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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이번엔 ‘명문대 악마 선배’

    [단독] 이번엔 ‘명문대 악마 선배’

    “잘나가는 사립대 교수를 아버지로 둔 그 선배의 말만 들으면 ‘나도 교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런 제 심리를 악용해 골프채가 부러질 정도로 때리고 변기 물까지 마시게 하더라고요.” 검찰이 같은 학교 후배를 3년에 걸쳐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서울의 명문 사립대 대학원생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 그는 함께 진행한 논문 작업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후배를 골프채로 때리고, 변기 물을 마시게 하는 등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인분 교수’ 사건과 취업을 빌미로 같은 학교 동기생을 1년 동안 폭행하고 학대한 ‘악마 동기생’ 사건(서울신문 2월 25일자 9면)에 이어 또다시 비슷한 유형의 사건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21차례에 걸쳐 후배 대학원생을 폭행한 혐의로 A(32)씨를 곧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달 11일 이 사건을 서울 서초경찰서로부터 송치받았다. 검경에 따르면 A씨와 후배 B(29)씨는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이던 2009년 9월 수업을 함께 받으며 알게 됐다. 2012년 초 B씨가 A씨와 같은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둘 사이에 본격적인 선후배 관계가 형성됐다. 그와 동시에 A씨의 가학적인 성격도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B씨는 경찰에서 진술했다. B씨의 경찰 진술에 따르면 A씨는 B씨가 논문 작업 등을 할 때 존다는 이유로 수시로 얼굴을 때렸다. B씨는 대학원 진학 과정에서 A씨의 도움을 받은 터라 별다른 반항도 못했다. A씨의 가혹행위는 2013년 가을부터 수위가 더 높아졌다. A씨와 B씨가 진행하던 논문에 수도권 지역 사립대 교수인 A씨의 아버지가 도움을 주기 시작하면서부터다. A씨는 대학원 연구실이나 인근 카페 화장실, 공원 등에서 B씨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퍼부었고 때로는 골프채로 구타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누가 심하게 때리는 소리가 들린다”는 민원까지 학교 등으로 여러 차례 들어올 정도였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5분마다 인터넷 메신저로 위치를 보고하도록 지시하고, 영상통화를 하면서 화장실 변기에 30분 가까이 머리를 박거나 변기 물을 마시게 하는 가혹행위도 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A씨의 논문을 도맡아 썼을 뿐 아니라 A씨가 출강하는 수업 준비도 대신하는 등 사실상 무보수 조교 역할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A씨가 ‘내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교수에 오르면 너에게도 한 자리를 마련해주겠다’는 식으로 회유하곤 했다. 반항하면 경제력을 과시하며 ‘집안끼리 지갑 싸움이라도 해볼테냐’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 아버지가 재직 중인 대학에 A씨가 강사로 가면서 배경을 더 믿게 됐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10월 폭행 사실을 알게 된 B씨의 가족이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B씨는 A씨의 폭행에 따라 귀 부위의 성형 수술 등과 우울증 등 치료를 받아야 할 처지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국내 박사 학위로는 교수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해 폭행을 참다가 이 지경에까지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폭행 등 사실관계에 대해)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직무 무관한 스펙 필요 없다” 全 공공기관 능력 중심 선발

    “직무 무관한 스펙 필요 없다” 全 공공기관 능력 중심 선발

    정부가 내년까지 323개 공공기관 전체에 ‘능력중심 채용제도’를 도입한다. 능력중심 채용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바탕으로 직무와 관련이 없는 어학성적 등 불필요한 스펙을 요구하지 않고 해당 직무에 필요한 경험과 경력을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지식·기술·소양을 정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7일 대전 유성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년부터는 모든 공공기관이 NCS에 기반한 능력중심 채용시스템을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정책에 따라 지난해 130개 공공기관이 능력중심 채용제도를 도입했다. 올해는 100곳이 새로 이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황 총리는 “능력중심 사회는 우리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고용에 있어 과거의 스펙, 연공서열 중심의 문화를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능력과 업적 중심으로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질자원연구원은 정부출연연구기관 최초로 지난해 능력중심 채용제도를 도입했다. 능력중심 채용 이전인 2014년에는 신규 채용 연구직 17명 전원이 박사급이었다. 반면 지난해는 신입 연구직 9명 중 5명은 석사 학위자로 채용했다. 또 공인 영어 성적이 필수였던 2014년에는 합격자 평균 토익점수가 903점에 달했지만 지난해는 717점으로 낮아졌다. 연구원이 되려면 대학 학점도 90점 이상이어야 했지만, 지난해는 80점대 졸업자도 무난히 합격했다. 2014년에는 행정직을 포함한 전체 신입 직원 19명 가운데 18명이 해외 대학이나 서울권 대학 졸업자로 이른바 ‘고(高)스펙’을 갖췄다. 그런데 지난해는 9명만 서울권 대학 졸업자로 조사됐다. 지질연구원 측은 “박사학위 소지자가 아니어도, 학점이 낮거나 영어성적이 없어도, 자원 분야의 전문성만 갖추고 있으면 누구든 합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능력중심 채용은 민간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25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16개(64.0%) 기업이 토익, 토플 등 공인 영어 점수를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자 34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영어 점수 미보유자가 139명(39.8%)에 달했다. 이들은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 등 사교육보다 셀프 스터디와 NCS 사이트 정보를 활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능력중심 채용으로 중도 퇴사율이 감소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중도 퇴사율이 2014년 8.9%였지만 지난해는 0%, 한국서부발전도 7.8%에서 1.5%로 낮아졌다. 김효순 고용노동부 직업능력평가과장은 “대기업은 능력중심 채용문화 확산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확대해 자율 확산을 돕고, 중소기업은 올해 400개 기업을 대상으로 NCS 기반 채용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에 강경희씨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에 강경희씨

