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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방화장품 열풍 속 체질의학 접목한 ‘미체담 화장품’ 주목

    한방화장품 열풍 속 체질의학 접목한 ‘미체담 화장품’ 주목

    “체질에 맞는 원료 써야 부작용 줄이고 효과 극대화 가능” 각자의 체질에 맞게 골라 쓰는 체질화장품 열풍이 거세다. 체질화장품은 약 100년 전 조선 말기 이제마 선생이 주장한 사상의학과 더 나아가 8 체질의학에 기초를 둔 화장품이다. 체질의학에 따르면 소음인, 태양인, 소양인, 태양인 4가지 체질에 따라 몸에 맞는 화장품 원료가 다르다. 고급 화장품을 쓰지만 잦은 피부트러블로 고생하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체질과 화장품의 원료가 맞는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반면 자신의 체질에 맞는 천연원료로 만든 화장품은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효과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미체담 화장품 관계자는 “사람들의 체질은 폐가 약하고 간이 강한 태음인(목), 간이 약하고 폐가 강한 태양인(금), 췌장이 약하고 신장이 강한 소음인(수), 신장이 약하고 췌장이 강한 소양인(토)으로 구분된다”며 “내부 장기의 강약에 따라 영양 흡수 및 자율신경 작용이 다르므로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도 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사람들의 체질이 다양하고, 이에 맞는 화장품도 달라야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화장품을 단순히 피부의 특성에만 맞추기도 했다. 여드름이 많은 지성피부,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 건성피부, 피부염과 아토피 등이 있는 민감성 피부 등으로 화장품을 구분했던 것. 최근에는 피부의 특성은 물론 근본적인 사람의 체질까지 따진 체질화장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체질화장품에 대한 체험담이 줄을 잇고 있다. 체질화장품 테스트 결과에 만족하는 증언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학계에서도 체질화장품에 대한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벤처정보대 유은주 교수는 박사학위 논문에서 “체질화장품은 단순히 피부만을 위한 화장품이 아닌 체질개선을 위한 화장품으로 내 몸에 꼭 맞는 맞춤옷처럼 각각의 체질에 맞는 원료로 배합하여 만들어진 화장품으로 피부의 안전과 안정성 및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체질화장품에 속하는 한방화장품의 생산과 판매량도 크게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방화장품 생산규모는 2011년 기준으로 1조 5000억 원 수준. 전년대비 11.2% 성장했다. 이런 체질화장품 열풍 속에 맞춤형 체질화장품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벨모나의 미체담 화장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벨모나는 수년간 체질의학을 통해 체질맞춤 화장품을 테스트하고 천연원료로 맞춤형 화장품을 개발한 기업이다. 업체 측은 사람마다 자신의 몸에 맞는 음식이 있듯이 피부에도 몸에 맞는 원료가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를 위해 한의사와 공동으로 2년간의 까다로운 임상테스트를 거치며 체질에 맞는 원료와 화장품 제조기술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했다. 이렇게 탄생한 체질화장품이 바로 ‘미체담’이다. 이는 체질의학을 기본으로 수(소음인), 목(태음인), 금(태양인), 토(소양인)의 4가지 체질로 나눈 체질화장품으로 그 중 수(소음인)와 목(태음인)을 묶어 음체질, 금(태양인)과 토(소양인)를 묶어 양체질, 그리고 체질에 상관없이 피부가 민감한 극양체질(극민감성)으로 나눴다. 양체질 화장품은 열이 위로 솟구쳐 건조한 피부체질용이고, 음체질 화장품은 냉기가 아래에 고여 피부에 잡티가 많이 나는 체질용이다. 극도로 민감한 피부체질에는 극양체질 화장품으로 별도로 구성했다. 한편 벨모나는 미체담 화장품과 체질 맞춤 화장품 온라인쇼핑몰을 준비 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홀로코스트 희생자 딸, 이스라엘 중앙은행 첫 女총재로

    홀로코스트 희생자 딸, 이스라엘 중앙은행 첫 女총재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차기 의장에 처음으로 여성인 재닛 옐런이 지명된 데 이어 이스라엘에도 첫 여성 중앙은행 총재가 탄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카니트 플루그(58) 이스라엘 중앙은행 부총재가 지난 6월 말 사임한 스탠리 피셔 전 총재의 뒤를 이을 신임 총재에 지명됐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야이르 라피드 재무장관은 공동 이메일 성명에서 플루그가 지명됐음을 확인했다. 2011년 7월 부총재가 된 플루그는 피셔 사임 후 총재직을 대행해 왔다. 그는 홀로코스트 희생자의 딸로 히브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미주개발은행(ADB) 이코노미스트로도 활약했으며, 부총재가 되기 전까지 이스라엘 중앙은행의 조사 부문에서 10년간 활동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플루그가 지난 몇 달간 총재 대행직을 훌륭히 수행했다”며 “그가 이스라엘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피셔 사임 후 제이컵 프렌켈 JP모건체이스 회장 등 2~3명이 후임으로 거론됐다가 낙마했으며 플루그가 이들과의 후보 경쟁에서 탈락하면서 여성 차별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네타냐후 총리는 더 적극적으로 경기를 부양할 인사를 원했으나 마땅치 않자 결국 플루그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야당인 노동당은 플루그의 ‘소신’을 평가하면서 “총리가 마침내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지명을 지지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매순간 몰입하고 도전하라, 여행 통해 견문을 넓혀라”

