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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친,「유엔 북핵제재」 적극협조

    ◎청와대∼크렘린 핫라인 첫가동서 재확인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8일 김영삼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유엔의 북한핵제재 결의안 채택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옐친대통령은 한·러정상회담의 합의에 따라 설치된 청와대와 크렘린 사이의 핫라인을 이날 처음 가동,『북한의 핵개발이 실질적으로 저지돼 한반도의 비핵화가 달성되는데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한다』고 말하고 『공동선언을 통해 발표한 한·러정상회담에서의 합의가 빈틈없이 실천되도록 분야별 책임자를 정해 결재했으며 모든 합의사항은 빠짐없이 실천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이날 20분동안 계속된 전화회담에서 김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문제는 세계의 관심사며 한반도의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양국의 긴밀한 협조로 유엔제재를 포함해 실질적으로 저지돼야 한다』고 말하고 『정상간의 회담을 통해 형성한 훌륭한 정신과 우정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북한제재결의안이 채택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옐친대통령은 『전적으로 찬성한다』고말하고 『지난번 회담 때 나눈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의 동반자관계를 한점의 애매한 점도 없이 추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 YS­옐친/북핵논쟁뒤 서로 “고집 대단”/북방여로 뒷얘기

    ◎무산직전 러 대주교 면담/수도원 직접 찾아가 성사/북핵정보 보안 고심… 한·미 별도채널 운영 김영삼대통령은 북한핵문제가 제재쪽으로 치닫는 긴장국면에서 계속된 6박7일동안의 러시아및 우즈베키스탄 순방에서 특유의 외교스타일을 선보이며 많은 뒷얘기를 남겼다. ○…김대통령은 지난 1일 모스크바 도착 직후 옐친러시아대통령과 대통령별장(다차)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예정과는 달리 북한핵문제등 현안을 곧바로 제기,옐친대통령을 당황하게 만들기도.러시아측은 부인들도 동반한 이날 자리를 의례적인 정상간의 만찬으로 기획했고 실제 회담도 예정된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관례였으나 김대통령은 「파격」을 시도한 것. 그러나 옐친대통령은 곧바로 김대통령의 직선적인 성격과 진지함을 이해,북한에 대한 제재문제를 놓고 열띤 논쟁이 시작됐다는 후문. 김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다차정상회담의 분위기를 소개하면서 『옐친대통령의 고집이 대단하더라』고 고개를 저었는데 러시아측은 오히려 김대통령의 의지와 고집에 더 놀랐을 것이라고 수행한 청와대 관계자들은 설명.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김대통령을 이례적이고 파격적으로 예우,우리 정부 관계자들이 부담을 느낄 정도였다고. 특히 카리모프대통령은 김대통령의 사마르칸트 방문과 김병화농장시찰을 비롯,2박3일 동안의 주요 일정에는 모두 동행. 김대통령이 김병화농장을 방문했을 때 카리모프대통령은 유수한 국제대회를 육성하기 위해 개최한 「카리모프대통령배 국제테니스대회」의 결승전및 시상식 참석일정까지 취소했다는 것. ○…김병화농장에서 열린 교민리셉션은 50평남짓 넓이의 행사장에 3백여명의 사람들이 몰려 4∼5개의 소형에어컨이 가동됐으나 실내온도가 40도를 훨씬 넘어 김대통령 내외는 물론 모든 참석자들이 땀을 비오듯 흘리는등 곤욕. 대부분 참석자들이 흐르는 땀을 닦느라 정신이 없었으나 막상 헤드테이블에 자리한 김대통령내외는 부동자세에 가까운 모습으로 30여분동안 서있는 인내심을 발휘. ○…김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외교팀은 모스크바의 통신망에 문제가 있는데다 워싱턴,뉴욕,빈등 북한핵과 관련된 주요지역으로부터 정보를 접수해 지시를 내리는 것도 보안에 문제가 있어 적잖게 고심했다고. 청와대측은 주로 서울을 통해 종합적인 정보를 접수하는 한편 정종욱외교안보수석과 레이크 백악관안보보좌관 사이에 대화통로를 개설,이 라인을 통해 북한핵문제에 대한 대책을 조율했다고. 한·러시아 2차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 2일 밤에도 정·레이크 라인이 가동돼 3일의 클린턴·옐친,김대통령·클린턴 사이의 전화접촉이 성사됐다는 후문. ○…지난 3일에 있은 김대통령과 러시아정교 알렉세이 대주교와의 대면은 알렉세이대주교측이 김대통령의 숙소인 영빈관 방문을 거부,한때 무산될 뻔 했다고. 이에 따라 청와대측은 면담계획을 취소했다가 러시아 국민들의 그에 대한 존경심을 고려,김대통령이 다닐로프수도원으로 그를 방문하는 것으로 면담방식을 조정.
  • 건설적 한·러관계의 과제/모스크바정상회담을 보고/전인영(특별기고)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무엇보다 시의적절 했고 안보와 경협논의에서도 결코 적지않은 생산적 성과를 거두었다.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한창 논의되고 있는 민감한 시점에서 러시아는 한반도에서의 전쟁발발시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자동개입하도록 되어있는 북한과 러시아의 우호협력및 상호원조 조약 제1조가 사실상 사문화되었음을 밝혔으며 북한에 대한 무기부속품 공급및 판매를 중단하기로 합의했고 현 정전협정체제의 유지가 필요함을 확인했다.특히 러시아는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며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고 한반도 안보및 비핵지위에 관한 다자회의의 소집을 제의하였으며 청와대­크렘린간의 핫라인(Hot line)설치에도 합의하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한반도에 조성된 위기상황으로 인하여 한·러간 정상회담은 마치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열린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사실상 한국과 러시아의 국제공조체제구축은 한·미·일 3국의 공조체제와 연결될때 북한의 자의적 행동에 상당한 제약을 가할 수 있으며 북한에 동정적이며 제재에 소극적인 중국에도 어느 정도의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한국과 러시아의 수교와 여의치 못한 러시아의 국내사정 때문에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큰 영향력을 상실하고 말았지만 아직도 북한과 러시아는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상대방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따라서 이번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통해 두정상이 북한핵과 통일문제를 포함한 광범위한 세계및 지역문제들을 논의했다는 사실은 북한지도층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은 군사안보면의 성과외에도 적대적 과거사를 정리하기 위한 징표의 「한국전 관련 문서」전달,무역과 투자및 기술분야의 협력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한·러 무역위원회」설치를 위한 양해각서의 서명,기술협력과 자원개발 참여를 위한 노력강화합의등 여러 생산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정상회담의 개최만으로 우리가 원하는 모든 문제들이 쉽게 해결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두나라의 정상들이 방문외교를 펼치는 이유는 각기 기대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며 이익상충을 조절하고 타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러시아는 나름대로의 정치·경제·군사·외교적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또 비록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으나 아직도 군사강국이며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일원으로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러시아의 8자회담제의는 강대국인 러시아가 세계및 동북아 지역에서 자국의 지위와 역할을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북한에 대한 제재와 관련된 러시아의 태도도 신중하고 단계적인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러시아 사회에는 아직도 북한에 대한 외교정책의 표류나 영향력의 상실을 개탄하는 소리가 있으며 정정불안과 경제난의 심화로 옐친 대통령의 영향력에도 한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러시아가 현재는 한국과 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여유를 찾게되면 북한에 대해 지금보다는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남·북한에 대한 지나친 불균형을 시정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다.러시아는 지금도 북한을 지나치게 고립시키거나 코너로 모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표명한다. 경제협력 문제에 있어서 러시아는 한국이 어렵게 마련하여 제공한 차관의 원리금 상환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단된 나머지 차관의 집행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자원이나 물자로 상환하는 방법도 러시아 내부의 사정 때문에 그리 용이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동시베리아의 야쿠티아 자치공화국에 있는 가스전을 공동개발하여 서울까지 공급한다는 계획의 타당성과 현실성도 냉철히 계산해 보아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수교 초와 다른 한국의 소극적 경협자세에 대해 실망과 비판을 감추려 하지 않는다. 한국과 통일한국의 장래는 미국과 일본 뿐만 아니라 러시아및 중국과의 건설적이고 보완적인 관계를 착실히 발전시켜 나가야만 안전할 수 있고 밝아질 수 있다.양극체제하에서 주로 미국에 의존하면서 소극적이고 대결적인 외교목표를 추구했던 것과는 달리 앞으로의 한국외교는 민족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훨씬 복잡하고 다차원적으로 현명하게 전개돼야 한다.미·일·중 3국방문에 이어 이번에 김영삼대통령이 옐친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거둔 성과는 러시아의 국제사회에서의 강력한 발언권과 무한한 자원및 다방면의 잠재력등을 고려할때 매우 귀중하고 필요한 것으로 평가되며 양국간의 현안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앞으로 남은 과제는 양국이 예기치 못한 난관과 기복에 굴하지 않고 공동선언에서 표명한 바와 같이 건설적이고 보완적인 관계를 다방면으로 꾸준하고 성실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일이 될 것이다.
  • 한·러경협의 실질적 접근(사설)

    한국과 러시아는 정상회담을 통해 두나라의 산업과 자원 및 첨단과학분야에서 보다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토대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김영삼대통령과 옐친러시아 대통령은 양국이 1천만달러씩을 공동출자,시베리아 야쿠츠크 가스전 개발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키로 합의했다. 이 가스전개발 사업은 야쿠츠크∼북한∼서울을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하는 대형프로젝트이다.앞으로 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이 확인되면 98년 이후부터는 본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이 프로젝트는 두나라간 자원개발사업이 실질적인 착수단계에 이르렀다는 의미뿐 아니고 우리의 통일기반조성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이어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두나라 정상은 또 러시아 군수산업의 민수화에 한국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이를 위해서 오는 11월말에 서울에서 러시아군수산업민수화 전시회를 개최키로 함으로써 우리기업들이 러시아군수산업의 민수화를 보다 앞당기는 계기기 될 것이다.이 전시회에는 1백여개의 러시아 업체가 참가,8백여건의 기술 및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국내 업체들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또 한가지 주목을 끄는 점은 러시아의 항공·우주·기계·전자통신·소재금속·광학·화학등 첨단과학기술정보를 한국이 신속히 입수할 수 있도록 한국산업기술정보원과 러시아종합정보원간에 온라인 유통망을 개설키로 한 점이다.이 라인이 개설되면 유망 협력분야에 대한 제반 정보교류가 활성화되고 러시아의 기반기술과 한국의 응용기술이 접목하는 실질적인 전기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이와 함께 양국은 한·러산업협력증진에 관한 양해각서의 정부간 협정으로의 격상,한·러산업협력위원회 설치,한·러 무역센터 건립을 위한 실무지원위원회 설치,나홋카 한국공단의 조기착공,한국상품에 대한 관세상의 특혜 지속 등 현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뤄냈다. 한·러 두나라 정상은 양국의 경제협력관계를 가시적 단계에서 실질적 단계로 한계단 높였으며 이번 합의가 결실을 맺게되면 경협관계는 성숙단계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다.앞으로 양국의 관계당국자는 상호 긴밀한 협조와 협의를 통해 양국정상이 합의한 사항이 조기에 실현될 수 있도록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 한·러 두나라가 경협동반자로서 위치를 확고히 굳히기 위해서 후속 실무협상과정에서 실질적인 경협의 주체인 기업들의 협력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이중과세방지 협정의 비준과 경제자유지역설정을 위한 러시아 국내법의 보완 등이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매듭지어져야할 것이다.
  • “북핵관련 「최고급정보」 들었다”/김 대통령,한국특파원과 일문일답

