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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러 정상회담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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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대통령·푸틴 회담…경협 확대키로

    뉴욕을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8일 밤(한국시간) 유엔본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정세와 양국간 고위 인사교류 및 경협 활성화를비롯한 한·러 관계강화 방안,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 공동관심사에대해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월 자신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남북한 지도자의 노력으로 한반도에서 화해·협력과 긴장완화를 위한 실질적인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축하하면서,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한국정부가 기울이고 있는 노력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의사를 밝혔다.양국 정상은 또 경제·통상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위해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푸틴 대통령은 지난번 김 대통령의 방한 초청과관련,적절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숙소인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국대사 등 미국내 한반도 전문가들을 초청,만찬을 함께 하면서 “이달 중 남북 국방장관급 회담이 열리면 군사 직통전화 설치,군대 이동·군사훈련 규모 통보,훈련 참관 등이 협의될것”이라며 “이런 조치들이 초기 단계에서 실천된다면 남북간에 신뢰가 구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대통령은 이날 새벽 숙소에서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와 회담을 갖고 “남북관계 개선에 스웨덴이 앞장서 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유엔 밀레니엄 정상원탁회의에 앞서 영국측의 요청으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즉석 정상회담을 갖고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성공적 개최를위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뉴욕 양승현특파원 yangbak@
  •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金대통령 이모저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일(이하 한국시간) 50여명의 각국 정상들이 모인 유엔 원탁회의에 참석,한·스웨덴 정상회담,뉴욕 동포들과의간담회,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 주최 만찬 참석,한·러 정상회담을 갖는 등 빠듯한 일정을 보냈다. ■원탁 회의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김 대통령은 미국·중국·영국·프랑스 등 50여개국 정상들과 ‘21세기 유엔의 역할’을 주제로토론을 했다.김 대통령은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와 예정에도 없던미니 정상회담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회담은 김 대통령의 옆자리에 앉아 있던 블레어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원탁회의 휴식시간 도중 별도의 방에서 17분 가량 통역만을대동한 채 환담했다. 두 정상은 블레어 총리의 부인이 ‘늦둥이’를출산한 것을 화제로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한편 원탁회의는 유엔 총회의 ‘분임 토의장’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김 대통령이 참석한 2차 원탁회의에서는 빈곤퇴치,환경보전,유엔개혁 등 광범위한 주제들이 논의됐다.김 대통령은 특히 정보화 시대의 빈부격차를 강조하면서 해소방안을설명,호평을 받았다. ■한·스웨덴 정상회담 김 대통령과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간의 정상회담은 30여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93년 카를 빌트 총리의 방한 이후 처음인 이날 양국 정상의 만남은스웨덴이 서방국가 중 유일하게 남북 양쪽에 대사관을 유지하고 있는국가라는 점에서 진전된 남북관계로 얘기꽃을 피웠다. 김 대통령은 회담장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18층 보드룸에 페르손 총리보다 2분 가량 늦게 도착해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스웨덴은내가 좋아하는 나라”라면서 “스웨덴이 남북관계 개선을 가장 선두에서 지지하고 축하해 줬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페르손 총리는“만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스웨덴 국민은 한국과 스웨덴의 우호적 관계를 높이 평가한다”고 답했다. ■동포 간담회 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스타라이트룸에서 열린 뉴욕 동포간담회에 참석,남북관계 진전에 따른 새로운 변화에 부응하는 교포사회가 돼달라고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인사말에서“여러분들은 고국과의 관계를 걱정할지 모르나 유태인과 이스라엘의 관계 못지 않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다짐,박수 갈채를 받았다.김 대통령은 간담회 도중 “감옥에 들어가 책을 많이 읽었다”“감옥에도 갈 필요가 있더라”는 등 유머를섞어 가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했다. 김 대통령 부부는 50여분 동안 간담회를 마친 뒤 클린턴 대통령 주최 리셉션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을 나서면서 동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 뉴욕 양승현특파원
  • [사설] 한반도 평화 다지는 기회로

    6일 개막될 유엔 새천년 정상회의는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것으로 기대된다. 어제 출국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밀레니엄 정상회의 개회에 앞서 북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단독회담을 갖는다. 더욱이 한·미,한·중,한·러 정상회담 등 김대통령과 한반도 현안에 영향력이 큰 주변 강국 정상들과의 만남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우리는 이같은 일련의 회담을 통해 6·15공동선언으로 자리잡힌 남북 화해의 큰 흐름이 국제사회에서도 공인받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남북이 과거 범세계적 냉전기에 벌였던 볼썽사나운 체제경쟁을 접고국제무대에서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과시하는 것은 보기 좋은 일이다.특히 반세기 동안 지속된 남북간 유엔에서 표 대결에 마침표를 찍는 일은 민족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그런 차원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6월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내기로 합의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남북이 국제무대에서 한 목소리로 남북화해시대를 선언하는 일은 냉전시대로 회귀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는길일 수도 있다. 우리는 남북이 현시점에서 더 이상 국력을 동원하는 외교전을 벌일이유가 없다고 본다.총체적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나,이제 막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 벗어나 글로벌경제체제로의 힘겨운 재도약을 모색중인 한국이나 이 점에선 마찬가지다. 남북이 긴장을 완화하고 화해 협력의 대도를 걷는 모습이 국제사회에 투영되면우리의 국제 신인도 제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다만 남북 해빙을 상징적으로 부각시키는 차원을 벗어나 남북이 함께 국제사회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얻으려면 반드시 몇가지 전제가필요함을 강조한다.자국의 국익이 최우선일 수밖에 없는 국제사회의논리는 상상 이상으로 냉엄하다.우선 남북이 제반 교류협력의 활성화에 발맞춰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실질적인 한반도 평화정착에 합의해야 한다.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남북의 지속적 실제적 노력이 가시화돼야 자본이나 기술을 갖춘 주요국들이 한반도 특히 북한지역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러 나설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북한당국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이왕 빗장을 열었으면 보다 통큰 개방노선을 채택하고,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게임의 룰을 확실히 지킴으로써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뜻이다.남한이북한의 국제무대 등장을 도울 수는 있지만,북한이 그 과실을 향유할수 있느냐는 체제 연성화에 대한 북한당국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 새 내각에 듣는다/ 辛國煥 산업자원부장관

