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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행로 바꾼 2인의 성공스토리

    올해 국내경기는 바닥을 모를 만큼 침체일로를 치달았다.56세까지 근무하면 도둑이라는 ‘오륙도’와 45세가 정년이라는 ‘사오정’은 이미 옛날 얘기로 치부됐다.직장인이 38세면 명퇴 대상이라는 ‘삼팔선’이 신조어로 떠올랐고,이십대의 태반이 실직자라는 ‘이태백’도 나왔다.그러나 역경을 도전의 계기로 삼아 새로운 성취를 이룬 사람들도 많았다.연말을 맞아 1997년 외환위기 때 직장을 그만 두고 난 다음,험난한 사회 적응기를 거쳤던 30·40대 이웃 2명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본다. ■제과점 운영 김유중씨 김유중(42)씨는 새벽 5시에 하루를 시작한다.벌써 5년째다.겨울 새벽 바람을 가르는 그의 얼굴에는 어느새 미소가 번진다.김씨가 도착한 곳은 서울 도봉구 창동의 제과점 ‘브레드 이쉬(Bread Yysh)’.언제 봐도 든든한 이름이다.네가족 이름의 영문 앞글자만을 따서 지은 간판을 보면 피로도 잊고 흐뭇해진다.제과점을 오픈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지난해 9월에는 상계역 앞에 2호점까지 냈다.직원만 8명,신선한 빵으로 인근에서는 이미 소문이자자하다. 그는 원래 빵과는 인연이 없었다.1988년 LG반도체에 입사,생산기술팀장을 맡을 때까지만 해도 안정된 직장이었다.그러나 97년말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생활은 꼬이기 시작했다.당시 현대반도체와 합병이 이뤄지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졌고,김씨는 한 가족처럼 지내온 자신의 팀원을 내보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그는 가슴앓이를 하다 결국 사표를 냈다.부인은 충격으로 앓아누웠지만 그의 결심을 꺾을 수 없었다. 그러나 막상 할 일이 없었다.전문성을 살릴 만한 재취업의 길은 어디에도 없었다.이런 그에게 둘째 형이 ‘힘들지만 해볼만한 일’이라며 제빵업을 권했다.팔순 노모는 학원비에 보태라며 쌈짓돈을 모은 100만원을 쥐어줬다.3개월 만에 제빵기술자격증을 땄지만 경험 부족으로 개업은 무리였다.그는 제과점을 전전하며 허드렛일을 하는 직원으로 경험을 쌓아나갔다.월급 60만원에 매일 아침 5시에 출근해 밤 8∼9시까지 일해야 하는 열악한 여건이었지만 빨리 배워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청소에서 설거지,빵판 닦기,재료 나르기 등닥치는 대로 배웠다. 그러나 60만원으로는 생활이 너무 어려웠다.연봉 4000만원 이상 받았던 생활에 비하면 입에 풀칠조차 하기 어려웠다.새벽마다 신문 배달을 위해 몰래 집을 나서는 아내의 뒷모습에 울음을 삼켰다.그 때마다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년 후 그는 개업을 결심했다.그러나 유명 브랜드 체인점을 열기에는 자본금이 턱없이 모자랐다.그는 대신 발로 뛰었다.사람이 많이 모이는 ‘목 좋은’ 곳을 찾아 여름 뙤약볕 아래 3개월을 헤맸다.결국 권리금도 없고 전세금도 비교적 싼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지난 2001년 7월 창동에 1호점을 연 뒤 최근에는 2호점까지 냈지만 그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그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직접 땀흘려가며 배우면 못할 것이 없다.”면서 “내가 만든 빵만 고집하는 마니아들이 있는 빵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며 포부를 다졌다. ■공인회계사 한신석씨 한신석(37)씨는 요즘 새로운 계획에 한껏 부풀어 있다.조만간 동료 회계사들과 함께 회계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그가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딴 것은 지난 7월.‘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했지만 결국 이뤄내고야 말았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평범한 회사원이었다.대학을 졸업하고 1994년 삼성그룹에 입사,신라호텔에서 직원 교육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데는 한계가 많았다.불만이 쌓이다보니 업무에도 충실하기 어려웠다. 그는 결국 지난 97년 MBA유학을 결심하고 회사를 떠났다.하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았다. 곧바로 불어닥친 외환위기에 유학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내는 건강이 좋지 않아 세번째 유산을 했다. 당장 먹고 살 길을 찾아야 했던 그는 선배를 통해 보습학원 강사 일을 시작했다.힘든 생활이었지만 재기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99년 9월 태어난 첫 아이를 볼 때마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각오를 다졌다. 지난 2000년 초 그는 공인회계사에 도전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유학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 할 수 있는 길이었다. 그러나 직장생활로 책과 멀어진그에게 시험 준비는 만만찮았다.국사학과라는 대학 전공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동네 도서관과 독서실을 전전했지만 늦깎이 수험생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했다.학교를 가고,도서관을 가도 항상 외톨이였다.스터디 모임에 끼고 싶었지만 사전 지식이 부족해 같이 하자는 말도 꺼내지 못했다.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그에게 큰 힘이 되어 준 것은 가족이었다.아내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해보자.경제적인 문제로 포기한다면 나중에 후회가 될 것”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2001년 첫 시험에 낙방한 뒤 2002년 1차에 합격한 데 이어 올해 7월 2차시험까지 통과했다.3년 만에 일군 성과였다. 그는 “미래를 위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앉아서 생각만 하지 말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용기가 중요하다.”면서 “쉽게 회사를 그만두거나 불만을 털어놓기보다는 여유를 갖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특별기고/지방공무원 차별 너무한다

    같은 직장에서 어떤 사람은 승진하기 위해 시험을 쳐야 하고,어떤 사람은 상사의 심사만으로 승진이 가능하다면 어떻게 될까?조직 내에 불신과 위화감이 조성되는 것은 물론,인사책임자도 무척 당혹스러울 것이다. 내년 1월1일부터 지방공무원의 경우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하려면 승진 대상자 2명 중 1명은 심사를 통해서 가능하지만,다른 1명은 시험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이는 공직사회 내부에 분열과 위화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일선 조직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일할 의욕을 저하시킬 수 있어 재고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1995년 지방자치제 시행과 함께 그동안 100% 시험에 의해 진행되던 승진제도의 폐단을 보완하려고 심사승진제도가 도입되었다.그리고 98년부터는 시험과 심사제도의 시행여부와 적용 비율을 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선택해 시행하고 있다.물론 각 자치단체의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재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심사를 통해서만 승진을 시키고 있다.승진심사의 경우 단체장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되어 불공정 인사의 우려가 있을 수도 있지만,이를 막기 위해 근무성적과 경력,교육성적 등을 함께 평가하고 있고,다면평가제도나 공무원노동조합의 인사참여 등 공정한 인사를 위한 다양한 보완책을 도입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제도를 다시 도입하는 것은 과거 시험제도로 인한 폐단을 오히려 정당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시험으로 인한 행정공백과 경제적 손실도 무시할 수 없다.과거 내무부 시절 심사제를 도입하게 된 주요 원인 중의 하나는 서열화된 시험점수가 아닌 공무원 정신에 보다 더 투철한 공직자들이 승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었다.5급 승진 예정자들은 시험공부를 위해 격무 부서를 기피하기 마련이고,시험공부를 위해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기 때문에 행정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특히 주민과의 직접 접촉 등 민원업무가 많은 지방공무원들의 여건을 고려한다면 시험 실시로 인한 효과보다 잃는 손실이 더 클 수 있다. 승진 대상자 개인의 입장에서도 박봉에 시달리는 현실에서 학원비와 책값,하숙비 등 시험준비로 인한 비용이 부담스러울수밖에 없다.무엇보다 국가공무원은 그 대상에서 제외하고 지방공무원에게만 승진시험을 의무화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처사다. 지방공무원들은 그러잖아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차별받고 있다.인사 적체로 직급별 평균 승진기간이 국가직보다 늦은 것은 물론이고,대통령 선거 때마다 빠지지 않는 공약 중의 하나였던 지방공무원에 대한 직급 차별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또한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중앙정부의 경우 94년부터 복수직급제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0년이 다 되도록 지방공무원들에게는 도입되지 않고 있다.승진을 위한 수단으로만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 아래 2005년부터 개정,시행되는 교육훈련 평정 규칙 역시 국가공무원만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을 뿐이다. 결론적으로 인사문제는 지방분권과 자율성 확대라는 시대적 추세에 맞게 각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민선 자치시대 출범과 함께 자치단체에 부여한 승진 임용 자율권을 다시 묶어두려는 것은 지방분권을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참여정부의 정책에도 역행하는 것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불신 때문에 인사제도를 변경하는 것은 몇몇 단체장들의 잘못을 가지고 전체 자치단체장들에게 멍에를 씌우는 것으로,결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국가의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을 최대한 보장하고,대신 그에 따른 책임을 엄중하게 묻는 것이 올바른 원칙일 것이다.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대부분의 월급쟁이들이 그렇듯 공무원들의 꿈과 희망 역시 승진일 것이다.정부는 성실하게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는 대다수의 지방공무원들이 일할 의욕을 잃지 않도록 중앙부처만 편애하는 불공정한 인사제도를 개선해 주길 바란다. 이상조 밀양시장
  • 소녀가장 꿈살린 ‘십시일반’/도봉구청 직원들 성금모아 불우학생 간호학원비 지원