    “지식에 도전하고, 견문을 넓히세요.” 이건 서울시립대 총장이 20대 대학생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이야기다. 궁금한 것을 찾고, 그것에 대한 답을 알기 위해 질문을 던지고 이를 이루기 위해 도전하고 그런 과정에서 여러 경험을 많이 하라는 조언이다. “이게 정말 맞는지, 왜 그런지 자꾸 질문을 해봐야 합니다. 세상에는 정답이 없으니까. 가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해줍니다. ‘하다가 중도에 멈추지 말고 뼈가 으스러질 때까지 열정적으로 몰입하라. 그래야 네가 원하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총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20대를 돌이켜봤을 때 ‘몰입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이런 충고를 해줄 수 있다고 했다. 1977년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유학을 떠난 이 총장은 미국 럿거스대에서 수학 석사학위를, 하버드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장학금을 받았지만 긴 유학 시절 동안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다고 했다. “뉴욕 가발가게에서 가발도 팔고, 접시도 닦아봤습니다. 주유소에서 일할 때 강도한테도 당해봤죠. 우여곡절이 많았고 특이한 사건도 많았지만, 결국 공부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인생의 모든 순간에 몰입한 덕분입니다. 특별한 사건이 인생을 갑자기 확 바꾸거나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매 순간 몰입하는 게 중요하죠.” 20대 청년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로는 ‘여행’을 꼽았다. 사회에 나가기 전 견문을 넓히라는 충고다. “대학시절 무엇을 꼭 해봐야 할까 묻는다면 ‘여행’을 들겠습니다. 책을 읽는 등 간접경험도 중요하지만 직접경험이 정말 중요해요. 학생들에게 ‘나이 먹으면 그동안의 견문으로 먹고산다’고 종종 말했는데 살아보니 진짜 그렇더군요.”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환상적인 모습의 최고 화질 ‘토성 이미지’ 공개

    환상적인 모습의 최고 화질 ‘토성 이미지’ 공개

    역대 공개된 사진 중 가장 환상적이라고 평가받는 새로운 토성의 이미지가 공개됐다. 최근 크로아티아 출신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아마추어 화상처리 전문가인 고단 우가코빅이 토성의 전경을 담은 이미지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지난 10일 촬영한 총 36장의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이미지는 나사 측 전문가들 조차 깜짝 놀라게 할 만큼 생생한 토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제작자 고단은 “컴퓨터 학위를 가진 평범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자유시간에 이같은 이미지 프로세싱을 하는 것이 취미”라고 밝혔다. 이어 “적색, 녹색, 파란색 필터로 촬영된 각각 12장의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면서 “이 이미지를 보는 사람 중 일부라도 우주에 대한 흥미를 갖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시니호는 1997년 지구를 떠나 2004년 7월 1일 토성 궤도에 안착해 선회비행을 반복하면서 탐사활동을 진행했다. 그간 카시니호는 토성과 위성 타이탄에 다가가 촬영한 14만장의 화상을 지구로 송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글로벌 시대] 채용 방식의 변화와 커뮤니케이션/황상재 한양대 사회과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채용 방식의 변화와 커뮤니케이션/황상재 한양대 사회과학부 교수

    올해도 어김없이 취업 시즌이 돌아왔다. 몇 년 전부터 감지되었지만 올해부터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신입직원 채용 제도가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기업 면접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대학 4년간 학점은 X 이상, 토익점수는 Y 이상, 최소한 한 번 이상은 해외 연수를 갖다 온 경력과, 자격증과 자원봉사 경력이 포함된 스펙이 담긴 이력서가 필수조건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학점, 토익점수, 스펙은 물론이고 최종 학위도 보지 않겠다는 기업이 있다. 이런 변화에 가장 민감한 곳이 대학사회다. 매년 각 대학의 취업률이 인터넷 등에 공개되고 취업률 성과에 따라 신입생 충원에서부터 정부 지원금 등 다양하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각 대학은 변화하고 있는 입사제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기업들은 입을 모아 새로운 채용 제도는 과거처럼 높은 대학성적이나 영어점수, 정형화된 스펙을 갖춘 인재보다는 자신들 기업의 특성과 업무에 부합하는 능력 있는 인재, 더 나아가 창의적이고 소통능력을 지닌 인재를 찾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한다. 다양한 기업들 내에서 수많은 차별화된 업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률적으로 높은 대학성적과 토익점수, 스펙이 뛰어난 인재를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지녔기에 최근 기업들의 변화된 채용제도에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싶은 심정이다. 졸업생들을 한 명이라도 더 취업시키기 위해 고민해야 하는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취업준비를 위해 창의성과 소통 능력을 키우는 과목을 신설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최근 기업들의 변화에 대하여 당장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조직에서의 창의적인 사고는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그런 식의 교육과 훈련을 받은 제자들이 대학입시보다 더 어렵다는 취업관문을 통과해 들어가 직면하게 될 직장 현실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많은 기업들이 창의적인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인재를 찾고 있다고는 하지만 창의적이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인재일수록 기업 내의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 문화와 CEO를 포함한 임원진들의 변하지 않는 관행에 실망하고 좌절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페이스북 기업문화 100점, 우리나라의 기업은 59점.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직장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우리나라 기업 문화 점수가 낮은 원인은 상명하복의 경직된 의사소통체계 때문이며 그러한 체계의 출발점은 최고경영자라는 것이다. 소통의 리더십이라는 용어가 자연스럽게 구사되는 시대에 부응해서인지 요즘 신문에서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최고경영자가 신입사원들에 둘러싸여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고경영자가 제왕적 권한을 행사하는 무대 뒤 현실에서는 상사와 부하직원들 간 자유롭고 격의 없는 커뮤니케이션 대신에, 상사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 보고와 상사가 필요로 하는 답변을 잘하는 것이야말로 출세하는 데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는 것을 신입직원들이 알아차리는 데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 “내가 바로 이색 경찰王”

    “내가 바로 이색 경찰王”