    “과거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경험과 열정을 갖고 신경제 산업정책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신국환(辛國煥·61) 산업자원부 장관은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구조조정이 최종적으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금융부문과 함께 제조업 등 실물경제의 구조혁신이 필수적”이라며 “우리경제가 어려움에서 벗어나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부가가치를 높여,신경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년만에 수장(首長)이 되어 친정으로 돌아온 신 장관으로부터 앞으로의 산업정책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우리 경제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까. 그동안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를 극복하느라 거시적이고 단기적인금융정책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그러나 앞으로는 미시적이고중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실물중심의 개혁을 착실히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중장기 비전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세계 경제는 경제통합 추세의 가속화,디지털·기술주도의 신경제 환경 도래,사이버 무역의 확산이 빠르게진행되고 있습니다.늦어도 10년 뒤엔 우리나라가 동북아 경제의 중심에 선다는 목표 아래 큰 틀에서 산업 전반의 구조를 개혁,경쟁력을 강화하고 산업간의 불균형을조정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 경제에 있어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어라고 생각하십니까. 산업구조의 혁신입니다.우리 산업의 내면적·질적인 혁신과 변화를구하면서 정보기술의 발달과 디지털화에 대비해 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합니다.자동차 철강 등 전통적인 주력산업들의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지역간의 불균형,물류난,고비용 저효율 등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가지 문제를 재점검해 우리경제의 잠재력을 키워야 합니다. ■하반기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산자부가 어떤 역할을 해나가야 합니까. 급속한 경기냉각을 방지하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의 정상성장 궤도에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당면 경제운용의 과제입니다.산자부는저금리 기조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면서 새로운 성장 원천을 확보하도록 정책을 펴나갈 것입니다.정보통신과 생명공학 등 기술혁명에 대응해 새로운 산업의 성장기반을 마련하고,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무역수지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수출 100억달러,500억달러 돌파의 주역으로서 무역수지 흑자기반을안정적으로 조성하기 위한 대안이 있다면. 교역조건에서 상당히 어려운 문제들이 가로놓여 있습니다.해외시장여건이 어떠하더라도 끄덕없이 흑자기반을 구축하려면 경쟁의 근원적인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대내외의 여건변화에 흔들리지않고 적정수준의 무역흑자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교역조건개선형의 무역전략을 추진해야 합니다. ■산업의 IT화가 시대적 요청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는데.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필수적입니다.급속하게 발전하는정보기술을 기존 제조업에 접목시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지 못하면 우리 기업은 글로벌 마켓에서 도태될 것입니다.자동차 철강 등전통적인 오프라인 산업의 정보화를 정착시켜 산업프로세스 전반을개혁시키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기업간전자상거래 확산과민간의 정보화투자 확대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데 정책의 역점을두고자 합니다. ■기업구조개혁작업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실물경제를 맡고 있는 부처의 장관으로서 어떤 복안을 갖고 계신지요. 최근 구조조정 과정에서 재계의 태도가 많이 위축된 게 사실이지만앞으로 경제단체와 주요 기업들을 전면에 내세워 구조개혁에 동참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겠습니다.공기업,민간 기업,경제단체까지 산자부의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고 관계부처와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해정책을 적극적으로 보완해 나가겠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정책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만. 지금은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우리가 동북아지역 경제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느냐,못하느냐에 따라 한반도의 장래가 달려있습니다. 앞으로 남과 북의 산업협력도 한·중,한·일,한·러시아 등 동북아산업을 고려해 추진돼야 하며 국내 산업구조도 이에 맞게 혁신돼야합니다. ■최근의 현대사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현대는 외형적인변화에 그치지 말고 생산성과 경쟁력을 향상시켜야합니다. 현대그룹의 구조조정에 산자부도 나름대로 역할이 있다고 봅니다.우리 경제의 암초가 되지 않도록 경영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산자부가 시대의 흐름에 뒤처진다는 비판이 많았는데요. 문명사적 변혁기에 접어들었는데 실물경제를 책임지다시피 하는 산자부가 구태를 벗고 변화를 리드하며 새로운 틀을 구축해 나가야 할것입니다.시장의 변화에 뒤처져서는 안됩니다.최소한 같이 가거나 앞질러 갈 수 있는 산자부가 돼야 합니다.그래야 기업을 이끌어 갈 수있는 리더십도 생깁니다. ■상공부 출신 선배가 장관으로 온데 대해 산자부 직원들의 기대가큽니다.그동안 ‘힘’이 빠져 있던 산자부에 힘을 실어줄 자신이 있으신지. 산자부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합니다.지금은 시너지의 시대고 상생(相生)의 시대입니다.산자부 가족 전체가 정보와 지식을 교류하고 응집할 수 있는 직장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모두같이 뛰어야 합니다. 직원들과 자주토론회를 갖고 문제점을 파악해대안을 찾아나가겠습니다. *辛國煥장관, 정책결정 빠르고 거침없는 일처리 정평. 예전에 상공부 재직시절 직원들은 신국환 장관을 ‘신프로’라고 불렀다.화끈하고 적극적이며 보스기질이 다분한 그는 25년간 상공부에몸담으면서 업무는 물론,업무 외적인 일에서도 진짜 프로다운 모습을보여줬다. 정책결정이 빠르고,목표달성을 위해선 관련부처나 기업을 가리지 않고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가 설득하는 것이 그의 업무스타일이다.한마디로 거침이 없다. 80년대 초 신 장관이 상공부 전자전기공업국장이던 때의 일화.2차석유파동,사회적 불안으로 기업의 투자의욕이 꺾여있던 어려운 시기였다.상공부는 난국타개를 위해 주요 품목별로 국제경쟁력 제고방안을 마련했고 반도체 산업도 그 중 하나였다.전략적인 차원에서 의욕적인 반도체 국산화 계획이 확정됐지만 공장건설에만 5,000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을 어느 기업에도 선뜻 권하지 못하고 있었다.그러던 어느 날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이 상공부를 찾았다. 장관면담에앞서 잠시 들른 정 전 명예회장에게 “기술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으니 전자공업과 같은 첨단기술에 투자해 그룹 전체의 체질을 개혁하는 것이 절대로 필요하다”면서 투자를 권유,단 20분 만에전자산업 참여의사를 받아냈다. 그의 프로근성은 무역정책의 핵심 포스트에서 일할 때 가장 빛났다. 100억달러 달성때 과장이었던 그는 상역(商易)국장이 되자 수출 500억달러 달성에 대한 욕심이 발동했다.부내의 수출담당관회의를 활성화하고 수출담당관이 수출동향에 대해 장관(당시 琴震鎬씨)에게 직접보고하도록 했다. 수출업계에는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되 긴장감이조성되도록 월별 수출촉진대책회의를 갖는 등 모든 정력을 쏟았다. 국내외적으로 수출조건은 악화됐지만 치밀한 분석과 적절한 대응이조화를 이뤄 88년 11월14일 500억달러를 넘어섰다.그는 최장수 상역국장(84년 2월∼88년 12월)으로 기록된다. 신 장관은 자기관리가 철저하기로도 유명하다.아무리 술이 과해도 5시에 일어나 운동한 뒤 7시에는 사무실에 나가 1시간 가량 외국어 공부를 하고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 상공부 재직시절 그의 시간표다.외국어 공부는 혼자 하지 않고 원어민 강사를 초빙해 국장실에서 과장들과 함께 하곤 했다. ‘남에게 지는 것을 절대 못참는다’는 그에게도 시련과 패배는 있었다.무혐의로 처리되긴 했지만 92년 공업진흥청장에서 물러날 당시기업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검찰내사를 받기도 했고 96년 15대 총선때 자민련에 입당한 이후 15대,98년 보선,16대 총선까지세차례나 고향(문경·예천)에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정치권에선 ‘TJ(朴泰俊 전 총리)맨’으로 분류돼 이번개각에서 자민련 몫으로 친정에 복귀했다.출신 선배인 그가 장관으로 복귀한 데대해 산자부 직원들은 한결같이 자긍심을 느낀다.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펼치며 국가경제의 핵심역할을 했던 상공부의옛 영광을 되살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다.도전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신프로의 ‘닥달’도 달갑게 받아들이겠다는 각오들이다. ■저서로 본 정책방향 신 장관은 94년 낸 저서 ‘한국경제의 선택과도전’에서 21세기의 한국이 선진산업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조업 중심의 혁신적 성장을 지속 추구하면서 무역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업고도화와 무역확대를 통한 고도성장전략이다. 그러기 위해 기업은 끊임없이 경영혁신을 해야하고 근로자들은 근면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책의 말미에서 ‘경제에는 공짜가 없다.그래서 기적도 없다’며 과거의 기억과 경험을 살려 우리민족의 근면성을 바탕으로 두뇌력과 결집된 힘을 다시 한번 발휘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대담 함혜리 디지털팀 차장
