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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현실은 안갯속

    여야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현실은 안갯속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당 대표가 헌법 전문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싣자고 입을 모았지만, 현실화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헌법개정 절차의 시점·범위·방식 등 구체적인 수준에서 보면 이견이 여전히 많아서다. 대표적으로 민주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 수록을 위해 원포인트 개헌을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다른 개헌 의제들과 연결해 처리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5일 광주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를 찾아 5·18 정신 헌법 수록에 찬성의 뜻을 나타냈고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사안”이라며 “5월 광주정신을 헌법 전문에 새기는 일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도 지난달 4일 광주에서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이 들어가면 헌법이 훨씬 더 풍성해지고, 선명해지고, 자랑스러워질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홍익표 원내대표는 오는 4월 총선에서 국민투표를 통해 원포인트 개헌에 나서자는 입장이다. 반면 여당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찬성한다면서도 원포인트 개헌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한 위원장은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절차문제가 굉장히 달려 있고, 헌법이 1987년 이후 개헌되고 있지 않다. 그러면 그 문제를 한꺼번에 논의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현법) 전문 개정을 위해서, 그것만을 위해서 ‘원포인트’ 개헌하는 것은 조금 국민 여론을 수렴해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은 정치권에서 계속해서 흘러나왔던 주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공약으로 제시했었고, 윤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주장했다. 지난해에는 여야 의원 2명씩을 상임대표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추진본부’까지 구성했지만 별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개헌 필요성은 수도 없이 제기됐지만, 1987년 이후 개헌은 없었다. 충분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했고, 사회적 비용을 감당할 용기도 부족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헌법 개정 절차의 첫 단추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또는 대통령이 개정안을 발의하고 이를 대통령이 20일 이상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다. 공고 후 60일 이내에 본회의를 열어 국회 재적의원 가운데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표결은 기명으로 진행된다. 또 국회 의결 후 30일 이내에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하는데, 국회의원 선거권자(만 19세 이상) 중 과반수가 투표해야 하고, 투표한 사람들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 전문가들도 원포인트 개헌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론을 내놓았다. 이인호 중앙대 법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헌법 개정을 논의하기 시작하면 그 한 가지만 논의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지금 국회만 해도 여러 헌법 개정안이 나와 있는데 (원포인트 개헌을 통한) 헌법 개정의 효용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원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총선뿐만 아니라 늘상 개헌을 이야기하지만 역학관계가 있어 쉽지 않다”며 “(정치권이) 지금의 헌법 개정을 정치적 구호로 쓰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 2000명 늘어나는 의대 정원…이공계·사교육비 ‘블랙홀’ 되나[에듀톡]

    2000명 늘어나는 의대 정원…이공계·사교육비 ‘블랙홀’ 되나[에듀톡]

    정부가 올해 고3이 대입을 치르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했습니다. 2006년 이후 3058명으로 동결된 정원에 큰 변화가 생기는 만큼 대입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반수생’을 포함한 ‘N수생’이 증가하면서, 의대가 이공계 인재와 사교육 수요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9일 입시 업계에 따르면 의대 정원 2000명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자연계 모집인원 총 4882명의 41%에 해당합니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등 5개 이공계 특수대학 정원 내 모집정원 1600명 보다도 많은 숫자입니다.의대 증원은 최상위권 대학뿐 아니라 상위권, 중상위권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종로학원이 대학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전국 의대 지원 가능 점수는 정시 70% 컷 기준 국어·수학·탐구 평균 95.3점인데,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면 합격선이 1.3점 하락한 94점이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산술적으로 현재 자연계 일부 학과와 수도권 치의예·한의예·약학과 지원자들이 의대로 선회할 수 있는 겁니다. 대규모 증원 소식에 직장인까지 입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미 의료 계열 입학을 준비하는 20·30대가 적지 않은데, 의대 증원으로 늦깎이 N수생이 늘어날 조짐입니다. 서울신문이 종로학원을 통해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3학년도 기준 25세 이상 의약계열 신입생은 796명으로 2017학년도(157명)와 비교하면 5.1배에 달합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는 전문직 자격증이 나오는 유일한 과라는 장점이 있다”라며 “지원자가 늘어나 의대 경쟁률이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늦깎이 N수생’ 늘어…사교육비도 증가할 듯 지역인재전형을 60%로 확대한다는 소식에 비수도권도 들썩입니다. 지방 학원가에서도 최근 의대 지망생들의 문의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지방 의대를 노리는 수도권 학생들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지역인재전형은 경쟁률과 합격선이 비교적 낮기 때문입니다. 2024학년도 입시에서 지방권 27개 의대의 수시전형 중 지역인재전형 경쟁률은 10.5대1로 전국단위 선발 전형(29.5대1)의 3분의1 수준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부터 의대를 노리고 이주하는 ‘지방 유학’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2028학년도부터는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하려면 중학교도 해당 지역에서 나와야 합니다. 지역 의대에 지원하려고 이주를 고려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라는 얘깁니다.이러한 ‘특수’에 학원가는 발 빠르게 대비에 나섰습니다. 대형 학원들은 의대반을 신설하거나 정원을 늘렸습니다. 초등학교부터 의대 열풍이 뜨거워지고 N수생이 증가하면 사교육비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사교육비가 증가할 것이란 우려와 관련해 교육부는 “그런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해당 과와 협의해 적절한 시일에 답변하겠다”고 했습니다.
  • 조국 ‘입시비리·감찰무마’ 2심도 실형…법정구속은 면했다