    경찰청은 ‘제68회 경찰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전국의 경찰관과 경찰 소속 일반공무원, 의무경찰을 대상으로 이색 경찰관을 공모해 19개 분야에 1명씩 선발했다고 밝혔다. ‘무도왕’으로 뽑힌 박형수(45) 경위(경찰대 학생지도부)는 청와대를 경비하는 101경비단 출신이다. 합기도와 태권도, 킥복싱, 특공무술, 유도 등의 단수를 합치면 43단에 이르는 ‘인간 병기’다. 경찰교육원 교무과에서 근무하는 이윤정(48) 경위는 문학·예술학 학사, 불문학·역사학·경찰학·범죄분석학 석사 등 학위를 6개나 보유해 ‘박학다식’ 부문에 뽑혔다. 이 경위는 이 가운데 5개 학위를 프랑스에서 땄다. 서울지방경찰청 홍보실 소속 김아현(25·여) 경위는 토익 만점에 중국어 ‘신HSK’에서 최고 등급인 6급을 받아 ‘언어술사’로 선발됐다. 그는 외국어고 중국어과 출신으로, 2009년 중국 공안대학에서 교환 학생으로 공부했다. 서울 중랑경찰서 한종철(47) 경위는 고압가스기계 기능사와 독극물 취급 기능사, 건설기계 조정면허증, 보일러 기능장 등 보유한 자격증만 100개다. 한 경위는 “무엇이든 물어보는 국민에게 답을 해주고 싶어 자격증을 땄다”고 말했다. 경찰 입문 이래 특정 분야에서만 줄곧 근무한 경찰관도 있다. 강원경찰청 과학수사계장 최예중(60) 경감은 임용 직후 파출소에서 2개월 근무한 것을 빼면 35년 10개월째 과학수사 현장에서만 활동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 밖에 친족 중 본인을 포함해 경찰이 8명이나 되는 ‘경찰 명가’ 출신 남매(서울 서대문서 이지선 경사·이재승 순경), 4~9잎 클로버 3006개를 수집한 ‘클로버 수집왕’(경찰교육원 조성연 경감), 21년간 344차례 헌혈에 동참한 ‘헌혈왕’(울산 중부서 서도현 경사) 등도 이색 경찰관 반열에 올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부고] 한인여성 첫 美 노동부국장 전신애

    [부고] 한인여성 첫 美 노동부국장 전신애

    한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정부 차관보급에 올랐던 전신애 전 미국 노동부 여성국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암으로 별세했다. 70세. 경남 마산 출신의 고인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노스웨스턴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일리노이주 이중언어교육센터에 근무하며 미국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뒤 난민교육센터 소장, 복합문화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이어 1991년 아시아계 최초로 일리노이 주정부 노동부 장관이 됐고, 2001년 차관보급인 연방정부 노동부 여성국장에 취임해 8년 동안 일했다. 이민 1세대로 인종과 성차별을 극복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계의 목소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저서로 ‘뚝심 좋은 마산 색시, 미국 장관 10년 해보니’ ‘너는 99%의 가능성이다’ 등이 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한국 보건의료연구원장 임태환 울산의대 교수 임명

    한국 보건의료연구원장 임태환 울산의대 교수 임명

    임태환(61) 울산대학교 의대 교수가 새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3년이다. 임 원장은 1951년생으로 1987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89년부터 울산대 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전문의로 재직 중이다. 한국의료영상품질관리원 이사장과 대한영상의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 평소에 입지도 않는데… 한복이 한국 대표문화?

    민낯이 예쁜 코리안/베르너 사세 지음/김현경 옮김/학고재/244쪽/1만 5000원 한국인은 평소 거의 입지 않으면서 해외에 한국 전통문화의 대표로 소개되는 한복, 전통적인 한옥의 멋은 사라진 채 놀이공원처럼 변해버린 북촌 한옥마을. 한국과 반세기 인연을 맺어온 독일인 한국학자가 바라본 한국 문화의 씁쓸한 현주소다. ‘민낯이 예쁜 코리안’은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는 베르너 사세(72) 전 한양대 석좌교수가 50년 만에 처음으로 쓴 한국문화 에세이다. 저자는 1966년 한국을 방문해 4년간 머문 것을 계기로 한국 학자가 됐다. 1975년 고려방언 연구로 당시 서독 최초로 한국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독일 보훔대학과 함부르크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쳤다. 은퇴 후에는 한국으로 돌아와 한양대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쳤고, 2010년 현대무용가 홍신자씨와 재혼해 경기도 안성에서 살고 있다. 그가 보기에 한옥, 정자, 한복, 밥, 김치 등 한국의 물질문화에서부터 선비 정신, 유교와 불교, 무속, 한글 같은 정신문화는 충분히 아름답고 훌륭하다. 하지만 오늘날 전통을 보존하고, 되살려낸다는 취지로 정부가 앞장서 벌이는 ‘홍보’ 활동들은 본래의 아름다움을 오히려 가리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한다. 저자는 한복을 예로 들면서 한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잘 입지 않는 옷을 어떻게 외국에 자랑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실제 한국 문화와 말로만 홍보하는 상상의 한국 문화 간의 불일치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한다. 과도한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도 덧붙인다.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독창성과 순수성을 지나치게 강조하기보다 동아시아문화의 광범위한 토양 위에서 자라난 자연스러운 문화적 흐름의 결과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 문화의 전파보다 경제적인 개념이 우선시되는 한류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낸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자신의 특색을 잃지 않되 인류 문화의 보편성을 지향하는 문화’를 21세기 한국 문화의 바람직한 방향으로 제시한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효성그룹 “비자금·횡령 전혀 없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효성그룹에 검찰 수사관 수십명이 들이닥치자 임직원들은 긴장한 표정 속에서도 순순히 압수수색에 협조했다. 지난 5월부터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검찰 수사가 예견됐기 때문이다. 한 효성 직원은 “수사관들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챙기면서 주요 임직원의 휴대전화도 함께 가져가는 바람에 잠시 연락 두절로 애를 먹기도 했다”면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성실하게 수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은 오후에 배포한 공식 입장을 통해 조석래(78) 회장 일가가 1000억원 이상의 차명 주식을 보유하게 된 것은 “경영권 보호를 위해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친·인척 등 지인에게 명의신탁해 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1997년 외환위기 때 발생한 부실을 감추기 위해 10여년 동안 분식회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공적자금을 받지 않고 부실을 털어내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면서 “국민 혈세를 받는 대신에 10년 동안 이익을 내서 갚아 온 것으로, 여기에 비자금이나 횡령 등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효성은 총자산 규모가 11조원에 이르는 재계 26위 기업으로 주력 사업은 섬유, 화학, 중공업이다. 조 회장의 부친인 고 조홍제 회장이 삼성의 이병철 회장과 동업 관계를 끊고 1966년에 설립한 동양나이론이 모태다. 대체로 내실 경영에 치중해 1970년대에는 한때 재계 5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해외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분식회계와 탈세 정황이 드러났다. 조 회장은 동생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아들 조현범 사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씨와 결혼해 사돈 관계를 맺고 있다. 화공학 석사학위를 받고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한세대, 나이지리아 영부인에 명예박사 수여

