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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러 통신협력 각서/양국 체신장관 서명

    윤동윤 체신부장관은 15일 블라디미르 불각 러시아공화국 체신장관과 한·러 통신장관회담을 갖고 우편·전기통신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 시장경제 적응… 서구기업투자 “러시”/러시아 경제 살아나고 있다

    ◎인플레·실업 줄고 저축액 80% 증가/올상반기 한­러교역 10억불 첫 돌파 러시아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로 향하는 길목에서 극심한 혼란에 빠져 파국으로 치달을 것으로 본 일부 전문가들의 진단과 달리 인플레와 실업,산업 생산 등 여러 분야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관망세를 보이던 서구기업들도 소비재를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고 수출도 올 7월까지 11.2%가 늘어 경제에 활력이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인들의 구매지출과 저축액이 느는 것도 좋은 징후다.올 상반기까지 상품 및 서비스 구매지출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0%,저축액은 80%가 늘었다.러시아 은행들이 인플레율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은행제도가 신뢰를 찾은 것이다. 무협 뒤셀도르프사무소에 따르면 독일의 경제전문 기관인 도이체방크 리서치는 최근 『지난 해 9백%에 달한 인플레가 올해에는 5백%,내년 2백%로 낮아져 안정세가 확실하다』고 진단했다.GDP(국내총생산)의 감소세도 지난 해 12%에서 올해 9%,내년 7%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안정세에 힘입어 서구기업들이 소비재를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국산 소비재가 조잡해 구미산에 대한 인기가 좋은 데다 국영 기업의 민영화 및 외자진출에 대한 규제완화도 한몫 거들었다. 미국의 코카콜라와 제과업체인 마스가 각각 1억달러를 투자해 공장건설에 착수한데 이어 영국의 담배업체인 BAT 인더스트리즈가 현지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미 필립모리스도 3개 생산거점을 확보,약 2억달러를 투자해 생산설비를 크게 늘렸다. 구소련 시절엔 합작기업은 외국인이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주식의 추가매입은 물론 1백% 지분을 지닌 공장을 세울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고쳤다. 한국과의 교역도 올 상반기까지 10억4백만달러로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돌파했다.한국의 대러시아 수출은 76.2%가 는 4억2천8백만달러,수입은 43.1%가 는 5억7천6백만달러다.연말까지 지난 해보다 50%가 는 22억∼25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무공은 『이런 상태라면 2000년까지 한·러 교역액이 1백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외환부족과 8백억달러에 달하는 외채 등 경제발전을 제약하는 요소가 많지만 92년 이후 극심한 혼란에서 벗어나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 러 나홋카경제지역/한국기술지대 창설

    【내외】 두만강유역 러시아의 자유경제무역지대인 나홋카에 조만간 「한국기술지대」가 창설될 것이라고 모스크바방송이 7일 보도했다. 모스크바방송은 나홋카의 한국기술지대 창설은 한·러 정부간 협정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며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2년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이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고 전했다.
  • 북­중 국경무역 싸고 갈등 조짐/일 요미우리신문 연길 르포

    ◎올 교역량 큰폭 감소… 평양 “전전긍긍”/나진·선봉·두만강개발에 북경 “시큰둥” 북한과 중국의 국경경제가 삐걱거리고 있는 가운데 서방과의 경제관계 강화를 서두르고 있는 중국과 핵문제 등 불안요인을 안고 있는 북한과의 미묘한 이해대립이 표면화되고 있다.중국의 관세우대조치 철폐로 양국간의 무역이 크게 줄어들고 북한의 자유경제무역지대의 건설과 두만강개발을 둘러싼 불협화음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중국의 연길발로 보도했다.다음은 요미우리신문의 국경지역 르포기사의 요약이다. 중국 연변과 북한의 국경무역이 올들어 격감하고 있다.올 1∼5월의 무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줄어든 8천44만달러.연간목표액의 15%에 지나지 않는다.7월 김일성주석이 사망했을 때는 한때 상호왕래가 끊어지기도 했었다. 연길의 중국관리에 따르면 무역고 격감의 최대 원인은 지난해부터 국경무역의 관리를 강화해온 중국정부가 올해는 연변지역에 대한 우대조치를 철폐했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종래의 물물교환 중심의 무역에서는서류상 적자가 있으면 관세를 면제했으나 지금은 흑자나 적자에 관계없이 무역액의 17%를 관세로 징수한다.외화지불능력이 없는 북한으로서는 큰 타격이 아닐수 없다.이러한 조치는 북한과의 무역을 특별하게 취급하지 않고 서서히 외화결제로 바꾸려는 중국의 태도변화라 할 수 있다. 중국측 무역관계자에 따르면 김주석의 사망후 북한은 최근 수년분에 달하는 약 2천5백만달러의 무역채무를 5만∼10만달러씩 분할상환하기 시작했다.북한의 이러한 갑작스런 조치는 국제적 신용을 잃지 않기 위한 것으로 북한도 중국과의 무역변화에 심각한 위기감을 갖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중국과 북한의 불협화음은 자유무역지대설치를 둘러싸고도 나타나고 있다.외교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경제특구인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를 모두 벽으로 둘러싸 격리시키는 방법으로 서양문화의 유입을 차단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그 비용부담을 중국에 요구했다.그러나 중국은 이를 거부했다. 북한도 중국에 대해 두만강개발과 관련 항구건설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나타냈다.이는동해로 직접 나오는 출구의 확보를 오랫동안 원해왔던 연변으로서는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한국·일본·미국으로부터의 자본·기술도입과 중국·북한·러시아 3국의 국경지대의 개방을 통한 경제발전을 꾀하는 연변과 일정의 외화는 필요하지만 자국항만의 권익과 폐쇄사회체제를 지키려는 북한과의 이해가 상충하고 있다.그러나 중국으로서는 북한을 완전히 방치할 수 없는 딜레마가 있다.북한의 혼란은 연변지역의 혼란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중국은 이해의 대립이 있더라도 자신의 안정을 위해 북한에 식량과 석유를 계속 공급하지 않으면 안된다. 연변의 관계기관 통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냉해에 의한 대흉작으로 쌀생산량이 목표(1천5백만t)의 3분의1인 5백만t 밖에 안됐다.올해는 무더위로 작황은 회복되고 있으나 병충해의 발생도 있어 7백∼8백만t 정도로 예상된다.식량난의 해결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
  • “대러차관 3억8천만불 상환 합의”/신명호재무차관보 모스크바 문답

