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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TF·아베 평창行 안갯속… 文대통령, 1월 조기 방일 없을 듯

    과거사 봉합 안 된 상태서 방일땐 되레 부정적 ‘우려론’ 작용한 듯 미국, 러시아, 중국 방문에 이어 ‘4강 외교’의 일환으로 조기 실현이 예상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 새해 1월 달에도 어렵게 되는 등 지연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0일 도쿄특파원 간담회에서 이와 관련,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 연계해서 일본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 전에 별도로 일본을 방문하는 일정을 논의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양자 셔틀외교의 복원 시기나 셔틀 외교를, (6년동안 정상이 방일하지 않은) 한국 측에서 푸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강 장관은 “어느 쪽이 먼저 풀어야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방일을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물론 강 장관은 “3국 정상회담 개최가 지연되면, 양자 회담을 위한 방일도 추진하겠다”는 뜻은 밝혔지만 방점은 “우선 3국 정상회담의 틀”에 있었다. 3국 정상회담이 그간 중국 측의 부정적인 태도로 열리지 못했고, 열리더라도 중국의 인민대표대회가 끝나는 내년 3월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점을 감안할 때 평창동계올림픽 전 문 대통령의 방일은 어려워진 국면이다. 그러자 이에 대응이라도 하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강 장관이 19일에 전한 문 대통령의 평창동계올림픽 초청 의사에 대해 “검토 하겠다”는 말만 내놓았다. 도쿄 외교가에서는 “한국 정상의 1월 방문이 불확실하고,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정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도 평창 방문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당초 우리 정부 내에서는 “3국 정상회담이 1월 중에 성사되지 못하면 한·일 양자 정상회담이라도 열자”는 데 적극적인 입장이 없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군 위안부 한·일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의 검토 결과가 오는 27일쯤 나오는 등 과거사와 관련한 이견이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일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확대되면서, 한·일 양자 회담 추진 움직임이 시들해졌다. 도쿄 외교가에서는 “강 장관이 일본 수뇌부들을 만난 뒤 문 대통령의 방일에 대해 전보다 더 소극적으로 바뀌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베 정부도 위안부 TF 결과 등이 발표된 직후 껄끄러운 상황의 여파가 남을 시점에서 이뤄질 정상회담을 반기지 않았다”는 관측도 있다. 정상회담 이후 무엇을 성과로 내세울 것이냐 하는 우려론도 작용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상과 아베 총리는 강 장관을 만나 자리에서 똑같이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 장관은 특파원간담회에게 피해자 중심의 접근, 대내 소통 강화, 한·일 관계의 중요성 등을 감안해서 정부 입장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TF 결과는 정부 권고를 담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긴박성이 더해 가는 상황에서 한·일 양측은 과거사로 파국적인 관계를 만들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서로 확인하기는 했다. 외교적 합의를 준수하면서도, 우리 정부가 보완 조치나 할 일을 해 나가는 방향으로 정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일본 정치권에는 ‘위안부 합의 이행’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입장에 지속적으로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편 한·미·일 안보협력과 관련해서 강 장관은 북한 도발에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3국 간 미사일 경보 훈련, 대잠수함 훈련 등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임을 확실히 했다. 양국은 인도적 지원 문제 등에 대해서는 입장 차가 있었지만, 대북 압박을 통한 평화적 해결이란 대원칙에는 일치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美우선주의” “경제는 안보”…중·러 겨냥해 ‘신냉전’ 포문

