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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 학점·졸업·진로 좌지우지…성폭력 교수는 ‘왕’이었다

    교수·학생 ‘주종·위계’ 관계 형성 가해자 지목돼 목숨 끊은 두 교수 “제자와 친밀했다고 착각” 지적도 대학가가 ‘미투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안타깝게 스스로 목숨을 끊은 두 사람 모두 교수 신분으로 부적절한 행위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하루가 멀다 하고 전국 곳곳의 대학에서 미투 폭로가 쇄도하고 있다. ‘학문의 요람’이라 불리는 대학 내에 왜 성범죄가 똬리를 틀게 된 것일까. 대학에서 교수와 학생 사이에 일종의 ‘주종관계’가 형성된 것이 불미스러운 일이 잦게 한 첫 번째 원인으로 지적된다. 학생들은 “교수가 절대적 권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학생의 학점뿐만 아니라 졸업, 그리고 진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수들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위에 대해 그 누구도 문제 제기를 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된다. 문제 제기를 했다가 교수의 눈 밖에 나면 꿈이 한순간에 좌절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번진다. 또 교수가 이제 갓 성인이 된 대학생에게 우월한 존재, 멘토, 모델로 인식된다는 점도 성폭력에 노출되기 쉬운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강태경 대학원노조 부위원장은 “교수는 지위상 우위에서 군림하고 ‘학점’ 등을 무기로 학생들과 위계 관계를 형성한다”고 말했다. 교수들의 남성 우월주의적 사고, 학교 측의 솜방망이 징계가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아직도 ‘남존여비’ 인식에 사로잡혀 있는 교수들이 많다”면서 “힘이 있는 교수들은 문제를 일으켜도 넘어가고 왕따인 교수들만 징계를 받는 모습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교수들의 낮은 성인식도 성폭력에 눈감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교수들이 자신의 말에 고분고분 따르는 제자와 친밀감이 형성됐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수들도 제자와 친밀한 관계였다거나 교육의 일환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면서 “교수와 학생은 친밀한 관계 이전에 위력 관계에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수들에게 ‘펜스룰’을 지키라는 것은 아니지만 늦은 밤 학생들과 따로 보거나 1대1 지도를 하는 것을 가급적 피하고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단독] ‘SKY’ 25점, 기타 대학은 10점… 홈앤쇼핑, 출신 대학별 줄세우기 채용

    [단독] ‘SKY’ 25점, 기타 대학은 10점… 홈앤쇼핑, 출신 대학별 줄세우기 채용

    “대학 서열화…시대에 역행” 지적도 일부 블라인드 채용 기업도 의혹 제기신입사원 채용 비리로 경찰에 적발된 홈쇼핑업체 홈앤쇼핑이 출신 대학별로 차등 점수를 부여해 사원을 선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능력 중심의 공정한 채용을 위한 ‘블라인드 평가 방식’이 대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대학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점에서 시대에 역행하는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2011년과 2013년에 진행된 1, 2기 공개채용 서류전형에서 지원자들의 출신 학교를 점수로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앤쇼핑 측의 ‘공채 1기 서류전형 배점 기준표’를 살펴보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이른바 ‘스카이’(SKY) 출신에게는 만점인 25점,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출신에게는 23점이 주어졌다. 경북대·경희대·부산대·서울시립대·이화여대·전남대·중앙대·한국외대 등 8개대 출신은 20점, 건국대·국민대·단국대·동국대·숙명여대·숭실대·인하대·전북대·홍익대 등 9개대 출신은 18점이었다. 그리고 기타 대학 출신에게는 10점이 부여됐다. 또 편입생은 ‘학벌 세탁’을 했다고 보고 최종 졸업 학교보다 한 단계 낮은 점수를 받았다. 분교나 야간 대학은 모두 기타대로 분류됐다. 외국계 대학 출신도 하버드대 등 ‘아이비리그’ 대학 출신은 ‘SKY’와 같은 1군, 기타 주립대 출신은 서강대 등과 같은 2군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고 나머지 기타 외국대 출신은 모두 4군으로 분류됐다. 출신 대학의 배점은 110점 만점에 25점으로 학점(20점), 어학점수(20점) 등 평가 요소 가운데 가장 비중이 컸다. 또 SKY와 기타대의 점수 차이는 15점이나 났다. 이 때문에 기타대 출신은 학점 4.5, 토익 990점 등 모든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도 학점 3.5 정도에 토익 500~600점을 받은 SKY 출신과 점수가 비슷하다. 게다가 인사 청탁 대상자에게는 ‘중소기업유공자우대’라는 항목을 신설해 10점을 더 얹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서류전형 만점이 100점이 아니라 110점이 된 이유다. 인사 청탁으로 합격한 지원자 중에는 기타대로 분류된 지원자가 이 항목의 가점을 받아 합격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홈앤쇼핑의 공채 2기에서는 출신 대학의 배점 비중이 30점으로 오히려 더 늘어났다. 이때는 학교별로 더 세분화해 1점 단위로 점수가 매겨졌다. 이 가운데 최하점 수준인 17점을 받은 지원자는 이 회사 대표가 추천했다는 이유로 가점 20점을 추가로 받아 합격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2015년과 2017년 각각 진행된 공채 3, 4기 선발 과정에서는 학력 기재를 배제한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업체 채용 비리를 수사한 경찰 관계자는 “3, 4기 공채 때도 점수 조작 등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자료 확보에 나섰지만 자료가 이미 폐기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블라인드 채용’을 내건 일부 기업들이 암암리에 출신 대학을 점수에 반영하고 있다는 의혹도 여전하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서류전형 심사 때 자기소개서만으로 뽑기도 하지만 출신 대학, 학점, 어학점수 등 ‘스펙’을 계량화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SKY’ 25점, 기타 대학은 10점...홈앤쇼핑, 출신 대학별 줄세우기 채용

