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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급생 중 12월생보다 1월생이 일류대학 갈 확률 높다” (연구)

    “동급생 중 12월생보다 1월생이 일류대학 갈 확률 높다” (연구)

    국내에서 1월이건 12월이건 출생연도가 같다면 입학시기는 같다. 같은 해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두 아이의 나이 차는 11개월에 불과하지만 한창 성장하는 어린이이기 때문에 학업 성과에 눈에 띄게 차이 날 수도 있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 스카버러 대학 연구팀은 초등학교 동급생 중 나이 많은 아이가 장차 일류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번 연구는 어린이의 나이와 학업 성과가 관련이 있다는 점과 이 결과가 대학진학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의 분석 대상은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학생들이다. 플로리다 주의 경우 신학기가 시작되는 9월 1일을 기준으로 초등학교 입학년도가 정해진다. 따라서 9월에 출생한 아이들의 경우 다음해 8월까지 출생한 아이들과 같이 입학해 최대 11개월 이상의 나이 차이가 난다. 이들의 학업 성과를 비교한 결과는 놀랍다. 나이가 가장 많은 9월에 출생한 아이들의 경우 가장 어린 8월 출생 아이들보다 장차 일류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2.6%나 높았다. 또한 8월 출생 아이들의 경우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 1%나 더 청소년 범죄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았다. 곧 같은 학년이라도 나이가 더 많은 아이들이 학업과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할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연구를 이끈 엘리자베스 듀이 교수는 "같은 동급생 중 나이가 많은 아이들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더 발달해 학교 생활에 적응을 잘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그 차이가 대학 진학까지 쭉 이어진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차이가 대단히 크지는 않지만 중요한 역할은 한다"면서도 "이번 연구결과는 통계일 뿐 일부러 아이의 입학을 늦출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부모 학대·학교 차별·또래 집단성… 10대 ‘폭력 괴물’ 키웠다

    부모 학대·학교 차별·또래 집단성… 10대 ‘폭력 괴물’ 키웠다

    최근 10대 청소년들의 폭행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학교에서 차별을 많이 당한 학생이 ‘비행 청소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책을 많이 읽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청소년일수록 잘못된 길로 이탈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내용은 11일 서울신문이 청소년 비행 관련 다수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결국 뒤틀린 ‘가정·학교·친구’가 비행 청소년을 양산하는 ‘복마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소년들의 사고와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 3요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청소년의 일탈 행위가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가정의 정서 결핍 무엇보다 부모의 방임·과잉보호·지나친 간섭 등이 청소년 비행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규련 수원대 아동복지학과 교수가 2010년 대한가정학회지에 게재한 ‘가족구조, 부모와의 의사소통, 학업문제와 친구관계가 청소년 비행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이혼이나 별거한 가족의 자녀, 부모와 의사소통이 부족한 자녀가 비행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결손가정의 청소년은 경제적·정서적으로 결핍한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학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비행이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정주호 가천대 경찰·안보학과 교수는 올해 한국경찰학회보에 발표한 ‘부모의 폭력적 양육 태도가 청소년의 폭력비행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 “부모의 폭력적 양육 태도의 반복은 청소년의 공격성을 더욱 강화시켜 청소년의 일탈을 증가시키게 되며, 성인이 되었을 때 더 큰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학교의 비행 낙인 교사가 학생을 대하는 태도가 청소년 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가 지난해 학술지 한국청소년연구에 게재한 ‘중학생의 비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분석’에 따르면 학교에서의 인권 침해와 차별 경험이 많은 청소년일수록 비행 발생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또 학업성취도가 낮고 학교 일에 무관심한 청소년도 비행에 빠질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정 교수는 “낮은 학업성취도는 학생들의 자부심을 낮춰 등교 거부와 교내 활동에 대한 소극적 참여로 이어지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문제아’로 낙인이 찍히면서 비행을 저지르게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교사의 공정한 태도가 비행을 예방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교수의 연구에서 1시간 늦게 취침할 경우 일탈 비행 확률이 증가하고, 독서 활동을 많이 할수록 비행 발생 확률이 감소된다는 결과가 도출돼 이목을 끈다. ●친구들과의 일탈 동조 자아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10대의 경우 또래 비행 청소년과의 접촉만으로도 쉽게 잘못된 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은 또래 친구들과 범죄를 저질렀을 때 잘못했다는 판단을 못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또래의 집단화는 내게 큰 힘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게 하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존감을 느끼게 해 준다”고 말했다. 또래 집단 내 동조화 과정을 거치면 잔혹 범죄를 저질러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황성현 고려사이버대 청소년상담학과 교수는 지난해 사회과학연구에 게재한 ‘청소년 비행에서 비행 친구가 선행되는가, 비행이 선행하는가’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청소년들이 비행을 처음 시작할 때 비행 친구와의 차별적 접촉이 비행을 더 증폭시킨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청소년의 비행을 줄이려면 비행을 자주 저지르는 친구와의 접촉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교육 플러스]

    방송통신중학교 내년 3곳 개교 한국교육개발원은 충북 청주 주성중, 충남 천안 천안중, 경북 포항 포항중 등 3곳의 방송통신중학교가 내년 개교한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 방송중학교가 운영된다. 방송중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과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을 비롯한 중학교 학력 미취득 학습자에게 정규 공립 중학교 졸업장 취득의 기회를 제공한다. 2학기 中企 취업연계 장학금 접수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오는 11일부터 25일까지 중소기업 취업연계(희망사다리) 장학금 신청을 받는다. 4년제 일반대 3학년 이상, 전문대 2학년 이상 학생 가운데 직전 학기 성적이 100점 만점 70점 이상인 학생에 한해 신청할 수 있다.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kosaf.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해당 학생에게는 등록금 전액과 매 학기 취업·창업 장려금 200만원을 지원한다. 숙명여대 학생창업지원실 개소 숙명여대가 재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학생창업지원실을 7일 개소했다. 교내 창업보육센터 지하 2층에 마련된 학생창업지원실은 320㎡ 규모에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학생 창업 보육실, 열린 강의장 등을 갖췄다. 이동식 대형 모니터, 프로젝트도 갖춰 프레젠테이션 발표와 시연행사 등을 할 수 있다.
  • “신상 유포 고소하자” “이것도 추억”… 반성커녕 조롱

