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러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변기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의자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허재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진입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32
  • [기초단체장 화제의 당선자] 원전 유치 시장 밀어낸 청정·안전맨

    [기초단체장 화제의 당선자] 원전 유치 시장 밀어낸 청정·안전맨

    “원전 건설을 막아 청정 삼척의 자연환경을 지켜 나가는 데 혼신의 힘을 쏟겠습니다.” 원자력 발전소 유치를 놓고 찬성·반대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강원 삼척 시민들이 4일 원전을 유치한 현 시장을 밀어내고 반대쪽 후보를 시장으로 선택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무소속 김양호(53) 당선자는 이날 주민들에게 반목과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던 원전 건설을 털어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당선자는 “일방 통행식으로 추진돼 수년 동안 주민들 사이에서 갈등만 일으킨 원전 유치를 전면 백지화하는 한편, 안전하고 깨끗한 청정 자연 자원을 활용해 지역을 발전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원전 대체 산업으로 430만㎡ 부지에 고용 효과가 2000명에 이르는 태양광발전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폐광개발 지원금을 활용한 도계 플라스마 석탄가스화력발전소를 세워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 결과를 핵 없는 세상을 염원하며 안전하고 깨끗한 삼척을 후세에 물려주고자 하는 시민들의 승리로 규정한 그는 앞으로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데 힘쓸 계획이다. 김 당선자는 특히 “전 시장이 추진하던 한·러 간 PNG터미널 유치도 가짜 러시아 차관 문제에서 보듯 경제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만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 건설, 교육재정 지원 확대를 통한 지역 인재 육성, 등 시민 모두가 행복한 삼척시를 만드는 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전 삼척시 비서실장, 재선 도 의원을 역임했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동북아 무한 국익경쟁 시대] 美, 동맹국 힘 빌리기…日, 北과 손잡고…中은 한·러 러브콜

    [동북아 무한 국익경쟁 시대] 美, 동맹국 힘 빌리기…日, 北과 손잡고…中은 한·러 러브콜

    북한과 일본이 지난달 29일 납치자 문제 재조사와 대북 제재 해제에 전격 합의하면서 동북아 정세에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과 중국도 북·일 협상 타결에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북핵 문제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북·일 관계 개선이 달가울 리 없다. 이어 30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에서는 한·미·일이 3국 협력을 강화하고, 미·일과 중국이 동·남중국해 분쟁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이는 등 동북아 지역에서 어느 때보다 합종연횡 외교가 거세지고 있다. 자국의 이익에 관계된 것이라면 동맹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적과도 손잡을 수 있다는 ‘국익 전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뉴욕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연설에서 군사력 사용을 줄이고 동맹·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다자적인 개입을 강화하겠다는 새 외교정책을 밝혔다. 지난 10여년간 벌여온 전쟁에서 발을 빼면서 우크라이나·시리아 문제 등은 물론, 중국의 부상에 따른 동·남중국해 분쟁도 지역 동맹·파트너들과 함께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국방비 감축 등에 따라 지역 동맹들에게 짐을 더 지울 수밖에 없음을 보인 것”이라며 “동북아에서는 한·일과 협력을 강화해 국익을 실현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3국 간 대북 정보 공유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일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MD)체계에 한국 참여를 요구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맞서고 있는 필리핀·베트남 등과 손잡고 중국을 밀어붙이고 있다. 과거사 문제와 영토 분쟁, 집단자위권 행사 추진 등으로 동북아에서 궁지에 몰리고 있는 일본의 ‘고립 탈피 외교’도 눈에 띈다. 유엔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과 최근 일본인 납치 피해자 재조사에 합의하며 일본의 일부 독자 제재를 푼 것도 실리에 따른 선택이었다. ‘동북아 셔틀 외교’에서 배제된 일본이 북한과의 협상을 통해 동북아 외교에서 고립돼 있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1990년대부터 논의가 장기화된 일본인 납치 피해자 사건을 해결한다면 아베 신조 총리의 괄목할 만한 업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일본은 또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를 제재하는 주요 7개국(G7)의 다른 나라와 보조를 함께하면서도 한편으로 러시아와의 밀월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양국 간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협상, 원유·천연가스 수입 등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얻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하원 의장의 2~4일 방문을 허용했다. 나리시킨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개입 문제와 관련, 서방으로부터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리시킨 의장이 방일 의향을 타진해오자 결국 방문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중국은 미·일과 긴장 관계 속에 러시아를 파트너로 택했다. 영토분쟁 최전선인 동·남중국해에서 미·일과 미국의 지원을 받는 주변국들의 ‘중국 봉쇄’를 돌파하기 위해서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미국과 유럽의 제재를 중국과의 협력으로 뚫겠다는 전략이어서 양국 간 ‘동맹’ 수준의 협력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 하순 동중국해에서의 합동 군사훈련과, 10여년간 끌어온 천연가스 수출 협상을 매듭지은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또 4차 핵실험을 예고한 북한 및 영토·과거사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의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달 중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도 의미가 크다. 량윈샹(梁雲祥)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중국은 과거 경제·군사 실력 부족으로 미·일이 말하는 ‘현상변경’을 억제해 왔지만 향후 자신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믿고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이 주변국들과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실력을 키워간다면 동북아 충돌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동북아 해상 비단길 연결 훈춘에 투자를”

    “동북아 해상 비단길 연결 훈춘에 투자를”

