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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자에게/ “현 고교평준화제도 폐지를”

    -“정부 사교육비 경감 대책”기사(대한매일 10월12일자 1면)를 읽고 정부가 침체된 경기회복을 위해 사교육비 경감 및 부동산 가격폭등 방지 대책을 마련한다는 보도를 접했다.우리나라의 사교육비 규모가 가구당 평균 13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국민들은 정부의 사교육 대책을 신뢰하기 어렵다.전에도 몇차례 대책이 있었으나 실효성이 없었기 때문이다.대책중에 학교에서의 보충수업 과외도 추진되는 모양인데,이 학교에서 실시하는 문제풀이 보충수업을 위한 과외가 또 생길지도 모르겠다. 사교육비가 많이 드는 이유는 이른바 국·영·수 때문이 아니라 예체능 과목 때문이다.내신점수의 비중이 높아져 아이들은 국·영·수 외에 추가로 음악·미술은 물론 단소나 체육 등도 과외를 받거나 학원을 다녀야 한다.서울 강남의 집 값이 뛰는 이유는 유명 학원가 때문이다.족집게 과외선생들도 모두 그곳에 있다.어차피 국·영·수 과목은 경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학생이 주요 교과목 성적으로 경쟁을 해서 남들보다 나은 학교를 선택하는 것은 어쩔 수없다. 따라서 현 고교평준화 제도를 폐지하는 게 서민들의 등골을 휘게 하는 사교육비를 줄이는 길이다.강남의 명문고는 공동학군제로 묶어 모두에게 입학자격을 주어야 한다. 심현경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2동
  • 고시원에 고시생이 없다?

    경기침체와 전·월세 가격 폭등으로 직장인과 실직자,취업준비생 등이 고시원으로 몰리고 있다.고시원은 보증금 없이 매달 일정액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20∼30대 젊은 계층의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실상 고시원이 수험공간에서 주거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고시원이 이처럼 주거기능을 맡고 있지만,화재 등 재난사고 대비시설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문제로 지적된다. ●무늬만 고시원 서울 신림동 ‘고시촌’과 노량진 ‘학원가’ 등에 위치한 고시원뿐만 아니라,기업체가 밀집해 있는 강남이나 신촌,영등포 등의 고시원도 빈방을 찾기가 쉽지 않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H고시원은 40개의 방 가운데 35개를 김포·인천공항 직원이나 주변 회사원들이 차지하고 있다.강남구 역삼동 E고시원은 50개의 방 가운데 45개 이상을 근처 벤처회사 등의 직장인들이 사용한다.E고시원 관계자는 “60% 수준이던 입실률이 지난 9월 이후 90%를 웃돌고 있다.”면서 “전·월세 가격 상승에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고시원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안’ 주거공간으로 고시원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별도의 보증금 없이 매달 사용료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고시원의 월평균 사용료는 식비를 포함해도 평균 20만∼4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달부터 강남 I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회사원 김모(31)씨는 “최근 월셋방에서 고시원으로 옮긴 뒤 생활비가 20만원 정도 절약됐다.”면서 “인터넷 통신망과 주차시설,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어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직장인들이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격시험 등을 준비하기 위해 고시원에 들어가는 경우도 다반사다.노량진 B고시원 관계자는 “공무원시험이나 자격시험을 준비하려는 직장인들의 문의 전화가 하루 평균 5건 이상”이라면서 “수험생과 직장인 입실자 비율도 9대1에서 7대3 정도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노동자·가출 청소년 등도 가세 중소업체가 몰려 있는 영등포구와 구로구 등의 경우 고시원에 기거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게다가 이들 외국인 노동자들은 가격에비해 시설이 잘 갖춰진 것으로 소문난 신림동 고시촌 등으로도 속속 진입하고 있다. 고시촌에서 생활하는 오모(30)씨는 “최근 고시원에 외국인 노동자 등이 부쩍 늘었다.”면서 “고시원간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험생 이외의 거주자가 많아져 학습 분위기를 해치기도 한다.”고 불평했다. 또 유흥업소 주변 고시원은 가출 청소년들과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은신처가 되기도 한다.신촌에서 호객꾼(속칭 ‘삐끼’)으로 일하고 있는 가출 소년 이모(18)군은 “마땅한 잠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한달에 15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고시원을 찾을 수 밖에 없다.”면서 “집을 나온 친구 2명과 함께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털어놨다.이처럼 고시원을 찾는 수요자가 늘자 인터넷에는 이들과 고시원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업체도 등장했다. ●10년만에 10배 증가 서울시에 따르면 90년대 초반 신림동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내에 150여곳이던 고시원은 지난해말 1215곳,올해 6월에는 1352곳으로 늘었다. 고시원 수가 10년만에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고시원은 고시촌(신림동)과 학원가(노량진동)가 위치한 관악구(389곳),동작구(128곳)가 밀집지역이다.특히 90년대까지 전무하다시피 했던 강남구(110곳)와 서대문구(98곳),서초구(72곳),마포구(59곳),종로구(49곳),강서구(46곳),강동구(46곳) 등에서도 고시원 증가추세가 뚜렷하다. 신영만 고시원연합회 회장은 “최근 3∼4년 동안 수험생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고시원의 증가가 두드러진다.”면서 “고시원이 대학가 등 일부 지역에만 집중됐던 90년대와 달리,2000년 이후에는 역세권 등 서울 전지역에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재난사고의 ‘사각지대’ 고시원이 사실상 주거공간으로 기능을 하고 있지만,대부분의 고시원에는 화재 등 재난사고에 대비한 시설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상당수 고시원이 근린생활시설(독서실)로 관할 교육청에 영업신고를 한 뒤 칸막이 등을 이용해 다가구주택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시원 주인은 “다가구주택을 신축할 경우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편법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칸막이를 이용,‘쪽방’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고시원이 전체의 8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이 때문에 소화기 등 화재경보·대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복도의 폭도 좁아 신속한 대피도 어렵다는 지적이다.불이 나면 칸막이 등에서 발생하는 연기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시 구청 관계자는 “올해 1월 이후 새로 지어진 고시원이나 구조·용도변경을 하는 고시원의 경우 소방법의 적용을 받게 됐지만,기존의 업소에 대해서는 마땅한 지도·감독권이 없는 사각지대”라면서 “고시원이 주거기능을 수행하는 점을 감안해 건축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편집자에게/ “학교 교육 투자 아끼지 말아야”

