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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범생이의 조건/우득정 논설위원

    프랑스의 인기 작가 아나 가발다(34)는 청소년들을 위해 쓴 첫번째 소설 ‘35㎏짜리 희망 덩어리’에서 새로운 청소년상을 제시한다.주인공인 열세살짜리 뒤보스크 그레구아르는 세상에서 학교를 가장 싫어한다.학교 갈 생각만 하면 뱃속의 공이 딱딱해진다.학교 냄새를 맡을 때면 심장이 벌렁거린다.그러다가 집으로 돌아와 자신이 좋아하는 만들기에 열중할 때면 씻은 듯이 낫는다.그러다 보니 낙제를 밥먹듯이 하고 결국 학교에서도 쫓겨난다. 눈과 귀,뇌파 검사까지 받지만 결과는 정상이다.그저 학교가 재미없을 뿐이다.하지만 그 아이의 유치원 성적표에는 ‘이 아이는 여과기 같은 머리와 요정의 손가락,넓은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유치원 선생님의 관찰처럼 그레구아르는 발명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다.기존의 교과 과정 평가기준과 맞지 않을 따름이다. 우리 주변에도 수많은 그레구아르가 있다.획일화된 교육제도와 평가 방식이 이들의 재능을 사장(死藏)시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요즘 아이들이 부모세대가 재단한 모범생(범생이)이기를 거부하는 것도 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아이들에게 범생이는 ‘왕따’와 동의어로 통한다.아이들이 원하는 자화상은 ‘짱’이다.공부도 적당히 잘 하고,훤칠하게 잘 생겼으며,친구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는 인물이다. 산업화 시대에는 열심히 공부하는 순종형 범생이가 환영을 받았다.조직을 위해 죽자 사자 일하면 노후가 보장됐다.그러나 외환위기와 함께 범생이들은 무더기로 퇴출됐다.‘양아치’에 가까울 정도로 ‘끼’가 넘쳤던 아이들이 새로 무대 전면에 등장했다.개성과 상상력이 교양과 근면함을 압도하게 된 것이다.범생이의 대명사처럼 일컬어졌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연거푸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것도 범생이 몰락에 한몫했다는 해석도 있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학업성취도 분석에서 부모가 자녀와 대화를 많이 할수록 학과 성적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내놓았다.상식적으로 판단해도 맞는 말이다.하지만 삶의 방식이 각기 다른 부모의 성적표도 자녀의 성적으로 매겨져야 하나.기형적인 학벌 만능사회를 고발한 코믹 영화 ‘맹부삼천지교’가 도처에 널려 있는 듯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 최고의 과외는 ‘부모와의 대화’

    부모가 자녀와 대화를 많이 할수록 자녀의 성적이 높아진다.대화 내용을 학교 공부나 진학에만 국한할 필요는 없다.사회문제·일상생활 등에 관해 이야기해도 아이 성적은 올라간다.취미생활이나 학원수강 등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오히려 성적이 떨어진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2년 실시한 국가 학업성취도 평가에 응시한 초등학교 6학년생 7255명,중3년생 6150명,고1년생 5761명 등 1만 9166명을 대상으로 학업 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학년이나 과목에 상관없이 부모와 학습 및 진학에 관해 거의 매일 대화를 나누는 학생과 전혀 대화하지 않는 학생간에 과목별 평균점수 차이는 매우 컸다. 대화를 전혀 하지 않은 초등학생은 영어 점수가 평균 52.5점이었으나 거의 매일 대화하는 학생은 78.9점으로 26.4점이나 차이가 났다.대화가 많은 학생은 수학에서도 21.8점,국어에서도 17.7점,사회에서도 16.6점,과학에서도 15.5점이나 높았다. 중학생과 고교생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보유 장서가 10권 이내인 집의 초등학생 국어 평균은 54.9점인데 비해 200권 이상인 집의 학생은 71.8점으로 장서 보유량과 학업 성취도도 비례했다.숙제를 하는 방식과 관련해서는 혼자하는 학생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숙제를 하지 않는 학생이 제일 낮았다.친구나 형제·자매,부모,학원·과외교사의 도움을 받는 학생은 점수가 엇비슷했다. TV·비디오 시청,취미활동,인터넷 통신,부모돕기 시간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초등생의 경우 ‘하루 1∼2시간’이 ‘전혀 하지 않는다.’보다 약간 높았을 뿐 나머지 학년은 시간이 많을수록 성적은 반비례했다. 초등생의 독서는 하루 3∼4시간,중·고생은 1∼3시간일 때,숙제는 1주일에 2∼10시간일 때 학업 성취도가 가장 뛰어났다.그 시간 이상이거나 이하일 때는 효과가 낮아졌다. 박홍기기자 hkpark@˝
  • 高1 매년10월 학업성취도 평가

    올해부터 전국의 고교 1년생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평가가 해마다 10월 또는 11월쯤 실시되고 개별성적이 통보된다.초등 1학년부터 고교 1학년까지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10년)에 대한 목표 달성 여부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다.지금까지는 전체 학생 중 1%를 표본조사했다. 특히 상반기에는 국립대의 구조조정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이,하반기에는 사립대간 인수·합병(M&A)과 부실법인의 퇴출을 위한 정책이 마련된다.수도권 대학 1∼2개교를 수도권 접경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된다.