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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폭력 정말 대책 없나] (상) 교사·학부모가 말하는 학폭대책 허점

    [학교폭력 정말 대책 없나] (상) 교사·학부모가 말하는 학폭대책 허점

    정부가 학교폭력을 막겠다며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경북 경산에서 또다시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정부 대책의 허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현장의 교사·학부모 등은 정부가 학교전담경찰관제(스쿨폴리스) 등 눈에 보이는 처방에만 급급했을 뿐 정작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인성교육 등의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해 2월 이후 배움터지킴이 등 학생보호인력을 8955명에서 1만 633명으로 늘리는 등 양적 대응 위주로 학교 폭력을 막으려 했다. 고등학교 교사인 박모(55·경기 고양)씨는 13일 “지난 정부 때 창의·인성 교육 비율을 높여 학교 폭력과 학생들의 자살률을 줄이겠다고 했지만 정작 도덕·시민윤리 등의 수업은 줄이고 국어, 영어, 수학 시간을 늘렸다”면서 “철학 없는 교육 대책이 아이들을 사지로 내몬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교사인 이모(54·고양)씨도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동아리 활동 하나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내신 성적이 좋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대입 제도의 개선 없이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의미 없는 소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학교폭력 문제를 전담하는 한 경찰관은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란 경우가 많다”면서 “학부모와 학교가 아이들을 방기한 상황에서 경찰 인력만 늘려선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폭력 대책에서 중요한 예방교육도 형식적이란 비판이 나온다.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에서는 효율적 예방교육 프로그램으로 학교폭력을 50% 줄였다. 박경숙 학교폭력예방센터 상담실장은 “지난해 학교폭력으로 피해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교들을 분석해 보면 비전문가가 예방교육을 하거나 동영상 보여주기식의 형식적인 교육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꼬집었다. 학교폭력 피해자에 대한 상담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거나 학교폭력이 발생할 때마다 열리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윤혜숙(59) 대전지역사회교육협의회장은 “학교폭력 피해를 당하지 않은 학생들도 자주 상담을 하러 와 ‘우리 반에 이런 학생이 있어 겁이 난다’ ‘나도 폭력서클에 가입하고 싶다. 그러면 보호받을 수 있지 않으냐’고 털어놓는다. 그만큼 상담 수요가 많다”면서 “학교폭력 전문 상담사를 학교별 또는 권역별로 배치해 학내를 돌면서 감시하고 상담해 주는 방법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소년 폭력예방재단의 김은지 상담원은 “학폭위에서 처벌을 내리는 것만큼 아이들이 왜 폭력을 주고받았는지 확인해 두 학생이 화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전의 한 중학교 교사도 “학폭위에 교육단체 관계자 등 전문가 참여를 보장해야 제대로 된 후속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폭력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학교폭력 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정책에 대한 찬반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2월 학생부에 가해 사실 기재를 의무화하도록 한 것에 대해 강원·경기·전북도 교육청 등이 거부하자 교과부가 해당 교육청을 압박하고 있다. 보수교육단체들은 학교폭력 사실을 기재해 가해자에게 큰 부담을 줘야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모(30·경기 남양주시) 초등학교 교사는 “학교폭력 사실을 생활기록부에 적도록 하고 있지만 교사들이 편견을 갖기 쉬어 ‘낙인 효과’로 아이들이 오히려 엇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 종합·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대한민국 학폭·왕따 독립만세

    대한민국 학폭·왕따 독립만세

    좋은학교만들기청소년모임 등 청년·청소년 단체 회원들이 1일 3·1절을 맞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 한반도 형태를 그리며 앉아 새학기 학교폭력과 왕따를 없애자는 취지로 ‘태극기 몹’(태극기를 이용한 단체 공연)을 하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음악인생 2막… 학폭 치유할 음악 지도자 키울 것”

    “음악인생 2막… 학폭 치유할 음악 지도자 키울 것”

