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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청 ◇고위공무원 전보 △산림보호국장 류광수◇과장급 전보△기획재정담당관 오기표△산림환경보호과장 김현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환경과학연구부장 김정민△전주센터 분석연구〃 이하진△경영기획팀장 박종은 ■평생교육진흥원 △인생100세학습뉴딜추진단장 박인종△감사실장 문택석△평생교육정책본부장 백은순△학점은행〃 장동현△독학학위검정센터장 황동섭△한국평생교육연수원 설립추진단장(NILE 연수센터장 겸임) 류은상△NRI 센터장 이해영<기획조정본부>△전략기획실장 권재현△대외협력〃 박형민<평생교육정책본부>△희망교육지원실장 이경아△지역평생교육지원〃 고영상△대학평생교육지원〃 박상옥△평생교육인증지원〃 김만희<학점은행본부>△학사행정실장 신종수<독학학위검정센터>△고사관리팀장 허태문<경영지원센터>△총무인사팀장 김명선△전산지원〃 박종오△연수총괄팀장 유길상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부장급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참여봉사부장 이상진<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활동운영부장 이교봉△운영관리〃 신용백<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운영관리부장 이용규△활동운영〃 오재법<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운영관리부장 천왕우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업지원본부장(사무2처장 겸임) 최인백△중앙법률원장 유제욱△대외협력본부장(중앙연구원 연구위원 겸임) 한정애△중앙교육원 부원장 김영철△정책본부장 업무대행 정문주△산업안전보건본부장 정영숙△연수 휴직 정광호 ■한국광고주협회 △조사본부장 홍헌표△사업〃 곽혁 ■세계일보 △논설주간(조사위원·전국연합회 사무총장 겸임) 황종택△논설위원 김기홍 ■경주대 △발전기획처장 박재관△사무〃 이승찬△입학〃 정현△교무학생처 부처장 김기태△입학처 〃 노정철△기획홍보실장 이승엽△국제교류원장 한상호△글로벌교육〃 최영석△학생지원부장 구본기△대학원장 이근직△학술정보원장 조무호△취업능력개발〃 황정환△생활관장 이태종△산학협력단장 윤상환 ■동국대 <경주캠퍼스>△운영지원본부장 송익균△금장생활관장 이철우◇팀장△경영관리 김성규△전략홍보 김종규△전략예산 김영기△재무회계 최수호△산학협력지원 김윤현△관학협력TFT 권영섭△국제교류 이상득◇실장△대외협력(사업개발팀장 겸임) 최정훈△입학관리 박치만◇학사운영실장△교양교육원 성채용△평생교육원 류인수△인문과학대학 김경호△과학기술대학 이강석△에너지환경대학 전준호△사회과학대학원·사회대학 김영부 ■성균관대 ◇기획조정처△신캠퍼스추진T/F팀장 김흥수△전략기획·홍보〃 박종국◇행정실장△동아시아학술원 박영기△학부대학 금명철△경제학부 조승현◇종합인력개발원△경력개발센터장 김성영◇학생처△학생지원팀장(건강센터 간사 겸임) 전승호◇총무처△총괄지원팀장 남식용◇산학협력단△산학협력팀장 강권판△연구지원〃 이원용◇입학처△입학관리팀장(입학사정관실장 겸임) 이재원◇학술정보관△학술정보지원팀장 김남숙◇국제처△국제교류팀장 테런스 헨더슨◇학사처△학사·구매팀장 최원영◇교무처△교육지원팀장 유래상 ■청강문화산업대 ◇원장 △컨텐츠스쿨 박찬일△패션스쿨 조영아△에코라이프스쿨 박인하△모바일스쿨 정우기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원목실장 유기성△재활병원 간호팀 100병동 파트장 안미현 ■두산인프라코어 ◇임원 전보 △DISA법인장 이동훈 ■삼양사 ◇신규보직 <그룹장>△식품 문성환△화학 김정△의약 곽철호△운영 윤재엽<실장>△전략 엄태웅 ■한화건설 ◇상무급 전보 △국내영업본부장 황희태<실장>△기획 김회원△외주구매 우승권△플랜트설계 김홍건△경영지원 이윤식
  • “공정한 기회는 헛꿈” vs “차후 보완하면 될 일”

    “공정한 기회는 헛꿈” vs “차후 보완하면 될 일”

    ■뿔난 연수원생 60% 입소식 거부… 현수막 시위도 지난 1일 오후 10시. 경기 고양시 장항2동 사법연수원 기숙사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42기 사법연수원생 일부가 각 방을 돌며 입소식 참가 여부를 물었다. 앞서 이들은 연수원 측으로부터 ‘입소 거부는 징계사유가 돼 판사나 검사에 임용될 수 없다’는 이메일을 받았던 터. 그들 말대로 평생 공부만 해온 ‘범생이’들은 그렇게 긴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2일 오전 9시 10분. 기숙사 로비에 42기생 100여명이 모였다. 오규진씨는 “많이 떨린다.”고 말했고, 김두섭씨는 “선택에 후회는 없을 것”이라면서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10시 5분. 입소식 예정시간이 지났지만 연수원 대강당은 절반 넘게 비어 있었다. 먼저 식장에 입장한 교수들은 두리번거렸다. 한 교수는 “이게 다예요?”라면서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10시 15분. 임명장 수여식이 시작되자 김씨와 오씨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앞으로 나가 펼친 현수막에는 ‘로스쿨 검사 임용 방안 철회’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단상에 자리잡은 사법연수원장과 교수들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고, 이들의 돌발 행동을 아무도 저지하지 않았다. 10시 20분. 김이수 사법연수원장은 축사에 앞서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여러분 의사 확실히 표현했습니까.” 그는 “연수원생들은 국가공무원 신분”이라며 “법령을 준수하고 사생활을 조심할 것”을 각별히 당부했다. 10시 25분. 이날 현수막을 들어 입소식 거부 의사를 밝힌 김씨와 오씨가 대강당 밖에서 입을 열었다. 이들은 “로스쿨생의 실력을 제대로 판단하지 않고 채용하는 것은 공정성·객관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사법연수원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일어난 입소식 무더기 거부 사태. 974명 중 40%가량만 참석했다. 참석한 이도, 불참한 이도 밝은 표정이 아니었다. 연수원생들은 법무부가 추진 중인 ‘로스쿨생 검사 우선 임용’ 방침에 반발하면서 입소식을 거부했다. 내년에 배출되는 로스쿨생 중 대학원장의 추천을 받은 성적 우수자를 면접 후 검사로 우선 임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 입소식에 참석하지 않은 정모(32·여)씨는 “면접만으로 검사를 뽑는 방식 자체가 불공정하다.”면서 “소위 ‘있는 집’ 자제들만 검사에 임용될 것이 뻔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방에서 농사 짓는 아버지가 ‘부모가 잘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하시더라.”면서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공정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생각해서 죽어라 공부만 했는데 헛꿈이었다.”고 말했다. 박모(24)씨는 “법무부안은 로스쿨생에게는 아주 큰 선물이고, 연수원생에게는 재앙이다.”라고 주장했다. 입소식에 참여한 연수원생들도 의견은 비슷했다. 강모(23)씨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하지만 입소식에는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42기 자치회장 손정윤씨는 “입소식에 참여한 사람들도 ‘로스쿨생 검사 임용’안에 반대하는 마음은 같다.”면서 “창립총회를 통해 의견을 모으고 조만간 성명서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화난 로스쿨생 ‘밥그릇 싸움’ 역풍 우려 속 찬성 고수 로스쿨생 검사 임용 방안 철회를 요구하며 일으킨 사법연수원생들의 사상 초유의 입소식 대거 불참 사태에 대해 로스쿨 재학생들은 일단 섣부른 비판은 자제하고 있다. 이 제도로 실질적 이득을 보게 된 입장에서 사법연수원생 측 행태를 직접 비난할 경우 ‘밥그릇 싸움’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신 로스쿨생 검사 임용 방안 자체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당연한 제도”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형주(제주대) 로스쿨학생협의회장은 “이 제도를 통해 여러 법조 직역 중 검찰 쪽으로도 로스쿨생이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로스쿨 제도의 안정적 정착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쿨 재학생 입장에서는 2017년 사법시험이 완전 폐지되고, 로스쿨 출신으로 법조인이 채워지므로 검사 역시 로스쿨생 출신 비중을 높이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부산 지역 로스쿨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29)씨는 “법조인들이 로스쿨 출신으로 점점 채워지는 상황에서 제도를 바꾸지 않고 사시 폐지 이후 갑자기 바꾼다면 혼란은 뻔한 일”이라며 “로스쿨생 검사 임용과 같은 제도를 지금부터 적용해 차차 보완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련 제도의 공정성 보완 등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서울의 한 로스쿨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32)씨는 “로스쿨생 검사 임용안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그러나 원장 추천이나 교수 주관이 들어가는 학점을 기준으로 검사를 임용하는 건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변호사시험과 같은 시험을 통해 성적 순으로 검사를 임용하는 것이 가장 잡음이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여야 의원 2인 ‘MB3년’을 말하다