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2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04년 주요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고교 1년생 학업성취도 평가의 경우 오는 10월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주관으로 국어·수학·사회·과학·영어 등 5개 과목에 대해 시행할 방침이다.평가 결과는 학생·학교·교사에게 제공,진학·진로 지도 및 교수·학습방법 개선 자료로 활용한다.학생 개인 및 학교의 서열은 매기지 않고,전체 중 어느 위치에 속해 있는지만 알려준다. 또 상반기에 국립대 연합체제 개편 방안을 마련,권역내 대학간 유사·중복 학과 통·폐합과 함께 지역 거점대학과 소규모 대학간,교육대와 인접 사범대간 통·폐합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하반기에는 사립학교법 등을 개정,사립대 간의 M&A와 경영이 불가능한 한계법인의 퇴출 경로를 법으로 규정할 계획이다.한계법인은 판단지표가 개발되는 대로 계고기간을 거쳐 해산을 권고하기로 했다. 또 특기생 즉 체육엘리트 중심의 초·중·고 학교체육을 생활체육·평생체육으로 이끌기 위해 전국소년체육대회의 운영 방식을 우선 고치기로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초→중→고 갈수록 학업성취 낮다

    초·중·고교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성취 수준이 떨어졌고 고교 1년생의 경우 10명 중 1명꼴로 최소한의 기초학력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또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학업성취도가 전반적으로 뛰어나며,대도시와 중·소도시 학생이 읍·면지역에 비해 높았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지난해 11월 전국 초등 6학년과 중 3학년,고 1학년 등 3개 학년 학생 가운데 1% 정도인 전국 575개교 1만 9200명을 대상으로 ‘2002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해 분석한 결과,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우수학력은 학생들이 성취하기를 기대한 내용을 대부분 이해한 수준,보통학력은 기대한 내용을 상당부분 이해한 수준,기초학력은 부분적으로 이해한 수준을 일컫는다. 이에 따르면 기초학력 이상을 성취한 초등 6학년은 95.9%,중 1학년은 92.7%,고 1학년은 89.6% 등이다.학년이 올라갈수록 전체 평균 92.7%에서 멀어졌다.보충학습이 필요한 초등의 기초학력미달 학생은 4.1%에 그쳤으나 중학생 7.3%,고교생 10.4%에 달했다.우수학생 비율도 초등학생은 23.7%,중학생은 11.3%,고교생은 10.3%였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평균 점수가 가장 높고 낮은 과목은 초등학생의 경우 영어(71.02점)·과학(61.26점),중학생은 사회(50.48점)·과학(39.88점),고교생은 사회(46.06점)·영어(37.75점)이다.성별로는 고교 수학에서 남학생(38.93점)이 여학생(38.91점)보다 약간 높았을 뿐 모든 과목에서 여학생이 높았다.초등학생 영어에서는 남학생이 67.29점인 반면 여학생은 75.16점으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소도시의 초등학생이 수학을 제외한 국어와 사회,과학,영어 과목에서 대도시보다 높았다.중학생은 과학을 뺀 모든 과목에서 대도시가 중·소도시에 비해 높았다.반면 고교생은 영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이 중·소도시가 높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성취 수준이 낮은 것은 제때 학습부진 학생을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에서 학년만 올라간 탓”이라면서 “앞으로 수준별 교육을 통해 심화 및 특별 보충과정을 내실있게 운영하는 한편 다양한 교수·학습자료를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홍기기자 hkpark@
  • [사설] 신임 부총리, 교육현실 직시하라

    교육개혁을 국정 10대 과제로 제시했던 참여정부가 두번째 교육 부총리를 임명했다.전임 부총리가 임기를 함께하겠다던 대통령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9개월 만에 물러난 것은 그동안 교육개혁 작업이 낙제점이었기 때문일 것이다.교육의 문제가 워낙 복잡하기도 하지만 교육 수장의 교육현실에 대한 깊은 인식이 부족했다.한국 교육을 어떻게 이끌어가겠다는 비전도 빈곤해 보였다.결국 오늘날의 교육 문제에도 불구하고 교육정책을 독과점하고 있는 ‘교육 권력’의 벽을 뚫지 못했다. 신임 교육 부총리는 먼저 교육 현실을 똑바로 보아야 한다.신임 부총리 임명에 때맞춰 교육부가 발표한 ‘2002년 학업성취도’를 보면 전국 고교 1년생의 10%는 기초학력 미달자다.정부가 전면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읍·면지역은 25%의 학생이 뭐가 뭔지를 모르고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한다.한국 교육이 싫어 조국을 떠나는 교육이민이 꼬리를 물더니 해외 유학생이 15만 9903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한해 사교육비가 16조 6000억원으로 교육예산의 54.8%에 이른다. 신임 부총리는 교육을 치유할 처방을 내놔야 한다.학생들에게 기초학력조차 길러주지 못하는 학교 수업을 정상화시킬 특단의 방안이 있어야 한다.수업 시간이 학생들이 잠자는 시간이 아니라 교사와 공부하는 시간으로 바뀌어야 한다.도탄에 빠진 공교육을 하루빨리 정상화시켜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 주어야 한다.해외로 떠나는 교육 이민도 말려야 한다.무엇보다도 ‘교육 권력’의 달콤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불거진 교육문제는 예외적인 사안이라는 감언이설을 알아 차려야 한다.앞으로 교육정책은 ‘안정속의 개혁’이 아니라 ‘개혁속의 안정’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한다.
