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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도 영웅서 체육행정 수장으로… 장미란 차관 이력 살펴보니

    역도 영웅서 체육행정 수장으로… 장미란 차관 이력 살펴보니

    세계 무대에서도 역대 최고 역사(力士)라고 불리는 장미란 용인대 교수가 29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 임명된 가운데 장 신임 차관의 이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가대표를 지낸 엘리트 스포츠인이 차관에 선임된 건, 2013년 ‘한국 사격의 전설’ 박종길 문체부 2차관, 2019년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 문체부 2차관에 이어 세 번째다. 현재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하는 한국 역도 대표 선수 대부분이 자신을 ‘장미란 키즈’라고 소개한다. 또한 2010년 경기도 고양시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장미란 체육관’이 개관할 만큼 한국 스포츠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역도 선수’가 장 차관이다. 그가 이제는 한국 체육을 책임지는 행정가로 나서는 것이다. 장 차관은 2005∼2009년 세계역도선수권 4연패(2005·2006·2007·2009년)를 이뤘고, 올림픽에서는 금메달(2008년 베이징), 은메달(2004년 아테네), 동메달(2012년 런던)을 모두 손에 넣었다. 선수 생명이 짧은 여자 역도 최중량급(당시에는 75㎏이상급)에서 장 차관처럼 오랫동안 챔피언 자리를 유지한 선수는 없다. 장 차관은 다른 선수보다 다소 늦은 중학교 3학년 때 역도에 입문했다. 하지만, 바벨을 들자마자 전국 무대를 휩쓸었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합계 302.5㎏을 들어 은메달을 따내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2008년 베이징에서는 합계 326㎏의 당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당시 2, 3위를 했던 선수들이 모두 ‘추적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장 차관의 기록이 더 돋보였다. 장 차관이 ‘가장 잊을 수 없는 올림픽’으로 꼽는 대회는 2012년 런던올림픽이다. 어깨 통증을 안고 참가한 대회에서 장 차관은 동메달을 노리고 용상 3차 시기에서 170㎏을 신청했지만, 역기를 뒤로 떨어뜨렸다. 마지막으로 나서는 올림픽 무대에서의 마지막 시기. 많은 이들이 장 차관의 눈물을 예상했다. 하지만 장 차관은 용상 3차시기를 실패한 뒤 무릎을 꿇고 기도했고 밝은 미소를 보여 한국은 물론 세계 역도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당시 대회에서는 4위를 해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동메달을 땄던 흐리프시메 쿠르슈다(아르메니아)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약물성분이 검출돼 2016년 메달을 박탈당하면서 장미란 차관이 3위로 승격됐다. 장 차관은 2013년 1월 은퇴를 선언하며 바벨을 내려놨다. 그는 현역 시절에도 ‘공부하는 선수’로 불렸다. 2005년 고려대에 입학한 장 차관은 성신여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용인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6년 용인대 교수로 임용된 장 차관은 2017년에 미국 오하이오주 켄트주립대에서 유학했고, 2021년 용인대로 복직했다. 장 차관은 은퇴 전인 2012년에 장미란재단을 설립해 꾸준히 체육 꿈나무들을 지원하고 있다.
  • 자유전공으로 뽑고 의대 ‘예·본과 통합’

    자유전공으로 뽑고 의대 ‘예·본과 통합’

    앞으로 대학에 학과와 학부를 둬야 한다는 칸막이 규정이 사라진다. 학부생 전원을 자유전공으로 선발하는 카이스트와 한동대처럼 신입생을 통합해 뽑는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1학년 전과도 가능해지고 일반대의 온라인 학위과정 개설도 완전히 자율화된다. 예과 2년, 본과 4년으로 나뉜 의학계열 교육과정도 6년으로 통합해 운영할 수 있다. 교육부는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이런 내용의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교육부는 ‘대학에는 학과 또는 학부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시행령 제9조 2항을 폐지해 융합전공 신설이나 자유전공 운영, 학생 통합 선발을 자유롭게 하도록 지원한다. 대학 조직의 기본 단위를 학부와 학과로 정의한 규정은 1952년 교육법 시행령이 마련된 이후 71년 만에 없어지게 된다. 첨단 분야 발전에 맞춰 학부·학과 장벽을 허물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규제를 푼다는 취지다. 지금도 대학이 필요하면 학칙에 근거해 학부 통합이나 전체 통합 선발을 할 수 있다. 학부생을 전원 자유전공으로 선발해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는 카이스트와 한동대가 대표적이다. 서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도 일부 학부가 통합 선발을 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금도 가능하지만 시행령에 원칙이 있기 때문에 대학들로서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 원칙을 없애 다른 계열 전공이 자유롭게 융합, 결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학생의 전공 선택권 확대를 위해 전과가 원천 배제됐던 1학년의 전과도 허용하기로 했다. 의학계열은 6년 범위에서 대학이 교육과정을 설계·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의학과, 한의학과, 치의학과, 수의학과에 각각 4년의 본과를 운영하도록 한 시행령을 ‘학칙으로 규정한다’고 바꿔 예과와 본과를 통합하는 길을 열었다. 의대는 현재 교양 강의 중심의 예과 2년과 해부학, 생화학, 병리학을 본격적으로 수강하는 본과 4년으로 이뤄지는데 앞으로는 구분 없이 ‘예과 1년+본과 5년’ 또는 전체 6년 등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 예과와 본과의 교육과정 연계가 미흡하고 본과 4년의 학습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의학계 목소리를 반영했다. 교육과정이 통합되면 예과에서 하던 인문사회교육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여러 사례를 분석해 보니 윤리·기초 교육은 6년 동안 적절하게 배치할 때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대학 신입생, 카이스트처럼 전체 ‘자유전공’으로 뽑을 수 있다

    대학 신입생, 카이스트처럼 전체 ‘자유전공’으로 뽑을 수 있다

    앞으로 대학에 학과와 학부를 둬야 한다는 칸막이 규정이 사라진다. 학부생 전원을 자유전공으로 선발하는 카이스트와 한동대처럼 신입생을 통합해 뽑는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1학년 전과도 가능해지고, 일반대의 온라인 학위과정 개설도 완전히 자율화된다. 예과 2년, 본과 4년으로 나뉜 의학계열 교육과정도 6년으로 통합해 운영할 수 있다. 교육부는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이런 내용의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교육부는 ‘대학에는 학과 또는 학부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시행령 제9조 2항을 폐지해 융합전공 신설이나 자유전공 운영, 학생 통합 선발을 자유롭게 하도록 지원한다. 대학 조직의 기본 단위를 학부와 학과로 정의한 규정은 1952년 교육법 시행령이 마련된 이후 71년 만에 없어지게 된다. 첨단분야 발전에 맞춰 학부·학과 장벽을 허물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규제를 푼다는 취지다. 지금도 대학이 필요하면 학칙에 근거해 학부 통합이나 전체 통합 선발을 할 수 있다. 학부생을 전원 자유전공으로 선발해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는 카이스트와 한동대가 대표적이다. 서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도 일부 학부가 통합 선발을 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금도 가능하지만 시행령에 원칙이 있기 때문에 대학들로서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 원칙을 없애 다른 계열 전공이 자유롭게 융합, 결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학생의 전공 선택권 확대를 위해 전과가 원천 배제됐던 1학년의 전과도 허용하기로 했다. 의학계열은 6년 범위에서 대학이 교육과정을 설계·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의학과, 한의학과, 치의학과, 수의학과에 각각 4년의 본과를 운영하도록 한 시행령을 ‘학칙으로 규정한다’고 바꿔 예과와 본과를 통합하는 길을 열었다. 의대는 현재 교양 강의 중심의 예과 2년과 해부학, 생화학, 병리학을 본격적으로 수강하는 본과 4년으로 이뤄지는데, 앞으로는 구분 없이 ‘예과 1년+본과 5년’ 또는 전체 6년 등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 예과와 본과의 교육과정 연계가 미흡하고 본과 4년의 학습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의학계 목소리를 반영했다. 교육과정이 통합되면 예과에서 하던 인문사회교육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여러 사례를 분석해보니 윤리·기초 교육은 6년 동안 적절하게 배치할 때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에이스침대 회장 별세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에이스침대 회장 별세