    여야 의원 2인 ‘MB3년’을 말하다

    ■ 이춘식 한나라 의원-이래서 잘했다 “3년성적 100점에 90점…복지·남북관계 핵심과제” “복지시스템 정비와 남북관계 개선, 정치체제 안정 이렇게 세 가지가 이명박 정부 남은 임기 2년간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이다.” 이춘식 한나라당 의원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보다 남은 2년이 이명박 정부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 짓는 훨씬 더 중요한 시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진입한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때는 정무부시장, 대선 당시에는 선거 캠프의 조직본부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에는 비서실 정무보좌역을 맡았던 대표적인 친이명박계이다. 이 의원이 첫손가락에 꼽은 화두는 복지다. 이 의원은 “최근의 복지 논쟁이 일회성으로 그칠 가능성은 적다.”면서 “복지 예산의 많고 적음을 따지자는 게 아니다.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전달 시스템을 정비하는 계기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 집행 과정에서 누수가 있고, 아예 수혜 대상에서 제외된 사각지대도 적지 않다.”면서 “복지 혜택이 국민들에게 골고루 스며들 수 있도록 재원 배분에 초점을 맞추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의 평가가 가장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야로는 남북관계를 꼽았다. 이 의원은 “과거 국민 세금으로 쌀과 비료 등을 지원했음에도 정작 관계를 주도하지 못한 채 끌려가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현 정부 들어 바로잡은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스탠스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치체제 안정과 관련, 그는 “대통령에게 권한이 집중돼 너무 많은 보고를 받을 수밖에 없어 할 일을 못할 정도라고 하더라.”면서 “개헌 논의가 필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권한을 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분산해 힘을 합쳐 일하는 체제로 바꿔야 한다.”면서 “영남에서 민주당, 호남에서 한나라당 의원이 나오는 구조가 돼야 정치 안정화·선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과학비즈니스벨트 및 동남권신공항 입지 선정 논란과 구제역 사태, 물가·전세가 급등 현상 등은 시급한 해결 과제로 제시했다. 이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만큼 해결 불가능한 사안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면서 “때문에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을 부추기거나 리더십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이명박정부의 지난 3년을 대표하는 성과로는 경제와 외교 분야를 내세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먼저 금융위기에서 벗어났고,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세계 7위의 수출대국과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올라섰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세계 주요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나 단군 이래 최대 공사라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와 같은 자원·경제외교도 강화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대선 당시 구호였던 ‘경제를 살리겠습니다’를 실천한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가장 큰 목표 역시 ‘가난의 대물림은 없게 하겠다’는 것인 만큼 지난 3년에 대한 성적표로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회전문’, ‘돌려막기’로 불리는 이명박정부 인사시스템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국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뜻이 맞는 인물을 중용할 수밖에 없고, 이는 이명박정부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앉혀 놔야 국정 운영이 잘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야말로 무리가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권 초기 국론 분열을 낳았던 광우병 파동에 따른 촛불시위, 정부와 여당에 큰 상처가 됐던 세종시 문제와 4대강 사업 등은 ‘아물어 가는 상처’로 평가했다. 이 의원은 “촛불시위는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세종시 문제 등도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소신을 접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이뤄진 것 아니냐.”면서 “통합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지만, 국정 수행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문제인 만큼 남은 임기에 다독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원혜영 민주 의원-이래서 못했다 “독단·즉흥적 국정 3년…50%대 지지 불가사의” “독단적이고 즉흥적인 국정 3년이었다.”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23일 이명박정부의 집권 3년을 한마디로 표현했다. 원 의원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3년을 돌아보며 “평지에서 뛴다.”고 밝힌 소감에 대해 손사래부터 쳤다. 점수를 주자니 ‘C학점’도 매기기 어렵다고 했다. 대통령과 국민의 비대칭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원 의원은 “이 대통령이 지난 3년 동안 힘들다는 생각을 한번도 안 했다고 했지만 국민들은 이 대통령 밑에서 국민하기 힘들었던 3년이었다.”고 돌아봤다. 소통의 부재부터 꼽았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독단적이고 즉흥적인 국정운영 방식은 국무위원이나 여당의 지도자들조차 소신 갖고 일하기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후과는 정권 초기 환율정책 실패와 ‘고소영·강부자’ 내각, 특권층 중심 정치에서 보듯 현 정권의 상황 인식과 국정을 이끌어가는 기본 자세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3선의 국회의원이자 제1야당 원내대표, 부천시장 등 정치와 행정을 두루 거친 중진 의원 입장에서 “종합적이고 균형 잡힌 국정 전반의 ‘마스터 플랜’이 없는 것은 가장 안타까운 대목”이라고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문제를 거론했다. 원 의원은 “이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정책조차 명백하고 단호한 이유 없이 원점으로 되돌렸다.”면서 “체계적인 국정 어젠다가 없으니 매번 정책의 안정성을 훼손하고 사회적 갈등만 부추기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치가 설 자리조차 없었다.”는 푸념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원 의원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며 정치적 민주화가 궤도에 들어섰다고 생각했는데 철저하게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여야를 존중하지 않는 대통령 밑에서 정치다운 정치는 존립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야 의원들이 싸우지 않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스스로 성찰한 것은 그나마 희망으로 받아들인다. 경제 정책을 평가할 때 원 의원은 통계표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수출의 비중이 지난 10년 동안 36%→46%로 늘었지만 내수와 상관없는 성장이라는 것이다. 원 의원은 “내수 기반이 줄어든 상태에서 수출 의존도만 높아져 일자리가 축소되고 비정규직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소득 격차도 15~20%(2003년 대비 2009년 현재) 벌어져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의 비판은 갈수록 날이 섰다. “남은 2년도 이대로 갈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전 정권과 비교하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집권 4년차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인정하고 대응하려 했다.”면서 “그러나 현 정권은 수없이 드러난 문제를 외면한 채 전 정권과 차원이 다르다는 식의 억지 차별에 몰두할 뿐”이라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그렇지만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50% 에가깝다. 원 의원은 “불가사의하다.”고 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국민들이 여론조사의 한계와 현 정권이 형성한 공안적 분위기에 주눅 들어서 (높은 수치가) 나온 까닭도 있다. 경제를 빼고 국정철학이나 도덕성 등은 이 대통령에게 기대를 걸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권력형 비리 유형도 전 정권과 차별되는 대목이 있다고 원 의원은 부연 설명했다. 특정 세력이 아니라 집단적인 규모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원 의원은 “이 대통령은 경제적 성취도 이뤘고 수백억원의 재산 환원 의지도 밝혔기 때문에 개인의 불법 축재는 없을 거라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납득할 수 없는 인사나 대통령 후원회장 구속 등을 보면 주변 핵심 세력들은 정권을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 때문에 (비리도) 일상적으로 광범위하게 드러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남은 2년, 원 의원은 현 정권의 성공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려면 좀 더 바른 방향으로 좀 더 우선순위가 명확한 정책이 구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와 목적의식적인 일자리 창출, 복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 등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진보와 보수 등에 상관없이 현 정권의 최우선 과제를 사회 통합에 두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공부하는 엄마 모습 보여…아이 독립심 키워줘 뿌듯”

    “공부하는 엄마 모습 보여…아이 독립심 키워줘 뿌듯”

    “다른 학우들처럼 수업을 열심히 들은 것밖에 없는데 이런 행운을 안게 돼 많이 쑥스럽네요. 오랫동안 이 기쁨을 간직하며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한국방송통신대의 50만 번째 졸업생으로 뽑힌 청소년교육과 박희은(41)씨는 23일 “엄마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의 독립심이 강해진 것 같아 뿌듯하고, 앞으로 청소년 상담사로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씨는 이날 서울 잠실경기장에서 열린 방통대 졸업식에서 서류 발급번호 기준으로 개교 이후 50만 번째로 학사 학위를 받았다. 50만 번째 졸업을 축하해 박씨는 학교에서 준비한 순금 5돈과 동문회가 마련한 기념품을 받았다. 그는 고교 졸업 후 결혼해 아이를 기르다 뒤늦게 진학을 결심했다. 2007년 외아들이 유치원에 들어가 육아 부담이 줄어들자 바로 방통대 원서를 냈다. 박씨는 “외동아들에 ‘올인’하지 않고 자립심을 가진 아이로 키우려면 엄마가 아무래도 자기만의 일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고교 학력으로 직업을 구할 때 제약이 크다는 점도 결심을 굳힌 계기였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학업을 제대로 끝낼 수 있을지 걱정이 커 시댁에 방통대 입학 사실조차 숨겼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과 ‘점수 잘 받기’ 내기를 하며 공부에 빠져 학점도 100점 기준으로 90점을 넘겼다. 박씨는 꿈인 청소년 상담사가 되기 위해 졸업한 뒤에도 청소년상담사 3급 자격증 시험을 준비할 계획이다. 또 숙명여대 평생교육원에서 1년 동안 아동 미술심리 치료사 강의를 들을 예정이다. 그는 “만학도라는 말을 듣지만 방통대에서는 ‘젊은 피’에 속해 오히려 용기를 얻었다.”면서 “자신의 위치에서 적극적으로 길을 찾다 보면 뜻밖에 생각지 못했던 길을 찾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새로 시작하는 그들 ‘감동’을 선물하세요

    새로 시작하는 그들 ‘감동’을 선물하세요

    2월만큼 사랑이 눈에 보이게, 바쁘게 오가는 달이 또 있을까. 젊은 연인들만을 위한 밸런타인데이가 있어서가 아니다. 졸업, 입학, 입사 등 의미 있는 매듭을 짓거나 새로운 출발로 가슴 뛰는 자녀, 형제, 연인들에게 평소 전하지 못했던 사랑을 전하고 축하해야 하는 일들이 많은 달이기 때문이다. 스마트워크가 일상화돼 가고 있는 요즘, 새내기 직장인을 위한 똑똑한 가전제품에서부터 초등학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책가방까지 업체마다 대표 제품을 내놓고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어떤 것을 선택하든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 즉석화된 편지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펜을 잡고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채워넣은 카드 하나 덧붙이면 받는 이의 감동은 배가될 듯하다. 바야흐로 공부도, 일도 ‘스마트’가 대세인 시대다. 처음부터 어떤 과제든 실시간으로 파악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면 당신의 학점이나 평가는 자연스레 좋아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업무 능력을 한 단계 높이고 싶다면 프리미엄 노트북인 ‘센스 SF’ 시리즈(310,410,510)를 추천한다. 고광택 컬러 외관에 블랙톤의 내부가 조화를 이룬 제품이다. 인텔의 i5 프로세서와 엔비디아의 최신 하이브리드 그래픽 카드를 탑재해 최신 게임과 고화질 영상을 즐기기에도 충분하다. 무게도 2㎏ 정도로 가벼워 들고 다니기에 부담이 없다. ●삼성전자 노트북 ‘센스 SF’ 시리즈·갤럭시 플레이어 SF시리즈는 또 ‘패스트 스타트’ 기능을 갖춰 제품을 덮는 순간 자동으로 현재 상태를 저장해 다시 시작하는 데 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올쉐어’와 ‘이지파일쉐어’등 다양한 자체 기능도 탑재했다. 스마트 미디어 플레이어인 ‘갤럭시 플레이어’는 첨단기기를 좋아하는 남성들에게 유용한 제품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2 버전(프로요)을 기반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으며, 4인치 액정표시장치(LCD)를 통해 선명한 화질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입체영상(3D) 내비게이션, DMB 등도 갖춰 출퇴근 시간에 유용한 동반자 역할도 할 수 있다. 여기에 통화용 스피커와 ‘스카이프’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영상통화도 즐길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사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삼성전자가 해마다 이맘때마다 여는 ‘2011 삼성전자 16주년 아카데미’를 활용해보는 게 좋다. 오는 3월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삼성의 대표적 정보기술(IT) 기기들을 알뜰하게 구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최신형 노트북 7종을 사용용도와 예산 규모에 맞춰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스마트 플레이어, 프린터, 모니터, 외장하드, 카메라 등도 함께 구매할 수 있다. 얇은 지갑이 걱정된다면 일부 모델에 한해 최초 결제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12개월 무이자로 결제하는 ‘제로할부’를 이용해 좀더 알뜰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LG전자 ‘미니빔 HX300’·모니터 TV ‘M62D’ 시리즈·컴포넌트 ‘FB164M’ 언제 어디서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핵심 있게 전달하려면 빔 프로젝터가 필수적. LG전자의 초소형 프로젝터 ‘미니빔 HX300’은 세계시장에 출시된 발광다이오드(LED) 프로젝터 가운데 최고 수준의 밝기와 해상도를 구현했다. 메모가 가능한 밝은 조명 아래 최대 80인치 크기로 영상을 볼 수 있으며, 2000대 1의 명암비를 구현해 색감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가로 16㎝, 세로 13.5㎝에 불과해 여성의 핸드백에도 들어갈 수 있다. 소음 수준도 22데시벨(㏈)에 불과해 도서관보다도 조용하다. 모니터TV는 일반 LCD 모니터에 TV 튜너를 내장해 평소에는 PC 모니터로 사용하다 필요시 TV까지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컨버전스 제품이다. LG전자의 모니터 TV인 ‘M62D’ 시리즈는 초고화질(풀HD) 영상을 지원하고 생생한 입체음향을 구현해 거실이나 공부방, 부엌 등 다양한 장소에서 모니터와 TV를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다. 2개의 고화질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단자를 갖춰 오디오 및 영상 기기, 콘솔 게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와 연결할 수 있다. 여기에 ▲선명한 화면 ▲눈이 편한 화면 ▲영화 ▲스포츠 ▲게임 등 다양한 영상모드를 버튼 하나로 편하게 선택할 수 있다. LG전자 미니 컴포넌트인 ‘FB164M’는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인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무선 헤드셋을 통해 음악 감상은 물론 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된 휴대전화, MP3플레이어, 노트북과도 무선으로 연결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애플의 아이팟, 아이폰 등을 본체에 꽂으면 자동으로 기기와 연결되는 도킹 시스템을 갖춰 애플 기기들에 내장된 음악을 즐기며 충전도 할 수 있다. ●LED 스탠드 ‘프리즘4000’ 시리즈 이 밖에 책을 읽기 좋아하는 학생에게는 LED 스탠드 전문기업 프리즘의 ‘프리즘4000’ 시리즈가 제격이다. LED 전구를 사용해 눈의 피로를 덜어줄 뿐 아니라 전기세도 아껴준다. 눈부심 방지 필터와 함께 3단계로 조도를 조절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빛을 조절하기 쉽다. 오랜 시간 빛에 노출되는 눈의 부담은 줄이면서도 빛의 투과율을 높인 것도 장점이다. 수은과 방전용 가스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친화적이며 몸체와 갓도 자유롭게 조정 가능해 일반 스탠드보다 넓은 조명 각도를 확보할 수 있다. 사용한 뒤에는 갓을 접어 취침등 기능으로도 쓸 수 있다. 박상숙·류지영기자 alex@seoul.co.kr
  • 백발·파란 눈… “못 배운 한 풀었어요”

