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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테가 봤던 이탈리아, 900개 주석 달고 재탄생

    괴테가 봤던 이탈리아, 900개 주석 달고 재탄생

    문화유산은 고대 이집트부터 18세기까지 2500여년, 회화·건축은 르네상스부터 바로크까지 300여년의 시간을 아우른다. 등장 인물만 400명이다. 독일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얘기다. 이 책이 최근 900개의 주석을 달고 새로 나왔다. 정교한 주석으로 괴테의 이탈리아 여정과 내면의 성장, 작품세계, 18세기 풍속사에 새롭게 눈뜨게 한 이는 이수은 편집자 겸 작가다. 고전의 현대적 가치를 일깨운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등을 쓴 그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리뉴얼을 위해 이 책의 편집을 맡게 됐다. 반은 호기심으로 반은 이탈리아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를 만들겠다는 호의로, 불분명한 지명·인물 정보 등이 나올 때마다 ‘팩트체크’에 나섰다. 1) 그는 ‘이탈리아 기행’을 “편지와 일기를 엮은 논픽션이고 18세기 풍속사의 귀한 자료라 배경지식 없이는 온전히 감상하기 어려울 거라 봤다”고 했다. “주석을 사족으로 여기는 독자들도 있지만 250여년 전 기록문학을 부가 지식 없이 본다면 스스로의 이해나 판단을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새롭게 알아 가며 읽는다면 더 풍요로운 시선으로 음미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2)이 작가가 주석본이 필요하다고 본 이유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주석 작업은 1년을 넘겨 올 6월에 끝났다. 많게는 하루 18시간씩 도서관·박물관 홈페이지, 학회 논문, 구글 맵 등을 두루 뒤지며 검색과의 싸움에 매달렸다. “원문의 고유명사를 하나씩 점검하며 삽시간에 거대한 개미지옥으로 빨려드는 맥없는 곤충 신세가 됐다”는 말로 방대한 작업이었음을 떠올렸다. 3) ‘맥락의 이해를 위한 최소한의 해설’을 원칙으로 삼았지만 이렇게 단 주석은 200자 원고지 800~900장에 이르렀다. 괴테가 언급한 실존 인물 400여명 가운데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각양각색 인물들을 소개한 주석은 극적인 이력, 당대 사회·문화와 맞물려 한 편의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하다. 구글 위성 지도를 숱하게 살펴 옛 지명이 현재 어디인지 밝히며 펼쳐 놓은 지명의 유래나 변천사도 정밀하다. ‘파우스트’가 지금의 1~2부로 구상된 배경을 비롯해 알려지지 않은 대문호의 작품 등도 속속들이 안내한다. 4) 이 작가는 “현대인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괴테의 작품을 하나만 꼽으라면 이 작품”이라고 짚었다. “‘파우스트’는 웅대한 규모 속 낭만주의적 감정 폭발이, 다른 희곡들은 장광설이 많아 독자들이 읽기 어려운 반면 ‘이탈리아 기행’은 설명을 조금만 덧대면 ‘요즘 사람’ 같은 괴테와 교감할 수 있는 요소가 즐비해요. 독자들이 자신만의 이탈리아를 발견하며 이 책 내용이 떠올라 슬며시 미소 짓게 된다면 기쁠 겁니다.”
  • “아버지는 제1멘토”… 尹의 자유·경제 강조 밑거름 됐다

    “아버지는 제1멘토”… 尹의 자유·경제 강조 밑거름 됐다

    15일 별세한 윤기중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명예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첫 번째 멘토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각별한 부자지간이었던 만큼 윤 대통령은 부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여러 번 언급한 바 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태어난 윤 대통령은 부친의 고향인 충남 공주를 자신의 진짜 고향으로 여기며 ‘충남의 아들’을 자처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원래 경제학을 하시다가 통계학을 연구하셨는데, 평생 양극화나 빈부 격차에 관심을 가지셨다”며 “아버지가 제1 멘토였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정치 입문 후 자유주의경제에 대해 자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기념으로 부친이 미국 내 대표적 ‘신자유주의’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라는 책을 선물했다는 일화와 연결되는 대목이다. 유년 시절 경제학자의 꿈을 꿨던 윤 대통령은 ‘더 구체적인 학문을 하라’는 부친의 권유로 서울대 법대에 진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공적인 자리에서도 부친과의 연결고리를 자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연세대 졸업식 축사에서 “아버지 연구실에서 방학 숙제를 하고 수학 문제도 풀었다. 또 아름다운 연세의 교정에서 고민과 사색에 흠뻑 빠졌고 많은 연세인과 각별한 우정을 나눴다”고 말했다. 고인은 경제통계 분야의 개척자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고인은 1931년 12월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농고를 거쳐 연세대 경제학과, 연세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61년 한양대 경제학과에서 처음 강단에 섰다. 한양대에 재직 중이던 1966년에는 일본 문부성 국비장학생 1호로 선발돼 일본 히토쓰바시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진행한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유년기를 보냈던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고인은 1973~1997년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일했고, 1991~1993년 연세대 상경대학장을 지냈다. 또 한국통계학회 회장(1977~1979년), 한국경제학회 회장(1992~1993년)으로도 활동했다. 고인의 저서인 통계학, 수리통계학, 통계학개론은 국내 통계학의 기반을 닦고 후학을 양성한 대표적인 총론 교재로 꼽힌다. 한국경제의 불평등 분석도 유명한 저서다. 소득분포의 불평등 문제를 주로 연구한 고인은 1999년 삼일문화상 학술상을 받기도 했다.
  • 尹 대통령 부친 윤기중 교수 별세...국내 경제통계 분야 개척자

    尹 대통령 부친 윤기중 교수 별세...국내 경제통계 분야 개척자

    15일 별세한 윤기중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 명예교수는 경제통계 분야의 개척자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윤 교수는 1931년 12월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농고를 거쳐 연세대 경제학과, 연세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61년 한양대 경제학과에서 처음 강단에 섰다. 한양대에 재직 중이던 1966년에는 일본 문부성 국비장학생 1호로 선발돼 일본 히토쓰바시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진행한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유년기를 보냈던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고인은 1973∼1997년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가 됐고, 1991∼1993년 연세대 상경대학장을 지냈다. 또 한국통계학회장(1977∼1979년), 한국경제학회 회장(1992∼1993년)으로도 활동했다. 고인의 저서인 통계학, 수리통계학, 통계학개론은 국내 통계학의 기반을 닦고 후학을 양성한 대표적인 총론 교재로 꼽힌다. 한국경제의 불평등 분석으로도 유명한 저서다. 소득분포의 불평등 문제를 주로 연구한 고인은 1999년 삼일문화상 학술상을 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도 부친인 윤 교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여러 번 언급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2월 ‘인간 윤석열’이라는 주제의 유튜브 인터뷰 동영상에서 “(아버지가) 원래 경제학을 하시다가 통계학을 연구하셨는데, 평생 양극화나 빈부 격차에 관심을 가지셨다”며 “(제가) 법경제학이나 경제법에 관심을 가진 것도 아버지와 대화하면서 (관심을) 많이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 입문 후 자유주의 경제에 대해 자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기념으로 고인이 미국 내 대표적인 ‘신자유주의’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라는 책을 선물했다는 일화와 연결되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공적인 자리에서도 부친과의 연결고리를 자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연세대 졸업식 축사에서 “아버지 연구실에서 방학 숙제를 하고 수학 문제도 풀었다. 또 아름다운 연세의 교정에서 고민과 사색에 흠뻑 빠졌고 많은 연세인과 각별한 우정을 나눴다”고 말했다.
  • 심화되는 물 재해, 기후위기시대 대응 방안은?