    한국 침대업계의 개척자인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이 지난 26일 별세했다. 93세. 27일 에이스침대에 따르면 황해도 사리원 출신의 안 회장은 부산 미군 부대에서 잡역부로 일하던 중 처음으로 침대를 접했다. 이후 국내에 침대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1963년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에이스침대 공업사를 설립해 지금의 에이스침대로 키웠다. ‘최초, 최고’를 추구했던 안 회장은 1992년 에이스침대 침대공학연구소를 설립하고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국내 최초 매트리스 스프링 제조설비, 침대 업계 최초 KS마크 획득, 300개 특허 획득 등의 성과를 얻었다. 유명한 캐치프레이즈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도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안 회장은 25년간 지역사회에 32억원 규모의 백미를 기부하고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해 15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사회공헌활동도 왕성하게 펼쳤다. 안 회장은 서울 광성고와 동아대 정경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으며 단국대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철탑산업훈장, 금탑산업훈장, 이탈리아 국가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김영금씨와 2남 1녀. 장남이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 차남이 안정호 시몬스침대 대표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장지는 경기 용인 선영이다.
  • 97세 최고령 노벨상 받은 화학자 구디너프 별세

    97세 최고령 노벨상 받은 화학자 구디너프 별세

    97세에 화학상을 받아 역대 최고령 노벨상 수상자로 기록된 존 구디너프 박사가 26일(현지시간)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구디너프 박사는 90대의 나이에도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에 출근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일찍 은퇴하지 말라”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또 각종 수상으로 받은 상금을 대학에 기부해 후배 공학도를 지원했다. 구디너프 교수는 2017년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용량이 3배 큰 완전 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스마트폰부터 전기자동차 에너지원까지 다양한 기기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구디너프 교수는 이런 공로로 2019년 영국의 스탠리 휘팅엄(82), 일본의 요시노 아키라(75)와 함께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독일에서 미국인 부모 슬하에 태어난 그는 미 북동부로 이주해 1944년 예일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시카고대에서 물리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52년부터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링컨연구소에서 24년 동안 컴퓨터용 램(RAM)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무기화학 연구소 소장을 지내기도 했다.
  • ‘침대는 과학’ 에이스침대 창업주 안유수 회장 별세

    ‘침대는 과학’ 에이스침대 창업주 안유수 회장 별세

    한국 침대업계의 개척자인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이 지난 26일 밤 11시 별세했다. 향년 94세. 27일 에이스침대에 따르면 안 회장은 1930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6·25 전쟁 당시 남쪽으로 내려왔다. 1951년 1·4 후퇴 때 부모와 떨어져 월남했고, 부산에 있던 미군 부대에서 잡역부로 일하던 중 미군 야전에서 처음으로 서양 입식 생활의 문물인 침대를 접했다. 국내에 침대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1963년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에이스침대 공업사를 설립해 지금의 에이스침대로 키웠다. 회사 설립 초기는 국내에 변변한 침대 스프링 제조 기술은 물론 기기도 없던 시절이었다. 고인은 제대로 된 스프링 침대를 만들기 위해 손으로 직접 강선을 꼬아가며 제품을 개발했다. 국내 최초 매트리스 스프링 제조설비, 침대 업계 최초 KS마크 획득, 300개 특허 획득 등 에이스침대가 가진 최초, 최고 기록은 안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에이스침대는 설명했다.안 회장은 1992년 ‘에이스침대 침대공학연구소’를 설립하고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많은 기술에 세계 특허 등을 획득했다. 당시 유명한 캐치프레이즈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도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1995년에는 충북 음성에 업계 최초, 세계 두번째로 첨단 자동 생산 시스템을 도입했다. 안 회장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고위층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의무)도 실천했다. 1999년부터 25년 동안 설과 추석 때마다 지역사회에 32억원 규모의 백미를 기부했고,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해 15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전달했다. 안 회장은 서울 광성고와 동아대 정경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으며 단국대에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철탑산업훈장, 금탑산업훈장, 이탈리아 국가훈장 등을 받았다. 자녀는 2남 1녀가 있다. 장남이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 차남이 안정호 시몬스침대 대표다. 안 회장은 지난달에는 딸인 안명숙 씨에게 에이스침대 지분 5%를 증여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고 장지는 용인 선영이다.
  • 90에도 연구실에, 노벨상 3년 뒤 세상 뜬 Goodenough [메멘토 모리]

    90에도 연구실에, 노벨상 3년 뒤 세상 뜬 Goodenough [메멘토 모리]

