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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 역장이 풀어낸 한국철도의 뒷애기 ‘기차가 온다’

    현직 역장이 풀어낸 한국철도의 뒷애기 ‘기차가 온다’

    코레일 현직 역장이 제125주년 철도의 날(6월 28일)을 맞아 증기기관차에서 KTX까지 한국철도의 역사를 기록한 ‘기차가 온다’를 출간했다. 주인공은 배은선(56) 송탄역장. 1983년 역무원으로 철도와 연을 맺은 그는 수송원·운전원·차장 등 36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별별 철도 이야기를 담았다. 기차를 달리게 하는 장치부터 열차와 기차의 차이, 승차권 변천, 신호의 진화 등 가볍지 않은 주제를 알기 쉽게 풀어냈다.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한국 여객열차의 변천사다. 식민지 시기와 광복, 전쟁과 혼란기, 군사쿠데타와 경제성장기 등 요동치던 시대상황을 반영하듯 들쑥날쑥하고 자료가 부족한 열차의 변천과정을 정리하고 의미를 부여했다. 배 역장은 철도의 ‘산증인’이다. “철도를 배우겠다”며 일본학과 사진을 공부했고 철도경영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기차가 온다’에 실린 사진 대부분도 그의 작품이다. 철도박물관 등에서 근무하며 1899년 이후 우리나라 철도승차권의 역사를 집대성한 ‘한국철도승차권도록’을 2007년 펴낸 바 있다. 배 역장은 “철도의 역사와 가치가 후대에도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다”며 “후배들이 긍지를 갖고 철도인의 길을 가는 데 작은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어떤 결혼식

    [유세미의 인생수업] 어떤 결혼식

    “난 이 결혼 반댈세” 똑똑 부러지기가 참나무 작대기 같은 재숙은 이번에도 단칼에 내뱉는다. “야, 네 의견 의미 없거든? 왜 남의 결혼에 좋다 싫다야?” “생각을 해봐. 오십 넘어서 무슨 결혼이야? 남들은 살다가도 이혼이다 졸혼이다 하는 나이에. 이제껏 제 맘대로 편히 살다 늙은 신랑 시중들 일이 뭐야 대체” 오십 하고도 둘이나 더 먹은 나이에 결혼을 전격 선언한 동창 은우 소식에 친구들의 휴대폰은 일제히 불이라도 난 듯하다. 대체적인 여론은 이제 와서 무슨 결혼을, 혼자 사는 네가 제일 부러웠는데, 혼인신고는 하지 말고 살라는 둥 소울메이트로 지내는 게 낫지 않겠냐는 둥 남의 일에 거품을 문다. 은우는 지금껏 독신이었다. 부모 평생 소원이던 박사 학위에 대학교수까지 되었으나 이렇다 할 연애사건 한번 없이 학교에서 집, 다시 도서관을 맴도는 무채색 세월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인생의 대반전이 일어난 건 1년 전. 회식 후 2차로 간 노래방에서 신랑을 만났다. 노래방 주인인 남자와 대학교수인 여자. 지방 전문대 출신인 남자와 명문대 박사 출신 여자의 연애는 나이 때문인지 때 되면 꽃피듯 자연스러웠다. 급기야 젊은 날 기를 써도 안 되던 결혼에까지 이르렀으니 그야말로 빅뉴스인 셈이다. 신부도 아니면서 친구들은 본격적인 외모 관리에 들어갔다. 쉰 넘어 명색이 신부들러리라는데 최소한의 우정으로 치더라도 혼주처럼 보여서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긴급 다이어트에 돌입하거나 하다못해 오이라도 썰어 얼굴에 붙여야 할 일이다. 몇 십년 만에 부케를 누가 받는가, 이혼한 싱글 둘이 비장하게 경쟁자로 나서며 결혼 준비 열기는 더 뜨거워져갔다. 드디어 그날. 모두의 축제였다. 언젠가 살 빼서 입겠다며 모셔둔 시폰 원피스를 팔뚝 살 때문에 결국 포기했다는 영숙을 제외하면 다들 본인 결혼식마냥 화려하게 등장했다. 쉰둘 먹은 동갑내기 신랑 신부는 평화롭고 여유만만 했다. 웃음을 참지 못하는 신랑은 소년 같고, 안 입으면 얼마나 억울했을까 싶게 신부의 웨딩드레스 자태는 우아했다. 양가 부모님은 연신 눈물을 찍어내며 자식이 속 끓인 세월을 경쟁적으로 시위하고 있었다. 그들의 러브스토리는 결혼식 내내 화젯거리였다. 짧은 연애 기간, 들뜨고 서툴고, 뜨거운 사랑은 20대와 똑같았다. 그러나 결혼에 대한 그들의 자세는 다시 50대의 능력을 나타낸다. 부부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이미 세월로 터득한 결혼. 서로에 대해 너그럽고 여유 있게 바라봐 주는 배우자. 무리하게 요구하지도, 다그칠 일도 없는 일상. 그들은 서로에게 무엇을 얼마나 가졌는지 묻지 않았다고 한다. 내게 뭘 해줄 수 있는지 계산기를 두들길 나이가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저 저 사람과 함께 있으면 따뜻한 햇살처럼 편하고 좋은 느낌이었다나.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체의 의무도 없기에 그들의 결혼은 자유롭고 맑았다. 신랑이 신부의 집으로 이사 오는 것이 신접살림이고 둘이 다정하게 마주 앉을 식탁 하나 새로 장만하면 그뿐이었다. 화려한 직업은 아니지만 변두리 작은 노래방이 있으니 밥 먹고 사는 데 지장 없다는 신랑은 그녀에게 하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물었다. 사랑하는 아내가 지금 다시 꿈꾸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그 발판이 되어 주고 싶은 남자. 그들은 그렇게 도란거리며 인생길을 함께 걷는 부부가 되었다. 세상 어느 신랑 신부가 그렇게 품위 있을까. 소박하고 진실했다. 화려한 겉치레나 허세가 끼어들 틈이 없어 낯선 결혼식. 여태껏 목에 핏대를 세우며 가장 쓸데없는 일이 다 늙어 결혼하는 거라 막말하던 친구들은 온 마음으로 설레며 축복했다. 우리가 자꾸 잊고 살아 그렇지 사랑이란 이 얼마나 찬란하게 아름다운가를 외치며 말이다. 결혼은 진정 어른이 되어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다.
  •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도 野 승리…에르도안 24년 불패신화에 ‘타격’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도 野 승리…에르도안 24년 불패신화에 ‘타격’

    터키 경제 수도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에서 야권인 ‘공화인민당’(CHP)의 에크렘 이마모을루(49)가 승리하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23일(현지시간) 치러진 이스탄불 광역시장 재선거에서 이마모을루 후보는 99.4% 개표가 진행된 현재 54.03%를 얻어 집권여당인 정의개발당(AKP) 후보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를 8% 포인트 넘는 격차로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무효’ 처리된 3월 말 선거 때의 0.2% 포인트 차이보다 훨씬 더 여유 있는 승리다. 3월 선거에서 1만 3000여표 차가 났지만 이번에는 77만여표로 격차를 더 벌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4년 만에 정치적 고향인 이스탄불을 내주면서 일격을 당했다. 지난 3월 선거에서 행정 수도 앙카라에 이어 제3의 도시인 이즈미르까지 야당에 내줬다. 이마모을루는 흑해 지역 트라브존에서 소규모 건설업을 하는 집안 출신으로, 이스탄불대학에서 경영학 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시장 후보가 되기 전 이스탄불 서부 베일리크뒤쥐 구청장을 지내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걸었다. 이마모을루는 한 인터뷰에서 이스탄불 시장을 거치면서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발돋움한 에르도안 대통령과 같은 경로를 따를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답해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다음 대선 일정은 2023년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월드피플+] “내 이름은 ‘마리화나 펩시’”…이름 주제로 박사 딴 여성의 사연

