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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모두 꿈속의 사람인 것을…”/‘당대 최고 행정승’ 동국학원 이사장 정대스님 입적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동국학원 이사장 정대(正大·사진) 스님이 18일 오전 5시 안양 삼성산 삼막사 월암당에서 입적했다.세수 67세.법랍 42세. 전북 전주 출신인 스님은 1962년 완주 위봉사에서 출가해 이듬해 인천 용화사에서 전강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1967년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이후 조계종단의 요직을 두루 거치는 동안 추진력 있는 종무행정과 친화력으로 종단 안정에 앞장서 ‘당대 최고의 행정승’이란 평가를 받았다. 총무원 사회부장·재무부장·총무부장을 거쳐 부원장에 올랐고 8선의 중앙종회 의원,2차례 종회의장을 거친 뒤 1999년 11월 고산 스님의 후임으로 최고 수반에 올랐다.총무원장 자리에 앉은 스님은 조계종단의 혼란을 수습하고 오랜 숙원인 총무원 청사 건립,중앙승가대 이전,종단재정 안정화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모두 해결했다. 이사(理事)에 모두 능했던 스님은 종무행정에 힘을 쏟으면서도 도봉산 망월사 선원을 비롯해 수덕사·용주사·중앙선원 등에서 참선수행을 병행했다.용주사에 주석할 때 은사인 전강 스님에게 받은 ‘판치생모(板齒生毛·판대기 이빨에 털이 난 도리가 무엇인가)’ 화두를 잡고 정진,‘중생과 부처가 다름이 없고,마음 밖에 부처도 중생도 따로 없다.’는 견성(見性)을 이루었다.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지극해 출가 후에도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과 자비의 절반은 어머니에게 배웠다.”는 말을 자주 했으며 출가한 몸으로 줄곧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어머니와 사별했을 때 며칠간 밥을 먹지 않은 이야기는 유명하며 지난해 유산과 사재 37억원을 털어 소년소녀가장을 돕기 위해 설립한 은정장학재단에도 어머니의 이름을 붙였다. 격외(格外)와 무위(無僞)의 삶을 강조했던 스님은 숨김없이 속내를 털어놓는 데 주저하지 않았으며 특히 총무원장 재임 시절 민감한 정치적 발언과 인물평으로 자주 세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임기를 10개월여 앞두고 올 2월 총무원장직에서 물러나 동국학원 이사장에 취임한 스님은 재정난에 부닥친 동국대 일산병원 개원에 심혈을 기울여 왔으나 지병인 간경화가 악화돼 그동안 수차례 입퇴원을 계속하며투병생활을 해왔다. 스님의 법구(法軀)는 입적 직후 출가 본사인 수원 용주사로 옮겨졌으며 영결식은 22일 오전 10시 용주사에서 학교법인 동국학원장으로 봉행된다.(031)234-0040. 다음은 임종게 ‘來不入死關 去不出死關 天地是夢國 但惺夢中人’(올 때도 죽음의 관문에 들어오지 않았고/갈 때도 죽음의 관문을 벗어나지 않았도다/천지는 꿈꾸는 집이어니/우리 모두 꿈 속의 사람임을 깨달으라) 김성호기자 kimus@
  • [열린세상] 부처갈등 극복 인사혁신

    참여정부는 개혁을 외부에서 강요하기보다는 각 부처에서 스스로 그 방향과 구체적 과제를 이끌어내도록 하였다.그런데 현재 거세게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각 부처의 태도이다.대부분의 부처에서는 뚜렷한 주도 세력이 없는 상태로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자세로 개혁에 임하고 있다.더 심각한 문제는 고위 공무원들의 의식구조이다.길게는 20년 이상씩 한 부처에만 근무해 온 이들은 자기 부처 중심의 폐쇄적인 사고방식에 젖어 개혁을 주도해야 할 위치임에도 오히려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현실이 이렇다 보니,개혁을 추진할수록 오히려 부처 사이의 정책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건설교통부의 입장에서 중요시되는 성장 논리와 환경부에서 우선시하는 환경 보존의 논리가 충돌하면서,근래에 두 부처간의 갈등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그런가 하면,다루는 분야나 고객층이 비슷한 부처들간의 경쟁적인 갈등도 생기고 있다.최근에 신성장 동력 산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그리고 과학기술부간에 있었던 주도권 다툼이 그런 경우이다. 이렇듯 부처 이기주의 때문에 생겨나는 갈등을 해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부처간의 정책 갈등을 해소하고 정부 전체의 차원에서 개혁을 추진하려면 우선 인사 운영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현재 고위 공무원의 인사 운영 방식은 마치 각 부처별로 견고한 칸막이를 쳐 놓은 것과 같은 설정에서 이루어진다.이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고위 공무원들을 각 부처에 소속시키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물론 국장급 이상의 공무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고위공무원단’(Senior Civil Service) 제도는 전면적으로 도입하기 전에 상당한 연구와 준비가 필요하다.따라서 이것을 장기적인 목표로 삼고,다음과 같은 대책들을 차근차근 강구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첫째,지금 시행되고 있는 고위공무원 개방형 임용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이 제도는 중앙부처의 실국장급 직위의 20%를 공직의 안과 밖에서 지원한 후보들 중에서 가장 적격인 자를 선발하는 제도이다.현재 임용이 마무리된 124개 직위의 현황을 보면,부처 내부에서 임용된 직위가 72%,외부에서 임용된 직위가 28%를 차지한다.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외부 임용자 중에서 민간인 출신은 30명인 데에 비하여 다른 부처 출신은 5명밖에 되지 않는다.이것은 개방형 임용에서 민간에 대한 벽보다도 부처간의 벽이 훨씬 높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개방형 임용제도를 통해 민간인은 물론이고 다른 부처 출신자의 임용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개방형 직위가 아니더라도 해당 부처가 주도해서 직위 공모(job posting)를 통해 다른 부처 출신의 적격자를 뽑을 경우에도 똑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상호 교류할 필요성이 큰 부처간의 교류를 기획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좋은 예로는 최근 환경부와 건설 교통부의 인사 교류를 들 수 있다.서로 갈등이 심한 대표적인 부처였던 환경부와 건설 교통부가 역지사지의 관점으로 과장급과 계장급을 한 사람씩 맞교환하는 인사를 단행하여 상호 이해의 증진을 도모한 것이다.이러한 기획 교류 방식을 활용한다면 부처간의 일대일 교류 또는 관계있는 부처간의 다각적인 교류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단,부처간 인사 교류가 성공하려면 교류 대상자에게 2년 이상의 충분한 임기를 보장하고,해당 실국의 조직 및 인사권을 주어서 업무를 실질적으로 장악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부처간의 정책 갈등과 부처 이기주의를 극복하지 않는 이상 전 정부적인 혁신을 바랄 수는 없다. 현재의 부처간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정책 결정과 개혁을 주도하는 고위 공무원들의 부처간 교류가 절실히 필요하다.그것을 통해 정부 안에서 수평적인 협조 체제를 강화하고,서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전 정부적인 혁신을 이루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남 궁 근 서울산업대 교수 IT정책대학원장