    -‘심야학원 강력 단속’기사(대한매일 9월3일자 1면)를 읽고 밤 10시가 넘도록 학원가에는 불이 꺼지지 않는다.자정쯤 학원에서 학생들을 차편으로 집에 데려다 준다.지친 학생들은 코를 골며 잠에 떨어졌다 아침 6시쯤 일어나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학교로 향한다.중·고교생을 둔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학생들은 학교에서 졸기가 일쑤다. 실제 심야 학원이 성행하면서 학부모들은 ‘옆 얘가 하는데’라면서 자기의 자녀들을 학원으로 내몰고 있다.이런 현실속에서 정부가 심야 학원을 단속하기 위한 법적인 근거를 마련키로 했다고 한다. 우리의 과열된 교육풍토에서 학부모나 수험생들은 공교육보다는 학원 즉 사교육에 목을 매고 있다.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학원들은 새벽도 마다하지 않고 불을 켜놓고 있다.물론 심야학원에만 모든 책임을 돌릴 수 없지만 학원들도 학생들을 위해서는 심야교습을 자제해야 한다.하지만 학원들의 자율적인 결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지금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결국 법적인 제재는 불가피한것 같다.공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다.정부는 심야학원의 단속에 대한 법적 근거를 둬 일선 시·도 교육청에서 규제할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또 학생들이 학원에서 학교로 돌아오도록 교육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나아가 교육의 질도 한층 높여야 할 것이다 김양동 회사원·서울 양천구 목동 우성아파트
  • “내년부터 7차교육과정… 올해가 마지막” / 학원가 ‘반수생’열풍

    서울대 공대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22)씨는 지난달부터 수능시험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다.공대가 적성에 안 맞는데다 취업 걱정도 계기가 됐다.그는 “서울 공대에 다니는 후배들 상당수가 의학 계열 진학을 위해 다시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에서 1학기를 마치고 다시 수능을 준비하는 이른바 ‘반수’(半修) 열풍이 뜨겁다.2005학년도 입시부터 7차교육과정이 적용돼 재수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생각이 확산된 탓이다.실제 내년 입시부터는 재학생들에게 유리한 수시 모집 정원이 전체의 50%까지 늘어나는 등 재수생에게는 불리한 면이 적지 않다. 특히 경기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안정된 취업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추세에 따라 반수생들의 목표는 주로 의·치·한의예과 등 인기학과에 집중돼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입시에서 이들 학과의 입학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치대 가려고…명문대 가려고 재수 경험이 있는 건국대 1학년 정모(21)씨는 최근 ‘반수’의 길을 택했다.수능 문제집까지사다 주며 “마지막이니 한 번 더 해보라.”고 권유하는 어머니의 뜻에 따랐다.서울 법대에 진학하기 위해 반수 중인 K대 법학과 새내기 한모(20)씨는 “수능 상위권 학생들은 거의 반수를 하거나 고려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S전문대 관광영어통역과 2학년 장모(21·여)씨는 4년제 대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지난해부터 독학으로 수능을 준비 중이다.그는 “수능을 준비하느라 두 차례나 학사경고를 받았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 K대 신문방송학과 1학년 과대표인 안모(20)씨는 수능 준비 때문에 1학기 기말고사 시험지를 백지로 냈다.재수생 출신인 같은 대학 김모(21·여)씨는 약대 진학을 위해 지난달 학원에 등록했다.‘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학원가 작년보다 20% 늘어 대학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학원가에도 반수 열풍이 불고 있다.종로학원에는 지난달에만 600여명의 편입 신청자가 몰렸다.강남 분원 백주현 실장은 “지난해 수능성적 360점 이상 고득점자 가운데 의학계열 지망자 90명을 선발,야간반 2학급을 새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고려학원에도 지난달 반수생 200여명이 추가 등록했다.이상학 차장은 “반수생이 지난해에 비해 20%쯤 늘었다.”면서 “반수를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대성학원에는 이달 들어 500여명이 새로 등록했다.이영덕 평가실장은 “치의예과의 경우 전문대학원제 도입으로 지난해보다 정원이 45%나 감소한 반면,고득점 반수생은 크게 늘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연고대’ 카페 등 온라인 10여곳 성업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daum.net)에는 이미 10개의 반수 관련 카페가 운영 중이다.지난해 12월 개설된 ‘반수생들의 재활훈련’ 회원 수는 3800여명에 이른다.‘설연고대(서울대·연대·고대) 가려는 반수생 모임’처럼 특정 대학을 목표로 하는 반수 카페도 생겼다. 김재천기자 patrick@
  • “美대학원 준비도 강남 어학원이 최고” / 母國 족집게 강의 ‘연어족’바글바글

    “미국 대학원에 진학하려면 서울 강남 학원가로 가라.”강남의 어학원들이 방학기간을 이용해 한국에서 미국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려는 고학력 ‘연어족’들로 특수를 맞고 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나 대학 학부과정을 마친 뒤 미국의 대학과 대학원에 진학했던 고학력자들이 상급과정 진학을 위해 한국의 학원가를 다시 찾고 있기 때문이다. ●방학기간 귀국… 수강생 절반이상 차지 22일 오전 10시 강남구 논현동 P어학원 강의실에서는 미국 일반대학원 입학자격 시험(GRE)을 준비하기 위한 강의가 한창이었다. 미국 보스턴에서 4년째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주부 오지은(33)씨는 2개월 전 이 강의를 듣기 위해 귀국했다.3년 전 아이를 갖느라 미뤘던 대학원 진학을 위해 GRE 성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오씨는 “보스턴의 한국 유학생들로부터 강남에서 ‘찍기 강의’를 3개월 수강하면 고득점은 문제없다는 얘기를 듣고 서울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 어학원 조성준 기획조정실장은 “GRE나 GMAT(미국 경영대학원 입학자격시험),LSAT(미국 법과대학원 입학자격시험) 강의를 듣는 수강생 1000여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름방학을 맞아 미국에서 건너온 사람들”이라고 귀띔했다.조 실장은 “2,3년 전까지는 조기유학을 떠났던 고등학생들이 SAT(미국 대학 수능시험)나 SSAT(고교 수능시험)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 학원가를 찾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고학력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박사과정 유학생도 U턴 수강생 중에는 미국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던 학생도 있다.미시건주의 한 주립대학 교육학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던 김모(32)씨는 경영대학원 진학을 위해 지난달 한국을 찾았다. 김씨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에 돌아가 시간강사 생활을 하느니 전공을 바꿔 MBA(경영학 석사) 자격증이라도 따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학력 유학생이 강남의 학원가로 몰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모국어 강의’가 가진 이점 때문이다. 미국 현지에도 대학원 입시학원들이 성업중이지만 단기간에 점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친숙한 한국어로 강의를 듣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미국보다싼 수강료와 미국 한인사회까지 퍼진 강남 어학원들의 ‘실전 위주 맞춤형’ 강의의 명성도 고학력 유학생들의 한국행을 부추기고 있다. ●성적 인플레의 악순환 하지만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학업에 필요한 영어실력을 길러주기보다 점수를 따기 위한 기술만 전수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뉴욕주립대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이광근(30)씨는 “미국 대학원의 입학 관련 부서 관계자들 사이에서 한국 유학생의 영어점수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시각이 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오히려 한국인들에게는 다른 국가 출신보다 더 높은 점수대를 요구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인들의 GRE 성적을 둘러싼 미국 현지의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시험 주관사인 ETS사는 지난해 8월 인터넷을 통해 기출 문제가 공공연히 나돌자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중국 등 아시아 일부 국가의 GRE 시험을 컴퓨터 시험(CBT)에서 ‘지필 시험’으로 전격 교체했다. 이세영 이유종 김효섭기자 sylee@
  • 아름다운 순간과 소통 형상화/소설집 ‘우체부가 없는 사진’ 펴낸 남상순

