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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정] 이계영교수, 이길여총장, 최성준방통위원장

    [동정] 이계영교수, 이길여총장, 최성준방통위원장

    ●이계영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가 대한폐암학회 차기 이사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2017년 1월부터 2년간이다. 이 교수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현재 건국대병원 폐암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또 대한폐암학회에서 연구위원장, 학술위원장, 총무이사 등을 역임하고 현재 표적치료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은 3일 대학 예음홀에서 재학생 600명을 대상으로 ‘간절히 꿈꾸고 뜨겁게 도전하라’는 주제로 지성학 강의를 했다. 이 총장은 이날 특강에서 취업난 등으로 지쳐있는 학생들에게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 꿈을 꾸라”며 “간절히 꿈꾸고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가천대 지성학 강좌는 2007년부터 학생들에게 국내 각계 저명인사의 살아있는 경험과 지식을 직접 듣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교양선택 2학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수강신청을 시작하자마자 마감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교양강좌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3일 오후 김경환 상지대 교수, 정준희 중앙대 교수, 성욱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박사, 정두남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박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해 외국 주요 국가의 공영방송 수신료 제도 개선 추이와 최근 이슈 등을 논의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8)한국가스공사] 전국 LNG 공급 ‘현장통’·자원 개발 전문 ‘해외통’ 주축

    [공기업 사람들 (8)한국가스공사] 전국 LNG 공급 ‘현장통’·자원 개발 전문 ‘해외통’ 주축

    액화천연가스(LNG)를 국내에 수입하고 공급하는 한국가스공사(이하 가스공사)는 총 2개 부문과 7개 본부, 24개 처·실, 13개 사업소(기지본부·지역본부)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임원이 7명이고 1급 직원이 47명이다. 2급과 3급이 각각 199명, 602명이고 4~7급이 2294명으로 가장 많다. 연구직 123명과 별정직 245명을 합해 총 3517명(2015년 3월 기준)이 근무 중이다. LNG의 국내 공급이 주 업무인 만큼 현장 인력이 상대적으로 많지만 해외 자원개발을 위한 전문인력도 상당수 차지한다. 가스공사는 지난 7월 1일 이승훈(70) 사장 취임과 함께 기존 6본부 1원 24처에서 7본부 24처로 조직개편을 실시하면서 본부장 7명도 새롭게 임명했다. 해외자원 개발사업 부문을 효율화하고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새로 임명된 본부장은 지원본부장, 기획본부장, 영업본부장, 해외사업본부장, 생산본부장, 공급본부장, 기술본부장 등이다. 가스공사의 관리 부문과 기술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이종호(57) 부사장은 가스공사 내부 인사 출신이다. 서울 경희고등학교와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도로 나이지리아 가스개발사업추진단장, 자원개발처장, 신규사업처장, 자원개발본부장 등을 거쳤다. 지난 1월 전 장석효 가스공사 사장이 비리 혐의로 물러나고 이 사장이 취임한 지난 7월까지 사장 직무 대행을 맡기도 했다. 김점수(54) 기획본부장은 대구 성광고와 대구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뒤 서울과학기술대에서 에너지정책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가스공사에서 법무실장과 경영전략실장 등을 거치며 가스공사 경영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지난 7월부터 기획본부장을 맡아 가스공사의 해외 투자와 수주, 기술 수출 사업 등을 기획, 총괄하고 있다. 제충호(57) 지원본부장은 광주 고려고와 인하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외국어대 국제금융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가스공사에서 기획본부장과 기획 홍보실장을 맡았다. 제 본부장은 호주지역 총괄법인장으로 있다가 지난 7월 이 사장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임원인사를 통해 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가스공사의 인사 등을 담당하고 있다. 박인환(55) 영업본부장은 서울 영등포고와 동국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숭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박 본부장은 가스공사에서 영업처장과 도시가스영업팀장을 맡으며 주로 현장 영업 업무를 도맡았다. 박 본부장은 LNG벙커링협의체와 한국천연가스차량협의회 등의 회장도 맡고 있다. 임종국(54) 해외사업본부장은 서울 양정고,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를 졸업했고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기획홍보실장과 호주법인장을 거쳐 2013년 LNG사업처장 등으로 재직했다. 호주 법인장 재임 당시 호주 동부 퀸즐랜드주 내륙의 석탄층 가스전을 개발해 LNG로 만든 글래드스톤액화천연가스(GLNG) 사업, 호주 북서부 해상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해상 부유식 액화플랜트(FLNG)에서 LNG로 전환해 수출하는 프렐류드 프로젝트 등과 같은 대형 가스 개발 사업에 기여했다. 해외자원개발 부문에서 적지 않은 경험을 쌓은 만큼 앞으로 가스공사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고수석(56) 생산본부장은 광주 숭일고, 전남대 화학공학과와 대학원을 나왔다. 기지운영팀장과 평택기지본부장을 거친 현장통이다. 장진석(57) 공급본부장은 대성고와 중앙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부산경남지역본부장과 해외배관사업단장 등을 거쳤다. 본부 중에서 가장 많은 2개 처와 9개 지역본부를 관리하는 만큼 지역별 현황을 잘 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영명(56) 기술본부장은 마산고와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탱크·화물창 연구개발 책임과 연구개발원장 등을 거쳤다. 가스공사 감사위원을 맡고 있는 김흥기(56)씨는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지난해 11월 선임됐다. 김 감사위원은 국회 보좌관 이전에 삼성화재에서 근무하다 무풍상사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 총장명의 학사학위 수여하는 주말 특별과정 신입생 모집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 총장명의 학사학위 수여하는 주말 특별과정 신입생 모집

    대학을 중퇴하였으나 전문학사 혹은 학사학위를 취득하고자 하거나, 전문학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지만 진학이나 취업 등의 목적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싶어하는 이들 사이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이 학점은행제다. 학점은행제는 학교 안팎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과 자격을 학점으로 인정하고,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학위취득을 가능케 하는 제도로, 특히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기계발에 힘 쓰는 직장인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는 토요일 주 1회 수업으로 중앙대학교 총장명의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주말 특별과정을 개설하고 신입생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모집 전공은 경영학, 사회복지학, 상담심리학으로 교육기간은 2년 15주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수업이 진행되며, 총 140학점 중 중앙대학교에서 84학점 이상 취득해야 중앙대학교 총장명의 학사학위 수여가 가능하다. 단, 대학교 졸업자(타 전공)의 경우 중앙대학교에서 48학점(전공필수포함 전공과목) 이상만 이수해도 총장명위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고등학교 졸업(예정)이상 학력 소지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지만, 사회복지학의 경우 사회복지현장실습이 120시간 이상 가능해야 한다.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 관계자는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 주말 특별과정은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에게 안성맞춤인 과정”이라면서 “총장명의 학위수여 이외에도 총동문회 가입, 졸업증명서 및 학생증 발급, 도서관 및 각종 편의시설 이용, 병원 할인 등 다양한 특전이 제공된다”고 전했다. 이어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 주말 특별과정 졸업 후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국내 유명 대학의 대학원으로 진학한 졸업생들도 상당히 많다”고 덧붙였다.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 신입생 모집은 오는 12월 26일까지 진행된다. 전형방법은 서류전형 우선 접수순으로, 원서접수는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 홈페이지(http://mecca.cau.ac.kr)를 통해 가능하다. 접수 후 입학지원서/최종학교 졸업증명서/성적증명서 등의 제출서류를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서울) 행정실로 제출해야 한다. 모집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 홈페이지 또는 전화(02-816-2622)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이스트, 창업 전문 ‘K스쿨’ 만든다