    “중국 두만강 구역인 훈춘시는 중국 북방 지역의 선전(深?)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발전 가능성이 큰 이곳에 많은 투자가 이뤄졌으면 합니다.” 고옥룡 중국 훈춘국제협력시범구역 당위원회 서기는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중국 두만강 구역(훈춘) 국제협력구 경제협력 설명회’에서 훈춘시를 홍보하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구에 속하는 훈춘시는 두만강 하류의 중국·북한·러시아 3국의 국경 지역에 위치하며 총면적이 5146㎢에 달한다. 훈춘시에 대해서는 2012년 4월 13일 중국 국무원이 두만강 구역 국제합작시범구 설립을 공식 비준하기도 했다. 중국 두만강 구역 국제합작시범구는 에너지와 광산, 의약·식품, 기계 가공, 방직, 국제물류 등을 중심으로 10대 산업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고 당서기는 “훈춘시는 중국 동북아 지역의 창구이자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시작점”이라면서 “지린성 창지투(창춘-지린-두만강 벨트) 개발의 교두보이자 나아가 동북아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 연결 도시”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이곳(훈춘시)은 중국·북한·러시아 3국을 잇는 도로가 연결돼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 북한, 러시아, 한국, 일본 5개국을 잇는 수로도 개통됐다”고 덧붙였다. 투자와 관련해 고 당서기는 “훈춘시는 중국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변경 개방 작업의 중요한 전략적 시험구”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 당서기는 훈춘시가 폐쇄 2년 만에 다시 열린 한국 속초~러시아 자루비노~중국 훈춘 항로를 활성화하기 위해 3000만 위안(약 50억원)의 보조금 예산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향신료의 지구사(프레드 차라 지음, 강경이 옮김, 휴머니스트 펴냄) 후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향신료는 ‘천국의 향기’라 불리며 고대부터 현대까지 독특한 맛과 향으로 세계인을 사로잡아 왔다. 책은 ‘최고의 향신료’로 꼽히는 시나몬, 클로브, 칠리페퍼, 넛메그, 페퍼 등을 중심으로 먹을 거리가 어떻게 인류 역사를 바꿨는지 살펴본다. 이들 다섯 가지 향신료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혹은 아메리카에서 유럽, 아시아로 전파된 과정을 쫓으며 향신료가 인류의 역사를 결정하게 된 순간들을 그린다. 총 다섯 장으로 구성돼 고대, 중세, 탐험의 시대, 산업혁명기, 20세기 이후 향신료의 역사를 훑는다. 향신료는 전 세계의 식탁을 바꿨을 뿐만 아니라 지구의 동과 서, 남과 북을 이어 다양한 문화를 탄생시켰고 급기야는 경제세계화를 이끌었다는 것이 책의 결론이다. 한국어판 특집에는 음식인문학자 주영하(한국학중앙연구원 민속학 전공) 교수가 쓴 한국의 향신료 역사를 실었다. 다섯 가지 주요 향신료가 한반도에 어떻게 전래됐는지, 한반도에서 원래 사용하던 생강, 마늘, 파 등이 어떻게 한국 음식의 양념으로 자리 잡았는지 알 수 있다. 304쪽. 1만 6000원. 명성황후 최후의 날(김영수 지음, 말글빛냄 펴냄) 1895년 10월 8일 새벽 5시 45분 명성황후 시해 당시 유일한 서양인 목격자로 알려진 러시아 건축사 세레진 사바친이 쓴 마지막 날 24시간의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이다. 청일전쟁 직전 일본군대는 경복궁을 무력으로 점령하고 고종을 감시하며 위협했다. 불안한 고종은 궁궐 내 일본인들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외국인을 경복궁에 상주시켰다.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조선에 최초로 서양식 건물을 지은 사바친이 그중 한 명으로 1894년 9월부터 1주일에 4일씩 저녁에 경복궁에 출근해 아침에 퇴근했다. 시해 당일 야간 순찰을 돌고 있던 그의 눈에 비친 궁궐의 긴박한 분위기, 궁궐 시위대와 일본군과의 충돌 등 치욕의 역사인 명성황후 마지막 날, 을미사변을 시간대별로 드라마틱하게 구성했다. 한국근대사와 한·러관계사를 전공하고 현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으로 있는 저자의 첫 역사 대중서다. 272쪽. 1만 3000원. 하이누웰레 신화(아돌프 엘레가르트 옌젠·헤르만 니게마이어 지음, 이혜정 옮김) 인도네시아 몰루카 제도의 작은 섬인 세람의 농경 기원 신화이며 신화학 분야 고전으로 손꼽히는 책으로 국내에 처음 번역 출간됐다. 동남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지역 농경 문화권에 수천 년 동안 전승되어 온 ‘하이누웰레 형’ 신화 433편이 담겼다. 저자인 독일 역사학자 아돌프 엘레가르트 옌젠과 헤르만 니게마이어는 1937년 2월부터 1938년 3월까지 직접 탐사대를 이끌고 세람 섬 등 몰루카 제도와 당시 네덜란드령의 뉴기니 섬을 답사했다. 귀국 후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1939년 책으로 내 세상에 알렸다. ‘하이누웰레’(Hainuwele)는 ‘코코야자 가지’라는 뜻으로 세람 신화에 나오는 소녀 이름이다. 사람들은 제 몸에서 보물을 만들어 낳는 소녀의 기이한 능력을 처음에는 신기해하다가 점차 시기했고 결국 소녀를 구덩이에 밀어넣어 죽여 버린다. 소녀의 시신이 여러 조각으로 절단돼 묻힌 그 자리에 구근 식물이 생겨났다. 신(神)이나 거인 또는 인간의 시체나 배설물 등에서 식용작물이 생겼다는 작물 기원 신화의 탄생이다. 고대설화와 문화의 연속성을 비교하고 신화가 오늘날 인류의 세계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804쪽. 2만 9000원.
  • 출연硏들, 유라시아 ‘지식 실크로드’ 연다

