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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 잉글랜드 출신 여성, 명문의대 졸업하고 의사되다

    소위 ‘엄친딸’은 이 여성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2년 전 미스 잉글랜드로 선발된 의대생 카리나 티럴(26)이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내에서 큰 화제를 모은 이 여성의 이름은 카리나 티럴(26). 영국의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 머레이 에드워즈 칼리지 학생이었던 그녀는 최근 의학 및 외과학사(MBBS)를 받고 라이벌인 옥스퍼드의 존 래드클리프 병원에서 수련의(junior doctor) 생활에 들어갔다. 그녀가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지난 2014년 미스 잉글랜드 선발대회 덕이다. 대회 전 부터 티럴은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 뿐 아니라 의사를 꿈꾸는 의학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 대회에서 그녀는 총 60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당당히 미스 잉글랜드로 선발됐으며 그해 미스 월드에도 출전해 5위에 올랐다. 특히나 지성과 미모 외에도 교내 글로벌 의료단체의 대표로 활동하며 노숙자를 돌보는 일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녀의 '가치'는 더욱 폭등했다.   티럴은 "학위를 받는 순간 오싹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면서 "오랜시간 의사라는 직업을 꿈꿔왔고 이제 기회를 얻었다"며 기뻐했다. 이어 "내 어깨에 막중한 책임감이 얹어진 기분이 느껴져 긴장된다"면서 "최고의 의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런던금융시장, 해양대 명예학위

    런던금융시장, 해양대 명예학위

    한국해양대는 18일 영국 런던의 금융 특구인 ‘시티 오브 런던’을 대표하는 제프리 마운트에번스 시장에게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마운트에번스 시장은 해운 분야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세계 여러 나라의 통상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았다. 해양대는 “런던 금융 특구와 파트너십 형성이 대학은 물론 부산의 금융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지금, 이 영화] 인피니틀리 폴라 베어

    [지금, 이 영화] 인피니틀리 폴라 베어

    우선 ‘인피니틀리 폴라 베어’(Infinitely polar bear)라는 제목부터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얼핏 보면 ‘한없이 북극곰’이라는 뜻으로 이상하게 해석된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나는 폴라 베어를 따로 떼어 풀이하면 어떨까 싶었다. 아쉬운 대로 한국어로 옮겨보면 이렇다. ‘한없이 양극단을 오가는 곰’. 양극단을 오간다는 것은 주인공 카메론(마크 러팔로)이 조울증을 앓고 있음을 가리킨다. 심리 상태―기분이 들떴느냐 가라앉았느냐에 따라 그는 아주 상반된 말과 행동을 보인다. 또한 그가 극 중 가장 덩치가 큰 캐릭터라는 점에서, 곰은 두말할 것도 없이 카메론을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1970년대 미국 보스턴. 아내 매기(조 샐다나)를 비롯한 어린 두 딸은 감정 조절을 잘못하는 카메론을 불안하게 여긴다. 증세가 심해진 그는 요양원에 입소하여 치료를 받는다. 그곳에서 나온 카메론은 가족과 떨어져 살게 되고, 조울증을 완화시키는 약을 복용하며 조금씩 생활의 안정을 찾아간다. 그러던 와중에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던 매기는 경영학 석사학위를 따기 위해 홀로 뉴욕으로 가게 된다. 그녀는 주말마다 집으로 오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어쨌든 이제 카메론이 초등학생인 두 딸 양육을 도맡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그마치 1년 6개월 동안이다. 백인 아버지의 유전자를 더 많이 물려받은 큰딸과 흑인 어머니의 유전자를 더 많이 물려받은 작은딸을 보살피며, 그는 자기감정을 제어하는 것만큼이나 난감한 사건들과 마주한다. 카메론은 모든 사회적 역할을 거부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명문가에서 태어나 명문대학에 입학했지만, 그는 안정된 코스를 밟아 부와 명성을 얻는 삶 따위에 관심이 없다. 카메론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만 산다. 결혼해 자식을 낳았어도, 남편과 아버지의 책임을 다하며 산 적이 없다. 그런 카메론이기에 최우선 순위를 두 딸에 놓고, 각종 뒤치다꺼리를 하는 일은 힘겹기만 하다. 몸집만 커다란 아이가 다른 아이들을 보살피느라 쩔쩔매는 모양새다. 그 상황을 마야 포브스 감독은 희극적으로 그려낸다. 겉으로는 아버지가 딸들을 돌보는 모습을 취하고 있지만, 가만 보면 딸들이 아버지를 돌보는 것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어린애보다 더 어린애 같던 카메론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그는 서툴게나마 자기 충동을 통제하는 데 성공한다. 예컨대 이런 장면이 있다. 원래 성질대로라면, 카메론은 양육 스트레스를 풀러 술집에 갔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밤늦게 나가지 말라고 바짓단을 붙잡는 큰딸의 손을 끝내 뿌리치지 못한다. 카메론은 현관을 나섰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자신이 홧김에 집어던진 음식물을 치운다. 카메론은 그렇게 아버지가 되어간다. 자기 멋대로 세상을 살던 한 남자가 어떻게 이해심 많은 남편이자 자상한 아버지로서 거듭나는가. ‘인피니틀리 폴라 베어’는 야생곰이 아빠 곰으로 순화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길들여진다는 사실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2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톡!톡! talk 공무원] “SW개발 경험 바탕 세계적 개발자 배출 돕고파”

    [톡!톡! talk 공무원] “SW개발 경험 바탕 세계적 개발자 배출 돕고파”