    ◎대북한 무기판매 중단 결정 옐친의 결단/사할린동포 영구귀국 희망자 모두 수용 김영삼대통령과 모스크바 주재 한국특파원과의 3일 조찬 간담회 내용을 다음과 같다. ­이번 러시아 방문 성과를 어떻게 보는지. ▲이번 러시아 방문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한­러 관계는 외무부등을 통해서 잘 진행되고 있지만 정상외교를 통해서 해결되어야 할 부분도 있다.이번 방문에서 그러한 성과를 얻었다고 본다. ­북­러 군사동맹조약에 대해 옐친 대통령은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가. ▲옐친 대통령은 이 조약의 기한이 만료되는 2년후에는 갱신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뿐만 아니라 조약 폐기후에도 유사한 어떠한 동맹관계나 조약도체결하지 않겠다고 명백히 말했다.따라서 자동군사개입조항이 들어있는 이 조약은 사실상 사문화된 것이다.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무기 공급 문제에 어떠한 합의가 있었는가. ▲러시아는 지금까지 돈을 받고 북한에 무기와 부품 등을 판매해왔다.북한 무기의 80%가 러시아제이기 때문에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구입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옐친 대통령에게 한반도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북한에 대한 무기와 부품 판매를 중단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이에 대해 옐친 대통령은 처음에는 다소 주저하는 빛이 있었으나 결국은 결단을 내려 앞으로 판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핵문제와 관련,북북한 제재에 관한 러시아측 입장은 무엇이고 향후 남북한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옐친 대통령은 제재가 금방 되는 것은 아니지만 유엔안보리의 결정,몇차례의경고 등 수순을 밟아 제재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북한문제에 관한한 러시아는 가장 중요한 나라다.나는 이러한 상황에 이르기까지의 북한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북한이 도발하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대비하고 있으며 분쇄할 준비를 완전히 갖췄다.북한은 현재 착각속에 살고 있다고 본다.남북한간에는 현재 어떠한 내밀한 교섭창구도 없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측으로부터 북한핵에 관한 정보를 들었는가. ▲최고급 비밀을 들었다.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를 밝힐 수 없다.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대외정보처장을 접견할 예정인데 그로부터도 이와 관련한 얘기를 들을 것으로 생각한다. ­북한벌목공 처리에 관해 옐친 대통령의 견해는. ▲이 문제는 정상간 회담에서 완전히 매듭을 지었다.옐친 대통령은 본인들이 원하면 얼마든지 한국으로 데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한국행 출국은 자유라면서 매우 적극적으로 나왔다. ­야쿠트 가스전개발에 관해 러시아측과의 합의내용은. ▲에너지 문제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양국은 우선 각각 1천만달러 씩을 투자,예비타당성 조사를 착수키로 했다.야쿠트 가스전개발에 중요한 문제는 가스관이 북한을 경유하는 것이다.이에 대해 옐친 대통령은 북한과 이미 합의가 이뤄졌으며 따라서 가스관의 북한경유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잘 진행될 것으로 본다. ­KAJ기 보상 문제에 관한 러시아의 입장은. ▲옐친 대통령이 공동기자회견에서 배상 책임이 항공사측에 있다고 한 것은 원칙적인 얘기다.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의 의의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두만강을지척에 두고 있으며 과거 우리 동포들의 연고지이기도 한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특히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선상에 오르는 것도 또다른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또한 연해주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를 원활히하기 위한 법률적 준비를 해달라고 옐친 대통령에게 요청했으며 그렇게 하겠다고 동의했다.우리도 투자 장애가 되는 요소가 있으면 풀겠다. ­사할린 교포를 비롯한 중앙아시아 한인 문제도 우리 정부가 적극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는데. ▲사할린 교포중 모국으로의 영구 귀국을 원하는 사람은 모두 받아들이겠다.중앙아시아 한인문제에 관해서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에게 특별 배려해 줄 것을 요청하겠다. ­국내에서 러시아의 현 상황만을 보고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는데. ▲나도 우리나라에서 러시아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에 대해 문제라고 생각한다. 러시아는 잠재력이 워낙 큰 나라다.또 통일이 되면 국경을 접경하는 국가이기도 하다.따라서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절대로 필요하다.내가 보기에 뉴스보도에 있어서도 러시아는 워싱턴 다음으로 중요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스크바대 연설문 요지 나의 러시아방문은 이번으로 세번째 입니다.나는 러시아를 방문할 때마다 모스크바대학을 방문했습니다.오늘 수여받은 명예박사학위로 모스크바대학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된 것을 나는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나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1년동안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큰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을 방문했습니다.그 나라 지도자들과 새로운 세계질서와 21세기의 문명적 변화에 대하여 그리고 나의 조국 한반도를 비롯하여 동아시아의 평화에 대하여 진지하게 협의했습니다. 이제 나는 같은 목적으로 그리고 21세기를 향한 한국과 러시아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하여 러시아연방을 공식 방문하고 있습니다. 냉전시대의 산물인 한국전쟁과 1983년 KAL기 격추사건 등의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는 않았습니다.그러나 오늘날 두나라 국민은 어두웠던 과거에 집착하기 보다는 밝은 미래를 여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관계가 정상화된지 4년도 안되었지만 두나라 사이의 교류는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세계는 지금 급속하고도 광범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분명한 것은 변화와 개혁을 두려워하는 민족은 시대의 패배자가 된다는 사실입니다.이러한 변화는 1980년대말 바로 모스크바로부터의 개혁과 개방에서 비롯됐습니다.민주주의와 탈이데올로기가 돌이킬 수 없는 세계사의 흐름으로 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자원고갈시대의 자원부국이며 기술전쟁시대의 첨단기술대국입니다.그리고 무한한 잠재력과 불굴의 정신을 가진 위대한 국민이 있습니다.세계와 인류는 강력한 러시아,안정된 러시아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는 러시아가 한국과 더불어 서로 협력하면서 아시아·태평양시대를 함께 열어 나갈 것을 제의합니다. 분단과 전쟁이라는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한국은 한 세대안에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모두 성취했습니다.한국의 민주주의는 30여년만에 출범한 문민정부와 더불어 본궤도에 들어섰습니다. 경제적으로도 한국은 조선 자동차 전자 철강 등 주요산업에서 선진국과 경쟁할수 있는 세계 유수의 공업국가가 되었습니다.한국의 독특한 발전경험은 러시아에게 유익한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에게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러시아의 협력이 필요합니다.북한 핵문제의 해결은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그것은 새로운 한·러관계,새로운 아시아의 평화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필수조건입니다.나는 북한이 개혁과 개방이라는 세계사의 큰 길로 나오도록 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시베리아개발등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번영을 위한 양국간의 경제협력과 기술협력도 필요합니다.한국과 러시아의 협력은 유라시아 협력의 아름다운 가교가 될 것입니다.한국과 러시아의 협력은 동서문명을 창조적으로 융합하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한국과 러시아의 협력은 21세기 평화의 세계문명 창조를 위한 역사적 도정입니다. 나는 여러분들이 한국의 청년들과 우정과 협력의 아름다운 꿈을 키워 나가기를 바랍니다.한국인과 한국사회 그리고 한국문화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랍니다. 나와 한국정부는 한국과 러시아간의 학술문화 교류에 깊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나는 러시아와 한국의 청년들이 동과 서를 뛰어넘는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 북핵저지 「4각공조체제」 완성/김 대통령·옐친 정상회담의 함축

