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학업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2위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931
  • 캐나다 이민자 4개월 사이 두 차례 로또 당첨 횡재

    캐나다 이민자 4개월 사이 두 차례 로또 당첨 횡재

    아프리카 출신 캐나다 이민자가 4개월 사이 두 차례나 로또에 당첨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달 20 캐나다달러(약 1만 7000원)에 산 스크래치 앤드 윈(긁어 당첨되기) 로또복권에 당첨돼 200만 캐나다달러(약 17억 2000만원) 잭팟을 터뜨린 멜히그 멜히그(28). 마니토바주 위니펙에 살고 있고 아프리카 어느 나라 출신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지난 4월에도 같은 복권으로 150만 캐나다달러(약 12억 9000만원)를 거머쥔 행운의 사나이였다. 그 뒤 그는 단칸방에서 방이 여러 개 딸린 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그는 “모든 것이 새롭다. 멋진 정원이 있고 좋은 학교를 다니게 됐다. 우리는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이번 당첨금은 주유소나 세차장 같은 사업체를 열어 학업을 다시 잇는 데 쓰고 싶다고 웨스턴 캐나다 복권회사를 통해 밝혔다. 멜히그는 “난 젊다”며 “여러분은 늘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주된 목표는 학교에 가는 것”이라며 “영어와 소통 능력을 개선하고 싶다. 그리고 뭔가 유용한 것, 예를 들어 목수 일도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손톱 물어뜯는 습관 때문에…엄지 손가락 절단한 20대 여성

    손톱 물어뜯는 습관 때문에…엄지 손가락 절단한 20대 여성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희귀 피부암으로 발전해 한 여대생은 결국 엄지손가락을 절단해야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 사는 코트니 휘턴(20)의 신경성 습관은 2014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친구들에게 만성적인 괴롭힘을 당하던 휘턴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엄지 손톱을 심하게 물어뜯었고, 피가 흐르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그 버릇은 심해졌다. 그러다 손톱 밑바닥이 전부 떨어져나갔고, 엄지 손가락이 검게 변했다. 휘턴은 두려웠지만 창피해서 4년 동안 가족과 친구들에게 그 사실을 숨겨왔다. 결국 지난 7월 병원을 찾은 휘턴은 자신의 지나친 습관이 엄지 손톱에 손상을 입혔고, 말단흑자흑색종(acral lentiginous subungual melanoma)이란 희귀 피부암으로 발전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휘턴은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암의 원인이었음을 알았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상상도 못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악성 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음에도 암은 완치되지 않았고, 지난 주 휘턴은 손가락을 절단하는 최선의 선택을 해야 했다. 불행히도 휘턴의 상태를 안심하긴 이르다. 외과의는 향후 5년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휘턴의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다. 학업마저 연기한 휘턴은 “그때로 돌아간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스스로에게 해를 입히지 않고 버텼을 것”이라면서 “많은 아이들의 손톱 묻는 버릇이 나처럼 된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좋지 않은 습관, 희귀 피부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메트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간병하다 건강 해치고 생활고… 숨 좀 돌릴 여유 있었으면,제발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간병하다 건강 해치고 생활고… 숨 좀 돌릴 여유 있었으면,제발

    “밥은 꼭 갈아서 먹여야 하는데 자칫 기도로 넘어갈까 봐 늘 불안해요. 대변은 천천히 배를 밀어서 빼줘야 하고요. 요즘은 애 아빠가 갈비뼈를 다쳐 일을 하기 힘듭니다. 가장이 일을 못 하면 모든 게 멈춥니다.”(중증장애인 자녀를 돌보는 52세 여성) “뇌졸중 환자는 24시간 간병인이나 보호자가 붙어 있어야 합니다. 매달 병원비와 사설간병비로 수백만원씩 지급하다 보니 경제적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노인장기요양보험 지원을 받는) 요양보호사를 쓰려 해도 간병하기 힘든 환자라며 아예 돌보려 하질 않아요.”(뇌졸중 부친을 간병하는 40세 여성)서울신문은 지난 7~8월 가족간병인 3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월 4일자 7면>를 하면서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적어 달라고 부탁했다. 객관식 설문만 진행하면 이들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A4 용지 16장 분량의 글이 모였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족간병인의 목소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담기 위해 ‘한국어 글분석 프로그램’(K-LIWC)을 이용했다. 이 프로그램은 사람이 쓴 글에서 형태소(의미가 있는 언어의 최소 단위)로 단어를 뽑아낸 뒤, 어떤 감정이나 생각 등이 자주 언급됐는지 분석하는 도구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1만 5000여개의 단어를 언어학적 분석에 따라 72개의 함축적 의미가 담긴 단어로 보여 준다. 학계에서 신뢰도가 높은 방식으로 서종한,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가 분석에 도움을 줬다. 가족간병인이 적은 글은 총 7729개의 단어로 구성됐다. 일상생활(자기영역)과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된 건 ‘직장·일’(169회), ‘학교’(155회)였다. 가족간병으로 직장이나 학업 등 사회활동에 제한을 받는다고 호소한 사람이 가장 많다는 것이다. ‘여가활동’(134회)에 대한 언급도 높았다. 끝 모를 사막 속에 갇힌 듯한 간병 터널에서 오아시스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휴식’뿐이다. “몇 분이라도 저만의 자유시간을 느끼고 싶어요.” “저도 쉴 시간이 필요합니다.” “제발 숨을 돌릴 여유를 좀 주세요.” 보통 사람에겐 너무 소박해 보이지만 가족간병인은 이런 생각조차 사치다. ‘몸 상태와 증상’(127회), ‘돈·재정적 이슈’(111회)와 관련한 단어도 많이 나왔다. 간병을 하다 본인 건강까지 해치고, 경제적 어려움에 빠졌다고 호소한 것이다. 서 교수는 “가족간병인이 종일 간병에만 매달리다 보니 휴식이나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결국 생활비나 간병비 등 경제적 지원을 호소하게 된다”고 분석했다.서울신문은 설문 응답자 외에도 현재 아픈 가족을 간병 중인 30여명을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었다. 경기 일산에 사는 임순달(57·여)씨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86)를 6년째 돌보고 있다. ‘잘’ 모시고 싶어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땄다. 다행히 시어머니는 증세가 심하지 않아 오전 3~4시간 정도 홀로 지낼 수 있다. 이 시간 임씨는 옆 동네 치매 노부부 집으로 가 ‘제2의’ 간병(방문요양서비스)을 한다. 시어머니까지 임씨 혼자 3명의 치매 환자를 돌보는 것이다. 임씨는 이들 노부부도 성심껏 간병해 가족 못지않게 가까운 사이가 됐다. 이런 임씨도 정부가 가족간병을 ‘그림자 노동’(대가를 받지 않고 당연히 하는 것으로 포장된 노동) 취급하는 것엔 분통을 터뜨린다. 임씨처럼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자신의 가족을 돌보는 사람을 가족요양보호사라고 한다. 돌보는 이가 가족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요양보호사가 방문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급여를 지급한다.하지만 임씨가 급여를 청구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1시간, 시급 1만 5000원 남짓이다. 게다가 한 달에 20일(20시간)까지만 청구할 수 있다. 임씨는 “오후에는 종일 시어머니를 모셔 실제 간병 시간은 10시간이 넘는다”면서 “1시간만 인정해 주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변했다. 이어 “경제적 관점에서만 보면 시어머니를 타인 요양보호사에게 맡기고, 나는 다른 가정으로 방문요양서비스를 나가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임씨가 다른 치매 환자를 돌보면 시간제한 없이 시간당 1만원가량 받을 수 있다. 장상훈(50·가명)씨는 8년 전부터 만성 폐질환인 어머니(71)를 여동생(40)과 함께 모시고 있다.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어머니는 스스로 거동이 불가능하다. 어머니 집을 고쳐 2층짜리 주택으로 만들고 모두 합가했다. 자신 가족은 1층, 어머니와 여동생은 2층에서 생활한다. 여동생은 미혼이다. 낮에는 직장을 그만둔 여동생이 간병하고, 저녁에는 일을 마치고 퇴근한 장씨가 돌본다. “사실 환자의 육체적 병에 대한 지원 제도는 어느 정도 마련돼 있어요. 하지만 ‘마음’도 돌볼 필요가 있다는 건 아직 모르는 것 같아요. 어머니는 원래 그런 분이 아니었는데 정말 예민해졌어요. 예를 들면 실내 온도가 정확히 25도, 습도는 45%가 유지되지 않으면 신경질을 부려요. 몸이 아프니 마음도 병든 거죠. 그게 우리를 너무 힘들게 해요. 환자 정신건강에 대한 치료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김미지(51·여)씨는 벌써 10년째 파킨슨병을 앓는 남편(57)을 돌본다. 파킨슨병은 노인성 질환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모시고 있던 시어머니한테마저 치매가 왔다. 두 사람을 동시에 간병하는 건 도저히 불가능했다. 하는 수 없이 어머니는 요양시설로 모셨다. 김씨는 남편이 아프고 나서도 2년가량 회사를 더 다녔지만 결국 그만뒀다. 남편이 걷는 것조차 불가능해지면서 낮에도 곁에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논술 과외를 하면서 버텼지만, 줄어만 가는 통장 잔고에 한숨만 늘었다. 남편의 우울감이 커지고 생활도 어려워지면서 한창 청소년기에 있던 아이들과의 충돌도 잦아졌다. 아이들은 아버지가 이상해졌다고 했다. “일거수일투족이 어려웠어요. 애들이 있어 참았지만 이렇게 사느니 같이 죽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죠.” 암흑같은 터널에서 다행히 한 줄기 빛이 비쳤다. 파킨슨병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남편 증세가 호전된 것이다. 남편은 기적적으로 회복해 직장을 구했다. “가장인 남편이 쓰러졌을 때는 정말 막막했어요. 아직 젊다는 이유만으로 사회보장제도를 이용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죠. 특히나 저희 집처럼 부모가 아픈 경우에는 아이들 먹는 것을 비롯해 교육을 책임져 줄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족간병인들은 아무리 작은 도움이라도 정말 크게 느낍니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학원 열심히 다녀봐야 학교성적 오르지 않는다?

