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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동, 새달 15일 구청서 대입 정시 설명회 개최

    성동, 새달 15일 구청서 대입 정시 설명회 개최

    서울 성동구는 다음달 15일 오후 6시 성동구청 3층 대강당에서 2024학년도 대입 정시 설명회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에는 국내 최고의 입시전문가로 꼽히는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가 연사로 참여한다. 올해 수능 총평과 함께 대학별 예상 합격점수, 정시지원전략, 통합수능 3년 차 입시 결과를 설명회 당일 공개할 예정이다. 선택과목별 점수차와 문·이과별 점수차에 따른 유불리 상황을 따져보고 수시 합격상황을 고려한 정시모집 규모를 전망한다. 27일 오전 10시부터 ‘성동 입시진학상담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선착순 300명에게는 2024학년도 정시 배치표가 제공된다. 참석이 어려운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해 성동구 공식 유튜브 채널에 다시 보기 영상도 공개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킬러문항 배제라는 변수와 N수생 최다 응시로 인해 결과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개인별 입시전략을 대비해 잘 세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입시설명회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성공적인 입시전략을 수립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팍팍한 살림에도 교육비 지출 11분기째 ‘나홀로 증가’

    팍팍한 살림에도 교육비 지출 11분기째 ‘나홀로 증가’

    국민들이 고물가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도 교육비 지출은 11분기째 꾸준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의 ‘2023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교육비 지출은 25만 6089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7.0% 증가했다. 전체 소비지출의 9.1%로, 같은 기간 가구당 월평균 전체 소비지출은 280만 8363원으로 3.9% 오르는 데 그쳤다. 교육비 지출은 2021년 1분기부터 11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3분기 지출 품목 중 의류·신발은 11만 6309원으로 4.7% 줄었고, 가정용품·가사서비스는 6.2%, 통신비도 1.1% 각각 감소하는 등 등락을 거듭했지만 교육비만 유일하게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물가 영향을 배제한 실질 소비지출로도 교육 지출은 11분기 연속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실질 소비지출이 0.5%, 처분가능소득이 5.9% 각각 감소한 상황에서도 교육 지출은 0.4% 늘며 증가세를 이어 갔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상황에서 전체적인 소비를 줄이면서도 교육비는 늘렸다는 의미다. 교육비 중에서도 사교육비 지출을 키운 영향이 컸다. 세부 항목별로 공교육인 ‘정규교육’ 항목은 분기별 증감을 반복했으나 사교육을 뜻하는 ‘학원 및 교습 교육’이 11분기 연속 증가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저소득층은 물가가 오르면 생존 비용이 커져 교육비부터 줄이지만, 고소득층은 자녀가 학업에서 뒤처질 것을 우려해 고물가 상황에서도 교육비를 줄이지 않는 소비적 행태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 ‘포트 불량’ 찾는 데 8일 걸린 정부… “땜질 처방 땐 디지털 재앙 우려”

    ‘포트 불량’ 찾는 데 8일 걸린 정부… “땜질 처방 땐 디지털 재앙 우려”

    정부 행정전산망이 일주일 새 네 번째 ‘먹통’을 빚었다. 지난 17일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 ‘시도 새올행정시스템’과 온라인 민원서비스 ‘정부24’ 마비, 22일 주민등록시스템 일시 장애, 23일 조달청 ‘나라장터’ 불통에 이어 24일 모바일 신분증 웹사이트 및 앱 장애까지 원인이 제각각이라는 데서 우려가 더 커진다. 전문가들은 땜질 처방으로는 해결이 어려울뿐더러 초연결 시대에 ‘디지털 재앙’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26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가 네트워크 장비 ‘라우터’의 포트 불량에서 비롯된 사실이 전날에야 뒤늦게 밝혀졌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TF)’는 브리핑에서 “광주센터와 대전센터를 연결하는 라우터를 상세 분석한 결과 해당 포트에서 불량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라우터는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연결해 주는 장치다. 점검 과정에서 패킷(데이터 전송 단위)을 서버로 전송할 때 용량이 큰 패킷이 유실되는 현상이 발견됐고, 정부는 그 원인을 라우터 장비의 케이블 연결 포트에서 찾았다. 말하자면 전원 콘센트에 코드를 꽂았는데도 전기가 통하지 않는 하드웨어적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라우터 불량 이유에 대해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매일 육안으로 체크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것은 잡아내기가 어렵다. 제조사와 협의해 선제 모니터링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산망 셧다운 초기에 정부가 트래픽을 분배해 주는 L4 스위치 오류 탓으로 헛다리를 짚어 시간을 지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유의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 배경이 하드웨어의 물리적 손상 때문이란 점에서 장비 관리·점검 부실이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해당 라우터는 2016년 미국 시스코사에서 도입했고, 관리는 대신정보통신이 맡았다. 전산시스템을 총괄 관리해 온 행안부 산하 정보자원관리원이나 유지·보수 업체가 라우터 손상을 감지했더라면 전산망 마비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연중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정부 전산망 장애가 일주일 새 네 차례나 터지면서 국민 불안도 커지고 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네트워크나 트래픽 영역은 계속 커지는 반면 관리하는 공무원들은 순환근무에다 인력 부족을 겪는다”면서 “정부는 네트워크와 트래픽을 관리하고 책임지는 데 한계가 있다. 민간 클라우드에 아웃소싱해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L4 스위치나 라우터 등은 모두 트래픽 관련이다. 과부하가 걸리면 노후화를 빨리 겪게 된다”면서 “네트워크 장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강민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네트워크 유지보수 이력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근본적인 원인 추적을 위해선 히스토리 관리가 잘 돼야 한다”고 말했다.
  • “새만금 가져야 산다”… ‘전북의 미래’ 놓고 출구 없는 분쟁