    “신상 유포 고소하자” “이것도 추억”… 반성커녕 조롱

    또… 아산에서 모텔 감금 폭행 강원 강릉시 10대 집단 폭행 사건 가해자들이 스스로 가해자라는 것을 당당하게 밝히는가 하면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피해자 사진을 자신들이 때린 피해자 사진과 비교하며 조롱하는 채팅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6일 피해자 언니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힌 폭행 이후 가해자들이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신저 내용을 보면 반성과 죄의식 없이 피해자에 대한 조롱으로 일관해 공분을 사고 있다. 이들 가해자는 ‘우리 신상 다 퍼뜨릴 텐데 우리도 그거 고소하면 된다’, ‘나는 정신적 피해 보상 요구하겠다’며 대응 방법까지 올렸다. 또 ‘어차피 다 흘러가. 나중에 다 묻혀’, ‘팔로어 늘려서 페북 스타 돼야지’, ‘이것도 추억임’ 등 폭력 행위를 미화했다. 이들은 이어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피해자 사진을 공유한 뒤 자신들이 때린 피해자와 비교하며 ‘이거 A(피해자)인 줄 알고 식겁했다’, ‘A가 더 못생겼다”고 조롱했다. 자신들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에 대해서도 ‘근데 따지고 싶다. 부모가 없어서 배운 게 없네요’, ‘왜 다 지나간 일인데 난리야’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더욱이 가해자 측 부모가 피해자 언니에게 전화해 “애들끼리 얼굴 좀 다친 거로 왜 그러냐. 변호사를 선임하겠다”며 사과는커녕 가해자들을 감싸 논란을 더 부추기고 있다. 피해자 아버지는 “딸이 병원에서 퇴원해 집에 온 뒤에도 벌벌 떨며 밖에도 나가지 못했다. 지금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가해자들의 부모로부터 아직 사과 전화 한 통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충남 아산에서도 10대들이 여중생을 감금하고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피해 여학생은 전치 3주의 병원 치료를 받았고, 정신적 충격으로 학업을 중단한 상태다. 6일 피해 학생 가족에 따르면 5월 14일 오전 9시 30분 천안·아산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10대 B양과 C양은 중학교 2학년 D양을 아산의 한 모텔로 불러내 문을 잠근 상태서 1시간 20분간 폭행했다. 전날 이들이 폭행한 E양이 모텔에서 탈출한 사실을 알면서도 왜 말하지 않았느냐는 게 폭행 이유였다. A양 등은 모텔 안에 있는 옷걸이 쇠파이프로 C양의 다리와 얼굴 등을 마구 때리고 발로 걷어찼다. 또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먹도록 하고 담뱃불로 C양의 허벅지를 7차례 지지는 등 학대하다가 “200만원을 벌어오라”며 모텔에서 풀어줬다. A양은 현재 특수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 B양은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국가대표 대학생 선수, 선수촌에서 수업받고 학점 받는다

    국가대표 대학생 선수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도 선수촌에서 수업을 받고 학점도 챙길 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이번 학기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 입촌한 국가대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체육대 이동수업을 처음 승인했다고 6일 밝혔다. 이동수업은 대학 학사 운영의 자율성 확대 방안의 하나로 지난해 5월 도입됐다. 국가대표 선수 등 통학이 힘든 특정 직군 학습자들을 위해 교수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 수업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국가대표로 선발돼 진천선수촌에서 생활하는 대학생 선수들이 선수촌 안에서 대학 수업을 받고 학점을 딸 수 있게 됐다. 현재 진천선수촌에는 한국체대를 비롯해 59개 대학 소속 229명이 국가대표 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체대뿐 아니라 다른 대학 소속 선수도 학교 간 학점교류 협정으로 이동수업으로 취득한 학점을 인정받는다. 지난 2일부터 시작한 이번 학기 이동수업에는 운동역학 등 전공 4과목과 스포츠 영어회화를 비롯한 교양 3과목 등 모두 7개 강의가 개설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동수업 승인으로 국가대표 학생들이 경기력 저하 없이 학업을 병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中, 학교폭력 10대 여학생 14명 징역형에 군사훈련

    中, 학교폭력 10대 여학생 14명 징역형에 군사훈련

    최근 청소년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이에 따른 처벌 강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최근 학교 폭력을 저지른 여학생 14명이 징역형을 선고받고, 군사훈련소로 보내져 큰 화제다. 중화망(中华网)을 비롯한 현지언론은 지난 5일 여학생 14명이 학교 폭력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이 중 가장 무거운 형량을 받은 여학생은 유기징역 1년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17세이며, 최연소자는 15세로 ‘강제모욕죄’로 법원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베이징 통저우(通州) 법원은 학생들이 전원 학교로 돌아가 학업을 이어가고 싶어하고, 학교 측에서도 학생들의 행동 양상이 나아지면 다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고려해 법제교육활동을 조직토록 했다고 밝혔다. 법제교육활동에는 군사훈련, 심리지도, 양로원 의무노동, 법률강의 등이 포함되며, 교육 기간은 일주일이다. 특히 군사훈련을 통해 학생들이 조직 생활을 위한 규율의식을 높이고, 심리 지도를 통해 잘못된 행동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며, 양로원 봉사를 통해 타인에 대한 배려를 높인다는 취지다. 또한 법률강좌를 통해 법률의식을 고취할 방침이다. 통저우 법원의 미성년 범죄교실 활동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미성년 범죄자를 대상으로 벌이는 교화 훈련이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학교폭력을 행사하는 문제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가 외지에 나가 곁에서 생활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한 학생은 집안은 부유하지만, 부모와 떨어져 지내면서 정신적인 외로움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부모의 무관심 혹은 이와 반대로 지나친 관심이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친구들을 모욕하고 괴롭히는 행동 양상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7일간의 훈련 후 테스트를 치르게 되며, 합격자는 학교 측에 복귀 신청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7일 만에 불량학생이 교화될 리 없다. 훈련기간을 3개월~1년으로 늘려야 한다”, “학교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처벌을 강화하라”, “학교폭력은 나날이 심각해지는데, 처벌은 너무 가볍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국에서도 학교 폭력의 심각성이 나날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의 한 10대 소년이 자신의 여자친구를 넘봤다는 이유로 친구를 쇠몽둥이로 구타해 큰 부상을 입혔다. 당시 그는 “미성년자는 살인해도 무죄”라고 외치며 친구를 무자비하게 구타하고 도망치다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중국은 만14~16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엄중한 폭력범죄(고의살인, 고의상해치상 및 치사, 강간, 강도, 마약판매, 방화, 폭발, 마약투여)에 대해서만 형사책임을 지게 한다. 만14~18세 미만의 미성년자 범죄는 비교적 처벌을 가볍게 준다. 하지만 중국의 사회 범죄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미성년자 처벌법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길섶에서] ‘왕따’의 친구/오일만 논설위원

    어느 청소년 상담 세미나에서다. 강연이 끝나고 한 학부모가 손을 들었다. 망설임의 표정이 역력하다. 어렵사리 입을 뗀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 4개월 전에 한국에 돌아왔고 14살 중2 딸아이가 학교생활 적응이 어렵다는 하소연으로 이어졌다. 워낙 치열한 학업 경쟁 때문에 다들 여유가 없어선지, 전학 온 그 학급에서 누구도 딸에게 눈길을 주지 않더란다. 고민은 여기서부터다. 최근 방황하는 딸에게 손을 내민 친구가 생겼는데, 그 학생이 학교의 대표적인 왕따 학생이란다. 딸에게 친구가 생겨 좋아해야 하는데 사실 겁부터 났다고 한다. ‘그 친구와 다니다가 왕따당하는 것이 두렵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었다. 상담자의 답변이 가슴에 와 닿았다. “사춘기 예민한 시기, 누구와 사귈지는 딸에게 맡기라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간섭에 반감만 커진다. 대신 불구덩이라도 뛰어들 수 있는 부모가 있다는 믿음이 더 중요하다. 혼란스런 사춘기, 그 힘든 여정을 혼자 겪는다는 것은 참으로 감내하기 버거운 일이다.” 깜깜한 시골길, 강아지 온기만 있어도 그 두려움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법인데...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In&Out] 강화돼야 할 군과 군인 가족 예우/신경수 상명대 특임교수·전 주미 국방무관

