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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초청특강

    서강대 경영학부(학장 민재형)는 오는 31일 오후 3시 서강대 바오로관에서 열리는 ‘제1회 서강비즈니스포럼’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을 초청해 특강을 연다.
  • 50대 기업 사외이사 분석해보니… ‘감시’의 눈은 없었다

    50대 기업 사외이사 분석해보니… ‘감시’의 눈은 없었다

    저축은행의 사외이사가 금감원 및 경제부처 공무원의 자리라면 대기업의 사외이사에는 국세청과 법무부 출신 고위 공무원들이 상당수 눈에 띈다. 서울신문이 25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 시스템을 이용해 국내 50대 기업(매출순)의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사외이사 189명 중 교수 등 학계 출신이 71명(37.6%)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판·검사 및 법무법인 23명(12.2%), 부처 공무원 21명(11.1%), 금융계 19명(10.0%) 순이었다. 산업계 등 기타는 55명(29.1%)이었다. 정부 부처별로는 판·검사 및 법무부·법제처 출신이 12명, 국세청 6명, 공정거래위원회 2명, 조달청 및 특허청 각각 1명 등이었다. 법조인과 국세청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은 까닭은 각종 소송과 세금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는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이기 때문이다. 50대 기업의 등기이사는 평균 7.2명이었고 이 중 사외이사는 절반인 평균 3.8명이었다. 사외이사의 평균 연봉은 6258만원이었다. ●“세금·법률소송 문제 복잡… 법조인 등 선호” 임인택 전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장관은 아시아나항공의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연봉 4640만원을 받고 있다. 국토부는 항로뿐 아니라 항공 산업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항경 전 외교통상부 차관은 금호타이어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성진 전 조달청장은 현대삼호중공업의 사외이사다. 송광수 전 검찰총장은 두산중공업, 이명재 전 검찰총장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김상희 전 법무부 차관과 한부환 전 법무부 차관은 각각 LG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사외이사이고, 남기명 전 법제처장은 LG화학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김 전 차관의 연봉은 7700만원, 남 전 처장의 연봉은 4600만원이다. 이외 KT&G의 사외이사인 김정식 전 경찰대학장은 연봉 7200만원을 받고 있다. 김종신 전 감사원장 직무대행은 OCI의 사외이사로 있다. 금감원에서 부원장보를 맡기도 했던 최장봉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하이닉스 반도체의 사외이사다. ●경제부처 공무원 “연봉적고 외부인사 거부감 많아” 한 대기업 관계자는 “대기업은 세금이나 법률 소송 문제가 복잡하기 때문에 법조인이나 세무 공무원을 사외이사로 선호하는 편”이라면서 “금융과 같이 규제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부처 공무원을 특별히 선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경제부처 공무원의 입장에서도 대기업은 선호하는 자리가 아니다. 한 공무원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연봉이 적고 조직 자체가 외부 인사에 대한 거부감이 많아 활동하기 불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의 경영 활동을 감시하는 사외이사가 기업의 이해관계를 풀어 주는 자리로 인식되고 있는 점은 큰 문제다. 정부 관계자는 “적어도 공직자는 자신이 맡던 업무와 연관된 기업을 위해 활동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사외이사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위규 사실을 회사 이사회와 금융감독원에 동시에 보고하는 준법감시인제도의 실효성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부고]

    ●이영렬(한화증권 공주지점 부지점장)홍렬(㈜클로 전주점)대열(광명 행운공인중개사 대표)춘열(네이처리퍼블릭 전주점 대표)씨 모친상 유이봉(한전기술 부장)김대수(서초소방서)씨 장모상 24일 전주 대송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9시, (063)274-4300, 018-376-7732 ●한우석(㈜이마트 부장)우정(대진대 연극영화과 교수)씨 부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11시 (02)3010-2231 ●서성식(재필리핀)보근(다우리 사장)씨 모친상 이덕재(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이사)조중국(농업)씨 장모상 2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2227-7594 ●이명성(한국방송광고공사 차장)명진(길산파이브 근무)씨 부친상 김철주(재미)최종길(동방고 교사)씨 장인상 23일 대전을지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42)471-1656 ●이동진(동강병원 부원장)동건(우리은행 상무)은경(이은경내과 원장)씨 부친상 이상훈(우신윈텍 근무)이필상(이필상정형외과 원장)씨 장인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5시 (02)3010-2294 ●성민섭(숙명여대 법대학장)씨 부친상 김영구(전 민주평통 국장)씨 장인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3410-3153 ●김태칠(킨텍스 전시마케팅팀장)씨 모친상 24일 영남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53)620-4241 ●이영대(신영증권 이사)영동(함께가는사람들 부장)영국 (드림미트 대표)씨 부친상 양태국(기아자동차 근무)씨 장인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3010-2265 ●이찬규(MBC 제작기술국장)씨 모친상 24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779-2195 ●차명옥(코오롱 스포츠 불광점 대표)인옥(아람복지센터 사무장)혜경(묘곡초 교사)씨 모친상 김진(전 상신초 교장)최승덕(축산물품질평가원 기획경영 본부장)씨 장모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010-2291
  • [부고]

    ●홍만표(특허청 국제지식재산연수원장)영철(대구시청)규철(삼성화재)씨 부친상 박영명(영남대 교수)강대진(자영업)씨 장인상 20일 경북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53)420-6141 ●최건희(전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회장)씨 별세 기원(서울대 명예교수)기선(한국인삼제품협회 명예회장)씨 부친상 조성문(전 대한중석 임원)이명수(사업)정희진(전 효성 임원)손훈(전 외교부 대사)씨 장인상 최명석(변호사)씨 조부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010-2293 ●정성대(대우조선해양 홍보팀 이사)성생(자영업)씨 모친상 김기태(거제 고현 양지초 교감)씨 장모상 19일 거제 백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55)636-0099 ●김신(제주대 교수)씨 부친상 김윤기(삼성종합기술원 부장)도안 장마크(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연구소)김석원(사업)씨 장인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30분 (02)3410-6914 ●천남수(강원도민일보 강원사회조사연구소 연구위원)씨 부친상 20일 춘천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6시 (033)262-3229 ●이홍기(에이번 이사·전 바로크가구 부장)선화(조각가)정화(미국 거주)씨 모친상 박동건(고려대 심리학과 교수)씨 장모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3410-6907 ●김용성(사진아카데미 원장)씨 부인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410-6918 ●송연순(부산 노보텔 총지배인)씨 부친상 20일 일산복음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31)929-0403 ●김해관(자영업)일수(농업)시태(한국산업인력공단 경영기획실장)씨 모친상 정구순(인덕원중 교사)씨 시모상 조우홍(자영업)윤춘식(해성메탈 대표)안병무(현대로템 부장)씨 장모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2)3010-2292 ●차윤의(회사원)경석(자영업)경만(세계씨름연맹 사무총장)씨 모친상 임영춘(자영업)씨 장모상 19일 진주 중앙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55)740-8408 ●이지연(월정초 교사)씨 부친상 박재희(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김동일(동명여중 교사)씨 장인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410-6917 ●최기철(동호제약 대표)기성(하나로메디칼〃)기헌(덕성여대 자연과학대학장)씨 모친상 장영남(두일테크 연구소장)씨 장모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3010-2237 ●정창옥(경찰청 교육계장)창석(부산해양경찰서 안전관리계장)현숙(서재중 교사)씨 부친상 구본철(엑스코 전략경영팀장)류승문(한화종합연구소 책임연구원)씨 장인상 20일 대구전문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9시 (053)965-7201 ●이재호(전 국제아케이드 회장)씨 별세 기행(두오리 대표)달행(청원빌딩 대표)씨 부친상 이성수(KT 스카이라이프 실장)이왕규(한국무역협회 상무이사)이규정(사업)정승식(사업)씨 장인상 20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920-5045 ●권혁빈(농협중앙회 강원지역본부 경제사업부 부본부장)씨 모친상 20일 강릉 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33)610-5981 ●현승희(KTB투자증권 지점영업본부 부사장)씨 장인상 20일 부산 장림중앙병원, 발인 22일 오전 (051)264-2974
  • [부고]