    백발·파란 눈… “못 배운 한 풀었어요”

    “가난이 웬수였죠. 배우지 못했다는 건 평생의 한이었습니다.” 송파구 마천동 신명주부학교 졸업을 앞둔 양서연(65)씨는 9일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늦깎이 여고생인 양씨는 지난 시절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못 배웠던 설움을 10일 어엿한 졸업장으로 보상받는다. 비록 미인가 학교이지만 양씨는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 지난해 4월 고입 검정고시, 8월에는 대입 검정고시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시 교육위원회 추천으로 검정고시동문연합회 장학금도 받았다. 그는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할 뿐”이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최근 ‘막장 졸업식’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지만, 이곳만큼은 그런 걱정이 없다. “여자는 소나 키우라.”는 설움을 딛고 배움의 길에 들어선 주부, 이국 땅에서 한국말 한마디라도 더 배우려 안간힘을 쓰는 외국인들에게 졸업장은 인생의 목표를 이뤘다는 성취감이요, 그간의 아쉬움이 고스란히 담긴 통한의 눈물이었다. 1년간 두번의 검정고시를 서둘러 치른 까닭에 대입수학능력시험을 포기했던 양씨는 “대학에 진학해 사회복지사로 지적장애인을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지동 한림주부학교에 다니는 남경란(59)씨에게도 짧은 가방끈이 내내 짐이었다. 뜻밖의 사고로 학업을 멈췄다. 하지만 주부학교에서 공부 욕심을 마음껏 부려 요양보호사·라인댄스 1급 교사·한문 3급 자격증을 얻었다. 오는 16일 기다리던 고교 졸업장을 받는다. 한양여대 도예과 등 3개 대학에 합격하는 기쁨도 맛봤다. 캄보디아에서 온 새 신부 모리다(22)는 신명주부학교에서 한글학교 학업을 마쳤다. 유치원 교사로 가는 첫 걸음이다. 모리다는 검정고시 학원도 병행하며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청일점으로 인기를 누리는 프랑스 새 신랑 줄리앙 자크 조엘(30)은 “아내의 나라를 알고 싶었어요. 이젠 처가식구들과 간단한 대화도 가능하답니다.”라며 웃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석한 덕분에 당당히 졸업생 대열에 올랐다. 전남 목포시 평생교육의 요람으로 불리는 제일정보고등학교에서도 적잖은 졸업생들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10일 졸업장을 받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 예능보유자 박종숙(57)씨는 진도에서 차를 세번이나 갈아타고 등교하는 열정을 보였다. 박씨는 순천 명신대 대학원에 진학한다. 인간문화재로 지정되면 140학점을 인정받아 대학교를 수료한 것으로 쳐주기 때문이다. 일찍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 밑에서 중학교를 졸업했던 공병열(49)씨도 고교 졸업장을 받는다. 자율방범대와 자율방재단 재난안전구조대원으로 20여년을 한결같이 봉사한 그는 전남 강진 성화대 항공전기전자학과에 합격했다. 안타까운 졸업장도 있다. 못 배운 한을 풀고자 중·고교 문을 두드렸던 조모(여), 명모(여)씨는 재학 중 숨져 명예 졸업장을 받게 됐다. 이경원·목포 최종필기자 leekw@seoul.co.kr
  • 경기, 올해 일자리 14만개 만든다

    경기, 올해 일자리 14만개 만든다

    경기도가 올해 4954억원을 투입, 일자리 14만개를 창출한다. 도는 이를 위해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보유한 청년 예비창업자를 지원하는 G-창업프로젝트로 180개 기업을 육성하고, 도내 대학과 연계해 청년CEO 260명을 배출하는 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또 대학생 취업지원프로그램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청년뉴딜플러스를 통해 1600명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우수 중소기업 CEO의 대학순회 특강과 기업탐방을 통해 청년구직자와 구인기업의 ‘엇박자’를 해소할 방침이다. (예비)사회적기업 200개를 키워 42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일자리 창출력이 높은 기업을 우선 지원하는 한편, 외국인 투자유치 10억 달러에 일자리 1만개를 목표로 삼았다. 자연보전권역의 공장입지 및 공장건축 면적제한 규제완화 등을 시급히 추진해 83개 기업 1만 3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과 공공산림가꾸기 등 녹색일자리사업, 신축주택 실내공기 컨설팅사업, 여성온라인 커리어코칭 서비스사업, 보육교사 양성사업, 질병아동 돌보미 지원사업 등도 새로 추진하거나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해설사 제도를 도입해 템플스테이와 주요 관광지에 투입하기로 했다. 15개 사찰 템플스테이에만 영어와 일어, 중국어 능통자 2명씩 모두 90명을 선발한다. 중요목조문화재 24시간 감시체제 등 문화재 종합관리체제 구축사업을 통해 37명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회계사 1차시험 지원자 7.8%↑

    금융감독원은 2011년도 공인회계사 1차 시험에 모두 1만 2889명이 지원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만 1956명보다 7.8%(933명)가 늘어난 것이다. 금감원은 1차 시험 지원자 수가 학점 이수제와 영어시험대체제도가 시행된 2007년도(4444명)를 최저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2009년도(9102명) 이후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차 시험에 합격해 올해 1차 시험을 면제 받은 1086명 가운데 176명(16.2%)이 이번 1차 시험에 재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합격 연도에 실시된 2차 시험 과목 가운데 배점의 60% 이상 점수를 받은 과목은 이듬해 2차 시험에 한해 해당 과목 시험을 면제하는 부분합격제의 시행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최종 불합격하더라도 일부 과목에 부분 합격해 내년 최종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차 시험 장소 및 시간은 2월 11일 금융위원회 홈페이지(fsc.go.kr) 및 공인회계사시험 홈페이지(cpa.fs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1차 시험은 2월 27일 치러지며, 합격자 발표는 4월 15일로 예정됐다. 2차 시험 접수는 5월 12일 오전 9시부터 26일 오후 8시까지다. 2차 시험은 6월 24~25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실시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동작 ‘사회복지사의 꿈’ 돕는다

    동작구는 숭실대 평생교육원과 함께 학점은행제를 개설해 주민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사회복지사 자격증 및 학위 취득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학점은행제는 사회복지개론, 사회복지정책론 등 필수 14과목 등 총 42학점을 개설해 오는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여름계절학기를 포함해 3학기 동안 운영된다. 기준학점을 이수하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고 사회복지학 학위(전문학사) 취득을 위한 학점을 인정받는다. 수강료는 42학점 기준으로 총 418만 6000원(3학기 분납 가능)이지만 33%에 해당하는 138만 6000원을 숭실대에서 장학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구는 지역 거주민과 기관 및 사업체 직장인 중 전문대졸 이상 또는 동등 학력을 가진 40명을 다음달 25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수강 희망자는 구 홈페이지(www.dongjak.go.kr)나 구 평생학습관 홈페이지(lll.dongjak.go.kr)에서 입학지원서를 작성하면 된다. 턱없이 모자라는 사회복지사 수요를 조금이나마 따라가고 일자리를 만들자는 취지가 깔렸다. 김유호 구 교육지원과장은 “구민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구민들의 직업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820-9232.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F학점!…中·高 낙제도입 검토

    앞으로는 중·고교생에게도 대학생처럼 교과별로 낙제(F학점)를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경우 낙제 과목은 계절학기 재수강을 거쳐 시험을 다시 치러야 한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가 현행 상대평가 방식의 고교 내신제도를 절대평가로 개선하기 위해 관련 정책 연구를 의뢰한 연구팀 중 한곳이 진행한 조사 결과로, 교과부의 최종 정책안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교육과정 선진화 연구에 참여해 온 지은림 경희대 교수팀은 최소 학업 성취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중·고교생에게 보충학습의 기회를 부여하는 ‘교과목 재이수제’ 도입 여부에 대해 학부모와 교사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제도 도입의 전제조건으로 현행 9등급 상대평가 방식의 내신제를 5단계 절대평가제로 전환하고, 성취도 평가 표기 방식도 기존 ‘수·우·미·양·가’에서 ‘A·B·C·D·F’로 바꾸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과목별 성적이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재이수’(F)를 주고, 계절학기나 방과 후에 재수강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생기록부에는 재수강한 최종 성취도만 표기된다. 연구팀 관계자는 “중·고교 학업평가제도 개선 방안 검토 과정에서 특목고 같은 상위권 학생에 대한 사항(비교내신제 적용)은 고려됐지만, 하위권 학생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한 연구는 빈약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생들을 고르게 평가할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평가안은 교육과정 선진화 연구 조사의 여러 가지 안 가운데 하나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학부모와 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신중하게 정책 연구 시안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미국 강타한 ‘중국식 호랑이 엄마 교육법’[전문]

