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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두준 학위취소, 군대에서 날벼락

    윤두준 학위취소, 군대에서 날벼락

    윤두준이 학위취소 위기에 처했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연예인에 대한 ‘학사 특혜’ 논란과 관련, 동신대학교의 이의신청이 기각돼 해당 연예인들의 학위가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교육청은 지난 8일 동신대에 이의신청이 기각됐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이돌 가수들의 학점 및 학위 취소 처분에 대한 취소 요청이 기각됐다. 가수 추가열을 비롯해 윤두준, 이기광, 용준형, 장현승, 서은광, 육성재의 학점 및 학위는 취소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동신대는 지난 2월 교육부에 ▲학점 및 학위 취소 처분에 대한 취소▲징계대상자들의 징계 취소를 요청▲기관경고 처분 취소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동신대의 연예인 학사 특혜 논란은 지난해 8월 ‘SBS 8뉴스’가 “동신대학교가 하이라이트 윤두준, 이기광, 용준형, 전 비스트 장현승에게 4년 전액 장학금을 주고 졸업까지 편의를 봐줬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지난 1월 “동신대학교가 공무원·공공기관 종사자를 포함한 일부 학생들을 특별 관리하며 제대로 출석을 안 해도 졸업을 시켜줬다는 의혹 역시 사실로 확인했다”며 “해당 학생들에 대해서 학위와 학점을 취소하고 담당 교원을 경고 조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동신대학교가 방송활동을 출석으로 인정하는 학과 방침을 갖고 있었으나 출석 관련 사항을 학과에 위임하는 규정이 없어 무효”라고 설명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아직 막연한 AI·빅데이터… 세종시서 현실화될 것”

    “아직 막연한 AI·빅데이터… 세종시서 현실화될 것”

    ETRI서 30년 일한 소프트웨어 전문가 “데이터 표준화·모델링 쉬운 신생 도시 4차 산업혁명 기술 구현에 최적화”“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떠올리지만 실제 어떻게 활용되는지 잘 모릅니다. 세종시를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구현되는 도시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그 때문이죠.” 김명준(63)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신임 원장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ETRI는 반도체 디램(DRAM) 등 원천 기술을 개발하며 민간 기업보다 앞서 미래 성장동력을 선도해온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다. 김 원장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세종시에서 ‘디지털 트윈’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 공간에서 안전, 복지, 환경, 교통 등 도시에 필요한 다양한 정책을 먼저 시뮬레이션한 뒤 실제 행정에 도입해 시행착오를 줄이는 플랫폼 기술이다. 세종시는 신생 도시라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모델링을 통해 4차산업 혁명 기술을 구현해내기 쉽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특히 김 원장은 국내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이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에 애착이 갈 수밖에 없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한 그는 카이스트에서 석사, 프랑스에서 박사학위를 딴 뒤 1980년대 중반부터 ETRI에서 30년 넘도록 연구를 해왔다. 2016년부터는 취임 전까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을 맡기도 했다. 3년 만의 귀향이 마냥 기쁜 것만은 아니다. 그는 “ETRI가 당면한 대내외적 어려움을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다”고 토로했다. 전전자교환기(TDX), 반도체 DRAM, 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CDMA),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 굵직굵직한 원천 기술들을 선보였던 ETRI가 최근 과거의 영광에만 머물러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연구 환경이 바뀐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그런 뼈아픈 소리를 틀렸다고도 말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이제는 연구원이 본격적으로 바뀌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ETRI는 단기 성과를 위해 민간 기업들과 경쟁하기보다 국민 생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장기적인 호흡으로 진행할 수 있는 원천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를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개방형 연구 플랫폼을 만들려고 한다”면서 “취임식에서 연구원들에게 ‘디지털 전환’을 강조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의 경계와 벽이 허물어지고 사회가 빠르고 복잡하게 변하는 최근 추세를 보면 정부출연 연구기관 어느 한 곳만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는 어렵습니다. 모든 산업 영역을 지능화하고 연결시키는 고리 같은 존재인 ICT 기술을 통해 다른 분야 성과와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고, 한편으로는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릴 핵심 원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협업해야죠.”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미국서 폐질환으로 별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미국서 폐질환으로 별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미국 체류 중 폐질환으로 별세했다. 70세.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8일 새벽 0시 16분 미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질환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조 회장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요양 목적으로 LA에 머물렀다. 이명희 전 이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는 미국에서 병간호 중이었고, 조원태 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은 주말에 급히 연락을 받고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지에서 조 회장을 한국으로 모셔오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운구는 최소 4일에서 1주일가량이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1949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인하대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남가주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인하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조 회장은 1984년 정석기업 사장, 1989년 한진정보통신 사장을 지냈다. 1992년 대한항공 사장에 오른 뒤 1996년 한진그룹 부회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오르며 선친에 이어 그룹 경영을 주도했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을 맡아 재계에서도 꾸준히 목소리를 냈고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한·불 최고경영자 클럽 회장, 한·사우디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기도 했다. 조 회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해 대한탁구협회 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아시아탁구연합(ATTU) 부회장 이사 등을 지내며 스포츠 지원 활동도 활발히 펼쳤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분자생물학 개척자 시드니 브레너 타계

    분자생물학 개척자 시드니 브레너 타계

    분자생물학의 개척자로 20세기 과학계의 거목 중 한 명인 시드니 브레너 박사가 지난 5일 타계했다고 싱가포르과학기술연구국이 6일 전했다. 92세. 브레너 박사는 유전자가 인체기관의 발달과 세포 자살 과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로 2002년 존 설스틴, 로버트 오비츠 등과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수상했다. 이 연구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 등 각종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리투아니아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브레너 박사는 15세 때 의과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으며 옥스퍼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케임브리지대학 분자생물학연구소(LMB)에서 근무했다. 노벨상 수상자의 산실로 발전한 LMB의 2대 소장(1979~1986년)을 지냈으며 말년에는 싱가포르로 기반을 옮겨 연구활동을 지속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對中 매파’ 맬패스 세계銀 총재 선출

