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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물찾기’ 삽화 유기훈씨 성공기

    ‘보물찾기’ 삽화 유기훈씨 성공기

    ‘오늘따라 그림이 잘 풀리지 않는다. 아내와 함께 저녁을 먹은 뒤 산책을 했다.’ 30년 전 한 초등학생이 ‘20년 후의 내 모습’이라는 주제로 수업시간에 발표했던 글이다. 반 전체가 웃음바다가 됐지만 소년은 꿈을 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산문집 ‘연탄길’로 유명한 이철환(45)씨의 신작 ‘곰보빵’ ‘보물찾기’의 그림을 그린 일러스트레이터 유기훈(38)씨 얘기다. 가난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미술학도가 꿈을 이뤄내기까지의 인생 역정이 그의 작품이 실린 책 내용만큼이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빚쟁이가 학교까지 찾아올 정도라 미술 공부는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유씨는 군인이었던 아버지가 전역 후 벌인 사업이 망하는 바람에 고교 2학년 때 학교를 그만뒀다. 중학생이었던 여동생마저 공장에 다닐 만큼 힘들었다. 양파 장사를 하면서 대입 검정고시를 치렀지만 미술학원은 꿈도 못 꿨다. 당시 일반 입시학원 종합반 학원비는 6만원 정도였지만 미술학원은 20만원 안팎이었다. 그래도 꿈을 버릴 수는 없었다. 장사해서 번 돈을 쪼개 데생 연습용 아그리파 석고상을 샀다.“미대는 말 그대로 꿈이었지만 그래도 뭔가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장사를 마치고 집에 오면 늘 데생 연습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본 작은아버지가 군대 후배인 이은우(50·고도미술학원장)씨를 소개했다. 당시 서울 논현동에서 막 미술 입시학원을 시작한 이씨는 학원비를 5만원만 받기로 하고 유씨를 가르치겠다고 약속했다.“당시 학원비는 작은아버지가 내주셨는데 이 선생님은 매월 그걸 저한테 재료비며 다른 입시학원 단과비 등록에 쓰라고 돌려주셨습니다.” 이씨는 금전적인 도움 외에 시간이 날 때마다 유씨를 불러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홀로 공부하는 다른 학생들에게도 무료로 미술을 가르치고 다른 공부 학비까지 대줬다. 그 중에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국내 유명 의류업체 디자인실장도 있다.1년 넘게 이씨의 도움을 받은 유씨는 홍익대 미대에 합격했다. 지난 28일 유씨는 이 원장을 찾았다. 함께 도움 받았던 친구와 5년 전 찾은 이후로 처음이었다.5년전 그때는 자기 그림을 들고 출판사를 전전하며 일감을 달라고 통사정 하던 시절.‘다음에는 꼭 좋은 모습으로 뵈어야지.’라고 마음 먹었고 그렇게 한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선생님은 제자를 보며 “이제 네가 길을 찾았구나.”라며 흐뭇해했다. 하지만 “내가 뭘 했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학원이라는 게 영리를 추구하는 곳이긴 하지만 교육이 먼저라는 생각을 실천한 것밖에 없다.”며 말을 아꼈다. “선생님이 아니셨다면 30년 전 미술가를 꿈꾸던 소년은 지금도 양파를 팔고 있었을 겁니다.” 아무리 작은 도움일지라도 받는 사람에게는 그게 전부가 될 수 있다. 그 소중함은 유씨의 가슴 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시론] 정치권 북핵 등 ‘추석민심’ 들어라/김민전 경희대 정치학 교수

    [시론] 정치권 북핵 등 ‘추석민심’ 들어라/김민전 경희대 정치학 교수

    민족의 대이동이 일어나는 추석은 사람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전국의 여론이 한데 모이고 다시 흩어져 민족 대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여론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 유력 정치인들의 대통령 후보경선 참여선언이 잇달았고, 외국에 나가 있던 정치인들도 돌아왔다. 언제부터인지 한국정치판의 변수가 되고 싶어하는 북한조차 민족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핵실험’ 카드를 들고 끼어들었다. 그러나 이번 추석민심은 말이 없다. 정치권에 대한 욕조차 듣기 어려웠다. 민주화만 되면,3김 정치만 종식되면 민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참정치’가 실현되리라는 믿음이 산산이 부서졌기 때문에 더이상 정치권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세상 모두가 북한을 손가락질해도 우리만 참고 감싸면 언젠가는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리라는 믿음이 무참히 무너졌기 때문에 못들은 척하고 싶은 것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집값 때문에 내집 마련을 포기한 서민들, 그러나 이제는 전셋값마저 따라갈 수 없다. 언제 직장의 문을 나서게 될지 몰라 전전긍긍하지만, 그런 직장조차도 못 들어가 취업전쟁이다. 졸업해도 태반이 취직길이 막막한 대학을 가기 위해 사교육전쟁을 벌여야 한다. 외국에 아이를 보낼 여유가 있는 기러기가족이나, 쥐꼬리만한 생활비에서 학원비를 짜내려는 가족이나 모두 전쟁이다. 세계 최고의 자살률과 최저의 출산율은 이런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들에 대한 개인들의 최후 항거인 것이다. 물론 우리의 삶이 팍팍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면 된다는 희망이 있었다. 온 국민이 함께 손잡으면 근대화도, 민주화도,IMF 위기 극복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막연한 불안과 서로에 대한 불신만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다. 사회적인 장벽이 너무 두터워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뛰어넘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중국·일본 모두 자신들의 국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데, 우리 정치권과 정치화된 시민사회는 국민을 볼모로 싸움만 하고 있다. 그러나 민심은 말이 없지만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실타래처럼 얽혀버린 국제문제를 풀고, 째깍거리는 핵시계를 멈추게 하고, 우리를 압박하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임인 후보가 누구인지. 남의 눈에 있는 들보만 손가락질하는 게 아니라 자신 먼저, 자기 정당 먼저 혁신할 후보가 누구인지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이번에는 국민들도 확실히 깨닫고 있다. 감성에 휘둘리거나 깜짝쇼에 환호해서는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는 것을. 이런 민심을 파악했다면, 대권을 꿈꾸는 이들은 TV토론용 2분짜리 정답이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온몸으로 느끼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정계개편이란 이름으로 의원 머릿수를 세고, 선거공학이라는 이름의 칼을 들고 국민을 분열시킬 것이 아니라 국민의 에너지를 한데 모을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정치권도 아직 1년이 넘게 남은 대선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국회를 내팽개칠 것이 아니라 민생부터 차분히 챙겨야 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헌법재판소부터 제자리에 두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도 해결도 못하면서 문제거리만 쏟아내는 소위 ‘담론의 정치’는 그만두어야 한다. 현재의 일은 제대로 챙기지도 않은 채 장기계획에만 매달리는 것을 중지해야 한다. 정부가 문제를 쏟아낼수록, 먼 장기계획에 매달려 허둥될수록 국민은 더 괴롭다. 김민전 경희대 정치학 교수
  • 20대 씀씀이 女>男 40대 사교육비 ‘휘청’