    [In&Out] 강화돼야 할 군과 군인 가족 예우/신경수 상명대 특임교수·전 주미 국방무관

    최근 군의 부정적인 모습이 노출돼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무리 군이라 해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어떠한 형태로든 고쳐야 한다. 그렇지만 국가에 대한 헌신과 기여마저 묻혀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지금처럼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강화되고 있을 때 이를 맨 앞에서 막아 내고 있는 군 장병과 그 가족들의 사기를 높이는 노력은 한층 강화돼야 한다. 미 국방부에는 ‘군인가족지원정책 부차관보실’이 있다. 군인 가족을 위한 직업교육, 일자리 마련, 상담 등과 관련된 정책을 발전시키고 이를 시행하는 조직이다. 미 국방부가 이 같은 조직을 운용하는 것은 장병들이 전장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원천이 ‘가족의 안정’이라는 점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군인 배우자들이 안정된 직장에서 개인의 목표를 성취해 나갈 수 있을 때 장병들의 사기 및 현역 복무율이 증가한다는 점도 알고 있다. 미군은 군인 가족들이 배우자의 격오지 근무로 인해 별거하고 자주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군인 가정이 건강하고 가족이 함께 동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군인 가족에 대한 직업 알선은 장병들의 해외근무로 인해 가족들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문제점을 해소하고, 장병들이 전역을 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다. 미국은 군인 가족에 대한 예우가 군 장병의 임무 완수와 국가에 대한 헌신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미국은 국가 리더십의 관심과 참여를 바탕으로 군인 가족 지원정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미 국방부는 ‘군인가족지원 웹사이트’와 ‘Military OneSource’라는 24시간 핫라인을 운용, 군인 가족에 대한 직업교육, 직장 알선, 의료상담, 재정지원, 자녀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국가적 차원의 JFI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2011년 첫발을 뗀 JFI는 출범 후 3년 동안 6만 5000개의 일자리를 군인 가족에게 제공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11월이 되면 대통령이 ‘군인 가족의 달’을 지정하는 선포식 행사를 갖는다. 군인 가족에 대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자는 의미다. 예비역 취업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현역 및 제대 장병, 가족들의 전직 지원을 위한 범정부적 기구다. 여기에는 정신적 치료지원, 상담, 자녀지원 등이 포함된다. 미디어를 통해서도 미국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행사를 많이 볼 수 있다. 상이용사들이 야구 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미식축구 경기에 등장하여 관중의 박수를 받기도 한다. 학교에서는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에 참전한 아빠나 엄마가 깜짝 등장해 학교에 다니는 아들딸과 감격의 재회를 한다. ‘보여 주기식’이라는 일부 비판도 있으나 미국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 내고 장병들의 희생에 대한 감사를 느끼게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군인 가족의 안정된 생활은 군의 전투준비태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국가안보 사안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군인 가족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 이사 문제, 자녀들의 학업 문제 등을 개인의 문제로 돌린다. 군의 특성상 가족 중 한 명이 군에 복무하게 되면 실제로는 전 가족이 군에 복무하는 것과 같다. 장병들의 배우자와 자녀들은 군인과 같은 무거운 부담을 안고 살아간다. 가족보다도 국가와 군이 먼저라는 생각을 당연시하면서 모든 것을 희생한다. 군인 가족들에 대해 국가와 사회가 관심을 갖고 지원하면 우리 장병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헌신하게 될 것이다. 군 내 일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부정과 일탈로 인해 대부분의 장병과 가족들의 아름다운 희생, 그리고 감사와 지원의 필요성이 묻혀서는 안 된다.
  • [사설] 중소벤처 진흥이 이념과 무슨 관계 있나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이념과 역사관을 둘러싼 논란만큼 코미디 같은 일도 없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박 후보자가 2015년 연구보고서에서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가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으며, 새마을운동을 찬양했다는 이유로 ‘적폐 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자진 사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박 후보자는 그제 기자회견을 자청해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포스텍(포항공대) 1기로 학업을 시작했고,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영향력이 결정적이었지만 정치적·이념적으로 성향을 고민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장관 후보자가 되기까지 한 차례도 정치 활동을 해 본 적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그의 말처럼 정치·이념적 지향이 박 전 회장의 영향을 받았지만, 정치 활동을 해 본 적이 없다는 말을 믿는다면, 이런 표면적인 몇 가지 일로 뉴라이트라 몰아붙이고 장관 부적격자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까지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의 반발이 있다는 이유로 ‘자진 사퇴 불가피’ 기류를 형성했다가 청와대가 “장관 후보로 결정적 하자는 없다”로 방침을 굳히자 11일의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세간의 여론에 부화뇌동하는 여당의 모습이 한심하게 보인다. 중소기업을 일으키고 벤처를 육성하는 일에 이념을 따지고 “건국과 정부 수립의 개념 차이 등 역사에 무지해 죄송했다”는 사죄를 받아서 어쩌자는 것인가.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지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 우수 인재 유치·확보 지원, 여성·장애인 기업 육성,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활성화 추진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주요 업무다. 청으로 있던 조직을 부로 승격시켜 실패를 거듭했던 중소기업 진흥 정책을 제대로 일구자는 국민의 바람이 담겨 있다. 박 후보자는 연구실과 강단만을 오간 연구자가 아니다. 중국음식점, 정육점을 운영했던 부모님 아래에서 컸고, 대기업 근무를 거쳐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실패해 본 경험이 있다. ‘재벌 왕국’ 대한민국에서 고사 상태의 중소·벤처기업을 회생시킬 최적임자는 아니더라도 좌고우면하지 않은 경험을 살린다면 차선의 선택일 수 있다. 그에게 제기돼 있는 진화론을 부정하는 창조과학회 활동, 자녀 이중국적 및 위장전입, 아파트 다운계약 의혹 등은 청문회에서 따져 물으면 될 일이다.
  • 美 허리케인 하비 사망자 44명…수인성 질병 감염 우려

    美 허리케인 하비 사망자 44명…수인성 질병 감염 우려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물러나고 있지만 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하다. 추산된 각종 피해도 더 불어나고 있다.사망자 수는 40명을 돌파했고, 수십만 명이 물에 잠긴 집을 빠져나와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침수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에서 공장 폭발 등으로 인한 유해물질 유출과 하수구 범람으로 인한 수인성 질병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로이터 통신은 텍사스주 당국자가 허리케인 하비로 이미 숨졌거나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주민이 최소 44명에 이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19명은 실종 상태다. 텍사스주 공공안전국은 4만 8700가구가 침수 피해를 봤다고 집계했다. 이 중 1만 7000가구는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며 1000가구는 완전히 망가졌다. 집을 떠나 대피한 주민이 100만 명을 넘는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가장 피해가 컸던 휴스턴이 속한 해리스 카운티는 면적의 70%가 최소 45㎝ 높이의 물로 덮였다. 대피소에서 생활 중인 이재민은 3만 2000여명에 달한다. 단수로 고통을 받는 주민들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보몬트에서 이날부터 주민 11만 8000여명에 대한 식수 공급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보몬트를 둘러싸고 있는 강이 불어나고 도로는 끊겨 섬처럼 고립된 상태이다. 물이 끊기면서 한 병원에서는 의료진이 환자 190명을 긴급 대피시키기도 했다. 차량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미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차량 가격 분석업체인 블랙북은 텍사스주 걸프연안을 따라 늘어서 있던 차량 100만대가 하비로 인해 망가졌을 것으로 추산했다. 금융자문회사인 에버코어 ISI는 휴스턴 지역 차량 7분의 1가량이 못쓰게 됐다고 분석했다. 독성 화학물질 유출, 하수, 쓰레기 문제도 골칫덩이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휴스턴을 포함한 걸프연안 일대에 집중돼있는 정유공장에서 유출된 석유, 화학제품이 납, 비소 등 발암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새벽 휴스턴 북동쪽 크로즈비에 있는 화학업체 아케마 공장에서 두 차례 폭발이 있었다. 당장 심각한 피해 보고는 없었으나 최악의 경우 100만명 이상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회사 측 자체 분석 보고서를 인용한 최악의 시나리오다. 여기에 하수구 범람으로 인한 콜레라, 장티푸스 등 감염성 질병 우려도 제기된다. 당국도 이러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늦게나마 주민들에게 물을 피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휴스턴시 위생국 대변인 포르피리오 비야레알은 “도시를 둘러싼 물이 오염됐다는 건 분명하다/ 몇 주 동안은 계속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가능한 한 물을 멀리할 것을 권하고 있다. 아이들은 물에서 놀지 않도록 하고, 물에 닿은 후에는 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요 포커스] ‘병역’이 미래를 준비하는 ‘발판’이 된다/기찬수 병무청장