  • 무 /속 다스리는 ‘천연 위장약’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채소 가운데 하나가 무다.요즘 같은 제철에는 너무나 흔해 무를 ‘그렇고 그런’ 채소로 치부하기 쉽다.하지만 영양은 알토란같이 만만찮다.민속 의학자 김일훈씨는 “토종 무는 인삼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무는 산삼 대용이다.”고 극찬한다.가을 무는 시원한 듯하면서도 단맛까지 돌아 최고로 친다.무는 우리 음식에는 두루 들어가 ‘약방의 감초’격이다. 지중해 연안과 중앙아시아·중국이 원산지로 추정되는 무는 우리가 먹은 지 무척 오래된 친근한 야채다.삼국시대부터 식용해 온 무는 고려시대에는 문헌에 등장할 정도로 일반화됐다. 중국에서도 제갈량이 무를 병사들의 군량으로 삼았다고 해서 ‘제갈채(諸葛菜)라고 불렀다.이집트에선 6000여년 전 노예들이 무를 먹고 힘을 내 피라미드를 건설했다고 할 정도로 오래됐다. ●소화를 돕고 위 보호에도 좋아 ‘무를 많이 먹으면 속병이 없다.’는 속설이 내려오듯 무는 소화를 돕고 위를 보호하는데 탁월한 작용을 한다.또 동의보감은 ‘무는 음식을 소화시키며 기를 내린다.’고 한다.실제로 무에는 전분 분해 효소인 디아스타아제와 글리코시다제,지방 분해 효소인 에스테라제 등 여러가지 소화 효소가 들어 있어 과식했을 때 소화를 돕는다. 디아스타아제는 속이 더부룩함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위염이나 위궤양을 예방하는 작용도 한다.한마디로 ‘천연 위장약’인 셈이다. 따라서 과식했을 때 생무를 강판에 갈아 즙을 내 마시면 좋다.속이 계속 더부룩할 경우 쌀 죽을 끓일 때 채 썬 무를 넣어 무죽을 먹어도 된다.시원한 맛의 무국도 체한 듯한 속을 말끔히 풀어준다. ●니코틴 등 각종 독성 제거에 효과적 황순원 소설 ‘소나기’에서 두 주인공은 무를 먹다 “지리다.”며 내던진다.이런 무의 매운 맛은 메틸메르캡탄이라는 유황화합물 때문.이 성분은 익히지 않은 무를 먹고 트림을 했을 때 나는 독특한 냄새의 원인이다.김상호 규림한의원 원장은 “생 무를 먹고 트림을 하면 산삼 먹은 것보다 낫다.”며 “무를 먹고 트림을 하는 것은 소화 작용이 잘 이뤄지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하지만 시중에는 ‘무를먹고 트림을 안하면 산삼 먹은 것보다 낫다.’라고 잘못 전해지고 있다.고약한 냄새가 나더라도 트림을 하는 것이 몸에는 좋다. 맛도 별로인 데다 냄새까지 고약한 이 성분은 사실 애연가들에겐 고마운 존재다.폐에서 니코틴을 제거하는 역할을 해 가래를 제거하고 폐암이 생기는 것을 막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무를 익히면 매운 맛이 없어지는 것은 메르캡탄이 열에 약하기 때문이다.따라서 폐 건강을 위해 무를 먹는다면 무즙을 내 마시는 게 좋다. 무에 들어 있는 옥시다아제라는 소화효소에는 해독 성분도 있다.소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탄 생선을 먹을 때 함께 먹으면 좋다.탄 부분이 발암 물질로 변하는 것을 억제한다.무와 각종 어패류를 함께 요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메밀 국수를 먹을 때 무를 갈아 넣는데 이는 메밀 껍질에 들어 있는 살리실아민과 벤질아민이라는 독성 성분을 무가 해독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무에는 몸안에서 생기는 해로운 과산화수소를 물과 산소로 분해하는 카탈리아제라는 효소 등 인체 생리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효소가 많다. ●무껍질도 영양 덩어리 무는 껍질에도 영양이 풍부해 버릴 필요가 없다.섬유질이 풍부하다.섬유질은 크게 불용성과 수용성으로 나눠지는데 무말랭이는 두 가지 모두 많이 함유하고 있다.불용성은 흔히 배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섬유질이다.무껍질에 들어있는 섬유질은 생무의 10여배에 달해 대장암,심장병 같은 질병 예방에 뛰어나다.수용성 섬유질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액을 맑게 해준다. 무말랭이에는 칼슘이 많이 함유돼 있다.인과의 비율도 적당하고 무를 햇볕에 말리면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D가 증가해 흡수율이 아주좋다. 아울러 비타민B1,B2,니아신,철,칼륨 등이 풍부하다.비타민C의 경우 생무보다 오히려 많이 들어 있다. 무에는 비타민A가 거의 들어 있지 않다.따라서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당근이나 호박 등과 함께 먹으면 영양을 맞출 수 있다.이종림 수도요리학원 원장은 “당근에는 비타민C를 파괴하는 효소가 들어있으므로 요리할 때 식초를 살짝 뿌리면 비타민을 파괴하는 효소의 활성을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무의 줄기와 잎에는 베타카로틴이 아주 풍부하다.호박이나 브로콜리에 못지 않으며 식물성 섬유도 있어 변비 예방에 효과가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
  • 웅변대회상 조작 대입비리

    웅변협회 간부와 학부모들이 대학특례입학과 고교 내신성적에 도움이 되는 웅변대회 상장을 돈거래했다가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 金東滿)는 10일 경기도의원으로 사단법인 A웅변협회 경기지역본부장인 신모(39)씨와 A웅변협회 회장 구모(53)씨,B웅변협회 이사장 고모(56)씨,C웅변협회 사무총장 김모(62)씨 등 3개 웅변협회 간부 9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돈을 주고 상장을 타낸 학부모 60여명과 웅변학원 원장 등 70여명을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신씨는 지난 2001년 7월 A웅변협회가 주관한 고교생 대상 전국단위의 웅변대회에서 학부모 조모씨의 아들이 통일부 장관상을 받게 해준 대가로 2750만원을 받는 등 최근 3년여 동안 학부모 42명에게서 모두 1억 3000만원을 받고 상을 준 혐의다. 구씨는 2001년 4월 전국웅변대회를 열며 신씨가 추천한 학생 4명에게 건교부장관상을 수여한 뒤 1100만원을 받는 등 64개 상을 돈 받고 시상,1억 7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돈거래한상장으로 입학한 학생 10여명의 명단을 해당 대학과 교육인적자원부에 통보해 학칙에 따라 처리토록 하는 동시에 상장 발급문제와 관련해 편의를 봐준 정부기관 실무자들도 소속 기관에 통보,자체 조사토록 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도약 꿈꾸는 中 동북 3省 / (상)개발 청사진과 과제