    구청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나서 소녀가장의 꿈을 되살렸다. 11일 도봉구(구청장 최선길)에 따르면 구 직원 10명이 힘을 모아 매월 22만원씩 6개월간 소녀가장 박은영(19·쌍문1동)양의 학원비를 대주기로 했다. 신장과 허리가 좋지 않은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어려운 형편임에도 학업성적이 반에서 5등 안에 들 정도였던 박양은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올초부터 간호전문학원을 다녔다.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40여만원을 쪼개 매월 22만원을 학원비로 내며 열심히 다녔지만 나머지 18만원으로는 도저히 생활을 꾸려가기 어려웠다.결국 6개월만에 학원을 그만 둔 박양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법무사 사무실 보조로 취업,월급 60여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취업과 동시에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자격이 박탈돼 정부보조금은 물론 의료보호도 받지 못하게 됐다.60여만원의 월급으로는 생활비와 학원비를 동시에 해결하기 어려워 간호사의 꿈을 접어야 할 처지였다.박양의 안타까운 사연은 쌍문1동 사회복지담당으로 근무하면서 박양 가족과 인연을 맺은 사회복지과 김미혜씨가 구내전산망 게시판에 “어려운 학생의 미래를 위해 6개월간 매월 2만 2000원을 내줄 열 분이 필요합니다.”라는 호소문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올린 글이었지만 불과 2시간만에 학원비를 내주겠다는 후원자가 10명을 넘어섰다.과장,동장에서 주차단속 여직원까지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은 식을 줄을 몰랐다. 박양은 15일부터 다시 간호학원에 다닐 예정이다.앞으로 6개월만 더 다니면 간호조무사가 돼 자신의 어머니처럼 병들고 지친 사람들을 돌볼 수 있게 된다. 박양을 돕는 일에 동참한 도봉구 직원 송모씨는 “담뱃값,택시비를 아껴 모은 작은 정성이 한 사람의 절망적인 미래를 희망으로 바꿔줄 수도 있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근소세 평균11만원 경감

    올 연말정산 때는 봉급생활자들의 근로소득세 부담이 1인당 평균 11만 3000원 줄어든다.1200만 근로자 가운데 과세미달자를 제외하고 세금을 내는 620만명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연봉 수준과 상관없이 지난해와 의료비(예;100만원)·교육비(150만원)·주택자금(200만원)·기부금(10만원) 지출이 같다고 할 때 4인 가족 근로자의 경우 연봉이 3000만원인 사람은 19.5%(4만 6391원),5000만원은 6.0%(14만 9000원),7000만원은 2.7%(14만 9000원)가 각각 경감된다. 세금 부담이 이처럼 줄어드는 것은 근로소득공제와 보험료·의료비·교육비 공제 등이 확대되고,소득공제 대상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23면 국세청이 1일 발표한 ‘봉급생활자에 대한 2003년 연말정산 안내’에 따르면 연봉 500만원 초과,1500만원 이하의 근로소득 공제율은 45%에서 47.5%로 높아진다.나머지 구간은 지난해와 같다. 또 보장성 보험료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는 연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의료비 공제는 연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된다.의료비의 범위에 건강진단비도 추가된다. 근로자가 부양가족의 교육비를 지출할 경우 부양가족 1인당 공제한도는 ▲유치원생 이하는 연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초·중·고교생은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대학생은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확대된다. 이와 함께 지로를 이용한 학원비 납입금액도 신용카드 공제 대상에 포함돼 20%의 공제율이 적용된다.10년 이상의 장기주택저당 차입금의 이자상환액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도 연 3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2배로 늘어난다. 세금에서 깎아주는 근로소득세액 공제도 산출세액이 50만원 이하인 경우 공제율이 45%에서 50%로 높아진다.공제한도도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5만원이 늘어난다. 국세청은 홈페이지(www.nts.go.kr)와 국세종합상담센터(1588-0060),관할 세무서 구내 전화 211번을 이용하면 연말정산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오승호기자 osh@
  • 강남속 ‘非강남’ 공무원 임대아파트/특혜보단 서러움이 많아요

    아파트값 폭등과 급락에 일희일비하는 여느 강남지역 주민들 속에 낄 수 없는 ‘이방인’ 같은 이들.출근시간 단 한 차례 운행되는 통근버스를 타기 위해 ‘전쟁’을 치러야 하는 이들.겨울이 성큼 다가오면서 수도가 동파될까 가슴을 졸여야 하는 이들. 공무원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공무원 가족들이 느껴야 하는 ‘오늘’이다.무엇보다 부담스러운 것은 공무원 임대아파트 입주 자체를 ‘특혜’로 바라보는 시각이란다.하지만 내 집 마련의 꿈을 차곡차곡 키워나갈 수 있기에 참을 만하다는 그들이다. ●강남 특혜는 없다 강남의 부유한 이미지에는 어울리지 않게 유난히 낡은 소형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아파트 8·9단지.공무원 임대아파트인 ‘상록아파트’가 위치한 곳이다. 이곳은 입주를 시작한 지 20여년이 지나 주거시설 등은 열악하지만,3000만∼4200만원의 입주보증금만으로도 강남 ‘교육특구’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어 공무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개포주공아파트 15평형의 매매가가 5억 8000여만원인 현실을 고려하면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액수다. 그러나 이들이 누릴 수 있는 ‘특혜’는 제한적이다.입주한 지 1년 가량 됐다는 김모(49·6급)씨는 “학교를 제외한 사교육비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면서 “재수하는 딸을 위해 넉넉한 뒷받침을 할 수 없다는 현실만 뼈저리게 느낄 뿐”이라며 한숨지었다. 사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 안에 위치한 ‘상록스토아’(공무원연금관리공단 매장)에 판매원으로 일하는 공무원 아내가 많다는 사실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이모(44·여)씨는 “매달 받는 80만원은 아이들 2명의 학원비에 보태는 데도 부족하다.”면서 “아이들이 좋은 교육환경 속에 포함될 수 있다는 기대 하나로 비좁고 열악한 주거환경은 견딜 만하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임대기간이 끝나 이사를 해야 하는 공무원들의 70∼80%는 근처 주공아파트 4단지나 일원동 주택가로 전셋집을 마련,또다른 ‘공무원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15년째 단지 내에서 구두수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상혁(43)씨는 “90년대 중반까지는 입주자 가운데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40대가 많았지만,지금은 유치원·초등학생 자녀를 둔 30대 공무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서 “강남에서 10∼20년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모(44·6급)씨는 “아파트가 비좁고 시설이 낡아 정작 노부모와 자녀가 있는 공무원은 임대아파트 입주신청 자체를 주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임대아파트가 대안적 주거공간으로서 기능을 하기보다 20∼30대 젊은 공무원들이 잠깐 머물다 가는 ‘재테크’ 수단이 되는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 대부분의 공무원 임대아파트가 이른바 ‘노른자위’ 땅에 지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도 적지 않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공무원 임대아파트에 사는 이모(34·여)씨 “정부과천청사까지 오전 6시 30분 한차례 운행되는 통근버스를 놓치면 지각하기 십상이어서 아침마다 허둥지둥 서두르는 남편을 보면 안쓰럽다.”면서 “퇴근시간에는 이마저도 없어 2시간 가까이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돌아온 뒤 녹초가 된다.”고 말했다. 또 오모(32·여)씨는 “아파트가 분지에 위치해 있어 아이들의 경우 피부염이나 호흡기 질환에 많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주변에는 모두 6곳 1050가구의 임대아파트가 있다.지난 98년 입주를 시작한 대전 둔산동 샘머리아파트(400가구)를 제외하면 10∼20년이 지났다. 김모(36·여)씨는 “수도에서 녹물이 흘러나올 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는 동파될까봐 늘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임대아파트가 낙후 지역에 위치해 있어 아이들이 크면 교육 등을 위해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임대아파트 거주 주민들은 입주 자체를 특혜로 바라보는 시선이 가장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이모(36·6급)씨는 “‘그 정도의 입주보증금으로 그렇게 많은 혜택을 누리다니….’라는 식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공무원들이 적립한 퇴직기금을 활용하고 있는 만큼 국가재정을 축내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입주자들은 공무원 임대아파트 관련 정책이 ‘생색내기’용에 지나지 않는다는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공급물량 확대뿐만 아니라,사후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모(41·여)씨는 “공무원 월급으로는 내 집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임대주택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주거환경 개선 등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임대아파트 사업 자체가 외면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승기 장세훈 유지혜기자 shjang@ ■공무원 임대주택 현황 중·하위직 공무원들의 주거안정대책의 하나로 지난 82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공무원 임대아파트의 운영 및 관리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맡고 있다. 80년대에는 주택공사가 공급하는 아파트 물량의 일정부분을 공단이 매입한 뒤 이를 공무원에게 임대하는 방식이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파아트단지 내 임대아파트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소규모 임대아파트가 곳곳에 분산·운영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관리에 어려움을 겪던 공단은 90년대 이후 직접 시공자로서 임대아파트 건설에 나섰다.또 임대아파트 가운데 일정 물량에 대해서는 분양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임대아파트는 전국 89개 단지 1만 7580가구에 달한다. 서울의 경우 개포동(2070가구)과 노원구 상계동(2100가구),강동구 고덕동(760가구) 등 4930가구(28.0%)가 있다. 또 경기 2042가구(11.6%)와 인천 840가구(4.8%) 등 전체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있다. 공단은 이와 함께 경기 파주시 교하(734가구)와 광주시 농성(999가구),대전시 노은(942가구),대구시 동호(711가구)지역 등에 임대아파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경기 파주시 교하(648가구)와 용인시 죽전(232가구),남양주시 평내(662가구)지역 등에 건설 중인 아파트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임대아파트 규모는 13∼15평 4180가구(24%),16∼20평 9083가구(52%),21∼27평 4317가구(24%) 등이다. 공단 관계자는 “임대아파트가 지나치게 협소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국민주택규모(25.7평) 이상의 임대주택 건설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새로 건설되는 임대아파트의 기준 평수를 24평으로 늘렸지만,이마저도 공무원들의 선호 평형(33평)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임대아파트를 행정기관별로 배정한 뒤,각 행정기관이 자체적으로 근속연수와 부양가족 등을 고려해 입주자를 선정한다. 입주기간은 최대 4년이며,입주금은 주변 전셋값 대비 60% 수준에서 책정하고 있다. 관계자는 “입주 희망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최대 8년이던 거주기간을 5년으로 단축한 데 이어,지난 98년부터는 4년으로 1년 더 줄였다.”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입주기간을 늘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공무원 임대주택 개선방향 행정자치부가 지난 98년 실시한 ‘공무원 센서스’에 따르면 전체 공무원 88만 7000명 가운데 35.6%인 31만 5000명이 무주택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택 구입비용이 많이 드는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근무하는 공무원 중 무주택자 비율은 42%로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임대아파트 수는 전체 공무원의 2%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또 90년대 이후에 건설된 임대아파트는 전체의 10%인 1761가구에 불과하며,대부분 82∼85년에 지어져 20여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들이다. 이처럼 질적·양적 측면에서 수요자인 공무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현 체제 아래서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연금 운용의 수익 증대와 공무원의 복지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하지만 임대아파트 사업이 공무원 후생복지 향상보다는 연금 증식수단으로 도입된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 만큼,공단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도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임대아파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공단이 직접 임대아파트 건설사업에 뛰어든 90년대 이후 공급물량이 급감한 것은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또 노후 임대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또는 리모델링이 필요하지만,대규모 아파트단지에 포함되어 있는 상황에서 공단이 독자적으로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김종채 공단 임대관리과장은 “임대아파트에대한 수요가 큰 수도권의 경우 택지 확보에서부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가영 행자부 복지과 사무관은 “수익성을 우선하는 연금 운영방식과 공공성을 담보해야 하는 공무원 주택지원사업은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공무원연금관리공단 말고는 임대아파트 사업의 운영주체를 찾는 게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무원 연금기금에서 후생복지기금을 신설하거나 복지분야 전용 회계를 분리·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어 “국민임대주택에 대한 국가의 정책방향이 장기 임대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 임대아파트에 대한 접근방식도 이같은 전환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 지자체공무원 5급승진시험 의무화/ 지방직“국가직 왜 빼” 행자부“보완해 갈것”