  • ‘한일·한러’ 연쇄 전화 정상외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일 오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와 연쇄 ‘전화 정상외교’를 펼쳤다.특기할 대목은이날 전화 외교가 모두 상대국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한반도가 주변 4강의 중심적 위치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징후다. 김 대통령의 전화 외교는 한반도 주변 4강과 ‘상시 대화 채널’ 구축을 의미한다.그만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정세가 급변하고 있고,이에 우리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초다. [푸틴 대통령 통화] 김 대통령은 먼저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장거리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북한의 입장과 러시아의 평가를 들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푸틴 대통령은 비교적 상세히 미사일문제 등 지난달 북한방문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고 한다. 김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한·러 양국 관계가 더욱 돈독한 관계로발전되길 희망했다.또 푸틴 대통령이 평양에서 남북 대화를 지지한 데 대해거듭 감사를 표시했다. [모리 총리 통화] 이어 모리총리로 부터 G8 정상회의 및 북·일 외무장관회담 결과를 들었다. 김 대통령은 모리 총리가 G8회의에서 ‘한반도에 관한 특별성명’이 채택되도록 노력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시했다.특히 세계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방안을 제시한 것을 높이 평가한 뒤 북·일 외무장관회담의 성공을 진심으로축하했다. 또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을 이후 국제 사회와 접촉을 활발히 하고 있다”면서 이런 기회를 통해 한반도 냉전구도 종식과 평화 정착을 위한노력에 일본의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이 있기를 강하게 기대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北미사일 포기’ 진위 확인 촉각

    북한 미사일문제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기간 중에도 초미의 관심사였다.각국의 외무장관들은 북한의 ‘조건부 개발 포기설’에 대한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남북 외무장관회담에서 이정빈(李廷彬)외교부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문제가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저해해서는 안된다”는 기존의 한국측 입장을 전하면서 조건부 포기설에 대한 북한측 입장을 물었다.이에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은 “우리는 평화적 목적을 위해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을 뿐”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일종의 NCND(부인도 시인도 않는다)전략으로 일관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러 외무장관회담에서는 포기설의 ‘와전 가능성’을 러시아측이완곡하게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북·러 정상회담 이후) 전달 과정에서 서로 다른 해석이 확대되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과 함께 (북한의) 정확한진의를 파악해 나가자”고 밝혀 기존 입장에서 한발 빼는 모습이었다. 이 장관과 스트로브 탈보트 미 국무부 부장관과의 회담에서도 북한 미사일문제가 주요한 의제였다.양국은 서로가 취득한 정보를 교환하면서 평가작업에 착수했다는 전문이다. 방콕 오일만특파원
  • [사설] 모두가 이기는 길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북아 순방이 몰고올 국제정치적 파장에대한 면밀한 대책이 요청되고 있다.우리는 푸틴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이른바 11개항으로 된 ‘조·러 공동선언’에 합의한데 주목하고자 한다.양측간의 협력 뿐만 아니라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구축 반대,미사일개발 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 등을 담고 있는 이 선언은한반도의 향후 국제정치적 기상도를 점칠만한 풍향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푸틴의 이번 중국,북한 순방은 미국의 단일 패권에 반대하는 북 ·중·러간의 3각 연대를 구축하려는 러시아의 외교전략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그러나 푸틴의 ‘신(新)외교’나 한·러수교 이후 소원했던 북·러의 관계복원이신(新)냉전구도로 정착될 것으로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러시아가미국이라는 단극체제에 맞서 다극적 국제질서를 추구하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이를 위해 군사협력 등으로 북한을 끌어들이기에는 러시아의 당면한 경제적 여건이 너무나 열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측이 이번에 경제성장을 위해 국제적인 협조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한 부분을 오히려 눈여겨봐야 할 것같다.러시아,특히 푸틴정부가 남한도 참여하는 북·러 경제협력 사업에 매력을 느끼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러시아산 원유의 북한내 정유후 대 남한 수출,시베리아 가스전 개발,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남북철도 연결사업 등이 단적인 사례다.러시아로서는 이3각 경협을 그들의 원자재와 기술,남한의 자본과 기술,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하는 ‘윈­윈 게임’으로 보는 셈이다. 더욱이 양국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미사일계획과 관련한 인테르팍스통신의보도는 세계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북한이 외국으로부터평화적 목적의 로켓발사체를 제공받는 것을 전제로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겠다고 김위원장이 밝혔다는 것이다.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이 과거에 핵개발과 경수로지원을 맞바꿨던 것처럼 미사일 자체개발 대신 국제적 다자지원을 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물론 정부당국이나 미국은 그 진위에 대해선 아직 유보적인 입장이다.21일 개막될 선진8개국(G8)정상회담에서 미국의 NMD문제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려는 러시아측의 언론플레이라는 설(說)도 있다. 다만 이같은 보도가 불거져나온 것 자체가 북한 미사일 문제가 국제적으로공론화되면서 협상에 의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계기일 수도 있다는 점을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남북한은 물론 미·러 등 한반도 주변 4강 모두가 군비경쟁보다는 평화정착으로 모두가 함께 사는 전향적 카드를 제시할 시점이라고 우리는 판단한다.
  • 러외무, 北공동진출 제안

    러시아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한반도 연결과가동 중단된 북한 내 공장 운영에 대해 한국과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모색하고 있다. 이고르 이바노프 장관은 지난달 2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이정빈(李廷彬)외교부장관과의 한·러 외무장관 회담에서 이같은 의사를 한국측에 타진했다고외교통상부 관계자가 2일 전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회담에서 “지난 2월 북한 방문 때 남북한과 러시아의 3각협력에 대해 얘기했으나 당시 북한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제,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를 적극 추진할 여건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특히 “남북한 철도를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하고가동 중단된 북한 내 공장의 재가동을 위해 한국과 공동진출하는 방안을 북한과 협의해 보고자 한다”며 한국측 참여를 요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과거 옛 소련의 지원으로 건설됐으나 지금은 가동 중단된공장으로 동평양화력발전소와 김책제철소 등이 있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
  • 러 위상 높이기 동북아 외교 시동