    [단독] ‘SKY’ 25점, 기타 대학은 10점...홈앤쇼핑, 출신 대학별 줄세우기 채용

    공채 1기 서류전형 출신학교 5단계로지방대·편입생 등에 일방적인 ‘페널티’일부 블라인드 채용 기업도 의혹 여전 신입사원 채용 비리로 경찰에 적발된 홈쇼핑업체 홈앤쇼핑이 출신 대학별로 차등 점수를 부여해 사원을 선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능력 중심의 공정한 채용을 위한 ‘블라인드 평가 방식’이 대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대학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점이 시대에 역행하는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중앙회가 대주주로 있는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업체다.16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2011년과 2013년에 진행된 1, 2기 공개채용 서류전형에서 지원자들의 출신 학교를 점수로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앤쇼핑 측의 ‘공채 1기 서류전형 배점 기준표’를 살펴보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이른바 ‘스카이’(SKY) 출신에게는 만점인 25점, 서강대·한양대·성균관대 출신에게는 23점이 주어졌다. 경희대·한국외대·중앙대·경북대·서울시립대·부산대·이화여대·전남대 등 8개대 출신은 20점, 국민대·동국대·건국대·단국대·숙명여대·홍익대·숭실대·전북대·인하대 등 9개대 출신은 18점이었다. 그리고 기타 대학 출신에게는 10점이 부여됐다.또 편입생은 ‘학벌 세탁’을 했다고 보고 최종 졸업 학교보다 한 단계 낮은 점수를 받았다. 분교나 야간 대학은 모두 기타대로 분류됐다. 외국계 대학 출신도 하버드대 등 ‘아이비리그’ 대학 출신은 ‘SKY’와 같은 1군, 기타 주립대 출신은 서강대 등과 같은 2군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고 나머지 기타 외국대 출신은 모두 4군으로 분류됐다. 출신 대학의 배점은 110점 만점에 25점으로 학점(20점), 어학점수(20점) 등 평가 요소 가운데 가장 비중이 컸다. 또 SKY와 기타대의 점수 차이는 15점이나 났다. 이 때문에 기타대 출신은 학점 4.5, 토익 990점 등 모든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도 학점 3.5 정도에 토익 500~600점을 받은 SKY 출신과 점수가 50점으로 똑같다. 게다가 인사 청탁 대상자에게는 ‘중소기업유공자우대’라는 항목을 신설해 10점을 더 얹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서류전형 만점이 100점이 아니라 110점이 된 이유다. 인사 청탁으로 합격한 지원자 중에는 기타대로 분류된 지원자가 이 항목의 가점을 받아 합격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홈앤쇼핑의 공채 2기에서는 출신 대학의 배점 비중이 30점으로 오히려 더 늘어났다. 이때는 학교별로 더 세분화해 1점 단위로 점수가 매겨졌다. 이 가운데 최하점 수준인 17점을 받은 지원자는 이 회사 대표가 추천했다는 이유로 가점 20점을 추가로 받아 합격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2015년과 2017년 각각 진행된 공채 3, 4기 선발 과정에서는 학력 기재를 배제한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업체 채용 비리를 수사한 경찰 관계자는 “3, 4기 공채 때도 점수 조작 등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자료 확보에 나섰지만 자료가 이미 폐기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블라인드 채용’을 내건 일부 기업들이 암암리에 출신 대학을 점수에 반영하고 있다는 의혹도 여전하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서류전형 심사 때 자기소개서만으로 뽑기도 하지만 출신 대학, 학점, 어학점수 등 ‘스펙’을 계량화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 경쟁력을 높이는 길, 개방과 공유/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학 경쟁력을 높이는 길, 개방과 공유/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최근 연세대와 포스텍이 선언한 ‘개방·공유 캠퍼스’ 구축 계획은 신선하다. 대학 간 학점과 강의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공동학위, 공동연구, 산학협력까지 포함된 광범위하고 혁신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그 배경에는 장차 국내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10여년째 등록금이 동결되고 있는 재정 위기를 대학이 스스로 극복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담겨 있다. 대학 간 협력을 통해 교육, 연구, 산학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한국 대학은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다른 국내 대학들도 개방ㆍ공유 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학령인구의 감소는 대학 재정에 직접 타격을 가져온다. 한국 대학생의 75%를 차지하는 사립대학들은 재정수입 대부분을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 시장의 공급 과잉이 불 보듯 뻔하니 학생이 줄면 대학 재정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재정적 어려움이 개선되지 않는데도 대학평가다 뭐다 해서 교육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압박은 해마다 강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 간 개방·공유가 실현된다면 대학은 교육비용을 절감하고, 학생은 폭넓은 교육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따라온다. 실제로 대학들은 대학평가에서 순위를 높이려고 평가지표 항목에 매달려 과도한 투자를 한 결과 예상치 못한 재정난을 겪기도 한다. 민간기관들의 대학평가는 획일적인 방향으로 대학 경영을 압박하는 큰 요인이다. 대학마다 고유한 학풍과 역사적 전통, 학문적 특성이 있음에도, 이를 추구할 권리를 외면당한 채 평가기관이 세운 평가지표로만 대학을 서열화한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학으로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평가에 임해 오고 있으나, 이 같은 각개전투 방식으로는 한계에 이르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그 대안으로 여러 대학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연합대학 체제를 도입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한 예로 필자가 근무하는 경희대 서울캠퍼스를 중심으로 반경 5㎞ 안에 약 10개의 대학이 산재해 있다. 만약 이 대학들이 개방ㆍ공유 캠퍼스 체제로 연합대학으로 운영된다고 가정한다면, 대학별 불필요한 중복 투자를 줄이고 교육에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을 훨씬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다. 이 제도가 정착된다면 폐쇄적인 대학 서열 의식에서 탈피할 수 있고, 학생은 포인트를 적립하듯 원하는 캠퍼스를 다니면서 졸업에 필요한 120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니 근사하지 않은가. 연합대학 개념과 유사한 제도가 국내에 인터넷이 최초로 도입되었던 1995년쯤 ‘가상대학 컨소시엄’(virtual university consortium)이라는 이름으로 시도된 적이 있었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타 대학에서 개설하는 강좌를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수강하고 학점을 인정받는 제도였다. 당시 교육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한동안 성황을 이루다가 그 후 사이버대학이 등장하면서 대학 간 연합 정신은 자취를 감추고, 대신 독립적인 사이버대학들이 설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학이 당면한 학령인구 감소, 교육시장의 공급 과잉, 등록금 수입 감소에 따른 재정 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대학의 컨소시엄 구축이 부활하기를 기대해 본다. 20년 전에 비해 교육 미디어와 테크놀로지는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4차 산업혁명 운운하는 기술 발달의 시대에 우리의 발상만 바꾼다면 혁신적인 컨소시엄과 연합대학을 시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우선 권역별 또는 지역별 대학끼리라도 개방ㆍ공유 캠퍼스에 기반한 연합대학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필요가 있다. 이미 실시하고 있는 대학들과 비결을 공유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일 것이다. 수년 전부터 경성대는 동서대와 교수진, 강의, 캠퍼스 시설을 공유하고 있다. 두 대학에 강의가 교차 개설되고 교수들은 상대 대학에서도 강의한다. 지역 국립대들도 협력 관계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교육과정 개발, 연구와 강의, 학점을 비롯해 차츰 개방과 공유의 폭을 확대해 학문 공동체로 변모해 가는 모습은 희망적인 미래 대학의 모습이다. 기술도 혁신, 교육도 혁신하는 시대가 됐다.
  • “대학 강제적 합숙 인성교육은 인권 침해”

    학교측 “56년 공동체 교육” 반박 대학에서 진행하는 합숙 인성교육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태움’(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이라 불리는 간호사 사이 괴롭힘 문화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대학에서 이뤄지는 강제적인 합숙도 함께 도마 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인권위는 12일 서울여대 총장에게 2~3주간 교내에서 진행되는 교양 필수과목인 인성교육을 선택 과목으로 전환하거나 합숙 방식을 폐지할 것을 권고했다. 서울여대는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각각 2~3주간(지난해 기준) 교내 교육관에서 합숙 인성교육을 진행해 왔다. 이 기간에 학생들은 외출·외박, 음주·흡연, 외부음식 반입 등을 할 수 없다. 위반하는 학생에게는 학점에서 불이익이 주어졌다. 지난해 3월 이 학교 학생은 “합숙 교육으로 자유시간이 통제받고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어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다. 우울증과 스트레스도 경험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인권위는 4월부터 12월까지 학교에 대한 직권조사를 벌였다. 학교 측은 “해당 인성교육은 개교 이래 56년간 실시해온 생활학습공동체 기반 교육과정”이라고 반박했다. 인권위가 재학생 2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합숙 교육을 ‘원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64.3%로 과반을 차지했다. ‘필수 사항이라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응답은 29.8%, ‘원했다’는 응답은 5.9%로 집계됐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인권위는 “교육은 받는 사람이 능동적이고 자발적일 때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제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를 요구하는 합숙형 교육은 목적 달성이 어렵다”면서 “다른 대학들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나 단기교육의 형태로 인성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인성교육에 반드시 합숙이 필요하다는 합리적 인과관계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조권 졸업취소, 5일 전 올린 심경 보니 “겸허히 받아드리겠다”

    조권 졸업취소, 5일 전 올린 심경 보니 “겸허히 받아드리겠다”

