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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예방·재활·수사 총괄 ‘마약청’ 신설 검토할 때 됐다

    [사설] 예방·재활·수사 총괄 ‘마약청’ 신설 검토할 때 됐다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필로폰이 들어 있는 ‘마약음료’를 청소년들에게 나눠 주고 그 부모를 협박한 사건은 충격적이다. 중국 거점의 보이스피싱 조직 소행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강력한 중독성 마약조차 쉽게 구할 수 있을 만큼 달라진 사회 분위기도 배경이 됐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어제 ‘마약범죄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마약 확산세를 차단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국이 ‘마약 청정국’의 이미지를 잃어 간 과정은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도약한 추세와 무관치 않다. 모바일 메신저가 보편화되면서 수사기관에 노출되지 않고도 마약류 구입이 가능해졌다.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이용하면 추적은 더욱 어려워진다. 젊은 세대의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 데다 입시경쟁 속에 ‘기억력 향상’이나 ‘밤샘 공부’ 같은 속임수가 더해지면서 마약은 10대까지 파고들었다. 마약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기승을 부리고 있음에도 정부의 수사 기능은 오히려 뒷걸음질쳤으니 한심한 일이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검수완박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법)이 주범이다. 마약은 제조와 유통의 전 과정이 철저히 점조직화돼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장기 수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발본색원이 불가능하지만 현재의 체제로는 어림도 없다. 특별수사본부는 마약 수사 기관의 손발이 따로 움직이는 현재의 불합리한 체제를 개선하는 불가피한 조치다. 수사본부에는 대검찰청과 경찰청·관세청·교육부·식품의약품안전처·서울시 등이 참여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마약이 단기적 컨트롤타워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 또한 명백하다. 수사는 물론 예방·재활 기능을 갖춘 ‘마약청’도 늦지 않게 공론화를 시작해야 한다.
  • [열린세상] 다시 쟁점화될 가능성 큰 강제동원 해법/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다시 쟁점화될 가능성 큰 강제동원 해법/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달 6일 정부가 발표한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관련 해법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한국의 피해자지원재단이 대신 배상하는 소위 제3자 대위변제 방식이다. 이는 법리적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일 양국 간의 오랜 외교적 현안을 매듭짓고자 하는 고육지책이다. 다만 이는 피해자(원고)와 소위 일본 전범기업(피고)이라는 소송 당사자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정부 등 이해당사자들에 의한 현안 타협이 아니다. 한국 정부의 일방적인 제안에 의한 봉합 측면이 짙다. 언젠가 어떤 형식으로든지 다시 쟁점화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법적·정치적 안정을 보장할 수 없는 취약한 해법이다. 제국주의 시대 국제법의 본질적인 기능은 제국주의 국가의 해외 영토 취득과 식민지 약탈에 이론적 뒷받침을 제공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국제법의 기능과 시대적 역할에 대한 인식의 차이로 인해 한국이 주장하는 일제 식민지배의 불법성과 일본이 주장하는 식민지배의 합법성은 타협이 가능하지 않았고, 지금도 가능하지 않다. 식민지배의 합법·불법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은 타협이 있었기에 1965년 한일기본조약 체제가 나온 것이다. 즉 한일기본조약 체제에 내재한 일제강점기에 대한 한일의 대립적인 인식은 사실 자체로서 인정해야만 하며, 그 타협의 결과인 한일기본조약 체제 역시 존중돼야 한다. 따라서 일제강점기에 비롯된 한일 간 현안의 근본적인 해법은 먼저 일방 당사자인 한국 내에서 정부와 피해자들 간의 입장 정리가 선행돼야 하는데 접근 방향, 절차적인 순서, 그리고 실체적인 내용 측면에서 모두 재고의 여지가 있다. 한국 정부는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 및 청구권협정 체결 당시 일제강점기에 기반한 반인권적 범죄행위의 피해자들에 대한 문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과오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조치를 우선적으로 실행했어야 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정부는 대위변제 및 구상권 행사(및 행사 가능성)와 특별법 제정의 입법 행위를 통해 일제강점기 반인권적 범죄행위의 피해자들에게 선(先)배상하는 조치를 시행했어야 했다. 원고인 피해자와 피고인 일본 전범기업 간에 진행된 관련 소송에서 한국 정부의 대위변제는 구상권 행사(및 행사 가능성)를 통해 피해자들의 권리를 정부가 대신 책임지겠다는 확신을 주는 것에 목적이 있다. 한국 정부가 재단을 통해 일본의 해당 피고 기업들에 대한 구상권 행사 권한을 가진다는 것과 실제로 이들 권리를 반드시 행사해야 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구상권 행사는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에 대한 법리적 설득을 가능하게 해 정부의 대위변제 해법에 동참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한다. 일제강점기 및 한일청구권협정에 관한 이해당사자들의 이견(異見)이 그대로 존중되는 구도 내에서 대법원의 강제동원 판결로 인한 현안은 보다 적절하게 해결됐을 것이다. 사법부 판결에 의해 조성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과 관련된 혼란을 특별법 제정의 입법행위를 통해 종국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 역시 현재의 여야 관계를 감안하면 어떠한 결실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렇듯 해법은 한일 양국 간에 존재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우리 내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인 조율 없이 발표된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관련 해법은 추후 한국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노동자 배상 문제의 해법에 대해 다시 원점에서 공론화할 수밖에 없는 여지를 남겼다. 나아가 한일 관계의 불편한 현안으로 존속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국제법 인식을 결여한 국내의 사법 판단과 정교하지 못한 외교적인 대응으로 사안을 악화시킨 사례가 됐다.
  • 중국에 있는 ‘윗선’ 추적 중… “학부모에 1억 요구”

    중국에 있는 ‘윗선’ 추적 중… “학부모에 1억 요구”