    ●박수철(전 현대자동차 전무)명철(카이스트 경영과학과 교수)종철(전자부품연구원 수석연구원)씨 모친상 윤인수(사업)씨 장모상 16일 울산 동강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52)241-1442 ●권오준(전 대우정밀 사장)씨 별세 16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31)787-1503 ●안홍국(전 충북대 법학대학장)씨 별세 상철(전 경희대 교수)민철(LG생활건강 부장)씨 부친상 김타열(영남대 교수)씨 장인상 16일 대전성모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30분 (042)220-9972 ●권기중(사업)봉중(신일초경 대표이사)씨 모친상 이상섭(경북도립대 행정학과 교수)김영건(퓨렉스 대표이사)씨 장모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30분 (02)3010-2230 ●이정석(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씨 별세 1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2227-7587 ●방준혁(인디스앤 대표·전 CJ인터넷 사장)씨 모친상 1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7일 오전 5시 (02)2258-5979 ●김기영(동양종합금융증권 FICC 세일즈팀장)씨 부친상 15일 경북 문경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11시 (054)556-4401 ●김재목(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전 민주당 안산상록을 지역위원장)씨 별세 재춘(전 해동저축은행 이사)재복(사업)씨 동생상 재옥(교보문고 인천점장)씨 형님상 1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2258-5953 ●김창규(전 공군참모총장·전 대림산업 부회장)씨 부인상 진희(서울예고 전임교원)씨 모친상 박희천(인하대 교수)씨 장모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010-2237 ●백문규(전 주나이지리아 참사관)씨 별세 종관(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종화(캐나다 거주)씨 부친상 최병두(캐나다 거주)씨 장인상 16일 삼육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2210-3411
  • [부고]

    ●황래진(전 서울신문 광고국 부국장)씨 모친상 14일 전북 군산 은파장례식장, 발인 16일 오전 10시 (063)461-8407 ●김한종(전 건설교통부 차관)씨 별세 영준(사업)영신(명지대 법과대학 교수)씨 부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010-2295 ●방기선(기획재정부 복지예산과장)씨 부친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5시 (02)3410-6916 ●권오갑(사업)숙창(〃)오철(〃)씨 모친상 금창태(전 중앙일보 사장)송운락(미국 거주)성만영(고려대 공과대학장)조유성(미국 거주)장성만(〃)씨 장모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02)3410-6920 ●박예정(연세대ROTC 3기·4.19혁명 국가유공자)씨 별세 권원(세림PNG 대리)해진(고대안암병원 책임간호사)씨 부친상 14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6일 오후 1시 011-312-8204 ●조창현(광주신세계 대표이사)씨 모친상 14일 경남 진주의료원, 발인 16일 오전 10시 (055)771-7921 ●손호건(경북체육중 교장)씨 별세 태호(법무법인 화우 파트너 변호사)씨 부친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3410-6912 ●남원호(서울시인쇄정보협동조합 이사장)영호(한국주철산업 공장장)두호(한국주철산업 대표이사)덕호(가온산업 대표)씨 부친상 14일 국립중앙의료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2262-4819 ●황외원(예비역 육군 준장·전 경주관광개발공사 사장)씨 별세 박용인(사업)김영렬(MPS 코리아 이사)정효식(에이스물류 대표)주재현(갑을오토텍 영업1팀장)씨 장인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3410-6972 ●최한덕(전 고려대 이공대학장)씨 별세 형주(동주실업 대표)씨 부친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3410-6903 ●김상균(성원개발 전기실 실장)창호(CH엔지니어링 대표이사)씨 모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62 ●정광훈(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씨 별세 13일 조선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62)231-8901 ●이승구(법무법인 상상 변호사)씨 모친상 15일 충북 옥천성모병원, 발인 17일 오전 (043)733-6201 ●민만식(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씨 별세 병권(연세대 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병희(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원)씨 부친상 1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30분 (02)2227-7547 ●김기철(킴스백화점 약국)길연(서경대 교수)씨 모친상 15일 중앙대병원, 발인 17일 오후 2시 (02)860-3500
  • 정부기관, 고위퇴직자 일자리 알선은 ‘관행’?

    정부기관, 고위퇴직자 일자리 알선은 ‘관행’?