    가수 정용화, 조권 등 경희대 대학원 입학·졸업과정에서 특혜의혹이 제기된 연예인들이 무더기로 입학 또는 졸업취소 처분을 받는다.5일 교육부는 지난달 9∼13일 경희대 대학원 학사운영 현황 조사에서 고등교육법과 학칙 위반 사례를 적발했으며, 학생 3명의 입학취소와 1명의 졸업취소를 학교 측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들에게 특혜를 준 이모 교수 등 교수 7명에 대한 징계도 요구할 방침이다. 입학취소 대상인 3명은 대학원 박사과정에 합격했던 씨엔블루 정용화와 사업가 김모 씨, 석사과정에 합격한 가수 겸 작곡가 조규만 등이다. 졸업취소 대상은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한 2AM의 조권이다. 조사 결과 정용화·조규만 등 3명은 2017학년도 전기 일반대학원 응용예술학과와 포스트모던음악학과 수시전형 모집에서 면접을 보지 않고도 합격했다. 교육부는 당시 학과장이자 면접심사위원장이었던 이 교수가 주도해 이들에게 면접 점수를 허위로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가수 조권은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심사를 제대로 받지 않은 채 졸업한 사실이 적발됐다. 경희대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은 내규에 따라 논문심사 외에도 공연 등 졸업작품전을 통해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지만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관행에 따라 학생이 제출한 유인물(팸플릿)과 영상물로 졸업을 심사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특히 조권은 2017학년도 1학기 석사학위 심사과정에서 공연을 열지 않고도 팸플릿 제출만으로 심사를 통과했다. 당초 조 씨가 학교에 낸 것으로 알려진 공연 영상물은 지난달 학교의 요청으로 제출한 것이었다. 교육부는 입학 비리에 개입한 이 교수가 강의일에 해외에 체류하고도 휴·결강 신청과 보강결과를 보고하지 않은 점, 정용화·조규만이 해외체류로 수업에 참석할 수 없는 날짜에도 출석을 인정받은 점을 적발하고 학점 취소와 관련 교수에 대한 경고도 요구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경찰 수사결과를 검토하고 교육부 처분심의회 등을 거쳐 관련자에 대한 중징계 요구 등 구체적인 처분 수위를 확정할 것”이라며 “대학이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학생 모집정지 등 행정제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권은 앞서 2월 28일 “2월의 마지막 날 그동안 깊게 생각하고,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관련된 제가 해야 할 부분은 성실히 임하였습니다”라며 “진실과 진심이 다 전하여질 순 없어도, 스스로 제 잘못을 깨닫고 마음속으로 뉘우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떠한 결과든 겸허히 받아드리고,더 낮은 자세로 겸손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심경을 전한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명지전문대 박중현 교수 갖가지 성폭력…안마, 비비탄 발사, 술 붓기 등등

    명지전문대 박중현 교수 갖가지 성폭력…안마, 비비탄 발사, 술 붓기 등등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학과장 박중현씨가 학생들에게 밀실에서 안마를 시키고, 비비탄 총을 발사하는 등 온갖 추행과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우 최용민을 비롯해 해당 학과 남자 교수진 전원이 성추문에 연루된 상태다.조선일보는 4일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재학생들의 진정서를 입수해 그 내용을 보도했다. ●“책상 밑에서 안마하라” 지시까지 보도에 따르면 박중현씨는 영상편집실 일부를 칸막이로 가린 뒤 매트를 깔고 여학생들을 불러 안마를 시켰다. 학생 A “3~4시간씩 교수님을 주물렀다. 어떤 날은 벨트를 풀고 지퍼까지 내린 뒤 엉덩이골까지 바지를 내리고 멘소래담을 바르게 했다. ‘시원하다’면서 신음소리를 냈다. 안쪽 허벅지에 손을 집어넣으며 ‘여기를 주무르라’고 했다. 권력에 눌려 안마해야 한다는 사실이 수치스러웠다.” 학생 B “가슴이 교수님 등에 맞닿게 누워서 눌러야 했다. (박중현이) 손을 뒤로 올리더니 제 허벅지, 종아리, 엉덩이를 마구 주무르며 ‘살이 너무 많다’고 했다. 제 손을 앞으로 가져가 만지작거리며 ‘애기야, 우리 애기’라고 했다. 수치스럽고 무서웠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우리들 사이에서 최고권력자인 사람에게…” 학생 C “안마하면서 ‘이 꼴을 부모님이 보신다면 어떻게 생각하실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학교 의자에 앉아 있는 교수님 다리 사이에 앉아서 종아리를 제 어깨에 올려 마사지를 해준 적도 있다.” 그밖에도 “입시 기간에 ‘허리가 아프다’면서 ‘너는 (입시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내 책상 밑에 들어와 다리 좀 주물러라’고 한 적도 있다”는 진술도 있었다. 박중현의 성추행은 밀실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이 보는 가운데서도 노골적으로 저질러졌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한 남학생은 “지난해 10월 학교에서 연극제작 실습을 하던 중 박중현 교수가 여학생에게 안마를 받다가 ‘내가 하는 걸 하라’면서 안마하던 여학생의 온몸을 주물렀다. 부조리한 장면을 보고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그날의 내가 너무 한심하고 부끄럽다”고 진술했다. 학생 A는 ‘몸이 안 좋다’고 했다가 동기들 앞에서 박중현이 “그럴 땐 여기(가슴)를 주물러야 한다”면서 추행당하기도 했다. 한 남학생은 2013년 새벽 6시 30분까지 안마를 시키길래 ‘차라리 남자인 제가 안마하겠다’고 대들었지만 소용없었다. 돌아온 것은 “음기와 양기가 만나야 하기 때문에 안마는 무조건 여자가 해야 한다”는 황당한 답변이었다. ●비비탄총 들고 다니며 ‘인간 사냥“ 박중현씨는 비비탄총을 들고 교내를 돌아다니며 ‘학생 사냥’을 하는 기행을 일삼았다는 진술도 학생들 사이에서 일관되게 나왔다. 학생들이 기억하기로 그때는 2017년 1학기 종강총회였다. 당시 청소하고 있던 여학생에게 박중현씨는 비비탄총을 겨눠 허벅지에 총알을 날렸다. 이 여학생은 비명도 못 지르고 주저앉았다. 학생 D “교수님이 몰래 사람한테 비비탄총을 쏜 것도 충격이지만 내가 주저앉아 있자 옆에 있던 동기에겐 ‘아무 반응이 없으니 재미없다’고 갔다.“ 다른 여학생에게는 3~4m도 안 되는 거리에서 뒷덜미를 겨냥해 쏜 적도 있었다. 목에 멍이 들고 눈물을 흘렸지만 박중현이 웃었다고 피해자는 기억했다. 이 학생은 박중현이 그날 다른 학생들을 쏘려고 8~9층을 종횡무진 다녔다고 진술했다. 학생들의 성적을 마구잡이로 매기기도 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2016년 12월 2학기 성적을 매기는 기간 박중현은 학생들을 불러 “너희들 모두 잘해서 성적 주기가 애매하다”면서 가위바위보를 시켰다. 학생들은 가위바위보 결과에 따라 A, B, C 학점을 받았다. 학생 중 하나는 “어느 한 나라의 왕을 모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진술했다. ●몸에 술 붓고…남학생도 예외 없어 그밖에도 기이한 성폭력에 대한 진술이 있었다. “야외에서 술을 마시다 비가 왔는데, 갑자기 박중현 교수가 머리채를 잡아서 끌어당기더니 ‘너는 X같이 생겼는데 물에 젖으니 섹시하다. 앞으로 수업시간에 물을 뿌리고 오라’고 했다.” “회식에서 여학생들에게 입을 벌려보라고 하더니 강냉이 안주를 입에 던졌다. 입을 더 섹시하게 벌려보라고 요구했다.” “동기 생일이었는데 그 친구 온몸에 술을 부어버리고, 입에 술을 머금고 얼굴에 뿌리기도 했다.” 성폭력 또는 폭력은 남학생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남자애의 머리채를 잡아당겨 고개를 젖힌 뒤 입을 벌리게 해 술병을 꽂아서 강제로 마시게 했다.” “기분이 좋지 않으면 남자 동기들이 잘못을 안 해도 사정없이 때렸다.” “회식 중 휴대전화를 만진다고 머리를 때렸다. 머리 때리는 행동은 거의 일상” 지난해 10월 공연 연습 때 한 남학생을 불러 세운 뒤 “처음 자위한 게 몇 살이냐”, “자위한 장소가 어디냐”고 집요하게 캐물었다. 그러면서 “내가 처음 몽정했을 때는 꿈에서 어머니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누군가 안마를 거부하면 도리어 박중현이 수업을 거부했고, 학생들은 박중현의 자택에 찾아가 몇 시간을 기다리며 사과해야 했다. 학생들은 “학과장인 박중현의 기분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됐기 때문에 한 작품을 올리기 위해, 제대로 된 수업을 듣기 위해서 기분을 맞춰야 했다”고 진정서에 썼다. 교수평가 설문에 이러한 내용을 적었지만 학교 측에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학교가 사실조사위원회를 꾸린 것은 배우이자 교수인 최용민씨 사건이 터진 직후였다. 박중현은 지난달 26일 학과장 보직에서 물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 대학원에서 우주 전문가 키운다