    카이스트, 창업 전문 ‘K스쿨’ 만든다

    카이스트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국내 4개 국립 과학기술원과 국내 공학분야 최대 조직인 한국공학한림원이 “공학 교육을 바꾸자”고 한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4개 국립 과학기술원은 1일 서울 중구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 모여 “지금까지 연구·교육 중심으로 공학교육 발전을 이끌어왔지만 새로운 경제·사회 환경에 발맞춰 현장 중심의 창업 교육과 산업계 지원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것”이라며 ‘혁신비전’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교수나 학생들의 기업 현장실습을 통한 체험형 실무프로그램이 커리큘럼에 새로 포함되고, 논문이 아닌 프로젝트로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신설된다. 교수 평가에서도 교육과 연구뿐만 아니라 산학협력 분야도 강화될 전망이다. 우선 카이스트는 내년 대전 본교에 창업 맞춤형 학·석사 통합과정인 ‘K스쿨’을 설치한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창업 집중교육 프로그램인 ‘D스쿨’을 모델로 한 K스쿨은 학부생이 전공 이외에 마케팅, 회계, 사업안 설계 등 창업과 관련한 과정을 수강하며 창업 역량을 다지게 된다. 단과대에 소속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이 모여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한 연합 프로그램으로 학부를 마친 뒤 K스쿨 대학원에 진학하면 논문을 쓰지 않고 스타트업 창업 실적만으로도 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박현욱 카이스트 교학부총장은 “K스쿨은 창업에 대한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을 조기에 찾아내 그 능력을 꽃피울 수 있게 하는 제도로 학생들의 사업화 자금 지원과 시제품 시연 등을 지원하는 한편 창업 인재 육성 전담 교원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IST는 광주·전남 지역의 에너지, 자동차, 문화기술 기업과 협력해 기업가와 우수 스타트업을 키우는 산·학·연 공간인 ‘GIST 밸리’와 기업 맞춤형 연구를 전담하는 ‘융합기술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DGIST는 학교에서 개발된 특허나 기술을 출자해 만드는 지역특화 기업 설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2020년까지 스타급 기술 출자기업 20곳을 만들어 총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도록 돕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UNIST 역시 차세대 에너지, 첨단신소재, 바이오메디컬,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4개 분야의 강소기업을 지원하고 이들을 위한 맞춤형 연구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한국공학한림원도 이날 정부와 대학, 산업체가 참여해 현재의 공학교육을 바꾸자는 내용의 ‘차세대 공학교육 3.0’을 제안했다. 공학교육 3.0은 ICT를 활용한 개방형 공학교육 플랫폼 구축, 산업체의 공학교육 혁신기금조성, 공대 교수의 교육역량 강화 등이 핵심이다. 한림원 차세대 공학교육위원회 이재용 위원장(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은 “빠른 기술변화로 제품 생명주기가 짧아짐에 따라 끊임없이 개발되는 신기술들을 모아서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는 신상품 개발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의 교육으로는 부족하다”며 “앞으로 공학교육은 산업체의 요구에 맞춰 전공기술과 함께 정책, 경영, 사회과학 등 다학제 간 교육과 함께 현장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종호 서울대교수, 국제전기전자공학회 석학회원에 뽑혀

    이종호 서울대교수, 국제전기전자공학회 석학회원에 뽑혀

    이종호(49세) 서울대학교 공과대학(학장 이건우)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으로 선정됐다. 이 교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현재 세계 유수의 반도체 회사들이 양산에 사용 중인 핵심 기술들을 개발했다. 그가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인 인텔보다 앞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3차원 반도체 소자기술은 전세계 반도체 업체의 표준기술이 됐고, 국제적으로 반도체 기술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종호 교수는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석,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MIT Microsystems Lab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근무하였으며 원광대학교, 경북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2009년부터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히치하이킹, 인도 경제] IT, 실리콘밸리 넘보다

    [히치하이킹, 인도 경제] IT, 실리콘밸리 넘보다

    뭄바이와 벵갈루루를 비롯한 남인도는 글로벌 기업들의 연구개발(R&D) 각축장이다. 세계적으로 R&D 지출이 많은 기업 1000곳 중 30%가 인도를 R&D 허브로 쓰고 있다. 1990년대 말 콜센터, 사내 시스템 구축 등 저숙련 외주에서 시작해 활동 영역을 넓혀 가며 2000년대 TCS, 인포시스, 와이프로 등 세계적 기업을 키워 낸 인도는 최근 또다시 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인도를 글로벌 R&D 허브로 구축하는 한편 인도 안팎의 엔지니어들 간 협업 체계를 갖추는 계획이다. 최소한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인도 연구소들의 혁신 속도는 미국 실리콘밸리 혁신 속도와 보폭을 맞추고 있다. ‘볼리우드’(봄베이+할리우드)란 말로 지칭되는 인도 영상 산업은 지난 5년 동안 매년 10%씩 급성장했고,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14~15%씩 초고속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인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 규모는 171억 9000만 달러(약 19조원)에 달하고, 이 가운데 40% 정도가 영화 산업에서 창출될 전망이라고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추산했다. 인도에선 매년 1000편 이상 영화가 제작되고, 한 해 40억장의 영화 티켓이 판매된다. 그러나 불과 3~4년 전만 해도 볼리우드 영화는 대부분 셀룰로이드(구형 필름)로 제작됐다. 노래와 춤이 어우러지는 인도 영화 특유의 감성에 구식 제작 방식은 인도 영화를 인도 속에 가둬 둔 족쇄가 됐다. ●구글 인도에 세계 7번째 유튜브 스페이스 설립 최근 인도 영상 산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소니, 폭스콘, 애플 등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인도 영상 제작 시스템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해서다. 급기야 구글은 뭄바이의 한 영화학교에 세계에서 7번째, 아시아에서 2번째로 유튜브 스페이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2012년 영국 런던에 설립된 뒤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독일 베를린, 브라질 상파울루, 일본 도쿄에 이어 12월 3일 뭄바이에서 문을 열 유튜브 스페이스는 창작자들에게 스튜디오와 장비 등을 제공하고, 손쉽게 유튜브에 업로드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지원한다. 구형 필름 대신 고화질(HD)·입체영상(3D) 기기를 활용해 촬영할 수 있고 최신 디지털 촬영 기법을 시연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24일 서울신문이 유튜브 스페이스가 들어설 뭄바이 소재 영화학교 휘슬링우즈인터내셔널(WWI)을 찾았다. 30여편의 영화를 제작한 감독인 수바시 가이 이사장을 비롯해 현업 영화인이 교수로 있는 WWI는 인도에서 유일하게 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고등교육 기관으로 매년 200여명의 영화 전문 인력을 배출한다. 명성에 걸맞지 않게 WWI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다. 도쿄의 유튜브스페이스가 도심 초고층 건물 롯폰기힐스에 있는 것과 다르게 WWI는 도심에서 차로 1시간 30분 떨어진 산제이간디국립공원 안에 있다. ●“동영상 업로드 지난해 두 배… 활동적 사용자” 휑한 인도 산골 학교의 문을 소니, 폭스콘, 애플에 이어 구글이 두드린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지난 8월 유튜브스페이스를 뭄바이에 설치할 계획을 발표할 당시 데이비드 맥도널드 유튜브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는 “인도의 유튜브 동영상 업로드 건수가 지난해 두 배로 늘었다”면서 “인도의 창작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활동적인 유튜브 사용자”라고 말했다. 1990년대 말 밀레니엄 버그 우려(Y2K·연도의 첫 번째 자리가 ‘1’에서 ‘2’로 바뀌며 컴퓨터 오작동이 대량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불거졌을 때를 기점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인건비가 싼 인도에 코딩, 콜센터, 기업 내부 시스템 구축 등의 업무를 아웃소싱했던 것처럼 최근엔 창조성이 요구되는 동영상 제작 및 업로드 분야에서도 글로벌 IT 기업들이 인도의 저력에 눈을 뜬 셈이다. ●인건비 싼 코딩·콜센터 외 제작 분야도 두각 메그나 가이 푸리 WWI 총장은 “인도 영화산업의 수요는 내수만으로 충분히 크기 때문에 볼리우드가 할리우드화되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면서도 “유튜브와 같은 새로운 영상 채널에 인도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세계 각국 사람들이 인도 특유의 색깔을 접하게 될 것이고, 인도인들 역시 세계의 감성과 교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튜브 스페이스 유치에 앞서 WWI는 2011년 일본 기업 소니의 지원을 받아 미디어 테크놀로지 센터를 설립했고, 하드웨어 업체인 폭스콘도 지난 8월 뭄바이가 속한 마하라슈트라주에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결정에 앞서 WWI에 미디어랩을 기증한 바 있다. 글 사진 뭄바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100억원대 관학·산학 연구 ‘올스톱’ 건국대 기약없는 건물 폐쇄 어쩌나

    집단 폐렴 질환이 발생한 건국대 동물생명과학관의 건물 폐쇄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동물생명과학대학의 학사·연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9일 건국대 등에 따르면 동물생명과학관은 지난달 19일 원인 미상의 폐렴 환자가 집단적으로 나타나면서 9일 뒤인 28일 폐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동물생명과학관 내 실험실을 폐렴 사태의 진원지로 보고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로 인해 동물생명과학대학 학부생과 대학원생 등 700여명은 다른 단과대 강의실을 전전하며 수업을 받고 있다. 특히 내년 8월 졸업을 앞둔 석·박사생 20여명은 실험을 전혀 못하고 있다. 실험실 연구데이터는 외부 반출이 가능하지만 시약은 반출이 금지돼 다른 장소에서의 실험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 국립대학인 아르시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2013년 초부터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훈두마 딩카(36)는 “내년 8월까지 학위를 따지 못하면 지난 3년 동안 지원받은 국비를 모두 토해내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집단 폐렴 탓에 동물생명과학대학에서 진행 중이던 70여건의 관학·산학 협력 프로젝트도 ‘올스톱’ 상태다. 지원액 규모만 100억원에 달한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다음달 중으로 소독을 실시해 건물 사용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집단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으면 건물 폐쇄 조치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7) 교통안전공단