    “美우선주의” “경제는 안보”…중·러 겨냥해 ‘신냉전’ 포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8일(현지시간) 내놓은 새 국가안보전략(NSS)은 ‘미국 우선주의’에 기초해 ▲미국 본토 보호 ▲미국 번영 촉진 ▲힘을 통한 평화유지 ▲미국 영향력 증진 등 4대 핵심 과제를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세계열강들의 신경쟁시대’로의 복귀와 ‘신냉전주의’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전략 발표에서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북한과 이란을 ‘불량정권’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세계질서를 흔드는 ‘경쟁국’”이라고 못 박으면서 본격적인 ‘신냉전시대’에 불을 댕겼다. 또 “안보를 위해 번영을 소홀히 하는 나라는 결국 두 가지 모두 잃게 될 것”이라면서 “약함은 충돌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며, 반대로 ‘무적의 힘’이 방어를 위한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며 ‘힘’을 바탕으로 한 ‘신경쟁시대’를 예고했다. 보고서는 중국과 러시아를 “미국의 가치와 이익에 상반되는 세상을 만들고자 선전전, 강압적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미국의 가치와 이익에 반하는 방향으로 세계 질서를 흔드는 ‘수정주의 국가’라 규정했다. 미국이 중·러의 도전을 견제하고 경제·안보 분야에서 세계 최강국 지위를 내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특히 중국을 ‘경쟁자’로 명확히 했고, “국가 주도 경제 모델을 확장하며, 자신들의 이익에 맞게 지역 질서를 재편하는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며 중국을 ‘데이터 도둑질’, ‘권위주의 시스템의 전파’ 등의 단어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북핵 해결을 위해 중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던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은 위반과 속임수, 경제적 침공에 더는 눈을 감지 않겠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러시아를 겨냥해서도 “세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하고 우리를 동맹과 갈라놓으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핵무기는) 미국에 대한 가장 커다란 실존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보고서는 30년 동안 초강대국들의 경쟁이 휴지기를 보낸 것으로 묘사했고, 이제 휴가는 끝났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북핵 문제’도 이런 맥락에서 바라보고 있다. 68쪽 분량인 NSS 보고서에서 ‘북한’이라는 용어는 17차례 등장했다. 전임 오바마 정부가 2015년 2월 내놓은 NSS 보고서에는 북한이라는 단어가 세 차례 나왔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의 새 국가안보전략은 북·중·러를 비판하면서 한·미·일 동맹을 강조하며 ‘갈등’ 전선을 부각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은 비핵화를 달성하고, 그들이 세계를 위협할 수 없도록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한·일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미국은 이런 갈등 구조가 자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국가안보전략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경제’를 미국 전략적 이익의 우선순위에 둔 것이다. 경제적 안보를 국가 안보로 명확하게 제시한 것은 이전 정부에서는 없었던 일이다. 보고서는 “미국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시장 원칙을 따르는 국가와의 경제적 경쟁, 그렇지 않은 국가와의 경쟁을 구별한다”면서 “미국은 산업화한 민주국가들과 함께 우리의 공동 번영과 안보를 위협하는 경제적 침략에 대해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국가안보전략을 “‘아메리카 퍼스트’와 ‘경제 안보’를 천명한 ‘트럼프 독트린’이라고 해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새 NSS 보고서에서 중국이 23차례나 언급되는데, 이는 2015년 2월 발표된 오바마 정부 NSS의 거의 두 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北에 올림픽 특사 파견을… 틸러슨 ‘무조건 대화’ 힘 실어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北에 올림픽 특사 파견을… 틸러슨 ‘무조건 대화’ 힘 실어야”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이고 평화적인 개최를 위해 문재인 정부가 평양에 올림픽 특사를 파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올림픽 기간 중 쌍중단(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한·미가 군사훈련을 하지 않는)에 대해서는 한·미가 선제적으로 선언하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조건 없는 첫 만남’을 제안했다가 사흘 뒤 발언을 철회한 데 대해서는 “제재와 압박으로는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낼 수 없다는 미 외교 수장의 현실인식을 보여 준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틸러슨 장관이 백악관의 견제 속에 어떻게 좌절하는지를 관전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세종연구소에서 이 전 장관을 인터뷰했으며, 18일 추가로 전화 취재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틸러슨의 대북 대화 제의 배경과 의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틸러슨은 미국 외교정책의 수장이자, 북핵 문제의 책임자이다. 틸러슨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외교 수장이 북핵 해법으로 제재와 압박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인식에 도달했다고 봐야 한다. 무조건 만나자는 것은 그 얘기다. 최대의 압박을 가해 북한이 대화에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런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트럼프보다는 틸러슨이 보다 신중하고 객관적인 현실에 다가가 있다고 본다. 다만 틸러슨이 말을 바꾼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다. →오락가락하는 것처럼 보이는 미 행정부의 대북 혼선은 왜 일어나는가. -미국이란 하나의 몸체 안에 두 가지 생각이 있는 것이다. 외교정책은 미 국무부가 관장을 하는 것이고, 대통령 의중이 있으니 백악관이 조율하는 컨트롤타워가 되겠지만 원래는 유기적인 하나의 생명체처럼 움직여야 하는 것이지, 따로 갈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미국은 시스템이 붕괴돼 있다. 북핵이 어렵고 중요하다면서도 국무부의 한반도와 북핵 책임자인 동아태 차관보가 임명조차 안 돼 있다. 이런 현실은 미국이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일치된 목소리가 나오기 어려운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정확히 조직된 회의, 미합중국의 담론으로 일관되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책 책임자와 대통령실의 말이 다르고 두 개의 생각이 같이 있는 것이다. →틸러슨의 12일 발언에 우리 정부 입장이 어정쩡했다. -우리는 솔직해져야 한다. 저 같은 사람이 주장해 온 대화와 협상은 마치 어리석은 것처럼 돼 있는데, 미국 책임자가 얘기했다. 우리 정부도 제재로는 북핵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트럼프 눈치 볼 것 없이 상황 전환의 모멘텀으로 삼아야 한다. 반색하고 달려들었어야 한다. ‘어 맞다, 바로 이거야, 가자. 우리는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이렇게 얘기해서 잘못될 게 뭐가 있나. 우리의 최고 동맹이자 우방국 국무장관이 한 말인데. 틸러슨의 말이 어떻게 트럼프에 의해 좌절되느냐 이것에 관심을 두지 말고, 북핵 행위 당사자 중 하나인 우리는 ‘북한은 무조건 나와라’라고 해야 한다. 틸러슨 발언을 기정사실화하는 노력이 외교라고 생각한다. 그게 잘 되는 것 같지는 않다. →북한은 11월 화성15형을 쏘고,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대화에 나올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북한은 핵과 미사일 만드는 데 기계적인 일정표를 갖고 왔다. 핵무력 완성 선언으로 미래는 북한 언술을 빌리면 정치적 일정표로 간다. 유연성을 갖게 된 것이다. 북한이 향후 6개월 이상 핵·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으면 대북 제재는 이완되기 시작한다. 넉넉잡고 1년가량 북한이 도발하지 않고 상황을 유지하고 가면 국제사회의 고강도 압박과 제재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수 없다. 중국의 제재는 국경부터 이완될 것이다. 대화와 협상 얘기가 한국에서도 나올 것이다. 김정은의 목표는 자신이 통치하는 북한 체제의 생존과 안전, 안정이다. 이 목표가 달성되는 과정에서 제재를 받을 수밖에 없고, 제재를 감수할 것이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과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의 경험을 봐서라도 비핵화 조건으로 북·미 수교와 불가침 협정을 원할 것이다. →최후의 묘약처럼 거론되는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 중단은 가능한가. -회의적이다. 세계 질서 형성의 중요한 축인 미·중 갈등 구도가 해소되지 않는 한 어렵다고 본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방식은 둔탁할 만큼 눈에 띈다. 한·미·일 군사동맹, 인도·태평양 전략, 미사일방어(MD) 체계를 얘기한다. 미국이 세계를 무대로 다차원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중·일 갈등이 맞물려 있는 복잡한 상황에서 중국이 누구 좋으라고 원유를 끊겠는가. 행여 끊더라도 북한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까지 끌어들이면 모를까. 하지만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미국 협조 노선에 보조를 취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트럼프에게 북핵 해결의 진정성이 있다고 보나. 전격적으로 평양에 갈까. -미국인의 북한 불신은 상상 이상이다. 회의론이 너무 팽배하고 협상을 얘기하면 이상한 사람이 돼 버린다. 트럼프가 만일 평양에 가서 역사적인 합의를 하고 돌아오더라도 미국인들은 ‘북한이 약속 지키지도 않고 깰 건데, 트럼프가 속고 왔다’라고 할 것이다. 그런 밑지는 장사를 트럼프가 할 리 없다. 전격적으로 나쁜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북한과 대타협을 할 가능성은 적은 것이다. 평양 방문의 여건이 조성된다면 모를까 그냥 가기는 힘들다. →평창올림픽이 얼마 안 남았다. 우리 정부의 할 일은. -명분과 현실면에서 올림픽 기간에 한·미 군사훈련은 못할 것이다. 올림픽 유치를 위해 3수를 한 우리다. 한·미가 먼저 군사훈련 안 한다고 선언하고 외교적으로 포장하면 된다. 중국 입장에서도 중국이 제안한 쌍중단을 북한에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올림픽 특사를 평양에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 세계의 어느 지도자도 김정은을 만난 적이 없다. 김정일은 남북, 북·일 정상회담 등에서 정책의 대전환을 결심했다. →내년 남북 관계 개선을 기대해도 좋은가. -김정은은 남북 관계를 활용할 의지를 적극적으로 갖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북한이 남북 관계를 얘기할 때 주목하는 것은 한국 정부의 독자성 여부이다. 만일 트럼프 얘기를 문재인 대통령이 똑같이 하고 있으면 김정은은 트럼프 얼굴만 쳐다보게 될 것이다. 미국과 불편하더라도 각을 세우거나, 할 말을 해서 남한의 독자적인 공간이 확보되면 김정은의 생각이 달라질 여지가 생길 것이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는 미국, 북한, 중국이 받을 수 있는 북핵 해법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야 한다. marry04@seoul.co.kr →이종석 前통일부 장관은 1958년생.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에 깊숙이 관여했다. 노무현 정권 말기인 2006년 2월부터 12월까지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장관 재직 때인 2006년 7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 대포동 2호를 발사해 쌀과 비료지원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고, 이로 인해 남북 당국 간 접촉이 중단됐다. 같은 해 10월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하는 불운도 겹쳤다. 2003년 당시 청와대에서 문재인 민정수석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장으로 첫 인연을 맺었다. 올해 초 안식년을 얻어 베이징대학 초빙교수를 하면서 문재인 대선 캠프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대북 정책을 디자인하는 데 조력했다. 지난 11월에는 문 대통령 멘토그룹의 일원으로 초청받아 청와대에서 비공개 환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의 대북 압박 공조에 비판적이다. 저서로 ‘북한-중국 국경: 역사와 현장’(2017), ‘칼날 위의 평화: 노무현시대 통일외교안보비망록’(2014) 등이 있다.
  • 홍준표 “北核위기 막바지...韓美日 核동맹 통한 핵 균형 필요”