    내년부터 지방공무원의 5급 승진과정에서 승진 대상자의 50%는 반드시 시험을 치러야 한다.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심사를 통해 승진을 결정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앞으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정실 인사’ 논란과 ‘매관매직(賣官賣職)’ 가능성 등 잡음을 없애기 위해서는 승진시험제가 필요하지만,시험 준비를 이유로 격무부서 기피현상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또 국가공무원은 예외로 한 채 지방공무원에 대해서만 승진시험을 의무화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선(先)심사,후(後)시험 행정자치부는 23일 내년부터 지방공무원에 대한 5급 승진시험제를 도입하기 위해 시행지침을 각 지자체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침에 따르면 5급승진 인원 가운데 50%를 심사를 통해 우선적으로 선발한다.나머지 50%는 승진후보자 명부에 있는 우선순위자(승진 인원의 2∼5배수)를 대상으로 시험을 치러 뽑는다.이 경우 시험성적 70%와 근무평정 30%를 각각 반영해 승진대상자를 결정한다.예컨대 5급승진 인원이 10명인 지자체의 경우 5명은 심사를 통해 선발하고,나머지 5명은 승진후보자 명부의 순서대로 10∼25명을 추려내 이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러 승진자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인사관련 각종 잡음을 차단하고,인사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승진시험제 도입이 불가피하다.”면서 “승진시험 실시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점들은 앞으로 꾸준히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왜 우리만…” 이처럼 승진시험제 도입에 따른 세부규정까지 마련됐지만,정작 지방공무원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충북도의 한 공무원은 “국가공무원은 배제한 채 지방공무원에게만 5급 승진시험제를 의무화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지방분권과 자율성 확대라는 시대적 추세에 맞게 각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도의 또다른 공무원은 “시험 준비를 이유로 격무부서를 기피하는 현상이 가중될 수 있고,학원비와 책값 등 경제적 손실도 상당할 것”이라면서 “주민과의 직접접촉 등 민원업무가 많은 지자체공무원의 현실을 고려할 때 시험 실시로 얻는 효과보다 잃는 손해가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행자부 관계자는 “지방공무원에 대한 승진가산점 대상 직위와 비율 등을 자율화한 만큼,각 지자체장이 격무부서 근무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승진시험을 실시하는 지자체는 서울시와 서울지역 15개 지자체 등 모두 16개에 불과하며,나머지 15개 시·도 232개 지자체는 심사를 통해서만 승진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결국 대부분의 지자체가 내년에는 승진시험제를 도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교육복지 투자우선지역 초등교 현장/ 뮤지컬·컴퓨터… 방과후 더 많이 배워요

