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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순 할머니 늦은 향학열에 ‘석사모 감격’

    팔순 할머니 늦은 향학열에 ‘석사모 감격’

    딸 잃은 슬픔 극복…대학 공로상예순이 훌쩍 넘은 나이에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치러 대학에 진학하고 여든 살에 석사 학위까지 받은 할머니가 24일 동국대 불교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김복필(80)씨. 그의 향학열을 인정한 동국대는 이날 공로상도 수여했다. 김씨는 1937년 울산에서 천석꾼의 딸로 태어나 중학교를 졸업한 뒤 결혼해 평범한 주부로 살았다. 66세가 되던 2003년 문득 ‘배움에 시기가 어디 있겠느냐’는 생각에 고교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2년 만에 고교 졸업장을 딴 그는 내친김에 한국방송통신대 교육학과에 진학해 2010년 학사 학위를 땄다. 늦게 피운 학구열이 절정에 가닿기도 전에 시련을 맞았다. 2013년 큰딸이 세상을 뜬 것이다. 깊은 슬픔에 잠긴 김씨는 삭발한 채 사찰을 찾았다. 전국 사찰을 찾아다닌 지 9개월, 비로소 슬픔을 극복하고 불교의 가르침을 얻었다. 2014년 9월 동국대 불교대학원에 입학해 이번에 석사모를 쓰게 됐다. 김씨의 석사 논문 제목은 ‘노인포교의 불교문화적 접근방안’이다. 김씨는 “컴퓨터를 쓸 줄 몰라 문서 작성법이나 논문 검색도 일일이 어린 학생들에게 도움을 받았다”며 “다정다감한 ‘한국적’ 할머니가 아니라 열정과 의지를 갖춘 역할 모델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중소벤처부 장관 40대 공대 교수

    중소벤처부 장관 40대 공대 교수

    포스텍 교수 겸 기술지주 대표…스타트업 발굴·육성 경험 풍부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박성진(49) 포항공대(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 겸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이사를 지명했다. 1기 내각의 유일한 40대이자 최연소이다. 박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106일 만에 1기 내각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계공학자로, 20년 전부터 벤처기업 등에서 현장 경험을 했고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이사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사업을 주도하고 있어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 정책을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부산 출신인 박 후보자는 포항공대(1회)를 수석 졸업한 뒤 모교에서 기계공학 석·박사 학위를 땄다. 2009년 모교에 부임했고 2012년부터 포항공대가 100% 출자한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를 맡았다. 포스텍 기술지주는 동문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육성을 겸하는 만큼 박 후보자 또한 벤처 생태계의 생리에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는 벤처기업 최고경영자 등을 두루 검증했지만 주식 백지신탁의 벽에 부딪히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후보자가 맡았던 회사 주식은 모두 학교가 보유해 이 벽을 넘었다고 한다. 한편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박 후보자는 기독교적 세계관을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를 지낸 바 있어 과학계를 중심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박성진...1기 조각 마무리

    문 대통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박성진...1기 조각 마무리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박성진(49) 포항공대 교수를 지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이 같은 내용의 인선을 발표했다.박 후보자 내정은 지난달 20일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설된 지 34일 만이다. 이로써 문 대통령이 취임 106일 만에 내각 인선이 마무리됐다. 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식 임명돼 초대 내각 진용이 완성되면 부처별 개혁 정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미국 미시시피주립대 연구교수를 거쳐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이사와 포항공대 산학처장과 기계공학과 교수로 일해왔다. 해운대고를 졸업하고 포항공대에서 기계공학과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권위 “나이 많고 학력 낮다는 이유 교원 탈락은 차별”

     다른 소양이 충분한데도 나이가 많거나 학력이 낮다는 이유로 교원임용에서 탈락시키는 것은 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23일 대학 전임교원을 선발할 때 직무의 성격과 상관없이 나이 및 학력을 이유로 한 차별행위를 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하라고 A대학 총장에게 권고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B(53)씨는 2017년도 A대학 소방안전관리학과 신임교원 채용에 응시했다 떨어졌다. 1·2차 평가에서는 1순위였으나, 3차 면접평가에서 발목이 잡힌 것이다. B씨 측은 검정고시 출신이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탈락한 것이라면서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A대학은 “피해자가 채용심사 1·2차에서 최고 득점을 했지만 3차 면접 결과, 현재 대학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평가와 사업을 감당할 수 있는 소양과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피해자가 연령대가 높고 독학사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탈락시킨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나 인권위 조사 결과는 달랐다. 교원 선발 절차를 진행하면서 3차 면접 이후 총장의 최종심사가 이뤄졌는데, 이때 총장이 후보 3명을 모두 0점 처리하면서 탈락했다. 이 대학 총장이 학원 이사회에 제출한 답변서에는 나이가 많고 독학에 의한 학사학위를 취득한 점이 언급돼 있다. 또 ‘정상적인 양성과정을 밟아 온 참신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판단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기술한 부분도 확인됐다.  인권위 차별시정위원회는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 업무를 ‘진정직업자격’이 아니라고 보고 시정 권고를 내렸다. 진정직업자격이란 직무의 성격상 특정 연령 기준이 불가피하게 요구돼 나이에 따라 선발해도 차별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코펜하겐의 목 잘린 시신, 잠수함서 실종된 스웨덴 여기자로 확인