    심화되는 물 재해, 기후위기시대 대응 방안은?

    급격한 기후변화로 해마다 홍수 등 물 재해 발생이 심화됨에 따라 효율적인 물 재해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가 열린다. 국가물관리위원회와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실은 16일 서울 영등포 켄싱턴호텔에서 ‘기후위기시대 물 재해 예방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날로 심해지는 이상기후로 인한 홍수 등 물 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다. 환경부와 물 관련 기관, 한국수자원학회 등이 참여한다. 앞서 환경부는 댐·지하방수로 등 홍수 방어시설 확대와 하천 준설 등을 강화하는 내용의 치수대책을 내놨다. 이날 토로회에서 권현한 세종대 교수가 ‘기후위기시대 홍수·가뭄 양 극단에서의 댐의 역할’을, 이상은 국토연구원 박사는 ‘기후위기 시대의 국가하천 정책 추진방향’을, ㈜이산의 박진원 전무가 ‘하천 준설의 홍수예방 효과’에 대해 주제 발표한다. 이어 한건연 국가물관리위원회 정책분과위원장 주재로 전문가 토론이 진행된다. 배덕효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은 “기후위기시대 물관리는 국민에게 가장 필요한 ‘복지’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사후복구 위주의 대책에서 벗어나 하천·댐 등 시설물에 대한 설계기준 강화와 지류·지천 하천정비와 같은 사전예방적 대응이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 尹대통령 부친 윤기중 교수 별세…尹대통령, 임종 지켜

    尹대통령 부친 윤기중 교수 별세…尹대통령, 임종 지켜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15일 향년 92세 일기로 별세했다. 현직 대통령의 재임 중 부친상은 처음이다. 앞서 2019년 10월 2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작고한 이후 두 번째 대통령 부모상이다. 고인은 일평생 소득 불평등을 연구한 한국 경제학계의 거목이자 원칙주의자로 평가받는다. 윤 교수는 충남 논산 출신으로, 1956년 연세대 상경대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뒤 1966년부터 일본 히토쓰바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1968년부터는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해 왔다. 1992년 한국경제학회 회장을 지낸 윤 교수는 2001년 학술 발전에 현저한 공이 있다고 인정돼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다.윤 교수는 최근 노환으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인 윤기중 교수님이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하셨다”며 “대통령은 오늘 오전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후 병원을 찾아 부친의 임종을 지켰다”고 알렸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공백이 없도록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조화와 조문을 사양함을 널리 양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가족장은 세브란스병원으로 이동해 진행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속보]윤 대통령 부친 윤기중 교수 별세

    [속보]윤 대통령 부친 윤기중 교수 별세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15일 향년 92세 일기로 별세했다. 현직 대통령의 재임 중 부친상은 처음이다. 앞서 2019년 10월 2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작고한 이후 두 번째 대통령 부모상이다. 고인은 일평생 소득 불평등을 연구한 한국 경제학계의 거목이자 원칙주의자로 평가받는다. 1931년 충남 논산 출신으로 연세대와 일본 히토쓰바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한양대 경제학과와 연세대 상경대학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한국통계학회장과 한국경제학회장을 겸임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직전이었던 지난해 2월 22일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원래 경제학을 하시다가 통계학을 연구하셨는데, 평생 관심이 양극화나 빈부격차에 관심을 가지셨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제가) 법경제학이나 경제법에 관심을 가진 것도 아버지와 대화하면서 (관심을) 많이 갖게 됐다”며 “아버지는 (저의) 제1 멘토셨다”고 회상한 바 있다.
  • 괴테 기행에 900개 주석 단 이수은 작가 “나만의 이탈리아’ 발견하는 여정에 도움되길”

    괴테 기행에 900개 주석 단 이수은 작가 “나만의 이탈리아’ 발견하는 여정에 도움되길”

    문화유산은 고대 이집트부터 18세기까지 2500여년, 회화·건축은 르네상스부터 바로크까지 300여년의 시간을 아우른다. 등장 인물만 400명이다. 독일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얘기다. 이 책이 최근 900개의 주석본을 달고 새로 펴나왔다. 정교한 주석으로 괴테의 이탈리아 여정과 내면의 성장, 작품세계, 18세기 풍속사에 새롭게 눈 뜨게 한 이는 이수은(사진) 편집자 겸 작가다. 당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리뉴얼을 위해 책 편집을 맡은 그는 불분명한 지명·인물 정보 등이 나올 때마다 ‘팩트체크’에 나섰다. 반은 호기심으로, 반은 이탈리아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를 만들겠다는 호의로 시작된 작업이 아예 편집자 주석본으로 탄생했다. 그는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등으로 고전의 현대적 가치를 신선한 감각으로 일깨운 작가이기도 하다. 왜 주석본이 절실하다고 판단했을까. “문학은 자신만의 해석으로 읽어갈 수 있지만 ‘이탈리아 기행’은 편지와 일기로 엮인 논픽션이고 18세기 풍속사의 귀한 자료라 배경지식 없이는 온전히 감상하기 어려울 거라 봤어요. 주석을 작품 몰입을 방해하는 사족으로 여기는 독자들도 있지만 만약 내가 250여년 전 기록문학을 부가 지식 없이 읽어야 한다면 스스로의 이해나 판단을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새롭게 알아가며 읽는다면 더 풍요로운 시선으로 음미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이를 위해 그는 지난해 5월부터 올 6월까지 1년여간 주석 작업에 몰두했다. 많게는 하루 18시간씩 ‘검색과의 싸움’에 매달렸다. 도서관·박물관 홈페이지, 학회 논문, 구글 맵 등을 두루 뒤진 그는 “원문의 고유명사를 하나씩 점검하며 삽시간에 거대한 개미지옥으로 빨려드는 맥없는 곤충 신세가 됐다”는 말로 작업의 방대함을 짐작케 했다. ‘맥락의 이해를 위한 최소한의 해설’을 원칙으로 삼았지만 이렇게 단 주석은 200자 원고지 800~900매에 이르렀다. 작가는 “작업을 하다 보니 주석이 1000개를 넘길 정도로, 1년 더 하라면 할 수 있을 정도로 보충해야 할 설명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괴테가 언급한 실존 인물 400여명 가운데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각양각색 인물들을 소개한 주석은 극적인 이력, 당대 사회·문화와 맞물려 한 편의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하다. 구글 위성 지도를 숱하게 살펴 옛 지명이 현재 어디인지 밝히며 펼쳐놓은 지명의 유래나 변천사도 정밀하다.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괴테의 작품들도 속속들이 주석으로 안내해 독자들은 ‘파우스트’가 어떻게 지금의 1,2부로 구상됐는지 등 대문호의 주요작들이 이 여행과 어떤 방식으로든 이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도 있다. 이 작가는 “현대인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괴테의 작품을 하나만 꼽으라면 이 작품”이라고 짚었다. “‘파우스트’는 웅대한 규모 속 낭만주의적 감정 폭발이, 다른 희곡들은 장광설이 많아 독자들이 읽기 어려운 반면 ‘이탈리아 기행’은 설명을 조금만 덧대면 ‘요즘 사람’ 같은 괴테와 교감할 수 있는 요소가 즐비해요. 독자들이 자신만의 이탈리아를 발견하며 이 책 내용이 떠올라 슬며시 미소짓게 된다면 기쁠 겁니다.”
  • “퇴원해도 갈 곳 없어”… ‘치료 절벽’에 정신병동 격리 택한 환자들 [마음의 정책]

