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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루미늄 상환 한­러계약 체결

    우리나라가 구소련에 제공한 현금차관의 이자를 알루미늄괴로 상환받기로 한 계약이 러시아와 체결됐다. 18일 재무부에 따르면 조달청관계자들은 17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의 국영무역회사인 라즈노임포트사 및 츠베트메트사와 오는 6월까지 약 3만5천t의 알루미늄괴를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르면 러시아는 다음달에 3천t규모의 알루미늄 공급을 시작하고 4월부터는 매달 1만t이상씩 모두 3천8백60만달러어치를 우리측에 제공하게 된다.
  • 나진·청진 2개항 한·중 무역항 제공/일지 보도

    【도쿄=이창순특파원】 북한은 동해에 접하고 있는 나진과 청진 두 항구를 한국과 중국의 무역 중계항으로 제공할 것을 중국측에 통보해 왔다고 일본의 산케이(산경)신문이 11일 홍콩발로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홍콩에서 발행되는 중국계 신문 「문회보」를 인용,이같이 전하고 북한은 현재 중단상태에 있는 중·북한 국경지대의 관광재개와 함께 중·북한·러시아의 「3개국 국제관광개발계획」도 실현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 러,새달 팀스피리트 참관/한·러 본격군사교류

    ◎4·6월 해군함정 상호방문 러시아가 3월중순에 실시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팀스피리트훈련에 참관하기로 하는등 한·러시아간의 군사교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팀스피리트훈련을 재개하기로 발표하면서 북한 러시아 중국과 4개 중립국등 7개국에 훈련을 참관해줄 것을 초청했으며 이중 러시아는 지난주 외교루트를 통해 참관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지난91년 팀스피리트훈련때도 정부는 북한을 비롯,구소련에 참관해줄 것을 초청했으나 북한과의 군사동맹조약에 따라 이 훈련을「대북기습공격훈련」으로 규정,참관을 거부했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외에도 오는4월중순 한국의 블라디보스토크총영사관 개소식에 우리의 해군함정이 입항하며 6월 러시아의 부산총영사관 개소식에 러시아해군함정이 방문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군함의 교환방문도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바탕으로한 실질적인 유대차원의 군사교류가 본격화된다는 신호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 한­러 차관 이자상환 알루미늄공급 대체

    한·러 양국은 은행차관의 이자상환을 위한 알루미늄괴 공급계약을 이른시일내 모스크바에서 정식체결키로 합의했다고 8일 조달청이 발표했다. 공급자를 러시아 라즈노 임포트사로하고 우리측 수입자를 조달청으로한 공급계약은 오는 3월부터 6월까지 알루미늄괴 3만7천t을 런던금속거래소 평균가격으로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 한­러경협 “제자리걸음”/「로시스카야 매스티」지 보도

    ◎러측 경제불안·법령미비로 부진/합작도 식료품 등 소규모만 활발 한국과 러시아는 해마다 교역량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기술합작 등 장기적인 분야에서는 러시아측의 생산량하락·법령미비등 때문에 본격적인 경험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러시아의 로시스카야 매스티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과 러시아 두나라의 교역량은 지난 88년의 2억9천만달러에서 91년 12억2백만달러,92년 13억달러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특히 과학기술협력 분야에서는 90년초부터 러시아가 한국측에 수백개에 이르는 항목에 걸쳐 협력을 제의해 신소재·레이저기술·핵에너지분야에서의 협력전망이 매우 밝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러시아측의 주수출품목인 비철금속과 석탄생산량의 감소및 경화부족 등으로 장기적인 교역전망은 밝은 것만은 아니며 특히 24개 양국합작기업의 대부분이 러시아극동지역의 식품가공,수산물가공업등에 몰려 소규모 투자로 신속한 실적을 올리는 데만 관심이 있으며 이는 러시아측의 불안정한 경제상황과 법령미비등에 주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극동지방에 설립된 현대의 합작투자기업 스베틀라야만 하더라도 『조림을 병행한 벌목사업을 위해 지난 2년동안 항만·교량·도로등 기간 시설건설에 든 4천만 달러를 포함,모두 1천6백만달러의 자본금을 투입했으나 지역주민들의 작업방해·지방당국의 행정 비협조 등으로 지난해 작업가능 면적 1백만㎡ 가운데 37만㎡ 밖에 작업을 못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런 일로 우리의 협력 파트너들이 등을 돌리게 해서는 안되며 현재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극동지역의 한·러공동가스개발 등에서는 이의 실현을 위해 러시아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두만강 개발사업/일본 경단연 참여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연)은 북한·러시아·중국 3국 국경이 접하는 두만강 개발사업에 참가,협력하기로 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경단연은 일본의 은행·증권·종합상사등 20여개 기업및 단체가 두만강 개발사업에 협력하기 위해 작년말 설립된 「북동아시아 경제위원회」에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 북,소관여 군시설 완전 재배치/한·러 군사협력 본격화 대비

    ◎지도층전용 방공호 건설에도 열올려/러 신문 보도 【모스크바 연합】 한국과 러시아가 금년부터 군사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공식 개시하는 것과 관련,북한당국은 최근 구소련이 관계했던 북한내 모든 군사시설을 서둘러 재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일간 로시스카야 가제타지는 20일 「남북한갈등 또다시 재연」이라는 제하의 장문의 분석기사에서 지난해 11월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서울방문때 「소­북한 우호협력친선조약」의 폐기방침을 설명하고 한국과 군사적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문서에 합의한데 대해 평양은 매우 당황하고 분노해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한국과 러시아가 군사교류를 공식화함에 따라 북한은 과거 소련기술자들이 출입했던 일체의 군사시설을 재배치하고 지도자들을 위한 새로운 지하방공호 건설에 급급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서명한 93년도 한­러시아 군사교류계획합의서에 따라 오는 4월중 한국해군함정의 블라디보스토크 군항 방문을 시발로 러시아함정의 부산방문과 양국간 국방장관 또는 합참의장의 교환방문 등 본격적인 군사교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신문은 또 팀스피리트훈련과 관련 북한은 훈련날짜를 통고받기만 하면 북침연습을 위한 도발이라는 이유로 즉각 일방적으로 서울과의 모든 접촉을 중단해왔으면서 그 결과 이문제가 한국정부보다 북한지도부에 체제수호 측면에서 오히려 이득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어 지난 2년간 남북한이 기울여온 집약적인 대화의 결실이 상호간불신과 비타협으로 인해 무산될 위험성이 점차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첨단과기 개발로 경기침체 극복”(정부출연연구소/새해사업:1)