    퇴직하는 고위 공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갖는 것은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정무직에 해당하는 장·차관뿐만 아니라 1~3급 고위 공직자들의 상당수가 재취업에 성공한다. 퇴임 당시에 못 챙기면 몇 개월 지난 후에라도 새 일자리를 찾아낸다. 기업이 스카우트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관이 알아서 챙겨주는 것도 상당수 있다. 공공연한 관행으로 이어져 오고 있지만 이를 인정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퇴임 후의 일자리는 관련 기관의 산하 조직이 대부분이지만 로펌이나 대기업 등 민간 분야로 진출하기도 한다. 기업이나 금융시장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감사원 등 이른바 힘 있는 기관들은 재취업의 기회도 많을 뿐만 아니라 거액의 연봉까지 챙길 확률도 높아진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대평 전 금감원 부원장은 법무법인 김&장 고문으로, 조학국 공정위 전 부위원장은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으로 있다. 문태곤 전 감사원 제2사무차장은 삼성생명의 감사로 근무 중이다.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은 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으로, 김정기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보는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강중협 전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은 현재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원장을, 어청수 전 경찰청장과 김정식 전 경찰대학장은 법무법인 대륙아주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전홍렬 전 금감원 부원장과 이동규 전 공정위 사무처장은 현재 법무법인 김&장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로펌의 경우 종전 장·차관 출신자들에게 기회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중앙부처 과장급까지 확산되고 있다.<서울신문 5월 11일 자 1면> 이 같은 고위 공직자의 퇴임 후 일자리는 공직생활 동안 챙기지 못했던 목돈을 단기간에 챙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모두 공직에 있을 때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급 규모의 한 로펌은 전직 차관을 장관급 예우로 모셔 와 연봉 2억~3억원에 월 1000여만원 정도의 판공비를 제공하고 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 제17조에는 재산등록 대상 공직자는 퇴직 전 3년간 소속 부서 업무와 관련이 있는 영리 사기업 중 자본금 50억원 이상, 연평균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의 기업에 퇴직 후 2년간 재취업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규정은 유명무실하다. 고위 공직자가 퇴직 시 재취업할 경우 행정안전부에서 적격성 여부를 심사한다. 그러나 소속 부서 업무와 관련이 없으면 재취업을 막을 방법이 없다. 상당수 공무원들은 퇴임 1년여를 앞두고 교육 등으로 사실상 맡고 있는 업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자연히 공직자윤리법은 재취업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2009년 6월 1일부터 2010년 5월 31일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취업제한 판단을 의뢰한 퇴직자 169명 가운데 13명뿐이었다. 하지만 자체 조사 결과 최소 44명의 퇴직자는 직무와 연관성 있는 영리 사기업체에 취업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참여연대는 밝혔다. 2009년 12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행한 ‘퇴직공직자 취업제한제도 개선방안’에서도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승인심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심사 기준도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공직자의 재취업 제한을 강화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자본금 10억원, 3년간 연평균 외형거래액 30억원 이상 등으로 다소 강화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경호 행안부 윤리복무관은 “공직자의 재취업 제한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 등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6월 임시국회에서 이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전문가들은 재취업 기준 강화와 함께 공직사회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라영재 협성대 교수는 “고위 공직자를 영입하는 이유는 관련 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해 주길 기대하기 때문”이라면서 “전·현직 공직자를 통한 알선·중재 등 부정의 개연성을 없앨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구·박성국기자 yidonggu@seoul.co.kr
  • [WHO & 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 & 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훗날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이다.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영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대표작 ‘가지 않은 길’에서 갈림길 앞에 선 한 사람의 선택이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노래했다. 인터넷이 일상화된 오늘날,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갈림길 앞에 선다. 묻기만 하면 수백만개의 답을 늘어놓는 인터넷. 정제된 ‘지식의 바다’였으면 좋겠는데 ‘자료의 쓰나미’가 밀려온다. 그 어느 것도 정답이라고 말해 주지 않고, 우리는 어떤 검색결과를 선택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 선택들은 때론 엉뚱한 결과와 지식을 가져다 준다. 서울신문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 이번 순서에서는 이런 네티즌의 선택과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Google)의 검색창에 넌지시 그의 고향인 ‘실리콘밸리’를 치고 엔터키를 눌렀다. 실리콘밸리를 소개하는 무수한 글 중에 등장하는 새로운 궁금증을 재차 구글에 묻고 물었다. 1시간가량 검색과 검색결과에 대한 선택, 검색을 반복하자 미국 실리콘밸리의 역사는 17세기 유럽 귀족의 유행과 교육법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그 와중에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인물들도 등장했다. ‘아이비리그’(동부에 있는 8개 명문 사립대학의 통칭)에 버금가는 서부의 명문대 스탠퍼드는 어떻게 실리콘밸리의 탄생에 기여했으며 19세기 미국 서부를 달궜던 ‘골드러시’(금광이 발견된 지역으로 사람들이 몰려든 현상)는 오늘날 ‘옐로 저널리즘’(선정주의 언론)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아들을 가르치기 위한 광산 재벌의 유럽여행은 어떻게 트랜지스터의 발명과 노벨 물리학상 수상으로 이어졌을까. 또 경제학의 기본원리로 꼽히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왜 여기에 등장한 것일까. 구글 검색창이 말하는 스스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방대했다. 다만 검색에 검색을 더한 결과이자 더 이상 묻지 않으면 아무도 답해주지 않는 결과였다. 수많은 검색 결과 중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면 전혀 다른 인물과 사건의 등장으로 이어졌으리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구글 검색창은 제자의 대답에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을 던져 결국 ‘진리’에 이르고자 했던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이 인터넷의 세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검색의 순서에 충실한 덕분에 기사는 역사를 거꾸로 올라간다. ☞실리콘밸리 트랜지스터를 발명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스탠퍼드대 교수 윌리엄 쇼클리. 그는 1956년 당시 스탠퍼드대 공대 학장이던 프레드릭 터먼의 제안을 받는다. 부지와 학생을 제공할 테니 ‘쇼클리 트랜지스터 연구소’를 만들어 보라는 것. 파격적인 조건을 받아들여 설립된 연구소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반도체 연구소로 자리매김한다. 이후 쇼클리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각자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나 둘씩 팔로알토 부근에 창업을 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65개의 정보기술(IT) 회사들이 만들어졌다. 당시 연구원 중에는 1968년 인텔(현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을 창업한 로버트 노이스도 있었다. 터먼 학장은 쇼클리 연구소와 함께 이스트만코닥,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을 유치했고, 과수원 마을에 불과했던 팔로알토는 이후 20세기 후반에 시작된 IT 혁명의 중심지가 되어 ‘실리콘밸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프레드릭 터먼 19세기 말 이후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미 서부의 명문으로 떠오른 스탠퍼드대의 고민은 ‘두뇌 유출’이었다. 당시 스탠퍼드대가 자리 잡고 있던 캘리포니아의 주 산업은 광업과 농업이었다. 고급교육을 받은 스탠퍼드대 졸업생은 다들 대기업들의 거점인 동부로 떠났다. 터먼 학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스탠퍼드대 교수들과 졸업생들에게 모교 캠퍼스 안에 회사를 창업하도록 독려했다. 그 결과 팔로알토는 빠르게 산학연구단지로 변모했다. 오늘날 ‘벤처’의 모태다. 초기 설립된 회사 중에 터먼의 제자 윌리엄 휼렛과 데이비드 패커드가 1939년 창업한 ‘휼렛패커드’가 있었다. 터먼은 나중에 휼렛패커드의 이사를 지냈다. ☞스탠퍼드 조지 허스트, 헨리 헌팅턴, 릴런드 스탠퍼드 등은 골드러시에 편승해 대륙횡단 철도사업으로 막대한 돈을 벌었다. 1862년 38세에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된 스탠퍼드는 26세에 결혼했지만 44세(1868년)에야 아들을 낳았다. 아들이 16세가 됐을 때 온 가족이 유럽으로 ‘그랜드 투어’를 떠나는데, 여행 도중 아들이 갑자기 장티푸스로 죽고 만다. 스탠퍼드 부부는 당대 최고의 대학인 하버드에 아들을 기리는 건물을 짓기 위해 보스턴을 찾았다. 그러나 총장과 면담을 하다 뜻밖에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재산이면 하버드에 버금가는 대학을 설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부부는 1891년 팔로알토에 ‘릴런드 스탠퍼드 주니어대학’이라는 이름의 대학을 설립했다. 사람들은 줄여서 ‘스탠퍼드대’라고 불렀다. 아들을 기리기 위한 부부의 유지는 ‘캘리포니아의 모든 어린이는 우리의 아들’이었다. 그런 까닭에 개교 초창기에는 모든 학생의 학비가 면제됐다. 스탠퍼드의 첫 입학생 중에는 나중에 미국 대통령이 되는 당시 17세의 허버트 후버가 있었다. 그는 당시 캘리포니아에서 최고의 인기 직업이었던 광부가 되기 위해 지질학을 전공으로 택했다. ☞골드러시 1800년대 중반 미 서부는 금광을 찾기 위한 골드러시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극히 일부의 선택받은 자들만 영광을 누렸다. 이들은 자신의 뿌리인 영국의 귀족 같은 생활을 누리길 원했으며 저택과 자녀교육 등에 ‘신 귀족문화’를 도입했다. 1820년생인 조지 허스트는 이런 ‘골드러시’의 일원이었고 40세가 넘어 은광을 발견해 벼락부자가 됐다. 이후 그는 릴런드 스탠퍼드 등과 함께 대륙횡단 철도사업으로 큰돈을 벌었다. 그는 42세에 18세 여성과 결혼, 43세에 아들(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을 낳았다. 허스트는 1880년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라는 신문사를 인수했고, 1887년 아들에게 이 회사를 물려줬다. 아버지의 광산사업을 정리한 윌리엄 허스트는 언론사업에 치중했고 1920년대에 30여개의 언론사를 거느린 최초의 언론재벌이 됐다. ‘뉴욕저널’, ‘저널아메리칸’을 운영했다. 그가 조지프 퓰리처의 ‘월드’를 상대로 벌인 치열한 언론전쟁은 부정확한 보도를 양산하면서 ‘옐로 저널리즘’이라는 용어를 탄생시켰다. ☞윌리엄 허스트 19세기 미국에서는 영국에서 유행했던 그랜드투어가 급속히 확산됐다. 윌리엄 허스트 역시 그 수혜자였다. 갑부 아버지를 둔 덕에 그는 10세에 어머니와 그랜드투어를 시작했다.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유럽 골동품 수집이었다. 윌리엄 허스트는 도자기나 귀금속 같은 골동품 대신 거대한 유적에 유독 집착했다. 그리스나 로마의 신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위치한 중세의 성 등이 수집대상이었다. 실제로 그는 유적의 벽이나 기둥을 통째로 뜯어오는 데 관심이 많았다. 나이가 들자 허스트는 수집품들을 보관할 장소가 없어 고민에 빠진다. 결국 캘리포니아 샌시메온 일대 25만 에이커(1012㎢·서울 면적의 1.7배)의 땅에 수집품의 일부를 전시했고 이는 미국 최대의 인공공원인 ‘허스트 캐슬’이 됐다. ☞그랜드투어 18세기 영국의 부유층에서는 자제들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 최고의 지식인을 가정교사로 동행시켜 세계여행을 하게 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이를 ‘그랜드투어’라고 했다. 대표적인 것이 헨리 스콧과 그의 가정교사가 떠난 여행이다. 스콧의 의붓아버지 톤젠드는 1759년 ‘도덕감정론’을 출간해 유명해진 글래스고의 한 교수에게 가정교사 역할을 부탁했다. 톤젠드는 그에게 여행의 모든 경비와 별도로 당시 교수 연봉의 2배에 해당하는 300파운드를 평생 연금으로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스콧은 교수와 함께 유럽의 여러 도시를 다녔고 벤저민 프랭클린, 볼테르 등 당대의 철학가들을 만나며 견문을 넓혀갔다. 이 여행은 1766년 스콧의 동생이 프랑스 파리에서 노상강도에게 살해되면서 어이없이 끝을 맺었다. 가정교사를 맡았던 교수는 평생 연금이 보장됐기 때문에 복직하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가 여행에서 배운 식견을 10년 동안 집대성한다. 이 책이 저 유명한 ‘국부론’(The Wealth of Nations)이었고 교수의 이름은 바로 애덤 스미스였다. ☞찰스 톤젠드 찰스 톤젠드는 영국의 귀족이자 정치가다. 네덜란드의 대학과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했다. 아들 하나를 둔 버클루 공작의 미망인 댈키스 백작부인과 결혼했고, 하원의원을 거친 후 재무장관이 됐다. 그는 북아메리카에 중과세를 부과하는 ‘톤젠드 조례’를 만들어 미국 독립전쟁의 원인을 제공했다. 또 의붓아들인 헨리 스콧을 ‘그랜드투어’에 보내면서 현대 경제학의 탄생에도 이바지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인류 첫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 베일 속의 그녀의 얘기 들어보니 [WHO&WHAT] 유전학의 창시자 수도사 멘델의 고백… “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 [열린세상] 중국의 가치관 혼란/서재진 통일연구원장