    전산직 첫 민간경력 채용자 전자입찰시스템 등 개발 주도 업무 수행 위해 각종 자격증 따 민간 전문가 선발 ‘롤모델’ 평가 조달청 정보관리과 김훈희(41·전산 7급) 주무관은 전산직으로는 첫 민간경력 채용자다. 2012년 공직에 발을 들여 재직 기간이 4년이 채 안 되지만 조직 안팎에서는 민간 전문가 선발의 ‘롤모델’로 평가받는다. 김 주무관은 조달청에 들어와 방대한 서류와 자료 등 입찰참가를 위해 직접 제출하던 업무를 개선해 온라인으로 전자제출할 수 있는 시스템(e발주지원) 개발을 주도했다. 정부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를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누리장터와 하도급 지키미 프로그램의 제안과 개발에도 참여했다. 개인적으로는 조달청이 정책적으로 추진 중인 소프트웨어(SW) 제값 받기의 기반이 되는 유지관리 요율을 확대하는 데 일조한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꼽았다. 조달 제도와 정책 개선에도 적극 참여했다. 2012년과 2013년 연속으로 자체 논문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4년과 2015년에는 중앙우수제안 장려상을 받았다. 2013년에는 직무와 관련해 클라우드 기반 가상입찰 시스템과 가상입찰 서비스 제공방법을 특허 출원하는 등 전문성을 입증했다. 기업에서 연구원과 개발연구소장을 거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대표 등을 지낸 정보기술(IT) 전문가로서, 스스로도 소프트웨어 개발을 천직으로 생각했다는 그가 7급 공무원을 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김 주무관은 “조달청의 정보화사업에 계약직으로 참여하면서 공공부문이 지원한다면 세계적인 스타 개발자를 배출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봤다”면서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높이고 판로를 지원할 수 있는 집행기관에서 선배 개발자이자 경험자로서 제대로 된 정책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번과 전공, 취미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고민을 한다. 전자계산기 전문학사를 비롯해 국문학사, 정보보안학사, 경영학사, 컴퓨터공학석사 등 학위가 5개다. 내년에는 박사에 도전할 계획이다. 정보통신기사·정보처리기사·정보시스템감사사 등 보유한 기술자격증과 국제자격도 15개에 이른다. 사내게시판 등에 올린 글을 보고 “글을 잘 쓴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인사혁신처 주관 2016년 공무원문예대전에서 시조부문 금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하기도 했다. 김 주무관은 글쓰는 일이 즐겁고, 그래서 시인이 되고 싶었던 문학소년이었다. IT 경력과 별도로 시와 수필 등 문학 관련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글쓰기가 선천적이라면, IT 분야는 후천적 노력이며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생존의 결과물이라고 했다. 경영학사와 정보보안기사, 전자상거래관리사(1급) 등은 조달공무원으로서 제대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취득했다. 김 주무관은 “시인과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미지의 일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영역”이라며 “공직은 민간 전문가가 새로운 도전과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준비된 무대”라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더민주 김종인 대표, 8.27 전당대회 이후 독일로 ‘훌쩍’

    더민주 김종인 대표, 8.27 전당대회 이후 독일로 ‘훌쩍’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다음달 27일 전당대회 이후 독일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12일 “김 대표가 8·27 전당대회 이후 한동안 독일에서 머무를 수 있다”면서 “다른 정치적 목표나 계획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지인들을 만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일주일쯤 머물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독일행은 유학시절 같은 기숙사를 쓰는 등 각별한 인연을 지닌 독일인 친구가 세상을 떠났지만, 갑자기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챙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당권 경쟁에 나선 추미애·송영길 의원과 편치 않은 관계인 만큼 당과 거리를 두면서 내년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할 수 있는 복안을 구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문재인 전 대표와의 단독회동 이후 관계가 소원해진 상태이며 야권 ‘잠룡’그룹들과 접촉하며 내년 대선의 밑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김 대표는 독일 뮌스터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독일식 사회적 시장경제 모델을 공부하는 동안 경제민주화의 틀을 세우는 등 독일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실적 부진 영국 명품 ‘버버리’, 셀린느 회장 CEO로 영입

    실적 부진을 겪던 영국의 유명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명품업계 베테랑으로 꼽히는 셀린느의 회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해 기사회생한다. 버버리는 11일(현지시간)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패션그룹 산하 브랜드인 셀린느를 이끄는 마르코 고베티(57) 회장을 CEO로 영입하고, 크리스토퍼 베일리 현직 CEO는 사장 겸 크리에이티브 총괄 역할을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는 의료기기업체 스미스앤드네퓨의 줄리 브라운을 영입하기로 했다. 버버리는 2014년 5월 디자이너 출신인 베일리가 CEO를 맡으면서부터 실적 부진에 허덕였다. 2015~2016회계연도 연간 이익은 10% 감소했고, 지난 12개월간 주가는 35%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베일리의 연봉도 75% 삭감됐다. 버버리의 구원투수가 될 고베티는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미국에서 경영학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4∼2008년 지방시에서 CEO를 맡았고 모스키노와 셀린느에서도 CEO로 활약한 베테랑이다. 버버리 측은 CEO 교체로 회사가 새 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존 피스 버버리 회장은 베일리가 마케팅과 전략, 크리에이티브 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번 CEO 교체는) 버버리가 새로운 장으로 넘어가기 위해 알맞은 리더십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 교체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국 런던 증시에 상장된 버버리의 주가는 장중 7% 이상 뛰었다가 소폭 하락해 4.22% 상승 마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부, 학력 필요한 직장인들을 위해···중앙대, 직장인 학사과정 신입생 모집

    공부, 학력 필요한 직장인들을 위해···중앙대, 직장인 학사과정 신입생 모집

    고졸 학력 이상을 가진 사람들의 구직난 해소를 위해 정부가 시행한 ‘선(先) 취업 후(後) 진학’ 제도 시행으로 일과 학습을 병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중앙대가 ‘직장인 주말특별 학사학위 취득과정’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8일 중앙대 평생교육원(이하 평생교육원)에 따르면 학점은행제로 운영되는 평생교육원은 오는 9월 개강하는 직장인 주말특별 학사학위 취득과정(이하 학사과정) 신입생 모집 원서를 받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시작된 모집 기간 만료 시점은 오는 28일이다.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 또는 전문대, 4년제 대학을 졸업했거나 중퇴한 사람들이 신청 가능하다. 학사과정 안에는 경영학, 사회복지학 상담심리학 등 3개 학과가 마련돼 있다. 학기당 수강료는 180만원이고, 모집 정원은 각 학과 학급당 40명으로 제한돼 있다. 학사과정은 매주 토요일 주1회 수업(오전 9시~오후 9시 20분)으로 진행되며, 학위수여 요건을 충족하면 중앙대 총장 명의의 학사학위가 수여된다. 즉 대학원 진학 및 학사편입 등 일반 대학교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을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학사과정 개강일은 오는 9월 3일이다. 학사과정은 ‘서류 전형’ 우선 접수순으로 입학생을 선발한다. 평생교육원 홈페이지를 통해 원서를 접수한 후 입학원서와 최종 학교 졸업증명서, 사진, 성적증명서 등의 서류를 준비하여 행정실로 제출하면 된다. 평생교육원 관계자는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거나 자신의 업무 분야에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공부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본 과정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입학생들에게는 총동문회 가입, 학생증 발급, 도서관 및 편의시설 이용, 중앙대병원 할인 등의 특전이 제공된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DI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김주훈씨

