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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에 비만인 당신, ‘조기 사망’ 확률 두 배↑

    20대에 비만인 당신, ‘조기 사망’ 확률 두 배↑

    30세 미만의 연령대에서 비만인 사람의 조기 사망 가능성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2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웨덴 룬드 대학교 연구진은 지난 11일부터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비만학회 총회(ECO 2025)’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17세에서 60세까지의 성인 약 62만명(남성 약 26만명·여성 약 36만명)의 체중과 수명 등을 추적 관찰했다. 남성은 평균 23년, 여성은 평균 12년 동안 추적 관찰했으며 연구 기간 중 남성 8만여명, 여성 약 3만명이 숨졌다. 연구 결과 30세 미만의 연령대에서 비만인 여성은 정상 체중인 여성보다 조기 사망 확률이 84% 높았다. 남성의 경우 이 확률은 79%로 소폭 낮았다. 30대 이하의 연령대에서 체중이 0.5㎏씩 증가할 때마다 남성의 조기 사망 위험은 24%, 여성은 22%씩 증가했다. 연구진은 “30세 이전에 체중이 증가하면 심장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인한 조기 사망 확률이 크게 증가한다”면서 “여성의 경우 체중 증가가 암으로 인한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0대와 20대에 비만이 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성인이 된 초기에 체중이 증가하거나 어린 나이에 비만이 발생하면 이후 여러 만성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30세 이후에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에도 조기 사망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다만 30~45세 사이에 비만인 경우 조기 사망 확률은 52%, 45~60세 사이에서는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10~20대에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평생의 건강을 좌우하며, 이 시기의 청년들에게 건강한 식단과 적절한 운동에 대한 접근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청년들이 패스트푸드와 초가공식품 등을 손쉽게 섭취해 비만이 될 위험이 놓여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청년들의 비만 예방을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K팝만 바라보는 시대에도 다양한 음악 생태계 이끌 #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K팝만 바라보는 시대에도 다양한 음악 생태계 이끌 #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팬데믹 직격탄 맞은 소규모 공연장무대 사라지면 뮤지션도 잃어버려자원활동가로만 꾸린 #우무지 공연투명한 모금·출연료 선지급도 화제남은 수익금에 환갑잔치 기부금 더해상수동에 진짜 라이브 공연장 열어팬들과 뮤지션 없으면 운영 힘들어더 많은 참여와 지속적인 도움 절실문화는 다양성이 큰 덕목이다. 모두가 K팝만 바라보는 시대에도 다양성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뮤지션이 자신의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때에도 온라인 페스티벌로 라이브 공연장과 자신들의 생존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 입증을 함께 한 사람이 법무법인 광장의 윤종수(60) 변호사다. 2021년 이래 이른바 ‘인디뮤지션’과 라이브 공연장을 지원하는 ‘#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우무지) 활동을 하던 윤 변호사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공연장 ‘우무지’를 열었다. 지난 4월 30일 만난 윤 변호사는 “소규모 라이브 공연장은 다양한 뮤지션들이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이다. 이곳이 활성화돼야 음악 생태계를 보호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면서 “뜻 있는 분들이 더 많이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연장 ‘우무지’의 시작은 ‘#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라고 한다. 어떤 의미인가. “원래 ‘#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는 팬데믹의 엄격한 방역 조치로 위기에 처한 라이브 공연장을 지키기 위한 단기 활동이었다. 2021년 3월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 동안 홍대 부근의 5개 공연장(롤링홀, 웨스트브릿지, 프리즘홀, 라디오가가, 드림홀)을 대관해 뮤지션 67팀의 공연을 올렸다, 팬데믹 기간이라 관객 없이 온라인으로 실시간 라이브를 감상하는 뮤직 페스티벌로 진행됐는데 그렇게 해서라도 공연장들에 수익을 주고자 한 것이다. 공연장은 인디음악을 포함한 대중음악의 중요한 인프라다.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인프라가 사라지면 뮤지션도 돌아오지 못한다. 그 인프라를 지키는 것이 중요했다.” -코로나 때 정부도 예술인 지원을 했었다. “당시 정부 지원 가능성을 알아봤는데, 대관 지원 대상이 클래식 음악과 국악 등에 국한되고 대중음악은 기회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우무지 페스티벌은 획기적인 해결책은 못 되더라도 인디음악 생태계에 속한 구성원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신뢰를 확보하는, 늘 해 왔던 것처럼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우리의 무대를 지키는 축제였다.” - #우무지 활동의 시작을 알려 달라. “코로나 기간에 하드록 밴드 해리빅버튼의 멤버 이성수가 소셜미디어에 라이브 공연장들의 폐업 소식을 걱정하며 쓴 글을 보고 나 역시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글을 2021년 1월 26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우연히 그다음날 온라인 공연 플랫폼 ‘프레젠티드 라이브’의 백명현 대표를 만났는데, 내 글을 봤는지 온라인 티케팅과 송출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당장 그날 밤에 ‘#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 실시간 온라인 뮤직페스티벌’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정부의 지원이나 특정 기업의 참여 없이 자원활동가들의 힘만으로 한 달여 만에 대규모 공연을 치렀다. 홈페이지의 ‘동참하기/participate’ 버튼은 사실상 기적의 버튼이었다.” -잠깐, 인디밴드라는 게 뭔가. “여러 의미로 사용되지만 보통 타인의 자본에 종속되지 않고 스스로 음악을 만들고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뮤지션들을 인디뮤지션이라고 부른다. 밴드 음악의 경우 시장성이 없어 대규모 회사에서 받아 주지 않기 때문에 인디뮤지션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큰 돈이 없다 보니 앨범 제작이나 홍보도 소박하게 이루어지고 공연의 기회를 잡기도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우무지를 기획할 때 인디음악에만 초점을 둔 것은 아니다. K팝 외에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팬들을 만나고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로서의 라이브 공연장을 생각했다. 거대 기획사에 속하지 않고도, 방송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계속 하고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다양한 뮤지션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두터운 생태계가 만들어질 때 K팝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음악산업 역시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페스티벌은 재정적으로 성공적이었나. “내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비영리단체인 사단법인 코드(http://codekorea.cc/)가 주관했다. 하지만 행사의 기획, 진행은 전적으로 자원활동가들의 도움을 받았다. 공연장 5군데를 일주일간 대관하면서 대관료를 에누리 없이 모두 지불했고, 공연에 참여하는 뮤지션들에게도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소정의 출연료를 선불로 지급했다. 