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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공화국과 張勉]18-봇물터진 통일론(下)

    ‘중립화 통일론’이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자 장면(張勉)정부는서둘러 불끄기에 나선다.1960년 11월2일 장면총리는 담화를 발표해 오스트리아식의 중립화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장총리는 그 이유로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지정학적 차이점을 제시했다.‘소련·중공과 인접한 한국이 전략적인 가치가 훨씬 높다’는 점을 비롯 ▲침략을 당하면 오스트리아는 즉각 지원 받을 수 있지만 한국은 지원군이 바다 건너 있다 ▲중립국이 되기 전 오스트리아는 단일정부를 유지했지만 한국은 남북으로 갈려 전쟁까지 치렀다는 사실 들을 지적했다.따라서 “유엔 감시하남북총선거가 현정부의 유일한 통일방안”이라고 장총리는 거듭 강조했다. 같은 날 민의원도 ‘대한민국 헌법 절차에 따라 유엔 감시하에 인구비례로자유선거를 실시하는’통일방안을 만장일치로 결의해 이를 제15차 유엔총회에 전달키로 했다.‘대한민국 헌법 절차를 따른다’는 전제조건을 단 민의원 결의는 장면정부의 통일정책보다 더욱 보수적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장면정부를 긴장케 한 요인은 혁신계도,중립화 통일론도 아니었다.4월혁명의 주역인 학생세력이 통일논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었다. 학생들은 4월혁명으로 이승만(李承晩)정권이 무너지자 이에 만족하고 ‘혁명과업 수행’은 기성 정치인들에게 맡기는 듯했다.이들은 학교로 돌아가 학도호국단 대신 학생회를 구성하고 어용교수 퇴진과 재단 민주화를 요구하는 등 학원민주화운동에 나섰다.또 공명선거·농촌계몽·국산품애용 같은 국민계몽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통일논쟁이 확산되자 학원가는 그 흡인력에 급속히 빨려들어갔다.각대학에는 통일문제를 연구하는 동아리가 들어섰고 크고작은 토론회·강연회가 잇따랐다. 11월18일 서울대에서 300여 학생이 참여해 ‘서울대 민족통일연맹(民統)’을 결성했다.이들은 ▲통일에 관한 국민의식을 높이고 ▲분위기를 무르익게 하며 ▲통일방안을 정부·사회에 제시해 여론을 조성하겠다고 공표했다.아울러 ‘북한 학도’들에게는 “4·19로 이승만정권을 타도했듯이 김일성(金日成)정권을 타도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이들의 통일론은 한마디로 ‘기성 정치인은 믿지 못하니 남북의 학생들이 직접 나서자’는 것이었다. 61년 들어 정부의 ‘유엔 주도하 통일’방안에 충격을 주는 사태가 발생했다.4월12일 제15차 유엔총회 정치위원회에서 한국문제 토의에 남북한을 동시에 초청하자는 안이 나왔다.당시 중립국이던 인도네시아가 제출한 ‘동시초청안’이 높은 지지를 받자 미국대사 스티븐슨은 ‘북한이 유엔의 권위와 권능을 수락할 경우에만 초청한다’는 수정안을 냈다.‘스티븐슨 안’은 59대 14로 통과된다. 그동안 유엔이 통한(統韓)문제를 토의하면서 늘 남한 대표만을 초청해 왔기때문에 조건부라 해도 북한이 함께 초청받은 사실은 국내에 큰 영향을 미쳤다.‘스티븐슨 안’자체를 반대하던 장면정부는 막상 수정안이 통과되자 다음날 환영 성명을 발표한다. 장면총리는 “공산측이 기왕의 파괴적 태도를 청산하고 이 획기적인 결의의모든 조건을 성실히 충족시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북한이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단(UNCURK)을 받아들여 그 임무수행을가능케 하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과는 달리 사회 분위기는 “스티븐슨 안은 미국이 북한과 타협하는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고 보수계 신문들은 “정치인들이 충격을 받아 섣불리 입을 열지 못할 정도”라고 보도했다. 남한 사회는 이제 통일논쟁으로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혁신계와 급진 학생세력이 ‘어떻게든 통일만은 이루어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공격적으로나온 반면 장면정부는 기존 원칙만을 고수하며 소극적·방어적으로 대응할수밖에 없었다.북한은 북한대로 혁신계·학생세력을 부추기는 제안을 끊임없이 해댔다.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도 한국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변해갔다. 그 달구어진 용광로의 문을 열어제끼려고 한 세력은 학생들이었다.‘중립화’니 ‘남북교류’니 논쟁 차원에 머물던 통일문제에 행동으로 나선 것이다. 4·19 1주년 기념일을 맞아 민통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통일을 기피하고 민족통일세력을 탄압하는 현정권은 피를 보기 전에 물러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이어 5월3일 남북문화교류의 전제로서 남북학생 모임을 갖자고 북한 학생들에게 제의했다. 이틀뒤 전국 18개 대학과 경북고 대표가 ‘민족통일전국학생연맹(민통학련)’결성준비대회를 열고 판문점에서 남북학생회담을 열겠다고 발표했다.혁신계 정당과 사회단체들은 즉각 이를 환영했으나 집권 민주당과 신민당(민주당 구파)등 기성 정치권은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 대변인인 정헌주(鄭憲柱)국무원 사무처장은 ”학생들의 주장은 정부 방침에 어긋나기 때문에 허용할 수 없다”면서 “순진한 학생들이 공산당의 흉계에 넘어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보호할 의무가 정부에게 있다”고 단호한입장을 밝혔다. 5월13일 민통학련은 ‘남북학생회담 및 통일축제’개최 원칙을 공개했고 정부는 이에 대해 “학생들이 판문점에 가면 전원 체포하겠다”고 발표했다.그러나 3일후부터 통일논의는 쿠데타군의 총검에 눌려 전면중단된다. ‘가자 북으로,오라 남으로’를 외치던 학생이건,‘중립화’를 꼭 이뤄야 하느냐 아니냐로 다투던 혁신계건 그 운명은 장면정부와 다르지 않았다.박정희(朴正熙)시대에 ‘통일지상주의자’들은 자유당정권 때보다도 훨씬 가혹한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분단의 역사에서 통일은 우리 민족이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숙제임에 틀림없다.민주주의가 활짝 꽃핀 제2공화국에서 통일논의가 최고의 이슈로 떠오른 것도 자연스런 일이었다. 하지만 체제간 경쟁이 엄존한 현실을 무시하고 이상에만 치우친 통일론,자파(自派)의 세력 확장에 급급해 중구난방 식으로 쏟아부은 통일론은 급기야 스스로가 발디딘 토대마저 무너뜨리고야 말았다. 이용원기자 ywyi@
  • [고시촌 산책]’강의 테이프’ 맹신은 금물