    “퇴원해도 갈 곳 없어”… ‘치료 절벽’에 정신병동 격리 택한 환자들 [마음의 정책]

    전국 정신재활시설 미설치율 46%“주민들 시설 기피”… 지자체 뒷짐 퇴원환자 10명 중 4명, 치료 중단4명 중 1명은 ‘회전문 입원’ 반복‘돌봄 부담’ 가족 외면에 장기입원“외래 치료·재활 인프라 확대해야” 한국의 코로나19 첫 사망자는 청도 대남병원에 20년 넘게 입원한 63세 조현병 환자였다. 가족 없이 장기 입원치료를 받았던 그는 2020년 2월 장례식도 치르지 못한 채 화장됐다. 역학 조사 과정에서 이 병원의 다른 환자들도 평균 4~5년씩 입원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며 유폐나 다름없는 정신병원 입원의 민낯이 드러났다. 이들의 처지는 지금도 다르지 않다. 최근 잇따른 흉기 난동 사건을 계기로 중증정신질환자를 신속하게 ‘강제 격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무조건 가두는 건 능사가 아닌 데다 인권 침해 소지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급성기 입원 치료는 시급하지만 퇴원 후 환자들이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외래 치료와 회복·재활 인프라가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퇴원 후 외래치료와 함께 사례 관리, 낮병원, 정신재활시설, 주거시설, 동료 지원 등을 활성화해 지역사회에서 회복할 수 있는 체계로 시급히 바꿔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현실은 정반대다. 회복과 사회 복귀를 지원할 지역사회 인프라가 매우 부족하다. 1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등록 정신장애인이 10만 4000명, 중증정신질환자가 30만명인데 전국의 정신재활시설은 올해 기준 349곳이다. 정신재활시설은 자·타해 위험이 없다는 의사 진단서를 받은 정신질환자가 복약 지도를 받으며 사회복귀 훈련을 받는 곳이다. 수용 가능 인원이 6900여명에 불과해 시설별로 평균 6명 이상이 대기하고 있다.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226곳 중 105곳에는 없어 미설치율이 46%에 이른다. 이마저 절반 이상(50.1%)이 수도권에 몰렸다. 지자체가 정신재활시설을 적어도 몇 개 이상 운영해야 한다는 규정도 없다. 오히려 한 지자체 공무원은 “주민들이 정신재활시설을 기피하는데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설치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지방이양 사업인 정신재활시설을 국고 사업으로 환원해야 인프라를 빠르게 확충할 수 있다는 데는 보건복지부도 공감하지만 재정 부담 때문에 머뭇거리고 있다. 그사이 환자들은 위기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중증정신질환자 퇴원 후 30일 이내 재입원율은 26.3%다. 퇴원 후 1개월 이내 외래방문 환자 비율은 2021년 기준 63.3%에 불과하다. 10명 중 4명은 퇴원 후 병원에 발길을 끊고 4명 중 1명은 상태가 악화해 재입원하는 ‘회전문 입원’이 반복되고 있다. 잦은 재입원은 장기입원으로 이어진다. 2020년 자료를 보면 정신의료기관 전체 입원환자 6만 2702명 가운데 1년 이상 입원자가 3만 4692명으로 절반 이상(55.3%)이다. 이 중 10년 이상 입원자가 1753명(2.8%)이다. 사회적 편견 때문에 치료를 미루다 병이 만성화돼 장기입원하는 환자도 있지만, 돌봄에 지친 가족들이 외면하고 지역사회는 나몰라라해 퇴원해도 갈 곳 없는 사회적 입원 환자가 많다. 2018년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정신장애인 지역사회 거주 치료 실태조사’에서 정신장애인 응답자 375명 중 24.1%는 퇴원하지 않는 이유(중복 응답)로 ‘퇴원 후 살 곳이 없어서’를 꼽았다. 22.0%가 ‘혼자서는 일상생활 유지가 어려워서’, 16.2%는 ‘가족 갈등이 심해 가족이 퇴원을 원치 않아서’, 8.1%는 ‘지역사회에 회복·재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정신장애인 심층 인터뷰에 참여한 한 조현병 환자(35)는 “폐쇄 병동에 오래 입원하니 밖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모르겠고, 퇴원하면 살 집이 필요한 데다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 게 두렵기도 해서 지금처럼 폐쇄 병동에 머물고 싶다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병원에 오래 머문다고 완전히 회복해 퇴원하는 것도 아니다. 한국의 정신과 환자 100명당 퇴원 후 1년 내 자살률은 0.5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0.4명)보다 높다. 정신재활시설에서 일하는 한 사회복지사는 “너무 오랜 기간 입원하다 보면 희망이 다 꺾인다. 내가 나가서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가 중증정신질환자 치료·회복 의무를 가족에게만 지우다 보니 정신질환자 가족들은 돌봄 부담에 허덕인다. 인권위가 정신질환자의 가족 75명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물은 결과 ‘내가 더이상 환자를 돌볼 수 없다면 누가 돌봐줄까 염려된다’(100점 만점에 73.8점)가 1순위로 꼽혔다. 2순위는 ‘입원한 가족의 병 때문에 가족 갈등이 생기고 집안 분위기가 가라앉는다’(59.6점), 3순위는 ‘치료비 부담과 수입 감소로 가족 전체가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한다’(58.2점)였다. 가족 지원 정책은 없다시피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상담이나 자조모임을 하고 있지만, 발달장애인 분야처럼 돌봄 부담을 해소해 줄 가족지원 사업은 전무하다”면서 “대책을 마련하고자 정신질환자와 가족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 조사를 시작했고 치료비 지원(17억원)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 ‘평생 갇혀살아야 할까요?’…퇴원 후 ‘치료 절벽’ 갈 곳 없는 정신장애인[마음의 정책]

    ‘평생 갇혀살아야 할까요?’…퇴원 후 ‘치료 절벽’ 갈 곳 없는 정신장애인[마음의 정책]