    지난 15일 오후 3시 서울 A초등학교.수업은 끝난 지 한참이 지났지만 학교 곳곳에서는 학생들의 재잘거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운동장에서는 20여명의 학생들이 축구경기에 한창이었다.2층 다목적관에서는 4∼5학년 9명이 두 조로 나눠 배드민턴을 즐겼다.방과후 교정은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으로 정규 수업시간 때보다 훨씬 활기차 보였다.교육인적자원부 지정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 대상학교인 이 곳에서는 교육복지의 ‘획기적인’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선생님.이렇게 하면 되요?” “선생님.잘 안돼요.” 15일 오후 A초등학교 2층 과학실.1∼3학년 학생 15명이 옹기종기 앉아 종이접기에 열중하고 있었다.이날 주제는 나팔꽃 접기.아이들은 강사의 손동작을 따라하느라 이마에 땀이 맺히는 것조차 몰랐다.스스로 만든 나팔꽃이 제 모습을 찾아가자 아이들의 입에서는 절로 탄성이 터져나왔다.한 아이는 자신의 작품이 못마땅한지 입을 삐죽 내밀고 선생님에게 ‘SOS’를 요청했다. 4층에서는 영어 수업으로 떠들썩했다.사물의 위치를 영어로 설명하는 수업이다.4층 반대쪽 교실에서는 글쓰기 수업이 진행됐다.사물의 입장에서 글을 써보는 이날 수업에 학생은 모두 4명.글을 쓰고 토론하는 모습이 사설 학원 못지 않다.같은 시간 학교에서 50여m 떨어진 D복지관에서는 초등학생 20여명이 학교 숙제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이른바 별초록교실.사회복지사와 보육교사 자격증을 갖춘 교사는 아이들의 각기 다른 숙제를 일일이 지도했다. ●학교·지자체·지역사회가 하나로 이 프로그램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올 초 시작한 교육복지 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으로 지난 7월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다.학교는 기존의 특기적성교육을 확대·지원하고,지역자치단체와 지역사회는 방과후 활동과 야간보호(night care)를 담당해 학교와 지역이 연계, 학생들의 교육과 복지·문화생활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선별,정도에 따라 무료 또는 싼 값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점심과 저녁식사까지 무료 지원한다. 현재 이 학교 학생 720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가정형편에 따라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다.이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 곳에 배치된 지역사회교육전문가 나미영(29)씨는 “학교와 지역을 총괄해 학생들에게 교육기회는 물론 복지와 문화적인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지역사회교육전문가의 역할”이라고 밝혔다.이를 위해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살피고 학부모에게 전화·방문 상담을 한다. 특기적성 수업강사는 모두 21명.모두 인근 민간기관의 전문 강사들이다.모든 과목은 학생들과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해 구성된다.현재 영어와 논술·레고·바둑·종이접기·축구·뮤지컬·스포츠댄스 등 16개 과목,35개 반에서 매주 두 차례 1∼2시간씩 수업이 이뤄진다.연간 2억 6000여만원에 이르는 비용은 교육부가 부담하고 있다. 인근 D복지관에서는 5시 이후에도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을 밤 9시까지 돌본다.현재 25명의 학생들이 복지관을 이용하고 있다.서울시로부터 3000만원을 지원받는다.박상신 관장은 “이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전에는 한때 예산 부족으로 야간보호 프로그램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지만 이제는 걱정을 한결 덜게 됐다.”며 반겼다. ●아이들이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학생들의 생활이다.학생들은 방과후 밤 늦은 시간까지 혼자 집을 지키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동네를 돌아다녀야 했던 것이 불과 6개월 전이었다.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부모 모두 일을 나가야 하는 탓이다.사설 학원은 사치였다. 그러나 지금은 방과후 친구들과 학교와 복지관을 오가며 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성격도 밝아지고 적극적으로 변했다.축구강사 김용진(36)씨는 “평소 내성적이고 말도 없던 3학년 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활발해지고 어떤 일이든지 앞장서려고 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복지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회복지사 이은영(25)씨는 “항상 거짓말만 하고 말대꾸하면서 마음을 열지 않던 6학년 여학생이 요즘에는 자주 찾아와 고민도 얘기하고 학교생활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을 보면서 이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했다. 5학년 김모(12)군은 “엄마가 학원비 때문에 끊으라고 해서 그만뒀던 바둑을 다시 배우게 된 것이 가장 즐겁다.”고했다.2학년 이철수(9·가명)군의 어머니 박모(45)씨는 학교와 복지관이 고맙기만 하다.매일 밤 9시까지 철수를 책임지고 돌봐주기 때문이다.8년 전 남편과 헤어진 뒤 철수와 고교생인 딸을 키우고 있지만 항상 나이 어린 철수가 마음에 걸린 터였다.박씨는 “밤에 아이를 집에 혼자 둘 수 없어 일하는 음식점에 와서 기다리게 하거나 저녁을 혼자 챙겨먹지 못해 엄마를 기다리다 지쳐 잠든 아이를 볼 때는 가슴이 미어졌다.”면서 “복지관과 학교가 없었더라면 살아갈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2학년 최인성(9·가명)군의 하루는 집-학교-복지관-학교-복지관-집으로 이어진다.학교 수업이 끝나면 특기적성과목 수업을 받을 때까지 복지관에서 숙제를 한다.다시 학교에 와 특기적성 수업을 들은 뒤에는 복지관에서 밤 9시까지 컴퓨터도 배우고 책도 읽는다. 학교와 복지관에서 하루 종일 지내는 셈이다.학교와 복지관 양쪽의 보호를 받으면서 최군의 성격도 밝아졌다.어머니 김모(44)씨는 “요즘에는 성격이 적극적인 것을 넘어 너무 까부는 것이 탈”이라며 흐뭇해했다. 김재천 기자 patrick@ ■어떤 프로그램인가 방과후 학생들을 학교와 지자체·지역사회가 연계해 함께 돌볼 수 있는 것은 서로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제도적인 시스템이 갖춰졌기 때문이다.학교와 지역이 함께 학생들의 교육과 보육·문화활동을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결책을 찾는 제도는 처음이다. 교육복지 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으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교육부가 지난 3월부터 풍요한 도심 속에서 소외된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학생들에게 교육·문화의 기회를 주기 위해 도입했다.사회계층간 불균형의 결과로 일부 학생들이 출발부터 교육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프로젝트 조정자(PC·Project Coordinator)와 지역사회교육전문가다.PC는 각 지역 교육청별로 배치돼 관내 학교와 지역사회의 특성에 따라 학교와 지자체,민간지역사회와 연계시키는 실무 운영을 맡는다. 지역사회교육전문가는 각 학교마다 1명씩 배치돼 학생 개개인의 생활을 파악하며,이를 토대로 상담·문화활동·부적응학생 예방활동 등을 하면서 지역 특성을 살려 현장 운영을 돕는다.구체적인 논의는 학교·교육청별로 학교-지자체-지역사회를 연결시키는 사업운영위원회에서 이뤄진다. 현재 프로그램은 서울과 부산 지역의 초등학교 40개교와 중학교 17개교 등 모두 57곳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김주미(31) PC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학교와 지역간에 의사소통체계를 갖추고 학생 문제를 복지 차원에서 함께 논의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 D복지관 박상신(61) 관장은 “복지는 자선이나 소비가 아니라 생산”이라면서 “늦게나마 도입된 체계적인 교육복지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하도록 더 많은 투자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 경제 플러스 / 국민銀 ‘참 편한 공과금 서비스’

    국민은행은 14일 지정 은행 창구에만 내게 돼있는 아파트관리비와 유치원비,학원비,학교 수업료 등 공과금 고지서를 모든 은행 창구와 자동화기기,인터넷뱅킹,폰뱅킹을 통해 납부할 수 있는 ‘참편한 공과금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이 서비스는 아파트관리사무소와 유치원,학교 등의 이용 기관이 고객별로 개별납부 계좌번호를 부여하고 납부금액이 찍힌 고지서를 발급하면 고객들은 곧바로 해당 계좌로 이체,입금하는 방식이라고 국민은행은 설명했다.국민은행은 이용 기관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말까지 계좌 개설 시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씨줄날줄] 결혼비용 9088만원

    가뜩이나 과외를 시켜야 하나,학원을 보내야 하나,이참에 이사를 해야 하나,자식일로 신경이 곤두서 있는 부모들에게 또한번 한숨을 내쉬게 하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신혼부부 한 쌍이 결혼하는 데 드는 비용이 평균 9000만원을 훌쩍 넘는 9088만원으로 집계됐다는 것이다.조사대상이 된 신혼부부 중 61.6%가 이 비용을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했다니 이 땅의 부모들은 전생에 자식들과 채무관계라도 있었더란 말인지,답답한 노릇이다. 부부가 자식을 낳는 순간,병원 분만비에서부터 그것은 비용 지출로 이어진다.분유값·기저귀값부터 시작하여 가장 기초적인 비용만 계산해도 갓난아이의 한 달 양육비는 35만원을 넘는다.여기에 아이가 클수록 교육비 부담이 늘어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자녀 1인당 평균 양육비는 월 82만 5000원에 이른다고 한다.그 중에도 예체능 교육비,과외비는 국가적 골칫거리가 돼가고 있다.갤럽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가구당 한 달 평균 생활비 167만원 중 36.2%인 60만 5000원을 자식 사교육비에 쏟아붓고 있다.보험회사들이 저축설계를 할 때 계상하는 자녀 1인당 교육비 지출액은 1억원.여기에는 물론 요즘 대학생들이 취업난 돌파를 위해 영어 등에 쏟아 붓는 연간 127만원(잡코리아 조사결과)의 학원비는 포함돼 있지 않다. 어쨌거나 이렇게 교육비·결혼비 합해 자녀 1인당 대략 2억원을 흔쾌히 부담할 부모가 많다면 그것이 무슨 문제이랴.그러나 실상은 이런 부담이 이땅의 남녀를 짓눌러 결국 출산 기피,결혼 기피라는 국가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지난해 우리나라 가임여성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수준인 1.17명으로 미래의 노동력 부족,사회의 고령화 대책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정부는 뒤늦게 출산장려,양육비 지원책 등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런 걸로 상황이 쉽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무엇이 문제인가.이번 조사결과에서 결혼비용 9088만원중 6226만원은 주택자금으로 나타났다.문제는 단순히 출산·양육에 국한된 게 아니란 얘기다.교육·주택 등 기초 생활의 고비용구조,사회적 비용의 개인 전가,의식구조와 문화의 문제 등 해결책은 보다 큰 구조에서 찾아야 할지 모른다. 신연숙 논설위원
  • 학원법 개정안 실효 거두려면 /“개인과외도 수강료·장소·시간 규제”