    고시 서적에 파묻혀 세태 흐름과 무관하던 고시계.그곳에 변화의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있다.고리타분한 이미지의 고시계에도 오디오나 비디오를 활용하는 ‘첨단’ 공부방법이 나타난 것이다. 80년대 나타나기 시작한 오디오 테이프는 이제 신림동 고시촌이나 노량진자격증 학원가에서 필수가 돼 버린 듯하다.대부분의 수험생들이 활용 여부를 떠나 테이프 한 질 정도는 갖고 있는 것 같다. 비디오 테이프를 이용한 학원강의도 나왔고,PC 통신망에서 사이버 강의도등장했으니 고시계도 사이버 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테이프를 절대 사용하지 않고 전통적인 공부방법만 고집하는 사람도 이런 시대 흐름만은 파악해야 할 것이다.586 컴퓨터 시대에 286 컴퓨터만 고집하는 셈이 될 수도 있기때문이다. 테이프 학습법은 단점도 없지 않지만 장점도 많다.시각 공부에 청각을 겸하는 방법은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을 터이다.또 시간과 이동에 제약이 많은직장인과 지방의 수험생에게 상당한 보완 역할도 할 수 있다. 초보자라면 기본 서적을 한차례 읽고 나서 테이프를 들으면서 머릿속으로정리하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수험서를 읽지 않고 테이프만 반복해서 듣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첨단 공부 방법도 아직은 책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때 활용하는 보조 수단일 뿐이다. 테이프 학습법을 맹신하는 것은 경계해야할 대목이다.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테이프는 사람을 게으르게 만드는 단점을 갖고 있음을 잊지말아야 한다.정보의 홍수와 범람하는 학습 방법 속에서 때로는 방황할 수도있다는 것이다. 여하튼 테이프 고시법은 더 첨단 기법으로 발전할지도 모른다.그리고 집에서 화상통신으로 질문도 할 수 있는 한 차원 더 높은 사이버 시대가 올 수도 있다.시대의 변화는 늦건 빠르건 고시계에도 예외없이 찾아들고 있는 것이다.
  • 공인중개사 자격증따기 열풍

    “일단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놓고 보자” 4월 24일 시험을 앞두고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려는 열풍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서울 노량진의 학원가는 몰려든 수강생들로 ‘아우성’이다. 수원의 J학원 金石基 기획부장도 “수강생들로 만원사례”라고 말했다.6만277명이 합격했던 85년의 뜨거운 열기가 되살아난 듯하다.이런 열기는 8일 시작되는 서울과 경기지역의 원서접수장에서 그대로 나타날 전망이다. ◆지원자 20만명 안팎이 지원할 것으로 학원관계자들은 예상한다.수험생들사이에는 35만∼40만명명이 응시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어 더욱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지난해 원서접수자 12만여명 가운데 실제 응시자는 7만여명. 시험의 커트라인은 없다.평균 60점이 넘으면 자격증을 주는 절대평가 방식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난이도 조정으로 얼마든지 합격자 숫자 조절은 가능하다. 여하튼 올해 합격자는 지난해(3,469명)보다 늘어나리라는 기대감이 확산돼있는 가운데 7,000∼1만명이 자격증을 딸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새로운 경향 학원가 강의실은 20대 초반의 대학생부터 60대의 정년퇴직자,가정주부들까지 남녀노소가 뒤섞여 있다.가장 큰 특징은 ‘복덕방장이’라는 부정적 인식 때문에 공인중개사 시험을 기피해온 20대의 젊은 층이 몰려들고 있다는 점이다. 노량진 제일고시학원의 金在源부원장은 “20∼30대의 젊은층이 수강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한 대학생은 “시험봐서 아버지께 자격증을빌려 드리고,부동산중개사무소를 열게해 드릴 작정”이라고 말했다. 가정주부들은 언제 정리해고당할지 모르는 남편과 개업하려고 자격증을 노린다.30대 후반의 주부 姜모씨는 “남편이 정리해고 당하면 함께 중개사사무실을 차리려고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격가능성 시험은 결코 만만치 않다.金相洙씨(33)는 “대학을 졸업한 사람도 최소한 6개월은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특히 민법은 7급공무원 시험보다 어렵다는 게 그의 느낌이다.최근들어 공인중개사 준비에 뛰어든 수험생들은 이번에 1차를 목표로 하고 다음해 2차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학원 관계자들은 권한다. ◆향후 전망 전세나 매매를 주로한 ‘복덕방’식 중개업자는 주택경기 침체로 사무실 관리비 대기도 쉽지 않다.이런 상황에서 생존하려면 ‘복덕방’식 중개업에서 벗어나야 한다.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측은 생존전략으로 전문성을 키우고,전국의 정보전산망을 이용해야 하며,부동산 컨설팅도 하는 세가지 방안을 권하고 있다. 朴政賢 張澤東
  • 日 올해 대학입시 ‘히로스에 신드롬’

    ┑도쿄 黃性淇 특파원┑지원자 감소로 고민하던 일본 사립명문 와세다(早稻田)대학이 올해 모처럼 활짝 웃었다. 7년만에 지원자가 3,000명 가량 늘었기 때문.입시학원가에선 지원자 증가의 가장 큰 이유로 ‘히로스에 신드롬’을 꼽는다. ‘히로스에 신드롬’은 일본 10대 우상으로 여자 톱탤런트인 히로스에 료코(18)가 지난 연말 추천케이스로 와세다대 입학이 결정된 뒤 수험생 사이에불었던 ‘와세다 열풍’을 뜻하는 신조어. 일본 거품경제 절정기인 89년 16만명이던 와세다대 지원자는 이후 줄어들어 92년 한때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93년부터 줄곧 감소추세를 보여왔다.불황으로 등록금이 비싼 사립대 기피경향 등으로 지난해 지원자가 10만 4,000여명에 불과해 전전긍긍하던 대학측은 ‘히로스에 신드롬’이란 구세주를 만난셈이다. 대학 전체 지원자는 늘어난 반면 정작 히로스에양이 입학키로한 교육학부는 400여명 줄어든 기현상을 보였다.교육학부에 수험생이 몰릴 것으로 예상,지원을 기피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marry01@
  • 올 대학편입 사상최고 경쟁 예상

    99학년도 2학기부터 대학 편입 정원이 큰 폭으로 줄어듦에 따라 오는 2월실시되는 1학기 편입시험이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2학기부터는 전국 110여개 대학의 편입 정원이 8만여명에서 2만6,000여명으로 줄어든다.또 2학년 편입도 중지된다.특히 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사립대의 편입학 정원은 지난해의 10분의1 수준으로 크게 감소된다. 편입 정원이 감소한 이유는 상위권 대학으로의 학생 이탈을 막기 위해 교육부가 휴학생의 공백에 편입생을 충원할 수 없도록 한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편입 학원에는 이번 1학기 전형에 응시하려는 수강생들로크게 붐비고 있다.문의 전화도 하루 수백통씩 빗발치고 있다.13일부터 원서를 교부하기 시작한 연세대에서는 이날 오후 2시쯤 이미 500여장의 원서가나갔다.성균관대와 국민대도 각각 200∼300여장의 원서가 팔렸다. 광주우등고시 편입학원 李貞강사(32)는 “대학별 중복지원이 가능해 하루 300∼400여장의 원서가 팔리고 있고 문의전화도 하루 400여통 이상 걸려온다”고 전했다. 서울 김영편입학원 鄭南順씨(30)는 “전화 5대가 하루종일 울릴 정도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면서 “2월초 실시되는 시험을 앞두고 다음주쯤 지방학생들이 대거 서울의 학원가로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鄭씨는 “수도권중하위권 대학 학생들은 서울 중상위권 대학에,지방 사립대학 학생들은 무시험 전형을 하는 지방 국·공립대와 수도권 대학에 중복 지원하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출신 계열과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는 2학년 편입 경쟁률은 올해가 마지막이어서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더 높게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해 2학기에도 연세대의 3학년 편입 평균 경쟁률은 5.6대1이었으나 2학년 편입은 26.4대1을 기록하는 등 모든 대학의 2학년 편입 지원자가 3학년 편입 지원자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올해 인기학과와 수도권 대학 편입학은 더욱 ‘좁은 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1학기에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의 편입 경쟁률이 94.7대1,한국외국어대 영어과 92.8대1,건국대 건축공학과 72.5대1 등 인기학과의 경쟁은 매우 치열했다.수도권 대학의 전체 경쟁률도 10대1을 넘었다.
  • ‘軍 의문사’ 모두 20여건/사례와 문제점