    [월드피플+] “내 이름은 ‘마리화나 펩시’”…이름 주제로 박사 딴 여성의 사연

    평생 이름 때문에 놀림과 차별을 받았던 여성이 특별했던 이름 덕에 박사학위를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논문으로 밀워키에 위치한 카디널 스트리치 대학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은 여성의 소식을 전했다. 그의 특이한 이름은 '마리화나 펩시 밴디크'(Marijuana Pepsi Vandyck·46). 대마초인 마리화나와 유명 콜라 이름인 펩시가 합쳐진 이름이 오랜시간 얼마나 많은 놀림감이 됐을 지는 굳이 상상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그가 지난 5월 따낸 박사학위 논문의 주제는 더욱 놀랍다. '백인 학급에서의 흑인 이름 - 교사의 행동과 학생의 인식'이기 때문이다. 곧 자신의 경험이 오롯이 녹아들어 연구 논문의 주제가 된 셈이다. 밴디크에게 특별한 이름을 지어준 사람은 그의 모친이다. 밴디크는 "마리화나 펩시라는 이름이 세상 어디라도 나를 데려다 줄 수 있을 것이라 어머니는 믿었다"면서 "9살이 되서야 내 이름이 남과 다르게 매우 특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물론 그의 이름은 주위 아이들의 놀림감과 괴롭힘의 대상이 돼 학창시절 밴디크에게 큰 상처가 됐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그의 어머니가 평소 마리화나를 즐겨 피우고 펩시를 마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번에 논문 주제가 된 이름은 곧 자신의 경험과 맞닿아있다. 밴디크는 "몇몇 백인 교사들이 나를 풀네임이 아닌 '메리'라는 애칭으로 볼렀다"면서 "아마 이렇게 불러주는 것이 학교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 모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나의 이름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밴디크가 이름을 논문 주제로 떠올리게 된 계기는 교사로서 처음 근무하던 학기 첫날 동료 교사의 말 때문이다. 자신이 가르칠 학생들의 이름만 보고도 성적을 알 수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기 때문이다. 밴디크는 "출석부에 적힌 백인이 아닌 흑인의 이름만 보고 성적이 형편없겠다고 장담하는 동료 교사의 말이 너무나 황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익숙치 않은 학생의 이름을 접하는 교육자를 위한 조언이 있다"면서 "바로 '수용'으로 학생의 특이한 이름이 있다면 비아냥거리지 말고 열린 자세로 물어보라"고 충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후임 공정위원장 하마평도 무성…경제부처 장관 교체 앞당겨질수도

    후임 공정위원장 하마평도 무성…경제부처 장관 교체 앞당겨질수도

    공정위원장 최정표 김남근 김은미 거론경제부총리·국토부장관 인사 가능성도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청와대 신임 정책실장으로 발탁되면서 경제부처 장관 교체가 대대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공정위원장 인선이 이뤄져야 하는데다 내년 4·15 총선에 출마할 장관들의 교체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21일 청와대와 경제부처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 후임으로는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김남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인모임(민변) 부회장, 김은미 전 공정위 심판관리관 등 외부 출신 인사들이 거론된다. 내부 발탁은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많다. 최정표 원장과 김남근 부회장은 전문성과 개혁성을 겸비한 게 강점으로 꼽힌다. 판사 출신의 김은미 전 관리관은 공정위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린 여성이라는 점이 주목받는다. 1953년생인 최정표 원장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성균관대에서 학사(경제학), 뉴욕주립대에서 석·박사(경제학) 학위를 받았다. 이후 건국대 상경대 학장, 한국산업조직학회 회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김남근 부회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법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장, 대법원 개인회생 자문단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법무법인 위민 변호사이자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1960년생인 김은미 전 관리관은 이화여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1년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서울남부지법·서울중앙지법 판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을 거쳤다. 공정위 재직 시절 과징금 취소소송을 끌어올리는 등 전문성과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부터는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상임위원 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호승 차관의 청와대 이동으로 공석이 된 기재부 1차관에는 차영환 국무조정실 제2차장, 황건일 세계은행(WB) 상임이사, 송인창 아시아개발은행(ADB) 상임이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경제부처 인사 폭이 예상보다 빨리, 그리고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관가에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자리에서 물러나 총선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특히 김 위원장에게 자리를 물려준 김수현 정책실장이 부동산이라는 전공 분야를 살려 김현미 장관 후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권에서는 강원 출신의 경제통인 홍남기(춘천) 부총리와 최종구(강릉) 금융위원장의 총선 차출을 요구하는 기류가 강하다. 윤종원 경제수석이 경제부총리나 금융위원장에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성과 도출’을 목표로 출범한 2기 경제팀의 한 축이 경질됐는데, 다른 한 축(경제부총리)이 건재한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정책라인 경질이 경제부처 장관의 대거 교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때문에 빠르면 7월말로 예상됐던 총선 출마 예상 장관들의 교체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가에서는 현역 의원 신분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재임기간이 2년 가까이 된 최종구 금융위원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교체가 유력한 경제부처 장관으로 보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정치적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한 이낙연 국무총리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있다. 이번 청와대 정책라인 개편으로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권에서는 인재가 부족한 강원권 출신 홍 부총리의 총선 출마를 요구하는 기류도 있다. 김수현 전 정책실장과 윤종원 전 경제수석이 차기 경제팀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 전 실장은 자신의 전공분야을 살릴 수 있는 국토부 장관에 기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 전 수석도 금융위원장 후보군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제팀 개편폭이 확대되면 경제부총리에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후임 경제부총리에 선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 배우자 60억대 자산가…예금만 28억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 배우자 60억대 자산가…예금만 28억

    국회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본인과 배우자 등 가족의 재산으로 총 66억 73만 7000원을 신고했다. 윤 후보자 본인의 재산은 2억 401만 9000원으로 모두 예금이었고 나머지 63억 9671만 8000원은 배우자 재산이었다. 배우자는 예금으로만 28억 2656만원을 보유했고, 2억 2000만원어치의 주식도 갖고 있었다. 그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12억원짜리 아파트, 송파구에 가액 2억 3400만원의 아파트를 보유했다. 서초동 아파트에서 남편인 윤 후보자와 거주하고 있다. 배우자는 경기도 양평군의 토지 12건을 갖고 있었다. 이들 토지 가액은 모두 14억 3400만원이다. 주식인수계약 해제에 따른 인수대금 반환채권(20억원)도 보유했다. 배우자가 60억원대 재산을 형성한 배경과 관련해 인사청문회에서 검증이 이뤄질 전망이다. 윤 후보자는 1982년 8월 병역검사에서 ‘짝눈’을 의미하는 ‘부동시’ 판정을 받아 병역 면제 처분을 받았다. 그는 서울 충암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석사학위도 받았다. 이후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4년부터 25년간 검사로 재직했다. 대전고등검찰청 검사로 있던 2016년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에 파견돼 수사팀장으로 일했다. 2017년 5월에는 서울중앙지검장 발령을 받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여야 의견을 모은 뒤 윤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인사청문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마쳐야 한다. 부득이한 사유로 그 안에 끝내지 못하면 추가로 10일을 더 쓸 수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 사유서에서 “윤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면서 사회정의 실현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강한 사명감으로 그 소임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검찰 업무를 개선하고자 꾸준히 노력해 검찰 내외에서 존경과 신망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후보자는 2017년 이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며 국정농단 사건, 이명박 전 대통령 뇌물수수 사건 등에 대한 수사를 철저하게 지휘해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며 “검찰총장으로서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국민을 위한 바람직한 검찰 제도개혁을 이뤄내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적임자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7개월 만에 靑 정책실장 전격 교체… 후임 김상조