    “정년퇴임이 별건가요. 학교에서 정한 퇴임날이나 그 다음 날이나 크게 다르지 않아요. 음악가야 평생 음악가 아니겠어요.” 28일 정년퇴임을 한 김형배(66) 서울대 기악과 교수는 차분하고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다. 미국 오하이오 데이턴대에서 8년, 서울대에서 27년 등 모두 35년을 교단에서 정통 클래식 음악을 가르쳐 온 그는 ‘음악가는 평생 음악가, 교육가는 평생 교육가’라는 신념대로 은퇴 후에도 계속 음악 교육에 힘쓸 계획이다. “배가 난파돼 무인도에 가면 의학을 한 사람은 의사 노릇을 하고 농사짓던 사람은 농사를 지을 텐데 평생 앉아서 베토벤 소나타만 치던 나는 사회에 무엇을 기여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더라고요. 음악 공부를 했다면 많은 사람에게 음악의 원리를 가르쳐 주고 하다 못해 풀피리라도 불 수 있게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민 끝에 김 교수는 퇴임 직전 음악교육 전문 지도자 과정을 서울대 평생교육원에 신설했다. 음악 전공자가 그렇게 많은데도 정작 비전공자에게 음악을 가르칠 좋은 선생이 적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고 영감을 얻었다. 이제껏 전공자를 위한 지도자 과정은 많았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생활 음악을 가르칠 전문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은 해당 과정이 처음이다. “학교 폭력이 계속 이슈화되니까 재작년부터 인성 교육을 한다고 정부가 학교 오케스트라를 늘렸어요. 그런데 학교에선 좋은 선생님을 찾기가 어렵다고 하소연을 하더군요. 그때 생각했죠. ‘아, 지도자를 키워야겠다’라고요.” 김 교수는 동네 조기 축구팀처럼 일상 속 사람들 간의 유대감이 삶을 풍요롭고 즐겁게 만든다고 믿는다. 그 유대가 음악이라는 끈을 통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도 담겨 있다. 한편 이날 김 교수 외 고전문학연구의 권위자인 권두환(국어국문학과) 교수, 중요무형문화재 27호 승무 계승자로 유명한 이애주(체육교육과) 교수, 개교 이래 첫 여성부총장이었던 박명진(언론정보학과) 교수 등 44명이 정년 퇴임했다. 글 사진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다도에서 학폭 상담까지 서초 ‘별난 심산 북카페’

    서초구는 18일 반포동 심산기념문화센터 1층에 센터 이용 주민들을 위한 휴식과 소통의 공간 ‘별난 심산북카페’를 열었다. 심산문화센터는 다양한 문화 강좌가 열려 많은 주민이 찾는 곳이지만 모임을 위한 공간이 없어 강의가 끝나자마자 수강생들이 흩어지곤 했다. 구는 이날 문을 연 북카페가 앞으로 주민 소통 공간은 물론 작은 도서관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카페는 4개 섹터로 나뉜다. ‘북 존’(book zone)은 인문, 역사,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장서 3000여권을 갖췄다. ‘커피 존’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저렴한 가격으로 음료를 판매하며 ‘카페테리아 존’은 도시락이나 직접 가져온 음식물을 나눠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힐링 존’에서는 각종 고민 해소 등 요일별 이색 상담 코너가 운영된다. 왕따, 학교 폭력 상담, 다도(茶道) 힐링, 치매 예방, 진학·진로 상담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김영기 문화행정과장은 “심산북카페는 차와 독서를 즐기는 것은 물론 필요에 따라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어 동네 명물, 별난 북카페로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교과부, 학폭 기재 거부한 퇴직교원 8명 정부 포상서 제외 시켜

    학교생활기록부에 학교폭력 가해사실 기재를 거부한 경기·강원·전북교육청 소속 간부와 학교장들이 정년퇴임 시 받는 정부포상 대상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근정훈장을 받을 재직연한을 채웠으나 교과부의 징계요청 대상자에 포함됐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포상 추천 대상자에서 빠졌다. 6일 교육과학기술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폭력 가해사실 기재와 관련해 정부포상을 받지 못하게 된 교육청 간부 및 학교장은 모두 8명이다. 경기교육청의 교육장 2명과 전북의 교육장 2명은 지난해 8~9월 교과부의 특별감사 이후 징계요청 대상자에 포함됐고, 강원도의 국장급 간부 1명과 전북의 학교장 3명은 징계 대상자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포상 추천을 받지 못했다. 정부는 교육발전에 기여한 퇴직교원을 대상으로 재직연수에 따라 황조(40년 이상), 홍조(38~39년), 녹조(36~37년) 근정훈장 등을 수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 교육감들은 교과부 방침에 반발했다는 이유로 보복성 행위를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민병희 강원교육감은 “교과부 방침과 이견을 보였다는 이유로 상훈을 박탈한 것은 ‘말 안 들으면 본때를 보이겠다’는 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교과부는 공적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사안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포상제외 대상자들은 ‘정부지침 거부’라는 사안에 해당해 추천받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학폭, 경미하거나 학생간 화해땐 ‘학폭위’ 생략