    홍준표 “北核위기 막바지...韓美日 核동맹 통한 핵 균형 필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북핵 위기의 극복을 위해서는 전술핵 재배치 등 한국과 미국, 일본간의 ‘핵 동맹’을 통한 핵 균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일본을 방문중인 홍 대표는 15일 도쿄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북핵 위기가 미국의 선제적 (핵시설) 타격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면서 “(북미 군사) 충돌을 막기 위해서는 남북간 핵전력 균형이 필요하고, 한·미·일 핵 동맹이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북핵 문제로 인한 (미국과 북한간) 무력 충돌은 않된다”고 잘라말하면서 “지난 10월 미국 방문 및 이번 일본 방문을 통해 미국 공화당 및 일본 집권 자민당의 주류 등과 적극적인 정보 교환을 통해 북핵 문제에 대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대북 정책을 봉쇄정책으로 바꾸고, 한·미·일 공조를 강화해야 전쟁 등 위기 고조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집권 자민당 지도부와 북핵 대처 공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도쿄를 방문중인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해서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갈 시점이 아니다”라며 비판했다. 홍 대표는 “역대 한국 대통령이 중국에 가서 그런 대접을 받은 적은 없다”며 “공항 영접에 차관보가 나왔고, (정상은) 국빈을 초청해놓고 베이징을 비웠으며, 양국 정상이 공동발표문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 핵문제 해결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선 적이 없다”며 “(정부가) 중국에 약속한 소위 ‘3불 정책’이라는 것은 대한민국 군사주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북핵 해법이 어느정도 나오고, 중국의 북핵 제거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보일 때 중국을 방문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이번 중국 방문은 국격을 훼손한 것”이라면서 “(당대회에서 일인 집권구도를 강화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황제 취임식에 조공 외교를 하러 간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신랄한 비판을 덧붙였다. 이어 “동행기자단은 대통령 수행원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런 식으로 잔인하게 폭행하는 사례가 있었나”고 되묻기도 했다. 국내 정책과 관련해서 홍 대표는 “프랑스 에마누엘 마크롱 대통령의 신보수주의 정책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신보수주의 정책 기조를 다듬어서 우리당이 나아갈 방향을 정할 것”이라며 신보수주의에 기반한 서민정당으로 다시 태어날 것임을 강조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사드 일시 ‘봉합’… 한·중 全분야 교류·협력 급물살

    경제·문화서 정치·안보로 확대 한·중·일 정상회담 속도 붙을 듯 ‘사드 갈등’ 재현 땐 중국도 부담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이징에서 세 번째 한·중 정상회담을 열고 ‘정상 간 핫라인’ 구축 등에 합의하면서 10·31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협의문 발표로 신호탄을 올린 양국 관계 정상화는 더욱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시 주석 또는 중국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할 경우 양국 관계는 예년에 못지않은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 이번 회담으로 양국 간 교류·협력은 전 분야에 거쳐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이 이날 양국 협력을 경제·통상·사회·문화 및 인적 교류를 넘어 정치·안보·정당 간 협력 등으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가 이른 시일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다양한 채널의 정부 고위급 교류가 확대되는 것은 물론 지난 10·31 발표 이후 ‘금한령’이 단계적으로 해제되면서 돌아오기 시작한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도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이 같은 관계 정상화 분위기는 다른 변수가 없다면 평창올림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이 좀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문 대통령은 한·미·중, 한·중·일 등 소다자 협의 활성화를 제시했다. 중국이 문 대통령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면 그간 개최를 미뤄 온 한·중·일 정상회담 일정 조율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특히 남북 관계 개선 지지 등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안정 4대 원칙’에 따라 중국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포함한 한반도 대화 분위기 조성에 어떻게 기여할지도 관심사다. 다만 양국 정상의 굳은 관계 복원 의지에도 불구하고 사드를 둘러싼 이견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도 “사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양국 정상은 사드 이견 때문에 공동성명을 채택하지도 않았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이후 국방 당국 회담 등을 통해 사드 관련 압박을 이어 갈 것으로 내다본다. 사드 추가 배치, 미국 미사일방어체계 편입, 한·미·일 군사동맹을 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3NO’ 입장을 둘러싼 압박도 지속될 수 있다. 그럼에도 중국이 사드 이견 등을 이유로 정상화 궤도에 오른 양국 관계를 다시 전처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사드 문제를 가지고 다시 갈등을 전면화할 경우 중국의 외교적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중 정상 “한반도 전쟁 절대 용납 못한다”

    한·중 정상 “한반도 전쟁 절대 용납 못한다”