    출연硏들, 유라시아 ‘지식 실크로드’ 연다

    정부 출연 연구소들이 한반도와 중앙아시아 및 유럽을 잇는 5개 주요 국가를 찾아가 협력 방안과 인적 네트워크 형성 등 ‘지식의 실크로드’를 열기 위한 방문에 나섰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와 산업연구원(KIET) 등 9개의 국내 연구기관은 22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시작으로 다음 달 2일까지 러시아,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터키 등 5개국에서 관련국 주요 싱크탱크 및 정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라시아 지식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토론회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실현을 위해 관련 국가들과 무역, 투자, 에너지, 교통, 농업 등에서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쌓으려는 것이다. 정부 선발대의 예비 조사 및 사전 답사 형식을 띠고 있다. 최근 중국, 러시아가 유라시아 중시 정책을 내놓음에 따라 우리 정부가 전략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려는 시도도 담겨 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시진핑 주석이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과 경협 및 정책 공조, 통화 협력 강화 등을 내세운 ‘신실크로드 구상’을 발표했다. 러시아도 2012년 극동시베리아 개발을 위한 신동방정책을 내세운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식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를 축하하면서 “소통과 개방의 공간이던 유라시아가 지난 시대의 단절 역사를 극복하고 새로운 협력의 실크로드를 열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이런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유라시아 시대를 열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첫 개최지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선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 물류 개발, 남·북·러 3각 협력, 극동 지역의 농지 개발을 위한 민관 협력, 중소기업의 러시아 진출 지원을 위한 성장 거점 및 네트워크 정립, 한·러·중·일 슈퍼그리드 구축 계획과 협력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된다. 오는 24일 중국 시안에서 사회과학원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두 번째로 열리는 방문회에선 중국 정부의 ‘서부 대개발 사업’ 참여 방안, 한·중 대륙 운송로 연계 및 물류 협력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선정됐다. 한·카자흐스탄 경제협력포럼(28일·알마티)에선 에너지 네트워크 구축 및 협력 방안 등이 핵심 의제다. 30일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한·우즈베키스탄 토론회에선 유럽과 동남아 항공화물 운송의 거점인 나보이 공항 및 배후 물류단지의 활성화 등 교통물류 협력과 가스산업 및 농산물 가공 수출산업 협력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다음 달 2일 이스탄불에서는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극대화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용어 클릭]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한반도와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 유럽을 교통·에너지 네트워크로 연결해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가속화하자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서울에서 열린 유라시아 국제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에서 공식적으로 주창했다.
  • 인천공항 출입국자 수 1분기 첫 1000만명 돌파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올해 1분기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출입국자 수가 환승객을 포함해 1052만여명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인천공항 이용객이 한 분기에 1000만명을 넘은 것은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증가한 수치다. 내국인 출입국자가 602만 4563명으로 6.9%, 외국인 출입국자가 356만 893명으로 7.0% 늘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중국과 러시아 입국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중국 입국자는 58만 54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5% 늘었다.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관광객과 쇼핑 목적 입국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입국자는 지난 1월부터 발효된 한·러 비자면제협정의 영향으로 1분기에만 2만 8413명이 들어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4% 증가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인천아시안게임 등으로 인천공항을 통한 출입국자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급증하는 중국, 러시아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자동출입국 심사 확대 등 출입국 절차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인천 중구에 ‘러시아 특화거리’ 조성

    인천 중구 신포국제시장 인근 골목에 ‘러시아 특화거리’가 조성된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의 올해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 공모 결과 월미관광특구의 러시아 특화거리 조성이 선정돼 국비 8억원이 확보됨에 따라 지방비 8억원을 더해 중구 우현로 일대 250m 구간에 러시아풍 건물과 조형물, 광장 등을 갖춘 러시아 특화거리를 만들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한·러 비자 면제 협정 체결로 인천국제공항 및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러시아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러시아인 취향에 맞는 관광자원의 개발 필요성이 제기돼 마련됐다. 특히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제물포해전에서 침몰한 바랴크함 추모비가 있는 연안부두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직접 방문해 헌화할 정도로 의미가 있어 러시아예술제 개최 등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아울러 인천차이나타운과 개항장테마박물관거리, 신포국제시장 등 기존 관광 인프라와 연계한 관광벨트를 조성해 관광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신포시장 인근에 있는 3개의 러시아 상점도 연계시켜 러시아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바퀴 교체 없이 韓~러 달릴 수 있는 열차 개발

    바퀴 교체 없이 韓~러 달릴 수 있는 열차 개발

    표준궤도와 광궤를 모두 달릴 수 있는 열차가 개발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레일 폭이 달라질 때 바퀴의 위치를 변경할 수 있는 ‘궤간가변 고속대차’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열차를 이용하면 우리나라 열차가 북한을 거쳐 러시아를 지날 때 열차를 교체하거나 바퀴를 갈아 끼우는 불편이 사라진다. 우리나라와 중국, 유럽 철도는 표준궤(1435㎜)이고 러시아 철도는 광궤(1520㎜)로 레일 폭이 다르다. 시속 200㎞대 고속 주행이 가능하며 레일 폭이 차이 나는 지점에서는 열차가 시속 30㎞ 이하 저속으로 운행된다. 유럽에서 쓰이는 궤간가변 열차와 비교해 속도·운행 거리·유지 보수·내한성 등이 매우 우수하다고 철도연구원은 설명했다. 영하 80도 환경에서 부품 피로시험과 충격시험을 통과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프랑스, 폴란드~리투아니아에서 궤간가변 열차를 운영하고 있다. 홍순만 원장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한 한-러 철도 연결의 첫 단추를 궤간가변 고속대차로 뀄다”면서 “설계, 제작, 시험, 진단 등 기술을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o.kr
  • 평창올림픽 지원 ‘특구기획단’ 상반기 출범

    정부가 상반기 중에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동계올림픽특구기획단’을 출범시킨다. 강원 평창과 강릉, 정선 일대에 여의도 면적 9.5배 규모로 조성되는 올림픽특구지역을 동계스포츠 및 건강휴양도시, 스포츠·문화예술 복합도시로 특화시키는 개발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3~4월 중 스피드스케이트장과 진입도로 등 건설에 착공하기로 했다. 24일 국무조정실과 문체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와 함께 3~4월 중에 범정부적인 지원 사항을 논의하는 대회지원실무위원회를 열어 세부 지원 사항을 논의하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오는 5월에는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평창올림픽지원위원회를 열어 동계올림픽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대회 지원을 위한 현안 및 추가 지원 사안을 결정한다. 정부는 러시아 정부의 동계올림픽 개최 경험을 공유하는 등 소치동계올림픽의 선례를 분석해 성공적인 진행과 함께 지속적으로 지역 발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소치에 머물렀던 정 총리는 이날 폐막식 리셉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올림픽 개최국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양국이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는 대답을 듣는 등 한·러 스포츠 협력 확대를 얻어 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21일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도 만나 평창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우리 정부와 IOC, 평창 조직위원회 간의 긴밀한 협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저녁 범정부적인 관심과 지원, 협업을 통한 지원 체계의 완비를 지시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박근혜정부 출범 1년] ‘3강 외교’ 강화 동북아 협력 공감대… 한·일 갈등은 걸림돌