    “스무 살을 고비로 자기 안의 문제와 자기 밖의 문제를 바꾸고 뒤섞게 마련”(‘죽음의 무늬’)이라고 믿었던 여대생이 있었다.그는 학교 운동권의 총책을 선택했고 고난의 80년대를 정면 돌파했다.그러나 89년 동구권 몰락 등으로 이념의 좌표를 잃은 뒤 맛본 좌절은 너무 컸다.2년 동안 숱하게 산을 오르내리면서 곁가지 다 날린 온전한 자기와 만났고 글쓰기에서 새 삶을 찾았다. 93년 장편 ‘흰 뱀을 찾아서’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남상순(40).95년 장편 ‘나비는 어떻게 앉는가’(민음사) 이후 침묵을 지키던 그가 8년만에 소설집 ‘우체부가 없는 사진’(문이당)을 냈다.인터뷰는 ‘공백’을 화제로 시작했다.. “사는 게 머물러 있다 보니 글도 시덥지 않았습니다.저는 관계 속에 갈등을 빚으며 삶의 의지를 치열하게 느낄 때 글에 대한 욕구도 왕성해지거든요.다행히 누르고 삭인 감정이 쌓여서 최근 장편의 초고도 탈고했습니다.” ●문장마다 치열한 글쓰기 여성의 삶에 교묘하게 침투해 옭아매는 사회제도의 폭력적 징후를 담았다는 장편을 주위사람에게 보여줬더니 ‘통속적’이라는 지적에 충격(?)을 받고 새로 쓰는 마음으로 가다듬고 있다고 한다.그러고 보니 이번 작품집도 쉽게 써내려 가지 못하고 한 문장마다 탈진할 정도의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미리 치밀하게 준비해 들어가는 게 아니라 큰 얼개만 잡아놓고 돌발 상황에 대비합니다.길을 가다 보면 낯선 이미지와 대면하기 십상인데 그 경험에 충실하려고 비워두는 거죠.그러고도 모자라 첫 탈고 뒤 이제까지는 연습이라는 듯 다시 쓰는 스타일입니다.” 이번 작품집은 그 동안 마음 속에 꾸욱 누른 불덩어리 같은 9편의 단편을 모은 것.표제작은 “사람과 소통하는 수단”이라는 그의 소설론이 잘 배어 있는 작품.소통의 단절이 주는 절망감에 방황하는 남녀 주인공의 모습을 탁월한 이미지로 빚었다. ●불덩어리 같은 단편 9편 수록 또 자전적 요소가 강한 ‘죽음의 무늬’와 ‘악연1·2’는 80년대 작가의 경험이 녹아 있는 후일담의 모습이 드문드문 엿보인다.“시작하기는 쉬워도 그만두기는 힘들다.”는 작품 속 고백처럼 희푸른 20대를 다바쳐 80년대와 맞서온 그가 들뜬 몸살의 기억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나 “과거의 이야기를 넘어서야 한다.”는 지론을 입증하듯 그의 후일담은 감상주의에 젖기 보다는 그 경험의 직접성에서 한발짝 떨어져 인간의 본질 문제로 접근한다.학원가 정보사찰(프락치) 문제도 직접 메스를 대기보다는 프락치 요원에게 독립적 인격을 부여한 뒤 운동권인 주인공과 빚는 갈등 속에 그리는 것(‘악연 1’)이 그 예다. “아름다운 순간을 기다렸다가 그것과 함께 소통하는 것,그것이 모든 사진 작가들의 꿈일 것입니다.”(70쪽)라는 작품 속 묘사는 그가 꿈꾸는 소설을 대변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지방공무원 시험 응시자 “거주지 제한 완화·철폐를”

    지방 공무원시험 응시자의 거주지 제한 규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없애거나 완화하라는 주장이 비등하다. 거주지 제한은 서울을 제외한 전국 광역시·도의 인사규칙에 모두 적용되고 있다.지원자가 적은 일부 특수직렬을 빼고는 시험공고일 전날부터 최종시험일까지 해당지역에 주민등록지나 본적지를 둔 경우에 응시자격을 주고 있다.지역사정을 잘 아는 지역 출신에게 공무원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려는 뜻이 깔려 있다. 그러나 극심한 취업난에다 공직 인기가 크게 높아지면서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은 채용공고가 나면 주민등록상의 주소만 옮기는 철새 신세가 되고 있다.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주민등록 전출입 업무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수험생의 시간적·경제적 낭비만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 144명을 선발한 부산시 지방공무원 공채 1차시험에는 1만 742명이 응시했으나 수험생의 상당수가 울산·경남을 비롯해 다른 지역출신 지원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울산시 소방공무원(61명 선발)시험에 응시한 641명 가운데 절반 이상은부산·경남지역 거주자인 것으로 추정됐다. 학원가에서는 부산·울산·경남권,호남권,대구·경북권 등 인접 시·도는 공무원 시험공고가 나면 주민등록지만 옮긴 뒤 응시하고 있다는 것. 수험생들은 “거주지 제한을 폐지하든지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모(28·울산시 남구 달동)씨는 “올해초 주민등록을 경남도로 옮겼다가 이달초 공고가 난 울산시 공무원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다시 주민등록을 옮겨 왔다.”며 “거주지 제한은 있으나마나한 규정”이라고 말했다. 울산시 총무과 관계자는 “거주지 제한을 없애면 지방공무원시험의 의미가 없어지고 지역 수험생들의 반발도 예상된다.”며 “생활권이 가까운 광역시·도 단위로 묶어 거주지 제한을 통합하는 방안은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울산대 사회과학부 김재홍(44) 교수는 “지방공무원 시험에 거주지 제한을 두는 것은 지역에서 계속 근무하게 되는 지방공무원 특성상 필요성은 있지만 현 규정은 형식에 그치고 있다.”면서 “최종학교 졸업지역을 기준으로 하거나 거주기간을 시험공고일 1년 전으로 강화하는 등 현실성 있게 고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司試준비생75% “영어실력 부족”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가운데 75.9%가 자신의 영어실력이 부족하거나 성적이 미달된다고 응답해 내년도 사법시험에서 영어과목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기사 7면 이같은 사실은 1일 대한매일이 서울 신림동 고시촌과 노량진 공무원시험 학원가에서 수험생 4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 수험생의 48.4%는 영어실력이 부족해 아직 시험을 치르지 못했고 27.5%는 시험을 치렀지만 기준 점수(TOEIC 700점,TOEFL 530점,TEPS 625점)를 얻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 사이에서 ‘영어대란’이 우려되고 있다.내년부터 사법시험과 행정·외무·기술고시 등의 외국어시험 과목이 영어로 단일화되고 공인검증기관의 영어성적 제출로 대체되면서,기준 이상의 점수를 얻었다는 확인증을 내지 못하면 1차시험 원서조차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영어 시험제도는 사법시험과 외무고시는 내년부터,행정고시와 기술고시는 2005년부터 각각 적용된다. 장세훈기자 shjang@
  • 노량진 학원가 수험생들 “열악한 수업환경 개선을”