    KDI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김주훈씨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김주훈(60) 경제정보센터 소장을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선임했다고 6일 밝혔다. 김 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워싱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KDI 기획조정실장과 기획재정부장관 자문관, KDI 부원장 등을 지냈다. 김 소장은 경제정보센터 운영도 책임진다.
  • 포화지방은 역시 몸에 나빠…30년 연구로 밝혀져

    포화지방은 역시 몸에 나빠…30년 연구로 밝혀져

    버터나 돼지기름, 붉은고기 등에 들어있는 포화지방이 이른 나이에 사망할 위험을 키운다는 것이 30년 이상의 장기간 연구로 밝혀졌다. 반면 이런 지방을 올리브유 등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으로 대체하면 건강상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것도 확인됐다. 미국 하버드대와 브리검 여성병원 공동 연구팀은 미국의 의료 종사자 12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장기간 연구자료를 분석해 위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미국의학협회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7월5일자)에 발표했다. 이 연구를 이끈 하버드 보건대학원의 박사학위 후보자인 동 왕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생물의학계와 일반 사회에서는 식사 시 섭취하는 특정 유형의 지방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많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면서 “이 연구는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을 대체할 경우 불포화지방이 가져올 중요한 혜택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주된 발견 중 하나는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을 더 많이 섭취하는 사람일수록 같은 양의 열량을 탄수화물로 섭취한 이들보다 사망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버터와 돼지기름, 붉은고기에 함유된 포화지방산을 올리브유와 캐놀라유, 콩기름과 같이 식물성 식품에 든 불포화지방산으로 바꾸면 건강상 큰 혜택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런 결과는 계속해서 식이요법 권고의 주된 메시지가 돼야 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번 결과는 미국 간호사 건강연구(Nurses‘ Health Study)에 참가한 여성 8만 3349명과 보건전문요원 건강 후속연구(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에 참가한 남성 4만2884명이 2~4년마다 최대 32년간 식사와 생활방식, 건강 등을 설문한 자료를 분석한 것이라고 한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마가린과 같이 부분적으로 경화유가 함유된 제품에 들어 있는 트랜스 지방이 건강에 가장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랜스 지방의 섭취가 2% 늘어날 때마다 조기 사망 위험은 16%씩 커졌다. 반면 포화지방 섭취가 5% 늘어날 땐 사망 위험이 8% 더 커졌다고 한다. 하지만 불포화지방의 경우 많은 양을 섭취해도 같은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보다 전체 사망률은 11~19%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포화지방은 생선 기름이나 콩기름, 캐놀라유 등에 들어 있으며, 이런 식품에는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도 포함돼 있다. “포화지방을 불포화지방, 특히 다가불포화지방으로 대체한 사람은 포화지방을 계속 많이 먹은 이들보다 조사 동안 전체 사망 위험이 현저하게 낮았을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과 암, 신경퇴행성질환, 호흡기 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낮았다”고 이 연구논문은 지적하고 있다. 사진=ⓒ nancy10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韓스텔스기vs日스텔스기, 결과는? ‘한국 참패’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韓스텔스기vs日스텔스기, 결과는? ‘한국 참패’