    “새만금 가져야 산다”… ‘전북의 미래’ 놓고 출구 없는 분쟁

    ‘약속의 땅’ 새만금은 전북의 ‘꿈과 희망’이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 간척사업으로 ‘성장과 발전’의 상징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33.9㎞의 방조제를 축조해 291㎢의 토지와 118㎢의 호소(湖沼)를 조성하는 대역사다. 서울시 면적 3분의2로 여의도 면적 140배에 이르는 광활한 옥토는 경제, 산업, 관광을 아우르는 ‘동북아 경제중심 도시’, ‘글로벌 명품 도시’로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1991년 11월 16일 시작한 방조제 공사는 19년이 지난 2010년 4월 27일 완료됐다. 매립공사는 이달 현재 48%의 공정률을 보인다. 올해 들어서는 새만금 내부 대동맥인 동서·남북도로가 지난 7월 완전 개통된 데 이어 미래 먹거리 산업인 이차전지 분야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라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매립된 산업단지가 부족해 기업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새만금 이웃사촌들, 13년째 소송전행정구역의 결정적 기준 가능성산단·인구 유입 등 지역 미래 달려매립지 면적 늘어날수록 ‘사활’ 동서도로·신항만 놓고 2차 분쟁김제 “관할인 2호 방조제와 연결”군산 “매립 전부터 우리가 관리”남북도로 놓고 부안도 분쟁 가담 정부 분쟁조정위도 결론 못 내해상경계선 고수 vs 방조제 따라야5차례 회의에도 논리 싸움만 치열학계 “연접한 김제 관할권이 타당” 새만금(새萬金)이란 명칭은 김제·만경(金堤·萬頃) 방조제를 더 크게, 더 새롭게 확장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예부터 김제·만경 평야를 일컫던 ‘금만’(金萬)을 ‘만금’으로 바꾸고 새롭다는 뜻의 ‘새’를 덧붙여 만든 신조어다. 새로운 옥토를 일궈 지금까지 없던 문명을 열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새만금이 ‘기회와 가능성의 땅’으로 떠오르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관할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새만금 관할권이 확대되면 산업단지, 관광단지, 도시용지, 농생명용지가 늘어나고 이와 비례해 인구가 증가하니 여기에 지역의 미래가 달려 있는 셈이다. 하지만 새만금 이웃사촌들은 동상이몽을 하고 있다. 새만금 영토 전쟁이 한 치 양보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이유다. ●다툼의 근원은 일제시대 해상경계선 새만금지구는 공유수면이었던 바다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보장되는 옥토로 위용을 드러내면서 관할권 다툼에 휩싸였다. 바다를 메워 새로 생긴 땅을 두고 인접한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간 영토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원활한 새만금 개발을 위해 분쟁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역사회 요구에도 지자체들은 관할권 다툼에 사활을 걸었다. 관할권 다툼의 근원은 일제강점기 공유수면에 그은 해상경계선이다. 이 기준으로 새만금 간척지 내부 관할권을 획정할 경우 군산시가 71.1%, 부안군이 15.7%, 김제시는 13.2%를 차지한다. 방조제의 경우 94%가 군산시, 나머지는 부안군 몫이고 김제시 관할은 없다. 당시 일제는 호남 평야에서 수탈한 쌀을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군산 해상경계선을 김제, 부안 앞바다까지 확대·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군산시는 해상경계선을 근거로 관할권을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한다. 반면 김제시와 부안군은 해상경계선은 청산해야 할 일제강점기 유물일 뿐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새만금을 둘러싼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의 관할권 다툼은 13년째다. 지자체 간 주장이 상반돼 꼬리를 무는 소송전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새만금 방조제 관할권을 두고 싸움을 벌이다가 내부 개발이 진행되면서 새만금 동서도로, 새만금 신항만, 남북도로까지 확대됐다. 매립지의 면적이 늘어날수록 영토 분쟁은 끝없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지역주의 갈등이 새만금 개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아랑곳하지 않는 상황이다.제1차 새만금 영토 분쟁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정부는 새만금 3호(2.7㎞)·4호(11.4㎞) 방조제를 군산시에 귀속시켰다. 이에 김제시와 부안군이 반발하며 대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2013년 내려진 대법원 판결로 해상경계선을 관할권의 기준으로 삼았던 관습법적 효력이 뒤집혔다. 대법원은 방조제 제3·4호에 대한 군산시의 관할권을 유지하면서도 새만금 전체 매립지에서 해상경계선을 관할권의 기준으로 삼으면 안 된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이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새로운 토지는 일제강점기 잔재인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삼으면 안 된다’는 김제시의 이의 제기를 수용한 것이다.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관할권을 결정할 경우 바다를 낀 김제시는 내륙으로 변해 어민들 생업의 터전이 없어진다는 설득도 힘을 보탰다. 대법원은 당시 행정구역이 결정되지 않은 새만금 3·4호 방조제에 대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김제, 부안과 연접한 방조제는 각각 김제, 부안에 귀속시키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결정했다. 행정자치부는 2015년 이를 바탕으로 새만금 1호 방조제는 부안군에, 2호 방조제는 김제시에 할당했다. 그러나 군산시가 불복해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에 각각 권한쟁의 심판과 ‘새만금 방조제 일부 구간 귀속 지자체 결정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2020년 9월 헌재는 권한쟁의 심판을 각하 처분했다. 대법원도 2021년 1월 “정부의 결정이 위법한 처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그러자 군산시는 같은 해 2월 해당 판결의 근거가 된 구 지방자치법 제4조 제3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냈으나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군산시와 김제시는 새로 생긴 새만금 동서도로와 새만금 신항만의 관할권을 놓고 다시 충돌했다. 제2차 영토 분쟁이다. 대법원 결정으로 2호 방조제를 확보해 유리한 고지에 선 김제시는 2021년 4월 새만금 동서도로는 우리 관할이라며 전북도에 행정구역 결정 신청을 냈다. 김제시 관할로 확정된 새만금 2호 방조제와 김제 진봉면 심포항을 연결하는 동서도로는 김제 관할 구역이라는 논리다. 이에 맞서 군산시는 김제시가 측량성과도 등 신청 요건을 갖추지 않은 채 행정구역 결정 신청을 낸 것은 주변 자치단체 간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라며 김제시 신청의 반려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전북도에 제출했다. 이런 가운데 영토 분쟁은 공사 중인 새만금 신항만까지 번졌다. 신항만은 대형 부두 9선석 규모로 2026년 입항이 목표다. ‘새만금신항 접안시설(1단계) 축조사업’이 지난해 8월 시작됐다. 김제시는 새만금 2호 방조제 관할권이 김제로 결정된 만큼 방조제와 육지와의 연접성을 근거로 외측에 있는 신항만은 당연히 김제시에 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군산시는 새만금 신항은 군산시 자치 권한이 존재하는 비안도와 무녀도 사이에 있어 당연히 군산시 관할이라고 주장한다. 군산 공유수면을 매립해 조성할 뿐 아니라 모든 행정서비스와 인프라를 군산에서 관리하는 만큼 신항은 명백하게 군산시 관할이라는 것이다. 군산시의회는 새만금 신항이 조성되는 공유수면은 군산시가 120여년 동안 점유사용허가와 어업 면허, 어족 자원 등을 관리해 왔으며 예산과 행정력을 부담해 왔다며 관할권을 주장했다. 최근에는 새만금지구에 개발 중인 신항의 명칭을 ‘군산새만금신항’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군산시의회는 군산새만금지킴이 범시민위원회를 출범해시민과 함께 새만금 관할권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혀 김제시와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중분위, 동서도로 관할권 김제에 무게 군산시와 김제시가 동서도로 관할권을 놓고 다투는 이유는 새만금 내부 매립지 행정구역을 결정하는 결정적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서도로 관할권을 가진 지자체가 인구 2만 5000명을 수용하는 스마트수변도시, 수목원, 농기계 실증단지, 해양생명과학관 등이 들어서는 새만금의 노른자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또 새만금이 동북아로 뻗어나가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새만금 신항만의 관할권과도 직결된다. 행정안전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중분위)는 새만금 동서도로, 신항만 방파제, 만경7공구 방수제 등 3곳에 대한 관할권 분쟁이 상정돼 올해만 다섯 차례 회의를 열었으나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을 분위기다. 해상경계선을 기준 삼아 새만금 동서도로와 신항만의 관할 구역을 나누자는 군산시와 대법원 판결에 따른 ‘방조제’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김제시가 치열한 논리 싸움을 벌이고 있어서다. 군산시는 대법원이 절대적 기준으로 볼 수 없다고 결정한 해상경계선을 여전히 고수하려 한다. 새만금 간척지 70% 이상은 군산시 해역이라며 바다를 땅으로 매립했다고 해서 관할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반면 김제시는 대법원에서 방조제 관할권을 나눈 건 간척지(해역 포함) 전체를 방조제를 기준으로 나누라는 의미라고 반박한다. 2020년 11월 개통한 새만금 동서도로(왕복 4차선 20.4㎞, 연결도로 3.9㎞ 포함)에 대해 군산시는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김제시는 대법원 판결 및 연접성을 기준으로 관할을 주장하나 대법원에서 김제시 관할로 판단한 2호 방조제에 연접하고 자연지형인 만경강 남쪽에 있어 김제시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음에도 중분위의 결정이 유보되는 상황이다. 학계도 시점과 종점이 김제시 관할로 결정된 2호 방조제, 김제시 진봉면과 연결됐고 만경강을 넘어서지 않아 김제가 유리한 입장으로 본다. 이에 군산시는 최근 새만금을 세로로 횡단하는 남북도로 27.1㎞에 대한 관할권을 신청했다. 남북도로는 군산에서 부안까지 새만금을 관통하는 도로여서 김제시뿐 아니라 부안군까지 영토 분쟁에 휘말리게 됐다. 조성규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6일 “사회 통념상 매립지에 대한 관할권은 연접한 지역에 귀속되는 게 일반적이고 타당한 것으로, 대법원 역시 지자체에 연접한 매립지 부분은 그 지자체에 귀속시켜야 한다고 본다”며 김제시 주장에 힘을 실어 줬다. 그는 “새만금 제2호 방조제가 김제시 관할로 이미 확정됐고, 이와 연접한 ‘복합개발용지’,‘농생명용지’, ‘새만금 신항’까지 모두 김제시의 관할로 귀속돼야 하는 게 사회 통념 및 대법원의 기준상으로도 타당하다고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 일주일 새 벌써 ‘네번째’… 어디가 먹통돼도 이상할 게 없다