    한세대, 나이지리아 영부인에 명예박사 수여

    한세대는 10일 나이지리아 대통령 부인 페이션스 굿럭 조너선(왼쪽·56)에게 명예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김성혜(오른쪽·71) 총장은 축사를 통해 “빈곤퇴치 및 복지 증진을 위해 많은 일을 추진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편에 서서 부국으로 성장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조너선은 사회적 약자층을 위한 정책을 꾸준히 펼치는 등 나이지리아와 아프리카의 복지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학위 수여식에는 데스몬드 아카워 주한 나이지리아 대사와 외교부 관계자, 한세대 교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조너선은 “한세대에 큰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어려움에 놓인 전 세계 어린이와 여성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부활 25년, 국정감사를 감사한다] 무차별 자료요구·면피성 제출 ‘악순환’

    13대 국회 개원 첫해인 1988년 1만 6222건, 14대 국회 평균 3만여건, 15대 5만여건, 16대 5만~6만건, 17대 7만여건. 피감 기관을 상대로 한 국회의 자료제출 요구 건수는 ‘세포 증식’을 연상시킬 정도로 늘어났다. 2007년 국감에서는 7만 3061건의 자료를 요청했다. 건당 부수 자료가 수백 가지에 이르는 경우도 많아 제출된 서류만 A4 용지 1억여장을 넘겼다. 그대로 쌓아 놓으면 높이만 히말라야의 8000m급 고봉과 맞먹는다. 이를 위해 투입된 비용만 50여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이 기록도 깨질 전망이다. 이미 법제사법위원회의 한 의원은 피감 기관에 1301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게다가 국회는 10일 본회의를 열어 올해 피감 기관을 지난해의 559곳에서 71곳 더 늘려 총 630곳으로 확정했다. 1988년 국감 부활 이후 25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이자 처음으로 600곳을 돌파했다. 과도한 피감 기관 선정에 따른 부실·맹탕 국감 우려<서울신문 10월 10일자 1, 3면>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과다한 자료제출 요구는 미리 조사해 필요한 자료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무차별적으로 자료를 요구한 뒤 받은 자료에서 문제점을 찾아내는 ‘원시적 방법’으로 국감에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건’이 나올 때까지 자료 요구를 습관적으로 되풀이하는 것이다. 중앙 부처의 한 공무원은 “부처의 물품 구입 영수증 5년치를 모두 달라고 하는데 일일이 복사하면서도 국감에서 다루어질지, 의원이 제대로 문서를 들여다볼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 보좌관도 “국감은 자료에서 문제를 찾는 자료와의 싸움이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자료를 확보하는 경향도 있다”고 고백했다. 국감의 취지와 상관없는 자료 요청도 많아 피감 기관을 허탈하게 하기도 한다. 국회의원의 학위 논문에 이용할 자료를 요구하거나 지역구 예산을 따내기 위한 ‘압박성’ 자료 요청도 있다. 과도한 자료 요구에 대해 국회의원 탓만 할 일도 아니다. 피감 기관들의 ‘꼼수’ 또는 면피성 자료 제출이 초래한 측면도 많다. 답변 거부 등도 문제다. 한 조사 결과 18대 국정감사 기간 동안 정부의 국감자료 제출률은 38%에 불과했다. 교육부·국방부·법무부·대법원·감사원 등 이른바 힘있는 부처일수록 제출 비율이 낮아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충실한 국감은 국가기관의 완전한 자료 제출을 전제로 한다”면서 “법으로 강제하기 전에 행정부가 먼저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국감 자료를 둘러싼 악순환은 국회와 피감 기관의 갈등 요인이 되는 것은 물론 자료준비 등을 위한 시간과 예산 낭비라고 지적한다. 대안으로 우선 국회와 행정부를 잇는 국회의정자료 전자유통 시스템을 활용, 종이 서류부터 줄이자는 목소리가 높다. 의원들 간의 중복 자료 요청을 줄이기 위해 국회나 행정부 차원의 정보 공유 시스템을 만들자는 지적도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2013 공직열전] 통일부 (하)주요 과장급 간부들