    ◎과기연/CFC대체물질 등 중·대형연구에 주력/과기원/우리별2호 9월 발사,곧 광주과기원 착공 과학기술이 국가발전을 좌우한다.국가의 힘과 경제력은 과학기술의 창조물들에서 나오기 때문이다.새해 과학기술계는 어느해보다 굳은 다짐들을 하고있다.그것은 EC통합으로 유럽이 단일시장화되고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결성등으로 경제블록이 강화되어 갈수록 뛰어난 과학기술력이 해결의 열쇠를 쥐고있기 때문이다.새해를 계획하는 연구소들의 신년사업계획,연구등을 알아본다. 신한국의 건설이 첨단과학기술개발에 달려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올해는 그 어느해보다 과학기술분야의 혁신이 필요한 해이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를 일으키고 두터운 선진기술장벽을 뚫기위해 첨단기술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과학기술처 김진현장관이 새해 아침에 『과학기술의 결정체가 바로 그 국가의 경제적 힘』이라고 강조했듯이 정부출연연연구기관들도 기능의 정비와 개선을 통해 새해 설계를 세워 추진하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밝힌 올 연구개발 청사진을 알아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21세기의 변화에 대비한다는 방침아래 G7기술개발,특정연구등 국가차원의 연구사업을 적극 참여하는 한편 경제적,기술적 파급효과가 큰 중·대형 연구프로그램을 산·학·연협동으로 수행할수 있는 체제를 세우는데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특히 산업계의 수탁연구사업 비중을 확대해 나가 정부재정에의 의존을 점차적으로 줄여 나간다는 것이다. 또 우리 산업 실정에 적합한 기술개발에 앞장서며 이미 기술이 축적된 CFC대체물질개발 연구등 중·대형 연구사업에 주력,대외적으로 다른 연구기관 과의 연구활동및 성격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또 「전문 연구개발 운영교육원」을 개설해 정부,연구소,산업계,개발도상국등의 과학관계자들에게 프로젝트관리및 연구기관 운영관리등을 교육시켜 국제교류를 넓히고 연구생산성을 높일 예정이다. 이와함께 한·러,한·중과학기술협력사업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상대국과의 권역별,분야별,협력망을 구축해 기술도입및 이전,인력교류,연구개발등을 추진한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대학과의 학·연협동사업을 확대 운영하며 기업에의 기술이전도 더욱 노력한다는 것이다. 한편 연구원들의 의식개선을 위해 승진및 승급제도,연구평가제도등 기존 제도를 철저히 시행,연구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우리별1호에 이어 「93 EXPO」행사중인 오는 9월 국내에서 우리 기술진에 의해 제작된 우리별2호를 발사,본격적인 우주연구시대를 열 계획이다. 특히 총사업비 7백70여억원을 투입,오는95년 문을 열 광주과학기술원건립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오는 3월 기공식을 가질 광주과기원은 주첨단과학산업단지안에 세워져 미국의 실리콘벨리처럼 산업현장과의 연구협력을 더욱 다지게한다는 것이다. 광주과기원은 정보통신등 4개 공학부아래 14개 전공학과에서 석·박사과정 5백80명을 모집한다. 또 해외교포자녀가운데 고등학교나 대학생을 대상으로 여름방학동안 「국제여름학교」를 개설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달안에 기술혁신센터의 기공식과 함께 동력자원부로부터 25억원을 지원받아 「에너지환경연구센터」설립을 위한 삽질을 할 예정이다. 올 연구개발 계약목표액은 2백여원에 달한다.
  • 러시아인 33% “한국상품 구입 경험”/러 사회학연,대한인식 조사

    ◎북 핵개발 우려… 군사원조 반대/남북통일 가능성 낙관·비관 비슷/“경제발전 높이 평가”… 지식인들이 더 호의적 러시아인들은 최근 3분의1 가량이 한국상품을 구입한 적이 있으며 러시아의 대북한 군사원조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외무부는 5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산하 사회학연구소가 기업대표를 비롯한 고학력소지자 2백30명을 포함,모스크바·페테르부르크·예카테린부르크 등 러시아연방내 12개지역 성인 1천1백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말에서 12월초에 걸쳐 실시한 러시아인의 대한인식에 대한 여론조사결과를 인용,발표했다. ▲여타 동아시아국가들과의 비교 대한인식=한·중·일 3개국은 동아시아국가 가운데 러시아의 미래를 위해 주요한 3개국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특히 한국에 대한 태도는 긍정적이다.이같은 평가는 주로 한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에 기인한 것이다. ▲대한인식과 이해정도=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한국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으며 동서간의 우호·친선을 다진다는 관점에서 한국을 중요시하고 있다. ▲한·러관계에 대한 인식 정도=우호적이라 이해하고 있으며 향후 발전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그러나 주한미군에 관해서는 다소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남북한관계에 대한 인식정도=한국은 북한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발전된 나라이며 민주적인 나라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북한의 핵개발계획은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며 따라서 러시아의 대북한 군사원조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통일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아주 소수에 불과하긴 하지만 대부분이 평화통일 가능성에 대해 거의 비슷한 비율로 각각 반대의 견해를 갖고 있다. ▲한국경제와 한국상품에 대한 평가=한국의 경제발전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한국상품의 러시아내 시장점유율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품질은 일제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중국·대만·싱가포르·태국·홍콩산에 비해서는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최근들어 한국상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3분의1에 이르렀다. ▲지식층의 대한관=일반인들의 인식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그러나 한·러 관계에 대한 평가는 일반인들보다 약간 높다.이같은 현상은 지식인들이 일반인들에 비해 정보접근이 보다 용이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 1993년의 지구촌 정세 본사 특파원들의 분석

