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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러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7∼28일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한다.그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간 정상회담 테이블에는 다양한 의제들이 올려질 예정이다.미국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급변 조짐이 있는 동북아 정세를 비롯해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방안 등 정치·경제 전반에 걸친 협력방안이 논의된다.푸틴의 방한이탈냉전 이후 한·러 관계가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재정립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1990년 옛 소련 시절 국교를 튼 이래 한·러 관계는 상당한우여곡절을 겪었다. 외교관 맞추방 등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러시아의 어려운 경제사정과 우리 역대 정권들의 누적된근시안적 외교정책 탓이었다.러시아는 한국과 수교 이후 단기적 경제효과가 사라지자 곧 바로 초조함을 나타냈고,러시아의 대 북한 영향력을 과대평가했던 우리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던 셈이다. 따라서 수교 11년째를 맞은 올해 한·러 양국은 그러한 전환기적 진통에서 벗어나 협력 관계를 한 차원 증진시켜야 한다.러시아가 북한의 개방과남북 화해협력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할 여지는 여전히 많다.정부는 올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통해 그 동안의 남북 화해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푸틴의 방한은 이를 위한 밑거름이 돼야 한다.군사적 긴장완화 등 한반도 냉전체제 해체를 위해서 러시아의 대북 설득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는 러시아가 남북한과 두루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점에 유의한다.러시아가 한반도 평화정착의 성실한 중재자가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다. 또 실제로 그렇게 될 때만이 남북한은 물론 러시아가 함께 이익을 얻을 수 있다.조만간 복원될 경의선(또는 경원선)과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연결하는 이른바 ‘철의 실크로드’구상이야말로 남북한과 러시아간 ‘3각 경협’의 상징적 사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 [2001 남북한 주변4강] 러시아는 지금(2)달라진 한반도觀

    [모스크바 백문일기자] 모스크바에서 만난 언론인,학자들은한결같이 “한반도에서 이제 냉전은 더 이상 없다”고 말한다.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러시아가 공교롭게도 ‘강력한 미국’과 ‘강한 러시아’를 표방하며 긴장관계조짐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이제 한반도 주변을 러시아와 중국,미국과 일본의 양대축으로 양분하는 ‘이분법적 사고’는옳지 못하다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주변 4강의 발걸음은 외견상 매우 빨라지고 있다.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남·북한 교차 방문과 부시 미 행정부의 출범에 맞춘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둘러보기.푸틴의 27일 한국 방문에 이은 3월7일 한·미 정상회담,계속 연기되고 있는 러·일 비공식 접촉.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망(NMD)에 대항한 러시아와 중국의밀착.중국과 북한의 미사일을 우려하는 미국과 일본의 시각….그렇다면 한반도에 냉기류는 정말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것일까.푸틴이 한국을 찾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의 알렉세이 보즈넨스키 동북아 담당교수는 “한반도문제에 관련되지 않은 나라는 앞으로 동북아지역의 활동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말했다.“한반도 상황은일개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향후 아·태지역과 세계 군사·정치·외교·경제의 흐름을 결정할 주요 좌표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러시아는 소련 해체 이후 국내문제에 매달리느라 그동안 한반도문제에서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그러나 연해주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과 전통적 북·러관계 등을 감안해도 러시아는한반도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푸틴의 서울 방문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나홋카공단 등 경제적 이슈를 앞세우고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러시아가 한반도에서 ‘이방인’이 아님을 대외적으로 재천명하는 컴백 무대가 될 것이다. 러시아 내 강경파로 알려진 게오르그 쿠나제 전 주한 대사는 “푸틴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전략적인 의도를 띠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과 한국의 관계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그는 “러시아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모든 나라와 정상적이고 비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주변 4강들은 한반도에서 ‘힘의 균형’이 붕괴되기를 바라지 않고 가능한 한 현 상태를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이곳 전문가들은 말한다.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문제연구소 V P트카첸코 한국센터 소장은 “러시아가 바라는 한반도의 영구적인 지위는 한반도가 중립 자유독립국으로 남는 것”이라며 “주변 국가들은 한국이 통일되면 군사적·경제적 강국으로부상할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외교아카데미 예브게니 바자노프 부원장은“한반도 주변에서 진정으로 남북 통일을 바라는 나라는 러시아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2∼3년간 한국과 소원한 관계를 유지했던 러시아가 갑자기 한국에 미소를 보내는 것은 동북아 진출이 국가 경쟁력회복에 불가피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미국이 러시아를 세계정치·경제·외교무대의 ‘들러리’로 남겨두려 하는 한 러시아는 유럽 중시의 대외정책을 수정해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지역에 힘을 쓸 수밖에 없다고 바자노프 박사는 강조한다. 러시아와 한국은 닮은 점이 많다.첫째 한국과 러시아 모두97년과 98년 경제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의 원조를받았다.이후 한국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당선돼 공공·금융·기업·노사 부문의 개혁을 추진해 왔고 러시아는 푸틴호 이후 조세·금융·토지 분야의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같은 유사점을 들며 남북한과 러시아와의 ‘3각경제협력’ 구도를 쌓으려고 한다. TSR 구상이 대표적이다.러시아가 북한의 발전소 건설에 지원하고 남한은 이를 북한에 대한 투자로 간주해 한국에 대한경협차관을 상환하는 방안도 제안하고 있다.TSR과 남북한 철도가 연결되면 막대한 규모의 일본 자본이 연해주와 시베리아로 좀더 손쉽게 들어올 수 있게 된다. 보즈넨스키 교수는 “한반도 주변의 다른 3강도 러시아처럼다목적 관심사를 갖고 남·북한에 접근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한반도 당사자들이 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쌍방 모두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푸틴 대통령의 방한은 재수교 10여년 만에 한·러 양국 관계가 이념적,지정학적 고려를 떠나 진정으로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첫발이 될 것이라고 이곳 전문가들은입을 모은다. mip@
  • 한·러정상회담 전망과 러시아 외교안보정책