    조국 ‘입시비리·감찰무마’ 2심도 실형…법정구속은 면했다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58) 전 법무부 장관이 2심에서도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재판부는 방어권 보장을 위해 조 전 장관을 법정 구속하지는 않았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김우수·김진하·이인수)는 8일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 전 장관에게 1심과 같이 징역 2년과 600만원의 추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조 전 장관에 대해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거나 그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고 무엇보다도 범죄 사실에 대한 인정이 전제되지 않은 사과나 유감 표명을 양형기준 상의 진지한 반성이라고 평가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증거 인멸,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피고인들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서 항소 기각하면서 따로 법정 구속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재판부는 조 전 장관의 혐의 전부에 대해 1심과 같은 판단을 했다. 자녀 학사·입시 비리와 관련해선 조 전 장관이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역할을 분담해 대부분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조 전 장관이 2013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를 허위 발급해 아들의 한영외고 출석을 인정받게 한 혐의, 2016년 미국 조지워싱턴대의 온라인 시험을 아들과 함께 또는 아들 대신 풀어준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2017년 아들의 고려대·연세대 대학원 지원, 2018년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지원 시 허위 증명서를 제출하고 지원서에 허위 경력을 기재한 혐의도 유죄로 인정했다. 아울러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지원 시 이른바 ‘7대 허위 스펙’을 활용한 혐의, 딸의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명목으로 양산부산대병원장이었던 노환중 전 부산의료원장으로부터 3회에 걸쳐 총 6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유죄로 봤다. 다만 검찰은 ‘600만원 수수’에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 수수 등 두 개 혐의를 적용했지만, 재판부는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조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로 인정하기 부족하다”며 뇌물 수수는 무죄로 판단했다. 2018년 변호사였던 최강욱 의원의 명의로 된 아들의 인턴 확인서를 위조한 혐의는 정 전 교수만 유죄로 보고 조 전 장관은 무죄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조 전 장관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무마해 직권을 남용한 혐의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함께 기소된 정 전 교수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1심은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으나 감경했다. 조 전 장관은 선고 후 “항소심 재판의 사실관계 파악과 법리 적용에 동의할 수 없이 항소하여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사교육 카르텔’에 위축됐던 학원가…‘의대 특수’ 누리나

    ‘사교육 카르텔’에 위축됐던 학원가…‘의대 특수’ 누리나

    정부가 내년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하면서 학원가에 의대 입시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교육당국의 학원 특별 점검과 사교육 카르텔 수사로 위축됐던 사교육 시장이 ‘의대 특수’를 맞은 분위기다. 8일 학원가에 따르면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이후 대학생과 직장인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서울 최상위권 대학 이공계 학생들과 수의대나 약대 같은 다른 메디컬 계열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의대 증원 규모가 서울대 자연계열 입학생 수(1844명)보다 많다 보니 합격선 하락에 대한 기대가 생기면서 휴학 후 ‘반수’를 고민하는 대학생이 많아졌다. 한 연세대 재학생은 “전문직 자격증과 직업 안정성을 생각하면 의사는 다른 직업과 비교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주변에서도 반수를 노려볼 만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입시 업계는 의대 준비생이 올해 9500여명에서 내년에는 최대 1만 5800명 수준으로 늘어나고 ‘N수생’도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학원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형 학원들은 최근 의대반을 신설하거나 정원을 늘렸고 의대 증원에 대한 긴급 입시설명회도 계획 중이다. 오는 4월 교육부가 의대 정원을 학교별로 배분하면 반수생을 위한 의대 특별반이 더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입시 업체 관계자는 “최근 사교육 시장이 학생수 감소와 정부 조치로 위축됐었는데 의대 증원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더욱이 지역인재전형을 60% 이상 확대한다는 소식에 초등학생부터 의대를 노린 ‘지방 유학’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역인재전형 비중이 현재 40%(강원·제주는 각 20%)에서 60% 이상 높아지면, 산술적으로 이 전형 선발 인원이 현재(1068명)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2018명까지 될 수 있다. 게다가 비수도권 27개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경쟁률도 수도권에 비해 낮아 의대 진학을 위해 이주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하려면 2027학년도까지는 고등학교만 해당 의대 소재지에서 나오면 되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중학교도 졸업해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도권은 경쟁이 심하니 중학교부터 지방에 유학을 가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며 “지금도 대입을 위해 지방 자율형사립고를 가는 상황이다. 지방 유학이 장기적으로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임기 다 끝났는데…‘선거법 위반’ 임종성 의원직 상실

    임기 다 끝났는데…‘선거법 위반’ 임종성 의원직 상실

    징역 4개월 집행유예 2년···의원직 상실형공직선거법 재판기한 1년 지키는 경우 드물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임종성(59)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돼 국회의원직을 잃었다. 현행법상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고 규정돼있지만, 5월 29일 임기가 끝나는 임 의원은 사실상 기간을 거의 다 채운 셈이어서 ‘지연된 정의 ’ 논란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임 의원의 상고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8일 확정했다. 임 의원은 지난 2022년 3월 20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소속 경기 광주시의원 등을 통해 선거 운동에 참여한 당원 등에게 금품을 제공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같은 해 9월 기소됐다. 임 의원은 그 외에도 모 단체 관계자 8명과의 식사 자리에 민주당 소속 광주시장 출마 예비 후보자를 참석시키고 식사비 46만여원을, 지역구 시의원 2명에게 식사비용 322만원을 결제하도록 한 혐의도 받았다. 지난해 1월, 1심은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공정한 선거를 방해하는 행동일 뿐만 아니라 입법 기관으로서 법 준수의 모범을 보일 책임을 저버린 것”이라며 임 의원에 대해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심과 대법원 모두 1심과 같은 판단이었다. 법조계에선 ‘재판 지연’으로 기소 이후 1년 내 재판이 끝나야 하는 국회의원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이 제시간에 끝나는 경우가 드물어 정치인들이 임기를 거의 다 채우며 ‘수혜자’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 의원은 2022년 9월 7일 기소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형이 확정됐다. 공직선거법은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정치인에 대해 6개월 이내 1심 판결을 하도록 규정하고 2심과 3심은 각각 하급심 이후 3개월 이내 판결하도록 하고 있다. 장영수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치인 사건을 부담스러워하는 판사들이 꽤 많다”며 “늘어나는 사건 수에 비해 판사 수가 부족하고 다양한 이유로 재판 지연이 전체적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2년마다 인사가 나는 판사로서는 정치인 사건을 후임 판사에게 넘겨 책임을 피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속한 재판은 헌법에서 명시돼 있는 만큼 신속한 판단으로 국민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 [속보] 조국 ‘입시비리·감찰무마’ 2심도 징역 2년…법정구속 피해