    경찰, 韓 20대·中 30대 신원 확인배포 알바 1명은 보이스피싱 전력‘마약음료’ 원료 필로폰 판매책 검거 강남 학원가의 마약음료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번 사건이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의 소행이라고 보고 범행을 꾸민 용의자 2명을 추적하고 있다. 마약음료를 학생들에게 건넨 아르바이트생 4명 중 1명은 과거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음료를 제조·공급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 20대 길모씨에게 범행을 지시한 한국 국적의 20대 이모씨와 범행에 가담한 중국 국적 30대 박모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소재 파악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0일 “이들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일원이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국제 공조수사와 함께 여권 무효화 조치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알고 지내던 길씨에게 범행을 지시하고 마약음료 제조용 빈 병과 박스, 판촉물을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 길씨에게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판매한 중국 국적의 A씨는 이달 초 다른 마약 사건으로 검거됐는데 마약수사대의 접견 조사에서 이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별개의 마약 조직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인근에서 학생들에게 마약음료를 나눠 준 아르바이트생 4명 중 한 명인 20대 김모씨는 이전에도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활동했는데 피해 금액만 11건 2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활동 전력 때문에 마약음료 시음행사 아르바이트 자리도 제안받았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김씨와 함께 또 다른 아르바이트생 1명은 마약 성분이 든 사실을 모르고 1병씩 마셨다고 한다. 이렇게 알바생이 마신 2병과 시중에 유포된 18병을 제외한 80병 중 36병은 경찰이 수거했으나 44병은 지시를 받은 알바생이 폐기 처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화와 카카오톡 메시지로 협박받은 피해 학부모 7명 중 한 명은 1억원의 금품을 요구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계기를 이용해 학부모 협박용 인터넷전화 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변조해 준 혐의를 받는 김모씨는 중국에 있는 여러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지시받고 변조 대가로 하루 1만원씩 챙긴 전문업자로 조사됐다. 경찰이 현장에서 압수한 것만 노트북 6대, USB(이동형 저장장치) 모뎀 97개, 휴대전화 유심 368개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전화번호를 추적한 결과 14건의 보이스피싱(피해액 1억원)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했다.
  • ‘마약 특수본’ 10배 확대… 청소년에 마약 공급 땐 최대 무기징역

    ‘마약 특수본’ 10배 확대… 청소년에 마약 공급 땐 최대 무기징역

    작년 마약사범 1만 8395명 ‘최대’올해 1~2월은 작년보다 32% 늘어검·경·관세청 등 인력 840명 투입의약·식품 광고 등 모니터링 확대학교·학원가 예방 순찰·교육 강화 정부가 10일 전국 마약수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한 건 최근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음료’ 사건 등으로 국민 불안이 커지는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과 경찰에서 공동본부장을 맡아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분리됐던 마약 소지·투약 범죄와 대규모 밀수·유통범죄 수사를 일원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신봉수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은 이날 대검에서 열린 마약범죄 대응 유관기관 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검찰, 경찰청, 관세청, 교육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서울시는 범정부 수사·행정역량을 총결집해 마약범죄에 공동으로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마약사범은 2015년 마약 청정국 지위를 상실한 이후 지난해 역대 최악이라는 1만 8395명을 기록한 바 있다. 올 1~2월 마약사범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4% 증가했고, 마약류 압수량도 전년 동기 대비 57.4% 늘었다. 이에 정부는 그간 기관별, 지역별, 영역별로 분리 진행됐던 마약수사를 범정부 특수본을 구성해 대응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이 보시기에 불안감이 덜한 정도로 줄 때까지 (특수본 운영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본은 검찰 377명, 경찰 371명, 관세청 92명 등 기존 마약수사 전담 인력의 10배 수준으로 수사 착수부터 공판까지 공동 대응에 나선다. 검찰은 청소년 상대 마약 공급 사범에 대해선 무기 또는 징역 5년 이상의 가중처벌 조항을 적용하고, 구속수사 원칙과 철저한 범죄수익 박탈을 천명했다. 식약처는 기억력·집중력 향상 등을 빙자한 의약품·식품 광고에 대한 모니터링을, 관세청은 관련 통관검사를 강화한다. 김갑식 경찰청 형사국장은 “경찰은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을 국민 안전에 대한 테러 수준의 심각한 범죄로 본다”며 “예방 단속을 위해 학원밀집 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유관기관 협력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스마트 서울 폐쇄회로(CC)TV 안전센터’를 활용해 학교·학원가를 24시간 모니터링한다. 교육부와 법무부는 청소년 마약 예방교육과 피해 예방 생활지도를 하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선 정부가 지난해 8월부터 마약범죄 엄정 대응 방침을 잇달아 밝혔지만 국민 불안은 더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김 국장은 “수사를 강화하면 역설적으로 검거 인원이나 압수 수량은 많아진다”며 “그러나 긴 세월로 보면 마약 청정국 지위를 확보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 총기도 뚫렸다… 마약 결합 범죄 초비상

    총기도 뚫렸다… 마약 결합 범죄 초비상

    필로폰·권총 동시 밀수 첫 적발함께 유통 땐 초대형 강력 범죄“흔들리는 K치안 대책 서둘러야”검·경, 마약범죄 특수본부 가동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마약음료’ 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마약이 일상 영역까지 파고든 가운데 마약과 총기 동시 밀수가 국내에서 처음 적발됐다. 마약과 총기가 결합하면 곧장 초대형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세계적으로 자랑하던 ‘K치안’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팀장 신준호)은 10일 청사 중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삿짐으로 위장해 미국에서 필로폰과 권총 등을 국내로 들여온 장모(49)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총포·도검·화약류 등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미국 영주권자로 국내에서 학업과 군 복무를 마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에서 마약 판매상으로 활동하다가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장씨를 체포·구속함으로써 마약의 국내 대량 유통을 차단함은 물론 자칫 강력사건 또는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총기 사고를 사전에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지난해 7월 미국 LA 주거지에서 필로폰 3.2㎏(10만명 동시 투약분)을 9개 비닐 팩에 진공 포장해 소파 등에 은닉하고 45구경 권총 1정과 실탄 50발, 모의권총 6정 등을 공구함 등에 분산·은닉한 후 이삿짐으로 위장해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장씨는 필로폰과 권총 등을 선박 화물로 발송한 뒤 부산항을 통해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는 지난달 필로폰 0.1g을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장씨는 총기 밀수와 소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필로폰 밀수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 지인이 이삿짐에 몰래 숨겨둔 것이고 우연히 발견한 필로폰을 단순 흡입했다는 것이다. 다만 검찰은 장씨가 현지에서 필로폰을 구매했다는 문자메시지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미국 마약단속국(DEA)과의 공조로 장씨 신원을 파악하고 지난달 서울 노원구 장씨 주거지에서 장씨를 긴급체포했다. 검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장씨는 국내 판로를 물색하던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마약 사범이 연루됐는지 추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마약 청정국의 위상이 이미 무너진 가운데 총기 밀수 사건까지 발생해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마약과 총기가 결합하면 국내에 없었던 ‘마약에 취한 총기난사’ 같은 초대형 범죄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 남미 국가들은 마약과 총기 탓에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겪어 오고 있다. 신동협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대한민국이 더는 마약 청정국이 아니며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총기 밀수까지 접근성이 좋아진 상황”이라며 대책을 주문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새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6년간(2017~2022년) 불법 총기로 인한 사고는 총 2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고의 사고는 12건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한 남성이 권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고, 2021년에는 현역 군인과 민간인이 외국에서 총기 부품을 몰래 들여와 사제 총기를 만들고 판매하다가 붙잡혔다. 인터넷을 통해 불법무기를 판매하는 홍보 게시글도 심심찮게 보인다. 적발 건수만 2019년 76건, 2020년 51건, 2021년 62건, 지난해 1~5월 기준 11건이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실탄이 발견된 사건만 지난달에 세 차례나 된다. 지난달 16일 인천공항 출국장 앞 쓰레기통에서 5.56㎜ 소총탄 1발을 환경미화원이 발견하고 공항 특수경비원에게 알렸다. 몽골인 남성이 22구경 권총 실탄 100발을 옮기려다 적발되고, 여객기 내에서 9㎜ 실탄 2발이 발견되기도 했다. 대검찰청과 경찰청 등 마약범죄 유관기관들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에서 협의회를 열고 마약수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기존의 10배 규모(84→840명)로 구성됐다.
  • 마약·총기 동시 밀수 첫 적발…마약 퍼지는데 총기 결합하면 곧장 강력범죄