    한국의 코로나19 첫 사망자는 청도 대남병원에 20년 넘게 입원한 63세 조현병 환자였다. 가족 없이 장기 입원치료를 받았던 그는 2020년 2월 장례식도 치르지 못한 채 화장됐다. 역학 조사 과정에서 이 병원의 다른 환자들도 평균 4~5년씩 입원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며 유폐나 다름없는 정신병원 입원의 민낯이 드러났다. 이들의 처지는 지금도 다르지 않다. 최근 잇따른 흉기 난동 사건을 계기로 중증정신질환자를 신속하게 ‘강제 격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무조건 가두는 건 능사가 아닌 데다 인권 침해 소지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급성기 입원 치료는 시급하지만 퇴원 후 환자들이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외래 치료와 회복·재활 인프라가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퇴원 후 외래치료와 함께 사례 관리, 낮병원, 정신재활시설, 주거시설, 동료 지원 등을 활성화해 지역사회에서 회복할 수 있는 체계로 시급히 바꿔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신재활시설 태부족, 한 곳 당 6명 이상 대기지자체는 주민 눈치에 설치 소극적 우리나라 현실은 정반대다. 회복과 사회 복귀를 지원할 지역사회 인프라가 매우 부족하다. 1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등록 정신장애인이 10만 4000명, 중증정신질환자가 30만명인데 전국의 정신재활시설은 올해 기준 349곳이다. 정신재활시설은 자·타해 위험이 없다는 의사 진단서를 받은 정신질환자가 복약 지도를 받으며 사회복귀 훈련을 받는 곳이다. 수용 가능 인원이 6900여명에 불과해 시설별로 평균 6명 이상이 대기하고 있다.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226곳 중 105곳에는 없어 미설치율이 46%에 이른다. 이마저 절반 이상(50.1%)이 수도권에 몰렸다. 지자체가 정신재활시설을 적어도 몇 개 이상 운영해야 한다는 규정도 없다. 오히려 한 지자체 공무원은 “주민들이 정신재활시설을 기피하는데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설치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지방이양 사업인 정신재활시설을 국고 사업으로 환원해야 인프라를 빠르게 확충할 수 있다는 데는 보건복지부도 공감하지만 재정 부담 때문에 머뭇거리고 있다. 그사이 환자들은 위기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10명 중 4명 퇴원 후 외래 발길 끊어 4명 중 1명 상태 악화해 재입원 1년 이상 장기 입원 환자가 55.3% 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중증정신질환자 퇴원 후 30일 이내 재입원율은 26.3%다. 퇴원 후 1개월 이내 외래방문 환자 비율은 2021년 기준 63.3%에 불과하다. 10명 중 4명은 퇴원 후 병원에 발길을 끊고 4명 중 1명은 상태가 악화해 재입원하는 ‘회전문 입원’이 반복되고 있다. 잦은 재입원은 장기입원으로 이어진다. 2020년 자료를 보면 정신의료기관 전체 입원환자 6만 2702명 가운데 1년 이상 입원자가 3만 4692명으로 절반 이상(55.3%)이다. 이 중 10년 이상 입원자가 1753명(2.8%)이다. 사회적 편견 때문에 치료를 미루다 병이 만성화돼 장기입원하는 환자도 있지만, 돌봄에 지친 가족들이 외면하고 지역사회는 나몰라라해 퇴원해도 갈 곳 없는 사회적 입원 환자가 많다. 2018년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정신장애인 지역사회 거주 치료 실태조사’에서 정신장애인 응답자 375명 중 24.1%는 퇴원하지 않는 이유(중복 응답)로 ‘퇴원 후 살 곳이 없어서’를 꼽았다. 22.0%가 ‘혼자서는 일상생활 유지가 어려워서’, 16.2%는 ‘가족 갈등이 심해 가족이 퇴원을 원치 않아서’, 8.1%는 ‘지역사회에 회복·재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정신장애인 심층 인터뷰에 참여한 한 조현병 환자(35)는 “폐쇄 병동에 오래 입원하니 밖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모르겠고, 퇴원하면 살 집이 필요한 데다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 게 두렵기도 해서 지금처럼 폐쇄 병동에 머물고 싶다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환자 100명 당 퇴원 후 1년 이내 자살률 0.59명 가족들은 돌봄 부담에 허덕여 돌봄 부담 해소해줄 가족 지원 정책은 전무 병원에 오래 머문다고 완전히 회복해 퇴원하는 것도 아니다. 한국의 정신과 환자 100명당 퇴원 후 1년 내 자살률은 0.5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0.4명)보다 높다. 정신재활시설에서 일하는 한 사회복지사는 “너무 오랜 기간 입원하다 보면 희망이 다 꺾인다. 내가 나가서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가 중증정신질환자 치료·회복 의무를 가족에게만 지우다 보니 정신질환자 가족들은 돌봄 부담에 허덕인다. 인권위가 정신질환자의 가족 75명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물은 결과 ‘내가 더이상 환자를 돌볼 수 없다면 누가 돌봐줄까 염려된다’(100점 만점에 73.8점)가 1순위로 꼽혔다. 2순위는 ‘입원한 가족의 병 때문에 가족 갈등이 생기고 집안 분위기가 가라앉는다’(59.6점), 3순위는 ‘치료비 부담과 수입 감소로 가족 전체가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한다’(58.2점)였다. 가족 지원 정책은 없다시피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상담이나 자조모임을 하고 있지만, 발달장애인 분야처럼 돌봄 부담을 해소해 줄 가족지원 사업은 전무하다”면서 “대책을 마련하고자 정신질환자와 가족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 조사를 시작했고 치료비 지원(17억원)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 [서울광장] 부산이 어때서/이동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부산이 어때서/이동구 논설위원

    스페인의 최대 은행 ‘방코산탄데르’는 시가총액 유로권 2위, 자산 규모 글로벌 10~20위권의 세계적인 금융그룹이다. 본사는 수도 마드리드에서 300㎞ 정도 떨어진 북부의 작은 항구도시 산탄데르(인구 17만여명)에 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DB산업은행(산업은행)이 본사 부산 이전 문제로 갈등이 빚어진 것을 보면서 떠올려 본 은행이다. 1857년에 설립 당시부터 이 은행은 지방도시 산탄데르에서 기업은행, 투자은행, 프라이빗뱅킹, 보험, 자산관리 등 다양한 형태의 금융업을 펼치며 세계적인 은행이 됐다. 산업은행은 한국산업은행법에 따라 기업금융 지원을 위해 1954년 설립된 국책은행이다. 투자은행, 배드뱅크, 법정관리인 역할 등이 주업무이고 개인금융 서비스는 양념에 불과하다. 기업을 주고객으로 하는 기타공공기관이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근거다. 산업은행 측은 자체 컨설팅을 통해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더라도 주업무인 정책금융에 차질이 없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부산 등 동남권을 국가 성장의 또 다른 축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 측은 한국재무학회 등의 연구용역을 토대로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할 경우 국가경제에 미치는 재무적 손실이 10년간 15조원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또 2005년부터 한국증권거래소 등 총 29개 금융공기업이 부산으로 이전했으나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펼친다. 직원의 84%가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설문조사도 제시했다. 노조 측 주장대로 본사 이전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미미할지 몰라도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시대적 과제를 외면할 수는 없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반면 지방의 도시들은 수년 내에 소멸 위기에 직면할 처지다. 산업은행 같은 좋은 일자리와 우수 인력이 지방으로 이동하는 것 자체만으로 지방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만큼 노조 측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오히려 “부산이든 어디든 지방으로 가기 싫다”고 말하는 게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상이 360여곳쯤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엔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기관도 이전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500개 이상의 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할 것이란 예측도 가능해졌다. 관건은 정부의 확고한 추진 의지와 속도다. 당초 올 6~7월쯤으로 예상됐던 이전 대상 기관 선정 발표가 하반기로 미뤄졌는데 또다시 내년 총선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동기 대통령 직속 국가발전위원장은 최근 한 강연에서 “총선 이전에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면 갈등 구조로 합리적 결정을 못 할 것 같다”며 “총선 이후에 추진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해 국토부와 조율 중”이라고 했다. 총선이라는 변수를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이렇게 연기를 반복하다 자칫 추진 동력마저 상실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더구나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이 표 계산으로 좌지우지된다는 인식을 심어 준다면 이전을 바라는 지자체들과 대상 기관 등에서 갈등만 양산될 뿐이다. 정부ㆍ여당이 추진 중인 우주항공청 설립 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안타깝다. 야당은 청 단위가 아니라 장관급 기구(우주전략본부)를 신설하자고 하지만 내면에는 사천, 대전 등 기관의 소재지에 관심이 더 쏠린 듯하다. 국가균형발전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라는 걸 떠나 피해 갈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표 계산이나 효과와 손실 등을 이유로 딴지 걸 사안도 아니다. 수도권 집중을 극복하고 양질의 일자리와 우수 인력을 지방으로 분산하는 정책들은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
  • 음주가 ‘젊은 대장암’ 발병 위험 높인다