    ‘對中 매파’ 맬패스 세계銀 총재 선출

    미국 재무부 차관을 지낸 데이비드 맬패스(63)가 세계은행 신임 총재로 선출됐다. 세계은행은 성명을 통해 집행이사회의 만장일치로 맬패스 차관을 세계은행 제13대 총재로 선출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임기는 5년이며 9일부터 시작된다.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 1월 초 김용 전 총재가 임기를 3년 앞두고 미 사모펀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로 옮기겠다고 총재직을 사임하면서 공석이 됐다. 지난달 14일 총재 후보 추천을 마감한 결과 맬패스 차관만 단독 입후보했고 결국 집행이사회 면접을 통해 선출됐다. 대중국 매파로 알려진 맬패스 신임 총재는 경제학자 출신으로 콜로라대를 졸업하고 덴버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지난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대선캠프 경제참모로 활동했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며 재무부 차관을 맡았다. 그는 평소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의 덩치가 커지면서 참견하는 일이 늘고 있다”는 등 언급을 통해 세계은행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맬패스가 세계은행 총재로 선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는 데 세계은행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北인권 전문가 한국계 모르스 단 美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 지명

    北인권 전문가 한국계 모르스 단 美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에 북한 인권 전문가인 모르스 단(한국명 단현명) 노던일리노이대학 교수를 지명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6일 전했다.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는 국제사회에서 벌어진 대규모 잔혹 행위에 대한 예방과 대응, 책임 추궁에 관한 미 정부 정책을 세우고 전 세계 정부들에 조언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단 교수의 지명으로 트럼프 정부가 향후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계 미국인인 단 교수는 1997년 휘튼대학을 졸업하고 2001년 노스웨스턴대학에서 국제법과 인권 문제 등으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15년 ‘북한 국제법과 이중 위기’라는 저서를 쓰는 등 북한 인권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여러 강연을 통해 ‘주민에 대한 범죄’와 ‘김씨 일가 우상화’라는 두 문장으로 표현할 정도로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해왔다. 노던일리노이대학 측은 “단 교수보다 북한에 관해 더 많은 법적 검토를 논한 글을 쓴 학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북한 인권 제대로 다루겠다며 트럼프가 대사 지명한 모르스 단 누구?

    북한 인권 제대로 다루겠다며 트럼프가 대사 지명한 모르스 단 누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묘한 시기에 북한 인권을 본격적으로 문제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ambassador at large for Global Criminal Justice)에 북한 인권 전문가인 한국계 미국인 모르스 단(Morse Tan) 북일리노이대학 법학과 교수를 지명했다. 국제형사사법대사는 국무부 장관 등 고위 관리들에게 전 세계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학살 등과 연계된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들에 관한 정책을 조언하고 각국 정부에 화해와 배상 등을 조언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이에 따라 단 지명자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권고한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책임자 추궁에도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그의 지명 사실을 가장 먼저 보도했는데 그는 지난 2015년 ‘북한, 국제법과 이중 위기’라는 책을 편찬하는 등 북한 인권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홈페이지(www.morsetan.com)에는 북한을 법적으로 연구한 논문을 자신보다 더 양산한 학자는 없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북한, 국제법과 이중 위기’ 책 내용을 33쪽으로 요약한 문서가 링크돼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읽어보기 바란다. 단 지명자는 스탠퍼드 대학을 장학생으로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따고 휘튼 칼리지 명예졸업장을 받았고,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국제법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북일리노이 대학으로 옮기기 전에는 텍사스 대학 로스쿨 방문교수로 일했다. 대형 로펌과 미국의학협회 윤리연구소에서도 경험을 쌓았고, 유엔개발프로그램(UNDP) 뿐만 아니라 미국신경의사협회(AANS)를 대변하는 일도 했다. 단 지명자는 북한 인권과 관련한 한 강연에서 ‘주민에 대한 범죄’와 ‘김씨 일가 우상화’라고 표현하며 북한의 인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2017년에는 미국에 정착한 탈북민과 함께 대학 토론회에 참석, 북한에 인권 범죄가 만연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VOA 인터뷰를 통해서도 “북한에는 이동의 자유가 없고, 평양에서는 외국인이 허가 없이 도로를 건널 수도 없다”며 “주민들은 허가 없이 다른 지역이나 나라 밖으로 여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미국의 북한 인권 관련 단체들은 단 교수를 지명한 데 대해 환영하고 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단 교수가 북한 내 상황에도 조예가 깊은 아주 훌륭한 학자”라며 반겼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고리원전 민간환경감시기구 채용 비리 의혹... 경찰 수사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민간환경감시기구에서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고리원전 민간환경 감시기구 소속 감시센터장 A(52)씨와 팀장 B(48)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2014년 7월 직원 채용 때 채용공고 자격 기준에 미달하는 B씨를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감시기구는 지원자 자격 기준으로 관련 분야의 석사학위를 취득하거나 7급 상당 공무원으로 2년 이상 실무 경력 등 7개 중 1개만 충족해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지만,A씨는 채용조건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가 7년간 마을 이장을 한 경력을 인정해 채용했는데 이는 채용조건에 해당하지 않았고 B씨가 채용되며 석사학위가 있는 다른 지원자들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A씨와 B씨는 혐의사실을 부인했다. 고리원전민간환경 감시기구 위원장으로 최종 결재권자인 오규석 기장군수는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결재했다 입장을 경찰에 밝힌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1998년 만들어졌다.정부로부터 인건비와 운영비 6억원가량을 지급받는다. 고리원전 주변 방사능을 측정하고 분석하고,주민 안전과 관련한 상황이 있을 경우 정부와 원전 사업자에게 건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에너지 전환 시대… 30년 연구자로서 당황스러운 건 사실”

    “에너지 전환 시대… 30년 연구자로서 당황스러운 건 사실”