    앞으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해도 사안이 경미하고 당사자 간 화해가 이뤄졌다면 학교폭력대책위원회(학폭위)를 생략할 수 있게 된다. 모든 학교폭력 사건에 대한 학폭위 개최로 인해 학교 현장의 행정 낭비가 심하고, 학생 지도에도 적합하지 않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1일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별 적용을 위한 세부기준’ 고시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시안은 경미한 사건에서 학교폭력 가해 학생이 즉시 잘못을 인정해 피해 학생에게 화해를 요청하고, 피해 학생이 이를 받아들이면 학교폭력 책임교사가 이를 학폭위에 회부하지 않고 담임교사에게만 통보하도록 했다. ‘경미한 사건’은 ▲피해 학생에게 정신적· 신체적· 재산상 피해가 있었다고 볼 객관적인 증거가 없고 ▲가해학생이 이전에 학교폭력 사안에 연루된 적이 없고 ▲일회적이고 우발적인 경우에 해당할 때 등으로 한정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일괄적으로 학폭위를 열게 한 결과, 평소 학교 생활에 모범이 되는 학생이 우발적으로 싸움을 벌이더라도 학폭위에 회부돼 학생부에 기록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가혹하고 비교육적인 측면이 있어 기준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이와 함께 각 학교 학폭위가 공정하고 일관된 기준을 가질 수 있도록 조사보고서 양식을 통일하고, 폭력 행위의 경중 판단 요소도 구체화했다. 예를 들어 가해자가 장애학생인 경우에는 학폭위에 특수교육 전문가를 참여시켜 장애학생의 특성에 대한 의견을 참고하도록 하고, 반대로 피해자가 장애학생인 경우에는 심의 강도를 높이도록 했다. 또 피해 학생의 신고·고발에 대한 협박 또는 보복행위도 가중처벌한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지속성·고의성과 가해 학생의 반성 정도, 해당 조치로 인한 가해 학생의 선도 가능성 등도 주요 판단 근거로 활용하도록 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학폭’ 더 늘어 한 학기 가해·피해자 3만여명

    ‘학폭’ 더 늘어 한 학기 가해·피해자 3만여명

    2011년 12월 대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던 권모(당시 13세)군이 “친구들이 전깃줄로 목을 감아 개처럼 끌고 다녔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를 계기로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부각되며 본격적으로 공론화됐다. 정부와 시도교육청은 경쟁적으로 학교폭력 예방 대책을 쏟아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그러나 현실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18일 박홍근 민주통합당 의원실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2011학년도(2011년 3월~2012년 2월)와 2012학년도 1학기(2012년 3~8월)의 학교폭력 실태를 비교한 결과 실질적으로 폭력 가해자 수가 줄어든 곳은 서울과 인천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의 수를 월평균으로 나눠 본 결과 서울은 가해 학생의 수가 2011년 월평균 782.3명에서 지난해 460.0명으로 41.2% 감소했다. 인천은 1.6% 소폭 감소에 그쳤다. 피해 학생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된 곳도 서울(-22.6%)과 울산(-35.9%) 등 2곳밖에 없었다. 서울의 경우 초등학교 학교보안관 학교당 2명 배치, 중학교 전문상담교사 전면 배치 등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학기 초중고 학생 10만명당 가해자가 많은 지역은 대구(595.7명), 강원(533.9명), 전남(480.1명) 순이었다. 10만명당 피해자까지 합했을 때는 전남(998.4명), 대구(997.8명), 광주(898.0명) 순으로 학교폭력이 빈번했다. 2011년 10만명당 가해자와 피해자가 많은 지역은 광주(1504.6명), 서울(1055.6명), 대구(965.9명) 등이었다. 2011년 대비 월 증감폭을 보면 울산(-39.0%)과 서울(-36.2%) 등은 감소했지만 전북(732.6%)과 전남(644.0%) 등은 오히려 매우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매월 5102.5명의 가해·피해 학생이 발생해 3413.8명이 발생한 2011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대책의 부재를 학교폭력이 줄지 않는 원인으로 꼽았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은 인성 대신 입시만을 강요하는 교육 환경에서 발생하는 전국적인 현상”이라면서 “처벌과 통제 위주의 현 대책으로는 학교폭력을 근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1위’라는 오명을 쓴 대구에서 가해 학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마음이 자라나는 학교’를 운영 중인 변태석 대구고 교사도 “학업만을 강조하는 교육과 다소 억압적인 문화의 영향이 크다”면서 “당장 대학 입학만 강조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조금만 가해져도 폭발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11월 현장조사 보고서 ‘학교폭력 근절 대책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통해 “학교폭력에 대한 정부의 정책은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했고 가해 학생에 대한 충분한 교육도 부족했다”면서 ▲‘생활지도 전담교사’ 등 교육 현장의 여건을 고려한 정책과 제도 도입 ▲가해 학생 상담과 교육을 위한 위(Wee)센터 확대 등을 제시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현장 행정] 강동구 ‘좋은 중학교 만들기’ 3년

