 없다. 현재로서는 원자력만이 이 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원전에 부정적인 민주당 정권을 거쳐 재가동 요건을 엄격하게 한 2013년 7월 새 규제안이 만들어졌고, 이를 충족시킨 원전 2기가 올해 재가동을 시작했다. 당장 원전 10기 정도는 재가동해도 된다고 본다. 시코쿠전력의 이가타 3호기, 간사이전력의 다카하마 3·4호기 등이 가동을 기다리고 있다. →원전 재가동 심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원자력규제위원회는 가압경수로(PWR) 방식에 대해서만 재가동을 허용하고 있다. 후쿠시마와 같은 원자로형인 비등수로(BWR)는 단 한 건도 (재가동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사고가 난 원자로형에 대해 엄격하게 하겠다는 태도다. 그러나 한편으론 비상식적인 면도 있다. BWR 구조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쓰나미로 인한 냉각 중단이 원인이었다. →원전 비율을 어디까지 늘리는 것이 적당한가. -원전 비율을 20%까지 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지만 너무 적다. 한국이나 일본은 40~50%가 적당하다. 이제 원자력은 사회 및 자연과의 조화라는 과제에 맞닥뜨려 있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만을 강조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100만㎾급이나 되는 원자로는 지나치게 크다. 절반 이하에서 10분의1 정도로 소형화하면 건설과 이용이 쉽고, 안전성도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다. 중소형 원자로는 30만~50만㎾급이 적당하다. 작은 원자로로 가동률을 높일 수 있어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다. →골칫거리인 사용후핵연료 처리 연구 등에 진전이나 출구가 보이나. -후쿠시마 현은 중간 저장시설을 마련했지만 나머지 현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속증식로 연구가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는 플루토늄 사용방식이 유일한 대안이다. →원전 재가동에 대한 일본 내 반대와 불안감은 여전하다. -(여론이) 원자력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할 수 없다. (원전 가동) 반대가 절반가량 된다. 그러나 사고 당시의 패닉 상태와 공포에서 벗어나 차분해지고 있다. 내년의 재가동 조치들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 올해는 센다이 원전 1·2호기가 동일본 대지진 이후 23개월 만에 재가동된 데 이어 내년에는 5~7기의 원전 재가동이 예상된다. 일본의 규제 요건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다. 지도자가 자신감을 갖고 여론에 당당하게 설명해야 한다. 학교 및 공동체에서도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원자력과 현대 문명은 공존이 가능하다. →일본의 원전 안전성은 확실하게 확보됐나. -어디까지를 안전성 확보라고 할 수 있을까. 일본의 옛날 기준과 같은 수준으로 전 세계에서 수백기의 원전이 승인되고 운영되고 있다. 2011년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후쿠시마의 원전들은 성공적으로 정지됐다. 설계를 초과한 15m가 넘는 초대형 쓰나미로 비상전원이 침수됐고, 비상 디젤발전기도 작동하지 못했다. 비상시 냉각에 필요한 전력 공급의 확보가 어렵게 돼 정지→냉각→방사성물질 격납이란 순환에서 고리가 끊어져 원자로 노심이 녹으면서 수소가 폭발했다. 도리어 이 사고는 미국 스리마일 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경수로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사례였다고 나는 본다. 피폭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없었다(그는 원자로의 결함이나 바닷물 투입 등 정책 결정의 지연 등이 결코 사고의 주원인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원전이 아시아 국가들에 확산되고 있다. 전지구적 차원에서 관리도 그만큼 어려워진 게 아닌가. 원전 노후화 등으로 폐로 기술의 개발과 협력이 현안이 되고 있다. -인도,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각국들과의 협력과 투명성 확보가 대체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안전 기술도 잘 받아들인다. 중국은 대화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독자적으로 진행시키고 있어 걱정은 된다. 일본은 최근 폐로 처리 관련 예산을 늘렸다. 올해에는 40년이 된 원전 5기의 폐로를 결정했다. 작은 국토에 인구 밀도가 높고 자원이 부족한 한국과 일본은 같은 조건을 갖고 있다. 협력의 필요성이 크다. 한·미·일 공동연구 등도 절실하다. 후쿠시마 사고지역을 떠났던 주민들의 복귀가 하루바삐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단독] 리퍼트 美대사 인터뷰…“오바마 말처럼 양국 ‘최상의 상태’”

    [단독] 리퍼트 美대사 인터뷰…“오바마 말처럼 양국 ‘최상의 상태’”