    코펜하겐의 목 잘린 시신, 잠수함서 실종된 스웨덴 여기자로 확인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앞바다에서 발견된 목과 팔이 정교하게 잘려나간 여자 몸통은 결국 지난 10일 발명가의 잠수함에 탑승했다가 실종된 스웨덴 프리랜서 여기자 킴 월(30)의 것으로 확인됐다. 코펜하겐 경찰 책임자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몸통과 월의 유전자(DNA) 정보가 정확히 일치한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와 미국 CNN 등이 23일 전했다. 파리 소르본대학과 뉴욕의 컬럼비아 저널리즘스쿨에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뉴욕과 중국 베이징을 오가며 뉴욕 타임스와 가디언,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에 기고해왔고 북한을 다녀올 정도로 취재 능력을 인정받은 월은 지난 10일 덴마크의 유명 발명가이자 사업가인 피터 매드센(46)이 2008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건조한 잠수함을 취재하겠다며 탑승한 것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남자친구는 그녀가 금방 다녀오겠다고 밝힌 잠수함 여행에서 돌아오지 않았다며 이튿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로켓-매드센 스페이스랩의 대표인 매드센(46)은 수색 작업이 시작된 지 몇 시간 뒤인 11일 오전 11시쯤 잠수함이 침몰했다며 혼자 헤엄치다 근처를 지나던 배에 의해 구조됐다. 그는 길이 17m, 40톤짜리 UC3 잠수함 노틸러스호에 월을 태운 것은 맞지만 그날 밤 다시 원래 탑승한 곳에 내려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잠수함이 이동한 경로와 일치하지 않아 경찰의 의심을 샀다. 열흘 동안 잠수부, 헬리콥터, 배들을 동원한 대대적인 수색이 진행됐는데 21일 잠수부들이 작업하던 코펜하겐 남서쪽 바다에서 목과 팔이 정교하게 잘려나간 여자 몸통이 발견된 것이다. 매드센은 지난 21일 법원에 출두해 우연한 사고로 월이 목숨을 잃어 시신을 바다에 떠내려 보내 수장시켰다고 진술을 바꿨다.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또 매드센이 구조되기 직전 잠수함을 고의로 가라앉혀 증거를 없애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변호인은 그러나 매드센이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있으며 무죄를 강력히 항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엄마는 22학년, 아들은 유치원”…새 학기 첫 날 맞는 모자

    “엄마는 22학년, 아들은 유치원”…새 학기 첫 날 맞는 모자

    인생의 새 출발을 맞는 엄마와 아들의 흥미로운 사진이 소개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는 신학기 첫 날을 맞아 함께 등교하는 텍사스 주 달라스에 사는 엄마와 아들의 사연을 전했다. 서로 마주보며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속 엄마의 이름은 케이티 터커(32), 아들은 에드릭(4)이다. 모자(母子)가 들고 있는 작은 칠판에는 다음과 같이 글이 씌여있다. '22학년 첫 날, 유치원 4세반 첫 날'(First Day of 22nd grade, First Day of Pre-K 4). 곧 신학기를 맞아 새출발하는 모자를 기념한 사진인 것이다.  이중 22학년을 맞는다는 엄마 케이티의 '과거'는 파란만장하다. 학부에서 동물학을 공부한 그녀는 졸업 이후 전공을 살려 달라스 동물원에서 일하다 지역 의과대학 보조 연구원으로 전직했다. 이후 지금의 남편 스캇(33)과 결혼한 그녀는 행동분석학을 전공으로 5년 간 공부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 당시 낳은 아들이 바로 에드릭. 석사학위와 함께 공부도 끝날 줄 알았지만 그녀는 더욱 놀라운 선택을 하게 된다. 이번에는 치과의사가 되겠다는 도전. 케이티는 "몇 년 전 부터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면서 "직업의 행로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생각을 남편에게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4년 간 치과대학에 다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내의 청천벽력같은 말에 적잖이 당황했을 법한 남편의 반응은 의외로 흥미롭다. 남편 스캇은 "아직도 아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뒷받침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경찰 물대포 사망’ 故백남기씨 중앙대 제적 37년 만에 졸업장

    ‘경찰 물대포 사망’ 故백남기씨 중앙대 제적 37년 만에 졸업장

    중앙대가 고 백남기 농민에게 명예졸업장을 주기로 결정했다. 백씨는 중앙대 총학생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다 19 80년 계엄 포고령 위반으로 체포돼 징역형을 받고 퇴학당했다. 중앙대는 “백씨의 명예졸업장 승인에 대한 총장의 최종 결재가 전날 이뤄졌다”고 22일 밝혔다. 중앙대는 민주동문회 등 각계각층의 요청에 따라 명예학위 수여 승인위원회의에서 백씨의 명예졸업장 수여 여부를 검토해 왔다. 다만 석박사가 아닌 학사를 명예학위로 주는 경우는 드물어 백씨의 명예학위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수여할지에 대해서는 추가로 논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 백씨는 1968년 중앙대 행정학과에 입학했다가 1971년 군대가 치안을 맡는 ‘위수령’에 항의하다 제적됐고 복학 뒤 1975년 유신헌법에 반대하다 두 번째 제적을 당했다. 백씨는 2015년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 총궐기 집회에 참여해 경찰의 물대포를 정면으로 맞고 쓰러진 뒤 지난해 9월 25일 병원에서 숨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중앙대, 故백남기 농민 명예졸업장 수여 결정

    중앙대, 故백남기 농민 명예졸업장 수여 결정

    중앙대학교가 고(故) 백남기 농민에 대한 명예졸업장 수여를 결정했다.중앙대 관계자는 22일 “중앙대 민주동문회 등 각계각층에서 백남기씨에게 명예졸업장을 달라는 요청이 있어 명예학위 수여 승인위원회의에서 검토해왔다”며 “지난 21일 총장의 최종 결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석박사가 아닌 학사를 명예학위로 주는 경우는 드물어서 어떤 식으로 학위를 줄지 추가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백씨는 1968년 중앙대 행정학과에 입학했지만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학교를 마치지 못했다. 1971년 군대가 치안을 맡는 ‘우수령’에 항의하다 제적당했고, 1975년에는 유신헌법에 맞서다 두 번째 제적됐다. 1980년 복학해 총학생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던 백씨는 계엄 포고령 위반으로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중앙대에서 퇴학당했다. 백씨는 2015년 11월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 총궐기 집회에 참여했다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지난해 9월 25일 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분자구조로 본 물의 소중함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분자구조로 본 물의 소중함