    [현장 행정] 강동구 ‘좋은 중학교 만들기’ 3년

    학업 성적만 좋다고 ‘좋은 학교’라고 할 수 있을까. 강동구의 생각은 달랐다. 구는 대신 ‘올바른 인성 함양’에 방점을 두고 수업을 개혁하는 ‘좋은 중학교 만들기’ 사업을 가동했다. 그 결과 학교폭력 등 청소년 문제가 줄어든 것은 물론 성적 향상 효과까지 거뒀다. 9일 강동구에 따르면 2011년부터 ‘최고 교육도시’를 목표로 좋은 중학교 만들기 사업을 진행해 왔다. 기존 중학교가 초등학교, 고등학교 사이에서 교육 방향을 분명히 하지 못하고 학교폭력이 빈번한 장소가 되자, 이 시기에 인성 교육을 제대로 해야 전체 교육이 살아난다는 생각으로 추진한 것이다. 올해 3년차에 접어드는 사업 결과는 고무적이다. 특히 첫 대상 학교로 지정돼 3년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천호동 천일중학교는 이 사업이 학교 역사의 전환점이 됐다. ‘2012년 좋은 중학교 만들기 성과보고서’에 따르면 10년 전까지도 학부모들이 기피하는 학교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 사업 시작 이후 학생·학부모 만족도는 물론 학업성취도까지 높은 학교가 됐다.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이 학교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2010년 12.8%였던 것이 2011년 6.3%, 지난해에는 5.0%로 급감했다. 또 학생 만족도(5점 만점) 조사는 3년간 3.7점, 3.8점, 4.2점으로, 학부모 만족도는 4.1점, 4.2점, 4.3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사업은 ▲창의인성 교육 ▲수업 개혁 ▲학력 신장을 3대 목표로 삼는다. 이를 위해 개인별 심리에 따른 맞춤형 상담을 해주는 니즈콜(Needs call) 상담센터, 폭력·흡연·휴대전화가 없는 학교를 만드는 ‘3무(無) 운동’, 영어 원격 화상 수업, 대학생 멘토링, 저소득층 학습·진로캠프 등 세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업이 학교폭력 예방, 학력 신장, 또 교육격차 해소에도 효과를 발휘하자 구는 올해 사업 대상을 신명중학교 등 총 3개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3년간 예산 지원을 받아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구는 지난해 이외에도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운영, 진로직업체험센터 상상팡팡 운영, 명문고 집중 육성 등 다양한 교육 지원 사업을 벌였다. 이해식 구청장은 “어른의 시선에서 좋은 중학교는 성적이 좋은 학교이겠지만 학교폭력, 자살 충동으로 학교생활이 위협받는 요즘은 올바른 인성 교육으로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곳이 좋은 학교일 것”이라며 “이 사업은 학부모와 학교, 사회가 함께 학생들을 보듬는 대안 교육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대구 학생 1만 5832명 ‘자살·학폭 주의군’

    대구지역 학생 1만 5000여명이 우울·불안, 학교폭력, 자살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교육청은 26일 올해 초등 1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전체 34만 98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정서·행동발달특성검사 결과 20.2%인 7만 706명이 교사나 학부모의 관심이 필요한 ‘관심군’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관심군에 포함된 학생을 대상으로 2차 검사를 한 결과 1만 5832명이 ‘주의군’으로 드러났다. 주의군은 우울·불안, 자살충동이 내재화되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게임중독, 학교폭력, 집단 따돌림에 노출된 것을 가르킨다. 주의군 학생 비율은 중학생이 6.8%로 가장 높았고 고교생 5.7%, 초등학생 2.2% 등이었다. 특히 중 3학년은 전체 3만 4500명의 7.3%인 2502명이 주의군으로 판명돼 전체 조사 대상 학년 가운데 비율이 가장 높았다 .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학교보안관·CCTV, 학폭예방에 효과” “실태조사·밥상머리 교육은 효과낮아”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학교폭력 종합 대책에 대한 학교 현장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보안관이나 폐쇄회로(CC)TV 등 직접적인 안전 보호 대책은 학생과 학부모·교사 등 모든 구성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학교폭력 실태파악 전수조사나 밥상머리 교육 등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서울시 교육청은 23일 학생·학부모·교원 등 총 66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효과 있다’는 응답 비율이 높은 정책은 학교 보안관·지킴이 등 학생 보호인력 배치(91.7% , 복수 답변), CCTV 설치 및 기능 개선 사업(0.25), 전문 상담인력 배치(86.4%), 학생 대상 학교폭력 예방 교육(84.8%) 등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학교 주변 안전 대책이나 학생 관리 등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대책들이 호응을 얻었다. 반면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요 대책으로 심혈을 기울여 온 ‘학교폭력 실태파악 전수 조사’는 교사와 학부모가 꼽은 가장 효과 없는 정책으로, ‘가족 사랑의 날 운영 및 밥상머리 교육’은 학생들이 선택한 가장 효과 없는 대책으로 조사됐다. 올해 두 차례 실시된 학교폭력 실태파악 전수 조사는 낮은 응답률로 우편 조사에서 온라인 조사로 바뀌는 수난을 겪었고, 각 학교의 응답률과 응답 내용을 공개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밥상머리 교육은 매주 수요일 저녁을 일찍 퇴근하는 날로 정해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대화하자는 일종의 캠페인이지만, 바쁜 한국사회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학폭예방 ‘금천가디언’ 새달 11일까지 모집