    서울시는 7일 현재 공석인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에 강경희(57)씨를 임명했다. 임기는 3년. 강 신임 대표는 수도여자사범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여성재단 사무총장, 미혼모지원네트워크 대표, 여성환경연대 감사 등을 지냈다. 여성가족재단 대표로서 서울시 성 평등, 저출산 대책 등 여성지원체계를 강화하는 연구개발과 여성단체와 교류협력 사업은 총괄한다. 서울시는 이날 비상임 이사에 김경희(52)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천정아(37·법무법인 소헌) 변호사를, 비상임 감사에는 김은영(47) 김은영세무회계사무소 대표를 임명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인사]

    ■산업통상자원부 △기계로봇과장 정창현△에너지안전과장 이영호△석유산업과장 박재영 ■병무청 ◇과장급 승진임용△규제개혁법무담당관 최규석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그룹장·센터장△SW·콘텐츠원천연구그룹장 정희범△정보화혁신센터장 최병태◇실장 <미래전략연구소>△기술경제연구실장 고순주△기술정책연구실장 심진보△산업전략연구1실장 신용희△산업전략연구2실장 송영근△미래사회연구실장 최민석△기술전략연구실장 박애순△기술기획연구실장 장종수△씨앗기술연구실장 박윤옥<sw·콘텐츠연구소>△기업지원협력실장 김광수△스포테인먼트연구실장 김호원△실감인터랙션연구실장 이준석△정보시스템운영개발실장 권정국△차세대정보시스템개발실장 김상현△고성능컴퓨팅시스템연구실장 강동재△서버플랫폼연구실장 김영우△스토리지시스템연구실장 김홍연△임베디드SW플랫폼연구실장 김정시△모바일서비스플랫폼연구실장 조창식△의료센서연구실장 유한영△지능형운전지원연구실장 김도현△차세대OS기초연구실장 정성인<초연결통신연구소>△기업지원협력실장 한인탁△IoT플랫폼연구실장 명승일△감성인식IoT연구실장 신현순△물류프로세스연구실장 윤대섭△신뢰네트워킹연구실장 고남석△인프라가상화기술연구실장 박수명△전광네트워킹연구실장 윤지욱△초연결미래기술연구실장 허재두<ict소재부품연구소>△기업지원협력실장 안승호△소재부품미래연구실장 변경진△정보제어소자연구실장 황치선△플렉서블정보소자연구실장 조남성△웨어러블소자연구실장 안성덕△광융합플랫폼연구실장 김기수△유무선가입자광부품연구실장 주정진△전력제어소자연구실장 이영기△혼성신호처리연구실장 석정희△IT융합공정연구실장 박종문△프로세서연구실장 권영수△RF SoC 연구실장 구본태△소재부품원천연구실장 이명래△소재부품창의연구실장 김현탁<방송·미디어연구소>△기업지원협력실장 김재훈△테라미디어전송연구실장 정준영△미디어주파수공유·응용연구실장 김흥묵△광파영상재현연구실장 정원식△나노미디어전송연구실장 임형수△대화형실감미디어연구실장 서정일△우주항공시스템연구실장 이병선△위성방송통신연구실장 오덕길△위성항법·레이더연구실장 신천식△스펙트럼공학연구실장 정영준△트래픽분산·공동사용연구실장 박승근△EM-X연구실장 권종화△RF프론티어연구실장 조인귀△스마트전파모니터링연구실장 최용석△기상위성지상국체계개발실장 최장섭△기상위성지상국기술개발실장 정원찬△테라헤르츠원천연구실장 박경현△전파원천연구실장 송명선△미래기술연구실장 강경옥△무인기ICT연구실장 임광재<5G기가통신연구본부>△5G사업전략실장 홍승은△이동응용모뎀연구실장 조권도△모바일단말제어연구실장 신재승△이동무선백홀연구실장 김일규△무선전송연구실장 이준환△기가모뎀연구실장 이 훈△무선네트워크연구실장 백승권△무선원천기술연구실장 이유로△실감감성플랫폼연구실장 한미경<ksb융합연구단>△자가학습엔진연구실장 김귀훈<대경권연구센터>△지역산업IT융합연구실장 문기영△스마트비전연구실장 정윤수△기업지원협력실장 송윤정<호남권연구센터>△지역산업기술개발실장 김성창△기업지원협력실장 유정희△광응용부품연구실장 이종진<서울SW-SoC융합R&BD센터>△SW-SoC인력양성실장 노예철 ■서울시립대 △정경대학장 겸 사회과학연구소장 원용걸△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 겸 산업경영연구소장 이춘우△자유융합대학장 전인한△대학원 부원장 박인권△교무처 교육혁신본부장 겸 교수학습개발센터장 겸 비교과교육지원센터장 성한경△정경대학 부학장 금재덕△경영대학 부학장 겸 경영대학원 부원장 신동우△자유융합대학 부학장 겸 자유융합대학 자유전공학부장 양인준 ■강릉원주대 △인문대학장 김만원△자연과학대학장 윤재선△공과대학장 전덕수△박물관장 홍형우△국제교류위원회 위원장 김영식△학생생활관 분관장 이상근△부설 유치원장 한종화△사회봉사센터소장 김경년△공동실험실습관장 신현호△치의학교육연구센터소장 박문수△체육부장 강영갑 ■상명대 ◇서울캠퍼스△미래창조산학대학장 박재근△정책실장·신성장사업본부장 및 미래창조산학대학 학위과정부장 순희자◇천안캠퍼스△산학협력단 부단장 및 창업지원단장 박상순△산학협력단 창업교육센터소장 및 기업지원센터소장 박종섭△산학협력단 현장실습지원센터소장 왕한호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분당차여성병원 제1진료부장 장성운△분당차여성병원 제2진료부장 한만용△교육수련부장 유은경△교육수련차장 김상훈△기획조정차장 김승기△내과부장 양동호△병리과장 김태헌△산부인과장 이미화△정신건강의학과장 최태규△임상약리학과장 이상혁△시험관아기센터(불임센터) 소장 권황△산후관리센터 소장 안은희△산부인과 초음파실장 문명진△국제진료센터장 전영은 ■동부증권 ◇보임△FICC사업부장 한인철△FICC운용본부장 권봉철△FICC운용팀장 문완철△원주지점장 이승호 ■BNK투자증권 ◇신임△법인영업부 상무 한완호 ■흥국투자증권 ◇신임 <상무>△금융상품영업본부장 권진환 ■현대BS&C ◇승진△건설부문 대표 부사장 설동진△IT부문 대표 부사장 홍정화△IT부문 IT1사업본부장 전무 노영주
  • 폴리텍대 10년… 159만명 기술인력 배출