    [열린세상] 중국의 가치관 혼란/서재진 통일연구원장

    지난 4월 중순 중국 베이징에 출장을 갔다가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 톈안먼(天安門) 광장 근처 국가박물관 앞 대로변에 세워진 공자상 때문이다. 베이징 시의 최고 중심가 대로변에 세워진 공사상은 너무 쉽게 눈에 띄었다. 10여m의 거대한 공자상을 보는 순간 중국이 드디어 사고를 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우리 언론에서 공자상이 철거되어 후미진 곳으로 옮겨졌다는 보도를 보고 한번 더 놀랐다. 중국에 가치의 혼란, 갈등이 전개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3·1독립운동이 일어나던 1919년 그해 중국에서는 5·4 반일 신문화 운동이 일어났다. 공자로 대표되는 유교적 전통 타파와 서구사상 수용으로 일본을 이기고 국가를 근대화하자는 운동이다. 이 운동을 계기로 중국공산당과 중국국민당이 생겨났고 양당 간의 국공 내전을 거쳐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과 타이완으로 발전하였다. 그런데 왜 갑자기 공자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는가? 5·4운동 이후 지난 100년의 중국 역사는 근대화를 위한 노력의 역사이다. 서구를 닮으려는 노력의 역사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은 서구의 극좌사상에 뿌리를 두고 가난을 자산으로 하여 중원을 통일하고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하였지만, 덩샤오핑(鄧小平)은 서구의 극우사상을 수입하여 경제발전에 성공하였다. 1979년 이후 중국의 개혁·개방은 서구의 지배질서에 편입되고 서구를 배우고 서구를 닮아가는 과정이다. 근대화를 추구하고 사회주의를 약화시키는 이러한 중국에 대하여 서방은 환영하였다. 그러나 2008년 이후 미국이 금융위기로 경제가 침체되고 온 서방사회가 타격을 입게 되자 중국은 딴 생각을 하게 되었다. 베이징대 왕지스 학장에 의하면, 중국국민과 중국정부는 서구모델의 한계가 드러났고 중국모델이 승리하게 되었으니 이제 중국이 서구 민주주의와 인권문제에 대해 거부할 이유가 생겼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 중국은 경제적 힘에 상응하는 정도의 국제적 힘을 사용하여 더 공세적인 대외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에 대하여 중국이 보인 태도가 바로 그런 발상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워싱턴 컨센서스가 쇠퇴했으니 이제 베이징 컨센서스로 대체해야 한다고 본다. 서구 모델을 대체하여 중국식 모델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공자의 부활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세계질서의 지배이념을 서구사상이 아닌 중국사상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해외에 공자학원도 곳곳에 설치하고 있다. 세계질서의 재편을 도모하는 일대 사건이다. 중국을 흔히 주요 2개국(G2)으로 부르지만 중국은 사실은 G1을 도모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과연 중국이 의도하는 대로 될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중국이 현재의 고도성장을 계속하여 미국을 제치고 세계질서의 리더십 헤게모니까지 장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만만치 않다. 지금까지의 성장 동력은 바로 서구화·근대화였는데 이것을 폐기하고 중국식으로 간다고 선언하는 순간 중국은 기존의 가치관을 상실하게 되고 방향을 잃게 되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중국에 대하여 더 이상 환영의 손짓을 중단하게 되고 경계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30여년 동안 중국의 리더들은 이공계 출신들이었고 공업적 문제해결에는 능하였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데는 어떨지 모르겠다. 지금의 후진타오도 그렇고 차기의 시진핑도 이공계 출신이다. 중국 내부에서는 마오쩌둥의 시선과 공자의 시선이 마주친다고 하여 공자상을 이전하였다고 하지만, 사실은 이번 사건에서 목소리를 낸 사람들은 중국이 민주주의로 가야 하는데 왜 5·4운동에서 타파되었던 공자를 100년 만에 다시 부활시키느냐고 항변한 것이다. 중국 내부에서 이미 저항이 일어나고 있다. 5·4 기념일이 되기 전에 중국정부가 서둘러 공자상을 옮긴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왜 중국은 서구를 위협할 수 없나’를 쓴 에드워드 스타인펠트는 중국의 독재주의가 스스로 퇴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 [인사]