    일주일 새 벌써 ‘네번째’… 어디가 먹통돼도 이상할 게 없다

    정부 행정전산망이 일주일 새 4번째 ‘먹통’을 빚었다. 지난 17일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 ‘시도 새올행정시스템’과 온라인 민원서비스 ‘정부24’ 마비, 22일 주민등록시스템 일시 장애, 23일 조달청 ‘나라장터’ 불통에 이어 24일 모바일신분증 웹사이트 및 앱 장애까지, 원인이 제각각이라는데서 우려가 더 커진다. 전문가들은 땜질 처방으로는 해결이 어려울 뿐더러 초연결 시대에 ‘디지털 재앙’을 맞을수 있다고 지적한다. 26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가 네트워크 장비 ‘라우터’의 포트 불량에서 비롯된 사실이 전날에야 뒤늦게 밝혀졌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TF)는 브리핑에서 “광주센터와 대전센터를 연결하는 라우터를 상세 분석한 결과 해당 포트에서 불량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라우터는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장치다. 점검 과정에서 패킷(데이터 전송 단위)을 서버로 전송할 때 용량이 큰 패킷이 유실되는 현상이 발견됐고, 정부는 그 원인을 라우터 장비의 케이블 연결 포트에서 찾았다. 말하자면 전원 콘센트에 코드를 꽂았는데도 전기가 통하지 않은 하드웨어적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라우터 불량 이유에 대해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물리적 손상은 원인을 밝히기 어려우나 해당 장비는 2016년에 도입돼 노후한 것은 아니다”라며 “매일 육안으로 체크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것은 잡아내기가 어렵다. 제조사와 협의해 선제 모니터링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산망 셧다운 초기에 정부가 트래픽을 분배해주는 ‘L4스위치’ 오류 탓로 ‘헛다리’를 짚은 탓에 시간을 지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유의 국가전산망 마비 사태 배경이 하드웨어의 물리적 손상 때문이란 점에서 장비 관리·점검 부실이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해당 라우터는 2016년 미국 시스코사에서 도입됐고, 관리는 대신정보통신이 맡았다. 전산시스템을 총괄 관리해온 행안부 산하 정보자원관리원이나 유지·보수업체가 라우터 손상을 감지했더라면, 전산망 마비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24일 문제를 일으킨 모바일신분증 시스템의 운영·관리를 담당하는 한국조폐공사는 “운영서버 자체 점검 중 환경설정 오류로 인한 서버 다운”이라고 해명했다. 연중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정부전산망 장애가 일주일 새 4차례나 터지면서 국민 불안도 커지고 있다.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네트워크나 트래픽 영역은 계속 커지는 반면, 관리하는 공무원들은 순환근무에다 인력 부족을 겪는다”면서 “정부는 네트워크와 트래픽을 관리하고 책임지는 데 한계가 있다. 민간 클라우드에 아웃소싱해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L4스위치나 라우터 등은 모두 트래픽 관련이다. 과부화가 걸리면 노후화를 빨리 겪게 된다”면서 “네트워크 장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TF를 한시적으로 끝낼게 아니라 상시적으로 사고대응팀처럼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강빈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네트워크 유지보수 이력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근본적인 원인 추적을 위해선 히스토리 관리가 잘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사태가 ‘재난’이 아니라던 정부는 국가전산망 장애를 사회재난에 포함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내년 6월까지 관련 법을 개정해 국가기관 전산망 마비를 재난 유형에 명시할 방침이다.
  • 의사협회 “의대 증원 반대”… 이필수 회장 ‘삭발 투쟁’

    의사협회 “의대 증원 반대”… 이필수 회장 ‘삭발 투쟁’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강력한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필수 의협 회장은 삭발을 감행하며 투쟁 의지를 드러냈다. 의협은 26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 임원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의협 임원들 외에 16개 시도지부와 전공의협의회 등 협의회, 여자의사회 등의 대표와 임원들이 참석했다. 의협은 참석 대상자 200명 중 122명이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삭발식을 거행한 이 회장은 “협회가 의료현안협의체에 참여하면서 각종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정부는 의사 인력 배분 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 없이 필수의료 공백과 지역의료 인프라 부재를 의대 정원 증원만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잘못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해 의료계가 단일대오로 적극 행동을 시작할 때다. 다음주 초 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각 대학의 의대정원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연말이나 내년 초 2025년 증원폭을 내놓기로 했다. 상황은 긍정적이다. 보건의료노조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82.7%가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을 정도로 지지도가 높고 여야도 다수의 의원이 한목소리로 찬성하는 상황이다.의협은 9.4 의정합의 원칙 준수와 충분한 합의 진행을 요구했다. 2020년 9월 4일 맺은 의정합의에는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은 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될 때까지 관련 논의를 중단하며,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협의체를 구성하여 법안을 중심으로 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재논의하기로 한다. 또한, 논의 중에는 관련 입법 추진을 강행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회장은 “의대 정원 수요조사 결과를 진행하고 일방적으로 발표해 의료현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의정 관계의 신뢰를 무너뜨린 정부 책임자를 즉각 경질할 것”을 촉구했다. 의협은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을 일방적으로 추진할 시 권역별 궐기대회,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개최 등 투쟁 강도를 높여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의료계는 2020년에도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대응해 집단 진료거부를 단행한 바 있다. 이때도 개원의들의 참여율은 낮았지만 전공의들의 집단휴진과 의대생들의 의사국가고시 거부가 맞물려 집단행동의 파급력을 키웠다. 당시 전공의 참여율이 80%에 육박했고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 응시율도 14%에 그쳤다.이번 사안에서도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역할이 영향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은 2020년과 달리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턴, 레지던트 등이 참여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지난 22일 첫 입장문을 내고 “보건복지부가 사실상 의대 정원 확대를 강행하고 있다. 터무니없는 근거로 독단적인 결정을 강행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지만 단체 행동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 25일 의대생들과 의학전문대학원생들의 단체인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서울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대응 방침을 논의했지만 통일된 목소리를 낼 만큼의 결과물을 도출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전청조 범죄일람표 공개… 8개월간 28억 4513만원 사기

    전청조 범죄일람표 공개… 8개월간 28억 4513만원 사기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씨와 결혼을 약속했던 전청조씨의 사기 종류와 금액이 드러났다. 적게는 1200만원부터 많게는 11억원까지 편취당한 피해자 중 일부는 가정과 인생까지 송두리째 무너진 것으로 알려져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에서는 전씨의 사기 행각이 담긴 범죄일람표가 공개됐다. 지난 2~9월 전씨가 벌인 사기 종류와 피해 금액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 총금액이 28억 4513만원에 달했다. 그보다 앞선 시기에 사기를 친 금액이 반영되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사기 명분도 다양하다. 해외 비상장 주식 투자 권유, 어플 개발 회사 투자 권유, 프로젝트 비용, 혼인 빙자 집 계약금, 병원비, 모래 사업 투자 권유, IT기업 상장 투자 권유 등이 내역에 적혀 있었다. 돈의 일부는 전씨의 경호 팀장으로 알려진 이모씨 계좌를 통해 오갔고, 어머니 계좌를 통해서도 오간 것이 확인됐다.피해자 수는 23명으로 남씨의 펜싱 클럽 코치, 독서 모임, 남현희의 조카들이 대상이다. 피해자 중에는 집안이 가난한데도 전씨에게 생활비와 월급을 뺏긴 사례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진호는 “범죄에 사용됐기 때문에 해당 계좌주 역시 법적 처벌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현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으며 조만간 재판받을 예정이다. 법률대리인을 통해 여러 차례 본인의 사기 혐의를 인정해왔지만 남씨와의 공범 의혹을 두고는 서로 입장이 갈리고 있다. 전씨는 지난 8일 남씨와의 대질조사에서 남씨가 사기 범행에 대해 올해 3월쯤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사기 피해자인 남씨의 펜싱학원 학부모도 남씨가 사기 범행을 모두 알고 있고 전씨와 사기를 공모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반면 남씨는 사기 범행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남씨의 혐의와 관련해 명확하게 수사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좀 가져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 9·19 군사합의 사실상 파기…남북이 ‘세게’ 나오는 이유 [외통(外統) 비하인드]

    9·19 군사합의 사실상 파기…남북이 ‘세게’ 나오는 이유 [외통(外統) 비하인드]