    [속보] 조국 ‘입시비리·감찰무마’ 2심도 징역 2년…법정구속 피해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국(58) 전 법무부 장관이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징역 2년 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고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면서 조 전 장관을 법정 구속하지는 않았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김우수)는 8일 업무방해, 허위·위조 공문서 작성·행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징역 2년에 추징금 600만원을 선고했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 감찰 무마 등 모두 13개 혐의로 기소됐는데 2심 재판부는 이 중 8개 혐의에 대해 1심과 같이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조 전 장관은 원심과 이 법원에서 자신 범행을 인정하거나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무엇보다 범죄 사실 인정이 전제되지 않은 사과 또는 유감 표명은 양형 기준상 진지한 반성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방어권 보장을 위해 조 전 장관을 법정구속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들·딸 입시 비리 혐의 대부분과 노환중(65) 전 부산의료원장으로부터 딸 장학금 600만원에 대한 청탁금지법 위반을 유죄로 인정했다. 이 장학금은 1심과 같이 뇌물로 인정하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이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금품 수수 혐의로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받고 있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 중단을 지시한 혐의에 대해서도 1심과 같이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아들 조원씨와 관련된 입시 비리 혐의로 함께 기소된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1심은 징역 1년을 받았다. 재판부는 “대학교수의 지위를 이용해 직접 허위 경력을 만들어내고 관련 서류를 위조하거나 허위로 작성해 행사한 것으로서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조 전 장관과 공모해 범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기획하고 주도적으로 범행을 실행한 점에서 죄책이 무거우며 입시제도 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 결과가 중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아들의 대학원 입시 관련 범행과 관련해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의 문서를 제출한 것을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업무방해 결과로 조씨가 취득한 대학원 석사학위 포기 의사를 밝힌 점 등을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밝혔다.
  •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 발언한 경희대 교수, 감봉 처분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 발언한 경희대 교수, 감봉 처분

    강의 중 일본군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라는 등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경희대 교수가 학교에서 감봉 처분을 받았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학교법인 경희학원은 전날 철학과 소속 최정식 교수에 대해 “학교 이미지와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감봉 3개월 징계를 내렸다. 지난해 11월 경희대 교원인사위원회가 제청한 ‘견책’보다 한 단계 높은 수위의 징계가 내려진 것이다. 이달 정년퇴임 예정인 최 교수는 이번 징계로 명예교수 추대에서도 제외됐다. 최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학교 측 결정에 대해 “대단히 불만”이라며 징계에 불복할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문제가 된 발언이) 팩트라고 생각한다”며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따져보지도 않고 문제를 제기한 세력들 이야기만 듣고 징계를 내리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앞서 철학과 동문회는 “동문회가 요구해 온 파면 수준의 중징계는 아니지만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교수는 지난해 3월 9일 ‘서양철학의 기초’ 강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일본군 따라가서 매춘 행위를 한 사람들”이라고 발언했다. ‘남아 있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거짓이냐?’는 학생의 질문에는 “거짓이다. 그 사람들 말은 하나도 안 맞는다”고 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6일 최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 모델 지망 13살 ‘추성훈 딸’ 추사랑, 성숙해진 근황

    모델 지망 13살 ‘추성훈 딸’ 추사랑, 성숙해진 근황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일본 유명 모델 출신 야노 시호의 딸 추사랑의 근황이 공개됐다. 추성훈의 아내 야노 시호는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매 시즌 꼭 체크해 보는 브랜드 컬렉션을 보러 갔다 왔다. 빨리 봄이 오면 좋겠다”고 적은 뒤 딸과 함께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올해 13살인 추사랑은 사진 속에서 예전보다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엄마를 닮은 우월한 비율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아름다워요”, “보기만 해도 훈훈하네요. 사랑스러워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추성훈은 지난해 한 방송에서 추사랑이 다니고 있는 모델 학원을 찾아 훌쩍 큰 딸의 모습을 깜짝 공개해 화제를 낳았다. 추성훈은 야노 시호와 2년여의 열애 끝에 2009년 결혼해 2011년 딸을 품에 안았다. 이들 가족은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 토성의 위성 밑 ‘거대한 바다’ 숨어 있다