선불 지급이 극히 드문 사례여서 인디뮤지션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고 한다. 온라인 공연이었는데도 티켓이 상당히 잘 팔렸다. 지인들과 기업 등을 향해 후원 요청도 열심히 했다. 그 결과 경비를 다 제외하고도 4000만원 정도가 남았다. 블록체인에 모든 수입과 지출을 기록했고 마지막 날 결산 내역을 유튜브로 공개해서 또 한번 화제가 됐다. 가장 좋았던 건 신뢰의 구축이었다. 모든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wumuji.com)의 우무지 백서에 기록돼 있다.” -사단법인 코드가 ‘우무지’ 활동에 관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코드(CODE)는 공유(Commons), 개방(Openness), 다양성(Diversity), 참여(Engagement)의 약자다. 문화의 다양성 증진은 사단법인 코드의 주요 미션 중 하나이다. 그 밖에 데이터의 공개와 공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사회 혁신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기획한다. 2005년 자유로운 창작문화 확산을 위해 저작권자 스스로 자신의 저작물을 공유해서 다수가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하는 공유 라이선스인 CCL(Creative Commons License)을 보급하고 관련 문화활동을 펼친 CC Korea가 그 전신이다. CC Korea는 국제 조직인 CC의 한국 챕터로 자원활동가들로 이루어진 커뮤니티였는데 2008년 사단법인이 됐고 2015년 사단법인 코드로 이름이 변경되면서 활동이 확대됐다. 사진과 클래식의 만남인 아트 해프닝 야외공연,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즉흥 퍼포먼스 등 다양한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무명 시절의 ‘장기하와 얼굴들’도 참여한 바 있다. 문화의 다양성을 위한 공연장 지키기 운동이라 할 수 있는 우무지는 사단법인 코드의 비전과 미션이 잘 구현된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윤 변호사 본인도 연주자이지 않나. “고등학생 때까지 연주했다가 그만뒀는데, 40대 판사 시절에 어릴 적 꿈이었던 오리지널 전기기타를 사면서 기타를 다시 치게 됐다. 그러다가 CC Korea가 서울서 국제행사인 아시아서밋을 개최하면서 파티를 열었고 그때 크레이지 코드(Crazy Code·CC)라는 밴드를 만들어 축하공연을 한 것이 밴드 결성의 계기가 됐다. 이후 후배 변호사들과 지금까지 밴드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어설프게 밴드를 해 보니 뮤지션들이 너무나 존경스럽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토록 멋진 음악을 우리들에게 들려주고 있지 않은가.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 모든 밴드들은 ‘직밴’이라는 자조 섞인 한탄이 나오는 게 그들이 처한 상황이다. 자신들의 음악과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을 뿐이다.” -상수동의 공연장 ‘우무지’의 탄생에 특별한 계기가 있다고 들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우무지 페스티벌을 마치고 4000여만원이 남았다. 이 남은 자금을 음악 발전을 위해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던 중에 지병을 앓고 계신 어머니가 내 환갑잔치에 쓰라고 적지 않은 돈을 주셨다. 오래 사시라는 의미로 아들 환갑잔치 차려 달라고 종종 농담을 했었는데 그걸 마음에 두시고 돈을 모아서 주신 것이다. 그 돈을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어서 이를 사단법인 코드에 기부했다. 지난해 7월 어머니의 바람대로 유쾌한 환갑잔치를 열었고 손님들에게 축의금 대신 우무지 펀딩에 동참을 요청해서 약 150명으로부터 또 기부금을 받았다. 그렇게 모인 자금으로 공연장 ‘우무지’가 탄생했다. 이 공간을 ‘뮤지션의 거실’이라는 콘셉트로, 뮤지션과 팬이 만나 어울릴 수 있는 편안한 장소를 만드는 게 목표다. 공연장 퀄리티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운영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공연장 운영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사단법인 코드가 운영 주체인 공연장 ‘우무지’는 커뮤니티에 기반한 공연장이자 문화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소수의 희생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우무지를 지금까지 있게 해 온 수많은 팬과 뮤지션들이 공연장 ‘우무지’를 지탱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참여를 계속 끌어내고 새로운 수요층과 파트너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와 수익 모델을 고려 중이다. 결코 쉽지 않지만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많은 분들의 도움과 참여가 필요하다.” -인디밴드에 대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가. “이미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공공기관 등의 문화지원 사업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 다만 다양한 음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등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우무지와 같은 생태계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노력도 기여할 것이다.” ■윤종수 변호사는 윤종수 공연장 우무지 대표이자 사단법인 코드 이사장은 법무법인 광장 파트너 변호사로 개인정보보호, 인터넷, 미디어 콘텐츠, 방송, 정보통신, 지식재산권, 엔터테인먼트, 블록체인 등이 주된 업무 분야이며 이와 관련해 정부의 각종 위원회와 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 법대 83학번. 사법연수원 22기로 1993년 판사로 임관했다. 서울북부지방법원 부장판사로 21년의 법관직을 마치고 2014년부터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 MBTI는 ENTP로 계획하지 않은 일이라도 흥미가 있거나 의미 있는 일이라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뛰어드는 특징이 있다.
  •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편입… 금융위 vs 한은 주도권 싸움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편입… 금융위 vs 한은 주도권 싸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앞두고 통화당국과 금융당국의 발행 인가 주도권 싸움이 감지된다. 통화당국이 인가 단계부터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한국은행에서 처음으로 제기됐다. 12일 한은에 따르면 고경철 한은 전자금융팀장은 지난 9일 한은 별관에서 열린 한국금융법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해 ‘스테이블코인 관련 동향 및 향후 과제’를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고 팀장은 발표문에서 “스테이블코인은 통화정책, 금융 안정, 지급 결제 등 중앙은행의 정책 수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발행자 진입 규제와 관련해 인가 단계에서 중앙은행에 실질적인 법적 권한이 부여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나 금 같은 실물 자산에 가치가 연동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제도 미비로 인해 국내에서 발행이 막혀 있는 상태다.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결제·송금을 비롯한 탈중앙화 금융(디파이·DeFi)에 쓰이는데, 한은은 스테이블코인이 원화 수요를 대체하며 통화 주권을 침해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반면 입법 논의는 금융위원회에 발행 인가권을 주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인가권을 금융위가 갖도록 하는 내용의 디지털자산기본법 1호 법안 초안을 공개했고 이달 발의할 계획이다. 금융위도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지금껏 네 차례에 걸친 가상자산위원회를 여는 등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포함한 입법 논의에 속도를 내며 주도권을 확실히 하는 모습이다. 정부안은 하반기 발의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 남성 갱년기, 병입니다… 호르몬 저하가 보내는 경고음