    ◎유족들 재수사 요구해도 묵살 예사/지금까지 대부분 자살·사고사 처리 자살 타살의 여부가 분명하지 않으면서 사인에 관한 진실이 은폐되거나 조작되었다는 의혹이 있는 죽음인 의문사는 특히 군부대 내에서 많이 발생해왔다. 군의 본질인 구성원간의 수직적 관계가 잘못되어 ‘석연치 않은 죽음’을 싹틔운 토양으로 변질되었다고 볼 수 있다. 독재 정권 시기일수록 이 토양은 비옥해져 의문사가 많았다. 전국 민족민주 유가족협의회(유가협) 등에 따르면 의문사는 총 40여건에 달하며 이중 군부대 의문사가 20여건으로 절반이 된다. 특히 유가협은 군사독재정권인 5공과 6공 초기인 80년부터 88년 사이에 무려 18건의 군 의문사가 있었다고 밝혔다. 국정감사가 부활된 지난 88년 10월 국방부는 이제까지 군대에서 안전사고로 3,723명이,군기사고로 2,670명이 사망했으며 군기사고중 2,254명이 자살,나머지는 폭행으로 죽었다고 공식 발표했었다. 유가협이 제기한 군 의문사는 모두 성격결함,환경비관 등의 염세성 자살이거나 사고사인 것으로 처리되었다. 즉군에는 한건의 의문사도 없음을 천명한 것이다. 군 의문사 관련 가족들은 군부대가 자식들의 죽음을 연락하는 데는 크게 지체하지 않았지만 부대에 도착해도 상황을 설득력있게 설명해주기는 커녕 돌연사태에 경황이 없는 틈을 타 화장동의서를 받는 데 급급했다고 불평하고 있다. 유가협이 제기하고 있는 군 의문사는 5공 초기 시국관련 문제 대학생들을 강제징집하고 강제순화 교육을 실시한 ‘녹화사업’에서 처음 발생했다. 강제징집된 6명의 학생들이 프락치 역을 강요받으며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소문이 83년말부터 학원가에 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5공은 국방장관의 국회보고를 통해 이들의 죽음이 모두 염세성 자살이거나 군기사고라며 의문사 의혹을 부인했다. 84년에 사망한 허원근의 경우 아버지가 앞가슴에서 어깨뼈를 관통하여 갈비뼈가 어깨 등뼈를 뚫고 나왔는데 어떻게 팔을 움직여 다시 총을 잡아 제 2, 제3의 총알을 쏠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하자 부검의로 나온 군의는 “총을 일곱발이나 맞고도 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87년에 사망한 이이동의 경우 아버지가 지문채취와 부검 미실시,사체검안 및 현장검증 등에서의 의문사항을 들며 재수사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또 87년 박상구의 의문사에서는 농약을 먹고 병원에서 죽었다는 군부대의 설명과 달리 부대내에서 타살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우측 목 부근에 칼 자국이 있어 어머니가 손가락을 넣어보니 끝이 닿지 않았으며 목이 졸린 흔적이 역력했다.
  • 고3교실“이젠 논술이다”/외부강사 초빙·다른과목 수업은 완전중단

    ◎고득점자 급증따라 大入 당락 결정적 변수/일부 학원가 특수노려 고액과외도 기승 ‘논술을 잡아라.’ 99학년도 대입수학능력 시험에서 고득점자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선 고교들이 외부 강사를 초빙하는 등 논술시험 준비에 총력을 쏟고 있다. 고득점자가 많으면 동점자나 점수차가 거의 없는 수험생들이 많아 논술이 당락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와 학생들은 논술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갖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다수 고교에서는 3학년의 경우 다른 과목의 수업은 완전히 중단하고 논술 수업에 매달리고 있다. 학원가에는 고액 논술과외가 고개를 드는 등 부작용도 빚어지고 있다. 서울 H고는 대학교수를 초빙,학생들에게 논술을 가르치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네 차례에 걸쳐 서강대 한양대 이대 등의 교수를 모셔 60∼70분씩 강의를 맡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S·Y고 등은 ‘논술반’을 편성,국어 교사들이 하루 4시간씩 논술 과목을 집중 교육하고 있다.K고는 학생들을 20명을 단위로 묶은 뒤 국어교사가 1인당 1만원씩을 받고 그룹식 지도를 하고 있다. 교육방송 논술 프로그램을 녹화했다가 방영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하는 학교도 있다. 그래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 수업이 불충분하다며 학원에 나가거나 개인 교습을 받는 등 이중삼중으로 공부하고 있다. 학부모 禹仁兆씨(50·서울 강남구 대치동)는 “학원비가 부담스럽지만 학교의 지도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서 어쩔 수 없이 학원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논술 특수’를 노린 입시학원들의 상혼도 덩달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직 교사나 학원 강사들이 1인당 100만원 이상씩 받고 3∼4명 단위로 가르치는 소그룹 논술지도도 성행하고 있다. 일부 학원은 3∼5명의 소규모 논술지도반을 만들어 1인당 100만원을 웃도는 고액 논술과외도 하고 있다. 서울 Y고 3년 曺모양(18)은 “4∼5명씩 그룹을 만들어 논술 과외를 받는데 그룹당 150만∼200만원 정도 든다”면서 “강남에서는 10명 미만의 소그룹 과외를 하며 1인당 100만원 가까이 낸다고들었다”고 말했다.
  • 민주열사 열전:11/‘녹화사업’ 의문사:상(정직한 역사 되찾기)