    문 대통령, 7개월 만에 靑 정책실장 전격 교체… 후임 김상조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7개월 만에 청와대 정책실장을 전격 교체했다. 김수현 실장의 후임으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했다. 정책실장과 함께 청와대 경제정책 투톱인 경제수석도 윤종원 수석에서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교체했다. 윤 수석은 지난해 6월 임명된 지 1년 만에 자리를 떠난다. 청와대 경제 투톱의 전격 교체는 문 대통령이 그만큼 현 경제 상황을 엄중하다고 판단한 데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중 무역 갈등과 반도체 경기 침체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21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수정 발표했다. 이는 3월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치(2.6%)보다 0.2%포인트 낮고,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 2.8%보다 0.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인사를 통해 경기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하고 공직 사회를 대폭 쇄신하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임 실장과 수석이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정부의 경제 기조를 이해하고 추진했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도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핵심 경제 정책을 속도감있게 추진해 경제 성과를 거두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신임 김상조 실장은 학계와 시민단체에서 재벌 개혁을 주도하고 문재인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공정경제 정책을 주도해왔기에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는 경제 개혁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고민정 대변인은 “신임 김상조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은 현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을 맡아 뛰어난 전문성과 균형감 있는 정무 감각을 바탕으로 국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경제분야 핵심 국정기조인 공정경제 구현에 크게 이바지했다”며 “학계·시민단체·정부 등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경제 분야뿐 아니라 사회·복지·교육 등 다방면의 정책에도 정통한 전문가로서, 기업과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시대적 소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신임 이호승 수석은 지난해 12월까지 청와대 일자리기획비서관으로 근무하다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승진한 뒤 6개월 만에 다시 청와대로 복귀했다. 고 대변인은 이 신임 수석에 대해 “경제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외유내강형 리더십을 갖추고 있어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3대 핵심 경제정책의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상조 신임 정책실장은 서울 대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를 거쳐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 한국금융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호승 신임 경제수석은 광주 동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와 미국 조지아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일자리비서관을 지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SF소설인 줄 알았는데…소외된 사람들로 향한다

    SF소설인 줄 알았는데…소외된 사람들로 향한다

    ‘SF소설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으나 어느 순간 그런 건 잊어버렸다.’(김연수 작가) 순문학·장르문학을 가리지 않고 평단의 찬사를 받았던 SF소설 작가 김초엽이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허블)을 냈다. 2017년 ‘관내분실’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부문 대상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가작을 동시에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발표한 7편의 중단편 소설을 모았다. ●SF소설 작가 김초엽 첫 소설집 포스텍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과학도가 쓴 SF소설은, 뜻밖에 어렵지 않다. 외계 생명체와의 조우(스펙트럼), 사이보그의 몸을 한 여성 우주인(‘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등 SF적 설정이 빠짐없이 등장하지만 술술 읽힌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작가는 “대학생 때 과학 칼럼을 많이 쓰면서 대학 1학년생 정도 되는 교양을 가진 사람들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쓰는 게 습관화됐다”며 “SF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제 소설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의식적으로 조절을 한다”고 말했다. 그도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김초엽의 소설은 사람을 향하기 때문이다. “미래에 나타날 새로운 형태의 소외와 결핍, 기술이 구분하는 새로운 타자 등 인간에 대한 추상적인 질문이 SF를 매개로 어떻게 구체적인 서사로 바뀔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작가의 그 말처럼 새로운 사회 속 사람들의 모습에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미래 기술이 구분하는 새 타자 등 관심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에서 완벽한 유전자의 선택이 가능해진 근미래에서, 완벽함의 범주에 속하지 못하는 이들은 경계 밖으로 밀려난다. 여기에 장애도, 차별도, 혐오도 없는 유토피아인 ‘마을’이 등장하지만 성년이 되기 위해 치르는 통과 의례인 순례길에서 이들 중 일부는 돌아오지 않는다. 돌아오지 않은 자들 중 하나인 데이지는 말한다. ‘사랑이 그 사람과 함께 세계에 맞서는 일이기도 하다’(52쪽)고,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54쪽)라고. 그의 시선은 새로운 환경 속 더욱 소외되기 쉬운 이들로 향한다. 실패한 여성 우주인, 할머니 과학자들이 그들이다. 도서관 내에서 다른 자리에 꽂힌 책을 더욱 찾기 어렵듯, 관내에서 죽은 엄마의 마인드를 분실한 딸 지민은 그제서야 엄마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이렇듯 작가의 소설에는 어려운 길을 외롭게 갔던 여성과, 대를 이어 그를 이해하는 마음들이 있어 따스하다. 대부분 전지적 작가 시점을 따르는 소설들은 이를 가만가만 따라가며 이해하려고 노력하되, 절대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는다. ●우주 속 작은 존재지만 외롭지 않은… 작가는 SF를 ‘경이감의 장르’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경이감이란 ‘광대한 우주에서 나라는 작은 먼지 같은 존재를 깨달았을 때, 내가 알고 있던 세계를 벗어나는 감각’이다. 책을 읽으면 우리는 작은 먼지이되, 결코 외롭지 않은 먼지임을 알게 된다. 지난 1년간 직업 소설가의 길을 걸었던 작가는 앞으로도 전업으로 소설을 쓸지, 다른 일을 병행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바이오센서를 만들던 손으로 경이감의 장르를 놓지 않으리라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미얀마에 울려 퍼진 ‘새마을노래’

    지난 18일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 대회의실에서 미얀마어로 된 새마을 노래가 울려 퍼졌다. 영남대에서 새마을운동 교육연수를 받고 있는 미얀마 농축산관개부 공무원들이 부른 것이다. 미얀마의 새마을교육 교수요원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행정안전부가 시행하는 개발도상국 공무원 대상 새마을교육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영남대를 찾아 9박 10일간의 연수를 마치고 18일 수료식을 가졌다.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원장 박승우)은 올해 행안부가 시행하는 이 프로그램 7개 중 2개를 수탁해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수에 참여한 공무원들은 새로 문을 연 미얀마 새마을운동 중앙연수원의 교수요원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주목받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최근 우리 정부의 지원을 받아 농촌 마을 지도자를 양성하는 새마을연수원을 건립했다. 이 연수원의 공식 명칭은 ‘농촌지도개발연수원(AERDTC)’이다. 농축산관개부 산하 교육연수 기관으로 이 기관의 직원이나 교수요원들은 모두 미얀마 중앙 공무원들이다. 이번 연수단에는 한국에서 박사, 석사학위를 취득한 연수생을 비롯해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연수생도 있어 새마을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았다. 미얀마 새마을연수원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을 모델로 설립됐다. 교육내용이나 운영방식이 한국의 새마을연수원과 거의 동일하다. 이 연수원에서 매일 아침 부르는 노래가 바로 이번 연수단이 영남대 교육연수 중에 부른 미얀마어로 된 ‘새마을 노� ?� 것이다. 미얀마 정부는 현재 전국 110개 마을을 대상으로 새마을 농촌개발 시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중 성공 모델을 골라 전국 농촌 마을에 보급할 것이라고 한다. 놀라운 것은 미얀마는 이미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미얀마 환경에 맞도록 발전시켜 ‘미얀마 새마을운동(MSMU)’으로 명명하고 이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영남대 연수에 참가한 농축산관개부 농업국 소속 5명의 공무원들은 미얀마 새마을중앙연수원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수요원들이다. 향후 미얀마에서 새마을운동을 보급하고 미얀마 농촌의 새마을개발을 이끌어나갈 정예 요원들이다. 앞으로 이 연수원의 교수요원들에 대한 초청연수 교육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영남대 새마을국제개발학과 최외출 교수는 “새마을 교육에 임하는 교수요원들의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 구체적인 실천기법과 평가방법까지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는 데 크게 놀랐다”면서 “미얀마인들 특유의 헌신과 봉사의 공동체 정신 덕분에 미얀마에서 한국의 새마을개발 경험이 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빠르게 공유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시는 슬픔을 정확히 말하는 장르…감각을 언어화한단 생각으로 써”