    서울 금천구는 13일 청소년 유해환경을 단속하고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금천가디언’을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금천가디언은 각 동 청소년지도협의회 지도위원이나 일반 주민 가운데 희망자로 구성하며 내년 2월 중순 발대식을 가진 뒤 3월부터 활동한다. 이들은 월 1회 청소년 유해업소 단속과 오후 9시 이후 우범지역 순찰을 담당하게 된다. 구는 금천가디언 감시증을 발급한다. 금천가디언은 범구민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과 학교폭력 피해 청소년 치료기금 마련 행사인 나눔 바자회에 참가해 청소년 친화 환경 조성에도 많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들의 노력으로 구는 지난 7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교폭력 예방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구는 금천가디언들에게 활동비를 지급하고, 우수 활동자에게는 연말에 구청장 표창을 할 계획이다. 금천가디언에 참여하려면 내년 1월 11일까지 교육담당관실(2627-2844)에 문의한 뒤 방문 또는 이메일(cookie0728@geumcheon.go.kr)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금천구 홈페이지(www.geumcheon.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기자junghy77@seoul.co.kr
  • 학폭 신고 앱, 농민 직판시장… 유권자는 ‘생활공약’ 원한다

    학폭 신고 앱, 농민 직판시장… 유권자는 ‘생활공약’ 원한다

    ‘18대 대선 후보의 공약은 유권자 눈높이에 얼마나 맞을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된 유권자의 ‘희망 공약’ 1757건에는 학교 폭력과 청소년 자살 등에 대한 대책부터 잇따른 강력 사건으로 인한 골목 치안 대책, 아르바이트생의 처우 개선까지 소소해 보이지만 유권자의 눈높이에 맞고 삶에서 체감하는 ‘생활 공약’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정작 유력 후보들의 공약에는 유권자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들이 턱없이 부족하고 그나마도 선언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왕따·자살 많아 두려워요 선관위가 펴낸 ‘유권자 희망 공약 모음집’에는 심각한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 환경 개선, 교양강좌 이수 의무화 등 학부모의 바람이 담겨 있다. 중학교 1학년생 자녀를 둔 서울의 한 학부모는 “왕따 문제로 자살하는 학생이 많아 부모 입장에서는 두렵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 신문고를 설치해 학교 돌보미 또는 경찰서에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교양강좌를 반드시 이수토록 학과 과정에 포함시켰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들도 문제지만 교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충남에 사는 한 유권자는 언어 폭력 예방을 강조했다. “길을 걷다가 학생들이 심한 욕을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그는 “욕설로 인해 심적인 갈등이 생겨 자살하지 않도록 언어 순화 운동과 예절교육을 많이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력 범죄에 대한 치안 대책을 요구하는 희망 공약도 많았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딸을 둔 엄마라고 밝힌 한 유권자는 “2008년 조두순 사건 이후 초등학교 근처를 경찰들이 순찰한다고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순찰차가 주정차하는 게 아니냐.”면서 “초등학교 앞에서 주차만 해놓은 순찰 활동이 무슨 범죄 예방 대책이 되겠느냐.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충남에 사는 유권자는 주택가에, 광주에 사는 유권자는 어린이공원에 방범용 CCTV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권자들이 바라는 것은 ‘걱정 없이 출퇴근하고 등하교할 수 있는 나라’였다. 인천에 사는 한 유권자는 “강력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자식을 둔 부모나 밤늦게 퇴근하는 부모를 걱정하는 자식들이나 안심할 수 없는 세상이 됐다.”며 범죄 예방을 위한 법 개정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성폭력 피해자 보호와 치료 지원 강화, 성범죄자 단속 및 처벌 강화, 경찰 인력 증원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도 치안 인프라 강화로 ‘걱정 없는 밤길’ 조성과 경찰 인력 확충 등을 약속했다. 박·문 후보 모두 비슷한 공약을 내걸었지만 예방보다 치료, 처벌 강화에 집중돼 유권자 눈높이에서는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알바생 눈물 닦아주세요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열악한 처지를 개선해 달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경기도에 사는 20대 유권자는 “처음 3개월은 수습 기간이라는 이유로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수습 기간이 끝나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만둔다.”고 말했다. 그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식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자체 물품을 한도 내에서 먹어야 하는데 정확한 식대 액수를 맞추지 못하면 본인이 비용을 채워넣어야 한다.”면서 “비싼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힘들게 고생하는 이들이 조금이라도 여유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대선 후보들이 현안을 살펴달라.”고 호소했다. 아르바이트 학생의 처우 문제는 최저임금 인상 요구로 이어졌다. 경기도에 사는 다른 유권자는 “아르바이트를 구하다 보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시급 4000원도 안 되는 일이 많다.”면서 “특히 나이가 어린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더욱 그렇다. 시급은 짜고 식대비 따로, 교통비 따로 부담하면 한 달을 일해도 실제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얼마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최저임금도 현실에 맞게 인상하고 최저임금의 지급 기준을 어기면 처벌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4580원, 내년도 최저임금은 불과 280원 오른 4860원이다. 강원도에 사는 한 농민은 직거래 확대를 통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희망 공약으로 냈다. 그는 “농축산 유통 과정의 불합리로 중간 상인만 배불리고 농민과 소비자 모두 피해를 당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농촌에서는 마을별 협동조합을 만들고 도시에서는 대형마트와 구·시·군청 앞 등에 농민시장 상설을 의무화해 직판 기회를 늘려야 한다.”며 구체적인 개선 방법도 제시했다. 광주에 사는 한 유권자는 “즐거운 귀성·귀향길이 될 수 있도록 명절 때라도 고속도로 통행료 반값 또는 무료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후보들의 공약 이행을 감시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약 이행 정도와 진행 여부를 인터넷으로 실시간 확인하자는 유권자의 제안도 있었다. 김경두기자 newworld@seoul.co.kr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학폭 진술서 공개 교직원은 징계