    남북 간 긴장이 다시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밤 북한이 3차 정찰위성을 발사하자 정부는 더이상 북한이 9·19 남북 군사합의를 지킬 생각이 없다고 판단하고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 1조 3항에 대한 효력 정지를 결정하고 과거에 시행하던 군사분계선 일대의 대북정찰 및 감시활동을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북한은 기다렸다는듯 22일 9·19 군사합의의 사실상 파기를 선언했습니다. 더이상 합의에 구속되지 않겠다며 모든 군사적 조치들을 즉시 회복한다고 한 것입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효력 정지를 빌미로 도발한다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정부도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입니다. 마치 주고받듯이 맞대응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어 당분간 한반도의 긴장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발적 충돌 가능성이나 더 나아가 무력충돌 상황까지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부 나오는데, 남북이 이렇게 ‘세게’ 맞대응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여러 전문가들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부터 9·19 선언 파기 선언까지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보고, 이제 앞으로의 위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북한이 9·19 합의 파기를 비롯해 앞으로 감행할 도발도 모두 원인과 책임을 우리 정부로 돌릴 것이라며 여기에 흔들린 없이 정부가 세운 원칙대로 움직여야 한다는 겁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4일 당분간 북한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에 대해 “정찰위성이 5개 안팎으로 필요하니 위성 발사를 추가로 할 것이고, 최근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마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실험도 계속할 것”이라며 “다음달부터 북한 인민군이 동계훈련에 들어가 전술핵 운영 부대를 배치하겠다며 실전훈련을 갖고 단거리 및 전략 소형 미사일을 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여기까지는 예상 가능했던 시나리오”라며 “이제 9·19 합의는 효력 정지의 운명으로 가는 걸로 봐야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9·19 합의로 우리 군의 운신의 폭이 좁혀진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부분 효력 정지를 결정한 정부를 마냥 비난할 수만 없다”며 “이제 가능성이 높아진 우발적 충돌 등을 막기 위한 긴장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특히 북한이 당장 무력충돌에 해당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기는 쉽지 않은 만큼 북한의 노림수를 잘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옵니다. 정부가 북한의 잇딴 위협에도 강한 입장을 유지할 수 있는 것 역시 북한의 의도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의 원칙을 지켜가겠다는 뜻이 담겨있기 때문인데요.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의 노림수는 위협 선전을 통해 우리 내부의 갈등을 유발하고 불안감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들의 도발 원인을 거듭 우리 측의 한미일 연합훈련이나 우리 정부의 조치 때문이라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하고 국내에 불안을 조성하려는 의도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최종 안전판(9·19 합의)이 사라졌기 때문에 우리 안보가 불안해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게 바로 북한이 원하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당연히 긴장이 올라갔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도발하고 계속 우리의 책임론을 유발하려 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북한 역시 안팎의 상황을 고려할 때 ‘무리수’만 두기엔 녹록지 않다는 설명도 더해집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경제상황이나 내부 역량 결집 등을 고려해 보면 북한 스스로도 한반도 군사 긴장이 폭발할 정도로 치닫는 후폭풍을 감내할 여력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당장은 말 대 말의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우발적 충돌 가능성도 더해진 긴장 상태가 이어지겠지만 이것이 곧 군사적 충돌로 바로 진행되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 교수는 또 “북한이 미국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현재로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충돌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고, 중국이나 주변 국가들도 한반도의 군사 긴장이 고조되는 부분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이에 대해선 조 연구위원도 “북한도 엄밀히는 군사적 충돌에 부담을 가질 것”이라며 “재래식 전력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충돌하려고 하진 않을 것이니 북한의 의도에 대해 정부가 오판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와 군 당국이 북한에 흔들림 없이 원칙대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북한의 도발 및 위협에 제대로 대응할 준비를 갖춰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됩니다. 이 과정에서 최근 공고해진 한미일 협력체계를 비롯해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더욱 힘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차 연구위원은 “오히려 한미일 협력체제가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대만 문제에 집중하던 미일에게 ‘당분간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건 북한’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강력한 명분이 생겼다”며 “이를 바탕으로 중국을 설득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9·19 합의가 사실상 무력화하면서 남북 간 충돌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계속 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지상, 해상, 공중에서의 모든 군사적 조치가 원상 복구되면 서해 북방한계선(NLL)이 다시 각축장이 될 것이고 군사분계선(MDL)에는 신형 무기를 배치해 포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고, 공중엔 무인기나 드론을 띄우고 미사일 발사까지. 모두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 아닌가”라며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남북 간 군비 경쟁이 이어지면 통상국가인 우리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습니다.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임호영 한미동맹재단 이사장도 “북한은 계속해서 미국에 시그널을 보내며 어떤 단계에서 ‘쇼크’를 줄 것인지 생각하며 군사적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며 “한미일 군사협력은 강화될 것이고 북러와 중국까지 전선이 강화돼 갈등은 점증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당분간은 위협과 대응으로 긴장상태가 계속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국방부 당국자를 지낸 한 인사는 “정전협정 이후 여러 차례 군사적 충돌이 일어났고 전쟁으로 확전되지는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젊은 병사들이 피를 흘리거나 경제적 측면 등 부수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들이 있었다”며 “어느 때보다 위기 관리가 중요해진 시점에, 큰 틀에서 정전협정을 잘 준수해 간다고 생각하며 더 이상의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올해 최석정 상에 서울대 김종암·카이스트 예종철·고등과학원 김상현 교수

    올해 최석정 상에 서울대 김종암·카이스트 예종철·고등과학원 김상현 교수

    수학과 수학 활용, 수학 문화 확산에 이바지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최석정 상’ 올해 수상자로 김종암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예종철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교수, 김상현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가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한수학회는 조선 시대 관료이자 학자인 최석정의 수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21년부터 주어지는 최석정 상 올해 수상자로 이들 3인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종암 서울대 교수는 유체역학 계산 분야 난제들을 수치해석 기법을 활용해 연구하며 산업 수학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수학적 이론, 물리 모델링에 근거한 효율적 계산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해 국내외 산업 수학과 전산유체역학 발전에 공헌했다. 예종철 카이스트 교수는 의료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로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의료영상 기기에 쓰이는 AI 기법인 ‘압축센싱’부터 심층학습, 확산모델 등 다양한 최신 AI 기술을 개척해 의료 AI 발전과 수학 분야 심층학습 보급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상현 고등과학원 교수는 고등학생과 일반인 대상 수학 대중강연을 약 10년간 지속해 진행해 수학 대중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연속체 가설’, ‘리만가설’ 등 현대수학의 전문 주제들을 공중파 방송과 교양서, 언론 칼럼 등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들 수상자에게는 과기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이 주어진다.
  • “7만원짜리 샤넬백 샀어”…SNS서 번진 ‘짝퉁 플렉스’

    “7만원짜리 샤넬백 샀어”…SNS서 번진 ‘짝퉁 플렉스’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모조품(짝퉁) 제품을 공개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명품 브랜드들이 품질은 낮추고, 가격만 높이고 있다”며 “정품을 사는 건 자기만족을 위해서다. 사고 하루가 지나면 그저 ‘지갑’일 뿐이다”며 모조품 소비를 옹호한다. 실제로 24일(한국시간) 틱톡에서 ‘짝퉁’을 의미하는 #dupes(duplication의 약어)나 #Reps(Replica의 약어)의 조회수가 20억 회를 넘어섰다. MZ 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은 모조품의 리뷰와 판매처를 설명하는 동영상까지 찍어 올렸다. 이들은 모조품 구매를 부끄러워하기보다 일종의 문화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특허청이 지난해 15~24세 연령대 2만 2021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7%가 “최근 1년 내 적어도 하나의 명품 ‘모조품’ 제품을 산 적 있다”고 답했다. FT는 “젊은 층은 주로 신발과 액세서리, 의류 모조품을 사는데, 이게 가짜라는 걸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20대 여성 아만다 레닉은 자신의 SNS을 통해 모조품 샤넬백을 자랑했다. 그는 “이 가방은 중국의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한 모조품이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그가 공개한 가방에는 가방을 보호하는 ‘더스트 백’도 있었다. 하지만 영수증에 적힌 가격은 불과 55달러(약 7만원)으로, 정품 가격(1만 200달러)의 185분의 1수준이다.경제적 이유…Z세대 “비싼 명품, 영리하게 싸게 샀다” 심리 이들의 짝퉁 구매가 증가한 건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크다.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의 명품 과시는 Z세대의 구매욕을 자극한다. 하지만 명품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Z세대의 소득 수준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 조지타운대 맥도너 경영대학원의 프라샨트 말라비야 교수는 “Z세대는 그 어느 세대보다 소셜미디어 속 이미지를 많이 보지만 구매할 만한 경제적 능력은 없다”며 “그들이 ‘명품’에 근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가짜’를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조품 플렉스’를 Z세대의 반항적 소비로 보는 시각도 있다. 명품의 높은 가격대와 경제적 현실에 대한 반발 심리로, “영리하게 난 비싼 명품을 이렇게 싸게 샀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진품과 구별이 어려워 ‘슈퍼페이크’라 불리는 모조품의 등장도 구매에 영향 끼쳤다. ABC뉴스에 따르면 중국의 한 공장은 악어 가죽을 사용해 가짜 에르메스 켈리백을 수작업으로 만든다. 이 모조품 악어 가죽의 가격은 정품의 ‘10분의 1’이다. 이에 일각에선 명품 회사들이 판매가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모조품은 엄연한 지적재산권 침해다. 미국·한국 등지에선 모조품 제작·판매가 처벌 대상인 불법이다. 국내에서도 해외 직구사이트 등을 통한 짝퉁 구매가 크게 늘어 전국 세관에서 적발된 짝퉁 직구 제품은 2018년 1만 403건에서 지난해 6만 2326건으로 6배가 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위조품은 미 경제에 연간 6000억 달러(약 772조원)의 손실을 입힌다.
  • 글로벌문화콘텐츠학회장에 강소영 서울디지털대 교수 선출