    국내의 대표적 공공직업훈련기관인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폴리텍대가 3일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폴리텍대는 이날 서울 용산구 정수캠퍼스 학생회관에서 교직원과 학생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 10주년 기념식을 열고 운영 성과를 발표했다. 학교는 지난 10년 동안 159만명에게 기술교육훈련을 실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 연속 기획재정부 고객만족도 조사 최고 등급을 받았다. 2014년 취업률은 85.8%로 5년 연속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일반대학 대신 실무 교육 중심의 폴리텍대 입학을 선택하는 청년도 늘고 있다. 신입생 평균 모집 경쟁률은 2006년 3대1에서 지난해 6대1까지 치솟았다. 30%대에 머물던 2년 학위 과정의 인문계 출신 입학생 비율도 2015년 57%로 높아졌다. 폴리텍대는 2006년 3월 공공훈련 인프라 혁신을 목표로 24개 기능대학과 21개 직업전문학교를 34개 캠퍼스로 통폐합해 출범했다. 평생직업훈련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2013년 베이비부머와 경력단절여성 훈련 과정을 신설, 최근까지 7281명의 훈련생을 배출했다. 폴리텍대는 이날 글로벌 직업훈련기관으로 발돋움한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또 청년 취업난 해소와 서비스 분야 고급 인력 양성을 목표로 이달 말부터 ‘융합기술교육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 평생 공교육 시대 연다

    연 4000여개 강좌, 학습공동체 1만개, 학습형 일자리 3430개 창출. 서울시가 성인을 위한 ‘평생 공교육 시대’를 연다. 서울시는 오는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평생학습종합계획을 마련, 3일 발표했다. 우선 시 전역에 배움의 그물망을 조성하는 서울자유시민대학(가칭)을 만든다. 1개 본부, 5개 분소, 25개 대학·500개 기관단체가 촘촘한 민간 학습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이곳에서 연간 4000여개 강좌에 1만 2000여명이 수강하게 될 전망이다. 학점은행제, 비학위 정규과정 등을 개설하고 수료 후에는 서울시장 명의 인증서를 준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에 서울복지재단 건물을 리모델링한 뒤 본부 캠퍼스를 두고 4년 동안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또 마을공동체, 도시재생, 사회적경제 등 10개 분야 시민정책가 1만명을 육성하고 일상에 배움의 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자발적 학습공동체를 1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서관과 자치회관 등을 ‘우리동네 학습장’(가칭)으로 지정해 1000곳으로 늘리고, 서울시 평생 학습포털(sll.seoul.go.kr)을 구축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학습공간을 만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성숙한 민주주의와 건강한 시장경제는 배움에서 나온다고 믿는다”면서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어디서나 언제든 배울 수 있도록 평생학습을 일상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스포츠 유전자’ 저자·美 스포츠과학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엡스타인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스포츠 유전자’ 저자·美 스포츠과학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엡스타인