    남성 갱년기, 병입니다… 호르몬 저하가 보내는 경고음

    김정수(가명·57)씨는 요즘 거울 앞에 서기가 망설여진다. 한때 단단했던 어깨는 축 늘어지고 근육 대신 배만 불룩해졌다. 성욕은 줄고 아무리 자도 피곤하다. 진료 결과는 ‘남성 갱년기’. 생애 전환기에 몸이 보내는 신호였다. 중년 남성에게 나타나는 이런 변화는 단순 노화가 아니라 호르몬 변화에서 비롯된 ‘남성 갱년기’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발기력 저하, 성적 흥미 감소, 우울감, 불면, 만성피로, 기억력 감퇴, 안면홍조 등이 나타났다면 단순한 ‘중년 증후군’이 아닌 치료가 필요한 갱년기의 징후일 수 있다. 명순철 중앙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12일 “여성은 폐경기에 여성호르몬이 급감하면서 갱년기 증상이 뚜렷하게 드러나지만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이 이슬비처럼 서서히 감소하기 때문에 자각이 어렵고 방치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단지 성기능뿐 아니라 근육, 뼈, 심혈관, 대사기능과 인지기능까지 폭넓게 관여한다. 명 교수는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면 복부비만, 근육 감소, 우울감, 집중력 저하 등 전신에 걸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민구 고려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남성호르몬이 줄면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동맥경화성 질환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며 “갱년기가 의심된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스토스테론은 20대에 정점을 찍고 30대 후반부터 매년 약 1%씩 감소한다. 보통 50대 이후 증상이 나타나지만 최근 40대에 증상을 겪는 경우도 늘고 있다. 대한남성과학회 보고에 따르면 남성 갱년기 유병률은 40대는 24.1%, 70대 이상은 44.4%에 이른다. 정규환 한양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스트레스, 과도한 음주, 흡연 등이 테스토스테론 저하를 앞당기는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갱년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테스토스테론을 적기에 보충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이미 신체 기능이 손상된 뒤에는 치료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런데도 병원 치료를 받는 남성 갱년기 환자는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경윤수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남성 갱년기 증상은 무기력, 우울, 성욕 저하 등 특이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그냥 넘기기 쉽다”며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호르몬 수치를 측정해 진단해야 한다. 예전에 10회 들던 아령을 8회만 해도 힘들다면 그 변화를 기록해 두는 것이 경과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남성 갱년기 치료는 호르몬 보충 요법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정 교수는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230ng/dL 미만이면서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호르몬 치료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치료를 시작하면 성욕과 우울감 개선 효과는 보통 3주 후부터 나타나며 체지방 감소와 근육 증가 효과는 12~16주 이후에야 관찰된다. 안정화까지 대개 6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 개선이다. 명 교수는 “흡연과 음주를 줄이고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 습관을 갖는 것이 기본”이라며 “서구형 식습관은 피하고 지나친 다이어트는 오히려 호르몬 생성을 억제할 수 있으므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 교수는 “주 4회 이상, 30분 이상 유산소·근력 운동을 병행하고 월 1회 이상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호르몬 분비와 삶의 활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40대 이후 남성에게는 등산이나 걷기 같은 하체 중심 운동이 혈액순환과 폐활량 개선에 특히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 “위고비보다 체중 8㎏ 더 빠졌다”…놀라운 비만약의 정체

    “위고비보다 체중 8㎏ 더 빠졌다”…놀라운 비만약의 정체

    글로벌 제약기업 한국릴리의 비만·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가 ‘위고비’와의 직접 비교연구에서 우월한 체중 감소 효과를 증명했다. 12일 한국릴리는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와 노보노디스크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의 임상적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 평가한 임상 3b상의 세부 결과를 발표했다. 마운자로는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및 위억제펩타이드(GIP) 이중작용제다. 임상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또는 당뇨병을 제외한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을 가진 과체중(BMI 27~30㎏/㎡)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마운자로는 72주차 기준 1차 및 2차 평가변수를 모두 충족하며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우월성을 증명했다. 임상 결과 마운자로를 투여한 환자는 72주차에 평균 체중이 22.8㎏(2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이 15.0㎏( 13.7%)을 감량한 것에 비해 47% 더 많은 체중을 감량했다. 2차 평가변수에서도 마운자로 투여군의 15.0% 이상 체중 감소 달성률은 64.6%인 데 비해 세마글루타이드는 40.1%로 우월성을 확인했다. 마운자로 투여군의 허리둘레는 평균 18.4㎝ 감소한 데 비해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13.0㎝ 줄었다. 임상에 참여한 샌퍼드 웨일 미국 웨일코넬의대 교수는 “이번 직접 비교 결과는 마운자로가 세마글루타이드보다 더 개선된 체중 감소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마운자로가 효과적인 비만 관리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운자로의 안전성은 기존 임상 결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임상 중 보고된 이상 반응은 주로 위장관 관련 반응으로 대부분 경증 또는 중등도 수준이었다. 연구 진행 중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 비율은 마운자로 투여군 6.1%,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 8.0%였다. 마운자로는 현재 국내에서 ‘초기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체질량지수가 27㎏/㎡ 이상 30㎏/㎡ 미만인 성인 과체중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저칼로리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 등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민선 교수는 “비만은 개인 차원에서는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200여가지의 합병증과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이고, 국가 차원에서는 연간 15조원 이상의 사회경제적 부담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만성 복합 질병”이라며 “SURMOUNT-5 연구에서 터제파타이드가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더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줬으므로, 이 약제가 국내 도입 시 비만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2025년 32차 유럽비만학회(ECO) 및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서 동시 발표됐다.
  • ‘한은 vs 금융위’ 스테이블코인 발행 인가 주도권 싸움

    ‘한은 vs 금융위’ 스테이블코인 발행 인가 주도권 싸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앞두고 통화당국과 금융당국의 발행 인가 주도권 싸움이 감지된다. 현재 입법 논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도록 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한국은행에서 처음으로 통화당국이 인가 단계에서부터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한은에 따르면 고경철 한은 전자금융팀장은 지난 9일 한은 별관에서 열린 한국금융법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해 ‘스테이블코인 관련 동향 및 향후 과제’를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고 팀장은 발표문에서 “스테이블코인은 통화정책, 금융안정, 지급결제 등 중앙은행의 정책 수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발행자 진입 규제와 관련해 인가 단계에서 중앙은행에 실질적인 법적 권한이 부여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나 금 같은 실물자산에 가치가 연동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제도 미비로 국내에서 발행이 막혀있는 상태다.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결제, 송금을 비롯한 탈중앙화 금융(디파이·DeFi)에 쓰이는데, 한은은 스테이블코인이 원화 수요를 대체하며 통화 주권을 침해하고 통화 정책의 유효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고 팀장이 “중앙은행이 인가 단계에 실질적으로 개입함으로써 중앙은행 정책 수행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실무자급인 고 팀장은 현장에서 본인을 ‘학술대회 등에 한은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반면, 입법 논의는 금융위에 발행 인가권을 주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인가권을 금융위가 갖도록 하는 내용의 디지털자산기본법 1호 법안 초안을 공개했고, 이달 발의할 계획이다. 금융위도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지금껏 네 차례에 걸친 가상자산위원회를 여는 등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포함한 입법 논의에 속도를 내며 주도권을 확실히 하는 모습이다. 정부안은 하반기 발의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금융법연구센터장은 “싱가포르처럼 중앙은행이 금융 당국의 역할을 분담하는 국가를 제외하고 미국, 일본 등 주요국에서 중앙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의 적극적인 인가권을 갖는 사례는 없다”며 “한국은행이 보고서 등을 통해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막연한 우려로 금융당국의 권한을 침해하는 밥그릇 싸움으로 비칠 여지가 있다”고 했다.
  • 아동 비만, 학업성적과 취업에 악영향 미친다 [사이언스 브런치]

    아동 비만, 학업성적과 취업에 악영향 미친다 [사이언스 브런치]