    [공기업 사람들] (7)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공단의 업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단순 자동차검사를 하는 기관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설립 목적에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한다”고 명시된 기관이다. 자동차검사소를 비롯해 자동차안전연구원, 교통안전교육센터 등 모든 기관이 교통안전에 집중돼 있다. 그런 만큼 도로·철도·항공 분야 교통안전 전문가가 모두 모였다고 보면 된다. 1200여명의 공단 직원 대부분이 전문가인 셈이다. 오영태(60) 이사장은 국내 최고의 교통 전문가다. 토목·도시계획을 전공한 뒤 교통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원, 교통안전실장을 역임한 뒤 아주대 강단에서 교통 분야 전반에 걸쳐 연구를 이어갔다. 대한교통학회장과 국가 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 교통정책 수립에도 관여했다. 지난해 10월 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자동차 사고를 줄이기 위한 전국 순회 세미나를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재영(59) 기획본부장은 교통행정 전문가다. 항공과학고를 거쳐 한국항공대에서 항공교통 석사학위를 받았다. 국토교통부 항공직 공무원으로 공직에 들어와 서울항공청 관제통신국장, 국토부 관제과장, 운항정책과장, 서울지방항공청장 등을 지냈다. 공단 입사 후 철도항공본부장을 거쳐 공단 경영의 양대 핵심인 전략기획실과 경영지원실을 총괄하고 있다. 대내외 업무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명룡(58) 철도항공교통안전본부장은 1982년부터 33년간 공단에 근무한 베테랑이다. 입사 후 경기, 인천, 부산, 강원, 충북지역본부에서 현장 책임자로 근무한 경험과 총무처, 환경처, 감사처 등에서 쌓은 노하우로 어떤 자리라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평가받고 있다. 재임 기간 중 철도안전법 개정을 통해 철도교통관제사 자격증명 제도를 도입했다. 우경갑(54) 검사서비스본부장은 경호처에서 근무한 이색 경력을 지녔다. 공단에 입사해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을 맡아 국제자동차안전융합연구단지 건립을 주도한 인물이다. 현재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자동차 튜닝 검사 업무의 표준화와 튜닝인증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제1회 자동차검사제도 발전 세미나를 열고 자동차검사 실무위원회를 활성화하는 등 자동차검사 업무의 대외 협력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방한 성격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직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용찬(58)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공단의 주요 보직을 모두 거친 기획·행정 분야 전문가다. 경영기획·대외협력·경영정보·인재양성처장,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냈다. 철도항공교통안전본부장 재임 때는 우리나라철도운영 기관(17개)에 대해 철도안전관리체계 승인 사업을 완료했다. 현재는 공단에서 야심 차게 준비 중인 자율주행자동차 안전성 평가기술 개발 및 실도로 평가환경 구축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오인택(56) 도로교통안전본부장은 기계공학 석사학위와 경영학 박사학위를 지닌 기술경영인이다. 철도안전처장, 경영기획실장, 대외협력실장 등 엔지니어와 경영 분야를 오가며 근무했다. 분석력과 전문성에 기반한 업무 추진력과,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 능력을 통한 리더십이 장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70억원 규모의 자동차압류해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신규 사업으로 자동차온라인등록업무 수탁을 추진 중이다. 장상순(56) 감사실장은 총무·인사·안전관리 등 공단의 주요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특히 감사실에만 네 번째 근무할 정도로 감사 업무에 정통한 인물이다. 감사실에 오래 근무한 만큼 엄격하다는 평가도 있으나 합리적인 원칙주의자로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 정보통신기반 상시 모니터링 체계인 통합감사리스크관리시스템과 내부 감사·감찰기능 강화 등으로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부패방지시책평가 6년 연속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토부 공직복무관리평가에서 최고등급 기관의 영예를 받기도 했다. 김규현(57) 전략기획실장은 현대자동차 연구원 출신이다. 공단 입사 후에는 자동차안전연구원 안전연구실, 성능평가실, 연구기획실장 등을 역임한 명실상부한 자동차 분야의 전문가다. 공단에서 드물게 이공계 출신으로 탁월한 기획·조정 능력을 평가받아 전략기획실장으로 발탁됐다. 최근에는 공공기관 기능 정상화, 전사 조직 개편, 정보화 전략 계획 등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기계공학 박사학위 소지자다. 서종석(55) 경영지원실장은 감사, 인사, 교육, 기획업무는 물론 도로, 철도 등의 사업부서장을 역임한 공단의 대표적인 행정 전문가다. 노동조합과 협의해 공단에 적합한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를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투명하고 공정한 계약업무 정착을 통한 민원 발생 제로(0)화를 달성했고 선제적인 정보공개 창구 운영의 실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뽑은 정보공개 청구처리 우수기관으로 교통안전공단이 선정되는 데 기여했다. 김임기(53) 비서실장은 12년간 서울, 경기 지역에서 교통사고 예방사업을 수행하는 등 실무에 잔뼈가 굵었다. 지역본부에서 유관기관, 비영리기구 등과의 거버넌스 체계 구축 실적을 평가받아 본사에서 대외협력팀장, 지속가능경영처장 등을 역임했다. 대외 협력의 통로로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종현(53) 홍보실장은 20여년을 교통안전 연구와 강의로 현장을 누볐다. 자동차 및 교통공학 전공자로 다양한 연구활동을 수행했다. 교통공학 박사로서 교통안전 교육, 진단, 대중교통평가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연구와 강의 경험을 토대로 센스 있는 교통안전 홍보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천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가속화되는 두뇌 유출 종합대책 시급하다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데 우수한 인력 확보는 기본 요건이다. 그런 점에서 우수 두뇌가 나라 밖으로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면 큰일이다. 두뇌 유출 현상이 심각하다는 통계가 또 나왔다. 어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한 ‘2015 세계 인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두뇌 유출 지수는 3.98로 조사 대상인 61개국 가운데 유출 정도가 18번째로 심각했다. 유출 지수는 모국에 남는 인재의 수를 의미하는데, 우리의 우수 두뇌 10명 가운데 6명은 나라 밖으로 떠나고 있다는 얘기다. 재작년 IMD 발표에서 4.63이었던 두뇌 유출 지수는 그새 더 떨어진 셈이다. 열심히 키워서 남의 나라 좋은 일 시킨다는 통계는 현실에서도 구체적으로 입증된다. 2012년 조사에서 미국 내 한국인 이공계 박사 학위자 1400명 가운데 미국 잔류 의사를 밝힌 사람은 60%나 됐다. 국내 사정이라고 나을 게 없다. 과학기술 분야 종사자 10명 중 8명이 기회만 되면 한국을 떠나려 한다는 조사치도 있다.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연구개발비를 쏟아붓는 나라가 맞나 싶다. 사정이 이런데, 전반적인 노동 의욕까지 꺾일 대로 꺾여 있다니 설상가상이다. 우리나라 노동자의 노동 의욕은 10점 만점에 4.64점으로 바닥권인 54위였다. 이웃 일본, 중국하고만 비교해도 한참 떨어진다. 일할 맛이 나지 않는 열악한 노동환경과 우수 두뇌의 유출은 같은 맥락에서 고리를 걸고 있는 국가적 문제다. 인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국내에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데다 처우 또한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초라한 연구 여건도 큰 걸림돌이다. 미래 성장엔진을 돌릴 핵심 인력인 이공계 쪽은 영재도 범재로 주저앉힌다는 우려가 특히 심각하다. 의과대학을 뺀 이공계 경시 풍조는 격세지감일 정도다. 그제 무더기 적발된 ‘표지 갈이’ 교수만 해도 거의 전부가 이공계였다. 남의 책을 표지만 바꿔 자기 것인 양 속이는 한심한 연구 풍토라면 잠재력 큰 두뇌일수록 염증은 더 크지 않겠는가. 고급 인재 경쟁력을 갖추는 일은 국가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작업이다. 최근 정부가 이공계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 특별귀화 기준을 크게 완화한 것도 그래서다. 해외 인재 유인책도 필요하지만 애써 키운 인력을 뺏긴다면 이만저만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우리 두뇌들이 자긍심을 갖고 연구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 산학이 한뜻으로 머리를 맞댈 일이다.
  • [씨줄날줄] 송유근군 표절 시비/박홍기 논설위원