    지난 9일 오후 1시 10분, 서울 중구 정동의 주한미국대사관저인 하비브하우스. 약속 시간보다 10분 일찍 도착했다. 그러나 마크 리퍼트 대사는 먼저 와 있었다. 리퍼트 대사는 대니얼 턴불 대변인과 인터뷰가 진행될 커다란 식탁에 앉아 자료를 펴놓고 답변을 준비하고 있었다. 리퍼트 대사는 1시간 정도 이어진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확신에 찬 어조로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했다. 그는 대체로 진지한 자세로 각종 현안에 대해 설명했지만 개인 신상에 관한 답변을 할 때는 농담을 섞어 가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부임해 임기 1년을 넘긴 리퍼트 대사는 소탈한 행보와 크고 작은 사건을 겪으면서 보인 모습으로 어느덧 ‘국민대사’로 자리매김할 정도의 대중성을 얻었다. 리퍼트 대사는 이따금씩 민감한 질문을 받을 때 오른뺨에 손을 얹고 잠시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 손가락 사이로 지난 3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조찬 강연 당시 피습당했던 상처가 아직 길게 남아 있는 것이 보였다. 인터뷰는 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진행됐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한·미 관계를 ‘빛 샐 틈 없는 관계’라고 표현했다. 좀 과장된 얘기일 것이다. 현재의 한·미 관계를 학점으로 따진다면 어떤 점수를 주겠는가. -양국 관계를 학점으로 평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 10월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 한·미 관계는 최상의 상태’라고 했는데,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동맹 관계를 뒷받침하는 모든 분야, 즉 안보와 경제, 그리고 새로운 지평에서도 우리는 다 잘 해내고 있다. →한·미 정상이 만났을 때 북핵 문제를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지니고 해결한다고 했지만 아직 움직임이 없는 것 같다. -얼마 전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훌륭한 회의가 있었다. 북핵 문제 관련 전략을 조율하고 각자가 심도 깊은 얘기를 나눴다. 박 대통령이 얼마 전 유럽에 가면서 이와 관련한 이슈를 제기한 바 있기 때문에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들과 진전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덧붙이고 싶은 건 우리가 남북대화에서 매우 주목할 만한 동향을 목격했다는 점이다. 한국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과 이산가족 상봉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정부 간 대화, 민간 차원 대화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이런 일이 계속 진행돼 토니 블링컨 국무부 부장관이 말한 대로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확산되며 북한의 6자회담 복귀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란, 쿠바, 미얀마의 사례에서 보듯 오바마 대통령은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해 원칙 있는 외교를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기를 다른 국제사회와 함께 바라고 있다. 북핵이나 미사일 문제 등 국제 규범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는 부분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논의를 시작하기 바란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잇따른 고위 인사 숙청 등 국제사회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도 북한을 협상이 가능한 파트너라고 생각하나. -북한이 진지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그렇다고 본다. 그런 차원에서 미국은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 박 대통령은 강력한 원칙이 있는 외교를 통해 북한과도 대화를 할 수 있고 그것으로 뭔가 이룰 수 있는 상대라는 걸 보여 줬다. 대화가 이뤄진다면 대화를 시작하고 협상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칠 텐데, 지난 8월에 한국은 그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 줬다. 그렇다고 북한이 그간 국제사회의 규범을 어긴 점을 작게 보거나 북한이 회담장으로 돌아오기 어려운 현실을 최소화하자는 건 아니다. 북한이 준비가 돼 있을 때 미 행정부 역시 진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얘기다. →최근 최룡해 노동당 비서까지 좌천될 만큼 예측 불허인데, 김정은 정권이 협상을 할 정도로 안정돼 있다고 생각하나.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미국은 북한과 믿을 수 있고 진정성 있는 회담에 복귀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원한다면 미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북한과 양자회담을 할 용의는 없나. -가정해서 말하고 싶진 않지만 북한이 믿을 수 있고 진정성 있는 대화에 임할 준비가 됐다면 그 외 회담 구성이나 형식 등에 대해서는 이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얘기를 많이 했다. 최우선적으로 우리의 초점은 북한이 믿을 수 있는 진정성을 가지고 회담장에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6자회담은 여전히 실효성 있는 메커니즘이다. →남북이 경제협력 관련 합의를 한다면 미국도 대북 제재를 전향적으로 재검토하고 남북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지원할 생각이 있나. -중요한 것은 남북이 한자리에서 대화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남북대화를 강력히 지지하며 그 결과물 중 하나인 이산가족 상봉 역시 지지한다. 