    ◎핫라인 설치로 양국관계 우방격상/6·25문서 전달… 과거씻고 “협력 악수” 김영삼대통령에게 모스크바는 특별한 곳이다.민자당 대표이던 90년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면담,한소수교를 가시화시킴으로써 한반도 평화구조정착의 가능성을 열었던 곳이 모스크바였기 때문이다. 북한 핵문제가 동북아의 안정을 유린하려 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대통령이 1일과 2일 옐친대통령과 3차례에 걸친 모스크바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저지를 위한 새로운 몇개의 버팀목을 마련하는데 성공한 것은 그런 점에서 더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수 있다. 당연하게도 이 집중정상회담의 대부분은 제재 초읽기에 들어간 북한핵문제 처리의 공조확대방안에 할애됐다.이와함께 평화통일을 위한 러시아의 역할과 지원방안들도 모색됐다.그러한 논의와 모색의 결과는 옐친대통령이 표명한 「유엔안보리의 북한 제재동참」 「한반도 전쟁시 러시아의 북한 자동개입조항 사문화」로 집약됐다고 할 수 있다.모스크바의 이같은 적극적인 자세는 북한제재의 동참에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북경과 문제의 당사자인 평양에 다시한번 자세전환을 강제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러시아가 8자회담등의 주장을 통해 북한핵문제를 자신들의 영향력확대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는 기대이상인 셈이다.비록 옐친대통령이 대화에 의한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긴 했지만 불가피할 때는 제재에 동참할 것을 확인함으로써 북한핵저지에 대한 한반도주변 4개국과의 공조체제가 모스크바에서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 이와함께 두나라 정상이 크렘린과 청와대에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한 것은 두나라의 관계가 「우방」으로 격상되고 우리의 국제위상이 크게 강화되었음을 의미한다. 러시아와의 외교에서 우리정부의 목표는 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한반도의 전쟁억지력으로서의 역할과,평화통일에 대한 지원자로서의 역할이 우리가 러시아에 기대하고 있는 적극적인 협력이다.이에 비해 상호보완적인 경제협력의 확대는 두나라가 서로 기대하고 있는 역할이다.김대통령과 옐친대통령이 집중정상회담 결과 이 세가지 외교목표가 사실상 모두 달성되었음을 공동선언에 담고 있다 해야 할 것이다. 두나라는 김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이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몇가지 중요한 정치적·역사적 제스처를 취했다. 러시아가 한국과 러시아의 과거사정리 차원에서 6·25 관련문서를 2일 정상회담에서 전달한 것이 가장 대표적인 일이다.러시아는 한반도의 분할을 가져온 당사자이고 6·25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전쟁 당사자중의 하나이다.가해자로서 우리에게 있어온 러시아가 6·25가 스탈린의 지원을 받은 김일성의 남침에 의해 일어났다는 사실을 입증할 문서를 전달한 것은 과거사를 씻으려는 러시아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해된다.특히 가해자로서의 연장선상에 서게 되는 북한과 러시아의 우호협력및 상호원조조약 제1조 「한반도전쟁시 러시아의 자동개입」조항에 대한 사문화선언도 한국과 러시아가 과거사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지향적 동반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이해할 수 있다. 이날 발표된 공동선언은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건설적이고 상호보완적인 동반관계」로 정의했다.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러시아가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두나라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과학기술·자원분야의 긴밀한 협력에 특별한 관심을 표시했다.이 분야가 두나라의 가장 호혜적인 경제협력분야이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을 통해 해상사고방지협정·환경협력협정·철새보호협정·외무부간 협력의정서등 4개 협정을 체결한 것은 한국과 러시아의 협력이 안보·경제분야를 넘어 급속도로 다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우리측은 특히 시베리아쪽의 개발에 많은 관심을 표시했다.이는 경제적인 이익말고도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재러시아 한인문제의 해결까지를 고려한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특히 공동선언에서 인권에 관한 두나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3조)은 북한벌목공문제와 재러시아 한인문제의 해결노력을 포괄적으로 의미,앞으로의 논의가 주목되고 있다. ◎협정 서명에 “샴페인 축하”/한·러정상/외국원수론 첫 상원연설/김 대통령(김대통령 북방여로) 러시아방문 이틀째를 맞은 김영삼대통령은 2일 상오(이하 현지시간)모스크바무명용사묘 헌화에 이어 크렘린궁에서 옐친대통령과 2차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했다.하오에는 외국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러시아연방상원에서 연설했으며 저녁에는 옐친대통령 주최의 공식환영만찬에 참석했다. ▷환영만찬◁ ○…김대통령내외는 상원연설을 마친 뒤 이날 하오6시30분쯤 크렘린궁으로 가 옐친대통령내외가 주최하는 공식환영만찬에 참석. 김대통령내외는 크렘린궁에 도착,양국 의전장의 안내로 윈터 가든으로 걸어가 기다리고 있던 옐친대통령내외의 영접을 받은 뒤 만찬장인 블라디미르홀로 이동. 옐친대통령의 만찬사에 이어 김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나와 옐친대통령,우리 두사람의 우정과 신뢰가 앞으로 양국관계를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옐친대통령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시. 김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과학기술과 방대한 천연자원,그리고 한국의 산업개발과 기업경영경험은 좋은 보완관계가 될 것』이라고 양국의 상호 보완적인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역설. 이날의 마지막 행사인 크렘린궁 만찬행사에는 김대통령의 공식수행원들과 김대통령의 러시아방문에 때맞춰 모스크바로 온 김우중대우그룹회장·조석래효성그룹회장·구평회무역협회회장등 경제인 6명도 참석. ▷상원연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외국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새로운 한·러 1백년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러시아상원에서 연설. 김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러시아의 대문호인 푸슈킨·톨스토이등의 이름을 들며 『인류역사에 빛나는 문화와 예술을 창조한 러시아 국민의 위대한 혼과 잠재력을 믿는다』고 인사. 김대통령은 『한국과 러시아간 상호번영의 새로운 1백년 역사를 위해,그리고 21세기 세계문명의 창조를 위해 다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 미국 여행중인 슈메이코상원의장을 대신한 압둘라티포프의장대리는 『의원들이 모두 대한민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서 김대통령을 소개했으며 연설이 끝난 뒤에도 『따뜻한 우호와 친선의 표시에 감사한다』고 인사. 압둘라티포프의장대리는 김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가죽표지로 된 감사장을 기념품으로 전달. 1백여명의 의원들은 김대통령과 부인 손여사가 입장해 단상과 방청석에 앉을때까지 기립박수로 환영했으며 김대통령의 연설이 끝날 때도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 ▷2차정상회담◁ ○…김대통령과 옐친대통령은 크렘린궁의 에카테리나홀로 자리를 옮겨 양국 공식수행원들을 배석시킨 가운데 경협문제를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 이날 확대회담에는 우리측에서 한승주외무·김철수상공·김시중과기처장관,김석규러시아대사,정재문국회외무통일위원장,정종욱외교안보수석등이,러시아측에서는 일류신대통령수석보좌관,코지레프외무장관,쇼힌부총리,그라체프국방장관,바투린대통령안보보좌관등이 각각 참석. 옐친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김대통령과 공식수행원 일행을 다시한번 열렬히 환영한다』면서 『김대통령과 나는 어제와 오늘 많은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토론했고 양국의 국내정세와 국제문제에 대해서도 유익한 협의를 했다』고 강조. 이에 김대통령은 『북한핵문제에 있어 러시아가 한국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주고 국제공조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다짐하는 큰 성과가 있었다』면서 『그에 대해 옐친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피력. 두 정상은 이어 공식수행원들을 소개한뒤 본격적인 회담을 시작. ○…두 정상은 확대회담에 이어 다시 블라디미르홀로 자리를 옮겨 한­러 공동선언과 협정서명식에 참석. 옐친대통령은 공동선언 서명에 앞서 김대통령에게 6·25관련 고문서 사본이 든 검은색 서류상자를 전달. 옐친대통령은 이 문서를 전달하면서 『지난 92년 방한했을 때 약속한 문서를 오늘 전달한다』면서 『이 문서들은 러시아 문화공보부의 연구진들이 많은 문서 가운데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 두 정상은 이어 한­러 공동선언에 차례로 서명한 뒤 문안을 교환하며 다시 한번 굳은 악수를 나눴고 곧이어 계속된 양국 외무장관의 협정체결에 임석. 두 정상은 문서전달과 협정서명식이 끝난뒤 샴페인으로 건배를 들며 공동선언 서명을 축하.▷무명용사묘 헌화◁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9시 모스크바 알렉산드로프스키공원내에 있는 「무명용사묘」를 방문,참배. ▷손여사 어린이극장시찰◁ ○…김대통령이 상·하원의장단 공동주최 오찬에 참석하는 동안 부인 손명순여사는 모스크바시내 오브라초프 어린이전용극장을 시찰. 손여사는 하오1시30분 전용극장에 도착,자이덴베르크극장장의 영접을 받고 1층 인형박물관을 먼저 관람한 뒤 무대뒤 연기장면을 시찰하고 연기자들을 접견. 손여사는 자이덴베르크극장장으로부터 극장소개책자및 「오브라초프」조각상을 선물받고 35분동안 「알라딘과 요술램프」1부를 관람.
  • 한·러 공동선언,2년전 기본조약과의 차이