    이달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한준비로 바쁜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16일 대한매일 이기동국제팀장과 만나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남북한 철도 연결사업의 진행상황과 남북한 관계 등에 관해 러시아의 입장을소상히 소개했다.아파나시예프 대사는 “상반기중 러시아철도부의 서울사무소가 설치되고 평양에서도 TSR사업 설명회를곧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 예정된 한·러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의제가 중점논의될 것인가. 남북한과 러시아 3자간 경제협력문제가 주의제 중 하나로다루어질 것이다.TSR와 남북한 철도 연결사업을 위한 3국 협력방안도 매우 중요한 의제다.한·러 양국은 TSR사업추진에필수적인 북한철도의 현대화를 위해 공동협력키로 이미 합의가 돼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러시아정부가 어떤 역할을 할수 있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남북한 대화가 최우선시돼야 한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그런 전제하에 러시아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역할을 모색할 것이다.또한 남북한·미·중·러·일이 모두 참여하는 한반도평화를 위한 다자회의 구상(6자회담)을 보다 구체화시킬 예정이다. ■러시아정부는 최근 서울에서 대규모 설명회를 여는등 TSR철도 연결사업에 매우 적극적이다.그 이유가 무엇인가.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매우 유익하다.이 계획이 완성되면 동아시아 국가들이 이 철로를 통해 러시아 극동지역 경제권에편입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이곳의 풍부한 지하자원,원료시장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된다는 의미다.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도 엄청난 기여를 할 것이다. ■후속조치는. 지난 12∼13일 서울에서 열렸던 TSR 설명회는 대성공이었다.설명회에서 나온 한국측의 의견들을 종합해 운송속도와 하물안전,통관절차 간소화 등 후속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앞으로 평양에서도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현재 평양에는러시아 철도부 사무소가 있다.서울에도 조속한 시일내 러시아 철도부 사무소를 설치키로 이미 합의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푸틴대통령 방북때 TSR에 대해 협력하기로 약속한 바 있고 이 사업에 매우 적극적이다.앞으로 남북한간 협력만 순탄하게 진행되면 TSR사업은 급속히 추진될 것이다.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4월 러시아 방문은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서 열리고 어떤 의제들이 다루어질 것인지.푸틴 대통령이 방한을 전후해 극동에서 김정일위원장을따로 만날 것이라는 루머가 있는데. 김위원장의 러시아방문은 한반도 평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구체적인 시기는 말할 수 없지만 올 상반기중에 이뤄질 예정이다.푸틴 대통령이 방한을 전후해서 김 위원장을 극동에서따로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그런 회담을 준비할 시간도 없고 외교 프로토콜에도 맞지 않는다.지난 84년 김일성(金日成) 주석이 모스크바를 방문한 이후 15년 이상이 지났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모스크바에 한번 올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뒤 개혁개방정책을 취할 것이란 전망들이 있는데. 김 위원장이 상하이 푸동특구를 방문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행보다.김 위원장이 그곳을 찾은 것 자체가 매우 고무적인 사건이다.나는 김 위원장이 앞으로 취할 정책에 대해 매우 긍적적으로 낙관하고 있다.물론 어떤 정책을 취할지는 김위원장에 달려 있다.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한지 10년이 넘었다.지난 10년간을평가한다면.그리고 만족할 만한 양국의 성과는 무엇이고 좀더 협력할 부분은. 지난 10여년간 한·러 사이에는 긍적적으로 평가할 성과가있었다.한국은 아태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러시아의 파트너가됐다. 물론 지난 10여년 동안 양국 관계는 후퇴도 있었고,긴장이나 분쟁이 있기도 했다.앞으로 일시적인 문제들은 극복되고 양국 관계는 더욱 공고히 될 것으로 믿는다. ■러시아와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국가미사일방어망(NMD) 체제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 같다.외교적인 해결 가능성은 없나. 우리는 미국 정부와 가능한 한 빨리 안보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고 본다.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을 공고히함으로써 새로운 미사일 위협으로 불리는 NMD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조치를 제안했다.예를들면 러시아와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 발사 데이터교환센터’설치,미사일과 미사일 기술의 확산방지를 위한 전 지구적 통제시스템 제안 등이 그것이다.전역미사일방어망(TMD)분야에 대한 국제적인 협력도 제안했다.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수출이 이슈가 돼 왔다.러시아는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의 현 발전 수준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나.또한 미국은 북·미 관계 개선의 선결요건으로 북한핵무기 및 미사일 문제해결을 내세우고 있다. 러시아는 한반도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대량살상 무기의비확산을 견지해왔다.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대화하고 협상하는 것이다.외교적인 방법을 통해서만 해결할수 있는 것이다. 북한이 미사일 기술을 인공위성 발사에 사용할 가능성을 다른 나라들도 인정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
  • [2001 남북한 주변4강] 러시아는 지금(1)자리잡는 자본주의

    *모스크바 최대 話頭는 '돈벌이'. 한반도를 중심으로한 동북아시아 정세가 급류를 타고 있다. 지난해 6월 남북한 정상회담을 시발로 본격화된 화해의 기류속에 러시아·중국·미국·일본등 주변 4강들간 국익을 건각축이 한창이다.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두차례에 걸친중국방문,그리고 이달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의 방한, 3월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과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등 정상들의 발걸음 또한 바빠지고 있다.푸틴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대한매일은 러시아·중국·일본·미국에 특별취재반을 급파,급박하게 전개되는 화해와 도전의 현장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 긴급점검 러시아는 지금(1회)-자리잡는 자본주의. 요즘 모스크비치들의 최대 관심사는 정치를 잘한다 못한다거나 마피아들 때문에 불안해 못살겠다 등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직 ‘돈’이다.어디서 어떻게 하면 돈을 벌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레닌그라드 도로는광고의 물결을 이룬다. 소니와 삼성 등 유명 전자제품을 비롯해 프랑스 향수와 화장품, 이탈리아 패션,각국 담배와 술등을 선전하는 옥외 광고판들이 50m 간격으로 도로변에 늘어서 있다.그래서 지금 모스크바는 광고 유해논쟁이 뜨겁다. 러시아 하원은 지난주 술과 담배를 제한하는 광고법을 1차심의에서 통과시켰다.술과 담배를 미화하는 광고가 국민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광고회사들은 1년에 300만달러의 손해를 입는다며 불만이다.하지만 여론은 금지쪽으로기울고 있다.시장경제 나이테가 10년에 불과한 러시아가 벌써 ‘자본주의의 꽃’인 광고시장을 컨트롤하고 있다. 모스크바 시민들이 주식인 보리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모습은 아주 오래된 일이다.‘돈’만 있으면 누구든지 벤츠와 BMW 등 최고급 외제차를 굴리고 첨단 패션으로 치장할 수있다. 한두가지에 불과하던 우유의 종류가 10가지를 넘어섰다.신세대들은 월 소득 3,000달러 이상을 꿈꾼다.크렘린궁과마주한 ‘굼’을 비롯해 시내 유명 백화점에는 고급 제품을쇼핑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이다.이탈리아·프랑스식 미용실에는 100달러짜리 퍼머를 하는 여성들로만원이다. 13일 낮 1시.점심을 먹기 위해 시내 도로변에 있는 한 음식점에 들어갔다.러시아어로 ‘비즈니스 런치(점심)’라고 쓰인 간판 때문에 직장인 전용 식당쯤으로 생각했다.그런데 홀로 들어서는 순간 반라(半裸)의 웨이트리스가 다가와 안내했다.홀에는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밤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벌이는 일종의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서울의 무교동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 한 댄서는 “시간당으로 일한다.부끄럽거나 잘못됐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다.한달에 1,000달러 이상 버는데 마다할 이유가 있느냐”고 말했다.러시아 근로자의 월 평균 소득이 80달러인 것에 비하면 10배 이상을 번다.‘돈’이 직업을정하는 첫번째 기준이 되고 있다. 너도 나도 돈을 쫓으면서 공무원들을 포함,각계각층의 각종비리가 독버섯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모스크바 북쪽 발트해에 접한 상트페테르부르크(옛 레닌그라드)의 에르미타즈 박물관.런던 대영박물관 및 파리 루브르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외국인 관람객에게는내국인 요금의 10배 수준인 300루블(10달러) 정도를 받는다.11일 오전,입장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섰는데 20대로 보이는 청년이 다가와 100루블을 제시했다.궁금하기도 해 따라갔더니 입구에서 경비원인 듯한 사람이 100루블을 받고 표를 건네줬다.그 100루불은 박물관 수입이 아닌 경비원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같은 부정은 빙산의 일각이다.국영기업을 민영화할 때 이를 헐값에 사들인 신흥재벌(올리가르흐)들은 정부 관료들과결탁해 있다.