    학원법 개정이 최근 교육계에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학원의 교습시간을 제한하고 개인과외 신고사항에 교습장소를 추가하는 등 개정 시안의 골자가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교육인적자원부의 취지는 학원과 교습소,개인과외 등 각 사교육기관에 대해 일부 규제를 완화하고 현실에 맞게 조항을 신설,결과적으로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지만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학부모를 비롯한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해볼만하다.’는 적극적인 입장과 ‘괜스레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소극적인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이에 따라 교육 현장을 통해 학원법 개정안이 어떻게 추진돼야 할지를 짚어본다. 서울 목동에 사는 학부모 김모(45·여)씨는 고2인 아들 최모(17)군의 학원비와 개인과외비로 한달 평균 100만∼120만원을 지출한다.국어와 영어,수학,물리 등 4과목을 배우는 데 드는 비용이다.방학이 되면 학원·과외비는 배로 뛴다.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기 위해 사교육에 투자하는 시간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김씨는 “학원 및 과외비로 한달에 200만원까지 써본 적이 있다.”면서 “한때는 남편 월급으로 아파트 관리비와 학원비를 내면 돈이 없어 생활비를 빌려 쓰기도 했다.”고 밝혔다. 최군은 한 반 수강생이 10명 안팎인 소규모 학원에서 공부하고 일대 일 개인과외도 받고 있다.소규모 학원의 한달 수강료는 적정 수강료인 5만∼5만 5000원을 훌쩍 뛰어넘은 16만원.매주 한 차례 3시간씩 배우는 대가다.목동의 한 오피스텔 건물에 입주해 있는 개인과외 교습소에서는 한달에 50만원을 내고 수학을 배웠다. 서울 도곡동에 사는 학부모 이모(51·여)씨는 고1인 아들의 사교육비로 매월 100만∼150만원을 쓴다.밤 10시까지 사실상 반강제적으로 이뤄지는 학교 자율학습이 끝나면 뒤처진 과목을 보충하기 위해서 사교육 기관을 찾기 때문이다. 개인과외가 ‘사교육 1번지’로 통하는 강남 대치동의 울타리를 벗어난지는 오래다.서울 중계동과 목동 등 학원 밀집지역의 오피스텔에는 어김없이 개인과외 교습소,이른바 과외방이 점령하고 있다. ●학원법 개정의 취지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학원법 개정 시안은 이러한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고민을 해결하고,학원과 교습소,개인과외 등 사교육기관을 규제하는 데 있어 형평을 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지난 2000년 과외금지 조치가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을 받은 이후 학원과 교습소,개인과외 등이 모두 학원법에 포함됐지만 이들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일관성이 없는데다 사실상 사교육비를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현재 학원과 교습소는 수강료와 장소,명칭,시간 등에서 규제를 받지만 개인과외는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다.현재 과외교습자는 인적사항과 교습료·교습과목만 신고하면 된다.과외 수강료의 상한선 제한도,장소·시간 제한도 없다. 학원법이 개정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학원들은 교습시간을 시·도 조례에 따라야 한다.과외의 경우에는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과외교습 장소를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지정된 장소에서만 과외를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개정되는 학원법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규제 대상이 되는 학원이나과외교습자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법적 논리를 세워야 한다.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교육이 공·사에 관계없이 공공성이 강한 분야인 만큼 규제 완화라는 대세에서도 최소한 규제할 부분은 엄격히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교육비 ‘주범’으로 전락한 개인과외 개인과외 교습자의 신고사항에 교습장소를 추가하는 안에 대해 현장 단속 공무원들과 학부모,학원측은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현재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는 현실에서는 사교육 부담과 직결되는 고액 과외비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다.이들은 “현재 상황에서는 법이 개정되더라도 고액 또는 기업형 개인과외가 난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의 특별단속에서도 이같은 현실은 여실히 증명됐다.목동의 신설 오피스텔 건물인 H타워와 중계동 D타워에서는 개인과외의 최소한 기준인 신고조차 하지 않고 개인과외를 해오다 각 13곳과 4곳이 적발됐다.수강료 규제를 받지 않은 탓에 수강료가 얼마인지는 확인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개인과외 교습자들은 배짱을 부리고 있다.이번 단속에 참가한 한 지역교육청 관계자는 “아예 오피스텔 문을 걸어잠그고 신고필증도 제시하지 않는 교습자들이 적지 않지만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그는 또 “똑같은 건물에서 학원교습과 개인과외가 똑같은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학원만 단속하다 보니 학원측의 볼멘소리를 듣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관계자는 “단속을 나갔다가 나이 지긋한 교습자에게 되레 ‘왜 단속을 하느냐.’는 ‘꾸지람’만 듣고 나왔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러한 개인과외에 학원과 교습소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당연하다.규제가 거의 없는 개인과외로 전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규제가 많은 학원과 교습소를 하느니 이름만 바꿔 개인과외를 하는 것이 수익성이 훨씬 높은 탓이다.강원도 원주에서는 최근 7개 단과학원이 자진 폐원했다.대신 개인과외 사업자로 신고하고 새로 문을 열었다.A국어학원,B과학학원,C수학학원에서 A국어,B과학,C수학 등으로 간판만 바꿔달았다.대신 교습시간도 제한받지 않고 ‘떳떳하게’ 고액의 수강료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개인과외 교습자 수도 크게 늘어 지난 2001년에는 1만 5220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만 6056명,올해에는 3만 8504명으로 크게 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이종도 사무관은 “현행 주소지가 있는 관한 교육청에 신고하도록 돼 있는 규정을 교습지에 신고토록 바꾸고,개인과외 강의료에 대한 제한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참교육학부모회 윤지희 정책실장도 “수강료 제한이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무제한으로 풀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교습시간 제한은 무용지물? 학원의 교습시간을 시·도 조례로 제한하는 규정에 대해서도 사문화될 우려의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밤 10시 전후로 교습시간을 제한해도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라면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합법적인 개인과외를 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 여의도에 사는 학부모 김모(46·여)씨는 “학교에서 자율학습이 늦게 끝나는 현실에서 학원들이 교습을안한다면 학생들은 결국 수강료가 비싼 개인과외를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 “학원의 시간 규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서울 대치동에 사는 학부모 박모(41·여)씨는 “학원 교습시간을 규제해도 시간에 제한이 없는 개인과외를 받으면 되기 때문에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는 전혀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빠듯한 월급 여윳돈은 적고 /공무원 財테크 어떻께 할까

    “올해 주식투자를 해서 1000만원을 벌었습니다.”(중앙부처 A국장) “주변을 보면 10명 가운데 6∼7명꼴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습니다.”(하위직 B여성공무원) 정부가 내년 공무원 보수를 ‘3%+α’ 인상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공무원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지만 재테크로 재산을 불리는 공무원들도 있다.공무원들이 실제 한 달에 얼마를 받아 얼마나 쓰는지,그리고 공무원들의 재테크 방법을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본다. ●공무원들의 가계부 서울시 7급 공무원 이모(44)씨가 지난달 받은 월급은 298만원.하지만 그는 생활비 130만원과 주택담보대출금 이자로 20만원이 들어간다.초등학교 1학년과 유치원생의 학원비가 60만원이고 집안 애경사에 들어가는 보조금 20만원,저축 20만원을 제하고 나면 30만원이 남는다. 이씨는 9일 “용돈 등을 빼고 나면 영락없이 적자 가계부이지만 명절휴가비 102만원을 받아 추석에 고향인 전북 전주를 간신히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한 달에 275만원을 받는 행정자치부 6급 공무원 김모(42)씨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국무총리실 김모(42)과장의 한달 평균 월급은 380만원.초등학교 6학년과 1학년에 다니는 두 딸의 과외비 등 교육비에 100만원 이상을 지출하고 아이들 치아교정비로 50만원을 쓴다.부모님 용돈 30만원과 아파트 관리비 15만∼20만원,식생활비 60만∼70만원,차량유지비 30만원,경조사비 20만∼30만원 등을 지출하고 나면 저축할 수 있는 여윳돈은 50만원 정도다. ●공무원들의 재테크 방법 공무원만을 대상으로 한 재테크 방법은 없지만 공무원들이 눈여겨둘 만한 재테크 방법은 많다.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파견돼 4년가량 재테크 상담을 하고 있는 정병현 재테크상담실장(하나은행 소속)은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전반적으로 경제의 흐름을 잘 알지 못한다.”면서 “상담과정에서는 경제상황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권한다.”고 밝혔다. 그가 권하는 공무원 재테크 방법은 ▲주식투자는 되도록 하지 말고 ▲부동산 투자는 상투 잡히기 좋은 시점이기 때문에 상호신용금고 등을 활용하라는 것이다.정 팀장은 “정부가 부동산 투기대책을 내놓을 때는 바꿔서 말하면 부동산을 살 시점이 아니라는 얘기”라면서 “아파트 미분양분을 기다려야 하고 미분양사태는 주기적으로 찾아온다.”고 말했다. 주식투자를 하려면 3∼5년 동안 100만원 안팎의 소액으로 공부를 한 다음에 하라고 얘기해 준다.정 팀장은 “주식은 끝이 좋지 않은 재테크 방법”이라면서 “처음에는 상승장에서 돈을 벌었다가도 주식시장이 나빠지면 언제라도 돈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공무원들의 투자규모는 5000만∼1억원 가량이 가장 많다. 이런 공무원들에게 정 팀장은 “상호신용금고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은행 예금이자가 4%밖에 되지 않지만 상호신용금고의 이자는 6∼6.2%로 2%포인트 이상 차이난다는 것이다.주의할 점은 예금보호한도가 5000만원이기 때문에 가족명의로 쪼개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정 팀장은 소개한다. 신한은행 한상언 팀장은 “공무원들은 일반 자영업자보다 재테크에 신경쓸 겨를이 없기 때문에 남의 머리를 써서 재테크를 하는 게 좋다.”면서 “주식 등의 직접 투자는 피하고 간접상품에 투자하거나 매월 일정 금액을 붓는 적립식 펀드가 권할 만하다.”고 말했다.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이나 연금 가입도 추천한다. 그는 그러나 “공무원 대출의 이점을 이용해 신용대출을 하는 것은 좋지만 무리하게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공무원들은 연금공단에서 2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고 시중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으로 1000만∼20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은 “지금부터 연말정산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장기주택마련저축은 분기당 최고 300만원까지 들 수 있으며 지금 들어도 600만원,연간 750만원 한도내에서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달내에 가입해야 6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서 팀장은 “가입액의 40% 또는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장기주택연금신탁도 권할 만하다.”면서 “공무원들은 공무원연금만으로는 노후생활을 안심하기 어렵기 때문에 추석보너스가 나왔다면 보너스로 소득공제를 받고 노후 생활도 보장되는 연금신탁에 가입하면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무주택 공무원이면 주택청약부금,주택청약예금,주택청약저축 등 3가지 가운데 한가지 가입은 필수다.그는 “내집마련 자금이 60% 가량 모였다면 과감하게 주택을 구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성수 장세훈기자 sskim@
  • 2003 세법 개정안 /알아둬야 할 바뀐 세금상식