    “가해·피해 학생과 목격자의 진술서 등은 당사자 보호를 위해 절대 공개해서는 안 된다.”(7조) 교육과학기술부가 7일 학교폭력 문제를 처리할 때 학교 관계자들이 주의해야 할 ‘10계명’을 수립했다.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적발과 처벌 사례가 늘고 있지만, 학교 내 처리 과정에서의 미숙함 때문에 학생들이 입을 수 있는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학부모의 민원이나 고소·폭언·폭력 등 2차적인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한 방안도 담았다. 교과부가 10일 일선 학교에 배포할 ‘학교폭력 사안처리 Q&A(문답집)’는 학교폭력 사안조사는 먼저 방과 후 등 수업시간 이외의 시간을 활용하라고 권고했다. 수업시간 중 조사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됐다는 항의를 피하기 위한 조치다. 또 사안조사 시 강압적인 언사를 사용하지 않고,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학폭위)를 열 때는 가해·피해자 출석과 결과를 서면으로 통보하도록 했다. 재심 등 불복 절차도 안내해야 한다. 특히 학교는 가해·피해 학생은 물론 목격자 등 학교폭력 사건과 관계된 조사 서류를 철저히 비공개에 붙이도록 했다. 학부모가 진술서 등 내용에 불만을 품고 당사자에게 폭언이나 협박, 회유 등을 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서다. 진술서 등을 공개할 경우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21조(비밀누설 금지의무) 위반으로 교직원이 경고나 징계 등 처벌을 받게 된다. 교과부는 이 밖에도 ▲학교폭력 사안은 반드시 선도위원회가 아닌 학폭위에서 다룰 것 ▲피해 학생에 대한 조치 결정 시 피해 학생 및 보호자의 의견 청취 ▲동일한 사안에 대해서는 재심 성격의 학폭위를 열지 말 것 ▲성범죄 관련 사안을 인지하면 반드시 수사기관에 신고 등을 주요 원칙으로 제시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폭력없는 ‘클린 학교’ 전국 5곳뿐