    ◎“동반관계 진입”… 형식·내용 모두 큰 진전/러,「선언」은 미·일과만 발표 “열강대접”/북핵 우리입장 전폭지지 예상밖 성과 김영삼대통령과 옐친러시아대통령이 1일 모스크바에서 발표한 「한국과 러시아 공동선언」은 형식면에서나 내용면에서 모두 두나라가 지난 92년11월 체결한 기본조약 보다 월등히 성숙된 것이다. 형식으로 볼때 기본조약은 두나라가 공식관계를 갖기 시작했다는 정도를 의미한다.바꾸어 말하면 적대관계의 해소라고 풀이된다.우리와 일본,우리와 러시아등 오랫동안 국교가 단절되었거나 전쟁을 치른 나라가 화해하면서 체결하는 것이 기본조약이다.따라서 그 안에 우호선린을 다지는 내용이 있더라도 낮은 수준일 수 밖에 없다.이에 비해 「공동선언」은 조약이나 협정에 담기 어려운 정치적 합의를 밝힐 때 사용한다.그만큼 긴밀한 나라들끼리 이용되는 형식이다. 「공동선언」은 「공동성명」「공동발표문」보다도 한단계 격이 높다고 볼수 있다.특히 러시아측에서 보면 「공동선언」은 현 시점에서 상대국에 줄수 있는 최상의 우호조치이다.러시아가 최근 공동선언을 함께 발표한 나라는 미국과 일본 뿐이다.우리를 미국이나 일본과 비견되는 국가로 「대접」했다는 해석도 크게 빗나간 것은 아니다.92년 옐친대통령의 서울방문에서는 한국과 러시아 두나라가 기본조약의 체결과 함께 「공동성명」의 형식으로 정치적 합의를 발표했었다. 내용에서도 이번 공동선언은 알차다고 평가된다.러시아는 가끔 돌출행동으로 국제적 비난을 사기도 하지만 마음만 맞으면 「화끈하게」 표현해준다.공동선언 8항의 북한핵문제 부분이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북한이 절대 핵을 가지지 않아야 된다는 점에 있어 우리와 똑같은 보조를 취할 것임을 천명했다.92년 공동성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13항의 청와대와 크렘린 사이의 핫라인 설치도 매우 의미있는 대목이다. 북한의 정전협정 일방파기의 부당성 지적,유엔에서의 한국과 러시아의 협력,러시아의 APEC가입 지원등도 92년 공동선언에 없던 진일보한 내용들이다. 이러한 실질적 합의도 중요하지만 이번 공동선언은 두나라 관계에 대한 좌표설정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공동선언은 두나라의 관계를 「건설적이고 상호보완적인 동반자」라고 규정했다. 90년9월 수교이후 92년의 기본조약과 공동성명을 거치면서 두나라의 협력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다지는 관계발전의 초기단계가 진행되었다고 할 수 있다.이번 공동선언은 그 초기단계를 지나 두나라의 관계가 한·미,한·일 수준의 성숙한 동반자관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선언 바로 그것이다. ◎한·러시아 공동선언 전문 ①대한민국 김영삼대통령과 러시아연방 보리스 니콜라예비치 옐친대통령은 1994년6월1일부터 3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정세 전반과 양국 관계의 현황및 전망에 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하였다. 양국 대통령은 한·러 양국간의 관계가 1992년에 체결된 「대한민국과 러시아 연방간의 기본관계에 관한 조약」을 바탕으로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착실히 발전해온데 대해 만족을 표명하고 양국관계가 자유민주주의,법의 지배,인권존중및 시장경제라는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건설적이고 상호 보완적인 동반자 관계』로 접어들었음을 선언하였다. ②양국 대통령은 개혁을 통해서 국가의 발전과 번영이 보장될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혁과정에 대해 상호의견을 교환하였다.양국대통령은 러시아 정치·경제개혁의 성공이 전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동북아및 아태지역에서의 안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였으며 김영삼대통령은 러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혁과정에 대한 한국의 지지와 협력을 옐친대통령에게 재확인하였다. ③양국 대통령은 반목과 대립으로 특정지어졌던 국제정치체제가 종식되고 화해와 개방,그리고 국제안보및 안정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극복함에 있어 협력과 동반을 추구하는 새로운 국제질서가 정착되고 있음에 만족을 표명하고 향후 범세계적인 문제해결을 위하여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양국 대통령은 특히 전세계적으로 인권의 보편성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고 있음을 환영하며 세계인권선언의 원칙과 양국이 가입한 인권에 관한 국제협정의 원칙을 준수하고 이를 증진시키기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하였으며 인권에 관한 활동에서 양국간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④양국대통령은 국제연합 활동의 적응성과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시급한 국제문제의 해결을 위한 국제연합의 개입을 강화하기 위하여 취해진 제반조치들에 만족을 표명하였다.양국대통령은 국제정치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는 국제연합의 평화조성과 인도적 외교활동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데 대하여 의견을 같이 하였다. 옐친대통령은 독립국가연합 지역내에서의 분쟁상태 해결및 러시아의 개혁 진전과 관련한 러시아와 국제연합의 협력 필요성을 설명하였으며 김영삼대통령은 이에 이해를 표명하였다.김영삼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보다 능동적으로 국제연합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1996∼97 임기의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에 입후보할 것임을 천명하였으며 옐친대통령은 이를 호의적으로 고려하기로 약속하였다. ⑤양국대통령은 아태지역의 역동적인 발전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아태지역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의 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하였다. 양국대통령은 금년 7월 방콕에서 개최되는 안보관련 제1차 아세안지역포럼이 모든 참가국들의 공동노력을 통하여 아태지역의 안보·상호신뢰및 호혜적인 협력구조의 형성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천명하였다. 김영삼대통령은 아태지역 협력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러시아의 의도를 환영하였으며 러시아의 아태경제협력체(APEC) 가입문제가 동 경제협력체 회의에서 논의되는 경우 대한민국은 이를 호의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하였다. ⑥양국 대통령은 동북아지역 국가들이 양자및 다자간의 협력을 증진시키고 안정과 번영을 확보하기 위하여 역내 국가들간의 안보문제에 관한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동북아지역 안보대화 문제에 관하여 한·러 양국간에 협의채널을 유지하기로 합의하였다. ⑦한반도정세 토의과정에서 양국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평화구축 및 안보와 안정을 위하여 남북대화의 지속이 필요 불가결함을 강조하고 한반도의 통일은 당사자간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하여 평화적이고 민주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였다. 옐친대통령은 남북한간의 상호신뢰 회복,경제·문화및 사회교류를 촉진할 수있는 대화의 진전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고 1991년12월13일 남북한간에 체결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의 이행이 보장되어야 함을 재확인하였다.양국대통령은 남북한간 체결된 상기 합의서에 따라 남북한간에 새로운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현 정전체제가 유지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다. ⑧양국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생산하려는 어떠한 기도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 뿐 아니라 동북아지역,나아가 세계평화와 안전의 유지를 위태롭게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양국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이를 위한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의 이행이 긴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핵무기의 비확산에 관한 조약의 당사국으로서 동 조약의 의무를 엄격히,그리고 지속적으로 이행하여야 하며 국제원자력기구와 체결한 안전조치협정에 따라 사찰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하였다.옐친대통령은 러시아가 관련국가들과 함께 한반도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임을 확인하였다.김영삼대통령은 「한반도의 안보및 비핵지위에 관한 다자회의」 소집에 관한 러시아의 제의를 평가,유의하였다. ⑨김영삼대통령은 옐친대통령의 주도에 의해 러시아거주 한인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대한항공기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문서가 공개된데 이어 한국전쟁의 진상을 밝히는 문서사본을 한국측에 인도함으로써 불행했던 양국간의 과거사를 극복하고자 하는 러시아정부의 노력을 환영하였다. ⑩양국대통령은 과학기술·에너지·어업·건설등의 분야에서 양국간의 실질적인 협력이 증진되고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착실히 마련되고 있음에 만족을 표명하였으며 특히 환경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⑪양국대통령은 러시아의 첨단 기초과학기술과 한국의 응용및 산업기술을 상호 연관시켜 발전시키고 러시아가 보유하는 천연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하였으며 한국과 러시아 극동지역간의 직접적인 접촉 증대를 장려하기로 하였다.양국 대통령은 최근 양국간의 교역이 크게 증대하고 있는데 대하여 만족을 표명하고 양국간의 교역과 투자를 증대시키기 위한 운송·세관·산업표준등 분야에서의 법적·제도적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양국정부가 노력할 것을 합의하였다. ⑫양국 대통령은 양국간의 『건설적이고 상호 보완적인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기 위하여 정상간의 대화를 포함하여 총리,의회지도자,정부각료등의 여러 수준에서의 정치대화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문화·학술·관광 등의 분야에서도 교류를 적극 장려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⑬양국 대통령은 정상간의 긴밀한 대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청와대와 크렘린간에 직통전화(Hot Line)를 설치키로 합의하였다.
  • 한·러 협력의 새지평 열다(사설)

    국가관계를 긴밀히 하는 데는 정상외교를 능가할 방법이 없다.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을 보면서 하게 되는 생각이다.모스크바 도착에서부터 정상회담과 공동선언,의회및 대학연설등 김대통령의 정상외교는 한마디로 주춤하던 한·러관계의 신전개를 예고하는 것이었다.러시아가 새로운 우방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우리에게 있어서 러시아는 역시 무엇보다도 먼저 안보·통일차원에서 대단히 중요한 나라다.대통령의 러시아 정상외교는 우선 그런 시각의 집중적인 노력을 보여주었다.북핵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력,특히 제재동참의 다짐등 공조체제구축은 중요한 성과라 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일방적 연료봉교체 강행으로 대북제재가 임박한 시점에서 미·일에 이은 유엔안보이사국 러시아와의 제3의 공조체제는 대북압력면에서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닐 수 없다.수교에서부터 그랬지만 북핵문제에 있어서도 중국보다는 한발 앞선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력자세를 평가해야 할 것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대통령의 공항도착및 공식환영행사등은 특별한 감회를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모스크바공항의 태극기와 애국가,그리고 의장대사열은 도쿄나 워싱턴에서의 그것과는 또다른 새로운 무엇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45년여에 걸친 단절과 대결의 역사와 거리를 청산하고 좁히는 중요한 순간들이었다.재러시아 40만동포의 감회가 어떠했을까.시베리아 벌목공들도 볼 수 있었을까.정상의 교환방문은 빈번할수록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래지향적인 동반자적 우방관계의 발전을 가장 잘 보여준 합의는 청와대와 크렘린간의 비상전화연락선인 핫라인을 설치키로한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그것은 우호협력의 상징이다.그리고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의 북한지원 자동개입을 규정하고 있는 북·러조약의 사실상폐기선언도 불만스러운 면은 없지 않지만 환영할 일이라 생각한다.선언에 그치지 않는 구체적 조치의 강구가 따라야 할 것이다. 김대통령은 「새로운 한·러 1백년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러시아의회 연설을 통해 오랜 역사와 상호보완적인 경제환경등 양국의 특별관계를 강조했다.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관에 입각한 개혁협력도 다짐했다.보수민족주의 회귀경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러시아의회와의 첫대면이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연설이었다. 러시아와의 관계는 당장보다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보고 생각하며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민주통일의 협력자요 21세기 동반자로서의 우방러시아를 만들어가는 것은 15억달러차관의 당장 회수보다 중요한 일일지 모른다.김대통령의 북방려로는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중요한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 “탈출 벌목공 인도주의 입장서 처리”/한·러입장 공동회견 일문일답