    한참 송유근(17)군은 기억에 없었다. 7살 때 대학 수준 미적분을 풀고, 상대성 이론을 이해했다는 ‘천재 소년’이다. 초·중등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치고 8살 때 대학에 입학한 어린이다. 또 대학생이 된 지 2년 만에 자퇴했다. “반복되는 강의실 교육이 재미없어서”였다. 이후 미디어 매체에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매체의 ‘거리’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송군이 지난 18일 이래 뉴스 메이커다. ‘천재 소년 송유근 최연소 박사 된다’라는 제목으로 매스컴을 탔다. 앳된 얼굴은 간데없고 의젓했다. 송군의 지도교수인 한국천문연구원 박석재 연구위원이 “송군이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UST) 박사 학위 논문심사를 최종 통과해 내년 2월 18세 3개월의 나이로 박사가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ApJ) 측은 25일 게재했던 송군의 ‘선대칭, 비정상 블랙홀 자기권: 재고’라는 논문을 표절로 판정했다. 게재도 철회했다. 인용 사실을 밝히지 않은 자기 표절의 근거를 댔다. 박 연구위원은 “저널 측의 조치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유근이는 내 지도를 받아 공부한 죄밖에 없는 만큼…”이라고 설명했다. ‘논문 표절’, 전혀 낯설지 않다. 표절은 타인의 의견을 훔치는 비양심적·비윤리적 행위다. 학문적 범죄다. 논문 표절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것은 2006년 8월쯤이다.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임명된 지 18일 만에 제자의 박사 학위 논문을 베껴 썼다는 의혹 등이 불거져 자진 사퇴하면서다. 논문은 인사 검증의 핵심 항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많은 인사들이 논문 표절 거름 장치에 곤욕을 치렀을 정도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논문 표절의 기본적인 모형은 ▲여섯 단어 이상의 연쇄적 표현이 일치하거나 ▲생각의 단위가 되는 명제 또는 데이터가 같거나 본질적으로 유사한 경우 ▲타인의 창작물을 자신의 것으로 이용했을 때다. 논문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확실하게 큰 따옴표(“ ”)와 작은따옴표(‘ ’)를 이용, 연구자 이름과 연도, 페이지를 표시해야 하는 것이다. 표절 유형도 표현 바꾸기, 문헌 숨기기, 문제 표절, 아이디어 표절 등 적잖다. 자기 표절도 한 유형이다. 논문 심사는 한층 엄격해졌다. 오죽하면 자기 언어가 아니면 무조건 인용 부호를 쓰라고 권고하겠는가. 표절이라는 낙인이 무섭고 두려워서다. 송군에게 연구 지도와 함께 논문 작성 지도도 뒤따랐어야 하는 이유다. 송군은 분명히 천재다. 이제 ‘최연소 박사’라는 부담을 주지 말자. 명분에 휘둘리지 않았도록 배려하자. 송군도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세계적인 학자로 발돋움할 수 있게 말이다. “만약 열한 살 나이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나이에 하지 못할 것들을 하면서 내 또래들과 어울리며 재밌게 살고 싶다”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어이없는 실수로… ‘천재 소년’ 송유근 논문 철회

    어이없는 실수로… ‘천재 소년’ 송유근 논문 철회

    송유근(17)군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이 어처구니없는 실수 때문에 철회됐다. 송군이 내년 2월 대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서 국내 최연소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서울신문 11월 19일자 29면> 미국천문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 측은 24일(현지시간) “저작권 위반에 따른 표절 문제로 지난 10월 5일자로 발표한 송군의 논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저널 검토위원들은 발표자료(프로시딩) 중 인용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이 ‘자기 표절’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발표자료를 참고문헌 목록에 넣지 않는 천문학계의 논문 발표 관행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번에 철회된 논문은 ‘선대칭, 비정상 블랙홀 자기권: 재고’라는 제목으로, 송군이 제1저자,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이 제2저자 겸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저널 측은 이 논문이 박 연구위원이 2002년 아시아·태평양 이론물리센터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발표자료의 상당 부분을 그대로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용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을 논문 철회 이유로 들었다. 저널 검토위원들은 “박 연구위원이 2002년 발표한 프로시딩은 학회 발표자료이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인용하는 등 사실상 동료심사를 거친 논문과 같은 수준이기 때문에 프로시딩 인용 사실을 명시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저작권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철회 발표가 나기 전에 저널 편집장인 이선 비슈니액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박 연구위원에게 보낸 비공식 이메일에서 “천체물리학 저널은 학회 프로시딩을 논문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없을 것”이라고 밝혀 이번 논문 철회는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박 연구위원은 25일 UST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혀 걱정하지도, 예상하지도 못했던 결과”라며 “유근이는 내 지도를 받아 공부한 죄밖에 없는 만큼 돌을 던지려면 내게 던지라”고 말했다. 익명의 네티즌이 제기한 표절 의혹으로 시작된 이번 논문 철회 사건으로 송군의 내년 2월 박사 학위 취득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송군이 재학 중인 UST의 학칙에 따르면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SCI급 국제저널에 1저자로 논문 1편 이상 게재’를 해야 하는데 이번 논문 철회로 송군은 학위 취득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게 돼 요건 충족 때까지 졸업이 유예됐다. 현재 송군은 SCI급 저널에 우주론과 끈이론에 관한 추가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년 2월 졸업 전 논문이 게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997년 11월생인 송군은 아직 만 18세여서 ‘국내 최연소 박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거의 6년이나 남아 있다. 현재의 최연소 기록이 만 23세 11개월(정진혁·미국 뉴욕 RPI공대)이기 때문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5) LH] 전국 주택 13% 지은 ‘공룡기업’… 부채 14조 털고 건전성 회복

    [공기업 사람들 (5) LH] 전국 주택 13% 지은 ‘공룡기업’… 부채 14조 털고 건전성 회복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업무는 다양하고 방대하다. 조직과 임직원 수도 공기업 최대다. 임직원 수가 6615명에 이른다. 조직은 본사 5본부 3부문, 1연구원, 38개 처·실, 12개 지역본부와 2개 독립본부로 구성됐다. LH 업무는 큰 그림을 그리는 사업이 많다. 그중 주택도시개발사업이 단연 앞선다. 행복주택 등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서민주택공급기관이다. 동시에 택지를 조성, 민간 기업에 공급하는 업무도 맡는다. 분당·일산·동탄 신도시 등 굵직한 도시 개발의 선두에 서 있다. 최근에는 세종행복도시건설사업과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른 혁신도시개발사업도 맡고 있다. 국가산업단지 조성, 남북협력사업(개성공단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공급된 주택 1810만 가구 중 13%에 이르는 252만 가구를 건설해 공급했다. 전국 603개 지구에서 408㎢에 이르는 도시를 조성했다. 현재도 120개 지구에서 여의도(2.9㎢)의 90배가 넘는 273㎢의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국 도로의 6.4%(5만 5516㎢)와 전국 중·고교의 10.54%(1168곳)를 LH가 지었을 정도로 도시 인프라 시설을 책임지고 있다. 도시 개발과 관련한 인프라까지 직접 건설한다. 예를 들면 지하철 분당선도 LH가 건설했고, 일산 자유로도 LH가 놓았다. 거대 공룡 LH를 이끄는 수장은 이재영(58) 사장이다. 이 사장은 경남 합천 출신으로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3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건설교통부 국토균형발전본부장, 정책홍보관리실장, 주택토지실장 등을 지낸 토지주택 분야 전문가다. 오랜 공직 생활을 거쳐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판단력이 빠르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후 금융부채 14조원 감축 등 공기업 경영 정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행복주택, 뉴스테이 등 정부의 핵심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택지 개발·임대주택 등 사업 전 분야에 대한 일대 혁신으로 LH의 체질을 개선해 영속기업으로 발전할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김영도(61) 상임감사는 감정평가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감정평가사 자격과 영국왕립감정평가사(FRICS) 자격을 국내 1호로 취득했다. 2012년 대선 당시 행복주택 공약 입안에 참여했다. 춘천 제일고와 강원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황종철(56) 부사장 겸 기획재무본부장은 해병대 특유의 뚝심과 추진력으로 통합 초기 미래전략처장, 총무인사처장 등 핵심 부서장으로 재직하면서 통합형 인사제도 설계 등 LH 청사진을 그렸다. 부채 감축, 사업 구조조정 등 재무 개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관악고, 경기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인근(58) 토지주택연구원장은 ‘소통하는 연구, 세상을 바꾸는 연구’를 내세우고 토지, 주택 정책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기술고시(14회) 출신으로 서울시립대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나와 영국 런던시티대에서 토목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동철(55) 주거복지본부장은 경동고, 한국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현안을 정면 돌파하는 스타일이다. 강원지역본부 재직 시절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미디어촌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박수홍(54) 도시환경본부장은 현장맨이다. 분당, 일산 1기 신도시와 위례, 동탄2 신도시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 행복도시 지구 지정, 기본계획 수립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의 초석을 다졌다. 오성고와 한양대 토목공학과 출신이다. 조성학(55) 공공주택본부장은 서울 보성고, 단국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주택사업 전문가다. 뛰어난 통찰력과 풍부한 현장 경험이 강점으로 원가 절감형 임대주택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등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임대주택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송태호(54) 국책사업본부장은 온화한 성품과 친화력으로 직원들과의 유대 관계가 돈독하다.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지원, 인도 스마트시티사업 등 해외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지역균형개발사업, 지역특화산업단지 등 미래 사업 발굴을 총괄하고 있다. 광주 서석고, 전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정건기(54) 행복주택부문장은 택지사업1처장, 공공주택기획처장을 역임하면서 맞춤형 임대주택사업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임대·보금자리·행복주택사업 등 국책 주택사업을 모두 다뤘다. 최근 행복주택 첫 사업지 입주를 무사히 마쳤고, 현재는 전국 각지에서 추진 중인 현장을 총괄하고 있다. 직원들과 허물없는 소통으로 친밀도 또한 높다. 광주고·전남대 농공학과 졸업. 김양수(52) 경영지원부문장은 서대전고, 충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온화한 성격과 추진력 있는 일처리로 판매기획처장 재직 시 LH 판매극대화의 초석을 마련했다. 경영정상화 등 정부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이상곤(55) 기술지원부문장은 자기 관리가 철저하며 직원과의 화합과 소통에 적극적이다. 하남사업본부장 재임 시 공장 이전 등 현안을 해결했다.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심사제도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등 건설기술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밀양고, 경상대 농공학과 출신이다. 김상엽(52) 홍보실장은 진주고, 고려대 통계학과 출신이다. 금융사업처장, 경영관리실장, 재무처장 등 핵심 보직을 역임했다. 탁월한 기획력과 강한 업무추진력을 발휘했다는 평과 함께 빠르고 정확한 상황 판단으로 국정 어젠다에 맞춰 LH 경영 성과를 효과적으로 홍보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건고와 한양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한 한효덕(52) 비서실장은 “똑게(똑똑하면서 게으른)”형 간부로 선후배에게 두루 인기가 있으며, 독서광으로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을 겸비하고 있다. 윤석총(53) 감사실장은 외유내강형으로 대전고와 서울시립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통합 당시 조직 융합을 담당했으며, 총무고객처장으로 있으면서 경기 분당사옥 매각과 본사의 경남 진주 이전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수도권 사업을 총괄하는 서울, 인천, 경기지역본부는 광역본부(임원급)로 지역본부장이 독립적인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있다. 현도관(54) 서울지역본부장은 LH의 전략통으로 꼽힌다. 통합 직후 재무개선특별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내면서 사업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경영지원부문장 재직 시에는 공기업 경영 정상화 등 난제를 해결했다. 홍보실장, 경영지원본부장도 역임했다. 대구 청구고, 서울시립대 출신이다. 권석원(55) 인천지역본부장은 중동고, 한양대 공업경영학과 출신으로 청라·영종 경제자유구역, 김포한강·검단·파주운정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총괄하면서 수익성 제고와 미매각 자산 판매 극대화로 부채 감축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을 받는다. 방성민(54) 경기지역본부장은 소탈한 성격으로 부드러운 리더십의 소유자다. 사업계획실장 재직 시 민간 자본을 활용한 사업 방식 다각화, 리츠를 활용한 임대주택건설 등 LH의 신규 사업모델 정립을 주도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 구축에 기여했다.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 등 혁신적인 사업 방식을 주도하고 있다. 부산진고, 동아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진주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회적 불평등·절망감… IS 젊은이들의 테러 이유부터 살펴야”