    [박근혜정부 출범 1년] ‘3강 외교’ 강화 동북아 협력 공감대… 한·일 갈등은 걸림돌

    박근혜 정권은 출범을 전후해 북한의 3차 핵실험, 정전협정 백지화, 한반도 전시상황 규정 등의 위기를 맞아 과거 어떤 정권 이상으로 주변 4강 외교의 강화가 시급했다. 취임 후 두 달여 만인 지난해 5월 미국 방문에 나섰으며 6월 중국을 찾았고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청와대는 이 과정을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확산하고 신뢰 축적을 통한 다자협력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미국과의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 중국과의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 채택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외교전문가들은 대체로 한·미 간의 동맹 공고화와 한·중, 한·러 간 관계 개선 측면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는 “한·미, 한·중, 한·러 정상 중심의 양자 외교는 초기에 뿌리를 잘 내렸다”고 평했고, 최종건 연세대 교수는 “대미, 대중과의 관계는 부드러운 스타트였다”고 요약했다. 러시아와의 관계도 무난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한반도 4강 중 가장 먼저 한국을 공식 방문하면서 앞서 G20 정상회의에 이어 한 해에 정상회담을 두 차례 가졌다. 그러면서도 박인휘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 외교의 핵심 키워드인 ‘신뢰 외교’는 세팅을 위한 노력은 추진됐지만 내치와 외치의 불균형이나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눈에 띈다”면서 “박 대통령의 지향점 혹은 목표로서의 신뢰는 제시됐지만 실천적인 신뢰는 부족했다는 인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나 북한이나 그 당사자의 태도 변화가 없이는 양자 관계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건 문제”라면서 “상대가 신뢰를 보이지 않는다고 방치해 놓을 수는 없다. 결국 실천적 신뢰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기능을 강화하고 있지만 전략적 성격이 약하고, 위기 대응 혹은 위기 관리 차원에서의 NSC 대응보다는 국가 외교안보 전체의 전략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종건 교수는 “한·미, 한·중 외교 모두 메이크업(화장)은 잘됐다고 자평하지만 실속이 없었다. 박 대통령의 집권 1년차 외교는 개론적 성격의 외교였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한·미 양국이 한·미 동맹 60주년을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에 손을 들어줬고, 중국도 방공식별구역(ADIZ)을 일방적으로 선포하면서 뒤통수를 쳤다. 실질적인 국익을 담보하는 외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 외교라는 매우 추상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집권 2년차 외교에서는 실질적인 어젠다를 잡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일본과도 신뢰 외교보다는 신뢰를 구축하는 외교로 먼저 선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박근혜 정권의 2년차 외교에도 많은 걸림돌이 놓여 있다고 예고하고 있다. 당장 한·일 간 역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맞게 되는 오는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도 “동전의 양면처럼 득실을 분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만큼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의 방공식별구역(CADIZ) 일방 선포 문제도 지난해 큰 무리 없이 정리돼 박근혜 정부의 외교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히지만, 언제든 문제가 악화될 개연성도 높다. 일본과의 관계가 마냥 답보상태에 있거나 악화되는 데 대한 외교적 비용도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북한 요소가 국내외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작용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다만 올 초 중국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개관하는 등 사안별로 선택적 보조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중 관계에는 긍정적 요소가 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천연자원 수출 위주의 산업구조 개편 노력… 국내 기업들 시장 개척 박차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천연자원 수출 위주의 산업구조 개편 노력… 국내 기업들 시장 개척 박차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주요 거점인 모스크바, 노보시비르스크, 블라디보스토크 등지에는 150여개의 기업들이 진출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러시아를 개척하고 있다. 러시아 현지에서 만난 우리나라 기업인들은 최근 한·러 비자면제 협정이 체결된 데 이어 한반도종단철도(TKR)와 TSR이 연결되면 양국 간 교류의 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모든 기업의 본사가 있는 수도 모스크바엔 한국 기업들도 가장 많이 진출해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지난해 6월 기준 자료에 따르면 총 150개의 한국 기업 러시아 법인 중 모스크바에만 92개가 등록돼 있다. 특히 삼성, 현대, LG, 롯데 등 대기업 계열사의 러시아 법인과 우리은행·외환은행 등 금융기관, 오리온·한국타이어 등 제조 판매 업체의 러시아 본부가 자리 잡고 있다. 러시아는 천연자원을 단순 수출하는 산업구조의 한계를 깨닫고 제조업을 장려하고 있다. 현지에서 가공을 거치지 않은 상품에 대해서는 강력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맞게 한국의 식품, 자동차, 중공업 등 생산 공장이 모스크바 외곽의 다양한 지역에 포진해 있다. 소병택 코트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본부장은 “제조업 위주로 산업 체질 변경을 시도하는 시기를 잘 노려 자본력이 뒷받침되는 대기업들의 제조업 분야 진출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07년 9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에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가전공장을 완공해 PDP·LCD TV 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08년 9월엔 삼성전자도 칼루가 지역에 1억 9000만 달러 규모의 가전공장을 설립해 가동 중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010년 9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7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준공, 1년에 약 24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은 계열사, 협력업체들과 함께 진출했다. 오리온과 롯데제과 등 제과 업체와 KT&G도 2006~2010년 현지에 공장을 세워 가동하고 있다. 컵라면 ‘도시락’의 현지 인기에 힘입어 한국야쿠르트는 2010년 6월 랴잔 시에 제2공장을 설치, 생산과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경제의 모스크바 등 서부 지역 편중 현상을 해소하면서 시베리아 지역과 극동 지역을 개발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책에 맞게 20개의 한국 기업 법인이 극동에 법인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제조공장을 세우거나 조선소를 수출하는 등 중공업 기술 이전과 물류, 상사 중심으로 진출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57척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정부에서 추진하는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의 즈베즈다 조선소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월 블라디보스토크에 4000만 달러를 투자해 4만㎡ 규모의 고압차단기 제조공장 ‘현대일렉트로시스템’을 준공했다. 110㎸, 500㎸급의 고압차단기를 연간 250여대 생산하며 내년까지 10만㎡, 350여대 생산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2011년에 블라디보스토크에 진출한 LS네트웍스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종합 상사 부문 1위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 지역 무역, 물류업계의 전망을 보고 산업자재와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수출, 수입에 투자하고 있다. 전명수 지사장은 “최근 러시아는 서비스 공급자가 관세까지 전부 계산해 문 바로 앞까지 운송해 주고 최종가로 지불받는 것이 트렌드”라면서 “현지의 경향과 수요를 파악해 러시아 전문 상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하루 평균 1031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2위의 석유 대국이다.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말 기준 5337억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아직까지도 소비재의 43%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자국 산업 육성 정책으로 기계설비, 플랜트 등 자본재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김인호 오리온 노보시비르스크 공장장은 “막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러시아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는 예측할 수 없다. 인도나 브라질 등 다른 신흥 경제국들보다 높게 평가된다”면서 “우랄산맥 동쪽~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에 걸친 시베리아, 극동 시장과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심의 수도권 시장으로 나뉜 러시아의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기업들이 진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한·러 관계 16년째 제자리… 성공 서둘지 않길”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한·러 관계 16년째 제자리… 성공 서둘지 않길”