    ◎러시아 가스전개발 적극 협력방침/김 대통령/북한핵 다자간 회의서 해결 바람직/옐친 김영삼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2일 크렘린궁에서 두번째 단독및 확대정상회담을 마친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다음은 회견 일문일답 내용이다. ­회담에서 러시아가 제의한 다자간회의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나. ▲옐친대통령=우리 두사람은 북한 핵문제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특히 이 문제는 러시아와 국경을 같이하고 있는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데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체결했기 때문에 협정이 계속 효력을 갖도록 해야한다.그동안 미국이 주도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지만 해결이 지체되고 긍정적 결과도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 문제를 클린턴 미국대통령과도 토론하기로 했다. 우리가 이번에 제의한 내용은 국제공동체가 이 문제를 해결할수 있도록 영향을 주어야 하며 그런 점에서 남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공동으로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이에 대해서는 김대통령도 우리의 입장을 잘 받아들였고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북한핵과 관련,유엔 안보리의 제재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는데 유엔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또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러시아가 자동개입토록 돼있는 북한과 러시아의 협정에 대한 입장은. ▲옐친대통령=북한핵문제에 대한 국제회의의 결론이 나오지 않은 단계라서 말하기는 이르다.그러나 북한이 현재의 입장을 계속 고집하고 NPT를 탈퇴할 때는 우리와 국경이 너무 가깝다는 점에서 위협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먼저 북한에 대해 경고하고 이후 제재로 가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본다. 조·러조약에 대해서는 최근에 해석을 새롭게 했고 그전에 있었던 견고한 조항을 완화시켰다. ­러시아는 옛소련의 계승국으로 차관상환문제를 이어받았는데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가. ▲옐친대통령=우리는 이 문제를 토론했다.물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커다란 프로젝트를 집행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야쿠트가스전과 나홋카 항구개발,모스크바무역센터 건설을 집행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 특히 김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이해감을 가지고 받아들이려 했고 상환을 연기하는데 대해 김대통령이 이해할 것으로 느꼈다. ▲김대통령=물론 확대정상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상당히 중요하고 양국간 우호에도 관계가 있는 문제인 만큼 관련부처에서 실무적으로 협의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가스전개발은 러시아의 장래에 큰 영향을 주는 문제일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러시아방문의 가장 큰 성과는. ▲김대통령=우선 러시아가 옐친대통령의 주도하에 변화와 개혁이 일고 있음을 느꼈다.이번 러시아방문을 통해 양국간에 깊은 우애가 생겼다.또한 모든 문제에 대해 큰 이견이 없었다.어제 다차회담에서 3시간 이상 격의없이 많은 이야기를 했고 미진한 것은 오늘 단독및 확대정상회담에서 논의했다. 특히 두나라가 더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옐친대통령의 한국방문을 요청했고 옐친대통령도 기꺼이 승낙했다.이것은 한국과 러시아가 한층더 높은 차원으로 올라갈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옐친대통령=우리가 토론했던 문제중 어떤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는 말할수 없다.제일 중요한 것은 회담의 분위기다.그런 점에서 이번 회담은 아주 우호적이고 서로 이해하고 개인적인 친분관계를 돈독히 하는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KAL기 피격사건과 관련한 보상문제에 책임질 용의는 없는가. ▲옐친대통령=이 사건은 냉전시대의 비극적 사건으로 많은 사정이 합쳐 일어났다.국제조사위도 이 문제에 대해 모든 면을 심의했다.국제조사위의 결론에 따르면 승무원의 실수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비행기회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벌목공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가. ▲옐친대통령=한국측에서 이 문제를 제기해 우리 영토에 있는 외국인들이 자의대로 출국할수 있다고 했다. ▲김대통령=이 문제는 내가 제의했으며 옐친대통령도 이들이 비록 러시아에 있지만 본인이 원한다면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자유스럽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옐친대통령=그렇게 했다는 것을 나 자신도 확인한다. ­회담에서 군수분야의 정보전달이나 무기구입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가. ▲김대통령=여러가지 얘기가 있었으나 어디까지나 양국군의 수뇌와 국방장관 실무자간에 협의하기로 했다.이와관련해 내가 강력히 제의한 것이 있다.현재 북한에 대해 무기부품을 계속 지원 판매하는 것은 절대로 안된다는 것을 어제밤부터 강력하게 얘기했다.이에대해 옐친대통령도 김대통령이 그렇게 강력하게 얘기하는데 이를 지켜주겠다고 했고 그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북한의 중앙통신과 로동신문기자들이 참석,녹음까지하며 상당한 관심을 표시했는데 특히 이들은 옐친대통령이 북한핵문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발언이 나오자 머리를 맞대고 뭔가 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워싱턴·도쿄 이어 3번째 가설/청와대∼크렘린 핫라인 청와대와 크렘린을 잇는 핫라인의 설치합의로 우리나라의 핫라인이 3개로 늘어나게 됐다.청와대에는 이미 워싱턴과 도쿄를 연결하는 두개의 핫라인이 설치되어 있다. 핫라인은 정상들의 직통전화를 일컫는 말이다.대통합을 앞두고 있는 유럽지역은 핫라인이 보편화되어 있다.시간을 다투는 긴급사안이나 주요현안이 생기면 특별한 의전절차 없이 전화로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독일·프랑스등이 즐겨 사용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고 전화를 들면 곧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예컨대 청와대와 크렘린에 상대국만이 알 수 있는 고유번호의 직통전화를 별도로 설치해놓는 것이다.따라서 무작정 전화를 걸면 안되고 통화를 하기 전 다른 채널을 통해 언제·무슨문제를 가지고 대화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미리 전달해야 한다.
  • 「6·25남침」입증 결정적 자료/러 반환예정 한국전 문서는 어떤것

    ◎49년1월∼50년10월 북­중·소 교신내용/전쟁도발 배경·소군 참전자료 등 포함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을 계기로 6·25사변의 전개과정이 보다 분명히 밝혀질 전망이다. 김대통령이 보리스 옐친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가 지니고 있는 6·25 관련 문서를 선물받아 가져오게 돼있기 때문이다. 옐친대통령은 지난해 이들 문서를 김대통령의 러시아방문 때 꼭 전달하겠다고 약속했으며 2일 이를 실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문서는 지난 49년 1월부터 중공군이 개입을 시작한 50년 10월까지 1년10개월동안 북한이 옛소련및 중국과 교신한 내용인 것으로 알려진다.문서에 대한 목록은 이미 외무부에 전달되어 있는 상태다.한승주외무부장관이 지난해 6월 러시아를 방문,옐친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받아온 것이다. ○일반공개 검토 외무부는 그러나 문서의 해당기간만을 얘기할 뿐 아직까지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러시아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김대통령에게 문서가 전달될 때까지는 비밀에 부쳐주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도김대통령이 문서를 가져오면 자세한 검토를 한 뒤 그때가서 일반에게도 공개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 문서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문서를 통해 김일성의 전쟁도발을 공식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 내용의 상당 부분은 이미 흘러나왔지만 북한의 전쟁도발 배경등이 낱낱이 드러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옐친대통령도 지난해 한장관을 만났을 때 『자료가 전부 전달되면 누가 도발했는지가 밝혀질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었다. 이 문서들은 옐친대통령의 지시로 군사보좌관인 드미트리 볼코고노프대장이 모은 것들이다.이렇게 볼때 김일성이 모스크바를 방문,스탈린을 만난 자리에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수 있다고 장담하면서 남한에 수많은 공작조를 심어놓았음을 자랑한 사실,또 귀로에 모택동을 만나 역시 전쟁 승리를 장담하며 지원을 요청한 사실등이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러 과거 청산 문서에는 이같은 내용 말고도 ▲김일성이 50년 1월 북한주재소련대사였던 슈티코프장군에게 전쟁동의를 요청하고 2월 스탈린이 이에 동의한 전문 ▲50년 5월초 바실리예프중장등 소련군사고문단이 작성해 김일성에게 전달한 「선제타격 작전계획」 ▲6·25발발 직전인 18일 북한인민군 7개 사단에 하달된 정찰명령 ▲49년 9월부터 50년 4월까지 소련이 북한에 지원한 무기의 내용등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특히 이들 문서에는 소련군이 6·25의 개전에서부터 참여했다고 인정되는 자료도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문서 전달을 외교적으로 보면 우리와 러시아 두나라의 「과거 확인및 청산」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도 볼수 있다. ◎김 대통령 출국인사 요지/“한반도 안정·4각외교 완결” 나는 오늘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을 공식방문하기 위하여 출국합니다. 나의 이번 여정은 지난 1년동안 미국과 일본,그리고 중국을 공식방문한 연장선 위에서 마련된 것입니다.이들 나라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매우 중요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나는 방문국의 정부지도자들과 국민들에게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협력을 역설했고 또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제 나는 마지막으로 러시아를 방문하여 취임이래 추구해온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4각외교를 완결하고자 합니다.나는 옐친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하여 동아시아의 평화와 한국의 안보,그리고 두 나라가 필요로 하고 있는 경제협력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겠습니다.특히 북한핵문제의 해결이 절실하게 요청되는 시점에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긴밀히 발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나의 이번 방문은 한국과 러시아 사이에 냉전시대가 확실히 종식되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나는 방문기간중 러시아 상원과 모스크바대학에서 과도기적 어려움에 처한 러시아의 정치인들과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잃지 말고 위대한 러시아의 건설을 위해 정진할 것을 호소할 것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정세가 안정되고 자원이 풍부하여 우리와 경제협력가능성이 매우 큰 나라입니다.나는 카리모프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문제를 심도있게 협의할 예정입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연해주일대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분들과 그들의 자손들이 20만명이나 살고 있습니다.나는 동포들을 만나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하고자 합니다. 나는 귀로에 블라디보스토크의 러시아 태평양함대를 방문하여 한·러시아의 관계변화를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실감하고자 합니다.나는 이번 방문을 통하여 21세기를 향해 러시아와 건설적이고 상호보완적인 동반자관계를 기약하고 돌아올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미국·일본·중국·러시아등 주변의 주요국가들과 안보면에서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공고한 협력관계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내부의 일치와 합의입니다.하나되어 국운을 개척하는 일입니다.있는 힘을 다 합쳐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입니다.우리에게는 소모적인 갈등으로 주춤거릴 시간이 없습니다.나는 대통령으로서 이 나라의 안보와,그리고 국가이익을 위해서라면 지구의 끝까지라도 가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러시아,북핵 국제제재 동참/김 대통령,옐친 단독 정상회담서 합의

    ◎대화해결 불응땐 조치 불가피/옐친/러­북 우호조약 조속개정 촉구/김 대통령 【모스크바=김영만특파원】 김영삼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첫날인 1일 저녁 6시30분(한국시간 1일 밤11시30분)부터 9시(〃2일 상오2시)까지 모스크바 교외의 국영별장(다차)에서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만찬을 겸한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유엔 안보리에 넘겨져 있는 북한핵문제및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증진방안,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대통령과 옐친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핵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나 북한이 끝내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김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관계자들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우선 북한을 설득하는 일에 러시아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으며 옐친대통령은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이 실패하고 유엔제재가 필요하게 되면 러시아는 이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또 한반도의 유사시 러시아가 북한을 지원하도록 돼있는 러시아와 북한의 「우호협력및 상호원조조약」이 조속히 개정돼야 한다고 지적하는 한편 북한이 적화통일 야욕을 버리지 않는 현상황에서 러시아의 군사장비 부품및 기술이 북한에 계속 제공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3시30분(한국시간 하오8시30분)모스크바의 세르메티예보 제1공항에 도착,쇼스코비치부총리의 영접을 받고 공항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숙소인 크렘린궁 영빈관에 여장을 풀고 3박4일동안의 러시아 공식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서울공항을 출발하면서 출국인사를 통해 『러시아 방문으로 취임이래 추구해온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사각외교를 완결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이번 방문은 한국과 러시아 사이에 냉전시대가 확실히 종식되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2일에는 크렘린궁에서 2차 단독정상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을 가진 뒤 옐친대통령으로부터 6·25 관련문서들을 전달받는다. 두 대통령은 이어 정상회담결과를 정리한 한국·러시아공동선언 서명식을 갖고 두나라의 환경협력협정등 4개 협정 서명식을 지켜본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회담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또 러시아 상원에서 두나라 관계의 미래에 대해 연설하며 저녁에는 옐친대통령내외가 주최하는 공식만찬에 참석한다. ◎오늘 4개협정 체결/한­러 외무장관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을 공식 수행하고 있는 한승주외무부장관은 2일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부장관과 두나라 사이의 해상사고방지협정과 환경협력협정,철새보호협정등에 서명한다. 이에 따라 두나라는 상대방의 항해와 비행에 영향을 끼칠 영해밖 해상에서의 행동을 3일전에 서로 통보하고 군함및 군용기의 해상사고 관련 정보를 교환하게 되는등 군사 분야에서의 신뢰를 더욱 다질 수 있게 됐다.
  • “한­러 우호 신기원의 해” 공감(김 대통령 북방여로)