    흔히 우리나라를 ‘일본을 우습게 보는 세계에서 유일한 민족’이라고들 한다. 일본은 GDP 순위 세계 3위로 세계 경제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나라일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국력이 우리나라를 크게 앞서는 나라지만, 이러한 객관적인 지표의 열세와 관계없이 우리 국민들은 일본을 ‘무시’, ‘괄시’, ‘멸시’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은 평상시에 제아무리 뛰어난 성적을 거두더라도 한일전에서 패하면 사퇴를 각오해야 하고, 각종 지표나 통계에서 일본에 뒤처지는 결과가 나왔다는 뉴스가 보도되면 분통을 터트리는 댓글이 줄을 잇는다. 우리나라가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 ‘단군 이래 최대의 국방 사업’이라고 불리는 한국형 전투기(KFX) 체계 개발에 들어가자 일본은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기술실증기의 시험 비행을 실시하고, 최근 차세대 전투기 개발 본격화를 위한 기술공개 접수를 마감하면서 본격적인 전투기 개발에 들어갔다. 韓 KFX vs 日 F-3 우리나라의 KFX와 일본의 F-3는 비슷한 시기에 등장할 전투기지만, 그 성능 면에서는 ‘하늘과 땅’에 가까울 만큼의 차이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사시 독도 상공에서 KFX로 F-3에 덤비는 것은 무모한 자살행위에 가깝다. 2026년부터 실전 배치되는 KFX는 4.5세대 전투기를 표방하고 있다. 라팔이나 유로파이터와 같은 4.5세대 전투기들이 2000년대 초반부터 등장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등장 자체가 경쟁 기종들보다 20년 이상 늦었다는 이야기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들은 이미 5세대 전투기를 실전에 배치하고 있고, KFX가 한창 양산될 2030년대 출시를 목표로 6세대 전투기에 대한 개념 연구 단계에 들어가 있다. F-16보다 조금 더 큰 24.5톤의 최대 이륙중량에 쌍발엔진, 마하 1.8 수준의 최대속도를 갖춘 KFX는 현재 기준에서는 상당히 우수한 전투기지만, 5세대 전투기 보급이 일반화되는 202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성능 면에서 주변국 주력 전투기보다 상당한 열세에 처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KFX는 블록(Block) 개념을 도입해 단계적으로 성능을 향상시킬 계획이지만, 기체 크기의 한계 때문에 개량형인 블록 II나 블록 III에서도 충분한 용적의 내부 무장창이나 항공전자장비를 갖추기 어려워 주변국 대비 성능 열세는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이 준비하고 있는 F-3는 목표 성능치가 KFX와는 ‘클래스’가 다르다. 일본은 F-3의 목표 성능을 현존 최강의 전투기라는 미국의 F-22A 랩터(Raptor)와 동등 이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F-3에는 스텔스기를 원거리에서 탐지할 수 있는 고성능 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와 전자전 장비, 적외선 탐색추적장비(IRST) 등을 통합한 선진통합센서는 물론, 기체 표면에 붙여 사각지대를 없애주는 레이더인 스마트 스킨(Smart skin),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6발 이상을 수납할 수 있는 넓은 내부 무장창과 30톤급 이상의 대형 전투기를 마하 1.5 이상으로 초음속 순항시킬 수 있는 고성능 엔진, 그리고 고기동을 위한 비행제어시스템이 구현될 예정이다. 일본은 지난 4월과 5월에 시험 비행을 실시한 기술실증기 X-2에서 F-3에 탑재될 통합센서와 엔진의 선행 개발 제품들의 기술 테스트를 실시했을 정도로 관련 연구를 상당 수준 진척시켰다. 이 때문에 오는 2028년까지 F-22A와 동등 이상의 성능을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전투기를 개발한다는 일본의 목표는 어렵지 않게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위성은 F-3 전투기를 F-2 지원 전투기의 후계로 100여 대 이상 전력화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방위장비청 기술 심포지엄에서 공개된 F-3의 요구 성능 중 공중전 능력과 장거리 작전 능력, 내부 무장 능력 등이 대단히 높게 설정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전투기는 F-2보다는 F-15의 후계에 가깝다. 즉 장거리 항속 능력과 우수한 공중전 성능을 바탕으로 주변국에 대한 공세적 항공 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며, 이는 유사시 독도 상공에서 우리 KFX가 이 전투기를 상대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공개된 제원을 비교하면 KFX는 레이더와 항공전자장비 성능, 무장 능력과 공중 기동 능력 등 모든 능력에서 F-3에 열세다. 여기에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이지스함 등이 거미줄처럼 연결된 자위대의 네트워크 교전 능력까지 감안한다면 KFX로 F-3에 대적하는 것은 자살 행위가 될 우려도 있다. 분통이 터질 일이지만 비슷한 시기에 개발된 양국의 전투기들이 이렇게까지 심각한 성능 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은 지난 수십여 년 간 항공산업을 바라보는 양국 정부의 시각차 때문이었다. 파격 투자 일본과 최저가 한국 장중하고 맑은 종소리로 유명한 국보 제29호 선덕대왕 신종은 본명보다 ‘에밀레종’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종을 완성시키기 위해 쇳물에 어린 아이를 던져 넣었는데 이 때문에 종소리에서 ‘에밀레(어미 때문에)’라는 소리가 들린다는 전설 때문이다. 이 종이 완성된 것은 통일신라 선덕왕 재위 기간 중이었는데 무엇인가를 만들 때 사람을 희생시켜 물건을 완성시키는 전통(?)은 에밀레종 이후 1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계에는 ‘공밀레’라는 말이 있다. 과학자나 기술자들을 비하하는 표현인 ‘공돌이’라는 단어에 에밀레종의 ‘밀레’를 합성해 탄생한 단어로 어떤 제품이나 물건을 개발하거나 만들 때 인력을 혹사시키는 연구개발 풍토를 비꼬는 말이다. 이러한 풍토는 산업계 전반에 만연해 있지만 무기 개발 분야에서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한국형 명품 무기’는 최저가 낙찰제를 통해 결정된 부족한 연구개발비를 가지고 지정된 기간 내에 개발을 완료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탄생한다. 정해진 기간 내에 납품하지 못하면 하루하루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지체보상금을 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연구원들의 피와 땀, 경우에 따라서는 목숨이 한국형 명품무기 탄생의 댓가로 지불되고 있다. 실제로 T-50 고등훈련기 개발 과정에서 2명, K-9 자주포 개발 과정에서 1명의 연구원이 과로로 순직했다. 문제는 연구개발 기간 중 과로에 시달리던 연구원들도 막상 무기체계의 개발 프로젝트가 끝나면 갈 곳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같이 국가에서 운영하는 연구소는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지만, 민간업체들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은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끝나면 당장 다음 달 월급을 걱정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뛰어난 능력과 잠재력을 가진 전문 인력들은 생계를 위해 타 업종으로 전환하거나 해외 업체의 러브콜을 받아 우리나라를 떠나기 일쑤다. 이러한 문제는 연구개발 인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민간업체들은 항공기나 장갑차 등 군에서 주문한 물량에 대한 납품이 끝나면 후속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설치한 생산라인을 뜯어내고 이 생산라인에서 근무했던 근로자들을 정리 해고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가령 항공기 생산 업체의 사례를 들어보자. 국산 고등훈련기와 전투기를 생산하는 K업체는 현재 우리 공군과 필리핀, 이라크 등에 인도될 항공기들을 생산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수주 물량은 내년 연말까지 모두 인도되기 때문에 추가 수출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내년부터 KFX 양산 개시 시점인 2026년까지 약 9년간 이 업체는 고정익 항공기 생산라인 유지가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항공기 생산은 일반적인 자동차 생산과 다르기 때문에 현장의 말단 인력도 수개월 이상의 전문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현장 관리자들은 이름만 생산직일 뿐 석·박사 학위를 소지한 고급인력들이 필요하다. 