    20대 씀씀이 女>男 40대 사교육비 ‘휘청’

    대한민국 남성은 40대, 여성은 30대가 가장 왕성한 소비력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남성들은 주로 음식점과 주유소에서 카드를 많이 썼고, 여성들은 대형할인점에서의 사용액이 가장 컸다. 서울신문이 2일 국민은행 KB카드 고객 900만명의 지난 7∼8월 두 달간의 카드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 40대의 사용액이 1조 6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30대가 6162억원을 써 최고를 차지했다. ●남성은 먹고 마시는데, 여성은 쇼핑에 주력 20대와 30대 남성은 각각 카드 사용액의 17.31%와 16.36%를 일반음식점에서 사용해 주로 ‘먹고 마시며´ 카드를 긁었다. 반면 20대 여성은 사용액 중 11.93%를 전자상거래에 썼다. 전자상거래가 카드 사용액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20대 여성이 유일하다.30대 여성의 경우는 대형할인점(16.92%)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남성의 경우 40대와 50대는 주유소의 비중이 각각 11.46%와 11.66%로 가장 컸고,60대는 병원비가 11.45%로 1위를 차지했다. 일반음식점 사용액은 남성의 모든 연령대에서 1∼3위를 기록했다. 반면 30대 이상 여성은 모두 대형할인점에서 가장 많이 카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백화점 사용액도 남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7위 밖으로 밀렸지만, 여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7위 안에 들었다.30대 이상 여성들의 홈쇼핑 이용액도 모두 5위를 기록했다. ●젊은여성 소비주도층 부상 40대 이상에서는 남성의 카드 사용액이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많았으나 30대는 남성 9102억원, 여성 6162억원을 기록해 성별 격차가 좁혀졌다.20대에서는 여성의 사용액이 2359억원으로 남성의 사용액 1981억원을 능가해 유일하게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0∼30대 여성의 소비가 상대적으로 강한 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사회 진출이 빠른 측면도 있지만 최근 여성의 사회진출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면서 “젊은 여성들이 소비 주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유소가 최대 사용처 150개 주요 카드 가맹점 가운데 모든 연령대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은 단연 주유소였다. 주유소 사용액은 남성 20대와 30대에서 2위,40대와 50대에서 1위,60대에서 2위를 차지했다. 여성도 20대에서 4위,30대에서 3위,40대에서 2위,50대에서 3위,60대에서 4위를 기록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자동차보험 등 손해보험료가 모든 연령대에서 6위 안에 들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여성의 손해보험료는 모두 7위 밖으로 밀렸다. ●학원, 골프연습장도 복병 남녀 구분없이 40대가 되면 학원비가 크게 증가했다. 학원비는 남성이나 여성 모두에서 40대를 제외하고는 7위 안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40대의 경우 학원비가 남녀 모두 6위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학원비는 대부분 현금으로 지급된다.”면서 “40대의 카드 사용액에서 학원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만 봐도 사교육비 부담이 그만큼 큰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남성 50대와 60대는 골프연습장에서 카드 사용액의 2.75%와 3.10%를 쓰고 있었다. 이들의 골프연습장에서의 1인당 월평균 사용액은 30만원으로 모든 카드 가맹점 가운데 가장 높은 단가를 기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외국인 며느리 언어걱정 ‘끝’

    외국인 며느리 언어걱정 ‘끝’