    서울대 대학원에 내년부터 ‘우주시스템 전공’이 신설된다. 국가 우주개발에 필요한 고급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취지다. 특히 우주항공공학 관련 학부 졸업자뿐만 아니라 우주개발에 관심 있는 비전공자들도 차별 없이 들을 수 있어 이목을 끈다. 서울대는 1일 공과대학 기계항공공학부·에너지자원공학부·재료공학부·전기정보공학부·컴퓨터공학부, 자연과학대학 물리천문학부·수리과학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융합과학부 등 8개 학부의 30명의 교수가 참여하는 ‘협동과정 우주시스템 전공’을 내년 3월 석·박사과정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주시스템 전공은 공과대학이 주관해 개설한다. 입학정원은 석사(24학점) 8명, 박사(36학점) 1명, 석박사 통합(60학점) 1명씩이며,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현재 기계항공공학부에 우주항공공학 전공이 있지만, 국가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에 부합하는 고급인력을 효과적으로 양성하려면 로켓 구조·추진·제어에 기반을 둔 전통적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발사체·위성 활용, 우주위험 대응·우주 소재 분야에 융합·시스템 차원의 교육과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우주항공뿐 아니라 전기·전자·기계·재료·천문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하는 협동과정 개설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해당 전공 운영 초기에는 우주항공공학전공에서 지원하는 연구 공간을 활용하고, 장기적으로는 정부 지원과 기업체 후원을 받아 독립된 공간을 운영해 본격적인 교육과 연구에 나설 예정이다. 이 전공 주임 교수를 맡을 김종암 우주항공공학 전공 교수는 “앞으로 법학·심리학·물리학·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로 연구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공기업 최초 사내대학 ‘LH토지주택대학교’ 2기 졸업생 배출

    공기업 최초 사내대학 ‘LH토지주택대학교’ 2기 졸업생 배출

    LH토지주택대학교가 2기 졸업생을 배출했다.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23일 대전 대덕연구단지내 캠퍼스에서 LH토지주택대학교 제2회 학위수여식을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졸업생은 2012년 고졸 사원으로 LH에 입사한 직원 12명이다. 이들은 2014년 LH토지주택대학교에 입학, 4년 동안 집합교육 및 사이버교육을 통해 학업에 정진해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LH토지주택대학교는 기업이 원하는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2013년 3월 개교한 공기업 최초의 학력인정 4년제 사내대학이다. 맞춤형 교육 과정으로 단기간 내 이론과 실무지식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고, 학생과 지도교수 일대일 멘토링 제도를 통해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2018년 신입학생 28명을 포함해 총 129명이 건설경영학과, 건설기술학과 2개 학과에 재학 중이다. 학생들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4일간은 현업에서 근무하고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대전 사내대학에서 학습하는 근무병행 교육을 통해 학점을 이수한다. 2013년 개교 이래 총 31명의 학사를 배출했다. LH는 능력 있는 고졸사원을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입사 후에는 사내대학 등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LHU 관계자는 “고교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한 직원들이 토지주택분야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LHU만의 업무맞춤형 커리큘럼을 계속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고려대ㆍ숙명여대 ‘첫 외국인 수석 졸업’

    고려대ㆍ숙명여대 ‘첫 외국인 수석 졸업’

    숙명여대와 고려대에서 ‘외국인 수석 졸업생’이 연달아 탄생해 화제다. 낯선 땅에서 언어 장벽이란 ‘큰 산’마저 뛰어넘고 당당히 1등의 영예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국내 대학가에 주는 ‘울림’은 어느 때보다 크다.케냐 출신의 망고 제인 앙가르(왼쪽ㆍ26)는 지난 23일 숙명여대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단과대 수석 졸업생이 받는 사회과학대학장상을 받았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그의 졸업 평점은 4.18점(4.3 만점)이다. 두 과목(B, C+학점)을 제외하고 전 과목이 ‘A’학점 이상이었다. 단 한 번의 재수강도 없었다. 앙가르는 2011년 친구의 소개로 우연한 기회에 케냐의 한국어학당에서 6개월간 한국어를 배운 뒤 2013년 숙대에 입학했다. 곧바로 수업을 따라가기에는 언어 부담이 커 휴학계를 내고 1년간 한국어를 배웠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케냐 대학에 다니며 정치학에 흥미를 느꼈는데 더 심화된 공부를 하고 싶어 한국에 왔다”면서 “촛불집회 등을 보면서 한국의 정치 권력과 재벌 관계에 대해 더 연구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KDI국제정책대학원 석사 과정을 통해 학업을 이어 간다. 고려대에서도 중국에서 온 왕핑(오른쪽ㆍ24)이 미디어학부를 수석 졸업했다. 4년 평균 학점은 4.26점(4.5 만점)이다. 어려서부터 한국 드라마를 즐겼던 그는 2012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한국에 왔다. 동국대 어학당을 거쳐 2014년 고대에 입학했다. 역시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그가 선택한 방식은 수업 내용을 녹음한 뒤 수차례 반복해 들으며 통째로 암기하는 것. 주말에는 식당, 커피전문점 서빙부터 TV 프로그램 출연 등 닥치는 대로 ‘알바’를 하며 실전 한국어를 익혔다. 그는 “한국어는 상황에 따라 표현 방식이 달라 애를 많이 먹었다”면서 “최대한 온몸으로 한국어를 배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뽐내는 왕핑은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에 취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교수님을 고발합니다” 대학가도 미투 ‘태풍’