    ◎“러 개혁정책 향후 세계사 향방에 영향”/김 대통령/“한국 월드컵축구 유치 최대한 돕겠다”/옐친/2백여 교민 양국국기 흔들며 열렬히 환영 김영삼대통령은 1일 하오(이하 모스크바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하자마자 옐친대통령과 1차 정상회담을 갖는등 러시아방문 첫날부터 바쁜 일정을 보냈다.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이번 일정 가운데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히는 옐친대통령과의 「다차만찬회담」을 위해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모스크바근교의 국영별장에 도착,셰브첸코의전장의 영접을 받고 현관에서 옐친대통령내외와 반갑게 인사. ○러 정찬으로 식사 김대통령내외는 옐친대통령내외의 안내로 1층 응접실로 들어가 한동안 환담.두 대통령의 만남은 92년11월 옐친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서울 신라호텔에서 처음 만난 뒤 두번째. 두 대통령은 모스크바의 날씨로 화제를 열기 시작,김대통령일행의 비행기여행,서로의 건강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 김대통령은 89년6월 통일민주당 총재시절 한국 정치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소련을 방문했으며 그것이 두나라의 관계정상화에 나름대로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92년11월 대통령후보 때 옐친대통령과 만난 것도 커다란 의미가 있었다고 언급. 두 대통령내외는 다시 응접실 옆방인 만찬장으로 이동,순수 러시아식 정찬으로 식사를 나누며 대화를 계속. 두 대통령은 두 나라가 모두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점과 관련,서로의 경험을 소개하며 격려. 김대통령은 『러시아의 안정과 옐친대통령의 개혁정책성공이 향후 세계사의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개혁에 대한 한국의 지지와 협력을 재확인. 이에 옐친대통령은 사의를 표하면서 『김대통령의 신한국건설을 위한 변화와 개혁이 한국을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게 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화답. 두 대통령은 취미활동과 가족관계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김대통령은 『옐친대통령이 배구와 테니스를 좋아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친근감을 표시. 김대통령은 『한국국민들은 축구를 매우 좋아한다』고 소개했고 두 대통령은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축구대회에 나란히 출전한 두 나라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서로 기원. 김대통령이 우리나라의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계획을 설명하고 러시아측의 협조를 요청하자 옐친대통령은 『최대한 돕겠다』고 다짐. 만찬 말미에 김대통령은 1854년 러시아 해군제독(푸티아친중장)이 조선에 입국하여 5일동안 체류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그로부터 30년 뒤 한국과 러시아 두나라가 수교를 했고 올해가 수교 1백10주년이 되는 해임을 지적. 이어 김대통령이 『올해가 양국관계의 신기원을 이룩하는 해로 기억되도록 공동노력을 펴나가자』고 제의하자 옐친대통령은 흔쾌한 표정으로 적극적인 동의를 표시. 두 대통령내외는 만찬에 이어 2층 서재로 올라가 다시 다과를 들며 이야기를 계속해 김대통령내외의 다차체류는 3시간가량을 기록. ▷모스크바공항 도착◁ ○…김대통령은 서울공항을 떠나 10시간30분의 비행끝에 이날 하오3시30분 모스크바 세르메티예보 제1공항에 안착,3박4일동안의 러시아방문일정을 시작. 김대통령은 공항에서 김석규주러시아대사와 체르니셰보 러시아의전장의 기상영접을 받고 트랩에 나서 태극기와 러시아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교민환영단 2백여명에게 손을 들어 답례. 이어 김대통령은 트랩을 내려와 쇼스코비치 러시아부총리내외와 쿠나제 주한러시아대사내외등의 영접을 받고 의장대사열위치로 이동. ○「다차」 만찬회담 김대통령은 러시아의장대장의 경례를 받고 애국가와 러시아국가 연주를 들은 뒤 국기에 대해 목례를 하고 의장대를 사열. 김대통령은 파노프외무차관등 러시아측 환영인사및 우리 대사관간부들과 인사를 교환한 뒤 교민화동 신영은양과 김병수군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교민환영단으로 다가가 교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 ▷러시아행 특별기내◁ ○…김대통령은 이날 특별기가 서울공항을 이륙한 직후 가벼운 옷차림으로 기내를 돌며 공식·비공식수행원및 동승한 취재진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 김대통령은 서울공항에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등 야당인사들이 많이 출영나왔더라는 수행기자들의 인사를 받고는 『다 큰정치를 하려고 그러는 것일 것』이라고풀이. 기내를 도는 김대통령의 표정은 매우 밝았으며 한 측근은 이번 여행이 마침 김대통령의 89년6월2일 첫 모스크바방문으로부터 만5년이 되는 시점이어서 더욱 설렘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 김대통령은 특별기가 한반도를 벗어나 일본영공을 지나는 동안 한승주외무부장관등 공식수행원들을 모두 집무실로 불러 잠시 환담.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이양호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 때문에 항로가 포항∼니가타∼하바로프스크상공을 우회해 지나가느라 비행시간이 2시간 더 걸린다』는 설명을 듣고 『빨리 직선으로 갈 수 있어야 되는데…』라고 국토분단의 안타까움을 표시. ▷서울공항 출국◁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이하 서울시간) 손명순여사와 함께 서울공항에서 특별기편으로 출국. 상오9시45분쯤 승용차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한 김대통령내외는 이영덕국무총리와 황영하총무처장관의 영접을 받으며 공항청사 2층에 마련된 환송식장에 입장,3군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뒤 곧바로 연대에 올라 출국인사. ○3부요인 환송 김대통령은 출국인사에서 미국·일본·중국순방에 이은 러시아방문을 통한 「4각외교」의 완결을 강조하면서 『나는 대통령으로서 이 나라의 안보와 국가이익을 위해서라면 지구의 끝까지라도 가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국익외교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표명. 김대통령내외는 이어 서울사대부속국민학교 정재현군(5년)과 김지혜양(5년)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송나온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교환. 김대통령은 『잘 다녀오겠습니다.잘 부탁합니다』라고 인사했으며 특히 이기택민주당대표와는 반갑게 악수를 나눴는데 이대표는 『잘 다녀오십시오』라고 환송.이날 환송식에는 이만섭국회의장·윤관대법원장·조규광헌법재판소장·이총리등 3부요인과 김종필민자·이민주당대표등 정당지도자들및 국무위원등 60여명이 나와 김대통령내외의 장도를 축원.
  • 김영삼대통령 방러 등정(사설)

    우리가 한반도에서 나라를 경영하는한 생존과 발전,통일에있어 주변 4대강국의 협조와 지지,그리고 보장은 필수적이다.김영삼대통령이 취임이후 그동안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등을 대상으로한 4각외교에 소매를 걷고 나선것은 이지역의 평화와 우리의 안보를 보장하는 환경을 자주적으로 개척하겠다는 구상에 따른것으로 이해해야할것이다.새로운 세기,아시아 태평양시대를 열어가는 동반자들인 이들 이웃들과 공고한 경제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이기도하다. 오늘 대통령이 장도에 오르는 6박7일간의 러시아 공식방문은 바로 그 4각정상외교의 마무리부분이다.작년 11월의 미국방문,그리고 금년 3월 일본과 중국방문에이은 이번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공식방문은 21세기를 내다보는 4각외교의 틀을 완성하는 북방외교일정이다. 우선 당장에는 옐친 대통령과의 두차례 정상회담에서 논의되고 공동입장으로 천명될 북한핵의 해결을 위한 협력방안이 관심을 끌고있다.그만큼 우리의 통일 안보 외교차원에서 러시아는 중요한 나라다.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일뿐아니라 아직도 미국 다음가는 군사대국이며 구 소련으로서 맺은 북한과의 군사 경제관계를 상당부분 유지하고있다. 세계최대의 국토에,석유에서 다이아몬드에 이르기까지 세계최대의 자원보유국이 러시아다.단단한 기초과학과 고도의 첨단기술을 가져 경제적 측면에서도 무한한 잠재적 의미를 가지고있다.어업협력에 이르기까지 우리와의 상호보완적인 협력분야는 매우 넓다.우즈베키스탄도 정세가 안정되고 자원이 풍부해 우리와 경제협력의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안보와 경제협력의 동반자로서 러시아에대한 우리의 접근자세는 발전적인 방향으로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무엇보다도 어려움에 처해있는 오늘보다는 내일을 보는 장기적인 안목과 그들이 필요로 할때 적극 협력하는 과감한 발상이 요청된다.경협문제나 시베리아개발문제에있어 그런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런점에서 김대통령의 모스크바대학연설등 학술 예술 교류촉진은 진정한 양국간 이해증진을 위한 올바른 방향의 노력이라 할것이다.더욱이 러시아는 최근 보수민족주의 경향을보이고있다.외교에서는 대러시아주의의 강대국지향적 변화가 나타나고있다.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고 보다 장기적인 유대를 다지기위해서는 교류의 분야와 대상을 다원화해야 할 것이다. 김대통령이 귀로에 하바로프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에 들러 동포들을 격려하는 의미도 결코 작지않다.독립투사들이 활동했던 연해주방문은 민족사재정립뿐 아니라 우리경제의 러시아 극동지역진출에도 튼튼한 기반이 될것이다. 이번 김대통령의 북방려정이 한·러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큰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 한­러 정상회담에 바란다/바자노프 특별기고