    “열 한국 며느리 부럽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말이 서툴러 고생이 많아요.” 외국인 며느리를 둔 시어머니의 걱정을 싹 날릴 만한 프로그램을 구청들이 너도나도 선보이고 있다. 베트남에서 2년전 한국으로 시집온 옹오티틔(29·강동구 성내동)씨는 요즘 근심을 덜었다. 그녀는 “몇달간 학원비를 써가며 한국말을 배웠는데 이제 무료로 말도 배우고 요리도 배울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바로 강동구청에서 마련한 무료 교육강좌 덕분이다. 강동구(구청장 신동우)는 다음달 6일부터 약 3개월간 외국인 며느리를 위한 ‘행복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말은 기본이고 문화까지도 배울 수 있는 강좌다. 딱딱한 한국어 수업이 아닌 한복 입기, 김치 만들기, 노래 배우기 등으로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자연스레 말을 익히도록 꾸몄다. 특히 관내 동사무소와 구청을 체험할 수 있는 현장체험과 지역명소를 소개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 생활속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숙명여대 가정아동복지학과에 교육을 위탁해 박사학위 이상의 전문가들에게 교육을 맡기고 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와 가정생활에 필요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올 4월부터 시작된 한국어 교육강좌는 매주 월·수·금 2시간씩 1대 1로 진행되고 있다. 용산구청측은 “영어로 심리상담을 할 수 있는 전문가도 있어 낯선 땅에서 결혼생활을 하면서 겪는 고민도 상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을 꾸린 외국인 남녀 모두 환영이다. 한국어 강좌는 구로구(구청장 양대웅)에도 마련돼 있다. 구로 6동과 가리봉 1동을 시범지역으로 택해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어 강좌, 동화책 읽기반, 영화 감상반 등이 운영되고 있다. 결혼 이민자를 위한 ‘어울림 한마당’행사도 열린다.송파구(구청장 김영순)는 31일 오후 2시 구민회관에서 ‘결혼이민자 정착 지원을 위한 I with U’행사를 갖는다.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국제결혼자의 체류절차와 국적취득 절차 등을 안내한다. 이민자들간 네트워크 구성이 목적이다.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는 30일 오후 2시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가졌다. 성동구청(구청장 이호조)은 9월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구청 3층 대강당에서,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는 9월 7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구청 2층 강당에서 행사를 갖는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외국인 며느리 언어걱정 ‘끝’

    외국인 며느리 언어걱정 ‘끝’

    “열 한국 며느리 부럽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말이 서툴러 고생이 많아요.” 외국인 며느리를 둔 시어머니의 걱정을 싹 날릴 만한 프로그램을 구청들이 너도나도 선보이고 있다. 베트남에서 2년전 한국으로 시집온 옹오티틔(29·강동구 성내동)씨는 요즘 근심을 덜었다. 그녀는 30일 “몇달간 학원비를 써가며 한국말을 배웠는데 이제 무료로 말도 배우고 요리도 배울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바로 강동구청에서 마련한 무료 교육강좌 덕분이다. 강동구(구청장 신동우)는 다음달 6일부터 약 3개월간 외국인 며느리를 위한 ‘행복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말은 기본이고 문화까지도 배울 수 있는 강좌다. 딱딱한 한국어 수업이 아닌 한복 입기, 김치 만들기, 노래 배우기 등으로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자연스레 말을 익히도록 꾸몄다. 특히 관내 동사무소와 구청을 체험할 수 있는 현장체험과 지역명소를 소개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 생활속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숙명여대 가정아동복지학과에 교육을 위탁해 박사학위 이상의 전문가들에게 교육을 맡기고 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와 가정생활에 필요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올 4월부터 시작된 한국어 교육강좌는 매주 월·수·금 2시간씩 1대 1로 진행되고 있다. 용산구청측은 “영어로 심리상담을 할 수 있는 전문가도 있어 낯선 땅에서 결혼생활을 하면서 겪는 고민도 상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을 꾸린 외국인 남녀 모두 환영이다. 한국어 강좌는 구로구(구청장 양대웅)에도 마련돼 있다. 구로 6동과 가리봉 1동을 시범지역으로 택해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어 강좌, 동화책 읽기반, 영화 감상반 등이 운영되고 있다. 결혼 이민자를 위한 ‘어울림 한마당’행사도 열린다.송파구(구청장 김영순)는 31일 오후 2시 구민회관에서 ‘결혼이민자 정착 지원을 위한 I with U’행사를 벌인다. 대사관에서 나와 국제결혼자의 체류절차와 국적취득 절차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는 30일 오후 2시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국제결혼 가정을 위한 종합안내 책자를 배포하고 지원사업 등을 설명하는 한마당 행사를 가졌다. 이민생활을 위한 유익한 정보가 됐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유공자자녀 공무원시험 비상

    유공자자녀 공무원시험 비상

    내년 7월부터 국가유공자 가족에게 주는 공무원 채용시험 가점 비율이 5%로 낮아짐에 따라 합격률도 절반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평등권을 침해하는 가산점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는 주장과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줄이는 것은 부당하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부딪히고 있다. 공무원 시험은 합격선에 수백명이 몰리면서 소수점 이하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다. 가산점의 위력이 엄청나다는 점에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합격률 3분의 1까지 떨어질 듯 국가보훈처가 지난 17일 발표한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국가유공자 자녀 등 가족이 6급 이하 공무원 공채를 치를 때 주는 가점 비율을 10%에서 절반으로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유공자 본인과 유족에 대한 가점은 10%를 유지한다. 과락에 해당하는 개별 과목 40점 미만 득점자는 아예 가산점을 주지 않도록 했다. 지난 2월 헌법재판소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가점제도가 헌법에 불합치한다는 결정을 내린데 따른 것이다. 현재 유공자와 유·가족 등 취업보호대상자는 28만 2000여명이다. 이 가운데 1만 9000여명은 앞으로도 10%의 가점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나머지 26만 3000여명은 법 개정에 따라 가점 5%를 적용받는다. 보훈처는 가산점을 낮추면 내년 하반기부터 유공자와 유·가족의 공무원 시험 합격률은 최대 3분의 1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7급 공채에서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의 평균 합격률은 28.2%,9급은 16.2%였다.2004년 7급 공채에서는 무려 34.2%까지 합격률이 뛰어올랐다. 교원임용시험의 유공자 및 유·가족 합격률은 지난해 6.2%, 올해는 4.9%였다. ●‘일반인 역차별’ vs ‘합당한 보상’ 가산점을 둘러싼 공방도 네티즌 사이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아이디 ‘asdasdf’는 “100m 달리기에서 취업보호대상자를 10m 앞에서 달리게 하면 경기는 하나마나”라면서 “가산점 대신 학원비, 교재비 등 사회적 비용으로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mintip’도 “국가유공자에 대한 보상은 당연하지만 가족에 대한 가산점은 일반인에게 피해를 주는 만큼, 대상을 더욱 축소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보더의 로망’은 “가산점은 사회에 봉사하다가 뒤처진 국가유공자와 가족을 배려하는 합당한 장치”라면서 “이 정도 예우도 없다면 위급한 상황에서 사회에 헌신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험생 홍모씨도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보훈가족이 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나오게 됐다.”면서 “가산점으로 인심 쓰는 대신 유공자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훈처 관계자는 “개정안도 각 부처 의견을 수렴하고 용역 연구 등을 거쳐 만들었지만 입법예고 기간에 다양한 의견을 들어 더욱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月31만원 vs 3만원 고·저소득층 사교육비差 10배