    선거 날 투표 결과를 기다리는 두근거림은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학위 논문 발표는 엄청난 긴장감을 유발한다. 특히 심사위원들의 쏟아지는 질문은 대부분 논문의 가설, 실험 방법, 결과 등에 대한 것이지만 매우 기초적인 내용을 포함하기도 한다. “물의 분자구조를 칠판에 그려 보겠나?” 등이 그것이다.이 질문은 화가의 자질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산소와 수소 원자가 어떤 방식으로 결합하는지를 묻는 것이고 물의 성질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답은 ‘-’(음) 전하를 띤 전자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하나의 산소와 두 개의 수소가 결합해 물 분자를 이룬다는 것이다. 이 결합에서 전자가 산소 쪽으로 쏠리면서 물 분자의 산소 쪽은 ‘-’, 따라서 물 분자의 수소 쪽은 상대적으로 ‘+’를 띠게 된다. 그 결과 산소와 결합한 두 수소 원자가 한쪽으로 몰려 있는 형태의 분자가 생긴다. 야구공 한쪽에 두 개의 포도 알이 붙어 있는 그림을 떠올려 보면 물의 특성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그럼 물 분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을 살펴보자. 양성(+)을 띠는 포도 알 각각은 야구공의 음성(-)인 특정 부위와 서로 당기는 결합력이 생기게 된다. 물 분자들 사이에 결합이 생기는 것이다. 이 결합이 물 분자의 기본적인 성질이다. 30m 가까이 되는 미루나무 꼭대기까지 물은 올라간다. 심지어 100m 높이의 미국삼나무 끝까지도 올라간다. 식물은 뿌리를 통해서 물을 흡수하므로 높은 곳까지 물이 이동하는 것은 신기하기만 하다. 식물의 높은 곳에서 증산을 통해 식물체 내의 물이 공기 중으로 날아가면 모자란 물을 보충하기 위해 식물의 낮은 곳으로부터 물을 끌어당긴다. 이때 물 분자끼리의 결합 덕분에 식물의 물관에는 뿌리로부터 물기둥이 형성된다. 또 물 분자끼리의 결합은 표면장력을 만들어 소금쟁이나 예수도마뱀 등의 동물이 물에 빠지지 않고 연못의 수면에서 움직일 수 있게 한다. 안이하게 물의 성질을 무시하면 다칠 수도 있다. 라면을 끓일 때 급한 마음에 물에 손가락을 넣어보고 괜찮아서 냄비를 만지면 데기 십상이다. 금속과 달리 물을 끓게 만들기 위해서는 물 분자끼리의 결합을 끊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동일한 양의 열에 노출되더라도 물의 온도 변화는 작은 편이란 말이다. 무더운 여름날 바닷가 근처의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몸의 70% 전후를 차지하는 물 덕분에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알코올이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다면 체온은 오르락내리락 제멋대로일 것이다. 혹한의 겨울철에 해안가나 호숫가로부터 얼음이 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 얼음은 물의 표면에 만들어지는데 그 이유는 고체인 얼음의 물 분자 밀도가 액체 상태의 물보다 작기 때문이다. 이렇게 바다, 호수, 강 표면에 얼음이 만들어져 얼음 아래는 비교적 덜 추운 조건이 되면서 수중 생물들이 생존하는 데 더 유리하게 된다. 물은 여러 종류의 물질들을 잘 녹이기도 한다. 물은 우리 몸에 있는 10만 가지 이상의 단백질 중 상당 부분은 물론 DNA나 RNA 등 우리의 생존과 유전에 필수적인 분자들을 담고 있다. 또 세포막의 전기를 유지하고 많은 효소의 활성에 관여하는 다양한 이온과 여러 종류의 분자들도 녹일 수 있다. 그래서 화학자들은 생명현상을 유발하는 화학반응이 대부분 물속에서 일어난다고 해서 ‘젖은 화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물은 모든 생물의 생존에 필수적인 존재다. 이런 물이 우리의 일상에서는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뭔가 모자라 보인다는 의미로 ‘물로 본다’는 말을 쓰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이제는 발상을 바꾸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가는 중에도 물은 옆에서 중요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혹시 내 옆을 지켜주다 조용히 멀어진 이가 있다면 고마운 물처럼 다시 한번 그 소중함을 되새겨 보자.
  • 7년 간 학교 청소하던 관리인, 주경야독 끝에 교사 되다

    7년 간 학교 청소하던 관리인, 주경야독 끝에 교사 되다

    지난달까지 학교를 청소하고 관리하던 아저씨가 정식으로 교사가 된 꿈같은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는 켄터키주 렉싱톤에 위치한 테이트 크릭 고등학교의 교사로 부임한 로웰 아웃랜드(59)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주 신학기를 맞은 이 학교 학생들은 갑자기 교편을 잡고 등장한 아웃랜드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학교 건물을 관리하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에 얽힌 사연은 한편의 인생 드라마와 같다. 59년 전 테네스 주에서 태어난 그는 도통 공부에는 관심이 없는 학생이었다. 고등학교마저 자퇴할 정도로 공부와 담을 쌓았던 그는 23세 나이에 미 공군에 자원 입대한다. 문제는 공군이 되기 위해 고졸학력이 필요하다는 점으로 이에 그는 우리나라의 검정고시에 해당되는 고졸학력인증서(GED)를 받았다. 12년 간 복무하고 퇴역한 그는 한 타이어 공장에 취직했지만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대신 직업교육의 일환으로 2년제 커뮤니티 대학을 소개받게 됐다. 컴퓨터 유지보수와 전기가 그의 전공으로 뒤늦게 공부에 재미가 들린 그는 무사히 준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전공을 살려 한 전기회사에 재취업한 그는 구조조정으로 또다시 실직했고 지난 2010년 지금의 학교에 건물 관리인으로 오게됐다. 여기까지는 여러 회사를 전전한 평범한 남자의 인생이지만 그의 행로는 달랐다. 오전과 밤 늦게는 인근 4년제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학교 관리인으로서 일을 하기 시작한 것. 말그대로 주경야독 끝에 그는 지난 2013년 꿈에 그리던 학사 학위를 어렵게 손에 넣었다. 특히 그는 퇴역한 직업군인들이 교사 자격증을 딴 뒤 교육 관련 단체 등에서 봉사하도록 돕는 전역자 교사 배치 프로그램(Troops to Teachers)도 이수해 교사가 될 자격도 얻었다. 그리고 지난달 아웃랜드는 자신이 일하던 학교의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해 당당히 합격했다. 그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과목은 그래픽 아트와 디지털 포토그래피. 아웃랜드는 "오랜 시간 돌고 돌아 이 자리까지 왔다"면서 "지난 7년 간 학생들과 함께한 시간이 너무나 즐거웠던 것이 교사가 되고자 한 이유"라고 털어놨다. 이어 "나의 지난 인생 경험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中, 韓 사드 해결 진정성 알아… 北 전쟁 자초 땐 돕지 않을 것”