    [2013 공직열전] 통일부 (하)주요 과장급 간부들

    통일부는 통일 및 남북 교류, 대북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주무 부서이지만 북한 전문가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통일부의 핵심 인력인 각 부서의 과장급들 가운데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대(對)한반도 전략에 정통한 전문가들이 적지 않게 포진해 있다. 이들은 해당국에 남북 관계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재외 공관 통일관으로 일하거나 담당 국장을 도와 각 분야에서 통일부 업무의 외연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국장급 못지않은 회담 경력을 가진 베테랑 ‘회담통’, 각 분야의 전문가급 과장들도 ‘작지만 강한 부처’ 통일부를 지탱하고 있다. 김영일 사회문화교류과장은 통일부 내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꼽힌다. 중국 국무원 직속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에서 중국 전문가들과 함께 북핵 문제 및 동북아 평화 유지 방안 등에 대해 연구한 경력을 갖고 있다. 당시 맺은 인연으로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 인맥이 두텁다. 현재까지 활용되고 있는 이산가족 교류 시스템을 구축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창열 기획재정담당관도 중국사회과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주중 대사관 정무참사관으로 일했다. 통일정책실에서 경제분석과장과 정책기획과장을 지낸 정책통, 기획통이다. 현재는 박형일 주중 대사관 통일관이 중국 정부와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부내 ‘미국통’으로는 미국에서 한반도 문제 관련 분야의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거나 주미대사관 주재관 경험을 가진 최상철 회담운영부장, 최용석 교류협력과장, 오충석 출입총괄과장, 김시운 정책기획과장, 황승희 통일기반조성과장, 이종주 주미 대사관 통일관 등이 꼽힌다. 이 중 황 과장은 올해 새로 만들어진 통일기반조성과를 이끌며 주변 4강을 대상으로 통일 관련 정부 비전과 정책을 홍보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독일 전문가로는 두 차례 주독일 대사관 파견 근무 경험을 갖고 있는 이봉기 주독일 대사관 통일관이, 일본 전문가로는 추석용 주일본 대사관 통일관과 현재 국방대 연수 중인 배충남 과장이 꼽힌다. 검정고시를 거쳐 성균관대를 나온 이 통일관은 7급 공채로 통일부에 입부해 과장까지 고속 승진을 거듭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통역사보다 뛰어난 독일어 실력을 갖추고 있다. 통일부에서 손꼽히는 영어 실력자인 여상기 주러시아 대사관 통일관은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 공모를 통해 주탄자니아 1등서기관으로 3년간 일하기도 했다. 통일부 업무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회담 분야에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 포진해 있다. 김기혁 회담 1과장은 지금까지 북한을 58회 방문한 정부 내 최다 방북 기록 보유자다. 개성공단 건설 초기 개성에 1년간 거주하며 건설 사업을 총괄했고 남북 철도·도로 연결 사업도 그의 손을 거쳤다. 배광복 회담기획부장은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대표, 남북해운협력 실무접촉 대표, 남북농업협력 실무접촉 대표로 직접 북한과의 협상에 참여한 경험이 많다. 차세대 일꾼으로 주목받는 30대 과장과 여성 과장들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39세의 홍진석 관리총괄과장은 통일부 내 소문난 정책통으로, 남북 교류가 활발했던 2007년 수많은 정책 보고서를 다듬어냈다. 여성 과장인 황정주 이산가족과장과 정소운 경제사회분석과장은 교류 협력과 정세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 능통한 ‘하이브리드형’이자 ‘마당발’로 통한다. 황 과장은 2007~2009년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에 우리 측 대표로 여러 차례 참여했고, 정 과장은 회담 1과장 시절인 2010년 9월 천안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군사실무회담에 협상대표로 참석, 북측 관계자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따지면서 명쾌한 논리로 회담을 끌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각종 매뉴얼 작성 작업에 능통한 정준희 운영지원과장은 통일부의 인사 제도를 리모델링해 기틀을 세웠다. 전국공무원노조 통일부 지부로부터 ‘본받고 싶은 간부’ 상을 받기도 했다. 김병대 정책총괄과장은 설령 고위 간부들의 눈 밖에 나더라도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은 소신 있게 반대하는 뚝심이 돋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美 첫 여성 경제대통령은 ‘날카로운 비둘기’