    月31만원 vs 3만원 고·저소득층 사교육비差 10배

    소득 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소득 상위 10%와 하위 10% 간의 사교육비 씀씀이 차이가 10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14일 통계청의 ‘2·4분기 전국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소득 최상위 10%에 해당하는 10분위 계층의 월평균 보충교육비는 31만 6218원으로 최하위 10%인1분위 계층의 3만 1040원보다 10.2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8.0배보다 더 확대된 것으로,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많이 벌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10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액은 396만원으로 1분위 가구의 88만 3000원의 4.5배였다. 다시 말해 두 계층간 사교육비 격차가 일반 소비지출 차이의 2배 이상 벌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0분위와 1분위 계층의 보충교육비 격차는 2분기를 기준으로 할 때 2003년 7.1배,2004년 9.2배,2005년 8.0배 등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10분위와 1분위 계층의 보충교육비 차이는 7.4배,4분기에는 7.8배, 지난 1분기에는 9.9배로 확대돼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10.2배로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보충교육비란 학교의 보충수업비와 입시학원, 보습학원, 예체능학원비 그리고 독서실비와 개인교습비를 모두 합친 개념으로 사교육비 지출 추세 분석의 지표로 이용된다. 보충교육비를 포함한 10분위와 1분위의 전체 교육비 격차도 최근 들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두 계층간의 교육비 격차는 조금씩 좁혀져 6.3배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에 7.1배로 확대되더니 이번 2분기에는 8.3배로 치솟았다.20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득 격차가 사교육비뿐만 아니라 공교육을 포함한 전체 교육비 격차로도 이어지면서 가난이 대물림되는 사회 현실이 수치로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육비를 뺀 상·하위 10%의 월평균 지출 격차를 비교해보면 ▲이미용·장신구·잡비 등 기타소비지출 6.8배▲가구·집기·가사용품 6.7배▲피복·신발 6.6배▲교양·오락 5.8배▲교통·통신 5.5배▲식료품 3.1배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연말정산 올해부턴 인터넷으로

    올해 말부터는 연말정산 증빙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일일이 발품을 파는 수고가 크게 줄어든다. 기획예산처는 올해 국세청의 ‘근로소득세 연말정산 간소화 시스템’ 구축에 18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현금영수증, 연금저축, 개인연금저축, 보험급여 대상 의료비, 직업훈련비 등에 한정됐던 연말정산 간소화 시스템 적용 대상이 대폭 확대된다.국세청은 배정받은 예산으로 올해안에 ▲보장성 보험 ▲장애인 보장성 보험 ▲신용카드(시범실시) ▲국공립 초·중·고교 및 유치원 교육비 ▲비보험 급여 의료비 일부 ▲퇴직연금 등에 대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신용카드는 내년 완전 도입을 목표로 올해에는 백화점 등 유통업체에서 발행하는 카드를 제외한 신용카드를 대상으로 시범 시행된다. 비보험 의료비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적용 대상이 늘어난다. 또 교육비 가운데 사립 초·중·고교와 대학교,6세 이하 자녀의 학원비 등은 내년 이후 적용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공제 요건이 복잡한 주택자금이나 보청기·안경 구입비, 기부금 등은 연말정산 전산화가 사실상 곤란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연말정산 간소화 시스템을 활용하면 근로자(소득공제 대상자)는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에서 간편하게 소득공제 영수증을 일괄 조회하고, 이를 출력해 회사(원천징수 의무자)에 증빙 서류로 제출할 수 있다. 앞서 영수증 발급 기관들이 소득공제 내역을 모두 직접 국세청에 전산으로 통보하기 때문이다. 기획처 관계자는 “연말정산 간소화 시스템으로 개별 영수증 수집에 따른 납세자의 불편과 영수증 발급 기관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소득공제 증빙자료를 확인하고 보관하는 기업의 업무 부담도 덜고, 소득공제 자료가 영수증 발급기관으로부터 국세청으로 바로 전달돼 소득공제의 투명성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입시학원비 8.3% ‘껑충’

    입시학원비 8.3% ‘껑충’