    토성의 위성 밑 ‘거대한 바다’ 숨어 있다

    인류는 해와 달, 별이 있는 우주를 오랫동안 동경했다.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우주 선진국을 중심으로 지구를 벗어나 달, 화성, 소행성과 심(深)우주는 동경의 대상이 아닌 도전과 개척의 대상이 됐다. 지구에서 얻을 수 없는 희귀원소나 먼 미래의 사람이 살 수 있는 거주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실용적 이유 이외에 과학자들이 우주 탐구를 멈추지 않는 것은 ‘광활한 우주에 과연 우리밖에 없을까’라는 근본적 질문에 답하기 위한 것이다. 외계에서 물의 흔적을 찾는 이유도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릴대학, 소르본대, 파리 PSL 연구대, 파리 천문대, 낭트대, UTINAM 연구소, 영국 런던 퀸 메리대, 중국 지난대 공동 연구팀은 태양계의 여섯 번째 행성인 토성의 위성 중 가장 안쪽에 있는 ‘미마스’에 바다가 존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2월 8일자에 발표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997년 8월 발사해 2017년 임무를 끝낸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에서 보낸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태양계 행성들의 위성 표면 아래 바다가 있을 수 있다는 증거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로 물을 관측하는 것은 어려웠다. 특히 미마스 표면은 수많은 충돌구와 갈라진 틈이 많아 물이 존재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행성이나 위성의 자전운동과 공전 궤도는 내부 물질의 영향을 받는다. 연구팀은 미마스 내부가 암석이 아닌 바다와 같은 물로 차 있을 때 관측자료를 더 잘 설명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연구팀 계산 결과 바다는 미마스 지하 20~30㎞에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지하 바다는 2500만~200만 년 전에 형성돼 여전히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발레리 레이니 파리 천문대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태양계 전체의 중간 크기 얼음 위성에는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며 생명의 흔적을 발견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코넬대, 애리조나대, 캘리포니아공과대 제트추진연구소(JPL), 퍼듀대, 노르웨이 오슬로대, 독일 드레스덴 공과대, 스웨덴 룬드대 공동 연구팀은 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예제로 분화구 바닥에서 호수 퇴적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1월 26일자에 실렸다.퍼서비어런스는 예제로 분화구로 주변으로 나 있는 물줄기의 흔적이 남은 삼각주(델타) 지역으로 이동해 관측했다. 이 관측에는 퍼서비어런스에 장착된 ‘림팩스’(RIMFAX)가 쓰였다. 림팩스는 10㎝ 간격으로 레이더파를 발사해 지표면 아래 약 20m 깊이까지 침투해 반사되는 파장을 분석해 물의 존재와 흔적을 탐사할 수 있는 장치다. 이번 발견으로 예제로 분화구가 물로 가득 찬 호수였으며 바닥에 퇴적층이 쌓였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중국과학원(CAS) 연구팀은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 5호’가 가져온 달 표본을 분석한 결과 달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이 소행성, 혜성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물리학 및 재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극한에서 물질과 방사선’ 2월 7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충돌 분화구 주변 표토에서 스티쇼바이트, 자이페르타이트, 알파 크리스토발라이트같이 초고압, 초고온에서 형성되는 물질들이 다량 발견됐다”며 “이는 우주 물체와 매우 자주 충돌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로 달 형성의 비밀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행복은 소득순이 아니더라… 가족·사회·자연에 달렸더라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행복은 소득순이 아니더라… 가족·사회·자연에 달렸더라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모든 사람은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국어사전에서 ‘행복’은 ‘복된 좋은 운수’ 또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하거나 그런 상태’라고 설명합니다. 물질 만능, 각자도생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행복의 조건이 무엇인가 물으면 보수가 좋은 직업, 높은 지위, 풍족한 재산을 우선 꼽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연 그런 것들이 행복의 우선순위일까요. 보건학자, 환경학자, 경제학자, 철학자, 인류학자, 사회학자 등 다양한 분야 학자들이 모여 행복을 주제로 조사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자치대 환경과학기술 연구소, 캐나다 맥길대 공중보건대를 중심으로 한 네덜란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19개국 28개 연구 기관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소득이 낮은 국가나 사회도 부유한 국가나 지역만큼이나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2월 6일 자에 실렸습니다. 경제 성장은 저소득 국가 국민의 행복도를 높이는 확실한 방법으로 처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고소득 국가 사람들이 저소득 국가 사람들보다 삶의 만족도가 더 높다는 글로벌 설문조사 결과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결과는 부유한 사회에서만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성장만능주의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연구팀은 과연 부유한 국가, 부유한 사람들만 행복하겠냐는 근본적 의문을 품었습니다. 세계 행복 보고서 같은 글로벌 설문조사 대부분은 산업화가 상당히 발달한 사회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저소득 국가나 비도시 지역 거주민들의 의견은 간과될 때가 많습니다. 연구팀은 전 세계 19개 국가의 지역 사회 주민 296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조사 대상 가구 중 64%만 현금 수입이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 소규모 사회의 평균 삶의 만족도 점수는 10점 척도에서 평균 6.8점으로 나타났습니다. 놀랍게도 조사 대상 지역 중 4곳은 행복 지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북유럽 국가의 평균 점수인 8점보다 높게 나오기도 했습니다. 행복과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은 경제적 부가 아닌 가족과 사회와의 관계, 자연과의 연결성으로 분석됐습니다. 연구를 이끈 에릭 갤브레이스 캐나다 맥길대 교수(지구 생태과학·통계 분석학)는 “금전적 소득이 매우 낮은 사람들도 부유한 국가의 국민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은 삶의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갤브레이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소득과 삶의 만족도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은 보편적이지 않으며 산업화한 경제가 창출한 부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데 꼭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제 곧 민족 대명절 설입니다. 오랜만에 가족, 친지가 한자리에 모입니다. 모두 모여 덕담만 나누면 좋겠지만 명절이 되면 의외로 가족 간 재산 분쟁도 늘어난다고 합니다. 돈, 없는 것보다 좋겠지만 그것이 꼭 행복의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란 점을 명심하고 즐거운 명절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 ‘EBS 김태희’ 레이나, 정치계 입문…국민의힘 총선인재 영입

    ‘EBS 김태희’ 레이나, 정치계 입문…국민의힘 총선인재 영입

    국민의힘은 7일 ‘EBS의 김태희’로 잘 알려진 영어강사 김효은(41)씨를 4·10 총선에 투입할 인재로 영입했다. 김소희(51)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김익수(57) 일본신슈대학교 섬유학부 석좌교수, 채원기(42) 변호사 등도 함께 영입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예전 같으면 국민의힘에 안 오실 분들”이라고 웃으면서 “물리적 나이로 사람을 구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국민의힘이 더 젊어지고 유능해지고 있다는 징표”라고 밝혔다. ‘레이나’라는 활동명으로 더 유명한 김효은씨는 2011년부터 EBS 외국어영역강사로 활약해왔다. 영남대 영어교육과·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한 김씨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두 달간 국제 영어교사 양성 프로그램(TESOL) 과정을 수료한 것 외에는 국내에서만 공부한 ‘토종 강사’로도 알려져 있다. 김씨는 사교육 분야로 진출하지 않은 이유에 “경북 영천에서 사교육 없이 EBS로, KBS 라디오를 들으며 독학했고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기 때문에 국가에 받은 것을 고스란히 돌려드리고 헌신하고 싶다”고 말했다.김소희 사무총장은 2010년부터 기후변화센터와 인연을 맺은 뒤 현재까지 근무 중이다. 미래세대와의 소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그린 리더십 강화, 저탄소 사회 실현 등을 위한 정책 제안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이철규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은 소개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금까지는 기후변화 전문가가 아닌 운동권 출신 시민단체가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과격, 편향된 정책을 펴면서 우리나라 에너지망이 붕괴됐다”며 “기후에너지 대응이 균형을 찾도록 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채원기 변호사는 서울 광진구와 동대문구, 경기 안성시 등 법률고문으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청소년 보호와 학교폭력 근절에 많은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에 노력해온 지방행정 관련 소송 전문가다. 대전 출신의 ‘충청 토박이’라고 밝힌 채 변호사는 “현재 대한민국은 오로지 서울이냐 지방이냐, 수도권이나 비수도권이냐는 극단적 이분법만이 존재한다”며 “지방자치, 지방분권, 지역균형발전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김익수 일본신슈대 석좌교수는 나노섬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라고 국민의힘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외국인 최초로 일본 국제 파이버공학연구소 소장을 맡았고, 2008·2009년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의 ‘세계의 탁월한 과학자 2천명’에 선정된 바 있다.
  • “가깝고 따뜻한 동남아로”…설 연휴 120만명 국제선 이용