    올 1학기 학교폭력 가해 학생의 절반이 출석정지와 전학 등 중징계를 받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운영결과와 지난 8~10월 실시된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등을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에 30일 공개했다. 각 학교마다 설치된 학폭위에서 올 1학기 심의한 사건의 총계는 모두 1만 709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건수 1만 3680건을 이미 25%나 넘어섰다. 2010년에는 총 1만 470건이었다. 사건 유형은 폭행이 1만 368건(53.2%)으로 가장 많았고 공갈(8.8%), 협박(6.2%), 강제 심부름(4.6%) 순이었다. 1학기에 학폭위가 내린 선도·교육 조치는 모두 3만 7083건이었다. 졸업과 동시에 학교생활기록부에서 가해 사실 및 처벌 사항이 삭제되는 가벼운 징계는 40.3%에 그쳤다. 반면 외부기관 위탁이나 전학 등 중징계가 47.9%를 차지했다. 중징계 유형은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가 20.2%로 가장 많았고 사회봉사 11.5%, 출석정지 10.7%, 전학 5.2%, 퇴학 0.3% 순이었다. 학교폭력 실태조사 참여율이 90%를 넘는 학교 가운데 폭력 사실이 단 한 건도 신고되지 않은 ‘학교폭력 클린학교’는 5개교(초교 2곳·고교 3곳)에 불과했다. 대구 동덕초교, 제주 구엄초교, 대구 일과학고, 충북 보은군 보은여고, 경북 영양군 영양여고 등이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학폭·왕따 피해학생 35만명… 대선후보들 외면 말라”

    “학폭·왕따 피해학생 35만명… 대선후보들 외면 말라”

    “한 해 학교 폭력과 왕따 피해 학생이 35만명에 달하는데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이를 외면하고 있어 너무 안타깝습니다.” 학교폭력과 왕따 예방대책의 대선 공약 채택을 위해 시민단체가 길거리로 나섰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는 29일 세종시 조치원읍 조치원역 광장에서 학부모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후보들은 ‘왕따 행위 등 방지 특별조치법 제정’을 대선 공약으로 채택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이 제안한 특별조치법에는 ▲왕따와 학교폭력 등을 제때 발견하지 못한 교사와 교장 징계 ▲왕따 제지 등을 위한 교사 체벌의 면책특권 부여 ▲왕따 등에 대한 법적 책임과 교정방법 결정을 전담할 특별재판부 가정법원 내 설치 ▲취업여성들이 자녀의 학교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매달 1일의 유급휴가 부여 등이 담겨져 있다. 교육당국이 유명무실한 대책을 되풀이하자 시민단체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 단체는 앞으로 전국을 돌며 지역 학부모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후보들에게 공약 채택을 호소할 방침이다. 이번 기자회견은 서울, 수원에 이어 세 번째다. 또한 특별조치법의 국회 입법청원을 위해 100만명 서명운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미 30만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인추협 고진광(57) 대표는 “지난해에도 특별조치법 제정을 정치권에 호소했지만 국회의원들이 교사 체벌을 허용하면 인권침해 논란이 우려된다며 반대해 무산됐었다.”면서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를 지금처럼 방치하면 나중에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서명에 동참한 학부모 최현숙(45)씨는 “우리 아이가 왕따 때문에 자살을 고민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린다.”면서 “인추협의 전국 릴레이 기자회견을 계기로 정부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세종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교과부, 진보 교육감·교장 26명 고발 “학폭 미기재 직무유기”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도록 한 정부 방침을 따르지 않은 경기·전북 교육감과 전·현직 교장 등 26명을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 혐의로 28일 검찰에 고발했다. 교과부는 다음 달 진행되는 정시모집에서도 정부 방침을 어기는 학교가 나오면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상곤 경기교육감과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올해 대입 수시모집을 앞두고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학생부에 기재하도록 요청한 교과부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전달하지 않거나 법령 및 훈령과 다른 내용의 공문을 학교에 시달했다.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학생부에 기재하지 않고 대입 전형 서류에서 누락한 전북 12곳, 경기 8곳 등 20개 학교의 전·현직 교장 23명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됐다. 경기교육청 대변인은 교과부 감사단의 감사 활동에 대한 명예 훼손 혐의로 고발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학폭’ 처벌로 전학간 중학생 인근학교로 전학와 보복 폭행

    학교 폭력으로 징계받아 다른 지역으로 전학 갔던 중학생이 두달 만에 다니던 학교 근처로 전학 와 피해 학생을 다시 괴롭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일 같은 반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금품을 빼앗은 S(14)군 등 3명을 상습폭행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S군 등은 지난해 말부터 올 9월까지 서대문구 A중학교에서 같은 반 학생 등 14명에게 매일 1000원씩 갈취하고 수시로 빵과 담배 등을 사 오라고 시키는 등 모두 100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S군은 지난 3월 상습적인 학교 폭력 사실이 발각돼 학교 내 자치폭력위원회로부터 전학 결정을 받고 충남 천안의 한 중학교로 전학 갔다. 하지만 불과 2개월 만에 원래 다니던 A중학교에서 500m가량 떨어진 B중학교로 전학 왔고 과거 자신이 괴롭혔던 A중학교 학생들을 찾아가 재차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S군에게 폭행당한 한 피해 학생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던 중 최근 사망해 “학교 폭력 후유증으로 숨졌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경찰 관계자는 “물놀이를 하던 중 사고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S군의 전학을 받아 준 B중학교 관계자는 “인근 학교에서 학교 폭력이 문제가 돼 전학 갔던 학생인 줄 뒤늦게 알았다.”면서 “현행 규정상 학교 폭력 가해 학생의 전학을 받아주지 않을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안테나] “지시 따랐을 뿐인데…” 억울한 학교장들