    ■서울대 △미술대학장 이순종△미술대학 부학장 이용덕 ■동국대 <학교법인>△전자계산전공학원장 백경선<서울캠퍼스>△대학스포츠실장(직무대행) 이우용 ■YTN <사이언스TV본부>△뉴스제작팀장 박경석<총무국>△타워운영팀장 이양현△타워운영팀 타워운영위원 진상옥<보도국>△영상부국장 이철용△뉴스기획팀장 오인석△편집3부장 박병한△영상취재1〃 조용원△영상취재2〃 김영욱△편집부국장석 선임기자 이동우△선거방송TF팀장 김상우<웨더본부>△본부장 추은호△편성제작팀장 유투권△기상〃(과학기상팀장 겸임) 김진두 ■이투데이 △편집국 부국장(산업2부장 겸임) 송광섭
  • “노벨화학상 나왔으면”

    80대의 서울대 동문이 “노벨 화학상 수상자가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모교에 잇따라 거액을 기부했다. 자신의 이름이 밝혀지는 것을 원치 않은 그는 올 2월 1억원을 서울대에 기부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연구실 환경 개선에 사용하라며 3000만원을, 3일에도 2000만원을 더 냈다. 서울대 상학과 49학번인 그는 1억원을 기부한 후 자연대 학장에게서 온 감사 편지를 읽다가 추가로 기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편지에는 “자연대의 염원인 노벨상과 필즈상(수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낡은 연구실을 보수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는 “상을 타게 하려면 연구 환경 개선 부분에 먼저 지원했어야 했는데, 전에 기부한 1억원은 수상자에게 주라고 낸 것이었다. 아차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가 추가로 기탁한 3000만원은 자연대의 연구 환경 개선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상지영서대 학장 최석식씨

    학교법인 상지학원 이사회(이사장 채영복)는 최근 최석식 전 과학기술부 차관을 제10대 상지영서대 학장으로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최 학장은 건국대 대외협력부총장과 한국과학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취임식은 4일 열리며 임기는 4년이다.
  • [인사]

    ■기획재정부 ◇부이사관 승진 △기획재정부 안내형△규제개혁법무담당관 이계문△국방예산과장 오규택△조세정책〃 임재현△국고〃 이동재△재정정책〃 양충모△대외경제총괄〃 조원경△총괄기획팀장 백승주◇과장급 전보△출자관리과장 문종력△기금사업〃 김형광◇서기관 승진△기획재정부 정광조△문화예산과 박창규△조세특례제도과 은희훈△소득세제과 양순필△법인세제과 박지훈△산업관세과 강한석△자금시장과 김영훈△미래전략과 심현우△신성장정책과 김영민△공공정책국 정책총괄과 류형선△금융협력과 최원진△국제기구과 문경환△대외경제총괄과 정유리 ■교육과학기술부 △순천대 사무국장 김진홍△충주대 〃 김광호 ■지식경제부 ◇고위공무원 전보 △전기위원회 사무국장 이승재△무역위원회 무역조사실장 임승윤 ■통계청 ◇국장급 △통계교육원장 최봉호◇부이사관 승진△인구총조사과장 강창익◇과장급 전보△행정자료팀장 은희훈△교육기획과장 김동회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안전실장 나민찬△수송조정〃 김균성△전남본부장 백종찬△시설기술단장 이성욱△안전실 안전계획처장 변현진△〃 안전지원처장 이오형△수송조정실 열차계획처장 전중근△감사실 일반감사처장 최경수△시설기술단 시설계획처장 박대희△〃 토목시설처장 이방우△서울본부 시설처장 모충선△수도권동부본부 인사노무처장 김윤수△〃 시설처장 문성환△강원본부 안전환경처장 김성출△전북본부 시설처장 지현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술정책연구소장 김영식 ■전자부품연구원 △전자소재응용연구센터장 이형규 ■한국제약협회 △경영지원본부장 갈원일△바이오·의약품〃 천경호 ■아시아경제신문 ◇부국장 △편집국 피플담당(IT 선임기자 겸임) 김동원 ■MBC △방송사업팀장 윤성우△기획사업〃 정익휘 ■연합뉴스TV △보도국 부장대우 최재영 ■서울시립대 △대학원장 이용범△교무처장 김용철△학생〃 김효△기획연구〃 김설향△학사교육원장 이익주△서울시민대학장 김한배△중앙도서관장 홍의경△전산정보원장 이재호△국제교육〃 김석우△대학언론사주간 김대환△교무부처장 이승훈△학생〃 전철민△기획〃 이광훈△생활관장 이승일△박물〃 배우성△인문대학·교육대학원 교학과장 백광준△서울시민대학 〃 김도경 ■단국대 △특수교육대학원장 박원희△기획조정실장 안용현△비서〃 남보우 ■메리츠종금증권 ◇임원 선임 △자본시장본부장(상무보) 김경성△자본시장본부(이사) 박재현 ■한화증권 △개인자산운용(PB)본부장 박미경△마케팅〃 이종우△온라인사업팀장 이명극△갤러리아지점장 이동희 ■석수와퓨리스 △사장 이창엽
  • 포항시 “지열발전소 건립”

    포항시 “지열발전소 건립”

    땅속 깊은 곳의 열기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지열발전소’(그림)가 국내 처음으로 경북 포항에 세워진다. 포항시는 오는 2015년까지 총 500억원(국비 200억원·민자 300억원)을 들여 북구 흥해읍 성곡리에 지열발전소를 건립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성곡리 일대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002~08년 포항을 비롯한 강원도 동해안·철원, 전북 남부 등 전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열자원 조사에서 지열량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난 곳이다. 이 사업은 1단계로 2012년까지 지하 3㎞의 시추공 2곳을 뚫어 100도의 열원을 확보하고, 2단계로 2015년까지 5㎞ 내외의 시추공 3곳을 통해 물을 끌어 올린 뒤 지상 발전소에서 전기터빈을 돌리는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2015년에 준공될 지열발전소의 발전량은 1.5㎿/h 규모로, 1000여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시는 2030년까지 최대 발전량을 20㎿급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또 지역발전소 준공과 함께 지열발전 원리를 알려주는 전시관도 개장해 현장체험 및 견학장소로 제공한다. 지열발전은 깊은 땅속 고온의 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로, 기상조건 등에 따라 발전에 제한을 받는 풍력·태양광과는 달리 24시간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포항시 녹색성장팀 관계자는 “지열발전소가 가동되면 가정용·산업용·농업용 등의 전력 사용이 가능하고, 향후 포항이 지열에너지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서울대 단과대별 기부 양극화