    90대에도 연구실을 밝혔고, 2019년 97세의 나이에 노벨화학상을 수상해 역대 최고령 노벨상 수상자가 된 미국 화학자 존 구디너프 교수가 100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그가 1986년부터 37년 몸담았던 오스틴 텍사스대학교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날 고인이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제이 하트젤 텍사스대 총장은 “뛰어난 과학자로서 존이 남긴 유산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그의 발견은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삶을 개선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구디너프 교수는 텍사스대 재직 내내 배터리 재료에 초점을 맞추고 차세대 충전식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과학적 기반을 다지는 연구에 몰두했다. 1979년 그의 연구팀은 리튬 코발트 산화물을 리튬-이온 충전식 배터리에 사용하면 다른 양극재와 함께 고밀도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 연구는 리튬 이온 배터리에 쓰이는 안정적인 소재 개발로 이어졌다. 구디너프 교수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을 진전시킨 두 화학자 스탠리 휘팅엄(영국 태생 미국인), 요시노 아키라(吉野彰·일본)와 함께 2019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수상 연설을 통해 “97세까지 살아도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65세에 은퇴하라고 밀어붙이지 않아줘 감사하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당시 상을 수여한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가볍고 재충전 가능하며 강력한 리튬이온 배터리는 휴대전화부터 노트북, 전기자동차까지 모든 제품에 쓰인다”며 “1991년 출시된 이래 우리의 일상을 혁신했다”고 평가했다. 또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은 태양력과 풍력 같은 에너지를 다량으로 저장할 수 있어서 화석연료 없는 세상을 가능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름(Goodenough) 그대로 세상에 좋은 일을 충분히 하고 떠난 것이다. 2016년 영국 BBC 인터뷰 도중 본인의 업적이 인류의 삶을 바꿨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많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저 “이 세상 사람들에게 뭔가 제공했다는 사실이 매우 감사할 따름이다. 성가신 일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아 휴대전화도 안 갖고 있다”고 말했다.1922년 독일에서 미국인 부모 아래 태어난 그는 미국 북동부로 이주해 성장기를 보냈으며, 1944년 예일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시카고대학교에서 물리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52년 매사추세츠공대(MIT) 링컨연구소에서 경력을 시작해 24년 동안 근무하며 컴퓨터용 램(RAM)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 또 궤도 물리학과 현대 자성이론 분야에서 두드러진 연구 성과를 내며 통신 관련 기기 개발에도 기여했다. 텍사스대로 옮기기 전까지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무기화학연구소 소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텍사스대에서 배터리 혁신 기술 개발·연구 활동과 함께 후학 양성에도 열정적이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노벨상을 수상했을 때도 여전히 제자들에게 뭔가를 가르치며 연구하고 있었다. 각종 상금을 수시로 대학에 기부해 후배 공학도들을 지원했다. 90대에 들어서도 학교로 출근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일찍 은퇴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그는 부인 아이린과 70년 넘게 해로하다 2016년 먼저 저세상으로 보냈다.
  • 55만 국군 이끌며 국가방위·대외정책 아우르는 ‘작은 행정부’[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55만 국군 이끌며 국가방위·대외정책 아우르는 ‘작은 행정부’[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국방부는 말 그대로 ‘나라를 지키는 일’을 임무로 하는 정부 부처다. 55만명에 이르는 국군과 그에 따른 방위력 개선, 군수 등 고유 업무뿐 아니라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 등 대외정책, 정보통신, 건설, 보건에 이르는 다양한 기능을 포괄해야 하는 ‘작은 행정부’라고 할 수 있다. 국방혁신 4.0을 통한 과학기술 강군 건설과 한국형 3축체계 고도화를 통한 북한 핵·미사일 대비 태세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병 월급 인상과 초급 간부 복무 여건 개선, 장병 복지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부처 이름이 한 번도 바뀌지 않은 곳은 법무부와 국방부뿐이라는 것에서 보듯 다소 보수적이면서 전통을 중시한다. 국방이라는 특수한 영역을 다룬다는 업무 특성상 각 분야의 전문성을 중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요 실·국장들이 그 분야를 오랫동안 다뤄 온 현장 전문가들인 것도 국방부의 특징이다. 안보 담당 부처이다 보니 보안을 중시하고 그만큼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최근 들어 군 출신, 특히 육군 출신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 한미동맹 70년·국방혁신 4.0 주력 이종섭 장관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청와대, 국정원 등 정책 부서의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선거대책본부와 인수위원회에서 국방·안보 공약과 국정과제를 설계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윤석열 정부 안보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한 관계자는 이 장관에 대해 “앞에 나서서 자신을 드러내는 걸 즐기지 않는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추진력이 강하다는 점에서 ‘스텔스 전투기’ 같은 유형”이라고 평가했다. 신범철 차관은 대내외 과제들을 두루 챙기며 이 장관을 보좌하는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국방연구원·국립외교원·외교부 등에서 오랫동안 외교안보를 연구한 데다 방송 패널 경험도 쌓은 덕에 국방정책을 차분하고 조리 있게 알리는 일을 잘 수행하고 있다. 외교와 국방 분야를 모두 잘 아는 흔치 않은 능력을 가진 차관으로서 과학기술 강군 육성과 무기체계 고도화, 장병 복지 등 국방부 핵심 과제를 위한 살림꾼 역할도 맡고 있다. 항상 웃는 낯으로 직원들을 살뜰히 챙겨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다. ●정책실, 북핵 대응 등 ‘컨트롤타워’ 국방정책실은 국방부에서 손꼽히는 요직이다. 국방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 정책을 조정하고 통제하는 컨트롤타워 구실을 한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능력을 강화하고 확장억제 실행력을 높이는 것을 비롯해 한미일 안보 협력을 확대하는 등 굵직한 국방 현안을 주도한다. 이런 점에서 오랜 군 경험과 정책 분야 경험을 갖춘 허태근 국방정책실장이 적임자로 꼽힌다. 미국을 잘 알고 인맥도 풍부해 대미 협상에 능통한 미국통이다. 특히 확장억제 정책에 대해서는 실무자보다 세부 사항을 더 잘 알 만큼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허 실장 역시 “소령 때부터 국방정책실장으로 일해 보는 게 꿈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국방개혁실은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방혁신 4.0 기본계획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부서다. 국방혁신위원회 운영, 군 구조 혁신, 과학기술 인재 육성, 국방 무인체계 발전과 유·무인 복합체계 추진 등을 담당하고 있다. 유무봉 국방개혁실장은 합참·한미연합사령부 핵심 직위를 두루 거친 정책통이다. 육군 미래형 전투체계인 아미타이거를 기획하고 국방혁신기본계획 작성을 주도했다. 합리적이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중시하는 업무 스타일로 신망이 높다. 한 관계자는 “국방개혁에 대한 명확한 철학과 추진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관계자들을 이해하고 기다려 주는 소통 능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기획조정실은 국방부 본부 부서와 각 군이 주요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 예산, 정보화 측면에서 지원하는 곳이다. 국방개혁과 전력증강 관련 조직 신설·보강, 초급 간부 복무 여건 개선을 위한 예산 확대 등을 맡고 있다. 강완구 기획조정실장은 부서별 업무를 조정하고 예산당국과 협의하는 역할에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사회예산심의관과 재정관리국장을 지낸 재정 전문가로, 초급 간부 처우 개선을 위한 예산 협의에 주력하고 있다. 직원들을 믿고 일을 맡기는 소탈한 태도로 신망을 얻고 있다.●사병 월급·초급 간부 처우 개선 추진 인사복지실은 장병 인권 개선과 복지, 전역 지원, 예비 전력 관리를 담당한다. 특히 최근에는 장병 급여 인상 등 처우 개선, 예비 전력 정예화, 인사정책 개혁 등에 집중하고 있다. 김성준 인사복지실장은 국방부 보건정책과장을 비롯해 인사, 복지, 예산 등 국방부 주요 보직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로 “야전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일반직 공무원”이자 “장병 복지 업무의 산증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력자원관리실은 군수·군사시설 정책, 방위력 개선 사업, 군공항 이전 사업 업무를 책임지다 보니 국방 예산의 절반 이상을 운용한다. 군 복무 환경 보장과 군사시설 조성, 무기체계 획득 제도 개선 등을 담당한다. 유동준 전력자원관리실장은 카이스트에서 건설환경공학을 전공한 연구자 출신으로 2007년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을 계기로 국방부와 인연을 맺은 뒤 평택 미군기지 조성 등 군사시설 관리 업무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왔다. 온화하고 차분한 리더십으로 후배 공무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주광섭 군구조개혁추진관과 황정오 국방운영개혁추진관은 유무봉 실장을 보좌해 국방개혁을 이끄는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주 국장은 주로 인력개혁 분야, 황 국장은 인공지능(AI)과 과학기술 분야에 특화돼 있다. 주 국장은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 비전설계실장과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작전분석과장 등을 거치는 등 국방개혁 관련 임무를 오랫동안 맡았다. 특히 국방혁신 4.0을 위한 혁신 기반 구축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스스로 “열심히 준비한 국방혁신 4.0 기본계획 설명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을 때가 공직자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말할 정도다. 진취적이고 개척 정신을 중시한다. 황 국장은 합참 전투발전부장과 해군 2함대 사령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특히 해군 전력 분야를 오랫동안 다뤘다. 제주 해군기지 이전 사업 실무자로서 큰 역할을 했고,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으로서 경항공모함 사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온화하고 점잖은 성격을 가진 외유내강형으로 공감과 신뢰, 협업을 중시한다. ●군수관리·인력운용 예산도 촘촘히 이갑수 군수관리관은 국방부 장비관리과장, 육군3군사령부 군수처장 등 오랫동안 군수 업무를 담당해 온 군수 분야 전문가다. 군사 활동에 필요한 피복, 장비, 탄약, 수송 등을 총칭하는 군수 업무는 도드라져 보이거나 돋보이지는 않지만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업무로 꼽힌다. 이 국장은 특히 병사들이 먹고 입는 문제에 열정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유균혜 기획관리관은 국방부에서 일하는 여성 공무원들 사이에서 ‘왕언니’로 통한다. 1996년 국방부 최초 행정고시 출신 여성 사무관으로 화제가 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여성 최초 부이사관(3급), 2015년 여성 최초 고위공무원이 되는 등 국방부에서 ‘여성 최초’ 기록을 도맡고 있다. 국방부 안팎에서는 유 국장이 언제 첫 여성 실장이 될지가 관심거리일 정도다. 특유의 추진력을 발휘해 군 의료체계 개편과 군 외상센터 설립 등 굵직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 국방부 국장은 “유 관리관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적극적이면서도 밝게 일한다”며 “주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고 칭찬했다. 원종대 전력정책관은 군사력 건설과 관련한 정책 수립과 조정, 무기체계 소요 결정, 방위력 개선 사업 조정 등 전력 강화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대학에서 전자통신공학을 전공하고 기술고시로 입직한 뒤 방위사업청에서 무인기사업팀장과 지휘통제통신사업부장, 미래전력사업지원부장 등을 역임하는 등 손꼽히는 전력 분야 전문가다. 한 관계자는 “원 국장은 상대방을 기분 좋게 설득하는 능력이 돋보인다”고 귀띔했다. 이승범 국제정책관은 한미동맹 등 군사외교 분야를 담당한다. 외교부에서 25년간 근무한 외교관 출신으로 주미대사관을 비롯해 주호놀룰루총영사관에서 미 국방부 및 인도태평양사령부 협의 등의 업무를 맡았고, 한미안보협력과장으로 일하는 등 외교부에서도 국방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국방과 외교를 두루 잘 아는 점을 높이 산 이 장관이 국방부로 영입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지난 4월 수단 ‘프라미스’ 작전 당시 국방부 담당 국장으로서 내전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수단 교민들과 대사관 직원들을 무사히 귀환시키는 데 이바지했다. 나무보다 숲을 선호하고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을 중시한다. ●기술·예산·홍보 등 전문 인재 기용 염주성 국장은 예비군과 물자동원 등 예비전력과 비상대비 계획 등을 담당하는 동원기획관을 지난달부터 맡고 있다. 동원기획관이 되기 전에 동원기획과장을 지냈을 정도로 동원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군사시설과 국방부 소관 국유재산 관리를 담당하는 박승흥 군사시설기획관은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군사시설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데다 국제군수협력과장과 물자관리과장 등 관련 업무를 오랫동안 담당해 왔다. 신태복 계획예산관은 인력운영예산과장 등을 경험한 예산통으로 꼽힌다. 전하규 대변인은 정훈장교 출신이다. 합참 공보실장과 육군본부 공보과장, 한미연합사 공보실장, 국방부 공보과장을 모두 거친 흔치 않은 기록을 갖고 있다. 그만큼 주요 국방 현안을 다뤄 본 경험이 풍부하다는 게 강점이다. 언론 홍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연세대에서 신문방송학 석사 학위를 받은 노력파로, 정례 브리핑 때 나오는 부담스러운 질문에도 능숙하게 답하고 늘 집무실 문을 열어 놓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점이 돋보인다. 이와 함께 이근원 유해발굴감식단장은 지난해 9월부터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수삼 국립서울현충원장은 국방부 기획관리관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1월 원장으로 취임했다. 채일 국방홍보원장은 아태방송연맹 뉴스국장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박현규 국방전산정보원장은 국방전산정보원 팀장 출신 국방전산 전문가다.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1회 ‘KREI 세계 석학 세미나’ 개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1회 ‘KREI 세계 석학 세미나’ 개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원장 한두봉)은 27일 오후 1시 30분에 황윤재 서울대 석좌교수를 초청하여 제1회 ‘KREI 세계 석학 세미나’를 진행한다. 이번 강의 주제는 “확률적 지배관계의 계량경제학적 분석: 개괄 및 최근 연구 동향”으로 연구원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생중계하며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KREI 세계 석학 세미나’는 국내외 석학들의 지식 공유를 통해 농업·농촌·식품 경제 및 정책과 관련한 전문지식을 전달하고, 학술정보의 교류를 통한 국내 농식품 정책 대안 마련에 도움을 줄 목적으로 기획됐다. 황윤재 교수는 국내 대표적인 계량경제학자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10년에는 세계계량경제학회 종신 석학 회원으로 선출됐으며 한국계량경제학회장, 서울대 경제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또한 올해 2월 제53대 한국경제학회장으로 취임했다. 한 연구원장은 “연구원이 농업·농촌·식품산업 정책 및 관련 연구분야의 글로벌 명사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우리 농정에 도움이 되는 최신의 학술정보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78세 노인, 하노이 법대 우등 졸업… ”죽음보다 못 배우는 게 더 두렵다” [월드피플+]