    ◎미서 불어오는 신상업주의 바람/연해주 등 한­러합작개발 본격화/북경/시장경제 본격 적용,경쟁체제로/최두삼특파원 중국에서는 올해 국가경영의 대권이 혁명원로들의 손에서 혁명이후 세대로 넘어가게 된다.오는 3월 제8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구성된뒤 출범할 새 행정부에는 혁명원로들이 전혀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그동안 정치일선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해온 양상곤·진운·만리·송평·부일파·요의림·진기위등 혁명원로들이 지난해 10월의 제14차 당대회에서 당직을 그만둔데 이어 올봄의 전인대에서는 국가기관에서 맡아온 직책마저 벗어던지고 은퇴생활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이를 계기로 강택민 당총서기와 이붕총리를 정점으로 한 이른바 강·이체제는 원로들의 간섭없는 살림을 꾸려갈수 있게 된다.일부에서는 보수파로 분류되어온 이붕총리가 수족들이 모두 잘려나간 현 상황에서 총리직의 재신임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그러나 당내 제2인자인 그가 총리직을 계속 맡는게 당연하다는의견도 강력하다. 어쨌든 오는 봄철 새 행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중국 사회에는 새로운 활력이 일어날 것 같다.지난번 당대회때 채택된 사회주의 시장경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경쟁체제에 불이 붙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새로운 자유경쟁시대가 막을 열게 된다.이와함께 그동안 잠자고 있던 중화인의 상혼도 다시 깨어날 것에 틀림없다. 그러나 서구 열강들의 압력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고되고 있어 외교적으로는 새로운 시련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가장 껄끄러운 상대는 물론 인권문제를 트집잡고 있는 미국의 새대통령 빌 클린턴으로 여겨지고 있다. 여기에 영국의 젊은 정치가로 얼마전 홍콩 총독이 된 크리스 패튼이 홍콩의 민주화를 내세우며 신경을 자극하고 있다. 중국의 새 지도층은 이같은 서방측의 움직임들이 대중국봉쇄정책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되도록 정면대결을 회피하면서 주변국가들과의 유대강화에 주력해 나갈것에 틀림없다. ◎파리/사회당 총선거 패색,「동거」 불가피/박강문특파원 프랑스는 새해 정치분야에서 큰 변동을 맞게될 것이다.3월의 총선거에서 사회당이 참패하리라는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정치자금 불법조달,국립혈액원 오염혈액 공급사건등 스캔들과 인기 하락으로 고전해온 사회당과 미테랑 대통령에게는 시련의 한해가 될 수밖에 없다. 사회당은 총선에서 과반수 획득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92년 지방선거에서 급부상한 환경주의자 정당과의 연대를 꾀하고 있다. 그렇게 해도 과반수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좌파인 사회당의 대통령이 우파 야당에서 총리를 맞는 「동거」가 불가피하다. 자크 시라크 파리시장(전총리)이 이끄는 공화국연합과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대통령의 프랑스민주연합등 우파 두 야당은 총선에서 연합전선을 펼 것이며 사회당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두 우파 야당의 당수는 19 95년으로 연임 14년의 임기가 끝나는 미테랑대통령의 조기퇴진을 요구하면서 다음 대통령자리를 노리고 있다.따라서 미테랑대통령이 조기퇴진하든 어떻든 총선이 끝나자마자 다음 대통령선거에 대비하여 우파 단일후보 통합작업이 활발히 전개될 것이기도 하다. 미국과 유럽공동체 사이에 맺어진 농산물 협상안에 대해서는 총선때까지 미뤄보다가 결국 양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그렇게되면 프랑스농민들의 격심한 반발이 어떤 결과를 부를지 또한 예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프랑스는 유럽 통합 노력의 중심적 역할을 계속 수행하게될 것이다.그밖의 대외정책에도 별로 수정이 없을 것이며 한국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의 고속전철 건설에 프랑스의 테제베(고속전철)가 채택된다면 두 나라 관계는 기술교류와 통상 부문에서 매우 긴밀해질 것임에 틀림없다. ◎모스크바/보혁대결속 아태국과 협력 강화/이기동특파원 러시아국민들도 우리같이 섣달 그믐날 밤은 잠을 자지 않고 새해를 맞는 풍습이 있다.자정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영하 20도 안팎의 강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눈덮인 아파트단지 빈터나 시내공원등지로 몰려나가 새해소망을 이야기하며 서로 덕담을 나누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러시아국민들에게 있어 93년 새해는 그렇게 희망찬 설계나 설레임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모든 게 너무 급변하고 불안정해 자기들이 어디를 향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또 한해를 맞는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이런 일반의 분위기와 관계없이 정부차원에서는 시장경제로의 이행을 위한 굵직한 개혁작업들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옐친정부로서는 보수파와의 일대 격전을 치르는 어려움 속에서도 가격자유화,토지 및 국유기업사유화,군수공장의 민수전환을 위한 중장기 계획들을 보다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에 틀림없다.이와함께 92년 그 절정을 이루었던 인플레·생산하락·분배구조의 혼란등도 어느 정도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보혁대결의 어려움과 함께 남부 코카서스 지방을 비롯,중앙아시아 등지에서 계속되고 있는 공화국간·민족간의 분쟁들도 평화의 전기를 쉽게 찾기 힘들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는 당장 경제원조가 걸려있는 미국·유럽등 서방국가들과의 관계증진과 함께 한국·중국·일본등 아태지역국들과의 보다 실질적인 협조관계 강화도 적극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극동지역의 개발계획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한국·일본등의 이 지역진출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논의될 전망이다. 이런 여러 계획들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국내정치의 안정이 필수적이다.그러나 국민들 사이에 팽배한 정치불신및 무관심과 이에 따른 사회전반의 무기력 증세를 치유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한 새해의 과제라는 것이 일반론이다. ◎베를린/유럽통합 부진·경제침체로 고민/유세진특파원 유럽인들에게 있어 93년은 희망의 해여야 했다.그러나 새해를 여는 콜 독일총리의 가슴속은 그리 밝지 못하다.기대했던 유럽통합은 부진하고 독일경제가 침체의 늪속으로 가라앉고 있다는 경고가 곳곳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통일의 부담은 예상보다 훨씬커 막강한 힘을 자랑하는 독일경제로서도 93년까지 그 부담을 이어가지 않을 수 없게 됐다.이 때문에 새해를 맞는 독일전체의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아 있다. 세계가 새로운 경제전쟁 시기에 돌입했음을 증명하듯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미국간에 무역마찰의 파고가 높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뚜렷한 블록화추세를 보이는 세계경제동향에 비춰볼때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유럽통합을 빨리 제 궤도에 올려놓는게 유럽으로선 시급한 과제다. 독일은 빠른 유럽통합의 실현을 위해 2단계 유럽통합을 보다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이를 위해선 프랑스와의 협조가 필수적이다.독일과 프랑스가 손을 잡아 클린턴의 새 미국에 대항하는 유럽의 주도세력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오는 3월 프랑스총선이 어떤 결과를 낳느냐를 지켜봐야 분명한 것을 알수 있다. 동구난민들에 대한 반발로 유럽각국이 극우주의 확산등 여러 사회문제에 직면한데서 알수 있듯이 유럽의 안정을 위해선 먼저 동구가 안정돼야 한다.그러나 동구의 어려움역시 93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경제부진이 가져온 자국이익우선주의로 서구로부터의 지원이 기대에 못미칠게 확실시되기 때문이다.시장주의경제를 자력으로 얼마나 접착시키느냐가 동구각국이 서구진영에 접근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각국간 이해관계의 상충으로 유럽통합 또한 목표보다 상당히 지연될 전망이다.몇몇나라들이 배제된 소규모 통합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93년은 유럽에 있어 엇갈리는 이해관계를 조정하기 위한 힘든 협상의 한해가 될 전망이다.
  • 러 수역 어획쿼터 내년 15만t 합의/한­러 어업위