    국민건강보험 건강보험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16.7%로, 초중고 학생 6명 중 1명꼴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소아·청소년 비만 인구도 증가했다. 문제는 소아 비만의 60~80%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고, 당뇨나 심혈관 질환과 같은 대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비만 아동은 자존감이 낮고, 불안이나 우울 등 정서적 장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동·청소년 비만은 학업 성적과 취업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아동·청소년 비만이었던 사람은 20대 중반에 일하거나 공부하는 비율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현저하게 낮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11~14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는 ‘제32회 유럽 비만학회’(ECO 2025)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스웨덴 아동 비만 치료 등록부와 유럽 각국의 복지 등록부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우선 1978~1996년에 태어난 사람을 대상으로 아동 비만을 겪은 3514명과 이들의 성별, 출생 연도, 거주지역을 기준으로 매칭한 일반인 1만 6809명을 골랐다. 이들은 일하는 집단, 일하는 그룹보다 적은 수입을 얻는 저임금 그룹, 공부하는 집단, 육아 휴가 그룹, 장기 질병, 조기 퇴직, 장애로 인해 혜택을 받는 질병 휴가 그룹, 실업자를 포함한 복지혜택 수령자 그룹 6개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이렇게 구분한 뒤 어린 시절 비만을 겪은 이들과 일반 인구 집단의 초기 성인기 노동 시장 결과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25세를 기준으로 어린 시절 비만 그룹에서는 일하거나 공부하는 사람이 59%, 일반 인구에서는 68%로 나타났다. 육아 휴가 비율은 각각 3%, 2%, 저임금 노동 비율은 22%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그렇지만 아동 비만이 있었던 사람은 장기 질병 휴가 비율은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5세 시점에서 아동 비만 그룹의 8.1%가 건강 문제 때문에 일을 하지 않았는데, 일반 인구 그룹 2.3%의 3배를 훌쩍 넘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동 시절 가장 심각한 형태의 비만 3단계였던 사람은 덜 심각한 비만 1단계였던 사람에 비해 질병 휴가를 사용할 가능성은 2.85배 높았고, 복지혜택 수령자에 속할 가능성은 2.97배에 높았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비만이 생애 초기 전반적인 건강과 노동 시장 진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만큼, 비만 치료를 통해 제2형 당뇨, 고혈압, 심지어 조기 사망과 같은 비만 결과의 장기 위험을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구를 이끈 에밀리아 하그만 교수(아동 역학)는 “어린 시절 비만율은 사회경제적 배경이 낮은 개인들에서 더 많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며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중 하나는 건강한 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그만 교수는 “비만을 겪는 사람들이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우울증이나 불안증 같은 정신 건강 문제도 겪기 쉬워 노동시장의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생애 초기 저임금 그룹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 BC카드 “K결제 세계화 위해 민관 협력 강화해야”

    BC카드 “K결제 세계화 위해 민관 협력 강화해야”

    한국국제경제학회 춘계 정책 세미나서 금융 인프라 수출 국제협력 필요성 강조결제 프로세싱 기술력·노하우 전수 통한 차세대 경제협력으로 동반성장 도모 BC카드 산하 신금융연구소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관광플라자에서 열린 한국국제경제학회 춘계 정책 세미나에 발표자로 참석해 이른바 ‘K결제’의 세계화에서 민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12일 밝혔다. 세미나는 한국국제경제학회, 산업연구원, 한국은행 주최로 개최됐으며, 신금융연구소는 우상현(신금융연구소장) BC카드 부사장과 전임 연구진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 인프라 수출 전략 및 기대효과’를 주제로 국내 유수 경제학자들과 학술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신금융연구소는 발표를 통해 금융 인프라 수출을 차세대 경제협력 모델이자 정부 차원의 전략적 과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금융사를 인수해 여·수신 사업을 전개하는 전통적 방식이 아닌 40여년 간 축적된 결제 인프라 구축 및 운영 기술력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제시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BC카드를 꼽았다. BC카드는 국내 유일의 지급결제 프로세싱 전문 기업으로 2014년부터 인도네시아, 베트남,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내 주요 개발도상국의 중앙은행 등과 결제 인프라 구축 및 고도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BC카드의 지급결제 프로세싱 기술력을 전수받은 상대국은 자체 인프라 구축과 함께 결제 주권을 확보하고, 결제망 일원화를 통해 인프라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현금 중심의 지하경제를 디지털 결제 기반으로 양성화해 세수 확보와 거래 투명성 제고 효과를 경험 중이다. 전자 바우처 플랫폼 기반으로 사회복지 서비스의 사각지대도 해소하고 있다. 즉, 대한민국의 결제 인프라 도입을 통해 금융 선진화의 발판을 다진 셈이다. 예컨대, 인도네시아는 기존 1개 은행 중심의 결제망을 16개로 확장하면서도 통합 단말기 개발을 통해 결제 편의성과 효율성을 대폭 개선했다. 키르기스스탄은 K결제 인프라 도입으로 공공 바우처 시스템에 대한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고, 우즈베키스탄은 AI 기반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해 대안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신금융연구소는 결제망 등 금융 인프라 또한 국가 경제구조에 직결되는 사회간접자본의 일환인 만큼 중장기 수출 사업으로 추진돼야 하고, 현지 당국과의 우호적 관계를 통해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 인프라 수출이 민간 차원의 비즈니스 전략을 넘어 정부 차원의 국가 전략 사업으로 육성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신금융연구소는 한국국제경제학회와 전략적 MOU를 체결하고 금융 인프라 수출 모델의 경제적 효과와 국가 전략 사업으로의 발전 방안에 대한 공동 연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우 부사장은 “지급결제 프로세싱 기술력 중심의 금융 인프라 수출 전략은 상대국의 디지털 경제 전환과 결제망 자주권 확보를 가속하면서도 대한민국의 선진 디지털 금융을 세계에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차세대 경제협력 모델”이라며 “민간을 넘어 정부 차원의 육성 및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보다 지속 가능한 수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현승(연세대 교수) 한국국제경제학회장은 “정부가 향후 디지털 경제 외교를 강화하고자 한다면 ‘철도·항만’ 등 자본집약적 사회간접자본에서 나아가 ‘금융 인프라’ 수출에도 본격적으로 주목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의 선진 결제 기술은 단순한 수출을 넘어 제도와 플랫폼의 전파를 통해 상대국과 지속적인 교류를 촉진하며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한반도 바다 분쟁 물결치는데 ‘한국판 인태 전략’ 없이 소극적… 이젠 해양 외교 주도권 잡아야 [월요인터뷰]

    한반도 바다 분쟁 물결치는데 ‘한국판 인태 전략’ 없이 소극적… 이젠 해양 외교 주도권 잡아야 [월요인터뷰]