    ◎강제순화·프락치 강요에 ‘비극적 저항’/정 烈士 시위현장서 곧바로 징집… 의문의 죽음/5공 군당국 부모에 ‘이의제기 포기’ 각서 간청 광주학살 등 폭력을 자행한 5공화국의 全斗煥정권은 80년대 초 국민을 혹독하게 탄압하면서 독재정권의 기반을 다졌다.공포의 경찰국가 같은 상황이었지만 대학의 ‘반독재 반군사정권’ 시위와 함성을 막을 수는 없었다.5공 정권은 대학 시위를 막기 위한 특별조치를 강구하기에 이른다.그중 하나가 대학생 강제징집과 ‘녹화(綠化)사업’이다. ○대학생 477명 강제징집 녹화사업은 강제징집된 대학생들에 대한 정훈교육 계획이라고 국방부는 밝혔으나 그 과정에서 여섯명의 의문사(死)가 나왔다.본래 군대갈 나이가 됐더라도 대학에 다니고 있으면 퇴학·휴학 등의 학적변동이 없는 한 신체검사와 입영이 연기된다.아울러 신검과 입영은 각각 20일,30일 전에 통지서와 영장이 송달된 뒤에 이뤄지도록 되어 있다.그러나 5공정권은 81년 11월부터 시위저지책의 하나로 학생들을 강제징집하기 시작했다. 당시 버젓이 대학내에 상주해온 정보요원에 의해 문제학생으로 지목됐으나 법으로 걸 만한 뚜렷한 혐의가 없던 학생,시위현장에서 붙잡힌 단순가담 학생들을 경찰서로 끌고와 구타와 함께 조사한 다음 집으로 돌려보내는 대신 곧바로 군부대로 끌고 갔다.병역법상의 사전통지 조항을 정면으로 무시했고 대학생 입영의 필수요건인 학적변동도 대부분 사후에 이뤄졌다. 6공이 들어선 88년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뒤늦게 알려진 사실이지만 5공정권은 83년 말까지 2년 동안 이같은 강제징집으로 447명의 대학생을 억지로 군대에 보냈다.자진 휴학 등 정상적으로 학적이 변동되어 입대하는 경우와는 다른 이 ‘특수 학적변동’ 입대자들 가운데는 정상적인 신검을 받았을 경우 입대할 수 없는 신체상 결격사유나 가정환경의 학생들이 상당수 포함됐다.연령 미달자도 있었고 소아마비로 신체가 불편한 사람과 3대독자도 끌려갔다. ○장애자·3대 독자도 끌어가 강제징집은 강제징집으로 끝나지 않았다.당시 군 보안사령부가 입안한 ‘녹화사업’이 기다리고 있었다.‘녹화사업은 병역법에 의거,학원소요 관련 학사징계로 83년 11월까지 입대조치된 자 447명에 대한 정훈교육 계획’이라고 국방부는 88년 국정감사에서 밝혔다.문제학생들의 급격한 입대 증가 추세로 좌경의식의 군내 유입이 우려돼 보안사에서 이 ‘녹화사업’ 계획을 수립,많은 의식화 오염자들에게 올바른 시각을 갖게 했다고 이때 국방부는 덧붙였다. 그러나 강제징집되어 군에서 녹화사업에 동원된 학생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그들은 학생운동에 관한 정보를 빼내고 이를 탄압하기 위해 보안사가 펼친 강제순화 및 관제프락치 공작활동이라고 주장해 왔다.녹화사업은 정신적인 성장 과정에 초점을 맞춘 방대한 분량의 자술서 작성으로 시작된다.의식 상태를 면밀히 심사하고 체제를 긍정하도록 하는 의식 개조작업이 뒤따른다.소속 군부대 및 서울 보안사 분실에서 행해진 운동권학생들의 ‘빨간 물을 빼고 푸른 물을 들이는’ 순화작업은 보름에서 두달간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녹화사업은 그러나 ‘순화됐다’는 맹세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순화’된 학생에게 이를 입증할 관제프락치의 임무를 부여하는 것이다.대개 휴가 형식으로 사회에 내보낸 뒤 대학 선후배 등을 만나 활동상황,특이 동향의 정보를 수집,보안대에 보고하도록 강요한다.갑자기 군에 끌려온 학생들은 이같은 녹화사업으로 심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다. 84년 초 강제징집된 6명의 대학생이 보안사 녹화사업 과정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소문이 학원가에 돌았고 곧 정치·사회문제화됐다.84년 6월 당시 尹誠敏 국방장관은 국회에 나와 ‘학적 변경과 관련한 입대자 중 81년이후 군에서 사망한 인원은 자살 4명(정성희 이윤성 김두황 한영현),군기사고 1명(최온순) 등 5명이며 자진휴학 지원입대해 자살한 1명(한희철)을 포함하면 모두 6명’이라고 밝혔다. ○선후배 활동상황 보고 강요 尹관은 이같은 인명 손실은 학원사태 관련 군입영자에 대한 차별대우로 야기된 결과가 아니라고 강조했다.물론 ‘강제징집’ ‘녹화사업’이란 말도 쓰지 않았다. 녹화사업이 82년 9월부터 84년 11월까지 265명에 실시됐다고 밝힌 88년 국감 때도 국방부는 의문사에 대해 같은 입장을 견지했다.다만 녹화사업이 정치문제화함에 따라 84년도에 녹화사업 업무를 중단하고 보안사 전담부서를 폐지했다고 밝혔다.관련 자료도 3년 보존기간이 지나 폐기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권단체와 가족이 제기하는 녹화사업 의문사는 심증만 있을 뿐 진상을 알기가 극히 난망한 실정이다.여섯명의 의문사 중 ‘강제징집 사망1호’인 정성희씨의 경우를 먼저 살펴본다.(나머지 5명은 다음 회에서 보도할 예정이다) 81년 연세대 영독불문학 계열에 입학했던 정성희는 대학생활 8개월 만인 11월25일 교내시위 현장에서 20여명의 교우와 함께 연행됐다.이중 15명이 강제징집당했다.연행 3일 후 가족에게 알리지도 못한 채 군에 강제로 입대한 그는 82년 6월8일 첫 휴가를 나와 친구,가족들에게 보안대의 감시 등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귀대한 지 달포 후인 7월23일 아침 갑자기 사망통보가와 가족이 전방으로 달려가자 이날 새벽 0시10분 철책근무 중 목에 M16소총 4발을 발사해 자살했다는 설명이었다. ○사망현장 답사요구 묵살 군당국은사고현장이 민간인 통제구역의 최전방이므로 현지답사가 불가능하다며 간단한 도면설명과 함께 자살임을 믿어달라고 간청했다고 한다.부모로부터 부검포기서와 화장동의서,그리고 사망사인에 이의없고 이후 법적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받고 사체를 처리했다.유서는 없고 ‘백양로를 한번 더 걸어보고 싶다.죽음 앞에서 내가 이렇게 담담하다니’ 등 8줄 정도의 낙서만 보여주었다고 한다. 84년 국방부가 국회에 보고한 사망원인에 따르면 입대해 평소 사회제도에 불만을 토로했으며 사고 당일 전방교육 실습차 입소한 대학생 1명과 복초근무를 하면서 “순수한 철학도의 소원을 이루지 못해 안타깝기만 하다”는 말을 남기고 자살했다는 것이다.88년 국감자료는 보안사 정훈교육 이전 사망자로 염세 자살했다고 기록하고 있다.그러나 정성희의 죽음은 단순한 ‘죽음’이 아니다.정성희와 다른 5명의 의문사는 민주화를 열망했던 학생들의 독재정권에 대한 비극적 저항이었다. □정성희 열사 연보 ▲1962년 인천 출생 ▲81년 부평고 졸업 연세대 영독불계열 입학 ▲81년 11월25일 학생시위로 연행 ▲81년 11월28일 강제징집 ▲82년 7월23일 사망 ◎당시 고려대생 양창욱씨 ‘녹화사업’ 회고/1주일간 심한 구타뒤 ‘감옥’‘군입대’ 택일 강요/보안대 조사땐 ‘감쪽같이 죽을수도’ 공포 엄습 현재 부천에서 ‘어린이 과학실험교실’을 내고 있는 양창욱(38)씨는 고려대 4학년 때인 83년 3월 문과대 시위주동자로서 성북경찰서에 연행됐다.다음은 그의 녹화사업 회고. 경찰서에서 1주일간 심하게 두들겨맞은 뒤인 3월7일 갑자기 부모를 불러오더니 ‘감옥에 보내겠느냐,군대에 보내겠느냐’며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부모들이 군입대 각서에 서명한 직후 춘천 보충대로 가서 요식적인 신검을 치렀다.불러주는 대로 받아적는 서류작성에 불과했다. 동해에 있는 훈련단에 보내져 6주 훈련에 들어갔다.보름 만에 부친상을 당해 휴가를 나왔는데 서울에 도착하는 순간 슬픔도 슬픔이지만 해방감에 당황할 정도였다. 3개월쯤 지난 뒤인 6월 초 배치된 철책 초소에서 강릉 사단사령부 보안부대로 소환됐다.하룻밤을 묵으면서 행정고시 출신이라는 모 중위로부터 친구,학내 동향과 관련해 심문을 받았다.구타는 없었다.얼마 후 같이 강제징집된 친구 김두황의 죽음을 우연히 전해들었다. 10월 사단 보안대의 그 중위와 함께 서울 세운상가 뒤 아파트로 이동,녹화사업을 받았다.아파트 안은 오직 책상 하나와 백열등뿐이었고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조사가 진행됐다.1주일간 이곳에 혼자 갇혀 있으면서 16절지 300장에 달하는 자서전을 작성했다.옆 방에서 고문당하는 소리가 들렸으나 구타나 고문은 없었다.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이곳에서 쥐도새도 모르게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감이 가슴을 짓눌렀다. 순화교육이 끝났다는 표시로 태극기 아래서 사진을 찍더니 8일간의 휴가를 주면서 학교,서클과 관련해 몇몇 정보를 얻어 아파트로 다시 라는 프락치 임무가 주어졌다.큰 가치가 없어 보이는 정보 몇개를 가지고 갔더니 미진하다며 3일간의 추가 ‘프락치 휴가’를 주었다. 사흘 후 다시 가자 정보를 더 물어오라고 하지는 않았으나 ‘그동안있었던 일을 일절 입밖에 내지 않겠으며 이후 보안사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각서를 요구했다. 이같은 조사는 제대할 때까지 두번 다시 없었으나 사단의 중위가 3개월마다 직접 부대에 와 점검했다.
  • 수능 임박… 고액과외 또 기승