    ◎상환방법… 양국 내부절차 거쳐 확정/러,런던클럽에 영향 우려 보안 요청 한국과 러시아 양국은 지난달 29일부터 4일까지 대러시아 경협차관 상환에 관한 제2차 고위실무회의를 갖고 채무상환에 관한 기본원칙에 합의했다.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러시아가 무기와 원자재로 채무를 갚도록하는 구체적 상황방법과 그 시기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따라 조만간 러시아 무기가 국내에 도입될 전망이다.다음은 이번회담에 참석한 한국측 수석대표인 신명호 재무부 제2차관보가 회담후 모스크바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번 협상의 결과를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한마디로 양측이 부채상환 방법에 관한 기본적 원칙에 잠정합의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러시아측 수석대표인 프라드코프 대외경제부 제1차관사이에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그러나 구체적 내용에 관해서는 밝힐 수 없다.러시아측은 합의내용이 공개될 경우 대러시아 기업채권단인 런던클럽회의가 영향을 받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한국에도 합의를 무산시킬 수있는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특히 이번 합의사항이 러시아 부채상환위원회(위원장 알렉산드르 쇼힌 부총리)의 의결을 거쳐 총리와 대통령에게 보고돼야 하는 등 국내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점을 매우 강조했다.그래서 프라드코프차관은 합의문에 서명하면서 스스로 기밀(confidential)이라는 단어를 명기했다. ▲상환방법과 시기에 대해서 합의했는가. ­추측에 맡기겠다.더이상 말할수 없으나 상식적으로 생각할수 있을 것이다. ▲원자재와 무기로 상환하는데는 합의했다는데. ­이 문제에 관해서는 러시아측에 보안을 약속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다.지난 3월 서울서 열린 제1차 고위 실무회의와 지난 6월 우리나라의 현물조사단이 모스크바에 파견된 바 있다.다만 기본적 상환원칙에 합의했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우리 역시 정부에 보고도 해야되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합의내용을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 ▲무기도입은 확실한가. ­말하지 않겠다.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 ▲이번 협상에서 상환키로 합의된 차관 원리금규모는. ­지난해까지 러시아가 갚지 못한 원리금은 총 3억8천7백50만달러이다.그러나 이번 회담에서는 반드시 지난해 미상환분만을 다루지 않았으며 전반적인 원칙에 대해 논의했다.특히 이자계산에는 상호 계산방법이 달라 앞으로 양측 관련은행간에 협상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최종적 합의는 어떤 방법으로 진행될 것인가. ­조속한 시일내 양국정부가 국내절차를 밟아 처리할 것이다.양국정부가 이번에 합의된 내용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냐 하는 것이지 기본틀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본다.앞으로 제3차 회의를 서울서 갖게될 것이며 최종적인 합의가 도출될 것이다.특히 오는 10월 서울서 열리는 한·러 경제협력공동위원회에서도 고위실무회의와 별도로 정리될 것으로 본다.따라서 이 모든 과정을 거친 뒤에야 양국정부가 구체적 내용을 공식발표하게 될 것이다. ▲이번 협상이 당초 예정보다 이틀이나 더 연장된데다 일요일에도 회의를 하게된 배경은 무엇인가. ­협상은 양측의 주장이 엇갈려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가 가까스로 잠정 합의를 끌어냈다.협상과정에 대해서도 밝히기 어렵다.
  • 구소차관/무기·원자재로 상환/한·러 원칙합의