  • 대입특집 / 2004 정시모집 대학별 입시요강·지원전략

    2004학년도 대입의 마지막 기회인 정시모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수능성적이 다음달 2일 발표되면 다음달 10일부터 15일까지 대학별로 정시모집 원서를 받는다.수험생들은 영역별 성적을 반영하는 지,영역별 가중치를 두는 지,표준점수를 활용하는 지 아니면 원점수를 쓰는 지 등을 각 대학 전형요강에서 꼼꼼히 살펴야 한다.물론 경쟁이 치열한 대학·학과의 경우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져 학생부와 논술,면접·구술고사의 성적이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점도 신경써야 한다. ●모집 인원 정시모집은 199개 대학에서 25만 4030명을 뽑는다.정원내 모집인원은 23만 6737명,정원외는 1만 7293명이다.정원내 모집인원 가운데 일반전형으로 뽑는 인원은 전체의 87.6%인 22만 2615명.대학별 독자적 기준 등의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12.4%인 3만 1415명이다. 모집군별로는 ▲12월16∼12월31일 전형을 실시하는 ‘가’군에 100개교 9 만3445명 ▲내년 1월2∼1월17일 전형하는 ‘나’군에 119개교 9만 5658명 ▲1월18∼2월5일 전형하는 ‘다’군에 110개교 6만 4927명이다.분할 모집은 96개교가 실시하는 만큼 수험생들은 대학별 또는 모집단위별로 정확한 전형일정을 챙겨야 한다. ●수능시험 활용 올 정시모집에서 단계별 전형은 15개교에서,전형자료별 전형은 3개교에서,단계별 전형과 전형자료별 전형의 혼용은 3개에서 실시된다.182개교는 일괄합산 방식이다. 수능성적에 가중치를 반영하는 대학은 48개교.반영영역별로는 2개 영역이 2개교,3개영역이 34개교,4개 영역이 31개교이다.전체영역을 쓰는 대학이 134개교로 가장 많다. 인문·자연·예체능계 간 교차지원을 허용하지 않거나 제한하는 대학은 164개교로 지난해 150개교 보다 늘었다.교차지원을 무조건 허용하는 대학은 인문·자연계간 허용이 6개교,인문·자연·예체능계간 허용이 7개교이다.특히 의학계열의 경우 24개교는 교차지원을 금지한다.25개교는 인문계와 자연계간 교차지원을 허용하지만 자연계에 가산점을 준다.모든 계열에 대해 무조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경성대 1곳 뿐이다. 수능영역 점수를 반영할 때 경희대·서울대 등 18개교는 원점수를,183개교는 표준점수를 활용한다.또 표준점수 활용대학 중 41개교는 일부 영역에 가중치를 둔다. 수능성적 반영비율이 70% 이상인 대학은 57개교,69∼60%인 대학은 88개교,59∼50%는 51개교,50% 미만은 30개교이다. ●학생부 활용 학생부 반영비율이 50% 이상인 대학은 35개교,49∼40%는 109개교,39∼30%가 38개교,30% 미만이 17개교이다.아주대와 포항공대는 학생부 성적을 쓰지 않는다. 학생부 성적의 외형 반영비율은 36.3%,실질 반영비율은 8.21%이다.전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은 전국 11개 교대를 비롯해 54개교,대학지정 교과목 반영대학은 105개교,대학지정 및 학생선택 교과목 혼합반영은 12개교,학생선택 교과목 반영은 25개교이다.학업성취도인 평어(수∼가)를 활용하는 곳은 88개교이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 한국학생 학교소속감 OECD국가중 최하위

    우리나라 학생들은 전세계 43개국 가운데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결석이나 지각을 하지 않고 학교에 열심히 다니지만 ‘우리 학교’라는 식의 친밀감은 폴란드와 함께 최하위를 기록,특이한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2000∼2001년 28개 회원국과 15개 비회원국을 대상으로 15세 이상의 학업 성취도 등을 조사한 PISA2000 결과를 분석,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학생의 학교연대감·소속감과 참여도’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2주 동안 최소 결석이 3∼4차례,또는 결석·지각·수업불참이 3차례 이상인 학생의 비율은 OECD 평균이 20.0%인데 우리나라는 8.4%로 4.2%인 일본 다음으로 낮았다. 반면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대한 친밀감을 뜻하는 학교 소속감은 461로 폴란드와 함께 최하위를 기록했다.이같은 친밀감 수치는 OECD 평균을 500으로 기준점으로 삼은 것이다.학교 소속감이 높은 나라(515이상)는 스웨덴의 527과 독일의 518 등 4개국이었으며,우리나라와 일본(465),프랑스(486) 등 3개국은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학교 소속감이 낮은 학생 비율도 우리나라가 41.4%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폴란드는 41.2%를,일본은 37.6%를,프랑스는 30.2%를 나타내 OECD 평균인 24.5%에 비해 매우 높았다. 