    “과거부터 원자력을 해온 연구자들은 에너지 안보를 중요한 가치로 생각했고 한국에서 원자력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이렇게 당연시됐던 생각이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추구라는 또 다른 상식적인 이야기인 에너지전환정책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당황스럽고 고민스러운 것 또한 사실이죠.” 박원석(59) 한국원자력연구원 신임 원장은 3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과학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서울대 원자력공학과를 나와 미국 신시내티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박 신임 원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원자력 전문가이다. 원자력연구소에서 30년 가까이 소듐냉각고속로 개발 등을 담당해왔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원자력연구원을 이끌게 된 박 원장은 임기 중 원자력 안전 분야 연구와 융합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연구원 내 화재 발생이나 방사성 폐기물 무단 폐기 사건 등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는데 국민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안전 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는 설명이다. 박 원장은 또 “그동안 원자력 연구가 기계공학, 재료공학 같은 하드웨어적 측면에만 집중됐었는데 앞으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같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첨단 분야를 접목시켜 기존 원자력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디젤엔진의 대형 화물선박들이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만큼 선박용 원자로 기술을 개발해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사용후 핵연료를 재순환시키는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 개발 사업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대전 지역 시민단체들이 요구하는 연구원 이전에 관해 박 원장은 “쉽지는 않지만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진국의 경우 연구용 원자로가 도심 한가운데 있을 정도로 안전성이 확보된 상태이지만 지역민들이 생각하는 안전의 가치는 연구자들과 다른 것 같다”면서 “사용후 핵연료나 선박 원자로 연구를 할 수 있는 부지를 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자격 미달자 채용·근무시간 경마장 들락날락… 업무 태만 행안부

    5급 선발하면서 중복·허위 경력 ‘통과’ 시간 외 근무 하지 않고 수당 부당 수령 고위직 정원 초과 불구 1명 승진 임용도 ‘자격 미달자 5급 채용, 근무시간 경마장 출입, 시간외 근무수당 부당 수령….’ 나사 풀린 행정안전부의 모습이다. 감사원이 3일 공개한 행안부 기관운영감사 결과에 따르면 행안부는 5급 경력 직원을 뽑는 과정에서 허위 경력을 걸러내지 못하고 자격 미달자를 최종 합격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2017년 9월 국민참여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 업무를 담당할 전문임기제 나급(5급 상당) 채용공고를 내고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그해 12월 A씨를 신규 임용했다. 당시 응시자격 요건은 학사학위 취득 이후 6년 이상 해당 분야의 경력이 필요한데도 A씨는 근무경력 중 23개월을 중복해 서류를 제출했다. 결과적으로 해당 분야 경력이 51개월에 불과한 만큼 자격 요건에 미달되는데도 최종 합격됐다. 행안부가 47명의 응시자 현황을 점검하면서 다른 응시자의 중복 경력을 확인해 서류전형에서 탈락시켰는데도 유독 A씨의 중복·허위 경력만은 걸러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단순히 신규 채용업무 처리에서 태만했다고 지적했지만 단순 실수인지 의도한 행위였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A씨의 경우 행안부에 제출한 과거 근무했던 회사의 경력 서류를 확인해 준 문서의 작성자가 A씨 자신이었고, 더구나 재직했던 회사의 대표도 A씨여서 경력 서류를 보다 꼼꼼하게 확인·점검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행안부 장관에게 응시자의 경력 조회 업무를 태만히 한 관련 직원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A씨에 대해선 임용 취소 조치를 하라고 통보했다. 행안부 B씨는 서울 출장 근무시간 중 과천 경마장을 10번이나 출입하면서 453회에 걸쳐 330만원을 베팅했다가 적발돼 징계 요구를 받았다. 청사관리본부 소속 직원 C씨는 시간 외 근무를 하지 않고 163시간에 해당하는 시간외근무수당 약 160만원을 부당 수령해 징계 처분 요구를 받고 부당수령액을 토해냈다. 행안부는 고위공무원 승진 임용도 제멋대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2017년 11월 28일 기준 고위공무원 정원 60명에 현원 58명으로 2명이 결원이지만 복귀예정자 3명을 포함하면 정원에서 1명이 초과하는데도 결원 보충을 위해 1명을 신규 임용하고 1명을 승진 임용했다. 이로 인해 파견이 종료된 복귀자 1명은 정원 초과 상태여서 137일간 보직을 받지 못했다. 감사원은 행안부 장관에게 “고위공무원 승진 임용·전보는 남은 파견 기간이 2개월 이하인 파견자를 포함해 실제 결원이 있는 경우에만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에너지전환정책 당연한 얘기지만 원자력 연구자로선 당황스럽다”

    “에너지전환정책 당연한 얘기지만 원자력 연구자로선 당황스럽다”

    “원자력을 했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에너지 안보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원자력은 한국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이렇게 당연시 됐던 것을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추구라는 목적을 가진 에너지전환정책이라는 상식적인 이야기와 맞닥뜨리면서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민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박원석(59) 한국원자력연구원 신임 원장은 3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과학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박 신임 원장은 1983년 서울대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미국 신시내티대에서 원자력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곧바로 원자력연구원에 입사해 소듐냉각고속로개발사업단장과 원자로개발연구소장(직무대행)을 역임한 국내 대표적인 원자력 전문가이다. 올해로 설립 60주년이 되는 원자력연구원을 이끌게 된 박 원장은 임기 중에 원자력 안전 분야 연구와 융합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연구원 내 화재발생이나 방사성 폐기물 무단 폐기 사건 등 갖가지 문제가 발생했는데 국민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안전 관련 문제에 특히 신경을 쓰겠다는 설명이었다. 또 박 원장은 “그동안 원자력 연구가 기계공학, 재료공학 같은 하드웨어적 측면에만 집중됐었는데 앞으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같은 4차산업혁명 관련 첨단 분야를 접목시켜 기존 원자력 기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형 화물선박들이 디젤엔진을 사용하면서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만큼 선박용 원자로 기술을 개발해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사용후 핵연료를 재순환시키는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 개발 사업도 박차를 가해 내년 사업 재검토에서도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박 원장은 설명했다. 한편 대전지역 시민단체들이 요구하는 연구원 이전에 관해서도 박 원장은 “쉽지는 않지만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박 원장은 “선진국의 경우는 연구용 원자로가 도심 한 가운데 있을 정도로 안전성이 확보된 상태이지만 대전 지역민들이 생각하는 안전의 가치는 우리와 다른 것이 사실”이라며 “사용후핵연료나 선박원자로 연구를 할 수 있는 대전 이외의 이전부지를 구해야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959년 2월 원자력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국립연구소의 맏형이다. 당시 2대 소장을 지냈던 최형섭 박사가 196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를 설립해 초대 소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국인 최초 세계해사大 교수… 항만·물류 전문가