    “가깝고 따뜻한 동남아로”…설 연휴 120만명 국제선 이용

    “하루만 고향에 갔다가 바로 공항으로 갈 예정입니다. 짐도 미리 다 싸놨어요.” 대학생 송문규(23)씨는 설 연휴 기간 고향에 가지 않고 대학 동기와 8박 9일간 영국 런던으로 졸업 여행을 떠난다. 송씨는 “졸업 이후엔 시간을 내기 어려워 연휴에 맞춰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왕동현(28)씨도 “연휴 첫날만 할머니 댁에 들렀다가 고등학교 친구와 따뜻한 말레이시아로 바로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처럼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떠나기 위해 공항을 찾는 여행자들은 12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향으로 향하는 대신 해외로 여행을 떠나 연휴를 즐기는 건 이제 흔한 일이 됐다. 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지난 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5일간 97만 6922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평균 이용자는 지난해(12만 7537명)보다 53.2% 늘어난 19만 5348명이다. 코로나19 이후 명절 연휴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뿐 아니라 전국의 다른 공항도 명절 기간 북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는 같은 기간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다른 공항의 국제선 예상 이용객이 26만 7765명이라고 예상했다. 전국 공항에서 연휴 기간에만 120만명이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떠난다는 얘기다.실제로 한국교통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19.6%는 “이번 설 연휴 기간에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 가운데 91.6%는 국내 여행, 8.4%는 해외여행을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설 연휴와 기간은 똑같지만, 해외여행 상품 예약은 78% 정도 증가했다”며 “특히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와 일본 여행이 전체의 81% 정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도 “여행 상품 판매량은 두 배 넘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음식을 만들고 차례를 지내는 전통적인 명절보다 가족들과 함께 여행하며 추억을 쌓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에너지공대, 한전과 ‘미래교육혁신’ 동반성장

    한국에너지공대, 한전과 ‘미래교육혁신’ 동반성장

    한국에너지공과대(컨텍)가 한전과 함께 미래교육 관련 비전을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컨텍은 2023년 미래교육 관리자 연수를 실시해 성과확산의 기반을 다졌다. 또 대학의 우수 교육모델을 전파하기 위해 교사와 공동 연구 그룹을 운영해 왔다. 특히 컨텍교육모델의 현장 확산을 위해 선발된 이어짐(Linkage) 교사들은 2023년도 6월부터 약 7개월 동안 교수진과 함께 워크숍, 수업 연구, 적용, 연수 개발 등에 참여했다. 김경 교육혁신센터장은 “컨텍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대학 교수진과 중등학교 교사 그룹의 공동 수업모델 개발, 자체 협력 네트워크 구성, 학교 관리자의 인식 제고 교육 등이 성과 확산에 주효했다”라고 밝혔다. 혁신적인 컨텍 운영 시스템은 전국의 우수한 학생을 모집하는데도 주효했다. 지난 2년 연속 전국 최상위 수준의 학부생 선발에 성공한 컨텍은 학년당 100여명의 소수 정예 중심으로 운영되는데, 경쟁률 역시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컨텍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학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3중 지도교수 제도(Triple Advising)를 운영하며 교육, 생활, 연구 트랙 교원에 의해 밀착 지도를 실시 및 지원하고 있다. 또한 소수 정예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맞춤형 지원을 통해 학부와 대학원생들은 개교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학회 및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컨텍은 한전의 재무 상황에 공감해 △교직원 인건비 동결 및 자진 반납(4억2000여만원, 23년도 12월 말 기준) △불요불급 경상경비 자진 감축과 교직원 신규 채용 이연 등 23년도 예산 483억 절감 △출연기관과의 상생협력 추진 방안을 검토 등 재정 자구노력에도 동참하고 있다. 박진호 총장직무대행은 “컨텍은 출연기관 및 전문가들과 협력을 기반으로 원천기술 및 정책개발에서 상용화할 수 있는 연구를 추진하여 출연기관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 [사설] 늘봄학교 속도전, 현장 목소리 최대한 존중을

    [사설] 늘봄학교 속도전, 현장 목소리 최대한 존중을

    초등학생을 방과후에도 학교가 돌보는 늘봄학교 정책이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희망하는 초등 1년생을 대상으로 1학기에는 2700여개 초등학교에서, 2학기에는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에서 도입한다. 내년에 초 1~2년생으로 확대하고 2026년부터는 모든 학년으로 넓힌다. 2025년 시행하려던 것을 1년을 앞당겨 시행하는 것으로 방과후 수업에다 저녁 식사까지 공교육에서 책임진다니 학부모들은 대환영이다. 하지만 현장 교사와 행정직원들은 업무량 증가를 우려하며 불만을 토로한다. 실제로 적지 않은 혼란이 우려되는 게 사실이다. 맞벌이 부모의 최대 고민은 자녀 돌봄의 어려움과 사교육비 문제다.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낼 때는 돌봄을 걱정하지 않았으나 초등학생이 되면서부터 돌봄이 여의치 않아 부모 중 한 명이 직장을 그만두거나 아이를 ‘학원 뺑뺑이’ 돌리는 실정이다. 이런 학부모들의 고충 해소를 위해 나온 게 늘봄학교 정책이다. 정규수업 전이나 최장 저녁 8시까지 수업 외에 놀이 중심의 예체능 프로그램을 2시간 무료로 제공한다. 아이 돌봄을 학부모에서 ‘퍼블릭 케어’, 즉 공공의 영역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저출생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제도 정착의 관건은 늘봄 인력 확보와 업무 분담에 달렸다. 정부는 늘봄학교 운영을 위해 이번 1학기에 기간제 교사 2250명을 뽑고, 2학기에는 전담실무자 6000명을 채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교사는 물론 행정직 공무원 모두 불만이다. 운영 과정에서 생길 폭력이나 안전사고에 대한 관리 주체와 책임 소재를 둘러싼 갈등을 걱정한다. 정부는 이들이 서로 옥신각신하다 아이만 상처 입는 일이 생기지 않게 늘봄 운영 시 업무 분담을 명확히 하고 인력 충원에도 빈틈이 없도록 해야 한다.
  •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지난 시간을 최대한으로 함축하는 건물/작가 겸 건축가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지난 시간을 최대한으로 함축하는 건물/작가 겸 건축가