    “시는 슬픔을 정확히 말하는 장르…감각을 언어화한단 생각으로 써”

    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박세미(32) 시인의 당시 심사평은 이랬다. ‘시적 대상의 슬픔과 고통을 진부하지 않은 방식으로 끌어안는다.’ ‘힘내’라는 말 외에 대상의 슬픔과 고통을 진부하지 않은 방식으로 끌어안기는 얼마나 힘든가. 시인이 등단 5년 만에 내놓은 첫 시집 ‘내가 나일 확률’(문학동네)은 옅은 회색의 표지처럼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다. 시가 단순히 감정을 토해내는 그릇이 안 된다는 시인의 강박 때문이다. 19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시란 슬픔을 정확하게 말하는 장르”라고 했다. “슬픔을 단순히 ‘슬프다’고 하지 않고, 개인적이고 아주 구체적인 언어로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럴 때마다 과도하지 않으려고 해요. 미지근한 온도, 약간의 시니컬함이 제 시를 객관화시켜 준다고 생각합니다.” 건축학도였던 시인은 대학 시절 느닷없이 시를 만났다. 맨날 설계를 하면서 밤을 새며 ‘그 엄청난 업무 강도’에 평생 이런 걸 계속하면서 살 수 있을까 생각해 봤다고 했다. “차선책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건축 다음에 좋아하는 게 글쓰기였어요. 문학적 글쓰기는 아니고 일기 같은 실용적인 글쓰기요.” ‘문학은 뜬구름 잡기’라던 시인의 편견을 뒤엎는 데는 대학에서 은사로 만난 김행숙(49) 시인 덕이 컸다. 그는 시를 쓰며 내 안의 감정들에 하나하나 이름 붙이게 됐다. “시를 안 쓰면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이 있는 것 같아요. 불신, 의심이 발생하면 내 안에 발생하고 있는 이름 없는 감정들을 언어로 정리하면서 한 발자국 더 갈 수 있게 됩니다.” 그의 말처럼, 문학이 말에 기대어 사는 삶을 가능케 한다는 걸 보여 주는 게 박세미의 시다. ‘끈적한 햇빛이 내리쬐면/빈터에 앉아 묵묵히 흘러내려야지/다시는 결심 같은 건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면서’(‘아무것도 하기 싫어’ 일부)를 읽으며 흘려내려야지, 결심 같은 건 하지 않겠다고 결심해야지, 하면 마음이나마 편해지니까. 그런가 하면 ‘말랑하게 익은 아보카도와 바삭거리는 시리얼 사이로/달콤한 우유/레이스 브레지어와 실크 셔츠 사이의/얇은 바람’처럼 기분 좋은 디테일이 이어지다가 별안간 ‘창끝으로 너의 풍선을 터뜨’(‘기분은 디테일에 있다’)리는 서늘한 반전도 있다. “아기들이 정말 공들여서 블록을 쌓다가 천진하게 그걸 무너뜨릴 때가 있잖아요. 일관적인 태도로 쓰다가 뒤에서 그걸 확 무너뜨리는 문장을 쓸 때 기분이 좋아요.” ‘아기의 방식’으로 시를 쓰는 시인이 웃었다. 대학원에서 건축역사이론비평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시인은 현재 건축 잡지사의 기자로 일하고 있다. “건축가들을 만나거나, 건축물 답사를 하면서 콘셉트를 잡고, 도면을 그리고 시공, 재료 선택, 완공에 이르는 과정을 보면서 저들도 결국에는 ‘좋은 공간’이라는 알 수 없는 감각을 정량화하는 일을 하는구나, 싶어요. 건축가들이 더 면밀하고 정확하게 감각을 치수화하는 것처럼, 시를 쓸 때도 감각을 언어화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시인을 이루는 두 축은 이렇듯 다른 듯 같은 구석이 많아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3학점 강사 공채에 교수 추천서 내라니”

    “3학점 강의할 강사를 뽑으면서 전임교수 수준의 서류를 요구하네요.” 8월 시행되는 강사법을 앞두고 각 대학이 진행하는 강사 공개채용에 강사들이 좌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 추천서 등 교수 공채를 방불케 하는 까다로운 서류를 요구하거나 우편과 방문접수만 받는 등 행정 편의주의적인 접수 방식 탓이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석박사 취업 커뮤니티 ‘하이브레인넷’에는 서류 준비에 부담을 느끼는 강사들의 불만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중앙대는 모든 지원자에게 최근 3개월 이내에 발급한 학력 및 경력증명서와 주민등록등본, 성범죄경력조회동의서 등을 6일간 우편과 방문접수로만 제출하도록 했다. 강사들 사이에서는 “1차 합격자들에게만 받아도 될 서류를 왜 모든 지원자들에게 요구하나”라는 불만이 나온다. 외국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했다는 한 강사는 “기한 내에 학위증명서를 발급받을 방법이 없어 지원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모든 지원자에게 학위 지도교수나 전공 분야 전문가의 추천서도 요구하고 있다. 또 다른 강사는 “지도교수가 은퇴했으면 모교에 가서 아무 교수님이라도 붙잡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모든 지원자들에게 강의계획서 외에 ‘교육철학기술서’를 요구했다. 교육부가 강사제도 운영 매뉴얼에서 주문한 ‘최소한의 서류 요구’ 방침과 정반대로 가고 있는 셈이다. 매뉴얼에 위배된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매뉴얼에는 공정한 선발을 위해 지원자들의 성별과 연령, 사진은 서류에 기재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는 지원서에 사진과 생년월일, 성별을 입력하도록 하고 있는 등 대부분의 대학에서 나이와 성별을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강사 공채의 높은 문턱 때문에 ‘강사 실업난’에도 불구하고 미달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려대 강사구조조정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고려대가 강사 공개채용 접수를 마치고 17일 1차 합격자를 발표한 결과 공고를 낸 1300여개 강의 중 200여개에서 지원자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대위는 “지나치게 높은 문턱과 짧은 지원기간 탓에 기피 과목이 생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정기 백석예술대 교수, ‘국제조리산업명장 1호’ 인증