    “비둘기의 예측력이 매보다 훨씬 정확하다.” 미국의 첫 여성 ‘경제대통령’ 재닛 옐런(67)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평가다. 1946년 뉴욕 브루클린의 유대인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난 옐런은 어려서부터 자타가 공인한 똑똑한 학생이었다. 포트해밀턴 고등학교에 재학시절 영문학 최우수상, 수학 최우수상, 과학 최우수상 등 상이란 상은 모두 싹쓸이했다. 1971년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대에서 조교수를 지낸 옐런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 이코노미스트로 일하던 1977년 같은 연준에서 일하던 지금의 남편 조지 애커로프를 만나 결혼했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교수인 남편 애커로프는 ‘정보비대칭이론’으로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으며, 아들 로버트 애커로프도 영국 워릭대에서 경제학 조교수로 재직 중인 ‘경제학 가족’이다. 옐런이 벤 버냉키 의장의 후임으로 최종 임명되면 연준 최초의 여성 의장이 탄생하게 되는 것과 동시에 부의장에서 의장으로 ‘승진’하는 첫 사례가 된다. 미국 연방정부 일시 폐쇄(셧다운)와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로 금융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옐런의 등장은 ‘낭보’로 받아들여졌다. 디폴트 위기로 급락하던 뉴욕 증시는 9일(현지시간) 반등하며 출발했다. 향후 금융정책의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현재 미 경제는 셧다운과 부채 한도 증액 협상 결렬 우려 뿐 아니라 내년 초로 예상되고 있는 연준의 양적완화(채권 매입 프로그램) 축소라는 불확실성에도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점진적 이행’을 주문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정책 기조를 그대로 물려받을 수 있는 후임자가 낙점됐다는 것 자체로도 시장참여자들의 불안거리를 덜어줬다는 평가다. 특히 옐런의 예측력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WSJ는 지난 7월 자체 분석을 토대로 옐런이 연준의 정책 결정자 가운데 가장 정확하게 경제 동향을 예측했다고 평가했다. 2007년 12월 연준 회의록을 보면 대다수 이사는 경기후퇴(리세션)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옐런은 “신용경색 심화와 경기후퇴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비관론을 내놨고 다음 해 세계 경제는 금융위기를 맞았다. 투자운용사 ‘컴버랜드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데이비드 코톡은 “옐런은 (특출한 예측력을 바탕으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정책을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연준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WSJ는 버냉키 의장이 내년 1월 퇴임하기 전에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하더라도 옐런이 2월 취임한 뒤 속도를 다시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옐런의 과거 발언 등을 감안하면 출구전략을 아주 신중하게 구사할 것이란 설명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한글 세계화에 앞장서는 국어학자 이상규 경북대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한글 세계화에 앞장서는 국어학자 이상규 경북대 교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서울 세종로 한복판에서 묵묵히 앉아 백성을 살피고 있는 세종대왕을 잠시 알현한다. “전하,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로 돌아왔다고 하옵니다.” 아무 말이 없다. 다시 아뢴다. “공휴일로 재지정된 것이 23년 만의 일이라고 하옵니다. 기쁘지 아니하십니까.” “….” 이번에는 주변에 있던 남녀노소 여러 사람이 세종대왕 앞으로 모였다. 다같이 노래를 부른다. “강산도 빼어났다 배달의 나라/긴 역사 오랜 전통 지녀온 겨레/거룩한 세종대왕 한글 펴시니/ 새 세상 밝혀 주는 해가 돋았네/ 한글은 우리 자랑 문화의 터전/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기르자~” 세종대왕은 그제서야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이 한글날 567돌이다. ‘돌아온 공휴일’이어서 한글에 대한 사랑과 세종대왕의 업적을 다시 한번 뜻깊게 되새기게 한다. 한글날의 유래를 잠시 되짚어 본다. 일제강점기 식민 통치 아래서 조선어학회는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고 국권을 회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1926년 음력 9월 29일(양력 11월 4일) 한글 창제 480돌을 맞아 ‘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기념식을 가졌다. 바로 한글날의 시작이었다. 그러다가 1940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된 이후 정인지 서문에 ‘구월 상한(上澣)’이라는 기록을 근거로 양력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한글날은 조선어학회의 한글운동, 즉 민족 정체성을 한데 뭉쳐 주권을 회복하자는 실천적 저항운동에서 출발했던 것이다. 이상규(60) 경북대 교수는 열정적으로 한글 세계화에 앞장서는 국어학자로 알려져 있다. 남북 언어학자들이 참여하는 ‘겨레말큰사전’ 편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국어 연구와 어문정책을 총괄하는 국립국어원장 시절에는 ‘세종학당’ 설립을 통해 한글 세계화의 기반을 다졌다. 특히 그는 ‘한글 고문서 연구’ ‘언어지도의 미래’ ‘한국어방언학’ ‘둥지 밖의 언어’ ‘방언의 미학’, 그리고 최근에는 한글날을 앞두고 조선어학회 33인의 열전을 담은 ‘민족의 말은 정신, 글은 생명’이라는 책을 펴내는 등 활발한 저술 활동으로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을 전파하고 있다. 한글날 직전 서울 세종로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만났다. 잠시 사진 촬영을 마친 뒤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세종로에서 열리는 이번 한글날 행사 때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논문집 ‘훈민정음, 영인 이본의 권점 분석’ 2500권을 나눠 주면서 훈민정음이 얼마나 훌륭한가를 다시 알릴 예정이라고 이 교수는 말했다. 최근에 펴낸 책 ‘민족의 말은 정신, 글은 생명’을 꺼낸다. 그는 “우리의 말과 글이 일제의 굴레에서 말살의 위기를 겪는 동안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는 일이라는 신념으로 희망의 땅을 일군 조선어학회 33인의 이야기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가 추진하는 마루지 사업의 일환으로 광화문거리에 조선어학회 33인 기념탑 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문화재청에서는 ‘광화문’ 한글 현판을 떼어내고 ‘光化門’이라는 한자 현판을 달았고 그 앞에 세종대왕 좌상이 있지 않느냐”면서 “대한민국은 한글 공동체임을 다시금 깨달아야 한다. 한글날이야말로 5대 국경일 가운데 한글공동체의 진정한 축제적 의미와 가치를 지닌 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세종대왕은 한자와 한자를 빌려 쓴 이두와 구결의 불편함으로 인한 지배계층과 백성들 사이 소통의 단절, 그리고 이로 인해 생겨나는 지식과 정보의 차등을 뛰어넘기 위해 한글을 만들었지요. 다시 말해 일반 백성을 교화하고 지식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탁월한 애민정신에서 탄생한 결과물입니다.” 문자 자체에도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한글은 인류가 만든 문자 가운데 유일하게 창제자와 창제 연대가 밝혀진 문자라는 점, 그리고 문자의 구성과 조직 면에서도 매우 과학적이기 때문에 전 세계 언어학자들이 한글 표음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글의 창제 원리를 담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으며, 한국어가 유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서 국제특허협력조약(PCT) ‘국제공용어’로 채택돼 세계 속의 한글, 한국어로 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한국어 사용자는 8000만명이 넘을 정도로 세계 8~10위의 주요 언어권에 속하며, 근래 ‘세종학당’의 세계 진출로 그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세종학당’은 현재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51개국 113곳에 세워져 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한글과 한국어가 계속해서 꽃을 피워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 “문자는 사용 공동체가 강한 결속력을 갖게 하고 상상의 공동체를 구성하도록 하는 인자입니다. 로마자는 이라크 지역에서 만들어져 로마에서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으로 물 흐르듯 퍼져 나갔습니다. 이렇듯 우리 한글도 자연스럽게 상대 국가의 문화를 존중하는 문화상호주의를 기반으로 한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특히 문자가 없는 종족과 그런 국가의 표음문자로 전파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외국의 언어학자들도 충분히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 부처 간의 효율적인 지원과 운영이 절실하고 반듯한 표준학습 교재, 교원, 교육시설 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비정부기구(NGO) 등에서도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한글을 전 세계에 나눠 주는 ‘한글나눔운동’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이 한국어 배우기가 너무 어렵다는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우리 국어 어휘 기반의 70%가 한자어에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정부의 외래어와 전문용어 관리가 느슨한 틈을 타 우리말의 생태 기반이 매우 열악한 상황에 이르고 있지요. 사전에도 없는 외국어 한글 표기가 마치 표준어인 양 언론을 통해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학문 연구의 성과로 과학, 인터넷에 등장하는 낯선 용어들이 물밀 듯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면 외국인의 한국어 배우기는 훨씬 쉬워집니다.” 맞춤법이 어렵다는 점에 대해서는 “언어 기계화를 통해 역기능을 줄이는 것, 즉 사전을 활용하고 또 워드에 어문 교정기를 장착해 불편을 최소화하면 된다. 띄어쓰기 문제는 이미 자동교정 기술의 정확도가 거의 90%를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화제를 바꿨다. 아직도 ‘한글파’니 ‘한자파’니 하는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지 않느냐고 했다. “민감하고 난해한 문제이긴 하지만 국민 소통의 원칙을 지식인이나 국가 지도자의 눈높이에 맞추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한자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언어를 학습해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이 있듯이 전혀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국민도 있거든요. 말과 글은 하나입니다. 한글이 중심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그러나 수천년 누적돼 온 우리 문화유산이 대부분 한문으로 돼 있기 때문에 이를 정밀하게 연구하려는 사람에게 한문의 학습은 너무나 당연하겠지요. 이런 특수 상황을 고려해 정부에서는 한글로 읽을 수 있도록 번역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문화의 창의적 발전을 위해 한글과 한자를 이념적 대립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한글 중심의 소통구조 속에서 필요하다면 대량 번역 작업을 통해 조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한글날의 공휴일 재지정이 한글의 가치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단다. 한글의 미래에 대해서는 “앞으로 컴퓨터 언어가 인지와 추론까지 가능한 기술로 발전한다면 미래 로봇산업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부가가치가 대단히 높은 분야라고 할 수 있다”면서 걸어다니면서 한글 텍스트 입력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 언어의 자동 번역이 가능한 단계가 눈앞에 와 있다고 전망한다. 따라서 한글을 단순한 의사소통 차원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 융성과 미래 지식 정보화 기술력의 한 축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글은 풍화하지 않는 주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은 순간처럼 흩어지지만 글자는 지식과 정보를 고정하는 창고의 기능을 하는 순기능과 더불어 개인과 세상을 어두운 감옥으로 유폐시킬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한글공동체 구성원입니다. 우리 모두 나라 말과 글을 사랑하며, 언어 질서를 우리 스스로 순화시키려는 의지와 노력을 보여야겠습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이상규 교수는 국립국어원장 시절 ‘세종학당’ 설립 주도 1953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경북대학교 및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경북 방언의 통시 음운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방언조사 연구원과 울산대학교 조교수를 거쳐 도쿄대학교 대학원 객원연구교수, 중국해양대학교 고문교수 등을 거쳤으며 국립국어원장, 남북겨레말큰사전 편찬위원 및 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경북대 국문학과 교수 외에 한국문학언어학회장, 국어정책학회장, 한글학회 이사, 방언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방언학’ ‘경북방언사전’ ‘둥지 밖의 언어’ ‘방언미학’ ‘언어지도의 미래’ ‘한글고문서연구’ ‘민족의 말은 정신, 글은 생명’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집으로는 ‘훈민정음, 영인 이본의 권점 분석’ ‘디지털시대의 한글미래’ ‘우리말 연구’ 등이 있다. 일석학술장려상(1986년), 외솔학술상(2011년), 봉운학술상(2012) 등을 수상했다.
  • 서울대 논문지도 교수 변경제 ‘빛 좋은 개살구’