    78세 노인, 하노이 법대 우등 졸업… ”죽음보다 못 배우는 게 더 두렵다” [월드피플+]

    78세에 하노이 법률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베트남 응오 똔 득 씨의 사연이 알려졌다. 20일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노이 법률 대학은 역대 최고령 학사 학위자인 득 씨가 높은 성적으로 졸업했다고 소개했다. 1945년생인 득 씨는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총을 메고 전쟁터를 누비면서도 가방 안에는 책을 넣고 다닐 정도로 학문을 사랑했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뒤 29살의 늦은 나이에 하노이 과학기술 대학 기계공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40여 년이 훌쩍 지난 73세의 나이에 그는 하노이 법률 대학에 지원해 합격했다. 친구들은 은퇴 생활을 즐기는 때에 득 씨는 ‘배우고 싶다’는 열망에 대학 문을 다시 두드렸다. 법학을 선택한 이유는 정확한 법률적 지식 습득과 어려운 이들에게 법을 이해시키고 준수하도록 돕고 싶었기 때문이다. 입학 첫날, 교직원들은 그가 손주의 입학을 도우러 왔다고 착각했고, 학생들은 그를 교수로 오해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고령의 우등생’으로 교내 유명 인사가 됐다. 득 씨는 수업을 쫓아가기 위해 매일 새벽 1~2시까지 예습과 복습을 했고, 자다가도 작문 내용이 떠오르면 일어나 작문을 수정했다. 수업 중에는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질문을 주저하지 않았다. 하노이 법률대학 부 뜨 란안 부총장은 “이렇게나 감사한 마음을 품고 열성적으로 배우는 학생을 본 적이 없다”면서 득 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수업이 중단되고, 리포트 제출이 많아졌다. 득 씨가 수기로 수십 장의 리포트를 작성하면 자녀와 손주들이 타이핑을 도왔다. 그는 최종 평가에서 8.1점(10점 만점), 인턴십 평가에서는 거의 만점에 가까운 9.7점을 받았다. 뛰어난 성적이지만, 그는 “ 조금 더 일찍 공부를 했더라면 더 좋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면서 “나이가 들면서 전정 기능 장애로 집중하기가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배우는 데 늦은 때는 없다”고 강조했다. 법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득 씨에게 많은 로펌이 채용 요청을 해왔다. 하지만 그는 “아직 충분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면서 “2년 과정의 변호사 프로그램을 공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득 씨는 “로스쿨 졸업은 목적지가 아니다”면서 “더 배우기 위한 이정표에 불과하며 나에게는 4가지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4가지 목표란 “알기 위해 배우고, 일하기 위해 배우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배우고, 마지막으로 확고한 삶을 이루기 위함”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여전히 매일 책을 읽고 공부한다. 자녀와 손주들은 “깊은 눈으로 책 속에 빠져 있는 아버지, 할아버지의 모습에 익숙하다”고 전했다. 득 씨는 “늙음, 질병, 죽음은 두렵지 않지만, 더 이상 배울 수 없는 것만은 두렵다”면서 “지식의 바다는 끝이 없고, 나 같은 노인도 아직 공부를 계속하니 젊은이들도 배움을 멈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 ‘사교육 부조리 신고’ 40건… 오늘 킬러문항 제거·카르텔 제재 나온다