푸틴 대통령이 부패와의 전쟁을 해나가고 있으나 70여년의 공산치하에서부터 만연된 부패는 좀체 사라지지않는다.모스크바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는 아나스타샤(18 여)양은 “어떻게 그들(올리가르흐)을 모두 없앨 수 있는가. 모두 죽일 수도 없다면 그들을 부럽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분개해했다. 그렇지만 자본주의의 단맛을 본 이들은 시장경제와 자본주의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이 열렸던 주 경기장 옆 빈터에는 시정부가 운영하는 루즈니키 시장이 성행이다.수천평 규모의 임대상가가 들어차 있다.3∼4평남짓되는 상가의 월 임대료가 3,000루블(100달러) 정도지만자리가 좋은 곳은 1,000달러를 호가한다.장사가 잘돼 시 당국이 직접 나서 상가를 확장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교육 시스템에도 변화를 일으켰다.최근에는 무상교육을 받는 공립학교 대신 월 300∼700달러의 수업료를내는 사립학교가 인기를 끌고 있다.93년 92개이던 사립학교는 300개에 육박하고 있다.공립학교 교사들이 35달러(4만원)안팎의 월급을 받고는 교육에 헌신적일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반면 사립학교는 풍부한 재원으로 교사에게 월 300∼500달러를 지급한다.돈벌이에 성공한 ‘새 러시아인’들이 자녀교육에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모스크바는 두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신흥재벌과 신세대를위주로 한 자본주의 찬양론자들과 저소득 근로자,전문기술이없는 중장년층, 공산주의자. 그리고 개혁과 부패,부와 가난. 여전히 사회주의 기반위에 움직이는 지하철, 전기버스 등 공공시설물들과 거리를 질주하는 외제차. 볼쇼이 극장 공연의환호속에 묻히는 거지들의 구걸이공존하는 게 21세기 초입의 러시아다. 분명한 것은 ‘푸틴호’ 이후 러시아는 몰라보게 활기를 찾고 있으며 시장경제의 뿌리는 점점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두 얼굴의 격차를 줄이는 게 최대의 과제다. 모스크바 백문일기자 mip@. *푸틴 방한때 뭘 논의하나. 이달 말 한국 방문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꾸리고 있는 가방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크렘린은 방한을 2주일여 앞두고 이런 저런 현안 챙기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취임 후 ‘강력한 러시아 건설’과 러시아 ‘경제회복’을모토로 대(對) 아시아 외교강화에 나선 푸틴 대통령으로서는이번 한국방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심 역할자로서 동북아 지역의 외교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건설 등 남북한과 러시아가 함께하는 삼각 경제협력 구도를 구체화함으로써 러시아 경제부흥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와 함께 한반도 평화안정의 건설적인 기여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이 부분은 특히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올봄 한국 답방과 4월 러시아 방문을 앞둔 시점에서 두 정상이 반드시 조율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99년 5월 김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중 양국이 체결한 나홋카한·러 공단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주요 의제다.한국·러시아·중국 3개국이 타당성 조사에 나선 이르쿠츠크 사할린가스전 사업도 현안이다.이르쿠츠크∼몽골∼중국∼한국을 경유하는 이 사업에 북한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이 경제협력과 다른 차원에서 중점을 두는 분야는 방산장비 판매.러시아 대외 수출품목에서 경쟁력을 갖춘데다 강대국 지위 향상과 맞물려 있어 사실상 양국 접촉에서최우선 순위를 부여하고 있는 부문이기도 하다. 모스크바 백문일기자. *모스크바대생등 설문/ “美와 군비경쟁 반대”. 모스크바 대학생의 절반 가까이는 러시아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꼽았다. 레닌을 지목한학생은 2명에 불과했다. 미국과의 군비경쟁은 하지 않는 게낫다는 의견이 앞섰다. 러시아에서 사라져야 할 것으로는 뇌물·무능·술과 범죄 등의 순으로 지목됐다. 대한매일이 모스크바대학 및 국제관계대학생 50명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조사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22명이 존경하는 인물로 푸틴을 지목했으며 이유로는 ‘그의 손에 러시아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아직 실패하지 않았기 때문’ 등을들었다. 조세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게르만 그레프 경제발전통산장관도 2명으로부터 지목을 받았다.작가 솔제니친과 불가코프·보리스 옐친 전대통령 등도 각각 1명의 학생 등으로부터 존경하는 인물로 꼽혔다.푸틴의 개혁정책에 대해 ‘아주 잘하고 있다’는 1명,‘잘하고 있다’는 20명으로 21명이 잘한다고 대답,42%의 지지를 보냈다.보통은 16명,‘못하고 있다’는 5명,‘아주 못하고 있다’는 3명이었다. 미국과의 군비경쟁에는 29명이 반대하고 21명이 찬성했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실익이 없기 때문 등이며 찬성하는 이유로는 기술개발과 미국과의 균형관계 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올리가르흐(과두집단세력)에 대해 31명이없어져야 한다고 대답한 반면 19명은 현실적으로 없앨 수 없거나 재산을 몰수할 때까지는 남겨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마피아가 일자리를 제공할 경우 32명은 ‘거절하겠다’,12명은 ‘받아들이겠다’고 응답했다.6명은 일의 성격에 따라서 결정하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러시아에서 사라져야 할 것들로는 뇌물(22명),무능(12명),술과 범죄 및 무책임(8명),가난과 서방국가 따라하기(7명) 등이다.러시아가 자랑할 만한 사항은 지혜(17명)·교육(12명)·자연환경(10명)·천연자원(9명)을 꼽았다. 모스크바 백문일기자
  • 러 시베리아횡단철도 서울설명회 안팎

    러시아가 범정부적 차원에서 경원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남·북을 잇는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결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러시아는 12일 알렉산드르 첼코 교통부 수석차관을 비롯한53명의 대규모 대표단을 전세기에 태워 한국에 파견,서울에서 TSR 설명회를 개최했다.첼코 차관은 “지난해 남·북,북·러간 정상회담으로 TKR와 TSR를 연결하기 위한 실질적인여건이 마련됐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한이이를 완성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측은 이번 설명회에서 TSR의 중요성을 부각한 뒤 오는 26일 열리는 한·러 경제공동위원회에서 구체적인 논의를거친 뒤 이달말로 예정된 푸틴 대통령의 방한 때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복안인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러시아의 적극적인 태도에 호응하고 있다.한반도의철도를 시베리아와 직접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통해 한·러간 경제협력 관계를 재점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강길부(姜吉夫)건설교통부차관은 설명회 축사를 통해 “남북과 시베리아의 철도 연결은 남한을 기점으로 북한과 러시아,유럽을 육로로 잇는 철의 실크로드를 여는 것”이라면서“이는 양국의 물적,인적 교류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TKR와 TSR 연결의 한 당사자인 북한은 당초 경원선과 TSR를잇는 사업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입장이 변한 것으로 전해졌다.2005년쯤이면 연간 1억5,000만 달러의 통과 수수료를 챙길 것으로예상되는 데다 돈을 들이지 않고 철도를 현대화할 수도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TKR와 TSR를 잇는 데는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많다.우선 남북한 철도는 표준궤도를 쓰는 데 반해 러시아 철도는 폭이 넓은 광궤여서 국경에서 열차를 세우고 짐을 옮겨실어야 한다.또 남북한과 러시아의 철도 운영 시스템과 용어등이 상이하다. 이도운기자 dawn@. *TSR 이용 경제적 효과. 부산에서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이용해 화물운송이 이루어질 경우 얻게될 시간절약과 운송비절감 등 경제적 효과는 현재처럼 해상운송로를 이용할 때와비교해 거의 두배에 달한다는 게 러시아측의 계산이다. 현재 부산에서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 독일 함부르크까지 가는 해상운송로의 거리는 1만9,200㎞.컨테이너 한 개당 평균운임은 1,400달러이고 운송기간은 평균 26일이다.그러나 TSR연결계획이 완성되면 부산∼함부르크 운송거리는 해상운송보다 6,800㎞ 가량 단축된 1만2,400㎞가 된다.운송시간도 8일을 단축할 수 있어 총비용 절감효과는 컨테이너당 200달러에 이른다. 부산∼함부르크∼핀란드 남동부 항구 코트카로 이어지는 해상운송로의 경우 경제적 효과는 더 커진다.총길이는 2만2,800㎞.컨테이너 한 개당 평균운임은 미화 1,800달러이며 운송기간은 28일이다.이 경우 TSR을이용하면 운송거리와 시간을각각 1만1,900㎞,15.5일 단축할 수 있어 컨테이너당 600달러의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이같은 절감효과를 실제 교역량에적용하면 연간 수십억원대의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한국-핀란드 교역을예로 들면 한국은 지난해 컨테이너로 2만3,100대분을 수출했고,핀란드로부터 1만3,200대분을 수입했다.컨테이너 1대당 200달러의 절감효과를 적용하면 한국-핀란드 교역에서 연간 79억여원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1999년 기준 한국과 러시아의 교역량은 컨테이너 2만7,814대분.99년 TSR을 이용했더라면 560만달러(72억여원)의 절감효과를 볼 수 있었다.물론 이같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낙후된 TSR을 현대화하는 것이 필수적이기는 하지만 1억5,000만t을 상회하는 TSR의 연간 수송능력을 감안하면 한국 등 동북아시아가 서유럽과의 교역에서 얻을 경제적 효과는 엄청나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러 “南·北과 경원선 복원 회담”