    北 비핵화 대화·협상으로 해결 정상 ‘핫라인’ 구축해 긴밀 소통 “한·중 관계 조속한 회복” 공감대 시진핑 “평창 참석 진지하게 검토”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정상회담을 갖고 정상 간 ‘핫라인’을 구축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4대 원칙에 합의했다. 4대 원칙은 ▲한반도에서의 전쟁 불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의 확고한 견지 ▲북한 비핵화를 포함한 모든 문제는 대화·협상으로 해결 ▲남북 관계 개선은 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다.초미의 관심사였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 시 주석은 기존 입장을 재천명하고 한국이 적절히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제외하면 ‘3NO’(사드 추가 배치,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 참여, 한·미·일 군사동맹 추진 불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드’란 말을 (시 주석이) 했지만 지난 10·31 합의를 통해 양국 관계가 개선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했고, 향후 발전적 방향으로 관계 개선이 있을 것이라는 데 다시 한번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새로운 관계 회복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당초 예상 시간을 1시간가량 넘긴 135분 동안 이어진 확대 및 소인수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안정과 번영을 위해 한·중 양국은 물론 한·미·중, 한·중·일 등 다양한 형태의 3자 협의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시 주석도 공감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양 정상은 북한의 도발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을 포함해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과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 중단 요청은 없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시 주석은 사드 문제에 대해 “좌절을 겪으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지금 양국 관계는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관리를 잘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10·31 사드 협의 결과를 평가하고 “양국의 중대 관심사에 대한 상호 존중의 정신에 기초해 양국 관계를 조속히 회복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또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참가가 남북 관계 개선 및 동북아 긴장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지난 7월 독일, 지난달 베트남에서 다자회의를 계기로 만난 데 이어 세 번째다. 베이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訪中] 文대통령, 난징 80주년 아픔 달래며 중국 마음 열기

    [文대통령 訪中] 文대통령, 난징 80주년 아픔 달래며 중국 마음 열기

    13일부터 3박 4일 간 중국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한 문재인 대통령의 첫날 화두는 ‘동병상련’이란 표현에 담겨 있다. 방중의 최대 목표를 한·중 신뢰관계 회복에 맞춘 청와대는 그동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무너진 신뢰를 복원해 수교 25주년에 걸맞은 관계를 설정하기 위한 고민을 이어 왔다. 문 대통령이 방중 첫날 두 번의 연설에서 난징대학살을 강도 높게 언급한 것은 이런 문제의식의 산물로 해석된다.일본군에 의해 30만명이 잔혹하게 숨진 난징대학살(1937년 12월 13일~1938년 2월)의 집단적 트라우마를 간직한 중국인들의 고통에 동질감을 전하며 진심으로 다가서려는 의미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3년 전 난징대학살 추모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할 정도로 이 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중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철학에 대한 지지의 의미도 실려 있다. 문 대통령은 재중 한국인간담회와 한·중 비즈니스포럼 연설에서 난징대학살 80주년을 상기시키며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며 ‘동병상련’을 강조했다. 또 “함께 항일투쟁을 벌이며 어려운 시기를 헤쳐 왔다”고도 했다. 이어 “동북아의 미래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과거를 성찰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아베 신조 총리 집권 이후 과거사를 외면해온 일본을 에둘러 비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선 일본 군국주의에 의해 동병상련을 겪은 양국 관계가 사드 갈등으로 휘청거렸지만, 10·31 합의로 ‘봉인’한 만큼, 관계 복원을 넘어서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의도가 엿보인다. 사실상 일본의 역사인식 부재를 거론한 것도 한·미·일 군사동맹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중국인과 시 주석에게 난징대학살 80주년이 갖는 역사의 무게를 감안해 청와대는 당초 한·중 비즈니스포럼의 연설문에서만 언급할 계획이었다. 일각에선 이조차 반대하는 기류가 있었다고 한다. 북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한 한·미·일 공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논의를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에서도 난징대학살을 언급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동병상련’이란 표현을 문 대통령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는 오전부터 감지됐다. 문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착륙한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당연히 나와 있어야 할 노영민 주중 대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 알고 보니 전날 밤 베이징에서 난징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급하게 몸을 실었다.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추모식은 예고된 행사였다. 세계적인 추모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중국 정부가 베이징에 있는 각국 대사들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도 한참 전의 일이다. 시 주석이 직접 참가한다는 결정도 지난 11일 공식화됐다. 당초 주중 한국대사관에서는 공사참사관급을 염두에 뒀다가, 변영태 상하이총영사를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이를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대사가 직접 참석해서 그 뜻을 기리는 게 좋겠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사의 행보는 14일 정상회담과 무관치 않다. 지난달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시 주석은 사드 문제를 어떻게든 언급할 것으로 보이지만, 청와대는 원치 않는다. 앞서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듯 “역지사지하면서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며 해결하자”는 게 문 대통령의 인식이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한국과 중국은 일본 군국주의 침략의 피해자라는 공통점이 있고, 중국은 이른바 꺾어지는 해(80주년)를 매우 중시하며, 60여개 국가 사절단이 추모식에 참석하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도착한 시간에 정작 초대국의 국가주석은 난징에서 추모식을 치르는 마당에 거기에 대사까지 보낸 것은 저자세 외교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지금은 무엇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문 대통령, 中에 할 말은 해야 앙금 빨리 씻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 마땅히 임계점에 다다른 북핵 사태를 해결할 양국의 전향적 공조 방안을 기대해야 할 방중이건만 외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앞서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정상회담의 결과를 발표하는 공동성명이나 흔한 공동기자회견, 공동언론발표조차 하지 않기로 했다니 ‘국빈’ 자격이라는 정상외교 격식이 무색하리만큼 가파른 논란을 잉태한 발길인 것이다. 문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중국은 정부 당국과 언론이 일제히 나서 이른바 ‘3불’ 합의 이행을 위한 추가 조치를 요구했다. 심지어 중국관영통신인 CCTV는 지난 8일 문 대통령과의 인터뷰에서 거듭 ‘3불’ 이행을 위한 조치를 묻기도 했다. “한국의 정부와 관리들이 한국이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에 참여하지 않으며 한·미·일 군사동맹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수억 명의 중국 시청자들을 위해 한국 정부의 입장,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고 한 것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9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외교 심포지엄 연설을 통해 거듭 양국 간 ‘3불 합의’를 상기시키며 우리 정부에 추가 행동을 요구했다. 모두가 아는 대로 사드 배치는 코앞의 북핵 위협으로부터 한국민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 조치다. 사드 레이더의 탐지 반경 등 모든 면에서 중국 안보에 그 어떤 위협도 되지 않는 방어 체계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경제 보복을 앞세운 중국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사드 추가 배치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까지 천명했다. 그런데도 중국은 지금 ‘추가 행동’을 주장하며 사실상 사드 철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결국 중국이 노골적으로 ‘문재인 정부 길들이기’에 나섰음을 의미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국빈으로 문 대통령을 초청해 놓고도 문 대통령이 베이징에 도착하는 1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난징 방문을 이유로 베이징을 비우는 외교적 결례를 자행하는 것도 이런 의도를 노골화하는 것이라고 할 것이다. 정부의 냉정한 대응이 요구된다. 한반도 주변국들의 북핵 공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정부는 ‘균형외교’의 중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지금 미 행정부 안에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신뢰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높다. ‘문재인 정부가 친중, 반일 그리고 약간의 반미 성향을 가졌다’는 말까지 나온다. 파열음을 덮고 보자는 식의 저자세 외교로는 중국의 외교 오만을 절대 바꿀 수 없으며 한·미 동맹의 신뢰마저 약화시키고 미국의 독자 행보를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중국에 대해 우리의 안보주권을 당당히 천명하는 자세가 지금 필요하다.
  • 文대통령 ‘習 연설문’ 정독… MB이후 9년 만에 베이징대 연설