    [달콤한 사이언스] 학원 열심히 다녀봐야 학교성적 오르지 않는다?

    유전적 요인은 ‘지능지수+성격+행동문제+건강’ 모두 포함학습동기 지속적 부여 필요...학습방해 유전요인 빨리 파악해야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이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부모들이 원하는 좋은 성적과 학업성취도는 유전적 영향을 받을까, 아니면 부모의 재력이나 공부환경 같은 후천적 영향을 받을까. 교육학 분야에서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이 같은 문제에 있어서 영국과 미국 과학자들이 유전적 요인에 손을 들어주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뉴멕시코대 공동연구팀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의 학생들의 학교성적을 좌우하는 것은 유전자라는 연구결과를 네이처에서 발행하는 학습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오브 러닝’ 최신호(5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방에 거주하는 쌍둥이 6000쌍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입학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의무교육 과정에서 나타난 영어, 수학, 과학성적을 비교했다. 그 결과 쌍둥이 성적이 완전히 차이가 나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둘 다 공부를 잘하거나 둘 다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성적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일관성있게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초등학교 때 학업성취도가 높으면 이는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물론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때 성취도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기는 했지만 크게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학업 성취도에서 유전적 요인이 70% 이상을 좌우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머지 30%는 환경의 몫이라고 밝혔다. 환경 중에서는 쌍둥이가 공유하는 것 같은 학업 환경이 25%, 나머지 5%는 친구나 교사 같은 개인별 환경요인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에서 밝히는 유전적 요인은 기존 연구들에서 강조하는 지능지수처럼 머리가 좋고 똑똑하다는 것이 아니라 성격, 행동문제, 동기부여, 건강 등 다양한 요인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능지수를 제외한 유전적 요인 60%가 학업 성취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칼리 림펠트 킹스칼리지런던대 정신과학·심리학·신경과학연구소 교수는 “학업성취도에 대해 DNA의 개입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다”라면서도 “공부 유전자를 타고나지 못한 아이들이라도 학습 동기를 계속 자극한다면 성적이 올라갈 것이고 우수한 유전자를 타고나더라도 동기가 부여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림펠트 교수는 “학습 동기 부여라는 것은 아이들에게 단순히 공부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극”이라며 “부모들은 아이의 학업 성취도를 낮추는 유전적 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해 환경적 요인으로 어떻게 보완해줄 수 있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늙은 아내 살해한 남편도 치매”…법의 관용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늙은 아내 살해한 남편도 치매”…법의 관용