    서울대 단과대별 기부 양극화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투자가 아쉽다.” 지난 1월 별세한 소설가 박완서씨가 2006년 서울대 명예 박사학위를 받으며 남긴 말이다. 박씨의 유족은 최근 고인이 남긴 13억원을 서울대 인문대에 기부했다. 대학에 대한 기부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지만 인문·자연계열에 대한 기부는 여전히 부족한 현실이다. 그나마 형편이 낫다는 서울대조차도 경영대, 공대 등 실용 학문에 들어오는 기부액과 인문·사회·자연과학대에 들어오는 기부액이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26일 ‘서울대 단과대별 기부금 약정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대는 103억여원, 경영대 82억여원, 의대 48억여원을 각각 기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문대는 8억여원, 사회대는 7억여원, 자연대는 27억여원에 그쳐 공대와 경영대의 5분의1에서 10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도 다르지 않았다. 2009년 경영대는 85억원의 기부금을 약정받았지만 인문대에는 7억 7000만원의 기부금만 약정됐다. 소위 ‘돈이 되는’ 공대, 경영대 등 응용 학문에는 돈이 몰리는 반면 인문·사회·자연계열은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공대와 경영대의 경우 사회적인 필요가 강해서인지 수십억원대의 기부금이 들어오고 있지만 인문, 자연 등 순수 학문의 경우에는 기부자의 숫자도 적고 금액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고 박완서씨가 인문대에 13억원이라는 거금을 기부한 이유다. 실용 학문과 순수 학문의 기부 양극화는 기금 교수 현황에서도 드러난다. 현재 서울대의 기금 교수는 인문대가 1명, 사회대 1명, 자연과학대가 1명인 반면 공대는 7명, 경영전문대는 10명, 법학전문 대학원은 5명이나 된다. 기금 교수는 단과대별로 확보된 기금을 기반으로 추가적으로 교수를 채용하는 것이라 단과대별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서울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재정이 넉넉한 단과대의 경우 추가적으로 교수를 채용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 성과를 내는 데 유리하다.”면서 “인문, 자연대의 경우 기부와 같은 추가적인 재원 마련이 어려워 아무래도 기금 교수를 채용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기부금이 사회적 필요에 따라 공대와 경영대에 몰리는 것은 막을 수 없다면서도 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인문, 자연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그만큼 사회에서 필요하다는 뜻이기 때문에 공대나 경영대에 투자가 많이 되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인문, 자연과학 분야에 투자가 부족한 것은 우리 사회가 선진화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과대별 기부금 차이는 학교에서도 고민의 대상이다. 서울대 발전기금 관계자는 “학교에 기부를 많이 하는 기업들의 경우 아무래도 응용 학문 분야에 기부하기를 원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학교에선 순수 학문에 대한 기부를 늘리려고 하지만 받는 입장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변창구 서울대 인문대 학장은 “사회가 급하게 가다 보니 바로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학문에 기부하려는 성향이 강한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정말 풍성해지기 위해서는 인문·사회·자연과학 등에 대해 끊임없이 투자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문화재위원장 이인규씨

    이인규(75) 서울대 명예교수가 26일 임기 2년의 문화재위원장으로 뽑혔다. 부위원장에는 김리나 홍익대 명예교수, 임돈희 동국대 석좌교수가 선출됐다. 이 신임 위원장은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 한국생물다양성협의회장 등을 지낸 식물학자로 대한민국과학기술상,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학술상 등을 받았다.
  • [김문이 만난사람] ‘제자사랑’ 자 작시로 감동 일으킨 카이스트 이재규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제자사랑’ 자 작시로 감동 일으킨 카이스트 이재규 교수

    미안하다 외로이 스스로의 목숨을 던지는 너에게 너의 고통을 알지도 못해서 미안하다 그래서 내가 죄인이다 네가 좌절하여 주저앉았을 때 찾아가 안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래서 내가 죄인이다~(후략) 사랑하는 제자들아 죽을 각오로 공부하되 스스로 죽는 나약함은 이겨다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 잃는 것이 가장 두렵다 그 사랑 때문에 죽고 싶던 마음조차 살아야 할 이유가 되지 않겠니 세상이 모두 너를 사랑하지는 않을지라도 너를 사랑하는 단 한 사람 그 얼굴이 있어 네 입가에 미소 짓기를… 네 멍에도 힘들겠지만 네가 네 친구의 미소가 되어 줄 수 없겠니 그를 살리는 것이 네 존재 이유일 수 없겠니 (중략) 나를 본 적 없어도 네가 내 제자이기에 운명적으로 너를 이미 사랑한다 4월은 정녕 잔인한 달인가. 시인 박목월은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라고 읊었다. 그러면서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라고 노래했다. 4월에는 지상의 모든 것들이 스스로 등불을 밝히는 달이라고 은유했다. 그럼에도 요즘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은 영국의 시인 엘리엇(T S Eliot)이 얘기했던 것처럼 ‘4월은 가장 잔인한 달’로 여겨질 것이다. 관련된 시 두편을 잠시 감상해 보자. 지난 8일 오전 ‘먼저 간 학우들에게’라는 제목의 시가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배달됐다. 이 학교 수리과학부 2학년생인 박모(19)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다음 날이었다. ‘미안하다/외로이 스스로의 목숨을 던지는 너에게/너의 고통을 알지도 못해서 미안하다 /그래서 내가 죄인이다 /네가 좌절하여 주저앉았을 때/찾아가 안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래서 내가 죄인이다~’/(후략) 나흘 뒤인 12일, ‘사랑하는 제자들에게’라는 제목으로 또 한편의 시가 배달됐다. ‘사랑하는 제자들아 /죽을 각오로 공부하되 /스스로 죽는 나약함은 이겨다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 잃는 것이 가장 두렵다 /그 사랑 때문에 /죽고 싶던 마음조차 /살아야 할 이유가 되지 않겠니 /세상이 모두 /너를 사랑하지는 않을지라도 /너를 사랑하는 단 한 사람 /그 얼굴이 있어 /네 입가에 미소 짓기를… /네 멍에도 힘들겠지만 /네가 /네 친구의 미소가 되어 줄 수 없겠니 /그를 살리는 것이 /네 존재 이유일 수 없겠니 /(중략) /나를 본 적 없어도 /네가 내 제자이기에 /운명적으로 /너를 이미 사랑한다’ 이 시는 폭풍 감동을 일으키며 많은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렸다. 언론에서도 ‘감동 화제’로 비중 있게 다뤘다. 그럴 것이 올해 들어 카이스트 학생 4명의 자살에 이어 교수까지 총 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학부생 대상 ‘멘토제’ 필요” 이 시를 쓴 주인공은 다름 아닌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 이재규(60) 교수. 그는 첫 번째 시에서 스스로 죄인임을 고백했고 두 번째 시에서는 학생들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말아 달라고 진심을 실어 당부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한 카이스트 학생은 “시 끝 부분에 나오는 ‘나를 본 적이 없어도 네가 내 제자이기에 운명적으로 너를 이미 사랑한다’는 대목에서 울컥했다.”고 소감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또 한 학생은 이 교수의 이메일을 통해 “시를 받고 눈물이 고였다. 참 많은 위로가 됐다.”고 했다. 중국에서 주재원으로 일한다는 사람도 역시 이메일을 통해 “진정한 자식을 위한 안타까운 희망을 보내는 메시지로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캠퍼스에서 석·박사 과정의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 교수는 카이스트 교수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월간 한맥문학’을 통해 2002년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지난해 10월 ‘너는 나의 시인이라’는 시집을 내기도 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시 회기동에 있는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연구실에서 이 교수를 만났다. 이번 시를 쓰게 된 동기부터 물었다. “자살하는 제자를 보면서 많은 고민을 했지요.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어떻게 전달할까 하고 말입니다. 다른 교수들도 마찬가지 생각이었죠. 그래서 첫 번째 ‘먼저 간 학우들에게’라는 글은 교수들에게 먼저 보냈고, 두 번째 글 ‘사랑하는 제자들에게’는 바로 학생들에게 보냈지요. 그것이 신문에 나는 바람에 다른 교수들도 알게 됐습니다.” 시를 통해 다소나마 젊은 제자들에게 용기를 주었고 동료 교수들의 뜻이 잘 전달된 것 같다고 의미 부여를 한다. 그는 평소 아침에 기도하면서 하루 일과를 계획한다. 제자의 자살 소식을 접한 그날 제자들에게 뭔가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강하게 느껴 시를 썼단다. “카이스트 제자들이 더 자살한다면 우리 사회가 좌절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시를 썼습니다. 힘든 것보다 소명감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혹 낙오되는 제자가 있더라도 보살펴 줘야 하고, 특히 카이스트는 교만해지면 안 되며 좀더 성숙해져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지요.” 그러면서 군대 얘기를 잠깐 인용한다. 행군할 때 낙오자가 생기면 함께 총을 들어 주는 문화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그런 부분에서 더는 교수나 학생들 서로가 마음이 차가워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들 장학생으로 들어왔다가 점수 차이로 탈락하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는 것에 대한 인간적 공감을 서로 간과했다는 것이다. 그는 점수에 너무 예민하고 학점을 잘 딸 수 있는 것만 중요시하는 풍토를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교수는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지만 평가 또한 안 할 수는 없다.”고 토로한다. 영어 강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영어로 논문 발표를 할 수 없으면 국제적 학자로 인정을 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에서 한글로 논문을 발표하면 평가절하하는 풍토도 있지요. 그런 것도 숙제로 남습니다. 영어 강의를 듣는 것이 어려우면 ‘브리지 프로그램’으로 영어 교육을 별도로 받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인문학적인 부분은 오히려 영어보다 한글이 전달과정에서 더 용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징벌적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 교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이번 일로 영어 강의와 학점제도에 대해 개선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공감을 하고 있다.”면서 다만 그 취지가 국제화에 대비하자는 것인 만큼 이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단서를 달았다. 아울러 학생들이 느끼는 압박감의 강도와 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제안을 한다. 학부 학생들을 상대로 한 ‘멘토제도’를 두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석·박사 과정에 있는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인간적인 멘토가 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교수가 학생들과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카이스트 학생들은 지식교육을 훌륭하게 받지만 인성교육은 소홀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교수들도 연구에 쫓긴 나머지 너무 여유 없게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런 가운데 약간의 정신적 여유를 가지면서 제자들과 인간적인 만남을 갖자는 것이다. 제자들도 교수나 선배들한테 인정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느슨한 차원의 여유가 아닌 배려의 마음을 서로 갖자는 뜻이다. 잠시라도 “귀한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는 얘기를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유능한 과학자보다 존경받는 지도자 되길” 서남표 총장의 거취에 대해서 그는 “문제 해결이 목적이지 거취 자체를 목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빨리 답을 내는 것보다는 질서 있게 해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교수의 입장이나 학생의 입장만 우선하면 정치마당으로 변질될 수 있으니 다들 사명감과 카이스트의 비전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5년부터 교수로 카이스트에 몸담고 있다. 서울대를 나와 1973년에 카이스트 석사과정 1회로 입학해 지금의 후배들보다 더 어려운 역경을 이겨 냈다. 선배의 조언도 없이 스스로 학문분야를 개척해 나갔던 것. 그의 전공인 경영정보시스템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1세대로 꼽힌다. “당시 교수님들은 무척 권위적이었습니다. 학생들이 교수한테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지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가 배출한 제자들 대부분은 대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 중 30명 정도는 매년 만날 정도로 사제지간의 관계가 돈독하다. 화제를 ‘시’로 바꿨다. 대구 출신인 그는 어릴 적부터 일기 쓰기가 몸에 뱄다. 대학 때는 ‘아성(我成)회’라는 이야기 그룹을 결성했는데 거기서 부인을 만났다. 이때 하루 일과에 대해 제목을 달아 논의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그는 카이스트 교수로 있으면서 어느 날 ‘시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한 것’이라는 소명감을 문득 느꼈다. 이후 한맥문학을 노크했고 지난해 여름 죽을 각오로 쓴 것이 ‘너는 나의 시인이라’라는 시집이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얘기를 이렇게 말한다. “카이스트의 학업 강도를 낮추는 것은 현안 해결이 아닙니다. 유능한 학생들이 개인의 성취에 끝나지 않고 어려운 동료를 돕는 공동체 정신을 가져야 합니다. 이 노력은 결코 낭비가 아니고 카이스트의 졸업생을 사회적 지도자가 되게 하는 비결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유능한 과학자일 뿐 아니라 존경 받는 지도자로 성장하기 바랍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이재규 교수는… 1951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1969년 경북고를 나와 1973년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해 1975년 카이스트 산업공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1985년 5월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경영정보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때부터 지금까지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로 몸담고 있다. 2006년부터 1년동안 카이스트 경영대학장 겸 테크노경영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로 있으면서 에너지 환경, 물 지속성(EEWS·Energy, Environmnet,Water and Sustainability Initiative) 기획단장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맑고 푸른 나라 설계’라는 책을 공저로 발간했다. 그는 2006년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아시아 태평양 정보시스템 학술대회 의장과 전경련의 초빙으로 e-Business 사례 편집위원장 등을 맡았다. 학술활동으로는 국내외 논문상을 12회 수상했고 그가 공저한 ‘Electronic Commerce’의 영문교재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MBA교재로 채택되고 있다. 이같은 공로로 정보문화의 대통령상과 근정포장을 받았다. 산학협동 활동으로 40여회에 걸쳐 연구용역을 수행했다. 2002년 ‘월간 한맥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지난해 10월 ‘너는 나의 시인이라’는 시집을 발간했다.
  • “내게 올 총탄 학생이 맞았다” 이승만대통령 눈물