    한국인 최초 세계해사大 교수… 항만·물류 전문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한국인 최초로 스웨덴 세계해사대학 교수에 임용된 항만·해사·물류 분야 전문가다. 부산 출신으로 한국해양대 항해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각각 졸업하고 1992년 영국 카디프대에서 항만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1급 항해사자격을 땄다. 1984년부터 한국해양대에서 교편을 잡은 문 장관은 1995년 해수부 민자유치사업계획 평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부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노무현 대통령 당선 후 2003년 참여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과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전문위원을 맡았다. 취임 후에는 해운산업 재건, 어촌과 수산업 발전, 신해양산업 육성 등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부산(61)▲ 서울 대신고▲한국해양대 항해학과 및 동 대학원▲한국해양대 교수▲국제해양수산물류연구소장▲한국해양대 운항훈련원장▲세계해사대 교수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스타벅스 영국인 직원 100명에게 美대학 온라인 수강료 지원

    스타벅스 영국인 직원 100명에게 美대학 온라인 수강료 지원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학위를 따기 위해 미국 대학의 온라인 강의를 듣고자 하는 영국인 직원들의 수강료를 부담하기로 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1만 8000명이 같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데 영국에서도 처음으로 애리조나 주립대의 온라인 강좌를 듣고 싶어하는 100명에게 혜택을 부여하고 더 많은 수요가 있으면 늘리겠다고 밝혔다고 BBC가 2일 전했다. 회사 대변인은 직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인센티브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많은 이들이 대학 학위를 따는 데 재정적 압박 때문에 힘들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브렉시트 이후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자 이런 인센티브로 직원들을 붙들어 두려는 것이라고 방송은 풀이했다. 이미 커피와 샌드위치 체인인 프렛 A 맹거는 구직 지원자 50명 가운데 영국인이 한 명뿐일 정도여서 앞으로 유럽연합(EU) 출신 직원을 채용하지 못하게 되면 점포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스타벅스 점포에서 3개월만 일하면 신청 자격이 주어지며 어느 학년이든 상관 없다. 다만 석사 학위를 이미 딴 사람은 안된다. 오는 10월부터 근무시간 외에 경제, 정보기술, 정치, 회계 등 40개 전공 과목 중 하나를 선택해 공부하면 된다. 미국에서는 2014년부터 시작해 현재 2400명 이상이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마틴 브록 스타벅스 유럽 회장은 대학 진학을 하지 못했거나 “잠시 공부를 보류해 둔” 직원들을 위해 “우리가 낼게(pick up the bill)”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늘 세금 문제로 비난을 받았는데 대변인은 영국에서 실세율 25.3%의 법인세를 성실히 납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크로 애리조나 주립대 총장은 스타벅스 직원들을 교육하는 과정을 만든 것은 “배우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려는 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수강료는 영국의 대학 학비가 연간 9250 파운드(약 1373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싼 점을 감안해 얼마나 낮출지를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이 소식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온몸 난자당하면서도 “독립만세”… 익산 1만명 핏빛 저항 이끌다