    이정기 백석예술대 교수, ‘국제조리산업명장 1호’ 인증

    바야흐로 셰프들의 전성시대다. 언제부터인가 미디어에선 ‘뚝딱 요리하고 먹는’ 콘텐츠들이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명실상부 대세로 자리 잡았다. 덕분에 각종 TV프로그램과 광고에 등장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 인기 검색어 순위에도 오르내릴 만큼 셰프, 아니 ‘조리사’들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동시에 국민소득 증가로 우리나라 외식산업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점차 조리사란 직업의 위상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 가운데 최근 국내외 각종 요리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인재를 길러내고 있는 백석예술대학교(총장:윤미란) 외식산업학부 이정기 교수(45)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국제조리산업명장 1호로 인증 받아 눈길을 끈다. 20년 넘는 세월 한눈팔지 않고 조리 외길을 걸어온 덕분에 맺은 결실이었다. 그럼에도 여기서 자만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이제는 후학 양성에 힘을 쏟겠다는 이 교수다. 지난 5일 기자와 만난 그가 꿈나무 예비 조리사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농림축산식품부의 사단법인 국제조리산업협회는 올해 4월 25일 이 교수에게 그동안의 조리경력과 수상실적, 30여개의 자격증 및 봉사활동 사항을 꼼꼼히 따져 국제조리산업명장 1호 인증서와 명패를 수여했다. 아울러 국제 조리 산업에서의 협력 촉진 및 발전·공헌에 대한 평가도 더해졌다. 이런 그에게 먼저 축하인사를 건네고 소감을 묻자 “제 주요 전공인 일식을 한식과도 접목시켜 한국만의 일식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교수는 앞서 2008년 최연소 대한민국 조리기능장에 이어 2016년에는 최연소 조리명인 1호로 등극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화려한 이력 뒤에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쌓아온 남모를 노력과 열정이 숨어 있었다. 일식 조리사가 되면 전망이 밝을 것이란 지인의 말에 귀가 솔깃해 낮에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밤에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기술을 익혔다.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경력을 쌓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대학에 입학해서도 그는 조리사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전력 질주했다. 10년 뒤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할 것이란 목표를 설정하고 조리·영양·위생 부문에서 자격증을 따 최고봉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모든 게 순탄치만은 않았다. 일식기능사 자격증과 영양사면허증까지 취득했지만 졸업 직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연이어 취업에 낙방한 것. 그래도 그는 낙심하지 않고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들고 무작정 20곳 넘는 호텔들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그렇지만 당장 합격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대로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고 여긴 이 교수는 고민 끝에 선장이던 친구를 따라 어선에 올랐다. “일자리를 얻지 못한 현실에 마냥 책망만 하기보다, 배를 타면 더 넓은 세상도 보고 다양한 물고기도 원 없이 잡아 회도 떠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잖아요” 그렇게 몇 달이 흘렀을까. 마침내 신라호텔에서 함께 일 해보자는 연락이 왔다. 이 교수에게 인생 제2막이 열린 순간이었다. 본격적으로 호텔조리업계에 발을 들인 이 교수는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신라호텔 뷔페식당에서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그는 아침 8시에 출근해 식재료를 다듬고 오후엔 심부름을 도맡는 생활을 1년간 지속했다. 이후 일식전문점에 취업해 하루 꼬박 15시간가량 일하며 실력을 연마했다. 그리고 수개월 후 그랜드 워커힐 호텔로 이직한 그는 무려 15년간 근무하면서 잔뼈를 굵혔다. 젊었을 적 세웠던 ‘프랜차이즈’를 향한 꿈이 점점 현실로 이뤄지는듯했다. 그랬던 이 교수가 10년의 장기계획을 뒤로하고 ‘제자’들을 키워내자는 새 비전을 품은 건 2012년 한 대학원에서 조리외식경영학과 박사학위를 수학하면서다. 2016년 백석예대 교수로 강단에 서게 된 그는 학생들과 희로애락을 나누며 끈끈한 정을 다져나갔다. 특히 대회 한 번 나갈 때면 최소 2주간은 동고동락하며 준비하기에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스승이자 멘토였다. “저는 학생들에게 무조건 ‘잘 될 것’이라며 조리사의 좋은 면만 부각시키지 않아요. 브라운관 속 유명 셰프들의 모습만 보고 자칫하면 환상을 갖기 쉽거든요. 그러다 막상 조리업계에 발을 들이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조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1~2개월도 채 안 돼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서 아쉽죠. 그래서 저는 과거 제 경험을 녹여서 조리사의 길이 얼마나 녹록치 않은 힘든 과정인지를 솔직히 말해줍니다. 그 대신 처음 3년은 딱 눈 감고 버텨보라고요.” 이 교수는 과거 호텔 조리사로 있을 땐 본인의 음식을 고객들이 맛있게 먹어줄 때 가장 행복했다고 했다. 반면 지금은 제자들의 새로운 도전을 지켜볼 때 제일 보람을 느낀다고.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진행하는 ‘에이토랑’(aTorang)에 백석예대 외식산업학부가 참여하면서 이 교수가 지도교수를 맡은 것도 그 일환이다. 에이토랑은 외식분야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3주간 무료로 레스토랑을 빌려줘 실질적인 식당운영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에이토랑을 통해 학생들은 음식 메뉴를 개발하고 식당 로고와 테이블 디자인 등 모든 작업을 손수 실행함으로써 여러 리스크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 그야말로 그간 강의실에서 이론으로 배운 지식을 실제로 사업 경영에 적용시켜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다. 뿐만 아니라 이 교수와 학생들은 특별히 작년 10월 열린 에이토랑으로 얻은 수익금 일부를 선교기금으로 써달라며 교목실에 기탁해 더욱 의미를 더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학점 강의할 강사한테 추천서 받아오라니” … 강사 공채 ‘높은 문턱’에 강사들 발 동동

    “3학점 강의할 강사한테 추천서 받아오라니” … 강사 공채 ‘높은 문턱’에 강사들 발 동동

    강사 공채 나선 대학들, ‘추천서’ ‘교육철학기술서’ 요구··· “교수 뽑나” 원성 교육부 “성별·사진·나이 기재하지 말 것” ··· 서울대 버젓이 요구 고려대 강사들 “까다로운 서류 요구 탓에 200여개 강의에서 지원자 미달”“3학점 강의할 강사를 뽑으면서 전임교수 수준의 서류를 요구하네요.” 8월 시행되는 강사법을 앞두고 각 대학들이 진행하는 강사 공개채용에 강사들이 좌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 추천서나 교육철학기술서 등 교수 공채를 방불케 하는 까다로운 서류를 요구하거나 우편과 방문접수만 받는 등 행정 편의주의적인 접수 방식이 ‘높은 문턱’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출 서류와 신상정보 기재의 최소화를 주문한 교육부의 매뉴얼이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달 고려대를 시작으로 서울대와 연세대, 경희대, 중앙대, 한동대 등 대학들의 강사 공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석박사 취업 커뮤니티 ‘하이브레인넷’에는 서류 준비에 부담을 느끼는 강사들의 불만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중앙대의 경우 모든 지원자에게 최근 3개월 이내에 발급한 학력 및 경력증명서와 주민등록등본, 이력서와 성범죄경력조회동의서 등의 서류를 6일간 우편과 방문접수로만 제출하도록 했다. 주민등록등본이나 성범죄경력조회동의서 같은 서류는 일반 기업에서도 대부분 최종 면접에서 제출하도록 하고 있어, 강사들 사이에서는 “1차 합격자들에게만 받아도 될 서류를 왜 모든 지원자들에게 요구하나”는 불만이 쏟아진다. 외국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했다는 한 강사는 “기한 내에 모교에서 학위증명서를 발급받아 우편으로 보낼 방법이 없어 지원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모든 지원자에게 학위 지도교수나 전공 분야 전문가의 추천서도 요구하고 있다. 또 다른 강사는 “지도교수가 은퇴했으면 모교에 가서 아무 교수님이라도 붙잡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모든 지원자들에게 강의계획서와 별도로 ‘교육철학기술서’를 요구해 강사들 사이에서 “교수 공채에 준하는 난이도”라는 원성이 나왔다. 교육부는 이달 초 각 대학에 배포한 강사제도 운영 매뉴얼을 통해 ‘최소한의 서류를 요구할 것’을 주문했지만 대학들이 진행하고 있는 강사 공채는 이같은 방침을 무색케 하고 있다. 강사들이 좌절감을 호소하는 이유는 여러 대학을 다니며 강의를 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처지 때문이다. 특히 대학들이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강사가 맡을 수 있는 강의를 줄이면서 생계를 위협받는 강사들은 최대한 많은 대학의 강사 공채에 지원해야 할 상황이다. 강태경 민주노총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수석부지부장은 “강사들이 한 학기에 강의 하나를 해봐야 수입은 월 100만원도 되지 않는데, 대학들은 그에 비해 과도한 서류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부가 메뉴얼을 통해 대학의 강사 공채 공고 기간을 ‘5일 이상’이라고 명시하자 대학들이 5일 동안만 공고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강 부지부장은 “대학마다 제각각인 양식에 맞춰 지원서와 강의계획서를 쓰고 연구실적을 정리해 제출할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매뉴얼에 위배된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매뉴얼에는 공정한 선발을 위해 지원자들의 성별과 연령, 사진은 서류에 기재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는 강사 채용 홈페이지의 지원서에 사진과 생년월일, 성별을 입력하도록 하고 있으며 을지대는 주민번호를, 연세대는 생년월일을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강사 공채의 높은 문턱 때문에 ‘강사 대량해고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달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려대 강사구조조정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고려대가 강사 공개채용 접수를 마치고 17일 1차 합격자를 발표한 결과 공고를 낸 1300여개의 강의 중 200여개에서 지원자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대위는 19일 학교에 게시한 대자보를 통해 “지나치게 높은 문턱과 짧은 지원기간 탓에 기피 과목이 생긴 것”이라면서 “피해는 학부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부지부장은 “그동안 강사를 쉽게 채용하고 해고했던 대학들이 제대로 된 준비 없이 강사 공채를 진행하면서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류 간소화를 주문하고 있지만 강사 채용에 신중을 기해야 할 대학들에게 강제할 수도 없는 일”이라면서 “강사 공채가 어느 정도 안착되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여기는 중국] 상사에게 대답 대신 이모티콘 날렸다가 해고된 여성