    “내게 올 총탄 학생이 맞았다” 이승만대통령 눈물

    4·19혁명 발생 51년 만에 이승만 대통령의 유족이 혁명 희생자 및 유족들에게 사과한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이자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 부회장인 이인수(80) 박사가 19일 오전 9시 서울 수유리 국립4·19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당시 경찰의 총탄에 숨진 학생들에게 헌화한다. 또 희생자와 유족에게 사죄의 뜻을 밝히는 성명을 낭독한다. 이와 관련해 4·19민주혁명회 광주·전남지부 이승록 사무처장은 “늦게나마 사죄를 한다고 하니 고맙다. 4·19혁명은 한국 민주화의 초석이라는 사실이 더 널리 알려져야 한다.”며 반겼다. 이 박사는 “이 전 대통령은 하야 후에도 4·19를 떠올리면 ‘내게 올 총탄을 학생들이 맞았다’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이제 반세기가 지났으니 유족들에게 사과와 화합의 손을 내밀 때도 됐지요.”라고 17일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4·19혁명 당시 많은 학생이 숨진 데 대해 미안함을 표했다고 이 박사는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사업회와 대통령 유족이 4·19 희생자 묘역을 참배하고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혁명 이후 처음이다. 그간 4·19 혁명희생자유족회 등은 기념사업회 측에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 박사는 4·19혁명의 원인을 이 전 대통령이 제공했다는 역사적 시각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이 전 대통령과 4·19에 대한 반발이 격했던 시기에는 피차간 이해와 화해가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60년 3·15 부정선거가 있고 같은 해 4월 12일 각료회의록을 보면 ‘선거에 무슨 잘못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아버지께서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만일 선거가 잘못됐다면 내가 물러나야지’라고 말하는 게 나온다. 집권 말년에 당신이 얼마나 속았는지 뒤늦게 알았던 것이 확인되는 대목”이라면서 “고령에다 ‘인의 장막’에 둘러싸인 탓이었지만 200명 가까운 시위대가 사살된 사태에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 책임을 지려고 기꺼이 물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당시 현대건설에 근무했던 이 박사는 “4월 18일 외근을 나왔다가 고려대 후배들이 당시 국회의사당(현 서울시의회) 앞에서 흰 머리띠를 두르고 시위하는 현장을 보고 가슴이 뭉클해 동참한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같은 종친인 전주 이씨 양녕대군파로 1961년 12월 양자로 입양됐다. 미국 뉴욕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93년 명지대 법정대학장을 지냈으며, 96년부터 이승만기념사업회 임원을 맡고 있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는 17일 4·19혁명 당시 경찰의 총탄에 맞아 숨진 학생과 유족에게 사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업회는 성명서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대한민국은 (4·19혁명) 당시 학생들이 흘린 피의 대가로 정치적으로 세계 어느 선진국 못지않은 민주화를 이루었으며, 경제적으로는 G20 정상회의를 국내에서 개최할 정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면서 “(이는) 60여년 전 이승만 대통령께서 이 나라를 세우실 때 주창하신 건국이념과 4·19 당시 학생들의 애국충정을 우리 후손들이 잘 받들어 실천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정신과 4·19 당시 학생들의 나라 사랑 정신은 하나’라 생각하고 당시 정부의 잘못 때문에 희생된 학생들과 그 유족들에게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면서 앞으로 4·19유족회 등 관련 단체와 힘을 모아 당시의 잘못을 반면교사로 삼아 국가 발전에 함께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일주 사무총장은 “희생자 유족들은 그간 기념사업회 측에 꾸준히 사과를 요구했으나 사업회 내부 의견이 갈려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사죄 성명 발표는 지난 2월 기념사업회장으로 취임한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의 의지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올핸 부채 줄이는데 매진…가든파이브 계약률 80%”