    “넘치는 수험생만큼 시설도 개선해 주세요.” 7·9급 공무원 시험과 경찰시험 학원이 즐비한 서울 노량진 학원가 수험생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시설도 열악한 데다 안전성도 개선해야 한다는 얘기다.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인 김모(26)씨는 “학원강의 시작 시간보다 20∼30분 일찍 도착해도 구석에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서 “늦게 도착하는 수험생들은 강의실 뒤편에 서서 강의를 듣거나,자리를 잡지 못해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이는 수험생들이 몰리자 학원측이 정원을 넘긴 수강생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게 수험생들의 주장이다. 책상 걸상과 화장실 등의 열악한 수업환경 개선을 건의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정모(25·여)씨는 “강의실에 초등학생들에게나 어울릴 것 같은 작은 책·걸상을 촘촘하게 들여놓아 수강생들을 콩나물처럼 수업을 받고 있다.”며 책·걸상이 작아 다리를 펼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그녀는 “쉬는 시간이면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한 수험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7급 시험준비를 한다는 이모(27)씨는 “수용인원보다 많은 수강생,열악한 시설 등에 대해 학원측에 항의를 해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면서 “수강생의 편의는 안중에 없고,잇속 챙기기에 바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은 독서실이나 고시원 등에서도 마찬가지.휴게실이 없는가 하면 화장실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곳도 있어 인근 상가까지 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한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몰리면서 기존의 상가건물을 독서실이나 고시원 등으로 개조하는 곳이 늘었기 때문에 시설이 열악한 측면이 있다.”면서 “비상구나 소화기 등의 소방시설도 갖춰지지 않아 화재 등 안전사고 위험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학원 등이 몰려있어 시간과 경비를 절약할 수 있는 수험생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이씨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몰리는 수험생들로 한두달을 기다려야 겨우 자리를 잡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 55개郡 고2생들 “내년엔 겨뤄볼만”/서울대, 2005학년도 800명 지역균형선발 발표

    현재 고교 2학년이 대학 입시를 치르는 2005학년도부터 지방 학생들의 서울대 진학기회가 크게 넓어진다. 서울대는 4일 전체 신입생 모집정원의 20% 안팎을 2학기 수시모집 중 내신 위주로 선발하는 ‘지역균형선발 전형’ 도입 등을 내용으로 한 ‘200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방향’을 발표했다.교사 및 학부모를 비롯한 입시 관계자들은 서울 등 대도시 중심의 ‘서울대 편중’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신입생 정원 20% 내신 위주 선발 서울대 입학생 가운데 20%선인 800여명을 고교 내신의 비중을 높여 선발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서울대는 내신 말고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학교생활과 출신지역 등을 선발 기준으로 삼는다.내신 비율은 70∼80%선이 유력하다. 서울대가 자체 마련한 표준석차 백분율을 이용해 학생의 과목별 등수에 부여된 점수를 합산,학생의 내신 성적을 계산한다.이같은 전형은 고교간 학력 격차를 무시하는 것으로,교육여건이 열악해 서울대 입학이어려웠던 일부 지방 고교의 서울대 진학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왜 도입했나 서울대는 지방 학생들의 입학률이 갈수록 떨어지는 반면 서울 등 대도시 출신 학생의 비율은 계속 높아지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실제 전체 고교생 중 25%에 불과한 서울 출신 학생이 서울대 신입생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0%대에 이르고 있다.또 전국 55개 군에서 서울대 신입생을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등 지역적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지속돼 왔다. ●특기자 전형 확대,논술 부활 서울대는 각종 경시대회 수상자와 특정교과 성적 우수자 등을 ‘특기자 전형’으로 전체 정원의 10%쯤 선발한다.또 전체 정원의 70%를 선발하는 정시모집에서는 면접 및 구술고사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수능의 비중을 높인다.특히 2002학년도부터 폐지했던 논술고사를 전형요소에 따라 다시 시행한다.때문에 사교육의 의존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은 역차별,지방은 환영 서울의 진학담당 교사들은 새 입시안을 시행하면 서울지역 합격자가 현행 40% 수준에서28%까지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또 이에 따른 ‘역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대원외고 김수균 진학부장은 “대도시 학생이 오히려 역차별을 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분당 서현고 3학년 부장교사 금일철씨는 “서울대 입시안이 전체 정원의 70%를 뽑는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돼 있어 대도시 상위권 학생이 유리해지고,사교육비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지방 교사와 학생들은 기대감을 보였다.강원 홍천고 김길남(46·여) 교사는 “지방에서도 공부만 열심히 하면 얼마든지 서울대에 갈 수 있게 돼 학생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이 학교 2학년생 최명호(17)군도 “최근 몇년간 서울대에 입학한 선배가 없어 낙담했는데 이번 안이 마련돼 서울 학생들과 경쟁해도 이길 자신감이 생겼다.”고 기뻐했다. 학원가의 평가도 엇갈렸다.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명문고와 비명문고의 차이,수도권과 지방과의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그러나 고려학원 유병화 평가실장은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생활기록부 비율을 높인다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으며,서울지역 학생들에 대한 역차별이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큰 기대만큼 못 미친 결과물 당초 서울대는 서울과 광역시를 뺀 전국 232개 시·군·구별로 신입생을 할당하는 획기적 안을 검토했다.그러나 서울대는 대도시를 포함한 전국에 걸쳐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도입키로 발표,지방 학생의 입학 기회를 넓힌다는 취지가 다소 퇴색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대 김완진(49) 입학관리본부장은 “지역별로 신입생을 할당하는 안과 지역균형 선발 전형은 입학생의 지역적 불균형 현상을 완화한다는 동일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도 “당초 신입생의 10% 정도를 지방 학생만으로 뽑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신입생의 학력 저하를 우려하는 서울대 교수들의 반발로 무산됐다.”고 전했다. 이두걸 이세영 박지연 기자 douzirl@
  • 고시촌 풍속도/합격선 예측 ‘說’ 난무 수험생 혼란 부추겨