    알렉산드르 첼코 러시아 철도부 차관은 12일 “오는 27일로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은 한국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계를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한·러 정상회담 이후 남북한과러시아간 3자회담을 열어 경원선 철도복원 대책과 투자분담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첼코 차관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시베리아횡단철도와 한-러 운송부문 관계발전을 위한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남북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연결 필요성과타당성을 강조했다. 첼코 차관은 “북측으로부터 남측 운송업자들이 북한을 통과할 때 안전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받아냈다”면서 “북한의철도기술을 높이기 위해 1,500명의 북한 기술진을 러시아 철도대학에서 교육시키는 방안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북한에 실사단을 파견,경원선의 실태와 현대화에 필요한 비용 분석을 마쳤으며 최근 평양에 철도대표부를 설치해 TSR-TKR 연계를 위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김정일 4월 러시아 방문”

    김정일(金正日)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방위원장이 오는 4월 러시아를 방문한다. 서울과 모스크바의 외교 소식통들은 4일 “북·러 양국이 최근 외교경로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4월 러시아 방문 및 블라디미르 푸틴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으며 세부 일정은 추후 결정키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2월 한·러 정상회담 및 3월 한·미 정상회담을 거쳐 김 위원장의 4월 러시아방문 이후에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86년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옛 소련 방문 이후 15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 한반도 평화·협력 구축 방안,양국간 협력강화 문제,그리고 ‘힘의 우위’를내세우는 미국의 정책에 대한 대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홍원상기자 wshong@
  • 김정일위원장 4월 러시아 방문 안팎

    북한과 러시아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4월 러시아 방문에합의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2차 남북 정상회담 일정 및 한반도 주변 4강의 역학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북·러 관계] 지난해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에이어 이뤄질 김 위원장의 방러는 지난 90년 한·러 수교 이후 소원했던 북·러관계가 다시 정상궤도에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관계 복원에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러시아로서는 부시 미 행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에서 점증하는 미국의 영향력과 최근 김 위원장의 방중으로 높아진 중국의 위상을 견제하려는 속뜻을가지고 있다.북한으로서도 정치적 후원세력을 얻고,소련시절 건설된설비의 재가동에 러시아의 지원을 은근히 기대하는 경제적 측면이 있다.결국 방러는 양국간의 정치적,외교적,경제적 협력관계를 확고히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이 논의되나] 우선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부시 행정부의 출범 후 미국의 ‘힘의 우위’에 바탕을 둔 외교정책에 대한 대책,미국이 주장하는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등에 대한양국 공조 등에 대해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양국은 또뒤이어 열릴 2차 남북 정상회담과 한반도 정세 그리고 양국간 협력관계의 강화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북한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금속,임업,원유 및천연가스, 경공업 등 각 경제분야에서의 대규모 협력 실시가 논의 대상이다.약 40억달러로 추산되는 북한의 대러부채 상환방안도 집중 협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러가 이뤄지기까지] 지난해 12월 초 리인규 북한 외무성 부상이모스크바를 방문,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과 김 위원장의 답방문제를 협의했으나 당시에는 구체적인 일정 등에 대한 의견차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통한 중국의 입지강화 등으로 양국은 김 위원장의 방러를 서둘러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러시아 정부는 이같은 사실을 지난 1월 말 외교협조 차원에서극비리에 한국 정부에 통보해준 것으로확인됐다. 홍원상기자 wshong@
  • [오늘의 눈] 금강산사업의 의미와 해법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하나,아니면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해야하나. 위기에 봉착한 현대의 금강산사업을 두고 말들이 많다. 현대가 이달 말 북한에 지불하기로 돼 있는 관광대가(1,200만달러)를 치르지 못하면,금강산 관광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고,이 여파가 남북관계에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현대의 무모한 사업추진이 빚은 결과인 만큼 정부가 도와줘서도,현대가 지원을 요구해서도 안된다고 얘기한다.맞는 말이다. 민간기업이 스스로 리스크(Risk)를 안고 추진했던 일이 잘못됐다고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전례가 없고,또 그렇게 할 명분도 없다. 다만,이 시점에서 냉정하게 짚어봐야 할 대목이 있다. 우선 금강산사업의 주체가 민간이지만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할때 국가·민족적인 사업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금강산사업은 통천출신의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으로 시작됐지만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이 사업이 우리에게가져다 준 결실을 보면더더욱 그렇다. 지난 99년 전시를 방불케 하는 서해교전이 벌어졌을 당시 반대편인동해에서는 실향민들이 유람선을 타고 평생의 소원인 고향땅을 밟았다.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 것도 따지고 보면 금강산사업의 ‘보이지 않는 결실’이다. 우리는 지난 90년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북방외교의일환으로 한·러수교를 맺으면서 30억달러를 러시아에 빌려 준 적이있다.아직도 상환이 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물론 현대의 금강산사업을 한·러 수교와 비교하긴 어렵겠지만,통일을 향한 디딤돌을 놓는 행보였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현대는 지금 무모한 사업추진으로 금강산사업 적자누적 등 대가를톡톡히 치르고 있다. 그러나 당초의 순수한 의도와 열정을 제쳐둔 채 ‘실패한 사업’이라며 비아냥거리고 손가락질만 해댈 일은 아니다. 그보다는 금강산사업이 우리에게 과연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다시 한번 숙고해 봐야 한다.그리고 지속해야 할 당위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어떻게 문제풀이를 해나갈 것인지를 놓고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주병철 디지털팀 기자 bcjoo@
  • 정부,北·美 포괄 협력 조율