    [금요 포커스] ‘병역’이 미래를 준비하는 ‘발판’이 된다/기찬수 병무청장

    지금의 기찬수는 40여년 전 병무청에서 시작됐다. 병역판정검사를 받으러 갔다가 우연히 사관학교 모집홍보를 접했던 것이 필자의 삶에 전환점이 된 계기였다. 오랜 기간 군인의 길을 걷다가 청장이 된 지금, 돌아보니 병무청과의 인연이 새삼 새롭게 다가온다. 오래된 기억을 떠올린 이유는 얼마 전 취업맞춤특기병으로 전역한 젊은이의 취업성공사례를 접했기 때문이다. 취업절벽시대인 요즘 세상에 더구나 고등학교 중퇴의 학력과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꾸려 가야 할 만큼 넉넉지 못한 환경을 가진 이 청년은 3년 전 취업맞춤특기병이라는 기회를 만나 미래를 꿈꿀 수 있었다고 한다. 군 복무 동안 검정고시로 고졸 학력도 갖고 전기 관련 자격증도 취득한 터라 전역 후 곧바로 취업이 가능했다며 ‘기술’이라는 무기를 통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병무청에 감사하다고 말하는 청년을 보면서 병무청장으로서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취업맞춤특기병제도는 군 복무와 장래 진로를 효과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에 대한 오랜 고민의 결과물이다. 예나 지금이나 대한민국 청년이 겪게 되는 인생의 첫 난관은 병역의무 이행으로 인한 학업 중단이나 경력의 단절이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이것을 의무라는 명목하에 당연한 과정이라고 여겨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 병역이행 기간이 사회와의 ‘단절’이 아닌 사회진출의 ‘발판’이 되는 기회를 만들어 주자는 취지에서 이 제도를 운영하게 됐다. 취업맞춤특기병이란 자격이나 전공이 없는 고졸 이하 병역의무자가 입영 전 국가가 제공하는 기술훈련을 받고 관련 분야의 기술병으로 군 복무를 함으로써 경력을 쌓아 전역 후에는 기술인력으로서 사회진출이 원활하도록 돕는 현역병 모집제도다. 기존의 기술특기병의 경우 자격이나 면허 또는 전공이라는 일정한 요건을 갖춘 사람을 대상으로 서열화해 고득점 순으로 선발하는 방식이라 이러한 스펙이 없는 고졸 이하 자는 기술병으로 입대하고 싶어도 기회조차 얻을 수 없는 실정이었다. 병무청은 2014년 고용노동부 및 군과의 협업을 통해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를 도입해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에게까지 고른 혜택을 줄 수 있게 되었다. 현재까지 총 2890명이 지원해 기술훈련을 받고 있거나 입영하였으며 군 복무를 마친 전역자는 450여명에 이른다. 이들 중 220여명이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 취업에 성공하여 어엿한 사회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는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인 ‘맞춤형 일자리 정책’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가차원의 지원’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좋은 정책이다. 병역의무 이행이라는 본연의 가치를 뛰어넘어 개인에게는 재도약의 기회를 주고 군에는 우수한 기술병 충원으로 전력 증강에 기여하며, 사회에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인력을 공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병무청은 보다 많은 젊은이가 본 제도의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국방부와 고용노동부, 국가보훈처 등 관계기관과 더욱 긴밀히 협의하여 내실 있는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줄탁동시’란 말이 있다. 병아리가 알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함께 쪼아야 한다는 뜻이다. 세상 모든 것을 혼자서 이루어내기는 쉽지 않다. 서로 합심해서 노력할 때 좋은 결과물이 나오기 마련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병역의무라도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기회이자 마중물로 생각하는 청춘이 늘고 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병무청은 스스로를 가다듬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뜻한 바대로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늘 함께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부과된 병역의무가 투명하고 공정한 관리를 통해 누구나 수용할 수 있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병역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또한 노력할 것이다.
  • [자치단체장 25시] ‘철쭉도시·책나라’ 군포, 15년 소통·발품으로 일군 명품市