    ⑥ 가족이 말하는 ‘그’ 정오성씨 사례로 본 ‘처벌불원’ 판결문 “형량을 선고하겠습니다. 피고인은 치매에 걸린 늙은 아내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했습니다. 사람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엄한 것입니다. 하지만 수십년간 동고동락한 배우자가 치매로 허물어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고통은 직접 겪어 보지 않곤 말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이 사건처럼 간병인 본인 역시 고령에 치매를 앓는 상황에선 육체적, 정신적으로 극한 상태에 다다랐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지난해 4월 인천지법 제15형사부 법정. 재판장 허준서 부장판사가 담담한 목소리로 판결문을 낭독했다. 이날 선고가 이색적이었던 건 총 8장의 판결문 중 6장이 양형(형량을 정하는 일) 이유로 채워진 것이다. ‘범죄 사실-증거 요지-법령 적용-양형 이유’ 순으로 구성되는 판결문에서 통상 양형은 짧게는 한 문단, 길어야 1장 내외다. 재판부가 특별히 양형에 긴 시간을 할애한 것은 그만큼 고민이 많았다는 방증이다. 피고인 정오성(85·가명)씨가 처한 암울했던 현실과 아비를 용서해 달라는 자녀들의 호소를 최대한 반영하려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씨는 지난해 1월 인천 자신의 집에서 말다툼하다 순간적으로 격분해 아내(85)를 살해했다. 아내는 5년 전부터 거동이 불편했고, 정씨가 사실상 혼자 간병했다. 원래는 정씨 자녀 9남매 중 막내인 아들이 이들을 부양했다. 그러나 2012년 막내아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노부부만 살게 됐다. 아내가 급격히 건강이 나빠진 것도 막내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자녀들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다. 아내처럼 심하진 않지만 정씨도 치매를 앓고 있었다. “어머니를 이미 끔찍한 사고로 잃었는데, 아픈 아버지마저 감옥에서 돌아가시게 하는 비극을 겪지 않게 해주십시오. 자식들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아버지를 모시겠습니다. 병든 아버지가 간병 과정에 받았던 스트레스가 이런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올 정도로 심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자식들 모두 죄책감에 참담할 뿐입니다.” 정씨의 자녀들은 눈물로 재판부에 호소했다. 이 사건의 경우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권고하는 형량(양형 기준)은 징역 5~8년이다. 살인 동기에 따라 5가지로 구분되는 살인죄 중 제1유형 ‘참작동기살인-가중영역’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참작동기살인’은 특별히 참작할 동기가 있는 살인으로, 살인죄 중에서도 가장 형량이 가볍다. 다만 숨진 아내가 범행에 저항할 수 없는 ‘취약한’ 피해자였고, 범행 수법이 잔혹했다는 점은 가중 요인으로 작용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양형 기준보다 크게 낮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건은 고령화사회 진입과 가족해체 등에 따른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으로 비극적인 사태가 개인의 반사회적 성향이나 악한 마음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가족이 서로 상처를 보듬고, 어머니를 비명에 떠나보낸 슬픔과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도록, 아버지를 가족의 품에 돌려보내는 것도 법이 허용하는 선처와 관용”이라고 판시했다. 취재진이 지난 7월 이씨의 집을 찾아갔을 땐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웃들은 “6개월 전 자녀들이 이씨를 모셔 갔다”고 했다. 자녀들이 재판부와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서울신문이 분석한 ‘간병살인’(미수 포함) 판결문 108건 중 50건(46.3%)은 이처럼 남은 가족들이 선처를 호소해 형량 감경(특별양형인자) 요인이 됐다. 선처를 호소한 50건 중 20건(40%)은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2016년 한 해 동안 선고가 난 살인사건 727건(1심 기준) 중 집행유예 비율이 20.2%(147건)인 걸 감안하면 2배가량 높다. 가족의 손에 의해 숨이 끊어지는 순간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 배신감, 분노, 허탈함, 슬픔 등이 떠오른다. 하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되돌아온 이들은 이런 감정을 잊고 가해자를 용서한 경우가 많다. “갈 때 안 됐나. 빨리 가라. 몇년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가라. 여러 사람 피해 끼치지 말고….” 지난해 10월 울산의 한 원룸. 김상철(23·가명)씨는 화장실 천장에 밧줄을 건 뒤 아버지(52)에게 모진 말을 퍼부었다. 이날 아들은 화가 많이 나 있었다. 요양시설에 있던 아버지가 소란을 피우다 쫓겨나 집으로 왔기 때문이다. 당뇨를 앓는 아버지는 한쪽 발목을 절단하는 등 거동이 불편했다. 젊은 시절 돈도 벌지 않고 가정폭력을 휘두른 아버지였지만, 김씨는 힘이 닿는 데까지 돌보고 요양시설로 모셨었다. 그런 아버지가 다시 나타나자 감정이 폭발한 것이다. 김씨는 밧줄로 직접 아버지 목을 졸랐다. 한 10초 정도 당겼을까. 아버지가 켁켁거리며 발버둥치자 김씨도 이성이 돌아왔다. 손에 힘을 풀었고, 다행히 아버지는 병원에서 회복했다. 김씨는 존속살해미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김씨가 실형을 피할 수 있었던 건 친척은 물론 아버지까지 선처를 호소해서다. “나쁜 애가 아닙니다. 제가 술에 절어 정상적으로 가정을 꾸리지 못했습니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와중에도 학업에 열중해 대학에 진학한 애입니다. 대학도 장학금과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다니고 있어요.” 김씨도 아버지를 다시 요양시설에 모시고 법원에 반성문을 제출하는 등 깊이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 와서 그 이야기를 물어보는 이유가 뭔데? 우리 시동생… 억울하게 죽었어.” 경기도 연천에 사는 김순래(80·여·가명)씨는 7년 전 일에 대해 어렵게 입을 열었다. 30년 넘게 같은 마을에 살던 동서 이연순(당시 72·여·가명)씨가 치매에 걸린 남편(76·김씨 시동생)을 살해한 사건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아 했다. 처음에 김씨는 “자기도 사람이면 후회 많이 했겠지. 그래서 감옥 갔잖아. 하지만 가족들은 쉽게 용서가 안 돼”라며 이씨를 원망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1시간가량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서히 감정의 변화가 엿보였다. “사실 힘들었어…. 남편 증세가 갑자기 나빠졌거든. 뜬금없이 벽을 보며 절을 하지 않나, 사람들이 독약을 뿌려 자기를 죽인다고도 하지 않나. 대소변도 가리지 못해 이씨가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았지.” 이씨의 남편은 원래 요양시설에 있었지만, 기저귀를 찢는 등 과격한 행동을 해 하는 수 없이 집으로 데려왔다고 한다. 이씨도 고령인 데다 당뇨와 우울증 등 지병을 앓고 있었다. 사건 전날 밤 남편은 이상행동을 말리는 이씨에게 손찌검을 했고, 온몸에 이불을 감은 채 데굴데굴 굴러다녔다. 다음날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술을 마시던 이씨는 자고 있던 남편을 둔기로 내리쳤다. “이씨가 젊은 시절 음식 솜씨도 좋고 상냥했어. 우리 시어머니로부터 항상 ‘며느리 중 네가 최고’라는 칭찬을 받았지. 말년에 이런 일을 벌일지는 꿈에도 몰랐어. 내 남편은 5년 전쯤 먼저 갔어. 사실 남편이 안 가고 치매에 걸렸다면 나도 버텼을까 싶기는 해. 한순간 욱한 감정만 참았다면 그렇게 감옥 안 갔을 건데….” 이씨는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국민참여재판을 받았고 자녀들이 선처를 호소했지만 7명의 배심원 모두 실형을 결정했다. 이씨는 형기가 1년가량 남은 지난해 건강이 악화돼 가석방됐다. 조카가 이씨를 강원도로 모시고 갔다고 한다. 이씨 자녀들은 사건 이후 다시는 이 마을에 오지 않았다. 큰어머니인 김씨와도 연락을 끊었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탐사기획부 유영규 부장, 임주형·이성원·신융아·이혜리 기자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늙은 아내 살해한 남편도 치매”…법의 관용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늙은 아내 살해한 남편도 치매”…법의 관용