    우리나라는 내년에 러시아수역에서 15만5천4백t의 고기를 직접 잡을수 있게 됐다. 한국과 러시아는 지난 21∼26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어업위원회에서 한국측이 소련수역내에서 명태 15만5천t과 기타 어종 4백t등 모두 15만5천4백t을 잡기로 하는 정부간 쿼터물량에 합의했다고 이 회의에 참석하고 귀국한 윤옥영수산청장이 28일 밝혔다. 정부간 쿼터중 우리나라어선들이 입어료를 내고 소련수역내에 들어가 고기를 잡는 유상쿼터는 15만t(전량 명태)이고 양국이 서로 고기를 교환하는 무상쿼터는 5천4백t(5천t은 명태,4백t은 기타어종)이다. 이에 따라 정부간 쿼터물량은 무상이 금년의 3만t에서 5천4백t으로 줄어들었으나 유상은 7만t에서 15만t으로 크게 늘어나 전체적으로 10만t에서 15만5천4백t으로 55·4%가 증가했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무상쿼터분 5천4백t을 어장성이 좋은 북위 47∼50도의 북부 쿠릴열도에서 잡기로 합의했으며 한국측은 무상쿼터에 대한 대가로 정어리나 다른 종류의 어류를 러시아측에 제공키로 했다. 이번 회의는 또 유상쿼터분의 입어료와 조업수역,시기 등은 양국 민간업체간에협의결정토록 위임했으나 우리측은 북위 47도 이북,동경 1백50도 이동 수역범위내에서 조업수역을 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 모스크바에 사무소/초대소장 김정석씨/생산기술연

    생산기술연구원(원장 김영욱)은 한·러기술협력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15일 모스크바에 상설주재사무소를 개설하고 초대 소장에 김정석씨를 임명했다.
  • KAL기 진상조사 ICAO 일임/한­러­미­일 4국 합의

    ◎블랙박스 원본 등 자료일체도 넘기기로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한국·러시아·미국·일본등 4개국 대표는 모스크바에서 열린 이틀간의 KAL 007기 피격진상조사실무위 회의를 마치고 9일 공동결의문을 채택,앞으로 KAL 007기와 관련된 모든 조사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일임키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4개국은 조속한 시일내에 ICAO에 KAL사건의 진상조사를 공동요청키로 하고 시카고조약 13조에 의거,조사에 필요한 자료·인력을 비롯,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4개국 정부는 또 ICAO이사회가 이 조사 건의를 받아들이는 즉시 비행경로기록장치(FDR)·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원본을 포함,관련자료 일체를 ICAO에 전달키로 결정했다. 4개국 정부는 이 결의문에서 『ICAO 조사가 시작되는 즉시 4개국 대표참관하에 블랙박스 기록장치 해독에 착수하며 해독장소는 ICAO 회원국 중에서 적절한 곳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블랙박스 해독이 완료되면 원본은 ICAO본부에 보관하며 전체 조사가 끝난뒤 최종 조사보고서는 한국정부에 인도키로 했다.
  • 미,미공개자료 제출/「KAL기」 5자회담

    ◎「러」도 진상규명 협조 약속/한국,블랙박스원본 제출 촉구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KAL기격추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최초의 국제회의가 ICAO(국제민간항공기구)를 포함,한·러시아·미·일등 5개 관련당사자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8일 이틀동안의 일정으로 모스크바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서 미국측은 미공개 자료 일부를 조사위에 제출함으로써 진상규명에 새로운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측 대표인 제임스 콜린스 대리대사는 전체회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러시아측의 진상조사노력을 환영하며 미국이 갖고있는 모든 자료를 조사위에 제출했다』면서 『이 가운데는 이미 공개된 자료외에 미공개자료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리페트로프 러시아측 KAL진상조사위원장은 『의혹을 완전히 불식시키기 위해 러시아가 갖고 있는 모든 관련자료를 공개,조사위에 제출키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조사과정에서의 모든 협조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홍순영주러시아대사는 블랙박스와 관련된 일체의 원본자료를 제출하라고 러시아측에 강력히 촉구했다.
  • PC망 활용/한·러 학생연구결과 첫 발표