    중국이 ‘동북 대개발’을 선언했다.지난 99년 대륙 종합발전계획의 일환으로 서부대개발을 발표한 지 4년만에 랴오닝(遼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 등 둥베이(東北) 3성의 종합개발이라는 야심찬 청사진을 내놓은 것이다.개혁·개방정책이 시작된 78년 이전까지만 해도 중화학 공업기지로서 중국 경제의 견인차였던 동북 3성은 노후된 설비,낙후된 기술,대량 실업사태에 직면해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이 때문에 중국공산당 16차 전국대표자대회 제3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6기 3중전회)에서 동북 대개발을 주요 안건으로 채택했고,내년 봄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를 전후해 세부 개발계획이 총망라된 종합 청사진이 나올 예정으로 알려졌다.대한매일은 동북 3성 현지 르포를 통해 생생한 현지 경제실태를 3회에 걸쳐 집중 해부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선양·창춘·하얼빈 오일만특파원|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지난 8월4일 지린성 창춘(長春)에서 열린 둥베이 중공업기지 발전 좌담회를 주재하면서 “둥베이의 경제부흥은 서부대개발과 함께 동서경제를 연결하는 두 개의 수레바퀴이자 새 지도부의 중대 과제”라고 밝혔다. 이런 중앙정부의 결정은 곧바로 동북 3성의 대대적 환영으로 이어졌다.랴오닝의 성도 선양(瀋陽)시 거리에는 ‘실천 3개대표,진흥 동북생산기지’라는 표어가 거리 곳곳에 나붙었다. 한국인 타운으로 유명한 시타(西塔)거리 인근의 선양 시청 대로변은 물론 고신기술(高新技術·첨단공업)개발구 등 외자기업들의 경제단지에도 비슷한 현수막이 곳곳에 눈에 띈다.랴오닝성 정부가 동북 대개발에 거는 염원과 기대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중국 건국 이후 7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의 대표적 중화학 산업기지였던 동북 3성은 개혁·개방 정책 이후 동부 연안 경제지구에 밀려 ‘찬밥’ 신세가 됐다. 금융기관의 부실대출도 중국 평균을 웃도는 30%가 넘고 국영기업들의 잇따른 구조조정으로 랴오닝성에서만 160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한때 중국 최대의 탄광지대였던 푸순(撫順)은 자원이 고갈돼 인구 226만명 가운데 28만명이 해고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지린이나 헤이룽장성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외화유치에 전력투구하는 동북 3성 중국 정부는 동북 3성 개발의 핵심 전략으로 ▲외자유치를 통한 산업구조조정 및 기계설비의 현대화 ▲계획경제의 잔재 청산과 시장 메커니즘의 전면 도입을 내세우고 있다. 막대한 재정을 중앙정부에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외화 유치를 통해 노후설비를 현대화하고 선진기술과 경영기법을 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하중(金夏中) 주중 한국대사는 “과거 조선족 문제로 한국 기업들의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동북 3성은 이제 동북 대개발과 함께 적극적인 외자유치 전략으로 선회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동북 3성을 순회한 한국의 ‘투자 대표단’은 귀빈 대접을 받았다.주중 한국대사관이 동북 3성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마련한 ‘TKP(팀코리아 프로젝트)’에 지방정부 수뇌부들이 대거 참석하며 한국 기업의 투자유치를 호소했다. ●계획경제 잔재 청산이 관건 동북 3성에 소재한 기업들의 70%가 국유기업으로 알려졌다.2000년대 들어 철밥통의대명사인 국유기업의 개혁에 착수했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성과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궈리(郭力) 헤이룽장성 동북아연구소 부이사장은 “지나치게 방대한 산업규모 때문에 초기 투자보다 설비·기술개선 등 2차 투자에 소요되는 비용이 오히려 크기 때문에 노후 설비가 그대로 방치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장기간에 걸친 자원 채취로 자원이 고갈 위기에 직면했다.다칭(大慶) 석유화학공업이나 안산(鞍山) 철강공업,푸순 탄광기지 등이 대표적 케이스다. 전국의 40%를 차지하는 동북지역의 산림자원도 거의 고갈됐다.헤이룽장성 이춘(宜春)시에 있는 16개 산림채벌 업체 중 12개가 이미 문을 닫았을 정도다. 도시화 수준이 높아 중국에서 가장 많은 도시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국가의 재정부담으로 온다.즉,도시인구 개념은 퇴직과 실업·의료 등 모든 복지를 국가가 부담하는 인구를 의미한다.랴오닝성의 도시화 수준은 전국 평균보다 10%포인트,선양시는 20%포인트가 높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처(中車)기업집단 선양 공장의 경우 1200명의 직원 가운데 700명을 해고했지만 600명의 실업수당을 매달 지급하는 실정이다. ●국유기업 민영화 추진 중국 정부는 농공업기지의 기업개조 과정에서 노후 설비를 과감히 폐기하고 퇴출시키는 동시에 민영화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하지만 대부분 국유기업들은 다수의 소규모 기업 및 생산단위를 인위적으로 묶어 놓은 상황이다.이들 단위를 관련 소기업으로 분리,독립시키는 민영화가 추진될 전망이다. 제조업 부문에서 기업개편이 추진돼 수만개의 소기업이 형성되면 서비스업은 자연히 발전되기 마련이다.노래방이나 요식업 등 소비성 서비스산업보다는 물류와 정보통신 등 생산과 관련된 산업의 발전을 유도해야 한다. 헤이룽장성 후샹딩(胡祥鼎) 성장조리(부성장급)는 “정부가 국유기업을 살릴 수 없으면 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편이 낫다.”고 강조했다. oilman@ ■빙정 지린성 사회과학원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관료를 포함한 사회 전반의 의식개혁과 전면적인 시장경제가 도입돼야 동북 3성의 경제가 발전될 것입니다.” 빙정(丙正) 지린(吉林)성 사회과학원 원장은 중국 경제의 ‘엔진’으로 각광받던 동북 3성이 개혁·개방 20여년만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원인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지난달 27일 선양에서 열린 한·중 투자협력 세미나에 참석한 그는 “중국의 내부 변화와 외부의 자본유치,기술개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면 동북 3성의 앞날을 밝다.”고 강조했다. 