    미국 강타한 ‘중국식 호랑이 엄마 교육법’[전문]

     “밤샘 파티, 아이들끼리의 외출, 학교행사에 대한 불만, TV시청과 컴퓨터게임, A 학점이 아닌 다른 성적, 체육과 학예회를 제외한 다른 과목에서 1등을 놓치는 일, 피아노와 바이올린 이외의 악기 연습… 이런 일들은 우리 집에서는 절대 허용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중국 엄마들이 성공적으로 아이를 키우는 방식이다.”  때아닌 ‘중국식 교육법’ 논란이 미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발단은 ‘제국의 미래’의 저자이자 성공한 중국계 미국 여성의 전형으로 꼽히는 에이미 추아(사진) 예일대 법대교수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출간한 자전적 에세이 ‘호랑이 엄마의 군가(Battle Hymn of the Tiger Mother)’다. 이 책은 발매 당일 아마존 판매 순위 6위에 올랐고,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추아 교수는 이 책에서 18세인 소피아와 15세인 루이사 등 실제 두 딸의 교육을 본인이 어떤 식으로 관리했는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특히 주입식 교육과 성적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중국 전통 방식’으로 묘사하면서 “중국 뿐 아니라 한국, 인도, 자메이카, 가나 등에서도 이같은 교육법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양 어머니들은 중국 어머니들의 자녀교육이 이뤄낸 결과에 대해서는 부러워하지만, 교육 방법을 따라하지는 않으려 한다.”면서 “30분~1시간의 피아노 연습에 만족하는 미국 어머니들과 2~3시간은 해야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중국 어머니간의 차이는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추아 교수의 책에 대해 뉴욕타임스(NYT),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과 교육학자, 작가들이 연일 강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아이들에게 ‘게으름뱅이’‘쓰레기’ 같은 모욕적인 말을 하거나 피아노 연주가 충분히 않다고 생각하면 화장실에도 못 가게 한 추아 교수의 교육 방식은 사실상 ‘인권 유린’이자 ‘아동 학대’라는 것이다.  NYT는 18일 “학업이나 음악에 대한 기술은 늘겠지만, 강요된 교육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애정을 파괴한다.”면서 “이같은 교육법 때문에 15~24세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다른 인종에 비해 자살률이 월등히 높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아 교수의 책을 요약해 지난 8일 처음 게재한 월스트리트저널의 홈페이지에는 추아 교수에 대한 옹호와 비판의 글이 수천개 이상 달렸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도 네티즌들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대인인 제드 루벤펠드 예일대 교수와 결혼한 추아 교수가 방향제시를 중시하는 이스라엘식과 주입 위주인 중국식 등 두 가지 교육법을 혼용해 딸들을 키우고도, 지나치게 중국식 교육법만 책에서 서술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USA투데이는 “자녀 교육에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으며, 옳은 방법을 지목할 수는 없다.”면서 “똑같은 방식으로 교육을 받았지만 추아 교수의 큰 딸은 카네기홀에서 연주했고, 둘째딸은 테니스에 더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추아 교수 역시 해명에 나섰다. 자신의 육아 경험이 아시아나 중국을 대표하는 방식이 아닐뿐더러 책에서 교육법을 제시하려고 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 책은 두 딸을 키운 경험담일 뿐 결코 육아전문서적이나 교육책이 아니다.”면서 “중국식과 서양식에서 장점을 모은 교육법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나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완성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다음은 2001년 1월 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에이미 추아가 직접 게재한 기고문-왜 중국 엄마들은 우수한가?에이미 추아(예일대 법학 교수) “가벼운 데이트, TV 금지, 컴퓨터 게임 금지, 오랜 시간의 음악 교습이 아이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반항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많은 사람들이 중국 부모들이 어떻게 아이를 성공적으로 키울 수 있는지 그 비결에 대해 궁금해한다. 수많은 중국계 수학 천재와 음악 신동의 가정 교육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알고 싶어한다. 이제 실제로 성공적인 육아를 했다고 자부하는 내가 그들에게 그 답을 알려주고 싶다. 내 두 딸 소피아와 루이사(룰루)에게는 금지된 일들이 몇가지 있다. ‣ 밤샘 파티‣ 아이들끼리의 외출‣ 학예회 연극‣ 학예회 연극에 참가하지 못하는 데에 대한 불만‣ TV 시청과 컴퓨터 게임‣ 스스로 선택한 과외 활동‣ A 이외의 성적‣ 체육과 연기 이외의 과목에서 1등을 놓치는 일‣ 피아노와 바이올린 이외의 악기‣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습을 하지 않는 것 ‘중국 엄마’라는 말을 조심스럽게 사용해 보자. 한국이나 인도, 자메이카, 아일랜드, 가나 등에서도 육아법이 비슷한 이같은 ‘중국 엄마’들을 찾을 수 있다. 반대로 중국 엄마들 중에서도 아예 서양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있고, 중국 전통 방식의 육아법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을 실제 서양 엄마들을 포함해 ‘서양 엄마’라고 지칭해보자.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서양 엄마들은 아무리 본인이 엄격하다고 생각해도 중국 엄마와는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내 미국 친구들은 고작 30분, 많아야 1시간의 피아노 연습을 매일 시키는 것만으로 “자녀에게 엄격하다.”고 말하곤 한다. 중국 엄마들은 ‘한시간은 기본이고, 2~3시간은 연습해야 실력이 향상된다.’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문화적 배경이나 전통을 언급하는 것은 언제나 신중해야 하지만, 중국과 서양의 각기 다른 육아법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에 대한 비교 연구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50명의 미국(서양) 엄마와 48명의 중국계 이민자 엄마를 대상으로 진행한 한 연구를 살펴보자. 70%의 서양 엄마들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거나 “부모는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것이 즐겁다고 가르쳐야 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었다. 반면 중국 엄마들 중에서는 위와 같이 생각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 대신 중국 엄마들은 자녀들이 항상 최고의 학생이 되는 것과 학업적 성취가 성공한 육아의 척도라는 명확한 의식이 있었다. 심지어 자녀가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나지 않은 것은 ‘문제’로 받아들였고, 이는 부모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중국 엄마가 서양 엄마에 비해 최소 10배 이상의 시간을 자녀와 공부하는 데 쓴다는 또 다른 연구결과도 있다. 그 시간을 서양 아이들은 대부분 스포츠팀에서 즐기면서 보낸다. 중국 부모들은 일반적으로 “무엇을 하든 잘하게 되기까지는 결코 즐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노력을 해야 하는데, 아이들은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좋은지를 판단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 스스로는 이같은 노력을 하지 못한다고 느낀다. 이같은 중국 부모들은 육아 철학은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반항을 하는 등 갈등의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언제나 시작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법이다. 아이들의 저항을 초기에 제압하지 못하는 것은 서양 부모들이 이같은 교육법을 포기하게 되는 이유다. 하지만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중국식 육아 전략은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 연습, 연습, 연습을 계속 강조하면 결국에는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미국에서 ‘주입식 교육’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 수학, 피아노, 야구, 발레 등 어떤 과목에서건 아이들은 두각을 나타내면 부모의 칭찬과 감탄, 만족을 듣게 된다. 이같은 관계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 신뢰감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아이들은 재미없던 일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부모 입장에서는 좀 더 쉽게 자녀가 더욱 열심히 노력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 중국 부모들은 자녀들에게서 서양 부모들을 얻을 수 없는 것을 얻어낼 수 있다. 어린 시절, 난 최소한 한 번 이상 어머니에게 격하게 대들었던 적이 있다. 우리 아버지는 날 중국어로 ‘쓰레기’라고 불렀다. 이런 꾸짖음은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난 비참함과 절망감을 느꼈고, 이는 내가 한 행동에 대한 반성으로 이어졌다. ‘쓰레기’라는 표현이 내 자존심에 타격을 주지는 않았다. 내 부모가 얼마나 나를 높게 평가하는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단 한번도 실제로 내가 쓰레기라고 생각한 경우는 없었다. 어른이 된 후 난 내 부모가 나한테 했던 행동을 그대로 소피아(큰 딸)에게 한 적이 있다. 소피아가 나에 대해 심하게 반항하자, 영어로 ‘쓰레기’라고 욕을 했다. 저녁 파티 자리였고, 난 자리를 뜨려고 했다. 메시라는 파티 참석자는 눈물을 보이며 파티장을 나가버렸다. 파티를 열었던 내 친구 수잔은 나를 달래고, 손님들을 설득하는데 애를 먹었다. 이는 중국 부모들이 ‘상상할 수 없는 행동’까지도 실제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법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행동이라도 말이다. 중국 엄마들은 딸에게 “이봐 돼지, 살 좀 빼”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서양 엄마들은 핵심에 접근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면서 “건강을 생각하라.”고 하는데 그친다. 자녀에게 욕을 한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못한다. 그 결과 그들의 자녀는 여전히 폭식하고, 또다시 절망에 빠진다.(난 서양 아버지가 자신의 다 큰 딸에게 “아름답고 완벽하고 유능하다.”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나중에 그 딸은 나에게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내가 정말 쓰레기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중국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명확하게 지시한다. 서양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고작해야 “최선을 다해라.”고 말할 뿐이지만, 중국 부모들은 “너는 게을러 빠졌다. 너의 반 친구들이 전부 너를 짓밟고 있다.”고 말한다. 서양 부모들은 자녀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자녀들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만 신경쓰느라 발버둥치고 있다. 난 아주 오랫동안 중국 부모들이 어떻게 자녀를 키우는지 지켜보고 고민해왔다. 그 결과 중국과 서양의 육아법에는 크게 세가지 다른 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첫째, 서양 부모들은 자녀의 자존심에 대해 극단적으로 신경을 쓰고 있다. 서양 부모들은 자녀들이 실패를 경험했을 때 어떻게 느낄지를 걱정하고, 끊임없이 안심시키기 위해 애쓴다. 평범하거나 낙제했을 때도 자녀를 ‘잘했다’고 칭찬하는데 급급하다. 다시 말해 영혼의 안식을 찾아주려고만 한다. 중국 부모는 같은 경우에 전혀 다르게 반응한다. 예를 들어, 자녀가 ‘A-’의 성적을 받아들고 집에 오면, 서양 부모들은 대부분 칭찬을 한다. 반대로 중국 엄마는 무서운 표정으로 무엇을 잘못해 ‘A’가 되지 않았는지 묻는다. 자녀가 B를 받아와도 서양 부모들은 여전히 칭찬을 한다. 어떤 서양 부모들은 자녀를 앉히고 꾸짖지만, 그마저도 조심스럽고 자녀의 눈치를 살피는 와중에 이뤄진다. ‘멍청하다’‘보잘 것 없다’‘불명예스럽다’는 식의 표현은 상상도 하지 못한다. 이는 서양 부모들이 자녀들이 잘못본 시험으로 인해 그 과목을 외면하게 되거나, 나아가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일 것이다. 자녀의 성적이 계속 오르지 않는다면 서양 부모들은 학교장이랑 약속을 잡아서 학교의 교육법 문제를 지적하거나, 교사의 자질을 걸고 넘어진다. 실제로는 드문 일이지만, 중국 학생이 B를 받는 경우 학생은 소리를 지르고 머리를 쥐어뜯으면 폭발하게 돼 있다. 엄마가 곧 수십~수백개의 시험지를 풀게 하도록 할 것이고, A를 받을 때까지 이같은 일이 계속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부모들이 자녀에게 ‘완벽한 성적’을 요구하는 것은 자녀들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완벽한 성적’을 받지 못하는 것은 곧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적부진이 자녀에 대한 비난이나 체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중국 부모들은 자녀들이 이같은 비난과 부끄러움을 이겨내고 성장할 만큼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중국 부모들은 자녀들이 자신들에게 모든 부분에서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이같은 생각의 근저에는 아마 유교적인 전통과 자녀의 성공을 자신의 성공과 연결시키는 경향 때문으로 보인다.(중국 엄마들이 엄청난 시간을 자녀를 가르치고, 연습시키고, 살피고, 사생활을 알아내는데 보내는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중국 자녀들은 이같은 부모의 은혜를 갚아야 하고, 복종해야 하며, 그들을 자랑스럽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반면 서양 사람들은 부모가 자녀에게 은혜를 베풀었다는 인식이 없다. 내 남편 제드(제드 루벤펠드 예일대 법학교수)만 해도 나와는 생각이 전혀 다르다. 한번은 그가 “자녀는 부모를 고를 수 없다.”면서 “애들은 실제로 태어나는 것조차 선택할 수 없는데, 부모가 알아서 태어나게 한 것인 만큼 부모가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자녀가 부모에게 빚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부모는 은혜를 베푼 것이 아니라 책임만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인식은 때론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인) 나에게 서양 학부모와 심각한 의견차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셋째, 중국 부모들은 자녀를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으며, 이 때문에 자녀의 희망과 선택을 결정할 권한이 있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중국인 가정의 딸들은 고등학교에서도 남자친구를 사귈 수 없고, 중국 어린이들은 야영캠프에 갈 수 없다. 또 중국 아이들은 부모들에게 “학교 연극에 참여하고 싶어요. 난 주민6을 맡았단 말이에요. 매일 학교 방과후 4시간 동안 연습을 해야 하고, 주말에도 나가야 해요.”라고 요구하는 것 따위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한다. 노파심에서 말하자면, 중국 부모들의 이런 행동이 자녀를 돌보지 않는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선 곤란하다. 반대의 경우에, 중국 부모들은 자녀를 위해 어떤 것이든 포기할 수 있다. 단지 서양과는 육아 방식이 다를 뿐이다. ‘강압적인 중국식 육아법’의 사례를 들어보자. 7살인 룰루(둘째딸)는 프랑스 작곡가 자크 이버트의 ‘작고 하얀 당나귀’를 연주하고 있었다. ‘작고 하얀 당나귀’는 듣는 것만으로 시골길을 뛰노는 당나귀를 저절로 연상케하는 사랑스런 곡이다. 그러나 이 곡은 양손이 따로 노는 불규칙적인 리듬으로 이뤄져 있어 어린이들이 연주하기에는 정말 어렵다. 결국 룰루는 연주해내지 못했고, 주말 내내 룰루와 나는 한 손씩 따로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일을 반복해야 했다. 하지만 두 손으로 함께 연주하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계속 연주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강습 전날 룰루는 포기를 선언했다. 난 “피아노로 돌아가라.”고 명령한 뒤 “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아노로 돌아가자 룰루는 갑자기 악보를 구긴 후 찢어버리고, 발로 차고, 주먹질을 하며 반항하기 시작했다. 난 테이프로 다시 악보를 붙였고 코팅을 해서 다시는 찢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는 룰루의 인형집을 차에다 실은 후 “니가 ‘작고 하얀 당나귀’를 내일까지 완벽하게 연주하지 못한다면 인형집을 구세군에다 기부해 버리겠다.”고 말했다. 룰루는 “엄마가 인형집을 기부하면 내가 피아노를 칠 필요가 없겠네요.”라고 말했다. 난 “점심, 저녁, 크리스마스와 하누카 선물, 생일선물과 파티가 없어질 것”이라고 협박했다. 그래도 룰루는 굽히지 않았다. 난 룰루에게 “넌 할 수 없을까봐 두려운 나머지 아예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비겁하고, 게으르며, 멋대로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남편이 나서 나를 한쪽으로 끌고 갔다. 그는 룰루를 비난하지 말라고 요구했고, 협박이 실제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내 생각에 난 실제로 룰루를 비난하지 않았으며 단지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또 그는 내가 룰루가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 부분에 대해 “룰루는 단지 기술적인 문제로 연주를 하지 못하는 것이고, 그 수준까지 이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난 남편에게 “당신은 단지 룰루를 믿지 못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남편은 반박했고, 난 “소피아는 룰루의 나이에 저 곡을 훌륭히 연주해 냈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남편은 “룰루와 소피아는 다른 사람”이라는 논리를 폈다. 나는 비꼬는 투로 강하게 부정했다. “모든 사람은 각자 뛰어날 수 있는 분야를 갖고 있다. 패배자조차도 자신의 분야에서는 특별할 수 있다. 걱정하지 마라. 난 기꺼이 룰루가 저 곡을 연주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다.”난 다시 룰루에게 돌아갔고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저녁부터 밤까지 연습을 계속했고, 조는 아이를 계속 깨웠다. 물을 먹거나 화장실을 가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집은 마치 전쟁처 같았고, 결국 난 목이 쉬어버렸다. 어느 순간, 결국 룰루는 해냈다. 두 손을 조화롭게 연주하고 있었다. 룰루는 내가 한 말을 이해하게 됐다. 연습을 계속했고, 점점 빨리 완벽하게 칠 수 있게 됐다. 그 아이에게서는 광채가 났다. “엄마. 보세요. 정말 쉬웠요.” 이 말을 하고 난 후 룰루는 피아노를 계속 쳤다. 그날 밤, 룰루는 내 침대에서 함께 끌어안은 채 잠들었다. 몇주 후 열린 리사이틀에서 룰루가 ‘작고 하얀 당나귀’를 연주하자 다른 부모들이 나를 찾아와 “룰루는 정말 완벽한 연주를 해냈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 일로 인해 남편은 내 육아법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서양 부모들은 자녀들의 자존심을 걱정한다. 그러나 부모 입장에서 말하자면 자녀들의 자존심을 가장 크게 상처 입히는 것은 하던 일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다. 자녀가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고 믿게 도와주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서양에서 출간된 책들은 아시아계 엄마들을 ‘냉혹함’‘혹사’‘계획적’인 존재로 묘사하고, 자녀들의 실제 흥미를 무시한 채 강요한 일삼는 것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중국 엄마들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그들은 자식을 위해 서양 엄마들보다 더 많은 희생을 한다고 믿으며, 자녀들을 잘못된 길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양측의 오해 모두에 근거는 있다. 모든 부모는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중국 사람들이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이 남들과 조금 다를 뿐이다. 서양 부모들은 자녀를 한 개인으로 존중하고 그들의 열정을 일깨우기 위해 용기를 심어준다. 또 자녀의 선택을 중시하고, 자연적인 환경에서 그들이 스스로 긍정적이 될 수 있도록 돌본다. 그러나 중국 부모들은 자녀를 보호하는 최고의 방법은 그들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충분한 능력을 갖추도록 만들며 구체적인 기술과 일하는 습관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차이가 있다.
  • ‘든든학자금’ 이름뿐…조건 까다롭고 금리 높아 외면