    ◎경찰수사에 한때 주춤… 강남 학원가서 다시 ‘고개’/과목당 월 100만원… 개인교습땐 수백만원까지/한밤 밀실강의… 몇달만에 외제차 2대값 내기도 경찰 수사의 철퇴를 맞고 한 때 주춤했던 고액과외 바람이 되살아나고 있다.대입 수학능력시험(11월18일)이 한달 남짓 앞으로 다가오면서 고액과외는 서울 강남 지역 학원가를 중심으로 암암리에 고개를 들고 있다. 학원에서는 소수 학생들을 모아 강의시간이 끝난 밤늦은 시간에 과외 교습을 한다.입시가 임박하자 개인 교습도 다시 늘고 있다.과외비는 한 과목당 월 100만원 이상이며 개인교습의 경우 수백만원에 이른다. 경찰 수사로 고액과외는 더욱 비밀스럽게 이뤄지고 있다.학생의 집에서 이뤄지는 개인 교습과 학원에 만든 밀실에서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 강남의 A학원은 고3 수험생 30여명에게 밤늦은 시간을 이용,강의를 하고 있다.강의는 일 대 일,또는 소수 정예로 진행된다.일주일 8시간 강의에 과외비는 과목당 한달에 100만원이 넘는다. 이 학원은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일반 수강생을대상으로 강의를 한 뒤 밤 11시 이후 학원안 밀실에서 강사들이 과외를 하고 있다.강사 金모씨(33)는 “어떤 학생은 몇달만에 외제 고급차 2대 값을 과외비로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학원에서는 학교 내부 문서인 학생별 성적표까지 입수해 놓고 성적과 가정형편에 따라 몇십만원에서 몇백만원까지 과외비를 다르게 받고 있다.강사들조차 자기가 맡은 학생을 제외하고는 어느 학생이 고액과외를 받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비밀스럽게 운영되고 있다. 강사 金씨는 “학생들은 의사,자영업자 등 부유층 자제”라면서 “폐쇄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낯선 사람에게서 문의가 오면 전혀 내색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 B고 3년생인 權모군(18)도 한달 전부터 이웃 학원강사 李모씨(33)에게 월 100만원을 주고 영어과외를 받고 있다.李씨는 “수능시험에서는 족집게 과외가 불가능한데도 학부모나 학생들의 요구로 과외를 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방문 고액과외도 여전하다.서울 C고 3년생인 申모군(18)은 지난달부터 월 100만원짜리 수학과외를 하고 있다.申군의 어머니(48)는 “과외비가 부담은 되지만 다른 학생들이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서는 시키지 않을 수가 없었다”면서 “고3 1년동안만 과외비를 쓴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D고 3년생인 金모군(18)도 수능시험이 임박해지자 지난달부터 월 100만원을 주고 성적이 떨어지는 한국지리 과목 과외를 받고 있다.
  • IMF시대 학원·고시촌(공무원 시험 변화의 바람:1)