    ◎구체방법·시기는 추후발표 【모스크바 연합】 한·러 양국은 지난달 29일부터 4일까지 대러시아 경협차관 상환에 관한 제2차 고위 실무회의를 갖고 채무 상환에 관한 기본적원칙에 합의했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신명호재무부 제2차관보는 4일하오 협상을 마친뒤 모스크바주재 한국특파원과의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미하일 프라드코프 대외경제부 제1차관과 채무 상환에 관한 공동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신차관보는 그러나 러시아측의 강력한 요구로 합의 사항을 공개할수 없으며 양국의 국내 절차를 밟는대로 구체적 내용을 공식 발표키로 했다고 말했다. 신차관보는 이번에 합의된 기본적 사항은 조속한 시일내에 양국 정부사이에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며 기본 내용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함으로써 사실상 채무상환원칙이 합의됐음을 시사했다. 양국은 이번 타결을 통해 러시아가 무기와 원자재로 채무를 갚도록 한다는 구체적 상환 방법과 그 시기에 관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따라 러시아 무기가 우리나라에 도입될전망이다. 신차관보는 이날 회견에서 특히 무기와 원자재 비율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등 구체적 상환방법과 시기에 관해 언급을 회피했으나 양측이 일단 국내 절차를 밟은뒤 제3차 고위 실무회의를 서울에서 갖고 최종적인 협정을 체결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차관보는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해까지 러시아가 상환하지 못한 차관 원리금 3억8천7백50만달러에 국한하지 않고 전반적인 상환방법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신차관보는 이날 합의에 따라 러시아가 상환해야 할 차관 원리금 액수등에 관해서는 앞으로 양측 은행끼리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연구비 내년예산 반영/한·러와 12월 군사전문가 회담

    ◎일 방위청장관 밝혀 【도쿄=양승현특파원】 다마자와 도쿠이치로(옥택덕일낭)일본 방위청장관은 『일본은 내년도 방위예산에 장거리 미사일 방위체계인 전미사일방위체제(TMD)연구조사비를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혀 북한노동1·2호에 대한 방위전략을 세우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마자와장관은 이날 하오 방일중인 한국기자들과 만나 『일본은 아직까지 공격적인 미사일을 갖고있지 않으나 이에 대비하기위한 TMD개발에 관한 연구조사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마자와장관은 또 『동북아시아 국가들 사이에는 신뢰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그런 점에서 일본은 한국이 제안한 동북아다자안보대화구성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을 포함,일본 러시아등 관련국들이 참여하는 군사전문가회의가 오는 12월 열리게 될 것이라고 다마자와장관은 덧붙였다.
  • “무기로 차관 상환”/러시아 대한 접근/한·미관계에“미묘한 파장”

    ◎미지,“최소 1억불어치 거래 전망”/“성패 떠나 안보협력 새국면” 관측 한국정부가 차관회수 대신 러시아로부터 첨단무기를 공급받는데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이 문제를 놓고 한미간에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한·러시아 무기협상 문제에 관여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한국이 미상환 차관을 재원으로 러시아로부터 전투기와 미사일 등 첨단무기를 공급받는 방안이 두 나라간에 협의되고 있다면서 조만간 최종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미국이 한국의 이같은 움직임을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에 서울측이 대러시아 협상채널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방전문주간지 디펜스뉴스 최신호(14일자)는 『한국이 러시아로부터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6억5천만달러의 차관을 재원으로 그 일부 액수에 해당하는 군장비를 들여오는 문제를 내달중 확정지을 것임을 한국국방부 관리들이 지난 4일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러시아 방산국가위원회의 겐나디얀폴스키 부위원장도 10일 보도된 이타르타스통신 회견에서 『한국이 원할 경우 S300 지대공미사일을 비롯한 첨단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한·러시아간에 『다각적인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러시아협상에 관여하는 소식통은 한국이 러시아전투기를 들여오는 문제에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그29와 수호이35기에 특히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들 전투기를 들여올 경우 전자장비 개선과 부품조달 등이 난제로 등장할 수 있으나 무기체계 다양화를 적극 추구하는 한국으로서는 이를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특히 한미간 F16기 공급 프로젝트가 그 핵심장비인 항공기탑재전자교란장치(ASPJ)를 둘러싼 마찰로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러시아전투기에 관심을 보이는 점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펜스뉴스는 러시아도 『차관상환에 대신하기 위해 한국이 자기네 무기를 가져가도록 지난 2년간 촉구해왔다』면서 『최소한 1억달러 상당의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도 대한무기공급과 관련해 한미간의 이같은 미묘한 기류를 감안해 미국을 가능한 한 자극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러시아간 무기도입 협상은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내든지에 관계없이 과거와는 사뭇 다른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한미간 안보협력 관계에 파급효과를 미치지 않겠느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 러 기득권­한일 자금 걸려 “예측불허”/북,어떤 「경수로」선택할까