    ◎“관세·합작공장 등 「실질문제」 논의를”/가전품·차 등 한국상품 진출 호기/관세/방산업체 시설·인력 투자 매력적/합작/대북정책 「압력」보다 「개방유도」 합심 노력 필요 솔직히 말해 너무 산적한 국내문제들로 인해 김영삼대통령의 방문은 러시아인들의 관심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물론 언론들이 이따금씩 한국의 발전상과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정치에 관해 보도한다.많은 학자들이 한국의 경제 기적의 비결을 연구하고 있다.하지만 전반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많은 러시아 국민들은 한국대통령이 방한하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게 솔직한 고백이다. 주요 정치세력들간에 정쟁중지를 위한 소위 「화합헌장」이 가까스로 채택됐지만 극좌 야당세력들은 옐친정부를 전복시키자고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산업생산량은 지난 1년새 또 25%가 감소했다.많은 공장들이 자금·부품·원료부족으로 또한 주문이 없어 가동을 중지했다.이 공장들의 수백만명 노동자들이 일도 없고 월급도 받지 못하고 있다. 범죄발생건수는 기록적으로늘고 있고 교육·의료·문화적 제제도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도처에서 재정지원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정부는 이에 응답할 여력이 없다.파시스트를 비롯한 극단주의자들은 이런 상황을 이용해 계속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관리들은 김대통령의 방문이 한·러 관계증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한국은 러시아의 경제회복에 없어서는 안될 파트너이다.러시아는 한국의 생산품·기술·자금이 필요하고 한국은 아울러 러시아의 중요한 수출시장이다.무엇보다도 러시아는 한국시장을 통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체제에 편입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한국의 안보분야의 중요성도 경제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다.러시아는 국경지역에서 계속돼온 유혈분쟁에 지쳤다.러시아정부는 한반도에서 분쟁이 일어날 경우 이는 지상의 어떤 분쟁 못지 않게 위험한 유혈을 동반한다는 것임을 알고 있다.한반도의 분쟁은 곧바로 핵전쟁,강대국간 전쟁으로 발전할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는 러시아의정책입안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관심사이다.크렘린지도자들이 보기에 한국은 우호국가이다.한국과의 우호관계는 극동에서 약화된 군사대국 러시아의 입지를 강화시켜준다고 이들은 믿고 있다.따라서 한국의 지도자들이 러시아와의 관계증진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양국관계는 미래가 있다. 두 나라의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우선 경제면에서 거창한 프로젝트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대규모 프로젝트는 양측에 기대만 부풀렸다가 결국 실망만 안겨줄 것이기 때문이다.지난 1992년 옐친대통령 방한때 체결된 20가지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들 가운데 지금까지 이행된 게 한 가지도 없다.러시아의 관리와 경제인들은 한국이 말로만 약속하고 실제로 이행하는 것은 없다고 불평한다.물론 한국측에선 러시아에 대해 불만이 있을 것이다.바라건대 실현불가능한 대형 프로젝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하지 않는 게 좋다.그대신 실현가능성이 높고 현실적인 작은 사업들을 논의하자.예를 들어 질좋은 한국상품들이 러시아에 진출하는 데 가장 큰 장애중 하나가 높은 수입관세이다.많은 러시아 수입회사들이 이 수입관세 때문에 한국의 우수한 가전제품과 자동차를 수입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러시아정부로서는 이 수입관세를 인하하는 게 바람직하다.하지만 지방 산업체들의 압력때문에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이에 대한 해결책중 하나가 러시아영토내로 생산라인을 옮겨오는 방안이다.현재 러시아에는 일거리가 없어 쉬고 있는 우수한 방위산업체가 수없이 많다.노동자들은 공장사무실에서 체스나 두고 텔레비전을 보며 소일하고 있다.이들 모두가 외국의 투자진출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많은 공장들이 생산라인을 약간씩만 바꾸면 질좋은 소비제품들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을 포함,많은 외국투자자들이 장기 투자에 대한 위험부담을 우려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하지만 설사 앞으로 러시아에서 공산주의 정권이 복귀한다 치더라도 지금의 시장경제화 개혁방향 자체를 뒤바꾸지는 않을 것이다.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대명제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투자의위험부담은 그렇게 높지가 않다. 중소 무역업자들의 활동을 더욱 지원해주어야 한다.러시아 소비자들은 질이 낮지만 값싼 중국제품들을 찾던 시절을 지나 이제 좀더 정교하게 만들어진 한국상품쪽으로 선호도를 옮겨가고 있다.많은 러시아 무역업자들이 의류·신발·장신구를 사기 위해 한국의 도시들을 찾아 다닌다.이들 대부분이 비자를 발급받고 비행스케줄을 잡는데 그리고 까다로운 수출입절차 때문에 애를 먹는다.양국지도자들은 겉으로 보기에 대수롭지 않게 보이지만 중요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안보분야에서 두나라간 가장 중요한 사안은 역시 북한에 대한 정책조율일 것이다.그러나 핵문제를 포함,어떤 문제에서든 북한에 대해 지나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그보다는 북한이 개방을 하고 외부사회와 협력토록 부추기는 것이 필요하다.그렇게해서 북한이 경직된 독재체제로부터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사회로 서서히 바뀌어지도록 도와야 한다.이런 차원에서 두만강지역을 포함,국경지역에 경제특구를 건설하는방안등이 논의됐으면 한다.호전적이고 적대감으로 가득찬 북한정권을 다스리는데 이것은 매우 효과적인 정책이 될 것이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러 시장 공략 「비결」/핵심인사 만나 일처리 신속히/합작·구상무역 유리 「러시아에서의 성공은 인맥형성에 달렸다」 「상담이나 방문시 선물은 필수」 「술자리에서 보드카를 많이 마셔라」 「최종 교섭은 핵심인사와 담판,신속하게 처리하라」 대한무역진흥공사가 권유하는,러시아에 진출한 기업인들이 필수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이다. 지난 89년을 전후로 시작된 대러시아 진출은 소련붕괴로 인한 정치불안과 30억달러의 대러 경협자금의 중단으로 91년부터 냉각되다 지난해부터 활기를 되찾았다.지난해 총교역량은 15억7천만달러(수출 6억달러,수입 9억7천만달러)로 수출은 92년보다 4백%나 늘었다.투자는 허가금액으로 3천만달러(40건),실제투자는 2천4백만달러(23건).미국의 「서부개척」에 비유되는 러시아 시장의 공략법을 김영삼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알아본다.대러 교역의 특징으로는 ▲과도기를 틈탄 비공식적인 거래의 확대,예컨대 부산 등에서 활동하는 보따리 장수들이다. ▲러시아 은행들의 신용도가 낮아 신용장 이외의 거래가 급증한다. ▲소비재를 수출하고 원자재를 수입하는 보완적인 구조 등을 들수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성공비결은 첫째,특정 지역에의 집중은 피하라는 것이다.모스크바는 모피 등 소비재 위주의 투자,시베리아 극동지역은 수산물 가공,삼림벌채 등에 주력해 원자재 수입 및 자원개발 등으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둘째,진출형태는 단순 투자보다는 현지 생산을 위한 합작투자가 유리하다.러시아 정부도 현지 생산·판매,수출 라이선스(허가증)의 획득 및 경비 절감에 도움이 되는 현지투자 법인 설립을 권장하고 있다.셋째,외화부족 및 정치 불안으로 당분간은 원자재 수입과 상품수출을 연계하는 구상무역이 바람직하다. 러시아는 자원개발과 기술협력 등이 폭넓게 추진돼야 하는 복합시장이다.특히 극동지역은 한­러 교역의 관문이며 동북아 경제협력의 중심지로 사할린주의 유전개발,하바로프스크의 유연탄 개발 등의 전망이 높다.
  • “북 핵포기·남북대화 재개를”/김 대통령,러특파원과 회견

    【서울 타스 연합】 김영삼대통령은 『북한이 진정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원한다면 첫째,핵개발을 포기하고 둘째,한반도문제를 미국만을 상대로 풀려 하지 말고 공개적으로 한국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23일 밝혔다. 김대통령은 내달 1일부터 나흘간 예정된 자신의 러시아방문을 앞두고 이날 가진 러시아기자들과의 회견에서 한·러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최근 러시아가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문제 등과 관련,러시아와 중국·일본·미국·한국·북한·유엔및 국제원자력기구(IAEA)대표들이 참가하는 세계회의를 개최해야 한다고 제안한 데 대해 『한반도문제해결을 도모하기 위한 러시아의 의도를 보여준 것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 김 대통령 러 방문일정 확정/1일 옐친과 단독정상회담

    청와대는 24일 오는 6월1일부터 7일까지 6박7일에 걸친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및 우즈베키스탄 공식방문 일정을 확정,발표했다. 김대통령은 러시아의 모스크바 방문 첫날인 6월1일 옐친대통령과 1차 단독정상회담을 갖는데 이어 2일 2차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협조방안을 비롯,두나라의 정치·경제협력 증진방안등을 논의한 뒤 한국과 러시아의 공동선언에 서명하고 공동기자회견을 갖는다. 김대통령은 또 러시아 상원에서 연설을 하며 러시아 상·하원 의장단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김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마지막 날인 3일에는 모스크바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연설을 하며 이밖에 한국과 러시아 경제인들의 오찬에도 참석한다. 6월4일부터 6일까지의 우즈베키스탄 공식방문에서 김대통령은 카리모프대통령과 단독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두나라의 우호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하며 타슈겐트주지사가 주죄하는 고려인만찬에 참석,우리 동포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방문을 마친 뒤 귀로에 하바로프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에 들러 러시아의 태평양함대등을 방문한 뒤 7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의 러시아및 우즈베키스탄 방문일정과 공식수행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공식 방문일정◁ ◇러시아(6월1일∼3일)▲1일=옐친대통령과 1차 단독정상회담(별장) ▲2일=무명용사묘 헌화,공식환영식(크렘린궁),2차단독및 확대정상회담,한·러 공동선언서명 및 협정서명식 임석,공동기자회견,상하원의장단 주최 오찬,상원연설,공식만찬 ▲3일=주요인사접견,모스크바대 명예박사학위 수여식,한·러 경제인오찬,공식환송식(크렘린궁),주요인사접견,교민리셉션 ◇우즈베키스탄(6월4∼6일)▲4일=카리모프대통령과 단독정상회담,공식만찬 ▲5일=사마르칸트 방문,김병화농장 시찰,타슈겐트주지사 주최 고려인만찬 ▲6일=알리쉐르 나보이 기념비 헌화,확대정상회담,협정서명식 임석,공동기자회견 ◇하바로프스크및 블라디보스토크(6월7일)▲7일=하바로프스크 주지사 접견,연해주 주지사및 주요인사 접견,연해주 주지사주최 오찬,태평양함대 방문 ▷공식수행원◁ ▲한승주외무부장관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 ▲김시중과기처장관 ▲정재문국회외무통일위원장 ▲강재섭민자당총재비서실장 ▲김석규대사내외(러시아)서건이대사내외(우즈베키스탄) ▲이양호합참의장 ▲박상범경호실장 ▲박재윤경제수석 ▲정종욱외교안보수석 ▲주돈식공보수석 ▲김석우의전비서관 ▲신두병의전장 ▲백락환외무부구주국장.
  • 한­러 내일 경제공동위 개최/나홋카공단·무역센터 건립 합의할듯