생산 물량이 없어 항공기 생산라인을 접는다면 항공기의 개발과 관리, 생산 업무에 종사했던 수백여 명 이상이 국내 타 업종 또는 해외 동일 업체로 이직해야만 한다. 항공산업의 맥이 끊어진다는 이야기다. 흔히들 항공산업을 미래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신성장동력으로 언급한다. 대당 수백억 원을 훌쩍 넘는 항공기 1대를 수출하면 중형차 수천 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은 경제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항공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또 항공산업을 육성해 제반 기술 기반을 닦아 놓으면, 해외에서 항공기를 구매할 때 바가지 쓸 일도 없다.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살 때 사고자 하는 물건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 소위 말하는 ‘호갱님’이 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때문에 항공산업 육성은 정부 차원에서 반드시 해야하는 과제이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항공산업은 그 맥이 끊길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13년 전에도 있었다. 2002년 KF-16 120대 면허생산이 종료되면서 2005년 T-50 양산 개시 이전까지 2년간 생산라인 가동 중단 위기가 있었던 것이다. 당시 참여정부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군 전력증강 계획에 없었던 KF-16 20대 추가생산 카드를 꺼내들었고, 공군은 FX 사업 예산이 전용될 우려가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하지만 정부가 1조 2천억 원에 달하는 KF-16 추가 생산 비용을 공군 예산이 아닌 산업자원부 예산을 쓰기로 결정하면서 공군 전력공백 방지와 항공기 생산라인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향후 9년간의 항공기 생산라인 가동 중단 위기를 목전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대비책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멀쩡한 이 생산라인이 개점휴업하고 있을 9년의 기간 중 우리 공군의 전투기 전력공백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점이다. 공군은 노후 정도가 극심해 비행이 위험한 수준까지 와 있는 F-4E 40대와 F-5E/F 120대 등 160여 대의 전투기를 2019년까지 퇴역시킬 예정이지만, 이 시기에 도입되는 전투기는 F-35A 40대가 전부로 2019년부터 2030년까지 약 10여 년간 우리 공군은 100~120대의 전투기가 부족한 사상 최악의 전력 공백 사태를 겪게 된다. 항공산업 위기와 전력공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국내에 있는 생산라인을 이용해 전투기를 추가 생산하는 것이 그것이다. FA-50이 전투기 전력을 대체하기 위한 기체로 부족하다면 KF-16의 성능 개량형을 추가 생산하는 방법도 있고, 일본처럼 F-35를 면허생산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 방안에 대해 정부와 군에서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정부 입장에서는 수 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F-16 전투기 면허생산 비용은 대당 600~800억 원 선이고, 옵션에 따라 차이가 큰 편이지만 일본의 사례를 보자면 F-35 면허생산 비용은 1700~2000억 원을 넘어간다. 이러한 전투기들을 매년 10대 안팎씩 9년간 생산한다면 적게는 5.4조에서 많게는 18조원의 돈이 들어간다. 부정적인 것은 군도 마찬가지다. 계획에 없던 전투기 추가 양산이 결정되면 다른 전력증강사업 예산이 타격을 입게 된다. 가뜩이나 복지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선거 때 표로 연결되지 않는 국방예산은 지출을 꺼리는 것이 예산당국의 일관된 입장이기 때문에 전투기 추가 양산을 한다는 결정이 내려지면 기존의 국방예산을 전용하라는 압박이 강할 것이라는 것이 군의 걱정이다. 또한 공군의 전투기 보유 정수는 430대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중기계획에 없는 F-16이나 F-35 면허생산 카드를 꺼내게 되면 다른 전투기 도입 수량, 즉 KFX 도입 수량이 줄어들어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정부와 군의 이러한 경직된 사고는 일본의 사례와 너무도 대조적이다. 일본의 항공산업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군용기 생산을 계기로 시작되었지만, 그 전개 과정은 우리나라와 너무도 상이했다. 요컨대 일본의 전투기 생산라인은 지난 반세기 동안 멈춘 적이 거의 없었다. 일본정부는 1955년부터 1960년까지 300대의 F-86 전투기를 면허생산하고, 이 사업이 끝나기도 전에 F-104 전투기 면허생산 계약을 체결, 1967년까지 230대의 F-104를 생산해 생산라인을 유지시켰다. 잠시 숨을 고른 뒤 1969년에는 F-4D/E 전투기 140대 면허생산 계약을 체결해 1981년까지 생산했고, 그 직후 F-15CJ/DJ 전투기 100대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F-15 전투기가 생산되던 당시 항공자위대는 F-104와 F-4 등의 전투기를 300대 넘게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F-15 전투기는 당초 항공자위대가 요구한 100대면 충분했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F-15 전투기 100대의 생산이 종료되면 차세대 독자개발 전투기인 F-2의 생산이 시작되기 전까지 10년 가까이 항공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 것을 우려해 3차례에 걸쳐 각각 55대, 32대, 36대 추가 생산을 결정했다. 당초 군이 요구한 100대에 무려 123대를 더 얹어준 것이다. 이러한 기조는 21세기에 들어와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일본은 F-3 양산이 시작되는 2028년 이후까지 자국의 전투기 생산라인 유지를 위해 F-35 면허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계약된 것은 42대지만, 지속적인 생산라인 유지를 위해 F-35 도입 대수를 100대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본에서 생산되는 F-35는 일본 자국기업이 생산한 부품 비중이 40%에 육박하는데, 이 때문에 도입 가격이 타국의 F-35보다 50% 가량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가 기존 소요 대비 2배 이상 추가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단순한 군비증강이 아닌 항공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다. 이러한 투자 덕분에 일본은 완성기 생산뿐만 아니라 항공전자, 항공엔진, 소재 기술 등 항공과학기술 전반에 걸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F-2 전투기 개발 이후 세계 각국으로부터 공동개발과 기술이전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재는 이러한 기술력 기반 위에 4500억 원에 달하는 R&D 예산을 투자, X-2라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기술실증기를 완성하기도 했다. 요컨대 한국은 전투기 생산을 단순히 소모성 국방사업이라고 생각해 정부 차원의 투자를 꺼렸고, 일본은 전투기 생산을 항공산업 명맥 유지와 발전을 위한 투자라고 인식했다. 수십 년간 지속된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한일 양국 간 항공산업 수준의 격차를 천지차이로 벌려 놓았다. 이제 15년 후면 우리나라는 북한을 제외하면 동북아에서 질적·양적으로 가장 떨어지는 공군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고, 일본은 질적으로 미 공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최정상급 공군력을 가지고 동북아시아 하늘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물론 아직 시간은 있다. 정부가 미래 대한민국 안보를 걱정한다면, 또 항공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범정부차원의 공세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공돌이’를 쥐어짜면 “안되면 되게하라”가 가능했지만, 21세기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산업을 육성하자는데 1000년전 에밀레종 만드는 스타일로 덤벼들 수는 없지 않은가?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신대철 호서대 신임 총장 취임