    입시학원비 등 교육물가가 갈수록 치솟아 학부모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종합반 입시학원 수강료는 1년 전에 비해 평균 8.3% 올랐다. 이같은 상승률은 지난 1996년 7월의 8.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6%에 견줘 3.2배에 달한다. 단과반 입시학원 수강료도 1년 전보다 5.0% 올라 2004년 2월의 7.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입시학원 수강료는 올들어 매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겨울방학 기간인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종합반 입시학원 수강료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2월과 3월에는 각각 3.2%,3.6% 올랐다.4월에는 0.7%,5월에는 0.3%,6월에는 0.1% 올랐다. 단과 입시학원 수강료도 지난해 12월에는 전월에 비해 오르지 않았지만, 올들어서는 1월 0.6%,2월 1.9%,3월 1.7%,4월 0.2%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엔 5월에 비해 0.2% 올랐다. 지난달 미술학원 수강료는 1년 전에 비해 3.4% 올랐다. 지난 2004년 8월의 4.6% 이후 가장 높은 인상률이다. 올해들어서도 전월 대비 상승률은 3월 2.0%,4월 0.2%를 기록했다. 피아노 학원 수강료도 올들어 매월 평균 0.4%가량 올랐다. 지난달 고등학교 참고서(7.2%), 중학교 참고서(4.5%), 독서실비(3.8%), 피아노 학원비(3.4%) 등도 1년 전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입시·보습 및 독서실, 참고서, 가정학습지 등 사교육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기타 교육물가는 1년 전보다 4.2% 올랐다. 이는 2004년 2월 4.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학교 납입금과 문방구 등을 포함한 전체 교육물가는 1년 전보다 5.0% 올랐다.2004년 11월의 5.1% 이후 19개월 만에 다시 5%대에 진입,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에 가깝게 급증했다. 지난달 유치원과 중·고·대학교 등 학교 납입금은 1년 전보다 6.1% 올랐다. 경제 전문가들은 “안정세를 보이는 소비자물가와 달리 사교육비를 중심으로 한 교육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수원 태권도협회 3개 지부 학원비 12.5% 담합 인상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학원비를 담합인상한 수원시태권도협회 3개 구지부에 대해 시정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수원시태권도협회 산하 영통·팔달·권선구지부 등은 담합을 통해 지난 1∼3월 지부내 태권도장의 수강료를 6.2∼12.5% 인상했다. 대부분의 수강생이 거주지 인근의 태권도장에 다니기 때문에 구 단위로 학원비를 담합해 올리면 인상된 수강료를 낼 수밖에 없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소속 태권도장들이 영세해 과징금은 부과하지 않고 다시 수강료를 담합인상해서는 안 된다는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덧붙였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18세미만 자녀 둔 근로자 44% 무주택 집값·교육비 이중고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근로자 가구 가운데 44%가 주택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주택을 갖고 있더라도 국민주택 규모 이상은 7.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조세연구원은 오는 2008년부터 본격 시행될 근로소득보전세제(EITC)의 도입을 앞두고 근로자 가구의 부양 자녀와 주택 소유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04년 기준으로 전체 근로자 가구는 867만이며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근로자 가구는 45%인 386만이다. 이 가운데 주택이 없는 근로자 가구는 170만으로 44%를 차지했다. 자녀 수와 관계없이 전체 근로자 가구 867만의 19.8%가 집이 없다는 계산이다. 자녀가 18세 미만이면서 주택을 보유한 216만 가구 가운데 186만 가구는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주택에서 살고 있다. 이는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근로자 가구의 7.7%인 20만 가구만 중·대형 주택에서 살고 있다는 셈이다. 아울러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근로자 가구의 25.6%인 99만 가구는 연간 소득이 면세점 수준인 1700만원을 밑돌았다. 근로자 가구의 상당수가 집값과 교육비 상승에 따른 이중 부담을 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초·중·고교생의 학원비를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시켜 달라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으나 정부는 신용카드 공제로 가능하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생각나눔] 규개위 ‘학원비 소득 공제’ 국민제안 수용 불가

    초·중·고교생의 학원비를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시켜 달라는 제안에 대해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재정경제부와 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에 따르면 규개위 경제1분과위원회는 최근 공모로 접수된 국민제안 가운데 학원비 소득공제 포함 요구에 지난달 ‘수용 곤란’ 판단을 내렸다. 가계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 입시학원의 소득을 노출시켜 근로자가구와 자영업자간 조세 불형평성을 해소하자는 취지의 제안이었다. 하지만 재경부 관계자는 “학원비를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정부가 앞장서서 사교육비 지출을 조장하는 꼴이 된다.”면서 “재경부는 이같은 요구에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고 밝혔다. 규개위도 교육비 소득공제는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것이며, 학원비를 신용카드나 현금영수증 등으로 내면 연말정산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행 소득세법상 초·중·고교생의 교육비와 관련한 소득공제는 자녀 1인당 200만원 한도에서 학교에 납부한 등록금과 육성회비, 기성회비 등 공교육비로 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원들은 학원비를 신용카드가 아닌 현금이나 계좌이체로 낼 것을 요구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사교육비 지출이 불가피한 가계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소득공제 적용이 안 된다면 최소한 학원들의 신용카드 사용 거부 등에 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학원 업주들은 “카드 수수료도 부담이 되고, 소득 노출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어 현금이나 계좌이체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따라서 학원들의 신용카드 결제 및 현금영수증 발급 기피 현상이 바로 잡히지 않는 한 사교육비 소득공제 혜택 요구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녀 양육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초·중·고교생 학원비 등의 사교육비 부담을 어떤 형태의 세제개편으로 덜어낼지 관심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저출산 이대론 안된다] (상) 아이낳기 왜 기피하나