남북 간 대화 과정에서 우리는 한국과 모든 면에서 북한 관련 사안을 긴밀히 협의할 것이다. →한국 내에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으로 가야 한다는 시각이 있는데 동의하나. -동의하지 않는다. 한·미 관계는 매우 다면적이다. 안보는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부분이다. 또 다른 면에서는 경제와 글로벌 외교 파트너십, 인적 교류나 공공 외교도 활발히 성장하는 관계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에너지, 환경, 사이버, 글로벌 보건 같은 새로운 영역도 추가됐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 양국은 아주 활발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 예로 ‘골드 스탠더드’(최고의 모범)로 불릴 만큼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꼽을 수 있다. 몇 주 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자동차 판매대리점을 운영하는 미국인을 만난 적이 있다. 그 사람은 주로 트럭을 팔다가 (한·미 FTA 발효 이후) 현대·기아차도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기름값이 높을 때 큰 차 판매는 고전을 하는데 현대·기아차 덕분에 (망할 뻔했다가) 살았다고 하더라. 이건 실질적 일자리라는 차원에서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한국은 미국의 6대 교역 상대국이고, 미국은 한국의 2대 교역 상대국이다. 최근 한국 언론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얘기를 많이 하는데, 한·미 정상회담의 가시적 성과 중 하나가 TPP에 대한 한국의 관심을 미국이 환영하고 관련 협의를 심화하겠다고 한 점이다. 즉, 양자 무역뿐 아니라 다자 차원에서도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 →최근 한·중 FTA가 성사됐다. 한·미 FTA 체결 당시에는 경제동맹이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이번엔 그런 얘기가 없다. 왜 그럴까. -두 FTA를 비교해 보면 분명히 차이가 드러날 것이다. 한·미 FTA는 놀랄 만큼 수준 높은 협정이다. 2017년이 되면 FTA 해당 상품 및 서비스의 95%가 무관세가 되는 역동적인 협정이다. 좋다,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한·중 FTA는 상대적으로 협정 수준이 낮다. 한·중은 한·중·일 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다양한 형태로 협정 논의를 했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 인도와의 협정도 비슷한데, FTA가 커버하는 상품, 시행 시기, 규모 등에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 한·미 관계, 한·중 관계를 놓고 어떻게 균형을 맞추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중 관계 개선이 미국에 도움이 된다고 했지만, 얼마 전 만난 미 장성들은 군사와 안보를 ‘윈윈’(Win-win)이 불가능한 ‘제로섬’(Zero-sum) 관계로 보고 있더라. 이런 장성들의 시각에 동의하는가. -오바마 대통령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 역시 국방부에서 일하며 애슈턴 카터, 척 헤이글, 리언 패네타 등 3명의 장관과 일했다. 이들은 모두 미·중 간 군사 관계 증진에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헤이글과 패네타 장관은 직접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고, 이에 중국 국방부장이 답방을 하기도 했다. 이런 교류는 양국의 국방 관계 개선 의지를 잘 보여 준다. 그런 점에서 군사적으로 제로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미·중 양국 군 사이에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돼 있다. 중국 및 태평양 전 지역에서 군 활동의 투명성을 높이고 소통을 원활히 하자는 MOU와, 양국 군과 민간인 등 사이에 다양한 형태와 격을 지닌 대화를 늘려 가자는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역시 화답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양국 관계는 제로섬이 아니며 얼마든지 개선할 여지가 있다. 또 우리는 아주 솔직한 대화를 하면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방위비 지출의 투명성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전달했다. 북한 문제에 좀 더 힘을 써 줄 것을 중국에 촉구하기도 했다.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이런 게 다 필요한 노력이라고 본다. →최근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이 어려워진 것 같다. 기술이전에 대해 미 국무부에서 반대했다고 한다. 이 사업이 잘될 것 같은가. -이건 절충교역에 기반한 프로그램이라 정부 인사로서 말할 수 있는 부분엔 한계가 있다. 기술이전과 관련, 미국은 민감한 문제까지 포함해 한국과 많은 협력을 해 왔으며 군사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부분이고 한·미 정상회담 당시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카터 장관이 만나 공동실무그룹을 만들겠다는 얘기도 나왔다. 