    마약·총기 동시 밀수 첫 적발…마약 퍼지는데 총기 결합하면 곧장 강력범죄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마약음료’ 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마약이 일상 영역까지 파고든 가운데 마약과 총기를 동시 밀수한 사건이 국내에서 처음 적발됐다. 마약과 총기가 결합하면 곧장 초대형 강력범죄가 벌어질 수 있어 세계적으로 자랑하던 ‘K치안’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팀장 신준호)은 10일 청사 중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삿짐으로 위장해 미국에서 필로폰과 권총 등을 국내로 들여온 장모(49)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총포·도검·화약류 등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미국 영주권자로 국내에서 학업과 군 복무를 마치고 미국 로스엔젤레스(LA) 등에서 마약 판매상으로 활동하다가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과 총기를 함께 밀수했다가 적발된 최초의 사건”이라며 “장씨를 체포·구속함으로써 마약의 국내 대량 유통을 차단함은 물론 자칫 강력사건 또는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총기 사고를 사전에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지난해 7월 미국 LA 주거지에서 필로폰 3.2㎏(10만명 동시 투약분)을 9개 비닐 팩에 진공 포장해 소파 등에 은닉하고 45구경 권총 1정과 실탄 50발, 모의권총 6정 등을 공구함 등에 분산·은닉한 후 이삿짐으로 위장해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장씨는 필로폰과 권총 등을 선박 화물로 발송한 뒤 부산항을 통해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는 지난달 필로폰 0.1g을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장씨는 총기 밀수와 소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필로폰 밀수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 지인이 이삿짐에 몰래 숨겨둔 것이고 우연히 발견한 필로폰을 단순 흡입했다는 것이다. 다만 검찰은 장씨가 현지에서 필로폰을 구매했다는 문자메시지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지난해 12월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공조로 장씨 신원을 파악하고 지난달 서울 노원구 장씨 주거지에서 장씨를 긴급체포했다. 검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장씨는 국내 판로를 물색하던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마약 사범이 연루됐는지 추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마약 청정국의 위상이 이미 무너진 가운데 총기 밀수 사건까지 발생해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마약과 총기가 결합하면 국내에 없었던 ‘마약에 취한 총기난사’ 같은 초대형 범죄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 남미 국가들은 마약과 총기 탓에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겪어오고 있다. 신동협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대한민국이 더는 마약 청정국이 아니며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총기 밀수까지 접근성이 좋아진 상황”이라며 대책을 주문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새 총기 사고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6년간(2017~2022년) 불법 총기로 인한 사고는 총 2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고의 사고는 12건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한 남성이 권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고, 2021년에는 현역 군인과 민간인이 외국에서 총기 부품을 몰래 들여와 사제 총기를 만들고 판매하다가 붙잡혔다. 인터넷을 통해 불법무기를 판매하는 홍보 게시글도 심심찮게 보인다. 적발 건수만 2019년 76건, 2020년 51건, 2021년 62건, 지난해 1~5월 기준 11건이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실탄이 발견된 사건만 지난달에 세 차례나 된다. 지난달 16일 인천공항 출국장 앞 쓰레기통에서 5.56㎜ 소총탄 1발을 환경미화원이 발견하고 공항 특수경비원에게 알렸다. 몽골인 남성이 22구경 권총 실탄 100발을 옮기려다 적발되고, 여객기 내에서 9㎜ 실탄 2발이 발견되기도 했다.대검찰청과 경찰청 등 마약범죄 유관기관들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에서 협의회를 열고 마약수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기존 10배 규모(84→840명)로 구성됐다.
  • 홍기현 신임 경기남부경찰청장 “보이스피싱·마약 범죄 소탕 총력”

    홍기현 신임 경기남부경찰청장 “보이스피싱·마약 범죄 소탕 총력”

    홍기현 제41대 경기남부경찰청장이 10일 취임해 업무에 들어갔다. 홍 신임 청장은 이날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책임 수사를 안착시키고, 사기·마약범죄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 가족의 인생을 파멸시키는 경제적 살인인 보이스피싱 등 사기범죄와 학원가까지 침투한 마약범죄 소탕에 수사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찰이 명실상부한 수사 주체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법령·제도를 철저히 숙지하고 개별 사건에 책임을 다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또 “지역사회 안전 확보는 경찰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주민을 직접 접촉하고 협력 단체와 협업하는 한편,지방자치단체와 적극적으로 연대해 공동체 치안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홍 청장은 취임식 후 지난 5일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분당 정자교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수사 상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홍 청장은 충북 괴산 출신으로, 1990년 경찰대(6기)를 졸업한 뒤 입직해 충북 음성경찰서장, 서울 구로경찰서장,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장, 경기남부경찰청 부천원미경찰서장,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장, 경찰청 경비국장 등을 역임했다.
  • 초록 물결이 펼쳐진다…제20회 고창청보리밭축제 15일 개막