동북 3성 개발의 추진 배경은. -동북 3성은 중공업 도시로서 개혁·개방 20년의 발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곳은 자원형 경제모델이었지만 석유나 석탄 등 자원이 고갈되고 대체산업이 나타나지 않아 대량실업과 정리해고 등의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굴뚝산업’ 개조를 통해 경제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동북 3성의 경제적 장점은. -도시인구 비율은 중국 전체에서 1,2위를 다툰다.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가 9개가 넘는다. 우수 인력도 풍부하다.3개 성에는 대학이 100개가 넘고 지린성의 경우 1만명당 대학생 비중이 전국 6위에 올랐다. 구체적인 발전 전략은. -지린성은 6개 공업기지 건설이 목표다.자동차와 석유화학,농산물 가공,의학,전자,대체에너지 사업이다.2010년 1인당 GDP 목표는 지금의 두 배인 2000달러다. 계획경제의 잔재 청산과 구체적인 발전 청사진은. -정부 관료들의 의식개혁과 인센티브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지금까지 정부의 간섭과 규제가 많아 사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못했다.기술연구 분야에서도 계획경제의 잔재를 완전히 떨치지 못했다.국유기업들은 지금 주식제 전환과 내부구조 조정이 한창이다.자금 부분은 중앙정부의 재정지원과 함께 지방정부 자체의 자금 모금,해외기업 유치의 형태가 병행될 것이다. ■동북 3省은 어던곳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동북 3성은 흔히 만주로 불리는 곳이다.역사적으로 만주족(滿洲族)의 본향이며 일본이 1932년 세운 만주국의 지역이다.근대화 시기를 거치면서 한국과 일본,러시아,중국의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지역이다.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에는 소련의 지원과 석유,석탄,전력 등의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중국제1의 중화학 공업지대로 성장하기도 했다. 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은 중국 전체 면적의 8.2%(78.7만㎢),인구는 전체의 8.5%(1억 676만명)이다. 국내총생산(GDP)은 70년대까지도 전체의 6분의1을 차지했지만 2002년 말 현재 전체 GDP(1조 1542억달러) 가운데 10.9%(1257억달러)에 불과하다.중국 최대의 콩,옥수수 산지이자 자동차와 조선,화공,철강 등 대규모 중화학 기지가 밀집된 지역이다. 92년 한·중 수교 초기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했지만 상하이나 광저우 등 동부 연안지역으로 빠져나가면서 현재 양국 교역량의 10.9%(50억달러)를 차지하는 데 그치고 있다.동북 3성에 대한 각국의 교역은 일본,한국,미국,러시아 순이다. 동북 3성은 조선족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지역이다.지린성 121만명,헤이룽장성 38만명,랴오닝성에 24만명 등 183만명의 조선족들이 모여 살고 있다.
  • 2003 대한매일 광고대상 / 심사위원

    ▲조병량 (심사위원장·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김광규 (한국브랜드협회 회장) ▲임채형 (조선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양동용 (대한매일 이사) ▲홍성추 (대한매일 광고마케팅국 국장)
  • 2003 대한매일 광고대상 / 차분하고 자신있는 메시지 전달 돋보여

    조 병 량 심사위원장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한국의 2003년 광고시장은 경제 전반의 어려움이 그대로 반영돼 양적, 질적으로 침체된 한 해였다. 대부분의 광고계 인사들은 올 한해를 양적으로 흉년이고 질적으로 흉작인 해로 평가하고 있다. 그런 속에서도 몇몇 광고들은 전략이나 크리에이티브 수준 등에서 나름대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그 작품들이 올해 각종 광고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대한매일 광고대상을 수상한 작품들 역시 여러가지로 어려운 시장환경속에서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들이다. 대상을 수상한 SK텔레콤의 기업PR 시리즈는 대한민국의 달라지는 모습, 달라져야 할 모습을 주변의 낯설지 않은 소재로 풀어간 광고로서 메시지 전달력과 차분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소구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작은 이야기속에 큰 메시지가 담긴 광고로 캠페인 구성에서도 내용과 형식 모두 잘 정리된 점이 돋보였다. 최우수상을 받은 LG의 기업PR광고, 하우젠 드럼세탁기 광고, LG화학의 기업PR광고 시리즈 역시 초점이 분명하고제작 솜씨가 깔끔하며 특히 제작물의 완성도 등에서 우수성이 돋보였다. LG화학은 쉽지 않은 광고 소재를 나름대로 잘 소화한 점과 이를 시리즈로 잘 구성한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대체로 이번 대한매일 광고대상의 수상작들은 차분하지만 자신있게 자기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 어려운 시대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광고 소재,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표현기법 등 나름대로 좋은 광고가 갖추어야 할 조건들을 잘 갖춘 광고들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의외성과 독창성 있는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가 부족하고, 새롭고 실험적인 기법이 시도되지 못한 점이다. 앞으로 많은 발전을 기대하며 수상자와 관련자 모두에게 축하를 드린다.
  • 교육단신

    ●숙명여대(총장 이경숙)는 30일 오후 지난 95년부터 제2창학 사업의 하나로 추진해 온 ‘르네상스 플라자’ 완공 기념행사를 가졌다.르네상스 플라자는 4500평 규모에 조각가인 문신씨를 기념한 문신미술관,연극과 전통무용 및 국악을 상시 연주·관람할 수 있는 소극장,음식교육 문화를 키우는 한국음식연구원,아트갤러리숍 등을 묶은 종합 문화공간이다.특히 기존의 대학박물관,공연장,프랑스 레스토랑인 ‘꼬르동블루’와 연계,편리하게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기념행사에는 고건 총리·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을 비롯,정·관·학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성균관대(총장 서정돈)는 30일 현재 운영하고 있는 MBA과정과는 별도로 내년에 신설할 ‘성균관대-MIT 경영대학원’ 초대 대학원장에 미국 인디애나대 켈리 경영대학의 로버트 클렘코스키(63) 석좌교수를 영입한다고 밝혔다.1976년부터 인디애나대에서 재무관리를 가르치며 세계적인 학술지에 30여편의 논문을 게재한 클렘코스키 교수는 대학원 운영의 전권을 일임받아 교수임용,학생선발,학사운영전반을 관할하게 된다.