    [여기는 중국] 상사에게 대답 대신 이모티콘 날렸다가 해고된 여성

    중국의 한 여성이 상사에게 대답 대신 이모티콘을 날렸다가 해고됐다. 중화권매체 스제르바오(世界日報) 등은 18일 중국 후난성(湖南省]) 창사(長沙)의 한 주점에서 일하던 여성이 ‘알겠다’는 대답 대신 이모티콘을 전송했다가 해고됐다고 전했다. 텐센트가 운영하는 메신저 서비스 ‘위챗’(微信)으로 주고받은 이들의 대화는 현재 2억8000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SNS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직원 단체 대화방에서 “회의 자료를 보내라”는 상사의 지시에 손가락 모양의 이모티콘으로 대답을 대신했다가 해고됐다. 여성의 상사는 “문자를 받았으면 문자로 답해야 한다”며 이모티콘을 보낸 여성에게 버릇없다 타박했고, 스스로 사표를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결국 회사를 그만둔 여성은 자신의 웨이보에 “여러 해 동안 일하면서 이런 어이없는 경우는 처음이다. 내가 성격이 좋아 보복하지 않고 이렇게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이후 여성의 상사는 전 직원을 상대로 “모든 회신에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말라”는 공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사연이 화제가 되면서 중국 내 커뮤니티에서도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상사에게 대답 대신 이모티콘을 보내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라며 “어떤 이유에서든 상사에게 인사권이 있다”고 상사를 두둔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모티콘 하나로 해고하는 것은 과하다. 좋은 리더라면 다양한 의사소통 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비판을 내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고 절차와 관련된 적절한 제도와 규제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런민대학(中國人民大學 ) 경영대학원에서 경영 및 인적자원학을 가르치고 있는 왕 리핑 교수는 “인사권자가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자유”라면서도 “종합적인 인사 제도가 불충분한 중소기업에서 억울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 차원에서 종합적인 제도와 규제를 권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달 초에도 직원 단체 대화방에서 대답 대신 이모티콘을 사용한 직원이 무례하다며 상사에게 혼쭐이 난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모티콘은 온라인 환경에서 문자보다 더 쉽고 직관적으로 감정을 드러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표현 수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문자와 기호를 조합한 이모티콘이 사용되다가 점차 이미지 형태의 이모티콘인 ‘이모지’가 보편화했다. 온라인 메신저가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모티콘 사용도 더욱 활발해졌지만, 그만큼 이모티콘 없이는 표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늘고 있다. 대화 상대에 따라 이모티콘 사용의 적절성을 두고 고민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이번 사례처럼 심리적 거리감이 상당한 직장상사와의 관계에서 이모티콘 사용은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양대학교대학원 신문방송학과 박경호 씨의 석사학위 논문 ‘이모티콘 이용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노이즈에 따른 비의도적 결과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이모티콘이나 상황 모면용 이모티콘, 바쁜 상황에서의 이모티콘, 맥락과 관계없는 이모티콘 등은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한성주, 성관계 동영상 파문 후 “복귀 움직임은...”

    한성주, 성관계 동영상 파문 후 “복귀 움직임은...”

    한성주 전 아나운서의 근황이 전해졌다. 한성주 전 아나운서는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원예치료전문가로 근무 중이다. 그는 서울대병원 본원 신경과에서 개인 연구원 신분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1년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학업에 매진한 한성주 전 아나운서는 단국대 일반대학원 보건학과에서 원예치료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정신의학 관련 학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한성주 전 아나운서의 소개글에 따르면 그는 치매 환자들을 위한 원예 치료를 주로 연구했고 최근에는 서울대병원 김만호 교수와 인지 능력 저하를 개선하기 위한 기능성 식품 연구를 하고 있다. 한성주는 지난 1994년 미스코리아 진에 선발된 뒤 1996년 SBS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에 입문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인 한성주는 ‘뇌섹녀’의 이미지로 방송 활동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전 남자친구와의 성관계 영상이 유출되며 연예계 활동을 모두 중단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실리콘밸리 기업, 혼란 자초 책임져야”

    “실리콘밸리 기업, 혼란 자초 책임져야”

    “혼돈의 공장을 만들었다면 그 책임을 피해서는 안 된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16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 학위 수여식에서 실리콘밸리의 테크기업들을 향해 이같이 지적했다. 수여식에는 학생 5200여명과 학부모 등 3만여명이 참석했다고 CNBC 등이 전했다. 쿡은 “우리가 매일 목도하는 개인정보 침해와 유출, 혐오 표현과 가짜뉴스는 우리의 일상 대화를 망친다”며 “좋은 의도가 나쁜 결과에 대한 변명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사생활 침해, 정보의 유출과 판매 등을 피할 수 없는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우리는 데이터 이상을 잃게 되고 인간으로서의 자유를 상실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기업의 혁신의 상징과도 같은 팰로앨토에서 쓴소리를 한 것이다. 이는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의 큰 이슈인 개인정보 침해, 사생활 보호 문제에 대해 발언한 것이지만 쿡은 이날 업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버, 구글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문 대통령 차기 검찰총장 윤석열 지명…파격 인사

    문 대통령 차기 검찰총장 윤석열 지명…파격 인사

    새 검찰총장 후보자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검찰총장 임명제청 건을 보고받은 뒤 윤석열 지검장을 지명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윤 후보자는 문무일 검찰총장보다 연수원 다섯 기수 후배로, 고등검사장(고검장)들을 제치고 검찰 수장이 된 만큼 적잖은 고위급 검사들이 옷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검찰총장으로 임명되면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31년 만에 고검장을 안 거치고 총장으로 직행한 첫 사례가 된다. 윤 후보자의 지명은 현 정부가 중점을 두고 추진한 적폐청산 수사에 대한 공로를 인정함과 동시에, 검·경 수사권 조정을 핵심으로 하는 검찰개혁을 지속해서 밀어붙이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2년 18대 때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이른바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 정권과 갈등을 빚은 끝에 수원지검으로 좌천됐고, 이후 ‘최순실 게이트’ 수사 때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참여한 바 있다. 윤 후보자는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구·서울·부산·광주지검 검사를 거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전고검 검사 등을 지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강사법 파동 유감