    “카레이스키(고려인)의 아들로 태어나 러시아에서 18년, 한국에서 16년을 살았습니다. 한국으로 갔던 1990년대 후반에도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두고 지금과 같은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지만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자리걸음을 한다는 느낌입니다.” 지난달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만난 재러동포 데니스 정(32)씨는 유창한 한국말로 앞으로의 한·러 관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정씨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어선 안 된다’는 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지나치게 큰 기대와 성급하게 성공에 대해 집착한다면 결국 제대로 된 협력을 이뤄 내지 못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들도 초석을 차근차근 다져 가면서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혹한의 땅 노보시비르스크에서 태어난 정씨는 18살이 될 무렵 홀로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어는 단 한마디도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정씨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조차 되지 않는 상태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회상했다. 정씨가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는 ‘고려인’인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정씨의 아버지는 한국 핏줄이지만 러시아에 정착한 세월 탓에 가족 중 아무도 고국의 말을 할 수 없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정씨는 “아버지의 고국을 향한 그리움으로 결국 한국에서 대학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고, 16년간 한국에 살다 보니 지금은 러시아 친구보다 한국 친구들이 더 많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16년 동안 한국에서 생활한 정씨는 노보시비르스크에서 한국어와 러시아어를 동시 통역할 정도로 2개 국어가 모두 유창하다. 정씨는 한국에서 대학원까지 수료한 뒤 대기업에 입사해 근무하기도 했다. 1년 전 다시 러시아로 돌아온 정씨는 지금은 한국의 중소기업과 손잡고 단열·난방재 사업을 하고 있다. 굳이 왜 한국 기업과 함께 일하느냐는 질문에 정씨는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가 높은 데다 좋은 아이템이 많은 게 첫 번째 이유”라면서 “핏줄에 대한 그리움의 영향도 있다”고 대답했다. 어린 시절 한국과 러시아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 큰 공헌을 하고 싶었다는 정씨는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무역, 경제교류를 지속해 가는 것이 지금의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비록 조그마한 몸짓이겠지만 러시아에서 한국을 알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노보시비르스크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시베리아 기획’ 한·러관계 발전 계기돼야/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시베리아 기획’ 한·러관계 발전 계기돼야/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 딸그락거리는 말발굽 소리가 들린다. 잠을 방해하며 그들의 꿈을 깨운다. 기다릴 그 누구도 없는 이들은 여행을 떠난다… 잠자는 이들에게 평온한 꿈을 고요한 꿈을.”(빅토르 최의 노래 ‘키노’) 1884년 조·러수호통상조약 체결 이후 130년 만에 한국과 러시아 간 비자면제협정이 발효됐다. 2014년 1월 1일 시베리아를 잊고 살았던 우리는 오랜 잠에서 깨어났다. 서울신문은 이를 계기로 새해 첫날부터 한 달 넘게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기획을 연재하고 있다. 서울신문의 시베리아 기획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5년과 1996년에 74회에 걸쳐 ‘시베리아탐방’ 기획을 게재했었고, 2000년에도 특집으로 다뤘다. 이번 기획은 크게 네 가지를 다루고 있다. 첫째는 한·러 경제협력이다. 시베리아횡단철도를 따라 연결되는 시베리아의 자원보고와 주변의 예카테린부르크 공업지대, 러시아 경제중심인 모스크바와 물류중심인 블라디보스토크, 노보시비르스크에 한국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하고 있다. 러시아전문가의 심층 설문조사(2월 5일자)에서 알 수 있듯 ‘러시아에서 한국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경제교류 확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계해 한반도종단철도를 건설할 경우 얻게 될 물류, 관광, 자원 외교는 물론 남북 관계의 비약적 발전 가능성을 다뤘다. 현재 부산에서 유럽까지 1만 9000㎞를 컨테이너선으로 가면 30~33일이 걸리지만 유라시아 횡단철도는 이보다 10일 이상 단축할 수 있다. 부산이 자연스레 유라시아 물류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또한 현재 선박으로 속초~자루비노 간 여행시간은 16시간인데, 한반도종단철도는 소요시간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셋째는 시베리아횡단철도를 따라 러시아의 다양한 풍경을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재러동포의 삶과 고난의 역사를 되새겨볼 수도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유라시아루트 개척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나진~하산개발 프로젝트(2월 4일 보도)처럼 유라시아철도의 핵심인 한반도종단철도 건설을 위해서는 남북과 러시아를 잇는 경제협력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번 기획에서 빠진 두 가지는 못내 아쉽다. 첫째는 유라시아 루트의 핵심인 한반도종단철도 건설을 위해 남북관계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점이다. 또한 한반도종단철도 건설을 통해 유라시아 루트를 개척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다뤘다면 좋았을 것이다. 1988년 정부가 추진한 북방정책 이후 철도공사를 비롯한 유관기관이 유라시아 루트 개발을 위해 실시했던 사전 조사와 연구, 공학검증 내용이 빠져 있다. 둘째는 유라시아 루트 개척 시 꼭 안고 가야 할 재러동포 부분이다. 특히 하산과 나홋카, 우스리스크, 자루비노, 블라디보스토크는 모두 신한촌의 중심이었고, 하산지구에는 스탈린에 의해 해체될 때까지 한인자치구가 있었다. 그래서 한·러수교 이후 한때 연해주 신한촌 재건과 고려인자치구 건설이 추진됐으나, 정치적·경제적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남북 모두로부터 외면당했다. 우리는 북한과 달리 러시아 전문가나 인맥이 부족하다. 이를 극복할 적극적인 대안은 남북협력과 재러동포 활용이다. 비자면제협정과 유라시아종단철도는 시작에 불과하다. 미래에 대한 큰 계획 없는 유라시아 루트 개척은 유럽과 일본을 잇는 다리역할만 남을 뿐이다. 유라시아 루트라는 먼 여행을 함께 떠나는 동반자로서 언론은 정책 현안과 한계도 함께 짚어주어야 할 것이다.
  • ‘나진·하산’ 실사 위해 기업인 18명 北 간다

    북한과 러시아 간 물류 분야 협력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기로 한 가운데 해당 기업들이 현장 실사를 위해 11일 방북한다. 통일부는 9일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를 추진 중인 컨소시엄 3사인 코레일과 포스코, 현대상선 관계자 18명이 11일부터 13일까지 북한 나진 지역의 현장실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지난 7일 이들의 방북을 승인했다. 현장실사단에 정부 관계자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이들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해 러시아측 관계자와 함께 북한에 들어가 나진·하산 철도 구간과 나진항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는 한·러 양국 간의 신뢰와 국익 차원의 종합적 고려에 따라 이 사업을 장려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단계별로 필요한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러 양국은 지난해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한 당시 남·북·러 3각 사업의 하나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우리 기업이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의 철도·항만 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삼성폰 쓰고 현대차 타지만… 3명 중 1명은 한국 잘 모른다”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삼성폰 쓰고 현대차 타지만… 3명 중 1명은 한국 잘 모른다”