    ◎한양대 컴퓨터교육·환경세미나서 양국 산성비 자료 비교/한국빗물 PH 4.6… 「러」 6.0보다 심각/청소년 시야 국제화 등 긍정 평가 컴퓨터통신 네트워크를 통한 교육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학습환경을 창출하기 위해 한양대 컴퓨터교육연구소(소장 허운나)가 마련한 제4회 컴퓨터교육 세미나가 지난 5일 한양대 박물관에서 열렸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과학및 환경교육방법(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NGS)을 보급중인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 자문위원 루시 해건씨(40·여)의 초청강연과 국내 처음으로 컴퓨터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한국과 러시아 학생들간 교육프로그램 시행사례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해건자문위원은 『컴퓨터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한 멀티미디어교육은 컴퓨터와 TV·비디오·오디오등 다중매체인 멀티미디어의 자료를 운영 관리하는 CD­ROM·원격통신 프로그램인 키즈네트워크를 통한 텔리커뮤니케이션 등을 복합적으로 이용해 교육하는 방법으로 한국은 이제 시도하는 단계이므로 미국 등에서 실험한 사례에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제한 후 『이 교육방법은 반복교육 등에서는 탁월한 효과를 거뒀지만 학생들에게 고차원적 사고능력및 분석·통합,창발성 등을 키우는데는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해건위원은 또 한국이 이 방법을 올바르게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의 방향이 컴퓨터 위주가 아닌 인간중심이 돼야 하고,영어교사에게는 워드프로세서교육을,과학교사에게는 데이터베이스교육을 중심으로 실시한 후 시뮬레이션(모의시험)등을 통해 완전한 통합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간 교육및 문화교류의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 지난 5월25일부터 7월4일까지 국내 이수중·양정고·대일외국어고·서울여상·한성과학고등 5개 학교와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의 김나지움·조디악클럽등 5개 학교가 참여,산성비에 대한 데이터를 주고 받은 결과가 발표됐다. 이 프로그램을 지도한 이수중 김승표교사는 지난 5월부터 한국과 러시아간 컴퓨터통신 키즈네트워크를 통해 화요일과 목요일에 산성비에 대한 용어정의·빗물수집장치 설치·산성비의 생성원인·영향력·러시아 학생들과의 PH측정치및 예측한 빗물의 산성도에 대한 토론등을 약2개월동안 13차례에 걸쳐 조사해본 결과 한국의 빗물산성도는 4.6으로 러시아 6.0에 비해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김교사는 『이같은 데이터의 평면적 비교 외에도 학생들에게 실험실습 위주의 교육을 통해 과학적 발견의 흥분경험·컴퓨터가 단순한 계산기나 오락기가 아닌 통신 네트워크를 통한 컴퓨터의 효율적 이용방안·외국인과의 교류를 통한 청소년들의 포부 극대화및 시야의 국제화 등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이 교육방법이 고도 정보화사회에 걸맞는 인력양성,청소년들의 문화·과학및 환경에 대한 세계적 안목 확대,컴퓨터를 통한 시·공간적 영역확대 등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 옐친 정책브레인 아르바토프 인터뷰/모스크바 이기동특파원