    “사회적 불평등·절망감… IS 젊은이들의 테러 이유부터 살펴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75)가 25~26일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강연과 좌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25일 열린 제15회 김옥길 기념 강좌에서 르 클레지오는 ‘혼종과 풍요: 세계문학과 문화로 본 이주’를 주제로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난민과 이민자 문제를 짚었다. 이민자의 후손으로 프랑스와 모리셔스 이중국적을 지니고 있는 그는 내전과 테러를 피해 유럽으로 건너오는 이민자들은 위협적 요소가 아니라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24일 오후 중국 난징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한 르 클레지오를 이화여대에서 만나 최근 벌어진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와 다문화사회의 위기 그리고 한국 문학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지난 9월부터 난징대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충격적인 연쇄 테러가 발생했다. 파리가 왜 이슬람국가(IS)의 테러 표적이 됐다고 생각하나. -왜 파리인가를 이야기하기 전에 희생자들에 대한 생각을 먼저 말하고 싶다. 많은 무고한 젊은이들이 희생된 건 충격적이다. 젊은이들은 아무 죄 없이 젊음을 만끽하다가 죽었다. 테러가 일어난 장소 근처에 사는 내 딸의 친구들도 죽었다. IS 젊은이들이 어떻게 폭력과 범죄, 테러에 가담하고 어떤 사상을 위해 자기 몸을 희생하는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 노벨문학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17세’라는 소설에서 국가가 어떻게 젊은이들에게 테러를 세뇌시키고 일본의 군국주의, 민족주의를 고양해 사람을 죽이게 하고 희생시키는지를 반군국주의 입장에서 분석하고 있다. 왜 파리인가. 왜 프랑스인가. 선진국이기 때문이다. 테러가 일어났을 때 반향이 큰 나라들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줄 수 있다. 프랑스뿐 아니라 한국, 일본 등 어느 나라에서든 일어날 수 있다. →9·11테러 이후 전 세계적으로 테러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나. -9·11테러는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전쟁은 어제오늘 시작된 새로운 상황이 아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도처에서 전쟁 상태가 계속됐다. 식민지 나라는 자유를 위해 싸웠고, 독립 이후에도 내전 같은 전쟁을 겪었다. 독립과 민주화에 대한 준비가 안 돼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아프리카는 늘 전쟁 상태였다. 옛날 식민지 지배에 대한 증오감이 극단주의자를 키웠다. 거기에 종교 원리주의자들이 가세해 테러와 같은 극렬한 현상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는 독립 이후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 간 내전을 겪었다. 전쟁이나 폭력적인 상태는 계속 있어 왔다. →유럽 극우세력은 이번 테러 사건을 난민과 이주자 수용 반대, 국경 폐쇄의 근거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리 테러 이후 일주일 동안 영국에서 반이슬람 증오 범죄가 평소보다 3배 늘었다는 통계도 있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유럽을 대표하는 지성으로서 ‘테러 없는 세상’은 어떻게 가능할까.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원하는 것 중 하나가 그런 반작용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평화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무력화하고 오로지 전쟁밖에 없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게 그들의 목적이다. 모든 정치인, 학자, 언론인이 움직여서 멈추게 해야 한다. 정부는 늘 옳게 행동하지 않는다. 일례로 프랑스 사회당이 모스크에서 아랍어로 설교를 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프랑스어로 설교를 하면 프랑스에 동화가 잘될 거라는 판단에서다. 부조리할뿐더러 말도 안 되는 행동이다. 사회당은 극우파에 비하면 이주자들에게 너그러운 입장인데 그들마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이런 사고방식은 또 다른 극단주의를 키울 뿐이다. →이번 강연의 주제도 마침 이주에 관한 것이다. 이민자 후손이라는 개인사가 인생관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어릴 때 프랑스 문화권에서 자랐다. 영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1940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모리셔스 섬에서 태어났다. 모리셔스, 프랑스 이중국적을 갖고 있다. 프랑스에 살면서 프랑스 문화에 훨씬 더 가깝게 자랐다. 프랑스 교육은 큰 잘못을 범하고 있다. 출신 국가에 대한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교육을 시키고 있다. 모든 학생이 프랑스 부모를 가진 것처럼 교육을 시키는데 그것은 오류다.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나라든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단 하나의 문화만 인정할 경우 이주민들에게 한을 갖게 한다. 통합에도 나쁜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테러는 일종의 병이다. 범죄자들은 벌해야 한다. 그러나 근원을 찾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더 중요하다. 사회적 불평등, 젊은이들의 절망감 등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점을 찾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테러가 정치인들의 ‘프로파간다’로 이용돼선 안 된다. →이민자들로 인해 유럽이나 프랑스가 위협을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수혈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점에서 그런가. -프랑스는 원래 다문화국가다. 게르만 등 여러 문화가 늘 섞여 왔다. 다문화는 경제나 문화를 더 풍요롭게 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벽을 쌓고 그들을 막는다면 프랑스는 그들끼리만 사는 감옥에 불과하다. 프랑스뿐 아니라 모든 나라가 다 마찬가지다. 세계화 시대에 인간들은 서로 만나 관계를 맺어야 한다. 물은 장애물이 있어도 흘러 내려가듯 인간도 똑같다. 벽을 치고 막아도 새로운 땅으로 가려는 욕망이 있어 그 벽을 뚫고 가기 마련이다. 문학도 기술도 마찬가지다. 자기네 문학, 자기네 기술에만 갇혀 산다면 발전이 없다.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영국에서 공부하고 멕시코와 파나마, 미국 그리고 한국에서도 체류하는 등 끊임없이 전 세계를 돌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늘 세상을 돌아다녔고 지금도 그렇다. 아마도 가족의 유산일지 모르겠다. 아버지는 아프리카에서, 할아버지는 모리셔스 섬과 영국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늘 세계 도처로 돌아다녔다. 호기심 때문에 세계를 돌아다닌다. 문화는 보면 볼수록 매우 다르다는 걸 느낀다. 한국에 체류하면서 많은 것을 봤다. 프랑스에서 고사리나 묵을 먹는다는 건 상상도 못 했는데 한국에선 맛있게 먹었다. 새로운 발견이었다. 문화적인 면에서 샤머니즘과 불교, 기독교가 조화를 이루며 뒤섞여 있었다. 기독교 문화에서 자라 미신, 샤머니즘 하면 두려웠는데 한국에서 미신과 유일신이 잘 조화된 걸 봤다. 이것은 한국인 정신의 유연성을 보여준다. 다문화적인 문화다. 여행을 하면 열린 나라들, 탐구정신이 강한 나라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이런 경험이 내 작품 세계를 풍요롭게 한다. →2001년 처음 한국을 방문한 이래 2008년에는 이화여대에서 1년간 강의하는 등 한국과 유독 인연이 깊다. 예전 어느 인터뷰에서는 “한국과 내 작품에는 정신적 유사성이 있다. 나는 혈통상 아시아인일지도 모른다”고까지 했는데, 특히 어떤 부분에서 그런 점을 느끼나. -한국의 시나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다. 최근의 프랑스 문학은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작품들뿐이다. 타인과의 소통을 원하지 않는다. 한국 작품은 타인에게 말을 걸고 타인과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 그런 점에서 나와 가깝다고 생각한다.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애착도 닮았다. 문학은 타인에게 보내는 편지다. 내가 느끼는 감동, 희망, 절망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게 문학이다. →오랜 기간 한국과 인연을 이어 오고 있는데 한국 문학과 한국 사회의 어떤 점에 특히 끌렸나. -한강, 김애란 같은 작가는 남성 작가가 주를 이루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존재를 확인하는 작품을 많이 썼다. 페미니스트 같은 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여성이라는 존재의 연대감을 확인하는 거다. 프랑스에선 이런 여성 작가를 볼 수 없다. 예전에 이대에서 한강과 만났을 때 황석영, 이승우 등을 예로 들며 ‘한국에는 한(恨)의 작품이 많다’고 했더니 한강은 ‘나는 그런 한이 없다. 한국전쟁 이후 어려움을 겪는 이 사회에서 어떻게 문학적으로 표현하는지가 나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 말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극단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4·3사건, 6·25전쟁 등 어려운 시기를 많이 겪었는데 그 어려운 역사를 잘 극복한 게 굉장히 감동적이다. 지난 추석 때 TV 뉴스로 남북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장면을 봤다. 일흔 살 아들이 아흔 살 어머니 품에 안겨 우는 걸 보고 뭉클했다. 나도 전쟁으로 얼룩진 유년기를 보냈는데 어려운 시대를 겪었기에 희망을 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 문학이 지금보다 더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아직 배출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크다. -노벨문학상을 받으려면 먼저 영어나 스웨덴어로 작품이 번역돼야 한다. 내 작품도 마찬가지였다(웃음). 해외 학계에선 한국 젊은 작가들의 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세계에 한국 문학을 더 잘 알리기 위해선 작품 번역도 중요하지만 문학저널을 외국어로 발간해야 한다. 프랑스에는 ‘코리아나’라는 문학잡지가 있어 젊은 한국 작가들의 단편소설이 많이 실린다. 가능한 한 많은 외국어로 문학저널을 발간하는 게 중요하다. 인터뷰 이순녀 문화부장 coral@seoul.co.kr 정리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르 클레지오는 ▲1940년 프랑스 니스 출생 ▲1960년 영국 옥스퍼드대 유학, 이듬해 니스대 졸업 ▲1963년 첫 소설 ‘조서’로 프랑스 르노도상 수상 ▲1964년 앙리 미쇼 연구로 엑상프로방스대에서 박사학위 취득 ▲1980년 ‘사막’ 발표.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수여하는 폴 모랑상 수상 ▲1994년 ‘리르’지가 선정한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어권 작가’ ▲2001년 대산문화재단, 주한 프랑스대사관이 주최한 한불 작가 교류 행사로 첫 방한 ▲2007~2008년 이화여대 불문과, 통역대학원 석좌교수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 ▲2015년 9~12월 중국 난징대 초빙교수
  • 정당학회 새 회장에 박명호 교수