    “中, 韓 사드 해결 진정성 알아… 北 전쟁 자초 땐 돕지 않을 것”

    서울신문은 한·중 수교 25주년(24일)을 맞아 중국의 한반도 문제 권위자로 꼽히는 자칭궈(賈慶國·61)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을 20일 만났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상무위원을 맡고 있는 자 교수는 중국 외교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학자다. 자 교수는 한·중 관계를 최악으로 빠뜨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중국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을 제시하면, 중국도 사드 수용 조건을 제시해 협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북한의 군사적 충돌 위험과 관련해서는 “미국은 북한을 타격하기 전에 중국과 북한 핵무기를 누가 통제할지를 놓고 먼저 협상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전쟁을 자초한다면 중국은 북한을 돕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한·중 수교의 의미를 설명해 달라. -양국 수교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냉전으로 인해 이웃 국가가 수교하지 못하는 비정상을 정상화한 것이다. 중국과 한국은 수교를 기점으로 군사적·외교적 대립 관계를 청산했고, 서로 안정감을 얻게 됐다. →당시 북한의 반발이 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은 중국이 한국과 계속해서 대립 관계를 유지하길 원했다. 그게 북한의 국익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입장에서 보면 한국과의 수교가 국익이었다. 물론 중국은 북한에 미리 수교 사실을 알리는 등 많은 설득 작업을 벌였다. →한·중 수교가 북·중 관계를 악화시켰다고 볼 수 있나. -꼭 그렇지는 않다. 남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상호 긍정적 작용이 가능한 관계이다. 남·북 관계가 좋았던 김대중 정부 시절을 보면 한·중 관계는 물론 북·중 관계도 좋았다. →중국이 한국과 수교를 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인가. -개혁·개방을 시작한 중국은 사회주의권 붕괴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 외국 자본이 절실한 시점에서 1992년 수교 이후 본격화된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는 중국 경제에 큰 활력소가 됐다. 물론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한국도 이익을 누렸다. 수교 이후 양국의 경제적 의존도는 급속하게 증가했고 촘촘한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한·중은 떨어져서는 살 수 없는 관계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양국 관계의 본질이 바뀐 것 아닌가. -수교 이후 최대의 난관에 봉착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이 문제는 단기적이고 지엽적이며 제한적이며 극복 가능한 갈등이다. 만일 중국이 사드 배치를 이유로 한국을 적으로 간주했다면 원망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중국이 한국에 ‘우리의 안보 이익을 존중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한국을 적국이 아니라 협상 가능한 상대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무조건적 사드 철회를 주장하고 있지 않은가. -사드는 철회냐 아니냐로 간단하게 나눌 문제가 아니다. 철회냐 아니냐의 중간에서 많은 접점을 찾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나. -한국은 첫째 사드 레이더의 범위가 중국을 포함하지 않고 중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둘째 레이더 범위를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어떻게 지킬지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셋째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 편입되지 않는다는 것도 보장해야 한다. 넷째 북한 핵 해결 이후에는 사드를 철거할 것이라고 약속해야 한다. →중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중국은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사드를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최저선을 정하고 한국과 협상해야 한다. 군사 문제는 군사적 수단으로 해결하고, 경제 문제는 경제적 수단으로 해결해야 한다. 지금은 군사와 경제 문제가 뒤섞여 사태가 더 복잡해졌다. 비록 중국 정부가 사드 때문에 경제 보복을 한다고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지만, 사드 문제로 경제 교류가 차질을 빚는 것은 좋지 않다. →문재인 정부가 사드 배치를 점점 굳히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난처한 상황을 이해한다. 환경영향평가로 사드 배치를 최대한 연기해 보려 했으나,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중국 정부도 난감해지긴 마찬가지다. 문재인 정부가 중국을 중시하고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진정성 있게 노력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미국과 북한이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얼마나 있다고 보는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국을 실질적으로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나 단기간에 전쟁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은 개전 전에 한국 등 관련 국가와 소통을 할 것이고, 중국엔 북한을 더 강하게 압박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아마도 미국과 중국의 군사 대화가 전쟁 개시의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기 전에 중국과 군사적으로 소통할 것이라는 얘기인가. -그렇다. 특히 누가 북한의 핵무기를 통제하느냐를 놓고 사전에 협의할 것이다. 아마도 중국이 통제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핵 시설은 상당히 낙후된 상태여서 관리에 많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또 전쟁 이후 북한의 질서를 회복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중국 및 한국과 협의할 것이다. 이런 작업들이 사전에 고려돼야만 미국이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전쟁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전쟁이 발생한다면 중국은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인가. -중국의 대응은 어떤 상황에서 전쟁이 일어났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지금처럼 북한이 계속 도발해 전쟁으로까지 이른다면 중국은 북한을 돕지 않을 것이다. 북한이 중국에도 막대한 손해를 끼쳤는데 도울 이유가 없다. →그러나 중국에 북한의 전략적 가치는 여전히 큰 것 아닌가. -중국과 미국이 대립하던 냉전 시기에는 북한이 일종의 완충지대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탄도미사일과 전투기로 전쟁하는 시대다. 북한을 통과해 중국을 침략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뜻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로 중국은 북한으로부터 얻는 안보적 이익보다는 손해가 훨씬 커졌다. 북한은 중국의 전략적 자산이 아니라 그저 무책임한 국가일 뿐이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지속 가능하다고 보는가. -애초 많은 이들이 김정은 정권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모두가 틀렸다. 북한의 권력은 고도로 집중돼 있고, 사회동원 능력도 강하다. 비록 새로운 대북 제재로 북한 경제가 더 어려워지겠지만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김정은 정권의 지속과 붕괴 중 어느 쪽이 더 바람직하다고 보나. -둘 다 최악이다. 지금처럼 핵·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것도 문제이고, 갑작스러운 붕괴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는 것도 문제다.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 국제사회의 합법적 구성원이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 상황이다. →중국이 대북 석유 공급을 중단할 가능성은 없나. -미국은 계속해서 중국에 북한을 붕괴 수준으로 제재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북한의 인도주의적 재난 사태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다만,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상황이 급변해 석유 공급 중단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북 제재 못지않게 대화도 강조하고 있다.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풀려는 의지는 좋으나 지금은 실현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대화가 이뤄지기 어렵다. 문 대통령도 국제사회의 기류를 무시한 채 공개적 대화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긴장 상태가 아무리 엄중해도 물밑 대화 노력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최소한의 소통 통로는 확보해야 한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자칭궈 원장은… 중국 국제정치학의 자유주의 학풍을 대변하는 학자다. 1979년 베이징외국어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베이징외국어대,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등을 거쳐 베이징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전국정치협상회의 외사위원을 지냈으며, 지금은 상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화미국학회 부회장, 중화일본학회 부회장, 중국국제관계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 졸업 뒤 취업 관문… 내일은 내 일 찾을까