    ◎1기건설 15억∼20억불… 러,적극적 지원의사/대미관계 고려,「한미일패키지」 낙착 가능성 러시아가 북한의 경수원자로 전환에 대한 지원의사를 적극 표방하고 나섬에 따라 이의 실현가능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우리 정부 역시 북한외 경수로건설에 기술지원 의사를 밝힌 바 있고 미일도 현재 같은 의사를 밝힌 상태이다.북한은 이들 중 어느쪽을 택할지 아직 태도를 분명히 하지 않고 있다.다만 한때 북한·러시아(과거는 소련)사이에 원자력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가 있었다는 점을 들어 러시아측이 다소의 기득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북한은 구소련과 지난 86년부터 91년 사이 「원전건설에 관한 협력협정을 체결,구소련으로부터 원전건설에 기술지원을 받도록 했다.이에따라 구소련은 북한에서 원전건설부지의 타당성 조사를 실시,신포등을 건설적지로 선정해 구체적인 기술지원까지 약속했었다.당시 소련의 지원으로 건설키로 한 노형이 바로 이번 러시아가 북한에 제의한 VVER(가압경수로)형 4기였다.91년 소연방이 해체되면서러시아는 북한과의 이 원전건설 협력협정을 폐기시켜 이후 양국간 원전협력은 중단됐다.하지만 과거 경험을 들어 북한경수로 지원문제에 러시아의 기득권이 인정된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북한의 경수로 지원에 적극적인 것은 우선 경제적인 고려에서라고 할 수 있다.발전용량 4백40mw(메가와트)급 VVER형 1기 건설비용은 15억∼20억달러로 4기 건설을 기준으로 할 때 적지 않은 수입이 보장된다.다만 러시아로서는 북한의 경제능력을 잘 알기 때문에 미·일·한국등이 대신 그 비용을 지불해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기술지원을 해줄 경우 추가로 핵원료인 농축우라늄까지 덧붙여 팔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IAEA(국제원자력기구)조약은 특정국가에 원자로 시공기술을 제공할 경우 기술공급국이 핵원료인 농축우라늄도 함께 공급하고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기술지원시 계약기간도 통상 10∼15년으로 장기수입이 보장되는 것이다.더구나 러시아 핵에너지부는 「농축우라늄 판매확대」를 금년도 주요사업목표의 하나로 선정하고 금년의 목표를 1억달러로 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북한 경수로 건설지원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당연하다는 설명이 된다. 미국이 북한에 제의하고 있는 것도 패키지 지원개념이다.미국은 물론 원전건설기술,우라늄공급까지 모두 독자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다만 우리의 경우는 시공,설계는 해줄 능력이 있지만 농축우라늄공급 능력이 없고 일본은 터빈,발전기등 2차계통의 기술이 우수하다.따라서 북한이 미국의 지원을 택할 경우 미국이 건설전반을 주도하고 한일 양국이 시공기술,2차계통기술을 맡는 식의 협력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으로서는 러시아의 기득권은 인정하나 자금지원을 한국등에 연결시키고 있어 달갑지가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아울러 러시아의 원전이 안전성 면에서 미국형에 뒤진다는 점도 고려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의 지원은 김일성 생존시부터 국교정상화 차원에서 계속 검토됐다는 점을 들어 제네바 고위급회담에서 전격 합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들이다.다만 이 경우 미국측이 한일에 과도한 재정부담을 요구할 것이 분명해 어느쪽으로 결말나든 우리로서는 적지 않은 각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한­러 경협차관/무기·현물로 상환/양국 합의

    ◎이달말 모스크바서 구체논의 【모스크바 연합】 러시아는 우리나라가 제공한 경협차관 상환을 위해 러시아제 무기와 현물을 동등한 비율로 대체상환키로 했으며 우리 정부도 이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방산부처 관계 관리들은 3일 차관 상환을 위해 러시아제 무기와 현물을 동등한 비율로 상환하겠다는 러시아 요청을 한국측이 기본적으로 수락했으며 이 합의방침에 따라 차관 상환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측이 러시아가 이미 제시한 제공 가능한 무기리스트에서 품목과 수량및 총액을 결정하면 러시아 방산물자를 제공받게 되며 동시에 기계류,전기동등 현물도 동등한 가격 비율로 상환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간 이같은 합의는 현금이 아니면 현물로라도 상환을 완강히 주장한 우리나라 입장과 무기에 의한 상환을 고집하는 러시아측 입장을 상호 절충한 끝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특히 차관 상환금이 계속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무기와 현물을 같이 상환받지 않으면 청산 방법이없다는 주장을 받아 들이지 않을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고위 실무대표단이 빠르면 오는 8월하순경 모스크바를 방문,구체적인 상환 내역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 「모스크바 한국무역관」 건립 합의/박 무공사장·모스크바대총장 서명

    ◎대학캠퍼스 부지 일부에 25층 복합건물로/5∼6개 한국대기업참여 10월 컨소시엄 구성 한국과 러시아 양국은 22일 모스크바 한국종합무역관 건립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모스크바를 방문중인 박용도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사장은 이날 정오(모스크바시간) 한국무역관 건립부지의 소유주인 모스크바대의 빅토르 안토노비치 총장과 「한·러 무역센터 건립부지에 대한 기본합의서」에 서명하고 무역관건립에 필요한 제반협조사항에 합의했다. 이같은 합의한 것은 양국 수교 이래 경제분야에서 이루어지는 최초의 「가시적」인 결실이라고 할수 있다.특히 한국무역관은 부지의 위치가 모스크바강을 낀 명문 모스크바대 본관건물 바로 뒤편의 노른자위땅으로 앞으로 양국경협증진에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OTRA측이 모스크바대와 체결한 부지사용조건은 모스크바대 부지중 15㏊에 「비즈니스 파크」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그중 5㏊에 한·러 무역센터를 건립하며 부지사용 및 건설·운영권은 한국측이 보유토록 돼있다.구체적인 건물설계가 완료돼야 하겠지만 기본적인 틀은 일단 지상 25층에 지하 5층규모로 전시관·호텔·현대식 백화점·식당등을 갖춘 복합건물로 짓는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OTRA측은 오는 10월 정식으로 토지사용계약이 체결되면 곧이어 현재 참여를 원하는 10여개 대기업들 중에서 5∼6개업체로 콘소시엄을 구성,이들로 별도회사를 설립해 무역관건립을 위임한다는 구상이다.현재 참여를 위해 이번에 모스크바로 회사대표를 보낸 업체는 대우·럭키금성·동부·삼환·삼성·대림등 6개사이다.실제 착공에 들어가기까지 가장 큰 과제는 역시 공사비등 재정문제.이에 따른 내부지분 문제등이 해결돼야 한다.이와함께 부패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모스크바시청의 관련 공무원등을 상대로 한 로비등도 적지않은 장애가 될 것으로 보인다.전례로 봐서 이들이 설계·건설계약·자제비율등 세부조항에서 사사건건 시비를 붙으며 무한정 공기를 늘어뜨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역관 건립 합의서 체결은 김영삼대통령 방러때 우리측이 이 문제를 적극 제기해 이번 공식사절단 방문을 계기로 최종매듭을 본 것이다.
  • 모스크바에 「한국무역관」 세운다/국내기업 5∼6곳 컨소시엄 구성