학교활동 참여도는 과거 2주 동안 결석이나 수업불참,지각 등의 횟수에 따라 평가했다.학교 소속감은 ‘학교에서 외부인같은 느낌이 든다.’ 등 학교생활 관련 문항 8개를 제시하고 이에 동의하는 정도에 따라 1∼4점을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둘 다 수치가 높을수록 바람직하다. 보고서는 “학교소속감과 학교활동 참여도가 학업성취도와 직접 관련성은 크지 않지만 한국처럼 둘의 결과가 반대로 나타나는 국가에서는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연대감을 높이는 정책을 펼 때 두 요소를 분리해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대입 특집 / 정시모집 요강 내용·특징

    200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어느 해보다 대학별 전형요강을 꼼꼼히 살펴 지원전략을 세워야 할 것 같다.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중상위권이 두터워지고 계열별 점수의 등락이 엇갈리는 등 복잡한 성적분포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또 전형에 반영하는 수능영역이나 방법 등이 대학별·모집단위별로 다른 경우가 많은 데다 교차지원도 대폭 제한되는 등 대학별로 전형유형과 방식이 다양해졌다. 더욱이 영역별 성적을 반영하거나 영역별 가중치를 두는 대학이 어디인지,수능성적의 표준점수를 반영하는지와 원점수를 반영하는지에 따라 1점차 승부에서 합격·불합격이 갈릴 수 있는 만큼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분할 모집대학 늘었다 같은 대학이 군별로 나눠 모집하는 분할 대학은 지난해 71개에서 96개로 증가했다.대학별·모집단위별로 우수한 수험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다. 분교 및 분할모집 대학을 포함해 ‘가’군에서는 101개교,‘나’군에서는 119개교,‘다’군에서는 109개교가 신입생을 뽑는다.대학별 모집정원은 건국대 3376명,경희대 2866명,고려대 3189명,국민대 2306명, 단국대 2916명, 서강대 814명,서울대 2772명,성균관대 2200명,연세대 3087명,이화여대 1670명 이상,중앙대 3283명,한양대 3528명 등이다.대학별 정원은 지난해 미달된 인원이 옮겨오거나 수시모집 결과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수능시험 활용 올 정시모집에서 단계별 전형은 15개교에서,전형자료별 전형은 3개교에서,단계별 전형과 전형자료별 전형의 혼용은 3개교에서 실시된다.182개교는 일괄합산 방식으로 전형한다. 수능성적에 가중치를 반영하는 대학은 48개교이다.반영영역별로는 2개 영역이 2개교,3개 영역이 34개교,4개 영역이 31개교이다.전체 영역을 쓰는 대학이 134개교로 가장 많다. 인문·자연·예체능계 간 교차지원을 허용하지 않거나 제한하는 대학은 164개교로 지난해 150개교보다 늘었다.교차지원을 무조건 허용하는 대학은 인문·자연계 간 허용이 6개교,인문·자연·예체능계 간 허용이 7개교이다.특히 의학계열의 경우 24개교는 교차지원을 금지한다.25개교는 인문계와 자연계 간 교차지원을 허용하지만자연계에 가산점을 준다.모든 계열에 대해 무조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경성대 1곳뿐이다.수능영역 점수를 반영할 때 경희대·서울대 등 18개교는 원점수를,183개교는 표준점수를 활용한다.또 표준점수 활용대학 중 41개교는 일부 영역에 가중치를 둔다. 수능성적 반영비율이 70% 이상인 대학은 57개교,69∼60%인 대학은 88개교,59∼50%는 51개교,50% 미만은 30개교이다.영산원불교대와 중앙승가대는 수능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학생부 활용 학생부 반영비율이 50% 이상인 대학은 35개교,49∼40%는 109개교,39∼30%가 38개교,30% 미만이 17개교이다.아주대와 포항공대는 학생부 성적을 쓰지 않는다.학생부 성적의 외형 반영비율은 36.3%로 지난해 39.67%에 비해 3% 정도 떨어졌다.실질 반영비율도 8.21%로 지난해 8.58%보다 낮아졌다. 전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은 전국 11개 교대를 비롯해 54개교,대학지정 교과목 반영대학은 105개교,대학지정 및 학생선택 교과목 혼합반영은 12개교,학생선택 교과목 반영은 25개교이다.학업성취도인 평어(수·우·미·양·가)를 활용하는 대학은 건국대·경희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 등 88개교이다. ●논술 및 면접·구술 비중 크다 논술을 치르는 대학은 25개교로 지난해보다 2개교 늘었다.반영비율이 11% 이상인 곳은 5개교,6∼10%는 7개교,5% 이하는 13개교이다. 면접·구술고사는 지난해에 비해 24개교나 증가한 82개교나 된다.반영비율은 16% 이상이 15개교,11∼15%가 2개교,6∼10%가 37개교,5% 이하가 28개교이다.가톨릭대·전주대·충남대·한국정보통신대·한림대·한신대 등 16개교는 반영비율을 따지지 않고 합격·불합격 결정에만 활용한다. 박홍기기자 hkpark@