    ◎“블랙박스사건은 실무차원 실수”/남북대결 해소 향한 한­러군사협력 가능/남침땐 북한에 대한 모든 무기유입 차단/“평양의 핵개발은 화자초하는 일… 보유 않는게 더 안전” 러시아의 대서방외교 주요정책입안기관의 하나인 「미·캐나다연구소」소장 게오르기 오르바토프 박사는 5일 서울신문과의 특별회견을 갖고 최근의 한국과 러시아 및 북한·러시아관계,아태지역의 새로운 안보상황등에 대해 해박한 의견을 제시했다.아르바토프박사는 이 회견에서 앞으로 한·러시아관계가 실질적인 군사협력관계로까지 발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북한·러시아관계는 러시아회의에서 북·러시아우호조약을 수정하는 등 완전히 새로운 관계로 바뀔 것이라고 진단했다.그는 또 한반도에 다시 남침에 의한 전쟁이 일어난다면 러시아는 북한에 대해 모든 무기의 유입을 차단할 것이며 조기종전을 위해 적극 중재에 나서게 될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최근의 KAL기 관련자료 전달과정에서 빚어진 한·러간 마찰은 러시아측의 실수때문에 빚어졌을 가능성이 높으며 조만간 러시아정부의 추가해명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옐친대통령의 방한때 두나라 군사협력의 시발이 되는 한·러시아 군사교류각서가 서명됐다.앞으로 군사협력관계는 어떻게 발전될 것인가. ▲한·어시아군사교류각서는 두나라가 서로 적대관계에 있던 구체제로부터 결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앞으로 군수뇌·해군함정상호방문등이 이루어지면 한반도의 대결상황을 해소하기위한 본격적인 군사협력도 물론 있을 것이다.그렇게 되면 북한·러시아관계도 당연히 변화된다. 한반도 주변 러시아군사력은 감축될 것이고 주한 미군도 물론 감축될 것이다.앞으로 양국군사협력에는 돌발사태예방·조기경보체제·상호이해증진,예를들면 군사대표단 상호교환등이 포함될 것이다. ­새로운 미국행정부에서 주한미군은 대폭철수할 것으로 보는지. ○미군감축 불가피 ▲새행정부가 들어서면 보다 분명한 입장을 밝히겠지만 미국의 입장은 이미 확고하다.새로운 미국행정부는 냉전후 최초의 새행정부이다.그들은 정책우선순위에 있어 다른 생각을 갖고있다.그들은 사회문제·경제문제·국가하부구조 건설등 국내문제에 보다 치중할 것이다.따라서 그들은 군사비를 줄이는데 보다 적극적일 것이다.공화당정부도 군사력감축을 결정했지만 민주당정부는 유럽주둔군을 포함,공화당정부가 계획했던 것보다 더 줄일것이 분명하다.한국과 일본주둔 미군도 예외일수없다.러시아도 해외에 많은 군사력을 주둔시킬 필요가 더이상 없다.우리는 모든 병력을 국내로 불러들일 것이다. ­통일후에도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할 것으로 보는지. ▲그것은 한국민의 뜻에 달렸다.한국은 중국이나 일본이 두려워 미군을 주둔시켰던 게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의 지원을 받는 북한 때문에 그랬다.통일은 이런 두려움이 해소되는 것을 의미한다.앞으로는 통일한국과 러시아,통일한국과 중국의 관계에 달렸다.이들과 선린관계가 유지되면 굳이 외국군대를 주둔시킬 이유가 없다.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한국민이 결정할 문제이다.일본도 마찬가지이다.우리는 조만간 일본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게 될 것이다.그러면 일본도 미국과의 안보협정을 재평가할 것이다.앞으로안보문제는 부차적인 것이 되고 오히려 무역마찰같은 문제가 전면에 부각될 것이다.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어떻게 재정립될 것인가.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자동개입을 명시한 러·북한우호조약이 더이상 효력이 없다는 것을 이미 여러차례 천명하고있다.하지만 이러한 러시아의 입장은 대통령의 선언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할수 있다.선언은 입장을 밝히는 것이고 의회에서 법적인 변경절차를 거쳐야한다.전쟁과 평화에 관련된 제결정은 의회에서 내리도록 돼있다.그러나 러시아의 새로운 상황에서는 그 법적근거가 매우 희박하다.지금 우리는 불완전하지만 전혀 다른 사회·정치적 메커니즘을 만들어나가고 있다.이런 체제에서 그러한 조약은 실효가 없다.이제 이념대결시대는 지났다.의회는 어떤 나라의 전쟁에 자동개입할 것을 규정한 조약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바라건대 한국민은 이 조약에 너무 신경쓰지 말기 바란다. ­북한의 남침을 제지할 어떤 장치를 러시아가 갖고있는가. ▲당신은 지금 아주 가능성이 낮은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북한이 러시아나 중국 누구로부터도 남침을 지지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취할 조치도 굳이 논의할 필요는 없다.우리는 북한을 지원할 어떤 법적구속도 없다.우리는 결코 그들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다.만약 남침이 일어나면 우리는 러시아뿐아니라 어떤 나라로부터도 북한으로 무기가 흘러들어갈 가능성을 모두 차단할 것이다.그리고 가능한한 조기에 이 전쟁이 종결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남침가능성 희박 남북한은 우리에게 중요한 이웃국가이다.조기 전쟁종결을 위해 양측이 대화테이블에 앉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하지만 도발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한국도 북한의 도발가능성에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왜냐하면 너무 상대방을 의심하다보면 상대방의 의심도 불러일으키게 되고 그러면 충돌(대규모가 아니라 단기간의 소규모 충돌이라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무기개발가능성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우리는 북한에 핵개발능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과거 양국관계에 비추어 러시아가 북한에 핵기술을 주었을 수는 있지만 과거에 준 기술은 핵무기제조기술이 아니었다.옐친대통령도 이 점을 되풀이 강조했다.지금은 물론 어떤 원조도 주지않는다.북한의 핵기술을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기술자 몇명을 데려갔다해서 충분한 노하우가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핵무기개발에는 일정수준의 기술이 필요하다.그리고 그것은 아주 비용이 비싸다.우라늄을 추출해서 핵무기를 개발하기까지 아주 어려운 기술을 요한다.그리고 지금 핵무기를 개발하려면 과거보다 훨씬 큰 위험을 감수해야한다.핵무기보유국 클럽에 가입,지속적인 감시를 받아야하고 심지어 군사적 위험까지 감수해야한다.일본은 원하면 당장 핵보유국이 될수있다.하지만 그러면 일본은 아주 취약하게 된다.스웨덴·독일·이탈리아도 마찬가지이다.그들이 핵무기를 만들지 않는 것은 그것이 없는 게 훨씬 더 안전하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일본을 겨냥해 의식적으로 대한접근카드를 쓴다는데.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우리 외교정책이 그렇게 세련돼 있지도 않다.러시아외교는 오히려 너무 단순한게 흠이다.나는 80년대초 정치적 위험을 각오하고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과감히 주장했다.많은 사람이 이에 반대했고 셰바르드나제까지도 한동안 반대했다.한국과 수교하는데 일본은 어떤 중요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 물론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해결책도 찾아야 한다.하지만 그것은 한국과는 무관한 것이다.한국과의 관계는 일본과 무관한 독립된 문제이다.일차적으로는 일본외무성에 문제가 있다.일본은 외교문제에 관한한 모든 것을 외무성이 최종결정한다.그런데 그들은 러시아에서 일어난 변화를 제대로 이해못한다. 그들은 옐친에게 압력을 넣으면 이른바 북방도서의 반환을 비롯,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손에 넣을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지금 러시아에서는 모든 결정을 옐친이 내리는게 아니다.국민·반대세력·여론이 결정과정에 참여한다.우리도 우리의 이러한 변화를 제대로 일본에 설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잘못이 있다.또한 우리는 여론수렴을 제대로 않고 너무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선동가들 손에 맡겼다.그것은 좋은 교훈이다. ○북방섬계속 논의 ­옐친의 방일은 언제쯤 이루어질까. ▲새해 도쿄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이 기회이다.옐친대통령이 올해 G­7정상회담에 참석했기 때문에 일본은 그의 초청여부를 놓고 고민할 것이다.물론 양국간 사전조정을 통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 ­양국관계개선에 「북방영토」문제가 여전히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는지. ▲물론 그 문제가 해결안되더라도 다른 길을 찾을 것이다.일본도 러시아와 관계개선에 관심이 깊다.만약 미국이 일본주둔 군사력을 감축 내지 완전철수 한다면 일본은 러시아와 새로운 안보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옐친의 북방섬반환에 대한 진의는 무엇인가.어떤 정치세력이 반환에 반대하나. ▲옐친의 입장만으로 해결되는게 아니다.러시아에는 지금 그가 할수있는 일과 그가 할수없는 일이 있다.러시아 상황은 복잡하다.경제는 위기이고 국민들은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이런 배경 때문에 선동이 나올수 있고 옐친이 나라를 팔아넘긴다고 비난할수 있다.옐친은 이런 면을 제때에 생각하지 못했다.외무부도 이 문제를 등한히 했다.북방섬반환에 대한 입장을 국민들에게 미리 설명했어야 했다.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바로 전체주의의 잔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가이다르총리·코지레프외무 모두 그것을 제대로 이해 못했다.무엇보다 그들은 정치 신인들이다.그들은 서구적 의미에서 전문가가 아니다.정치를 국민들에게 팔줄을 모른다.섬을 두개씩 순차적으로 반환하는 방안을 비롯,때가 되면 일본과 이 문제를 적절한 방법으로 논의할 것으로 믿는다. ­가이다르는 경질된 것이가. ▲나는 옐친지지자이지만 가이다르는 경질될 것을 희망한다.나는 대통령자문위원이고 옐친대통령의 개혁을 지지하지만 가이다르의 기용은 옐친대통령의 큰 실책이었다.가이다르는 똑똑하지만 총리직엔 맞지 않다.그는 정치경제학교수일뿐이다. ­당신이 의심하는게 그의 능력인가 아니면 그의 정책노선인가. ▲그는 정치경제학을 가르치다가 신문사와 잡지에서 일했을 뿐 실무경험이 전무하다.정통 마르크시즘에서 단번에 정통 밀튼 프리트만으로 뛰겠다는 것이다.프리트만 이론은아주 보수적인 서방이론이다.그는 오직 거시경제면,통화정책만 이야기한다.그는 기존의 모든 것을 버리고 극도의 독점경제에서 곧바로 「보이지 않는 손」을 만들려고 한다.하지만 러시아에서 시장경제의 보이지 않는 손은 존재하지 않는다.나는 11월에 한국을 방문,경제기획원에서 수백명이 일하는 것을 보았다.그런데 러시아는 국가계획위원회를 없앴다.가이다르팀은 「보이지 않는 손」이 모든 것을 다해줄 것으로 믿는다.물론 때로는 가격자유화도 필요하고 시장경제전환 화폐태환화도 필요하다.하지만 이것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한국에는 있다.그런데 이곳에서는 환율이 경매에서 결정된다.달러의 유입이 제한된 나라에서 경매로 환율을 정하는 것은 넌센스이다. ○조만간 해명있을것 ­옐친대통령의 방한때 KAL기 블랙박스전달을 싸고 양국간 불유쾌한 마찰이 있었다.어떻게해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보는가. ▲분명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다.조만간 러시아정부에서 납득할만한 해명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개인적으로는 옐친대통령이 항로기록테이프를 빠뜨리고 음성기록장치 사본을 한국에 전달한 것은 그것을 챙겨야할 「실무차원에서의 실수」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대통령 몰래 누군가가 그것을 고의로 빼돌릴수도 있겠지만 대통령을 상대로 그런 짓을 쉽게 저지르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하지만 러시아정부의 해명은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에 주기위해 한국에는 주지 않기로 방한전에 이미 결정한 것처럼 돼 있는데. ▲ICAO에 관련자료 일체를 넘겨주는 것은 러시아의 결정사항이 아니라 사실상 의무사항이다.하지만 방한 전후 옐친대통령의 발언을 종합하면 ICAO규약을 무시하고 한국에 인도할 의사가 있었음이 분명하다.그렇지 않다면 ICAO에 원본을 주고 한국에는 사본을 주기로 했다는 것은 한국민에게 굳이 못밝힐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 한국 과기 92년 결산/첫 위성 「우리별」 과학사의 한획