    ◎양국,오늘중 기본합의서 체결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한·러양국은 21일 모스크바 한국종합무역관 건립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키로 최종 합의했다.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박영도사장과 모스크바시의 블라디미르 레신 제1부시장은 이날 하오 한국무역관 건립 부지문제와 관련된 제반사항에 합의하고 22일중으로 무역관건립을 위한 기본의향서를 체결키로 했다. 모스크바시에서 최고 요지로 꼽히는 모스크바대학부지내 15◎(4만5천평)에 건립될 한국무역관은 향후 5년간 총공사비 3억5천만달러를 투입,지상 25층 지하5층 규모로 세워지는 모스크바내 최대의 종합무역관이 된다. 코트라측은 22일 기본의향서를 토지소유주인 모스크바대학측과 체결한뒤 오는 10월중 토지매매계약을 공식체결하고 곧 바로 국내 5∼6개 대기업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측은 이와관련,류슈코프 모스크바시장 일행을 조만간 서울로 초청키로 했다. 모스크바 한국종합무역관 건립은 지난 90년12월 코트라와모스크바시사이에 건립합의서가 체결돼 추진됐으나 그간 러시아정부의 입장변화로 거의 진전을 보지 못했었다.그러던 중 지난 6월 김영삼대통령의 방러시 우리측이 문제를 적극 제기해 이번 공식 사절단방문으로 최종 매듭을 본 것이다.
  • 「한·러 무역센터」 부지 현금매입