    정당학회 새 회장에 박명호 교수

    박명호(51)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한국정당학회 새 회장으로 내정됐다. 한국정당학회는 27일 서울시립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박 교수를 2016년도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25일 밝혔다. 박 교수는 동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에쓰오일 ‘우수학위 논문상’ 조영설 물리학 박사 등 대상

    에쓰오일이 설립한 에쓰오일과학문화재단은 2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5회 올해의 우수학위 논문상’ 시상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과학문화재단은 이날 물리·화학 분야에서 선정된 젊은 과학자 4명에게 연구지원금 1억 3000만원을 전달했다. 올해 에쓰오일 우수학위 논문상 대상에는 서울대 조영설 박사(물리 분야), 경상대 박인혁 박사(화학 분야)를 선정해 각 5000만원의 연구비가 지원됐다. 또 우수상에는 류제경 박사(한국과학기술원·물리), 성영모 박사(연세대·화학)를 선정해 연구비 1500만원이 수여됐다. 에쓰오일과학문화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들 과학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낯선 동식물 모형들, 신선한 충격

    낯선 동식물 모형들, 신선한 충격

    현대미술은 캔버스가 아닌 다양한 매체에 다양한 방식으로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람자에게 색다른 감동을 안긴다. 그런 점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의 한 명으로 꼽히는 벨기에 출신의 설치미술가 카르스텐 휠러(54)의 개인전이 25일부터 서울 삼청로 PKM갤러리에서 열린다. 농업과학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고 식물병리학 연구소에서도 근무한 경력이 있는 과학자이자 예술가인 휠러의 작품은 관람객과 공간, 관람객과 작품 간의 상호 소통을 유도하면서 원초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실험적인 성격이 강하다. 2000년 프라다 재단 전시에서 선보인 ‘거꾸로 선 버섯 방’은 붉은 빛깔의 독버섯들이 거꾸로 매달린 채 관객을 홀리듯이 천천히 회전하는 작품이다. 2006년 런던 테이트모던의 터바인홀에 설치했던 대형 미끄럼틀 ‘테스트 사이트’와 2011년 뉴욕 뉴뮤지엄 개관전에서 선보인 미끄럼틀은 유쾌하고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공간에 대한 관람객의 인식을 뒤흔들며 설치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2010년 광주비엔날레에서는 거울로 이뤄진 7개의 자동문 설치작업을 통해 주목을 받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며 순간적으로 새로운 공간에 고립되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 마주함으로써 관람객은 주인공이 된 듯한 흥미로움과, 끊임없이 확장과 축소를 반복하는 공간에 갇히는 두려움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경험하는 작품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휠러의 첫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50%’라는 제목으로 휠러의 근작과 신작 등 20여점을 선보인다. 그의 대표 조각작품 시리즈로 꼽히는 ‘자이언트 트리플 버섯’ 시리즈는 대형 버섯모형으로 흰색 점이 있는 새빨간 광대버섯과 다른 종류의 버섯으로 이뤄져 기이한 분위기를 준다. 샤머니즘 역사 속 광대버섯의 향정신성 성분과 주술적 맥락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으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또 다른 문화 존재의 가능성과 문명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모든 것이 거꾸로 보이는 고글 ‘업사이드-다운 고글’과 보라색 ‘문어’, 초록색의 기이한 동물 모형 작품 또한 대상과 장소에 대한 낯선 경험을 제공한다. 현재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작업 중인 카르스텐 휠러는 뉴욕 뉴뮤지엄, 밀라노의 프라다 재단, 런던 테이트 모던, 프랑스 디종의 르 콩소르시엄 등 각국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2003년,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와 2010년, 2014년 광주 비엔날레에 출품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택배·국제특송 강화해 우편사업 위기 넘겠다”

    “택배·국제특송 강화해 우편사업 위기 넘겠다”