    신대철 호서대 신임 총장 취임

    제9대 호서대 총장에 4일 신대철 학사부총장이 취임했다. 신 총장은 건국대에서 전기공학과 학사 및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82년 호서대 전기공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중앙도서관장, 사회교육원장, 공과대학장,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총장 임기는 4년이다. 신 총장은 “잠재력이 많은 호서대로서는 대학 위기의 시대가 오히려 도약하고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신대철 호서대 신임총장 취임

    신대철 호서대 신임총장 취임

    제9대 호서대 총장에 4일 신대철 학사부총장이 취임했다. 신 총장은 건국대에서 전기공학과 학사 및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82년 호서대 전기공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중앙도서관장, 사회교육원장, 공과대학장,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총장 임기는 4년이다. 신 총장은 “잠재력이 많은 호서대로서는 대학 위기의 시대가 오히려 도약하고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밝혔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김일수 樂山樂水] 네 눈 속의 들보부터 빼라

    [김일수 樂山樂水] 네 눈 속의 들보부터 빼라

    신약성경 산상수훈에 나오는 말씀이다. 자기를 살피지 못하면서 비판을 일삼는 사람에게 주는 경구다. 매일 새벽을 깨우고 일어나 한 시간 남짓 기도하다 보면 나라와 정치인들을 위한 기도를 거를 수 없다. 20대 국회가 개원한 근자에 갑질 논란을 불러일으킨 의원들 모습을 보면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이 말씀이다. 요즘 갑질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어느 국회의원은 종전에 딸을 인턴, 동생을 5급 비서관, 오빠를 후원회 회계책임자로 채용했는가 하면, 국감 당일 피감기관 인사들과 가진 저녁 회식 자리에 남편을 끌어들이기도 했다. 매우 인간적인 분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문제는 그분이 의정활동 중 비판의 날을 세운 저격수 노릇을 곧잘 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석사 학위 논문을 표절을 섞어 마무리해 놓고도, 어느 국무위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학위 논문 표절 문제를 엄중히 추궁했다. 이런 분이 어찌 도덕성을 앞세운 공당의 후보 공천을 받아 재선이 될 수 있었는지 그 내막을 알 길은 없다. 어쨌든 지난 4월 선거운동 기간 중 서민을 위해 이런 일을 많이 한 분이라는 문자 메시지가 카톡을 통해 널리 뿌려진 것은 사실이다. 일이 이렇게까지 됐으니, 솔직히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날카로운 비판의 눈으로 국정의 한 낱 티까지라도 들춰내어 바로잡도록 해야 할 텐데, 공사 구분을 못 하는 분이라는 굴레를 쓰고서 어떻게 양심상 의정활동을 의연히 이어 갈 수 있을까. 공동선을 지향하는 사회 정의와 보통 사람들의 정의감이 그런 광경을 보고 싶어 할까. 이 파동으로 여야 간 친인척 보좌진을 채용했다가 되물린 경우가 벌써 20건이 넘는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이런 일이 한 개인의 부도덕성이라고 말하기에는 무언가 과도한 측면이 있을 것 같다. 취업의 좁은 문을 목마르게 두드리는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현실에서 친인척의 취업 부탁을 거절할 만큼 매정한 국회의원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지역구와 각종 인연으로 올라오는 숱한 민원은 선출직 공무원에게는 단칼에 끊어 버리기 힘든 굴레일 것이다. 그것이 공직자들의 청렴성과 사회의 투명성을 가로막는 인습이요, 관행이란 이름으로 곧잘 불리는 문화 현상일 수 있다. 정실주의, 연고주의의 틀을 개인이 깨고 나가기는 그만큼 힘든 일일 것이다. 그러나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 공정하고 정의로운 선진 사회로 한 발짝 더 나아가려면 불투명한 관행과 자의적인 부패의식의 틀을 반드시 깨고 나가야 한다. 진부한 얘기로 들리겠지만 개혁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개혁은 남을 겨냥하기 전에 20대 국회가 꿈틀거리기 시작한 여의도 정치 1번지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늘 있어 왔고 또한 늘 용두사미로 끝난 일이었지만, 한 번 더 새롭게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공인 의식을 담보하는 새로운 제도들을 입법 형식으로 만들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저급한 국회라는 국민의 싸늘한 눈총을 어찌 피할 수 있겠는가. 최근 발의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및 갑질 금지 법률안’이나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의장 직속 ‘특권 내려놓기’ 자문기구 설치 등을 만에 하나 소나기 피하기식의 면피용으로 생각한다면 또다시 국민과 역사 앞에 죄짓는 일이자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일이다. 이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자기 눈 속에 있는 비윤리적인 들보를 빼는 일과 같다. 먼저 이 들보를 빼낸 후에야 국정 전반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밝히 보고 뺄 수 있다. 국민은 이 일을 잘하라고 선량들을 뽑아 국회로 보낸 것이다. 부도덕하거나 불법에 손을 담그고 있으면서 국민의 대표로서 국익을 위해 치열하게, 열정을 가지고 헌신하기는 어렵다. 다시 때가 이르렀다. 들보 제거 작업에 진정 작심하고 나설 참이면 오랜 국민적 염원 사항인 ‘국민소환제’ 입법에도 착수하고, 국회윤리특위도 한 단계 격상시켜 실질적으로 감시감독 기능이 가동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20대 국회가 일신을 다짐해 국민의 기대를 새롭게 북돋을 수 있느냐, 아니면 무익한 국회라는 실망감만 안겨 줄 것인지는 전적으로 개원 초기 국회의 일하기에 달렸다. 국회뿐 아니라 공공 영역 전반에 이런 반성과 개선이 있길 바란다. 고려대 명예교수
  • 국방전산정보원장에 유천수 박사

    국방전산정보원장에 유천수 박사

    국방부는 올해 3월 개방형 직위로 바뀐 국방전산정보원장에 민간 전문가인 유천수(58) 박사를 새로 임명했다고 1일 밝혔다. 유 신임 원장은 원주고와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국방과학연구소 DB기술실장, 한국정보화진흥원 전자거래연구부장, 한국국방연구원 정보화연구센터장 등 정보화 관련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스쿨폴리스는 ‘홍보맨·영업맨’이었다