    ‘강력한 러시아’건설을 선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아시아지역 외교가 본격 시작됐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8일 이틀간 중국을 방문하고 이어 19일 러시아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곧이은 행선지는 서방선진 8개국(G8)정상회담(21∼23일)이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沖繩).한국방문은 현재양국간 일정이 협의중이며 9월 방한설,경우에 따라서는 10월 21·22일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행사에 맞춰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공식 취임 전인 4월 16일 영국을 방문한 뒤 6월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의 정상회담등 놀랄만큼 분주한 외교행보를 보이고 있는 푸틴대통령의 기본 정책은 다각 외교 확립을 통한 국가위상 강화.푸틴은 러시아 국가위상 재고에는미 중심의 단극체제 붕괴가 필요 조건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그 첫출발로중국과 일본,남북한이 위치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 강화를 택했을수 있다. ■중국 중국방문에서는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개정을 통한 국가미사일방어망(NMD)체제 구축을 시도중인 미국에 대한 대응책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관측통들은 보고있다.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ABM협정 개정움직임에 대해 새로운 군비경쟁을 촉발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북한 베이징-평양-오키나와-서울로 이어지는 푸틴의 방문일정 가운데 핵심은 평양 방문.북한방문에서는 남북한 관계,미사일문제등에 있어 북한측에 중요한 조언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이를 통해 과거 혈맹관계 복원까지는가지 않더라도 영향력 증대를 모색하려할 것같다.아울러 현재 논의중인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한반도 연계,시베리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등 실질적인 경협논의도 주의제에 포함될 전망이다.러시아의 기존입장인 한반도 문제를 다룰 6자회담 개최 주장도 이런 차원에서 다시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이 경우 오키나와 G8정상회담은 푸틴대통령이 중,북한 방문에서 얻은외교적 성과를 과시하는 무대로 자연스레 활용될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 대해 북·일 관계개선에 대한 조언도 할 것으로 보인다.북방영토 반환과 경협등 러·일간 외교현안도 깊숙히 논의될 전망이다. ■한국 방한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29일 한·러 외무장관 회담에서언급됫듯이 남북한 관계개선에 따른 여러 문제들,북한에 개방에 대한 러시아의 역할과 함께 한·러 경협등이 주의제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푸틴대통령의 아시아순방의 제일 목표는 과거 보리스 옐친전대통령 말기 심화된 이 지역에서의 외교적 ‘무기력증’을 탈피하고 ‘주역할자’로서의 위치를 복원한다는 것이라고 할수있다.푸틴대통령의 행보가 가져올 새로운 외교적 파장에 주목해야 할 때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특별기고/ 오늘 러시아독립 9주년

    6월12일은 러시아 독립일이다.오늘로 러시아는 1991년 6월12일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지 9주년이 됐다.이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기에 앞서 짧으나마 러시아 민주주의 역사를 재평가하고 최근의 발전을 조망해보고자 한다. 러시아는 지난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정치적·경제적으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얻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경제기반을 닦고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등 모든 영역에서 눈부신 개혁을 이룰 것이라는 국민들의 지지가 반영된 결과다.또 하나 중요한 것은 국가두마(하원)의 각 정당을 포함한 모든 국가권력이 개혁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7일 취임과 동시에 카시야노프 총리를 비롯,향후 개혁을 추진할 각료를 인선했다.이들은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자본과 상품 거래를 제한하는 모든 장벽을 제거할 것이다.이외에도 범죄와 부정부패를일소할 강력한 조치도 담당할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이 해결해야할 중요한 과제중에는 테러리스트 및 이슬람 과격주의자를 몰아내 체첸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도 포함된다.물론 테러에는 강력히 맞서겠지만 인권 보장은 반드시 보장할 것이다. 경제분야는 지난해와 마찬가치로 올해에도 파란불이 켜지고 있다.최근 통계에 따르면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이상 늘었다.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1·4분기 동안 50억달러 가량 증가했으며 루블화도 안정화되고 있다.국민들의 실질소득은 지난해에 비해 8%,실질임금은25% 증가했다.국민들의 경제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경제개혁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그중 하나가조세부담이다.때문에 정부는 조세부담을 덜 수 있는 각종 조세정책 마련에도신경을 쓰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어떤 나라와도 협력할 수 있다는 말로 요약된다. 러시아는 평등과 상호존중·상호협력 하에서 지구촌이 안전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핵무기나 다른 대량살상 무기의 확산을 방지하고 국제 테러 및 범죄조직을소탕하는데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Ⅱ)을 국가두마가 비준한 것만 봐도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안정을 바란다는 증거다.하지만 이 문제는 전략무기감축협정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군축협정을 체결하는방식보다는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고 본다. 러시아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관심이 지대하다.때문에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해 영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협력 및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이런 차원에서 푸틴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한다.우리는 남북정상회담에 양국 정상이 만나 이질감을 없애고 상호신뢰를 구축하기를 바란다.또 남북정상회담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러시아가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은지 올해로 10주년이 된다.이 기간동안 한국은 아태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러시아의 파트너가 됐다. 러시아의 경제상황이 최근 호전된 것도 한국과 경제협력을 다졌기 때문이다.지난해 한·러 무역규모는 98년보다 5.4%포인트 증가,22억달러 규모를 웃돌았다.올해 1·4분기 양국의 무역규모도 15.2%증가했다. 이와 별개로 향후 중요한 측면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한·러 합작투자 프로젝트다.자유경제지역인 나홋카에 건설된 한·러 산업단지와 러시아-중국-한국 등을 잇는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가스 파이프라인 등이 그 실례다. 단언컨대 한국과 러시아가 이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해나간다면 양국의 평화는 물론 아태지역의 안정은 분명히 뒤따를 것이다.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대사.
  • 21세기 차르 푸틴의 러시아/ (下)경제정책

    [모스크바 오일만기자] “10년내 국내총생산(GDP)을 2배로 늘리고 매년 GDP10% 성장을 달성하겠다” 지난 7일 취임한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제시한 ‘경제 청사진’의 내용이다. 러시아 국민들의 열광적 지지를 이끌어 낸 것도 간단하지만 함축적인 경제재건의 약속이다.푸틴이 설계하는 ‘위대한 러시아’가 뿌리를 내리고 대외적으로 러시아의 자존심을 되살리기 위한 필수조건인 까닭이다. 이 때문에 푸틴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신안보·신외교 개념 채택과 한편‘신경제 전략수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취임 직후 개혁성향이 농후한카시야노프(42) 제1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총리 대행으로 전격 발탁,경제건설의 의지를 내외에 과시했다. 푸틴의 신내각은 6월 중순까지 ‘21세기 경제세부 청사진’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하지만 푸틴정권 자체가 다양하고 이질적인 세력들의 결집체인만큼 격심한 내부진통이 뒤따르고 있다는 현지 외교관들의 전언이다. 현재까지 급진·중도·보수의 세갈래 세력들이 내부적으로 격렬한 토의를거치면서 줄기를 잡고있다.일리아노프 경제보좌관을 중심으로 하는 ‘개혁파’들은 공공부문 지출비용 감축 등 경제부문의 국가역할 축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현실주의자들은 가스·철도·전기 등 독점기업에 대한 통제를강화하는 다소 ‘보수적’ 경제정책으로 맞서고 있다. 이에대해 ‘제3의 길’을 제시한 것이 푸틴의 핵심 브레인,게르만 그래프신임 경제·통상장관이다.그는 금융 감독시스템 강화와 제조업·농업부문의국가보조 철폐 및 세금부담 완화를 골자로 하는 ‘경제 개혁안’을 준비 중이다. 현재 경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지난해 소련붕괴 이후 처음으로 3.2%의 플러스 경제성장을 기록했고 올해도 2%포인트 안팎의 성장을 점치고 있다.그동안 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1,580억달러의 외채도 서방국가들과의 외채탕감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일단 고비를 넘겼다.이런 성장세가 고유가와루블화의 평가절하 등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란 분석도 있지만 러시아 국민들에게 상당한 용기를 불어 넣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러시아 경제가 단 시일내에 무기력과 침체의늪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별로 없다.