    “택배와 국제특송 사업 강화로 우편사업의 위기를 돌파하겠습니다.” 24일 취임 100일을 맞는 김기덕(57) 우정사업본부장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우편사업에 대한 혁신 전략을 이같이 소개했다. 조선 말인 1884년 11월 설립된 우정총국이 효시인 우정사업본부는 당시 근대화의 상징으로 통했지만 전자우편이 편지를 대체하는 정보기술(IT) 시대를 맞으면서 우편 사업 축소로 위기를 맞고 있다. 김 본부장은 4년째 적자인 우편사업의 수익성을 보완할 신성장 동력 개발 임무를 안고 지난 8월 취임했다. 그는 취임 직후 지난 1년 6개월간 중단한 토요 택배 재개를 시작으로 택배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편·예금·보험을 3대 축으로 하는 우정사업본부 사업 중 택배는 우편부문 수익의 25%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업무다. 향후 정보통신기술(ICT) 시대를 맞아 배송 수요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 본부장은 “향후 더욱 차별화된 서비스로 믿을 수 있는 택배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편부문 내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국제특송은 우정사업본부가 이미 국내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추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 등에서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산 제품을 사가는 해외 역직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원가경쟁력을 강화하면 수익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는 “중국 등 각국 우정청들과 2㎏ 이하 소량 국제특송 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전국 도서산간 각지에 골고루 분포된 3500여개 우체국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이끌 비즈니스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미 우체국은 소상공인의 판로를 열어 주고 알뜰폰 판매를 대행하면서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를 토대로 한 다양한 신규 사업을 발굴한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그는 “금융자금의 벤처투자를 확대하고, 우체국 물류 플랫폼 개방을 통한 제휴사업 확대로 중소상공·농업인의 판로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이처럼 우편사업 쪽 수익을 강화하면서 본연의 공공성도 지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을 목표로 하는 은행은 도시 지역에 지점 90% 이상이 집중돼 있지만 우체국은 55%가 비도시 지역에 분포돼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김기덕 본부장은 제29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1987년 삼천포우체국장에 부임해 30년 가까이 우정사업본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우정맨’이다. 경북고와 서울대 조경학과를 졸업한 그는 우편사업단장, 서울지방우정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지난 8월 취임했다. 2001년 영국 켄트대에서 국제정치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매출 약 10조원(우편 2조 8000억원, 예금 2조원, 보험 5조 3000억원), 직원 4만 1000명의 거대 정부 조직인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우정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다.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시대에 뒤진 폐쇄적 사관학교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시대에 뒤진 폐쇄적 사관학교

    지난해 2월 공군사관학교는 졸업성적이 1등인 정모(24·여·현재 중위) 생도에게 수석에게 주는 대통령상 대신 국무총리상(차석)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공사 측은 “학업 성적이 우수하지만 2학년 때 군사학에서 D등급, 체력검정에서 세 차례 C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졸업생도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띤 대통령상 수상자로선 부적합하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체력등급이나 군사훈련 성적은 규정에 명시된 결격사유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이런 결정은 여론의 격렬한 반발에 부딪혔다. 특히 여생도에 대한 성차별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공사는 결국 결정을 번복하고 정 생도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현재 정 중위는 전투기 조종사가 적성에 맞지 않아 서울대 의대에서 군의관이 되기 위한 위탁 교육을 받고 있다. 같은 시기 육군사관학교는 2015년 입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과 상관없이 면접 등을 통해 군대가 적성에 맞는 군 적성 우수자를 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해군사관학교도 수능 성적과 관계없이 체력검정과 잠재 역량 평가를 중심으로 선발하는 특별전형을 신설했다. 이는 정예 장교를 양성하는 사관학교 교육의 본질에 대한 군 당국의 고민을 보여준다. 우리 사관학교는 전장에서 싸워 이길 군인을 양성하는 군사기관의 기능과 학사 학위를 수여하고 군사응용학문을 연구하는 대학의 기능을 모두 갖고 있다.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 군인에 걸맞은 학생을 뽑겠다’는 정책은 ‘무골 기질’을 강화하겠다는 측면에서 일면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 군의 사관학교 교육이 실제로 내적 지도력을 갖춘 미래 지휘관 양성에 적합한지는 미지수다. 특히 현재 사관학교는 21세기에 걸맞은 군사기관으로서도, 대학으로서도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생활 회의로 육사 65기 임관 5년에 14% 전역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육사에서 98명, 해사에서 41명, 공사에서 31명이 진로나 적성·건강 문제를 이유로 자퇴했다. 육사는 같은 기간 35명이 품위유지 의무 위반(부정행위, 폭력) 등으로 퇴학당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의원에 따르면 2010년 입학한 육사 70기의 경우 240명이 입학해 200명이 졸업했다. 16.67%가 중도 탈락한 셈이다. 2009년 졸업한 육사 65기의 경우 장교로 임관한 지 5년 만인 지난해 군 생활에 회의를 느껴 전역한 비율도 14.6%에 달했다. 특히 올해 6월에는 2학년 생도 22명이 과제물 제출 과정에서 표절을 한 것으로 드러나 무더기 징계를 당했고 1명은 조사 과정에서 허위 진술해 퇴학당했다. 생명을 맡긴 부하들을 이끌고 전장에 나갈 장교의 품성과는 거리가 먼 행동이다. 육사 출신의 한 장성은 22일 “사관학교를 나왔으면 국가관이 투철하고 군인으로서 가치관이 뚜렷해야 하는데 일반 대학생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30여년 전에 구타와 기합으로 상명하복을 가르쳤지만 이제는 왜 복종과 군인 정신이 중요한지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시대인데 이를 체계적으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사관학교 교육이 폐쇄적인 군 특성을 그대로 답습해 전략적 사고가 요구되는 21세기 다변화된 전장에 걸맞지 않다는 점이다. 공사 수석 졸업생을 교체했다 번복한 해프닝도 결국 군의 고질적인 현행 작전 중심 사고가 배경으로 지적된다. 이는 육군은 보병, 해군은 함정, 공군은 조종 병과가 진급과 서열에서 중심이 돼야 한다는 뿌리 깊은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같은 관행이 수십년간 지속되면서 우리 군의 현실은 미국에 의존하는 타성에 젖어 스스로 전쟁 계획을 수립할 줄 모르고, 육·해·공군 간 상호 합동 작전에 대한 이해도 부족의 결과로 나타났다.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미국의 맥아더 장군은 공병 출신,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명장 하인츠 구데리안은 통신 병과 출신이다. 육사 출신인 최병욱 상명대 군사학과 교수는 “사관학교 교육이 청교도적 성격을 지닌 미국식 모델을 맹목적으로 따라갔지만 현재도 잠재 역량을 갖춘 우수 고급 간부인재 양성기관으로 기능하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군 당국은 지난해 3군 사관학교의 3금(금혼, 금주, 금연) 제도를 완화한다고 밝혔지만 예비역과 군 내부의 반발로 개혁 작업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육사가 1979년 당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당시 생도의 11.7%가 흡연을, 25.4%가 음주를, 3.6%가 이성교제를 해 3금 제도를 위반했다고 고백했다. 당시에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제도를 후배에게 강요하는 셈이다. 최 교수는 “3금 제도는 완벽하게 지키기도 어렵고 오히려 도덕적으로 더 둔감하게 만드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현역 군인이 교수요원으로 후배를 교육하는 사관학교 교육의 폐쇄성과 학문적 역량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육사의 경우 별정직 군무원인 민간인 교수가 160명 가운데 4명에 불과하다. 미래의 군 지휘관이 유연한 군사전략과 다양한 사고를 함양할 기반 자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독일·일본·호주 등은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교육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실에 따르면 육사 교수 직위(강사 포함) 가운데 박사학위 보유자는 45.9%, 해사는 39.3%, 공사는 70.8%로 나타났다. 이는 박사 학위가 있어야 시간 강사라도 할 수 있는 일반 대학의 풍토와는 다른 점이다. 이상목 국방대 국방관리대학원장은 “현역 군인이 석사학위만 갖고 가르치는데 깊은 학문적 수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이 같은 교육을 받은 생도가 사고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깊지 않은 수준의 지식을 갖고 배출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래전에 대비하고 육·해·공군의 통합 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개혁안도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로 독일과 일본, 호주, 캐나다 등은 육·해·공군이 통합된 사관학교에서 장교를 양성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을 맡았던 김태효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는 “따로 놀던 3군의 통합성을 제고하기 위해 사관학교 교육 통합을 해법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각 군의 미온적 입장과 조직 이기주의에 눌려 흐지부지됐다. 국방부는 대신 2012년부터 육·해·공 3군 사관학교 1학년 생도들을 3개조로 나눠 세 차례에 걸쳐 다른 사관학교에서 6주 간격으로 순환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미완의 개혁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女생도, 사관학교 수석하고 받은 것이 ‘충격’

    女생도, 사관학교 수석하고 받은 것이 ‘충격’