    온몸 난자당하면서도 “독립만세”… 익산 1만명 핏빛 저항 이끌다

    이틀 후면 ‘익산 4·4만세운동’ 100주년이 된다. 전북 익산 지역민들이 장터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일제의 수탈을 규탄한 만세운동이다. 그 중심인물인 문용기 열사를 취재하러 익산을 찾았다. ‘익산4·4만세운동기념사업회’ 전영철 회장이 마중을 나왔다. 만세운동 현장에서는 100주년 행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만세운동의 전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았다. 전 회장은 “문 열사와, 함께 순국한 다섯 분의 열사들은 긴 세월 묻혀 있었다”면서 “기념공원이나 기념관 하나도 없는 현실이 죄스럽고 부끄럽다”고 말했다.만세운동이 벌어졌던 솜리장터를 돌아보고 운동의 중심체 역할을 한 남전교회를 방문했다. 남전교회는 산이 보이지 않는 너른 들판 한가운데에 있었다. 박종규 장로는 “살아남은 주동자들도 일제의 탄압을 견딜 수 없어 만주 등지로 뿔뿔이 흩어져 최근 재판기록을 통해서야 김치옥 열사 등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했다. 차를 타고 왠지 쓸쓸한 겨울 벌판을 달리니 문 열사의 고향 마을인 관음마을이 나타났다. 열사의 생가는 사람이 살지 않는 듯 마치 폐가처럼 보였다. 생가임을 알려 주는 표지판도 없어 찾기가 쉽지 않았다.전북 지역에는 19세기 말부터 미국 남장로교에서 파견한 선교사들에 의해 일찍이 교회가 들어섰다. 남전교회는 1897년 문 열사의 고향 이웃마을인 익산 오산면 남전리에 미국인 선교사 전킨이 세운 교회다. 오산면의 위치는 익산 도심의 서쪽, 호남평야의 북쪽이며 아래로 만경강과 접해 있다. 기름진 옥답을 일제가 가만둘 리 없었다. 궁벽한 농촌이었던 익산을 일제는 신도시로 만들어 수탈 기지로 이용했다. 일본인들은 빼앗은 토지에 농장을 세워 한국인을 소작농으로 부리며 착취했다. 문 열사는 1878년 5월 19일 오산면 오산리에서 태어났다. 한학을 공부해 서당에서 훈장을 하던 열사의 인생에 전환점이 된 것은 기독교 귀의였다. 남전교회 평신도로 교회 일을 돕다 군산영명학교 보통과에 입학했다. 이때 나이가 24세였다. 훈장 경력을 인정받아 한문 교사를 겸했다. 30세 되던 해에는 목포 왓킨스 중학교에 진학해 늦깎이로 신학문을 공부했다. 열사는 이승만과 인연이 있다. 선생보다 세 살 위인 이승만은 미국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해 YMCA 활동을 하면서 지방 강연을 다녔는데 이때 열사와 만났다. 두 사람은 여관방에서 시국을 토론했으며 이승만의 강연에 열사는 찬조 연설을 했다고 한다. 이승만은 광복 후 익산으로 가서 열사를 찾았지만, 순국한 사실을 알고 몹시 애통해하면서 일필휘지로 순국열사비 비문을 썼다. 1911년 학교를 졸업한 열사는 상당한 영어 실력을 갖추게 됐다. 함경도 갑산의 미국인 금광에 취직해 통역사로 일한 것도 영어 실력 덕이었다. 열사는 8년 동안 근무하며 받은 적지 않은 보수를 만주와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독립운동가들에게 보냈다. 금광에서 열사는 3·1만세운동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열사는 급히 고향으로 내려왔다. 독립운동을 돕던 그가 만세 시위를 주도적으로 모의한 것은 당연했다. 남전교회 집사 김치옥과 박성엽이 열사를 찾아왔다. 기다렸던 일이었다. 두 집사는 거사를 조직화하는 일을 맡았고 열사는 도남학교 학생 박영문, 젊은 교인들과 재학생들을 설득했다. 익산 인근의 교회에도 연락해 동참하겠다는 응낙을 받았다. 거사일은 솜리(이리·裡里) 장날인 4월 4일로 정했다. 사흘 밤낮을 뜬눈을 새우다시피 하며 수천 개의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만들었다. 드디어 1919년 4월 4일 오전. 남전교회에 교인과 마을 사람들 150여명이 모였다.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한 묶음씩 받아 여자들은 허리춤에, 남자들은 바짓가랑이 속에 숨기고 솜리장터로 향했다. 먼발치서 지켜보았던 아낙네는 뭉게구름이 들녘을 하얗게 뒤덮는 듯 시야에서 사라져 갔다고 증언했다. 몇 시간 후 정오. 장터 네거리에 빨간 글씨로 ‘조선독립만세’라고 쓴 깃발이 펄럭였다. 교회 교인들, 천도교 지도자, 민족운동지도자들도 참가했다. 도남학교 등 수백명의 어리고 젊은 학생들도 모여들었다. 이들은 모여든 장꾼들에게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나눠 주었다. 군중은 금세 1000여명으로 불어났다. 낮 12시 30분쯤. 흰색 두루마기를 걸친, 기골이 장대한 40대 남성이 군중 앞에 섰다. 문용기 열사였다. 오른손에 ‘조선독립만세’라고 쓴 깃발을 들고 있었다. 열사는 우렁찬 목소리로 연설하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기 시작했다. “조선독립만세, 조선독립만세….” 군중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불렀다. 열사는 시위대를 이끌고 수탈의 핵심부 대교농장으로 향했다. 군중은 순식간에 1만여명으로 불어났다. 농장을 지키던 헌병대는 군중이 정문으로 접근하자 공포를 쏘았다. 급기야 맨손으로 만세를 부르던 군중을 향해 실탄 사격을 시작했다. 일본인 소방대와 농장원 수백명도 칼과 곤봉, 갈고리를 닥치는 대로 휘두르고 찍어댔다.군중은 일시 흩어지며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열사는 군중을 독려하며 더 큰 목소리로 만세를 불렀다. 이때 일본 헌병이 칼을 빼 들더니 태극기를 들고 있던 열사의 오른팔을 내리쳤다. 순간 비명을 질렀으나 열사는 왼팔로 태극기를 집어 들고 만세를 외쳤다. 그러자 헌병은 왼팔마저 자르고는 가슴과 복부를 찔러 열사를 숨지게 했다. “여러분 여러분, 나는 이 붉은 피로 우리 대한의 신정부를 음조(陰助)하여 여러분들이 대한의 신국민이 되게 하겠소”라고 힘겹게 외치고는 고개를 떨구었다. 열사의 나이 41세였다. 일제도 보고서에 “수모자(首謨者)의 1인이 절명에 이르기까지 만세를 창(唱)했다”고 적시했으니 그가 문 열사였다. 열사의 죽음을 목격한 지도자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시위대를 이끌었다. 도남학교 학생 박영문과 남전교회 청년 신도 장경춘이 총에 맞아 “억” 하면서 쓰러졌다. 54세로 춘포면의 어른이었던 ‘박참봉’ 박도현과 서정만도 총탄에 맞았다. 이충규도 순국했다. 20여명은 크게 다쳤고 39명이 체포됐다. 유족들은 일경이 방해하는 바람에 한밤중에 도둑처럼 시신을 거둬 거적에 말아 묻었다. 살아남은 주모자 가족들은 일경의 감시를 피해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며 유랑생활을 하다시피 했다.“나물 많이 캐 오세요.” 거사일 아침, 집을 나서는 노모와 아내에게 열사는 이런 마지막 말을 남겼다. 사망 소식을 들은 부인 최정자 여사는 남편의 시신을 거둬 뒷산에 묻었다. 피로 얼룩진 한복 저고리와 두루마기는 보관하고 있다가 해방 후 멍석에 펴 놓고 가족들과 예를 올리고 대성통곡했다. 열사가 최후의 순간에 입었던 이 혈의(血衣)는 며느리 정귀례 여사가 기증해 현재 독립기념관에 보관돼 있다. 그런데 옷소매가 잘린 흔적이 없다. 양팔이 잘렸다는 내용은 박은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 들어 있다. 이에 대해 주명준 전주대 명예교수는 “이준 열사가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할복하여 내장을 꺼내어 던지고 순국했다는 말과 동일한 경우”라면서 “과장 어린 표현을 써서 민족감정을 불러일으켰으니 터무니없다고 나무랄 일은 아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어쨌든 여러 군데를 난자당해 숨진 것은 분명하다. 김치옥, 박동근, 전창여, 강성원 등 주동자들은 목숨을 건졌지만 체포돼 재판을 받았다. 이들은 법정에서 “우리가 조선의 독립만세를 부른 것이 죄가 되는가”라고 부르짖었다. 김치옥은 잔인한 고문으로 사경에 이르자 석방됐지만, 후유증으로 정신이상을 일으키고 반신불수가 됐다고 한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이중의 성남시의료원 2대 원장 취임