그만큼 옐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러시아 경제가 왜곡된 자본주의시스템에서 비롯된 부패와 관료주의가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가장 큰 장애물은 기득권층,즉 러시아의 돈과 정치적 영향력을 장악하고 있는 과두지배세력들의 저항이다.이들은 소련 해체와 사유화 과정에서 석유회사 등 국영기업들을 헐값에 인수,막대한 부를 챙긴 집단으로서 은행과 언론까지 장악하며 당당한 권부(權府)로 부상했다. 따라서 실용주의자 푸틴이 이들과 전면 대결을 불사하기 보다는 일시적 타협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러시아 전문가들은 “권력집중이 마무리되는 향후 1∼2년 동안 이들의 기득권을 인정하는 선에서 서로의 동거가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마디로 ‘점진적 경제개혁’에 무게 중심이이동될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이들 지배세력들이 정경유착과 구조적 부패의 핵심 세력인 만큼 이들의 해체없이 러시아 경제재건은 용두사미(龍頭蛇尾)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진단이다. 남북 정상회담을계기로 한·러 경협도 동북아 경제건설이라는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전망이다.한국의 소비재와 러시아의 원자재를 상호 연계하는 교역패턴에서 벗어나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이나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남북한 연계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로 전환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걸림돌’이 해결될 경우 한·중·북·러 등 4국이 시베리아에서 한반도를 연결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과 TSR의 한반도 연결 사업을 본격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북한 지도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금강산국제그룹 박경윤회장도 “북한도 에너지난 해결을 위해 이르쿠츠크 천연가스관의 북한 통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인 논의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oilman@
  • 미대사관 ·주한 러시아 대사 남북회담 관련 간담

    6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주변 4강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한반도와 동북아에서의 이익 극대화라는 목표를 관철시키면서 일방의 독점을사전에 막겠다는 견제심리도 곳곳에서 엿보인다.서울의 미 대사관 고위관리와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24일 각각 기자간담회를 갖고남북정상회담과 이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과 견해를다음과 같이 밝혔다. ◆ 아파나시예프 대사 문답.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24일 “러시아는 남북 정상회담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오는 6월의 평양회담 이후에도 남북 당국간 대화가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파나시예프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러시아의 새 리더십과 대외정책’ 제하의 강연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필수적인 요건인 만큼 러시아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남북한 연계철도의 재건,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통한 양자 또는 다자간 협력프로젝트에참여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아파나시예프 대사와의 일문일답.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표방하는 강력한 러시아는 무엇인가. 군사적으로 강한 나라가 아니라 러시아 경제 재건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뜻이다. ■푸틴 대통령의 남북한 방문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나. 푸틴 대통령의 방한은 한·러 관계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되겠지만 날짜는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다.방북도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 ■주한미군 문제 등은 남북한 간에 입장차이가 있는데. 주한미군 문제는 역사적 유물이다.향후 한·미간에 토의돼야 할 것이다.정상회담 의제도 당사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며 러시아는 단지 지원만 할 뿐이다. ■김정일(金正日)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정상회담을 수용한 배경을 어떻게보나. 내가 말할 입장은 아니다.다만 이 결정이 남북간 공동노력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월 체결한 북·러 신조약은 군사지원도 포함됐나. 시대 변화에 따른 조약이라고 볼 수 있다.북·러 군사협력은 매우 제한적이다.한국을 위협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미국측 입장. 미국은 향후 대북정책이 한·미·일 3국 공조를 바탕으로 실행돼야 한다는의지가 어느 때보다도 확고하다.대북 접근에 대한 3국의 ‘우선순위’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3국공조가 북한의 대외개방과 연착륙을 유도하는 데 최상의 방법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서울의 고위 미국관리는 24일 “한·미·일 3국이 만든 페리구상의 기본은3자 협력방안을 규정한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대북 접근방안이 가장 효율적이며 북한과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이룰 수 있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NWD) 문제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그는 “대북 투자의 전제는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대화의 지속”이라고 전제,“그러나 궁극적으로 대북 원조 및 경협은 대량살상무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밝혔다.6월남북정상회담에서 NWD에 대한 미측 입장이 전달돼야 한다는 원칙이 이미 한·미 대북정책조율과정에서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이다.그는 또 “주한미군 문제는 한·미 정부가 협상해야 할 사안이지 북한과 논의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외교부 당국자는 “주한미군 문제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마지막 단계에서 논의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적어도 6월 남북정상회담이나 단시일 내에 논의될 성질이 아니라는 확고한 의지로 보인다. 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도 긴급한 한·미 현안이다.잘못 다뤄질경우 자칫 반미(反美)감정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일단 내주 정도에 미국측 협상안을 우리에게 전달한 뒤 6월 정상회담 직후부터 본격논의키로 가닥이 잡혔다.서울의 미국 고위관리는 “건설적인 제안을 많이갖고 있다”며 “양국 모두가 만족할 만한 협상이 될 것”이라고 낙관론을피력했다. 그러나 형사재판 관할권 및 신병 인도시기 문제 등 한·미간 팽팽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최종타결까지는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오일만기자 oilman@
  • 韓·러 해상구조훈련 무기연기

    [모스크바 노주석기자] 한국과 러시아는 16일 올 상반기에 열기로 했던 ‘한·러 공동 해상수색구조훈련’을 무기한 연기키로 했다.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과 세르게예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모스크바국방부에서 열린 한·러 국방장관회담에서 다음달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에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이같이 합의했다.훈련개최 시기는 추후 정하기로 했다.이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러 공동 군사훈련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북한의 입장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양국은 또 군용 항공기 및 군함,군대가 상대방 영공이나 영해,영토를 우발적으로 침범하는 등 군사관련 사고가 발생할 경우 양국 군당국이 신속하고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규정한 ‘위험한 군사행동 방지협정’을 내년중으로 체결키로 했다. 모두 11개 조항으로 이뤄진 이 협정에는 상대국 군대에 피해를 주는 레이저 사용이나 지휘통제망 방해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양국 국방부간의 정보교환 방안도 포함될 전망이다. 조 장관은 오는 19일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러시아 태평양함대사령부를방문,시찰한 뒤 22일 일본을 방문해 가와라 방위청 장관과 한·일 국방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joo@
  • 한·러, 한·일 연쇄 국방장관회담