    정오성씨 사례로 본 ‘처벌불원’ 판결문 “형량을 선고하겠습니다. 피고인은 치매에 걸린 늙은 아내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했습니다. 사람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엄한 것입니다. 하지만 수십년간 동고동락한 배우자가 치매로 허물어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고통은 직접 겪어 보지 않곤 말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이 사건처럼 간병인 본인 역시 고령에 치매를 앓는 상황에선 육체적, 정신적으로 극한 상태에 다다랐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지난해 4월 인천지법 제15형사부 법정. 재판장 허준서 부장판사가 담담한 목소리로 판결문을 낭독했다. 이날 선고가 이색적이었던 건 총 8장의 판결문 중 6장이 양형(형량을 정하는 일) 이유로 채워진 것이다. ‘범죄 사실-증거 요지-법령 적용-양형 이유’ 순으로 구성되는 판결문에서 통상 양형은 짧게는 한 문단, 길어야 1장 내외다. 재판부가 특별히 양형에 긴 시간을 할애한 것은 그만큼 고민이 많았다는 방증이다. 피고인 정오성(85·가명)씨가 처한 암울했던 현실과 아비를 용서해 달라는 자녀들의 호소를 최대한 반영하려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씨는 지난해 1월 인천 자신의 집에서 말다툼하다 순간적으로 격분해 아내(85)를 살해했다. 아내는 5년 전부터 거동이 불편했고, 정씨가 사실상 혼자 간병했다. 원래는 정씨 자녀 9남매 중 막내인 아들이 이들을 부양했다. 그러나 2012년 막내아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노부부만 살게 됐다. 아내가 급격히 건강이 나빠진 것도 막내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자녀들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다. 아내처럼 심하진 않지만 정씨도 치매를 앓고 있었다. “어머니를 이미 끔찍한 사고로 잃었는데, 아픈 아버지마저 감옥에서 돌아가시게 하는 비극을 겪지 않게 해주십시오. 자식들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아버지를 모시겠습니다. 병든 아버지가 간병 과정에 받았던 스트레스가 이런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올 정도로 심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자식들 모두 죄책감에 참담할 뿐입니다.” 정씨의 자녀들은 눈물로 재판부에 호소했다. 이 사건의 경우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권고하는 형량(양형 기준)은 징역 5~8년이다. 살인 동기에 따라 5가지로 구분되는 살인죄 중 제1유형 ‘참작동기살인-가중영역’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참작동기살인’은 특별히 참작할 동기가 있는 살인으로, 살인죄 중에서도 가장 형량이 가볍다. 다만 숨진 아내가 범행에 저항할 수 없는 ‘취약한’ 피해자였고, 범행 수법이 잔혹했다는 점은 가중 요인으로 작용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양형 기준보다 크게 낮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건은 고령화사회 진입과 가족해체 등에 따른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으로 비극적인 사태가 개인의 반사회적 성향이나 악한 마음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가족이 서로 상처를 보듬고, 어머니를 비명에 떠나보낸 슬픔과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도록, 아버지를 가족의 품에 돌려보내는 것도 법이 허용하는 선처와 관용”이라고 판시했다. 취재진이 지난 7월 이씨의 집을 찾아갔을 땐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웃들은 “6개월 전 자녀들이 이씨를 모셔 갔다”고 했다. 자녀들이 재판부와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서울신문이 분석한 ‘간병살인’(미수 포함) 판결문 108건 중 50건(46.3%)은 이처럼 남은 가족들이 선처를 호소해 형량 감경(특별양형인자) 요인이 됐다. 선처를 호소한 50건 중 20건(40%)은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2016년 한 해 동안 선고가 난 살인사건 727건(1심 기준) 중 집행유예 비율이 20.2%(147건)인 걸 감안하면 2배가량 높다. 가족의 손에 의해 숨이 끊어지는 순간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 배신감, 분노, 허탈함, 슬픔 등이 떠오른다. 하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되돌아온 이들은 이런 감정을 잊고 가해자를 용서한 경우가 많다. “갈 때 안 됐나. 빨리 가라. 몇년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가라. 여러 사람 피해 끼치지 말고….” 지난해 10월 울산의 한 원룸. 김상철(23·가명)씨는 화장실 천장에 밧줄을 건 뒤 아버지(52)에게 모진 말을 퍼부었다. 이날 아들은 화가 많이 나 있었다. 요양시설에 있던 아버지가 소란을 피우다 쫓겨나 집으로 왔기 때문이다. 당뇨를 앓는 아버지는 한쪽 발목을 절단하는 등 거동이 불편했다. 젊은 시절 돈도 벌지 않고 가정폭력을 휘두른 아버지였지만, 김씨는 힘이 닿는 데까지 돌보고 요양시설로 모셨었다. 그런 아버지가 다시 나타나자 감정이 폭발한 것이다. 김씨는 밧줄로 직접 아버지 목을 졸랐다. 한 10초 정도 당겼을까. 아버지가 켁켁거리며 발버둥치자 김씨도 이성이 돌아왔다. 손에 힘을 풀었고, 다행히 아버지는 병원에서 회복했다. 김씨는 존속살해미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김씨가 실형을 피할 수 있었던 건 친척은 물론 아버지까지 선처를 호소해서다. “나쁜 애가 아닙니다. 제가 술에 절어 정상적으로 가정을 꾸리지 못했습니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와중에도 학업에 열중해 대학에 진학한 애입니다. 대학도 장학금과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다니고 있어요.” 김씨도 아버지를 다시 요양시설에 모시고 법원에 반성문을 제출하는 등 깊이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 와서 그 이야기를 물어보는 이유가 뭔데? 우리 시동생… 억울하게 죽었어.” 경기도 연천에 사는 김순래(80·여·가명)씨는 7년 전 일에 대해 어렵게 입을 열었다. 30년 넘게 같은 마을에 살던 동서 이연순(당시 72·여·가명)씨가 치매에 걸린 남편(76·김씨 시동생)을 살해한 사건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아 했다. 처음에 김씨는 “자기도 사람이면 후회 많이 했겠지. 그래서 감옥 갔잖아. 하지만 가족들은 쉽게 용서가 안 돼”라며 이씨를 원망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1시간가량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서히 감정의 변화가 엿보였다. “사실 힘들었어…. 남편 증세가 갑자기 나빠졌거든. 뜬금없이 벽을 보며 절을 하지 않나, 사람들이 독약을 뿌려 자기를 죽인다고도 하지 않나. 대소변도 가리지 못해 이씨가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았지.” 이씨의 남편은 원래 요양시설에 있었지만, 기저귀를 찢는 등 과격한 행동을 해 하는 수 없이 집으로 데려왔다고 한다. 이씨도 고령인 데다 당뇨와 우울증 등 지병을 앓고 있었다. 사건 전날 밤 남편은 이상행동을 말리는 이씨에게 손찌검을 했고, 온몸에 이불을 감은 채 데굴데굴 굴러다녔다. 다음날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술을 마시던 이씨는 자고 있던 남편을 둔기로 내리쳤다. “이씨가 젊은 시절 음식 솜씨도 좋고 상냥했어. 우리 시어머니로부터 항상 ‘며느리 중 네가 최고’라는 칭찬을 받았지. 말년에 이런 일을 벌일지는 꿈에도 몰랐어. 내 남편은 5년 전쯤 먼저 갔어. 사실 남편이 안 가고 치매에 걸렸다면 나도 버텼을까 싶기는 해. 한순간 욱한 감정만 참았다면 그렇게 감옥 안 갔을 건데….” 이씨는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국민참여재판을 받았고 자녀들이 선처를 호소했지만 7명의 배심원 모두 실형을 결정했다. 이씨는 형기가 1년가량 남은 지난해 건강이 악화돼 가석방됐다. 조카가 이씨를 강원도로 모시고 갔다고 한다. 이씨의 자녀들은 사건 이후 다시는 이 마을에 오지 않았다. 큰어머니인 김씨와도 연락을 끊었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탐사기획부 유영규 부장, 임주형·이성원·신융아·이혜리 기자
  • ‘학교 밖 청소년’ 경기지역에만 매년 1만 4000명씩 발생

    ‘학교 밖 청소년’ 경기지역에만 매년 1만 4000명씩 발생

    학업을 중단하는 학교 밖 청소년이 경기지역에서 매년 1만 4000여명씩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2016년 3월 1일 부터 이듬해 2월 28일 사이 1년간 도내에서 학교를 그만 둔 청소년은 모두 1만 4330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4만 7663명의 30%에 해당한다.고등학생이 44% 6366명으로 가장 많고, 초등학생 36% 5104명, 중학생 20% 2360명 순이다. 학업중단 사유는 유학 및 출국이 47% 6793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안교육 등 37% 5367명, 학교부적응 12% 1663명, 질병 2.5% 367명, 학교폭력 등에 의한 퇴학 1% 140명(고교) 등이다. 도 아동청소년과 관계자는 “1년 간 새로 발생한 학교 밖 청소년의 수가 1만 4330명”이라면서 “전체적으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집계가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도와 각 시·군에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상담 교육 취업 등을 돕고 있다. 지난 해 1만 7671명을 상담해 4002명의 학업복귀 등을 지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생생리포트]日오사카 시장 “학생 성적 안오르면 교사들 월급 삭감”…커지는 반발