    우리나라는 러시아의 모스크바대학 부지에 지을 한·러 무역센터의 부지 및 건설 비용을 모두 현금으로 지급키로 하고 곧 계약을 체결키로 했다.이 비용을 러시아에 제공한 경협차관 미상환분의 일부로 상계한다는 계획은 전면 백지화됐다.무역센터의 기공식은 내년 1월에 갖는다. 15일 대한무역진흥공사에 따르면 15㏊(4만5천평)의 한·러 무역센터 부지 및 건설 비용을 포함,총 3억달러의 계약을 맺기 위해 오는 20일 박용도 무공사장을 비롯,삼성·동부·대우·롯데 등 무역센터 건립에 참여한 7개 그룹의 임원으로 구성된 사절단이 모스크바를 방문한다. 모스크바대학의 1백23㏊의 부지 가운데 이번에 계약할 부지는 15㏊이며 이 중 5㏊(약 1만5천평)가 무역센터 및 백화점 등 부대 시설로 개발된다.
  • 옐친 11월방한/한 외무 밝혀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오는 11월을 전후해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할 것이라고 한승주외무부장관이 10일 밝혔다. 한장관은 이날 민자당 당무회의에 참석,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및 우즈베키스탄 순방결과를 설명하면서 『한·러시아 정상회담 후속조치로 옐친대통령의 조기방한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오는 11월을 전후해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고했다.
  • 외교와 의정의 점수(이동화칼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러시아의 태평양함대 사령부와 함선을 방문,태극기가 펄럭이고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극진한 대접을 받는 모습을 TV화면에서 접했을때 필자는 잠시나마 감회와 흥분에 젖어있었음을 고백한다.한·러 양국대통령이 악수를 나눌때와는 또다른 감흥을 느낀것은 그장면이 나타내는 상징성때문이었을 것이다.아마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나 기분도 비슷했으리라고 짐작해 본다. 이장면이 상징하는 바는 꼬집어 얘기할 수는 없지만 이때가 마침 6·25한국전쟁 발발 44주년이 코앞에 닥쳐온 시점인데다 그동안 우리의 머리속에 북한의 군사적 지원세력으로 그려져있던 러시아군이 북한의 뒤통수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같이 화려한 쇼를 펼친 것이 주는 인상은 만만치 않았다. ○북한의 위협과 읍소 우리에게는 안도를,북한에게는 당혹을 안겨주었을 이 쇼는 냉전의 종식을 실감시켰으며,국제정치환경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더욱이 최근들어 북한핵문제를 놓고 한반도에 또다시 팽팽한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지역의 균형추로 작용할 러시아의 입장을 행동으로 나타낸 것이다.그의미는 실로 적지않다.이는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지역의 긴장이 완화되느냐 고조되어 최악의 경우 전쟁상태로까지 가느냐는 기본적으로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하느냐 아니냐에 달려있다.이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국제적 제재에 직면하게 되며 이경우 그렇지 않아도 나쁜 경제사정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 체제붕괴의 위험성까지 있기에 북한은 제재를 피할 방법을 찾아내려 안간힘이다. 한편으로는 대북제재를 전쟁으로 간주하겠다고 거듭 위협하면서,또 한편으로는 중국에 읍소를 하고 있다.중국은 유엔안보이상임이사국이라 대북제재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고 경제적 봉쇄가 이루어졌을 때 유일한 보급로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대통령의 4각외교막판에 북한과 우호조약을 맺은 상태에 있는 러시아를 우리쪽으로 기울게 한 효과는 당장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이제 남은 것은 중국이라고 보고 한미간 전략을 숙의하던 한승주외무장관을 중국에 급파,국제사회의 여론을 업고 미·중의 견해를 조화시키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그동안 국내에서 우리외교가 어쩌니 저쩌니하고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이시점에서 볼때 비교적 잘 대처해왔다고 평가해도 무리가 없다는 생각이다. 안보문제가 부각되면서 오히려 비판을 받아야 할곳은 국내쪽이다.특히 정치권을 보자.북한이 핵개발을 고집하고 제재에 맞서 전쟁위협을 거듭하는데도 국회는 말한마디 없다.국민의 의사를 결집해서 토론도 하고 결의를 모아 북한에 경고하고 국민을 안심시켜야 함에도 아직 그런 역할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직 상무대국정조사만이 있을 뿐이다.국정조사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게 아니다.오히려 빨리 조사가 진전되어야 마땅한데 그렇지도 않고,그럼에도 그것이 전부인양 매달린채 정작 국민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전혀 손을 못대니 그것이 문제라는 것이다.저속한 「패거리놀음」만을 보여주고 있는 느낌이다.역사적 비판을 받을수도 있는 무책임성이다. 지금 국회가 핵심적으로 논의해야 할 사안은 안보문제다.안보문제에 초당적으로 대처해온 것이 국회의 관행이었다.그러나 국회는 지금 무엇을 하고있는가.우선 여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함에도 그런 책임감이나 의무감은 볼수가 없다.야당이 딴소리만 할뿐 자진해서 당면한 중요현안에 달려들지 않는다면 여당은 그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배가해야 마땅하다. 좋은 카드를 마련하여 적극적으로 협상도 하고 필요하다면 「떡」도 줄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할 때가 되었다.또 여론과 국민의 뜻을 통해 야당의 태도를 바꾸게 만드는 방법도 강구할수 있다.국회의원은 표에 약하니까…. ○국회열어야 할때 국회를 빨리 열어 북한핵을 둘러싼 외교도 도와주고 한미연합전력을 점검도 해봐야 한다.또 최근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안보관련 문제,예를 들어 「북한간첩이 늘어나는데도 못잡는다」든가 「한총련일부가 북한에 무조건 동조한다」든가 하는 문제까지도 하나하나씩 살펴보고 국민을 안심시킬수 있는 방안을 내놓는 일에 나서야 마땅한 때가 아닌가. 지난 현충일 연휴에 시민들이 행락에 몰려 고속도로가 주차장화하는등「안보불감증에 걸렸다」고 언론,특히 서방일부 언론이 이상하다고까지 하며 꼬집었지만 국민들은 지금 한반도정세가 어떤지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이제라도 정치권과 국회는 국민에게 필요한 부분을 알리고 건강한 자극을 주며 필요한 긴장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자기역할을 찾아야 할것이다.
  • 옐친,「유엔 북핵제재」 적극협조

    ◎청와대∼크렘린 핫라인 첫가동서 재확인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8일 김영삼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유엔의 북한핵제재 결의안 채택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옐친대통령은 한·러정상회담의 합의에 따라 설치된 청와대와 크렘린 사이의 핫라인을 이날 처음 가동,『북한의 핵개발이 실질적으로 저지돼 한반도의 비핵화가 달성되는데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한다』고 말하고 『공동선언을 통해 발표한 한·러정상회담에서의 합의가 빈틈없이 실천되도록 분야별 책임자를 정해 결재했으며 모든 합의사항은 빠짐없이 실천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이날 20분동안 계속된 전화회담에서 김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문제는 세계의 관심사며 한반도의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양국의 긴밀한 협조로 유엔제재를 포함해 실질적으로 저지돼야 한다』고 말하고 『정상간의 회담을 통해 형성한 훌륭한 정신과 우정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북한제재결의안이 채택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옐친대통령은 『전적으로 찬성한다』고말하고 『지난번 회담 때 나눈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의 동반자관계를 한점의 애매한 점도 없이 추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 북방누빈 정상외교의 역사성(사설)