    글로벌문화콘텐츠학회장에 강소영 서울디지털대 교수 선출

    강소영 서울디지털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가 제8대 글로벌문화콘텐츠 학회장으로 선출됐다. 2007년 설립된 글로벌문화콘텐츠학회는 회원수가 1500명이다. 임기는 2024년부터 2년간이다. 강 교수는 한국외대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문화콘텐츠학 복수 박사학위를 받았고, 언론중재위원, 방송통신위원회 ‘지역방송발전위원회’ 위원, 부산국제광고제 집행위원, 글로벌문화콘텐츠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 [마감 후]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윤수경 산업부 기자

    [마감 후]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윤수경 산업부 기자

    지난 8일 서울남부지법 112호 경매법정. 최근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이 7년 5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할 정도지만, 낙찰률은 20%대로 내려가는 등 경매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빈자리가 많이 보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법정 안에는 100명 정도의 사람이 몰려 있었다. 이날 남부지법에서 입찰에 부쳐진 물건은 모두 119건이었다. 지난해와 올해 초 문제가 됐던 깡통전세, 전세사기 여파인지 빌라 물건이 눈에 띄게 많았다. 특히 ‘빌라왕’ 때문에 쑥대밭이 된 강서구 화곡동 쪽 빌라도 여럿 보였다. 개찰에 앞서 법원 경매계 집행관은 공유자 우선 매수신고를 할 사람이 있는지, 국토교통부에서 전세사기 결정을 받아서 임차인 우선 매수를 신청할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재차 물었을 때도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개찰이 시작됐다. 뚜껑을 열어 보니 통계가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 119건 중에 실제로 입찰자가 있던 물건은 20여건이었으며 이마저도 단독 입찰이 대다수였다. 날인 등을 잘못해서 무효가 된 사례도 여럿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날 낙찰된 물건은 모두 16건으로 낙찰률은 13%에 불과했다. 특정 물건 낙찰이 끝날 때마다 앉아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자리를 떠났다. 왜 사람들이 나가는지 묻자 한 여성은 “경매 학원이나 카페 동호회에서 교육이나 견학을 온 사람들”이라고 귀띔했다. 내 옆에 앉아 있던 부부 역시 사건번호가 불릴 때마다 가져온 태블릿으로 어떤 물건인지 살피고 낙찰가를 열심히 적었지만, 실제 경매에 나서지는 않았다. 경매법정에 앉아 있던 대다수가 고금리 기조에 지금 당장 경매에 뛰어들기보다 나중을 기약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매법정에서 한동안 잊고 있던 문제가 다시 보였다.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고통이었다. 이날 낙찰된 물건 중 2건이 낙찰자와 임차인의 이름이 같았다.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이 울며 겨자 먹기로 낙찰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그중 한 건은 빌라왕 김대성이 운영했던 ‘대성하우징’과 연관된 물건이었다. 집행관이 개찰에 앞서 물었을 때 손을 들지 못한 것을 보면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했거나 인정은 받았어도 구제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대규모 전세사기 피해가 발생한 이후 지난 6월 정부가 전세사기 특별법을 만들어 시행했지만, 여전히 피해자들은 무너진 일상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수 임차인에게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인지, 임대인에게 보증금 미반환 의도가 있었는지 등을 직접 입증해야만 한다. 피해 사례가 제각각인 만큼 법의 테두리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피해자들을 위한 특별법 개정이 시급하다. 올해 예정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이제 두 차례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 논의를 하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에게 유난히 혹독했던 겨울이 다시 돌아왔다. 여전히 법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법 개정을 기다린다.
  • [열린세상] ‘문화의 분권화’ 시대로 가자/이종수 연세대 행정대학원장

    [열린세상] ‘문화의 분권화’ 시대로 가자/이종수 연세대 행정대학원장

    국가를 기형적으로 중앙집권화시키는 주범은 누구일까? 분권화를 부르짖는 활동가들은 집권화 세력을 비판하지만, 누구라고 꼬집어 지칭하진 못하고 있다. 나는 오늘 용기를 내어 그 이름을 신문지상에 공개하고자 한다. 바로 시장(市場)이다. 경제활동의 집중화와 집적화에서 효율성을 얻는 시장은 집권화를 요구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도시 인구가 735만명이 될 때까지 효율성이 계속 증가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사람들은 ‘의도하지 않은 집권화’를 경험하며 시장의 압력을 따라 집권화의 대열에 몸을 맡긴다. 김포뿐이겠는가. 고양과 구리 그리고 광명은 어떠한가. 우리는 그래서 분권화 정책을 주기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인간의 삶이 효율성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뿐만 아니라 자연환경과 문화도 있고, 효율성뿐만 아니라 민주성과 형평성 그리고 다양성도 있다. 역사와 정체성이라는 요소도 우리를 구성한다. 정부가 분권화를 추진한다는 명목으로 거대 사업을 벌여 왔으나 결과는 낙제점에 가깝다. 수도 이전이 대표적이다. 정부 예산만 17조원, 민간자본까지 치면 100조원 이상을 퍼붓는 세종시는 현재 39만명의 도시가 됐는데, 인구의 대다수는 대전과 충남북에서 온 사람들이다. 세종시가 출범하던 2012년 대전과 충남북 그리고 세종시 자체의 구시가지에서 이동한 인구가 69%를 차지한 것을 비롯, 초기 인구 유입이 가장 많았던 2015년에도 이들 지역이 62%를 차지했다. 현재도 가장 많은 인구를 보낸 곳은 대전이다. 153개 공공기관을 이전했던 정책도 마찬가지다. 천문학적 돈이 들어갔지만 분권화는 차치하고, 시멘트와 아스팔트 공사를 한 것 외에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데 실패했다. 단순한 고용 확대만 보더라도 이전한 공기업 자체의 구성원 외에 고용 확대 효과는 질적으로 미미하다. 천문학적 돈을 투입하고 분권화 효과를 거두지 못한 우리는 이제 무엇을 지방으로 보낼 것인가? 다시 ‘공기업 이전 시즌2’를 총선 카드로 꺼낼 것인가. 문화의 분권화가 답이다. 세계적으로 문화경제(culturenomics)를 지방에 일으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을 살기 좋은 삶터로 탈바꿈시킨 사례가 많다. 그런 곳에 정주인구가 늘고, 방문객을 포함한 생활인구가 증가하며, 지역의 자존심이 하늘까지 치솟는다. 스페인 빌바오는 미술관, 일본 다케오는 산골 도서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는 공연 콘텐츠, 영국 게이트셰드는 천사의 동상 하나로 지역경제가 활력을 얻고 성지 순례하듯 세계에서 고급 관광객이 몰려온다. 상상해 보자. 우리가 만일 세종시와 공기업 이전에 쏟아부은 돈을 20년 동안 지역의 문화를 일으키는 데 지원했다면 지금의 지방과 같이 됐을까? 그리 했어도 분권화 효과가 없고 서울 편입에 아우성일까? 21세기에 20세기 사고를 가진 정책 결정자들이 정부와 공기업 건물을 이전하고 30층짜리 아파트를 수십만 채 짓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분권화와 지역 소생을 기대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나는 가끔 이건희 컬렉션 전시관 공사가 한창인 서울 종로의 송현동을 지난다. 그럴 때마다 생각에 잠긴다. 이 대단한 미술품들을 3개의 지방 도시로 나누어 보내고 기존의 예산에 비하면 ‘푼돈’밖에 안 되는 1조원짜리 갤러리를 지방에 아름답게 짓는다면, 그리고 문화 콘텐츠를 지원한다면 어땠을까. 아무리 보아도 송현동 부지는 서울 시민들이 산책하고 편하게 숨을 쉴 수 있도록 숲을 만들어야 했을 터다. 이건희 컬렉션을 유치한 몇 개 지방 도시는 그것만으로도 먹고살고 자부심이 드높아지지 않을까. 송현동을 지날 때마다 나는 어떤 회한 같은 걸 느끼며 자책하게 된다. 잊었던 아픔인데, 이 가을 김포에서 온 기별로 뒤늦은 회한이 되살아나고 있다.
  • 방과 후 ‘노란 버스’ 타고 이웃 학교로…“새 친구 만나고 놀이도 해요”