    서울 신림동의 고시촌과 노량진 학원가가 술렁이고 있다.행정·외무고시와 사법시험 등 ‘3대 시험’의 1차시험이 끝나자 정답에 대한 이의제기와 합격선 예측 등의 ‘설’(說)이 난무하면서 수험생간 신경전도 벌어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수험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자기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설’(說)따라 춤추는 수험생 주요시험이 끝나자,수험생들은 시험결과를 놓고 논란을 시작했다.행정자치부와 법무부 등 시험주관부서의 인터넷 홈페이지와 각종 고시관련 사이트에는 하루에도 수백건의 시험관련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중 대부분은 출제문제에 대한 이의제기와 합격선 예측 등과 관련한 글들이어서,수험생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특히 예년보다 시험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이런 논란은 심한 상태다. 지난 8일 행시와 외시,지시 등의 1차시험 최종 정답이 발표된 뒤,합격선이 대폭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부터 복수정답 문제가 많아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이르기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또 사법시험과 관련,법무부의 최종정답 발표를 기다리는 수험생들 사이에는 복수정답 인정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진다. 이같은 온갖 소문이 무성하자 수험생들은 갖가지 ‘설’(說)에 귀를 기울이며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모습들이다.심지어 각종 고시관련 사이트에는 수험생간 인신공격성 글마저 난무하는 실정이다. 수험생 김모(31)씨는 “대부분의 수험생이 합격선을 전후해 몰려있기 때문에 합격선과 복수정답에 대한 정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무리한 추측으로 혼란만 가중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또 다른 수험생 이모(26)씨는 “수험생끼리 욕설을 퍼붓는 글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면서 “공부에 지친 수험생 서로에 대한 배려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자기관리에 나서야 한다 수험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소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는 자칫 자기관리에 소홀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2차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꾸준한 자기관리와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내년도시험을 준비하려는 수험생들은 사법시험의 경우 새로운 출제경향에 대비해 공부방향을 새롭게 설정하고,난이도 상승에 따른 깊이있는 학습태도 등을 길러야 한다고 주문한다.한 수험전문가는 “시험을 치렀으니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지나친 관심은 효과적인 자기관리에 역효과만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스카이라이프 ‘수능시리즈’ 시험방송

    PPS(Pay Per Series)란 특정 장르의 프로그램을 시리즈 단위로 사서 보는 것.수능 특강 시리즈와 유아 영어교육 시리즈,국내외 스포츠 시리즈 등 다양한 시리즈 가운데 시청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스카이 수능’은 서울 강남 학원가의 유명강사를 출연시켜 131번에서 언어(국어),외국어(영어) 영역을,132번에서 수리,사회탐구,과학탐구 영역을 방송한다. 본방송은 주중에는 오후 7시부터 오전 7시,주말에는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월요일 오전 7시까지 편성한다.요금은 채널당 월 1만원 이하.
  • 노원소재 고교 “강남 부럽지 않네”

    ‘강남이 부럽지 않다.’ 노원구 소재 고등학교의 서울대 등 명문대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신흥 명문 학군으로 떠오르고 있다.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강남학군으로 쏠리면서 집값 폭등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현실에서 서울의 ‘변두리’로 인식되던 노원구 학교들의 분발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노원구가 ‘교육 1번구 육성 사업’ 기반조성 차원에서 관내 고등학교의 대학 진학률을 조사한 결과 A고가 올해 서울대 21명,연세대 25명,고려대 35명을 합격시켰다.이 학교의 3개 대학 진학은 지난 2001년 64명,지난해 79명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올해 서울소재 4년제 대학에 진학한 학생만 재학생의 50%가 넘는 430명. B고도 올해 서울대 15명,연·고대 80여명이 합격했고 매년 서울대에 15명 정도가 들어가고 있다.이 학교의 서울소재 4년제 대학 진학률은 무려 64%(450명)다. 이밖에 C고,D여고,E고 등에서도 매년 200명이 넘는 학생이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불암중이 올해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에 30명,과학고에 6명을 진학시키는 등관내 중학교들의 분전도 이들 ‘명문고’에 못지않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노원구 소재 중학교에 전학을 오기 위해 학생들이 줄을 서고 있는 상황이다. 구에서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80여 초·중·고교가 밀집해 있고 90%가 아파트인 지역 특성상 교육열이 높은 젊은 고학력층 학부모가 많은 데다 ‘강북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중계동 신흥학원가가 학교교육을 뒷받침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구는 관내 학군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7억원을 학교교육환경개선자금으로 지원한 데 이어 올해에도 1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기재 구청장은 “유명대학 진학률로만 학교를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강남학군이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노원구와 같은 제2,제3의 명문 학군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 시험이 코앞인데… 고시생 “명절이 괴로워”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는 설날의 들뜬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다.설 연휴가 눈 앞이지만 사법시험과 행정고시,외무고시 1차시험이 오는 2월 치러지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지 못하는 상당수 수험생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등 이른바 ‘설날 증후군’을 앓고 있다. 고시생활 7년째인 김모(33)씨는 “오랜 고시생활로 친척들의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설날 고향을 찾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서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와 함께 명절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 이모(28)씨는 “사시 합격자 수가 1000명으로 늘어난 뒤 주변사람들의 합격에 대한 기대가 커져 부담도 늘었다.”면서 “올해는 꼭 합격하라는 덕담조차도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현상은 가정을 이루고 있는 ‘고참’ 고시생들이 심한 편이다.이들은 가족만 고향에 보낸 뒤 자신은 고시촌에 남는 경우가 많다. 직장을 그만둔 뒤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정모(34)씨는 “직장을 그만 뒀다는 것만으로도 친지들은 근심어린 시선을 보낸다.”면서 “다가오는 시험에 전념하기 위해 아내와 아이만 고향집에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설날에도 고시촌에 남아 공부에 몰두하는 수험생이 늘자,고시관련 전문학원들은 월 단위의 정기 강의와는 별도로 설날 연휴 3∼4일 동안만 운영하는 ‘특강’을 마련해 놓고 있다.특강은 설날인 1일에도 쉼없이 열린다.학원 관계자는 “겨울방학을 활용하기 위해 찾아온 지방출신 고시생과 졸업을 앞두고 들어온 신참 고시생,최신시험정보 등을 얻기 위해 고시촌 전문학원가를 찾는 고시생들로 설 특강에 수강생들이 붐빈다.”면서 “주요시험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심리적인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 신림동 고시촌↓ 노량진 학원가↑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대부분인 서울 신림동 ‘고시촌’의 인기는 시들해지고 있다.반면 행정고시와 7, 9급 공무원시험 등 각종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서울 노량진 ‘학원가’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사시를 비롯한 각종 자격시험에 대한 인기가 상승했다.한때 4만∼5만명의 수험생들이 몰렸던 ‘고시촌’에는 과거보다 30% 가량 감소한 3만여명이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있다.‘고시촌’의 물가상승,인터넷 동영상 강의와 개인강습 등 공부방법 다양화 등이 ‘고시촌’의 인기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사시 선발인원이 1000명선으로 늘어나면서 공부하는 방식이 변한 것도 ‘탈고시촌’에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취업난과 함께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는 사회적 추세에 따라 직업의 안정성이 보장된 각종 공무원시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행정고시와 7, 9급 공무원시험 등 공무원시험 관련 학원이 즐비한 서울 노량진 ‘학원가’를 찾는 수험생들의 발길은 꾸준히 늘고 있다.노량진 학원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대부분인 노량진의 경우 정확한 통계를 내기는 어렵다.”면서도 “학원 수강생이 지난해에 비해 10∼20%정도 증가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 변호사 스타강사 억대 연봉시대