    “올핸 부채 줄이는데 매진…가든파이브 계약률 80%”

    “공기업은 공공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사업을 하다 보니 부채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를 ‘분양의 해’로 정해 부채를 줄이는 데 매진하겠습니다.” 취임 2년째인 SH공사 유민근(55) 사장은 14일 “공기업으로서 공익과 수익 사이의 사업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 사장의 선친은 4, 5, 6, 8대 국회의원을 지낸 원로 정치인 고 유청씨로 정계 입문 전에는 전북대 교수, 전주고 교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방송예술진흥원 학장인 가수 김상희씨가 형수이기도 하다. →서울시 재정 적자의 주범이라는 말을 듣는데. -1989년 창립 이후 매년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2010년에는 2140억원의 당기 순이익이 발생해 단 한번도 적자가 난 적이 없다. 다만 공익을 위한 국책·시책사업을 ‘선(先)투자 후(後)회수’ 방식으로 추진하다 보니 일시적으로 금융 부채가 늘어났고, 임대주택 관리 운영에서 발생하는 운영 부채가 증가한 것이다. 공익사업 구조상 늘어날 수밖에 없는 금융 부채는 사업 관리와 차입금 집중 관리를 통해 대폭 줄이는 노력을 했고, 이로 인해 2009년 말 13조 5671억원이었던 차입금이 지난해 말 12조 7516억원으로 1년 사이 무려 8155억원이 줄었다. 부채 비율도 약 100%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부채 해소 방안은. -우리 부채는 악성이 아니다. 현재 차입금은 2006년부터 시행한 은평뉴타운사업과 동남권유통단지 조성 사업, 마곡도시개발사업 등 대규모 택지 개발과 건설 공사에 따라 사업비를 선투자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후분양 방식이므로 대부분의 공사가 마무리되는 2014년까지 모두 회수돼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차질 없는 차입금 상환과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사장 직속으로 부채 관리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하고 있다. 또 투자 시기와 사업 추진 방식을 조정하고 있으며, 가장 시급한 임대 제도를 현실화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 중이다. →임대사업비 적자도 늘어나는데. -지난 7년간 임대아파트의 임대료와 보증금을 동결해 우리 공사의 임대료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비교해 80%, 민간 대비 35% 수준이다. 또 2009년과 2010년에는 임대료를 10~25% 지원했다. 이 때문에 최근 5년간 임대사업비 손실액은 3370억원에 달한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정부에 임대주택법 개정을 요구한 상태다. →성과급을 과도하게 지급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지방공기업의 성과급은 본래 급여였던 상여금 중 일부를 공기업의 지속적인 경영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성과급으로 이름을 바꿔 도입된 것으로 민간 기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매년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고, 경영 합리화를 꾸준히 실행해 온 데 대한 정당한 평가로 지급한 것이다. →가든파이브 활성화 대책은. -현재 분양 계약률이 80%에 육박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입점 촉진을 위해 입점 비용을 지원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상가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축제와 전시, 공연 등도 확대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유민근 사장 ▲1956년 전주 출생 ▲경동고,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두산건설 상무, 영업본부 부사장 ▲한일건설 대표이사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건설 및 부동산 분야 정책자문위원
  • [대한민국 사외이사 보고서(하)] “난상토론 벌일지, 1시간내 뚝딱 끝낼지… 오너에 달렸죠”

    [대한민국 사외이사 보고서(하)] “난상토론 벌일지, 1시간내 뚝딱 끝낼지… 오너에 달렸죠”

    “어떤 기업은 이사회 전날 기업설명회(IR) 담당자들을 사외이사들에게 보내 안건에 대한 사전 브리핑을 해 주고 이사회 당일 난상토론을 유도합니다. 하지만 어떤 곳은 이사회가 모인 지 두 시간도 안 돼 회의를 끝내요. 또 어떤 기업은 규정된 보수만 지급하지만 이사회에 갈 때마다 100만원이 넘는 거마비를 주는 기업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게 오너가 지향하는 기업문화의 차이 때문에 나타납니다.” 안태식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외이사 제도가 본래 목적에 맞게 운영되려면 기업문화를 바꾸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3대 공립고(경기·서울·경복) 중 경복고와 서울대 상대를 거쳐 서울대 교수를 맡고 있는 우리나라 사외이사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사외이사의 역할을 묻자 그는 “한국도 이제 기업이 사회의 중심이 된 만큼 지속가능한 경영을 펼쳐야 사회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해 갈 수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무조건 기업을 감시만 하는 것은 아니며 조언과 협조도 병행해 궁극적으로 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사외이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국내 기업들의 사외이사 운영에 대해 “사외이사 제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있기는 하지만 최소한 대기업들만 놓고 보면 본래 취지에 맞게 잘 운영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과거와 달리 국내 기업들도 뉴욕(미국) 등 선진국 증시에 상장해 있는 만큼 사외이사 운영 역시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르지 않을 수 없다는 이유다. 여기에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비정부기구(NGO) 등 자발적 감시세력도 따라다녀 편법 운영의 여지가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안 교수는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일부 대기업들이 사외이사의 취지를 잘 살리지 못한 채 최고경영자(CEO)와 학연·지연 등으로 얽힌 사외이사를 대거 인선해 CEO 친위조직처럼 변한 곳도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특히 코스닥 기업들의 경우 애널리스트 등 외부 감시세력이 많지 않아 이러한 일이 더욱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현실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오너의 의지가 이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면서 “사외이사 제도가 취지에 맞게 운영되려면 오너가 사외이사 제도에 대해 바른 관점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활동 과정에서 느낀 사외이사의 한계에 관해 묻자 그는 “사내 이사들만큼 회사의 내부 사정을 훤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특정한 상황에 맞는 적절한 조언을 하는 데 어려울 때가 있다.”면서 “때문에 의욕적인 사외이사들은 자발적으로 회사 내부를 견학하거나 정기적으로 법무팀 등 실무진을 만나며 회사에 대해 공부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한 사람이 여러 곳의 사외이사를 맡아 보수만 챙겨 가는 ‘사외이사꾼’을 법률적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사외이사가 여러 기업을 겸직하는 게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는 기업이 스스로 사외이사들을 평가해 판단할 문제이지 법으로 규정할 것은 아니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글 사진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안교수는 ▲출생 1956년 서울 ▲학력 서울대 경영학과-미국 텍사스오스틴대 경영대학원 ▲경력 미국 텍사스대·애리조나주립대 교수, 아주대 교수, 서울대 교수 및 경영대학장 ▲현대제철 사외이사 역임, 현 현대엘리베이터,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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