    이중의 성남시의료원 2대 원장 취임

    이중의 성남시의료원 2대 원장이 1일 취임했다. 성남시의료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중의 신임원장은 “성남시민의 건강증진을 실현하는 신뢰받는 공공병원이 되기 위하여는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우수한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기남부 지역에서 가장 신뢰받는 응급의료기관이 되어야 하며 이를 통하여 시민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범적인 공공병원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또 “봉사와 협력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의료원의 기틀을 만들어 가는데 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신임 이중의 원장은 서울의대를 졸업,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공의로 시작하여 외과.응급의학과 전문의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부교수를 거쳐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대한심폐소생협회,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외상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외과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화상학회 기획이사를 역임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심리학회, 국회서 ‘국민 행복을 위한 심리서비스 활성화 방안’ 토론회 가져

    심리학회, 국회서 ‘국민 행복을 위한 심리서비스 활성화 방안’ 토론회 가져

    심리서비스 전문가 관리를 위한 국가 차원의 시스템 시급국민 인당 정신건강 비용 핀란드 19만원…한국 7만원 불과인구 10만당 심리서비스 인력 핀란드 109명…한국 1.59명 “국민 위한 심리서비스 제공 인력에 대한 법제정 필요” 공감사단법인 한국심리학회(이사장 겸 회장 조현섭·총신대 교수)는 1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1 세미나실에서 ‘국민의 행복을 위한 심리서비스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주관했다. 행사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복건복지위원회 간사인 기동민 의원이 주최했다. 우리나라 국민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경제적으로는 매우 부자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살율이 세계 1위이고 행복지수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을 정도로 삶의 질은 열악한 상황이다. 행복지수가 높은 핀란드는 국가에서 사용하는 국민 1인당 사용하는 정신건강 비용은 19만원인데 비하여 우리나라는 7만원에 불과하고, 심리서비스의 인력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핀란드는 109.49명인데 반하여 한국은 1.59명에 불과하다. 즉 국민들에게 심리서비스를 적절하게 제공하는 것도 국민의 행복지수와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임을 알 수 있다. 이에 이번 토론회에서는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향후 국가에서 국민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심리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을 토론하고자 한다. 즉, 심리서비스는 정신건강 분야뿐만 아니라 인간이 있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반드시 필요한 분야이다. 인간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적절한 심리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하며 이를 통하여 국민의 행복과 삶의 질 수준을 높혀야 한다. 이럴 경우, 자살율이 줄어들고 진정으로 국민들이 행복해 하며 삶의 질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본다. 그런데 정작 심리서비스를 제공할 전문인력이 정부차원에서 관리되지 않고 있다. 우리 한국심리학회의 경우 15개 분과학회에서 배출한 심리서비스 전문가가 1만 2000 여명에 달하는데 아직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심리서비스를 제공할 인력데 대한 규정이 없으니 국민에게 심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들이 준비되지 않은 체 난립하고 있고 이러한 이유로 심리서비스의 질이 떨어져 국민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한 국가의 적극 대처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제 국가는 심리서비스를 제공할 인력에 대한 법 제정을 서둘러야 할 때다. 이날 1부 기념식에서는 기동민 국회의원의 개회사와 조현섭 이사장/회장의 인사말씀에 이어 홍영표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와 이명수 국회의원(자유한국당)의 축사가 진행되었다. 2부에서는 최인철 교수(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장세정 논설위원(중앙일보), 최진영 교수(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김영한 전 시의원(서울특별시), 윤세리 명예대표변호사(법무법인 율촌)이 주제발표를 했다. 다음은 각 발표자의 주요 요지다.최인철 교수 = 한국은 현재 20~30대가 불안, 삶의 의미 상실, 자존감 하락, 물질주의 가치추구를 보이면서 가장 불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기의 외로움 문제도 심각하며, 영국은 2018년에 외로움부(Minister of Loneliness)를 설치하였다. 향후, 우리나라도 노년기의 행복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하여 국가는 국민의 행복을 위하여 정책적으로 국민의 행복 영항평가를 해야 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기 위하여 심리학을 적극 활용하면 좋겠다. 장세정 위원 = 우리나라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낮은 편이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심리지원센터를 직접 방문해 심리전문가들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잠깐이었지만 눈물을 흘릴 정도로 도움을 받아서 국민들에게 매우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향후 심리전문가들이 국민들에게 더 많은 심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 좋겠다. 최진영 교수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문 심리사의 수는 인구 10만 명 당 평균 26명인 반면, 한국은 1명에 불과해서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적 수준에 비하여 심리서비스를 공급하는 전문인력과 이들의 전문성을 제도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국가는 우리 국민들에게 심리전문가들이 제대로 심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인정하는 법 제정이 시급하다. 김영한 전 시의원 = 평소 국민의 행복에 대하여 관심이 많아서 서울시에 심리지원센터를 설치하면서 외국의 예를 볼 기회가 많았다. 외국에서처럼, 국민을 행복하기 위해서 많은 심리지원센터도 필요하지만 그 센터에서 근무할 심리전문가가 제대로 된 심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법률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윤세리 변호사 = 국민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하여 심리지원서비스가 필요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하여 심리전문가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 이에 수요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심리서비스와 관련된 적정수준의 자격규제 및 전문인력 자격에 대한 법제화가 필요하다.. 3부에서는 이수정 교수(경기대 범죄심리학과)를 좌장으로 홍정익 과장(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 권오용 사무총장(한국정신장애연대), 김명식 회장(한국정신건강전문요원협회), 조재훈 대표(스텔라 재단),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진행되었다. 토론에 참여한 이들은 국민이 행복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제 경제적인 성장보다는 각 분야에서 보다 국민이 마음을 건강하게 해 줄 수 있는 심리서비스가 적극적으로 제공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심리 서비스를 제공할 인력에 대한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한편 ㈔한국심리학회는 심리학을 기반으로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삶의 질을 증진시키며 성숙한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회원의 전문적 역량을 향상시키고자 설립된 공익법인으로서 1946년 창립되었다. 올해로 창립 73주년을 맞은 한국심리학회는 총 15개 분과학회(임상, 상담, 산업 및 조직, 사회 및 성격, 발달, 인지 및 생물, 문화 및 사회문제, 건강, 여성, 소비자·광고, 학교, 법, 중독, 코칭, 심리측정평가)에서 총 1만 2000여명의 심리학 전문자격자를 배출하였고, 15개 분과학회 석사학위 이상 회원이 6만여명에 이르며 심리학 전공자 수는 40여만명에 이른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KAIST 졸업생들 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박사 취소 요구