    “굳이 ‘메이드 인 코리아’를 내걸고 영업하는 건 러시아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을 신뢰하기 때문이죠.” 지난달 17일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만난 재러 동포 데니스 정씨는 한국에 대한 러시아인의 인식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한국 중소기업과 계약을 맺고 단열, 난방 제품을 판매하는 러시아 기업 히트라이프의 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대기업과 더불어 중소기업이 러시아에 진출하면서 ‘한국 제품은 믿고 살 수 있다’는 신뢰를 심어줬다”며 “최근에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과 함께 소치 올림픽에 나서는 김연아 선수 등이 주목받으면서 문화적 측면에서의 한국에 대한 인식도 점점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의 말처럼 러시아 내 한국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과 기관 관계자 31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와 함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중복 응답)에 따르면 응답자의 70.9%인 22명이 러시아인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으로 느끼는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고 ‘잘 모르고 있거나 관심이 없다’고 느끼는 경우는 9명(29.1%)이었다. 1997년부터 러시아에 체류한 오리온 노보시비르스크 지사의 정경석 팀장은 “처음 러시아에 왔을 땐 ‘카레이스키’(한국인)라고 하면 북한인지 남한인지를 물어볼 정도로 한국에 대해 잘 몰랐다”면서 “러시아인들이 삼성 스마트폰을 쓰고 현대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와는 별개로 러시아인들에게 한국은 그저 극동에 있는 여러 국가 중 하나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응답자들은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경제 교류 확대와 함께 대러 외교 강화, K팝 등의 문화 교류 확대 등 다방면에서 양국 간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가장 우선시돼야 할 점으로 경제 교류 확대(16명), 대러 외교 정책 강화(11명), 문화 교류 확대(7명)를 꼽았다. BK투어의 김민석씨는 “지난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러시아의 주간지 ‘루스키 레포르테르’(러시안 리포터)가 피겨 선수 김연아, 가수 싸이, 체조 선수 손연재 등과 함께 한국의 정치 및 사회 전반에 대해 다루는 특집호를 발간하기도 했다”면서 “평소에는 한국에 대해 물어보지 않던 러시아 친구들이 잡지를 보고 질문을 많이 해 당황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젊은 층의 경우 유튜브에 올라온 싸이의 동영상 등 미디어를 통해 전해지는 한국의 이미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양국 간 교류를 위한 초석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한국 기업의 진출과 앞으로의 협력이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부가 구상 중인 유라시아 철도 계획도 이러한 초석 다지기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유라시아 철도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응답이 24명(77.4%)이었다.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북한과의 정치 관계 등을 변수로 꼽았지만 한반도종단열차(TKR)의 경쟁력에 따라 실현 여부가 정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임상진 범한판토스 러시아법인 차장은 “부산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선박으로 2일이면 도착하는데 철도라고 해서 시간이 급격히 줄어드는 게 아니다”라면서 “선박과 비교했을 때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함은 물론이고 까다로운 러시아 통관 규정에 대한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남북 통일이 되지 않는 이상 실현되기 힘든 숙제’라는 회의적인 반응(4명)도 있었다. 반면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본 응답자는 1명에 불과했다. 유라시아 철도 계획이 실현된다면 러시아 내에서 가장 활성화될 분야에 대해선 25명(80.6%)이 물류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유라시아 철도 계획과 한·러 비자 면제 협정 등으로 대러 교류가 활발해짐에 따라 우리 기업이 우선적으로 진출해야 될 분야로는 제조업(16명)을 꼽았다. 이어 자원 개발(8명), 북한과 러시아 국경 등에 위치한 철도역 및 물류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의견과 함께 물류 분야(4명)에 진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중점적으로 진출해야 할 지역에 대해서는 모스크바(19명)와 블라디보스토크(8명)로 의견이 몰렸다. 김익성 에코비스 러시아법인 부장은 “모스크바는 러시아 경제의 70% 이상이 집중돼 있는 곳”이라면서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업,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진출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유정완 수출입은행 모스크바 사무소장은 “러시아 극동개발정책과 더불어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전략적 위치에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러시아 국경의 인프라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극동이나 모스크바 지역에 비해 블루오션이라는 등의 이유로 노보시비르스크(4명)에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다수의 응답자들은 진출하려는 업종별 특성과 극동, 시베리아, 모스크바 등의 지역별 특징을 잘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앞으로의 러시아 진출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는 한국과 러시아의 사고방식 차이(16명), 현지 기업과 러시아 정부의 텃세(10명) 등이 지목됐다. 응답자들은 또 높은 언어 장벽, 낙후된 인프라, 법령 및 규정 집행의 모호함(기타 4명)도 진출에 장벽이 될 것이라고 봤다. 러시아는 국가의 통제력이 워낙 강한 데다 정보 부족, 투자 위험성, 뇌물 문화 등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게 현지 업체들의 견해다. 최명흥 쓰리씨통상 노보시비르스크 소장은 “러시아는 서류의 천국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등록 절차, 통관 작업 등이 처음 진출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다른 국가에 비해 대러시아 진출 장려에 소홀한 정부(6명)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하석 루스통 사장은 “러시아는 시장 불안정성, 정보 부족, 투자 리스크 등의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형성돼 있다”면서 “러시아 시장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부정적인 면을 해결할 수 있도록 교류를 활성화하는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으로의 한·러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응답자의 67.7%가 경제 교류 확대(21명)를 꼽았다. 이어 러시아에 대한 정보 부족, 높은 언어 장벽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 내 러시아 전문가 양성(6명)과 러시아에 대한 인식 개선(4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응답이 이어졌다. 소병택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CIS지역 본부장은 “러시아는 영어가 통하지 않아 언어 장벽이 있고 초창기 진입 비용이 비싸며 투자 리스크 등이 있어 기업 진출과 시장 개척이 까다로운 곳”이라면서 “그러나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우리 기업들이 꼭 진출해야 하는 곳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모스크바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심층 인터뷰 및 설문조사에 응한 러시아 진출 한국 기업 및 기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수출입은행, 중소기업협회, 루스통, 오스템임플란트, CJ, HTNS, 넥센타이어, 롯데제과, 범한판토스, 삼성물산, 삼성전자, 서부발전, 에코비스, BK투어, 쓰리씨통상, LG상사, LG전자, 경동보일러, 현대중공업, 현대종합상사, 서중물류, 오리온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힐링 여행지… ‘시베리아의 파리’ 이르쿠츠크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힐링 여행지… ‘시베리아의 파리’ 이르쿠츠크