  • [열린세상] 교육에 관한 속설과 진실

    진실을 말해도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교육에 관한 얘기를 할 때다.우리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공적 투자가 부족하다는 점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해 왔다.학부모들의 주머닛돈으로 메우는 교육재정 구조가 교육불평등을 심화시켜왔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열악한 교육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단골 메뉴였다.이러저러한 현실을 감안하면,우리 교육이 그렇게 “형편없지 않다.”고 간곡히 설득해보기도 했다.개혁의 방향을 제대로 잡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무언가에 홀린 듯 들으려 하지 않고 막무가내였다.지난 10여 년간 경쟁과 효율을 앞세워 교육개혁을 추진해온 사람들이 특히 완고했다. 그들에게 우리 교육은 그저 ‘개혁의 대상’일 뿐이다.다른 나라에서 빌려온 시장만능론적 ‘개혁 모델’에 의지하여 우리 교육을 얕잡아보고 재단하기에 급급했던 것이다.과중한 사교육비는 물론 조기유학도 해외원정출산도 다 우리 공교육이 변변치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목청을 돋울 지경이었다.어디까지가 진실인가? 얼마 전 세계경제 협력 개발 기구(OECD)가 내놓은 교육통계는 이같은 속설의 허구성을 잘 보여준다.2000년 현재 교육투자 총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7.1%다.사교육비를 제외한 수치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문제는 공부담 공교육비다.GDP 대비 4.3%로 비교 대상국의 그것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부담률이 당연히 높아 GDP 대비 2.8%에 달할 정도다.그만큼 학부모의 호주머니에 의존하는 교육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좀더 실감나게 표현하면,초·중·고교의 사부담률은 18%로 OECD 평균(7%)의 2.6배에 달한다.대학은 말할 것도 없다.사부담률이 무려 76%에 달해 OECD 평균의 3.8배다. 경제규모의 차이를 감안하여 구매력환산지수(PPP)로 본 학생 1인당 교육비 지출액은 우리 교육의 실상을 더 생생하게 전해준다.초등학교 3155달러,중등학교 4069달러,대학 6118달러로 OECD 평균(초등 4381달러,중등 5957달러,대학 9571달러)의 60∼70%에 달하는 수준이다.속설과는 달리 너무 ‘값싼 교육’을 해온 셈이다. 자연 교육여건이 좋을 리 없다.학급당 학생수는 말할 것도 없고,교원 1인당 학생수 역시 초등 32.1명,중학교 21.0명,고등학교 19.3명으로 OCED 평균(각각 17.0명,14.5명,13.8명)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싶진 않지만,내친김에 그간 널리 유포되어 온 속설에 반하는 통계수치를 하나 더 살펴보기로 하자.2000년 현재 만15세 학생의 학업성취도 조사결과가 그것이다.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ISA 2000)에 따르면,우리나라 학생 전체의 학업성취도는 읽기 6위,수학 2위,과학 1위로 3과목 모두 OECD 평균을 훌쩍 뛰어넘었다.그리 좋지 못한 교육여건 속에서도 우리 선생님,학생,학부모가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 결과다.이제 이런 수치들이 던져주는 의미를 종합해볼 차례다. 다른 무엇보다 우리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공적 책임을 다하지 못해온 점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광복 이후 계속된 과소투자를 생각하면,지금과 같은 교육의 성과는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문제는 이 과정에서 계층간의 교육기회는 물론 결과의 불평등이 심화되어 왔다는 사실이다.교육의 내용과 질이 부모의 경제력과 사교육시장의 접근 가능성에 좌우되는 구조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이런 문제를 치유하여 우리 자녀 모두의 성장 잠재력을 최대한 계발해야 하지 않겠는가.더구나 교육의 성과는 단순히 읽기 능력이나 수학과 과학 점수로 결정될 문제가 아니다.인간교육의 측면에서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는 뜻이다.이런 사실을 외면하지 말고 ‘교육의 실물’을 바탕으로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김 용 일 한국해양대 교수 교육학