  • 계룡시 두마면 시의원후보 32명/ “한표 주세요” 독특한 선거구호

    “30일은 선거일,30번을 찍어주자.” 처음 시의원을 뽑는 충남 계룡시 두마면에 32명이 출마,난립상태를 보이자 ‘톡톡’ 튀는 선거 아이디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선거운동 백태 기호 4번은 4등까지만 당선되는 점을 이용,‘이번에는 4등까지’란 구호를 내걸고 유권자를 파고 들고 있다. 기호 19번은 ‘우리는 식구,19번’이라는 구호를 내걸었고 24번은 ‘하루는 24시간,투표는 24번’이라는 구호로 자신을 알리고 있다. ‘빵집’을 운영하는 기호 25번 후보는 모회사 요구르트 광고를 모방,‘빵굽는 시의원 후보,이오(25) 콕 찍어주세요.’라고 어필하고 마지막 번호를 부여받은 32번은 ‘끝번호는 32번’이란 구호로 유권자를 유혹하고 있다.기호 8번은 ‘팔팔하게 일할 사람,8번’,28번 후보는 ‘이팔청춘 28번입니다.’,20번은 ‘20번 찍어줘 계룡시 발전 20년 앞당기자.’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왜 난립했나 도 산하 출장소에서 시로 승격돼 지난달 19일 출범한 계룡시는 오는 30일 시장과 7명의 시의원을 선출한다.지방자치법이 시의회의 구성요건을 최소 7명으로 규정,1동·2면밖에 안되는 계룡시에선 두마면에 4명이 배정됐다.인구 2만 1138명인 두마면의 유권자 수는 1만 4430명.마을이 38개인 점을 감안하면 마을마다 1명씩 나온 셈이다.그러다 보니 자신의 마을 표를 모두 쓸어담고 다른 동네에서 조금만 표를 얻어도 당선될 수 있다는 게 후보들의 난립을 부추겼다.유권자를 후보 수로 나누면 평균 득표 수는 451명이다.하지만 추수철인 데다 대전 등에 직장이 있는 유권자가 많아 투표율은 겨우 50%를 넘나들 것으로 보인다. 상인과 농민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빵집 사장을 비롯,부동산중개업자,변호사 사무장,미술학원 원장,정수기회사 영업부장 등 후보 직업도 다양하다.최연소 후보는 33살,최연장은 59살로 연령 또한 천차만별이다. ●유권자도 고민,선거관리도 고민 동네도 좁은 데다 보통 3∼4명의 후보들과 연줄이 걸려 있어 ‘누구를 찍어주나.’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김모(43)씨는 “친구 2명을 포함해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이 모두 8명이나 출마했다.”면서 “4명을 뽑아도 투표는한 사람밖에 못하는데 큰일났다.”고 걱정했다. 투표용지는 길이가 57.5㎝에 이르러 국내 선거사상 가장 길다.1인당 폭이 1.5㎝여서 후보칸이 48㎝,선관위의 인증란 등 기본 공간 9.5㎝를 합한 것이다. 장당 밑폭이 38㎝인 선거벽보도 시장후보 6명까지 함께 게시,14.5m에 달하고 있어 두마면 아파트 벽이란 벽은 모두 벽보로 도배돼 있다. 계룡시 선관위 관계자는 “후보당 30분내로 규정한 연설시간도 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16시간에 달해 8분으로 줄였다.”고 말했다.또 4명을 뽑는 것을 4명까지 기표해도 되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어 선거홍보물 등을 통해 “반드시 한 사람만 찍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열린세상] 고위공직자의 자격기준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를 둘러싸고 정국이 가파른 대결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앞으로 국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정국을 극한대결의 국면으로 치닫게 한 사건들을 하나씩 되짚어 보면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그 중 대통령이 재신임선언 배경의 하나로 언급할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었던 감사원장 후보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검증기준과 그 인준결과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인사청문회는 본래 국회의 인준을 받아야 하는 국무총리,감사원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에 대하여 인준투표 이전에 후보자를 보다 철저하게 검증하고자 지난해 도입한 제도이다. 국정운영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공직후보자가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에 관해 대통령이 추천한 후보자를 국회가 청문회를 통하여 철저하게 검증하여야 한다는 데 이견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국회가 주도하는 인사청문회는 고위공직자의 자격에 관한 기준을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예고하는 기능을 수행한다.대통령은 자신의 국정수행방향에 적합할 뿐 아니라 국회가 설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인사를 추천하고,공직에 희망을 가진 사람들은 이러한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경력을 관리하게끔 하는 것이 이 제도의 취지이다. 이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참여정부에서 신설된 청와대 인사보좌관실과 국회의 인사청문특위에서 후보자가 직무 수행에 필요한 전문성과 관리자로서의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철저하게 검증하여야 한다.후보자의 전문성과 리더십은 과거의 업무수행과정에서 보여 준 성과를 토대로 평가해야 한다.복잡한 국정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한편 후보가 병역,납세,근로,교육 등 국민의 기본적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였는지,후보 또는 가족이 병역기피를 위한 원정출산과 이중국적 취득은 없었는지,재산형성과정은 투명한지 등 도덕적 자질도 검증하여야 한다.고위공직자에게는 주어진 의무를 다하는 것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모범이 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요구되기 때문이다.그러나 법제화된 이후 열린 인사청문회를 되돌아보면,과연국회가 대상 공직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뚜렷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그 기준이 일관성 있게 적용되었는지 의심스럽다. 지난해 7월말 인사청문회를 처음 실시한 장상 총리 내정자의 인준이 부결된 데 뒤이어 실시한 장대환 총리 내정자의 인준도 부결되었다.김석수 전 총리와 고건 총리는 인준을 받은 경우이지만,지난달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는 인준을 통과하지 못한 세 번째 사례가 되었다.거대야당이 청문회를 주도하고,인준투표결과를 사실상 결정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다섯 번의 청문회결과를 비교할 때 일관성 있는 기준에 따른 검증보다는 인준청문회 시점의 정치적 상황이나 정파적 이익을 지나치게 고려하였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동일한 사안에 대하여 뚜렷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오락가락한다면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되고,국정의 안정적 운영도 기대할 수 없다.그러므로 국민들이 납득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격기준을 명시적으로 제시하고 그에 따른 후보 추천과 인사청문회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직무수행에 필요한 전문성과 관리능력은 직위에 따라 달라진다.하지만 도덕적 자질의 기준은 대통령,국회의원,자치단체장 등 국민이 투표를 통하여 선출하는 공직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공통의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이제 곧 감사원장 후보의 청문회가 다시 열리게 될 것이다.이번 국회가 어떠한 기준을 설정하고 어떻게 판단하는지 온 국민이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이번에 국회가 설정하는 도덕적 자질에 관한 기준은 내년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후보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남궁 근 서울산업대교수 IT정책대학원장
  • NGO / YMCA 시민정치운동 제 색깔 낸다