    20세기 러시아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파스테르나크의 소설 ‘닥터 지바고’와 원작을 각색한 197분짜리 동명영화에 등장하는 눈 쌓인 자작나무와 그 위를 달리는 열차의 모습은 당장이라도 여행길에 오르고 싶은 욕망을 자극한다. 여기에 수심 40m까지 눈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바이칼 호수의 투명함과 시베리아의 청명한 공기까지 더해진다면 힐링 여행으로 이만 한 곳이 또 있을까 싶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로 꼬박 72시간을 달리면 도착하는 관광 도시 이르쿠츠크. 인구 70만명의 중소 도시지만 시내 중심을 가로지르는 앙가라강만 둘러봐도 도시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바이칼 호수, 한민족의 시원이라 불리는 알혼섬, 환바이칼 철도 등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명소들을 품고 있어 ‘시베리아의 파리’라고 불린다. 이르쿠츠크 시내에서 1시간 30분 정도를 달리면 도착하는 리스트비얀카는 시내에서 가장 짧은 거리에 위치한 바이칼 호수다. 창밖으로 펼쳐진 눈 쌓인 나무 숲을 보다 보면 울퉁불퉁한 도로가 불편하다는 것을 느낄 새도 없다. 현지 가이드인 BK투어의 김민석씨는 “바이칼호의 면적이 우리나라의 30%에 달하는 만큼 전부 둘러보기 위해선 3주는 머물러야 한다”고 귀띔했다. 성수기인 5~8월에는 리스트비얀카에서 유람선을 타고 바이칼을 둘러볼 수도 있다. 바이칼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담수량을 자랑하는 데다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이 1637m에 이른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들여다봐도 호수인지 바다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카메라에 그 느낌을 담아 보겠다는 심정으로 연신 셔터를 눌러댔지만 거대하고 투명한 호수와 눈 쌓인 타이가 숲은 앵글에 담기조차 벅찼다. 바이칼이 얼어붙는 2월 이후에는 수심 4m까지 빙판이 만들어지고 그 위로 차량이 달리는 진풍경도 볼 수 있다. 한민족의 시원으로 알려져 특히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알혼섬과 함께 시베리아횡단철도의 버려진 구간을 활용한 환바이칼 철도도 명물이다. 연휴를 맞아 바이칼을 찾은 알렉세이·빅토리아 부부는 “5월 연휴에는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환바이칼 철도를 타러 다시 올 생각”이라면서 “환바이칼 철도는 러시아에서 최고의 효도 선물 중 하나”라고 말했다. BK투어의 박대일 대표는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면서 “한·러 비자면제 협정으로 이르쿠츠크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사진 이르쿠츠크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러 철도청 홈피서 발권… 시간 기준은 모스크바

    유라시아 철도가 연결되면 육로를 통해 한반도에서 러시아, 중국은 물론 유럽대륙까지 기차로 이동하는 시대가 열린다. 시베리아횡단열차(TSR)는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그동안 직접 타 본 사람은 많지 않다. 올해부터 한·러 비자 면제협정이 체결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시베리아횡단열차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횡단열차를 타기 위해서는 우선 러시아 철도청 홈페이지(www.rzd.ru)에서 회원가입 후 기차표를 예매해야 한다. 영문 사이트도 마련돼 있다. 출발 및 도착역을 정하고, 탑승칸 지정 등 예매 절차를 진행한 이후 카드 결제를 하면 이티켓 발권이 가능하다. 여행사를 통해 10~15%의 수수료를 내고 예매 대행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현지 역에서도 직접 발권이 가능하지만 매진됐거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횡단열차의 출발 및 도착 시간은 모스크바 기준인 점도 유의해야 한다. 도시마다 기준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 기차에 오르는 순간 잠자리 문제는 해결되지만 먹거리와 씻을 일이 걱정이다. 우선 차량마다 있는 뜨거운 물을 끓이는 기계(사모바르)를 눈여겨봐 둬야 한다. 열차 내 식당칸도 있지만 가격을 고려했을 때 주로 사모바르에서 물을 받아 컵라면과 즉석밥, 통조림 등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끓인 물을 받아 우려낸 차 한 잔과 함께 기차 밖 설경을 보는 여유도 즐길 수 있다. 횡단열차의 화장실은 매우 좁다. 세면은 가능하지만 따뜻한 물은 어불성설이다. 준비해 간 컵에 사모바르에서 끓인 물과 화장실 물을 적절히 섞어 사용하면 머리 감는 것까지는 가능하다. 객실은 플라츠카르타(개방형 6인실), 쿠페(4인실), 룩스(2인실)로 나뉘는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르쿠츠크까지의 가격이 5000루블(약 15만원), 1만 루블(약 30만원), 1만 6000루블(약 50만원)로 상당히 차이가 난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러시아를 느끼고 싶다면 플라츠카르타가 적합하다. 경찰이 하루 한두 번 기차 내 도난 및 보안 점검을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방심해서는 안 된다. 시베리아횡단열차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유라시아 루트의 척추’ 시베리아 횡단철도 타보니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유라시아 루트의 척추’ 시베리아 횡단철도 타보니