    [생생리포트]日오사카 시장 “학생 성적 안오르면 교사들 월급 삭감”…커지는 반발

    극우세력 출신 젊은 시장의 오만인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충정인가. 일본의 두번째 대도시인 오사카시가 내년부터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교원 인사평가 및 급여에 반영하겠는 시정방침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다. 7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오사카시의 전·현직 교원들로 구성된 시민단체 등 대표 20여명은 최근 요시무라 히로후미(43) 오사카시장에 대한 항의 성명서를 시교육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학교를 학력테스트 결과의 향상만을 좇는 왜곡된 교육현장으로 만들 경우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아이들”이라며 오사카시의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시민단체 ‘어린이들에게 건네지 말라! 위험한 교과서’의 오사카지회 소속 이가 마사히로는 “(오사카시장의 계획대로 되면) 시험점수 향상이 학교교육의 중심이 돼 버린다”며 “시험 결과만으로 우리 자녀들이 평가될 우려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단은 지난 7월 31일 발표된 ‘전국 학력·학습 상황조사’(전국학력테스트) 결과. 초등학교 6학년생과 중학교 3년생을 대상으로 문부과학성이 매년 실시하는 이 조사에서 오사카시는 2년 연속 20개 정령지정도시(政令指定都市·인구 50만명 이상 도시 중 정부가 지정한 대도시) 중 최하위인 20위를 했다. 그러자 보수우익을 자처하며 튀는 행동을 자주 하는 것으로 유명한 요시무라 시장이 정부 발표 이틀 만인 8월 2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국 학력테스트에 대한 목표를 정하고, 달성 여부를 초·중학교 교장과 교사의 인사평가와 급여에 반영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오사카시가 최하위라는 사실에 내가 납득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교원의 의식이 바뀌면 결과가 좋게 나올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예산권을 최대한 활용해 의식개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내년에 20위에서 15위로 올라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자신과 시교육위원회가 함께 참여하는 ‘종합교육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교원 평가체계를 논의, 연내에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계를 비롯한 곳곳에서 반발이 터져나왔다. 하야시 요시마사 문부과학상까지 다음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학력테스트는 전국적으로 학력을 분석해 교육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검증하고 개선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요시무라 시장의 발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오사카는 앞서 2015년에도 중3 학생들의 학력테스트 결과를 고입 내신평가에 반영시켰다가 문부과학성이 “원래 조사의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며 제동을 걸어 1년 만에 중단한 바 있다. 교육계는 물론이고 중앙정부의 교육수장까지 나서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요시무라 시장은 계획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오기 나오키 교육평론가는 “학력테스트 결과를 교원 인사평가 등에 반영하면 학교는 점수를 올리기 위한 지도에만 집중하면서 교육이 황폐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오사카시에서 교사가 되고 싶어하는 젊은이가 줄어들 것이며 그 결과로 교원의 질적 저하가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오사카시내 한 중학교 교장은 “가정의 경제적 격차와 생활환경 차이 등이 학력테스트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다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며 “교원에 대한 강압적 시책보다는 주민들의 소득격차를 메우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정당인 일본유신의회 소속의 요시무라 시장은 중의원 의원을 거쳐 2015년부터 오사카시장을 맡고 있다. ‘전쟁가능국� ?括� 개헌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 적극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혀온 극우인사다. 최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장에게 “샌프란시스코 공원 내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를 계속 유지할 경우 자매결연을 파기하겠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창의성 교육 포기하고 미래 교육 논의 황당”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 핵심 정책 폐기 대입 개편안 수능 높여… 학점제도 지연 “창의성 교육의 밑바탕 정책을 모두 포기해 놓고 미래 교육을 얘기하는 게 황당하다.” 6일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가 첫 포용국가전략회의에서 발표한 교육 전략을 두고 교육계에서는 이런 비판이 터져 나왔다. 정부가 최근 결정한 주입식 교육 강화 정책과는 정반대의 ‘유체 이탈식 전략’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정책기획위가 이날 발표한 ‘문재인 정부 포용국가 9대 전략’ 가운데 교육 관련 전략은 모두 3가지다. ▲초·중·고교 및 대학 교육에서 지식 암기·입시 중심 교육을 벗어나 학생들의 창의·다양성을 높이고 ▲평생학습 체계를 강화하며 ▲지역·계층 간 교육 양극화를 억제해 기회·권한을 공평히 배분하겠다는 것이다. 정책기획위는 특히 “한국은 국제학업성취도(PISA) 평가에서 유독 창의성 점수가 최하위로 나와 새 학력관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계는 공교육 정책의 틀을 경쟁에서 협력 중심으로 바꿔 창의력을 키워 주겠다고 한 데 대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됐던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을 위한 핵심 정책이 이미 폐기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애초 학생이 흥미·적성에 따라 과목을 골라 듣고, 학점을 채우면 졸업하는 ‘고교 학점제’를 2022년부터 전면 도입하기로 했었다. 학생이 직접 시간표를 짜 수업을 듣고, 지필 고사가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평가받게 된다면 창의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실렸다. 고교 학점제를 도입하려면 수능·내신의 절대평가제(성취평가제)를 함께 적용해 학생들이 객관식 문제 풀이에 얽매이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수능 전형 비율을 최소 30%로 하는 등 오히려 수능 비중을 높이는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발표하며 고교 학점제 도입을 3년 미뤘다. 문 대통령 임기 내 도입을 사실상 포기한 것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포용국가전략회의]“창의성 교육 포기하고 미래 교육 논의 황당”

    [포용국가전략회의]“창의성 교육 포기하고 미래 교육 논의 황당”

    첫 포용국가전략회의 교육계 평가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 핵심 정책 이미 폐기 대입 개편안에서 수능 영향력 키워…고교학점제도 지연“창의성 교육의 밑바탕 정책을 모두 포기해 놓고 미래 교육을 얘기하는 게 황당하다.” 6일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가 첫 포용국가전략회의에서 발표한 교육 전략을 두고 교육계에서는 이런 비판이 터져 나왔다. 정부가 최근 결정한 주입식 교육 강화 정책과는 정반대의 ‘유체 이탈식 전략’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정책기획위가 이날 발표한 ‘문재인 정부 포용국가 9대 전략’ 가운데 교육 관련 전략은 모두 3가지다. ?초·중·고교 및 대학 교육에서 지식 암기·입시 중심 교육을 벗어나 학생들의 창의·다양성을 높이고 ?평생학습 체계를 강화하며 ?지역·계층 간 교육 양극화를 억제해 기회·권한을 공평히 배분하겠다는 것이다. 정책기획위는 특히 “한국은 국제학업성취도(PISA) 평가에서 유독 창의성 점수가 최하위로 나와 새 학력관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계는 공교육 정책의 틀을 경쟁에서 협력 중심으로 바꿔 창의력을 키워 주겠다고 한 데 대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됐던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을 위한 핵심 정책이 이미 폐기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애초 학생이 흥미·적성에 따라 과목을 골라 듣고, 학점을 채우면 졸업하는 ‘고교 학점제’를 2022년부터 전면 도입하기로 했었다. 학생이 직접 시간표를 짜 수업을 듣고, 지필 고사가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평가받게 된다면 창의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실렸다. 고교 학점제를 도입하려면 수능·내신의 절대평가제(성취평가제)를 함께 적용해 학생들이 객관식 문제 풀이에 얽매이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수능 전형 비율을 최소 30%로 하는 등 오히려 수능 비중을 높이는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발표하며 고교 학점제 도입을 3년 미뤘다. 문 대통령 임기 내 도입을 사실상 포기한 것이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창의성 교육을 위해서는 시험 점수 중심의 경쟁 구조를 깨야 하는데, 지금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협업할 여지가 있는 수행평가를 줄이고, 지필 평가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도시에 녹지공간이 필요한 이유…아이들 학업 능력 ↑(연구)

    도시에 녹지공간이 필요한 이유…아이들 학업 능력 ↑(연구)