    영국 미술관을 다니다 보면 이름 뒤에 ‘RA’라는 칭호가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왕립학자’(Royal Academian)라는 뜻이다. 얼마 전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회고전이 열렸던 영국 왕립미술원(Royal Academy)이 이들의 본부다. 미술관이기에 앞서 1833년 개교한 학교로서 3년제 대학원이자 학회의 기능을 수행한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름 뒤 호칭을 통해 작가의 명성과 영향력을 짐작하곤 한다. 훈장 제도와 마찬가지로 영국 제국주의의 유산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영국이 ‘전통’으로서 간직하고 계승하고자 하는 시대는 18~19세기 빅토리아 시대를 가리켜서다. 과거의 영광을 현대로 가져오는 데서 발생하는 시대착오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일련의 제도는 최대한의 객관성과 명예를 담보하고자 한다. 나이가 어려도 실력이 있다면 훈장을 주거나 회원으로 추대하며, 아브라모비치나 볼프강 틸만스 등 자국인이 아닌 예술가라도 회원으로 섭외해 기관의 영향력을 확보하는 까닭이다. 한때 대한민국예술원이 특정 세대 내 지인으로 얽힌 이익집단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비난받을 때 이곳이 반례로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1월 24일에는 영국 ‘6a 아키텍츠’를 이끄는 두 건축가 톰 에머슨과 스테퍼니 맥도널드의 RA 임명을 기념하는 강연회가 열렸다. 2017년 사진작가 위르겐 텔러의 스튜디오 설계로 스털링상을 수상하고 2019년 사우스 런던 갤러리와 MK 갤러리 등의 유망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더니 3년 전에는 4등급 훈장인 ‘OBE’를 받았고 지난해 왕립회원으로까지 선출됐다. 이들이 왕립학자로 임명되면서 기존 회원인 노먼 포스터, 그림쇼, 피터 쿡, 데이비드 치퍼필드, 데이비드 아자예, 카루소 세인트 존, 피터 바버 등의 계보가 자연히 이어진다. 신진 건축가는 기성세대를 작업의 맥락으로 삼고, 기성세대는 역사로 축적되는 선순환이다.1970~80년대 군부독재와 결탁해 지난 과거를 논의하지 않은 한국 건축에서는 결핍된 부분이다. 옆 나라 일본이 ‘메타볼리즘’ 논의와 함께 계보를 정리하고 ‘일본성’을 발전시킨 것과 대조된다. 그들의 강연에서 빠뜨릴 수 없었던 프로젝트는 단연 사무소 개소 초창기에 맡았던 ‘레이븐 로’(Raven Row)다. 18세기 지어져 1972년 커다란 화재를 입은 주택을 전시장으로 개보수하는 이 프로젝트는 ‘EU 현대건축상’을 수상한 출세작일 뿐 아니라 자신의 건축관을 설명하는 ‘네버 모던’(Never Modern)의 토대가 됐다. 프로젝트를 맡기 어려운 젊은 건축가들이 출판과 같은 매체를 활용해 건축의 디테일을 단지 표피적인 이미지가 아닌 감상의 대상이 되도록 한 것은 최신의 전략으로 여겨진다. 레이븐 로는 역사를 참조하는 동시에 현대를 모색하려는 영국 건축의 특색을 고루 담고 있다. 두 채의 집을 하나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주택이 지니고 있던 내밀한 공간감은 유지한 채 전시장에 적합한 구성을 갖췄다. 건물 사이에 존재하던 안뜰을 파내어 만든 층고 높은 전시장은 건물의 핵심이다. 선배 건축가 토니 프레턴이 리슨 갤러리를 설계할 때 사용한 방법처럼, 안뜰을 실내화함으로써 과거 그곳이 면해 있던 뒷길을 새로운 풍경으로 삼았다. 캔틸레버 계단은 이러한 접근을 드러내는 건축 요소다. 안뜰을 고쳐 만든 ‘방’과 기존 ‘방’을 연결 짓는 건축 요소로 배치한 이 계단은 일말의 낯섦을 선사하며, 섬세한 눈을 가진 사람들에게 레이븐 로가 가진 매력을 극대화한다. 또한 계단을 장식하는 가벼운 난간은 18세기 산업혁명 이전 가벼운 무게로 만들어진 가구를 참조하는 동시에 손자국을 남기는 주조 방식을 통해 이 건물이 지난 시간과 관련 깊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6a 아키텍츠는 1등급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18세기 건물을 오직 ‘18세기’에만 한정해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후의 시간을 최대한 담아내고자 손자국과 같은 ‘과정을 담는’ 디테일을 곳곳에 만들었다. 앞서 영국의 전통이 지난 제국주의에 뿌리 두고 있다고 말했듯 ‘보존’은 으레 지난 시대를 고스란히 남긴다는 통념과는 다르게 후대의 가치에 따라 선별된 개념이다. 과거를 복원하는 동시에 어떤 과거들은 사라진다. 익명의 자료들을 총동원해 지난 시간들을 마치 ‘탐정처럼 살폈다’고 말하는 6a 아키텍츠의 방법론은 이러한 한계에 대응하려 한다. ‘검은색은 흰색으로, 목재는 페인트로, 집은 갤러리로’ 바꾼 레이븐 로는 단순한 18세기 건물의 복원을 넘어서는 풍부한 시간을 함축한다.
  • 삼성의 잃어버린 9년… 과감한 신사업·빅딜로 ‘JY시대’ 속도 낸다