    전국 네트워크를 갖춘 국내 최대의 시민단체인 YMCA가 독자적인 시민정치운동을 선언,국내 시민정치운동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전국 57개 지역본부와 1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YMCA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시민정치운동본부’를 발족,본격적인 정치 운동을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17대 총선에서 낙선·낙천 운동이나 당선운동,정치참여운동 등을 펴겠다고 선언한 다른 시민단체들도 YMCA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YMCA는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새 세기를 맞는 한국YMCA운동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창립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갖는다. 김성재 한신대 교수,노정선 연세대 교수,노종호 시민논단 위원,박영숙 환경사회정책연구소 소장,주성수 한양대 제3섹터 연구소 소장,정진승 KDI국제대학원 원장 등이 발제자 혹은 토론자로 나서는 이날 심포지엄은 한국YMCA운동 100년을 평가하고 한국YMCA운동의 영역별 비전과 과제를 전망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시민주권적 민주주의 달성 목표 한국YMCA는 지난 10일 서울 YMCA강당에서 전국 57개 지역 회원 대표와 실무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정치운동본부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선언했다.YMCA가 독자적인 정치운동을 선언한 것은 창립100년사에서 처음이다. 그동안 YMCA는 총선에서 다른 시민단체와 마찬가지로 소극적인 유권자 운동을 벌이거나 다른 시민단체와 함께 지난 2000년 ‘낙천·낙선운동’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독자적인 색깔을 표명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게 시민단체 내의 분석이다. YMCA는 선언문에서 “건전한 시민사회의 부재와 자치,자율적인 민주주의 부재,권력의 반시민적 집중과 독점으로 정치적 의사결정에 시민참여 부재현상이 더욱 고착되고 있다.”면서 “사회적 시민권을 신장해 스스로 결정하고 사회를 개혁하는 정치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 단체는 또 “제도와 정치사회만으로 민주주의의 확고한 정착과 시민 주권적 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인간과 생활,문화,지역,사회,정치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21세기 신사회개발운동,시민정치운동의 전국적 전개를 결의한다.”고 밝혔다. ●57개 시민정치교육센터 설립 YMCA의 정치 활동은 크게 ▲정치개혁과 총선대응 ▲분권과 자치 ▲시민정치교육 등 3가지로 나뉠 전망이다.사안별로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5년간의 장기플랜을 세워 놓았다.조직은 중앙에 시민정치운동본부를 두고 57개 지방에도 개별조직을 두기로 했다. 운동본부의 인선도 마쳤다.상임위원장에는 박재창 시민사회정책위원장(숙명여대 교수)이 임명됐다.정치제도개혁분과위원장은 이래일 부천YMCA사무총장,분권자치분과위원장은 이기우 지방자치위원회 위원장(인하대 교수),시민정치교육분과위원장은 조명래 서울YMCA 시민정치위원회 위원장(단국대 교수)이 각각 맡았다.실무진으로는 사무처장에 남부원 YMCA전국연맹 정책기획국장,사무차장에는 신상철 서울YMCA팀장,사무국장에는 조여호 YMCA전국연맹 정책기획 1팀장이 임명됐다. 특히 전국 57개 지역에 시민정치교육센터를 설립,향후 5년간 20만명 이상의 민주시민 지도력을 배출한다는 계획이다.‘시민이슈광장’(가칭)을 중앙과 전국에 설치해 시민 스스로 의제개발과 토론을 형성할 수 있도록 했으며,사이버 토론 문화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박재창 상임위원장은 “정치개혁은 제도개혁과 정치인 물갈이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유권자인 시민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20가지 정치개혁과제를 선정해 전국 YMCA 조직들이 지역구 의원들을 맨투맨식으로 압력을 가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본격 총선활동 정치사회의 개혁을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시민권리 실현을 위한 총선 유권자 연대 운동을 비롯해 국민 참정권 확대와 정치자금·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제도개혁 활동을 펼 계획이다. YMCA가 고려하고 있는 총선 전략은 크게 5가지.현재 여성단체에서 벌이고 있는 ‘여성 할당제’와 2000년 총선시민연대와 같은 ‘낙천·낙선운동’,인터넷 시민단체인 국민의 힘과 같은 ‘당선운동’,경실련과 환경운동연합 등이 지난 9월 선언한 ‘정치개혁과 새로운 정치주체 형성을 촉구하는 1000인 공동선언’과 같은 시민단체의 정치세력화 운동,기존 시민단체의 유권자운동 등을 고려하고 있다. 남부원 사무처장은 “독자적인 정치운동을 선언한 것은 그동안 YMCA가 각종 정치활동에 대해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운동을 펴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출발한다.”면서 “57개 지방 조직이 중앙과 긴밀한 협조아래 각 자치단체의 사안에 맞는 정치운동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송두율교수 ‘기획입국’ 아니다”/이종수 KBS이사장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의 초청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된 이종수(李鍾秀·사진) KBS이사장(광주대 언론홍보대학원장)은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송교수에 관한 일체의 프로그램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만들었다.”며 이를 부인했다. 그는 “지난달 초 베를린을 방문,송 교수를 만난 것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나병식 상임이사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베를린에 머무는 동안 단 한시도 개인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는 또 “독일에 있을 당시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에 입당한 사실을 몰랐으며 조국의 민주화에 열정을 가진 사회학자로 알고 교류했다.”고 말했다. 그는 KBS TV가 제작한 ‘한국사회를 말한다’에 대해서는 “‘기획입국’ 운운하며 마치 나와 프로그램 제작진 사이에 모종의 ‘의혹’이 있는 것처럼 부풀리고 있으나 이는 공영방송의 메커니즘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면서 “프로그램 제작은 제작진의 고유 권한으로 KBS집행기관조차 관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KBS이사회는 정책기획 및 진행에 관한 보고를 받고 의결하는 기관”이라면서 “따라서 이 프로그램과 관련 KBS내 어떤 인사와도 사전에 협의한 적이 없으며 제작진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해외에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경험을 가진 자격으로 인터뷰 요청에 응했고 나의 발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공인으로서 합당한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국민銀 사외이사 “톡톡 튀네”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월급을 전부 국민은행 주식 매입에 투입해온 것으로 밝혀졌다.이같은 ‘전통’은 4년째 이어지고 있다. 3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21일 주총에서 선임된 12명의 사외이사들은 매월 21일 급여를 받으면 국민은행 주식을 자발적으로 매입하고 있다.현재 국민은행 사외이사 월급은 350만원 수준이다.국민은행의 주가가 3월 이후 21일 기준으로 3만∼4만 2000원 사이에서 움직였기 때문에 매월 80∼115주 가량을 사들인 셈이다.주식 매입은 주로 월급을 받는 당일 이뤄진다. 