    초록 물결이 펼쳐진다…제20회 고창청보리밭축제 15일 개막

    20여만평의 광활한 대지에 눈부신 초록 물결이 펼쳐진다. 전북 고창군은 오는 15일부터 5월 7일까지 ‘제20회 고창청보리밭축제’가 열린다고 10일 밝혔다. 66.1㏊(20만평) 드넓은 대지에 초록빛을 뽐내는 청보리밭 축제는 매년 축제 기간에만 50만여 명의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을 정도로 봄철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고창의 학원농장은 옛 지명인 ‘한새골’에서 유래됐다. ‘한새’는 고창에 많이 사는 백로와 왜가리 등을 이르는 말로, 설립자인 이학 여사의 이름인 ‘학’자에 들을 뜻하는 한자어 ‘원’을 붙여 학의 들이라는 뜻으로 지어졌다. 학원농장은 봄에는 청보리와 유채꽃, 여름에는 해바라기와 백일홍, 가을에는 메밀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겨울엔 드넓은 설국의 천지로 변한다.20회를 맞는 올해 축제는 그동안 경관만 보여주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녹색 쉼터에서 잠시 쉴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는 공간적 의미의 축제로 그 외연을 넓혔다. 축제장 내 보리 코인을 찾은 관광객에 선물 세트를 증정하는 ‘보리코인 보물을 찾아라’, 고창에서 생산되는 보리를 활용해 보리빵 보리 맥주를 만들고 새싹보리 키우기 체험을 해보는 프로그램인 ‘보리빵, 보리맥주 만들기’ 등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해마다 축제장 내부까지 밀려드는 차량으로 몸살을 앓는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고,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셔틀버스도 대거 운행한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올해 약관의 나이를 맞이하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2회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에 선정된 대한민국 대표 경관 농업축제로, 볼거리와 먹거리 등에서 아주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줄 것”이라며 “2023 세계유산도시 고창방문의 해를 통해 1년 내내 축제가 끊이지 않는 활력 넘치는 고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청소년 대상 마약사범 최대 무기징역”… 840명 매머드급 ‘마약범죄특수본’ 신설

    “청소년 대상 마약사범 최대 무기징역”… 840명 매머드급 ‘마약범죄특수본’ 신설

    10대까지 노린 마약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검찰과 경찰, 관세청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차원의 ‘마약 범죄 특별수사본부’(특별수사본부)가 신설된다. 청소년 상대 마약공급사범에 대해서는 무기 또는 징역 5년 이상의 가중처벌 조항 적용 등 조치도 취해진다. 대검찰청·경찰청·관세청·교육부·식품의약품안전처·서울시는 10일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마약 범죄 유관기관 협의회를 열고 마약 수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검에 따르면 지난 1∼2월 마약 사범은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1964명)보다도 32.4% 늘어난 2600명으로 집계됐다. 마약류 압수량 역시 176.9㎏으로 57.4% 증가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간 마약 사범은 사상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소셜미디어(SNS)와 해외직구 등으로 마약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10·20대 마약 사범도 증가하고 있다. 전체 마약 사범 중 10·20대 비중은 2017년 15.8%에서 지난해 34.2%로 5년 만에 2.4배 늘었다. 10대 마약 사범도 2017년 119명에서 지난해 481명으로 4배 증가했다. 특별수사본부에는 총 840명의 매머드급 인력이 투입된다. 검찰 377명과 경찰 371명, 관세청 92명 등 마약수사 전담인력으로 구성했으며, 신봉수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김갑식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이 공동본부장을 맡는다. 중점 수사 대상은 ▲청소년 대상 마약공급 ▲인터넷 마약유통 ▲마약 밀수출·입 ▲의료용 마약류 제조·유통이다. 특별수사본부는 밀수·유통·투약 전 단계에서의 정보 획득과 수사 착수, 영장 신청, 재판 단계까지 기관별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청소년 대상 마약공급사범에 대해선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재판에선 무기 또는 징역 5년 이상의 가중 처벌 조항을 적용할 방침이다. 또 중형 선고를 위해 법원에 중형 선고를 요청하고 적극적인 상소권 행사,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양형 강화 안건 상정 추진 등을 할 방침이다. 특별수사본부는 우선 온라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강남 학원가 사례를 주시해 ‘기억력·집중력 향상’, ‘수험생용’, ‘다이어트약’ 등을 주요 키워드로 검색해 집중 모니터링해 의심 사례를 단속하기로 했다. 서울시와 경찰청은 학교, 학원가, 어린이 보호구역을 중심으로 폐쇄회로(CC)TV 6만 1000여대를 활용한 24시간 모니터링에 나선다. 마약 범죄 의심자가 발견되면 즉시 경찰청에 정보를 제공하는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학교전담경찰관과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관,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등은 학생 등·하굣길과 학원 이용 시간대 집중 순찰을 할 계획이다. 특별수사본부는 “수사·행정역량을 총동원해 마약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미래 세대가 마약에서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마약음료’ 역추적했더니…중국서 범행 꾸민 용의자 2명 확인