    KAIST(한국과학기술원) 졸업생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박사 수여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KAIST 동문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0여명은 1일 대전 유성구 KAIST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자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주는 건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모순”이라며 “(박 전 대통령) 명박 취소는 우리 사회 적폐 청산에서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가 피땀 흘려 받은 학위와 범죄자에게 거저 주어진 명예박사 학위가 어떻게 같은 비교 대상될 수 있느냐”며 “헌법재판소 판결 이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학위 취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수치스러운 상황을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어 “KAIST가 명박 수여할 때를 봐도 정치적 고려 외에 어떤 근거도 없는 부당한 처사였다”고 덧붙였다. KAIST는 2008년 2월 장학사업을 통한 젊은 인재 육성 등의 공로를 들어 박 전 대통령에게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산업경영학과 졸업생 임재근씨는 “그 때도 많은 사람이 납득을 못했다”고 회고했다. 박 전 대통령 명박 철회 요구는 2016년 학부 총학생회에서도 있었다. KAIST 졸업생 등은 온라인 공론화를 통해 받은 졸업생 282명의 서명부를 토대로 명박 철회 교내·외 활동을 계속 펼칠 계획이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영남대 새마을개발, 에티오피아 발전을 견인한다!

    영남대가 새마을개발 적용을 위한 정책연수 교육을 통해 에티오피아 남부국가민족주(SNNPR)의 지역발전을 이끄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영남대는 에티오피아 SNNPR 주지사 일행이 지난 3월 25일부터 1일까지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이 실시한 새마을개발 정책연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최근 취임한 밀리언 마테우스 신임 SNNPR 주지사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에티오피아 SNNPR은 에티오피아의 9개 주 중 하나로 인구가 약 1900만이나 되는 대규모 광역 자치구다. 영남대와 에티오피아 SNNPR 간의 교류협력 관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NNPR은 전임 주지사 시절인 2015년 1월과 2월,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이 실시한 새마을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당시 연수단은 열악한 재정 여건에도 불구하고 자조적 노력으로 재원을 조달해 연수에 참여할 만큼 적극적이었다. 8일의 일정으로 두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교육연수에는 주지사, 부지사 등 고위인사 23명(1차 11명, 2차 12명)이 교육을 받았다. 또한 지난 2016년 2월에는 영남대 새마을국제개발학과 최외출 교수가 이끄는 영남대 교수진들이 SNNPR 현지에 가서 새마을운동 정책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최근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가 실시한 글로벌 교육연수 평가에서 최우수 사례로 선정될 만큼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영남대를 방문한 연수단은 밀리언 주지사와 4명의 주정부 국장을 비롯해 8명의 고위직 공무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새마을개발의 철학과 추진원리, 지도자의 리더십을 비롯해 새마을운동 경험 사례와 에티오피아 SNNPR 접목을 위한 실행계획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새마을운동 발상지와 포스코, 과학영농 현장을 견학하는 현장 연수도 병행했다. 5월에는 부지사를 포함한 16명의 2차 연수단이 영남대를 찾아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 박승우 원장은 “한국 개발경험의 다양한 사례, 특히 새마을운동을 통한 지역발전 사례가 에티오피아 SNNPR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남대는 지난 30여 년간 새마을운동을 학문화하고 이를 개발도상국 발전에 활용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해 왔다.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은 2011년 설립 이래 지금까지 62개국 543명의 석사 학위자를 배출했으며, 이들 대부분이 각국의 사회개발 분야 공무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단기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에서는 지금까지 45개국, 2955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영남대의 글로벌 새마을 교육연수 프로그램 수료생들이 전 세계 개도국의 개발정책과 개발현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경일대 다양한 분야 전문가 신임 교수로 임명

    경일대(총장 정현태)가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을 신임 교수로 초빙했다. 경일대는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을 항공서비스학과 부교수로 , 사진작가 최용빈씨 사진영상학부 특임교수로를 각각 임용했다고 1일 밝혔다. 또 네이버 웹툰 작가인 원현재·서재일 작가를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로, 교육컨설팅 전문가인 홍효진 박사를 자율전공학부 교수로 초빙 초빙했다. 허 소장은 국내 처음, 전 세계 14번째로 이미지 컨설팅 분야 국제 인증 최고단계인 CIM(Certified Image Master) 학위를 취득한 이미지 전략가다. 현재 신문 칼럼니스트와 방송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0년 경일대 사진영상학부를 졸업한 최 작가는 용장관스튜디오 소속으로 음악가 패럴 윌리엄스, 모델 럭키 블루 스미스·바바라 팔빈 등 국내외 유명 인사들과 공동 작업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2008년에는 패션 잡지 ‘바자(Bazaar)’로부터 올해의 패션 포토그래퍼상을 받기도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2) 황창규 회장 이후 KT수장을 꿈꾸는 CEO들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2) 황창규 회장 이후 KT수장을 꿈꾸는 CEO들