    ◎경쟁률 높지만 비용 줄이려 독학 많아/IMF후 수강생 40% 감소/주로 공립도서관서 자습/대학 고시특강도 큰인기 사회 전체가 불안한 IMF시대에 공무원은 새로운 인기직업으로 자리잡고 있다.시험 때마다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갱신하고 있는 각종 공무원 채용시험이 그 인기를 반영한다.공직사회 역시 구조조정을 겪지만 그래도 가장 안정된 자리라는 인식들이다. 공무원이 되려는 수험생들은 줄잡아 24만명.사법·행정·외무고시 등의 시험준비생들은 4만명에 이르며 7급과 9급 지원자는 각각 10만명씩으로 추산된다.‘예비 공무원’ 사회의 새로운 변화와 공무원 채용제도의 개선방향을 시리즈로 알아본다. 공무원 시험 준비학원인 남부행정고시학원, 서울고시학원 등이 대입학원들과 함께 늘어서 있는 서울 노량진 전철역 앞.국내 최대의 7,9급 공무원 학원가이다. 지난달 29일 오후 꽤 큰 규모를 갖추고 있는 남부고시학원 상담실에 들어섰지만 수강 상담을 하려는 이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학원 상담실에는 올해 치러진 각종 공무원 시험의경쟁률이 붙어 있다.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은 예사다.지난달 6일 시행된 검찰 7급 사무직 공채의 경쟁률은 719대 1.10명 모집에 7,190명이 몰렸었다. 경쟁률에 비해 학원가의 분위기는 ‘썰렁’하다.이 학원의 관계자는 “전화문의는 많지만 수강생들은 늘지 않는다”고 말했다.건너편의 서울고시학원의 崔모 실장도 “학원 유지가 어려운 형편”이라고 경영난을 털어놨다. 노량진 일대 공무원 수험생들은 줄잡아 5,000여명.지난해에 비해 절반 정도가 줄어들었다.독서실도 수험생이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다.광명고시원 주인 鄭모씨는 “입시생들은 별로 줄어들지 않았는데 공무원 수험생들은 갈수록 줄어든다”고 울상을 지었다. 수강생들이 줄어들자 학원은 올들어 몇차례에 걸쳐 학원비를 20%씩 깎아주는 자구책을 내놓았지만 효과는 없다.서울학원 崔실장은 “3분의 1이 줄어들었다”며 무료로 개방하는 자습실에는 수강을 하지 않는 200여명이 공부를 한다고 말했다.공짜로 공부 장소도 확보하고 시험정보 수집도 하기 위한 사람들이다.노량진의 대형 학원들 사정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다른 군소 학원들은 폐업위기에 처해 있고,인천·수원 등의 학원가는 덤핑가격을 받고 있다. 경쟁률은 높은데 수강생이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학원측은 공무원 수험생들이 공립 도서관을 찾고 있으며,경쟁률에 ‘허수(虛數)’가 있다고 분석한다.이를 테면 기업체가 직원을 거의 뽑지 않자 대학졸업자들이 시험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고 원서를 내는 바람에 경쟁률이 높아졌다는 얘기다.또 수강료 부담도 적지 않다.올들어 시골에서 올라온 수험생들이 먼저 자취를 감추고 있다.시골에서 올라온 姜모씨(26)는 “학원비 14만원,잠만 자는 고시원 비용이 15만원,식비 13만원 등에다 책값,용돈을 포함하면 최소한 70만원이 든다”며 시골로 내려간 수험준비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사법·행정·외무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들이 몰려있는 신림동도 마찬가지.300개의 고시원에 1만8,000여명의 고시생들이 북적대던 신림동에는 40% 정도의 수험준비생들이 빠져 나갔다. 신림동에서 가장 잘나가는 곳으로 알려진 태학관고시학원도 수강생의 5분의 2가 줄어들었다고 李모 기획실장은 밝혔다.엘리트고시원 주인 申모씨(32)는 “3분의 1 정도가 줄어 들었다”고 말했다.李실장은 수강생들이 줄어든 까닭을 학원비가 부담되는데다 대학별로 자체 고시반을 운영하면서 특강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시생들의 감소는 학원,고시원,독서실,식당,가게,전세집 등 신림동의 사정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우신부동산의 李東奭 사장은 고시생들이 즐겨찾던 원룸을 찾는 사람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식당들은 한끼당 1,200원으로 음식값을 낮췄다. 그렇다고 모든 고시원이 불황은 아니다.다른 고시원에 비해 한달에 7만∼10만원이 비싼 월 40만원대의 고시원은 꽉 차 있다.IMF시대의 빈익빈 부익부현상은 신림동 고시촌도 예외가 아니다.
  • 權載德·金榮殷·金達淑·李헌주/고액과외 4인방 행태

    ◎권재덕 원장­학원운영하며 활동비 지급/김영은 원장­교사 접대하며 과외학생 모집/김달숙 실장­독서실 운영… 교습장소 제공/이헌주 실장­수학강사 출신… 유명선생 소개 강남일대 고액과외 사기 사건은 한신학원장 金榮殷씨(57·영장 발부)와 신한학원장 權載德씨(48),한신학원 학원실장 金達淑씨(49·여),신한학원 기획실장 李헌주씨(34) 등 ‘4인방’이 저질렀다. 權씨는 92년초 서울 청담동에 신한학원을 설립한 뒤 반포와 송파,강북에 체인점을 잇달아 내며 강남 학원가의 실세로 떠올랐다.權씨가 金榮殷씨와 본격적인 관계를 맺은 것은 지난 96년 여름. 93년 서울 남부지청에서 고액과외 사기 사건으로 구속된 뒤 변변한 직업없이 지내던 金씨는 당시 權씨 학원의 한켠에 사무실을 얻어 들어왔다.權씨 학원에서 만든 200만원짜리 학습테이프의 판매책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權씨는 송파와 강북에 낸 학원의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은광학원을 인수하기 위해 33억여원을 투자해 돈이 달릴 때였다.權씨는 이 때문에 金씨의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權씨를 등에 업고 金씨는 이때부터 스스로 학원장 행세를 하며 본격적으로 고액과외 사기행각을 하기 시작했다.權씨도 이를 묵과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테이프 판매가 부진하자 金씨는 지난해 4월 학원에서 쫓겨났다.그뒤 그는 이 학원 金達淑 실장이 임대한 이웃 다운독서실로 사무실을 옮겨 고액과외 사기행각을 계속했다. 이런 와중에서도 權씨는 金씨에게 계속 돈을 대주었고 金씨는 이 돈으로 교사를 상대로 접대를 하고 돈봉투를 돌렸다.金씨는 고액과외로 벌어들인 돈가운데 일부를 權씨에게 주었다.이렇게 해서 權씨와 金씨의 관계는 공생관계로 발전했다. 신한학원 기획실장 李씨는 80년대 후반 서울역 앞 D학원의 수학강사였던 權씨를 처음 만났다.전북 익산에서 올라와 학원 직원으로 일하던 李씨는 權씨의 강의에 수강생을 무더기로 몰아주며 신임을 얻었다.權씨가 학원을 차린 뒤에는 유명강사를 소개해주고 시간표를 짜주며 10년 넘게 물심양면으로 權씨를 도왔다.학원을 확장한 뒤 운영난으로 힘들어 할 때는 친구들의 돈까지 빌려 투자도 했다.李씨는 權씨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학원을 설립하겠다는 계산이 있었다. 그러나 신한학원은 은광학원 인수시도에 따른 자금난으로 지난해 3월 결국 최종부도 처리됐다.그 뒤 權씨를 통해 李씨를 알게된 金씨는 지난 6월 월 100만원을 주기로 하고 李씨 명의로 ‘한신학원’을 설립,이번에 밝혀진 고액과외 사기를 저질렀다. 결국 이번 사건의 전모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金씨와 도피중인 權씨가 붙잡혀야 밝혀질 전망이다.
  • 실태(확산되는 백색공포:上)

    ◎IMF 이후 서민층까지… 중독자 70만/올 4월까지 2,000여명 검거… 작년比 45% 증가 국민 600명 가운데 1명이 상습복용자,상담기관에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하루 평균 4명,2000년에는 마약중독자 100만명.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국내 마약시장의 현주소다. 검찰이 지난해 적발한 마약류사범은 6,947명.통상적으로 마약복용자를 적발 건수의 100배로 보고 있어 실제 마약류사범은 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94년의 60만명에 비해 3년만에 10만명(17%)이 늘어났다. 여기에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본드·부탄가스·시너 등 환각물질 흡입사범 6,000여명이 빠져 있다.이들까지 포함하면 약 150만명이 마약류사범인 셈이다. 올 들어 지난 4월 말까지 검거된 마약류사범은 2,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나 증가했다. 주된 소비층도 크게 변했다.과거에는 일부 부유층이나 연예인·접대부 등의 전유물이었지만 서민층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올해 붙잡힌 복용자들의 상당수는 초심자였고 실직자와 주부·학생·운전기사 등 계층도 다양해졌다.회사원 趙모씨(40)가 신형 마약류사범의 대표적 사례다.IMF 사태로 지난해 11월 직장을 잃은 그는 서울역 등지를 떠도는 노숙자가 됐고 밀매책을 통해 히로뽕에 빠져들었다.밀매책이 공짜로 몇번 놔준 주사에 실직의 괴로움을 잠시 잊었으나 횟수가 거듭될수록 중독증세를 보였고 약값을 벌기 위해 결국 공급조직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 최근들어 마약 공급조직은 ‘박리다매’ 방식으로 수요층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지난해 말까지 15만원을 호가하던 히로뽕 1회 투약분(0.03㎎)의 값도 3만원으로 떨어뜨렸다. 상대적으로 제조량은 크게 늘었다.지난해 검찰은 히로뽕을 제조해 온 국내조직 2개파를 적발했다.92년 강력한 단속으로 자취를 감췄다가 5년만에 적발된 이들로부터 압수한 히로뽕은 3만2,650g.1회 투약분 0.03㎎을 기준으로 삼으면 모든 국민이 2.5회씩 맞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이들은 지난 몇년동안 공급량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해 왔으나 수요가 많아지자 직접 제조에나선 것으로 밝혀졌다.거래 과정에서 조직폭력배들의 개입도 두드러지고 있다.검찰은 올 들어 마약류 밀매에 개입한 조직폭력배 7명을 검거했다.이들이 거래한 히로뽕은 995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조직폭력배들이 거래한 23.6g의 40여배에 이른다. 코카인·헤로인·해쉬쉬 등 외국산 마약의 국내 반입도 늘고 있다.지난 3월까지 공·항만에서 압수된 해쉬쉬는 700g이다.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의 압수량보다 2배 가량 많다.서울지검 강력부는 지난 4월 해쉬쉬와 대마초를 대량 밀반입한 국제마약밀매조직 22명을 구속했다.이들은 IMF로 환율이 하락하자 관광객과 ‘보따리장사’ 등으로 위장,입국한 뒤 장기간 불법 체류하면서 서울 강남 학원가와 단란주점 등에 밀매망을 구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 불법과외 단속 겉돈다/교육청 인력 부족에 형식적 조편성만