    나무나 풀이 무성한 녹지 공간이 아이들의 학업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은 영국의 크고 작은 도시에 사는 만 11세 어린이 475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위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영국 교육심리학 저널’(British Journal of Educational Psych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구글 지도를 통해 이들 아동이 사는 지역에 녹지 공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측정해 분류했다. 그러고나서 이들 아동을 대상으로 공간 기억력 검사를 수행해 비교했다. 그 결과 녹지 공간이 많은 지역에 사는 아이들은 녹지 공간이 별로 없고 콘크리트로 된 지역에 사는 아이들보다 공간 기억력 점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득 수준과 주거 환경, 부모 교육 수준, 운동량 등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공간 기억력은 뇌가 기억을 바탕으로 원하는 위치를 찾는 능력이다. 이 능력은 사람이 위치를 잘 찾도록 할뿐만 아니라 논리적인 사고를 하게 돕는다. 또 이 능력이 높으면 뇌에서 집중력과 수학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영역의 회백질이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즉 녹지 공간이 많은 곳에 살면 집중력과 수학 능력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저자인 아이리니 플러리 교수는 “공간 기억력은 아동의 학업 성취 중에서도 특히 수학 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요한 인지 능력”이라면서 “이번 결과는 녹지 공간이 뇌의 기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연적인 녹지 환경에 노출되면 시각적이거나 청각적인 처리에 대한 요구가 줄어 주의력이 회복된다. 지속해서 주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정신적인 피로를 유발하며 이는 쉽게 짜증을 느끼고 산만해지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녹지 공간은 부모의 건강과 웰빙도 높이며 이는 다시 자녀의 삶을 향상시킨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학교에서는 야외 학습을 더 자주 하고 정부와 건설업계는 공원 등 공공 용지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녹지 공간이 사람에게 미치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페인에서는 공원과 정원, 삼림지대 근처에 살거나 푸른 나무가 많은 학교에 다닌 아이들은 번잡한 도시의 아이들보다 학업 능력이 평균 1년 앞선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사진=yarruta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월드피플+] 평생 모은 돈과 집팔아 가난한 학생돕는 中 노교수

    [월드피플+] 평생 모은 돈과 집팔아 가난한 학생돕는 中 노교수

    집을 판 돈과 수년간 저축해온 돈을 모아 거금 300만 위안(5억원)을 가난한 학생들을 돕기 위해 쾌척한 70대 노교수의 사연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상관신문(上观新闻)은 최근 중국 민정부(民政部) 제10회 ‘중화자선대사’에 선정된 양더광(杨德广, 78)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상하이 사범대학 교장을 지낸 그는 8년 전 고희(古稀)의 나이에 집을 판 돈과 원고료, 적금 등을 모두 털어 300만 위안을 빈곤 학생 지원금으로 기부했다. 8년이 지난 지금, 그의 기부금으로 도움을 받은 학생들은 명문대에서 석,박사 코스를 밟고 있다. 선행이 결실을 볼수록 그는 더욱 분주한 삶을 살고 있다. 올해 78살 된 양 교수는 지금도 전국 각지를 돌며 강연을 하고 받은 돈으로 학생들을 돕기에 여념이 없다. 그는 “내가 열심히 돈을 버는 이유는 살아있는 동안 더 많은 학생을 돕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퇴임 후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은 더 절실해졌다. 본인 소유의 집 두 채 중 여생을 보낼 집 한 채를 제외한 나머지 집을 팔아 치웠다. 그는 “잠을 자는 데 침대 하나면 족한데, 집을 두 채나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 “남은 재산을 자식에게 주면 금상첨화(锦上添花: 좋은 일에 또 좋은 일이 더하여짐)에 불과하지만, 가난한 아이들에게 주면 ‘설중송탄(雪中送炭: 추위 속에 땔감을 보낸다. 즉 필요한 때 도움을 준다)’이 된다”고 전했다. 그의 딸도 20만 위안(3270만원)이 넘는 돈을 기부해 아빠의 선행을 지지했다. 한편 남을 돕는 데는 거금을 아낌없이 내놓는 그가 일상생활에서는 지독한 ‘짠돌이’로 알려져 있다. 그가 한번은 동문들에게 밥을 사겠다고 불러냈다. 하지만 식당 메뉴판을 본 순간 비싼 가격에 놀라 친구들을 설득해 1인당 20위안(3270원)짜리 음식을 대접했다. 또 한번은 공항 식당에서 국수 1인분이 68위안인(1만1100원) 것을 보고 식당을 그냥 나와버렸다. 대신 근처에서 8위안짜리 컵라면을 사다 먹으며 그는 생각했다. “60위안을 얕잡아보면 안 되지. 이 돈이면 시골 학생 10명의 점심값인데…” 그는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50여 년 전 화동 사범대학에 합격해 홀몸으로 마대 자루 하나를 이고 상하이에 왔다. 당시 그의 전 재산은 3위안(500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지식이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고, 가난으로 인해 배움의 기회를 놓치는 학생들을 돕기로 했다. 사실상 그의 ‘나눔의 정신’은 어머니에게 배웠다. 그의 어머니는 가난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이웃이 밥을 구걸하면 얼마 있지도 않은 쌀을 긁어내 밥을 정성스레 지어 주었다. 어머니가 기쁜 마음으로 이웃에게 베푼 선행이 그의 어린 마음에 각인되었다. 몇 년 전 그의 선행에 감동한 한 기업가는 200만 위안을 기부해 그의 이름으로 ‘빈곤 장학 기금’을 설립했다. 이후 정부의 도움으로 쓰촨, 간쑤 등 서부 빈곤 지역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여행은 가지 않지만, 몇 년째 산 넘고, 물 건너 깊은 산속 시골 학교를 찾아간다. 시골 학교의 급식도 지원하고, 품행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대학교까지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서부 지역의 중고교 졸업생들을 상하이로 데려와 기술을 가르쳤다. 얼마 전 학생 36명이 조선소 등에 취직했다. 주변 교수, 학생, 친구들 역시 그의 선행에 감화되어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여든 나이를 앞두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를 60대가량으로 본다. 그는 “좋은 일을 하는 게 건강에 가장 좋은 투자”라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사진=상관신문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100초 인터뷰] 이상림 사육마술사 “뱀 징그럽다는 선입견 깨기 위해 마술 배워”

    [100초 인터뷰] 이상림 사육마술사 “뱀 징그럽다는 선입견 깨기 위해 마술 배워”