    [자치단체장 25시] ‘철쭉도시·책나라’ 군포, 15년 소통·발품으로 일군 명품市

    우뚝 솟은 수리산(475m)이 아늑하게 감싸 안은 경기 군포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룬 살기 좋은 숲속의 도시다. 어느 곳에서나 수리산의 수려한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의 군포는 다양한 교육·문화시설, 편리한 교통환경 등 살기 좋은 도시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 2015년 ‘삶의 만족도’ 조사에선 전국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시로 승격된 1989년만 해도 조그만 신생 시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군포시장에 처음 당선된 김윤주(69) 시장에게는 군포를 전국에 알리고 도시경쟁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대표적 브랜드가 절실했다. 당장의 성과에 조급해하지 않고 교육·문화 등 각 분야에 꾸준히 투자를 확대해 나갔다. 별 내세울 것 없던 군포시는 차츰 ‘책나라 군포’, ‘철쭉도시 군포’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국에서 손꼽히는 ‘살기 좋은 도시’로 일궈낸 김 시장의 하루 일정에 7월 말 동행했다.아침 7시 40분쯤 키가 훤칠한 김 시장은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집을 나섰다. 그의 하루는 걸어서 30여분 거리에 있는 시청으로 출근하면서 시작한다. “관용차와 관사는 왠지 맞지 않는 옷처럼 어색하고 불편하다”며 관용차를 마다하고 걸어서 출퇴근한 지 오래다. 집과 시청을 오가는 짧은 시간에도 도심 곳곳을 살피고 마주치는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8시 20분쯤 시청에 도착, 시장방에서 내부통신망과 스마트폰에 올라온 업무보고를 확인하며 하루를 계획한다. 현재의 군포시를 이뤄 낸 김 시장은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최종학력 초등학교 졸업,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1998년 군포시장에 처음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전국 자치단체장 중 최다선의 기록을 자랑한다. 경북 예천이 고향인 김 시장은 집안 형편으로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청년기를 벽돌공장, 건축현장 등을 전전하며 어렵게 보냈다. 군 제대 후 첫 직장으로 에어컨제조회사에 취직했다. 그러나 노동의 대가를 인정하지 않던 사회적 모순과 부딪힌 뒤 노조를 결성,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을 기울였다. 초대위원장을 시작으로 20여년간 노동운동가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중 ‘국민의 정부’ 들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노동지도자로서의 경력을 인정받아 1998년 군포시장 후보로 공천을 받게 된다. 불리한 여건에서 극적으로 당선된 김 시장은 민선 2, 3, 5, 6기 15년 동안 군포의 시정을 이끌며 구체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 과정에 오랜 노동운동의 경험과 청소년기 때 치열하게 읽었던 책이 큰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첫 취임 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시청 경비실과 담을 헐어내는 일이었다. 시장방 맞은편엔 시민방을 만들었다. 4선 동안 지속적으로 실천해 온 시정철학이자 공약인 ‘큰 시민, 작은 시’의 작은 실천이다. 이어 경직된 공직사회의 소통문화도 바꿔 나갔다. 보고서 없이 부서별, 사안별 토론회를 꾸준히 개최해 나갔다.김 시장은 “그 결과 쌓아 뒀던 의견과 아이디어가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간절약 등 효율성을 위해 보고체계도 새롭게 바꿨다. 몇 단계 거쳐 올라오던 지면보고를 가급적 없애고 내부전산망과 ‘카톡보고’를 이용, 신속한 보고체계를 만들었다. 결재받고자 시장방 앞에 줄서 있던 공무원들의 모습이 사라졌다. 오전 10시. 김 시장은 도심 속 복합문화공간 초막골생태공원(56만 1500㎡) 내 야외물놀이장 개장식에 참석했다. 시민들의 기념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느라 바빴다.행사를 마친 후 공원 시설물을 점검하던 김 시장이 기자에게 한쪽을 가리켰다. “다음 세대를 위해 편백나무를 싶었는데 50여년 후면 피톤치드를 가득 뿜어내는 숲이 조성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보다 유명하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멸종위기 2종인 맹꽁이가 사는 초막골생태공원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기까지는 15년이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역주민과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 생태 친화적인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김 시장이 민선 2기부터 공을 들여 온 역점 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개장했다. 공원을 20여분 도보로 가로질러 중앙도서관에 도착한 김 시장은 내 집 둘러보듯 익숙하게 시설 곳곳을 돌아봤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던 나를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한 건 바로 책의 힘입니다.” 김 시장은 “외삼촌이 운영하던 책방을 가득 채운 책들을 모두 읽었다”며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설움과 오기’의 발동이었다”고 회고한다.이런 환경에서 성장한 김 시장은 민선 5기 시장에 취임하면서 으뜸 시책으로 ‘책 읽는 군포’를 내걸었다. 지방자치단체가 독서정책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한 첫 사례로 여겨진다. 김 시장은 전담부서(책읽는사업본부)까지 만들며 전 행정력을 집중시켰다. 그 결과 2014년 정부 인증 ‘대한민국 제1호 책의 도시’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게 됐다. 골프장둘레길로 향하던 중 오후 2시 40분쯤 김 시장은 ‘철쭉동산’을 지났다. 철쭉동산은 연분홍꽃이 만개하는 매년 4~5월 전국에서 온 수십만명이 봄의 마지막 향연을 즐기는 군포의 대표적 명소다. 올해 한국관광공사의 ‘봄에 가 보고 싶은 명소’로도 선정됐다. ‘책나라’에 이은 군포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브랜드 탄생이다. 김 시장은 “쓰레기가 나뒹구는 임야를 도심 한가운데 내버려 둘 수 없어 개화시기가 길고 자생력이 강한 철쭉을 심기로 했다”며 조성 경위를 밝혔다. 환경단체와 불법 경작을 하던 일부 시민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김 시장은 포기하지 않고 매년 식목일이면 공무원들과 함께 부지런히 심고 가꿨 나갔다. 오후 3시쯤 김 시장은 수해 상황을 살펴보고자 당정역 인근 골프장둘레길을 찾았다. 무더위 속 4.6㎞의 둘레길을 1시간 넘게 걷는 동안 수시로 올라온 업무보고를 스마트폰으로 확인, 점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군포시 소재 160여 기업을 지원하게 될 첨단산업단지 내 군포산업진흥원 공사현장에 김 시장이 오후 3시 40분쯤 도착하자 관계자들이 반갑게 맞이했다. 시의 지속적인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김 시장이 공을 들여 온 부곡동 첨단산업단지가 내년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100% 분양을 완료했다. 김 시장이 민선 2, 3기 때부터 고민해 왔던 역점 사업이다. 첨단산업단지가 가동되면 700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와 1조 2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단지 방문을 끝으로 공식적인 일정을 마쳤으나 김 시장은 시청이 아닌 인근 반월호수로 향했다. 준공을 앞둔 반월호수 순환산책로가 궁금했다. 지난 7월 0.9㎞가 준공된 산책로는 2006년 조성된 2.5㎞와 연결돼 호수를 순환하는 친환경 둘레길로 재탄생했다. 공사현장을 둘러본 김 시장은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비로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시청으로 향했다. 네 번이나 선택받은 김 시장의 성공 비결은 ‘청렴과 성실’, ‘직원에 대한 믿음과 신뢰’다. 취임 초 김 시장은 공무원의 최고 가치인 ‘청렴’을 제일 목표로 내세웠다. ‘시장이 지시하더라도 옳지 않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원칙을 전 직원들에게 약속했다. 또 “시정은 전문가인 공무원을 믿고 맡기는 게 중요하다”며 직원들에게 깊은 신뢰를 보냈다. 이런 믿음과 소신은 직원들의 진솔한 마을을 이끌어 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궁내동에 사는 백숙자(65·여)씨의 “소탈·성실·청렴한 김 시장은 경영도 잘하고 무엇보다 시민의 편에서 사소한 것까지도 잘 챙긴다”라는 평가에서도 그 비결을 엿볼 수 있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무더운 날씨에도 그는 도심 현장 곳곳 13㎞를 걷고 또 걸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숲세권·골세권·무세권… 양천 3세권을 아시나요

    숲세권·골세권·무세권… 양천 3세권을 아시나요

    신목동역 인근 골프장 새달 개장 11월엔 신정네거리 숲체험원 내년 ‘무중력지대 양천’ 준공서울 양천구에 3세권이 뜬다. 숲세권(숲+역세권), 골세권(골프장+역세권), 무세권(무중력지대 양천+역세권)이다. 양천구는 “3세권은 맥세권(맥도날드+역세권), 스세권(스타벅스+역세권) 등 부동산 신조어를 참고해 만들었다”며 “3세권은 주민들이 바라는 양천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고 31일 밝혔다. 숲세권은 신정네거리역 근처 온수도시자연공원에 조성되는 자연 친화 교육장인 유아숲체험원이다. 숲체험, 생태놀이, 관찰학습 등을 할 수 있는 야외체험학습장이 들어선다. 임목부산물을 활용해 자연 놀이기구도 제작·비치한다. 11월 완공된다. 골세권은 신목동역 인근 안양천생태공원에 들어서는 파크골프장이다. 안양천 왼쪽 둔치에 18홀 66타 규모로, 10월 문을 연다. 파크골프는 나무로 된 채로 나무로 만든 공을 쳐서 잔디 위의 홀에 넣는 놀이다.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다. 무세권은 오목교역과 인접한 오목수변공원에 건립되는 ‘무중력지대 양천’이다. 청년들이 학업·취업·저임금·비정규직·야근 같은 ‘중력’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활동하는 청년 공유공간이다. 라운지·작업실·상담실·세미나실·공유부엌·청년단체 활동공간 등을 갖춘 2층 규모 건물로, 내년 1월 준공 예정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도심 공원에 어린이부터 청년, 노년층까지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을 만들어 지역민과 함께하는 진정한 의미의 공원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며 “주민들이 바라는 변화가 양천 전역에서 일어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초·중·고생 1년 새 17만명 급감…다문화학생은 10만명 첫 돌파