    음주가 ‘젊은 대장암’ 발병 위험 높인다

    음주가 50세 미만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신철민 교수 연구팀(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진은효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09년 건강검진을 받은 20세에서 49세 사이의 성인 566만 6576명을 최대 10년간 추적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대장암은 50세 이후 연령층에서 흔히 발병하는데, 최근 ‘젊은 대장암’으로 불리는 조기발병 대장암의 발병률이 세계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20~49세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대상 42개국 중 1위이며, 증가 속도 또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젊은 대장암은 평소 식습관, 비만, 흡연, 음주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과도한 음주는 대장암 발생 위험뿐만 아니라, 모든 암 발생 및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음주가 젊은 대장암 위험을 증가시키는지 확인하고자 연구를 진행, 2009년 검진 당시의 음주량과 음주 빈도에 따라 젊은 대장암 발생에 차이가 있는지를 2019년까지 추적 관찰해 분석했다. 그 결과, 50세 미만의 성인에서 총 8314건의 대장암이 발생했는데, 하루에 소주 1잔 미만으로 섭취하는 ‘가벼운 음주자’와 비교해 중증도 음주자(남: 1~3잔/일, 여: 1~2잔/일)와 고도 음주자(남: 3잔 이상/일, 여: 2잔 이상/일)의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도 음주자의 경우 대장암 발병 위험이 9% 증가했으며, 고도 음주자의 경우 20%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음주 빈도로 보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주 1~2회 ▲주 3~4회 ▲주 5회 이상으로 음주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대장암 발생 위험은 ▲7% ▲14% ▲27% 높아졌다. 또한, 음주로 인한 대장암 발생 위험은 암 발생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음주량 및 음주 빈도에 따라 좌측 대장암과 직장암에서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했으며, 우측 대장암의 경우 의미 있는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교신저자 신철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젊은 대장암의 위험인자로서 음주의 영향을 분석한 대규모 역학 연구”라며 “특히, 대장암의 위치에 따라 음주로 인한 대장암 발생 위험도가 다르다는 점이나, 여성에서는 좀 더 낮은 음주량 기준을 적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남성과 비슷한 정도의 대장암 발생 위험을 보였다는 점 등 대장암 발생 기전의 이해 및 음주의 위험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근거로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젊은 연령층에서 대장암 발병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과도한 음주가 대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암 보건학적인 중요성을 인정받아 ‘미국암학회지’ 온라인 판에 최근 게재됐다.
  • “日매독 감염자 무섭게 늘어나는데”…성병 전문의 태부족에 ‘의료붕괴’ 비상

    “日매독 감염자 무섭게 늘어나는데”…성병 전문의 태부족에 ‘의료붕괴’ 비상

    일본의 매독 감염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성병에 특화한 전문 의료진의 부족으로 진단과 치료에 비상이 걸렸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10일 닛칸겐다이(日刊現代)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일본 전역의 매독 확진은 총 8349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385건보다 1964건(30.7%)이나 증가한 수치다. 일본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단체) 중 올해 신규 매독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한 곳도 없었으며 수도 도쿄도에서는 가장 많은 2052건이 보고됐다. 현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지난해 전체 확진자(1만 2966명)를 4000명가량 웃도는 1만 7000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2013년 연간 환자가 1220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0년 새 1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닛칸겐다이는 “그러나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성병 전문의는 전국적으로 479명에 불과하다”며 매독 등 성병 관련 의료체계의 붕괴 가능성을 제기했다. 성병 전문 의료기관 ‘프라이빗 케어 클리닉 도쿄’의 오노에 야스히코 원장은 “매독의 신규 감염 급증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매독이 이제 대도시 유흥가 및 주변 지역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더 이상 특이한 질병이 아닌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사정이 심각해지자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매독 감염의 조기 발견을 위한 검사 시스템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일본 최고 환락가인 신주쿠 가부키초의 검사소에서 여성만 대상으로 검사 결과를 그날그날 바로 알 수 있는 ‘당일 검사’를 9월부터 매월 1회 공휴일에 실시하기로 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매독이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 심각하게 확산하는 가운데 임산부 감염은 유산이나 사산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태어나는 아기가 선천성 매독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런 가운데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풍부한 진단 치료 경험과 전문지식을 가진 성병 전문 의사가 일본 전역에 500명도 안 될 정도로 적다는 것이다. 오노에 원장은 “매독뿐만 아니라 다른 성병도 증가 추세에 있다”며 “성병에 걸려 진료를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의료 붕괴’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본 성감염증학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성병 전문의는 479명으로 대부분 도쿄도, 오사카부 등 대도시가 있는 지역에 편중돼 있다. 와카야마현, 고치현, 미야자키현, 가고시마현 등 4곳은 성병 전문의가 단 1명뿐이고 이와테현, 돗토리현, 시마네현, 야마구치현은 2명에 불과하다. 야마나시현은 아예 한명도 없다. 매독 환자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도쿄는 전문의도 89명으로 가장 많지만, 올해 신규 확진자만 따져도 의사 1명당 23명을 담당해야 한다.오랜 경력의 성병 전문의들이 고령화로 인해 의료 현장을 떠나는 것도 의료진 부족을 부채질 하고 있다. 도쿄도의 유흥가에서 오랫동안 성병을 다뤄온 고령의 의사는 올가을에 병원을 폐업하고 은퇴할 예정이다. 이 병원은 지역 성병 치료의 중심지로 기능해 왔다. 이 병원을 이용해온 환자는 닛칸겐다이에 “성병 진단과 치료 경험이 풍부하고 나의 생업에 대해서 잘 이해해주는 좋은 의사였다”며 “이분이 은퇴하면서 새로운 병원을 소개해 주었지만, 지금과 같은 형태로 진료를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노에 원장은 “급증하는 성병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체제는 쉽게 갖춰지지 않는다”며 “결국 예방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신안군, 서울 코엑스에서 소금박람회 개최

    신안군, 서울 코엑스에서 소금박람회 개최

    신안군이 서울 코엑스에서 오는 8. 16~19일까지 4일간 “하늘아래 다양한 소금과 만나다”라는 주제로 ‘2023 소금박람회’를 개최한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소금박람회는 6가지 테마관과 총 81 부스로 운영이 되며, 천일염이 식품을 넘어 미용과 건강,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는 활용성을 선보인다. 특히 최근 화제가 되는 소금의 안정성에 대한 과학적인 자료 등을 제공하여 홍보할 계획이다. 이번 박람회는 다가오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브랜드관에서 천일염 생산단체와 관련 업체 등 15개 업체가 참여해 중소기업과 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대량 판매와 명절선물 판로개척은 물론 다양한 신안천일염 제품의 우수성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이번 박람회는 소비자가 다양한 분야의 소금 제품을 접하면서 신안천일염의 안정성과 우수성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소금박람회를 통해 천일염의 가치를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신안군은 이번 소금박람회 기간에 (사)대한민국김치협회와 (사)한국조리학회, 한국호텔리조트학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신안천일염 활성화 및 홍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씨줄날줄] 초전도체 소동/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초전도체 소동/임창용 논설위원