    文대통령 ‘習 연설문’ 정독… MB이후 9년 만에 베이징대 연설

    공식일정 없이 시진핑 탐구 집중 ‘3不’ 입장차 조율 주요 변수로취임 후 첫 중국 방문을 하루 앞둔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방중 준비에 올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읽은 연설문까지 정독하는 등 ‘시진핑 탐구’에 집중했다. 총 68쪽에 달하는 양으로, 시 주석은 당시 3시간여 동안 읽어나갔다. 문 대통령은 오전 회의에서 “언론은 시 주석이 제왕적인 집권 2기를 이끌 것처럼 표현했지만 시 주석은 연설에서 민주적 리더십과 함께 생태환경, ‘인민에 대한 영원한 공복’과 같은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문 대통령이 시 주석의 철학을 파악하는 데 집중한 것에는 이번 회담으로 한·중 관계를 완벽하게 복원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과 북핵 해법 등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만만치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특히 ‘3불’(사드 추가 배치, 미국 미사일방어체계, 한·미·일 군사동맹 추진하지 않음)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을 재확인하려는 중국과, 이 문제를 더 언급하지 않으려는 우리의 입장 차를 얼마나 매끄럽게 조율하느냐가 회담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밤 30분간 방송된 인터뷰에서 중국중앙(CC)TV의 진행자는 문 대통령에게 ‘3불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말에는 신용이 있고, 행동에는 결과가 있어야 된다’고 압박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미 밝힌 바 있다. 사드 문제는 별개로 해결해 나가면서 새로운 25년을 열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사드 이견으로 공동성명·기자회견을 갖지 않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 이후 회담 결과 발표는 ‘공동언론발표’가 아닌 ‘언론발표’”라며 “발표문에 대한 양측의 사전 조율은 있겠지만 세부 내용과 표현 등은 개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드의 ‘단계적 처리’를 주장해 온 중국 관영매체들은 대체로 잠잠했다. 다만,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전날 CCTV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봉황망 등은 관련 뉴스 제목을 “CCTV가 문 대통령에게 한국이 사드와 관련해 취할 다음 조치가 무엇이냐고 물었다”고 달았다. ‘단계적 처리’를 은근히 부각시킨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드 갈등이 전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갈등을 부각시키는 게 목적이라면 정상회담을 할 이유가 없다”면서 “양국 모두 관계 복원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사드 이견은 재확인하겠지만 관계 정상화의 큰 흐름으로 간다는 것에 의미를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한·중 관계가 벌어지고 한·미·일 협력이 강화되면 피를 보는 건 중국”이라면서 “중국도 유엔 안보리의 틀 내에서 충실히 제재를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3불’을 협상 지렛대로 삼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정부가 3불을 얘기하면서 레버리지를 줘버렸고, 중국이 우리를 쥐고 흔들려는 형국”이라면서 “공동성명을 내지 않기로 한 것도 그런 레버리지를 활용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의 루캉(陸慷)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국빈 방중과 관련해 “양국 협력의 근간이 최근 영향을 받았으나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고도로 중국 관계를 중시하고 한국 정부가 사드 문제에서 정중한 입장을 표명했으며 중한 양국이 단계적 처리 문제에 대해 공동 인식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베이징대 연설(15일) 등 방중 일정을 추가 공개했다. 한국 대통령의 베이징대 연설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9년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방중 마지막 날인 16일 오후에는 충칭의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방문한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단계적 처리”…‘사드’ 거론 수위 촉각

    中 “단계적 처리”…‘사드’ 거론 수위 촉각

    오는 14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어떤 식으로든 사드 문제를 거론할 전망이다. 사드는 ‘봉인’됐다고 밝힌 한국 정부와 달리 중국 정부와 매체들은 줄곧 사드의 ‘단계적 처리’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중국 입장에서 보면 이번 정상회담도 사드 처리의 중요한 ‘단계’이다. 특히 양국이 공동성명이나 공동기자회견을 열기로 하지 않은 만큼 중국은 자국 언론보도문을 통해 분명한 견해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중국 매체 참고소식은 11일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으로 한·중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한국이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에 참여하지 않으며 한·미·일 군사동맹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사드 문제는 여전히 마침표가 찍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이 표한 3불(不) 입장에 동의하나, 한국의 언행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주장은 지난 10월 31일 양국이 관계 개선에 합의한 이후 중국이 줄곧 밝힌 것으로, 한국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지난 9일 왕이(王毅) 외교부장도 똑같은 주장을 폈다. 특히, 중국은 이날 러시아와 합동으로 사드에 대항하는 MD 시뮬레이션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훈련은 16일까지 계속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제3국을 겨냥한 훈련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환구시보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가 동북아 안보 균형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실시되는 훈련”이라며 사드 연관성을 부각시켰다. 한편 시 주석은 문 대통령에게 지난달 방중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여 준 파격적인 환대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트럼프 방중 첫날 자금성을 통째로 비워 놓은 채 ‘황제 대접’을 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 방중 첫날인 13일 장쑤성 난징에서 열리는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식에 참석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韓·中 정상, 관계 복원만큼 북핵에 무게 둬야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취임 후 첫 중국 방문길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3박 4일의 방중 기간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를 만난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미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7월 독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11월 베트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두 정상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북한 핵·미사일에 관한 양국의 입장을 교환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두 가지가 핵심 의제가 될 것이다. 7월 첫 회담에서 두 정상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사드 문제는 10월 31일 한·중 합의문 발표 이후 갈등 봉합의 수순을 밟고 있다. 그러나 사드 이전의 한·중 관계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중국은 단체 관광, 롯데면세점 이용에 대한 제한과 더불어 한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조치들을 거두지 않고 있다. 잔불이 곳곳에 남아 있는 것이다. 문·시 두 정상의 세 번째 만남은 대국적인 관계 복원을 확인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사드 논란으로 빛이 바랬지만 올해는 양국 국교정상화 25주년이 되는 해이다.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상으로 심화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글로벌 기준에도 맞지 않는 중국의 불합리한 보복은 전면 철회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10·31 한·중 합의 과정에서 불거진 ‘3불’이 정상회담에서 다시 거론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에 참가하지 않으며, 한·미·일 군사동맹을 하지 않는다는 3불은 정부의 기존 방침이었다. 그러나 사드와 연계해 중국 측이 3불을 이행하라고 촉구하거나 우리가 그런 약속을 재확인하는 것은 우리의 국민감정을 나쁘게 할 뿐, 중국의 국익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이 문제에 있어서 의연하고 당당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한·중의 관계 복원만큼 시급한 사안은 북핵이다. 두 차례 회담에서 북핵 공조를 확인한 두 정상이지만, 지금은 북핵 시계가 그때보다 훨씬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북핵 레드라인을 3개월이라고 보고 있는 만큼 대북 선제공격도 그에 맞춰 가해지는 게 아닌지 위기감이 증폭돼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북핵 문제는 북·미 간 대화로 풀어야 할 일이라며 대북 원유 공급 중단에 부정적이다. 북한을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은 중국 측 입장도 있고, 1년치 석유를 비축해 놓은 북한에 대한 송유 중단이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대북 제재 가운데 가장 강력한 수단을 쓰지 않고 중국이 평화적 해결을 말하는 것은 공허하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단체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은 “북·미가 대량파괴무기로 위협을 가하는 일촉즉발 상황을 끝내라”고 촉구했다. 한반도 평화는 중국의 번영을 담은 ‘중국몽’을 이루는 필수 요소다. 문 대통령 방중에서 세계가 놀랄 중국의 대북 역할을 기대한다.
  • 트럼프 “北제재 통할지 모르지만 한번 해 보자”