은행 이사회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직접 주식을 사들여 보유함으로써 주주의 편에 서서 주주이익을 대변하고 이사회 의사결정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사외이사는 이사회에서 경영진의 제안을 통과시키는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비판도 있으나 금융권을 중심으로 사외이사의 책임이 부각되면서 자발적인 참여활동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한 것은 4년 전인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주택은행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브루스 윌리슨 미국 앤더슨경영대학원장이 사외이사진에게 “월급으로 주식을 매입해 주주 입장에서 의견을 개진하자.”고 제안한 것이 공감을 얻었다.그때부터 매년 10명 안팎의 사외이사들이 이를 자발적으로 실천해왔다.2001년 11월 국민·주택은행이 합병된 뒤에도 전통으로 내려오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매년 사외이사들이 바뀌어도 주식 매입에 동참했으며,한 명도 임기중 주식을 팔지 않았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사외이사를 포함한 임원들이 일정 지분 이상의 주식을 사고 팔 때에는 주식변동 내역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해야 하는 규정 때문에 번거로운 점이 작용하는 측면도 있지만,이보다는 주식 보유를 통해 이사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매도하지 않는 이유가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한 사외이사는 “3월 이후 주가가 조금씩 올라 다행스럽지만 조정을 받을 때마다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 같아 속상할 때도 많다.”면서 “앞으로도 의사결정을할 때 주주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의견을 적극 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송두율 파문 / KBS이사장 ‘송교수 귀국’ 개입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에 대한 KBS 프로그램의 편향 제작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종수(63) KBS이사장이 송씨가 입국하기 전 독일에서 송씨를 만나 귀국을 설득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박호성 서강대 교수는 3일 “지난 8월 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요청으로 나병식 상임이사와 일주일가량 베를린을 방문,송씨에게 달라진 국내 상황을 얘기하고 귀국 의사를 타진했으며,이때 송 교수와 친분이 있는 이종수 KBS 이사장도 동행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특히 KBS의 다큐 ‘한국 사회를 말한다’(9월27일 방영)에 출연,“해외 민주 인사들을 포용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KBS는 이 프로그램에서 이 이사장을 인터뷰하며 KBS 이사장이 아니라 ‘광주대 언론홍보대학원장’이라는 직함으로 소개했다. 1시간 분량의 이 다큐멘터리의 마지막 1분 정도에 출연한 이 이사장은 “해외에서의 (민주화 운동의) 흐름은 국내에서는 할 수 없는 통일운동으로 갔으며,이제는 이런 사람들을 끌어안으면서 통일운동의 기틀이 될 수 있는 힘으로 이용하는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며 송씨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이 이사장은 독일 베를린 자유대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1965년부터 89년까지 독일에 머무르면서 송씨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BS 관계자는 “이 이사장의 베를린 방문은 KBS이사장이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다녀온 것이기 때문에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사회를 말한다’의 황용호 책임프로듀서는 “이 이사장의 베를린 방문은 9월 초인 데 비해 제작진은 송씨가 입국(9월21일)하기 6∼7일 전 현지에 도착했다.”면서 “이 프로그램은 지난 8월23일 방송된 ‘입국금지,최후의 망명객들’의 후속편으로 기획된 것으로,이 이사장의 베를린 방문과 송 교수 관련 프로그램 제작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한편 KBS 관계자는 “KBS 이사장 자리는 비상임이며,이 이사장은 광주대 언론홍보대학원장직을 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
  • 세종문화상 수상자 등 선정

    문화관광부는 557돌 한글날을 앞두고 한글발전 유공포상자 및 제22회 세종문화상 수상자를 1일 발표했다. 임정빈(66) 미국 UC 버클리대 한국어 과정 책임교수는 은관문화훈장,바우더베인 발라번(56) 네덜란드 레이던대 한국학과 주임교수는 보관문화훈장이 서훈된다. 또 송호림(38) 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근정포장,알브레히트 후베(53) 독일 본대학 한국어번역학과 교수는 문화포장 대상자로 선정됐다.김영진(55) 서울 남성중학교 교장,정삼숙(62) 미국 애틀랜타 제일한국학교 교장,이종숙(67) 미국 뉴저지 프린스턴 한국학교 교장은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세종문화상은 문화부문에 KBS 국제협력실,학술부문에 남풍현(68) 단국대 명예교수,과학·기술 부문 이일항(55) 인하대 정보통신대학원장,교육부문에 김수형(61) 경기여고 교장,국방·안보부문 노병천(47) 육군 제22사단 53연대장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 홍익대 총장에 남승의씨

    홍익대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남승의 공대 교수를 신임총장으로 임명했다.남 신임총장은 학생처장,산업기술대학원장,관리담당 부총장 등을 지냈다.
  • 중앙인사위 파워 ‘업그레이드’

    중앙부처 3급 이상 고위공무원 100명 중 15명 가량이 중앙인사위원회의 인사심사에서 ‘사실상 부결’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중앙인사위가 국회에 제출한 최근 4년간의 고위직 인사심사 실적에 따르면 인사심사대상자 중 15.4%가 개선권고부의결,조정의결,보류,수정의결,부결 등의 판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현상은 중앙인사위의 엄격해진 인사심사 기준 때문으로 풀이된다.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중앙인사위의 위상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인사심사 갈수록 엄격해져 중앙인사위는 지난 99년 출범부터 9월까지 2776건의 인사심사를 벌여 429건(15.4%)을 각종 명목으로 부결 또는 재검토 조치를 취했다.이 가운데 개선권부의결이 220건으로 가장 많았고 보류 166건,부결 22건,조정의결 15건,수정의결 6건 등의 순이었다. 연도별로는 올해의 경우 9월까지 500명에 대한 인사심사 결과 70건(16%)이 사실상 부결된 것을 비롯,2002년 623건 중 100건(16%),2001년 574건 중 91건(15.8%),2000년 533건 중 82건(15.3%) 등으로 매년 갈수록 인사심사가엄격해지는 추세다. 부처별로는 교육부가 84건 중 41건(48%)이 개선권고부의결 등 사실상 부결 판정을 받아 최다를 기록했고,정보통신부(28.5%),통일부(28.1%),국무조정실(28%),노동부(23.5%) 등이 뒤를 이었다. ●인사제동 교육부가 최다 중앙인사위는 지난 3월 산림청 차장 인사를 앞두고 1순위에 농림부 출신인 행정직이,2순위에 산림청에서 근무해온 기술직이 각각 후보자가 올라오자 2순위자를 선택했다.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낙하산 인사’를 방지하고,기술직을 우대해 청 단위 기관의 자율성 확보를 위해 수정의결한 것이다. 지난 6월 행자부 3급 승진 심사에서는 1순위 추천자가 ‘목표관리제(MBO)’ 평가 등에서 2순위자나 추천 제외자들보다도 상당히 뒤처진 것으로 나타나자 두 차례나 승진 인사를 보류했다. 인사위는 지난해 말에도 교육부 개방형 직위인 국제교육진흥원장에 1순위 교육부 국장출신 관료와 2순위 건국대 대학원장 출신인 학자가 추천됐으나,1순위자의 승진을 부결시켰다. 국제교육진흥원장을 책임운영기관장으로 바꾼 취지 등을 감안할 때 공모절차를 통해 보다 적격성을 갖춘 유능한 인사를 기용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중앙인사위 이성열 사무처장은 “앞으로 중앙부처 고위공직자에 대한 인사심사는 참여정부의 인사원칙에 따라 전문인력과 산하기관 출신자를 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세계 평화의 날’ 기념 학술회의

    조영식(趙永植·경희학원장) 밝은사회국제클럽 국제본부총재는 19일 오전 9시 필리핀 마닐라 센추리파크호텔에서 제22회 세계 평화의 날 기념 국제평화학술회의 및 2003 밝은사회국제클럽 연차대회를 개최했다.