즉, 계속 논의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의 기술지원합의서 문제는 시간이 지나며 계속해서 진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기에는 시기가 이른 것 같다. 앞으로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한다. →한·미 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공식 논의는 진짜 없나. 언제쯤 논의될 것으로 보나. -그 부분은 카터 장관이 몇 주 전 방한 당시 한 말에 덧붙일 것이 없다. →지난 1년여간 시간과 정열을 가장 많이 쏟은 분야는 무엇인가. -정말 대사라는 일이 좋은 것이, 양국 관계를 뒷받침하는 여러 정책에 시간을 쏟으면서도 대중에게 다가가는 외교적 노력도 같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와 아내, 아들 세준이까지 한국 곳곳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한다. 야구장도 가고 불고기도 먹고 문화유적 방문이나 등산도 많이 간다. 매일 할 일이 많다 보니 시간 배분을 어떻게 할지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조언을 들었더니, 빨리 잠드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웃음). →미국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업무 수행을 어떻게 평가하나. 국내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되는데, 미국에서도 관심 있게 보는가. -대선은 한국 국내 정치 문제라 내가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내가 (지난 3월) 피습을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반 총장이 아주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 줬다. 개인적으로 걱정했다는 메시지였는데, 나와 가족에게 큰 힘이 됐다. 그렇게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이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주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나에게는 굉장히 크게 다가왔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사고를 당한 뒤 충격이 커서 후유증을 걱정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어떻게 이겨 냈나. -당시 끔찍한 순간이 지난 뒤 몇 초 후를 돌이켜 보면 한국인들이 서로 달려와 돕겠다고 했고 미국인들도 함께 나서 나를 공격한 사람을 제압하려고 힘을 합쳤다. 또 현장에 있던 기자가 순찰차를 불러 줬고 지혈을 도왔으며 한국 경찰은 나를 병원에 데려다줬다. 한·미 협력의 오랜 상징인 세브란스병원에서 한국 의사들이 돌봐 줬고 이후 한국 의사와 미 국무부 소속 의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술도 잘해서 내가 이렇게 잘생긴 얼굴을 회복했다(웃음). 그 후 한국인과 미국인들의 성원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서로가 얼마나 협력을 잘 보여 줬는가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또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응원을 해 주신 것도 기억에 남는다. 내 아버지가 늘 말씀하신 대로, 우리는 인간이고 또 세계는 완전하지 않기에 역경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응이 중요하다고 한다면 당시 대응은 대단했다. →내년에 특별히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나. -우선 한·미 간 근본적인 이슈다. 안보와 경제, 북한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FTA를 비롯한 전반적 비즈니스 환경이나 TPP 논의 등 강력한 경제 관계 관련 협력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진짜 관계의 힘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우리가 전 세계 다양한 영역에서 함께 일하는 등 인적 교류가 심화됐다는 점이다. 양국 정상이 합의한 사이버, 우주, 에너지, 환경, 글로벌 보건 등 새 영역도 있다. 이런 영역은 양국 모두 높은 전문성을 가졌고 성장 가능성도 크다. 이미 협력해 온 부분도 있어 토대도 잘 닦여 있다. 경제 분야 표현을 빌리자면 원래 있던 것을 ‘블루칩’(기존의 한·미 동맹)이라고 하고, 새로운 영역은 ‘스타트업’(새로운 한·미 협력)이라 할 수 있다. 이 양쪽을 다 잘해 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 대담 정리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마크 리퍼트 대사는 ▲1973년 미국 오하이오주 출생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정치학과·동 대학원 국제정치학 석사 ▲민주당 상원정책위원회 외교국방정책 보좌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외교정책보좌관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보안담당 차관보 ▲국방부 장관실 비서실장 ▲주한 미국대사(2014년 10월~)
  • [글로벌 인사이트] 제2의 리퍼트 만들자… 미국 내 ‘지한파 키우기’ 대작전

    [글로벌 인사이트] 제2의 리퍼트 만들자… 미국 내 ‘지한파 키우기’ 대작전