    정부는 북한이 조만간 본격적인 개혁·개방에 나설 것으로 보고 20일(미국시간) 출범한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북한의개방을 적극 지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포괄적인 대비책 수립과 함께 미국 외에 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국과도 정책조율에 착수키로 했다. 특히 2월말의 한·러 정상회담과 3월중으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햇볕정책을 계속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는 한편 북한의 개혁·개방을 주요 의제로 다루기로 했다. 다음달 미국을 방문하는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은 조지 파월국무장관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미일정을 협의하면서 북한 개방문제를 정상회담의 주요의제로 다뤄 줄 것을 공식요청할 방침이다. 김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이후로 예상되는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때 미국·러시아 등과의 협의결과를 김위원장에게 설명하고 북한의 개혁·개방을 촉구하기로 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1일 “김정일위원장의 중국방문은 중국과 베트남과 같은 길을 가겠다는 뜻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혀북한이 조만간 개혁·개방 정책을 표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위원장이 방문한 상하이 푸둥지구는 외국과 중국의 합작기업이 몰려있는 곳으로 김위원장이 중국식 개혁·개방 모델을따르겠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이날 오전 이규형 주중 한국공사를 불러 북·중정상회담과 김정일위원장의 방중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중국 정부측은 “김위원장이 앞으로 남북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우리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성기기자 marry01@
  • “푸틴 새달말 訪韓”외교소식통 밝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달 말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18일 “푸틴 대통령이 오는 2월26일 우리나라를 방문,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러 정상회담에서는 ▲경의선 철도와 시베리아철도(TSR) 연결 ▲이르쿠츠크 및 사할린 가스전 개발 ▲남한·북한·러시아 3국 경제협력 및 공동 개발 등에 관한 10여개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담과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올 상반기 서울방문에 합의했었다. 홍원상기자 wshong@
  • 2001년 정책 캘린더

    *1월. ■청와대 김대중 대통령 국정쇄신책 발표■재정경제부 제2단계 외환 거래자유화 실시,예금부분 보호제 시행■외교통상부 한·아세안 미래지향적 사업(10∼16일),프랑스 기메박물관 한국실 개관(15일)■국방부 공사여생도 첫 비행훈련시범■교육부 2001년도 주요업무계획 수립,학생생활지도 기본계획 수립■과학기술부 과학기술기본법 공포■문화관광부 제5회 대한민국 종교예술제,‘2001 지역문화의 해’ 선포식■농림부 논농업 직접지불제 실시,2001년 쌀생산대책 수립,농산물 수급 및 가격 안정 대책■산업자원부 10대 신기술 선정 사업,LPG 안전관리 시범,2001년 전력수급 안정 대책,수출입실적 평가■보건복지부 직장의료보험 재정 통합,직장의보가입자 확대 실시 사업■노동부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법제처 대한민국연혁 법령 인터넷 서비스 실시■국세청 2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납부*2월. ■외교통상부 제4차 한·러 문화공동위원회(14일 서울)■과학기술부 특정연구개발사업 시행계획 수립■농림부 2001 농·소·정 협력사업 추진 계획 수립■산업자원부 산업발전심의회,한·중 자원에너지 분과위원회,해외자원개발국고보조 및 융자 공고■보건복지부 국민연금 가입확대 대책 마련■건설교통부 경인운하사업기공식(2일)■해양수산부 2001년 기르는 어업 추진 계획■국세청 근로소득 연말정산분 신고 납부(원천징수이행상황 신고)■조달청 2001년도 정부구매계획 및 시설공사 집행 계획 예시■병무청 징병검사 신시스템 시연■산림청 봄철 산불방지대책본부 설치 운영■기상청 지구관측 위성자료 시스템 구축■농촌진흥청 벼농사업무 추진협의회*3월. ■외교통상부 제9차 한·일 문화교류실무자 회의,중국 농업지도자 연수(13∼25일)■교육부 2002학년도 전문대학 입학전형 기본계획,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계획 발표·2002년 학술연구지원 기본계획,외국인과함께하는 문화교실 시범 수업■문화관광부 한국문화 국제교류증진 행사,국민체육진흥 5개년 계획실적 평가■농림부 유전자변형 농산물 표시제 시행,농작물 재해보험 실시■산업자원부 화학산업제품 안전유해성 규제 및 향후 대책(16일),농어촌전화사업촉진법 시행령 개정·산업피해구제법 시행령 시행규칙제정■보건복지부 한방 해외의료봉사활동 실시(3∼12일)■건설교통부 인천국제공항개항 기념식 및 울진공항 기공식(3일)■해양수산부 한국선원복지 고용촉진센터 개관·해양디지털 영상제개최■법제처 정부입법계획 수립 및 국회 통지■농촌진흥청 새해 영농설계교육 평가회*4월. ■외교통상부 국제문화재보존 복구연구센터 총회(5∼7일 로마)·중국조선족 경제상공인 초청 연수(10∼23일)■행정자치부 2001년도 지방자치단체 평가지침 시달■교육부 2002학년도 대학정원 조정 기본계획 수립■과학기술부 IMD 2001년 과학기술경쟁력 평가 결과 발표·제34회 과학의 날 기념식 및 과학문화 행사■문화관광부 무대시설 안전진단지원센터 운영지원■농림부 전체 양곡수급계획 수립,신규 농업인 후계자 및 전업농 교육■산업자원부 국제 로봇 및 자동화기기전(19∼23일)·전자무역 활성화 종합대책 발표,전력산업기반 조성 계획 수립■보건복지부 평생건강관리 체계 확립■노동부 ILO 호텔-케더링-관광산업에서의 인적자원개발,고용,세계화에 관한 3자회의(2∼6일)■건설교통부 신갈∼안산 고속도로 확장 개통식(4일)■기상청 낙뢰시스템 도입,진도기상레이더 신설■산림청 비무장지대 산림생태 조사■특허청 특허법·실용신안법 개정안 설명회■문화재청 제32회 중요무형문화재 발표 공연*5월. ■교육부 국립특수교육원 설립 7주년 기념 세미나■문화관광부 무대용품 공동보관소 건립 지원■농림부 채소류 가격안정대책 수립■산업자원부 2002년도 예산특별회계예산 편성 방향·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산업피해구제제도 국제 세미나,에너지절약 자발적협약 체결,산업현장 악취-휘발성 유기물 제거를 위한 워크숍■환경부 갈수기 수질오염 방지대책 수립■건설교통부 제3차 GIS2000대회(16∼17일 과천)■기획예산처 2002년 예산요구서 접수(31일)■기상청 한·중·일 장기예보전문가 합동회의■산림청 비무장지대 산림생태조사■철도청 행정서비스헌장 운영 점검*6월. ■통일부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15일)■행정자치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운영기관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제정■교육부 2002년 교육부문 예산 책정■과학기술부 한국 SCI 논문발표 국제순위 분석,과학기술기본법 시행령 제정■농림부 2001년산 하곡수매,장마대비 수리시설 관리 실태 점검■산업자원부 APEC 투자박람회(3일),보존용품 인증표시제도 운영■해양수산부 인천북항 민자사업 착공,부산·인천항 항만공사제 도입■기획예산처 2002년 예산안 1차 심의(중순∼7월중순)■대검찰청 제12차 마약퇴치국제협력회의■중소기업특별위원회 중소기업정책토론회*7월. ■법무부 범죄예방자원봉사 한마음대회■국방부 공군작전기념행사(18일),청소년 호국행사■교육부 특기적성교육 운영현황 평가■과학기술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개최,국내 특허출원 및 등록현황분석■문화관광부 유엔총회 의장국 선출관련 문화행사 개최(뉴욕),한국청소년 중앙공원 개원■농림부 2001년 한국국제축산 박람회■산업자원부 제9회 산업기술대전,냉동·공조·난방기기전(12∼15일),생물산업발전전략 심포지엄(12일)■환경부 1회용품 규제대책■노동부 제34회 산업안전보건대회(1∼7일),전국 기능경기대회(4∼11일)■해양수산부 해양문화축제 개최,제3회 국토순례(2010년 세계박람회유치기원)행진■기획예산처 2002년 예산 문제사업 심의(하순)■국세청 2001년 1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납부■조달청 창업·벤처기업 우수제품 선정■경찰청 피서철 특별교통관리 및 방범활동■산림청 생명의 나무가꾸기■특허청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철도청 하계 대 수송기간(15일∼8월15일)■문화재청 고궁 청소년 문화학교 개설*8월. ■국방부 육군참모총장배 사격 궁도대회,한산대첩 기념행사,세계평화 조각전(15일∼9월15일)■과학기술부 2001년 대한민국 과학축전 개최,제23회 학생발명품 경진대회■문화관광부 세계청소년 문화축제 개최,세계 한민족축전■농림부 가을철 전국 농기계 순회수리행사■산업자원부 전자거래정책협의회,환경친화기술 워크숍(17일)■해양수산부 해상왕 장보고 국제학술회의■기획예산처 2002년 예산관련 장관 협의회(초순)■국세청 12월말 결산법인 2001년 법인세 중간예납■농촌진흥청 잠업과정 외국인 농업기술훈련■산림청 나라꽃 무궁화 큰잔치(15일)■문화재청 자연문화재 청소년 여름 문화학교 개설*9월. ■통일부 이산가족의 날 행사(20일),경의선 복원공사 준공■교육부 2002년 교육부문 예산편성,2002년 전문대 입학정원 및 학과조정■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에 대한 대(對)국민 이해력 제고■문화관광부 정상외교 및 국교수립 계기 한국문화소개 행사■농림부 우리축산물 브랜드전■산업자원부 산업발전법 개정■환경부 오존층 보호의 날(16일)■노동부 국제기능올림픽대회(6∼19일),자활사업담당자 연찬회,장애인 고용촉진대회■건설교통부 서울지하철 9호선 기공식■중소기업특별위원회 2001년 중소기업백서 발간■국세청 신용카드 사용 홍보■특허청 전국 학생발명 창작경진대회*10월. ■재정경제부 저축의 날(30일)■외교통상부 일본대학생 대표단 방한초청■국방부 건군 53주년 국군의날(1일),서울 에어쇼(15∼21일)■교육부 교육정책심의회 개최,2002학년도 전문대학 입학정원 발표,2002학년도 산업대·교육대학원 정원조정■과학기술부 가을 과학축전,벤처기업상 시상■농림부 쌀 예상수확량 조사결과공표,2001년산 추곡수매 실시■노동부 해외취업 구인·구직 만남의 장 개최■건설교통부 밀양댐 및 밀양댐 계통 광역상수도 준공식(밀양)■해양수산부 한·일,한·중 수산당국간 회담■해양경찰청 한·중 해상치안 기관장 회의*11월. ■재정경제부 소비자의 날(3일)■외교통상부 일본청년대표단 방한 초청■국방부 한·미 안보협회 회의■교육부 통일교육 교원 세미나,특기 적성교육 운영현황 평가,2002학년도 전문대학 모집요강 발표■과학기술부 2001년 연구성과 종합■농림부 2002년산 추·하곡 수매가 정부안 확정■산업자원부 무역의 날(30일)■보건복지부 동절기 노숙자 등 소외계층 보호대책■환경부 음식쓰레기 줄이기■건설교통부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식,대전∼진주 및 내서∼냉정간도로 개통식■국세청 소득세 중간 예납■병무청 병역지정업체 선정 및 인원 배정*12월. ■법무부 세계인권선언 기념식(10일)■국방부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교육부 특수교육자료 발간,2001년 시설 우수학교 표창■문화관광부 2002 월드컵 축구대회 본선 조추첨 행사(1일)■조달청 물자사랑운동 우수사례 포상식■병무청 전국 지방병무청장 회의