    ‘운동에 소질이 있어 보이는 우리 아이가 선수로서 성공할 수 있는지 유전자 검사로 알아볼 수 있을까?’ ‘어느 종목을 어느 시기에 선택하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을까?’ ‘만약 아이에게 1만 시간을 들여 훈련에 몰두하게 하면 누구도 쫓아올 수 없는 기량을 숙지하게 될까?’ 이런 궁금증을 갖는 부모가 많을지도 모른다. 2013년 ‘스포츠 유전자’(The Sports Gene)를 출간한 미국의 스포츠과학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엡스타인(39)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현재 그런 수준의 유전자 검사는 나와 있지 않으며 청소년기 여러 종목을 섭렵하는 ‘샘플링’ 기간을 거친 뒤 20세 무렵 특정 종목을 선택해 스스로 성취 정도를 점검하면서 집중하게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골프, 체조 같은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스포츠에서의 조기 몰입교육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 셈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터넷서울신문(www.seoul.co.kr)에 가면 더 풍부한 문답은 물론 영어 전문까지 볼 수 있다. →책이 참 재미있다. 대학 때 육상 800m 대표로 활동했던 경험과 배리 본즈 같은 스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풍부한 사례를 독자가 즐길 수 있도록 한 점 때문인 것 같다.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주제가 복잡하기도 했고 불행하게도 내가 가만히 앉아 최선의 연구 결과를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한 저작물이 많지 않았다. 운이 좋아 난 과학에 대한 배경을 갖고 있어 도움이 됐지만 여하튼 첫해 난 단 한 자도 쓸 수 없었고, 하루에 10편의 과학 저작물을 읽을 정도로 읽기만 했다. 책을 내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육상 선수로서나 스포츠 기자로서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 고교에서 자메이카 이민자들과 함께 뛰었고 대학에서는 케냐 육상 선수들, 특히나 소수 부족인 칼렌진 출신의 아이들과 함께 뛰면서 늘 그네들의 무엇이 그렇게 빨리 달릴 수 있게 하는지 궁금해했다. 어느 날 텔레비전을 보다 여자 소프트볼 투수 제니 핀치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헛스윙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저럴까 의문이 들었다. 처음엔 단지 의문들을 마음속으로만 품었는데 과학의 도움을 빌려 가능한 한 깊게 파고들고 싶었다. 순전히 내 호기심에서 시작된 일이었는데 당시에는 이렇게나 많은 이들이 재미있어할 줄 몰랐다. ●페더러는 어릴적 농구·축구 다 해봐 →결국 당신이 하고 싶었던 얘기는 본성과 양육, 어느 한쪽에만 손을 들어줄 수 없는 일이다, 집중적인 훈련은 필요하지만 1만 시간을 통째로 투여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맞나? -그렇다. 과학은 본성이냐 양육이냐 하는 의문점을 지나 특정한 상황에서 둘의 균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알아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유전자와 환경이 없다면 어떤 결과도 나올 수 없다. 본성과 양육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것과 함께 우리가 어떻게 하면 가장 잘 이용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책을 읽은 몇몇은 특정 유전자를 바꿀 수 없다면 왜 과학자들은 유전자를 연구하는지 되물었다. 유전자로부터 더 많은 것을 끌어내기 위해 환경을 바꿀 수 있어서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기적과 같은 시간 법칙’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도 1만 시간 법칙을 다룬 저작들을 살펴보며 뭔가 쓸 수 있는 놀라운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런 지독한 집중훈련이 선수들의 발육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활동에서도 ‘샘플링 기간’이 중요하다. 어린 시절 부친의 손에 이끌려 골프 클럽을 손에 쥔 타이거 우즈와 달리 로저 페더러는 어렸을 적부터 부친이 테니스에만 몰두하도록 강제하지 않았다. 배드민턴, 농구, 축구를 다 시켜 보고 나중에야 테니스에 집중하도록 했다. 아울러 (1만 시간 법칙을 주창한) 맬컴 글래드웰과 난 이 문제로 공개적인 논의를 벌인 적이 있는데 그 역시 사람들이 그렇게 진지하게 1만 시간 이론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실토했다. →글래드웰과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대화한 동영상도 봤다. 그와는 계속 논쟁을 벌이는 건가. -아주 친해졌지만 전적으로 견해를 같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내가 제시한 증거들에 그가 다소 끌어당겨졌다고 느끼는 수준이다. 난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그가 마음을 바꾸도록 엄청난 양의 크레디트를 제공했다. 