    졸업 뒤 취업 관문… 내일은 내 일 찾을까

    18일 후기 학위수여식이 열린 한국외국어대에서 한 졸업생이 취업게시판을 둘러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9.3%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래 최고치를 찍은 6월(10.5%)보다는 다소 줄었다. 하지만 구직 단념자·취업준비생 등을 포함한 청년 체감실업률은 22.6%로, 지난해보다 1.0% 포인트 상승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GIST 명예박사 학위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GIST 명예박사 학위

    김재철(82) 동원그룹 회장이 18일 광주과학기술원(GIST)으로부터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광주과학기술원 측은 “김 회장이 전임 이사장으로서 광주과학기술원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을 뿐 아니라, 동원그룹 창업 과정에서 보여준 기업가정신이 학생들의 귀감이 됐다”고 학위 수여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광주과학기술원 오룡관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는 김 회장, 박인구 부회장 등 동원그룹 임직원을 비롯해 문승현 광주과학기술원 총장 등 교직원과 재학생, 김종식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 장병완 국민의당 의원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과학 기술의 메카가 되고 있는 광주과학기술원에서 학위를 받게 된 것이 큰 영광”이라며 “우리 젊은이들은 세계 어느 나라 젊은이보다 우수하고 패기가 넘치는 만큼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세계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꿈의 직장?…연봉 1억 5000만원 ‘유모’ 구인광고 화제

    꿈의 직장?…연봉 1억 5000만원 ‘유모’ 구인광고 화제

    아이를 돌보는 유모의 연봉이 우리 돈으로 무려 1억 5000만원이나 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언론들은 고소득 연봉이 보장된 유모 구인광고가 큰 화제가 되고 있다고 일제히 전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부자 부부가 낸 이 구인광고에서 유모에게 제공되는 조건은 파격적이다. 먼저 연봉은 대기업 간부급인 무려 10만 파운드(약 1억 4700만원)다. 근무 지역은 영국 런던, 카리브해의 섬인 바베이도스, 남아공의 케이프타운, 미국 애틀란타 등을 옮겨다닌다. 이들 지역에 부부의 집이 있기 때문으로 지구촌 곳곳을 편안한 비행기에 앉아 무료로 여행다닐 수 있는 셈이다. 또한 미슐랭 레스토랑 출신의 셰프가 만드는 음식을 매끼마다 먹을 수 있으며 주인 부부의 값비싼 승용차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꿈의 직장'으로 보이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이 만만치 않다. 먼저 유모가 보살펴야 할 아이는 2, 5, 7, 15세 등 모두 4명이나 된다. 근무시간은 1주일에 6일,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일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이 홈스쿨링을 받는 시간 등을 포함, 하루종일 눈을 떼서는 안되며 함께 수업에도 참여해 학습을 독려해야 한다. 자격 조건으로는 아동심리학 학위와 최소 15년 유모 경력은 기본이며 근무 중 만취해 있을 경우 해고될 수 있다. 현지언론은 "아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입과 혜택이 제공되는 유모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까다로운 구인 조건을 모두 갖춘 후보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종교 간 소통·대화 문제 대중적 차원서 다뤄야죠”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종교 간 소통·대화 문제 대중적 차원서 다뤄야죠”