  • ‘南北협력시대의 한반도-과제와 전망’ 세미나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가 주최하고 대한매일이 후원한 ‘남북협력시대의 전개와 한반도 평화-과제와 전망’이라는 주제의 국제학술세미나가 21일 제주도 서귀포 KAL호텔에서 열렸다.참석자들은 주변 4강의한반도 정책과 이들 국가들과의 바람직한 외교관계 설정 문제에 대해열띤 토론을 벌였다.미·일·중·러에서 참석한 학자들의 발제 및 토론과 전직 주중·주일 대사 등 직업외교관들의 견해도 발표됐다. 세미나의 주제 발표와 토론내용을 간추린다. ◆ 남북협력과 평화를 위한 미국의 역할. (金 鴻 洛 美 웨스트버지니아주립대 교수). 미국은 현 남북관계에서 군사안보 분야의 남북한간 교섭과 합의가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중지 문제가 완전히해결되지 않았고 긴장완화의 신뢰조치 마련이나 군비통제·축소 등에 대해 구체적 합의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에서 주한미군의 역할이 중요하다.주한미군은 평화공존체제가 확립될 때까지 기습공격이나 우발적 사고로 인한 한반도의 전쟁에 대한 억지력으로 기능해야 한다.주한미군이 철수하면 힘의 공백은남북관계를 불안정하게 하고 이 지역의 군비경쟁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미국은 일본과 함께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해 북한의 체제유지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줄 수 있다.미·일 수교로 북한은 주권국가로서 정통성을 대외적으로 증강할 수 있고 정상적 외교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북·미 국교정상화는 미국에 공화당 정권이 수립돼 앞으로 상당기간 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보수·건설은 남한의 경제원조만으로 불충분하다.북한이 IMF나 세계은행에 가입하고 이들로부터 필요한 경제원조를얻으려면 미국의 동의가 필요하다.즉 미국과 북한의 국교정상화는 북한의 경제회복과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 남북관계의 변화와 한·중 관계. (權 丙 賢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전 주중대사). 중국은 최근 남북관계의 진전에 대해“한반도·동북아 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환영하고 있다.경제발전을 위해 주변지역의 안정과 평화가 긴요하다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유지’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뒀다.한·중은 98년 11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반도정책에 대한 공조를 더욱 강화했다.4자회담을 통한 평화협정체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 반대 등의 입장도 같다.한반도 비핵화,평화·안정유지에 대한 공동노력,대화를 통한 자주적 평화통일실현에도 입장이 같다.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고려할 때 중국과 한반도정책의 공조는 불가결하다.두나라 관계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에 대한 청사진 구상과 구체적인 협력 프로그램의 마련이 필요하다. 남북관계와 한·중, 북·중관계는 ‘제로섬게임’에서 벗어나 상생관계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중국 이외의 한반도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주변강국의 신뢰 확보도 빼놓을 수 없다.미·일관계가 소홀해 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미·일에 한·중관계 발전이 실제 이상으로 과장되게 비춰지지 않도록 이해시켜야 한다. ◆ 북·일수교가 한반도의 평화정책에 미치는 영향. (이즈미 하지메 日 시즈오카 현립대 교수). 북·일 관계진전을 위한 현안은 과거청산, 미사일 등 북한의 ‘직접적인군사위협’, ‘납치의혹’ 해결 등 3가지로 요약된다.북한의 전향적인 자세를 유도하기 위해 일본은 과거 청산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북한은 북·일관계를 ‘가해자-피해자’의 특수관계로 규정하고 ‘100년의 숙적’으로 규정한다.북한은 ‘보상’명목의 일본의 대규모경제원조 의사를 확인한 뒤에야 납치의혹,미사일문제 등 현안에 대해태도변화를 보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직접 이해시키는 일이 중요하다.반면 과정은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일본총리의 비밀서한 전달, 밀사파견 같은 방법은 일본의 진의를 의심케 하는 역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 북한의 양보를 위한 거래수단으로 수십만t규모의 전략적 원조는 필요하다.전략적 원조는 미국과 협조아래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개발동결을 위한 비용분담이란 차원에서 진행할 수 있다. 식량지원의 경우 밀·옥수수·감자 등은 쌀에 비해 비축이 어렵기때문에 주민들에게 고루 돌아갈 확률이 높다.반면 ‘잉여미’ 지원은엘리트와 군부가 독점할 가능성이 높다. 북·일정상화는 북한의 자세변화가 최대 변수다. ◆ 한·러관계, 발전과 전망. (河 龍 出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 올해로 수교 10주년을 맞는 한·러 관계는 건실한 기초 위에 있다기보다 이제 상호인식의 단계를 겨우 마쳤다.양국이 경제위기를 거치고정권이 교체되면서 경제관계에서는 소원해진 반면 군사관계에서는 장관급 회담과 참모총장 회담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90년대 초 러시아는 친서방 정책을 취하면서 북한을 잃고 한반도 주변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에서 시종일관 배제되었다.90년대 후반부터 고위 정치인과 정부 인사들이 평양을 자주 찾기 시작하면서 양국관계는 정상화됐다. 러시아는 통일 한국의 군사적,안보적 자세에 대해 장기적 전략과 관심을 갖고 있다.평화체제 구축에 있어 러시아의 역할은 일단 4자회담당사자들이 러시아의 건설적 참여를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출발한다.한반도와 주변의 안정적이고 폭넓은 평화안보체제를 위해서러시아의 참여는 필요하다. 남북정상회담에서 시작되는 남북한의 직접 접촉은 다른 주변국에 비해양측과 균형적 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에 많은 역동적 역할을 부여했다.특히 가시화된 남북한의 철도연결은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철도와의 연결을 의미,남북한과 러시아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줄것이다. **“남북정상회담 '한국식 통일모델' 제시”.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에서는 김세택(金世澤) 전 오사카총영사,최성(崔星) 청와대 외교안보비서실 국장,황유복(黃有福) 중국 베이징 중앙민족대 교수,김승채(金昇采) 고대 평화연구소 연구원 등이 나서 열띤토론을 벌였다.토론 내용을 간추린다. [김용제(金龍劑) 건국대교수] 남북정상회담은 ‘한국식 통일모델’의창출 가능성에 희망을 주었다.북·미관계가 정상화되면서 중국,러시아 등 4강국의 한반도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남북간의 새로운 외교경쟁도 예상된다.미국과는 북한에 대한 접근 방법과속도에 대한 조율 강화가 필요할 것이다. [김영수(金英秀) 서강대 교수] 미국은 통일한국에 대한 기득권 및 영향력 유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때문에 남북관계 진전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경계의시선으로 주시하고 있다.미국이 실용주의적 측면에서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간다면 한반도 통일문제의 주도권은 남북 당사자에게 돌아오기 어렵다.한반도통일문제와 관련,4강 어느 나라에 대해서도 과도한 의존은 바람직하지 않다. [김석규(金奭圭) 전 주일대사] 북한의 의도를 알기 어렵지만 체제유지에 대한 미국의 보장과 한국·일본으로부터의 경제적 지원 확보는북한이 얻고자 하는 확실한 눈앞의 목표다.북한도 경제난 해결을 위해 일본을 필요로 하고 있고 일본도 북한과 적대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동북아국가의 일원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하다. [윤덕민(尹德敏)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남북관계의 급진전이 미·일동맹 등 일본의 안보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주한미군 철수문제가 당장 주일미군 주둔지속에 영향을 주는 것도 하나의 예다.일본도 북한을 ‘연착륙’시키자는 페리프로세스에서 소외되지 않기위해 발언권 확보에 노력해나갈 것이다. [김창진(金昌珍) 아태평화재단 연구위원] 한국이 그동안 ‘냉전체제아래의 아태국가의 일원’이란 이미지를가졌다면 이제 ‘지역협력시대의 유라시아국가의 일원’이란 새로운 이미지 창출의 필요가 있다. 동북아에서 공동번영을 구체화하기 위해 통일한국의 국제적 조건을위한 대외의식과 국가전략이 필요하다. [한막스 평통 러시아협의회장] 최근 10년동안 한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정책은 불안정한 성격을 갖는다.그동안 한반도의 핵문제와 관련한모든 교섭에서 러시아는 제외됐고 북한과의 관계도 축소됐다.반면 한국과 러시아는 경협 등 많은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갖고 있고 러시아의 민주주의의 증대에도 기여해 나갈 수 있다.이 과정에서 러시아 거주 고려인들은 중심적 몫을 맡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서귀포 이석우기자 swlee@