    한·러,한·일 국방장관회담이 잇달아 열린다.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은 16일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예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는데 이어 22일에는 도쿄에서 가와라 일본 방위청장관과 회담을갖는다. 조장관은 국방장관회담과는 별도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를 면담한다. 조장관은 한·러,한·일 국방장관회담에서 양국간의 군사교류와 협력은 물론,다음 달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한국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조 장관은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이바노프 외무부장관등을 면담한 뒤 모스크바 인근의 지상군 부대와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태평양함대사령부를 시찰할 예정이다.일본에서는 모리 총리와 고노 외상을 예방한뒤 해·공군부대를 둘러볼 계획이다. 노주석기자 joo@
  • [격동의 남북관계 반세기](1)남북기본합의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의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대한매일은 1945년 분단 이후 현재까지 중요한 남북관계 일화와 사건들을 특별기획으로 연재한다.이번 특집은 남과 북의양측 당국이 대화와 협력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고,또 어떤 이유로 그같은 노력이 좌절됐는가를 반추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1992년 2월 19일 오전 10시 평양의 인민문화궁전. 남북한의 TV와 라디오가 생방송하는 가운데 정원식(鄭元植)국무총리를 비롯한 남측대표와 연형묵(延亨默) 정무원 총리를 비롯한 북측대표가 남북기본합의서 발효행사를 시작했다. [민족사적 의미] 수행원들의 기립박수 속에 발효절차를 마친 정 총리는 흥분된 목소리로 “오늘은 우리 민족사에서 참으로 뜻깊은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감격을 표시했다.연 총리도 “최근 시베리아 고기압은 낮아지고 우리민족의 통일열기는 높아진다”고 시대의 변화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이날로 남과 북은 분단 반세기만에 평화공존의 틀을 마련한 것이다. 다음 날남측 언론은 기본합의서 발효사실을 대서특필했다.그러나 어찌된일인지 북측은 남북의 공동발표문과 대변인의 기자회견 내용만 간략히 보도했다.그리고 기본합의서 발효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남측에서도 북한의핵 개발의혹이 점차 실체적인 위협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역사적 배경] 1990년을 전후해 동유럽 사회주의 체제가 몰락했다.동·서독의 통일,소비에트연방의 해체 등 국제정세에 엄청난 변화가 이어졌다.세계적인 대변혁의 물결은 지구촌의 마지막 냉전지대인 한반도에도 밀려왔다. 북한은 국제환경의 급변속에서 외교적 고립을 탈피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이와함께 심각한 경제난에 따른 체제붕괴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존의 이념적·폐쇄적 노선을 포기하고 개방·개혁의 실용주의노선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남측도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했다.88년2월 취임한 노태우(盧泰愚)대통령은 4월21일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임기중에 남북관계의 획기적 진전을이룩할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천명한 뒤 ‘북방정책’을 추진했다.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와 수교가 잇따랐고,91년에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했으며 한-러,한-중 수교도 이뤄졌다.그 시점에 남은 것은 남과 북 두 당사자간의 관계개선 뿐이었다. [추진 과정] 1988년 12월28일 강영훈(姜英勳)국무총리가 북한의 연형묵(延亨默)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총리회담을 제의했다.이에 대해 연 총리는 다음해1월16 남북 고위급 정치·군사회담을 갖자고 제의했다.남북은 90년 9월부터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7차례의 고위급 회담을 이어갔다.91년 12월10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제5차 고위급회담에서 남북기본합의서가 합의돼 양측총리가 서명했다. 92년 2월18일부터 21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제6차 고위급회담에서는 남북기본합의서가 발효됐다. [내용상 함축] 남북기본합의서는 서문과 4장 25조의 본문으로 구성돼 있다. 서문에서는 남북한이 평화통일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본문에는 남북화해를 위한 실천과제와 불가침 약속,군축문제가 담겨있다.군축대상인 대량살상무기에는 화학·생물학무기와 핵무기도 포함하는 것으로남북간에 합의됐다. 또 경제교류와 협력,인적 왕래,교통로와 우편·통신의 재연결,통신교류의비밀보장과 관련한 규정도 담겨있다.남과 북 사이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교류 방안이 다 들어있는 셈이다. [북측의 불이행] 북한은 1992년 11월 5일부터 개최키로 합의한 분야별 공동위원회 제1차 회의에 참석을 거부한 이래 기본합의서 이행과 당국간 대화를기피했다.93년 1월 북한 핵 문제가 터지면서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은 물론 남북관계 전체가 사실상 중단됐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까지 남북기본합의서를 부정하는 입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측 이행노력] 정부는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실천을 임기중 시행할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있다.김대중 대통령은 취임사와 8·15 경축사 등여러 계기를 통해 북한측에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촉구하고 이를 위해 분야별 공동위원회 가동과 특사교환을 제의한 바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기본합의서 법적 성격…민족 특수관계 규율 문서. 남북기본합의서는 ‘민족 내부의 특수관계’를 규율하는 문서이다. 기본합의서는 서문에서 남북관계를 국가간 관계가 아닌 ‘잠정적 특수관계’로 규정했다.따라서 국가간의 조약이라고 할 수는 없다.다만 서문과 조문의 배열,발효의 절차,권리와 의무에 관한 규정,정부대표가 서명한 점 등은국가간 조약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이같은 기본합의서의 이중적 성격 때문에 합의서의 국회동의 필요 여부,국내법과의 저촉 등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92년 당시 노태우(盧泰愚)대통령이 남북기본합의서에 서명한 뒤 국회에 인준을 요청하지 않은 것은 정부가 국가간 문서가 아니라고 간주했기 때문이다.북한은 남북기본합의서 서명후 최고인민회의 동의를 거쳤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98년 7월26일 서울고법 특별7부(재판장 李根雄 부장판사)는 “남북기본합의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판시하기도 했다. 남북기본합의서는 합의사항에 대한 체결 주체의 준수·이행을 명백히 요구하고 있다.단순한 정치선언이나 강령과는 다른 것이다. 따라서 기본합의서는 남북한 당국이 의지를갖고 실천하면 ‘민족의 장전(章典)’이 될 수 있다. 이도운기자. [기고] 남북정상회담과 '기본합의서' 남북기본합의서가 발효(1992.2.19)된지 8년 4개월만에 그 정치적 실천을 담보하는 정상회의가 6월 12∼14일 평양에서 열린다. 남북기본합의서가 화해,교류·협력,불가침 이행을 약속한 현상확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면,남북정상회담은 현상확인적 요소와 함께 현상변경적 요소도 담아야 한다. 남한의 역대정부(노태우,김영삼,최근 김대중)들이 내놓은 통일방안의 공통점은 통일을 과정으로 보고 국가연합적 성격을 가진 ‘남북연합’이라는 중간단계를 둔 점이다.그 이유는 동서독과 달리 상호 무력충돌을 가졌고,50년이상 장기간의 분단으로 인한 이질화와 깊은 상호 불신 때문이다. 북한측도 1960년초 부터 고려연방제를 내놓았지만 1988년 이래 점차적으로통일의 점차적인 완성을 강조하면서 내용적으로는 남한의 남북연합에 매우유사한 주장을 하고 있다. 특히 1991년 김일성 신년사는 제도적 국가적 통일을 후 세대에 미룬다고 함으로써 국가연합적 성격의 통일방안을 명백히 하고 있다.이것은 남북한 양통일방안이 상호 수렴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이러한 점에서,정상회담이 이루어진다면 양 정상들은 남북연합이라는 가시적인 통일 청사진을 합의하여 발표해야 할 것이다. 남북기본합의서-남북연합의 헌장-통일헌법과의 관계는 3단계 통일방안으로설명이 가능하다.남북기본합의서가 화해협력단계의 법적 기초(1단계)라면,남북연합 헌장은 남북연합의 법적 기초(2단계)이고,통일헌법은 1민족 1국가 통일국가의 법적기초(3단계)라고 할수 있다. 따라서 남북기본합의서는 평화를 강조한다면,남북정상회의는 기본합의서의실천과 동시에 통일에 대한 큰 그림도 합의하는 현상변경적 결단을 내려야할 것이다.남북기본합의서가 평화에 대한 총론을 규정했다면 남북 정상회의는 평화를 실천하는 보다 구체적인 각론적 내용을 합의해야 한다.1992년 남북기본합의서가 탄생한 것은 남북한의 정치적 동기가 공통적으로 강했다.남한은 북방정책의 한건 주의의 일환으로,북한은 동구권 붕괴이후 정치·외교적 체제위기의극복을 위한 국면전환용으로 남북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남북한의 동기야 어떻든 남북기본합의서의 합의 내용은 최초로 공식적인 민족의 화해,협력과 평화 장전의 문서이다.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이라는 7·4 공동성명의 3대 원칙을 천명한 남북기본합의서에 대해 그 법적 성격과 실천을 둘러싸고 쌍방간에 많은 공방이 있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쌍방 모두 그 동안 그 남북기본합의서에 대한 정치적실천의지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쌍방 당국은 이제 지난 과오를 겸허하게 민족과 양쪽 국민 앞에 인정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남북정상은 향후 모든 민족문제는 남북기본합의서를 기초로 풀어가겠다는정치적 결단과 그에 따른 구체적 실천조치를 재다짐해야 한다. 한 예로 쌍방은 기본합의서 제15조의 민족내부거래를 세계무역기구(WTO)를포함한 국제기구에서 공인받기 위해 유엔헌장 102조에 따라 유엔 사무처에등록함은 물론,4개 분과위원회와 5개 공동위원회의 조속한 가동에 합의하기를 바란다.이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쌍방은 사문화된 기본합의서의정신 복원과 그 실천성을 살려서 한반도에 평화의 불씨를 다시 지펴야 할 것이다.그래서 한국전쟁 50년이 되는 2000년 그리고 6·25라는 동족 상쟁의 이미지를 가진 6월이 이제 평화와 희망를 잉태하는 해와 달로 바꿔지기를 바란다. 이장희 한국외대교수·국제법