    방과 후 ‘노란 버스’ 타고 이웃 학교로…“새 친구 만나고 놀이도 해요”

    초등학교 1학년의 정규 수업이 끝난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삼문초등학교 앞. 노란색 버스를 타고 온 아이들이 하나 둘 버스에서 내린다. 자원봉사자의 인솔에 따라 학교로 들어간 아이들은 이 학교 학생이 아닌 인근 학교 학생들이다. 아이들은 이 학교에 마련된 돌봄 교실에 머물거나 방과후학교 수업을 들으며 최대 저녁 8시까지 시간을 보낸다. 지난 14일 찾은 삼문초등학교에는 경남의 세번째 거점형통합돌봄센터인 ‘늘봄 김해’가 있다. 거점형통합돌봄센터는 과밀지역의 돌봄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 학교 아이를 한데 모아 돌보는 곳으로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늘봄학교’의 한 형태다. 교육부는 방과 후 프로그램과 저녁·틈새 돌봄 등 돌봄 기능을 강화한 ‘늘봄학교’를 올해부터 8개 교육청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내년에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학교 리모델링해 돌봄 센터로…인근 10개교 학생 참여 경남교육청과 김해교육지원청은 삼문초의 별관 건물 1~3층을 리모델링해 지난 9월 돌봄과 방과후학교를 위한 공간을 열었다. 현재 인근 10개 학교 학생들이 이곳의 돌봄 교실에 참여한다. 박소진 경남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는 “경남 내에서 돌봄 대기수요가 많은 곳 중의 하나가 김해”라며 “삼문초는 학생 수가 줄어 유휴공간이 있고 주변 대기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센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늘봄 김해’는 학기 중에는 낮 12시 30분~오후 8시, 방학 때는 오전 8시∼오후 8시, 토요일에는 오전 8시∼오후 1시에 운영된다. 최대 125명까지 돌볼 수 있는 시설에는 현재 삼문초 학생 38명과 주변 10개 학교의 1~4학년 18명 등 총 56명이 다닌다. 통학버스는 10분 거리의 학교를 돌며 하루 2~3차례 차량으로 학생들을 데려온다. 삼문초에서 500m가량 떨어진 주석초 2학년 정지은 학생은 “1학기 때는 집에서 책을 읽었는데 이제는 학교에서 친구랑 큐브도 만들고 레고도 쌓고 놀아서 좋다”고 말했다. 센터에서는 학원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들을 수 있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열린다. 이날 피아노 수업에서도 주변 학교 학생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삼문초에서 피아노 수업을 듣는 월산초 2학년 정예원 학생은 “월산초에 있는 돌봄 인원이 꽉 차서 여기로 왔다”며 “삼문초에도 친한 친구가 생겼고 프로그램도 재밌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지역 기관 연계한 통합방과후 학교도 시도교육청들은 학교 내에서 방과후학교를 모두 운영하기 어려운 경우 지역 유관기관과 연계한 통합방과후학교 운영을 모색하고 있다. 부산의 통합방과후학교 중 한 곳인 금곡청소년수련관을 찾아가 보니 수업을 끝내고 셔틀버스를 타고 온 초등학생들이 곳곳에서 방과후수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수련관에는 수영장, 체육관, 무용실, 헬스장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주변 9개 초등학교의 1~6학년 학생들은 이 곳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저렴한 가격으로 수강한다. 수영장 앞에서 자녀를 기다리던 신금초 초1 학부모 A씨는 “사설 학원보다 가격이 아주 저렴하다”며 “시설도 강사도 나쁘지 않고 학원 수업이랑 똑같이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데다 차량도 지원된다”고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밖에 아파트·공공기관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지역연계 돌봄기관 18곳, 소규모학교 방과후 순회강사제, 지역도서관 등을 이용한 24시간 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 곳 운영비 연 10억원…“업무 분담·예산 확보 관건”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지만 현장 교사들은 역할 분담이 명확하지 않고 업무 부담이 생길까 우려한다. 이 때문에 ‘늘봄 김해’는 교사에게 늘봄 학교 관련 업무를 배정하지 않고 교육청에서 전담하고 있다. 교육청이 공개 채용한 돌봄전담사와 기관장이 채용한 청소원이 업무를 맡고, 건물 또한 일반수업 교실과 분리했다. 거점돌봄센터 확대를 위해서는 예산과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남에 있는 총 3곳의 거점형통합돌봄센터는 20억~40억원의 설립 비용이 들었고 운영비도 매년 각각 10억원이 소요된다. 최진숙 경남도교육청 장학관은 “늘봄 교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남는 학교 시설과 많은 예산, 인력이 필요하다”며 “설립 요구는 많으나 교육청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어서 관련 법률이 제정되고 지자체도 참여하면 좋겠다”고 했다.
  • 경북도청 소나무, ‘형형색색 뜨개옷’ 입고 겨울 채비

    경북도청 소나무, ‘형형색색 뜨개옷’ 입고 겨울 채비

    경북도청 본관 앞마당 등에 늘어선 소나무들이 손뜨개질한 형형색색 옷을 입고 겨울 채비를 마쳤다. 경북도는 도청 본관 앞·뒷마당에 심겨진 소나무 20여 그루에 뜨개옷을 입혔다고 23일 밝혔다. 2021년에 이어 두번째다. 벌써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이 눈길을 끌면서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도는 봄이 오기 전인 내년 2월까지 소나무 손뜨개 장식을 방문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뜨개옷은 경산시에서 니팅갤러리를 운영하는 김동순(59) 원장의 작품을 재활용한 것이다. 김 원장은 국내 처음으로 ‘니트’를 체계화해 학문으로 정리한 인물이다. 지난 8월 계명대대학원에서 ‘자연의 유기적 디자인을 응용한 니트 아트웨어’ 주제 연구로 학위(석사)를 받았다.앞서 그는 지난해 4월 대구 남구 대명동 계명대 극재미술관 블랙갤러리에서 니트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국내 첫 전시회를 가져 패션 업계 등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김 원장은 30여년 전 대학을 졸업한 뒤 우연히 니트의 매력에 빠졌고, 예술의 영역까지 확대하기 위해 일본 유학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대구대에 출강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삭막한 겨울철 도청 방문객들에게 따뜻한 분위기를 전해주고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손뜨개 장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 ‘석·박사 따도 취업 안 되기는 마찬가지’ 中 대학원 응시자 9년 만 감소

    ‘석·박사 따도 취업 안 되기는 마찬가지’ 中 대학원 응시자 9년 만 감소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고학력자 취업난이 커지는 중국에서 대학원 시험 응시자가 9년 만에 감소했다. ‘석·박사 학위를 받아도 취업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라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3일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2024년도 대학원생 모집 시험인 카오옌(考硏)에 438만명이 응시해 전년보다 7.6% 감소했다. 중국 대학원 시험 응시자가 감소한 것은 2015년도 모집 시험 이후 9년 만이다. 카오옌 지원자는 2000년도만 해도 39만명에 불과했지만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 밑으로 내려간 2017년도(201만명)를 전후해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0년도에 300만명을 돌파했고 2022년도에 400만명도 뛰어넘었다. 지난해 12월 치러진 2023년도 대학원 시험 응시자도 474만명에 달해 같은 해 대학 졸업생(1076만명)의 44%를 차지했다. 대입에 이어 대학원 입시도 사회 진출을 위한 ‘필수 관문’으로 자리잡았다. 중국에서 대학원 진학 희망자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대졸자가 만족할 ‘질 좋은 일자리’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졸자들이 노동 시장 진출 시점을 늦추고자 대학원 진학에 나선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카오옌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진학 이유를 설문조사한 결과 60%가량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대졸자들이 선호하던 빅테크, 사교육 분야 일자리가 당국의 규제 조치로 대거 사라지자 대학원으로 몰리는 현상이 심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3년간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영향으로 석사 이상 고학력자들조차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게 되자 대학원 진학 열기가 서서히 수그러들고 있다. 지난해 인구 15만명의 시골마을인 저장성 쑤이창현이 선발한 신규 공무원 24명 가운데 상하이교통대 등 명문대 출신 석·박사생들이 대거 포함돼 화제가 됐다. 당시 소셜미디어(SNS)에는 “말단 공무원을 하는데 돈과 시간을 들여 학력 스펙을 쌓을 이유가 있을까”라는 글이 잇따랐다. 올해 6월 16~24세 청년 실업률이 21.3%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최근 고학력자들의 취업난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이 때문에 석사 학위를 따고도 음식점 종업원이나 배달 기사로 취업하거나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전업자녀’까지 생겨나고 있다. 고학력이 더는 취업의 보증수표가 되지 않는다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내년도 중국 대학원 진학 시험은 다음 달 23∼25일 치러진다.
  • [서울 on] ‘킬러문항’이 사라진 자리/김지예 사회부 기자