    [저출산 이대론 안된다] (상) 아이낳기 왜 기피하나

    “그냥 밥만 먹여 애를 키울 순 없잖아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이기적이어서, 그러니까 자식보다는 자기만 생각해서 출산을 잘 안한다는 주장도 있던데 정말 현실을 모르는 말이에요.” 공무원 김모(36)씨가 최근 가장 듣기 싫은 소리는 ‘애들은 자기 먹을 건 갖고 태어난다.’는 어른들의 말이다. 일곱살짜리 딸을 둔 김씨 부부는 일찌감치 둘째아이 출산을 포기했다. 공무원 9년차인 그의 월급은 수당을 포함해 270만원 정도. 이 중 70만∼80만원은 딸의 유치원과 학원 등 교육비로 들어간다.100여만원은 세 식구가 사는 기본생활비다. 주택구입 때문에 은행 대출이자로 매월 나가는 40만원을 빼고 남은 돈은 보험과 적금에 들어간다. “아이가 두 명이라면 어떻게 사나 싶어요. 이런 게 보통사람들 얘기라고 생각해요. 특별히 궁하지도 남지도 않는 생활이지만 다들 지금 있는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은 겁니다.”6년 전 대전으로 발령난 김씨는 서울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면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그는 “그나마 대전은 교육비 등 지출이 비교적 적은 편인데 서울에 가면 자연스레 아이에게 들어갈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한숨지었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1.08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저성장과 고령화 등 미래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출산·양육에 대한 사회적 지원체계의 미비와 젊은 부부들의 개인주의적 특성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젊은 부부들이 체감하는 출산·양육의 환경과 실태에 대해 들어봤다. 결혼 8년차 동갑내기 성낙원·이선민(36)씨 부부도 자식이라곤 외동아들 종민(6)이뿐이다. 부부는 결혼 3년 만에 아이를 얻었다. 하지만 맞벌이로 정신없다 보니 둘째아이 낳을 시기를 놓쳤다.“처음 아이 낳아 키우고 직장 일에 정신없이 살다가 자리잡힐 만하니까 이미 30대 중반이 돼 있었더군요. 아이 욕심이 없진 않지만 그 사이 유산한 경험도 있어 하나만 키우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사실 하나 키우는 것도 결코 녹록지 않다. 성씨는 “아내가 공무원이라 첫 아이 낳고 육아휴직을 1년간 얻었지만 여전히 아이는 장모님이 맡아 기르고 있다.”면서 “또 다른 출산이 부모님의 희생을 강요해야 하는 것이 아직은 우리의 현실”이라고 했다. 아이가 하나라서 걱정되는 점도 있다. 아내 이씨는 “아이가 성인이 되어 외롭지는 않을까 그리고 형제자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을 놓치지는 않을까 많이 걱정된다.”면서 “이런 고민은 한 아이 부모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산본에 사는 정모(29)씨는 2004년 5월 남편(29·회사원)과 결혼했지만 이제껏 아이를 갖지 못했다. 직장인 학원에 보육시설이 없는 데다 육아휴직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아이 학대 등으로 시끄러운 사설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기기는 더욱 싫었다. 초등학생 아이를 둔 같은 학원 여교사가 아이 운동회 등을 이유로 조퇴할 때마다 터져나오는 주위의 수군거림도 부담스럽다. 서울과 부산에 사는 양가 부모에게 양육을 부탁하기도 힘들었다. 정씨는 전세 1억 3000만원짜리 아파트에 살면서 남편과 맞벌이로 월 430만원 정도를 벌어 내집마련의 꿈을 키워왔지만 결국 아이를 낳기 위해 지난 3월 학원을 그만뒀다.“직장 내 육아시설이 필수적으로 갖춰져야 하고 직장에서 엄마들을 좀더 우대해 줄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합니다. 정부가 산후도우미 비용 등 아이를 낳으면서부터 들어가는 부대비용 등에 대해 현실적인 지원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출산율이 높아지긴 힘들 겁니다.”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 사는 김모(29·여)씨는 사교육비 문제를 꼬집었다.2004년 5월 동갑내기와 결혼한 김씨도 지난달 육아전문지 기자일을 그만뒀다. 그는 “정부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실시하는 영어 교육을 1학년으로 당긴다는데 현실에선 아이들의 영어 사교육 연령만 낮추는 결과를 낳고 있다. 정부 시책이 엄마들의 마음을 너무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을 그만두면서까지 아이를 기르려고 하지만 사교육비가 두려운 게 사실이라 벌써 걱정된다.”고 말했다. 아이가 많으면 많은 대로 걱정이다. 충북 증평군에 사는 연경옥(36·여)씨는 초등학교 6학년과 5학년 딸,1학년 아들 등 셋을 기르고 있다. 남편(40)과 화원을 운영하며 한달에 250만∼300만원가량을 벌지만 두 딸의 학원비와 과외비에만 110만원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아들은 3만원짜리 학습지로만 교육시키고 있다. 애들한테 150만원 정도 쓰고 가족보험에 70만원을 붓고 나머지로 생활을 하다보면 적금은 생각지도 못한다. 결혼 12년이 됐지만 24평 아파트에서 전세 2500만원에 살면서 내집마련은 꿈도 못꾸는 이유다.“맞벌이에 바쁘다보니 큰 딸이 두 동생을 보살피는 엄마 역할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아이 셋을 키우는 건 모험이지요.” 유영규 이재훈기자 whoami@seoul.co.kr
  • [통계 2題] 광주 사교육물가 1위

    [통계 2題] 광주 사교육물가 1위

    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올해 들어 사교육 관련 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광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국의 ‘기타 교육’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올랐다. 기타 교육 물가에는 입시학원, 보습학원, 예체능학원, 독서실, 참고서, 가정 학습지, 학습용 오디오·비디오 교재 등 사교육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품목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광역 지자체별로 보면 광주가 4.4%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기 4.3%, 부산과 경남이 각각 3.9%, 강원 3.8%, 인천 3.5%, 울산 3.4% 등의 순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대전으로 1.9%에 그쳤으며, 광주의 기타 교육물가 상승률은 대전의 2.3배에 달했다. 서울은 3.1%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기타 교육 가운데 단과반 입시학원비 상승률은 전국 평균이 4.1%였으며, 광역 지자체별로는 부산이 6.5%로 가장 높았다. 종합반 입시학원비의 평균 상승률은 6.2%였고, 울산이 8.3%로 가장 많이 올랐다. 보습학원비 상승률은 전국 평균 2.9%였으며 광주가 19.2%로 제주(8.5%), 전북(8.0%), 대전(7.0%) 등을 압도하며 가장 높았다. 통계청과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들은 “지난달 광주가 학원비 기준을 인상했고 광주의 학원비 수준이 다른 지역보다 낮아 학원비가 조금만 올라가도 인상률은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한편 납입금 등을 포함한 전체 교육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4.3% 올랐고 울산 5.0%, 경기 4.8%, 광주 4.7%, 부산 4.6% 순이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3월 소비자 물가 전월比 0.3% 상승