  • 푸틴 연내 방한…김대통령, 당선축하 전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8일 오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와 전화통화를 갖고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푸틴 당선자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 뒤 정상회담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체제 정착이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임을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올해가 한·러 수교 10주년으로 기존 우호 협력관계를 21세기에 맞게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자면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우리나라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정부 당국자는 “푸틴 대통령 당선자가 다음달 7일 공식 취임한뒤 연내에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외교 경로를 통해 알려왔다”고 밝혔다. 양승현기자
  • [오늘의 눈] 남북정상회담과 ‘주변 4강’

    남북정상회담 2차 준비접촉이 있던 27일 중국 외교부 지하 1층의 한·중 외무장관 회담장.중국 외교 사령탑인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부장은 주위를 아연 긴장시키는 발언을 했다. 특유의 느릿한 목소리로 “남북한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서 주역이 돼야 하며 미국을 포함한 주변국가들은 조역 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강조한것이다.그동안 중국은 기회 있을 때마다 ‘당사자 해결원칙’을 강조했지만이날처럼 미국을 상대로 포문을 연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28일 러시아 푸틴 대통령당선자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했다.그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한·러 정상회담도제의했다.지난해 수동적인 자세로 한·러 정상회담을 수용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위대한 영광’을 꿈꾸는 러시아로서 ‘아웃 사이더’가 되지 않으려는 강렬한 의지가 느껴진다. 이처럼 중국과 러시아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동북아 강자로 자리잡은 중국으로서 한반도에서의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는 결연한의지이며 한반도에서 주도권을 놓치지않겠다는 계산도 엿보인다.3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한·중 외무회담에서 거의 1시간을 한반도 문제에 할애한 것도중국의 심중을 파악하는 단서다. 이처럼 한반도는 남북정상회담이란 전기를 맞으며 주변 4강들의 새로운 각축장으로 변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북한을 앞세워 미국을 견제하려는 중국의 고공(高空)전략이나 남북한 신등거리 외교를 통한 러시아의 한반도복귀 움직임,미국을 앞세워 라이벌 중·러에 족쇄를 채우려는 일본의 세계전략이 한반도를 무대로 불꽃튀게 전개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탕 부장이 외무회담에서 표현한대로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분단 반세기만의 대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회담 이후 예정대로 이산가족 찾기가 본격화되고 남북경협이 진행된다면 한반도 평화구축에 일대 전기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반도 4강들이 치열하게 자신의 생존과 동북아 전략을 짜고 있는동안 우리는 남북정상회담이 주는 외양적인‘봄기운’에 취해 있지나 않은지 곰곰이 짚어볼 대목이다. 오일만 정치팀기자 oilman@
  • 한반도 평화기류 ‘순풍’/올 외교기상도

    올 한국 외교의 목표는 단연 한반도 평화정착,즉 ‘냉전종식 외교’에 맞춰져 있다.세계적으로 알려진 포용정책을 바탕으로 남북 평화공존체제를 확고히 다진다는 복안이다. 진통을 거듭하던 북·미 협상이 북·미 고위급회담 개최로 가닥을 잡았고북·일 수교회담도 본격화되고 있다.한반도 평화정착 분위기가 순풍(順風)을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북한의 대외 관계개선이 남북 관계개선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낙관적 견해를 피력했다. 대북 포용정책과 한반도 4강외교는 지난 2년동안 구축된 ‘외교 인프라’를 바탕으로 가속도를 붙이는 한 해가 될 듯하다.오는 10월 ASEM(아시아·유럽정상회담)과 11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이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대일(對日)외교는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등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문화적 장벽을 허물면서 안정된 관계를 형성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대중(對中)외교는 경제는 물론 정치·안보 분야의 관계개선을 가속화시키면서 21세기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킨다는 전략이다.올 3월 대통령 선거가 있는 러시아의 경우 정치적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기존의 우호관계를 ‘확대 재생산’한다는 목표다. 물론 탈북자문제라는 ‘블랙홀’이 한·중,한·러 사이에 놓여있지만 조용한 외교를 통해 서로에 대한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상태다. 최근 북·러,북·중 관계개선의 가시화는 대북 포용정책의 시각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미 패권주의(覇權主義) 견제가 주요목표인 만큼 3국 결속의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리외교’도 주요 과제다.한덕수(韓悳洙) 통상본부장을 중심으로 다자통상규범 도출에 동분서주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자동차와 철강 분야에서미국·유럽 등의 파상 공세를 어떻게 막느냐도 핵심현안의 하나다.특히 내국인 통상 수준으로 무역장벽을 허무는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논의가 보다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일만기자
  • [올해 국정 어떻게] 이정빈 외교통상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광화문 중앙청사에서 대한매일 김명서(金命緖) 정치팀장과 인터뷰를 갖고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 외교·안보 현안 전반에 대해 폭넓은 의견 개진을 했다. 이 장관은 ‘윈­윈 정책’의 기조위에서 북한의 대외개방을 돕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40년의 공직생활 끝에 외교부 수장이 되신 것은 외교부는 물론 다른 부처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남다른 감회가 있을텐데요. 여러 직책을 거치는 과정에서 선배들과 주변을 주의깊게 살펴봤고 다른 나라들도 눈여겨 보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40년의 외교부 생활끝에 수장이 되고보니 나라를 위해 보다 값진 일을 해야겠구나하는 사명감이 듭니다. ◆올해는 북·미 북·일 관계정상화 협상 등 한반도 정세의 가시적 변화가예고되고 있습니다.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외교의 방향은 무엇인가요. 아시다시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께서는 외교분야에서도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여러가지 철학과 구상을갖고 계십니다.외교부는 정책개발이나 연구부서가 아닌 실무 부서인 만큼 외교정책을 성공적으로 집행하는 것을 올해의최우선 과제로 삼을 생각입니다. 특히 외교 전문집단으로서 외교 정책을 구현하는 데 국제적 여건을 유리하게 전개시키면서 실무적인 면에서 큰 실수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러시아가 최근 북한과 우호협력 조약을 체결하는 등 동북아 정세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입니다.앞으로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어떤 좌표와 목표를 갖고 계신지요. 우선 싫든 좋든 분단국이란 우리의 현실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합니다.분단국이기 때문에 지금의 긴장도 조성됐고 또 통일문제도 생겼습니다.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평화적 통일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북쪽에도 도움이 되고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는,줄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윈­윈 정책’이 기본적인 정책입니다.이것이바로 포용정책입니다.남북문제,통일문제를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면 안됩니다. ◆구체적으로 대북 포용정책과 북방외교를 어떻게 펼칠 생각인지요. 