  • 李漢東총리 오늘 訪러

    이한동(李漢東) 총리가 3박4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기 위해 9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것으로,수교 10주년을 맞는 양국간 우호협력관계를 다지는계기가 될 전망이다.이총리는 10일 미하일 카시아노프 러시아 총리와 한·러 총리회담을 갖고 나홋카공단 조성,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등 경제협력사업의 세부 추진일정을 논의하고 한·러 자원협력협정을 체결한다.이총리는 특히 오는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을 예방,푸틴 대통령의 방한시기에 대해 협의하는 한편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리의 이번 러시아 방문에는 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장관,김윤기(金允起) 건설교통부장관,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차관 등 정부 관계자들과 손병두(孫炳斗)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박운서(朴雲緖) LG상사 부회장,김명규(金明圭)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 경제인들이 수행한다. 이지운기자 jj@
  • 李총리 새달9일부터 러 방문

    이한동(李漢東) 총리는 다음달 9일부터 12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러시아를 공식 방문한다. 우리나라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러시아를 찾는 이 총리는 방문기간미하일 카시아노프 총리와 한·러 총리회담을 갖고 수교 10주년을 맞는 양국간 우호관계를 다지는 한편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상호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이 총리는 나홋카공단 조성,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 등 양국이추진해온 경제협력사업과 한·러 자원협력협정 체결 문제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원선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남-북-러시아간 3각 경제협력사업 등 러시아측이 지난 8일 뉴욕 한·러 정상회담에서 제의한 사항에 대한 세부 추진방안을 논의한다.특히 블라디미르푸틴 러시아대통령을 예방,푸틴 대통령의 방한 시기에 대한 세부 협의도 한다. 이지운기자 jj@
  • 로슈코프 러외무차관 문답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과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내년 초까지는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2차 한·러 포럼 참석차 방한한 로슈코프 차관은 이날 서울 반포동 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러시아는남북한이 러시아와의 3각 경제협력이나 6자회담 등 정치·경제적 문제에 대해 합의하면 동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한 시기는. 양국 정상이 회담을 하기로 합의한 만큼 올해 말이든,내년 초든 조만간 올 것이다.구체적 일정은 정해진것이 없다.다음달 열리는 한·러 총리회담도 양국 정상회담 준비작업의 하나다.푸틴 대통령의 방한 시기가 정치적으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지난 7월 푸틴 대통령 방북 때 합의된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은 언제 이뤄지나. 내년 초까지는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푸틴 대통령 방북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조건부 포기’문제가 제기됐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 포기는 미묘한 문제다.자세히말하기 어려운 입장이다.미국과 일본은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남북한과 러시아간의 3각 경제협력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러시아는 3각 경협이 긍정적이고 실용적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이것은남북한이 우선 적극적으로 나서 합의한 뒤 논의할 수 있다.3각 경협에 대해 남북한이 아직 공식적으로 합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러시아는 6자 회담을 기대하고 있는데. 4자든 6자든 남북한이 합의하면 동참할 용의가 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한·러 수교 10주년… 분야별 교류현황을 보면

    30일로 한국·러시아 수교 10주년을 맞는다.양국은 국교 수립 이후비교적 짧은 기간인데도 정치·경제·문화 면에서 활발한 교류를 벌이며 관계를 확대·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정치=지난해 5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 방문을 비롯,10년간 양국은 7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러시아는 한반도 안정이 자국 안보와 직결된다는 인식하에 한반도평화정착을 위한 제반 조치 및 한반도 문제의 남북 당사자간 대화를통한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고 있다.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올들어 김 대통령과 3차례의 전화회담을 통해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과 베를린 선언,남북 정상회담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다. 정부의 대러 정책도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러시아의 협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한·러간에는 한반도 안정,평화유지라는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는 셈이다. 양국간에 걸린 정치 현안은 푸틴 대통령의 연내 방한이다.푸틴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후 북한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급변하는한반도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적극 외교를 펼치고 있다.김 대통령은 지난 4월28일 두 정상간 전화통화에서 방한을 초청했으며 푸틴 대통령도 흔쾌히 수락한 상태.스테파신 러시아 감사원장의 방한(12월중)도 추진중이다. 우리측에서는 이한동(李漢東) 총리가 10월9∼12일 모스크바를 방문,푸틴 대통령을 비롯,러시아 정·관계 인사를 만날 예정이다. ◆경제·통상= 우리의 대러 수출은 90년 수교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기록,96년 20억달러로 최고조에 달했으나 양국이 모두 외환위기를 겪은 97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러간 교역은 우리는 컬러 TV,석유화학 제품,승용차,식품류 등소비재 수출하고 러시아는 알루미늄,카프로락탐,원목 등 원자재 수출하는 패턴으로 상호보완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게 특징이다. 우리의 대외교역(99년 기준)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수출 0. 44%(32위),수입 1.33%(15위)이다. 대러 투자의 경우 목재,가구,음식료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97년 이후 국내 경제의 어려움으로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우리의 대러투자는 153건 2억6,000만달러이고 러시아의 대한 투자는99건 1,071만달러 수준이다.현대 등 대기업 등 130여개사가 진출해 있다. 주요 경제협력 프로젝트로는 나홋카 한·러 공단 건설 사업(960억원),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110억달러) 등이 있다. 복원되는 경의선과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연결하는 문제도 주요 경제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적·문화교류=양국간 인적교류(99년)는 한해 7만7,000여명.러시아인 입국은 5만명,한국인 러시아 방문은 2만7,000명이다. 한·러 문화협정은 92년 11월 체결됐다.문화·과학·교육·정보·체육 등 각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증진하고 2년마다 번갈아 문화공동위를 개최키로 규정하고 있다.주 러시아 한국대사관은 수교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30일 모스크바 시내에 문화홍보원을 확장·개원하고 한국 문화전파의 기지로 활동할 예정이다. ◆북·러관계=91년 8월 소련 쿠데타 때 북한의 보수파 지지와 러시아의 친한 정책으로 관계가 악화됐으나 올들어 이바노프 외무장관과 푸틴 대통령의 잇따른 방북으로 관계가 어는 정도 복원됐다.한반도 영향력 증대를 노리는 러시아와 한·미·일 3각체제에 대응하는 북·중·러 체제를 구축하려는 북한의 속내가 맞아 떨어져 양국이 더욱 접근할 공산이 크다. 황성기기자 marry01@