    지난달 국내 민간연구기업인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한껏 달아올랐던 ‘초전도체 열풍’이 차갑게 식는 모양새다.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CMTC)가 “LK99는 상온은 물론 매우 낮은 온도에서도 초전도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높은 저항을 가진 저품질의 재료일 뿐”이라고 밝히면서다. 물론 앞서 한국초전도체학회나 일부 국제학술지에서도 부정적 평가를 내놓긴 했지만 ‘의심 수준’이어서 이미 흥분에 들뜬 이들의 열기를 식히기엔 한계가 있었다. 초전도체 관련주로 지목된 몇몇 테마주는 그사이 상한가를 거듭하며 3~4배로 폭등했고, 적지 않은 ‘개미’들이 묻지마 투자에 뛰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어제부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초전도체는 전기 저항이 0인 물질로 에너지 분야에서 ‘꿈의 물질’로 불린다. 상용화되면 송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고압 송전망을 건설할 이유도 없고, 발전기의 크기도 줄일 수 있다. 반자성 특성도 있어 자기부상열차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혁명적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다만 극저온(영하 200도 이하)·초고압(상압의 10만배 이상) 환경에서나 초전도 현상을 구현할 수 있어 현실적으로 활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상온·상압에서 구현되는 초전도체를 실제로 개발한다면 연구자는 아인슈타인이나 퀴리 부인 같은 노벨상 수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란 말이 과언이 아니다. 이번 초전도체 열풍은 연구진의 성급한 발표에다 ‘한탕주의’에 빠진 주식시장, 언론의 선정적 보도가 맞물리면서 증폭됐다고 할 수 있다. 연구소는 미검증 원고 2편을 사전등록 사이트 ‘아카이브’에 동시 공개했는데, 학계에선 매우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돈이 될 이슈 찾기에 눈이 벌건 증권가가 가장 먼저 반응하고, 일부 언론은 거기에 맞춰 마치 새로운 세계가 금방이라도 열릴 듯이 보도했다. 물론 이번 연구가 전혀 의미가 없다고 단정짓기엔 이르다. 제대로 된 검증을 거쳐 꼭 초전도체가 아니라도 의미 있는 신물질로 판명됐으면 하는 기대감도 있다. 다만 검증되지 않은 연구 발표가 ‘묻지마 투자’를 부르고, 결국 개미들의 피눈물로 귀결되는 사태는 더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 삼육대, 국제학술대회 ‘2023 ICISAA’ 개막… 리더스포럼·학술세션·학문후속세션 등 운영

    삼육대, 국제학술대회 ‘2023 ICISAA’ 개막… 리더스포럼·학술세션·학문후속세션 등 운영

    개교 117주년을 맞은 삼육대학교가 전 세계 128개 자매대학과 함께 미래 교육에 대한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2023 ICISAA’(International Conference of ISAA and Leaders Forum)의 막이 올랐다. 지난 8일 교내 요한관 홍명기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리사 비어슬리 하디 재림교회 대총회 교육부장, 에드가드 리오넬 루스 북아태지회 교육부장, 스태니슬라브 노소프 우크라이나 연합회장, 펠릭스 엔지니 남아프리카인도양지회 교육부장, 켈빈 오농가 르완다 중앙아프리카 재림대학 총장, 아데몰라 타요 나이지리아 밥콕대 총장을 비롯해 전 세계 자매대학 총장과 교육 행정자 등이 참석했다. 테드 윌슨 재림교회 대총회장, 강순기 삼육학원 이사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영상으로 축사를 보냈다. 2023 ICISAA는 지난해 삼육대 주도로 창립한 국제학술진흥학회 ‘ISAA’(International Society for Academic Advancement)의 첫 국제학술대회다.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와 함께 학문적 영감을 나누자!’(Sharing Academic Inspiration with the World)를 총주제로 지난 8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삼육대 교내 일원에서 대면·비대면 혼합방식으로 진행된다. 40여개국 600여명의 학자와 각 분야 전문가, 연구원, 학생들이 참여해 학술적 교류를 나눈다. 지난 8일 리사 비어슬리 하디 재림교회 대총회 교육부장이 ‘팬데믹 이후 재림교회 교육’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9일 리처드 하트 미국 로마린다대 총장이 ‘재림교회 헬스케어 기초 이해와 새로운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다. 오는 10일에는 유제성 삐땅기의원 대표원장이 ‘재림교인의 미래 도전’을 주제로 기조강연한다. 전 세계 자매대학 총장과 행정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리더스포럼도 마련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부흥과 생존’이 총주제다. 교육부 장관을 지낸 김도연 태재대 이사는 ‘대학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 인공지능팩토리의 김태영 대표는 ‘4차 산업혁명과 대학 교육의 미래’, 최진영 미네르바대학 한국컨설턴트 대표는 ‘미네르바대학으로 본 미래인재와 미래교육’ 등을 주제로 발표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 교육의 미래를 살피고 혜안을 제시한다. 학술세션은 인문사회, 건강과학, 과학기술, 문화예술, 종교와 신학, 학문과 신앙 등 6개 분야에서 16개 세션으로 열린다. 63명의 석학이 참여해 다양한 주제발표를 진행한다. ▲첨단기술과 인공지능의 융합연구 ▲중독 회복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변화 ▲이문화 화용론과 커뮤니케이션 ▲사회복지서비스 ▲경영 이론과 실행의 개발 ▲움직임과 건강을 위한 물리치료 ▲약학연구의 현재 ▲건강한 삶을 위한 생명산업 연구의 현재와 미래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독교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 ▲예배음악의 과거 미래 현재 등 주요 발표가 있다. 아울러 포스터 발표세션을 마련해 학술 연구뿐만 아니라 기관, 단체 및 개인 등이 특별활동과 프로그램을 국제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한다. 학문 후속세대 세션에서는 대학생과 고등학생 등 젊은 연구자들이 다양하고 창의적인 연구논문, 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한다. 9일 저녁에는 교내 선교70주년기념관(대강당)에서 학술대회 기념 음악회를 개최한다. 테너 박성규, 강요셉을 비롯해, 김철호, 조대명, 박선영 등 세계무대에서 대학을 빛낸 동문들이 무대에 오른다. 김일목(ISAA 회장) 삼육대 총장은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전 세계의 교수, 연구원, 학생들이 모여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관심 주제에 대해 토론하며 아이디어와 정보를 교환할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ISAA 플랫폼을 통해 국제협력을 촉진하며 지식과 정보를 나누고 상호 우정을 키우게 될 것이다. 학문적 우수성, 문화적 다양성, 봉사 정신을 구현하는 ISAA의 사명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 약물 내성 없는 항암물질 개발