    ‘마약음료’ 역추적했더니…중국서 범행 꾸민 용의자 2명 확인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음료 사건’에 연루된 6명이 경찰에 검거되거나 자수한 가운데, 경찰이 중국에 머물며 이번 범행을 꾸민 용의자 2명의 신원을 확인해 소재 파악에 나섰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길모씨에게 마약음료 제조를 지시한 한국 국적의 20대 이모씨와 현지에서 범행에 가담한 중국 국적 30대 박모씨를 ‘윗선’으로 특정했다. 국내에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가담한 전력이 있는 이씨는 지난해 10월 출국해 중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또 출입국당국에 입국시 통보할 것을, 중국 공안에는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시중에 유통됐다가 수거된 마약음료 감식과 중국에서 공수된 빈병의 배송경로를 역추적한 결과 이들이 길씨 등 국내 공범들에게 범행을 지시하고 마약음료 제조용 빈병을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강원 원주시에서 제조한 마약음료를 고속버스와 퀵서비스를 이용해 서울에 있는 아르바이트생 4명에게 보낸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지난 7일 체포된 길씨는 “친구 이씨 지시로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음료를 제조한 뒤 고속버스와 퀵서비스를 이용해 서울에 보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구인구직 사이트에 시음행사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다는 광고 글의 IP(인터넷주소),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카카오톡 아이디, 이들에게 일당을 지급한 금융계좌,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길씨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인물 등을 추적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이씨 일당 이외에 또다른 국내외 공범이 확인될 가능성도 있다. 피해 학부모에게 협박전화를 거는 과정에서 중계기를 이용해 중국 인터넷전화 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변작해준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로 김모씨의 구속영장도 신청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는다. 경찰은 마약음료를 담은 빈 병이 중국에서 건너온 점, 학부모들에게 걸려온 협박전화 발신지가 중국이라는 점, 현재까지 검거된 인물 가운데 상당수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점 등을 토대로 중국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이 마약을 동원해 피싱 사기를 벌인 신종 범죄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번 범행이 점조직 형태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씨 등 중국에 체류하는 일당의 소재 파악과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앞서 지난 3일 오후 2명씩 짝을 이룬 20~40대 남녀 4명이 서울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인근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학생들에게 마약음료를 건넸다. 이들은 구매 의사를 확인하는 데 필요하다며 학생들에게 부모 전화번호를 받아 갔다. 피해 학부모들은 이후 “자녀가 마약을 복용했다고 경찰에 신고하거나 학교에 알리겠다”는 내용의 협박 전화를 받았다. 현재까지 마약음료를 마신 피해자는 학부모 1명을 포함해 총 8명이다. 경찰은 아르바이트생들이 마약음료를 나눠주며 수집한 부모 전화번호 등을 토대로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반도체 국가안보 전략이 필요하다/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반도체 국가안보 전략이 필요하다/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미국은 반도체법(Chips Act)을 내세워 중국 등 다른 나라로의 반도체 투자를 미국으로 끌어당기는 정책을 공식화했다.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려면 정부 보조금이 필수적인데, 보조금을 받는 조건으로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 제한, 핵심 정보나 노하우에 대한 국가안보기관의 접근 허용, 예상 초과이익 공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 유럽연합(EU), 대만, 일본 등 대체효과가 나타나는 국가들도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한 정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반도체 산업 쟁탈전 속에서 우리는 뭘 해야 하나. 삼성전자는 앞으로 20년간 텍사스주에 25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 11개를 짓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주정부에 제출한 바 있다. 우선 이 계획부터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은 앞으로 어떠한 결말을 보일지 누구도 알 수 없다. 미국이 1980년대 패권에 도전하는 일본을 플라자 합의로 주저앉힐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이 국가안보를 미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사정이 다르다. 미국이 압박할 수단에 한계가 있다. 중국은 2030년대 중반이면 서태평양에서 미국 태평양함대에 도전해 알류샨열도-하와이-뉴질랜드로 연결되는 ‘제3 도련선’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5척의 항공모함 등 군사력도 단계별로 도련선 계획에 맞춰 개발하고 있고, 도련선 방어전략인 A2/AD(Anti-Access/Area Denial)를 기본 군사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2013년 6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에게 “태평양은 넓기 때문에 두 마리 호랑이가 살 수 있지 않겠느냐?”고 넌지시 이야기한 대로 중국과 미국이 태평양을 양분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미국의 견제로 그 시기가 늦춰지더라도 2050년대에는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시대가 오면 미국은 중국과 거래를 할지도 모른다. 일본을 지키는 대가로 한국을 희생하는 결단을 내리려 할지도 모른다. 1950년 1월에 발표된 애치슨라인이 다시 등장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런 시대에 한국은 무엇을 지렛대로 삼아 미국과 협상할 수 있나. 미래 산업의 핵심자원인 첨단 반도체 공장 11개가 미국 내에 있고 메모리 핵심 기술과 노하우가 이미 미국에 전수됐다면 우리가 내걸 수 있는 카드는 없는 셈이다. 반대로 한국 내에 첨단 반도체 기술과 시설이 많이 유지되고 있으면 있을수록 한국의 가치는 미국에 소중해진다. 우리는 미중 패권전쟁의 향배를 예의주시하며, 결정적인 협상카드를 항상 아껴 둬야 한다.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충분한 메모리 관련 생산설비를 유치하고 그 기술을 전수받는 일을 필수적 경제안보 과제로 보고 있다. 미국의 기술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현재의 한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의 상당 부분을 미국 내로 이전해야만 이런 미국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우리 국내 생산설비, 고용, 연관 산업, 기술의 상당 부분이 결국 미국 내 기업으로 전환되고, 미국 정부의 효과적 통제하에 놓이게 됨을 의미한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공동화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전략과 대응도 요구되는 것이다. 앞으로 반도체는 대량생산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시장단위 소규모 생산으로 인해 감소되게 된다. 각 시장에서의 투자 규제가 강화되고 변동함에 따라 투자의 위험과 손실도 커질 것이다. 재투자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발표한 용인지역에 대한 300조원 반도체 투자계획을 실현시키는 데 매진해야 한다. 미국 등 해외로의 투자는 국내의 경제안보 체제가 확보되고 남은 여력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 당장의 한미 동맹과 협력도 중요하니, 단기 대미 투자만 그대로 추진하고 중장기 투자는 국내로 돌리며, 미국 주도의 ‘칩4’(한국·미국·일본·대만)에는 우리 국내의 반도체 생산기반을 중심으로 참여해 나가면 된다.
  • 30년 에너지 베테랑들… 신재생·수요관리·기후대응·에너지 복지 ‘사각 편대’