  • 公교육비 민간부담 OECD 최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 회원국과 비교,우리나라의 교육여건은 크게 뒤졌지만 학업성취도는 매우 높았다.특히 우리 국민들이 교육비 가운데 초·중·고교·대학 등 공교육에 지출하는 부담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컸다. 이같은 사실은 OECD 30개 회원국과 비회원국 18개국의 교육자료를 분석해 16일 발간한 ‘2003년도 OECD국 교육지표’에서 나타났다.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학교에 지원하는 교육비의 지출액은 7.1%로 미국 7.0%,영국 5.3%,일본 4.6%보다 높고 참가국 중 최고였다.OECD국 평균 5.5%보다 1.6%나 높았다.반면 교육비 중 민간부담률은 초·중·고교의 경우 18%로 OECD국 평균 7%보다 2배 이상 많았고 대학 교육의 민간부담률은 76%로 OECD국 평균 20%의 4배에 달했다.고등교육에 대한 국가의 재정지원이 미미한 셈이다. 학생 1인당 교육비 지출액은 구매력 환산지수(PPP)로 초등 3155달러,중등 4069달러,대학 6118달러로 OECD국 평균인 초등 4381달러,중등 5957달러,대학 9571달러의 60∼70% 수준에 그쳤다. 학급당 학생수는 2001년 기준초등 36.3명,중 37.7명으로 OECD국 평균인 초등 22.0명,중 24.0명에 비해 훨씬 많았다.교원 1인당 학생수도 초등 32.1명,중 21.0,고교 19.3명으로 OECD국 평균인 초등 17.0명,중 14.5명,고교 13.8명보다 여전히 높았다. 지난 2000년 만15세인 중3학년생의 학업성취도를 조사한 결과(PISA 2000)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과학 1위,수학 2위,읽기 6위로 매우 우수했다.학교·학생·계층간 성적 격차도 OECD국 가운데 가장 작았다. 하지만 상위 5% 평균은 읽기 20위,수학 5위,과학 5위로 OECD국 최상위 학생들보다 비교적 낮았으며 하위 5% 평균은 읽기 1위,수학 2위,과학 1위를 기록했다.우리 나라 학생들은 대체로 중상위권에 몰려 있는 것이다. 또 교사의 정보통신기술 사용능력은 OECD국 회원국들에 비해 매우 높았으며 교사의 인터넷과 e메일 사용 비율은 OECD국국 평균의 2배 가까이 됐다. 박홍기기자 hkpark@
  • ‘한국의 사랑’ 멕시코 전파 13년/ 정말지 찰코수녀원 원장

    |멕시코시티 연합|빈부격차가 심한 멕시코에서 무료교육 봉사활동으로 ‘한국의 사랑’을 심는 한국인 수녀가 있어 화제다.주인공은 멕시코시티에서 1시간여 떨어진 찰코 수녀원을 책임지고 있는 정말지(사진·39)원장. 정 원장은 멕시코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손꼽히는 이 곳에서 극빈 가정 소녀들을 대상으로 중·고교 과정 무료 기숙학교인 ‘소녀들의 집(비야 데 로스 니뇨스)’을 운영하고 있다.10만평 규모에 각종 첨단 교육시설을 갖춘 4채의 건물을 세웠다.학생 수가 4000명에 달하며 학업성취도도 지역내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정 원장이 13년간 배출한 중학교 졸업생은 1만여명.지난 1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260명의 고등학교 졸업생을 배출하는 뜻깊은 졸업식을 가졌다.이날 졸업식에는 비센테 폭스 대통령을 대신해 호세피나 모타 보건복지 장관이 참석했다. 그는 대통령 비서실과의 ‘핫라인’도 갖고 있을 정도로 멕시코 정부로부터 ‘초특급 대우’를 받고 있다. 정 원장은 “폭스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방문해 한국인들의 봉사활동에 감사했다.”고 말했다.경남 밀양 태생인 정 원장의 멕시코 봉사활동은 40년 전 부산을 중심으로 ‘소년의 집’ 봉사활동을 펼친 마리아 수녀회 설립자 고(故) 알로이시우스 스와츠 신부를 따라 멕시코로 건너온 지난 1990년부터 시작된다.스와츠 신부가 92년 별세하면서 정 수녀는 원장직을 맡았다. 정 원장의 봉사활동에 교민들의 정성도 속속 답지하고 있다.LG전자 멕시코법인은 특히 올해 고교 졸업생 2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한동대에 유학시키기도 했다.또한 LG전자 후원으로 120명의 찰코 재학생 합주단원들이 오는 18일부터 한국에서 열흘간 일정으로 공연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 “잘못된 교원인사 다시는 않겠습니다” 반성문 쓴 교육감님