    약물 내성 없는 항암물질 개발

    과거 불치병이었던 암은 과학기술 발달로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 됐다. 그렇지만 항암 치료제를 오래 사용할 경우 내성이 생겨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국내 연구진이 약물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항암물질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화학과, 고려대 화학생명공학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공동 연구팀은 암세포 리소좀을 선택적으로 사멸시키고 약물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항암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 화학회지’(JACS)에 실렸다. 리소좀은 사용 불가능한 세포 속 물질을 녹여 재활용하는 세포 소기관이다. 리소좀을 활용하면 기존 약물 내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연구가 많지 않다. 연구팀은 일정한 규칙으로 배치되는 자기 조립법으로 ‘마이셀 구조’를 이루는 물질을 개발했다. 마이셀 구조는 안쪽은 친유성, 바깥쪽은 친수성을 가진 공 모양이다. 마이셀 구조는 생체 내 환경에서 안정성을 보여 정상 세포를 해치지 않고 암세포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암세포의 리소좀은 ‘카텝신B’라는 효소가 과발현되는 데 마이셀이 리소좀 안에 들어가 반응하면서 제거하는 것이다. 마이셀의 펩타이드 일부분이 카텝신B에 의해 절단되지만 다시 자기 조립돼 긴 섬유구조를 형성하고 이 과정에서 암세포의 리소좀 막이 손상된다. 막 손상은 리소좀 기능 장애를 일으키고 결국 암세포는 사멸한다. 이 물질은 암세포 내 리소좀만 효과적으로 파괴하고 기존 화학 항암제의 단점인 약물 내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생쥐 실험에서 암세포 사멸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유지형 UNIST 교수는 “암세포 리소좀 표적 물질의 개발로 약물 내성이 없는 효과적인 항암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보해양조, 전국체전 성공 개최 맞손

    보해양조, 전국체전 성공 개최 맞손

    보해양조가 오는 10월 전남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성공 개최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보해는 최근 전남도청에서 임지선 대표이사와 김영록 전남도지사 및 기관 주요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전국체전 성공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보해는 전남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이 광주·전남 시도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 속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이색적인 홍보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남지역 시·군에서 나는 특산품을 소재로 경기종목을 소개하는 픽토그램 전국체전 포스터를 제작해 경기가 열리는 지역의 식당 등 업소에 부착할 계획이다.‘그림문자’라고 불리기도 하는 ‘픽토그램(pictogram)’은 그림을 뜻하는 ‘픽처(picture)’와 문자나 문서를 뜻하는 ‘그램(gram)’의 합성어다. 중요한 장소나 사안을 알리기 위해 누가 보더라도 같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든 기호로 올림픽 등에서 자주 활용된다. 보해는 이러한 픽토그램을 사용해서 전국체전 포스터 49종을 만들었다. 제작부터 배포까지 모두 보해양조가 맡아 전국체전이 열리는 지역의 2만여 개 음식점에 부착될 예정이다. 또한 전국체전에 참가해 지역 체육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체육 인재들을 위한 성금도 기탁했다. 보해장학회는 체육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 5000만원을 전남인재평생교육원에 기부했다. 지난 1981년부터 40여 년 동안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매년 장학금을 전달해온 보해장학회는 지역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의 성공 개최를 위해 통 큰 기부를 결정했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전남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이 시도민의 관심과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픽토그램 포스터와 기부금 기탁 등을 결정하게 됐다”라며 “전남에서 열리는 체전이 지역민의 축제이자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해 역시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10명 중 7명 “코로나 걸려봤다”…사실상 전 국민 항체 보유

    10명 중 7명 “코로나 걸려봤다”…사실상 전 국민 항체 보유

    사실상 전 국민이 코로나19 항체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78.6%는 자연 감염으로 항체를 얻었다. 국민 10명 중 7명은 한 번이라도 코로나19에 걸렸었다는 의미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 역학회, 지역사회 관계기관과 함께 지난 3~4월 전국 5세 이상 국민 979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 양성률을 조사해 9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이 3차 조사다. 자연 감염과 백신 접종을 통한 전체 항체 양성률은 99.2%로 지난해 8~9월 1차 조사(97.6%), 지난해 12월 2차 조사(98.6%) 보다 소폭 증가했다. 자연 감염 항체 양성률은 78.6%로 2차 조사 때인 70%보다 8.6%포인트 늘었다. 다만 ‘숨은 감염자’를 뜻하는 지역사회 미 확진 감염률은 19.1%로 2차 조사(18.5%)때와 유사했다. 나이별로 보면 자연 감염 항체 양성률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5~9세 소아가 94.1%로 가장 높았다. 반면 65세 이상은 68.8%로, 나이가 많아 백신 접종률이 높은 집단일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50~64세 자연 감염 항체 양성률은 77.0%로 2차 조사 때 보다 10.2%포인트 증가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지속적인 백신 접종과 감염 등의 이유로 코로나19에 대한 전체 항체 양성률이 높았는데, 이는 오미크론 유행 이후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낮아진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최근 일주일(1~7일)간 확진자는 모두 34만 6695명으로 전주 대비 10.5%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위중증,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지만 다행히 증가 폭이 다소 감소했다. 중증화율(0.09%)과 치명률(0.03%)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 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생긴 면역력이 갈수록 떨어져 재감염 위험은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중증화 예방을 위해 고령층은 하반기 백신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김은경표 혁신’이라는 부조리극