    스쿨폴리스는 ‘홍보맨·영업맨’이었다

    방문 횟수 연연·경찰 홍보 변질 전문성 지닌 인력은 20% 안 돼 “학교전담경찰관(스쿨폴리스)이 학교에 들어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곳이 많아요. 하지만 위에서는 학생들과 카카오톡 친구까지 맺으며 친밀하게 지내라고 하죠. 비행 청소년 관리, 학교폭력 첩보 수집, 예방교육 등도 해야 하는데 모두 완벽히 하는 것은 불가능해요.”-A(39) 경위 “신학기가 되면 기존 업무 말고도 정신없이 학교들을 돌면서 예방교육 및 캠페인까지 해야 합니다. 올해 초 학교 방문 횟수를 늘리라는 지침까지 내려온 뒤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학교를 돌다 보니 영업사원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B(35) 경사 스쿨폴리스와 여고생의 성관계 파문을 계기로 들어 본 현장의 목소리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됐다. 홍보에 치중하거나 방문 횟수에 연연하기보다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부 경찰관의 전문성과 도덕성이 부족하고 업무 자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도 문제로 꼽았다. 경찰은 개선책을 찾기 위해 전국 스쿨폴리스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2년 193명으로 출범한 스쿨폴리스는 현재 1075명에 이른다. 5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들은 1만 1590개 학교를 맡고 있다. 2012년 출범 때는 학교 폭력서클을 파악하고 해체하는 역할을 맡았다. 실제 경찰에 검거된 학교폭력 가해자는 2012년 2만 3877명에서 지난해 1만 2495명으로 크게 줄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폭력서클은 사라졌다고 보면 되고 최근에는 집단 따돌림으로 피해자가 발생하는지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감소로 스쿨폴리스 상당수가 특진했고, ‘베스트 학교전담경찰관’을 매년 두 번씩 선정해 경찰청장 표창도 줬다. 경찰청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폴인러브’에서 수시로 이들의 활약상도 알렸다. 그러나 동시에 스쿨폴리스가 홍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성 파문을 최초로 폭로한 장신중 전 강릉경찰서장은 “일회성 이벤트이자 쇼가 돼 버렸다”며 “스쿨폴리스 대다수가 잘생기고 예쁘다. 그게 뽑는 기준이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여고생 성관계 파문을 일으킨 두 경찰관도 만화 캐릭터 ‘뽀로로’와 ‘앵그리버드’ 경찰로 지역에서 유명했다. 인원 부족과 전문성 부족은 더 큰 문제다. 스쿨폴리스 1명당 10.7개교, 5000여명의 학생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교전담경찰관 특채로 아동·청소년·교육·상담·심리학과 학사 학위 소지자 81명을 뽑았다. 내년까지 전공자를 200명으로 늘릴 계획이지만 전체의 20%에 못 미친다. 의무교육도 1년에 1주일가량 경찰교육원에서 받는 학교폭력·상담 교육이 전부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스쿨폴리스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뒤 임무를 좀 더 구체화하고 성인지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날 경기남부청 3부장인 조종완(54) 경무관을 단장으로 26명 규모의 특별조사단을 꾸려 부산으로 내려보냈다. 성관계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지도팀과 은폐 의혹을 조사하는 특별감찰팀으로 구성했다. 조 경무관은 강신명 경찰청장과 같은 경찰대 2기로 경찰청 감찰담당관, 감사담당관 등을 지냈다. 특조단은 실태조사를 마무리할 때까지 부산경찰청에 상주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조사가 끝날 때까지 스쿨폴리스의 교내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경찰관이 학교 밖에서 학생과 만날 경우 장소를 보고하고 상담 결과를 학교에 통보하기로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교황청, ‘최양업 신부 기적’ 빠른 시일내 승인할 것”

    “교황청, ‘최양업 신부 기적’ 빠른 시일내 승인할 것”

    지난 4월 교황청으로부터 가경자(가히 공경할 만한 대상)에 선포된 최양업(1821~1861) 신부를 가톨릭 최고 영예인 성인(聖人) 전 단계, 즉 복자(福者) 품에 올리기 위한 교황청의 기적 심사가 곧 시작된다. 최근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부의장 장봉훈 주교와 함께 로마 교황청을 방문해 최양업 신부의 기적 심사 문서를 제출하고 돌아온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총무 류한영(59) 신부를 30일 서울 중곡동 천주교 주교회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교황청에서 누구를 만났나. 현지 반응은. -시성성 문서관리실 총책임자 파팔라르도 몬시뇰에게 지난해 6월부터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14차례에 걸쳐 진행해 온 최 신부의 기적 법정심사 문서를 전달했다. 한국 천주교 입장에선 최 신부의 시복(諡福)을 위한 사전 절차를 마친 셈이다. 한국 서류담당관 키야스 신부와 심사일정을 포함한 실무 협의를 마쳤다. 시성성 장관인 안젤로 아마토 추기경으로부터 “아시아 교회의 시복 안건은 시성성에서 우선 처리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특히 “최 신부의 시복은 한국 신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는 아마토 추기경 발언을 감안할 때 기적 심사가 빠른 시일 내에 원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낙관한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시성성은 우선 한국 교회 차원의 예비심사가 교회 법적 절차를 잘 따랐는지를 확인한다. 이후 시성성 의학 전문가들이 최 신부의 치유 기적이 현대의학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인지를 검토한다. 이를 바탕으로 시성성 신학위원회는 기적이 가경자의 성덕에서 비롯됐음을 검토한 결과를 시성성 추기경위원회로 올린다. 이 회의를 거쳐 기적 심사를 통과하면 교황이 시복을 최종 결정한다. 모든 절차를 감안할 때 최 신부의 탄생 200주년인 2021년까지는 심사가 마무리되고 시복이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심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대한 것인가. -조사 결과 최 신부는 생전 모두 10여 차례에 걸쳐 치유 기적을 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에서 의정부 교구에서 제보받은 기적 1건을 최종 선택해 교황청 시성성에 심사를 요청한 것이다. →최양업 신부 가경자 선포 의미는. -최 신부는 신자들을 만나기 위해 1년에 평균 7000리(2800㎞)를 걷는 생활을 11년 반 동안 지속해 ‘땀의 순교자’라 불린다. ‘찾아가는 사목’의 모범으로 사제들에게 숭앙된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치유의 기적을 행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증언하며 신앙의 자세를 지킨 증거자임을 교황청 시성성이 공식 인정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뿐 아니라 가톨릭 보편 교회가 최 신부의 성덕과 훌륭한 삶을 인정한 것이다. →그간 성인 반열에 오른 103위, 복자 124위와 최 신부의 시복 과정은 어떤 점이 다른가. -기존 한국의 시복·시성자는 모두 순교를 인정받은 경우다. 교황청 시성성으로부터 순교 사실을 인정받아 바로 시복이 결정됐기 때문에 기적 심사가 필요하지 않았다. 최 신부는 순교자가 아닌 기적을 통한 증거자로서의 시복을 처음 추진한다는 점이 다르다. →최 신부 가경자 선포와 이후 시복이 일반 신도들에게 미칠 영향은. -한국 교회가 순교자의 시대에서 평신도, 수도자 등 누구나 성덕을 인정받을 수 있는 증거자의 시대로 넘어가는 선례라는 점에서 사제뿐 아니라 일반 신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 신부를 본받아 삶의 자리에서 봉사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현대적 의미의 순교에 더 많은 이들이 동참할 것으로 본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강남 아파트 한 채 값으로 버거운 조선의 ‘빅데이터’/안동환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강남 아파트 한 채 값으로 버거운 조선의 ‘빅데이터’/안동환 문화부 차장