    샐러리맨들은 내년도 소득에 대해 연말정산을 할 때 올해보다는 웃을 것 같다.본인의 의료비가 전액 공제되는 등 근로소득자들을 위한 공제 혜택이 늘어나기 때문이다.대학생 자녀와 ‘늦둥이’ 유치원생을 둔 연봉(총급여 기준) 4000만원의 직장인이라면 세금이 올해보다 26만원쯤 줄어든다.물론 연봉이나 자녀수 등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감세(減稅)액은 달라진다.따라서 달라진 제도를 꼼꼼히 따져 공제를 최대한 받는 ‘세테크’의 지혜가 필요하다.공제를 많이 받을수록 세금을 부과하는 기준인 과세표준이 줄어 세 부담도 줄게 된다. ●본인 의료비 전액 공제 직장인이 한해 동안 병원비·약값 등으로 총 1000만원을 썼다면 내년부터는 이를 전액 소득에서 빼준다.지금은 가령 의료비로 1000만원을 지출해도 무조건 500만원까지만 공제해주고 있다.그러나 내년부터는 근로자 본인에 한해 이 상한선이 없어진다.대신 부양가족의 의료비 공제혜택은 줄어든다.지금은 부모나 자녀에게 들어간 총 의료비가 연봉의 3%를 넘으면 소득공제 혜택을 주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5%를 넘어야 한다.예컨대 연봉이 3000만원이고,부양가족 의료비로 100만원을 지출했다면 연봉의 5%(150만원)에 미치지 못해 한 푼도 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 ●재혼해도 공제 혜택 재혼한 배우자의 자녀,계부·계모도 부양가족으로 공식 인정된다.1인당 100만원의 부양가족 기본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당연한 혜택이 너무 늦게 주어진 감도 있다.부양가족으로 인정해주는 부모의 나이도 지금은 남자 60세,여자 55세이지만 내년부터는 모두 55세로 통일된다.6세 이하 영유아 자녀에 한해 추가로 공제해주는 혜택은 연간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어난다. ●교육비 공제 5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상향 조정 대학생 자녀의 교육비는 1인당 연간 700만원까지 공제된다.올해보다 200만원이 늘어난다.이공계 대학생들의 등록금이 700만원 안팎인 현실을 감안한 조치다.유치원비 등 미취학 아동의 교육비 공제 한도도 연간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늘어난다.직장에서 받는 출산수당이나 육아 보조금은 월 10만원까지 비과세된다.새로 생긴 혜택이다.본인(전액)과 초·중·고교생 자녀(200만원)의 교육비 공제 한도는 변함이 없다. ●최고 50만원까지 세금 할인 근로소득 자체에 대한 공제 한도도 늘어난다.1500만원(500만원까지는 완전 비과세) 이하 소득에 대해서는 절반인 750만원(공제율 50%)에 대해서만 세금을 매긴다.지금은 787만 5000원(공제율 47.5%)에 대해 세금이 부과돼 세금 부담이 더 크다.세금을 깎아주는 세액 공제율도 납부세액이 50만원 이하일 경우 50%에서 55%로 5%포인트 높아진다.세금 할인액 상한선도 45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신용카드 세제혜택은 축소 지금은 연봉의 10%를 초과하는 부분의 20%까지 공제해주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공제 한도가 15%로 줄어든다.예컨대 연봉 3000만원인 근로자가 신용카드로 연간 500만원을 결제했다면 올해까지는 40만원을 공제받지만 내년에는 30만원밖에 받지 못한다.학원비를 지로로 납부하거나 직불카드,기프트카드(기명식 선불카드)로 결제하면 신용카드보다 10%포인트 공제혜택을 더 받는다.하지만 신문·우유값은 지로로 내도 소득공제 혜택을받지 못한다.한때 공제혜택을 주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무산됐다.카드 가맹점(개인사업자)들의 세제혜택도 축소됐다.매출액의 ‘2%’를 세금(부가가치세)에서 깎아주고 있으나 ‘1%’로 줄어든다. 물건 구입 대금 등을 현금으로 치르고 영수증을 제출해도 신용카드 사용액과 마찬가지로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지만 단말기 설치 등 인프라 구축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에 ‘수혜’를 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저축성 상품도 세제혜택 축소 지금은 저축성 보험상품에 7년 이상 가입하면 이자수입에 대해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되지만 내년부터는 10년 이상 가입해야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우리사주조합원 세제혜택 강화 우리사주조합원은 비조합원보다 세금부담이 줄어든다.조합 출연금에 대해 400만원(현행 240만원)까지 공제혜택이 주어진다.출연금을 찾을 때에도 다른 소득에 비해 매우 낮은 세금이 부과된다.회사에서 모든 종업원들에게 지급하는 식비는 월 10만원(현행 5만원)까지 비과세된다. ●전자신고하면 세금 할인 인터넷으로 세금을 신고하면 소득세·법인세는 각각 2만원,부가가치세는 1만원을 깎아준다.세무사 등의 세무 대리인에게는 세금 성격에 관계없이 건당 1만원씩 연간 100만원까지 깎아준다. ●결과적으로 세금 얼마나 줄어드나 대학생과 유치원생 자녀를 둔 4인 가족의 가장으로서 신용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가정하자(의료비·교육비 지출액 등은 표 참조).연봉이 4000만원이라면 올해보다 26만원,연봉 5000만원이라면 65만 8000원의 세금이 줄어들다.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 공제 혜택이 늘어 세금 절감액은 더 커진다.같은 기준의 3000만원 연봉자는 3만원가량 세금을 내고 있지만 내년에는 각종 공제혜택으로 면세자가 된다. 안미현기자 hyun@
  • “질높은 학원수준 에듀넷을” “교사 계약제로 강사와 경쟁”/‘사교육비 경감’ 국민 제안 봇물

    ‘사이버 교육을 활성화하자.’ 사이버 교육이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주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교육인적자원부는 17일 교육부 홈페이지에 개설한 ‘사교육비 경감대책 국민제안센터’에 올라온 제안 내용을 중간 분석한 결과,유효 항목 136개 중 ‘맞춤형·수준별 콘텐츠 개발·제공과 사이버 가정학습체제 서비스 확대 개편’을 요구하는 제안이 21개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초등 저학년의 방과후·방학 중 보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20건으로 뒤를 이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안선회 정책위원은 학교 현장과 교육방송(EBS)을 결합한 ‘열린 사이버학교’를 제안했다.그는 “과목별로 최고의 현직교사를 추천받아 심사를 거쳐 2∼5명씩 선정,EBS인터넷망이나 방송망을 통해 무료 강의를 제공하자.”고 주장했다. 자신을 ‘김 교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수능시험이 교과서 밖에서 출제돼 학원으로 몰리는 만큼 교육방송에서 다루는 내용만을 출제하자.”는 의견을 냈다.박석빈씨는 “초고속 인터넷을 활용,정부 재원으로 인터넷으로 강의하고 인터넷에서 문제를 푸는 인터넷 학교를 만들어 학생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운영하는 에듀넷부터 다른 유료 사이트처럼 질을 높여야 한다.”는 제의도 있었다. 기본 수업외 추가수업을 하는 교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줘 과외를 막자는 의견도 나왔다.한 네티즌은 “기본 수업이 끝난 뒤 보강수업 형태로 4시간 정도 진행하고 학교에 내는 돈을 늘려 추가 수업을 하는 교사에게 돌아가도록 하자.”고 말했다. 정은교씨는 “초·중등 교육과정을 축소하고 방과 후 지도에 대한 학교 자율권을 확대해 학부모단체나 시민단체,지역사회가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교사개혁’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교사들의 퇴출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교사들도 계약제로 바꿔 학원강사와 경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시판에는 이밖에도 톡톡 튀는 다양한 의견이 올랐다.이동휘씨는 사범대와 교대 학생들을활용한 ‘튜터자원봉사제’ 도입을 제안했다.우열반과 월반제 확대,교육과정 축소,학원비의 카드 사용 의무화,수능의 자격고사화,대안학교 확대 등의 의견도 나왔다. 교육부는 국민제안센터에 올라온 내용 가운데 현실성이 있는 제안들을 정책으로 채택할 방침이다.특히 사이버교육과 관련,에듀넷과 교육방송(EBS)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교육부 정봉섭 학교정책기획팀장은 “다양한 의견들을 종합,연말까지 구체적인 사이버 교육 활용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씨줄날줄] 한 탈북여성과의 대화