    김영삼대통령이 6박7일간의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마치고 어제 귀국했다.정력적이고 역동적인 YS외교 스타일이 다시한번 돋보인 북방여정이었다.북한 핵제재를 놓고 한국 미국 러시아의 삼각정상간 전화회담까지 이루어짐으로써 시의성이 한층 두드러진 현장외교였다.냉전의 과거역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세기를 설계하는 역사성이 어느때보다 큰 정상외교였다. 얼마전에 작고한 닉슨 전미국대통령은 러시아의 민주개혁과 경제적번영의 성공여부야말로 다음세기의 세계진운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러시아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했느냐의 여부에 금세기 지도자들의 사후평가가 달렸다고까지 그는 말했다.그만큼 러시아는 세계역사의 방향을 좌우하는 중요한 나라이며 다시 강대국이 되는 것은 필지라는 판단에서다.북한의 맹방이었고 국경을 맞댄 러시아의 중요성은 우리에게 있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번 김대통령의 러시아방문에서 대등한 동반협력관계를 구축한 것은 4각외교의 완결인 동시에 장기적인 관계발전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구소련의 최대군사요충인 블라디보스토크의 러시아태평양함대 사령부 방문이 상징하듯이 한·러 화해와 안보협력의 새시대를 연 것은 획기적이라 할 만하다.서울과 모스크바에 핫 라인의 설치,러 북한 우호조약의 사문화 선언,그리고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무기부품공급 중단등의 합의가 그것이다.이에따라 군사협력의 차원으로까지 발전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 인상적인 것은 이러한 안보협력의 합의가 김대통령의 외교역량이 직접적으로 발휘된 결과라는 점이다.핵심을 파고들어 대담하게 담판을 벌이는 뚝심과 인내의 스타일로 옐친대통령과 심야까지 협상을 벌여 얻어낸 성과였다.정상외교가 저절로 성공하는 것이 아님을 알수 있다.더구나 옐친대통령의 별장초대와 카리모프대통령의 전일정 직접안내등 파격적인 환대는 김대통령과 클린턴,옐친간 삼각통화와 더불어 높아진 우리의 위상을 반영하는 징표다. 그만큼 우리의 자본과 기술등 경제협력에 대한 희망이 크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이번에 이루어진 모든 합의사항이 철저히 이행되도록후속조치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김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과 연해주방문의 뜻도 각별하다.스탈린에 의해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쫓겨간 20만 동포들의 슬픈 역사를 씻고 조국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이미지를 가슴속에 심어준 것이다.항일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연해주에 들른 것은 민족사 재정립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나타내 주었다. 재외 한인들은 우리와 한 뿌리로서 세계진출의 교두보가 될수 있다.한민족 문화공동체형성이라는 차원에서 이들을 한데 묶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정상외교의 성과를 확대해가는 다방면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기울여져야 한다.
  • 경제인 16명 새벽에 급거 블라디보스토크행

    ◎김 대통령과 오찬 참석차 정기전세기 15시간 연발 국내 경제인 16명과 러시아 경제인 1명이 7일 새벽 전세기 편으로 급거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났다.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마지막 일정이 잡힌 곳에서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해주 주지사가 주최하는 이 오찬에는 현지 경제인들도 참석했다. 이날 상오 4시31분,이들 기업인과 관광객,대한항공 직원 등 모두 1백18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을 떠난 전세기 대한항공 93 45기는 좌석수 1백40석의 MD 82기종.상오 9시3분(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주부터 월요일과 목요일 주 2회 정기 전세기를 블라디보스토크로 띄울 예정이었다.이 전세기는 당초 6일 하오 1시20분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경제인 그룹이 탑승예약을 하는 바람에,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는 시각에 맞추기 위해 15시간을 연발했다.경제인 그룹은 지난 달 26일 J여행사가 「토지개발 공사팀」이란 단체명으로 예약했다. 전세기에는 한·러 극동협회 회장인 장치혁 고합그룹 회장,김웅세 롯데월드 사장,박상규 중소기협 회장,김영태 토개공 사장,이종대 기아경제연구소장,방상길 고합그룹 경영기획실 사장,김원식 한국슈퍼마켓 연합회장,이종업 한국국제교류재단 전무,곽치영 데이컴 인터내쇼날 사장 등과 러시아인 세르게이 페트로씨가 탑승했다. 고합그룹의 장회장은 지난 1일 김대통령과 함께 출국했다 4일 귀국한 뒤 이날 다시 나갔다.그룹 측은 오찬에 참석한 뒤 블라디보스토크 국립 극동대학교 내 「한국대학」 설립 기공식에 참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 YS­옐친/북핵논쟁뒤 서로 “고집 대단”/북방여로 뒷얘기