그 역시 법칙이나 룰 같은 개념은 힘들고 지속적인 노력의 중요성을 보여 주고 싶어서 썼을 뿐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 분야를 다루는 과학자 사이에서는 제대로 의문시되지 않았으며 내 생각에 그 개념이 적용되는 방식에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책에 언급했듯이 법칙이란 말로 대중을 이끈 과학자는 대중들이 생각하는 방식이 잘못되면 놀라기 마련이다. 그래서 난 글래드웰만큼 많은 이에게 다가갈 수 없지만 흥미를 느끼는 이들에게 잘못을 바로잡도록 도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 →책을 쓰면서 어려웠던 점은. -진짜 어려웠던 두 가지는 인종과 성별 같은 매우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었으며 내가 오랫동안 믿고 싶어 했던 것들과 연구하며 파악한 내용이 달라 그 간극을 줄이는 데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었다. →젊은 나이에도 다양한 인생 경험을 했다. -보트나 커다란 연구선에서 지낼 때 난 과학을 하고 있었으며 논문을 쓰지도 않았다. 저널리스트도 아니었으며 장차 과학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과학을 할수록 스스로에게 더 많은 질문을 하게 됐다. “내가 한두 가지를 배워 세계에 알리는 데 평생을 바치길 원하는 유형의 인간인가? 아니면 훨씬 더 자주 새로운 것들을 스스로 배우고 싶어 하는 유형인가?” 난 후자라고 결정했고 나중에 과학자들은 특정한 주제에 집중해야 하는 반면 난 연결고리들을 연결 짓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깨달았다. 과학자에서 저널리스트로 목표를 바꾸면서 온갖 직업을 섭렵했다. 워싱턴DC의 풀타임 직장을 때려치우고 6개월 임시직으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서 팩트체커로 근무했다. 스스로 모토 같은 것을 갖고 있는지 몰랐는데 최고의 선수는 전문화 이전에 다양한 종목을 섭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처음 직장 생활을 배울 때 꽤 다양한 경험을 했다. 배움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다른 것을 원하곤 했다. 개인을 브랜드화하라는 압력도 있었고 늘 같은 일에 매달려야 한다는 압력도 있기 마련이어서 힘들었다. 그러나 난 그럴 수 없었다. 내 생각에 우리는 늘 더 나아감으로써 더 편한 쪽으로 움직임으로써 인생의 진보를 맞는다. 난 뭔가 시도하게 하고 전적으로 편안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생각들을 이행하며 평생을 살아가고 싶다. 신체 단련도 마찬가지다. 매일 똑같은 무게의 바벨을 똑같은 횟수로 들어올리면 근육을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더 나은 쪽으로 바꾸게 만들 수는 없기 마련이다. 지금 막 내게 낯선 분야인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관한 긴 기사를 끝내면서 이들 조직이 아주 나쁜 일을 하면서 동시에 아주 좋은 일도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 이들 조직의 리더십이 어떻게 구축됐는지를 궁금해하다가 그에 관한 몇몇 심리학 저작을 읽게 됐다. 스스로 설정한 안전지대를 벗어나 내가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는 방식, 픽션 집필과 같은 방식으로 써 보도록 강제했다. 통하더라. ●오바마 대통령도 ‘스포츠 유전자’ 독자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로 선정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책을 구입한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편지를 쓰거나 하지는 않았다. 엄청 바빠 그러지도 않을 것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책을 읽었다고 털어놓았다. 재미있다고 느낀 건 둘이 다른 정당 출신이란 점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한 여자 육상선수와 얘기를 나눴다는 온라인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녀의 재능에 관해 여러 얘기를 나누는 도중에 내 책에서 본 듯한 내용을 말하는 것을 확인했다. 책에 나온 구절들을 거의 그대로 인용하는 것처럼 보여 뿌듯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엡스타인은 누구 2009년 알렉스 로드리게스 ‘약물스캔들’ 특종 보도 1980년 1월 31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나 컬럼비아대에서 환경과학과 천문학을 전공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언론학과 환경과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알래스카 근처 북극 한계선에서 환경연구원으로 일했고 지진 연구 선박에서 근무하며 지중해 해저 지형 지도를 그리기도 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선임 기고가로 20 09년 프로야구 거포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약물 복용 혐의를 특종 보도하는 등 스포츠과학과 올림픽 기사를 철저한 검증을 토대로 작성하는 것으로 명성을 날렸다. 고교와 대학 육상 선수로 자메이카와 케냐 출신 동료들과 함께 달리면서 품었던 호기심과 스포츠 현장에서 취재하며 경험하고 인터뷰한 내용들을 2013년 발간한 ‘스포츠 유전자’에 담았다. 2014년 TED 강연에서 ‘선수들은 더 빨리지고 강해지고 더 나아졌는가’를 주제로 강론한 것이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비영리 독립언론 ‘프로 퍼블리카’ 기자로 일하고 있다.
  • 방송대 6번째 학위 도전 장웅상씨