    커지는 한반도 주변 해양 갈등미중 갈등發 해양질서 재편되는데국가 차원 거시 전략·응집력은 부족미일 협력·북러 밀착 포괄해 따져야국제해양법 전문가 풀 양성도 시급지금 필요한 우리의 해양 전략日 7광구 대륙붕·中과 구조물 논란똑같이 대응하기보단 효율성 우선남중국해 등 다자간 이슈 협력하되독도 등 ‘핵심 이익’엔 적극 나서야잔잔한 파도가 일렁이는 평화로운 바다는 한순간 깊은 파고를 몰고 오는 경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국제 정세에서도 바다는 협력과 분쟁의 가능성을 함께 안고 있는 가장 첨예한 외교 현안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패권 경쟁이 바다로까지 무대를 넓히면서 경계가 보이지 않는 해양에서의 힘겨루기는 훨씬 큰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엔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일방적으로 설치된 중국의 구조물, 7광구 공동개발을 규정한 ‘한일 대륙붕남부구역 공동개발에 관한 협정’, 북한의 해상 국경선 주장 등 갈등의 소지가 큰 현안들이 속속 등장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역 인근 카페에서 만난 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법·정책연구소장은 “한반도 주변 수역은 한 번도 긴장을 놓아 본 적이 없다”면서 “주변 수역을 관리하는 주도권은 우리에게 있기 때문에 분명한 해양 전략과 원칙을 갖고 해양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해양법 전문가인 그는 정부 정책 및 관계 기관에 법률 자문·지원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날도 새벽부터 부산에서 서울로 와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간격으로 외교부, 국제해양법학회 등과 회의 3개를 소화한 뒤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반도 주변에서 해양 갈등이 부쩍 늘고 있다. “예견된 일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이미 지역 바다가 민감해졌고 바다를 무대로 거대한 세력들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중국이 대미 견제 등을 위해 해양에 대한 시각을 바꿨다. 그동안 한반도 주변 해양 이슈는 비교적 얌전한 편이었는데 갈수록 큰 물결이 들어오겠구나 싶었다. 지금도 이론으로 공부했던 국제해양법 실무가 다양한 갈등과 분쟁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우리는 어떤 준비가 돼 있나. “그동안 우리는 한반도 주변 수역에서 일어난 단발성 사안 관리에 집중했다. 바다에 대한 관심과 여력은 부족했다. 법학계에서 천덕꾸러기였던 국제법·해양법을 공부한 사람도 적어 정부에 자문할 수 있는 전문가 풀도 15~20명에 불과하다.” -우리나라가 해양 문제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바다에서 아무 일 없기를 바라며 안주하거나 의존하는 경향 때문이었다. 지금은 시대가 다르다. 국제사회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우리의 위상과 역할을 고려하면 이제 얼마든지 주도할 여건도 됐다. 국제 해양질서 재편이라는 지각변동 속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뚜렷한 방향이 필요한 때다.” -아직 그런 전략이 없나. “각 부처에 해양수산 정책은 많지만 분절화돼 있어 국가 차원의 거시 전략으로서의 응집력은 부족하다. 게다가 과학기술의 급변,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 등으로 기존 국제규범과 국제법, 해양법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너무 많아졌다. 한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에 뛰어들었지만 정작 ‘한국형 인태전략’은 없다.” -중국이 PMZ에 설치한 구조물로 시끄러운데. “당연히 잘못됐고 엄중하게 볼 사안이지만 과도하게 정쟁의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신중하게, 어떻게 대응할지에 초점을 둬야 한다. 주변국의 공격적 행위에 후순위 대응을 할 때는 무조건 똑같이 대응하기보다는 어떤 게 더 효율적인지를 따져야 한다. 우리가 똑같은 구조물을 세우면 중국은 그걸 빌미로 10개, 20개를 더 설치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그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다.”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비례적 조치는. “최근 국회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언급한 (부유식) 해양과학기지 설치 등 보다 실효적인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 -다음달 22일이면 한일공동개발구역(JDZ) 협정 종료 통보가 가능한데. “달라지는 건 없다. 일본이 일방적으로 자원을 개발하거나 경계를 획정할 수도 없다. 일본이 7광구 개발을 하려고 하면 우리도 하면 된다. 서로 ‘내 것’이라고 주장할 상황을 어떻게 해소할지의 문제가 되는 거다. 다만 한일 양국이 서로의 정치적 환경을 잘 알기 때문에 쉽게 풀지는 못할 거고 장기적인 협상 체계로 전환될 것이다.” -7광구와 거리가 가까운 일본이 더 유리하다는 걱정도 있는데. “JDZ 협정 종료는 우리뿐 아니라 일본에게도 새로운 규범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지는 일이다. 잠정 약정 같은 임시 규범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일본이 하지 않으면 국제규범에 대한 충분한 이행 의지가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협상 테이블로 나오라고 하는 것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해상에서 한국 역할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거 같다. “요구든 기대든 결국 미국을 중심이익에 두겠다는 것이다. 우리가 너무 급하게 생각하고 대응할 필요는 없다. 필요하다면 주변국들과 연대하고 미국으로부터 공동의 요구를 받는 나라들과 함께 실마리를 찾는 게 중요하다.” -한반도·동중국해·남중국해를 하나의 전구(전쟁 구역)로 묶는 ‘원 시어터’ 구상도 일본에선 논란인데. “우리로선 경계해야 할 시각이다. 한국은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 체계가 있다. 우리는 한반도 주변해에서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사안들에 우선 신경 써야지 전 지역 안보 이슈에 직접 개입할 여력은 없다. 남중국해 안보 문제는 다자간 이슈다. 우리가 남중국해에 뛰어들면 서해가 중국의 동중국해와 같은 분쟁 수역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일본과의 안보 협력은 유지하되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한반도 주변 지역해는 우리의 이해를 중심으로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 -해양 전략에 반드시 담아야 하는 원칙은. “중국처럼 우리도 ‘핵심이익’을 분명히 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국가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핵심이익이 뭔지, 완충지대에 둘 것은 뭔지 고민해야 한다. 정권이 바뀌든 어떤 나라와의 외교 관계에서든 절대 흔들리지 않을 주춧돌을 세워야 한다.” -동해의 핵심 이익은 뭔가. “제3국의 개입을 어떻게 견제할 것인가다. 지금까지 우리가 동해를 바라본 시각이 독도의 안정에 국한됐다면 이제는 미중 갈등, 중러·북러 간 밀착 등을 포괄해 봐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동해상 조우 훈련, 중국 군함들의 동해를 통한 일본 열도 순항, 늘어나는 중국 어선의 동해 진입 등 주변국의 해양 활동은 결코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동해에 제3국 진입은 얼마든지 가능한 시나리오다. 중러가 개입된 동해 전략이 필요하다.” -해양에서 우리의 위상은 어떤가. “중동이나 북극, 태평양 등 다른 지역해에서 우리 국민의 이익이 침해되는 일이 발생하면 우리 힘으로 즉시 대응,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은 갖췄다. 그러나 사전에 방지하는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 한반도 주변 수역을 북극부터 오호츠크해, 동해, 동중국해, 남중국해, 인도양, 태평양까지 연결하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 바다가 만들어 내는 긴장 이슈들은 서로 연결돼 있다. 국제해양의 시각에서 얻는 정보, 위협성 및 예방에 대한 분석, 사후 관리 능력 등을 두텁게 다져 바다에서의 주도권과 역량을 넓혀야 한다.” ■양희철 소장은 해양경계 획정과 해양분쟁, 심해저 등을 연구하는 해양법 전문가다. 1969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경희대에서 행정·법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국립대만대에서 해양경계 획정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2007년부터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서 연구활동을 이어 왔다. 2015년부터 해양법·정책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며 국제해양법학회 회장도 맡고 있다.
  • 예금보호 5000만→1억 된다… “저축銀 예금 최대 40% 늘 것”