    여당 국회의원들이 참여하는 ‘유라시아철도추진위원회’가 28일 발족하는 등 지난해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의 실현 방안으로 밝힌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유라시아 철도) 추진 계획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남북한을 관통하는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연결하는 이 계획이 실현되면 한·러 교류 확대는 물론 물류, 관광, 통일, 외교적인 관점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TSR은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 노선. 러시아의 극동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혹한의 시베리아,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선 우랄산맥을 넘어 모스크바까지 이어지는 철도로 한반도에서 유럽, 중앙아시아 등으로 뻗어나가는 유라시아 루트의 척추다. 서울신문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9288㎞에 달하는 선로를 따라가면서 바이칼 호수를 품고 있는 이르쿠츠크, 시베리아의 정치·경제·문화 중심지인 노보시비르스크, 러시아 경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 모스크바 등 TSR이 지나는 러시아 주요 도시들을 취재했다. 또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혹한의 추위 속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국인들을 만나 러시아 시장의 가능성, 한국에 대한 러시아인의 인식과 향후 한·러 관계에 대한 기대와 전망, 개선점 등을 들어봤다. 달리는 기차는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추위와 시베리아의 칼바람에도 멈춰서는 일이 없었다. 철길 이외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허리까지 쌓인 눈과 황량한 대지를 이따금씩 채우고 있는 은빛 자작나무가 전부였다. 30분 정도 정차하는 비교적 규모가 큰 역에는 타고내리는 승객은 적은 반면 선로 위를 채우고 있는 화물 컨테이너들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다. 기관차 뒤로 100~120량의 화물 컨테이너를 달고 질주하는 모습도 특이한 광경 중 하나다. 1929년 전쟁 물자 운송 및 시베리아 황무지 개척 등을 위해 만들어진 시베리아횡단철도(TSR)는 2002년 전철화·복선화 이후 극동아시아에서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을 잇는 유일한 육상 교통수단이자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 노선(총길이 9288㎞)이다. 출발역인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난 기차는 극동의 수도라 불리는 하바롭스크를 향해 북쪽으로 달리다 이후에는 계속해서 모스크바가 위치한 서쪽으로 향했다. 기차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궁극의 로망인 TSR은 러시아인들에게도 교통수단이자 선망의 대상이다. 러시아 신년 연휴의 끝자락이었던 지난 9일 TSR에서 만난 아토르 마틴(30)은 “말로만 듣던 횡단열차를 타 보고 싶어 연휴 기간 동안 여행길에 오르게 됐다”며 창밖에 펼쳐지는 설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설경을 뒤로한 채 3일을 꼬박 달린 TSR은 러시아 내 부랴트 공화국의 수도 울란우데에 도착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출발하는 몽골횡단철도(TMGR)가 합류하는 곳인 만큼 다른 역들에 비해 유독 많은 승객이 기차에 오르내린다. 한국 사람과 흡사한 부랴트인들을 보니 왠지 모를 반가움이 앞선다. 울란우데를 지나 7시간 정도를 달리면 세계 최대의 담수량을 자랑하는 바이칼호수가 펼쳐진다. 바이칼호수는 바다인지 호수인지 구분조차 되지 않을 만큼 넓어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다 담아내기조차 벅차다. 철길 옆으로 이어진 물줄기들이 이르쿠츠크가 가까워졌음을 알려준다. 이르쿠츠크 역에서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유독 많이 오르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어 러시아의 몇 안 되는 관광도시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시베리아의 파리라 불리는 이르쿠츠크를 지난 TSR은 30여 시간을 달려 시베리아의 수도인 노보시비르스크에 도착한다. 노보시비르스크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물류망이 형성돼 있는 데다 150만여명이 사는 시베리아 최대 도시다. 이 때문에 노보시비르스크에는 다른 역에 비해 화물 컨테이너를 실은 기차가 유독 많이 줄지어 서 있다. 시베리아를 지난 TSR은 우랄산맥 인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예카테린부르크에 정차한 뒤 유럽과 아시아를 가로지르는 우랄 산맥을 넘기 시작한다. 수십 개의 역에 정차한 기차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150여 시간을 달려온 끝에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 위치한 야로슬라블역에 도착했다. TSR의 종점인 모스크바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로 가는 레닌그라드역,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로 가는 키예프 역 등 모두 9개의 터미널과 13개의 노선이 있다. 모스크바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터미널들과 핀란드, 독일, 벨라루스 등 유럽과 러시아 각 지방으로 연결된 철로들은 왜 모스크바가 TSR의 종점이자 또 다른 시작점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극동에서 대륙으로 향하는 TSR은 화물과 승객을 실은 채 오늘도 말없이 질주하고 있다. 글 사진 시베리아횡단열차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與 유라시아 철도위 발족… “통일은 대박” 첫발

    與 유라시아 철도위 발족… “통일은 대박” 첫발

    새누리당이 28일 ‘유라시아 철도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겠다는 내용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지난해 한·러 정상회담 후속조치 차원이기도 하다. 특히 새누리당이 유라시아철도위 구성을 확정짓는 데에는 본지가 신년기획으로 연재 중인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서울신문 보도로 당내에 유라시아 철도위 구성 필요성에 대한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로 명명된 유라시아철도 건설 사업은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 러시아, 중국, 유럽을 관통하는 철도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원장은 4선의 심재철 최고위원이, 운영간사는 재선의 권성동 의원이 맡기로 했다. 심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제학적 관점으로 보면 동북아 중심의 물류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정치학적 관점에서는 미래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는 사업이 될 수 있다”면서 “위원회 구성은 박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이라는 언급을 현실화하기 위한 뒷받침 차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도 노선 건설이 본격화되면 기본적인 자재나 인력을 북한에서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북한에도 경제적 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단, 북한의 호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이 유라시아 철도 건설이 북한 경제에도 플러스 요인이 될 것임을 알리고 이슈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 최고위원은 또 “향후 유라시아철도 건설 추진안을 당론으로 확정하고 국회 특위를 구성해 나갈 것”이라면서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통일부, 외교부 등 정부 대부분의 부처와 관련돼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범정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라시아철도위는 다음 달 21일 국회에서 관련 정책토론회를 시작으로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유라시아 철도 성공 5·24조치 해제가 우선”

    “유라시아 철도 성공 5·24조치 해제가 우선”

    중국 훈춘(琿春)과 단둥(丹東)에서 만난 현지인과 중소 사업가들은 유라시아 철도의 성공이 ‘5·24 조치’ 해제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았다.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5·24 조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발표한 일종의 제재조치로, 남북교역 중단과 북한에 대한 신규투자 금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2007년부터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야생화 사업을 해온 이정수(44)씨는 “현재는 북한 물건이 중국에 들어갔다가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로 바뀌어 한국으로 다시 들어오는 비효율적인 상황”이라면서 “유라시아 철도의 성공을 위해서는 5·24 조치의 해제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훈춘에서 중소 여행사를 운영하는 김모(45)씨도 “박근혜 대통령 말대로 통일은 ‘대박’인 게 맞다”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5·24 조치를 해제해 민간교류가 자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고 북한 경제를 활성화시켜 통일 비용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둥 지역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단둥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5·24 조치라는 것이 북한으로의 현금 유입을 막는 것인데 그 자리를 중국이 대체하고 있어 북한 입장에서는 손실이 없다”면서 “경제 주도권만 중국에 빼앗기고 있는 셈이고 유라시아 철도 등을 통해 빨리 타개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1월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기업들이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에 참여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이번 투자 허용은 5·24 조치 해제와는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