    서울지방통계청은 3월 서울시 소비자물가지수가 121.6(전국 120.2)을 기록,2월 대비 0.3%,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 각각 상승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과 비교해 교육 부문이 학교 납입금, 학원비 인상 등으로 3.3% 올랐고, 식료품 부문이 무·양배추 가격 인하 등으로 0.5%, 보건의료 부문이 인삼 가격 인하 등으로 0.2% 각각 떨어졌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품목과 기본생필품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 ‘교육물가’ 4.7% 급등

    ‘교육물가’ 4.7% 급등

    새학기를 맞아 납입금과 학원비 등 교육비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10개월 연속 2%대의 상승률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2000년 평균물가=100)는 120.2로 1년 전에 비해 2.0% 올랐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3월 물가로는 2000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전월과 비교하면 0.5% 올라, 올들어 지난달까지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기보다 2.3%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달 교육비는 전년 동월보다 4.7% 올라 인상폭이 전체 물가상승률의 2배를 넘었다. 납입금 상승률은 평균 5.9%를 나타냈으며 유치원(8.2%), 국공립대(7.0%), 사립대(6.6%) 등이 많이 올랐다. 또 종합반 입시학원비가 7.2% 올라 2004년 1월 이후 2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단과반은 4.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식료품은 0.3% 상승에 그쳐 물가안정에 기여했다. 파(164.4%), 배추(141.6%), 무(78.3) 등은 많이 올랐지만 귤(-27.4%), 사과(-22.4%), 쌀(-8.7%) 등은 값이 내렸다. 이밖에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광열·수도비가 전년 동월에 비해 7.0% 올랐지만 전달(8.8%)보다는 상승폭이 떨어졌다. 교양·오락비는 1년 전보다 -0.3% 떨어졌고, 주거비도 0.5% 오르는데 그쳤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156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 전월 대비 0.6% 각각 올라 역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4월 소비자물가도 농축수산물 가격안정 등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3% 아래로 안정될 것”이라면서 “다만 국제유가 동향이 변수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강남 논술학원비 강북의 5배

    서울 강남·서초구 등 강남교육청 관할 학원 수강료가 종합입시학원의 경우 강북지역의 2배, 논술학원은 최고 5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3월 7∼8일 서울지역 10개 교육청 관할 20개 구(區)의 입시종합학원, 영어전문학원, 논리논술학원 172곳을 대상으로 학원수강료 실태조사를 한 결과 강남교육청 관할 입시종합학원의 종합반 수강료가 49만 8882원으로 서울지역에서 가장 높았다고 31일 밝혔다. 반면 종로·용산·중구가 포함된 중부교육청 관할 입시종합반 수강료는 22만 7857원으로 서울지역에서 가장 낮았으며, 강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마이너리티 리포트] (7) 자활성공 성매매피해 여성들

    [마이너리티 리포트] (7) 자활성공 성매매피해 여성들

    강은선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먼저 ‘강은선’이란 가명으로 인사드리는 걸 이해해 주셨으면 해요. 선영씨도 저처럼 여성단체에서 일하신다니 앞으로 종종 뵐 기회가 생기겠네요. 저는 올해 스물여덟이에요.2004년 가을까지 서울시내 룸살롱에서 일했죠. 대개들 그렇지만 저 역시 어린 나이에 큰 빚을 지게 됐거든요. 장선영 저보다 두 살 언니 되시네요. 저는 서울 하월곡동에 오래 있었어요. 고등학교 마치고 직장생활을 잠깐 했는데 그때 많은 빚을 졌어요. 처음에는 단란주점에 있다가 얼마 후 그곳으로 가게 됐죠. 강 제가 룸살롱 생활을 접은 것은 2004년 9월23일 성매매 방지법이 발효되기 10여일 전이었습니다. 업주의 엄청난 협박이 있었지만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더군요. 하지만 막상 그곳을 나오니 정말 쌀 한톨을 걱정해야 할 만큼 생활이 어려워지더군요. 그러다 여성단체 상담소가 생각났고 그곳을 통해 쉼터(성매매 피해여성 보호시설)에 들어갔어요. 지금은 제가 여성단체에서 성매매 피해 여성 지원상담을 하고 있다는 게 꿈만 같아요. 사이버대학에도 다니고 있지요. 장 저도 쉼터에 와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어요. 제가 소중한 존재라는 느낌을 난생 처음 갖게 됐죠. 술·담배 끊고 입에 밴 욕설까지 고쳤어요. 강 쉼터에서 1년간 있다가 백화점 의류매장에 취업했지만 이걸로는 미래가 불안하다 싶어 다시 쉼터로 들어갔죠. 결국 컴퓨터 자격증을 땄고 그것이 여성단체에서 일자리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하지만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쉼터로 들어오는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아요. 경제적인 지원이 약하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거든요. 장 아직 그곳에서 못 벗어난 친한 동생이 전화를 했기에 쉼터에 들어오라고 했지만 지원금액이 얼마인지 확인하고는 망설이더군요. 금액도 그렇지만 피해 여성들에 대한 배려도 좀 아쉬워요. 나라에서 지원받은 직업훈련 학원비는 저희들이 내지 못하고 쉼터에서 대신 내도록 돼 있는데 그 과정에서 과거에 성매매 했던 여자라는 소문이 학원에 쫙 퍼지는 수가 있어요. 그것 때문에 이 학원, 저 학원 옮겨다니는 경우가 생기지요. 저는 어학 관련 자격증을 따려고 학원 다닐 때 쉼터에 계신 분에게 학원가서 그냥 이모라고 말해 달라고 부탁을 했었답니다. 강 직장경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20대 후반에 달랑 자격증 하나만 갖고 취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죠. 하지만 현재 나오는 지원금 수준으로는 이런 저런 자격증을 취득하기가 힘들어요. 물론 취업난이 저희와 같은 피해 여성에 국한된 게 아니라 나라 전체의 문제이긴 하지만요. 장 정부에서 성매매 피해여성의 자활성과를 실적위주로 점검하다 보니 자기 적성에 맞지 않는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권유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어요. 강 성매매 방지법이 발효된 지 1년 반 정도가 지나면서 초기의 강력한 단속이 쑥 들어간 것 같아요. 성매매업소 밀집지역에는 예전 같진 않아도 사람들이 꽤 모이는 것 같던데요. 장 성매매 방지법 발효 이후 친구들 중 6명이 그 일을 그만뒀는데 이 중 3명은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갔어요. 요즘 업주들은 성매매 피해 여성들에게 사채업자들을 알선해 대출을 유도한 뒤 이런 저런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는 수법을 써요. 나중에 문제가 되더라도 사채업자와의 관계라고 발뺌하려는 거죠. 강 그만두기 직전 업주가 업소 소득신고를 제 이름으로 하는 바람에 지난해 몇백만원의 의료보험료를 내는 등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보았지요. 세무서와 의료보험공단에서는 자기들은 알 바 아니라고 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 국가에서 구제방법을 찾아줬으면 해요. 장 경찰과 성매매 업주들의 유착비리가 줄어 들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적잖이 남아 있어요. 언젠가 친구와 함께 그 친구가 있었던 업소의 주인을 고발하려고 경찰서를 찾아갔는데, 업주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경찰관은 아무런 조치도 없이 그냥 넘어 가더군요. 강 성매매 방지법이 피해 여성들을 상당수 구제하긴 했지만 업주들을 처벌하는 데는 너무 약한 것 같아요. 여성들은 강압과 협박으로 성매매를 했다는 증거를 쉽게 내놓을 수 없어요. 기껏해야 협박 문자메시지 몇개, 장부에 적힌 낙서 정도인데, 이걸로는 업주의 잘못을 입증하기 어렵죠. 보통 협박이나 갈취가 인정되지 않고 업주가 시인하는 성매매 알선 정도만 적용돼 벌금 200만원 내는 게 고작이지요. 장 우리가 이렇게 새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아직 탈출하지 못한 여성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어요. 그 일을 그만두고 나온다는 것 자체로서 절반 이상 자활에 성공하는 것이라는 사실도요. 정부의 자활지원 내용에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새로운 삶을 여는 데는 충분할 거라고 생각해요. 저처럼요.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학원비 표시 하반기 의무화