    서울 신림동 고시학원가에서 강의를 하고 있거나,강의를 원하는 현직 변호사 등 법조인들이 늘고 있다.사법시험 합격자 1000명 시대를 맞아 변호사들의 경쟁이 이러한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시생들이 ‘스타강사’에게 몰리면서 억대의 수입을 올리는 강사가 10여명에 이르는 등 강사들의 ‘부익부빈익빈’현상도 뚜렷하다. ◆변호사가 학원강사로 - 대한매일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고시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현직 변호사는 15명선이었다.헌법의 J변호사와 민법의 Y변호사,민사소송법의 P변호사,상법의 L변호사 등 변호사 출신 강사들은 대부분 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일부는 직업으로 일부는 부업으로 강의를 맡고 있다.민법의 K변호사,헌법의 K변호사 등은 수험생들과 학원측의 요구에 못이겨 강의에 나서기도 한다. 일부 사법연수원생들도 생활고를 면하기 위해 고시학원가에서 ‘틈새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사법 2차시험의 강의나 모의고사 채점을 하기도 한다.연수원생들은 주로 시간당 10만원 정도의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한다. 얼마전까지 10∼15명의 연수원생들이 강의와 채점 등의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연수원이 서울 서초동에서 경기도 일산으로 옮겨간 뒤부터는 다소 줄었다는 후문이다. 학원 관계자는 “현직 변호사는 뛰어난 법률지식과 현실감각 때문에,연수원생들은 수험감각이 살아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강사”라면서 “사법시험 합격자가 늘어 법조계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져 강의능력이 있는 현직 법조인들이 강의에 나서고 있고,잠재적으로 강의를 하고 싶어하는 신규변호사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억대 연봉의 ‘스타강사’- 학원가는 과목마다 한두명의 유명강사가 독점내지 과점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내용 전달력이 뛰어난 일부 강사에게 수험생들이 몰리고 강사의 열정이나 성의가 떨어지면 미련없이 떠나는 수험생들의‘쏠림현상’이 억대 연봉의 스타강사를 만들어 냈다. 일부 변호사 출신 강사를 비롯한 헌법의 H강사,민법의 L강사,형법의 S강사 등 스타강사들의 강의에는 500∼1000명의 수강생들이 몰린다.수험생들이 학원을 많이 찾는 방학기간에는 1000명이 넘는 수강생이 몰리기도 한다. 한달 평균 20여만원에 이르는 수강료 외에도 이들은 부교재와 강의테이프판매에 따른 인세수입 등 부수입도 올리고 있다.이들은 연평균 2억∼3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한 강사는 “연간 5억원을 버는 강사도 있다는 말이 있다.”면서 “학원가에서 억대강사는 대략 10여명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치열한 생존경쟁 - 고시생 김모(29)씨는 “인생을 걸고 도전하는 공부에서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이 서면 과감히 다른 강사를 선택한다.”면서 “넉넉지 않은 고시생 신분에 잠깐이라도 졸면 몇 천원이 날아가는 상황에서 강사선택과 강의에 대한 집중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고시학원가에는 사법 1·2차 시험관련 강사만 100명이 넘는다.이 가운데 상위 10%의 강사가 수강생의 60∼70% 이상을 차지한다. 스타강사의 반열에 오르면 타성에 젖어 현실에 안주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다. 수강생 정모(29)씨는 “일부 잘 나가는 강사는 요약서를 바탕으로 알기쉽게 설명하고,쉴 사이 없이 새로운 지식을 쏟아내혀를 내두를 정도”라면서 “이들 강사들은 최신 판례와 각종 기출문제를 적어도 반년에 한번씩 정리해 판례집과 문제집을 만드는 등 남다른 성의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험생들에게 강사의 인품 등 다른 요소들은 부차적인 문제다.강사의 강의능력에 따른 수험생들의 평가가 수강생 숫자로 나타나고 이는 강사들에게 경제적인 문제와 직결된다. 한 강사는 “공휴일을 챙기기란 쉽지 않다.”면서 “수험생들이 한 두 시간 들어보고 도움이 안 되면 바로 수강료를 환불받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강사보다 노력을 게을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강남특구 대해부] (2)대치동 학원가 르포