    한국에너지공단은 이상훈 이사장과 함께 네 명의 분야별 이사와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 등이 이끌어 가고 있다. 12개 지역본부가 운영되고 있다. 박병춘(60) 부이사장(경영전략이사)은 영남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1991년부터 한국에너지공단에 몸담고 신재생에너지센터 기술개발관리, 수요관리 등을 맡았다. 이후 공단 강원지역본부장, 글로벌전략실장, 신재생에너지센터 신재생에너지산업실장, 수요관리 이사 등을 역임했다. 유휘종(50)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은 전임인 이 이사장의 뒤를 이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일하고 있다. 시민환경단체 환경정의 출신이다. 김성완(58) 수요관리이사의 어깨도 무겁다. 그가 총괄하는 수요정책실에서는 정부의 에너지이용합리화 종합대책 수립을 지원하고 산업기후실에서는 기업의 동반성장을 지원한다. 김 이사는 경남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공단에 입사했다. 온실가스배출량 심사원, 신재생에너지설비 KS인증 심사원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태양광, 풍력발전 등과 관련한 정책을 개발하고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총괄하는 등 굵직한 업무를 맡아 왔다. 에너지 복지는 한영배(58) 지역에너지복지이사가 맡고 있다.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KDI 국제정책대학원을 졸업했다. 1993년 공단에 입사해 에너지복지실장, 홍보실장 등을 지냈다. 주명선(60) 기후대응이사는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융자 및 세제 지원, 국제협력 등의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과학기술부, 2004년 산업자원부에서 각각 과학기술정책과 에너지정책을 담당했다. 2021년까지 산업부 대불자유무역지역관리원장을 맡다가 2021년부터 기후대응이사로 일하고 있다. 에너지공단의 감사 및 반부패 업무는 전은수(39) 감사가 담당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의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는 2021년 3등급에서 지난해 2등급으로 올랐다. 전 감사는 공주교대를 졸업한 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 2007년부터 대전 및 울산에서 교사로 근무했으며 이후 법무법인 삼성 변호사로 일했다. 울산지방변호사회 감사, 울산시 법률고문변호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이상훈 이사장은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1월부터 공단을 이끌며 에너지 효율화와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을 추진하고 있다. 1970년생으로 시민단체 출신 에너지 전문가다. 서대구산업단지 인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오폐수로 검게 변한 하천과 스모그를 직접 경험하며 클린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및 환경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서울대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환경계획학 석사 학위, 세종대 대학원에서 기후변화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 창립된 환경운동연합의 창립발기인이다. 단체 소속으로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제3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 참석한 바 있다. 2000년부터 에너지대안센터 사무국장을 지냈다. 2009년부터는 세종대 기후변화센터 연구실장, 2013년부터는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장으로 일하는 동시에 국회기후변화포럼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에너지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을 맡았다. 취임 이후 에너지바우처 전담 조직을 확대하고 위기대응관리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경영관리 혁신에 힘쓰고 있다. 지난 2월 동절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인상이 이뤄졌을 때는 콜센터를 현장 방문하며 적극적인 안내를 당부했다. 그는 국내 기업의 자발적인 재생에너지 사용 촉진을 위해 2021년부터 시행된 ‘K-RE100’ 확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제도 시행 2년 만에 중소기업 참여 확대로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14기가와트시(GWh)에서 270GWh로 19배 증가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 ‘강남 마약음료’ 몸통은 보이스피싱 조직 추정… 中 공조로 뿌리 뽑을까

    ‘강남 마약음료’ 몸통은 보이스피싱 조직 추정… 中 공조로 뿌리 뽑을까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음료 사건’에 연루된 6명이 경찰에 검거되거나 자수한 가운데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이 가담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중국에서 범행을 지휘한 총책의 신원을 특정한 경찰은 나머지 범행 구조를 파악하고 국제 공조를 통해 검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음료를 제조하고 전달한 혐의를 받는 길모씨와 전화번호 조작에 가담한 김모씨를 상대로 범행을 지시한 윗선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중국에 사는 한국 국적의 A씨가 길씨에게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마약음료를 제조하도록 지시한 정황을 파악하고 중국에서 공수된 빈 병의 배송 경로를 역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필로폰 판매책과 이번 범행을 꾸민 조직의 연관성도 조사 중이다. 길씨는 지정된 장소에 마약을 두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씨는 마약음료 100병을 고속버스나 퀵서비스를 통해 서울에 있는 아르바이트생 4명에게 보낸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강원 원주에서 체포됐다. 학부모들에게 걸려 온 협박 전화의 발신지가 중국인 이번 사건은 보이스피싱과 퐁당 마약을 결합한 신종 범죄로 추정된다. 마약음료를 담기 전 빈 병이 중국에서 건너왔고 검거된 인물 중 상당수가 중국 전화금융사기 조직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어서다. 경찰은 우선 중국 인터넷전화 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변조한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로 인천에서 체포된 김씨가 A씨로부터 지시받았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길씨와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경찰은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고 지시한 이들도 추적하고 있다. 지난 3일 강남구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인근에서 마약음료 10여병을 학생들에게 나눠 주고 부모 전화번호를 받은 아르바이트생 4명은 5~6일 경찰에 체포되거나 검거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학부모 1명을 포함해 총 8명이다. 마약음료가 20병 가까이 유통된 것으로 파악된 만큼 피해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 코인·마약·살인 ‘삼각범죄 카르텔’ 판친다

    코인·마약·살인 ‘삼각범죄 카르텔’ 판친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사건은 가상자산(암호화폐·코인) 투자를 두고 이해관계가 얽힌 이들의 계획된 ‘청부 살인’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암호화폐가 마약이나 음란물 유통에서 거래 수단으로 활용될 뿐 아니라 살인까지 불러오면서 암호화폐-마약 유통-강도·납치·살인 등으로 이어지는 ‘삼각 신종범죄’가 고착화하는 모습이다.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암호화폐 열풍이 휩쓸고 지나간 이후 각종 불법 행위가 늘어나고 있다. 9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암호화폐 관련 불법 행위로 검거된 사례는 108건(285명)으로, 피해액은 1조 192억원에 달한다. 관련 범죄의 65%는 암호화폐를 빙자한 유사수신·다단계였고 기타·구매대행 사기가 34%였다. 벼락부자가 될 수 있다는 꿈에 허술한 수법에도 쉽게 속는다. 추적이 어려운 암호화폐의 특성상 마약·음란물 구매, 강도·살인 같은 범죄의 대가로 지급되는 것까지 고려하면 암호화폐와 얽힌 범죄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암호화폐 관련 형사 사건 판결문 829건 중 32.4%(269건)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사건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다크웹이나 텔레그램 등을 통해 손쉽게 마약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암호화폐를 보내면 배달책을 활용해 약속한 장소에서 마약을 찾아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지난해 8∼12월 적발한 마약사범 중 암호화폐를 이용한 경우는 전년(448명)보다 19% 늘어난 533명이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범죄에 활용된 암호화폐에 표식을 남기는 등의 방법으로 추후 현금화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처럼 마약 범죄가 중·고등학생들과 이들의 부모를 타깃으로 삼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러한 범죄를 조기에 뿌리 뽑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공권력을 투입하는 제2의 ‘범죄와의 전쟁’을 벌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 등은 10일 마약범죄 대응 유관기관 협의회를 연다. 구체적인 로드맵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해 “주범 이경우(36)가 유모·황모씨 부부에게 피해자 A씨와 그의 남편의 납치·살인을 제안했고, 부부는 지난해 9월 착수금 2000만원 등 총 7000만원을 건네면서 이에 동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 러시아에 ‘1조원대 수출 규제품’ 팔아 치운 英 회사…정체는?