    교육계의 대규모 정기인사 이후 뒷말이 무성하다. 잡음은 ‘부적격자’를 교장·교감 등으로 발령했거나 교육감 선거에서 줄 선 사람에 대한 배려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다.교육계의 곪은 부분이 일부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전횡 교장' 영전 물의 전교조에 각서 인사 잡음에 대해 가장 따가운 시선이 쏠린 곳은 광주시교육청.김원본 광주시교육감이 전교조측에 교장 인사의 잘못을 시인하는 각서에 서명한 사실까지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김 교육감이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최모 교장을 이웃의 J중으로 배치하자 교사·학생·학부모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선 것.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최 교장이 교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고 수학여행 등 각종 행사의 업체 선정 등 학교를 독단적으로 운영했다.”는 비판의 글이 무더기로 올라 있다. 사태가 가라앉지 않자 김 교육감은 지난달 27일 ‘최 교장의 발령에 대한 잘못을 인정한다.’는 등 4개항의 ‘광주시교육청 교육감의 약속’에 자필 서명해 전교조측에 전달했다.당사자인 최 교장도 전교직원들에게 ‘앞으로 교원을 존중하며 비교육적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등 29개항의 내용을 설명하고 10분 동안 사과발언을 했다. ●“부패정화” “인사권 침해” 논란 정실인사에 대한 비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경기도 남양주시 T고교로 발령난 박모 교장은 2001년 재직했던 학교에서 학부모회로부터 용도가 분명치 않은 돈을 받아 문제가 됐으나 이번에 사실상 영전했다. 의정부지역 초등학교 교장이던 강모씨도 지난해 9월 K시교육청 학무과장으로 옮긴 뒤 6개월 만에 도교육청 장학관으로 초고속 영전해 구설수에 올랐다.강씨와 김씨는 교육감선거를 도운 데 따른 정실인사라는 게 전교조측의 주장이다. 울산에서는 교감 경력이 없는 전문직이 교장으로 발령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지난해 10월 학업성취도 평가답안 유출사건이 발생한 인천 연수중 Y교장과 같은 해 5월 여교사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J교육장에 대한 인사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서도 인천의 일선 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경북 봉화교육청 J과장은 지난해 경북 안동시 복주초등학교의 한 여교사가 교장 등에게 성희롱을 당한 스트레스로 유산하자,교원연수회에서 “그 정도로 유산한 자궁이라면…”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견책처분을 받았으나 이번에 경북 청송군 내 초등학교 교장으로 옮겼다. ●전국 곳곳 인사 잡음… 전교조 비리접수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당국과 전교조측의 ‘힘겨루기’로 받아들이고 있다.일선 학교 교장과 교사들은 “광주시교육감의 조치는 인사권을 스스로 포기한 사례”라고 꼬집었다.전교조측에 대해서도 “한 개인 교장을 희생양으로 삼아 전체 교장과 교육감을 길들이기 위한 불순한 의도”라고 깎아내리고 있다.하지만 전교조측은 “최 교장의 과거 행적에 문제가 있고 이 부분에 대해 교사·학부모·학생이 이의를 제기하는 상식적인 조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교원 인사비리 접수창구를 개설하고 문제 인사에 대한 퇴진운동을 벌이기로 했다.전교조는 또 교원단체가 참여하는 인사검증장치의 마련과 인사위원회 회의자료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각서파문으로 불거진 인사잡음의 파장이 쉽게 수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전국 정리 최치봉기자 cbchoi@
  • 2004대입전형 특집/실업고 정원외 특별전형 첫 허용