    22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변 사거리.수십대의 승용차와 소형 버스들이 속속 도착하며 인도쪽 한개 차로를 점령하고 있었다.그속에서 학교 수업을 마친 원색의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우르르 인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소위 ‘강남교육특구’,‘대한민국 교육1번지’라 불리는 대치동.이곳 학원가에는 대규모 대입 종합학원부터 소규모 고액학원,과외방까지 150여개의 학원들이 몰려 있다.교육청에 등록할 필요가 없는 학생 9명 미만의 학원까지 포함하면 학원 수는 총 400여개에 이른다.사정이 이렇다보니 대로변은 물론 골목길까지 온통 학원뿐이다. 가방을 서너개씩 들고 잰 걸음을 재촉하는 학생들의 뒤를 따라가 본 한 국어학원 강의실에는 남녀 학생 10명이 몸을 숙이고 뭔가를 열심히 받아 적고 있었다.감색 정장에 은빛 안경,그리고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강사는 “같은 사건을 보더라도 다른 각도에서 봐야한다.1∼2점을 더 받고 못받는 것은 그런 차이다.”며 ‘논술답안의 창의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이곳 학생들은 보통 4∼5개 학원을 다닌다.과외는 기본이다.박진형(17·K고 2학년)군은 4시 학교 수업을 마치고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영어,수학,국어,사회탐구,과학탐구 등 5개의 학원 수업을 듣는다.저녁은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주로 햄버거로 때운다.박군은 “학원공부에 지치다보니 모자라는 잠과 학원 숙제를 모두 학교 수업중에 해결한다.”고 말했다.1년전 경기 분당에서 이곳으로 W고로 전학해 왔다는 황모(17·2학년)군은 “1년간은 분당의 학교를 마치면 이곳 대치동 학원으로 직행해 6개의 수업을 들었다.”면서 “교통이 막혀 학원 수업에 지각을 자주하자 어머니가 아예 학교를 이곳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곳 학원가 학생들 중 상당수는 타지역에서 온 학생들이다.지방에서 ‘원정’온 학생들도 있다.일선 학교도 사정은 비슷하다.학원가 바로 옆에 위치해 ‘전입생 선호도 1위 학교’라 불리는 D고의 경우 한반에 5∼6명은 전학온 학생들이다.윤모(47·고3담임)교사는 “이곳 학원가의 명성이 입소문으로 퍼지자 최근 전국 각지,심지어 외국에서도 학생들이 전입해 온다.”면서 “특목고와 같은 8학군내에 있는 학교를 자퇴하고 전입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어수룩한 차림의 강사를 찾아보기도 어렵다.머리염색과 향수,깔끔한 정장 차림은 기본이다.경력 10년의 J학원 강사 이모(40)씨는 “주름살 제거수술을 받기도 하고 머리를 심기도 한다.”면서 “실력도 실력이지만 아이들에게 호감을 주지 못하면 인정받지 못한다.”고 했다.I학원 정모(48) 원장은 “프로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약육강식의 정글”이라고 표현했다.또 “강남 엄마들은 돈 걱정은 안하지만 성적이 떨어지면 다시는 그 학원에 애들을 안보낸다.”면서 “일부 학부모들은 단시간에 성적을 올린다고 소문난 ‘족집게강사’에겐 한시간에 수백만원씩 지불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대치동엔 수험생 가족 대상 찜질방도 성업 중이다.아이들을 학원에 데려다주고 새벽에 끝날 때까지 찜질방에서 쉬며 학부모들끼리 학원에 관련된 정보를 교환한다.고3학년인 딸이 학원에 다닌다는 김모(46·여·강남구 도곡동)씨는 “‘지난 달 학원을 옮겼는데 아이 성적이 올랐다.’거나 ‘어느 과목은 어느 학원이 최고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전학온 학생 엄마들이 가장 먼저 찾는다.”고 말했다. 압구정동이나 청담동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우아한 이탈리아나 프랑스 음식점은 대치동에서 찾아보기 어렵다.그 자리를 고기집이 대신하고 있다.대치1동에서 H고기집을 운영하는 심모(47)씨는 “못먹어서 고기집에 가는 것이 아니라 애들 체력이 떨어질까봐 걱정해서 간다.”고 말했다. 이영표 황장석기자 tomcat@ ■“맘에 드는 학원 다닐수 있어 좋아요” “학교는 어디나 비슷해요.하지만 학원이 많아 저한테 맞는 선생님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른 곳에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학교로 전학온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강남이 아닌 서울의 유명 외국어고에서 1학년 2학기때 이곳으로 전학왔다는 3학년 안호정(18·서초구 우면동)군은 “공부하는 분위기는 외국어고 학생들도 이곳 못지 않다.”면서도 “누가 공부를 도와주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안군은 지금 다니는 학교로 전학오면서부터 학원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같은 반 친구들 중에 학원에 다니지 않는 사람이 없어 떠밀리듯 학원을 찾았다고 한다. 안군은 “이전 학교에서는 학교수업이 전부였는데 여기에선 학원수업이 더 중요하다고들 한다.”면서 “학원에서는 인터넷 등을 뒤져 최신 자료를 찾아주고 어려운 도표 같은 것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준다.”고 말했다.안군은 지금 대치동 일대 학원 4곳을 다니고 있다. 같은 강남이지만 다른 지역 학교를 다니다 1학년을 마치고 대치동의 한 학교로 전학왔다는 3학년 최형진(18)군은 “전학 오기 전부터 학원은 이곳으로 다녔다.”면서 “가까운 곳에서 다니게 됐다는 것만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전에 다니던 S고등학교 친구들 중에 그 동네 근처 학원을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한다.최군은 “학교 선생님들 중에는 수업시간에 성의없이 자습서만 들고 와서 읽는 분도 있다.”면서 “학원에서 그랬다가는 학생들이 금세 다른 학원으로 옮겨 버린다.”고 전했다. 강남을 찾아 밀려드는 학생 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지난 10일 현재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강남8학군으로 옮긴 고등학생은 모두 927명으로 지난해 1년간 1493명의 62%를 넘어섰다. 2000년에는 모두 1216명이 강남으로 옮겼다.이런 추세라면 올해도 지난해 수치를 넘어설 전망이다. 반면 강남에서 다른 학군으로 옮긴 학생 수는 올 들어 170명이며,지난해에는 1년간 282명에 불과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강남학생 공부 잘하는 건 사실 강남의 아이들이 강북 아이들보다 공부를 더 잘한다는 말은 사실일까. 평준화된 일반계 고등학교와 달리 치열한 경쟁을 거치는 특수목적고 학생들을 분석하면 이는 대체적으로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와 명문대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신명문’인 2개의 과학고와 6개의 외국어고,국악고를 제외한 4개 예체능고교가 모두 강북에 있다.서울시내 고교생은 200개교에 31만 6000여명이다.그중 강남구와 서초구의 고교생은 27개교 3만 7000명에 채 못미친다.강동구와 송파구까지 확대해도 그 숫자는 7만 5000명에 불과하다.이는 강북152개교 24만명과 비교하면 3분의1에도 훨씬 못 미친다. 그러나 특수목적고 학생들은 강남권의 학생들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서울과학고의 경우 강남의 학생이 30%에 이르고,광진구 중곡동의 대원외고는 45% 정도로 집계됐다. [표 참조] 그러나 교사들은 “입학 당시 거주지 기준으로 하면 강남권 학생들이 거의 50∼60%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한 외국어고교 교사는 “학교 때문에 강남에서 강북으로 이사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집값 때문인지 학교 근처로 이사온 가족들도 입시가 끝나면 대부분 강남으로 되돌아 간다.”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강북 속 '강남' 경복고/ “교사에 대한 믿음이 명문 낳았죠” 대부분의 구 명문교들이 강남으로 옮겨갔지만 경복고는 여전히 강북을 지키고 있다.이 학교는 그러나 요즘에도 많은 학생들을 세칭 명문대에 진학시켜‘강북의 강남’으로 불리고 있다.강북의 재벌가와 명문가 자녀들이 경복고에 많은 것도이런 것과 무관치 않다.학교에 ‘안전하게’ 배정받기 위해 거주지를 불법으로 옮기는 일도 있다. 평준화된 고교에서 우수한 학생을 골라 입학시키거나,좋은 교사를 선택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또 이 학교 학생들도 과외와 학원에 밤늦게 다니면서 입시준비에 매달려야 하는 것은 여느 학생과 마찬가지다. 지난해 서울대에 22명을 입학시켰고,상위권대에 꾸준히 진학시키는 것이 명문의 요소이지만 이 학교의 평가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강남의 한 중학교 교장은 “경복고에는 수업중 조는 아이가 없다는데 무슨 비결이 있는지 좀 배우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학원에서 공부하고 학교에서는 잔다.’는 말도 경복고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그러나 교사들이 밝히는 비결은 ‘전통’과 ‘신뢰’다.엄청난 기대에는 못미치지만 ‘학교의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사명감이 큰 힘으로 작용한다.아침 7시부터 밤 9시 넘어서까지 학교에서 지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교장 이하 교사들의 열성이 한 예다. 임동원 교감은 “수업중 조는 학생들을 교사가 종아리 몇 대 때렸다고 해서 항의하는 학생이나 부모가 없다.”면서 “교사에 대한 이런 완벽한 신뢰가 교사를 신명나게 하고 연구·노력하게 한다.”고 밝혔다.그는 또 “공부에 관심없는 학생은 다른 학교와 같이 50% 정도 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입시뿐 아니라 바른 삶의 가치관도 가르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물론 주위환경도 장점으로 꼽힌다.학부모 최진화씨는 “서울 시내에서 이런 자연환경을 가진 학교는 흔하지 않다.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울창한 교내 숲이 해소해 주고 학교 주변에 유흥업소도 없어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이 다른 곳보다 쉽다.”고 말했다. 입시만을 위해 아이들을 내모는 것이 결코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경복고는 ‘명문’이란 단어의 뜻을 새롭게,정확하게 보여준다. 허남주기자
  • “독학말고 강사따라 만만디式 공부해야”독특한 중국어 강의 이가춘 어학원장