    종교다원주의는 배척 아닌 보완…불교·기독교 지향점은 다르지 않아 “사람들은 평화를 쉽게 입에 올리지만 실천은 딴판이지요. 종교도 평화보다 갈등과 전쟁의 원인이 되기 일쑤이지요.” 서울대 연구실에서 만난 레페스 포럼 대표 이찬수(55)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 연구교수는 “종교 간 소통과 대화의 문제를 대중적 차원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이 교수는 불교와 기독교, 목회와 강단을 넘나들며 평화적 측면의 종교 역할에 천착해 온 인물이다. ‘종교의 근본은 생명과 평화’라는 믿음 아래 ‘레페스 포럼’ 창립이나 그 전신인 종교문화연구원 태동과 활동을 주도해 왔다. 첫 대면에서도 자신을 ‘종교다원주의자’라 밝히면서 이런 말을 꺼냈다. “종교다원주의는 여러 종교의 혼합이나 잡탕이 아닙니다. 다양한 종교가 좀더 완성된 상태로 나아가도록 노력하는 배척 아닌 보완의 입장이지요.” 독실한 기독교 집안 태생인 이 교수는 서강대 화학과에 입학 후 목사가 되려 부전공으로 종교학을 선택, 신학과 종교학을 공부했다. 불교학과 신학 관련 두 개의 석사학위를 받았고 박사학위도 불교와 기독교 간 비교로 땄다. 대학원 공부에서 알지 못했던 많은 것을 알게 됐고 특히 “기둥이 없으면 집이 없다”라는 화엄경의 관계론에 크게 감명받았다고 한다. “불교는 모든 세상을 관계적이고 상대적으로 보면서 집착의 근원을 제거하라고 가르치지요.” 불교사상에 빠져들면서 기독교와 불교의 외형적 언어 차이는 크지만 지향하는 세계는 통한다는 진리를 절감했단다. “불교와 기독교의 종착점, 가령 공(空)과 하느님, 열반과 하느님 나라, 그리스도와 보살, 기도와 염불 등은 동등한 체험의 깊이를 나타내며 붓다와 예수가 말하고자 했던 세계의 깊이도 비슷합니다.” 대학원 졸업 후 감리교에서 파생된 예수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아 목회활동을 할 무렵 불거진 사건은 생각조차 하기 싫은 비극이다. 양평 수종사를 찾아 불상에 절을 했다는 게 빌미가 돼 교회를 떠나야 했고 결국 몸담고 있던 기독교계 학교 강남대에서 재임용을 거부당했다. 2년 9개월여의 법정 싸움 끝에 강단에 복귀했지만 결국 견디지 못한 채 사직하고 2012년부터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불상 앞에 고개를 숙인 건 불교적 세계관과 철학을 가르쳐 준 분에 대한 예의 차원이었을 뿐”이라며 우상화의 모순을 조목조목 짚었다. “한국 기독교에서는 신약성서의 깊은 뜻은 물론 구약성서 십계명의 역사적 의미도 무시하고 있어요. 십계명을 문자주의적으로만 이해하다 보니, 어떤 형상에 허리 굽혀 절하는 행위 자체를 우상숭배로 인식하는 경향이 생겼어요. 외적인 행위 자체보다 그 의미와 의도가 더 중요하다는 게 성서의 근본적 내용 아닐까요.” “평화는 폭력이 없는 상태라지만 정말 평화로운 때가 있었느냐”고 묻는 이 교수는 어쩔 수 없는 ‘평화전도사’였다. 평화란 폭력 없는 상태로 여길 게 아니라 폭력을 줄이는 감폭력으로 이해해야 한단다. “의도와 목적, 개념이 상이한 사람들 간의 합의를 통해 더 큰 평화의 세계를 만들어 가야 하고 그 역할의 선봉은 종교와 종교인들입니다.” 글 사진 김성호 기자 kimus@seoul.co.kr
  • [조지선의 스타심리학] 연예인의 거울 자아

    [조지선의 스타심리학] 연예인의 거울 자아

    미용실에 들렀다. 연예인 고객들로 붐비는 강남의 미용실에서 교육을 받은 직원이 목격담을 조곤조곤 늘어놓았다. 요지는 그곳에서 연예인의 등급을 직접 확인했다는 것. A급 연예인만 분리된 특별 공간에서 서비스를 받더란다. 톱스타의 반열에 오르지 못해 일반인 취급을 받은 B급 이하 연예인은 속으로 결심했을지도. 꼭 뜨고야 말리라! VIP 공간. 이 말에 설레는 마음을 프라이버시나 쾌적함, 신속함에 대한 기대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 공간은 자아를 비추는 거울이다. 내가 어느 ‘급’에 속하는지 알려 주는 마법 거울. 전형적인 거울은 다음 장면에 있다. 태어나 보니 남녀 한 쌍이 당신에게 틈만 나면 이런다. “에구 우리 아기, 벌써 이리 똑똑해서 어쩌나. 계속 종알종알. 변호사가 되시려나.” 이 말을 듣고 자란 당신은 자신이 똑똑하고 언어 능력이 탁월하며 변호사가 돼도 좋을 사람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부모의 말과 표정, 행동이 나를 비추는 거울처럼 작동한 결과다. 내가 누군지 아는 첫째 방법은 타인을 통해서다.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남들의 반응을 보고 자아 개념을 형성한다. 바로 사회심리학자 찰스 쿨리가 제안한 거울 자아(looking glass self)다. 내가 누구인지, 그 개념을 잡는 것조차 내 몫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의 사회성은 정말 아무도 못 말린다. 덕분에 거울 자아는 죽는 날까지 남의 말과 몸짓에 의해 업데이트된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남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야?”라고 물을 것인가. 대안이 있다. 제도화된 지표, 나를 아는 둘째 방법이다. 느림보라고 놀림받던 동생이 어느 날 100m 달리기를 12초대로 끊었다. 이젠 형이 뭐라 해도 나는 바람을 가르는 사나이다. 신체적 능력이나 지적인 역량 등을 입증할 수 있는 제도의 힘을 빌리면 거울 자아의 덫에서 나올 수 있다. 수학 100점을 받고 명문대를 졸업하고 전문가 자격 시험에 합격하는 것을 통해 모두 “니들 입 다물어”라고 말하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도화된 지표의 기대 수준에 못 미쳐 좌절하는 건 시간문제다. 다른 해법이 절실한 시점인데 다행히 셋째 방법이 있다. 경험과 성찰을 통해 나를 아는 것이다. 슬기로운 사람은 이렇게 자아 개념을 수정한다. 명문대 학위가 없어도 “나는 책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심리학자 서은국에 따르면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기준이 아닌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잣대로(한마디로 제멋대로) 자기를 평가하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 거울 자아를 전면 거부하면 개념 없는 인간이 되지만 거울 자아에 매몰된 삶은 더 난감하다. 불행히도 연예인은 거울 자아로 살도록 설계된 직업이다. 거울 자아의 영향이 뻥튀기됐다고 주장하는 사회학자 리처드 펠슨도 다음 두 영역에 대해서는 그 힘을 인정한다. 신체적 매력과 인기. 남들이 다 별로라고 하는데 나 혼자 매력적이라고 주장하기는 매우 어렵다. 인기는 한술 더 뜬다. 정의 자체가 ‘남들이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가’이기 때문에 주관적 판단이 낄 자리가 애매하다. 관객 수, 음원 순위, 시청률 같은 성과 지표도 노래나 연기 역량이 아닌 인기에 근거한다. 연예인의 일상은 다양하고 변덕스런 거울로 채워진다. 욕 많이 먹는 연예인, 무식한 연예인, 민낯이 충격적인 연예인 랭킹 등 별의별 소리를 다 듣는다. 엔딩 무대, 짧은 대기 시간, 단독 대기실, 진행자 옆자리, 우선 섭외 여부 등 하는 일마다 내 ‘급’을 알려 주는 단서들이 풍성하다. 압권은 인터넷에 깔린 살벌한 거울들, 댓글이다. 연예인이 성찰을 통해 자기를 아는 일. 이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진정한 우리의 슈퍼스타다. 이를테면 민박집에서 만난 이효리. 그녀가 거부하는 것은 자아를 정의하는 데 주도권을 빼앗긴 삶이다. “나이 든 모습, 후배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천천히 내려오고 싶다.” 이효리 한물갔네 마네 말들에 자아의 역사를 맡길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닐까.
  • [데스크 시각] 우장춘 박사의 삶/윤창수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우장춘 박사의 삶/윤창수 정책뉴스부 차장