    [안테나] “지시 따랐을 뿐인데…” 억울한 학교장들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폭력 가해 사실 학생부 기재를 거부한 김승환 전북교육감과 해당 학교 교장들을 고발하고 징계하기로 결정하자 일선 학교에서는 “교과부에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는 교육감 지시에 따랐을 뿐인데 억울하다.”고 하소연. 학교폭력 사실을 학생부에 기재하지 않아 징계를 받게 된 도내 12개 학교장들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당혹스럽고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 도내 교육계는 김 교육감이 끝까지 고발·징계 대상인 교장과 교육청 간부들을 보호하겠다고 하지만 결국 인사상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과 교육감이 반대하면 교과부는 교원들을 절대 징계할 수 없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엇갈린 반응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 학폭 가해자 절반 1만 6303명 형사 입건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확대되고 경찰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면서 학교폭력 가해자로 적발되거나 자진신고한 학생 10명 중 5명은 형사입건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유기홍(민주통합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받은 ‘학교폭력 자진신고 및 피해신고 기간 운영현황’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 4월까지 신고 기간에 접수된 학교폭력 사건은 모두 1만 3820건이었으며 가해 학생 수는 3만 5342명이었다. 구속 147명, 불구속 입건 1만 6156명으로 접수된 전체 가해 학생 중 46.1%에 이르는 1만 6303명이 형사입건됐다. 사건이 법원 소년부로 송치된 학생은 2385명, 선도·훈방 조치된 학생은 1만 6654명이었다. 가해 학생이 자진신고한 경우는 5637건(40.8%)이었고 단속 또는 피해 신고로 접수된 사건은 8182건(59.2%)이었다. 연도별 가해 학생 수는 2009년 1만 1705명에서 2010년 1만 2004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8822명으로 줄었다. 올해는 4월까지 2811명이 적발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유 의원은 “자진신고하지 않은 가해 학생에게는 사소한 학교폭력 행위에도 무관용 원칙이 적용되고 있다.”면서 “학교폭력을 처벌만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방침은 교육의 목적과 어긋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학폭 안 적은 학교 학생에 자필확인서 받아라”

    교육과학기술부가 2013학년도 입시에서 학교폭력 가해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지 않은 고교의 수험생들에게 자필 확인서를 받으라고 각 대학에 요청했다. 확인서를 받지 않는 대학은 내년 재정지원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명령’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대학들은 모집요강에서 사전에 고지하지 않은 서류를 추가로 받는 것에 대해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학교폭력을 기재하지 않은 고교는 경기 8개교, 전북 12개교 등 전국 20개교다. 교과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20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전국 66개 대학의 입학처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올해 입시생 중 학교폭력 미기재 고교의 3학년 수험생을 상대로 별도의 확인서를 받으라고 요청했다. 교과부는 “학교폭력 관련 내용이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는 것은 입학사정관 전형의 필수 서류가 누락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확인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학 모집요강에 없어 논란 예고 대교협이 각 대학에 전달한 확인서 양식은 학교폭력 가해사실 여부와 사회봉사·전학 등 학교폭력으로 학생이 받은 가해조치를 학생이 직접 적고 서명하도록 돼 있다. 허위 내용을 적을 경우 합격취소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문도 표시돼 있다. ●“고등교육법에 어긋나” 의견도 하지만 일부 대학은 이런 조치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지역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교과부가 확인서를 받지 않는 대학은 내년 입학사정관 사업 지원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한 것은 강요와 협박”이라며 “각 대학의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일괄적으로 방침을 내려보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성을 중시한다면서 특정 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각서 형태인 별도의 확인서까지 쓰게 하는 것은 비교육적인 처사라는 내부 의견이 만만찮다.”고 덧붙였다. 확인서가 고등교육법에 어긋난다는 의견도 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각 대학이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수립, 사전에 공표한 뒤 예고없이 바꿀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당초 모집요강에 확인서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확인서를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확인서를 받지 않고 면접을 통해 확인하겠다는 대학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선 미기재 학교 출신 지원자 추이를 본 뒤 결정하겠다는 대학들도 상당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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