    ◎일선경찰도 소극적… 지침조사 시달안돼/서울 48개 신고센터 한달 제보 고작 1건 불법과외 단속이 겉돌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31일 ‘과외와의 전면 전쟁’을 선포한지 1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형식적인 단속과 단속 인력 부족 등으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단속의 양대 축인 교육당국과 경찰간의 협조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초부터 본청과 11개 지역교육청에 36개 단속반을 구성해 단속에 나섰지만 적발 건수는 거의 없다.시 교육청 관계자는 “단속실적을 공개할 수는 없으나 극히 미미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과외가 가장 극심한 지역을 관할하는 강남교육청조차 5∼6명의 단속반 투입에도 불구하고 단 한건을 적발하지 못했으며 강동·동부·성동교육청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불법 과외의 적발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제보가 절대적이지만 서울시교육청이 설치한 48곳의 신고센터에 접수된 제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본청 중등교육국에는 지난 달에 단 1건의 제보가 들어왔고이달 들어서는 전혀 없다. 단속인력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고급 주택가,대형 아파트 단지,학원가 등을 불법과외 취약지구로 선정,단속에 나서고 있으나 단속반원들은 별도의 고유업무를 맡은 장학사나 일반직 공무원들로 1주일에 1번씩 돌아가면서 단속을 맡고 있다.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지는데다 잠복근무등 적극적인 활동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의 한 장학사는 “1주일에 1번씩 현장 단속을 나가지만 막상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과외를 하지 말자는 홍보전단을 주택가 등에 돌리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털어놨다. 효율적인 단속을 위해서는 경찰의 협조가 절실하지만 경찰은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오는 6월의 지방선거 감시와 IMF체제에 따른 민생치안확보에 경찰력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교육부의 협조 요청에도 불구,일선경찰서에는 불법과외 단속에 대한 지침이 시달되지 않은 상태이다. 지난 주 시교육청의 L장학사는 불법과외 현장으로 여겨지는 강남의 한 아파트에 대한 제보를 받고 인근 파출소 경찰관에게 협조를 요청했지만 “파출소를 지킬 사람도 없는 터에 뚜렷한 물증도 없이 함부로 남의 집에 들어갈수는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이 장학사는 “평생을 교단에 서 온 장학사들이 영장도 없이 심증이나 제보만으로 남의 집에 불쑥 들어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중등교육정책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지 한달도 채 안 됐고 아직 홍보기간이어서 별다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만 말했다.
  • 민생침해 사범 소탕령/전국 경찰서장회의

    金世鈺 경찰청장은 21일 전국 경찰서장회의를 소집,IMF체제 이후 급증하고 있는 강·절도 등 민생침해 범죄 소탕과 대량실업에 따른 노동·학원가의 집단시위에 철저히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金청장은 경찰의 모든 가용인력과 장비를 심야 등 취약시간대에 집중 운용하고 형사 비상체제를 확립,조직폭력배의 소탕과 탈옥수 申昌源의 조기검거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 “수강료 할인” 하소연 쇄도/IMF시대 학원가 명암

    ◎실직 가정 대학생들 어학원에 눈물 호소/고액 어린이영어학원 여전히 호황 ‘대조’ IMF시대의 명암이 학원가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서울의 영어학원 등에는 “집안이 망했다” “가족 모두가 실직 상태다”는 등의 하소연을 하며 “돈이 없으나 공부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졸라대는 대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강남의 일부 어린이 영어학원에는 한달 수강료가 50만원이나 되는 데도 4∼7세의 어린이 수강생들이 몰리고 있다. 김모군(24·고려대 3년)은 최근 평소 다니던 강남의 G영어학원에 “아버지가 운영하는 중소기업이 부도나 휴학을 하고 학비를 직접 벌어야 하기 때문에 월 9만원의 학원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수강료 3개월치를 감면받았다.이 학원은 지난 1개월동안 10여명의 학생에게 이같은 혜택을 주었다. 경기도 일산의 동화어린이집은 실직을 했거나 감봉을 당해 월수가 1백20만원 미만인 학부모의 자녀들에게는 학원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서선숙 원장(35·여)은 “집안의 어려움 때문에 영문도 모른 채 갑자기 유치원을 다니지 못하게된 어린이들이 많이 생겨났다”면서 “어린이들이 심적 충격을 받게되면 교육상 좋지 않을 것 같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의 어린이전문 P영어학원은 4∼7세 유아를 월∼금요일까지 하루 4시간씩 가르치면서 한달에 40∼50만원을 받고 있다.그런데도 10여개의 반(정원 10명 내외)이 넘치고 있다. 인근 K학원도 내국인 강사와 외국인 강사가 함께 강의하는 ‘한미공동반’은 29만원,외국인강사가 전담하는 반은 35만원의 수강료를 받지만 외국인강사 전담반에 자녀를 넣어 달라는 학부모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 교육CATV‘다솜’대주주 서한샘 의원/100억대 사재 회사 헌납

    ◎“경제회생 노사 고통분담 차원 결정” 20일 국회 의원회관은 온통 한나라당 서한샘 의원의 ‘사재 1백억원 헌납’으로 얘기꽃을 피웠다.서의원이 이날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한샘출판사와 교육전문 CATV인 다솜방송에 25억2천5백만원의 주식과 시가 80억원에 이르는 3건의 부동산을 선뜻 내놓겠다고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서의원은 “내가 회사를 통해 재산을 번 만큼 회사가 어려울때 재산을 내놓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IMF시대에 경제회생을 위한 노사의 고통분담 차원에서 사재를 헌납키로 했다”고 ‘큰 일’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출판사는 그럭 저럭 운영되고 있지만 CATV는 상당한 적자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경영상태를 밝힌 서의원은 “공기업 성격이 강한 CATV의 경영을 회생시키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들도 고통분담을 노동자측에만 강요할 게 아니라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면서 “오너들이 뒷짐지고 물러서 있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훈수’도 곁들였다.서의원은 고교생 참고서 ‘한샘국어’의 저자로 한때 입시학원가와 TV과외방송의 명강사로 이름을 날렸고,교육위원 등을 거쳐 지난 15대 정치권 입성에 성공했다.그는 금뱃지를 단 후에도 계속 전공분야인 교육에만 매진하고 있다.
  • 학생·직장인 공무원 시험 열풍