    [이종수의 헌법 너머] 강사법 파동 유감

    필자도 유학 후 귀국하고서 한동안 세칭 ‘보따리 장사’로 불리는 시간강사 생활로 딸린 식구들을 건사했기에 그 고달픔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고서 대학에 자리를 잡았으니 어쨌든 운이 좋은 셈이다. 2011년에 고등교육법 개정으로 교원의 구분에서 전임강사 직위가 삭제됐다. 그 즈음에 자살사건 등으로 강사들의 열악한 처지가 사회 내에서 문제로 불거지자 고등교육법이 다시 개정돼 시간강사의 지위를 강화하고 보장하려는 일명 ‘강사법’이 마련됐다. 즉 해당 대학이 강사에게 강의를 맡기려면 1년 이상 계약하고서 4대 보험과 함께 방학 중에도 임금을 지급하고, 이후 재임용 절차까지도 보장하는 내용이다. 비정규교수노조 등에서 이 강사법이 오히려 ‘시간강사 정리해고법’이라며 거세게 반대해 온 까닭에 그간 여러 차례 유예되다가 올가을부터는 시행될 예정이다. 특히 재임용 절차가 보장되는 까닭에 채용된 강사에게는 사실상 전임 교원에 버금가는 법상 신분 보장이 적용되는 셈이다. 얼마 전 어느 대학에서 먼저 강사 공채 공고를 냈는데, 논문 실적 등 전임 교원 채용 수준의 높은 조건을 요구한다며 일부 전업 강사들이 다시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에다가 소위 ‘반값등록금 정책’으로 지난 10년 동안 대학의 등록금액이 묶여 있는지라 특히 사립대학들의 재정난도 만만치가 않아서 또한 문제다. 대학 측이 많은 강사에게 강의를 맡기는 데에는 전임 교원의 부족도 한 이유겠지만, 학문 후속 세대인 신진 연구자들에게 강의 기회를 적극 제공하는 측면도 있다. 게다가 박사 학위 남발도 한편 문제여서 이래저래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실타래를 풀기가 쉽지 않다. 대학의 역사가 우리보다 훨씬 오래된 독일 대학에는 ‘프리바트도첸트’(Privatdozent)라는 전통적인 학위 내지는 직위가 있다. 우리말로 옮기면 ‘사강사’(私講師)쯤 되겠다. 그곳에서는 교수가 되려면 박사 학위에 추가해 수년이 걸려서 ‘하빌리타치온’(Habiltation)이라는 교수 자격 논문을 작성하고서 통과돼야 한다. 따라서 프리바트도첸트라는 명칭은 교수 자격 논문에 뒤따르는 학위와 강의를 담당하는 직위를 함께 뜻한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교수 자격 논문이 통과되면 해당 학과는 이 프리바트도첸트에게 수년 동안 강의를 맡긴다. 그는 이 기간에 여러 대학에서 공채하는 정규의 교수 자리를 알아보는 구직 활동에 나서게 된다. 실력이나 운이 없다면 결국 원하는 교수 자리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로써 그에게 교수 자격 논문을 통과시킨 해당 대학과 학과는 관련 학계에서 평판과 신뢰를 잃게 마련이다. 게다가 교수 자격 논문을 통과시킨 대학이 해당자를 곧바로 교수로 임용하는 것이 금지되는 독일 대학 특유의 오랜 불문율이 존재한다. 타 대학에 먼저 교수로 임용됐다가는 이후에 모교의 교수로 임용될 수가 있다. 이 같은 오랜 관행은 신진 연구자가 관련 학계에서 최소한의 객관적인 검증을 거치도록 한다는 제도적인 의미에서 긍정적인 전통으로 여겨져 왔다. 이 교수 자격 논문 제도가 연구자에게 오랜 시간을 요구하고, 자리가 제한된 독일 대학의 교수직이 우리와 달리 임용과 동시에 정년 보장인 까닭에 학문 후속 세대 양성에서 심각한 정체 현상이 나타나 독일 사회에서 줄곧 논란이 됐다. 이러한 가운데 2002년 대학기본법 개정과 함께 ‘주니어 교수’ 제도가 새로 도입됐다. 이로써 뛰어난 박사 학위 논문과 연구 업적만으로도 수년 동안 계약직으로 대학에서 전업으로 강의를 맡을 수 있게 바뀌었다. 그러자 2012년 독일연방헌법재판소는 주니어 교수들의 상대적으로 적은 봉급에 대해 다뤘다. 그간 연방헌법재판소는 입법자의 폭넓은 입법권을 존중했는데, 이 사안에서는 이례적으로 주니어 교수의 적은 봉급이 해당직에 상응하는 적절한 생활부양을 요구하는 직업공무원제도의 원칙상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이번 강사법 파동처럼 관련 법령의 개정과 함께 그로 인해 오히려 혼선이 불거지고 이해당사자들 대다수에게서 불만이 제기되는 경우가 그리 흔치가 않다. 비록 입법 취지가 좋을지라도 이상을 좇아 한꺼번에 지나치게 앞서가면서 규율 대상인 대학이 갖는 여러 특수성과 복잡성을 도외시하고서는 ‘좋은 법’이기가 어렵다. 그리고 이참에 대학의 자율성과 사회적 책임을 다시금 되새겨 본다.
  • 링크드인에서 만난 빨간머리 미녀, 스파이가 만든 가상 인물이었다

    링크드인에서 만난 빨간머리 미녀, 스파이가 만든 가상 인물이었다

    케이티 존스는 워싱턴의 정치 현장에 깊숙이 개입돼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 빨간 머리 30대 여성은 미국 최고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일하고 있으며, 중도 성향 브루킹스 연구소부터 우파 성향 헤리티지 재단까지 전문가들로 이뤄진 인맥을 가졌다는 걸 드러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입성이 점쳐지는 경제전문가인 폴 윈프리 상원의원 수석보좌관과도 연결돼 있었다. 하지만 AP통신은 최종적으로 케이티 존스란 인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존스는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인 ‘링크드인’에 엄청난 규모로 숨어 있는 유령 프로필 중 하나였다. 전문가들은 존스의 계정 활동이 링크드인에서 스파이들이 애용하는 전형적인 형태라고 설명했다. 덴마크에 본부를 두고 있는 싱크탱크인 민주국가연합의 프로그램 책임자 조나스 파렐로 플레즈너는 수년 전 자신이 당했던 이런 간첩활동에 관해 “일종의 국가적인 작전 같은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미국 국가정보보안센터의 윌리엄 에바니나 소장은 외국 스파이들이 미국에 있는 대상에 접근할 때 이런 방법을 자주 쓴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이 링크드인을 통해 대규모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상을 포섭하기 위해 미국의 어느 주차장으로 스파이를 보내는 것보다 상하이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3만명에게 친구 요청을 보내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 케빈 말로리는 지난달 일급 비밀 작전의 세부 사항을 중국에 유출한 죄로 징역 20년형을 받았는데, 이 사건 역시 링크드인에서 채용담당자로 가장한 중국 요원이 그와 접촉하면서 시작됐다. 친구나 가족 등 실제 인맥을 중심으로 연락망이 구축되는 페이스북과 달리 링크드인은 구직자와 헤드헌터, 이력서를 발급하고 낯선 사람에게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사람들을 주요 서비스 대상으로 삼는다. 이런 방식은 링크드인에 올라온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채우는 데에 도움이 되지만, 스파이들의 풍족한 사냥터도 제공하며, 서방 정보기관들의 걱정거리이기도 하다.영국, 프랑스, 독일 당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수천명의 사람이 링크드인을 통해 외국 스파이와 접촉했다고 경고했다. 링크드인은 가짜 계정에 조치를 취하는 것이 일상적이며, 지난 1분기 동안만 수천 건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링크드인 측은 “우리는 당신이 알고 신뢰하는 사람들, ‘아무나’가 아닌 사람들과의 연결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케이티 존스의 프로필에 연결된 계정은 52개로 그리 대단한 수치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 연줄들은 존스의 친구요청을 받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신뢰감을 줄 수 있을만큼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었다. AP는 지난 3월초~4월초에 존스와 접촉한 사람 40명을 취재했다. 이들 중 다수는 자신이 모르는 사람의 친구요청을 쉽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존스와 연결돼 있다는 걸 확인한 윈프리 역시 그랬다. 도널드 트럼프의 국내 정책 협의회 부소장을 지냈으며 FRB 입성이 예상되는 그도 링크드인에 접속하고 있지 않을 때 온 친구신청을 거의 수락하는 편이었다. 윈프리는 “말 그대로 모든 친구 요청을 받아들인다”면서 “아마도 역사상 최악의 링크드인 사용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제네바의 웹스터 대학에서 동아시아 문제를 가르치고 있는 리오넬 파튼은 존스가 지난 3월 친구신청을 했을 때 모르는 사람이라 잠시 망설였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그는 ‘(친구 수락이) 무슨 해가 될까’라고 생각했다.존스의 프로필은 영국 런던에 있는 채텀하우스 연구소의 러시아 전문가 키르 자일스에 의해 처음 드러났다. 그는 최근 러시아 바이러스 백신 회사인 카스퍼스키 연구소를 비판하는 전문가들을 겨냥한 별개의 스파이 활동에 걸린 적이 있다. 그래서 존스의 친구 요청을 받았을 때 의심을 할 수 있었다. 존스는 그에게 워싱턴의 CSIC에서 러시아·유라시아 선임연구원으로 수년 간 일해 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일스는 “그게 사실이었다면 내가 그를 모를리 없었다”고 말했다. 앤드류 슈워츠 CSIS 대변인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케이티 존스라는 이름의 직원은 없다고 확인했다. 존스는 미시간대에서 러시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도 주장했지만 학교 측은 “이 이름으로 이 학위를 받은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존스의 계정은 AP가 취재를 위해 링크드인에 접촉한 직후 사라졌다. AP는 존스에게 보낸 메시지와 이메일 등도 답장을 받지 못했다고 썼다. 특히 전문가들은 존스의 프로필 사진 역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얼굴 사진을 수년 간 연구해 온 화가 마리오 클링먼은 존스의 사진을 본 뒤 “가짜 얼굴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이런 사진을 수만 장 봐 왔는데 모든 특징이 사진에 다 있다”고 말했다. 클링먼 등은 녹색 눈과 붉은 머리칼, 수수께끼 같은 미소를 가진 이 여성의 얼굴 사진이 ‘GANs’라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GANs는 인공지능(AI)의 일종으로 설명되며, 디지털 정책 입안자들의 걱정거리 중 하나다. 미국 국회에선 지난 13일 ‘딥페이크’라 불리는 이런 가상이미지의 위험성과 관련된 공청회가 열렸다. 서던캘리포니아대 창조기술연구소에서 시각그래픽 연구소를 맡고 있는 하오 리는 존스의 사진이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다는 증거로 두 눈의 불일치, 머리카락 주변의 희미한 빛, 왼쪽 볼에 있는 얼룩 등을 들었다. 그는 “이건 전형적인 GAN”이라면서 “난 돈도 걸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6) 종합금융회사로의 도약에 앞장서는 한국투자금융그룹 CEO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6) 종합금융회사로의 도약에 앞장서는 한국투자금융그룹 CEO