    KT이사회, 차기 회장 선임절차 개시이동면 사장, 연구원 출신으로 사내이사 진입구현모·오성목 사장 ‘권토중래’ 노려 KT는 지난 2002년 민영화가 됐지만 주인이 없는 탓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 문제로 조직이 크게 흔들린다. CEO선출 때마다 외풍이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민영화 이후 첫 CEO인 8대 이용경 사장은 임기가 끝나는 2005년 8월 이후 연임을 노렸지만 뚜렷한 이유없이 무산됐다.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된 9대 남중수 사장은 2007년말 정권교체 이후로 예정돼 있던 주총을 인위적으로 앞당겨 연임을 관철시켜 10대 사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 들어 구속되면서 KT사장에 물러났다. 이명박 정부 때 취임한 이석채 회장의 말로도 전임자를 꼭 빼닮았다. 공모 과정에서 부적격 논란이 있었는데도 11대 KT CEO로 입성해 연임(12대)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들어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 1주일만에 자진 사퇴했다. 이후 황창규 회장이 2014년 13대 회장에 취임했고, 2017년 3월 촛불과 탄핵정국 와중에 연임에 성공했다. 이런 이유로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의 지속적인 공세를 받고 있는 황 회장은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내년 2월 임기 만료에 맞춰 퇴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오래전부터 언급해온 KT의 외풍 차단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황 회장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하면서 CEO 자격에 ‘경영경험’을 ‘기업경영경험’으로 변경했다. 관료나 정치인 출신의 인사가 KT 대표이사 후보에 오를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회사 내부 출신 인사를 회장에 올릴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지배구조위원회-회장후보심사위원회-이사회-주주총회로 단계화했다. 사내 회장후보자군은 지배구조위원회 운영 규정에 따라 회사 또는 계열회사에 2년 이상 재직한 임원중에서 선발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 취임할 KT 차기회장에는 황 회장의 최측근인 김인회(55) 경영기획부문장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김 사장은 최근 사내 회장후보자군 제외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향후 회장선임 구도가 안개속으로 빠졌다. 김 사장 이외에 3명의 사장에게 눈길이 가는 이유다. 구현모(55)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은 KT에서 유무선 영업과 미디어 사업을 맡고 있는 커스터머&미디어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구 사장은 서대전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산업공학과, KAIST 경영공학 석사, KAIST 경영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KT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개인고객전략본부장, 사외채널본부장, T&C운영총괄 전무 등을 역임했다. 황 회장 취임 이후 비서실장 부사장을 맡아 KT의 전략, 재무 등을 총괄하고, 2017년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기획부문장을 맡았다. 구 사장은 KT-KTF 합병, LTE 구축 등에서 전략, 기획, 자회사 관리와 같이 기업단위 전략업무를 수행했다. 이 때문에 KT의 대표적인 전략가로 손꼽힌다. KT 네트워크부문장을 맡고 있는 오성목(59) 사장은 청주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전자공학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KTF 네트워크본부장을 거쳐 KT에서 수도권무선운용단장, 무선네트워크본부장을 역임한 이후 2013년부터 KT 네트워크부문장으로 재직 중이다. 2G부터 5G까지 네트워크 기획부터 구축,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가져 5G 조기 상용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랜 기간 네트워크 분야에 종사한 엔지니어 출신답게 회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 개발은 물론 사업화에도 남다른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지난해 11월 발생한 KT아현국사 화재로 네트워크 부문장으로 상처를 입었다. 2016년부터 지내온 사내이사에도 제외됐다.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57) 사장은 KT에서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근무했다.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은 기존 미래융합사업추진실과 플랫폼사업기획실을 통합한 조직이다. 미래사업의 다양한 분야 중에서 에너지, 보안,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블록체인비즈센터, 비즈인큐베이션센터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소고 있다. 이 사장은 서울 한성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전자공학과, 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2003년까지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기술전략실장 상무, 인프라연구소장 전무 등을 거쳐 2013년부터 지난해말까지 융합기술원장(부사장)을 맡았다. 올해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동시에 사내이사에 발탁됐다. 융합기술원장 재직 시절 5G, 인공지능, 기가인터넷 등 KT에서 추진한 혁신기술의 산파 역할을 맡았다. 김인회 사장은 수원 수성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 국제경제학, KAIST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삼성그룹 일본 본사에서 경영지원실 상무를 지냈으며 귀국한 뒤에는 삼성코닝정밀소재와 삼성중공업 상무를 지내는 등 25년간 ‘삼성맨’으로 지냈다. ‘재무통’으로 불리던 김 사장은 2014년 재무실장(CFO)으로 KT로 옮겨와 비서실장, 부사장, 사장 등 초고속 승진을 이어가고 있다. 황 회장이 KT에 발을 들인 2014년부터 함께 한 황 회장의 ‘복심’이다. 형식이나 관행을 탈피해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추진력이 돋보인다. KT는 물론 KT그룹 전체의 컨트롤타워로서 현안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차기 회장을 회사 내부 인사에게 물려주겠다는 황 회장의 약속은 향후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다. 황 회장이 아현 화재사건이나 개인 경영고문 위촉문제, 정치자금 불법후원 의혹 등에 대한 정치권의 공세를 버티지 못해 중도 사퇴하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상황에서 차기 회장 선출이 이뤄질 수도 있다. 이래 저래 KT는 올 한해 거친 외풍에 시달릴 조짐이다.   이종락논설위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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