    ‘사교육 부조리 신고’ 40건… 오늘 킬러문항 제거·카르텔 제재 나온다

    정부가 사교육 부조리 점검을 위해 개설한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신고센터’에 사흘 만에 40건의 의심 사례가 접수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사교육 업계의 부당 광고 실태를, 국세청은 일타 강사 등 업계의 탈세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발표되는 정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킬러 문항’을 ‘핀셋 제거’하는 방안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지목한 ‘사교육 이권 카르텔’ 관련 제재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신고센터를 연 지난 22일 오후 2시부터 24일 오후 9시까지 모두 4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25일 밝혔다. 신고 유형별로는 카르텔 10건, 부조리 34건으로 여러 사안을 지적한 신고는 1건으로 간주했다. 사교육 업체와 수능 출제 관련 유착 의심 신고가 6건이었다. 끼워팔기식 교재 구매 강요, 교습비 초과 징수, 허위·과장광고가 각 4건이었다. 이 가운데 대형 입시학원과 관련된 신고는 6건이었다. 기타 26건에는 교습시간 위반 또는 신고에 해당하지 않는 의견 제출 등이 있었다. 교육부는 접수된 사안과 관련해 관계 기관과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법령 위반 소지가 있는지 점검하고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과태료 부과, 교습 정지 명령, 수사 의뢰 등을 하기로 했다. 공정위도 주요 대형 학원을 중심으로 사교육 업계의 부당 광고 실태를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주요 대형 학원 등이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표시광고법은 거짓·과장되거나 기만적인 표시·광고, 부당하게 비교하거나 비방하는 표시·광고를 금지한다. 표시광고법을 위반했을 경우 공정위는 경고, 시정명령, 관련 매출액의 2% 범위 이내의 과징금 등을 부과할 수 있다. 표시·광고의 내용이 사실인지를 입증할 책임은 사업자가 진다. 실제 공정위는 지난 3월 ‘32년 연속 총합격생 배출 1위’, ‘압도적 합격률 1위’라고 광고한 독학학위제 시험 교육업체 와이제이(YJ)에듀케이션에 시정명령을 부과했다. 이 학원은 공정위에 합격자 명단을 제출하지 못했다. 국세청은 일타 강사 등 사교육 업계의 탈세 가능성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4월 고액 수강료를 신고하지 않고 세금을 탈루한 입시학원 사업자 등을 민생 침해 탈세 혐의자 75명에 묶어 세무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정부가 26일 발표하는 사교육 경감 대책에는 킬러 문항 배제와 함께 ‘공정 수능’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킬러 문항을 배제하면서 수험생의 수준에 맞게 변별력을 갖출 수 있는 기준을 어떻게 제시할지 주목된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킬러 문항 지양 방침은 2020년부터 2023학년도 수능까지 유지됐고 2024학년도 수능에서도 지난 3월에 배제를 예고했다”며 “그럼에도 존재하는 것은 킬러 문항 배제가 어렵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교육 대책에는 초등·유아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만 3~5세 교육과정 개정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 대형학원 6곳 등 ‘사교육 신고’ 40건 접수…탈세 가능성도 들여다본다

    대형학원 6곳 등 ‘사교육 신고’ 40건 접수…탈세 가능성도 들여다본다

    정부가 사교육 부조리 점검을 위해 개설한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신고센터’에 사흘 만에 40건의 의심 사례가 접수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사교육 업계의 부당 광고 실태를, 국세청은 일타강사 등 업계의 탈세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발표되는 정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킬러 문항’을 ‘핀셋 제거’하는 방안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지목한 ‘사교육 이권 카르텔’ 관련 제재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신고센터’를 연 지난 22일 오후 2시부터 24일 오후 9시까지 모두 4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25일 밝혔다. 신고 유형별로는 카르텔 10건, 부조리 34건으로 여러 사안을 지적한 신고는 1건으로 간주했다. 사교육 업체와 수능 출제 관련 유착 의심 신고가 6건이었다. 끼워팔기식 교재 구매 강요, 교습비 초과 징수, 허위·과장광고가 각 4건이었다. 이 가운데 대형 입시학원과 관련된 신고는 6건이었다. 기타 26건에는 교습시간 위반 또는 신고에 해당하지 않은 의견 제출 등이 있었다. 교육부는 접수된 사안과 관련해 관계 기관과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법령 위반 소지가 있는지 점검하고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과태료 부과, 교습정지 명령, 수사 의뢰 등을 하기로 했다. 공정위도 주요 대형 학원을 중심으로 사교육 업계의 부당 광고 실태를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주요 대형 학원 등이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표시광고법은 사업자가 거짓·과장하거나 기만적인 표시·광고, 부당하게 비교하거나 비방하는 표시·광고를 금지한다. 표시광고법을 위반했을 경우 공정위는 경고, 시정명령, 관련 매출액의 2% 범위 이내의 과징금 등을 부과할 수 있다. 표시·광고의 내용이 사실인지를 입증할 책임은 사업자가 진다. 실제 공정위는 지난 3월 ‘32년 연속 총합격생 배출 1위’, ‘압도적 합격률 1위’라고 광고한 독학학위제 시험 교육업체 와이제이(YJ)에듀케이션에 시정명령을 부과했다. 이 학원은 공정위에 합격자 명단을 제출하지 못했다. 국세청은 일타강사 등 사교육업계의 탈세 가능성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4월 고액 수강료를 신고하지 않고 세금을 탈루한 입시학원 사업자 등을 민생 침해 탈세 혐의자 75명에 묶어 세무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정부가 26일 발표하는 사교육 경감 대책에는 킬러 문항 배제와 함께 ‘공정 수능’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킬러 문항을 배제하면서 수험생의 수준에 맞게 변별력을 갖출 수 있는 기준을 어떻게 제시할지 주목된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킬러 문항 지양 방침은 2020년부터 2023학년도 수능까지 유지됐고 2024학년도 수능에서도 지난 3월에 배제를 예고했다”며 “그럼에도 존재하는 것은 킬러 문항 배제가 어렵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교육 대책에는 초등·유아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만 3~5세 교육과정 개정도 포함될 전망이다.
  • 분단 극복의 화두 던지고 실천한 강만길 고대 명예교수 [메멘토 모리]

    분단 극복의 화두 던지고 실천한 강만길 고대 명예교수 [메멘토 모리]