    [서울 on] ‘킬러문항’이 사라진 자리/김지예 사회부 기자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없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킬러문항 배제를 지시한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도 킬러문항의 기준은 모호한 채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수능’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걸 보면 출제당국이 목표로 한 ‘킬러는 없어도 변별력 있는 수능’은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킬러문항을 없애려던 이유는 연 26조원에 육박하는 사교육비다.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문제를 풀기 위해 학원에 가서 ‘스킬’을 익히려고 하니 사교육비가 증가한다”는 인식이다. 학원가와 교사들의 문항 거래까지 드러나면서 킬러문항은 더욱 ‘공정 수능’의 주적으로 규정됐다. 그러나 수능이 끝난 뒤 킬러문항 배제가 사교육비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교육계에서는 ‘풍선효과’를 예상한다. “킬러가 없으면 문제가 길어져 글을 빨리 읽는 능력이 중요하다더라. 그래서 아이를 속독학원에 보낼지 고민”이라는 학부모들도 있다. 교육당국은 ‘준킬러’라는 표현을 극도로 꺼리지만 중간 난도의 문항, 사실상 ‘준킬러 문항’이 늘어날까 불안한 학생들도 많다. 새롭게 등장한 고난도 문항을 대비하는 사교육이 생길 조짐도 보인다. 서열화된 대학 구조 속에 ‘9등급 상대평가’의 수능은 학생들을 줄세우는 숙명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사교육 시장도 유지된다는 얘기다. 뜨거워지는 의대 열풍에 ‘N수생’이 더 늘어나면 전체 사교육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미 수능 응시생 중 3분의1이 N수생이다. 문제 풀이를 반복 훈련한 N수생이 수능에서 고득점을 맞는 상황에서 여러 번 수능을 치는 수험생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부모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의 수능 성적이 높다’는 통계에서도 드러나듯 수능에서도 부모의 사회경제적 능력이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정부가 공정 수능이라는 가치를 추구한다면 킬러문항뿐 아니라 수능 체제 자체가 공정한지 더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킬러문항 이슈가 일부 ‘상위권’ 대학의 문제라는 점도 생각해 보게 된다. 2024학년도 전국 196개 대학의 모집 인원 가운데 79%는 수시모집으로 선발된다. 정시모집 비율을 권역별로 나누면 수도권은 35.6%, 비수도권은 11.9%다. 서울의 16개 대학만 수능 위주 정시 전형을 40% 이상 운영한다. 비수도권 고교생들과 지방대 총장들이 “킬러문항은 남 얘기”라고 말하는 이유다. 킬러문항 담론에서 이미 수많은 학생이 배제돼 있다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킬러문항을 도려낸 이후 사교육 경감 정책, 공교육 정책이 궁금해진다. 킬러문항을 없앤 다음 ‘공정 수능’의 목표는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수능뿐 아니라 ‘부모찬스’와 신뢰성 논란을 안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은 어떻게 높일 것인가. 학교 교육만으로 내신과 수능 준비가 가능하도록 만들 방안은 무엇인가. 이를 위해 지역별, 학교별, 계층별 교육 격차는 어떻게 좁힐 것인가. 킬러문항이 떠난 자리에 더 어려운 과제가 쌓여 있다.
  • [박현갑의 뉴스 아이] “평균 11세까지 어려진 도박범, 사채 쓰다 빚 못 갚아 자살까지… 사소한 돈내기 게임도 막아야”/논설위원

    [박현갑의 뉴스 아이] “평균 11세까지 어려진 도박범, 사채 쓰다 빚 못 갚아 자살까지… 사소한 돈내기 게임도 막아야”/논설위원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대중화 등으로 청소년들이 온라인 도박 사이트나 사행성 게임에 쉽게 노출되면서 청소년 도박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도박 경험 연령대가 낮아지는 데다 도박 자금을 마련하느라 불법 사채나 마약 배달 등 2차 범죄를 벌이는가 하면 도박 빚을 감당하지 못해 극단적 선택도 한다. 지난 10월 윤석열 대통령이 청소년 도박 근절을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의 오균(61) 위원장을 만나 청소년 도박 실태와 정부 대책 등을 들었다. 사감위는 2007년 국무총리 소속으로 설치된 위원회다. 7개의 합법사행사업(카지노, 경마, 경륜, 경정, 복권, 체육진흥투표권, 소싸움 경기)의 통합 관리·감독, 불법사행산업 감시, 도박 문제 예방 및 치유 대책 수립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인터뷰는 지난 15일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했다. ●돈내기 게임으로 시작 중독까지 -윤 대통령이 청소년 도박 근절을 지시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최근에 청소년 도박으로 인한 2차 범죄 피해 같은 게 발생했다. 예를 들어 중3 학생이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접한 도박사이트에서 명품을 사려는 마음에 불법 대출까지 받아 가며 도박에 빠져 하루에 200만원 이상 고액 베팅을 하는 등 3500만원을 잃은 사례가 있었다. 불법 대출은 가족이나 친구 등 20명의 카카오톡 정보를 넘기고 받았더라. 이로 인해 부모는 협박전화를 받기도 했고 학생은 돈을 벌충하느라 향정신성약물 배달까지 해 경찰조사를 받았다. 마약문제도 심각하지만 도박도 이에 못지않게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 -도박에 빠지는 청소년의 나이대가 갈수록 낮아진다는데. “그렇다. 지난해 청소년 도박 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처음 돈내기 게임을 경험한 평균 연령이 2018년 12.6세에서 20년 12.5세, 지난해엔 11.3세로 낮아졌다. 특히 초등학생 10명 중 4명이 돈내기 게임을 한 경험이 있었다. 나이가 어릴수록 돈내기 게임을 단순한 놀이로 받아들이며 쉽게 접근하는 경향이 높아 도박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청소년들이 주로 하는 도박은 무엇인가. “오프라인의 경우 인형이나 캐릭터 등 ‘뽑기 게임’이 제일 많다. 온라인의 경우 달팽이사다리게임 등이다. 도박을 많이 하는 청소년들의 경우 대부분 온라인 도박 경험률이 높았다.” -청소년들은 어떤 경로로 도박을 접하나. “청소년은 도박을 또래 집단의 놀이 문화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 호기심에서 처음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 도박 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친구선후배 소개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청소년의 불법도박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되나.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9년 81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102조 7000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합법사행산업(약 23조원)의 4.4배 규모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매출(98조 4600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청소년 도박 시장 규모는 따로 조사하지 않고 있으나 모두 불법이기에 불법도박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청소년의 도박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박 중독으로 진료받는 청소년 수가 2019년 1328명에서 2021년 2269명으로 증가한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도박에 빠지는 이유는 뭔가. “또래 집단을 통한 빠른 전파, 건전한 놀이문화의 부재, 온라인 게임과의 모호한 경계성, 인터넷·스마트폰의 보편화를 들 수 있다.” -청소년 도박이 위험한 이유는 뭔가. “청소년기는 진로를 탐색하고 가치관을 형성하며 미래를 꿈꾸는 때다. 이런 중대한 시기에 도박에 빠지게 되면 학업을 망치는 것은 물론 자아 정체성을 잃고 미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래 집단의 특성상 1명이 도박을 하게 되면 잉크 한 방울이 순식간에 종이 위로 번지듯 학급 전체로도 확산될 수 있다. 특히 폭력, 절도, 자살 등 다양한 2차 범죄로 비화될 수 있어 위험하다. ” -청소년이 도박하다 적발되면 어떤 제재를 받나. “청소년 도박은 불법이다. 동행복권, 스포츠토토 등 합법사행사업을 해도 마찬가지다. 만 14세 이상인 청소년이 도박하다 적발되면 성인처럼 형법상 도박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는 보호처분을 받을 수 있다.” ●칩 환전 홀덤펍, 명백한 불법도박 -지난 7월 한덕수 총리는 홀덤펍 제재를 주문했더라. “홀덤펍은 포커의 한 종류인 홀덤을 하면서 술을 마시는 주점으로 대부분 일반 음식점 허가를 받고 영업한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2000여개가 생겼더라. 그런데 일부 홀덤펍에서 게임에서 얻은 칩이나 포인트를 돈으로 환전해 주고 1등에게 경품을 주는 경우가 늘고 있다. 명백한 불법도박이다. 영업장에서는 손님들에게 ‘두뇌 스포츠’라고 선전하지만 넘어가면 안 된다. 영업자는 도박장소 개설죄, 이용자는 도박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청소년들도 들어가나. “주민등록증을 보여 달라고 하지 않는 이상 청소년들도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안으로 청소년 출입이 금지된다. 여성가족부에서 홀덤펍 등 사행게임 업소를 청소년 출입금지 업소로 지정하는 내용의 고시를 행정예고한 상태다.” -사감위는 도박 근절을 위해 어떤 일을 하나. “법무부와 경찰청은 단속 중심으로, 사감위는 감시와 예방 및 치유를 맡고 있다. 2012년부터 불법사행산업 근절을 위해 불법사행산업 감시신고센터를 설치해 대국민 신고 접수 및 자체감시 업무를 하고 있다. 신고하면 최대 5000만원까지 포상금도 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연계해 도박사이트를 차단하고 있다.” -예방과 치유도 중요하지 않나. “그렇다. 위원회 내의 도박 문제 전문기관인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서 전화상담(1336)을 한다. 온라인 상담은 365일 가능하며 익명성이 보장된다. 직접 방문 상담을 원하면 전국 15개 지역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와 29개 전문상담기관을 찾으면 된다. 치유도 중요하다. 정신과 의사 등과 연계해 도박 중독자들이 사회에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치유재활서비스를 한다. 지난해 2만 2000명이 이용했다.” ●조기발견 힘들어 어른들 관심 가져야 -학부모나 학교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도박 중독은 행위 중독이므로 마약, 알코올 등과 같은 물질 중독과 달리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 학부모께서는 청소년 도박 문제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만약 도박 중독 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과 가족이 있다면 도박 문제 상담을 적극 활용해 달라. 특히 아이들이 주중보다 주말이나 공휴일에 돈내기 게임을 많이 하니 부모님들이 각별히 자녀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도박은 한번 중독되면 헤어나기 힘들다. 돈벌이에 눈이 먼 나머지 나라의 미래인 청소년을 도박으로 망치는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은 사회가 엄단해야 한다. 물론 사람에게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로또 구입 등 요행으로 이득을 취하려는 사행심리도 있다. 이를 무조건 억누르기보다 게임 등으로 풀더라도 도박에는 빠지지 않도록 늘 경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 오균 위원장은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29회)해 국무총리실에서 주로 근무했다. 합리적인 업무 처리와 인품으로 신망이 두터운 공직자로 평가받는다.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 국정과제비서관을 거쳐 2015년에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을 지냈다. 건국대 행정대학원 석좌교수로 있다 지난 3월부터 임기 3년의 사감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 자영업 다중채무자 연체 13조 ‘역대급’