    오는 9월부터 예금보호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오를 전망이라 2금융권으로의 ‘머니무브’(자금 대이동)가 예고된다. 특히 한동안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저축은행의 수신고가 대폭 늘어날지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소형 금융회사의 자금 이탈 등 부작용에 대비해 상시점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현재 운영 중인 예금보호한도 상향 TF를 13일 5차 회의로 마무리하고 이달 중 자금 이동 관련 상시점검 TF를 발족한다.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 한국은행 등 관계 기관은 합동으로 저축은행·상호금융권에서 과도한 특판이나 고금리 수신 경쟁이 벌어지는지 살필 계획이다. 우량 금융회사로 자금이 대거 이동할 경우 소형사에 유동성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금융위는 오는 9월 1일을 목표로 예금보호한도를 1억원으로 높이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예금보호한도가 오르는 것은 2001년 이후 24년 만이다. 금융위와 예보가 공개한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보호한도를 1억원으로 올릴 경우 저축은행 예금이 16~25%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저축은행 예금자는 보호한도만큼 예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금융학회는 저축은행 예금이 최대 40%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저축은행은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수신 잔액이 줄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지난 2월 말 100조 576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2월 118조 9529억원, 지난해 같은 달 103조 7266억원에 이은 내림세다. 다만 금리 매력도가 높은 상호금융권은 다소 늘었다. 새마을금고·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은 지난 2월 기준 910조 169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8조 9457억원 늘어난 규모다. 같은 2금융권이지만 저축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 더해 비과세 혜택(1인당 3000만원 한도)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당국이 TF를 만든 건 예금보호한도 상향으로 이들 2금융권에 과도한 자금이 몰리면 고위험 분야 투자 확대로 이어지며 시장 전체에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단 우려 때문이다.
  • “살찌고 30세 넘어 첫 출산한 여성, 유방암 위험 3배”

    “살찌고 30세 넘어 첫 출산한 여성, 유방암 위험 3배”

    20세 이후 체중이 크게 늘고 첫 아이를 30세 넘어 낳거나 아예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3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ECO 2025)에서는 맨체스터 대학의 연구팀이 평균 연령 57세의 여성 4만 8417명을 대상으로 출산·과체중과 유방암의 상관관계에 대해 추적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부분의 참가 여성들은 체질량지수(BMI)가 26 정도로 과체중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여성들을 30세 이전에 첫 아이를 낳은 사람, 30세 이후에 첫 아이를 낳은 사람, 아이를 낳은 적이 없는 사람 등 세 그룹으로 나눴다. 또한 이들이 20세 때에 비해 현재 체중이 얼마나 증감했는지 기록하게 했다. 이후 해당 여성들을 평균 6.4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기간 동안 1702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이 된 이후 체중이 30% 이상 증가했고 30세 이후에 첫 아이를 낳거나 아이를 낳은 적이 없는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2.7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세 이전에 아이를 낳고 체중이 5% 미만으로 증가한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병 위험이 훨씬 낮았다. 수석 연구원인 리 맬컴슨은 체중 증가와 출산 지연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함께 작용해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결론 내렸다. 리 박사는 “체중 증가와 첫 출산 연령이 여성의 유방암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면서 “체중 증가와 늦은 첫 출산, 또는 아이를 갖지 않는 것이 여성의 질병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암 연구소에 따르면 유방암은 영국에서 가장 흔한 암으로 여성 7명 중 1명꼴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유방암은 전체 여성 암 중 21.5%를 차지해 가장 흔한 암으로 꼽힌다. 유방암은 유방 조직, 특히 모유가 이동하는 ‘유관’이나 모유를 생산하는 선 조직인 ‘유방 소엽’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한 암세포 덩어리다. 암이 진행되면 겨드랑이 임파선에서 멀게는 뼈나 간, 폐 등 전신으로 퍼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유방에 단단하게 고정된 혹이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 유방이나 유두의 모양 변화 등이 주요 증상이다.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 여성이라면 1~2년마다 유방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 핵물리학자 안세희 전 연세대 총장 별세, 향년 97세

    핵물리학자 안세희 전 연세대 총장 별세, 향년 97세

    국내 핵물리학 연구에 있어 연세대를 독보적 위치에 올린 안세희 전 연세대학교 총장이 지난 10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안 전 총장은 1928년 평안북도 용천군에서 태어나 연희대(연세대의 전신) 이공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에서 이학석사를,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안 전 총장은 원자핵반응과 핵분광학 분야에서 뛰어난 핵물리학자로서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한국물리학회 회장, 대한민국학술원 이사, 아세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 이사, 과학기술한림원 창립회원 등으로 활동했다. 연세대에서는 기획실장, 대학원장, 교학부총장 등을 거쳤으며 1980~1988년 제9대와 제10대 총장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용화씨와 자녀 안우영·우인·우경씨가 있다. 안 전 총장의 장례는 연세대 학교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예배는 13일 오전 11시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열린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특2호실. (02)2227-7500
  • 광주신세계, 지역 인재 장학금 34억 넘어

    광주신세계, 지역 인재 장학금 34억 넘어

    광주신세계가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 누적 지원액이 34억원을 넘어섰다. 광주신세계는 8일 대표이사실에서 ‘제30기 지역 인재 희망 장학금 전달식’을 열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에 장학금 7000만원을 기탁했다. 이번 기탁으로 1995년 현지법인 출범 후 지역 학생들에게 전달한 장학금 규모는 총 34억원에 이른다. 올해부터는 ‘위드 신세계(With Shinsegae) 희망 장학금’을 신설해 장학사업을 확대했다. 매년 광주 지역 고등학교 1학년 학생 5명을 선발해 3년간 총 900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한다. 장학금은 온라인 강좌 수강, 학습 프로그램 구입 등 교육활동에 사용할 수 있다. 광주신세계는 서구장학재단, 록수장학회, 한마음장학재단, 무돌장학재단, 서부시장 등에도 장학금과 후원금을 기부하고 있다. 광주 서구 관내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말 선물 전달 봉사활동도 매년 진행 중이다. 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이사는 “다가오는 30년도 현지법인으로서 지역 사랑을 실천하고 솔선수범하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미중 갈등 30년 간다…AI 경쟁 뒤처지면 韓 경제 흔들려”

    “미중 갈등 30년 간다…AI 경쟁 뒤처지면 韓 경제 흔들려”