    마술 하는 파충류 사육사가 있다. 서울대공원 이상림(54) 사육사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1999년 서울대공원에 입사해 19년째 같은 자리를 지켰다. 현재는 악어, 거북이, 뱀 등 17종에 35마리를 관리 중이다. 지난달 31일 서울대공원에서 만난 이 사육사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쉽지 않은 일이지만 관람객들이 동물을 보며 즐거워할수록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상림 사육사는 20대부터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버스와 레미콘 운전을 비롯해 정육점을 운영했다. 결혼 후 안정적인 직장이 필요했다. 그때 마침, 서울대공원에서 일하는 친구로부터 파충류 사육사 자리가 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동물을 좋아했던 이 사육사는 망설임 없이 지원했고, 1999년 5월 1일 서울대공원에 입사했다. 이 사육사는 “관람객들 대부분이 뱀을 징그러워하거나 무서워했다”며 입사 당시 파충류에 대한 관람객들의 인식을 떠올렸다. 이어 “관람객들이 뱀을 너무 징그러워했기에 선입견을 없애고 볼거리를 줄 수 없을까를 고민했다. 고민 끝에 마술을 배워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는 2004년 벼룩시장에 난 광고를 보고 마술학원에 등록했다. 그리고 이후 경기도 과천시에서 서울 종로까지 꼬박 1년을 왕복하며 마술을 몸에 익혔다. 편견 어린 시선을 우려해 초반에는 마술 배우는 것도 숨겼다. 이 사육사는 교육 초반 “‘사육사가 사육이나 하지 무슨 마술이야’라는 선입견이 있을 것 같아 마술학원 다니는 것조차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후 그가 마술을 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게 된 것은 서울대공원 야간 개장이 처음 생겼을 시점이었다. 그때 이 사육사는 “관람객들에게 마술을 보여주고 싶다고 과장님께 말씀드렸는데, 흔쾌히 허락해주셨다”고 말했다. 다행히 관람객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이제 이 사육사는 공연도입부에 당당하게 자신을 마술사라고 소개한다. 공연 중 무술을 하고, 동물이 출연한 후에야 비로소 사육사임을 밝힌다. 그는 “뒤늦게 사육사라는 사실을 알면 관객들이 놀라지만, (아무래도 마술사이기도 한지라) 마술을 통해 아이들이 뱀에게 호기심을 보이면 정말 흐뭇하다”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베테랑 마술사가 된 이 사육사는 “첫 공연 무대에 올랐던 날을 잊을 수가 없다”며 소회를 풀어놨다. “처음 무대에 서니 눈앞이 캄캄했다. 얼른 끝내야겠다는 생각에 얼마나 땀을 흘렸는지 모른다”며 극도로 긴장했던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 사육사는 간혹 ‘마술의 비밀을 밝히려는 관람객들’ 때문에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이들이 인터넷에서 보고 온 뒤, ‘나 저거 알아!’라고 말할 때는 매우 난감하다. 또 무대 옆에서는 마술을 보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 일부러 그곳에서 보시는 분들이 있다. ‘풋’ 웃기도 한다”며 “공연을 공연으로만 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국내 마술사육사 1호인 이 사육사. 과거 가장 싫어하는 동물이 ‘쥐’였다고 밝힌 그는 “(쥐가) 뱀의 먹이이기에 어쩔 수 없이 많이 본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귀엽게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은 그렇게 싫어하지는 않는다”며 파충류 사육사가 된 후 자신의 변화를 설명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 사육사는 “사육사는 보험 가입이 힘들 정도로 쉽지 않은 직업이지만 직업 선택에 후회는 없다. 제가 관리하는 동물들이 잘 먹고 잘 자라고, 번식을 잘할 때 보람을 느낀다”며 “또 관람객들이 파충류에 대해 많이 질문하고, 알아가는 과정도 보람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은퇴 후에도 지금의 일을 이어 가고 싶다는 이 사육사는 “마술이라는 특기를 살려서 아들, 손자와 함께하고 싶다. 손자 유치원을 찾아가 마술을 하는 상상도 해본다. 재능기부로 나누며 살고 싶다. 동물을 홍보하고 뱀에 대한 선입견을 없앨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며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무엇보다 이 사육사는 자신의 뒤를 잇기 위해 동물자원학과에 입학 해 열심히 학업 중인 둘째 아들이 있어 큰 행복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먼저 경찰공무원을 준비 중인 첫째가 잘 되기를 바라고, 동물자원학과에 다니는 둘째와는 한 무대에 서는 날을 꿈꾼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자녀의 미래를 향한 바람과 사육사로서의 꿈과 다짐을 전했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손진호, 문성호, 김민지 기자 nasturu@seoul.co.kr
  • 한국인 첫 비엔날레 수상으로 우리 미술 세계에 알린 전수천 작가 별세

    한국인 첫 비엔날레 수상으로 우리 미술 세계에 알린 전수천 작가 별세

    국제 비엔날레에서 한국인으로 처음 수상하며 우리 미술을 세계에 알렸던 설치미술가 전수천 작가가 4일 새벽 1시 20분쯤 별세했다. 71세. 전 작가는 지난해 12월 발병한 뇌출혈이 재발하며 올 4월까지 다섯 차례 수술을 받았다. 부인 한미경 씨는 이날 오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남편이 병세가 좋아질 줄 알고 주변에 알리지 않았으나 후유증을 이기지 못했다. 병원에서 투병하며 작품을 챙겨보낸 지난 6월 영국 런던 주영한국문화원 전시가 마지막 전시가 됐다”고 말했다. 전 작가는 한국인으로는 처음 이탈리아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우수상에 해당하는 특별상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전북 정읍 출신인 고인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졸업 이후 학업을 포기했다가 뒤늦게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베트남전에 참전해 모은 돈으로 일본 유학을 떠나 무사시노 미술대 회화과를 수료하고 와코대 예술학과를 졸업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페인트칠, 초상화 그려주기 등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미국 뉴욕의 프랫 대학원을 다녔다.고인은 베네치아비엔날레에 처음으로 한국관이 마련된 1995년 ‘방황하는 혹성들 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으로 특별상을 수상했고, 그해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로도 선정됐다. 당시 고인은 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받은 뒤 “우리 목소리가 담긴 작품으로 상을 받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면서 “서구적인 영향에서 벗어난 동양적, 한국적 요소가 강한 작품이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인정받고 평가받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005년에는 미국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7박 8일 동안 흰 천으로 덮은 열차를 타고 북미 대륙을 횡단하는 ‘움직이는 드로잉-영원한 민족 비전의 선’ 프로젝트를 펼치며 한국 미술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고인은 또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과 동시에 미술원 교수로 임용돼 2011년 퇴임 때까지 후학을 길러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한미경 씨가 있다. 빈소는 전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오전 8시. (063)250-2452.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숙명여고의 반격, “교무실에 40여명…혼자 시험문제 결제 안했다”

    숙명여고의 반격, “교무실에 40여명…혼자 시험문제 결제 안했다”

    교육청 감사 결과에 재심의 요청키로 / 새 부임 교장, “비전공자가 50분간 시험지 못 외워” / 교육청, “교무부장도 시인한 사실”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 성적이 급상승해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하며 불거진 ‘숙명여고 내신 문제 유출 의혹’을 두고 학교 측이 서울 교육청의 감사 결과를 부인하며 재심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감사 결과와 달리 교무부장 혼자 교무실에서 시험지나 정답지를 결재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다. 정재임 숙명여고 교감은 3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무부장이었던) A씨가 일하는 교무실은 교사 40여명이 함께 이용한다”면서 “A씨가 단독으로 시험지를 결재·검토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 교감은 이날 새로 부임했다. 학교 측은 원래 A씨를 새 교감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교육청의 특별감사가 진행되자 A씨가 자진 사퇴해 정 교감이 부임하게 됐다. 정 교감은 “정기고사 담당교사가 수업으로 자리를 비워야 해 결재판에 시험지를 놓고 가면 A씨가 바로 결재해 교감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정 교감과 함께 이날 부임한 이혜숙 교장은 “시험 출제 기간은 아주 분주하고 교사들이 (교무실에) 자주 오간다”면서 “비전공자가 50분간 한 과목 시험지를 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 교육청은 숙명여고 학업성적 특별감사 결과 “정기고사 담당교사가 수업 등으로 자리를 비우면 A씨가 단독으로 고사서류를 검토·결재했다”고 밝혔다. A씨가 시험지를 혼자 볼 수 있던 시간은 수업 한 교시가 진행되는 최장 50분으로 추정했다.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이 감사 결과 일부를 반박한데 대해 “A씨도 시인한 사실”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감사에서 고사 서류를 단독 검토·결제했다는 건 교무실에 홀로 있었다는 뜻이 아니라 아무도 없는 칸막이 안 책상에서 혼자 시험지를 검토, 결제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교장은 A씨의 쌍둥이 딸들 성적이 급상승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쌍둥이는 흔히 말하는 ‘내신스타일’로 상당히 열심히 공부했다“면서 ”음악·미술·체육 등 다른 학생들이 등한시하는 과목에서 점수가 높았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앞에서 문제 유출 의혹에 항의하며 연일 이어지는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학교에 학생들이 있는 만큼 자제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 교육청은 지난달 16~22일 숙명여고 학업성적 특별감사를 진행한 뒤 “문제유출 개연성이 있다”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문제유출 여부를 가려내지는 못해 A씨와 당시 교장·교감, 정기고사 담당교사 등 4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경찰은 지난 2일 수사에 착수했다. 교육청은 문제유출 여부와 별도로 A씨가 자녀의 학년 시험지 결재라인에서 빠지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아 A씨와 당시 교장·교감, 정기고사 담당교사 등 4명의 징계를 학교법인에 요구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中 학생식당 의자 제거 논란…“식사시간 줄여 공부 더하라”