지정학적 관계로 볼 때 주변국의 도움 없이는 한반도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이런 맥락에서 긴장완화와 평화유지가 바로 문제해결의 출발점이며이러한 ‘귀중한’의견을 주변 4강으로부터 이끌어내는 데 김 대통령의 피땀 어린 노력이 주효했습니다. 어느 정도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에 올해안에 한반도 주변을 넘어 서방과 국제 사회에 이러한 생각을 확산시키고 오는 10월 ASEM(아시아·유럽정상회담)과 11월 APEC(아·태 경제협력체) 정상회담 등을 통해 국제 지지 확산으로이끌어 내겠습니다.바로 이것이 올해의 주요 외교 과제입니다. 확산된 국제여론을 바탕으로 냉전 종식을 위한 최소한의 가시적 조치를 만들어 낼 방침입니다.마지막으로 우리가 겪고 있는 IMF 금융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국제적 교류 통상 경제협력 체제를 확대·발전시킬 생각입니다.우리는 경제대국과 군사대국도 아닌 중간 사이즈의 국가입니다.여야를 불문하고 국민들의 전폭적 지지가 가장 커다란 외교 수단입니다. ◆최근의 탈북자문제로 한·중,한·러 협력 관계가 손상되지 않나하는 우려도 있습니다.기존 북방외교에 대한 견해와 한·중,한·러 관계개선을 위한복안이 있는지요. 과거 냉전체제를 거치면서 서방외교는 상당히 발전해 왔습니다.반면 구 사회주의권인 러시아 중국 등과 관계정상화를 한 지는 10년 정도밖에 안됐습니다.아직까지 국민 대다수와 정부 관료들도 구 사회주의권의 특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서방적 개념과 시각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는 인도·러시아 대사를 거치면서 구 사회주의권을 면밀히 관찰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역사적 맥락으로나 현실적 관계에서나 ‘종합적’으로 관리를 해야하는 나라입니다.특수한 사건 하나 하나가 양국관계 전체를 망가뜨릴 수 없습니다.복잡한 문제를 포용할 수 있는 큰 틀에서 소화해야 합니다. 최근 탈북자 문제는 분단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며 이 문제 하나로 한·러,한·중 관계를 재평가,재설정해야 한다는 것은 좁은 견해에서비롯된 것입니다. ◆한·중,한·러 핫라인을 개설했다는데요. 중국의 경우 그동안 정상교류,장관급 각료 교류 등 상층부 인적교류는 활발히 진행돼 왔습니다.하지만 실무급 관료 및 책임자 선의 교류는 상대적으로떨어지고 있는 게 현실의 상황입니다.최근 장재룡(張在龍) 차관보를 중국으로 보내 실무자간의 협의체제 구축을 제의했고 중국도 환영했습니다.탈북자사건이 계기가 됐지만 한·중간 외교 실무자간의 강한 협력체제를 만들기로한 것은 상당한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러시아와도 이러한 관료집단간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만들 계획입니다.앞으로 문제점을 보완하고 정책을 수행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정착 구도가 담긴 페리보고서를 평가하고 향후 한반도 정세를진단해 주십시오. 우리는 북한이 페리 보고서를 수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물론 북한으로선 전혀 가보지 못한,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이며 새로운 길일 것입니다. 당연히 불안감도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페리 과정’을 밟지않고는 북한이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페리 보고서,페리 과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합니다.우리의 지지 없이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남북한과의 직접 연관을 갖게됩니다.결과적으로 남북한 관계개선으로 직결된다는 것을 확신합니다.한·미는 물론 한·미·일 3자의 빈틈없는 공조체제를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결국‘페리 제의’의 기반은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인 것입니다.저도 가까운 시일 안에 미국에 가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여러 상황을 협의할 생각입니다. ◆최근 남북관계는 실제 남북 화해 무드에 비해 가시적 진전이 없는 것 같습니다.남북문제에 있어 외교부 차원에서 특별히 역점을 두는 부문이 있습니까. 남북변화는 국내적으로 금강산 관광 등 민간 교류 등을 통해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대외적으로도 북한 외무장관이 유엔 연설을 했고 이탈리아와 수교도 했습니다.또 호주·필리핀과 수교 교섭을 진행중입니다.국제사회에나오겠다는 강한 의지와 징조가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북한이 국제사회에나오고 고립에서 탈피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남북관계에 도움이 됩니다.고립상태로 놔두면 안됩니다.우리도 서방국가와 북한의 관계개선을 도와준다는적극적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으로 송환된 탈북자 7명의 신변 안전은 확인됐습니까. 구체적인 교섭 내용 등은 밝힐 수 없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서 탈북자 7명이안전하게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정부가 동포애를 바탕으로 한 사람의 안위에 대해서도 결코 가볍게 처리하지 않는다는 의미지요.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을 때 외교부는 어떻게 대처하실 생각인지요. 탈북자 문제는 참 어렵습니다.대부분 제3국을 경유하고 있는데 그 나라의도움과 협조 없이는 해결이 안됩니다.이 문제는 공개적으로 처리하는 것이어렵습니다.‘꿩잡는 것이 매’라는 속담처럼 ‘조용하고 내실’있게 처리할 방침입니다.공개돼서 복잡하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3국과 최소한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떠들어서 좋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외교부 내 여성 직원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현재 여자 직원이 40명이 넘습니다.처음으로 여자 심의관이부국장급으로발령났습니다.또 외교부 산하 단체인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에 이인호(李仁浩)전 러시아 대사를 임명했습니다.정부 산하 단체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으로도 여성을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제가 인도 대사로 있을 때 처음으로 부부 외교관을 데리고 있었는데 앞으로도 여건과 제도를 보완해서 부부외교관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대통령께서 최근 전자결재를 하셨는데 장관의 정보 마인드는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밖에 있을 때는 인터넷을 통해 신문을 봤습니다.대통령께서 연세도 많은신데 정보 마인드가 대단해 부담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웃음).외교부의 대화마당 사이트에 올라오는 학생,민간인들과의 대화를 반드시 챙기고 있습니다.앞으로 재외공관과 본부를 컴퓨터로 연결시키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겠습니다.재외교포들의 민원업무도 컴퓨터 망으로 처리할 방침입니다. ◆향후 인사·제도개혁 구상을 밝혀주십시오. 외교부 혼자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관련 부서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데 관료의 생리상 너무 튀면 반발이 나오게 돼 있습니다.빠른 시일 안에 직원들이 불필요한 인사의 ‘사슬’에서 벗어나 실력을 발휘할 여건을 만들어경쟁력을 키워 나갈 생각입니다.조용한 가운데 여러 의견을 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 韓·中 고위급 핫라인 구축

    한·중 정부는 최근 탈북자문제로 불편해진 양국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차원에서 실무고위급 상시 채널 가동에 합의했다.지난 2∼4일 중국을 방문한장재룡(張在龍)외교통상부 차관보와 중국 왕이(王毅)부장조리(차관보)간의회담에서였다. 정부의 고위급 ‘핫라인 구축’은 북방외교의 ‘체질강화’ 차원에서 추진됐다는 분석이다.수교 8년째로 접어드는 양국관계의 실질적 진전은 물론 정상회담에서 천명한 ‘21세기 동반자관계’를 보다 공고화하려는 취지다. 계기는 최근 중국 정부의 탈북자 7명에 대한 전격적인 북한 송환이다.적지않은 국내외 파장에도 불구하고 돌발사태에 대한 양국의 위기 관리체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교훈’이 배경이 됐다. 이 때문에 양국간 핫라인 구축은 미묘한 정치사안에 대해 양국이 사전에 협의,파장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현안이 있을 때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분위기가 중요하다”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인권외교의 ‘블랙홀’로 꼽히는 탈북자문제와 관련,장차관보는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의 안위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양국간에 다소 진전된 분위기를 전했다. 한·러 상시 채널 구축도 가시권에 들어갔다.차관보급 이상의 상시 대화채널 가동에 양국 정부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내달 러시아 대통령 선거 이후 본격적인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적어도 상반기 내 핫라인이 가동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중·러와의 ‘핫라인’ 구축 추진은 돌발사태 공동 대응이라는 측면과 함께 급변하는 21세기 동북아 정세변화라는 ‘큰 틀’의 형성과도 무관치 않다. 경제·교류협력 확대가 곧바로 북방외교 강화로 직결되는 과거와는 사뭇 다른 외교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지난해부터 가시화되고 있는 북·중·러 3국 접근 움직임도 이런 맥락이다.‘견제와 협조’라는 동북아 정세에 맞춰 정부의 북방외교 또한 보다 정교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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