    김주원 부회장, 오너와 손발을 맞춰온 그룹의 2인자유상호 부회장, 증권사 최연소·최장수 CEO 기록한국투자금융지주는 국내 금융 지주사 가운데 ‘증권사 중심’의 금융지주회사다. 국내 은행 계열 지주사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한국투자금융그룹은 눈부신 성장에도 불구하고 굵직한 은행 계열 지주사와 비교하면 아직 몸집이 차이가 난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관리자산이 234조원인데 반해 신한금융지주는 연결자산이 513조이고, KB금융그룹의 고객관리자산은 490조여원에 달한다. 때문에 김남구(56) 부회장은 증권사 외의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2016년 우리은행 지분 4%를 인수하며 과점주주로 참여했고 카카오뱅크에는 지분 58%를 지닌 최대주주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현재 25곳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룹의 덩치가 커지자 김남구 부회장은 지난해 말 김주원(61)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을 부회장으로 임명해 ‘2인 부회장’체제를 시작했다. 오너 2세인 김남구 부회장과 전문경영인 김주원 부회장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체제인 셈이다. 김주원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겸 카카오뱅크 의장은 청주상고, 성균관대 경영학과,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나온 뒤 동원증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한국투자파트너스 사장 등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여러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8년 동안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을 맡으며 김남구 부회장과 손발을 맞춰온 ‘복심’이다. 그룹의 지주가 2인 부회장 체제로 운영된다면 증권은 유상호(59)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있다. 고려대 사대부고, 연세대 경영학과,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MBA를 마친 뒤 한일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우증권, 메리츠증권, 동원증권을 거쳐 2007년부터 지난해말까지 11년동안 한국투자증권 사장으로 일해 증권업계 최연소 CEO와 단일 증권사 최장수 최고경영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증권업계에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10년 이상 CEO를 맡은 경우는 유 부회장이 유일하다. 대우증권 영국 런던법인에서 근무하던 시절 약 7년동안 한국주식 거래량의 5%를 혼자 매매해 ‘전설의 제임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불가능한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007시리즈의 주인공 인 제임스 본드를 연상시킨다는 이유였다. 취미는 요리다.이강행(60)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은 김남구-김주원 부회장을 보좌하고 있다. 동원증권 시절부터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았을 정도로 그룹내 최고 ‘기획통’이다. 광주 숭일고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정일문(55)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부터 유상호 부회장에 이어 그룹의 핵심인 증권을 책임지고 있다. 광주 진흥고와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입사후 ECM(주식관련 IB업무)부 상무, 투자금융(IB) 본부장, 기업금융본부 및 퇴직연금 본부장을 거쳐 2016년부터 개인그룹그룹장 겸 부사장을 역임했다.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2746억원, 당기순이익 2186억원으로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974년 국내 최초 투자신탁회사로 설립돼 국내 투자신탁업의 역사와 함께 해 온 회사다. 2005년 동원투자신탁운용과 합병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베트남 투자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투자 리서치 전문가인 조홍래(58) 사장이 회사를 맡고 있다. 조 사장은 명지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 예일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룹내 인테리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2006년 우리나라 최초의 장기가치투자 전문자산운용사로 출범했다. 기업의 본질적 내재가치에 투자하는 가치투자와 시장의 변동성에 좌우되지 않고 기업의 내재가치가 주가에 반영되기까지 흔들림없이 기다리는 장기투자를 운용철학으로 삼고 있다. 이채원(55) 사장은 2007년 ‘이채원의 가치투자-가슴뛰는 기업을 찾아서’라는 투자 전문서를 출간할 정도로 자산운용전문가다. 일본 도쿄의 세인트메리스 국제학교를 졸업해 일본어와 영어에 능통하다. 중앙대 경제학과와 국제경영대학원을 나왔다.벤처캐피탈회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중소기업 창업자에 대한 투자 및 융자와 창업투자조합자금의 관리, 경영지도 등을 주된 영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에서 유일하게 벤처펀드 운용자산이 1조원을 넘어섰고, 미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에서 해외영업을 확장중이다. 화곡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백여현(55) 사장이 2008년부터 CEO를 맡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01년 이후 18년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8년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 비율 2.7%, 연체율 2.6%(K-GAAP 기준)로 업계 최고의 자산건전성을 보유하고 있다. 권종로(56) 사장은 전주 완산고와 고려대 무역학과, KAIST MBA과정을 마친 2001년부터 한국투자저축은행에서 줄곧 근무해왔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인 한국투자캐피탈은 지난해 3월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0를 부여 받아 지난해 9월 800억원의 기업어음증권 발행을 완료했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오우택(57) 사장은 2014년부터 CEO로 재직중이다. 대일고, 서강대 경영학과, 미 뉴욕 콜롬비아대 MBA를 마쳤다. 모바일 기반의 한국카카오은행은 지난 3월말 기준 고객 수 895만명, 총 수신 14조 9000억원, 총 여신 9조 7000억원을 달성했으며, 당기순이익 66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앱인 카카오톡을 활용해 중도상환수수료와 ATM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기존 금융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카카오은행을 출범시킨 이용우(55) 공동대표는 그룹에서 투자전략·전략기획실장, 자산·채권운용 본부장, 신탁운용 임원 등을 두루 거쳤다. 가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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