    트럼프 “北제재 통할지 모르지만 한번 해 보자”

    왕이 “군사옵션은 수용 못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북한의 ‘화성15형’ 도발로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에 나설 것을 거듭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를 나흘 앞둔 8일(현지시간) 앨라배마 경계지역인 플로리다의 펜서콜라에서 열린 집회 연설에서 “대북 제재가 그(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통할지 나도 모르지만, 한번 해 보자”라면서 “용납할 수 없는 북한의 독재정권에 대한 최대의 압박 전략의 하나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역대 최고로 강경한 제재를 했으며, 그 외에 다른 제재들도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넘어서는 대북 제재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북한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 움직임을 비판했다. 1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형세와 중국외교 심포지엄’ 개막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안보리 결의 이외의 조치, 나아가 일방적인 행동에 나선다면 이는 안보리의 단결을 해치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은 결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군사옵션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7일 ‘대북 원유 공급을 중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일관되고도 전면적이며 진지하게 유엔 안보리의 유관 대북 결의를 집행하고 있고 국제 의무를 다하고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미국의 에너지·환경 분야 민간연구기관인 노틸러스연구소의 데이비드 본 히펠 수석연구원은 “원유 공급이 완전히 중단되면 북한 내 민간인에 공급되는 식량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면서 “중국이나 다른 세계가 북한에 식량을 수출하거나 지원하지 않는다면 기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연설에서 지난달 아시아 순방을 언급하며 “아시아에서 3000억 달러(약 328조원)의 가치가 있는 거래를 성사시켰는데 그 수치는 점점 늘어날 것이며, 우리나라의 일자리를 창출시킬 것”이라면서 “미국의 지적 재산권 침해에 종지부를 찍겠다. 중국의 잘못된 무역 관행을 엄중히 단속하겠다”고 말해 미·중 간의 갈등을 불사할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한·중 관계와 관련해 왕 부장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한동안 냉각됐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중국에 우호적인 협력정책을 펴고 있으며, 한국 정부는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와 한·미·일 군사동맹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표방했다”면서 “한·중 양국은 사드의 단계적 처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신뢰를 증진하고 모순과 불일치를 잘 관리해 양국이 건강한 관계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광화문라운지’ 강연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광화문라운지’ 강연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 초청 ‘광화문 라운지’에서 ‘북핵·미사일 위협과 한·미 대응’이란 주제로 조찬 강연을 갖고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는 한·미 동맹의 발전방향, 대북 국제공조 압박, 사드 배치 문제, 한·미·일 군사협력 등에 관해 의견을 피력했다. 이 자리에는 기업 등 재계, 학계, 싱크탱크 인사들이 참석했다. 강연 내용은 브룩스 사령관의 요청으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유엔 안보리, 한·미·일 요청에 내일 ‘北미사일 규탄’ 긴급회의

    유엔 안보리, 한·미·일 요청에 내일 ‘北미사일 규탄’ 긴급회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오는 2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3개국은 28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유엔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29일) 오후 안보리 회의가 소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보리는 각종 결의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는 오후 3시(한국시간 30일 오전 5시) 회의가 시작되지만, 의제 순번에 따라 북한 관련 논의가 다소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성명 또는 언론성명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29일 새벽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고도 약 4500km, 예상 비행 거리는 약 960km로 분석된다. 미사일 비행 거리는 고도의 2∼3배에 달하기 때문에 1만㎞가 넘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남·북·미·중의 정중동/손기웅 통일연구원장