    러시아에 ‘1조원대 수출 규제품’ 팔아 치운 英 회사…정체는?

    영국의 한 회사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에 반도체와 통신장비 같은 수출 규제품을 포함해 12억 달러(약 1조 5000억원) 규모의 전자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 세관 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세관 자료에 따르면 영국 수도 런던 북부 엔필드 지역인 사우스게이트 한 2층 주택에 본사를 둔 무역 업체 미키네스는 지난 1년여간 러시아에 반도체와 컴퓨터 부품, 통신 네트워크 장비, 서버, 노트북, 휴대전화 등을 판매했다. 이 중에는 중국의 화웨이와 화웨이쓰리콤(H3C) 외에도 인텔과 AMD, 애플, 삼성 등 글로벌 회사 제품도 포함됐다. 특히 미키네스 수출품 중 최소 9억 8200만 달러(약 1조 2900억원)의 품목은 영국의 러시아 수출 규제품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주로 중국 등 다른 국가를 통해 러시아로 물품을 보낸 것으로 나오지만, FT는 이 역시 영국 정부의 허가 없이는 제재 위반으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기술이 수출되는 것을 통제하는 등 광범위한 제재를 가했다. 이 자료는 세관 흐름 분석 전문가인 막심 미로노프 스페인 IE 경영대학원 교수로부터 나왔다. 일부 기록은 상업 세관 데이터 수집업체인 임포트 지니어스의 데이터와 비교해 입증됐다. 미키네스가 러시아로 수출하는 품목 대부분은 애플과 삼성의 휴대전화 및 노트북 등 소비재다. 그러나 FT는 반도체와 통신 장비 등 많은 제품은 러시아의 군사 기반 시설을 지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키네스는 또 조세피난처로 유명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소유권이 알려지지 않은 두 기업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키네스의 예년 기록에 따르면, 당시 수익은 해당 기업 두 곳에 직접 전달됐다.FT는 미키네스가 본사로 등록한 사우스게이트의 해당 주택을 직접 방문했하기도 했다. 35만 파운드(약 5억 7000만원) 상당의 이 주택은 키프로스에 본사를 둔 신탁 서비스 업체인 에라클라스의 소유자인 사바스 테미스토클로스가 소유하고 있다. 그는 메일온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집이 회사 주소로 사용되는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미키네스의 소유주는 우크라이나 국민 비탈리 폴랴코프(53)로 확인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단체 ‘몰파’는 공개된 설명과 일치하는 폴랴코프는 우크라이나 국영 광산 회사에서 일하는 도로 공사 노동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까지 폴랴코프와 같은 도시 출신의 우크라이나 34세 여성의 소유로 기록돼 있다. 이 여성은 2018년 런던에서 유학한 적이 있는 IT 전문가 겸 폴 댄서로 미키네스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배후는 보이스피싱 조직?…중국 공조수사 불가피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배후는 보이스피싱 조직?…중국 공조수사 불가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음료 사건’에 연루된 6명이 경찰에 검거되거나 자수한 가운데,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이 가담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중국에서 범행을 지휘한 총책의 신원을 특정한 경찰은 나머지 범행 구조를 파악하고 국제 공조를 통해 검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음료를 제조하고 전달한 혐의를 받는 길모씨와 전화번호 조작에 가담한 김모씨를 상대로 범행을 지시한 윗선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중국에 사는 한국 국적 A씨가 길씨에게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마약음료를 제조하도록 지시한 정황을 파악하고 중국에서 공수된 빈 병의 배송경로를 역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필로폰 판매책과 이번 범행을 꾸민 조직의 연관성도 조사 중이다. 길씨는 지정된 장소에 마약을 두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씨는 마약음료 100병을 고속버스나 퀵서비스를 통해 서울에 있는 아르바이트생 4명에게 보낸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강원 원주에서 체포됐다. 학부모들에게 걸려온 협박 전화 발신지가 중국인 이번 사건은 보이스피싱과 퐁당 마약을 결합한 신종 범죄로 추정된다. 경찰은 중국 인터넷전화 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변조한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로 인천에서 체포된 김모씨가 A씨로부터 지시받았는지도 살펴볼 방침이다. 길씨와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경찰은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고 지시한 이들도 추적하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인근에서 마약음료 10여병을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부모 전화번호를 받은 아르바이트생 4명은 지난 5~6일 경찰에 체포되거나 검거됐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아르바이트 모집 광고를 보고 지원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학부모 1명을 포함해 총 8명이다. 1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는 ‘마약범죄 대응 유관기관 협의회’를 열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 등 12명이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대응 로드맵이 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마약이 고등학생에게까지 스며든 충격적인 일”이라며 신속한 대응을 주문한 데 따른 조치다.
  • [단독]후쿠시마 오염수 대응도 바쁜 와중에... 정부부처들은 권한 다툼 중