    취업 후 상환 학자금 제도인 ‘든든학자금제’가 갈수록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까다로운 대출 조건과 높은 금리 때문에 학생들이 외면해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대학생들이 학자금을 빌려쓴 뒤 졸업 후 취업해 갚도록 한다는 취지가 무색한 상황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장학재단은 16일 지난해 든든학자금을 이용한 대학생이 1학기 11만 4722명, 2학기 11만 7168명 등 모두 23만 1890명이라고 밝혔다.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70만명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해 2학기 기존 일반학자금 대출을 이용한 학생은 25만 7388명에 달했다. 든든학자금을 이용한 학생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이처럼 든든학자금제가 학생들의 외면을 받는 것은 여전히 대출조건이 까다롭고 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현재 든든학자금을 신청하려면 소득 7분위 이하 가정이어야 하고, 35세 이하, 직전학기 성적 평점이 B학점(80/100점) 이상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이처럼 신청조건이 까다로워 든든학자금과 일반학자금 2가지 모두 이용 가능한 대학생 11만 2097명 가운데 절반은 일반학자금을 대출받았다. 사실상 기존 일반학자금 대출제도보다 나은 이점이 없는 셈이다. 높은 이자율도 문제다. 교과부는 든든학자금의 이자율을 지난해 1학기 5.7%, 2학기 5.2%, 올 1학기 4.9%로 정했다. 이는 일반학자금 대출의 이자율과 같은 수준이다. 게다가 든든학자금제를 이용하면 기존 일반학자금 대출을 선택했을 때 적용되던 이자 지원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정부는 일반학자금 대출 학생에게 소득 수준에 따라 무이자 또는 1.5~4%포인트 등의 이자 지원 혜택을 주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지방채 10년새 90% 늘어 3조弗… 최대 100곳 파산 위험