    ‘육종학의 아버지’ 고(故) 우장춘 박사는 벼를 비롯해 우리 밥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채소의 종자를 만들어 냈다. 칼만 갖다 대면 쫙 하고 갈라져서 튼실한 속살을 드러내는 배추와 아삭아삭 씹히는 단맛이 일품인 속이 꽉 찬 무도 우 박사의 작품이다. 오늘날 제주가 감귤의 성지가 된 것은 그의 아이디어였고, 강원도 대관령 감자가 세계적인 품질을 자랑하는 것도 우 박사의 종자 개량 덕이다. 우 박사는 씨 없는 수박으로 유명하지만, 씨 없는 수박은 한국 농부들에게 종자를 개량하는 육종학을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였고, 그의 학문적 업적은 일본에서 완성됐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일부 뒤집는 ‘종의 합성’ 이론을 담은 논문을 썼지만, 1950년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농업 발전에만 매달려 배추, 무뿐 아니라 고추, 오이, 양파, 토마토 등 20여 가지 품종의 우수한 종자를 확보해 식량 자급의 길을 연다. 광복절에 우 박사의 생애를 다시 돌아보는 것은 그만큼 한국과 일본 양국의 ‘불가근, 불가원’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인물도 없기 때문이다. 우 박사의 부친 우범선은 무과에 급제한 무신이었는데 을미사변 당시 훈련대 대대장으로 명성황후 시해에 주도적으로 가담했다. 이후 일본으로 망명해 일본 여성과 결혼했으며 전 만민공동회장 고영근에 의해 암살된다. 우 박사는 아버지가 살해됐을 때 고작 다섯 살이었는데 한때 고아원에 맡겨질 정도로 힘든 성장 과정을 보냈다. 어머니는 식모로 일하며 힘겹게 아들을 키웠고 그는 일본에서 사는 내내 일본 성을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박해에 시달렸다. 이승만 대통령의 부탁으로 한국에 왔지만 한국에서의 연구 생활도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한국 정부 때문에 그가 어머니 임종조차 지키지 못한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우 박사의 꼼꼼하고 치밀한 연구 업적의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가 최근 국가기록원에 의해 공개됐다. 나팔꽃 줄기의 단면을 직접 그린 그림은 마치 현미경으로 사진을 찍은 듯 세포 하나하나까지 묘사했으며, 1930년대에 만든 나팔꽃 표본은 어제 딴 것처럼 하나도 시들지 않고 색깔까지 생생하다. 무척 섬세한 압화 과정을 거쳤음을 짐작할 수 있다. 우 박사가 한국으로 오기 전에 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했다고 알려진 맹세인 “지금까지는 어머니의 나라 일본을 위해 노력했다. 이제는 아버지의 나라에 뼈를 묻고자 한다”를 그는 61년의 인생 동안 충실하게 지켰다. 한국에서의 삶이 고작 9년밖에 되지 못한 점이 안타깝긴 하지만 그가 일본에서 공부하며 도쿄제국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지 않았다면 한국 무는 여전히 주먹만 한 크기의 순무 신세였을 것이다.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인기인 위인전 학습만화 ‘후’에 일본 최고 거부인 손정의는 있어도 우장춘은 없다. 한때 교과서와 위인전에 자주 등장했던 우 박사가 위인 대열에서 사라진 것이 혹시 식민사관과 민족주의 역사관 사이 갈등의 부산물은 아닌지 모르겠다. 광복절에 다시 보는 일본은 여전히 우리가 배울 것이 많은 존재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현상 때문에 추진하는 정책은 일본의 것을 벤치마킹한 게 많다. 청년이 지방으로 가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지역희망뿌리단, 고향기부제, 도심재생사업 등이다. 우 박사가 만약 한국을 아버지를 암살한 나라로만 생각했다면 우린 아직 식량 수입국일 수도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지만 과거에만 매달려 미래를 망칠 수도 없다. geo@seoul.co.kr
  • “독립투사들의 위대함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독립투사들의 위대함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이곳에서 할아버지께서 큰 고초를 겪으셨다니 후손으로서 다시 한번 일제의 억압에 대한 분노를 느끼며 할아버지를 포함한 우리 독립투사들의 위대함에 고개가 숙여집니다.”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의 친손자인 로버트 안(71)은 14일 서울 서대문역사문화공원(옛 서대문형무소 터)을 둘러본 뒤 잠시 고개를 숙여 상념에 잠겼다. 할아버지의 흔적이라도 남아 있을까 이곳저곳 주의 깊게 살피기도 했다. 도산의 둘째 아들 안필선씨의 아들인 로버트 안은 한국의 발전상에 큰 감동을 받은 듯했다. 그는 “강남 도산공원에 처음 왔을 때는 흙밖에 없었다”면서 “오늘 이 시간 강남은 한국이 자랑하는 동네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LG TV로 한국 영화를 보고, 삼성 스토브로 갈비도 해먹는다”면서 “한국 사람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해서 오늘의 이 나라를 건설했다. 정말 겸손한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친일파 청산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로버트 안은 “아는 바 없다”고 일축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의 고초에 대해서도 겸손하게 손사래 쳤다. 그는 “미국 땅에 오셨던 할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통해서 빼앗긴 조국을 찾기 위해 고생하셨지 저는 고생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오찬행사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서는 “많이 고무됐다”면서 “문 대통령의 인식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로버트 안은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하와이에서 자랐으며 하와이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3년 동안 교사로 일하다 미 국무부에 들어가 34년간 근무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로버트 안 부부는 국가보훈처가 광복절 72주년을 계기로 마련한 ‘해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특별초청’에 응하면서 44년 만에 방한했다. 도산은 독립협회, 신민회, 흥사단을 조직해 구국운동을 벌였으며 동우회 사건으로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하다 간질환이 악화돼 1937년 11월 병보석으로 출소한 뒤 4개월 만에 서거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과로사는 사회적 타살… 함께 해결해요”