    [단독]후쿠시마 오염수 대응도 바쁜 와중에... 정부부처들은 권한 다툼 중

    국제조약과 국제법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주무 부처를 놓고 외교부와 법무부가 3개월 째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안으로 떠오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대응을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한 와중에 정부가 혼선을 자초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일각에선 윤석열 정부가 오염수 관련 대응을 현재 대응 총괄을 맡고 있는 국무조정실이나 외교부가 아닌 법무부에게 맡기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외교부 패싱 논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9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법무부 국제법무과를 국제법무국으로 승격시키는 안건을 논의 중이다. 이 문제를 검토 중인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지난 2월 법무부로부터 국제법무국 승격에 관한 요구사항을 제출받았다”면서 “법무부와 외교부 의견을 들었고 현재 협의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견 조율이 잘 안되는 것도 있어서 논의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법무부에선 국제분쟁 대응과 국제중재 활성화, 해외진출 기업 지원 등을 위해 국제법무국을 창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외교부에선 이미 국제조약·협정 관련 사무를 총괄하는 외교부 국제법률국이 있는 마당에 법무부에서 기능이 중복되는 조직을 새로 만드는 것은 ‘옥상옥’이라는 입장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글로벌 중추국가 위상에 걸맞는 국제법무 업무 수행을 위해선 관련 부서 통합과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법무부에선 핵에너지·항공·우주 등 미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국제규범의 성안과 도입을 선도하고, 해외진출 기업을 지원하며 국제분쟁 대응과 국제중재 활성화 등을 총괄하는 국제법무국 신설 의견을 행안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 국제법률국에서 수행하고 있는 업무와 상당부분 겹치기 때문에 중복되는 조직이 있을 필요가 굳이 있겠나 싶다”면서 “똑같은 업무를 두 정부 부처에서 한다는 건 정부 효율성 측면에서 보더라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국제법무국 승격 문제는 부처간 업무중복에 그치지 않는다. 법무부 구상대로라면 국제법무국은 국가 간 공법 분쟁(영토, 환경 등)에 대한 선제적 대응체계를 구축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법무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 등 주요 외교현안까지 총괄해야 된다는 주장이 나오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국제법 관계자들 사이에선 법무부가 국제법무국을 만드는 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총괄하기 위해서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현안 대응과 전략 마련에도 바쁜 와중에 정부 안팎으로 그런 소문이 돌고 있다는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 차원의 방향 설정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국제법 전문가인 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제법 현안은 외교 정책의 일환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법무부의 업무방식으로 접근하는 경우에 국제법적 적용과 해석이 외교적인 판단과 유리돼 제2의 강제동원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대변인은 9일 “협의 중인 사안이라 지금 답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기관 소속 연구자는 “법무부는 국제조약이나 협정, 국제법 협상 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한다”며 “법무부 특유의 ‘좁은 시각’이 정부 논의를 주도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했다. 그는 “법무부와 외교부 모두 눈에 보이는 정책결정 주도권 다툼만 있을 뿐 토대가 되는 연구 역량에는 다들 무관심하다. 토대에도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 조선족 말투로 걸려온 ‘마약 음료’ 협박 전화… 경찰, 中에 공조 요청키로(종합)

    조선족 말투로 걸려온 ‘마약 음료’ 협박 전화… 경찰, 中에 공조 요청키로(종합)

    제조·전달 용의자 2명 추가 체포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구속영장음료 마신 피해자 8명으로 늘어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마약 제조·전달책 등 2명을 추가로 체포,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음료를 마신 피해자는 8명으로 늘어났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필로폰 성분이 든 마약 음료를 제조해 고속버스와 퀵서비스를 이용해 서울의 아르바이트생 4명에게 전달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전날 오후 4시 40분쯤 A씨를 강원 원주시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또 일당이 피해 학부모에게 협박 전화를 거는 과정에서 중계기를 이용해 휴대전화 번호를 변작한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로 전날 오후 2시 50분쯤 B씨를 인천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는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마약 음료를 제조한 뒤 중국에서 건너온 빈 병에 담아 서울의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원주에서 제조된 마약 음료는 고속버스와 퀵서비스를 통해 서울로 운반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중국에서 걸려 온 인터넷 전화를 중계기를 이용해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피해 학부모들에게 걸려온 협박 전화를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B씨가 중계기를 설치·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 A씨와 B씨는 모두 한국 국적으로,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A씨와 B씨에게 각각 마약류관리법 위반,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들을 움직인 총책 추적에 나선다. 경찰은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 등이 이번 범행을 꾸민 것으로 보고 중국 당국에 공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인근에서 2명씩 짝을 이룬 일당 4명이 학생들에게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를 한다며 학생들에게 필로폰이 성분이 첨가된 음료수를 건넸다. 이들은 구매 의사를 확인하는 데 필요하다며 부모 전화번호를 받아 갔고, 피해 학부모들은 조선족 말투를 쓰는 일당으로부터 “자녀가 마약을 복용했다고 경찰에 신고하거나 학교에 알리겠다”는 내용의 협박 전화를 받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마약 음료를 나눠준 4명을 모두 검거했다. 경찰은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음료인줄 몰랐다. 인터넷에서 아르바이트 모집 광고를 보고 지원했다”는 이들 진술에 따라 시음 행사를 가장해 마약 음료를 퍼뜨린 주범이 따로 있을 것으로 보고 역추적 중이다. 학생들에게 필로폰 성분이 든 음료수를 나눠 준 일당이 준비한 마약 음료는 100병 정도로, 이 중 실제로 고교생에게 건네진 것은 10여병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유포된 마약 음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음료를 받아 마신 피해자 1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피해자는 학부모 1명을 포함해 8명으로 늘었다.
  • ‘마약 음료’ 공급책 등 2명 체포… 원주서 제조·전달

    ‘마약 음료’ 공급책 등 2명 체포… 원주서 제조·전달

    국외에 총책 있을 가능성… 수사 계속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마약 제조·전달책 등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필로폰 성분이 든 마약 음료를 제조해 고속버스와 퀵서비스를 이용해 서울의 아르바이트생 4명에게 전달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전날 오후 4시 40분쯤 A씨를 강원 원주시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일당이 피해 학부모에게 협박 전화를 거는 과정에서 중계기를 이용해 휴대전화 번호를 변작한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로 전날 오후 2시 50분쯤 B씨를 인천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와 B씨 모두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마약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학생들에게 필로폰 성분이 든 음료수를 나눠 준 일당이 준비한 마약 음료는 100병 정도로, 이 중 실제로 고교생에게 건네진 것은 10여병으로 파악됐다. 이 음료를 마신 피해자는 현재까지 7명(학부모 1명 포함) 신고됐으며, 피해자가 두어명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일당이 범행을 공모한 장소에서 30병을 회수했다. 나머지 약 60병은 피의자들이 검거 전 자체 폐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전날까지 마약 음료 시음 행사를 한다며 학생들에게 직접 건넨 용의자 4명을 모두 붙잡았다. 경찰은 국외에 총책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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