    대한상의 ‘대한민국 AI 정책 포럼’“민관 ‘원팀’으로 전력·인재·데이터 투자해야” 최태원(SK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9일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 대해 “최소 30년 이상 가게 될 것”이라며 “AI가 없으면 우리가 자랑하는 수출 경쟁력이 약화하고, 우리나라 경제모델 자체가 부서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대한상의와 한국인공지능학회, 한공인공지능법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대한민국 AI 정책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금융시장 변동과 환율 폭등이 나타났는데, 양국 갈등의 핵심에는 ‘AI 패권’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AI에 많은 자원과 에너지가 들어가는데, 이 경쟁에서 뒤처진 나라는 자국의 경제모델 차제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최 회장은 지적했다. 그는 “(AI의) 발달과 움직이는 속도는 무지하게 빨라서 (AI를 할) 돈과 에너지가 잘 갖춰진 국가는 더 잘 가고, 그러지 못 한 국가는 뒤처지게 된다”며 정부와 기업이 ‘원팀’을 이뤄 AI 밸류체인 발전을 위해 전폭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AI 밸류체인의 핵심이자 기본 연료가 되는 3가지 요소로 ▲전력 ▲데이터 ▲인재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도 한국형 AI 생태계룰 위한 기업과 정부의 역할, 제조 AI를 통한 성공 신화 창출, K-대형언어모델(LLM)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이 논의됐다. 김민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전문대학원장은 AI 생태계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필수 전략자산인 AI 컴퓨팅 인프라의 확충과 함께 AI의 핵심 투입 요소인 전력, 데이터, 인재에 대한 공급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정부의 재정 투입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는 제조 AI의 개발과 활용 촉진 방안에 대해 “생산성 향상을 넘어 한국의 주요 산업 업그레이드를 위한 핵심 전략이 돼야 한다”며 “맞춤형 데이터센터 운영, AI 바우처를 통한 AIX(AI 전환) 수요 창출, 메가 샌드박스 등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해 전방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순구 연세대 교수는 “LLM의 네트워크 효과와 국가안보 측면을 고려할 때 K-LLM은 한국 경제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글로벌 경쟁 환경에 대한 절박한 심정으로 국내 기업과 학교, 정부가 원팀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고] 생활쓰레기 소각시설 문제 어떻게 하나

    [기고] 생활쓰레기 소각시설 문제 어떻게 하나

    도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의식주와 에너지는 필수적이며, 이 과정에서 폐기물 발생은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최종 산물인 폐기물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가. 2024년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간 생활폐기물 1669만t 중 58.7%는 재활용, 29.8%는 소각, 10.6%는 직매립되고 있다. 하지만 2026년 수도권을 시작으로 2030년 전국적으로 직매립이 금지될 예정이다. 소각 방식은 폐기물 부피를 95%, 무게를 83%까지 줄이며 매립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발생하는 열에너지는 전기와 난방에 활용 가능해 자원순환 효과를 극대화한다. 스위스, 독일 등 선진국들도 소각과 재활용을 적극 활용해 매립률을 1%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소각시설에 대한 주민 반대는 여전하다. 서울시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500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반대 이유로 건강 피해(52.0%), 악취와 운반차량 오염(각 11.9%) 등이 꼽혔다. 이는 소각시설이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다. 그러나 실제로 소각시설은 환경상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법에 따라 3년마다 주변 환경영향을 조사·공개해야 하며 서울시 4개 소각시설의 경우 대기질, 수질, 소음 모두 법적 기준을 충족했다. 대기질 조사에서 시설 인근 미세먼지 평균 농도(32.3㎍/㎥)는 서울시 전체 평균(32.8㎍/㎥)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며 시설 가동 여부와 대기질 사이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각시설에서 가장 우려되는 다이옥신 배출농도는 평균 0.001ng-TEQ/S㎥(1㎥당 0.001나노그램)로, 법적 허용 기준치(0.1ng-TEQ/S㎥)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이는 담배 1개비를 태울 때 나오는 다이옥신 농도(0.09ng-TEQ/S㎥)보다 낮다. 한편 서울시는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에 의뢰해 인근 주민 건강영향 조사를 20년 이상 진행해 왔으며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를 통해 소각시설이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미미하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최신 소각 방식이 전기집진장치, 습식세정장치, 반건식반응탑 등 첨단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통해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굴뚝자동측정시스템을 통해 환경오염물질 배출 상태를 24시간 실시간으로 측정하며 한국환경공단으로 측정 데이터가 자동 전송돼 상시 감시 체계가 유지 또는 공개되고 있다. 필요한 것은 대기오염 방지시설 정상가동을 모니터링해 공개하는 일이다. 또 사전 견학을 신청하면 지역주민 등은 물론 모든 시민이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한다. 소각시설은 폐기물 처리를 위해 필수적이며 최신 기술과 법적 제도를 통해 충분히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다. 다만 행정기관은 주민 신뢰를 얻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환경영향 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환경보건학회, 한국대기환경학회 등 공인 기관을 통한 교차 검증을 실시하고 조사 결과를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주민 대상 설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투명성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소각시설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고 보다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가 가능할 것이다. 정권 건국대 사회환경공학부 교수
  • 이종혁 삼성D 부사장 SID 공로상, 김병구 LGD 전무 SID 석학회원에

    이종혁 삼성D 부사장 SID 공로상, 김병구 LGD 전무 SID 석학회원에

    이종혁(왼쪽)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이 올해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공로상 수상자로 7일 선정됐다. 이 부사장이 받는 ‘스페셜 레코그니션 어워드’는 SID가 디스플레이 기술 및 업계 발전에 기여한 전문가에게 수여하는 공로상으로, 이 부사장을 포함해 9명이 선정됐다. 김병구(오른쪽) LG디스플레이 전무는 SID 석학회원에 선임됐다. SID는 최상위 0.1% 이내의 회원만을 석학회원으로 선정하는데, 김 전무는 세계 최초로 탠덤 구조를 적용한 차량용 P(플라스틱)-OLED와 고성능 정보기술용 디스플레이를 개발·보급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학교도 병원도 못 가는 외국인 ‘유령 아이’ 2만명… 출생등록제서도 소외 [공존: 그러데이션 한국]

    법적으로 체류가 허용되지 않은 외국인 가정에서 태어나 출생 등록이 안 된 미등록 이주아동도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다. 정부는 지난 2021년부터 인도주의 차원에서 무국적 아동인 이들에 대해 한시적 체류 자격을 부여하고 있지만 사각지대가 여전한 만큼 출생 등록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등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7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미등록 이주아동은 6296명. 하지만 시민단체 등은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아동까지 감안하면 2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들은 출생 등록이 되지 않아 주민등록번호도 없고, 건강보험 가입도 불가능하다. 유치원이나 학교에 다니는 것조차 쉽지 않고, 양육수당과 보육비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지난 2005년 경기 남양주시에서 합법 체류자가 아닌 필리핀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20년간 미등록 상태로 살았던 A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있지만 없는’ 사람이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본인인증을 못해 휴대전화도 개설하지 못했고,온라인에서 물건을 살 수도 없었다.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고 싶었지만 회원가입을 할 수 없었다. 어린 나이라 소외감이 더 컸다”고 회상했다. 정부는 지난 2021년 국내 장기체류 미등록 이주아동에게 임시체류자격(D-4)을 부여하고,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부모도 국내 체류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3월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2028년까지 연장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최윤철 한국이민법학회장은 “여전히 한시적인 제도인 만큼 일단 출생 등록이 가능하도록 법률을 제정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후 이들을 법적 테두리 안으로 들일 수 있게 미등록 외국인 아동의 실태를 파악해 이들에게 기본적인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돌아갈 사람’ 아닌 함께 살아갈 이웃으로…전문가가 본 공존의 조건