    시대 뒤처진 노인 보듬는 게 나라‘노인 1표 불합리’ 김은경 인식은‘더불어’, ‘민주’ 안중에 없다는 것시대 못 좇는 건 李대표와 민주당 가파른 4차 산업혁명기의 노인은 전장의 낙오병과 오버랩된다. 세상을 이끌기는커녕 세상 변화를 온전히 좇지도 못한다. 휴대전화 익히기도 벅찬데 챗GPT라니. 수십 성상을 헤쳐오며 옹이처럼 단단히 굳어버린 머리는 어떤가. 세상 얼마 산다고 이제 와 생각 고쳐 먹을 의사도, 그럴 능력도 없다. 그래서 별명도 얻었다. ‘틀딱’.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곳간을 앞장서서 축낼 뿐이니, 사회적으로 이만한 저생산 고비용 집단도 없다. 누군가는 그래도 우리가 누구냐, 경로효친의 동방예의지국 백성들 아니냐고 따져 물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딱하게도 한국인구학회 조사(2007년, 정재기 숭실대 교수팀)는 다른 얘기를 한다. 부모가 돈이 있어야 자식이 자주 찾고, 없으면 안 찾는 나라가 유일하게 우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4개 나라 등 27개국의 ‘부모 재산과 자녀 방문의 상관관계’를 분석해보니 오직 한국만 부모 재산과 자녀 방문 횟수가 비례했다. 죽는 날까지 돈을 움켜쥐고 있어야 대접 받는다는 통설은 진실이다. 영국과 뉴질랜드 등 7개 나라에선 외려 부모가 돈이 없을 수록 자식이 자주 찾는다. 심지어 우리가 돈 밖에 모르는 나라로 여기는 미국도 그렇다. 경로효친의 나라는 우리의 오래된 착각이다. ‘노인도 1표’는 불합리하다는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김은경씨의 ‘철 없는 실언’은 그래서 더 아리다. 성난 노심(老心)에 등 떠밀려 대한노인회로 달려가 머리를 조아렸으나 날아가는 총선 표심을 붙잡으려 바등댄 퍼포먼스일 뿐임은 김씨 자신을 비롯해 우리 모두가 안다. 살아갈 날도 짧은 이들이, 게다가 지난 대선 때 3명 중 2명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찍은 60대 이상이 살 날 새털 같이 많은 청년들과 똑같이 1표를 갖고 자신들이 살지도 않을 세상을 만드는 게 온당한가. 모든 돼지가 평등해야 하는가. 그는 “정치 언어를 몰라서 오해를 샀다”고 했다. 말은 바로하자. ‘정치 언어’가 따로 있을 것도 아니거니와 사람의 값어치를 표로 계량하고 생산성을 기준으로 세대를 갈라치는 그의 비틀린 인간관이 무람없이 드러난 것일 뿐이다. 적에게 붙잡힌 라이언 일병 하나를 구하려고 전우 8명이 희생하는 것이 나라다. 변화에 둔감하고 함께 살 일도 없지만 수십 성상을 쌓은 경험에다 축복과 기원의 마음을 담은 귀한 1표를 노인 세대가 자식 세대의 미래에 바쳐 만드는 것이 나라다. 여명(餘命)으로 참정권의 크기를 가르자는 김은경식의 ‘합리’는 그가 속한 정당이 내세우는 가치와도 한참 거리가 멀다. ‘더불어’도 아니고, ‘민주’는 더욱 아니다. 국민을 정치의 목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집권의 수단으로 본다는 얘기다. 노인과 청년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고, 삽시간에 나라를 허무는 일이다. 놀라운 건 김씨가 아니라 이재명 대표다. 김씨를 혁신위원장에 앉힌 그는 사태가 벌어지고 무려 8일이 지나서야 고작 두 마디를 내놨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좀 신중하지 못한 발언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분들이 계신다.” 김씨의 뒤틀린 인식이 문제가 아니라 그의 철 없는 입이 문제라는 식이다. 그 말에 국민도, 당도 보이질 않는다. 누가 이 대표를 ‘사이다’라 했나. 김 빠진 사이다일 뿐이다. 김씨를 내세워 반이재명계를 내치는 차도살인(借刀殺人)을 꾀한다는 비판을 사기에 부족함이 없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코엔 감독의 영화를 우리는 기억한다. 세기적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비잔티움으로의 항해’에 나오는 구절에서 제목을 따온 이 영화는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낙오자의 무력함을 전하는 것으로 새 세상을 개척할 미래 세대의 과제를 묻는다. 이재명 감독, 김은경 주연의 부조리극은 이 영화의 ‘밈’(모방 패러디)으로 손색이 없다. 시대를 못 좇는 건 노인이 아니라 이 대표와 김씨, 그리고 민주당이다.
  • [진경호 칼럼] ‘김은경표 혁신’이라는 부조리극/논설실장

    [진경호 칼럼] ‘김은경표 혁신’이라는 부조리극/논설실장

    가파른 4차 산업혁명기의 노인은 전장의 낙오병과 오버랩된다. 세상을 이끌기는커녕 세상 변화를 온전히 좇지도 못한다. 휴대전화 익히기도 벅찬데 챗GPT라니. 수십 성상을 헤쳐 오며 옹이처럼 단단히 굳어 버린 머리는 어떤가. 세상 얼마 산다고 이제 와 생각 고쳐 먹을 의사도, 그럴 능력도 없다. 그래서 별명도 얻었다. ‘틀딱.’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곳간을 앞장서서 축낼 뿐이니, 사회적으로 이만한 저생산 고비용 집단도 없다. 누군가는 그래도 우리가 누구냐, 경로효친의 동방예의지국 백성들 아니냐고 따져 물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딱하게도 한국인구학회 조사(2007년, 정재기 숭실대 교수팀)는 다른 얘기를 한다. 부모가 돈이 있어야 자식이 자주 찾고, 없으면 안 찾는 나라가 유일하게 우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4개 나라 등 27개국의 ‘부모 재산과 자녀 방문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보니 오직 한국만 부모 재산과 자녀 방문 횟수가 비례했다. 죽는 날까지 돈을 움켜쥐고 있어야 대접받는다는 통설은 진실이다. 영국과 뉴질랜드 등 7개 나라에선 외려 부모가 돈이 없을수록 자식이 자주 찾는다. 심지어 우리가 돈밖에 모르는 나라로 여기는 미국도 그렇다. 경로효친의 나라는 우리의 오래된 착각이다. ‘노인도 1표’는 불합리하다는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김은경씨의 ‘철없는 실언’은 그래서 더 아리다. 성난 노심(老心)에 등 떠밀려 대한노인회로 달려가 머리를 조아렸으나 날아가는 총선 표심을 붙잡으려 바둥댄 퍼포먼스일 뿐임은 김씨 자신을 비롯해 우리 모두가 안다. 살아갈 날도 짧은 이들이, 게다가 지난 대선 때 3명 중 2명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찍은 60대 이상이 살 날 새털같이 많은 청년들과 똑같이 1표를 갖고 자신들이 살지도 않을 세상을 만드는 게 온당한가. 모든 돼지가 평등해야 하는가. 그는 “정치 언어를 몰라서 오해를 샀다”고 했다. 말은 바로하자. ‘정치 언어’가 따로 있을 것도 아니거니와 사람의 값어치를 표로 계량하고 생산성을 기준으로 세대를 갈라치는 그의 비틀린 인간관이 무람없이 드러난 것일 뿐이다. 적에게 붙잡힌 라이언 일병 하나를 구하려고 전우 8명이 희생하는 것이 나라다. 변화에 둔감하고 함께 살 일도 없지만 수십 성상을 쌓은 경험에다 축복과 기원의 마음을 담은 귀한 1표를 노인 세대가 자식 세대의 미래에 바쳐 만드는 것이 나라다. 여명(餘命)으로 참정권의 크기를 가르자는 김은경식의 ‘합리’는 그가 속한 정당이 내세우는 가치와도 한참 거리가 멀다. ‘더불어’도 아니고, ‘민주’는 더욱 아니다. 국민을 정치의 목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집권의 수단으로 본다는 얘기다. 노인과 청년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고, 삽시간에 나라를 허무는 일이다. 놀라운 건 김씨가 아니라 이재명 대표다. 김씨를 혁신위원장에 앉힌 그는 사태가 벌어지고 무려 8일이 지나서야 고작 두 마디를 내놨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좀 신중하지 못한 발언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분들이 계신다.” 김씨의 뒤틀린 인식이 문제가 아니라 그의 철없는 입이 문제라는 식이다. 그 말에 국민도, 당도 보이질 않는다. 누가 이 대표를 ‘사이다’라 했나. 김 빠진 사이다일 뿐이다. 김씨를 내세워 반이재명계를 내치는 차도살인(借刀殺人)을 꾀한다는 비판을 사기에 부족함이 없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코엔 감독의 영화를 우리는 기억한다. 세기적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비잔티움으로의 항해’에 나오는 구절에서 제목을 따온 이 영화는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낙오자의 무력함을 전하는 것으로 새 세상을 개척할 미래세대의 과제를 묻는다. 이재명 감독, 김은경 주연의 부조리극은 이 영화의 ‘밈’(모방 패러디)으로 손색이 없다. 시대를 못 좇는 건 노인이 아니라 이 대표와 김씨, 그리고 민주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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