    中 학생식당 의자 제거 논란…“식사시간 줄여 공부 더하라”

    중국의 한 고등학교가 학생식당 내 모든 의자를 없애 학생들이 식사시간을 줄여 학업 능력을 높이려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중국 언론 봉황망에는 허난성 상추(商丘)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학생식당에서 학생 200여 명이 모두 자리에 선 채 식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식판에 담긴 음식을 서서 먹는 학생들은 지난달 27일 9월 학기가 개학한 직후부터 이런 상태로 식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이런 초강수 정책을 편 이유로 “재학생들의 식사시간을 줄임으로써 이를 통해 수학, 과학 등의 심화 학습을 위한 시간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학교 측 설명에 따르면, 학생들을 일어선 상태로 식사하게 유도한 이후부터 평균 20분에 달했던 식사시간이 10분으로 줄어든 상태다. 학교 관계자는 “식사시간을 줄인 이후 학생들은 여분의 점심시간을 활용, 영어 문법이나 수학 공식 등을 암기하거나, 일부 학생들은 모의고사 준비 등을 위해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에서도 ‘학업 증진’을 목적으로 한 학교 측의 초강수 전략이 공개돼 논란이다. 허베이성 헝수이(衡水)중학교에서는 재학생의 화장실 이용 시간을 줄이기 위해 1회 화장실 이용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는 교칙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오전 6시에 시작되는 아침 운동 시간에는 반드시 영어 단어장을 소지하도록 했다. 이는 아침 운동 시간 동안 영어 단어를 암기하도록 하기 위한 학교 측의 방책으로 풀이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교내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을 엄격히 금지, 중국판 수능인 가오카오가 종료될 때까지 교내 캠퍼스와 기숙사 등 모든 시설물에 연결된 인터넷 선을 끊는 초강수 정책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중국 내 각 중고교의 재학생 학업 증진 전략은 해외언론에도 실리는 등 학생을 극단적 상황으로 몰아가는 ‘기이한 현상’으로 소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이날 영국 매체 ‘더 타임스’도 교내식당에서 일어선 채 빠르게 식사를 마치는 학생들의 사진을 소개하고, “식사 시간을 지나치게 줄이려는 교칙 운영은 오히려 학생들에게 소화불량이라는 만성 질환을 얻게 할 수 있다”면서 “건강을 해친 상태에서 단 몇 분 더 공부해서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중국 내에서도 찬반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식당 의자 제거 등으로 논란이 된 학교의 재학생 A 군은 “학생이라면 반드시 공부에 목적으로 두고 사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학교가 우리(학생)를 위해 각종 교칙을 지정해 도움을 주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식당 식탁의 높이가 조금만 더 높다면 지금보다 편하게 서서 식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에쓰오일, 순직 소방관 자녀에 장학금

    에쓰오일은 3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순직 소방관 유자녀 70명에게 총 2억 1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지난 2006년부터 순직 소방관 유자녀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소방영웅지킴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총 1189명에게 34억여원의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에쓰오일은 수혜 학생들이 초등학교부터 중·고교 및 대학에 진학해 학업을 마칠 때까지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오스만 알 감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서 “아버지가 사회를 위해 베푼 희생과 용기를 기억하고 여러분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원동력으로 삼기 바란다”면서 “우리도 든든한 후원자로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영진전문대 공군부사관학군단 입단식

    영진전문대학교(총장 최재영)는 30일 오후 제4기 공군 부사관학군단(RNTC) 입단식을 개최했다. 이 대학 글로벌캠퍼스(칠곡) 국제세미나실에서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경남 진주 공군교육사령부에서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한 남학생 31명, 여학생 4명이 참석해 입단 신고를 했다. 2015년 전국 전문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공군 부사관학군단을 창설한 영진전문대는 공군 정비부사관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제4기로 입단한 후보생 35명은 이번 학기부터 군사학, 항공정비학 등 항공정비사가 되기 위한 전공과목을 수강한다. 또한 항공산업기사 자격증 취득 및 정비 일선부대 실무경험 등을 익혀 최고의 항공정비 전문가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최재영 총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우리 대학 학군단이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학군단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다 하겠다”고 말하고 “4기로 선발된 후보생들은 투철한 국가관을 바탕으로 최정예 정비부사관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영진전문대는 1,2기 후보생 61명이 공군하사로 임관해 각 전투비행부대에서 근무 중이며 이날 입단한 4기 후보생은 2020년 임관할 예정이다. 이날 입단한 고병건(부사관계열 1년)후보생은 “독일에서 학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지만 공군 부사관으로 근무 중인 아버지처럼 국가와 공군을 위해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96년생으로 늦깎이 지원생인 최윤선(여, 부사관계열 1년)후보생은 “올해 유난히 더웠던 날씨 속에 기초군사훈련에 참여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동기들이 서로 힘이 돼줘 무사히 수료했다”고 했다. 이인서(여·전자정보통신계열 1년) 후보생은 “2주간의 기초군사훈련 병영생활이 힘이 들어 중도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동기생들이 ‘같이 임관하자’라는 구호에 끝까지 할 수 있었고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전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양향자 인재개발원장 누구? “삼성전자 최초 고졸 출신 임원”

    양향자 인재개발원장 누구? “삼성전자 최초 고졸 출신 임원”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장으로 인선된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전국여성위원장은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을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6년 1월 더불어민주당에 외부인사로 영입됐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양 원장에 대해 “학벌, 지역, 성별 등 우리 사회의 수많은 차별을 혁신하는 아이콘이며, 모든 월급쟁이, 고졸자, 직장맘들의 롤모델이 될 인물이다. 함께 청년들의 꿈의 크기를 키우고, 육아가 경력단절로 이어지는 사회구조를 바꾸겠다”고 소개했다. 양 원장은 1985년 광주여상을 졸업한 후 삼성반도체에 입사해 메모리 설계실에서 연구원 보조로 일했다. 설계팀 책임연구원, 수석연구원, 부장 등을 거쳐 2014년 삼성전자 첫 고졸 출신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에 근무하며 학업을 병행해 2005년 한국디지털대 인문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 성균관대 대학원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에서 석사를 마쳤다. 지난 제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광주 서구에 출마하였다가 낙선했다. 지난 3월에는 광주시장에 출마하였지만 당내 경선에서 이용섭, 강기정 후보에 밀려 3위로 탈락했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겸 전국여성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남편 최용배씨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 전남 화순(51) △ 광주여상 △ 삼성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 △ 더불어민주당 4·13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위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광주미래산업전략연구소 초대 이사장.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업계소식] 학생 32명에 4000만원 전달

    [업계소식] 학생 32명에 4000만원 전달

    세정나눔재단은 금정구 부곡동 세정그룹 본사 대강당에서 ‘2018년 하반기 세정나눔재단 장학금 전달식’을 했다고 밝혔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고교생 16명과 대학생 16명을 각계에서 추천받은 후 32명을 뽑아 총 4000만원을 전달했다. 세정은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장학금 전달식을 통해 지금까지 440명의 학생에게 5억 1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장학사업 분야에만 14억 8000여만원을 지원했다. 이날 박순호 세정나눔재단 이사장은 “세정은 향토기업으로 지역 미래 인재들이 훌륭하게 성장하도록 계속 힘을 보탤 것”이라며 “장학금을 밑거름으로 크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