    서울대가 서울대인권센터의 권고로 대학원생의 논문지도 교수 변경 제도의 표준 양식을 마련하고 완화된 규정을 신설해 시행하고 있지만 ‘빛 좋은 개살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지난해 말 대학원생의 인권 문제가 대두되자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대학원생이 기존 지도 교수로부터 직접 승인을 받지 않아도 변경하고자 하는 교수나 학과(부)장 중 한 명에게 승인을 받으면 지도 교수 변경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학위수여 규정 5조에 ‘학과(부)장은 학생의 논문지도 교수가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여야 한다’는 내용도 추가했다. 하지만 그나마 마련된 표준 양식이 권고 사항이어서 사실상 강제성이 없다. 해당 단과대학이나 교수가 이를 거부하면 뾰족한 제재 수단이 없는 셈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7일 “(논문지도 교수 변경 제도의) 표준 양식을 단과대학에 무조건 따르도록 강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학생에게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에 교수가 거부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며 “교수변경 신청이 용이하지 않으면 인권센터를 통해 상담을 받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생들은 교수들이 지도 교수 변경 신청에 대한 거부권을 갖고 있는 한 탁상공론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교수가 거부권을 행사하면 해당 학생은 학과나 학계로부터 낙인찍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학교가 학생인권 개선에 시늉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 석사 과정의 이모(26·여)씨는 지도 교수 변경과 관련, “실질적으로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교수가 학생에 대한 거부권을 갖고 있는 이상 같은 학과에 있는 교수끼리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만약 교수들이 거부권을 행사하기 시작하면 해당 학생의 문제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사 과정의 유모(26)씨도 “현실적으로 실행이 가능해야 의미가 있는 것인데, 과연 몇 명이나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대 대학원생총협의회 측은 “대학원에서 지도 교수는 논문 심사뿐 아니라 학생이 해당 학문 분야에서 나아갈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는다”면서 “이 때문에 대학원생들은 문제가 있어도 참거나 지도교수를 변경하는 데 상당한 부담을 감내한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모든 제품 전수검사… 최고 품질로 글로벌 경쟁”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모든 제품 전수검사… 최고 품질로 글로벌 경쟁”

    “탄소산업은 융복합을 하기에 가장 쉬운 분야입니다. 소재의 활용성을 고려하면 융복합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난 2일 전북 전주시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위치한 효성 탄소섬유 공장에서 만난 방윤혁 공장장은 창조경제 틀에서의 탄소섬유 가치에 대해 묻자 이같이 힘주어 말했다. 그는 “창조경제의 뜻은 잘 모르지만 융복합을 통한 부가가치라는 측면에서 말하면 탄소섬유는 최고의 소재”라며 “소재가 부품 단계로 갈수록 이렇게 가치가 커지는 경우는 드물다.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가 물어뜯어도 멀쩡한 탄소섬유 개밥그릇, 무거운 엉덩이에도 부서지지 않는 변기 뚜껑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에 탄소섬유가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 공장장은 25년 동안 탄소섬유를 연구해 온 전문가다. 1990~2000년대 국내에서 탄소섬유가 각광받지 못할 때에도 꾸준히 이를 연구했고 박사 학위도 탄소섬유 연구로 받았다. 그는 2008년부터 전주공장 설립에 힘을 쏟았다. 그에게 전주공장은 효성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핵심 기지인 동시에 개인적인 오랜 노력이 결실을 맺는 공간이기도 한 셈이다. 방 공장장은 전주공장의 의미는 ‘국내 기업이 탄소섬유를 처음 대량 생산한다는 것 이상’이라고 말한다. 그는 “탄소섬유는 알려진 섬유 중 가장 만들기 어려운 소재로 우리 공장만 봐도 제품 하나 만드는 공정이 500m 길이에 달한다”며 “효성이 탄소섬유를 만들 수 있다는 건 다른 어떤 첨단 섬유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미국이나 일본이 30~40년 동안 해 온 것을 효성이 3~4년 만에 해낼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축적된 섬유 관련 역량이 작용한 것”이라며 “평균 13%인 탄소산업의 성장률을 감안하면 향후 어떤 소재보다도 그룹에 이바지하는 기여도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공장 운영 제1원칙은 ‘품질 최우선주의’다. 여기에는 ‘품질이 못 미치는 소재는 절대 공장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조석래 회장의 경영 철학이 작용했다. 방 공장장은 “최고경영자가 품질이 곧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특히 탄소섬유는 피부로 느끼는 수준이 다르다”며 “일반 섬유는 품질이 떨어지면 옷의 질이 낮은 데서 끝나지만 탄소섬유는 고압 탱크, 항공기, 자동차, 건축물 등의 구조재로 쓰여 품질이 안전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효성 전주공장은 생산하는 모든 제품을 전수검사하는 방식으로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방 공장장은 2020년까지 품질·원가·영업·고객서비스 등 전 분야에서 전주공장을 세계 최고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탄소산업은 곧 글로벌 경쟁을 해야지 국내 경쟁은 의미가 없다”며 “다들 우리 보고 탄소섬유는 못 한다, 못 하는데 하는 척한다고 했지만 이렇게 해내고야 말았다. 이를 바탕으로 복합재료 중소업체들과 협력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전주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마키아벨리 ‘군주’ 500주년