    작가 한강이 출간한 지 9년이나 된 작품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첫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번역의 힘’이 컸다. 지난해까지 작가에게만 상을 주던 맨부커 수상위원회가 올해부터 번역자 데버러 스미스에게도 공동으로 상을 준 것은 번역을 ‘또 다른 창작’으로 인정하기 때문일 게다. 작가와 번역자는 ‘문명의 장벽을 허무는 동반자’다. 어느 시대고 한 문명의 발전은 저절로 오지 않았다. 8세기에서 12세기까지 세계 최고의 문명을 자랑했던 이슬람은 830년 바그다드에 세운 번역원 ‘바이트 알히크마’(지혜의 전당)에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그리스어 서적을 아랍어로 번역한 게 출발점이었다. 이들의 정확하고 빠른 번역 덕분에 당시 카이로 중앙도서관은 100만권이 넘는 책을 소장할 수 있었다. ‘유럽의 과학 르네상스’로 불리는 12세기 문명의 발흥도 그리스어에서 아랍어로 옮겨진 고전들을 다시 라틴어로 재번역한 덕분이다. 서양 고전 번역보다 유독 홀대받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게 우리 고전(古典)의 우리말 번역이다. 조선시대 임금의 비서실인 승정원이 288년간(인조 원년~순종 4년) 국왕의 일상을 마치 다큐멘터리 찍듯 정밀하게 기록한 ‘승정원일기’(2억 2600만자)는 1994년 시작된 후 22년이 지나도록 번역률이 19.1%에 그치고 있다. 직역과 오역으로 2011년 재번역에 착수한 ‘조선왕조실록’(4800만자)이 10.6%, 임금이 쓴 국정일기인 ‘일성록’(4800만자)이 겨우 절반 가까운 40%에 도달했다. 셋 다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받은 ‘빅데이터’인데도 이 정도다. 디지털 작업을 하면 뭐하는가. 정작 제 나라 국민은 읽을 수도 없는 ‘까막눈 기록’들인데….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승정원일기는 완역까지 앞으로 45년, 일성록은 20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구한말 망국 이후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전후 복구로 먹고살기도 힘들었다고 해도 1945년 나라를 되찾은 후 70년이 흘러 21세기에 이르러서도 우리말로 옮기지 못한 고전이 무더기로 존재하는 것 자체가 우리 기록문화유산의 수준을 방증하는 게 아닐까. 정부가 지원하는 한 해 번역 예산은 강남의 ‘아파트 한 채 값’에 불과하다. 올해 승정원일기 번역 예산이 12억 9000만원, 조선왕조실록 재번역 예산은 6억 6800만원, 일성록 4억 5000만원이다. 이 돈으로 번역자들에게 장당 1만 6000원의 원고료를 준다. 번역자 1명당 1년간 평균 1800장을 번역하니 연봉으로 치면 2880만원. 처우조차 나빠 고전 번역을 꿈꾸던 이들 10명 중 2명은 중도 포기한다. 번역 인재 양성 시스템도 비효율적인 ‘이중고’를 안긴다. 한학의 맥이 끊긴 국내에서 고전 역자 1명을 키우는 데 드는 세월은 현 시스템으로는 ‘10년’. 대학에서 관련 전공을 한 후 고전번역교육원에서 5~7년(연수과정 3년, 전문과정 1·2 각 2년)간 별도의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하지만 전문 번역 과정을 마쳐도 학위를 주지 않아 일반대학원에 진학해 학위를 다시 따야 한다. 국내 고전 학술 번역자로 진입하는 연령이 ‘평균 40세’인 이유다. 오래전부터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고전번역교육원을 대학원대학교로 바꾸자고 거론됐지만 예산 타령을 넘지 못하고 수수방관돼 왔다.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우리 고전을 정확하고 속도감 있게 모국어로 옮기는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할 때다. ipsofacto@seoul.co.kr
  • 대한지리학회장에 이승호 교수 선출

    대한지리학회장에 이승호 교수 선출

    대한지리학회는 이승호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를 제31대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교수는 건국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건국대 학생복지처장 등을 지냈다.
  • [부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지낸 김형태 목사 별세

    [부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지낸 김형태 목사 별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제72회 총회장을 지낸 김형태 목사가 27일 오전 별세했다. 87세. 1929년 경북 포항 출생인 김 목사는 1952년 장로회신학대를 졸업하고 1954년 경서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으며 미국 샌프란시스코신학교와 피츠버그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구장로회신학교(현 영남신학대) 교수, 연세대 교목 겸 신과대학 조교수, 연동교회 위임목사 등을 거쳐 1987년 예장통합 제72회 총회장을 지냈다. 김 목사는 분단과 독재의 현실에 맞서 평화와 통일의 신학을 펼쳤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회장, 숭실대 이사, 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 정신학원 이사 등을 역임하고 1982년엔 국민훈장 석류장(사회분야)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장례예식은 30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열린다. 유족으로는 방순영 여사, 딸 혜정·혜선,아들 홍규·중규 씨 등 2녀 2남이 있다. (02)2227-7500.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강단 떠나는 마광수 “후회 없지만 억울하고 허탈하다”

    강단 떠나는 마광수 “후회 없지만 억울하고 허탈하다”

    1992년 소설 ‘즐거운 사라’로 외설 논란을 겪었던 마광수(65)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오는 8월 정년 퇴임한다. 당시 외설 논란으로 해직을 당해 마 교수는 명예교수가 되지 못한다. 마 교수는 2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후회는 없다. 내 소신이니까”라면서도 “너무 두들겨 맞은 게 억울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의 성 문화를 밝게 만들자고 시작한 건데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미친놈이라며 욕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연세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마 교수는 시인 윤동주 관련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익대에서 교수 생활을 28살 때 시작했다. ‘천재’로 불리던 그는 1984년 모교에 부임했다. 그러나 곧 시련이 찾아왔다. 1992년 발표한 소설 ‘즐거운 사라’가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마 교수는 어떤 풍파가 가장 힘들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는 듯 이 사건을 꼽았다. 그는 “당시 그보다 더 야한 작품도 많았다.어떻게 그게 구속감이 될 수 있느냐”라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였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한국처럼 성을 밝히는 나라가 어딨느냐”면서 “이 이중성을 없애자고 주장한 것뿐인데 나만 완전히 ‘동네북’이 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학생들의 복직 운동에 힘입어 힘들게 강단에 다시 섰으나 우울증 때문에 휴직과 복직을 반복했다. 마 교수는 요즘 위장병에도 시달린다. 그는 이를 ‘울화병’이라고 불렀다. 그는 “이제는 몸을 좀 추슬러야 할 것 같다. 너무 허탈해서 몸이 아프다. 최근에 책을 많이 냈는데 잘 팔리지도 않는다”고 힘없이 말했다. 그는 8월에 산문집과 소설을 한 권씩 낼 예정이다. 앞으로도 집필 활동은 이어갈 계획이지만 야한 소설을 내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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