    교육당국이 학원 수강료 단속에 나섰다. 단속 결과, 지나치게 수강료를 많이 받은 곳은 직권으로 문을 닫게 한다. 또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는 수강료를 학원 홈페이지나 광고 홍보물에 게재해야 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4일 일부 어학 및 논술학원 등을 중심으로 수강료를 지나치게 올리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시·도 교육청별로 이들 학원의 수강료 징수 실태를 27일부터 4월7일까지 긴급 점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파악하고 있는 수강료 과다징수 진원지는 강남이다. 교육부 신정철 평생학습과장은 “논술교육 붐이 일면서 학원가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아 지난해 점검했는데 새학기가 되면서 또다시 과다징수 얘기가 들려 점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강료 인상 흐름은 강남에서 목동, 이어서 노원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부터 올 1월말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원점검에서 모두 752개 학원이 수강료 초과징수, 수강료 등 게시사항 미이행 등의 이유로 적발됐다.752곳 가운데 300곳은 시정명령을,224곳은 과태료 부과,32곳은 교습정지,14곳은 등록말소 및 폐지 등의 조치를 받았다. 한편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학원들은 광고 인쇄물이나 인터넷 홈페이지에 수강료를 구체적으로 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학원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 신 과장은 “지금은 학원 수강료를 알려면 학원에 가야만 알 수 있다.”면서 “전단지 등을 펴놓고 가격을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박현갑 이유종기자 eagleduo@seoul.co.kr
  • 물가상승 주범은 교육비

    물가상승 주범은 교육비

    ‘물가 인상의 주범은 교육비와 교통비, 집세.’ 지난 2000년 이후 납입금과 학원비 등 교육비 상승이 소비자물가가 오르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14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지난달까지 물가지수를 구성하는 45개 분류항목 가운데 교육비의 ‘물가 상승 기여도’가 3.42%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교통비 2.48%포인트, 집세 2.05%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비자 물가는 2000년 이후 19.6% 올랐다. 교육비 기여도의 경우 전체 인상폭 가운데 3.42%포인트는 교육비 상승에 기인한 것이라는 의미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45개 분류항목,516개 세부품목 각각의 인상률에 가중치를 감안해 산출하며,‘물가 상승 기여도’는 각 항목·품목의 인상률에 가중치를 고려해 계산한다. 가중치는 개별 항목·품목의 월평균 소비지출 비중을 기초로 통계청에서 결정한다. 세부 내용을 살펴 보면 교육비 가운데에는 사립대 납입금의 기여도가 0.55%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종합반 입시학원비(0.51%포인트)와 중·고교 납입금(0.48%포인트)도 교육비 인상에 한몫 했다. 교통비는 휘발유의 기여도가 0.82%포인트, 일반시내버스요금이 0.46%포인트로 큰 역할을 했다. 집세는 전세 1.91%포인트, 월세 0.14%포인트로 나타났다. 전셋값은 전체 세부 품목 가운데 물가인상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이밖에 외식(1.75%포인트), 연료(1.58%포인트), 육류(1.52%포인트), 채소·해초(1.21%포인트) 등이 물가 인상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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