    마키아벨리 ‘군주’ 500주년

    올해는 마키아벨리(14 69~1527)의 대표작 ‘군주’가 완성된 지 500주년이 되는 해다. 단테의 ‘신곡’을 제치고 가장 많이 번역된 이탈리아어 고전인 ‘군주’는 1513년에 탈고됐지만 정식 출간은 마키아벨리 사후인 1532년에 이뤄졌다. 지난 500년 동안 마키아벨리에 대한 평가는 시대의 변화와 필요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사꾼이란 비난에서 조국의 암담한 현실을 타개하려는 애국자로, 그리고 현대에 들어와선 근대 민주주의와 공화주의의 선구자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군주’ 탄생 500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마키아벨리 관련 전시와 강연 등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서적 출간과 학술 대회 등 마키아벨리를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마키아벨리 연구로 미국 시카고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곽준혁 숭실대 가치와윤리연구소 공동소장은 이탈리아어 원문을 직접 번역해 텍스트 중심으로 ‘군주’를 재조명한 ‘지배와 비지배’(민음사)를 최근 출간했다. 곽 소장은 마키아벨리의 텍스트는 모순어법과 수사적 장치, 의도적 왜곡, 사실과 허구의 혼재 등으로 오독의 여지가 가장 많은 고전이며, 이로 인한 오역과 오해로 지금까지 이 책에 대한 해석은 늘 반쪽짜리에 불과했다고 지적한다. 그는 “마키아벨리의 힘에 대한 통찰력은 ‘지배’가 아니라 ‘자유’가 정치의 목적이 되는 길에 사용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군주의 교본’을 넘어 ‘시민의 교본’으로 ‘군주’를 읽을 것을 제안한다. 학술대회도 잇따라 열린다. 마키아벨리 군주 500주년 기념위원회와 플라톤아카데미, 한국밀레니엄연구원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3년 한국 정치, 왜 마키아벨리인가’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마키아벨리와 한국 민주주의’), 곽준혁 소장(‘민주적 리더십: 군주의 가려진 진실’), 김상근 연세대 교수(‘마키아벨리와 그의 시대’)가 주제 발표자로 나선다. 기념위원회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마키아벨리의 ‘정치’에 대한 통찰력이 다시금 검토되고, 그의 정치철학이 2013년 한국정치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폭넓은 토론이 전개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정치사상학회, 한국정치학회, 아산정책연구원은 오는 19일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마키아벨리 군주론 저술 500주년 기념 학술회의’를 연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코레일 새 사장에 최연혜씨…철도史 113년 만에 첫 여성

    코레일 새 사장에 최연혜씨…철도史 113년 만에 첫 여성

    코레일(옛 철도청) 신임 사장으로 최연혜(57) 전 한국철도대학 총장이 내정됐다. 여성이 철도 수장에 임명되는 것은 113년 철도 역사상 처음이다. 최 사장 내정자는 2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최 내정자는 충북 영동 출신으로 대전여고와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만하임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코레일 전신인 철도청에서 철도운임·요금정책심의위원장과 차장을 역임했고, 철도대 교수, 철도청 차장, 철도공사 부사장을 거쳐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철도대 총장을 지냈다. 건설교통부 철도산업구조개혁추진위원회 위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 한국철도학회 부회장, 세계철도대학교협의회 회장 등도 거쳤다. 철도청 첫 여성이자 마지막 차장, 철도공사 초대 부사장 등 철도 분야에서 상징적인 인물로 사장 공모 때마다 단골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대전 서구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그는 앞으로 2015년 수서발 KTX 개통에 맞춰 정부가 추진하는 철도경쟁체제 개편과 코레일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어떻게 실행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코레일은 정창영 전임 사장이 철도경쟁체제 도입을 놓고 국토부와 갈등을 빚다 지난 6월 중순 사임한 이후 3개월 넘게 사장을 뽑지 못했다. 최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로부터 국토부 고위 관료 출신인 이재붕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과 함께 코레일 사장 후보로 추천받아 2파전을 벌였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항공사 용역 직원 폭행 논란…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은 누구

    항공사 용역 직원 폭행 논란…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은 누구

    김포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용역 직원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는 강태선(65) 블랙야크 회장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은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 건실한 기업인으로 부각됐지만 이번 사건으로 회사는 물론 개인적인 이미지에도 치명타를 입게 됐다. 유명 등산용품 기업인 블랙야크 대표인 강 회장은 1973년 24살의 젊은 나이에 서울에서 작은 공장과 매장을 운영해 기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1995년 블랙야크를 론칭한 뒤 지난해 6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기염을 토했다. 특히 강 회장은 지난해 12월 통일기반 조성 및 자연보호 활동 등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으며, 지난 7월 국내 순수 기술로 등산의류 및 용품을 생산하고 제주도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주대에서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근 비영리 사회 공헌 공익 재단인 ‘블랙야크 강태선 나눔재단’과 ‘블랙야크 강태선 장학재단’을 공식 출범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7일 오후 3시 김포공항 탑승구에서 항공사 용역직원에게 욕을 하며 신문지로 얼굴을 때렸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강 회장은 당시 비행기 탑승 시각보다 늦게 도착해 비행기를 탈 수 없게 되자 이 같은 소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 회장은 30일 언론 보도로 논란이 확산되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사회를 위해 더욱 봉사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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