    ◎무산직전 러 대주교 면담/수도원 직접 찾아가 성사/북핵정보 보안 고심… 한·미 별도채널 운영 김영삼대통령은 북한핵문제가 제재쪽으로 치닫는 긴장국면에서 계속된 6박7일동안의 러시아및 우즈베키스탄 순방에서 특유의 외교스타일을 선보이며 많은 뒷얘기를 남겼다. ○…김대통령은 지난 1일 모스크바 도착 직후 옐친러시아대통령과 대통령별장(다차)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예정과는 달리 북한핵문제등 현안을 곧바로 제기,옐친대통령을 당황하게 만들기도.러시아측은 부인들도 동반한 이날 자리를 의례적인 정상간의 만찬으로 기획했고 실제 회담도 예정된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관례였으나 김대통령은 「파격」을 시도한 것. 그러나 옐친대통령은 곧바로 김대통령의 직선적인 성격과 진지함을 이해,북한에 대한 제재문제를 놓고 열띤 논쟁이 시작됐다는 후문. 김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다차정상회담의 분위기를 소개하면서 『옐친대통령의 고집이 대단하더라』고 고개를 저었는데 러시아측은 오히려 김대통령의 의지와 고집에 더 놀랐을 것이라고 수행한 청와대 관계자들은 설명.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김대통령을 이례적이고 파격적으로 예우,우리 정부 관계자들이 부담을 느낄 정도였다고. 특히 카리모프대통령은 김대통령의 사마르칸트 방문과 김병화농장시찰을 비롯,2박3일 동안의 주요 일정에는 모두 동행. 김대통령이 김병화농장을 방문했을 때 카리모프대통령은 유수한 국제대회를 육성하기 위해 개최한 「카리모프대통령배 국제테니스대회」의 결승전및 시상식 참석일정까지 취소했다는 것. ○…김병화농장에서 열린 교민리셉션은 50평남짓 넓이의 행사장에 3백여명의 사람들이 몰려 4∼5개의 소형에어컨이 가동됐으나 실내온도가 40도를 훨씬 넘어 김대통령 내외는 물론 모든 참석자들이 땀을 비오듯 흘리는등 곤욕. 대부분 참석자들이 흐르는 땀을 닦느라 정신이 없었으나 막상 헤드테이블에 자리한 김대통령내외는 부동자세에 가까운 모습으로 30여분동안 서있는 인내심을 발휘. ○…김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외교팀은 모스크바의 통신망에 문제가 있는데다 워싱턴,뉴욕,빈등 북한핵과 관련된 주요지역으로부터 정보를 접수해 지시를 내리는 것도 보안에 문제가 있어 적잖게 고심했다고. 청와대측은 주로 서울을 통해 종합적인 정보를 접수하는 한편 정종욱외교안보수석과 레이크 백악관안보보좌관 사이에 대화통로를 개설,이 라인을 통해 북한핵문제에 대한 대책을 조율했다고. 한·러시아 2차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 2일 밤에도 정·레이크 라인이 가동돼 3일의 클린턴·옐친,김대통령·클린턴 사이의 전화접촉이 성사됐다는 후문. ○…지난 3일에 있은 김대통령과 러시아정교 알렉세이 대주교와의 대면은 알렉세이대주교측이 김대통령의 숙소인 영빈관 방문을 거부,한때 무산될 뻔 했다고. 이에 따라 청와대측은 면담계획을 취소했다가 러시아 국민들의 그에 대한 존경심을 고려,김대통령이 다닐로프수도원으로 그를 방문하는 것으로 면담방식을 조정.
  • 김 대통령 귀국인사 전문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1주일간에 걸친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이번 방문을 통해 한·러 협력의 새로운 역사적 지평을 열었습니다.두나라간 갈등과 상쟁의 시대를 마감하고 상호보완적 동반자 관계의 확고한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러시아 옐친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무기판매중단과 상호원조조약의 사실상 폐기를 밝힌 것은 우리 안보의 새로운 기틀을 확립하는데 기여할 것입니다.러시아는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필요시 국제적 제재에 동참하는등 단호한 조치를 확약했습니다.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한국전쟁 관련자료를 전달받았습니다.이것은 한·러간 냉전의 과거가 완전히 청산되었음을 의미합니다.한국의 대통령으로 러시아 태평양함대를 방문한 것은 두나라가 안보면에서도 밀접히 협력하는 상징인 것입니다.이러한 사실들은 바로 몇년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획기적인 것입니다. 우리 두나라는 또한 공동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이번에 체결된 각종 협력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경제협력과기술협력을 해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러시아 방문으로 작년말에 시작된 미국 일본 중국을 포함한 네나라 방문을모두 마치게 되었습니다.동북아 평화와 새로운 세계질서 구축을 위해 그리고 우리의 국익을 확대하기 위해 사각외교의 틀을 완성한 것입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 방문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우호협력을 강화한 것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독립국가연합 국가중에서 가장 착실한 개혁을 이룩하고 있는 나라입니다.금과 목화등 매우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서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큰나라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카리모프 대통령은 우리나라와의 적극적인 경제협력을 희망했습니다.우리 기업의 진출을 촉진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기반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이미 두나라 기업간에 대규모 합작투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멀지않아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우리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저는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에서 우리 동포들을 만났습니다.그들은 강인한 생명력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었습니다.고난의 역사속에서도 한국인의 전통과 문화를 잘 보존해 오고 있었습니다. 우리 민족 특유의 근면과 성실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그들은 조국의 발전에 뿌듯한 긍지를 느끼고 있었으며 저는 그들의 적극적인 삶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저는 두나라 정부로 부터 우리 동포들이 소수민족으로서 불이익을 받지않도록 충분한 배려를 약속받았습니다. 저는 돌아오는 길에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였습니다.그곳은 과거 독립운동의 기지로서 역사적으로 우리와 인연이 깊은 곳입니다.또한 우리가 시베리아에 경제적으로 진출하는데 있어서 그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저는 그곳에 있는 러시아 태평양 함대를 방문했으며 우리 한반도를 굽어볼 수있는 역사적인 기회도 가졌습니다.남북한이 서로 마음의 벽을 허물고 통일의 길로나서야 되겠다는 다짐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4각외교를 통해서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대단히 중요하게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였습니다. 우리는 아시아 태평양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습니다.새로운 문명권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습니다.저는 이번 방문을 통하여 자신감과 함께 각오도 새롭게 하였습니다. 앞으로 세계는 국가간 지역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입니다.경쟁을 이겨내지못하면 낙오자가 되고 패배자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앞서가는 나라들은 이러한 도전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뒤쫓아오는 나라들도 무서운 속도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실질적인 개혁을 보다 힘있게 해 나아가는 것 밖에 없습니다.저는 대통령으로서 우리의 안보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겠습니다.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전환기적 격랑을 헤치고 힘차게 전진해 나갑시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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