    “학위 볼모로 애인ㆍ노예 취급” “학교가 의혹 조사하라” 요구도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법조계와 문화·예술계, 종교계에 이어 대학가로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문화·예술계에서 거장과 신인 사이에 ‘입신양명’을 놓고 형성된 갑을 관계가 성폭력의 빌미를 제공했다면, 대학가에서는 학점·학위를 둘러싼 교수와 제자 사이의 철저한 주종 관계가 성폭력을 일으킨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25일 각 대학 익명 게시판인 ‘대나무숲’과 홈페이지 등에 교수들의 성추행과 성희롱을 폭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동덕여대 한 단과대학 홈페이지의 ‘Q&A’ 게시판에는 “졸업을 앞두고 힘들었던 시절 교수님방에서 껴안고 뽀뽀하려 (해서) 겨우 빠져나와 떨면서 도서관으로 향했던, 여행 가자는 둥 애인 하자는 둥 문자 보내며 혼자 늦은 졸업생인 것을 위로해 주는 척 성추행하던 A교수, 아직 교직에 몸담고 있다는 게 황당하다”는 내용의 폭로 글이 게시됐다. 문화·예술계와 대학의 교집합 격인 서울예대 대나무숲에는 “미투 운동을 보면 ○○○과의 ○○○ 교수님도 해당되시던데 학교가 무엇을 하고 있나”면서 “설마 침묵하고 쉬쉬해 할 것인가. 해당 학과뿐만 아니라 대의원, 총학생회 측도 묵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대학 다른 학생은 “이 상태로 방관하면 ‘성추행, 성희롱이 일어나는 꼴통 학교’가 될 것”이라면서 “학교 곳곳에 대자보를 붙이고 학교 측에서 직접 조사할 수 있도록 다 같이 시위하자”며 학생 측의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세종대 대나무숲에는 “강사가 학생들에게 성희롱하듯 말하고 우리를 애인, 노예쯤으로 여기는 모습을 많이 봤다”는 글이 올랐다. 한양대 인권센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도교수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한 대학원생 A씨를 면담하고 진상 조사에 나섰다. A씨는 “지도교수가 손을 잡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고, ‘단둘이 만나고 싶다’, ‘오빠라고 생각해라’, ‘열렬한 관계가 되자’ 등과 같은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조교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수의 성폭력 문제는 대학가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돼 왔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과거에는 별일 아닌 듯 여겨 듣지 않았던 성폭력 피해 폭로를 지금은 대중들이 들으려 하기 때문에 미투 운동은 앞으로 더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교수님을 고발합니다” 대학가도 미투 ‘태풍’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법조계와 문화·예술계, 종교계에 이어 대학가로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문화·예술계에서 거장과 신인 사이에 ‘입신양명’을 놓고 형성된 갑을 관계가 성폭력의 빌미를 제공했다면, 대학가에서는 학점·학위를 둘러싼 교수와 제자 사이의 철저한 주종 관계가 성폭력을 일으킨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25일 각 대학의 익명 게시판인 ‘대나무숲’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교수들의 성추행과 성희롱을 폭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계와 대학의 교집합 격인 서울예대 학생들의 폭로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난다. 서울예대 대나무숲에는 “미투 운동을 보면 ○○○과의 ○○○ 교수님도 해당되시던데 학교가 무엇을 하고 있나”면서 “설마 침묵하고 쉬쉬해 할 것인가. 해당 학과뿐만 아니라 대의원, 총학생회 측도 묵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대학 다른 학생은 “이 상태로 방관하면 ‘성추행, 성희롱이 일어나는 꼴통 학교’가 될 것”이라면서 “학교 곳곳에 대자보를 붙이고 학교 측에서 직접 조사할 수 있도록 다 같이 시위하자”며 학생 측의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한양대 대나무숲에는 “내 동기와 선배, 후배가 말도 못할 만큼의 일들을 마주했을 것이며, 나 역시 피해자이고 가해자였다”고 토로하는 글이 올랐다. 세종대 대나무숲에는 “강사가 학생들에게 성희롱하듯 말하고 우리를 애인, 노예쯤으로 여기는 모습을 많이 봤다”는 글이 올랐다.이런 가운데 한양대 인권센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도교수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한 대학원생 A씨를 면담하고 진상 조사에 나섰다. A씨는 “지도교수가 손을 잡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고, ‘단 둘이 만나고 싶다’, ‘오빠라고 생각해라’, ‘열렬한 관계가 되자’ 등과 같은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조교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수의 성폭력 문제는 대학가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돼 왔다. 교수가 학점 부여와 논문 심사 등에 있어 전권을 쥐고 있다 보니 피해를 겪어도 불이익을 당할까 봐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학생이 많았던 것이다. 강태경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부위원장은 “교수와 학생 간 위계가 엄격하고 권위 있는 교수에게 후한 평가를 받는 것이 학위와 임용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성폭력을 당해도 맞서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고 지적했다.남정숙(현 인터컬쳐 대표) 전 성균관대 교수는 지난 20일 청와대의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더이상 #미투(Me too)들이 피해 보지 않도록 ‘권력형 성폭력 방지 및 지원기구’를 긴급 구성해 주세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정부를 향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과거에는 별일 아닌 듯 여겨 듣지 않았던 성폭력 피해 폭로를 지금은 대중들이 들으려 하기 때문에 미투 운동은 앞으로 더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조민기, 남학생도 성희롱” 추가폭로 잇따라

    “조민기, 남학생도 성희롱” 추가폭로 잇따라

    성추행 파문에 휩싸인 배우 겸 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 조민기에 대한 추가 폭로가 또 나왔다. 여학생도 모자라 남학생들에게도 성추행을 서슴치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청주대학교를 다녔고 현재 드라마 및 영화배우로 활동 중인 사람”이라고 소개한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기존 송하늘 양이 이야기했던 것은 모두 사실이고 제가 조금 더 아는 사실들을 제보하겠다. 자신을 믿고 따르는 아이들에게는 극히 잘해줬지만 자신이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정말 못된 교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극제작실습을 할 때 남학생들에게도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말들을 서슴없이 했다. 자신이 아끼는 남학생 애제자들에게는 정말 여학우들의 말도 안 되는 말들과 입에 담을 수 없는 성적 발언을 했다”면서 “CC를 하는 친구들이면 몇 번이냐 했냐는 등 말도 안 되는 말을 남학생들에게 했다. 자신이 부르면 어느 시간때든 무조건 오고 무조건 가야하는 그런 거의 몸종 역할을 했다”고 적었다. 또 “사진이 취미인 조민기 교수는 여학우들에게 사진 촬영을 하러 가자는 빌미로 단둘이 일본여행을 가자하고 방학 중에 따로 연락도 하고 그렇게 괴롭혀왔다. 소속사를 소개시켜 주겠다, 배역을 좋은 것을 주겠다는 등 그런 식으로 유도하며 내 말만 잘들어라 했다”고 폭로했다. 앞서 조민기와 관련, 실명 공개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비공개 폭로를 포함해 과거 행적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폭로된 바 있다. 다음은 조민기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배우 A씨가 폭로한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청주대학교를 다녔고 현재 드라마 및 영화배우로 활동중인 사람입니다. 일단 이야기를 조금 거두절미하고 팩트만 전달해 드리고 싶습니다. 기존 송하늘 양이 이야기했던 것은 모두 사실이고 제가 조금 더 아는 사실들을 제보하겠습니다. 자신을 믿고 따르는 아이들에게는 극히 잘해줬지만 자신이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정말 못된 교수였습니다. 연극제작실습을 할때 남학생들에게 “너 이래가지고 섹스는하겠냐” “이래가지고 자지나 쓰겠냐” 모기자지냐? 등등 남학생들에게도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말들을 서슴없이 했습니다. 자신이 아끼는 남학생 애제자들에게는 정말 여학우들의 말도 안되는 말들과 입에 담을 수 없는 성적 발언과 만약 CC를 하는 친구들이면 그 친구들에게 섹스할 때 좋냐라는 등 몇번이냐 했냐는 등 이런 말도 안 되는말을 남학생들에게 했고 자신이 부르면 어느 시간때던 무조건 오고 무조건 가야하는 그런 거의 몸종 역할을 했습니다. 마음에 안 드는 남학우들은 때리며 소리까지 지르고 욕을 했으며 인격모독과 성적수치심을 느끼게 했으며 그로 인해 휴학한 친구도 있고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조민기가 있는 학교 나는 안 다닌다 심지어 조민기교수의 수업의 수강신청도 피할 정도였습니다. 오피스텔로도 데리고 간 것도 조민기 교수는 강압이 없었다는데 직접 지명해서 누구누구 같이와라 데려와라 와라 이렇게 이야기했고 그렇지않으면 학점을 안 주거나 아는 척도 안하는식으로 무언의 압박을 했습니다.(남자학우들과 같이 간 건 조민기교수가 이뻐하는 남자학우들은 오더라도 싫어하지 않았기에 술을 잘먹는 친구들이 꼭 동행했습니다. 그러다 교수님이 강제로 남자학우들만 먹이고 취해서 몸을 못 가누면 다른 남자동기를 불러 집에 데려다주라면서 남자학우들을 하나 둘 집에 보냈습니다. 그 후는 여자 학우들이 당연한 거였습니다.) 조민기 교수에게 찍히면 앞길이 막힌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차라리 조민기 교수랑 중립을 지키는 게 학교생활이 편할 정도였습니다. 어느 하나라도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였으니 말입니다. 조민기 교수는 학교에서 왕으로 통했고 각 학번마다 내 여자가 있었습니다.(조민기의 여자라고 불리던 친구들이 꽤 많았습니다.) 사진이 취미인 조민기 교수는 여학우들에게 사진 촬영을 하러가자는 빌미로 단둘이 일본 여행을 가자하고 방학중에 따로 연락도 하고 그렇게 괴롭혀왔습니다 그리고 소속사를 소개시켜주겠다, 배역을 좋은 것을 주겠다는 등 그런식으로 유도하며 내 말만 잘들어라라며 아이들에게 자신의 능력으로 강압적이었고 자신에게 마음에 드는 친구들은 배역을 잘 줬으며 마음에 안들면 말도안되는 배역을 시키고 그랬습니다. 학교가 전통이 있고 오래된 학교인데 그 많은 지도 교수님들 중 왜 조민기교수만 일이 터졌을까요. 그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이 학교의 선배인 것과 교수인 것으로 상당한 만행들을 질러왔습니다. 10년도에 조민기교수는 09학번의 워크샵지도를 시작으로 학교에 왔는데 아마 09학번이후로 현재까지 피해자는 학번마다 2~3명정도는 무조건 있을 것이고 더 있을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지내다보니 하 우리가 이길 수없다는 이야기를 하며 앞길이 막히느니 방관을 하자는 자세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입장 차이겠지만 조민기교수의 저런 행동을 받아들이거나 못 받아들이거나 이 정도 차이였고 나머지는 그냥 듣고 흘리는 방관자였습니다. 선배들 역시 나서지는 못하고 그저 잘 피하는 방법과 무난하게 넘어가는 방법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어차피 조민기 교수랑 학교에서 적으로 지낼 필요없이 조용히 잘지내다가 학교만 떠나면 해방이라고 생각하고 참고 지냈습니다. 심지어 조민기교수는 연예계쪽에서 평판이 안좋습니다. 자신보다 인기가 많은 동료나 감독님들께는 굽신거리며 자신보다 후배이거나 인기가 없다면 무시하기 바빴고 이쁜 여자를 밝히는 사람으로 소문이 났습니다. 제 친구가 같이 드라마 작업도 했었는데 그 친구 역시 쓰레기라며 정말 다신 보고 싶지 않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사람이 해명을 내논 건 정말 회피하며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세가 너무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일로 앞으로 모든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민기는 깡패였다” 청주대 남학생도 성추행 폭로