    시대를 꿰뚫는 역사 인식과 실천적 활동으로 큰 족적을 남긴 역사학자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가 23일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1933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려대 역사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59년부터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일하다 모교 교수로 임용됐다. 1980년에 해직됐다가 4년 만에 복직해 근현대사 연구와 저술 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고인은 사학계가 민족주의와 분단체제론에 관심을 기울일 무렵인 1978년 창작과비평을 통해 대표작 ‘분단시대의 역사인식’을 펴내 ‘분단시대’라는 개념을 강조했다. 전국역사학대회 기조발표 논문, 논설문 등을 모은 이 책에서 그는 분단 시대를 현실로 직시해야 하며 역사학이 분단시대의 극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단 체제의 인식과 극복을 위한 실천을 강조한 그의 주장은 1980년대 이후 인문·사회과학 등 학계 곳곳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고인은 역사학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실천적 활동을 펼쳤다. 민족문제연구소 창립 당시 고문을 맡았고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지도위원, 월간 ‘사회평론’ 발행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통일협회 이사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2001년에는 상지대 총장으로 취임해 학교 운영 정상화와 학원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다. 1998∼2003년 김대중·노무현 정권에 걸쳐 대통령자문 통일고문회의 고문을 역임했고,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남측위원회 위원장과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고인은 한일 과거사 청산과 관련한 소신 발언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2005년에 열린 공청회에서 “독립운동을 한 사람이 대통령을 했다면 빨리 해결됐을 텐데 일본군 장교 출신이 쿠데타를 해 정권을 잡으니 문제가 안 풀렸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한일 협정과 관련해서는 “정통성 없는 (한국의) 군사독재정권과 체결된 한일 협정이 폐기되고, 정통성이 확립된 문민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협정을 개정하거나 재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인은 정년퇴임을 앞둔 1999년 1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역사가가 상아탑에만 안주한다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역사가의 임무는 국민에게 바른 안목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재단법인 ‘내일을 여는 역사재단’을 설립해 계간 ‘내일을 여는 역사’를 간행하고 한국 근현대사 연구자의 활동을 지원하는 데도 앞장섰다. 2008년 제정된 ‘강만길연구지원금’은 최근 1년간 국내외에서 한국근현대사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을 선정해 연구지원금을 수여하고 있다. 고인은 공로를 인정받아 중앙문화대상 학술대상(1992), 국민포장(1999), 단재상(1999), 한겨레통일문화상(2000), 만해상(2002·2010), 후광 김대중 학술상(2011) 등을 받았다. 민족문제연구소와 내일을여는역사재단은 부고를 전하며 “‘한국근대사’, ‘한국현대사’, ‘한국민족운동사론’ 등 180여권에 이르는 선구적인 업적을 남겨 한국사 연구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인은 평생을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평화통일운동에 앞장서는 등 역사와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헌신했다”고 추모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장성애 씨와 두 딸 경미·지혜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 오전 예정.
  • 싸움판 국회서 ‘울림·여운’ 남긴 김예지 대정부질문 [주간 여의도 who?]

    싸움판 국회서 ‘울림·여운’ 남긴 김예지 대정부질문 [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의 지난 14일 대정부질문의 여운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적 관심을 받고, 더불어민주당의 찬사까지 이끌어낸 데 더해 최근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비례대표 축소론’의 반대 근거로 김 의원의 이름이 언급될 정도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자극적인 언어 사용이나 퍼포먼스 없이 그저 제도 개선과 관련한 정부 부처 관계자들과의 질의응답이라는 대정부질문의 ‘기본’에 집중한 점이 큰 울림을 남겼다는 점에서, 국회가 여야를 막론하고 본연의 역할을 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1980년생인 김 의원은 선천성 망막색소변성증으로 1급 장애 판정을 받은 시각장애인이다. 신체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숙명여자대학교 피아노과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위스콘신대학교 음대에서 피아노 연주 교수법 전공으로 박사 학위까지 받은 인간승리의 주인공으로,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영입돼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의정 활동을 하며 정의당에서 발의한 동성결혼 법제화 법안에 함께 이름을 올리고 간호법 제정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의 방향성과 별개로 정치적 소신을 펼쳐왔다.27분간 진행된 지난 14일 대정부질문은 언론 보도와 SNS 및 커뮤니티 게시물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회자되며 김 의원에 대한 세간의 주목도를 한층 높였다. 대정부질문 다음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회의에서 찬사가 이어졌을 정도로, 여야의 대립이 극심한 국회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 일들이 이어졌다. 상대방을 향한 거친 언어의 남발이 일상인 정치권이지만, 국회 대정부질문은 특히 고성과 막말의 강도가 남다르다. 이번 대정부질문에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야당 의원들의 대여공세와 여당 의원들의 방어 및 맞불이 계속되며 정치 관심도가 낮은 국민이라면 내용과 관계 없이 눈살을 찌푸릴 장면이 수없이 도출된 바 있다.김 의원의 대정부질문이 주목받은 이유는 오히려 무리한 막말이나 저급한 언어 사용 없이 자신과 같은 장애인들, 즉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가 지원의 효율성 제고와 체계 구축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장애인 학대 문제와 관련 고발인의 이의신청권을 되살리는 형사소송법 개정과 장애인학대특례법 제정안의 필요성 등을 조목조목 설명했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을 이끌어냈다. 당분간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의 이름이 또다른 측면에서 꾸준히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개혁 문제의 주요 화두 중 하나인 ‘의원정수 축소’에 있어 비례대표 축소 방안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이를 당론으로 추진하는 데 있어 당내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오는데, 비례대표제 현행 유지를 주장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게 바로 김 의원의 사례다. 한 당내 인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좋은 사례가 정치적 주장을 관철을 위해 이용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대정부질문 이후 쏟아진 호평에 김 의원은 언론인터뷰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단순히 이렇게 감동을 받았다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여야 원내대표들이 입법과 정책, 예산을 뒷받침해주겠다는 약속을 지켜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또 “대정부질문 끝머리에서 말했다시피 저는 소수자 또는 약자를 대변하는 공복이자 심부름꾼”이라며 “단지 내 주장을 하는 게 아니라 그분들이 저를 통해 원하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 [열린세상] 윤석열 정부의 대학 규제개혁과 혁신/이창원 한성대 총장·한국행정개혁학회 이사장