    지방채 10년새 90% 늘어 3조弗… 최대 100곳 파산 위험

    #사례1 :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에 위치한 소도시 차우칠라가 이달 초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실업률이 18%에 육박하고 재정적자가 100만 달러나 되는 차우칠라는 시청 개보수 공사를 위해 지방채 590만 달러를 발행했다가 1월분 채무 상환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주정부 관계자는 “차우칠라는 단지 이례적인 경우일 뿐”이라며 진화에 부심했지만 전문가들은 재정위기설이 연례행사가 돼 버린 캘리포니아야말로 ‘제 코가 석자’라고 꼬집었다. #사례2 :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던 지난 연말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의 주도인 해리스버그는 파산보호절차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쓰레기 소각로 구입을 위해 2억 8800만 달러의 채무를 지게 된 시 정부는 막대한 운영비로 고전하던 끝에 결국 올해로 예정된 5000만 달러 채무 상환이 불가능하다며 두 손을 들어버린 것이다. 해리스버그는 주법에 따라 지출을 억제하는 대신 주 정부로부터 재정 보조를 받게 됐다. 기업으로 치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셈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홍역을 치른 미국이 이번에는 지방재정 악화라는 ‘잔혹극 2막’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지방채 규모는 2조 9000억 달러나 된다. 10년 사이에 90%나 늘었다. 부채 규모는 갈수록 느는데 경기침체 영향으로 세입은 줄었다. 거기다 방만한 예산집행까지 겹쳤다. 그동안은 지방채를 발행해 재정적자를 메웠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방채 시장이 최근 현금이 고갈된 주와 시 정부의 채무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로 인해 사실상 얼어붙은 상태라고 지난 8일 전했다. 또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연방정부가 1650억 달러 규모로 내놓았던 연방보조금 성격의 ‘빌드 아메리카 본드 프로그램’이 2010년 말 만료되면서 지방채 시장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주·지방정부 재정 악화 불안감 확산 주 정부·지방정부의 채무 불이행 위험이 높아졌다는 또 다른 징표는 미국 대형 은행들이 지방재정 악화에 따른 지방채 신용부도 스와프(CDS) 수요 급증 전망을 배경으로 CDS 거래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에 따르면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채권에 대한 CDS 총거래 잔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방정부들은 지방채 CDS 거래업무 확대가 채무 불이행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기 거래 확대를 유발해 재정 여건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미국 주 정부 가운데 CDS 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일리노이는 11일 현재 328bp이고 지난해 7월에는 370bp까지 치솟기도 했다.”면서 “이 정도면 최근 재정위기설이 거론되는 스페인 수준이고, 500bp를 넘어서면 사실상 파산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정악화는 미국 전역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캐나다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은 8일 46개 주 정부가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공공의료보험인 헬스케어 예산을 삭감하면서 일자리 40만개가 사라졌다면서 재정긴축이 광범위한 산업공동화 현상을 일으켜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1% 포인트 감소시킨다고 지적했다. 예산·정책우선순위센터(CBPP) 최근 보고서는 주 정부에서 필요한 재정과 집행 가능한 재정 규모 격차가 지난해에만 1710억 달러나 됐고 올해도 16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정부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대응은 긴축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지난 5일 주의회 연두 연설을 하면서 뉴욕 주가 위기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며 약 100억 달러에 이르는 주 정부 재정적자를 통제하기 위해 강력한 재정 긴축을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공·사립 대학생들에게 제공해온 희망(HOPE) 장학금 축소 문제를 적극 검토하기로 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고등학교에서 평균 3.0 이상 학점으로 주내 공·사립대학에 진학해 평균 3.0 이상의 학점을 유지하는 학생들에게 1인당 최대 6000달러까지 지급하는 장학금의 재원이 고갈되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근본 해법 없는 허리띠 졸라 매기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시장분석가 가운데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메러디스 휘트니는 지난해 12월 20일 CBS 시사프로 ‘60분’에서 “규모가 큰 지방정부 가운데 최소 50개, 많게는 100개가 채무 불이행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LA타임스는 “많은 캘리포니아 지방정부들이 2008년 파산했던 발레호 시처럼 되지 않을까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최근 CNN머니 보도에 따르면 마크 빈터 웰스파코 수석경제학자는 “우리는 지방채 시장이 또 다른 붕괴하는 도미노라고 우려하는 얘기를 곳곳에서 듣는다.”면서도 “나는 그 문제로 밤잠을 못 이룰 정도로 걱정하지 않는다는 걸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용어클릭 ●CDS 프리미엄 CDS는 대출이나 채권 형태로 자금을 조달한 채무자의 신용을 사고팔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CDS 매도자는 채무자가 이자 지급을 못 하거나 채무조정을 진행함으로써 발생하는 손실을 CDS 매입자에게 보상해 주도록 돼 있다. CDS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CDS프리미엄이라고 하며 bp(basis point)라는 단위로 나타낸다. 1bp는 0.01%와 같다. 손해보험에 가입할 때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비싸지는 것처럼 채권의 발행 기관이나 국가의 신용위험도가 높아질수록 CDS프리미엄은 상승한다.
  • 작년 8월의 악몽이… 긴장하는 靑

    청와대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때문이다. 인사청문회(19~20일) 통과를 쉽게 자신하기 어려워졌다. 당초 “불법 사실은 없다.”면서 자신감을 보이던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당장 ‘전관예우’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여론의 동요도 심상치 않다. 로펌에서 한달에 1억원씩 7개월간 받았다는 사실은 ‘아킬레스건’이다. 일반 서민들의 삶과는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이런 분위기에서 청문회 때 또 다른 ‘한 건’이 터지면, 정 후보자에게는 치명타가 된다. 정 후보자가 주저앉으면 지난해 8·8개각 때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나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것과는 의미가 또 다르다. 임기 말인 집권 4년차를 맞아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청와대가 청문회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7일 “(월급으로 받은) 액수나 그런 것이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좀 과한 측면이 있지만 (정 후보자가) 잘 설명해서 국민들을 납득시키고, 청문위원들을 이해시켜 오해가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정 후보자의 로펌행이 전관예우에 해당되는지에 대해서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것이며, 논평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끝을 흐렸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적절한 인사가 아니었다는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굳이 고액의 급여를 챙기며 ‘전관예우’ 논란이 생길 수 있는 인물을 청렴성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사정기관의 수장(首長)에 임명했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문제의 핵심은 관련 세금을 다 내서 불법이 아니라는 게 아니고, 그런 논란을 일으킬 인물을 왜 감사원장에 임명했느냐는 것”이라면서 “여론이 시끄러운 것만 봐도 잘못된 인사라는 걸 방증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여당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곤혹스러운 대목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의원들이 정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변호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결국 쉽지 않은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유선호 의원은 정 후보자가 대통령직 인수위 간사가 되자마자 월급이 두배로 뛰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정 후보자는 2007년 12월 대통령 인수위 법무·행정 분과 간사로 취임할 당시 이미 법무법인 ‘바른’의 대표 변호사로 있었다.”면서 “인수위 간사로 취임한 직후인 2008년 1월부터 월급은 4600만원에서 평균 1억 1000만원으로 전보다 무려 두배 이상 뛰었는데, 이는 공직자의 자세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 측은 “2007년 12월에는 급여만 있었으나, 2008년 1월부터 급여와 상여금을 함께 받으면서 월급이 인상됐다.”고 해명했다. 유 의원 측은 또 정 후보자가 로펌에서 활동하며 받은 7억원 중 3억원을 세금으로 냈다는 해명에 대해 “세금을 부풀린 엉터리 수치”라고 반박했다. 그는 “정 후보자가 제출한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에 찍힌 해당 기간 세금은 2억 2940만원”이라면서 “내지도 않은 7000만원을 냈다고 하는 등 돈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정 후보자가 검사 시절 부산에서 근무하며 1년간 9학점을 취득하는 등 박사 취득과정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정 후보자 측은 “바쁜 일과를 쪼개 가며 학업을 이어 가는 공무원과 직장인은 지금도 많다.”고 말했다. 이동구·김성수·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6월 강원 화천에 ‘감성마을 전시관’ 여는 소설가 이외수 씨