    제1차 한·러시아 경제공동위원회가 20∼21일 서울에서 열린다.회의에서는 양국간 경협증진 방안 등 상호관심사를 논의하고 나홋카 한국공단 및 모스크바의 코리아 무역센터 건립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채택한다. 정재석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과 에이 엔 쇼힌 부총리겸 경제성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양국 대표단은 20일 양국의 경제협력을 평가하고 분야별 협력문제를 논의하며,21일에는 합의사항 점검 및 합의록에 서명한다. 경제기획원의 배영식 대외경제심의관은 『다음 달 초로 예정된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앞서 열리는 공동위에서는 교역·투자증진·과학기술·건설·임업·통신협력·경제전문가 교류문제 등을 다룬다』며 『이를 계기로 한·러 양국 관계는 교역·투자 뿐 아니라 과학기술,자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기반을 다지고 앞으로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진전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의와는 별도로 임창렬 재무부 제2차관보와 프라드코프 러시아 대외경제성 차관은 한국이 러시아에 준 14억7천만달러의 상환문제를 협의한다. ◎수교뒤 정부간 첫 경제회동/김대통령 방러 앞서 가시적 협력 논의 20∼21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열리는 한·러시아 경제 공동위원회는 우리나라가 지난 90년9월 옛 소련과 수교(91년10월 러시아가 승계)한 뒤 처음으로 열리는 정부 차원의 대규모 경제 회동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미 92년11월 러시아의 옐친대통령 방한시 노태우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부총리간 경제공동위 설치규정에 서명했고 지난 해 산업회담,과학기술공동위,어업위원회 등 개별적인 회동은 이뤄졌으나,경제현안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공동위는 처음이다. 한·러 교역은 지난 89년 6억달러를 기록한 이래 꾸준히 증가,지난 해 16억달러(수출 6억,수입 10억달러)로 늘어났다.그러나 우리 기업의 대러시아 투자는 현재까지 무역·수산물 가공·의류분야 등에 국한돼 소규모에 그치고 있다.양국의 경제규모에 비하면 모두 낮은 수준이다. 양국간 경협은 최근 러시아의 경제연건 악화로 다소 부진한 편이다.특히 경협차관 문제는 양국 경협의 발목을잡고 있다.우리나라가 옛 소련에 제공한 차관 14억7천만달러의 원리금 연체분을 러시아가 갚지 못하기 때문이다.한·러 경제공동위가 지금까지 1년6개월 동안 한번도 열리지 못한 것도 이 문제와 무관치 않다. 이번 경제공동위는 오는 6월1일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김대통령의 방러기간 동안 우리 기업의 회장들이 대거 러시아를 방문,현지투자 및 자원개발,기술이전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한다.따라서 교역과 투자,과학기술,건설·통신,자원협력은 물론 경제전문가의 교류 등을 통한 다양한 정부차원의 뒷받침이 이번 공동위에서 이뤄지게 된다. 특히 그동안 우리 기업들의 숙원이었던 모스크바의 코리아 무역센터와 나홋카의 한국공단 건립문제가 그동안의 실무접촉을 통해서 해결돼 이번에 발표될 예정이다.다만 경협차관 문제는 별도의 실무회의를 통해 협의하기로 함으로써 이번엔 속시원한 해결책이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
  • 김 대통령 방러 앞두고 현안 협의 한창

    ◎차관·공관부지 교환등 거의 매듭/북 벌목공 2∼3명 우선귀순 합의/새관계 정립 「공동성명」 채택 검토 김영삼대통령의 6월초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두나라의 주요 현안을 미리 타결하기 위한 두나라 실무진들의 협의가 한창이다.물론 김대통령의 정상외교 준비가 언제나 그랬듯 이번 협의도 겉으로는 별로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시베리아 벌목장탈출 북한노동자들의 처리문제를 되도록 조용히 다뤄주길 바라고 있는 탓으로 더욱 그런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다. 두나라가 모스크바정상회담 전에 매듭지으려는 현안은 벌목장탈출 북한노동자의 처리문제 말고도 경협차관문제,공관부지문제,동해핵폐기물투기문제,방위산업·기술협력문제등 5∼6개에 이른다.이들 현안의 외교적 비중은 서로 조금씩 다르지만 주변 4강 가운데 비교적 많은 편에 속한다. 두나라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들 현안의 조기 타결을 서두르는 이유는 사안의 성격도 성격이지만 한·러시아의 관계를 이번 기회에 새롭게 정립하려는 의도로 여겨지고 있다.두나라의 관계를 미국이나 일본등과 마찬가지로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바꿔보려는 노력이다. 이들 현안은 그 성격상 두나라의 과거를 매듭짓는 성격이 강한 편이다.물론 이는 러시아가 지금은 붕괴되고 사라져버린 옛 소련을 승계한 나라라는 측면도 있지만 두나라의 관계가 정상화된지 얼마되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실무진 사이에서는 새로운 관계를 정립할 「공동성명」형식의 문건을 채택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두나라는 특히 새로운 관계의 상징적 차원에서 김대통령의 러시아방문에 앞서 벌목장탈출 북한노동자 2∼3명을 우선 귀순시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첫 귀순 대상자는 러시아로부터 이미 거주증을 받은 노동자들로 빠르면 이달말쯤 귀순하게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두번째 현안인 공관부지의 교환문제는 서울과 모스크바에 각각 2천4백평 크기의 부지를 교환하기로 하는등 3∼4차례의 실무접촉을 통해 거의 매듭지어진 상태이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협상을 통해 서울의 옛 배재고 자리를 옛러시아공관 자리 대신 주기로 했다』고 전하고 『옛 공관터 토지보상금의 규모는 처음 4천2백만달러에서 1천2백만달러수준으로 의견을 접근시켜 가고있다』고 밝혔다. 다만 보상금을 지급할 예산이 아직 책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표는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두나라는 또 경협차관 상환문제와 관련,한국은 러시아에 차관을 제공한 선진국들의 모임인 「파리클럽」과 처지가 다르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합작 공장및 무역센터등을 짓기 위한 부지제공이나 또는 알루미늄의 원자재 상환재개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오는 19일 서울에서 열릴 한·러경제공동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논의,최종 방침을 정리할 예정이다. 두나라는 이와 함께 러시아측이 경협차관 미상환분의 지급 방식으로 최근 제의한 방위산업 기술협력 문제에 대해서도 일단 긍정적으로 판단,대상품목 서류를 교환하는등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 외교관례 무시한 러시아/이기동 모스크바특파원(오늘의 눈)

    지난 5일 하오 2시(모스크바시간).러시아외무부 기자회견장에서는 외무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대한 러시아정부의 공식발표가 있을 예정이었다.이는 우리 대사관이 러시아측으로부터 미리 통보받은 정보였다.그러나 카라신 대변인은 브리핑 도중 김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결국 질의응답시간에 우리 특파원이 『한·러 정상회담 계획은 없는가』라고 물을 수밖에 없었다.그러자 그는 『「김일성」대통령의 방문건인가』라고 말을 받았다.기자는 잠시 귀를 의심했지만 우리 대통령 이름 한번 잘못 부른 것을 가지고 시비할 생각은 없다.문제는 다른 데 있다. 그는 『4일 청와대가 방문계획을 발표한 사실을 알고 있다.서울의 발표 내용은 우리가 아는 바와 일치한다』며 방문계획을 일단 확인했다.그러나 『공식발표는 추후 크렘린 대변인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러측의 발표계획은 분명 한·러 양국간 합의사항이었다.이게 예고없이 바뀐 것이다.그를 뒤따라가 추가질문을 던졌다. 『갑자기 크렘린으로 바뀐 이유가 무엇인가?』 『오늘 아침 크렘린으로부터 자기들이 발표할테니 발표를 보류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크렘린은 언제 발표할 것인가?』 『알수없다.내주 아니면 방문 1주 전이 될 수도 있다』 『정상회담 발표에 관한 러시아의 외교관행은 무엇인가?』 『물론 동시발표이다.하지만 세상사가 규칙대로만 되지는 않는 것 아니냐』 나중 크렘린대변인실로 전화를 걸었더니 『무슨 소리냐.애당초 우리가 발표하도록 돼 있는데』라는 대답이었다. 발표가 된 줄로만 믿고 있던 우리 공관측은 기자의 말을 전해 듣고 놀랍게도 『외무부대변인이 확인했으니 공식발표나 마찬가지다』『크렘린에서 발표하면 더 돋보이는 것 아니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물론 이런 일로 정상회담에 지장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하지만 국가간 합의사항을 예고없이 바꾸는 이례적 행위의 저변에 러시아및 남북한 3자관계와 관련한 뭔가 껄끄러운 분위기가 깔려있는 것이나 아닌지 신경이 쓰인다.아울러 아무리 「사소한 일」이더라도 이를 사전에 체크하지 못한 우리 공관도 잘한것은 없다.
  • 한·러 오늘 항공회담

    한국과 러시아 두나라는 28일부터 이틀동안 서울에서 한국이 소련과 맺은 항공협정을 손질하기 위한 항공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에서는 협정의 손질과 함께 운임 결재방식,운항개시 조건등을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우리정부는 이와 함께 29일 서울에서 지난해 5월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제1차 한국­필리핀 정책협의회를 갖는다.이번 회의에서는 동아시아지역에서의 두나라의 협력방안들이 폭넓게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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