  • 李총리 취임후 첫 해외나들이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가 다음달 초 취임후 처음으로 해외 나들이를 떠난다.행선지는 모스크바.한·러 총리회담을 위해서다. 이번 방문은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지난 유엔정상회담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올해 한·러수교 10주년을맞아 시기적으로도 모양새가 좋아 보인다.이쯤 되면 나들이는 ‘외유(外遊)’ 정도로 여겨질 법도 하지만 협의할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다. 회담은 우선 푸틴 대통령의 방한에 앞선 사전조율 성격이 짙다.두나라 정상이 만나 향후 외교·경제·통일 등 분야에서 협력장치를 마련하도록 하는 준비작업인 만큼 단순한 외교적 만남으로 보기에는 사안이 폭넓게 걸쳐져 있다. 우리측으로서는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 참여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현재 러시아와 중국이 공동 기획중인 대규모 개발사업에 동등한 자격으로 동참하기를 원하고 있다.이와 관련,앞으로 참여기업들이 사업상 어려움을 겪을 때 정부가 나설 수 있도록 에너지협력협정도 맺어놓아야 한다. 십여년을 끌어온 연해주 나홋카 공단 조성문제도 이번에 해결을 볼생각이다.수교 10년동안 없었던 민간경제협력위원회도 만들고 경제인간 업무협력협정도 체결할 계획이다. 실무적 회담이어서인지 수행단은 비교적 단출하다.산업자원·건교부장관,외교부차관 등 공식 수행원은 10명 미만이다.비공식 수행원 20여명에 일부 재계인사를 포함해도 40명 남짓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남북철도와 시베리아철도 연계를 원하고 있다.우리측과 이해가 맞아떨어지지만 러시아가 원하는 것이 경원선인지 경의선인지명확하지 않다.경의선이라면 중국과의 협의문제가 있고 경원선은 아직 남북간에도 구체적인 거론이 없다. 또한 구 소련이 북한에 건설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지금은 사용하지않는 유휴 공장설비를 남북한,러시아가 협력해 가동하기를 바라고 있다.러시아제 잠수함도 구매해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이지운기자 jj@
  • 특별기고/ “남북공동선언 유엔 공인국제적 협력의 기반 다져”

    지난 6일부터 개최된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담에 참석한 김대중 대통령은 기조연설 및 연쇄 정상회담 등을 통해 6·15 남북 공동선언과그 후속 조치를 국제적으로 공인받고 지지를 획득하는 큰 성과를 올렸다. 밀레니엄 정상회의 공동의장인 핀란드 대통령과 나미비아 대통령은남북 정상회담 및 그 후속 조치를 환영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것은 남북한 관계 진전을 환영하는 최초의 유엔 성명으로 많은 지역문제 중 유일하게 한반도 진전 상황을 특별히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유엔은 의장 성명을 토대로 오는 11월 금년도 유엔총회를 폐막하면서 남북 정상회담과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하는 공식 결의안을채택할 예정이다.6·15 남북 공동선언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지성명채택은 지난 7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G-8정상회의에 이어 두번째이다. 이뿐만 아니라 김 대통령은 미국,중국,러시아 등 주변국 및 영국,스웨덴 등 구미 열강과도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경제협력 및 남북 관계 진전에 대한 호소를 계속했다.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대북정책에 대한 의견 일치와 양국 동맹을 재확인하는 한편 한·미 주둔군지위협정의 조속한 개정에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한·러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와 시베리아간 철도 연결 등시베리아 개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한편 일본과는 오는 9월22∼24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뉴욕 방문기간 중 한·미,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제기할 예정이었던 일명‘신 4자회담’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김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전협정체제를 평화협정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남북이 합의하고 미국과 중국이 지지하는‘2+2’방식의‘신 4자회담’을 구상해 왔었다.이러한 제의의 유보는 북한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추측된다.물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뉴욕 방문 불발로 유엔에서 남북 정상이 전 세계 정상들에게 평화와 교류를 다짐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북한도 남북관계와 무관하다고 밝혔고,클린턴 미 대통령도유감을 표하면서 본의가 아니었다는 점을 설명하였다고한다.이번 사건으로 한반도의 화해 분위기가 깨져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그리고 이번 사건은 한반도 지역이 아직도 살얼음지역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동·서독의 경우에도 기본조약 체결과 통일 전후를 둘러싼 주변국들과의 통일외교 노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독일의 겐셔 외상은 20여년간 외상직을 맡으면서 일만 나면 모스크바로 날아갔다.한반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다자안보협력체제도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서 유럽보다 10여년 늦게 짜여지는 동북아시아 지역 구도에 우리의 화려한 통일 외교력이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하게 필요하다.삼국통일을 위해 당나라의 힘을 빌렸지만 이후에는 당나라의 간섭을 단호하게 물리쳤던 통일신라의 외교,지는 명나라와 뜨는 후금과의 사이에서 출중한외교력으로 전쟁을 막았던 광해군시대의 외교력이 필요한 때이다. 지금 우리 세대가 짜놓는 역학 구도가 우리 후대가 살아갈 한반도의평화통일의 토양을 만든다는 시대적 사명을 가지고 한걸음 한걸음 신중한 발걸음을 할 때이다.이런맥락에서 김 대통령은 이번 밀레니엄정상회의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국제 사회가 보장하고 지지하는 국제적 협력의 기본방향을 확고히 하는 기초를 다졌다고 하겠다. 李 長 熙 한국외대교수·국제법
  •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金대통령 행보 결산

    [뉴욕 양승현특파원]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5박6일간의 뉴욕 방문은 크게 한반도 평화정착과 북한을 포함한 대(對) 한반도 투자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할 수 있다.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지를 얻어내고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한반도 중심시대’를 세일즈했다. ◆한반도 평화정착 외교=“유엔이라는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을 통해전 세계가 남북관계를 지지한 것이 제일 의미 있는 성과다”-김 대통령은 뉴욕 방문 성과를 한 마디로 이렇게 요약했다. 실제 유엔 공동의장 명의로 6·15 남북 정상회담 공동선언에 대한지지성명이 발표됐고,김 대통령도 기조연설을 통해 정상회담 결과와앞으로의 구상을 밝혔다.지지성명은 한반도와 관련된 유엔의 첫 성명으로 국제 사회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얻었다. 특히 미국,중국,러시아와 개별 정상회담을 통해 햇볕정책에 이어 남북 화해 협력 추진도 공인받음으로써 안정적 기반을 구축했다.오는 22일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게 되면한반도 주변 4강외교를 마무리짓게 된다. 무엇보다 한·러 정상회담에서는 대양과 대륙을 잇는 ‘한반도 중심시대’의 첫 시동을 걸었다고 할 수 있다.시베리아횡단철도와 경원선을 잇는 지역 경제체제 구축에 의견을 접근시킴으로써 물류는 물론에너지,전기 등 폭넓은 협력 기반을 조성했다. ◆남북 화해시대의 세일즈 외교=이번 김 대통령의 뉴욕 세일즈 외교는 2단계 진입을 의미한다.취임 초 1단계가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대한(對韓) 투자 유치였다면 이번에는 위기 극복을 선언하고 시야를 한반도 전체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9일 새벽(한국시간) 미 경제계 인사들과의 오찬 모임은 이를 그대로 보여줬다.한반도의 변화된 환경을 소개한 김 대통령은 “북한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은 국제 사회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 유치에적극적인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대북 투자를직접 설득하고 나선 것이다.특히 “오는 18일 경의선 철도 복원이 시작되면 유럽과 대양을 잇는 물류비용이 3분의1,수송시간이 4분의 1이나 줄어든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소개한 부분에서는 ‘한반도 경제권 구축’에 대한 김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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