  • [열린세상] 태풍 ‘매미’의 교훈

    기상관측 이래 최고의 강풍과 집중호우를 동반한 태풍 ‘매미’로 또 다시 129명의 인명피해와 5조원에 가까운 재산피해를 입었다.과연 피해를 줄일 수는 없었는지 차분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먼저 태풍 ‘매미’에 관한 기상예보부터 살펴보자.태풍 ‘매미’가 지난 6일 필리핀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후 기상청은 비교적 정확한 예상진로를 내놓았다.11일 오전 기상청은 태풍이 남해 사천 부근에 상륙했다가 동해 울진으로 진출하는 것으로 진로를 예측하였다.12일 저녁 상륙시점이 한 시간정도 빨라진 것 외에는 기상청의 예상진로가 적중하였다.이같은 태풍예보의 정확성은 1987년 태풍 ‘셀마’가 내습할 당시 기상특보가 발표되었을 때 이미 태풍이 통과하면서 조업 중이던 어선 등에서 엄청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것이다. 방송은 예상되는 태풍의 위력을 보여주면서 국민들의 경각심을 높였고,컨테이너 크레인의 안전성과 송전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점,주민들의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반복하여 강조하였다.이처럼 예고된 재난에서 정부·자치단체·주민들이 재난방지 프로그램을 어떻게 갖추고 있었는지,역할분담은 적정한지,재난관리시스템은 제대로 실행되었는지 면밀히 검토하여 앞으로의 재해에 대비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를 보자.미국에서는 태풍‘매미’와 맞먹는 초특급 허리케인 ‘이사벨’이 18일 노스캐롤라이나 북동부 지점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각 기관은 철저하게 대비하였다.이미 15일에는 애틀랜타의 미국연방재난관리청(FEMA) 동부지역센터에서 허리케인의 상륙예정지역으로 긴급구조장비와 구호품을 트럭으로 수송하기 시작하였다.15일 버지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과 주경찰에 경계태세를 지시했으며 다른 주들도 위험 지역 주민소개 등 재난 대비 프로그램을 가동했다.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14만명,버지니아주에서는 16만명 이상의 위험지역주민들을 지방자치단체에서 마련한 대피소로 사전에 대피시켰다.주민들은 전지와 손전등,비상식량을 구입하고 철저하게 대비하였다.이같은 철저한 대비 덕분에 초대형 허리케인에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태풍 ‘매미’의 피해가 커진 것은 선진국 수준의 예보에도 불구하고 후진국형의 안이한 대처 때문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지방자치단체는 태풍의 상륙이 예고된 후 경보발령 및 전달,피난권고 및 지시 등 철저한 대비활동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그 책임을 다하였다고 볼 수 없다. 경남 마산에서 해일이 오는 줄도 모르고 있던 시민 12명이 목숨을 잃은 것은 행정당국의 사전경보체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부산 서구와 영도구에서 해일에 대비한 강제대피령을 내려 주민들의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이다.지역주민들도 위험한 물건들을 점검하고 외출을 자제하는 등 철저하게 대비했는지도 의문이다.태풍 경보 이후 짧은 시간동안이라도 정부와 주민들이 철저하게 대비하였다면 피해를 상당히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중앙정부는 재해발생 이후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보상하는 소극적 행정에서 벗어나 재해발생에 대비하는 적극적 행정으로 전환하여야 한다.재해 예방활동을 강화하여 시설의 계획단계에서부터 방재개념을 도입하는 재해영향평가제,건물 내진설계의 의무화,태풍과 홍수 등에 대비한 재해보험 도입,각종 안전규제장치 강화 등의 적극적인 예방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재난관리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하는데,미국의 연방재난관리청과 같은 통합재난관리기구인 소방방재청의 설치가 시급하다.자연재해와 인위적 재난의 예방,대비,긴급구조,복구 등 전 단계에서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하는 한편 행정 각부처의 재난관리활동을 종합하고 조정하는 기능을 담당할 기구가 필요한 것이다. 남 궁 근 서울산업대 교수 IT정책대학원장
  • “진로 국민기업 만들겠다”/진로살리기국민운동본부 장 전회장 지분위탁 받아

    민간단체가 법정관리중인 ㈜진로의 부채를 국민주 공모 등을 통해 한꺼번에 갚고,‘국민기업’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진로살리기 국민운동본부’(대표 최학래 전 한겨레신문사장)는 15일 서울 세실 레스토랑에서 진로의 ‘국민기업화 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투기자본의 공격을 받고 있는 진로를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경영투명성 확보 및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등을 통해 한국사회에 맞는 새로운 기업모델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국민주공모(800억원),국내 펀딩(1700억원),일본 소주사업매각(6000억원),트럭터미널 매각(1300억원),채무 대환(4500억원) 등을 통해 1조 9900억원을 마련,진로의 부채를 화의조건으로 일시 상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구속중인 장진호 전 진로회장으로부터 주식 지분(8.14%)을 위탁받아 이같은 활동을 벌이게 됐다고 덧붙였다.지난 7월 구성된 진로살리기 국민운동본부는 이수성 새마을운동본부회장,김준엽 사회과학원장,정구영 문화재단이사장,정을병소설가협회장,이상훈 재향군인회장,오자복 이북5도민연합회장,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 등이 상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법원은 오는 24일쯤 제2차 관계인집회를 열어 진로에 대한 채권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오승호기자 o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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