    “학원이 끝나면 절대 혼자서 따로 공부해서는 안됩니다.책도 보지 마십시오.” 이가춘(李家春·47·여·이가춘어학원 원장)씨가 중국어를 처음 배우는 수강생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그는 “이 방식에 대해 수강생들은 처음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지만 그것이 20년 이상 중국어를 가르치면서 나름대로 쌓은 노하우”라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중국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테이프 교재로 독학하는 것을 한사코 말린다.중국어는 사성(四聲)으로 구성된 ‘발음의 언어’이기 때문에한번 잘못 굳어진 발음은 교정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서두른다고 어학 실력이 단시간에 나아지지 않는다.”면서 “강사의 입 모양을 통해 발음을 익히면서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음이 급한 한국인들이 중국어를 제대로 배우려면 중국인 특유의 ‘만만디’(慢慢的,천천히) 정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화교 2세인 이 원장은 서울 종로에서 출생해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이어 성균관대에서 예술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80년대부터 중국어 강사생활을 시작,종로 학원가에서 이름을 날렸다. 당시에는 중국어 강사가 드물어 중국에 공부하러간 한국 유학생 대부분이그의 제자였다고 한다.90년대에는 동국대와 상지대 등 일부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는 암기와 문법보다는 발음과 회화,중국 문화의 이해를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일부 수강생이 ‘중국어를 잘하는 한국인 강사’로 잘못 알 정도로 한국어에도 능통하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목동에 어학원을 차린 그는 한국의 역사를 고조선시대부터 근대까지 중국어로 펴내는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원장은 “한·중 양국의 선린 우호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를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한국에 중국을 알렸으니 이제부터는 중국에 한국을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유영규기자 whoami@
  • 강남·목동 학원 세무조사

    최근 아파트가격이 급등한 서울 대치동·역삼동·목동 일대의 입시학원,보습·어학원 등 사설학원에 대해 국세청이 일제히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3일 학원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강남구 대치·역삼동,양천구 목동 일대 학원 수십곳에 세무당국 직원들이 들어와 관련 자료를 압류해 갔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조세형평 차원에서 수강료를 신용카드로 받지 않는 정도가 심한 학원을 중점 관리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면서 “조사는 1개월 정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원가에서는 이번 조사가 고급 학원들이 강남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부동산가격 급등을 부추겼다는 지적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국세청은 최근 세금탈루를 위해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는 소규모 ‘고액 과외방’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6월 학원·병원·변호사사무소·스포츠센터 등 9개의 신용카드 취약업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등 연말까지 100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국세청 관계자는 “제보를받는 대로 학원·병원 등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대상자는 계획보다 늘어날 수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아파트 매입자금 조사 강화 - 정부,부동산가격 안정대책 내일 발표

    정부는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매입자의 자금출처 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다.지금까지는 아파트를 판 사람이 양도세를 제대로 냈는지 여부만 중점 조사했다.매입자 조사를 강화하면 아파트 거래에 영향을 끼쳐 전체 부동산경기가 위축될 여지가 없지 않으나 특정지역의 아파트 가격 폭등을 막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또 아파트 가격안정 일환으로 강남지역 학원가에 대한 세무조사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9일 과천청사에서 재정경제부,건설교통부,국세청 등 관련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부동산가격 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7일 “강남의 특정 지역에서 빚어지고 있는 부동산가격 상승은 투기세력에 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관련부처 대책회의를 통해 부동산 투기심리를 차단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이날 특정지역에 대한 투기를 차단하는 대책을 세울 것을 국세청에 지시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가령 20대의 젊은이가 강남에 5억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했을 때 자금출처를 조사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아파트를 처분할 때 양도세를 제대로 냈는 지 여부를 가려내는 것만으로는 급등하는 아파트 가격을 끌어내리는데 큰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종전에도 매입자의 자금출처를 조사한 적은 있으나 앞으로는 양도자보다 매입자에 조사의 비중을 더 두겠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00년과 지난해 상반기에 부동산경기가 위축돼 있었기 때문에 투기꾼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무조사 역시 신중히 해야 한다는 점을잘 알고 있다.”면서 “그렇더라도 서민들의 어려운 입장을 가만히 보고만있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고 말해 자금출처 조사 등의 세무조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전체적인 주택경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하는 선에서 특정지역을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국세청은 “종전에는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이 뛰면그 파장이 전국적으로 번졌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강남지역 학원가에 대한 세무조사 등의 세정(稅政)활동을 강화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재경부는 그러나 세제개편을 통한 부동산가격 안정대책은 마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종전에 부동산 가격이 뛸 때마다 거론됐던 부동산 보유세제강화 방안 등은 이번 세제개편에서도 검토하지 않을 방침이다.국세청 관계자는 “평생 집 한 채를 갖는 것이 소원인 서민들이 많은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국세청은 과거 1,2차 부동산투기 단속에서 실수요자가 아닌 것으로 나타난 일부 투기세력에 대해 정밀 추적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정부는 강남 등 특정지역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건축규제 방안을논의하고 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승호 김태균 김미경기자 o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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