    “조민기는 깡패였다” 청주대 남학생도 성추행 폭로

    배우 겸 전 교수 조민기(52)씨의 성추행 논란에 청주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한 남학생이 추가 폭로했다.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청주대 연극학과를 졸업한 남학생”이라고 밝힌 A씨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조민기 교수는 내가 다니던 학교의 교수이자 학과장이었다”면서 “최대한 사실에 입각해서 글을 쓰겠다”고 적었다. 그는 조민기가 학교 측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이유가 언행이 적절치 못했던 것은 맞지만, 도의적 차원에서 본인이 사퇴를 결정했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내여자’는 실제로 존재했다. 한 학번마다 한두 명씩 조민기 교수의 ‘내여자’가 있었다. ‘너 내여자 해라’ 말 한마디면 ‘내여자’가 됐다. 농담인 줄 알았다. ‘내여자’가 무엇을 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정확하게 ‘내여자’는 존재했다. 나는 남자였기 때문에 ‘내남자’는 없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여자’가 정확하게 무엇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오피스텔 호출은 진짜”라면서 “여학생이 호출당하는 날이면 남학생도 함께 갔다”고 주장했다. 여학생 혼자 조민기 오피스텔에 가지 않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조민기 대응 매뉴얼’이 존재했다고도 밝혔다. 조민기는 스스로를 ‘깡패’라고 칭했다고 한다. 누구도 자신을 건드리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남학생들 역시 조민기의 파렴치한 행동을 지켜봤지만 학생으로서 묵과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여전히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면서 “용기 내 준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 일은 절대 흐지부지 끝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남학생 폭로글 전문. 이 글을 쓰는데 상당히 조심스럽다. 혹여나 내 후배들이 다른 보복 혹은 피해자 신상털기를 당할까봐 아니면 나의 잘못된 발언에 그들이 또 다른 상처를 입을까봐. 그래서 최대한 사실만을 입각하여 글을 쓰고자 한다. 나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한 남학생이다. 조민기 교수는 내가 다니던 학교의 교수이자 학과장이었다. 그의 연극제작 수업도 들은 적이 있다. 그의 연기 수업 역시 수강신청 하여 들은 적도 있다. 밑에 적어 내려가는 내용은 최대한 사실에 입각해서 적을 예정이다. 첫번째로 조민기 교수의 언행이 적절치 못하여서 본인이 도의적 차원에서 사퇴를 결심하게 되었다. 라는 말은 반은 사실이고 반은 거짓이다. 언행이 적절치 못하였던 것은 맞고 도의적 차원에서 본인이 사퇴를 결정한 것은 거짓이다. 그의 연기 수업 중에 이런 발언을 했다 “sexy 하지 말고 sex 하라.”이 말 뜻이 무엇일까 연기적으로 꾸미거나 척 하지 말고 진짜로 하라 이건데 왜 그 단어를 사용하여 수업을 진행 했는지 모르겠다. 그의 공연 제작 수업은 폭언과 욕설이 있었다. 성희롱적 발언 역시 존재했었다. 그것을 녹음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 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람이 갑작스럽게 폭언과 욕설 혹은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 되는줄 아는가 먼저 되묻고 싶다. 마치 호랑이가 포효 하면 동물들이 굳어서 움직이지 못하는 것처럼 그자리에서 굳어버린다. 머릿속에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 멍하니 서버리게 된다. 그렇게 폭언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어느 누가 녹음기를 꺼내들고 혹은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녹음을 할 수 있었을까. 두번째로 그의 수업은 언제 종강을 할 지 몰랐다. 조민기 교수의 연기 수업이었다. 학생들의 수업 준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수업을 들을 가치가 없다. 라는 말과 함께 나가 버리고 그 수업은 종강을 했다. 물론 수업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은 우리의 잘못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수업은 개강한지 한달조금 넘은 수업이었고 그 이후에 우리는 그 수업을 듣지 못했다. 세번째로 ‘내여자’는 실제로 존재했다. 한 학번마다 한두명씩 조민기 교수의 ‘내여자’가 있었다.너 내여자 해라. 말 한마디면 내여자가 되었다. 농담인 줄 알았다. 그저 장난인줄 알았을 거고, ‘내여자’는 무엇을 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정확하게 ‘내여자’는 존재 했었다. 나는 남자였기 때문에 ‘내남자’는 없었으니까. 네번째로 그는 깡패였다. 학과장이었던 조민기 교수는 자신을 ‘깡패’라고 이야기 했다. 누구도 자신을 건드리지 못한다고. 그 ‘깡패’의 앞단어가 예술대학 이었는지 연극과 였는지 안덕벌 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확실히 본인이 본인을 깡패라고 지칭했다.(여기서 안덕벌은 청주대학교의 자취촌이다. 우리는 그곳을 안덕벌이라고 불렀다.) 다섯번째로 그의 오피스텔 호출 역시 진짜이고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대동해서 갔다. 조민기 교수 매뉴얼이 있었다. 여학생 혼자 오피스텔에 두지 말 것. 여학생 호출시 남학생 필히 대동해서 갈 것. 남학생 그곳에서 술 취하지 말 것. 등등 암묵적으로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암묵적 동의 하에 그것을 실천에 옮겼다. 하지만 교수이자 같은 학교의 선배가 권하는 술을 그 자리의 남학생들은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그곳에서 그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학교의 교수이자 학과장 학과의 대선배 연예인 그를 따라다니는 많은 호칭이 있다. 그정도 입김 가진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한마디라면 배우는 꿈도 못꾸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나이 어린 학생들을 데리고 유린을 한 것이다. 모두가 알고 있을 터, 연극판 좁고 영화판 좁다는 거, 말 한마디 잘못 하면 조금이라도 그를 수틀리게 하면 안덕벌을 넘어가서 영원히 매장 될 수도 있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았기 때문에 우리는 묵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에게 잘못 걸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 것 같기 때문에... 학점으로 보복이 들어오거나 더 나아가서는 배우의 꿈을 정말 꿈만 꾼 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의 행각이 조금씩 수면 위로 떠오르고 결국 터질 것이 터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용기내서 목소리를 내준 우리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 일은 절대로 흐지부지 끝나선 안된다. 부디 그 더러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 주십시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스쿨 가야만 변호사시험 응시’ 또 합헌