    ‘돌아갈 사람’ 아닌 함께 살아갈 이웃으로…전문가가 본 공존의 조건

    산업 현장의 이주 노동자, 결혼 이주민, 유학생 등 이주민 없는 대한민국은 이제 상상하기 어렵다. 이주민은 사회 곳곳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다하고 있지만 ‘주변인’ 정도로 폄하하는 시선도 여전히 존재한다. 피할 수 없는 ‘다문화 사회’라는 미래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들어봤다. 7일 서울신문과 인터뷰한 사회학자·이민정책 연구자 등 전문가들과 이주민 인권 상담 활동가 등 10명은 “이미 대한민국은 다문화 사회”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용허가제 개선 ▲이주민 2세대에 대한 인식 전환 ▲이민청과 같은 이주민 정책 컨트롤타워 신설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현재 ‘고용허가제’는 인력을 원하는 고용주에게 취업 비자를 받은 외국인을 정부가 배정하는 형태다. 비전문취업(E-9)비자 등 이주민들이 받는 취업 비자 대부분은 최대 4년 10개월까지만 국내 체류가 가능하게 돼 있다. 이주민은 직장을 선택할 수 없으며, 본국에 갔다 와서 다시 일할 수 있는 재입국특례 신청 권한은 고용주에게만 있다. 최윤철 이민법학회장(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노동허가제’를 도입해 직장 선택의 자유를 주면 체류 기간은 고용주와 이주민의 합의에 따라 유동적인 조율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설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용허가제 전면 폐지는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직장 선택의 자유를 부여하는 방식의 보완도 검토해 볼 만하다”(안대환 한국이주노동재단 이사장)는 의견도 있었다. 지원 프로그램으로서의 의미가 강했던 기존의 다문화·이주민 정책의 방향을 재설정하고, 이주민 자녀나 유학생 등 이른바 이주민 2세대로 차별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실제로 서울신문과 이주인권단체인 이주민센터친구가 1~3월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된 게시물 106개를 분석한 결과, 이주민 2세대들은 출신·언어·피부색·종교 등으로 차별을 당한 것(62%)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51%)은 정체성으로 혼란을 겪었고, 3명 중 1명(30%)은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선 한국인 대상의 다문화 교육 강화, 이주민과 내국인의 공동체 형성, 학교 교육 과정에서 다문화 관련 내용의 필수 채택 등이 대안으로 거론됐다. “갈등이 대물림되면 상상 이상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기에 정규 교육 과정에서 청소년들에게 다문화 정책과 보편적 인권 의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우삼열 아산이주노동자센터 소장), “행정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언어 접근성과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정승희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똥남아’(동남아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를 비하하는 말) 등 노골적인 혐오 표현을 막으려면 이를 처벌할 수 있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의견(안건수 이주민노동인권센터 소장 등)도 많았다. 또 “입국부터 출국까지 단일 기관이 관할하는 이민청 같은 총괄부처를 만들어야 한다”(강동관 전 이민정책연구원장), “현행 이주민 정책은 ‘돌아갈 사람’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는데, 장기체류 비자나 영주권 취득 요건 완화 등으로 정착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재설계해야 한다”(이한숙 이주와인권연구소장)는 제언도 있었다.
  • “레보아, 중증외상환자 생존율 높여”…국제학술상 ‘최우수 논문’

    “레보아, 중증외상환자 생존율 높여”…국제학술상 ‘최우수 논문’

    단국대병원 충남권역외상센터 의료진, ‘최우수 논문’ 선정 단국대병원(병원장 김재일)은 충남권역외상센터 김동훈 교수팀(제1저자 허윤정 교수, 공동연구자 장성욱 교수)이 제28차 대한외상중환자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KSACS 2025)’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논문은 ‘국내 외상성 흉복강 출혈에서 대동맥내 풍선폐쇄소생술(REBOA, 레보아)의 최신 치료결과에 대한 다기관 공동 연구’다. 레보아 치료법은 지난 2016년 장성욱 충남권역외상센터장이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이번 연구는 2016~2021년까지 레보아를 시행 받은 전국 중증 외상환자 생존율이 지속해서 향상되었음을 입증했다. 연구에는 단국대병원을 비롯해 △가천대 길병원 △아주대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제주한라병원 등 4곳의 권역외상센터가 참여했다. 김동훈 교수는 “지방의 열악한 의료인력과 시설, 환경 속에서도 중증외상환자를 위해 모든 팀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라며 “향후 하이브리드 응급치료 시스템(Hybrid ER)이 도입되어 레보아 치료와 더불어 수많은 출혈 환자 생명을 살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단국대병원의 중증 외상 진료 역량은 2024년 보건복지부 권역외상센터 평가에서 전국 2위를 비롯해 4년 연속(2021~2024) ‘최상위 A등급’을 획득했다.
  • ‘올해의 디스플레이 상’ 받는 삼성D…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선봬는 LGD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오는 13∼15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학회인 ‘SID 2025’에 참가해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력을 선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일 무편광판 OLED 기술 ‘LEAD’로 SID가 선정한 올해의 디스플레이 상(DIA)을 받는다고 밝혔다. 일반 OLED 화면은 불필요한 반사광을 줄이기 위해 얇은 필름 형태의 편광판이 필요하다. 하지만 LEAD는 2021년 외부 광 반사 차단 기능을 화면 구조에 내재화하면서 화면 밝기(휘도)를 높이고 소비 전력을 줄였다. SID는 “디스플레이 패널 두께도 20% 더 얇게 만들었다”고 호평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SID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전계발광 퀀텀닷’(EL-QD)도 선보일 예정이다. EL-Q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퀀텀닷(QD)을 이용해 적녹청(RGB) 픽셀을 구현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더욱 선명하고 정확한 색상 재현을 가능하게 해 기존 OLED보다 뛰어난 화질을 제공한다. LG디스플레이는 미래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세계 최고 수준의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차량 내 모든 공간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는 ‘차량용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공개한다. 이 제품은 화면이 최대 50% 늘어나면서도 일반 모니터 수준의 고해상도와 RGB 풀 컬러 구현이 가능하다. 또 자동차 앞부분 전체를 가로지르는 ‘필러투필러’ 디스플레이와 차량 실내 천장에 말아 넣을 수 있어 필요할 때만 화면이 펼쳐지는 ‘슬라이더블 OLED’ 등 다양한 형태의 혁신 제품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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