    초·중·고생 1년 새 17만명 급감…다문화학생은 10만명 첫 돌파

    유치원 교원 1.7% 늘었지만 중·고는 각 0.4%·0.5% 줄어초·중·고등학생 수가 한 해 사이 17만명가량 줄었지만, 다문화 학생수는 꾸준히 늘어 올해 처음 10만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 수는 점차 늘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올해 4월 1일 기준 전국 2만여개 유·초·중등·고등교육기관의 학생·교원 현황 등을 조사한 교육기본통계를 31일 발표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체 학생수는 646만 8629명으로 전년 대비 16만 7155명(2.5%) 감소했다. 중학생은 5.2%(7만 6156명)로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초등학생은 0.1%(1384명) 늘었다. 2010년 329만 9094명에 이르렀던 초등학생 수는 지난해까지 꾸준히 떨어지다가 올해 반짝 증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010년 백호랑이띠 해에 출생아가 많았는데, 이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초등학생 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초등학교 다문화학생 11.8% 급증 초·중·고교 다문화 학생수는 전년 대비 10.3%(1만 201명) 급증한 10만 9387명을 기록했다. 전체 학생의 1.9%로, 2012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꾸준히 늘어 올해 처음 1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초등학교 다문화 학생 비율은 한 해 사이 무려 11.8% 급증했다. 학생은 줄었지만 유치원~고등학교 교원 수는 49만 2187명으로 전년 대비 1035명(0.2%) 증가했다. 유치원 교원이 5만 3808명으로 1.7%(885명), 초등학교 교원도 18만 4358명으로 0.5%(906명) 늘었다. 누리과정 도입에 따라 유아교육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원 비율은 각 0.4%(395명)와 0.5%(673명) 떨어졌다. ●교원 1인당 학생수 OECD 못 미쳐 교원 1인당 학생수는 줄었지만 OECD 평균에는 못 미친다. 주로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 1인당 학생수는 초등학교가 16.4명, 중학교가 14.0명, 고등학교가 13.2명이다. 2014년 기준 OECD 평균 교사 1인당 학생수는 초·중·고교가 각 15.1명과 13.0명, 13.3명이다. 학급당 학생수도 초등학교 22.3명, 중학교 26.4명, 고등학교 28.2명으로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고등학교의 경우 한 해 사이 1.1명이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중학교는 1.0명, 초등학교는 0.1명 줄었다. 2016년 초·중·고교에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4만 7663명(0.8%)이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마인드피부과의원 청소년 무료 문신 제거 프로젝트, ‘사랑의 지우개’ 참여

    마인드피부과의원 청소년 무료 문신 제거 프로젝트, ‘사랑의 지우개’ 참여

    과거에는 타인에게 위압감을 주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졌던 문신이 근래에는 문신 인구가 100만 명으로 추정될 만큼 일반인들도 즐겨하는 하나의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문신은 외부 물질을 주입하는 침습적 방식으로 위생이 보장되지 않는 환경에서 시술 시 알레르기, 감염, 이물 반응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의사 면허를 소지한 사람만 시술할 수 있도록 의료 행위로 규정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문신 시술이 불법으로 행해지고 있는 가운데 합법적인 경로로 문신을 할 수 없는 청소년들은 불법 업소를 찾아 문신을 하고 시간이 흐른 뒤 후회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인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충동적인 생각으로 했던 문신으로 인해 학업 및 사회생활에서 제한을 받기 시작하면 지울 수 없는 주홍글씨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고민을 돕고자 시작된 프로젝트가 바로 ‘사랑의 지우개’다.사랑의 지우개는 경찰청과 대한피부과의사회, 대한피부과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는 사회공헌 캠페인으로 소외 계층을 돕고자 하는 피부과 전문의들에 의해 시작됐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무료 문신 제거 프로젝트 사랑의 지우개는 경찰청에서 모집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능 기부를 허락한 전국의 피부과 전문의에 의해 지역별로 시행되고 있으며 마인드피부과의원이 선정됐다. 마인드피부과의원은 남, 녀 피부과전문의의 체계적인 진료가 가능하다. 마인드피부과의원의 이홍선 대표 원장은 “미성년자인 청소년들이 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방법으로 문신을 제거할 수 있도록 노하우와 경험을 토대로 시술하고 있다”며 “사랑의 지우개 프로젝트를 통해 외면 받은 청소년들의 상처까지 지워지기 바란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인드피부과의원의 유지영 원장은 “문신을 깔끔하게 제거하기 위해서는 반복 시술이 요구되며 성인에게도 시간적, 비용적 부담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문신 제거에 효과적인 전문 레이저 장비를 이용해 크기에 따라 횟수를 조절, 시술하면 최소 80% 이상의 제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10년 전 자살 막아준 女…운명처럼 그와 결혼한 男

    10년 전 자살 막아준 女…운명처럼 그와 결혼한 男

    누구나 한 번쯤 영화 같은 사랑을 꿈꾸곤 한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신기하고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는 사람도 물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평범한 삶을 보내기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 소셜Q&A 사이트 쿼라(Quora)에 ‘한 순간이라도 영화 같은 순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한 남성이 답한 영화 같은 사연이 인터넷상에 화제를 일으켰다. 주인공은 미국 인디애나주(州) 인디애나폴리스에 사는 28세 남성 케빈 월시. 그가 말하는 영화 같은 이야기는 자신이 13살 소년이었던 15년 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월시는 여름방학 캠프에서 동갑내기 친구 블레이크 무어를 처음 만났다. 낯가림이 심했던 그에게 무어가 먼저 다가와 말을 건넸고 두 사람은 오가는 대화 속에 이내 친구가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사춘기를 겪으며 서로 서먹서먹해져 연락하지 않게 됐다. 그래도 그는 “무어를 생각하지 않았던 날은 하루도 없었다”면서 “무척 신기한 경험이었지만 늘 그녀의 존재를 가까이서 느끼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어느덧 17세 고3이 된 그는 학업 스트레스와 가족과의 갈등까지 겹치면서 급기야 극심한 우울증을 앓았다. 그러던 어느 날 결국 유서까지 쓰고 자살을 결심했다. 그런데 그가 목을 매려던 순간 갑자기 휴대전화 벨 소리가 울렸고 모르는 번호라서 일단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바로 꿈에 그리던 그녀였다. 월시는 반가운 마음이 앞섰지만 우선 어쩐 일로 전화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그냥 왠지 너와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오랜만의 대화에 그녀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했고 그러던 중에 “너의 전화가 걸려오기 직전에 자살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런 그에게 그녀는 진심으로 걱정과 위로, 공감의 대화를 이어가며 그를 설득했고, 결국 자살을 막을 수 있었다. 만일 그녀의 전화가 10초, 아니 5초만 늦었어도 그는 아마 지금쯤 세상에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다음 날 자신이 전화하겠다고 약속까지 하고 대화를 마친 그는 그날 밤부터 10년 뒤 그녀에게 프러포즈해야겠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이후 두 사람은 결국 연인으로 발전했고 그는 10년 전 다짐대로 지난해 스위스에서 그녀에게 프러포즈한 뒤 그해 9월 결혼식을 올렸다. 월시의 이런 영화 같은 이야기는 사연이 처음 공개된 쿼라에서만 3만 5000여 명이 추천을 눌렀고 3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읽었다. 또한 이 사연은 페이스북은 물론 여러 외신을 통해서 소개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런 이야기가 정말 있었다니 놀랐다”, “행복한 결말이라 다행이다” 등 호평을 보였다. 사진=케빈 월시/쿼라(위), 블레이크 무어/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하비’ 나흘간 휴스턴에 1.31m 퍼부어… 美 사상 최대 ‘물폭탄’