    방송대 6번째 학위 도전 장웅상씨

    한국방송통신대 2016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이 1일 지역 대학별로 시작됐다. 2일에는 인천, 5일에는 서울·전북·제주에서 입학식이 열린다. 22개 학과에 총 3만 8000여명이 입학한다. 문화교양학과에 입학하는 장웅상(47)씨는 이미 방송대에서 관광, 국문, 중문, 일본, 교육 등 5개 학과를 졸업하고 이번에 6번째 입학을 했다.
  • 아프리카·남미로… 한국 유학생 84개국서 공부 ‘세계 최다’

    한국이 지난 10년간 학생들의 해외 유학 국가가 세계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이화여대 박사학위 논문 ‘고등교육 단계 국제 학생이동의 국가 수준 변화 추이와 세계 연결망 구조 분석’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의 유학 대상국은 2004년 64개국에서 2013년 84개국으로 늘었다. 세계 228개국 중 가장 많은 것이다. 이는 유네스코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교육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논문은 “미국, 호주 등 영어권 국가와 중국이 유학 선호도가 여전히 높지만 학위 외에 어학연수, 외국에 대한 이해, 기술 습득 등 유학 목적이 다양해지면서 남미, 북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유학 무대가 확장되는 추세”라고 해석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서 미국이 부동의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유럽, 일본 등의 선호도가 높지만 한국은 2013년 이 부문 상위 20위권(15위)에 처음 진입했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의 출신국가는 많아지는 반면 유학생 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2011년 8만 9537명에서 2014년 8만 4891명으로 줄었다. 특히 60%를 차지하는 중국인 유학생 숫자가 2011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학 학사모 쓴 무직자 334만명..‘증가세’

    대학 학사모 쓴 무직자 334만명..‘증가세’

    전문대를 포함한 대학 학위를 받고도 경제활동에 뛰어들지 않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15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통계청은 작년 대졸 학위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334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4.7%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2000년(159만2000명)의 2.1배에 달한다. 이 인구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04년(207만5000명) 200만명을 돌파하고서 9년 후인 2013년(307만8000명) 300만명을 찍었다. 초졸 이하나 중졸, 고졸 출신 비경제활동인구는 최근 2년간 감소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에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만 늘었다. 작년 전체 비경제활동인구(1천601만5천명)에서 대졸 이상은 20.8%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졸 이상 중에서도 전문대 졸업생보다 일반 대학을 나온 졸업생들이 비경제활동 인구로 내려앉은 경우가 많았다.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직·간접적으로 취업이 어렵다는 것을 체감하면서 취업을 단념하는 대졸자가 늘어난 것”이라며 “취업이 어려운 만큼 대학을 나오고도 학원에 다니는 등 취업 준비를 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24)한국자산관리공사] 자산관리공사 누가 이끄나

    [공기업 사람들 (24)한국자산관리공사] 자산관리공사 누가 이끄나

    박영준 부사장 부산 이전·조직 안정 공헌 김용완 경영본부이사 금융 이론·실무 겸비 이우승 서민본부이사 기업구조조정 전문가 이경열 금융본부이사 금융기획 정책 브레인 캠코에는 재무와 경영, 금융, 법, 정책 분야의 지식을 두루 갖춘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수장은 2013년 취임한 홍영만(58) 사장이다. 1981년 행정고시(25회)에 합격, 재무부와 금융위원회에서 잔뼈가 굵었다. 금융위 상임위원을 지내는 등 금융전문가로 30여년 일했다. 소탈하면서도 꼼꼼한 일 처리로 정평이 나 있다. 올 2월 취임한 현창부(58) 상임감사는 지방행정 분야 감사 전문가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감사행정학 석사 학위, 가천대 회계세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7년간 감사원에 재직하며 지방행정감사국장 시절 채무보증실태 감사를 주도해 4조 9000억원의 부당 채무보증을 적발했다. 캠코의 정책과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박영준(60) 부사장은 연세대(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MBA), 휘티어 로스쿨(LLM)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외 금융업계에서 경력을 쌓고 2008년부터 금융감독원에서 자본시장국장, 국제협력국장, 부원장보, 부원장을 지냈다.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후 조직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용완(61) 경영본부 이사는 금융권에서 이론과 실무경험을 겸비한 전문 금융인이다. 지난해 서민금융본부 이사를 맡으며 금융취약계층 16만여명이 재기할 수 있도록 채무조정, 저금리전환대출, 취업 지원을 하는 데 리더십을 발휘했다. 올해 서민금융본부를 맡은 이우승(58) 이사는 캠코 내 최고의 구조조정 전문가다. 굵직굵직한 구조개선 매각 사업의 대부분이 그의 손을 거쳤다. 2002년부터 기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업무를 맡아 대우 계열사 등 다수 기업의 정상화를 이끌어 냈다. 이경열(55) 금융구조조정본부 이사는 금융기획 분야 최고의 베테랑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선제적 기업 구조조정으로 ‘선박 매입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뛰어난 업무 능력과 판단력을 갖춘 ‘정책 브레인’으로 통한다. 허은영(53) 공공사업본부 이사는 금융공공기관에서 보기 드문 여성 임원이다. 지난해 종로구청 민간복합청사 개발 등 공유지 개발 위탁계약 성사와 온비드(인터넷 공매)를 통한 공공자산 매각 분야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국유재산본부를 맡은 이종진(57) 이사는 2013년 8월 내부 발탁 인사로 선임돼 서민금융본부장, 금융구조조정본부장을 지냈다. 30여년간 캠코 내 요직을 거치며 기획재정부장관상 등을 받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미래 36회·꿈 31회 언급… 올해도 감동없는 졸업축사