    [열린세상] 남·북·미·중의 정중동/손기웅 통일연구원장

    한·미, 한·중 정상회담이 끝나고 한반도 정세는 숨 고르기 국면이다. 각자의 셈법으로 회담을 평가하고 지켜보면서 향후 정책과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한·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동맹 그리고 유사 시 한반도 방위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공언하여 북·미 회담이 재개될 경우 핵 폐기가 아니라 핵 동결이 중심 의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점, 북한 인권 문제를 강하게 거론해 대북 제재와 함께 김정은을 더욱 압박해 변화를 추동해 내고자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나온 ‘3불 정책’은 한·미·중의 체면을 모두 살리면서 문제를 풀어 가는 실마리가 됐다. 중국도 사드 철수가 가능하지 않다는 한국 내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 추가로 배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만족해야 했다. 더불어 MD 체제 편입과 한·미·일 군사동맹에 대한 우리의 소극적 입장도 중국의 이해에 부합했다. 한편 우리 역시 사드 추가 배치가 국내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고 미국도 마찬가지다. MD 체제 편입과 한·미·일 군사동맹화가 미국의 희망이긴 하지만, 미국 역시 부정적인 우리의 국내 정서를 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미 사드가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한·미는 협력할 수밖에 없고, 군사동맹 관계를 형성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한·미·일의 군사적 협력은 강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점이 핵 강대국이면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고 NPT 체제의 중심국이자 6자회담의 당사국들인 미국, 중국, 러시아가 동시에 하나의 목소리로 북한에 완전한 핵 폐기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에 본질적인 문제가 아닌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한·미·중 간에 이견이 생기면서 비핵 전열이 엉켜 버렸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은 한·미·중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닥을 잡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후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과 중국의 대북 경제제재 강화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북한의 셈법은 다를 것이다. 북·미 대화를 위한 물밑 접촉과 상관없이, 혹은 중국의 ‘쌍중단’과 ‘쌍궤병행’ 제안을 받아들여 대화를 시작하더라도 북한은 핵무기 기술의 고도화와 핵무기 체계 완성을 지속할 것이다. 핵 보유국으로서 핵 폐기가 아닌 군비 통제를 주제로 미국 및 국제사회와 대화하고자 할 것이며, 거래비용을 최대한 높이고자 할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 우리가 전 세계를 향해 잘 차린 무대를 북한은 돈 한 푼 안 들이고 평화 공세의 일환으로 활용하고자 할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올림픽에 참여하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과의 대화 기회로 삼음과 동시에 국제사회에 자신의 입장과 정책을 홍보할 것이다. 정중동(靜中動)의 상황은 돌아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기회다. 정상회담의 과정에서 불거진 ‘균형외교’가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기계론적 균형자 역할론은 아닐 것이다.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면서 군사동맹 관계에 있는 미국의 협의와 지지를 바탕에 두는 대중 접근임과 동시에 국가 이익을 최대한 반영하는 ‘현실정치’여야 한다. 노무현 정부의 ‘동북아 균형자론’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대화의 원칙을 평창동계올림픽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동계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이 돼야 함과 동시에 양자 및 다자적 남북 대화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필요하다면 참가하는 북한에 대한 물질적 지원도 고려돼야 한다. 참가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는 국제사회의 일반 원칙을 남북 관계에 고수하기보다 북한의 참가를 남북 간 대화와 교류협력의 물꼬로 활용하는 것이, 그들이 어떠한 목적으로 내려오든 간에 그들에게 우리 사회를 보여 주는 것이 더 큰 국가 이익이다. 제재와 대화, 억제와 협력의 양면 전략이 외교, 안보, 대북·통일정책의 중심으로 뿌리내려야 한다. 그것의 전제조건을 재확인하고 창조적으로 실천하려는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정중동의 시기다.
  • [사설] 도 넘은 중국의 안보 주권 침해

    지난 ‘10·31 합의’로 일단락된 듯하던 한·중 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문재인 대통령의 다음달 중국 방문을 앞두고 다시 불거지기 시작했다. 중국이 ‘행동’ 운운하며 우리에게 상식 밖의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22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회담 자리에서 사드 문제의 ‘적절한 처리’를 요구했다고 한다. 왕 부장은 “말에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행동에는 결과가 있어야 한다”(言必信 行必果)는 고사성어까지 들먹이며 강 장관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양국 관계 정상화 합의의 계기가 된 우리 측의 ‘3불’(不), 즉 한국이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 가입하지 않으며, 한·미·일 3국 군사동맹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정책 기조 천명에 만족하지 않고 사드에 대한 실질적 추가 조치를 요구한 것이다. 외교장관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는 없다는 게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중국 정부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추가 조치’로 사드 운용 시간 제한, 사드 앞 차단벽 설치, 중국 조사단의 성주 사드 기지 방문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주지하다시피 사드 체계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고도 40~150㎞의 종말 단계에서 요격하는 방어 체계로, 주한미군이 밝힌 성주 기지의 사드 레이더 탐지 거리는 최대 1000㎞에 불과하다. 중국이 주장하듯 2000㎞를 넘겨 중국 동부 연안의 군비 상황을 환히 들여다보는 수준과는 거리가 멀뿐더러 미사일 방어 범위도 반경 200㎞에 불과해 수도권 사드 추가 배치 필요성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미국의 군사위성으로 중국의 안보 동향이 훤히 파악되고 있는 마당에 중국이 이처럼 사드 트집을 계속하는 것은 한·미 안보동맹을 흔들고 동북아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일 뿐이라 할 것이다. 사드의 운용 주체가 주한미군인 상황에서 사드 관련 추가 조치를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번지수를 잘못 찾은 일일뿐더러 우리의 안보 주권에 대한 명백한 도전 행위다. 세계 어느 주권국이 자국의 방어 체계를 이웃 나라에 공개하고, 검증을 허용하는지 중국은 터무니없는 요구에 앞서 그 답부터 내놓아야 한다. 이런 오만한 자세로 어떻게 양국 관계 정상화를 꾀한다는 것인지도 답해야 한다. 정부는 터무니없는 중국의 힘자랑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3불 기조 천명 자체가 우리의 안보주권을 훼손하고 외교 입지를 제약하는 저자세 외교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터에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빌미로 한 압박에 밀려 ‘추가 조치’에 동조한다면 적지 않은 국민적 반발과 함께 정부의 신뢰 상실로 이어질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한·미 동맹의 균열과 이에 따른 동북아의 불가칙성 증가라는 위협 요소도 인식해야 한다.
  • 아베 “文대통령 日방문 원해” 친서

    아베 “文대통령 日방문 원해” 친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빠른 시일 내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담은 친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12월 중에는 어렵다고 해도 연초, 1월 중에는 할 수 있도록 하자”며 종전과 같은 취지의 답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문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일본의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를 만나 아베 총리의 친서를 건네받고 이렇게 답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야마구치 대표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김연아 선수와 아사다 마오 선수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세계 정상의 선수로 발전했듯이 평창동계올림픽이 양국 차세대 선수가 함께 성장하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며 “일본 선수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에 비해 방한하는 일본인 숫자가 적다”면서 “평창올림픽 등을 계기로 더 많은 일본인이 방문해 인적 교류가 확대되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경북 포항 지진으로 연기된 대학수학능력시험도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은 “지진과 관련해 일본에서 배울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재난에 대한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북핵 위협과 관련, 문 대통령은 “긴장이 지나치게 고조되지 않게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해 한·미·일 연합훈련에 부정적 입장을 에둘러 확인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북한의 미사일이 두 차례나 영공을 통과하는 등 불안이 크다”며 “국제사회가 압박해 북한의 태도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드 봉합된 줄 알았는데… 중국 “단계적 처리” 연일 압박