    ‘로스쿨 가야만 변호사시험 응시’ 또 합헌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지 않으면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수 없도록 한 것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또 다시 합헌 결정을 내렸다.헌법재판소는 22일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변호사시험 응시자격으로 로스쿨 석사학위를 취득하도록 한 변호사시험법이 직업 선택의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지난 2012년 3월과 4월에도 전원 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던 터다. 법대 재학생, 졸업생, 비법학 전공자로서 독학사 법학학점을 취득한 청구인들은 직업선택의 자유 및 평등권이 침해된다고 주장하면서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변호사시험법 제5조 제1항은 시험에 응시하려는 사람은 법학전문대학원의 석사학위를 취득해야한다고 규정했다. 헌재는 “특별전형제도, 장학금제도 등을 통해 경제적 자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법학전문대학원 과정을 이수할 기회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법률조항이 직업선택의 자유 침해의 최소성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한 “2018년부터 사법시험제도가 폐지되는 사정도 앞선 헌재의 선례를 변경할 특별한 사정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노비즈협, 청년 10만 채용 대장정 선포

    이노비즈협, 청년 10만 채용 대장정 선포

    “이번 청년 10만 채용 대장정 선포를 계기로 공공성을 갖춘 이노비즈협회와 이노비즈 기업들이 청년 일자리 해결에 앞장 설 것입니다.”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는 청년 실업률 해소를 위해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이노비즈! 청년 10만 채용 대장정 선포식’을 가졌다. 협회는 작년 말 5개년 계획을 수립하며 기술 인력과 지역중심 일자리 창출을 전략으로 100만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정부 일자리 창출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이노비즈 기업들은 지난해까지 8년 연속 3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올해에도 기술인력 중심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 설 계획이다. 협회는 ‘이노비즈 3-3 프로젝트’로 이노비즈기업의 기술 인력 채용을 지원하고, 국립 마이스터고 중심의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마이스터고 기술 인력 발굴과 채용연계를 추진한다. 지역중심의 안정적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전국 9개 지회를 활용한 지역기업, 교육기관, 자치단체 등의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체계 구축에 나선다. 이날 선포식에는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유승희 국회의원, 이현재 국회의원과 이노비즈협회·기업 관계자 등 300 여명이 함께 했다.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 기업, 단체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으로 청년·장년·군 등 3개 계층 기술 인력에 대한 1사 3인 채용 캠페인과 마이스터고 기술 인력 발굴과 채용, 생애주기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 이노비즈기업에 취업이 확정된 학생 3명과 기업 대표, 그리고 마이스터고 교장 3명이 참석하여 취업준비과 채용 과정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협회가 운영하는 이노마이스터 장학사업을 통해 경기 용인시 소재 리얼테크에 취업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구민수(20)군은 “ 취업을 했으니 학점은행제를 통해 대학 과정을 이수한 후 대학원까지 진학해서 기술인으로 최고의 자리인 명장이 되고, 기회가 되면 창업을 하겠다”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이준우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교장은 “이노비즈협회의 뜻깊은 청년 10만 채용 대장정 선포식이 청년실업을 해소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직장인도 입학, 건국대학교 학점은행제 뷰티디자인학전공 신·편입생 모집

    직장인도 입학, 건국대학교 학점은행제 뷰티디자인학전공 신·편입생 모집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뷰티디자인학전공은 졸업 시 건국대학교 총장명의의 미용학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으로 다양한 전공 심화별 특성화된 교육을 통해 헤어디자인, 피부미용, 메이크업, 네일아트, 두피케어관리 등의 전문실무교육 및 이론과목 등의 학습을 하고 있는 전공이다. 수시, 정시에 합격하더라도 입학이 가능하며 실기전형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입학할 수 있기 때문에 미용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만학도의 경우에도 쉽게 지원하여 학습할 수 있다. 다양한 학습기회제공과 이론, 실무, 현장경력 등을 동시에 쌓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강의시간대를 주간, 화요일, 일요일, 야간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어 직장인이나 회사를 운영하고 있더라도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골라 수강신청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인해 미용업계에 종사중인 사람들도 학위취득을 위해 많은 입학 문의를 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뷰티디자인학전공을 졸업하면 국내외 산학협력기관과 연계하여 취업상담 및 추천을 받거나 유학도 갈 수 있고 화장품회사, 미용기업체, 방송국, 웨딩샵, 코디네이터, 성형상담사, 비만관리샵, 병원, 미용잡지사 에디터, 뷰티샵, 헤어샵, 네일아트샵, 메이크업 전문샵, 미용강사, 대학교수 등 미용관련 다양한 분야의 전문기관 취업이 가능하며 일반대학원, 산업대학원, 디자인대학원, 교육대학원 등 미용관련 대학원 석, 박사 과정 진학의 기회와 상담 및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전문지식과 현장기술을 배울 뿐만 아니라 전공 MT, 축제, 체육대회 등의 전공 행사와 헤어 동아리, 메이크업 동아리, 피부미용 동아리, 네일아트 동아리, 두피관리 동아리 등 다양한 뷰티 동아리를 통해 각종 미용대회 참가 준비와 미용관련 자격증 취득을 지도하며 취업 및 대학원 진학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제작이 가능하다. 현재 2018학년도 1학기 신입생, 편입생 원서접수가 진행되고 있으며, 관련 문의 및 상담은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뷰티디자인학전공 홈페이지 또는 학과사무실에 문의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천대학교 제2캠퍼스 소사 계수동시대 열었다

    부천대학교 제2캠퍼스 소사 계수동시대 열었다

    경기 부천대학교가 소사구 계수동에 제2캠퍼스를 개관했다. 부천대에 따르면 2014년 3월 착공해 2017년 8월 31일에 준공, 지난 19일 오후 제2캠퍼스 계단강의실에서 개관식을 가졌다. 제2캠퍼스는 대지 15만 2758㎡ 부지에 조성돼 쾌적한 교육 환경과 기숙사 시설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컴퓨터소프트웨어과를 비롯해 컴퓨터정보보안과와 간호학과·유아교육과·아동복지과·아동보육과 등 모두 6개학과가 제2캠퍼스로 이전됐다. 2018학년도 모집정원은 주간 448명(야간 24명 포함), 편제정원은 1234명(야간72명)이다. 기숙사동은 모두 140실로 2인실 128실과 1일실 9실, 장애인3실로 구성돼 학생 264명을 수용한다. 이날 개관식에는 한방교 부천대 명예총장과 한정석 총장, 김만수 부천시장, 강동구 부천시의회의장, 교직원, 학생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 총장은 기념사에서 “부천대학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 대비를 지역사회와 함께할 것”이라며, “산업체와 군위탁 과정을 비롯해 부천시 인생학교, 원격학점은행제 같은 온라인 교육 과정에서도 다양한 교양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블렌디드이나 플립 등 다양한 교수학습법과 제2캠퍼스를 활용해 유아교육·보건·복지분야에서 시민들에게 개방된 평생교육시스템을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자소서 수시로 업데이트 해두세요”

    “자소서 수시로 업데이트 해두세요”