    미래 36회·꿈 31회 언급… 올해도 감동없는 졸업축사

    “미래는 여러분의 몫” 상투적 표현 반복… 총장들 직원이 쓴 추상적인 글 읽기만 윤제균 영화감독 등 외빈 축사는 눈길… 美 총장·명사들의 ‘감동 연설’과 대조 대학 졸업식은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 출발점이다. 학교를 떠나는 제자들에게 우리나라 대학 총장들은 어떤 말을 가장 많이 해줄까. 26일 서울신문이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가나다 순) 등 주요 대학 10곳의 올해 졸업식 총장 축사를 분석한 결과 ‘미래를 개척’, ‘미래를 지향’, ‘미래를 향해 도약’ 등 ‘미래’라는 단어가 36회로 가장 많이 쓰였다. ‘꿈’(31회), ‘노력’(24회), ‘도전’(19회), ‘성공’(16회), ‘목표’(13회), ‘최선’(9회)이 그 뒤를 이었다. 이 단어들은 ‘명확한 꿈과 목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더 노력’,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도전’ 등의 표현에 활용됐다. 상당수 축사가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으로 시작해 “미래는 여러분의 몫이다”로 끝났다. 이렇다 보니 총장 축사들이 너무 단조롭고 획일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 사립대 교수는 “상당수 총장들이 직원이 써 준 축사를 그대로 읽는다”며 “자신의 경험과 정성이 빠져 있는데 어떻게 감동을 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교수는 “‘취업이 어렵지만 도전하라’는 말을 빼고는 다른 이야기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도 대학마다 축사들이 비슷하게 나오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총장 축사에 비해 외빈들의 축사는 좀더 눈길을 끈다. 건축설계회사 팀하스의 하형록(59) 회장은 26일 서울대 졸업식에서 심장 이식수술을 2차례나 받았던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나보다 급한 여성에게 심장을 양보했더니 두 번만 심장이식을 받을 수 있는 법적 제한의 예외규정을 적용받아 앞으로 한 번 더 이식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자신을 희생하고 양보하는 삶에 성공이 따른다”고 말했다. 영화감독 윤제균(47)씨는 지난 25일 고려대 졸업식에서 1000자의 짧지만 의미 있는 연설로 화제가 됐다. 그는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잘 아는 ‘주제파악’이 필요하다”며 “언젠가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졸업생을 격려했다.이에 비해 미국 대학의 총장 축사는 좀더 다채롭고 독특한 편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예일대 피터 살로베이 총장은 지난해 졸업식에서 “여러분 삶의 목표는 간단하다. 세계를 발전시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하버드대 드류 길핀 파우스트 총장은 “개인만을 위하는 ‘셀카 시대’를 살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린스턴대 크리스토퍼 아이스그루버 총장은 이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앨런 튜링의 삶을 소개하며 “고난에도 굴하지 않는 것이 프린스턴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서울포토] 졸업식으로 북적이는 서울대학교

    [서울포토] 졸업식으로 북적이는 서울대학교

    26일 오후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리 서울대학교 70회 학위수여식에 졸업생과 가족들이 식장에 입장하고 있다.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MBA 출신 미모의 직장여성 ‘에로 배우’로 데뷔 사연

    MBA 출신 미모의 직장여성 ‘에로 배우’로 데뷔 사연

    대학을 3년 만에 졸업하고 경영학석사(MBA) 학위까지 있는 '엄친딸'이 포르노배우로 나선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미국 잡지 코스모폴리탄 온라인판은 홍보회사 직원에서 포르노배우로 전업한 뉴욕 출신의 알릭스 링스(26)와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커리어 우먼으로서의 탄탄한 앞날을 포기하고 매일 옷을 벗는 링스는 놀랍게도 커뮤니케이션 학사와 디지털 마케팅 석사 학위를 가진 고학력자다. 가정생활도 풍족했다. 건축회사에 다니는 아버지와 박사학위를 가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한 그녀는 한 마디로 '엄친딸'이었다. 3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고 MBA까지 마친 그녀는 곧 높은 연봉을 받는 홍보회사에 취업했다. 그렇게 성공가도를 달릴 것이라 생각됐던 그녀에게 변화가 찾아온 것은 지난해였다. 경기침체 여파로 연봉삭감은 물론 정리해고의 칼날이 회사에 몰아닥친 것. 이에 회의감을 느끼던 그녀를 유혹한 것은 어린시절 마음 속에 꼭꼭 숨겨뒀던 꿈이었다. 링스는 "10대 시절부터 포르노 배우에 매력을 느껴왔다"면서 "주위 친구 중 일부는 나의 꿈을 이미 알고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부모님은 좋은 학교를 졸업해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을 원해 그 뜻을 거역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회사를 나온 그녀가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은 컴퓨터 웹캠 앞에서 옷을 벗는 일이었다. 이후 폭발적으로 남성 시청자들을 불러모은 그녀는 캘리포니아의 한 포르노 회사의 눈에 들어 정식으로 데뷔했다. 링스는 "부모님이 새로운 일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지지해주고 있다"면서 "드디어 꿈을 이뤘고 이제는 포르노 영화계의 최정상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대 공부벌레들과 생활… 외교관의 꿈 꼭 이룰것 같아”