    삼성의 잃어버린 9년… 과감한 신사업·빅딜로 ‘JY시대’ 속도 낸다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사건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이 보다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9년간 이어진 수사와 재판에서 무죄 입증에 전력투구를 했다면 앞으로 이 회장은 10년 후 미래 먹거리를 챙기며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늦게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해외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출장 목적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지만 설 연휴를 맞아 중동, 동남아 등 해외 사업장을 점검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예년에도 재판이 없는 명절 연휴 기간 해외로 나가 임직원을 격려하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미팅을 했다. 검찰이 항소하면 재판이 더 길어질 수 있지만 1심에서 무죄를 받아 심리적 여유를 갖게 된 만큼 설 연휴 동안 숨고르기를 한 뒤 적극적인 경영 활동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경영 승계 과정에 불법행위가 없다는 재판부 판단은 2022년 회장 취임 이후에도 사법 리스크로 인해 불안했던 ‘이재용 시대’가 안정적 궤도에 올라서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제는 사법 리스크 때문이라는 변명이 안 통한다는 뜻이기도 하다”면서 “오로지 성과로만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장이 재판을 받는 동안 삼성전자는 그간 우위에 있던 주력 사업에서도 경쟁사에 따라잡히는 등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 영업손실은 15조원에 달했고, 매출도 크게 줄면서 인텔에 1위 자리를 뺏겼다. 인공지능(AI) 시대 필수 반도체로 부상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도 SK하이닉스에 밀렸고,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애플에 1위를 내줬다.사실상 경영에 전념할 수 있게 된 이 회장으로선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무버’(선도자)로 기업 체질을 변화시키며 미래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현 상황은 여전히 따라잡는 게 급선무가 돼 버린 것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바이오, 차세대 통신 등 이 회장이 관심을 갖고 추진해 온 신사업도 글로벌 기업 간 패권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다 보니 선제적 의사결정이 중요해졌다. 삼성은 2019년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내놓았지만 대만 TSMC(파운드리 1위 업체)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45.5% 포인트)는 여전히 크다. 2022년 3나노 공정(GAA 기술 적용)을 세계 최초로 시작한 삼성전자는 올해 2나노 공정 개발 등 첨단 공정 개발을 지속하면서 AI 가속기 등 새 제품 수주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를 양대 축으로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 신화’로 키우겠다고 발표한 삼성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삼성바이오로직스 기준)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공격적인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갖기 위해 선행 연구를 진행 중이다. 6G는 AI, 자율주행차, 로봇,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을 일상생활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해 주는 핵심 기반 기술이다. 이 회장도 지난달 차세대 통신 기술 점검을 위해 삼성리서치를 찾았다. 당시 이 회장은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 생존과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미중 경쟁이 심화되고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술 초격차’를 이루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라며 “빅딜이 됐든 인수합병(M&A)이 됐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우유보다 치즈·버터”… 단백질 함량 많은 ‘갈색 젖소’ 보급 늘린다

    “우유보다 치즈·버터”… 단백질 함량 많은 ‘갈색 젖소’ 보급 늘린다

    국내 유제품 소비 패턴이 흰우유와 같은 음용유에서 치즈 등 가공유로 변화하면서 지방과 단백질 함량이 풍부한 젖을 생산하는 ‘저지종’에 대한 지방자치단체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갈색 젖소로도 알려진 저지종은 영국 저지섬에서 기원한 품종으로, 흔히 알려진 얼룩무늬 젖소 ‘홀스타인종’과 비교해 체구(홀스타인종 약 650㎏, 저지종 약 390㎏)가 작다. 이로 인해 우유 생산량은 적지만, 우유 내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많아 치즈와 버터 등 유제품 생산에 유리하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저지종 우유는 홀스타인 우유보다 단백질이 15~20%, 칼슘이 15~ 18%, 인이 10~12%가량 더 많다. 또한 사료 섭취량은 물론 분뇨 발생량도 적어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과 아산화질소 등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다. 특히 국내 1인당 우유 소비량이 2012년 28.1㎏에서 2022년 26.2㎏으로 줄고, 치즈 소비량은 같은 기간 1.5㎏에서 2.7㎏으로 늘어나자 고품질 유가공품 생산에 용이한 저지종 육성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는 경기도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종축개량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경기도에서 저지종 359두가 사육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종축개량협회에 등록된 것만 포함된 두수로 실제로는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경기도는 올해 초 기준 경기도에만 400두 이상의 저지종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저지종 사육 확대를 위해 2019년부터 저지종 수정란을 보급해 온 경기도는 지난해부터는 담당 팀을 따로 꾸렸다. 최근에는 수정란을 통해 처음으로 송아지를 생산했으며 올해에도 도내 저지종 사육농가에 무상으로 수정란을 보급할 예정이다. 지난 1월 기준 저지종 97두가 등록된 제주 역시 낙농산업 활성화 카드로 저지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치즈로 유명한 전북 임실군은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저지종을 더욱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충남도 올해부터 저지종 수정란 보급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농식품부도 예산 문제로 저지종 사육을 망설이는 농가를 돕고자 수정란 구입 및 이식 비용을 지원하는 ‘가공유제품 생산을 위한 유전자원 도입 및 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이 사업을 통해 해외 저지종 수정란 167개가 올 상반기 안에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다.
  • “정시 합격해도 의대 준비”…N수생 올해 역대급 전망

    “정시 합격해도 의대 준비”…N수생 올해 역대급 전망

    6일 정부가 19년 만에 의대 정원을 2000명 더 늘린다고 발표하면서 최상위권 수험생을 중심으로 ‘의대 열풍’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이미 “정시에 합격해도 의대에 가기 위해 재수하겠다”는 수험생이 많은 만큼 그동안 꾸준히 증가하던 ‘N수생’이 의대 증원을 계기로 올해 역대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종로학원 등 입시업계에 따르면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난 5058명이 되면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대학 진학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나는 의대 정원이 서울대 자연계열 입학생 수(1844명)보다 많은 터라 산술적으로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모두 의대로 빠질 수 있게 된다. 이에 의대 합격선이 낮아지면서 도미노 현상으로 다른 상위권 학과의 합격선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단 이공계나 서울대 신입생을 다 쓸어 담을 수 있는 규모”라면서 “기존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합격선도 초토화될 수 있고 카이스트 등 과학기술원 대학의 중도 탈락도 많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학부모 임모씨는 “우리 애는 의대가 목표가 아니지만 최상위권 학생들이 증원하는 의대로 빠지면 다른 학과 합격선이 낮아져 기회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의대 정원이 늘면서 이공계 학과나 약대, 치대, 수의대, 한의대 등 다른 의약학 계열 재학생들이 ‘의대’를 목표로 다시 입시를 준비할 가능성도 크다. 올해 정시에서 비수도권 의대나 약대에 합격한 학생의 ‘반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막 입시를 마친 고3 수험생이나 재수생도 의대를 노리고 입시에 다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종로학원은 2024학년도 9532명 수준이었던 의대 준비 수험생이 2025학년도에는 1만 5851명으로 5000명 넘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입시업계는 재수 종합반을 중심으로 의대 특별반 추가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일부 학원들은 이달부터 수학 영역의 미적분과 과학탐구를 치르는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특별반을 개설해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실제로 의대 증원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 3일 찾은 서울의 한 재수종합학원은 이미 설명회에 참석한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북적였다. 서울의 한 일반고에 재학 중인 김모(19)군은 “정시로 지원한 대학에 합격해도 등록을 포기하고 재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특수목적고를 졸업한 재수생 김모(20)씨는 “일단 합격하면 대학은 다니겠지만 계속 반수를 할 생각”이라면서 “군대에 가서도 수능을 보면 앞으로 세 번 정도는 의대에 갈 기회가 더 있다”고 말했다. 의대 열풍으로 N수생은 올해 또다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능 응시생 가운데 N수생과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 비율은 35.3%(17만 7942명)로 28년 만에 가장 높았다.
  • 무죄판결에도 끝내 이름 안 밝힌, 96세 4·3 생존수형인의 사연은…