    지난해 2월 공군사관학교는 졸업성적이 1등인 정모(24·여·현재 중위) 생도에게 수석에게 주는 대통령상 대신 국무총리상(차석)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공사 측은 “학업 성적이 우수하지만 2학년 때 군사학에서 D등급, 체력검정에서 세 차례 C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졸업생도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띤 대통령상 수상자로선 부적합하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체력등급이나 군사훈련 성적은 규정에 명시된 결격사유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이런 결정은 여론의 격렬한 반발에 부딪혔다. 특히 여생도에 대한 성차별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공사는 결국 결정을 번복하고 정 생도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현재 정 중위는 전투기 조종사가 적성에 맞지 않아 서울대 의대에서 군의관이 되기 위한 위탁 교육을 받고 있다. 같은 시기 육군사관학교는 2015년 입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과 상관없이 면접 등을 통해 군대가 적성에 맞는 군 적성 우수자를 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해군사관학교도 수능 성적과 관계없이 체력검정과 잠재 역량 평가를 중심으로 선발하는 특별전형을 신설했다. 이는 정예 장교를 양성하는 사관학교 교육의 본질에 대한 군 당국의 고민을 보여준다. 우리 사관학교는 전장에서 싸워 이길 군인을 양성하는 군사기관의 기능과 학사 학위를 수여하고 군사응용학문을 연구하는 대학의 기능을 모두 갖고 있다.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 군인에 걸맞은 학생을 뽑겠다’는 정책은 ‘무골 기질’을 강화하겠다는 측면에서 일면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 군의 사관학교 교육이 실제로 내적 지도력을 갖춘 미래 지휘관 양성에 적합한지는 미지수다. 특히 현재 사관학교는 21세기에 걸맞은 군사기관으로서도, 대학으로서도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생활 회의로 육사 65기 임관 5년에 14% 전역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육사에서 98명, 해사에서 41명, 공사에서 31명이 진로나 적성·건강 문제를 이유로 자퇴했다. 육사는 같은 기간 35명이 품위유지 의무 위반(부정행위, 폭력) 등으로 퇴학당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의원에 따르면 2010년 입학한 육사 70기의 경우 240명이 입학해 200명이 졸업했다. 16.67%가 중도 탈락한 셈이다. 2009년 졸업한 육사 65기의 경우 장교로 임관한 지 5년 만인 지난해 군 생활에 회의를 느껴 전역한 비율도 14.6%에 달했다. 특히 올해 6월에는 2학년 생도 22명이 과제물 제출 과정에서 표절을 한 것으로 드러나 무더기 징계를 당했고 1명은 조사 과정에서 허위 진술해 퇴학당했다. 생명을 맡긴 부하들을 이끌고 전장에 나갈 장교의 품성과는 거리가 먼 행동이다. 육사 출신의 한 장성은 22일 “사관학교를 나왔으면 국가관이 투철하고 군인으로서 가치관이 뚜렷해야 하는데 일반 대학생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30여년 전에 구타와 기합으로 상명하복을 가르쳤지만 이제는 왜 복종과 군인 정신이 중요한지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시대인데 이를 체계적으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사관학교 교육이 폐쇄적인 군 특성을 그대로 답습해 전략적 사고가 요구되는 21세기 다변화된 전장에 걸맞지 않다는 점이다. 공사 수석 졸업생을 교체했다 번복한 해프닝도 결국 군의 고질적인 현행 작전 중심 사고가 배경으로 지적된다. 이는 육군은 보병, 해군은 함정, 공군은 조종 병과가 진급과 서열에서 중심이 돼야 한다는 뿌리 깊은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같은 관행이 수십년간 지속되면서 우리 군의 현실은 미국에 의존하는 타성에 젖어 스스로 전쟁 계획을 수립할 줄 모르고, 육·해·공군 간 상호 합동 작전에 대한 이해도 부족의 결과로 나타났다.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미국의 맥아더 장군은 공병 출신,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명장 하인츠 구데리안은 통신 병과 출신이다. 육사 출신인 최병욱 상명대 군사학과 교수는 “사관학교 교육이 청교도적 성격을 지닌 미국식 모델을 맹목적으로 따라갔지만 현재도 잠재 역량을 갖춘 우수 고급 간부인재 양성기관으로 기능하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군 당국은 지난해 3군 사관학교의 3금(금혼, 금주, 금연) 제도를 완화한다고 밝혔지만 예비역과 군 내부의 반발로 개혁 작업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육사가 1979년 당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당시 생도의 11.7%가 흡연을, 25.4%가 음주를, 3.6%가 이성교제를 해 3금 제도를 위반했다고 고백했다. 당시에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제도를 후배에게 강요하는 셈이다. 최 교수는 “3금 제도는 완벽하게 지키기도 어렵고 오히려 도덕적으로 더 둔감하게 만드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현역 군인이 교수요원으로 후배를 교육하는 사관학교 교육의 폐쇄성과 학문적 역량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육사의 경우 별정직 군무원인 민간인 교수가 160명 가운데 4명에 불과하다. 미래의 군 지휘관이 유연한 군사전략과 다양한 사고를 함양할 기반 자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독일·일본·호주 등은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교육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실에 따르면 육사 교수 직위(강사 포함) 가운데 박사학위 보유자는 45.9%, 해사는 39.3%, 공사는 70.8%로 나타났다. 이는 박사 학위가 있어야 시간 강사라도 할 수 있는 일반 대학의 풍토와는 다른 점이다. 이상목 국방대 국방관리대학원장은 “현역 군인이 석사학위만 갖고 가르치는데 깊은 학문적 수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이 같은 교육을 받은 생도가 사고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깊지 않은 수준의 지식을 갖고 배출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래전에 대비하고 육·해·공군의 통합 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개혁안도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로 독일과 일본, 호주, 캐나다 등은 육·해·공군이 통합된 사관학교에서 장교를 양성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을 맡았던 김태효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는 “따로 놀던 3군의 통합성을 제고하기 위해 사관학교 교육 통합을 해법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각 군의 미온적 입장과 조직 이기주의에 눌려 흐지부지됐다. 국방부는 대신 2012년부터 육·해·공 3군 사관학교 1학년 생도들을 3개조로 나눠 세 차례에 걸쳐 다른 사관학교에서 6주 간격으로 순환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미완의 개혁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중앙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3개 학과 대상으로 2016 전반기 신입생 모집 실시

    중앙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3개 학과 대상으로 2016 전반기 신입생 모집 실시

    한국 사회에 적합한 사회복지 전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중앙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구 사회개발대학원)이 오는 11월 29일까지 2016학년도 전반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모집학과는 ▲사회복지학과 ▲아동복지학과 ▲청소년학과로 총 3개 학과이며 총 5학기(2년 6개월) 과정으로 학사학위취득(예정)자, 법령에 의하여 이와 동등한 자격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라면 전공에 관계 없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원서 접수 기간은 11월 29일까지이고 서류 제출 기한은 30일 오후 6시까지다. 유웨이를 통한 인터넷 접수만 가능하며, 입학원서와 학업계획서, 대학 졸업(예정) 증명서, 성적 증명서, 재직 또는 경력 증명서, 학력조회 동의서 등의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전형은 서류 심사와 면접 심사로 이루어진다. 서류 심사에서는 학업계획서와 학사성적을, 면접 심사에서는 이론적 지식 및 실무능력과 연구수행능력을 평가한다. 합격한 신입생 중 동종업계 경력자 및 입학성적 우수자에게는 일부 장학금 지급 혜택도 주어질 예정이다. 한편,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는 1967년 설립 이래 48년간의 선구적인 사회개발 연구의 학풍을 근간으로 글로벌 시대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이론과 기술, 가치관을 겸비한 사회복지 전문 인력을 양성해왔다. 올해 3월 사회개발대학원에서 사회복지대학원으로 명칭을 변경, 새로운 발전을 꾀하고 있다. 사회복지학과는 사회정의가 실현된 복지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사회복지의 이념과 가치, 이론 및 지식을 습득하고 창의적 사고와 과학적 연구방법에 기초하여 우리 사회 여건에 적합한 사회복지를 개발하고 토착화 할 수 있는 학문연구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아동복지학과는 현대 사회에서 아동의 욕구와 문제를 해결하고 전인적인 아동보육을 지향하는 아동복지를 달성하기 위한 연구를 통해 아동복지의 학술적 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한국적 아동복지학을 모색, 토착화시키려는 노력을 진행 중이다. 또한 청소년관계법규, 기관운영, 놀이 및 레크리에이션, 심리연구세미나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있는 청소년학과는 현대 사회의 청소년들이 성숙한 인격을 형성하고 자아를 실현하여 건전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과 소양을 갖춘 청소년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2016학년도 전반기 신입생 모집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사회복지대학원 홈페이지(http://causd.cau.ac.kr) 또는 사회복지대학원 교학지원팀(02-820-5032~4)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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