    [김문이 만난사람] 6월 강원 화천에 ‘감성마을 전시관’ 여는 소설가 이외수 씨

    긴 머리 소년이다. 해맑은 웃음이 그렇다. 하얗고 빨간, 원색 톤의 옷을 즐겨 입는다. 선도(仙道)로 향하는 상상력이 특별하다. 아름답고 맛깔스러운 언어를 잘도 골라낸다. 그런데 소년은 수염이 있다. 하여 강원도 산골짜기에 사는 촌로다. 그곳으로 가는 길에는, 산과 들에는 눈부시도록 눈이 쌓여 있었다. 서울에서 경춘고속도로를 지나 5번과 56번 국도를 탔다. 옛날에는 오지여서 하루 종일도 더 걸렸겠지만 시원하게 도로가 뚫려 있어 세 시간 만에 도착했다. 그가 사는 마을 입구에 들어섰다. 처음 반기는 것은 이색 표지판. 좌회전 표시는 새의 부리, 우회전 표시는 물고기의 아가리로 구분했다. 문득 동화 마을에 온 기분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저런 모습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이했을 터. 트위터계의 간달프 작가 이외수(65)씨. 지난 4일 강원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감성(感性)마을에서 만났다. 6년째 이곳에서 산다. 그날도 웃음이나 옷차림이 영락없는 소년이었다. 네티즌들의 말을 빌려 ‘트위터계의 대통령’이라고 했더니 그는 요즘에는 ‘트위터계의 간달프’라고 한다며 웃는다(간달프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백색의 마법사). 처음 인사를 나눌 때 옆에 때마침 며느리가 있었다. 설은영(33)씨. 올해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로 등단한 작가다. 에궁, 집안 내력이라는게~. 혹시 이씨가 한 수 지도해 줬을까 궁금해졌다. “발표 난 뒤에야 알았습니다. 그래서 야단을 쳤지요. 어떻게 시아버지가 소설 제목도 모르냐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며느리가 ‘미리 말씀드리면 혹시 오해라도 생길까 봐요’라고 대답을 하더군요. 어쨌거나 발표되고 나서야 원고를 처음 봤습니다. 가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정리돼 있더군요. 저는 늘 아웃사이더였는데 며느리는 객관적 평가로 등단했다고 축하해 줬습니다.” 이씨는 역정 반 웃음 반으로 며느리를 잠시 쳐다본다. 대견스러운 눈길이었다. 남의 자식으로 태어나 이씨 집안에 들어와 큰일을 해 냈으니 무척 좋다는 표정이다. 함박웃음으로 ‘우리 애기’라고 표현하면서 자랑스러워했다. 얼른 며느리의 작품평을 부탁했다. “젊고 건강하고 신선합니다. 보편적 현실의 두려움을 거침없는 필치로 건드렸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신인입니다. 작가로서 가장 힘든 것이 언어이지요. 언어가 생물입니다. 그런 언어에 대해 뼈저리게 느낄 때까지 정진하라고 말했지요.” 그렇다면 이제는 예술가 집안이다. 이씨는 “큰애(아들)는 영화감독을 하고 작은애(아들)는 글과 그림을 잘 그리고, 며느리는 작가이니 예술적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껄껄 웃는다. 며느리 설씨는 처녀 때 이씨의 홈페이지에 자주 접속하면서 인연이 됐다. 나중에 채팅방에서 큰아들 한얼씨와 꾸준히 사연을 주고받다가 결혼에 골인했다. 화제를 ‘감성마을’로 돌렸다. 원래는 다목리였다. 궁궐을 세울 때 서까래로 사용했던 나무가 많아 다목(多木)이라는 유래가 있다. 감성마을은 이씨가 창작 공간을 이곳으로 옮기면서 직접 지은 이름이다. 왜 그랬을까. “사람이 주인이 아니라 자연이 주인입니다. 자연이 인간에게 전하고, 인간은 그 고마움을 느끼고 다시 전달하는 것이지요. 이런 차원에서 감성마을로 정하자고 했더니 화천군에서 흔쾌히 받아들이더군요. 그래서 한반도, 아니 세계 처음으로 감성마을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뉴스 하나. 올해 6월에 ‘감성마을 전시관’이 생긴다. 이씨가 그린 그림, 그동안 틈틈이 만들어온 노래 100여곡, 그리고 직접 지은 노랫말 등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련된 문학 영상 콘텐츠와 사진, 동영상 등이 전시관에 진열된다. 찾아온 손님들과 춤을 추고 노래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각자 낯설게 찾아왔지만 다들 식구처럼 만나는 감성의 멍석을 밑바탕에 쫙 깐다. 이성의 머리가 아닌 따뜻한 가슴으로 말이다. 개관식 때는 개그맨 김제동이 사회를 본다. 뿐만 아니다. 감성의 느낌을 계속 연장하기 위해 윤도현 밴드, 가수 김장훈, 김C 등 이른바 ‘이외수 사단’이 돌아가면서 3개월 동안 매주 금·토·일에 개관 기념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씨는 이들을 가리켜 ‘재능구걸팀’이라고 했다. 또 있다. 전시관 개관을 시작으로 세계 유일의 ‘감성체험장’이 만들어진다. 인간의 오감을 새롭게 각성시키고 감성의 체험을 확장시키는 코스가 이어진다. 공중에서 낱말카드가 쏟아지면 문장을 제대로 작성하는 등의 다양한 체험방도 있다. “20세기까지 이성이 주도했다면 21세기는 감성이 주도합니다. 이성은 인간끼리 커뮤니케이션을 하지만 감성은 인간과 자연을 소통시키지요. 이곳에 왔다 가면 풍부한 감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성 전이의 체험장이 있습니다. 철학적인 것을 시각적인 것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트럼펫 소리는 금빛이다.’, ‘회초리는 맵다.’는 식의 청각을 시각으로, 시각을 미각으로 체험하는 것이지요. 자유롭고 창조적 감성을 가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가 감성체험장을 착안하게 된 것은 10여년 전 ‘감성사전’을 발간하면서였다. 또 지나치게 이성과 성적 중심의 사회를 바라보면서 마음이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준비했다. 그런데 걱정이 하나 있다. 예산 마련이다. 이씨의 생각대로 만들어지려면 간단한 예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체험장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늦어도 5년 이내에 완공할 계획이다. 그는 감성마을에 살면서 여러 가지 일을 벌였다. CF도 찍고 글도 쓰고 방송 진행도 하고 좌충우돌, 종횡무진 별의별 거 다 했다. 화천군 홍보대사, 산천어축제 홍보대사, 자살방지 홍보대사, 쪽배축제 홍보대사, 15사단 홍보대사의 직함도 있다. 재미있는 별명도 붙었다. ‘걸어다니는 휴가증’과 ‘명예헌병’ 등이다. “15사단이 마을 부근에 있습니다. 하루는 부대 창설 기념일인데도 축제가 없더군요. 다른 곳은 다 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부대장을 찾아갔습니다. 당시 작품 ‘하악하악’을 발간했을 때였지요. 이 책 500권을 사인해서 선물할 테니 휴가증 500개를 달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부대장이 ‘500명이 한꺼번에 휴가를 가면 전력에 차질이 생기니 200장만 합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200장을 받고 부대 창설 기념일 때 각 초소를 다니면서 근무 중인 이등병이나 일등병 위주로 휴가증을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헌병초소 근무자가 가장 많았어요. 나중에 이런 일이 상급부대에 알려지게 됐고 고맙다는 뜻에서 ‘명예 육군헌병증’을 주더군요.” 흥미로운 일화 한 가지 더. 그는 1년에 서너 차례씩 화천군 관내 군부대에서 강연을 한다. 대상은 주로 ‘관심사병’(문제사병을 뜻함)이다. 신기한 것은 이씨의 강연이나 상담을 받은 병사들 대부분이 의욕적으로 군생활에 적응했다는 것. 그러자 해당 부대장은 이씨에게 “아니 병사들에게 마약을 먹였습니까?”라는 농을 건네기도 했다. 한번 방문할 때마다 20~30명이 됐으니 그의 상담을 받아 군생활에 성공한 사병만 100여명은 족히 될 듯하다. 그의 군대 생활은 어떠 했을까. 훈련병 때 글씨를 잘 쓴다고 해서 주특기 ‘칠빵빵’(700)을 받고 육본 부관감실에서 차트병으로 근무했다. 주로 베트남전 사망자 처리 업무였는데 밤 새우는 일을 밥 먹듯이 했다. 이처럼 밤을 잊은 군대 생활로 오늘날 주침야활(晝寢夜活)의 버릇이 생겼다. “우리는 이른바 하나하나(11)로 시작되는 속칭 와르바시 군번인데 무장공비 김신조 사건이다, 푸에블로호 납치 사건 등이다 해서 제대가 무기 연기되기도 했습니다. 내무반에서 44명이 칼잠을 자면서 군생활을 했지요. 그때에 비하면 요즘 군대는 캠핑이나 마찬가지입니다(웃음).” 화제를 고향 마을로 돌렸더니 그는 고향이 4곳이라며 껄껄 웃는다. 어떻게? 우선 육신의 고향이 2곳. 경남 함양 상백리에서 태어나 강원도 인제에서 잔뼈가 굵었기 때문이다. 진주사범을 나와 직업군인으로 있던 아버지를 따라 인제에서 살게 됐고 초중고를 인제에서 졸업했다. 그의 이름이 외수(外秀)인 까닭은 외갓집에서 태어나 ‘외’자가 붙었고 ‘수’는 집안 항렬이다. 그 다음은 정신의 고향인 강원도 춘천과 화천이다. ‘벽오금학도’ ‘황금비늘’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가 춘천에서 탄생했고 화천에서는 ‘글쓰기 공중부양’ ‘하악하악’ 등의 작품이 나왔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현재 트위터팔로어 1위(54만 7000명)라고 하자 그는 “제 글을 읽어야 잠을 잔다는 사람도 있고, 출근해서 제 글을 읽어야 상쾌하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사람도 많다.”면서 “이 시대는 어른이 없는 시대라고 하는데 꾸짖을 때는 가차 없이 꾸짖는다. 악플러들과는 상종을 안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작품을 준비하는지도 물었다. “사람들이 그래요. 이외수의 대표 작이 뭐냐고 말입니다. 그래서 항상 다음 작품이라고 말하지요. 정말이지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료 준비는 거의 끝났고 1권이 될지 2권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씨의 집 앞마당 장독대에는 눈이 소담스럽게 쌓여 있었다. 날씨는 추웠으나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게 감성체험인가 보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소설가 이외수는 누구 춘천교대 제적 1호·72년 신춘문예 등단… 그림 전시회도 194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직업 군인이어서 어릴 때부터 강원도 인제에서 살았다. 1964년 인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 춘천교대에 진학했다. 집이 가난했다. 한 학기 휴학하며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어 다음 한 학기를 다녔다. 그러다 보니 대학을 7년 이상 다닐 수 없다는 학칙에 위배돼 1972년 8학점을 남겨 놓고 쫓겨났다. 춘천교대 제적 1호라는 말이 따라붙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견습어린이들’로 당선되자 산속에 들어가 본격적인 문장 공부를 한다. 1975년 ‘세대(世代)’지에서 중편 ‘훈장’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창작에만 전념한다. 첫 장편소설 ‘꿈꾸는 식물’(1979)을 발표하며 섬세한 감수성과 개성적인 문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들개’(1981), ‘칼’(1982), ‘황금비늘’(1997) 등으로 마니아 층을 확보했다. 이후 ‘괴물’(2002)과 ‘장외인간’(2008)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펴냈다.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1986), ‘감성사전’(1998), ‘외뿔’(2001),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2003), ‘바보바보’(2004) 등의 산문집을 통해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풀꽃 술잔 나비’(1987)를 시작으로 몇 권의 시집도 출간했다. 화가로서도 수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선화집 ‘숨결’(2006)을 출간하기도 했다.
  • 80년전에 바라본 2011년… 얼마나 맞혔을까

    80년전에 바라본 2011년… 얼마나 맞혔을까

    과거와 미래에 대한 관심은 인간의 원초적인 호기심과 맞닿아있다. 과학적으로 불가능이 입증된 ‘타임머신’이 ‘인류가 생각한 가장 매력적인 기계’로 꼽히는 이유다. 특히 미래에 대한 상상은 인류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돼 왔다. 앨빈 토플러는 1980년 ‘제3의 물결’을 통해 정보화 사회의 도래를 예견했고, 롤프 옌센은 20년전 ‘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오늘날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렇다면 20세기 초반 전 세계에서 가장 명석한 두뇌를 가졌던 석학들은 오늘날 인류의 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미국 abc방송은 1931년 당대의 석학들이 뉴욕타임스에 80년 뒤인 2011년, 올해의 사회상을 예측한 내용을 4일(현지시간) 공개하고, 그 정확도를 평가했다. abc방송과 함께 분석을 진행한 티모시 맥 세계미래사회 회장은 이들에게 ‘C’학점을 줬다. 자신의 분야에서는 독특한 재능을 가진 이들이 다른 분야에서는 문외한의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당시 GE연구소 창립자인 윌리스 휘트니는 “현재 35%의 미국인이 나무로 난방을 하고 있지만, 80년 뒤에는 모두 전기히터와 에어컨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정확히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등장하고, 이 차들이 주차할 수 있도록 공중에 차를 거는 장치도 개발될 것”이라며 기술 발전 속도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했다. 여전히 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평가받는 메이요 클리닉 설립자 윌리엄 메이요는 “2011년에는 콜레라, 페스트 등 거의 모든 전염병이 정복될 것”이라며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문명국 남성의 평균수명은 58세에서 70세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스트균은 그의 말대로 사라졌다. 그러나 현재 미국 남성의 평균기대수명은 78세다. 그나마 오늘을 비교적 정확히 예측한 사람은 사회변동론과 문화지체를 주창해 명성을 떨친 사회학자 윌리엄 오그번이다. 오그번은 “정부의 역할이 더욱 늘어나고, 직장내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거의 비슷해질 것”이라며 “빈곤층이 60%에 이르는 현 상황도 해결된다.”고 장담했다. 오그번은 이와 함께 “직접 버튼을 누르지 않고 모든 것을 작동할 수 있는 마법의 리모컨이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그러나 인구예측에 있어서만은 엉뚱한 답을 내놓았다. 당시 1억 2400만명이던 미국 인구가 2011년에는 1억 4000만명이 될 것으로 봤다. 지금 인구보다 1억 6000만명 적게 본 셈이다. 반면 자동차왕 헨리 포드는 “미래는 칙칙하고 재미없겠지만, 어쨌든 지금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무책임한 답변을 내놓았고, 다른 석학 대부분도 예측에 대한 근거를 내놓지 못하는 등 엉뚱한 내용으로 일관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데스크 시각] 새 경제팀, 통큰 상상을 펼쳐라/박정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새 경제팀, 통큰 상상을 펼쳐라/박정현 경제부장