    [열린세상] 윤석열 정부의 대학 규제개혁과 혁신/이창원 한성대 총장·한국행정개혁학회 이사장

    지난해 12월 교육부는 대학의 자율적인 운영을 강화하기 위해 대학 설립·운영 4대 요건을 큰 폭으로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육부의 규제개혁 계획이 발표된 후 반년의 기간 동안 학과와 학부 신설 및 통합 시 입학 정원을 자체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학 설립·운영의 4대 요건 적용을 일부 완화하는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대학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갖춘 우수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보다 혁신적인 규제개혁이 필요하다. 첫째, 지금의 포지티브 규제에서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면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대학 설립·운영의 4대 요건을 비롯한 교육부의 규제개혁 방안은 기존 규제를 완화하는 수준에 머물러 포지티브 규제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학 설립·운영 규정은 ‘대학 설립 준칙주의’에 따라 1996년 제정된 것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의 교육 혁신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둘째, 대학의 재정적 안정성과 자율성 강화다. 첨단 분야 전공을 운영하고,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을 적용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재정 투자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대학이 부담해야 할 인건비, 장학금, 각종 공과금, 시설과 장비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 등을 고려하면 교육 혁신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자체적인 재원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물론 교육부가 올해부터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를 신설해 대학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한 점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다. 또 대학의 자체적인 수익 창출 노력과 적립금 운용에 대한 규제도 과거보다는 개선됐다.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 제4조는 규칙이 제정된 1966년부터 사립대학을 비롯한 사학기관의 재무와 회계를 ‘건전하게 운영’할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건전한 재정 운영은 재정의 안정성이 전제돼야 한다. 재정 안정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재정 운영 자율성이 통제되는 상황에서 미래 고등교육을 위한 투자는 요원한 일이다. 대학 재정의 안정성과 자율성 확보를 위해 등록금을 비롯한 각종 규제에 대한 과감한 개혁과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의 재정 투자 확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셋째, 대학교육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학문 분야 간, 학과 및 전공 간 장벽은 대학의 교육 혁신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최근 교육부는 학과, 전공 간 장벽을 없애고 학생 주도적으로 전공을 설계하며, 학생 개인 특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교육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매년 2학기 체제로 운영하고, 졸업 이수 학점과 학기별 수강 학점을 제한하며, 전공과 교양을 구분하는 전통적인 교육체계로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 학생과 산업의 수요에 따라 다학기제 운영을 활성화하고 학위 취득에 필요한 이수학점 체계를 역량 중심 체계로 개편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 혁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령이나 규정의 개선뿐만 아니라 통계를 작성하는 방식과 대학평가체계의 혁신적인 변화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예를 들어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학생의 전공 이수를 비롯한 학위과정 운영과 관련해 ‘학과’나 ‘학부’를 기본 단위로 삼고 있는데, 이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학과 간 장벽을 철폐하고자 하는 정책과 상충된다. 마이크로디그리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포괄할 수 있는 통계체계와 평가체계로 개편해야 한다. 대학에 대한 정부의 규제개혁은 이제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대학 규제개혁은 법령과 규정의 조문 몇 개를 개정한다고 완수되는 것이 아니다. 규제개혁을 통한 고등교육의 성공적 혁신을 위해 대학 규제의 패러다임을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할 시점이다.
  • 포스텍·연세대 뽑혀 형평성 논란 vs ‘한 단계 더 도약 모델’ 내세워 선발 [생각나눔]

    비수도권 대학 한 곳당 5년간 국고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결과가 공개되자, 재정이 튼튼한 지방대학이 선정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향후 발전 가능성을 본 파격 후보는 없었고 거점 국립대와 포스텍(포항공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등 유명 사립대가 대거 뽑혔기 때문이다. ●거점국립대 6곳·의대 보유 대학 통과 21일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에 따르면 지방거점 국립대 9곳 중 6곳이 ‘글로컬대학30’ 예비 지정에 포함됐다. 통폐합을 내건 지방대 중에서 사립대 간 통합은 모두 떨어졌지만, 국립대 간 통폐합에선 4건 중 3건이 선정됐다. 예비 지정 사립대의 면면을 보면 순천향대, 한림대, 인제대, 울산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등 학교법인의 재정 여력이 안정적이거나 의과대학이 있는 곳들이 대거 관문을 통과했다. 송주명 한신대 교수는 “울산대, 포스텍, 한동대 등은 재정 자립도가 강한 대학이고 의대를 낀 대학이 많다”고 평가했다. ●“사립대 통합, 유기적 연계 안돼 탈락” 카이스트와 유니스트 등 과학기술원은 이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또 다른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인 포스텍이 뽑힌 것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다. 포스텍은 포스코 지분과 계열사 주식 등 1조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종복 사단법인 대학정책연구소 이사장은 “포스텍처럼 재정 지원이 안정적인 특수목적 대학은 별도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국가산단이나 특화 산업이 없는 지역의 대학은 산학협력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기에 이번 결과는 씁쓸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지방대가 위기인 가운데 연세대 미래캠퍼스처럼 본교 학교법인이 명문대인 곳이 선정된 것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구상안의 혁신성을 중심으로 평가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포스텍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모델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은 사립대 간 통합 신청이 떨어진 데 대해 “유기적 연계 등에서 좋은 점수를 못 받았기에 선정되지 않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쓸 만한 지방대 쏠림, 그 외 악화 우려” 대학 지원 사업이 기존 선두주자에 쏠리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8곳에 총 540억원을 지원하는 ‘반도체 특성화 대학’ 사업에는 서울대와 성균관대 등이 선정된 바 있다. 박중렬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위원장은 “소수 대학을 지원하기로 한 이상 재정 자립도가 높은 대학이 선정될 수밖에 없다”면서 “지방대를 살린다는 명분이지만 결국 쓸 만한 지방대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더 몰리고 그 외 중소 사립대는 재정이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 글로컬대 어떻게 보십니까…“재정 안정적 명문대” vs “도약 모델 제시”[생각나눔]

    글로컬대 어떻게 보십니까…“재정 안정적 명문대” vs “도약 모델 제시”[생각나눔]

    비수도권 대학 한 곳당 5년간 국고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결과가 공개되자, 재정이 튼튼한 지방대학이 선정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향후 발전 가능성을 본 파격 후보는 없었고, 거점 국립대와 포스텍과 연세대 미래캠퍼스 등 유명 사립대가 대거 뽑혔기 때문이다. 21일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에 따르면 지방거점 국립대 9곳 중 6곳이 ‘글로컬대학30’ 예비 지정에 포함됐다. 통폐합을 내건 지방대 중에서 사립대 간 통합은 모두 떨어졌지만, 국립대 간 통폐합에선 4건 중 3건이 선정됐다. 예비 지정 사립대의 면면을 보면 순천향대, 한림대, 인제대, 울산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등 학교법인의 재정 여력이 안정적이거나 의과대학이 있는 곳들이 대거 관문을 통과했다. 송주명 한신대 교수는 “울산대, 포스텍, 한동대 등은 재정 자립도가 강한 대학이고 의대를 낀 대학이 많다”고 평가했다. 카이스트와 유니스트 등 과학기술원은 이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또 다른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인 포스텍이 뽑힌 것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나온다. 포스텍은 포스코 지분과 계열사 주식 등 1조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종복 사단법인 대학정책연구소 이사장은 “포스텍처럼 재정 지원이 안정적인 특수목적 대학은 별도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국가산단이나 특화 산업이 없는 지역의 대학은 산학협력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기에 이번 결과는 씁쓸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지방대가 위기인 가운데 연세대 미래캠퍼스처럼 본교 학교법인이 명문대인 곳이 선정된 것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구상안의 혁신성을 중심으로 평가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포스텍은 한단계 더 도약하는 모델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은 사립대 간 통합 신청이 떨어진 데 대해 “유기적 연계 등에서 좋은 점수를 못 받았기에 선정되지 않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대학 지원 사업이 기존 선두주자에 쏠리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8곳에 총 540억원을 지원하는 ‘반도체 특성화 대학’ 사업에는 서울대와 성균관대 등이 선정된 바 있다. 박중렬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위원장은 “소수 대학을 지원하기로 한 이상 재정 자립도가 높은 대학이 선정될 수밖에 없다”면서 “지방대를 살린다는 명분이지만, 결국 쓸만한 지방대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더 몰리고 그 외 중소 사립대는 재정이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 비자 발급 정체 현상이 전문직 이민에 미치는 영향