    ‘제2의 마크 리퍼트, 빅터 차를 키워라.’ 한·미 동맹이 출범한 지 60년이 넘었지만 미국 내 한국에 대한 관심이나 한국을 위한 목소리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한·미 동맹을 폄훼하고 한국과 일본 간 과거사 등 갈등에 친일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여론도 종종 눈에 띈다. 그렇다면 미국 내 한국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균형 잡힌 시각을 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인들, 특히 여론 주도층들에 한국을 잘 알리고 이해를 높이는 방법이 가장 유효할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최근 시작한 ‘지한파 육성’ 프로그램들이 주목된다. 미국 대학 등에서 활동하는 학자와 싱크탱크에서 활약하는 정책연구자, 의회 보좌관 등을 대상으로 한국을 알리는 맞춤형 프로그램들이다. 보좌관 프로그램 출신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역임했던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등의 뒤를 잇는 차세대 지한파를 양성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6일(현지시간) KF에 따르면 한국 관련 연구에 주력하는 대학교수와 연구소 정책연구자, 언론인 등 20~30대 미국 전문가 10명이 참가하는 차세대 한국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인 ‘한·미 넥스트젠 프로그램’이 7일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 KF가 지난 10월 CSIS 및 남가주대(USC) 한국학연구소와 함께 뽑은 전문가들로, CSIS 차 석좌와 데이비드 강 USC 교수,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등 한반도 전문가들을 멘토로 삼아 향후 2년간 한국과 미국에서 한반도 정책연구 수행방법 등을 집중 연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7~8일 워싱턴DC를 방문, 미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와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 등을 만나 토론을 벌인다. 내년 봄에는 로스앤젤레스를 방문, 한·미 관계를 대중에게 알리는 방법 등에 대해 지도받고, 이어 여름에는 서울에서 정부 당국자 등과 만날 계획이다. 차 석좌는 “그동안 차세대 한반도 정책 전문가를 육성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한·미 넥스트젠 전문가들이 미국과 국제사회에서 한국 관련 정책 논의가 보다 풍부하게 이뤄지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넥스트젠 프로그램이 한국을 이미 아는 차세대 전문가를 상대로 하는 것이라면, 일본·중국 등 인근 지역과 안보·통상·의회 등 한국과 관련될 수 있는 연구를 하는 유수 싱크탱크의 젊은 정책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신설됐다. KF가 한미경제연구소(KEI)와 손잡고 7일 서울에서 시작하는 ‘2015 미국 지역 차세대 정책 전문가 방한 프로그램’에는 미국외교협회(CFR), 브루킹스연구소,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 아시아정책연구소(NBR) 등에서 활동하는 20대 젊은 연구원 6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서울에서 5일간 머무르며 외교부·통일부·국방부 당국자 및 정치인·언론인·교수들과 만나 정책 대화를 갖고, 청와대·비무장지대(DMZ)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레이철 웽글리 NBR 대관·대외협력 담당자는 출국 전 기자와 만나 “한국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방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인솔자인 트로이 스탄가론 KEI 의회무역부장은 “방한 프로그램뿐 아니라 워싱턴에서 이들의 연구에 계속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연 KF 워싱턴사무소장은 “내년에는 10명씩 4~5개 그룹으로 나눠 모두 50명까지 참가자들을 늘릴 예정”이라며 “미국 내 주류 싱크탱크에 한국 관련 여론을 형성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일본을 연구하는 학자, 정책연구자들과 한국 전문가들을 연계하는 한·미·일 3자 프로그램도 주목된다. KF는 일본 연구를 주로 지원하는 맨스필드재단과 함께 3국 관련 전문가들을 묶어 최근 라운드테이블 토론회 등을 개최했다. KF는 이와 함께 포린폴리시이니셔티브(FPI), NBR 등 싱크탱크들이 자체 운영하는 차세대 전문가 육성 및 의회 보좌관 프로그램에 한국 관련 강의를 포함시키는 등 한국 알리기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KF와 외교부가 1990년부터 운영해 온 ‘미 의회 보좌관 방한 초청 사업’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999년 보좌관 시절 방한했던 리퍼트 대사가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을 알게 됐고, 결국 주한 대사까지 오르면서 이 프로그램이 더 관심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초창기 소규모로 시작했으나 최근 들어 매년 상반기 2번, 하반기 2번으로 나눠 총 40명 규모의 보좌관을 초청,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반응이 좋은 만큼 예산이 더 늘어나면 보좌관 초청 규모를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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