    ‘하비’ 나흘간 휴스턴에 1.31m 퍼부어… 美 사상 최대 ‘물폭탄’

    화학물질 유출 등 2차 피해 비상 ‘카트리나 악몽’ 겪은 뉴올리언스 최대 254㎜ 폭우 예고에 초긴장 “최근 나흘간 휴스턴에 내린 비의 양이 나이아가라폭포에서 15일간 떨어지는 양과 같다”고 미국 텍사스주 해리스카운티 홍수통제국 기상학자 제프리 린드너가 말했다. 이로 인해 해리스카운티 전체 토지의 약 3분의1인 1400㎢가 물에 잠겼다. 이는 시카고와 뉴욕시를 합한 것과 같다. 지난 25일부터 텍사스주 휴스턴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가 쏟아낸 비의 양은 51.88인치(1.31m)로 미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1978년 태풍 아멜리아 때 텍사스에 내린 역대 최대치(48인치·1.22m)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치안도 ‘아슬’… 야간 통행금지령 이 같은 기록적 폭우로 인해 인구 650만명의 터전이자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인 휴스턴은 물에 잠긴 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하비로 인해 총 3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대피소는 몰려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상점이 문을 닫아 생필품은 동이 났고, 거리는 버려진 차들로 넘쳐났다. 시 당국은 구조활동에 집중하느라 피해 규모는 파악하지도 못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다수의)약탈 사건이 보고됐다”며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표했다. 연방정부는 주민 구조를 위해 군 병력 투입을 늘렸으며 미 전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집결해 구호를 돕고 있다. 폭우로 인한 2차 피해도 생기고 있다. 가장 큰 문제가 화학물질 유출 우려다. 29일 AP통신에 따르면 해리스카운티 소방국은 크로스비 지역에 있는 화학업체 ‘아케마’의 유기과산화물 공장에서 2.4㎞ 반경에 있는 주민들이 예방 차원에서 대피했다고 밝혔다. 화학물은 저온에서 보관해야 하지만 하비의 영향으로 냉동보관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탓이다. 뿐만 아니라 엑손모빌, 셸 등 주요 정유사들의 석유 정제시설이 모여 있는 걸프 연안에서도 다량의 화학물질이 유출됐다. 폴리티코는 이번 주 200만 파운드(약 900t) 이상의 화학물이 공기 중으로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환경감시단체들은 이 중에 발암성 벤젠과 질소화합물 등 장기적으로 환경과 인체에 유해한 물질도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금 지급액 22조원 넘을 수도 JP모건 등의 분석에 따르면 하비 피해에 따른 보험금 지급액은 최대 200억 달러(약 22조 48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지만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멕시코만 위에 머물던 하비가 30일 0시 이후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경계에 다시 한번 상륙, 더 많은 양의 비를 뿌릴 것으로 관측돼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하비가 열대성 폭풍으로 모습을 바꾸고 이동 속도를 늦추면서 31일까지 텍사스 해안 북부와 루이지애나 남서부에 걸쳐 추가로 15~30㎝(6~12인치)의 비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는 12년 전인 2005년 8월 29일 1800명의 사망자를 낸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가 난 곳이어서 주 당국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29일 오전 기준 강수량이 50㎜를 기록하는 등 뉴올리언스에는 이미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학자 에릭 홀트하우스는 “뉴올리언스에 앞으로 36시간 동안 최대 254㎜에 이르는 비 예보가 있으며 이보다 더 많은 비가 내려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AFP통신에 전했다. 뉴올리언스는 이달 초 폭우가 왔을 때 배수펌프 고장으로 도시 배수 체계에 문제가 드러나 이번 폭우 예고에 초긴장 상태다. 미치 랜드루 뉴올리언스 시장은 “오늘 우리는 또 다른 위협적인 폭풍에 직면해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집을 나서지 말고 도로에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타고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와 오스틴을 잇달아 방문해 재난 당국자들을 격려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재난지역인 휴스턴은 구호와 복구활동이 한창이라는 점을 고려해 방문하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한 부인 멜라니아의 복장을 놓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비판이 쇄도했다. 이날 멜라니아는 선글라스에 카키색 항공재킷을 입고 얇고 높은 굽이 특징인 ‘스틸레토 힐’을 신어 재난 현장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멜라니아는 비행기 안에서 수수한 흰색 셔츠 차림에 흰색 운동화로 갈아신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국의 영부인(FLOTUS)’이라고 쓰여진 모자를 쓰고 나타나 놀림감이 됐다. SNS에는 ‘누가 영부인인 걸 모르냐’는 조롱 섞인 글이 회자됐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외고·국제고·자사고 신입생 내년부터 일반고와 동시 선발

    이르면 현재 중2 학생이 고교에 입학하는 2019학년도부터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국제고의 우선 선발권이 폐지돼 일반고와 동시에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이들 학교가 일반고로 전환하면 정부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고교학점제가 도입된다. 혁신학교도 점차 늘릴 계획이다. 교육부는 30일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문 대통령 주재로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핵심정책토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정책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교육부는 이 자리에서 입시 중심이 아닌 진로 맞춤형 교육을 위해 고교체제를 바꾸는 안을 내놨다. 현재 일반고보다 학생을 먼저 뽑는 외고·국제고·자사고가 일반고와 동시에 학생을 선발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교육부는 올해 안에 이런 내용으로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해 이르면 내년도 고입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 단위 자사고는 10월, 외고·국제고·지역자사고는 11월에 학생을 뽑고 일반고는 12월에 선발한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전기, 후기로 구분됐다. 전기고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우수 학생들이 후기고에 진학하는 식이라 ‘일반고 황폐화’를 부른다는 지적이 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선 선발권을 폐지하면 학업 성적이 좋은 학생들의 특목고·자사고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며 “일반고로 전환하는 고교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반고를 살리는 방법으로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고교 입시 판도에 변화가 일면서 학교 현장에 혼란이 우려된다. 외고·자사고·국제고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학생은 근거리 일반고에 배정받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외고·자사고·국제고 지원 기피로 이어져 이들 학교의 반발을 살 수도 있다. 교육계에서는 정부가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목고·자사고에 불합격하더라도 ‘고교 재수’를 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고교학점제도를 내년부터 시범 운영한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교과를 선택·이수한 뒤 누적 학점이 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연구학교 운영을 비롯한 기본계획을 올 하반기에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 운영과 교육과정 운영에서 자율성을 가지는 ‘혁신학교’의 경우 시·도교육청이 단위별 확산계획을 세우고, 내년부터 우수 사례를 공유해 이를 육성하기로 했다. 기업 수요에 맞춰 K무크(MOOC) 강의 등을 엮은 6개월짜리 교육과정을 의미하는 ‘한국형 나노디그리’(온라인 단기강좌 수료) 제도도 도입된다. 정식 학위는 아니지만 과정을 이수하면 수료증을 줘 기업들이 이를 믿고 고용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7년 만에… 2만가구 사는 신길동에 중학교 생긴다