    ◎반도체 64MD램도 경쟁적 개발/「러」와 항공기술분야 협력 구체화 92년 과학기술계는 한·러시아 한·중국등 북방과학기술 협력이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는등 정책추진은 활발했으나 정책추진의 결과로 나타났어야 할 연구개발 측면에서는 빈약함을 면치못해 또다시 「정책과잉」의 한해로 기록돼야 할것같다. 한·러 협력은 공동연구,고급과학기술자 유치로 요약될수 있는데 공동연구의 경우 수행중인 20개과제중 ▲항공기용 복합재 해석및 응용기술 ▲고성능필터 ▲다이아몬드 합성및 응용기술등 6∼7개 과제가 시제품 제작에 성공,1∼2년후 상품화가 가능한 것으로 발표됐다. 한·중협력은 9월 과학기술협력협정이 체결됨으로써 본격화계기를 맞아 한·중 전통동양약물협력연구센터(서울대),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한국과학기술연구원)가 잇따라 설립됐으며 38개과제의 공동연구에 합의,황해조사연구,원자력안전기술,조력발전,방사광 가속기등 협력사업이 추진되는등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기술협력분야에서 91년에 이어 기대됐던 남북과학기술자회의는 불발로 끝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정책분야에서는 병역 세제등 과학기술혁신 애로요인이 광범위하게 조사돼 각 부처를 통해 반영됐다.여기서 제외된 중요개선사항은 특단의 조치인 「과학기술혁신특별조치법」제정안으로 제안돼 일부 정당의 대선공약으로 채택되기도 했다.또 정부투자기관들에 대한 매출액대비 일정비율 기술개발투자확대권고안은 강제성은 있지만 93년도 예산편성에 지침을 주는 제도로 평가되기도 했다. 원자력분야는 총선에 이은 대선 정세하에서 폐기물처분장 부지선정문제가 수면 아래로 침잠,다음 정부과제로 이월되게 됐다. 올해 과학기술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우리 국적을 가진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1호」의 발사가 국민적인 「사건」으로 기록될만하다.비록 세계에서 22번째,사과궤짝만한 크기의 초소형 과학위성에 불과한 것이긴 했지만 생중계로 보여진 로켓발사모습과 우주에서 보내온 한반도촬영사진은 첨단 위성통신기술의 가치를 실감케하기엔 충분한 것이었다.「우리별1호」는 또 20대청년과학기술자들의 손으로제작돼 한국 과학기술의 미래에 대한 밝은 비전을 예감케하기도 했다. 그밖의 92년도 주요연구성과로는 정부출연연구소에서 ▲인체성장호르몬 생산유전자전환 생쥐배갈(유전연) ▲팽창흑연 국내첫개발(자원연)▲고순도 다결정실리콘 양산공정개발(화학연·동부제강) ▲제3의 탄소화합물 플러렌의 연속생산 기술개발(한국표준연) ▲담배잎 이용 항암제 인터루킨 생산기술 개발(유전연) ▲1㎾급 연료전지기술개발(에너지연) ▲지능형 김형연마 로봇개발(한국과학기술연)등이 발표되었다.또 민간부문에서는 삼성·현대등 반도체사에서 64메가디램 개발이 경쟁적으로 발표되기도 했고 대학에서는 ▲자동생산시스템(서울대)과 ▲유전자변환식물(한림대)이 발표되는등 비교적 활발했던 한해였다.
  • 성급한 외교적 기대가 빚은 해프닝/「껍데기 블랙박스 파문」의 진상