    토정비결은 화투만큼 우리 국민에게 친숙하다. 연초면 내남 없이 토정비결로 한해 운수를 점치곤 한다. 미래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인간으로서 미래를 알고 대처하려는 욕구를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래 불안이 대책과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미신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하지만 미래를 알아보는 호기심 차원에서라면 토정비결의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다. 한해 신수가 정말로 맞아떨어지느냐 여부를 떠나 나쁜 신수를 접하면 우리는 기분이 상하면서도 조심하게 마련이다. 한해를 맞아 교만함보다는 조신함을 갖게 하는 효과와 교훈이 토정비결에는 있는 듯하다. 토정비결상 올해 우리 경제의 운수는 물가 인상과 일자리 창출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물가를 잡고 일자리를 만드는 데 경제정책 당국은 온 힘을 쏟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지 못하면 국민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신년 특별 연설에서 올해 정책운용의 두 축을 경제와 안보로 삼은 것도 경제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경제 운수를 반영한다. 신묘년이 밝은 지 며칠 되지 않아 벌써부터 우울한 경제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넘치는 유동성 탓에 코스피 지수가 최고치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는 뉴스에 기분 좋을 이는 주식투자자밖에 없을 것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주유소에서 치솟은 기름값에 가슴이 철렁하고, 도시가스비와 겨울철 의류값이 오른다는 소식에 난방 걱정만 늘어놓는다. 다음 달 초 설날을 앞두고 물가 상승은 불문가지다. 문제는 얼마나 오르느냐일 것이다. 정부는 설날 물가 대책을 내놓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얼마나 약발이 받을지 미지수다. 중국발 인플레이션인 차이나플레이션의 파도는 금방이라도 한반도로 넘쳐 흐를 태세다. 차이나플레이션의 쓰나미에는 물가대책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견고한 성장, 물가안정과 서민생활 지원, 경제 체질 개선과 건전성 제고 등 5개의 거시경제정책 운용방향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연초부터 뜀박질해 대는 물가를 보면 정부의 나열형 대책은 한가해 보인다. 학점 4.5 만점에 4.3인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한 구직자의 얘기가 새해 첫날 한 방송에 보도됐다. 방송 사회자들도 이런 사연에 입을 다물고 말았다. 구하기 어려운 인턴은 ‘금턴’이 되어 버렸고, 어지간한 스펙으로는 취업이 안 되니까 이제는 스펙 중의 스펙인 ‘슈퍼 스펙’이 나왔다고 한다. 공공부문 1만명 일자리 창출은 45만명의 취업준비생에게는 가뭄을 적셔줄 단비가 될 리 없다. 신묘년을 하루 앞둔 12·31 개각에서 경제팀이 일부 바뀌었다. 새 경제팀은 팀장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빼고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김석동 금융위원장,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등 새 얼굴로 채워졌다. 새 경제팀이 첫날부터 전임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경제팀은 성장과 물가잡기와 동시에 경제 혁신에 나서기 바란다. 혁신이 없이는 성장 속에서 물가를 잡을 수도 없다. 일자리도 만들기 어렵다. 그러기에 통 큰 치킨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물가잡기와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 통 큰 치킨이 나오기 전에 우리는 ‘5000원짜리 치킨’이 나올지 몰랐다. 불가능한지는커녕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통 큰 치킨을 만든 해당 업체가 부정적인 이미지에 비해 홍보 효과가 큰 대미지 마케팅까지 계산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업체 직원들이 6개월 동안 머리를 쥐어짠 끝에 통 큰 치킨이라는 상품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통 큰 치킨은 발상의 전환이다. 경제정책 당국이 고민하면 통 큰 치킨에 버금가는 정책을 내놓지 말라는 법이 없다. 실업자에게는 일자리를 안겨주고, 물가를 잡는 정책을 내놓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통 큰 경제정책은 상상력에 달려 있다. 국민이 환호할 수 있는 통 큰 경제 정책을 새 경제팀에 기대해 본다. jhpark@seoul.co.kr
  • [서울플러스] 14일 중·고·대학생 장학금 신청

    강서구(구청장 노현송) 오는 14일 지역 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 신청을 받는다. 대상은 강서구에 1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중 2·3년생과 고교, 대학교 재학생이다. 최근 1년간 학업성적 상위 50% 이내(대학생은 C학점 이상)이어야 한다. 선발은 다음달 중 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되며 중학생 10명 각 50만원, 고등학생 25명 각 100만원, 대학생 15명 각 200만원 등 모두 50명이다. 교육지원과 2600-6976.
  • ‘고졸이상’ 학력 요건 폐지·필기 반영률 축소

    올 한해 공직사회는 행정안전부의 5급 민간 경력자 채용 방안 발표,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등 특채 파문에 따른 특채 쇄신안 발표 등 유난히 채용 방침에 많은 변화가 일었다. 이러한 변화는 경찰공무원도 마찬가지다. 연말을 맞아 2010년 경찰 수험가를 달군 주요 소식들을 돌아봤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2012년에는 한국사 과목 신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경찰 채용시험 학력 폐지다. 경찰청은 지난 10월 순경공채, 간부후보생 선발 시험 등에서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 요건 폐지 방침을 밝혔다. 전문 특기 분야 인력 채용도 ‘학사학위 이상’에서 ‘전문학사 학위’ 이상 또는 ‘전공 45학점 이상 취득자’로 완화된다. 이에 따라 8만 2000명에 이르는 20대 고졸 미만 학력자가 경찰관 채용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됐다. 현재 65%인 필기시험 반영 비율은 50%로 축소된다. 대신 체력검사 비중은 10%에서 25%로 높아지며, 2012년부터는 필기시험 과목에서 ‘수사’를 폐지하고 ‘한국사’를 신설키로 했다. 필기시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증도 확대하기로 결정, 청소년상담사(1~3급), 정신보건임상심리사(1~2급), 임상심리사(1~2급), 도로교통분석사 등의 자격증 보유자는 급수별로 2~5점의 가산점을 받게 된다. KBS가 주관하는 한국어능력시험은 570점 이상은 2점, 670점 이상 4점, 770점 이상은 5점의 가산점을 받는다. ●바뀐제도 내년 10월부터 적용 변경되는 제도는 순경 선발은 20 11년 10월부터 적용되며, 간부후보생 시험은 12년 3월부터 적용된다. 경찰청은 올해 순경 1차 시험 일정을 한 달 사이 두 차례나 변경하며 수험생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말 올해 시험 일정을 공고하면서 순경 1차 시험 날짜를 4월 10일로 밝혔지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경비 인력 동원 등의 이유를 들며 시험 일정을 3월 7일로 변경했고, 또다시 3월 13일로 바꿔 많은 수험생이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2011년도 순경 1차 필기시험은 2월 26일에 시행될 예정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김구 선생 증손자 김용만 씨 “4대째 나라위한 봉사는 당연”

    김구 선생 증손자 김용만 씨 “4대째 나라위한 봉사는 당연”

    1944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에 선임된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은 일본으로부터 나라의 독립을 찾아오는 데 일생을 바쳤다. 하지만 남북한 통일의 꿈은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둘째 아들 김신 前공참총장 지내 그의 둘째 아들 김신(88) 전 공군참모총장은 우리 군의 공군 조종사로 6·25전쟁에 참전해 자유를 지켜냈다. 그는 1960년 8월 38살의 젊은 나이로 제6대 공군참모총장에 올라 우리 공군의 발전에 힘을 기울였다. 김구 선생의 손자이자 김신 장군의 아들인 김양 국가보훈처장은 6·25전쟁이 끝날 무렵 태어났다. 그는 1979년 9월 공군 중위로 전역했다. 이후 방위산업에 몰두했다가 2005년 상하이 총영사를 시작으로 다시 국가에 봉사하는 삶을 시작했다. 2008년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돼 우리 나라 독립역사를 쓴 분들과 6·25전쟁에서 자유를 지켜낸 영웅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위한 보훈정책의 최고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다. 그리고 김구 선생이 세상을 떠난지 61년이 지나 그의 증손자도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길에 오른다. 김 처장의 아들 용만(24)씨가 그 주인공. 용만씨는 29일 공군 장교후보생 125기 임관식에서 소위로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용만씨는 올해 5월 미국 조지워싱턴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귀국해 9월 공군 장교후보생으로 입대했다. 공군 교육사령부에서 3개월간의 교육을 끝내고 29일부터 3년간 정보장교로 근무하게 된다. 용만씨가 공군 장교로 임관하게 됨에 따라 할아버지 김신 장군과 아버지 김처장의 뒤를 이어 3대째 공군 장교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증조 할아버지 김구 선생과 함께 4대가 모두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셈이다. 진정한 위국헌신(爲國獻身) 명문가의 탄생이다. ●손자 김양 국가보훈처장 역임 방배중학교 2학년 시절 미국으로 유학길에 오른 용만씨는 2005년 미국 하와이 주 미드퍼시픽 중고교(Mid-Pacific Institute)를 졸업하며 거의 모든 과목에서 A학점을 받았다. 빈민층 지역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최우수 학생 표창장(Outstanding Academic Excellence Awards)을 받기도 했다. 용만 씨는 당시 “대학을 졸업한 뒤 공군 참모총장을 지낸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공군장교로 복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 증조부께서 염원하셨던 민족 통일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19세 청년이 자신이 증조부에게 다짐한 약속을 모두 지킨 셈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큰 어른 김구 선생의 증손자이지만 나라를 위한 봉사가 너무나 당연하다는 가족들의 생각에 홍보계획조차 잡지 않았다.”고 전했다. 29일 임관식에는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과 김 처장 등 가족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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