    17년 만에… 2만가구 사는 신길동에 중학교 생긴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1~7동에 거주하는 중학생 약 300명은 지옥 같은 교통체증을 뚫고 3.5㎞ 떨어진 여의도동에 위치한 윤중중과 여의도중으로 통학을 했다. 도보로 걸리는 시간만 40~50분에 달했다. 버스를 이용해도 차량이 많은 구간이라 비슷한 시간이 소요됐다. 2000년 장훈중학교가 폐교된 이후 신길동에는 대영중 하나밖에 남지 않았고 아이들을 수용하기에는 공간이 모자랐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2만 가구가 거주하는 신길동에 중학교가 달랑 하나 있다. 한참 학업에 열중해야 할 학생들이 매일 아침 긴 시간을 통학에 쏟아붓고 있다. 이런 교육 불평등은 반드시 해소돼야 한다”며 해법을 내놨다.구는 신길동 인근에 신길중학교(가칭)를 신설하는 안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고 29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교육청과 교육부의 학교 신설 억제 방침에 따라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라도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 해결돼서 다행이다. 2020년 3월 개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조길형 구청장은 신길동 학부모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손을 잡았다. 학부모들과의 면담을 통해 학교 설립 당위성에 그 힘을 더했다. 서울시 교육감을 직접 찾아가 학부모와 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기도 했다. 조 구청장은 “처음 신길동 학부모님들을 만났는데 ‘이렇게 쉽게 만날 수 있는 구청장님이 있어서 너무 고맙다’고 말하던 한 어머님의 말씀을 잊을 수 없다”면서 “신길중 설립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환경에서 학업에 열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SOS 생계형 알바족] 1대 99 알바족의 불평등 그만…이제 마음 둘 곳을 찾았습니다

    [SOS 생계형 알바족] 1대 99 알바족의 불평등 그만…이제 마음 둘 곳을 찾았습니다

    “이제 마음 둘 곳을 찾은 것 같아요. 축구를 할 때만큼 절박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지난달 31일 서울시 남부기술교육원 바리스타학과에서 만난 한승우(26)씨는 미리 추출해 놓은 에스프레소에 데운 우유를 부어 카페라테 한 잔을 후딱 만들어냈다. 인생의 항로를 ‘프로축구 선수’에서 ‘바리스타’로 재설정한 한씨의 표정에는 불안보다 설렘이 엿보였다. 서고은 남부기술교육원 홍보담당자는 “한씨는 지난 4월 3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바리스타 학과에 들어왔다”면서 “기술교육원은 각종 교육비가 전액 무료다. 많은 청년들이 지원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씨의 암흑기는 축구를 그만둔 대학교 1학년 이후 시작됐다. 시범경기 중 골반을 다쳐 어린 시절부터 10년간 정든 운동장을 떠났다. 부모는 지원금을 끊었고, 한씨는 생계형 아르바이트(알바)족이 됐다. 첫발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 뗐다. 오전 내내 배달을 했지만 월급은 50만원에 불과했다. 알바 개수를 늘렸다. 전단지를 돌리고 음식점 서빙까지 했다. 한씨는 “월급은 늘었지만 교통비, 휴대전화 요금, 생활비 등에 쓰고 나니 모을 돈이 없더라”며 씁쓸하게 말했다. 한씨는 그러던 중 친구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좋은 일자리가 있다”고 친구는 달콤하게 속삭였다. 신문에서나 보던 불법 다단계였다. 이미 하던 일은 모두 그만둔 상태, 허름한 주택에서 또래 친구들과 합숙을 하며 한 달 동안 지냈다. 이후에도 바(Bar), 액세서리 전문점, 휴대전화 판매점 등을 거쳤다. 알바로 생계를 이어 가던 한씨는 24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입대하게 된다. 한씨는 “제대를 앞두고 신문 한쪽에서 바리스타학과 공고를 봤다.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해 바리스타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 자신의 손목에 찬 팔찌를 가리켰다. 동대문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해 직접 만들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마지막으로 한씨는 “지금도 밤에 알바를 한다. 그래도 커피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현장에서 일을 배운 후 서른 즈음에 작은 카페를 차리는 게 목표”라고 밝게 웃었다. 서울시가 청년 안전망을 촘촘히 만들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 지자체 최초로 중장기 청년정책 기본계획인 ‘2020 서울형 청년보장’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예산으로 1805억원을 확정했다. 2016년도(891억원) 예산의 두 배 수준이다. 기술교육원에는 청년 직업훈련 확대를 목표로 212억원이 배정됐다. 현재 기술교육원은 청년들의 ‘일자리’를 위해 동부·중부·북부·남부 등 4곳에서 운영 중이다. 서울시민 중 만 15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매년 7000명이 졸업하고, 취업률은 75%에 이른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역별로 정보기술(동부), 의류(중부), 자동차(북부), 가구(남부) 등 분야를 특화시켰다. 학과도 한국의상학과, 재봉학과, 3D 프린팅 융합 디자인과, 자동차정비산업기사학과, 옻칠나전학과 등 130여개에 이른다. 자동차 정비, 외식 조리, 피부 미용 등 청년들의 관심이 높은 분야는 ‘청년희망디딤돌과정’으로 운영해 기업 취업 연계까지 돕고 있다. 교육비는 시비로 전액 지원해 무료다. 김원균 서울시 고용훈련팀장은 “다른 교육기관들이 기술 전수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시 기술교육원은 다양한 커리큘럼을 운영 중”이라면서 “인권, 어학, 문화 강의를 함께 제공하고 창업 시 필요한 법률지식도 가르친다”고 강조했다.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은 청년들이 학업·준비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지난 6월 서울시는 청년수당을 받을 5000명을 최종 선정했다. 이들은 7월부터 최장 6개월간, 매달 50만원의 수당을 받는다. 처음 2개월(7~8월)은 조건 없이 지급되지만 그다음 달(9월)부터는 청년들의 구직 활동 보고서를 검토한 후 지급 여부를 판단한다.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27.7세로 미취업 기간은 평균 20.8개월에 이른다. 이와 함께 시는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유의자(신용불량자)로 분류돼 있는 청년들의 신용회복도 지원한다. 서울시 거주 또는 서울 출신(서울 소재 대학교 졸업) 만 19세부터 만 34세 이하인 청년 2000명이 대상이다. 현재 한국장학재단은 장기연체자들의 경우 밀렸던 이자와 대출원금의 1%를 지급해야 신용회복을 시켜준다. 이때 시는 청년들에게 이자를 지급해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 청년들이 마음껏 업무·회의부터 휴식까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유공간인 ‘무중력지대’는 4개를 확대해 8개로 늘린다. 서초구, 서대문구, 도봉구 등에 신설해 청년공간 인프라를 보다 촘촘히 한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정진우 서울시 일자리정책담당관은 “우리 사회는 그동안 청년의 현실과 제도 사이에 격차가 존재함에도 기존 정책에 청년이 맞춰야 했다. 이제는 새로운 우물을 파는 정책이 필요하고, 서울형 청년보장을 통해 실천해 나가겠다”면서 “생계형 알바족 등 1대99의 불평등과 양극화의 심화로 고통받는 청년들이 좌절하지 않게 청년 안전망을 조밀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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