    비자 발급 정체 현상이 전문직 이민에 미치는 영향

    미국 국무부 산하 비자 센터(national visa center, 이하 NVC)에서 비자 발급이 수개월째 정체되고 있다. 21일 고학력 전문직 독립이민(NIW) 컨설팅 업체 ‘NIW 코리아’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가장 큰 이유는 청원서 승인의 급증으로 인한 업무 적체라고 볼 수 있다. 통상적으로 취업 이민과 가족 초청 이민을 합쳐 해마다 50만 개 이상의 영주권이 발급되며, 이를 NVC가 담당한다. 영주권 신청자가 미 이민국에 접수하면 미 이민국은 각각의 접수증에 우선순위 날짜 (priority date)를 지정해서 관리한다. 우선순위 날짜는 일종의 대기표와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다. NVC에서는 매달 도표를 통해서 다음달에 처리될 우선순위 날짜를 발표하고 있다.개정이민법이 통과된 1990년 이후 미국 취업 이민 중 1순위와 2순위 신청자에 대해서는 우선순위 날짜가 거의 밀려나지 않았다. 신청자가 접수할 경우, 접수일과 같은 날로 우선순위 날짜가 배정되어 곧바로 처리가 이루어졌다. 이는 이민국에서 청원서가 승인됨과 동시에 미국 국무부 NVC에서 인터뷰 소속이 진행되는 방식으로 빠른 진행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기존에 이처럼 빠르게 처리되던 우선순위 날짜의 배정이 진행을 멈추게 된 현상은, 코로나 시대가 실질적으로 종식되면서 미국 국무부 및 전 세계 미 대사관들의 비자 발급 현황이 코로나 이전 상태로 활발해졌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미 이민국의 취업 이민 청원서 승인 급증과 수속기간 또한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NIW KOREA 관계자는 “최근 NIW 청원서가 승인되는 고객들은 접수한 지 불과 2~3개월밖에 되지 않은 고객들이 대부분”이며 “보완 요청 없이 한 번에 승인되는 사례가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석사 이상의 학위를 보유한 고학력자나 전문직 종사자는 분야를 막론하고 NIW에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미국 이민국 및 국무성의 회계연도는 매년 10월 1일에 새롭게 시작되는 만큼, 3개월 후면 2024년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면서 잠시 정체 중인 우선순위 날짜 또한 기존과 같은 진행 속도를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우기정 대구CC 회장 수필집 ‘신풍류 골프 나를 만들고 가르치다’ 출간

    우기정 대구CC 회장 수필집 ‘신풍류 골프 나를 만들고 가르치다’ 출간

    우기정 대구컨트리클럽 회장이 자전적 수필집 ‘신풍류 골프 나를 만들고 가르치다’를 출간했다. 우 회장의 삶과 골프에 대한 기억, 생각을 정리한 이 책은 골프의 기원, 한국 골프의 역사와 발전 과정, 한국 골프의 미래 등 60년 이상 골프와 함께한 경험을 이야기보따리로 풀어놨다. ▲사치성 스포츠란 족쇄 ▲한국 여자 골프는 왜 강할까 ▲골프 산업에 영향 미친 대통령의 골프관 등 골프에 대한 우 회장의 생각도 주제로 다뒀다. 1946년생 우기정 회장은 서울 동성고와 연세대 출신으로 영남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제라이온스협회 한국연합회장,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한국골프장경영협회장 등을 역임했고 2015년에는 시인으로 등단한 경력도 있다. 2007년 국민훈장 무궁화장, 2013년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
  • 존폐 건 지방대 대거 탈락…‘글로컬대發 혁신’ 후폭풍

    존폐 건 지방대 대거 탈락…‘글로컬대發 혁신’ 후폭풍

    비수도권 대학 한 곳당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사업에 국공립대 8곳과 사립대 7곳을 포함해 총 15개 대학이 예비 선정됐다. 이 대학들은 오는 10월 최종 10개 대학 선정을 두고 다시 경쟁하게 된다. 글로컬대 선정에 존폐를 걸었던 지방 사립대들이 대거 탈락함에 따라 구조조정 가속화뿐 아니라 생존 위기라는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2023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가 결과 총 15개 혁신기획서가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글로컬대학30’은 2026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지방대 30곳 육성을 목표로 매년 10곳의 대학을 정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5월 마감된 예비신청 접수에서는 신청 가능 대학(166곳)의 65.1%에 달하는 108곳에서 도전장을 냈다.올해 예비 선정된 대학은 ▲강원대·강릉원주대(공동)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대(공동) ▲순천대 ▲순천향대 ▲안동대·경북도립대(공동) ▲연세대 미래캠퍼스(분교) ▲울산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공동) ▲포항공과대(포스텍) ▲한동대 ▲한림대다. 혁신기획서 기준으로 총 15곳이고 대학수 기준으로는 19곳이다. 설립 형태별로는 국공립대가 8곳, 사립대가 7곳 선정됐다. 전문대는 공립대인 경북도립대를 제외하고 모두 탈락했다. 통폐합을 신청한 대학 27곳의 신청서 13건 중에서 4건(8개 대학)이 선정됐다. 국립대 간 통폐합이 3건, 국립대와 도립대 간 1건이다. 시도별로는 강원과 경북이 각각 3곳으로 가장 많고 경남 2곳, 충남·충북·전북·광주·전남·부산·울산에서 각 1개 대학이 선정됐다. 대구, 대전, 세종, 제주지역 대학들은 뽑히지 않았다. 교육부는 혁신성, 성과관리, 지역적 특성 3개 영역에 중점을 두고 혁신기획서를 평가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보다 혁신성 위주로 평가했다”며 “지방 거점 국립대들의 통합·혁신 모델이 좋았기 때문에 다소 쏠림 현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예비지정 대학 중 상당수는 무학과·무학년·무전공 등 학문·학과 간 벽을 허물겠다고 밝혔다. 순천향대의 경우 10개 단과대와 50개 전공 폐지, 한동대는 14개 학부를 통합하고 100% 전공 선택권을 무제한 보장하는 ‘원 칼리지’ 모델을 제안했다. 대학·지역기업·연구소 간 장벽이나 대학과 지역산업계 장벽을 없앤다는 대학들도 많았다. 울산 도심과 주력 6개 산업단지에 산업현장 맞춤 캠퍼스를 조성한다는 울산대, 신산업 창출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매칭 투자를 추진한다는 포항공대 등이다.예비지정 대학들은 오는 9월까지 지방자치단체, 지역산업체와 실행계획서를 수립해 제출해야 한다. 이후 본지정 평가를 통과한 총 10개 안팎의 대학이 10월 최종적으로 글로컬대로 지정된다. 글로컬대 예비지정을 계기로 중소 지방사립대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방사립대 관계자는 “지방대 중에는 수익용 자산이나 법인 지원이 충분하지 않은 곳들이 많다. 결국 운영을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글로컬대 선정이 안 되더라도 통폐합을 계속 추진할 대학들도 있다”고 말했다. 송주명 한신대 교수는 “연구 중심 대학보다 지역 거점 국립대나 재정자립도가 높은 사립대, 산업에 특화된 대학이 많이 지정됐다. 교육부가 구조조정 기준을 제시하고 통폐합을 유도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학교 존립이 위협받기 때문에 지방사립대는 인문·사회 분야를 축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컬대가 최종 결정되면 해당 대학에 지역 수험생들이 몰리고, 그 외 대학은 내년부터 신입생 모집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탈락 대학들은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병국 대학노조 정책실장은 “글로컬대 지원 대학들 사이엔 더 적극적인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중소 지방대학들은 배제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상된다”며 “특단의 재정 지원이 없으면 학생들의 선호도가 줄고 다시 이 대학들이 정부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해 도태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간, 전공 간 통폐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학내 갈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많은 대학이 학과 통폐합을 제시한 만큼 정원 조정이 불가피한데, 구성원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학과를 없앤다는 건 충원 방식을 바꾸거나 통폐합하는 것인데 형태를 바꾼다고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학과 폐지와 전공 쏠림현상이 나타나 교육 여건이 나빠지지 않도록 실질적인 개선책을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통합에서 가장 중요한 케미컬 본딩(화학적 결합)이 되지 않으면 굉장히 어렵다”며 “교수 등 구성원 반발은 (본지정 심사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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