    “과로사는 사회적 타살… 함께 해결해요”

    “과로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예요. 그런데 유가족들은 가족의 죽음을 자꾸 숨기려고만 합니다. 자신이 가족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과로사 유족분들께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당신 혼자만의 일이 아니니까 용기를 내서 세상으로 나와 달라고요.”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한국과로사·과로자살유가족모임’을 만든 강민정(28)씨가 지난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강씨는 무엇보다 과로사 유가족들이 겪은 일을 숨기려 하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남편이 과로에 시달리다 사망한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여기거나, 가족의 자살 자체를 공개하는 것을 꺼리기에 사회적 문제가 개인적 문제로 변질한다는 것이다. 강씨는 2012년 초 과로사 개념이 처음 만들어진 일본으로 넘어가 리쓰메이칸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일본 내 과로사 유가족 모임을 4년간 따라다니며 학습한 끝에 지난 7월 1일 한국과로사·과로자살유가족모임을 출범시켰다. 강씨는 현재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국제전략협력실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강씨 역시 과로사 유가족이다. 1999년 12월 31일 옆집에 살던 고모부(당시 51세)가 과로사로 유명을 달리했다. 당시 고모부는 제과기업 신상품 기획팀에서 근무했는데, 세 달가량 숙직실에서 생활하며 일주일에 한두 번밖에 집에 오지 않았다. 결국 그날도 숙직실에서 잠을 청하다 심근경색으로 망인이 됐다. 당시 강씨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지만, 이 사건은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고 말한다. 해당 기업이 가족과 충분한 합의를 하지 않으려 했고, 이 일로 가족이 힘들어한 기억이 여전히 선명하다는 것이다. 강씨는 회사에서 아이스크림을 가져와 나눠 줬던 고모부를 친아버지처럼 따랐던 터라 충격은 더욱 컸다. 강씨가 과로사를 연구하게 된 계기도 이 때문이다. 잘 살아보자고 일을 하는데, 왜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 하는지, 가족의 죽음을 왜 숨겨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 강씨는 2012년 2월 중앙대 경제학·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리쓰메이칸대학을 선택한 건 일본 내 과로사 연구자 모임의 핵심 회원인 사쿠라이 준리 교수가 재직하고 있어서다. 강씨는 사쿠라이 교수 밑에서 ‘과로사·과로자살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 지원시스템: 한일 비교’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강씨는 무엇보다 일본 내 과로사 유족회에 감명을 받았다. 1991년 꾸려진 이 모임은 현재 유가족 35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2014년 일본에서 ‘과로사 방지법’을 제정할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제 막 사고를 당한 유가족에게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선배 입장에서 앞으로 있을 소송 전략도 공유했다. 과로사를 자연스레 학습하다 보니 유가족들이 회사와의 소송에서 승소할 확률도 높아졌고, 과로사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을 같이할 수 있었다. 2015년 9월 한국에 돌아온 강씨는 과로사 유가족 모임을 결성하고 싶었다. 변호사와 노무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유가족들을 수소문했다. 그렇게 한두 명씩 모여 지난달 1일 첫 모임을 갖고 지금은 유가족 10명이 함께하고 있다. 오는 19일 두 번째 모임을 갖는다. 정주영 상담전문가가 심리치료를 해 주고, 김우탁 노무사가 산업재해 인정 과정 등을 지속적으로 알려줄 계획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국민대 평생교육원 경영학과, 직장인 과정 신·편입생 모집

    국민대 평생교육원 경영학과, 직장인 과정 신·편입생 모집

    국민대학교 평생교육원이 경영학 전공과정의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이번 모집은 직장인 특별과정으로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도록 평일 저녁과 토요일에 수업이 진행되며, 이수 시 국민대학교 총장 명의의 경영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혹은 이와 동등한 학력 이상이라면 지원이 가능하며, 100% 면접 전형으로 신·편입생이 선발된다. 원서 접수는 8월 22일까지 이며, 24일 면접이 진행될 예정이다. 관계자는 “경영인으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기 원하거나 MBA 진학을 꿈꾼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론적인 지식과 실무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 지식을 익힐 수 있도록 검증된 교수진과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마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대학교 평생교육원이 경영학 전공과정은 교내에서도 높은 대학원 진학률과 전문 자격증 취득률로 알려져 있다. 올 8월에 졸업을 앞둔 ㈜쇼랜의 CEO인 임영태 씨 역시 소방안전관리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매경 테스트에 통과했다. 임 씨는 “4년 학위 취득 과정을 2년 6개월 만에 마치게 되어 현재 국민대학교 MBA 과정에 입학을 앞두고 있다”라며 “전공 과목과 심화 학습, 사제동행 세미나, 레크리에이션, 자격증 특강, 교내 동아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국민대학교 평생교육원 경영학 전공과정의 2017학년도 2학기 직장인 특별과정 모집 요강은 홈페이지 및 경영학 전공 입학팀 전화로 알아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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