    탈북자,귀순자로부터 듣는 북한 생활 체험담은 북쪽 체제의 문제점을 생생히 알려주기도 하지만 남쪽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냉정히 반성해 보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한다.최근 관훈클럽 주최 모임에서 만난 평양 출생 탈북 여성 L(39)씨의 얘기도 폐부를 찌르는 내용이 많았다. 그는 6·25때 서울에서 월북해 북한에서 의사가 된 인텔리 여성의 딸로 약사 직업을 갖고 있었다.정치적 성분 불량자로 낙인 찍혀 온 가족이 함흥으로 추방당한 후 약사가 되기까지 과정은 남북 교육체제를 선명하게 대비시켜 준다.그는 중학교 6학년(고3) 때까지 학교에서 이름을 날린 우등생이었으나 성분 문제로 대학 진학이 좌절돼 노동자의 길을 간다.교사들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우수 학생 특별 지도에 열을 올리게 되는데 그는 6학년 때 이 대열에서 갑자기 제외됐다.그러나 워낙 뛰어났던 그는 노동 현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3년 이상 실적 우수자에게 주는 진학 추천 케이스로 약대에 진학했다고 한다.비록 좌절이 있었으나 평등한 교육 기회의 수혜자가 된 셈이다. 노모와초등학생 두 딸을 이끌고 탈북한 그는 장차 아이들의 학원비가 큰 걱정이라고 했다.아직은 과외를 받지 않고도 선두 그룹에 들어 있으나 중학 진학을 하면 피할 수 없을 것 같은 학원 교육은 북한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것이라는 것이다.그는 약대와 의대의 좁은 문에도 놀랐다고 했다.그는 목숨을 건 탈출에 자격증이나 다른 증빙 서류를 갖고 오지 못해 이쪽에서 약사로서 활동하자면 다시 약대에 입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현행 대입 제도는 탈북자를 뽑는 특별 전형이 있지만 약대와 의대만은 거의 문호를 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꼭 약사직을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남한에 와서 사람들이 얼마나 정년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는지 알게 됐습니다.그러나 약사는 정년이 없지 않습니까.” 자녀 교육,정년에 대한 불안은 하루 아침에 해결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다.그러나 10년 이상 약사로 일해 온 탈북 여성이 약대 재입학을 원할 때 우리 교육 제도는 정말 이를 수용해 줄 방법이 없는 것일까.탈북여성을 통해 우리 교육의 허점을 다시 보는 느낌이었다. 신연숙 논설위원
  • 고시촌 “불황을 모른다”

    고시촌의 일부 수험비용이 4년전보다 많게는 두 배가량 오르면서 수험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압박하고 있다.일부에서는 연간 1000만원대를 육박하는 호화 패키지 강의도 등장했다. 이같이 고시촌에 불황과 거리가 먼 듯한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학원과 서점,식당 등 고시관련 업체들이 고정된 수험생 수요자를 감안해 값을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전반적인 수험비용 증가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원비,4년 만에 두배로 지난해 9000원 선이던 고시학원의 1회당(3∼4시간 강의) 수강료는 올해 들어 1만 1000∼1만 2000원으로 올랐다.이는 지난 99년의 6000원에 비해 최고 두 배가량 상승한 것이다. 오모(30)씨는 “비용상승 요인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도 강의 비용이 슬금슬금 올라가는 데는 납득할 수 없다.”면서 “전반적으로 불황이라는데 유독 고시수험 비용만 오르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학원 관계자는 “최근 학원건물 신축 및 보수 등 환경개선작업 때문에 강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수험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강의의 질적 향상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들어 1년 동안 3∼4명의 수강생만을 대상으로 집중강의를 해주면서 숙소와 독서실 이용까지 보장하는 800만원대의 호화 ‘맞춤 강의’도 등장했다.한달 평균 67만원인 셈이다. ●책값은 30% 이상 올라 각종 수험서적 값도 3∼4년 전에 비해 30% 이상 비싸졌다.민법 기본서의 경우 정가 기준으로 지난 99년 3만원 선에서 올해는 4만원으로 올랐다.다른 과목 기본서도 평균 2만 5000원에서 3만 4000∼3만 5000원으로 인상되면서 수험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고시촌 서점들이 정가의 10∼20%를 할인해 주던 관행을 없앴기 때문에 책값의 실질적 인상 폭은 더욱 크다. 사법시험 준비생 이모(26)씨는 “각종 최신 수험정보에 민감한 수험생 입장에서는 법률 개정내용이 포함된 최신서적을 구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물가상승 등 인상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이같은 인상 폭은 지나치게 크다.”고 말했다. 고시촌 관계자는 “인터넷 서점을 통해 서적을 구입하면 여전히 1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면서 “배송료 3000원 정도가 추가되기 때문에 필요한 서적을 일괄 구입하면 할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달 평균 고시비용은 80만원선 50여곳에 이르는 서울 신림동 고시식당의 경우 지난 1월 식권 100장당 가격을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올렸다.하지만 일부에서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원룸과 고시원 등이 가격을 내리는 곳도 나온다.다른 지역에서 1만원 정도하는 비디오방 이용료는 고시촌에서 싼 곳은 1인당 1000원으로 고시촌의 생활비용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김모(31)씨는 “최근 동종 업체간 가격 차이가 커졌지만,고시촌 생활 물가는 높지 않은 편”이라면서 “특히 최근 원룸과 고시원 수가 급증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월 평균 비용이 5만원 정도 하락했다.”고 말했다.고시촌에 상주하는 수험생들의 한달 평균 수험비용은 학원비 15만원,잠만 자는 고시원 15만원,식비 22만원에다 책값,용돈 등을 합해 평균 70만∼80만원선으로 추정된다. 장세훈기자shjang@
  • 사설 예체능교육 ‘학교안으로’/ 시설등 임대… ‘사교육비 경감委’ 첫 회의

    초·중·고교 밖에서 이뤄지는 예체능·컴퓨터 등의 특기·적성교육을 학교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사설기관이나 시민단체들에 학교시설을 빌려주고 프로그램을 운영토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또 일반 학원의 전문강사도 학교에서 유치,특기·적성교육을 시행토록 할 방침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8일 교사·학부모·교원단체·언론계 등의 인사로 구성된 ‘사교육비 경감대책 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오는 12월말까지 확정하기로 했다.회의에서는 초·중·고교의 사교육비 문제에서부터 대학서열구조를 완화하기 위한 학벌타파·대학입시제도 개선 등 다양한 과제들이 논의됐다. 특히 특기·적성교육의 확대와 관련,특기·적성교육을 전담하는 사설기관들이 학교시설을 임대,학생들에게 비교적 싼값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나아가 지역인사·자원봉사자 등 지역사회의 인적자원 풀(Pool)제를 도입,활용하기로 했다.또 미술·음악·컴퓨터·영어회화 등 특수영역에 대해서는 지역거점학교를 지정,운영하는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가정에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맞춤형·수준별 자율학습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다 현직교사들을 ‘사이버 가정교사’로 위촉,온라인상에서 가정학습을 지원하는 체제도 마련하기로 했다.중·장기적으로 학원비의 납부 때 신용카드나 지로입금을 이용토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재정경제부·국세청과 협의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과열경쟁을 줄일 수 있는 대입제도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수능시험의 자격고사화 및 연 2회 실시,대입전형 자율화 확대 등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각종 학력 경시대회의 인증제 도입,법학·경영학 등 과다한 입시경쟁 유발분야에 대한 전문대학원제 시행,학벌주의 극복을 위한 범정부적 대책 마련,지방대 육성사업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올 여름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 구하기/알바 미끼 수강료 조심

    여름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월드컵이 열렸던 지난해에는 아르바이트생이 없어 구인 업체가 애를 먹었다.올 여름은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40%이상 늘었다는 것이 아르바이트 정보업체의 분석이다. 모집업체 방문전 주소지 확인… 근로계약서 꼭 작성 ●어떤 직종 택해야 하나 어떤 목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본인의 전공과 연관된 일을 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특히 여름에는 체육학과 학생들은 해양 레포츠 관련 아르바이트를 택하면 자리를 구하기도 쉽다.정보기술(IT) 관련 전공자라면 각종 콘텐츠 제공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좋다.주5일 근무제의 여파로 지방자치단체의 휴양 시설 등에서도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수요가 많다. 아르바이트생을 가장 많이 구하는 직종은 텔레마케팅이지만 사기를 당할 우려가 높아 권장할만한 곳은 아니다.백화점이나 할인점과 같은 유통산업도 일자리가 많이 있는 편이다.여름에 시원한 곳에서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유통업은 파견회사를 통해 인력을 많이 뽑는데 이럴 경우 월급의 일정부분이 합법적으로 파견회사로 간다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 ●무엇을 조심해야 하나 아르바이트 경험자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피해야 할 일은 텔레마케팅,학원에서 배우며 일하는 아르바이트,채권추심,상담직,카드가입,영업직,재택근무 등이다. 특히 대학교에 갓 입학한 학생들은 사회 경험이 없어 학원에서 IT,인터넷,그래픽 등을 배우며 일하는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광고에 현혹되기 십상이다.이는 대부분 학원등록을 미끼로 한 사기업체다.한달 아르바이트 급료가 80만원이라고 광고하지만 실제로는 6개월 학원비 200만원을 선납하라고 요구한다. 아르바이트생은 돈을 못 받거나 성추행 등의 피해를 입는 경우도 많다.이럴 때를 대비해 인터넷으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더라도 사전에 업체를 방문해서 업체명,업체 전화번호와 주소,업주의 전화번호 등 4가지를 파악해야 한다.나중에 노동부에 피해신고를 할 때 꼭 필요한 것이다.또 일을 시작하기 전 근로계약서 작성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많은 아르바이트생들이 근로계약서 작성을 잊기 쉬운데 법에 명시된 일이므로 계약서 작성을 기피하는 곳에서는 일하지 않는 편이 낫다. ●아르바이트 정보 어디서 구하나 아르바이트생들이 호평하는 사이트는 알바누리(www.albanuri.co.kr)로 피해구제에도 직접 나설 만큼 신뢰도가 높다.오늘의 아르바이트(www.todayarbeit.co.kr),구인뱅크(www.guinbank.com),아르바이트(www.arvit.com),맞춤 아르바이트(www.alba82.co.kr) 등에서도 믿을만한 정보를 구할 수 있다. 알바누리의 김형선(33) 대표는 “아르바이트는 상식적인 선에서 택해야 하며 급료가 너무 많거나 열심히 일하면 돈을 더 주겠다는 곳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창수기자 geo@
  • 지방공무원 5급 승진시험 의무화 폐지/ 자치단체에 승진방법 자율권 부여 추진