    “서울대 공부벌레들과 생활… 외교관의 꿈 꼭 이룰것 같아”

    “한국도 몽골처럼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더라고요. 서울대에서 공부한다면 외교관의 꿈을 꼭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26일 열리는 서울대 제70회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 대표 연설을 하게 된 몽골인 유학생 오강바야르(24·정치외교학부 4학년). 그는 “한국의 공부벌레들과 정신없이 생활하다 보니 어느새 졸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3년 고려인 3세 홍야나(26·여) 이후 외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졸업생 대표 연설을 하게 된 오강바야르는 2010년 서울대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며 서울대와 인연을 맺었다. 몽골에 있는 외국어중·고교에 다닌 것이 국제 문제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몽골은 면적이 한국의 7배에 이르지만 인구는 300만명밖에 안 돼요. 위로는 러시아, 아래로는 중국과 이웃하고 있으니 외교가 중요할 수밖에 없죠.” 유학생들은 교내외 활동에 소극적이기 쉽지만 오강바야르는 2011년 9월 서울대에 정식 입학한 이후 더 적극적으로 활동에 나섰다. 2013년 8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해비탯(주거빈곤 퇴치사업) 봉사를 벌였고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에서 사막화 문제를 살피기도 했다. 2014년 3월부터 서울대 외국인 학생회 회장을 지낸 그는 인권차별을 겪는 유학생과 인권센터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졸업 후 잠시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내년에 국내에서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인 그에게 휴식 시간은 길지 않다. 그는 “한국으로 오는 몽골 친구들에게 따뜻한 선배가 되는 것도 제 목표”라며 한국과 몽골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서울대학교 70회 학위수여식

    서울대학교 70회 학위수여식

    26일 오후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70회 학위수여식에서 성낙인 총장이 식사를 하고 있다.2016.02.16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서울포토]서울대학교 70회 학위수여식

    [서울포토]서울대학교 70회 학위수여식

    26일 오후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리 서울대학교 70회 학위수여식이 열리고 있다.2016.02.16 강성남 선임기자
  • [서울포토] 학사모 대신 히잡 쓰고 졸업식에

    [서울포토] 학사모 대신 히잡 쓰고 졸업식에

    26일 오후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리 서울대학교 70회 학위수여식에서 외국유학생이 학사모 대신 히잡을 쓰고 학위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몽골인 서울대 졸업생 대표연설..“도전 함께 맞서자”

    몽골인 서울대 졸업생 대표연설..“도전 함께 맞서자”

    “2010년 한국에 왔을 때는 ‘김치’라는 단어밖에 몰랐지만,어렵게 돈을 벌며 공부해 2011년 장학금을 받아 서울대에 합격했다. 어려울 때 항상 좋은 것을 보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되새긴 덕”  이어 “동아리와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며칠 밤을 새워가며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이 보여주는 책임감을 바라보며 뜨거운 열정과 인간의 가능성을 알게 됐다”며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수많은 도전이 다가오겠지만 미래의 희망을 보고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서울대 제 70회 전기 학위수여식의 졸업생 대표 연설자로 선정된 몽골 출신 정치외교학부 오강바야르(24)씨가 26일 이처럼 말했다. 2013년 서울대 외국인학생회장을 지낸 그는 한국에 연고가 없는 외국인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서울대 졸업생 대표 연설자로 선정됐다.  그는 이어 “동아리와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며칠 밤을 새워가며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이 보여주는 책임감을 바라보며 뜨거운 열정과 인간의 가능성을 알게 됐다”며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수많은 도전이 다가오겠지만 미래의 희망을 보고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날 학사 2496명,석사 1786명,박사 688명 등 모두 4970명이 서울대 학위를 받았다.  성낙인 총장은 “우리가 선배들을 자랑스러워하듯 개교 100년,150년을 맞이하는 그날에 후배들이 우리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하려면 발전을 위한 디딤돌을 착실히 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 총장은 셰익스피어 5대 희극인 ‘십이야’의 ‘위대함을 두려워하지 말라.어떤 사람은 위대하게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위대함을 성취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위대함이 맡겨진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졸업생을 격려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위대함은 몇몇 사람의 영웅적인 생각과 행동이 아닌 사회 각 분야의 여러 사람이 발휘하는 작은 위대함”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서울대학교 70회 학위수여식

    [서울포토]서울대학교 70회 학위수여식

    26일 오후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리 서울대학교 70회 학위수여식에서 성낙인 총장이 축사를 끝낸 서정화 총동창회장을 자리로 안내하고 있다.2016.02.16 강성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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