    ◎러,“「우의」표시 한국서 이해못했다” 발뺌/정부 확인않고 개봉… 외교적 미숙 노출/원본 8일 ICO 등 조사위에 제출될듯 KAL 007기 격추사건과 관련한 「껍데기 블랙박스」파문은 러시아측이 전달과정에서 보여준 애매한 태도와 우리측의 성급한 기대가 합쳐져 빚어낸 해프닝으로 판명됐다. 우리측은 러시아가 블랙박스를 넘겨주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옐친대통령이 노태우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점등을 들어 블랙박스 원본이 틀림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개봉결과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비행정보기록장치(FDR)가 빠진 것으로 밝혀졌고 음성기록(CVR)또한 복사본으로 드러났다. ○원본 인도약속 없어 블랙박스는 지난달 19일 한·러 기본관계에 관한 조약서명 직후 옐친대통령이 노태우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는 식으로 인수인계가 이루어졌다. 블랙박스는 21일 외무부로부터 KAL기 사건의 주무부서인 교통부로 넘겨졌다. 교통부는 23일 블랙박스를 개봉,FDR가 없는 것을 확인해 이를 외무부에 통보했다. 외무부는 즉시 주러시아대사관에 경위확인을 지시하는 한편 예레멘코 주한러시아공사를 외무부로 불러 블랙박스에 FDR가 포함되지 않은 사실을 추궁했다. 외무부는 이어 27일 모스크바로 귀임하는 홍순영 주러시아대사에게 구두로 확인지시를 내렸다. 블랙박스에 FDR가 누락됐다는 이야기는 27일 모스크바에서 흘러나왔다.이날자 이즈베스티야는 이같은 소문이 서울에서 나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즈베스티야의 보도를 국내언론이 확인하려 동분서주하자 교통부는 28일 상오 블랙박스에 FDR가 빠져있었다고 밝혔다.교통부는 23일 개봉과 동시에 FDR가 누락됐음을 알았으나 러시아측에 경위를 확인하는 중이기 때문에 발표를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전날까지 그같은 이야기는 『금시초문』『한·러관계를 음해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오히려 격앙된 표정을 짓던 외무부와 교통부 관계자들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CVR만은 원본인 것처럼 알려졌다.CVR의 진위여부에 관해서는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CVR는 조종석과 관제탑,조종석 승무원들간의 대화내용을 녹음한 것으로 한 덩어리의 두루마리형태로 돼있다.러시아측이 가져온 것처럼 4개의 테이프로 나뉘어질 수가 없다. 따라서 CVR는 개봉순간 원본이 아님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누락” 러지 먼저 보도 그러나 CVR가 원본이 아닌 복사본이라고 교통부가 발표한 것은 30일.블랙박스 안의 CVR에는 테이프가 감겨있지 않았고 4개의 테이프 역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검증한 결과 CVR는 음성재생장치를 통해 재수록한 것이라고 밝혔다.그리고 이처럼 블랙박스가 껍데기로 판명되기까지 1주일이상 걸린 것은 테이프의 녹음상태가 극히 불량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해독하는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정황으로 미루어볼때 정부관계자들은 23일 이미 앞서의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러시아측은 이에대해 귀책사유가 모두 한국에 있다는 주장이다. 유리 페트로프 러시아 대통령궁 비서실장은 1일 홍순영 주러시아대사에게 『블랙박스의 원본과 모든 자료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인도,사고지역에서 이 자료를 토대로 사고원인을 조사한다는 것이 러시아의 입장』이라면서 『블랙박스 원본은 현재 모스크바에 보관돼있다』고 밝혀 러시아가 당초 블랙박스를 한국에 넘겨줄 의사가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 페트로프 실장은 이어 『다만 전달과정에서 충분한 설명을 해주지 못한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러시아는 블랙박스 원본이라고 밝히지 않았는데 한국측의 오해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사실 한번도 블랙박스를 한국에 넘겨주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 옐친대통령 또한 방한 전날인 17일 모스크바에서 가진 한국특파원들과의 기자회견에서 『블랙박스는 ICAO에 넘겨 공정한 조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방한때 블랙박스를 휴대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었다. ○5자 회담 참가 전망 블랙박스를 러시아가 직접 ICAO에 전달하든 한국이 이를 인수한뒤 ICAO에 전달하는 형식을 취하든 진상규명이라는 궁극 목적 달성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을 수 없다.다만 러시아가 주당사국인 한국의 국민감정을 고려한다면 블랙박스 원본을 우선 한국에 넘겨주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만이 가능할 뿐이다. 따라서 앞으로 정부에 남은 과제는 이 위원회가 당사국간의 정치적 이해를 완전 제거한 가운데 명확하게 진상을 규명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는 일이다.
  • 옐친전달 KAL기 블랙박스/음성기록도 복사본 판명

    ◎러시아에 원본반환 촉구방침/정부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지난19일 노태우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KAL007기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의 테이프는 원본이 아니라 복사본으로 판명됐다고 정부의 한 당국자가 30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KAL기에 장착돼있던 CVR,FDR(비행경로기록장치)원본테이프 반환을 러시아측에 요구,옐친대통령이 한·러시아 정상회담뒤 블랙박스 2개와 함께 테이프4개를 전달했으나 분석결과 모두 CVR이며 그것도 원본이 아닌 사본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옐친이 인계한 테이프가 녹음상태를 역으로 회전시켜야 정상작동되는등 녹음이 거꾸로 되어있고 대화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잡음이 매우 심한 점등은 CVR테이프가 사본이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정부는 앞으로 외교경로를 통해 러시아측에 이미 누락된 것으로 확인된 FDR테이프의 반환과 함께 CVR원본테이프의 반환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알맹이 없는 블랙박스/문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지난 19일 러시아측이 우리측에 인도한 KAL 007기 블랙박스에 비행정보기록장치(FDR)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서울과 모스크바가 떠들썩하다.이 문제는 러시아측이 FDR를 추가로 인도하고 전달과정에서 누락됐던 경위를 설명하기 전까지 두고두고 한·러 양국간 외교현안으로 남을 전망이다. 만약 러시아측이 고의로 FDR를 누락시킨 것으로 판명될 경우 양국 관계는 2년여에 걸친 증진노력에도 불구하고 냉각국면을 맞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블랙박스는 옐친대통령과 노태우대통령 양국 정상간에 인수인계가 이루어진 것.따라서 블랙박스에 알맹이가 빠졌으리란 상상은 당초 불가능했다.그러나 막상 블랙박스를 해체해본 결과 사건의 진상규명에 필수적인 FDR는 보이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옐친이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은폐하려 했었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다혈질이기는 하지만 솔직하고 과거청산의지가 분명한 옐친의 성향으로 짐작컨대 내용물이 없는 껍데기를,그것도 정상간의 만남같은 중요한 자리에서 내놓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따라서 혐의의 초점을 KAL기가 피격됐을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KGB와 군부에 맞추고 있다.25일자 이즈베스티야의 지적처럼 완전한 진상규명대신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에 의해 FDR가 빼돌려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특별위원회를 구성,사건의 진상규명을 진두지휘해온 옐친이 블랙박스에 알맹이가 빠진 것을 모른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주장도 있다. 또 「반쪽 블랙박스」는 옐친이 현재 처한 정치상황으로 미루어볼 때 그가 취할 수 있는 불가피한 선택의 산물일 수도 있다.즉 오는 12월1일 열리는 전국인민대표회의를 앞두고 보수파와의 타협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는 옐친으로서는 그들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행동을 취할 수 없었고 한편으로는 한국행 선물꾸러미에 양국간 주요현안인 KAL기 사건과 관련한 성의를 담아야 한다는 고민사이에서 이같은 희화적인 「절충」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도대체 FDR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옐친은 과연 고의로 FDR를 빠뜨린 것일까.아니면 KGB와 군부등 보수회귀세력의 음모에 놀아난 것일까.온통 의문 뿐이다.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러시아측의 사실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러시아측이 당초 생각처럼 「실체적 진실」을 솔직히 밝혀 한국민의 한을 풀어줌으로써만이 진정한 양국 우호관계가 새로이 정립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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