    지방공무원 5급 승진시험 의무화제도를 폐지해 지방자치단체가 시험과 심사 등 승진방법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국가공무원과 달리 지방공무원에게만 승진시험을 의무화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고 지방분권에도 역행한다는 지방자치단체와 공무원노조의 문제제기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김두관 행자부장관은 지난 18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련) 이정천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승진제도를 지자체 자율에 맡기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연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행자부는 당초 지자체 승진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잡음을 없앤다는 취지로 내년부터 지방공무원 5급 승진시 시험과 심사를 반반씩 하도록 의무화할 예정이었다.지금까지 대부분의 지자체가 심사 위주의 승진방법을 채택해 ‘정실 인사’ 시비가 일었던 점을 감안한 조치였다. 그러나 지방직 5급 승진시험 의무화제도를 폐지하면 지난해 승진시험을 의무화하도록 규정한 지방공무원법을 시행도 하지 못한 채 재개정해야 될 처지에 놓이게 된다.또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큰 혼란을 야기해 비난이 거셀 전망이다. 공노련 관계자는 “5급 승진 예정자들이 벌써부터 격무 부서를 기피하거나 일부 부서에서는 일손부족 현상이 초래되고 있다.”면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공무원들은 학원비,책값,교통비,하숙비 등 1인당 1500만원 정도의 경제적 손실도 보고 있다.”며 승진시험 폐지를 주장했다. 물론 행자부 실무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지자체별로 시험을 통한 승진을 50%로 할 것인지 100%로 할 것인지 의견을 모으고 있다.”면서 “갑작스런 승진방침 변경은 행정의 신뢰성을 실추할 수 있으므로 일단 현행 제도를 시행한 뒤 부작용을 시정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교육 1번지 강남 학부모들 “학원비에 잠도 못자요”

    “평가방법이 달라져야 합니다.” “경시대회가 문제입니다.” “사교육비 때문에 잠을 못잡니다.” 윤덕홍(尹德弘)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진땀을 뺐다.학부모들의 얘기에 귀기울이겠다고 나온 자리였다.시간이 흘러도 그의 표정은 밝아지지 않았다.학부모들의 하소연에 한숨만 나왔다. 1일 오후 서울 강남교육청 5층 강당.‘선행학습 과외,과연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강남지역 학부모 50명과 교육부총리가 만났다.교육부총리가 학부모들을 만난 적은 있지만 ‘사교육 1번지’로 꼽히는 강남지역 학부모들만 따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이날 행사장은 사교육의 현실을 모르는 당국자들을 질타하는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교사가 ‘학원 가서 알아봐'라고 말한다.” 학부모들은 ‘교육부가 현실을 바로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현실을 제대로 보고 정책을 세우라는 요구였다.양미영씨는 “학교 교사가 수업을 마치면서 ‘나머지는 학원 가서 알아봐.’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남편 월급의 70%를 사교육비로 쓰고 있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학원에 보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남편 월급날인 매월 25일이 다가오면 학원비 때문에 잠을 못 잔다.”고 말할 때는 목소리조차 떨렸다.이희숙씨는 “경시대회에 나가려면 선행학습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입시보다는 정말 경시대회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서형숙씨는 “학원에 안 보내려고 해도 학원 선생들이 더 전문가로 보이는 데다 대학에 대한 정보도 더 많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의 해결책 다양한 대안과 해결책도 쏟아져 나왔다.전문가 수준의 깊이 있는 대책도 제시됐다.윤인경씨는 “학원에서는 60년대 부모들이 학교다닐 때 하던 문제풀이만 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특기적성교육을 강조하는 학교에서조차 시험은 문제풀이식으로 내기 때문에 학원에 다닐 수밖에 없다.”면서 “평가방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교사의 질이 교육의 질을 넘을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교사양성체제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김은숙씨는 “대학입시 교육이 있는 한 사교육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학 문을 확 넓히고 졸업을 어렵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진영씨는 “공립과 사립과의 차이를 두되 교육 전반에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며 교육의 자율성을 강조했다. 나은혜씨는 “점심 안 가져온 아이들이 학교 밖에 나가서 먹었다고 각목으로 맞는 것이 이 땅의 학교 현실”이라면서 “경쟁시대에 교사들도 공부해야 한다.”며 교사들의 자질을 높여 줄 것을 요구했다. ●교육부총리는 ‘답답’ 행사를 마친 윤 부총리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마지막 인사에서 윤 부총리는 “앞으로 교육부의 권한의 상당 부분을 각 시·도교육감에게 이양,모든 교육이 학교장 중심으로 이뤄지게 해서 학부모들의 고민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하지만 당장 학부모들의 요구에 속시원한 해법을 제시하지는 못했다.“솔직히 답답합니다.앞으로 10년쯤 지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요….” 김재천 이영표기자 patrick@
  • 자녀학원비·수술비·술값…법인카드 “긁어 긁어”

    A증권의 김모(40) 상무는 얼마전 법인영업을 담당하는 부하 직원이 회사의 법인카드로 처리해 달라고 내민 개인신용카드 영수증을 보고 깜짝 놀랐다.자신이 갖고 있는 개인신용카드로 결제하고 5명의 고객에게 20만원짜리 퍼트(골프채)를 선물했다며 법인카드로 접대한 것처럼 해 달라는 것이다.드문 예이긴 하나 이 직원은 한달 새 무려 5건이나 이같은 방식으로 골프채를 샀다고 주장했다.김 상무는 퍼트를 샀다는 곳에 구입 여부를 확인한 결과 2건에 불과했다.이후 법인영업 직원들에게 골프채 등을 선물로 주는 행위를 금지시켰다.일부 직원들이 법인카드를 무분별하게 이용하려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지난해 연말 B증권의 이모(39) 차장은 500만원을 들여 단골 고객 몇명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주말에 태국을 잠깐 다녀왔다.자신이 그 달 쓸 수 있는 업무추진비 한도(400만원 가량)를 초과했기 때문에 400만원 이하만 쓴 것처럼 가짜 영수증을 만들어 줄 것을 여행사에 요청했다. 이렇듯 회사의 법인카드를 개인용도 등으로 악용하는 사례는 한 둘이 아니다.대기업은 임직원 등이 제출한 영수증을 다시 확인하는 ‘내부통제’를 통해 남용 사례를 막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좀 다르다.조그마한 봉제업체를 운영하는 장모(40) 사장은 가족들 소유의 차량 유지비,외식비 등은 법인카드로 처리한다고 한다.장 사장이 제출한 영수증을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기 때문이다.중소업체들의 임원들도 ‘법인카드는 우리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카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외부 접대가 유난히 많은 또다른 중소업체 S사의 박모(45) 상무는 아예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일괄 구입한 뒤 상품권을 시중에서 할인,현금을 융통해 접대비로 쓰고 있다.골프를 칠 때 캐디비용 등은 현금으로 처리한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통상 법인카드에는 접대비는 물론 복리후생비 등의 성격도 포함돼 있다.”면서 “이 때문에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체 임원들은 입시학원이나 성형외과,한의원,골프연습장 등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심지어 백화점과 동네 슈퍼에서 물건을 사는 예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복리후생비는 일반경비로 처리되기 때문에 그만큼 접대비로 쓸 수 있는 금액이 많아지는 점을 악용한 수법이다. 일부 금융권의 임원들은 일반 기업과는 다르다.종전에는 봉급외에 별도로 받는 업무추진비를 접대비로 활용했지만,지금은 업무추진비가 봉급에 포함된다.각종 경조사비나 접대비 등을 자신의 봉급에서 지출하기 때문에 법인카드를 지급받지 않는다. 주병철기자 bc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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