    ◎“안정된 직장갖자” 학과보다 고시 몰두/학원가,국가고시 수강생 최근 20% 증가 최근 대기업의 잇단 부도 등 그칠줄 모르는 경제한파로 대학생과 직장인들 사이에 각종 국가 고시 열풍이 불고 있다.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일부 직장인들은 야간반을 이용,국가고시 전문학원에 수강하고 있으며 아예 직장을 그만두고 공무원시험에 몰두하는 사람도 있다. 대학가의 경우 이같은 국가 고시 열풍이 2~3학년생 중심에서 신입생으로까지 확산될 뿐만 아니라 취업의 무풍지대였던 상경대·공대 등 모든 학과로 번지고 있다. 15일 50여개의 학원이 몰려있는 서울 노량진 학원가에 따르면 7·9급 공무원시험을 비롯,각종 국가고시 수강생이 최근 20%정도 늘었다.특히 야간반을 운영하는 학원에는 한 두명씩 눈에 띄던 직장인들이 한 반에 10여명이 넘는 경우도 있다.노량진 N학원 강사 김모씨(30·여)는 “7·9급 공무원시험 수강생은 지난달보다 한 반에 각각 30여명과 50여명이 늘었다”면서 “특히 야간반에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이 늘어난 것을 보면서 국가 고시의 열풍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원이 25명인 서울대 사회교육과의 경우 학년마다 절반이 넘는 15∼20명이 각종 공무원시험에 매달리고 있다.이 학과 2년 김영두군(24)은 “사범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기업체 직원감원때 후보 1순위가 될까봐 신입생 대부분도 학과공부보다는 각종 고시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신한국 서한샘 의원(국감인물)

    ◎위성과외방송 허실 심도있게 추궁/잘잘못 칼날지적… 피감기관도 동참 신한국당 서한샘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교육전문가다.학원가에서 국어과목 명강사로 이름을 날린 적이 있고 직접 학원을 운영하기도 했다.교육전문 케이블­TV인 다솜방송의 실질적인 소유주인 그는 국회가 열릴때면 교육 현장의 잘잘못을 정확히 짚어낸다.그래서 피감기관장들은 그의 질문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17일 교육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서의원은 교육계의 굵직한 현안인 위성과외방송의 허실을 물고 늘어졌다. 그는 시청 학생수를 늘리기 위해선 방송의 질적 수준 제고와 교육프로그램의 다양화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하며 교육부의 대책을 따졌다.위성과외방송과 정규수업의 위상정립관계,이에 따른 교사들의 자존심을 살리는 문제들도 그에겐 남다른 관심사였다.전국 초·중·고교에 비치된 TV수상기의 크기에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현재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20인치 미만으론 학습효과를 높일수 없으며,적어도 30인치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교육부 관계자들이고개를 끄덕이며 동감을 표시했다.
  • 북,‘3일전쟁’ 시나리오 구체화단계/안기부 국감 보고 요지

    ◎배급기능 마비… 지하경제규모 30%로 확대 국가안전기획부는 15일 정보위 국정감사 답변을 통해 최근의 북한 상황과 해외 불법활동,대남공작 실태 등을 상세하게 밝혔다.경제난 와중에 속전속결의 대남전략을 구체화시키고 ‘제2의 조총련’ 조직을 통한 우회침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성 사망이후 북한의 정책전망=현재 북한은 중앙배급기능이 마비돼 지하경제 규모가 30%로 확대됐다.그러나 김일성 사망후 기습공격 전력을 집중보강,장사정포와 소형잠수함을 2배 이상 늘렸다.미그­17기 등 전술기 1백20대를 후방에서 전방기지로 배치,서울까지의 공격시간을 종전 8분에서 6분으로 단축하는 등 종전의 5­7일 전쟁 시나리오를 3일작전 또는 3단계 7일작전으로 속전속결 전략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김정일 정권은 남북관계에서 정치=적대,경제=실리의 2원화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대미 체제안전보장 및 대일 경제실익 확보를 겨냥한 외교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해외불법 활동=정권차원에서 무기밀매와 아편생산,위폐제작,폭력혁명수출 활동에 주력.국제테러 및 범죄조직과 연계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 침투하려는 징후도 포착되고 있다.해외 공관의 운영경비조달토록 해 외교관까지 마약과 상아·술 등 밀거래 행위가 보편화되고 있다. ▲북한의 대남공작실태=연말 대선에서의 사회혼란을 조성하기 위해 대남 흑색매체인 민민전 방송 등을 동원,반정부 투쟁선동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한총련 조직와해 방지를 위해 학원가 운동권 등을 대상으로 사수투쟁을 선동하는 한편 각국에 공작 거점을 확대하고 특히 미주 등 교포사회에 제2의 조총련 조직을 기도.중국·일본 등을 이용한 제3국 우회공작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 한총련은 북 노동당 세력(사설)

    운동권 출신 여성 2명이 일본 어학연수중 북한 공작원에 포섭돼 북한 노동당에 입당하고 재학중인 후배들을 다시 포섭해 역시 노동당에 입당시킨 부산 동아대 자주대오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이로써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연)은 북한의 지시를 직접 받아 적화투쟁을 해온 명백한 이적단체라는 사실이 또 한번 확인됐다.그동안 학원가 이적성 시비는 공안당국과 학생들간의 해묵은 공방정도로 생각해왔으나 북한은 어느새 학생들 사이에 깊숙히 파고들어 한총련을 노동당의 전위부대로 만들어버린 것이다.더구나 저들의 공작금으로 총학생회장에 당선되고 상부조직인 한총련의 핵심간부로 선출됐다니 놀랍기만 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인 배윤주와 지은주는 대학재학때부터 이적단체 조직원으로 주체사상을 신봉하면서 각종 집회와 시위에 적극 가담했다고 한다.졸업 후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간 뒤에도 친북성향을 감추지 못하고 이념적인 문제를 스스로 노출함으로써 북한 공작원의 포섭을 유인했다는 것이다.대학시절의 편향된 사고와 활동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준 실례라 하겠다. 북한의 지령과 공작금을 받아 귀국한 뒤 재학중인 후배들 포섭활동에 나선 이들에게 후배들도 쉽게 넘어갔다고 한다.이번에 적발된 학생들은 또 일본으로 함께 건너가 조총련이 주최하는 북한 노동당 입당식에서 김일성 사진에 절까지 하고 충성맹세를 했다니 더욱 한심한 노릇이다.지금이 어느 때라고 낡아빠진 주체사상의 함정에 빠져 무너져 내리는 ‘김일성 왕조’의 신하가 된단 말인가. 이들의 행태로 봐 학원가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붉은 마수에 걸려들었을 것으로 보여진다.당국은 불온세력들을 모두 가려내 엄단함으로써 선량한 대다수의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더이상 저들의 포섭에 넘어가지 않고 건전하게 학창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서둘러 모든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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