    자영업 다중채무자 연체 13조 ‘역대급’

    서울에서 소프트웨어 개인사업체를 운영하는 김모(48)씨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아파트 담보 대출과 2금융권 대출, 카드 대출까지 끌어다 생활비를 충당했다. 매달 또박또박 나가는 초등학생 자녀의 학원비와 기존 대출 이자까지 감당하려면 돌려막기밖에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2금융권 대출이 막히자 카드 대출도 줄줄이 연체되기 시작했다. 김씨는 “거래처 부도로 받아야 할 잔금조차 떼일 처지”라면서 “이제 원금은커녕 이자라도 제때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김씨처럼 ‘대출 돌려막기’로 버티다 고금리 속 한계에 맞닥뜨린 자영업자들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갚지 못하는 대출액은 1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시도별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 2분기 말(6월) 기준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743조 9000억원, 자영업 다중채무자 수는 117만 8000명으로 나타났다. 대출 잔액은 지난해 2분기 말(700조 6000억원)보다 6.2%, 다중채무자 수는 같은 기간 3.2% 늘어 각각 역대 최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차주를 의미한다. 한은은 약 100만 차주로 구성된 패널 데이터인 가계부채 DB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차주를 자영업자로 식별하고, 이들이 보유한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합해 전체 자영업자대출 규모를 추정했다. 그 결과 연체액은 2분기 말 기준 13조 2000억원, 연체율은 1.78%로 역시 역대 최대·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연체액은 원리금을 1개월 이상 갚지 못한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액 전체를 뜻한다. 연체율은 이렇게 추산된 연체액이 전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이들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 1800만원으로 1년 사이 1200만원 늘었다. 고금리 한파가 덮치며 자영업자들의 이자 부담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은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2분기 말 대출 규모와 변동금리 비중(추정치 64.5%)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금리가 0.25% 포인트 높아지면 전체 이자는 1조 3000억원, 1인당 평균 이자는 연 73만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1.0% 포인트 오르면 전체 이자는 5조 2000억원, 1인당 평균 이자는 291만원 급증한다. 금융당국은 자영업자들의 고금리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금융권에 연말까지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 자폐 징후 찾아내고 ‘이상파랑’ 예측, SF영화같은 삶… AI, 현실로 만들다

    자폐 징후 찾아내고 ‘이상파랑’ 예측, SF영화같은 삶… AI, 현실로 만들다

    2016년 봄,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완승을 했을 때도 AI의 발전이 지금처럼 빠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미국 스탠퍼드대 ‘AI 100’ 연구팀은 몇 년 전 ‘인공지능과 2030년의 삶’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SF 작가들이 예측한 우주탐사 로봇, 범죄 예방 프로그램 등이 2030년부터는 가능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현재 과학기술자들은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예측했던 시기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미 보스턴대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공동 연구팀은 일반적인 흉부 엑스선 사진을 활용해 폐암 위험이 큰 비흡연자를 구분해 낼 수 있는 AI 도구를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오는 26~30일 미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 방사선학회 연례회의’(RSNA 2023)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흡연 인구는 줄고 있지만 비흡연 폐암 환자는 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여성 폐암 환자의 90% 이상이 비흡연자라는 보고도 있다. 연구팀은 비흡연자 4만 643명의 흉부 엑스선 사진 14만 7497장으로 AI를 학습시켜 폐암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CXR-폐-위험’ AI를 개발했다. 그다음 2013~2014년 비흡연자 1만 7407명의 흉부 엑스선 사진을 평가시켰다. 그 결과 인공지능은 28%를 고위험군으로 평가했으며 이 중 2.9%는 실제 폐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립종합암네트워크 지침에 따라 고위험군으로 평가받은 환자는 1.3%에 불과해 AI의 진단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미 켄터키 루이빌대, 루이빌 아동 자폐 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뇌 확산 텐서 자기공명영상’(DT-MRI)을 분석해 자폐 징후가 보이는 24~48개월 아동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도 RSNA 2023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자폐증이 있는 아동 126명과 정상 아동 100명의 DT-MRI를 무작위로 골라 새로 개발한 AI에게 자폐증 여부를 진단하도록 한 결과 98.5%의 정확도로 자폐증 아동을 찾아냈다. 3세가 넘어서 자폐 스펙트럼 징후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8세까지도 정식 자폐 진단을 받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개발된 AI는 2세 아동에 대해서도 자폐 여부를 진단할 수 있어 뇌 가소성을 이용한 조기 치료 개입이 가능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덴마크 코펜하겐대, 캐나다 빅토리아대 물리천문학과 공동 연구팀은 AI의 도움을 받아 대양 158개 지점에서 측정한 10억개가 넘는 파도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상파랑’(Rogue wave)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수학적 모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11월 21일자에 실렸다. 이상파랑은 대형 선박도 침몰시킬 정도로 파괴력이 엄청난 파도로, 여러 자연현상이 맞물린 조건에서 바다 한가운데서 갑자기 발생하기 때문에 예측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과학이 발전하지 않았던 시기에는 바다 괴물이 일으키는 현상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AI 기법으로 10억개 이상의 파도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상파랑 현상을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는 수학 방정식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AI와 함께 만든 방정식으로 이상파랑 현상이 두 파동 시스템이 교차하면서 짧은 시간 동안 강화되는 선형 중첩 현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 방정식으로 이상파랑이 특정 장소와 시간대에 발생할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대양을 운항하는 선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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