    기업들이 인건비 부담 증가로 ‘공개채용’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수시로 충원하는 수시채용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절대적으로 ‘필요에 의한’ 채용을 하는 것이라 신입 구직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실무경험을 보증할 수 있는 경력직 채용이 선호되는 것도 사실이다. 20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소개하는 아래 채용공고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은 뚜렷이 목격된다. 만도는 21일까지 2018년 채용전제형 대졸인턴 수시채용을 진행한다. 모집직무는 개발(신호처리/제어 및 소프트웨어 전공 석사), 설계·개발, 시험평가(기계·자동차/전자전기·컴퓨터 전공 학사), 국내·해외영업(기계/전자전기 학사)로 세분화한다. 만도의 이번 수시채용에서는 직무별로 구체적인 우대사항을 제시한다. 일례로 R&D 부문에서는 코딩/프로그래밍 능력(C 언어 등) 우수자나 S/W개발 Tool 활용 능력 우수자(석사) 또는 C언어, Matlab, Simulink, Python, CANoe, LabVIEW 등 프로그래밍/활용 능력 우수자, CATIA 사용능력 우수자, 임베디드 S/W, 실차데이터분석 Tool 등 경험자를 우대할 방침이다. 채용절차도 다각화됐다. 서류전형 이후 직무에세이전형, 인성검사, 면접전형(직무/인성)을 통과해야 신체검사 이후 인턴실습을 할 수 있다. 한국전자금융에서도 22일(목)까지 부문별 신입/경력직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은 기기관리, 운영자금 계획수립 및 마감, 기기설치, 영업기획/마케팅, 기획Staff, 사무보조 등 6개 부문이다. 업계 특성 탓인지 대부분의 모집부문에서 지원자에게 신용상 결격사유가 없을 것을 요구한다. 오토바이 즉시 운행 가능자(기기관리)나 경비지도사 자격증 소지자(운영자금 계획수립 및 마감), Card VAN 대리점 경력자(기기설치), 주차사업법인 근무 유경험자(영업기획/마케팅) 등의 우대조건을 내걸었다. 전형절차는 서류전형 이후 면접전형, 채용검진 순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은 25일(일)까지 1/4분기 신입·경력직 채용 중이다. 모집직무는 해외영업팀, 재무팀(이상 경력직), 조미소재영업팀, 익산생산팀, 제품개발팀, 해외마케팅팀(이상 신입) 등 6개 영역이다. 대체로 모집 직무와 관련한 전공자를 우대하며, 외국 바이어와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부문에서는 영어, 베트남, 스페인어 등이 가능한 지원자에 가점을 부여한다고 명시했다. 조미소재영업팀에서는 1종 보통 운전가능자로서 즉시 투입이 가능한 자를 우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서류전형 이후 1차 면접(실무자, 팀장)과 2차 면접(임원)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25일(일)까지 2018년 1분기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대림코퍼레이션에서는 상사와 ITC 2개 부문에서 Commodity Trading, 철강영업/Trading, 전자용 Wet Chemical 영업, 일반 Chemical 영업, PI제품 생산업무, 탱크컨테이너 영업 Operato, 인테리어 시공관리, 인테리어 CAD설계 등 다양한 부문의 담당자를 뽑는다. 전 부문에서 관련 근무 경험이 있거나 유관 자격증을 갖춘 자를 선호한다. 합격자는 서류전형 이후 면접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한솔섬유에서는 부자재구매부 신입·경력 수시채용을 진행한다. 지원희망자는 2년제 전문대 이상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로서, TOEIC 850점 등 당사 어학기준을 갖추어야 한다. 단, 해외공장으로부터 부자재를 구매 또는 공급하는 업무의 특성에 따라 영어권 국가에서 4년 이상 거주 또는 정규 학업과정을 2년 이상 이수하였거나 비영어권 국가의 International School에서 3년 이상 이수한 이력이 있는 자라면 어학점수 제출을 면제받는다. 전형절차는 서류전형>면접전형>채용검진 순으로 진행하며, 한솔섬유 채용 홈페이지에서 상시 지원을 받는다. 그렇다면, 그간 공채 위주의 취업준비를 해오던 신입구직자들은 어떠한 구직 전략을 길러야 할 까. 공채중심으로 취업준비를 해온 신입 구직자라면 ‘신입·경력 수시 채용’이라는 공고문에 위축될 수 있다. ‘경력직과 경쟁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불안감 때문이다. 하지만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두 가지만 잘 지킨다면 승산은 있다고 전한다. 첫째, 블라인드 채용 체계가 올해 더욱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구직자들은 지원직무에 걸맞은 역량 확보를 통해 실무에 바로 투입 가능한 수준의 즉시전력감을 갖출 것. 둘째, 관심기업의 채용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또한 짧은 주기로 업데이트 해 둘 것을 추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대희의 건강한 사회] 대학이 대한민국의 미래다

    [강대희의 건강한 사회] 대학이 대한민국의 미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이탈리아 볼로냐대학은 1088년에 설립됐고 단테, 코페르니쿠스 등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했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하이델베르크대학은 1386년 신학, 법학, 의학, 철학의 4개 학부로 시작됐고 칼 야스퍼스와 같은 철학자를 배출해 ‘민주 지성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 1636년에 설립된 미국 하버드대학 또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총 15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하버드대학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1869년부터 40년간 총장을 역임한 찰스 엘리엇 교수다. 그는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하버드대학을 연구 중심 대학으로 탈바꿈시켰고, 이런 변화는 미국 고등교육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세계 유명 대학들은 철학자와 사상가를 셀 수 없이 배출했고, 노벨상 수상자 대부분이 대학에서의 연구 활동을 통해 그 업적을 인정받았다. 그렇지만 대학인들이 상아탑으로 상징되는 연구실과 강의실에만 남아 있었던 것은 아니다. 때로는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혁명과 변화의 중심이 됐다. 프랑스혁명, 반나치 운동, 톈안먼 사건, 4·19 혁명, 1987 민주항쟁 모두 대학인들의 역할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들이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라는 서울대학교는 과연 어떤가? 법과대학의 전신인 법관양성소가 개소한 1895년을 개학(開學)의 시점으로 잡으면 설립 후 약 120년, 국립서울대학교설치안에 따라 경성제국대학과 흩어져 있던 전문학교를 합쳐 종합대학교로 개교한 1946년을 시점으로 잡으면 약 70년간 서울대학교가 우리 사회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을 포함한 5부 요인을 배출한 유일한 대학이고 가장 많은 장차관, 국회의원을 동문으로 두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학교가 세계적인 철학자나 사상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는지, 그저 출세의 수단, 입신양명(立身揚名)의 도구로 사용되지는 않았는지 돌이켜 볼 시점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대학들은 안팎으로 큰 위기에 빠져 있다. 무엇보다도 인구절벽에 의한 학생수의 감소로 대학의 존재 자체가 위태롭다. 올해 50세가 되는 1968년생이 태어났던 해 신생아가 거의 100만명에 육박했는데, 88올림픽이 열린 1988년에는 약 60만명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30만명대가 됐다. 이 추세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2038년에는 신생아가 20만명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70년 사이에 신생아가 5분의1로 줄어드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현상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신생아가 줄어드는 것은 대학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입학생의 감소로 많은 대학이 머지않아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다. 대학이 인구절벽의 직격탄을 맞게 된 셈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대학이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사회를 이끌 인재를 제대로 키우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앨빈 토플러는 기업이나 가정, 정부보다 훨씬 시대적인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는 조직이 바로 학교라고 지적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스스로 학습하고 창의적이며 융합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우리 대학의 주된 교육 방식은 아직도 대형 강의실에서의 주입식 교육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은 관심과 적성보다는 취업률에 따라 전공을 선택하도록 내몰려 대학 생활을 학점 관리와 취업 준비로 보낼 수밖에 없는 처지다. 미래에 대한 꿈도 희망도, 패기도 용기도 없는 지식인들이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대학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 미래가 여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인류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할 학문을 육성하고 사회를 향한 책임을 완수할 대학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창의성, 도전의식, 도덕성을 고루 갖춘 미래형 인재를 교육하기 위해 학부 교육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학문 후속 세대를 양성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행동하고 책임지는 지성인을 길러 낼 수 있을 것인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대학에 달려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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