    사드 봉합된 줄 알았는데… 중국 “단계적 처리” 연일 압박

    한국과 중국이 오는 12월 중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에 합의한 가운데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라고 요구하는 등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양국의 관계 개선 합의 이후 “사드는 봉인됐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과 달리 중국은 사드 이슈를 정상회담까지 끌고 가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듯 보인다.중국의 ‘사드 집착’은 지난 22일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 자리에서 “양측은 사드 문제의 단계적 처리에 있어 일정 수준의 공통된 인식에 도달했다”면서 “한국이 계속해서 사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단계적 처리’는 지난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문 대통령과 회담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처음 꺼낸 이후 중국 외교부와 관영매체가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계적 처리’를 현재 배치된 사드의 중국 감시 금지 보장→추가 배치 금지→배치 철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배치 철회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단계적으로 한국을 압박하겠다는 의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은 사드의 기술적 문제 해결을 위해 군사 대화를 조속히 개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23일 홈페이지에 회담 결과를 알리는 글에서도 왕이 부장의 ‘단계적 처리’를 집중 부각하는 반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강조한 “문 대통령 방중에 앞서 한국 기업의 어려움이 해소되길 바란다”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관영매체들은 일제히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에 들어가지 않으며, 한·미·일 군사 동맹으로 발전하지 않고 중국의 안보 이익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3불(不) 입장’을 한국이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사드 이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 역시 지난 10월 31일 이전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는 만큼 사드에 얽매이기보다는 정상회담을 전면적인 관계 정상화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단계적 처리’ 주장과 관련해 정부 고위당국자는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 간 인식 차이가 있는 걸 받아들이면서 이런 단계(상황)를 잘 관리하자는 의미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스텝바이스텝’(step by step)이 아니라 ‘현 단계에서’(at the current state)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도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지금은 서로의 인식 차를 인정한 단계이며, 이를 기초로 전면적인 정상화 단계로 점차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갖고 “양국이 모든 외교수단을 통해 북한의 도발 중단을 지속시키는 등 안정적인 한반도 상황 관리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도발하지 않는 상황이 평창올림픽까지 이이질 수 있도록 관리하고, 그 후 시기를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최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사로 방북한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통해 이런 요구를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미·일 연합군사훈련, 평창 때 중단 강력 검토

    미군과 이달 내 협의 거쳐야 北 추가도발 땐 조율 어려워 내년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2월 9~25일)과 동계패럴림픽(3월 9~18일) 기간을 전후해 우리 정부가 정례적인 미국 등과의 연합훈련을 잠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일각에서 “전 세계적 평화 이벤트인 올림픽과 군사훈련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고, 지난 13일 채택된 유엔의 ‘휴전결의’를 솔선하는 차원에서 올림픽 기간 중 연합훈련을 중단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23일 “우리 군이 올림픽 기간과 연합훈련이 겹치지 않도록 미군 측과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훈련 일정은 최소한 3개월 전에 확정하기 때문에 이달 안에 협의를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지금까지는 (연합훈련 중단 문제가)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지만 2~3주 연기 방안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기 또는 중단된다면 가장 먼저 내년 1~2월 중 실시될 예정이었던 한·미·일 미사일경보훈련이 주목된다. 한·미·일 3국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면서 지난해부터 각각 이지스구축함 1척씩 동원해 북한 탄도미사일 탐지 및 추적 훈련을 연간 3~4차례 실시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1월 말 사흘에 걸쳐 훈련을 진행했다. 요격보다는 탐지에 중점을 둔 저강도 훈련이어서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도발 징후 등이 없다면 올림픽 이후로 늦추거나 2~3주 당겨서 비공개로 진행할 수도 있다.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때때로 대응 도발까지 감행하는 한·미 키리졸브(KR)연습 및 독수리(FE)훈련은 통상 3월 초~4월 말에 실시돼 이번에는 패럴림픽 기간과 겹친다. 전 세계적으로 병력을 운용하는 미군은 해당 연도의 훈련 계획을 직전 연도 하반기쯤에 미리 확정해 놓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 측이 훈련 연기를 희망한다 해도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북한이 연말 연초에 핵실험을 하거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경우에도 훈련 일정 조정은 어려울 수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대중국 레버리지가 없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대중국 레버리지가 없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한·중 관계에 훈풍이 솔솔 분다. 한·중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동결’한 데 이어 정상회담을 열면서 꽉 막혔던 양국 간 교류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던 관광 업계는 중국 단체 관광객들을 맞을 채비로 부산하다. 항공 노선은 속속 증편되고 명동과 백화점 면세점은 마케팅 열기로 뜨겁다. 부산 중소기업청이 상하이 펑셴(奉賢)개발구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광주시는 다음달 1일 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설한다. 24일에는 한·중 학자들이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한·중 차세대 정책 전문가 포럼’이 개최되고, 이달 말에는 기업인·학자들이 참석하는 ‘한·중 협력포럼’이 열린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다음달 초 베이징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협력 사업을 소개한다. 사드 보복으로 불거진 경색 국면이 눈 녹듯 한순간에 풀리고 있는 셈이다. 관계 회복 소식은 반갑지만 쫓기듯 이뤄지는 것은 유감이다. 언제 그랬냐는 듯 지나가기에는 사드 보복으로 우리가 입은 생채기가 너무 크다. 코리 가드너 미국 상원 동아태소위원장은 “중국은 한국 경제에 90억 달러(약 10조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지적했고, KDB산업은행은 손실 규모를 22조원으로 추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직접 손실 18조원, 직간접 생산유발 손실 34조원, 부가가치 유발 손실 15조원 등 67조원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이런 마당에 정부는 중국과의 분쟁이 불거지기만 하면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해 서둘러 봉합했다. 2000년 마늘분쟁과 2005년 김치분쟁 등 주요 분쟁 협상 때마다 큰소리 한번 내보기는커녕 아무런 반대급부도 없이 대중국 레버리지만 헌납하곤 했다. 물론 국가 운영에 경제가 매우 중요한 만큼 중국과의 관계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현상 타개에만 집착한 나머지 요긴하게 쓸 ‘무기’를 손쉽게 넘겨주었다. 1992년 수교 때는 6·25 전쟁에 대한 사과도 받아내지 못했고, 2000년 마늘분쟁 때는 농민보다는 재벌을 위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철회했다. 2005년 김치분쟁 때는 덤핑 방패막이인 시장경제지위(MES)를 양보했고, 2015년에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중국 전승절 참석’ 카드를 갖다 바쳤다. 이번에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3불 입장’(사드 추가배치 불검토, 미 미사일방어(MD)체계 불참여, 한·미·일 안보협력 군사동맹 불격상)채택을 선물했다. 과거에는 산업기술 수준이 앞서다 보니 이를 협상수단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었으나 지금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대형마트들은 중국에서 짐을 싸야 했고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 스마트폰과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곤두박질친다. 차세대 ‘4차 산업혁명’ 기술도 중국이 턱밑까지 쫓아와 유용한 지렛대가 못 된다. 더구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며 한국의 책임 있는 조치를 거론해 ‘사드 불씨’가 상존한다. 한류 콘텐츠 제한과 한국 여행 금지가 재현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제 중국에 내놓을 히든 카드가 없는 현실에 직면했다. 한·중 관계 회복에 들뜨기보다 냉철하게 새로운 대중국 레버리지 마련을 모색해야 할 때다.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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