    무죄판결에도 끝내 이름 안 밝힌, 96세 4·3 생존수형인의 사연은…

    희생자 결정이 안된 제주4·3 생존 수형인 오모(96)씨가 무죄판결을 받았다. 제주지방법원 형사제4-2부(부장 강건)는 6일 부산 소재 동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모의대법정에서 ‘제주4·3사건 직권재심 합동수행단’이 청구한 희생자 미신고 생존자 오모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서귀포 남원읍 의귀리 국민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던 오씨는 1949년 7월 2일 21세때 2차 군법회의(군사재판)에 회부돼 국방경비법위반죄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억울한 과거가 자식들에게 해가 될까 모든 걸 숨기고 두려워하며 일생을 살아왔다.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 제주 4·3의 봄을 맞은 현재까지 오씨는 여전히 뼈아픈 고통때문에 제주를 단 한번도 찾지 않을 만큼 자신의 과거를 가족에게까지 꽁꽁 숨겨야 했다.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기에 침묵했고, 침묵했고, 또 침묵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강종헌 합동수행단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오씨는 고령이어서 눈앞이 잘 안 보여서 보호자 동반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심신상태를 고려해 부산 ‘출장 재판’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이날 법원과 합동수행단, 국선변호인 등은 오씨의 거주지와 가까운 동아대에서 공판을 열었다. 1927년 4월생이었지만 실제 호적에는 1928년 2월생으로 올라 있는 그는 1949년 7월 2차 군법회의(군사재판)에 회부돼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4·3때 성명불상의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원의 활동을 도왔다는 혐의(국방경비법 위반)다. 4·3때 제주 해안가에서 5㎞ 이상 떨어진 중산간 일대 계엄령이 선포되면서 토벌대가 의귀리 일대 주민들에게 총을 겨눴다. 주민들이 총살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토벌대에 의해 거주지마저 불에 타자 오씨는 바위틈에 숨어있다 붙잡혔고 제주시로 끌려와 영문도 모른 채 고문당했다. 대구형무소에서 부산형무소, 마산형무소를 거쳐 다시 부산형무소로 이감된 오씨는 1952년 3월 징역 7년6월로 감형돼 1956년 부산형무소에서 만기출소했다. 1남2녀를 둔 그는 가족들에게 피해가 될까봐 침묵했지만, 직권재심 대상자 확인 과정에서 오씨가 부산에 생존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합동수행단의 계속된 설득으로 지난해 2월 8차 희생자 신고를 했을 때서야 가족들이 알았다. 그때의 그 기억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뇌리에서 지우고 싶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합동수행단 소속 왕선주·이인원 검사는 오씨가 4·3 때 고문당한 것으로 확인되고, 공소사실과 같은 행위를 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다. 재판장인 강건 부장판사는 “재심 기록을 보면 오씨는 ‘내 운명이 왜 이렇게 됐나’며 자주 생각했던 것 같다. (무죄 판결이) 아픔을 겪은 피고인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몸이 불편한 나 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해서 미안하다”는 오씨는 자신의 이름 등 공개를 끝까지 거부했다. 이날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무죄판결 환영 메시지를 통해 “제주4·3 생존수형인 어르신의 무죄 판결을 70만 제주도민과 함께 온 마음으로 환영한다”면서 “깊은 트라우마에도 진실을 위해 용기를 내어주신 어르신께 감사와 응원의 말씀을 드리며, 이번 판결이 어르신과 가족분들께 큰 위로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오 지사는 “어르신의 판결이 더 뜻깊은 이유는 희생자 결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주4·3사건 직권재심합동수행단의 직권으로 특별재심이 아닌 일반재심을 청구했기 때문”이라며 “연로하신 어르신의 상황을 고려해 빠른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에 최선을 다해주신 합동수행단과 변호인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직접 부산을 찾아 해묵은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바로 세워주신 제주지방법원 4·3사건 전담재판부에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합동수행단은 2022년 10월 27일 A씨처럼 희생자 결정이 없는 생존 수형인인 박화춘(1927년생) 할머니에 대해 형사소송법에 근거해 직권재심을 최초로 청구해 같은해 12월 6일 박 할머니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결국 오씨의 무죄판결은 희생자 미결정 생존 수형인에 대해 4·3특별법이 아닌 형사소송법에 의한 직권재심을 청구해 억울한 한을 푼 두번째 사례로 남게 됐다.
  • “수구초심” 전만권, 아산을 도전

    “수구초심” 전만권, 아산을 도전

    전만권 전 국민의힘 충남 아산(을) 당협위원장이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아산(을) 선거구에 도전한다고 6일 밝혔다. 그는 6일 “1일 국민의힘 중앙당에 공천심사 서류를 제출하고, 5일 아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며 “선당후사 정신으로 아산을 지역의 불균형한 정치 구도를 혁파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이어 “30여년의 행정 경험으로 쌓아온 비전과 노하우를 의정활동에 녹여내겠다”며 “지역산업의 대전환을 이룰 준비가 필요하다. 예산만능주의, 기존 정치관습에 매몰된 의정활동에 대한 시각을 확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아산 도고 출신인 그는 온양고, 원광대 토목공학과와 명지대 대학원 공학석사, 국민대 대학원 행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하위직으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해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장과 재난관리실 재난복구정책관 등을 역임하며 이사관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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