    ◆대입전형 특징·내용 2004학년도 대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수시 1·2모집의 확대와 함께 실업고 출신의 정원외 특별전형의 첫 허용을 꼽을 수 있다. 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공계열과 의약계열에 대한 교차지원이 억제되는 데다 수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의 비중이 커진 점이다. ●수시모집,크게 늘었다 수시 1·2학기의 정원은 전체의 38.8%로 지난해에 비해 7.8% 포인트나 증가했다.대학들이 우수한 수험생을 미리 확보하는 한편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는 수시모집의 규정을 적극 활용,미충원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수시 1학기는 오는 6월3∼16일 사이에 대학이 정한다.전형 및 합격자 발표는 고교 수업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방학 기간인 7월14일∼8월19일에 실시된다.또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수시 2학기 모집은 9월1일∼12월1일로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과 일반학생 전형 등 비교적 다양한 전형이 시행된다.수능성적은 전형요소가 아닌 자격기준으로만 활용된다. ●정시모집,나눠 뽑는 곳 많다전체 모집정원은 지난해의 69.0%에 비해 크게 감소,61.2%인 24만 2244명을 모집한다.‘가’군은 87개 대학이 12월16∼31일에 전형을 실시해 전체 정원의 24.6%인 9만 7291명을,‘나’군은 내년 1월2일∼17일에 110개 대학이 21.4%인 8만 4882명을,‘다’군은 2004년 1월18∼2월5일에 100개 대학이 15.2%인 6만 71명을 선발한다. 줄어든 수험생을 마지막까지 확보하기 위해 분할모집을 하는 대학은 지난해 69개교에서 91개교로 크게 늘어났다.경북대·고려대 충남 캠퍼스와 단국대·전주대·충북대·한국항공대 등이 29개교가 분할모집에 뛰어들었다. ●특별전형,다양하다 전체 모집인원의 36.6%인 14만 4942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만 9896명이 늘었다.특기자 전형에서는 체육 분야 2559명,어학분야 1218명 등 8848명을,취업자 전형에서는 75개 대학이 5602명을 뽑는다.대학별 독자적 기준 전형은 내신성적 우수자 1만 791명과 학교장 추천 1만 9890명 등 모두 10만 3297명을 선발한다.농어촌학생 특별전형으로는 187개교에서 1만 422명,재외국민 및 외국인 특별전형은 159개교에서 6276명을 모집한다. ●수능,영역별 성적 중요하다 수능 5개 영역 성적을 반영하는 곳은 131개교로 지난해 128개교보다 약간 증가했다.제2외국어 반영 대학은 23개교로 지난해의 30개교보다 감소했다.일부 영역반영은 69개교로 지난해 65개교에 비해 늘었다.전체영역 반영 중 일부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곳은 30개교로 지난해에 비해 2개 대학이 줄었다.수능 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채택하는 대학은 수시모집에서는 48개교,정시모집에서는 16개교이다. 지난해 수능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은 광주여대와 금강대·예원대·진주산업대·청운대·탐라대·호남신대 등 7개교이다. ●과목·계열별 석차 비중 크다 정시모집의 학생부 외형 반영비율은 평균 36.3%로 지난해 39.42%보다 다소 낮아졌다.수험생들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기본점수를 뺀 실질반영비율도 평균 8.21%로 지난해에 비해 0.57%포인트 낮다.학생부 반영비율이 50% 이상인 대학은 34개교,40∼49%는 110개교,30∼39%는 37개교,30% 미만은 16개교다.교과목의 전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은 54개교,대학지정 교과목 반영대학은 106개교,학생선택 교과목 반영대학은 25개교,대학지정과 학생선택 교과목을 혼합 반영하는 대학은 12개교이다.학업성취도인 평어(수∼가)를 쓰는 대학은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 등 87개교로 지난해에 비해 3개교 줄었다.반면 과목 또는 계열별 석차를 활용하는 대학은 서울대·포항공대 등 105개교로 10개교나 늘었다. ●논술·면접,신경써야 한다 정시모집에 논술을 치르는 대학은 건국대·경희대·숙명여대 등 26개교로 지난해에 비해 2개교 증가했다.면접·구술 점수를 총점에 반영하는 대학은 52개교로 4개교 줄었다. 통합교과적 논술은 9개교,일반논술형은 14개교,복합논술형은 3개교이다.면접 반영비율은 5% 이하가 14개교,6∼10%가 22개교,11∼15%가 2개교,16% 이상이 14개교이다. ●교차지원 어렵다 이공계열을 활성화시키고 수능 응시계열간 경쟁의 공정성을 위해 올해도 교차지원이 억제됐다.실제 이공계열의 경우 조건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13개교에 불과한 반면 49개교는 교차불허 또는 가산점 부여 등 동일계 지원자를 우대한다.의약계열은 1개교만이 조건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할 뿐 50개교는 교차지원을 불허하거나 동일계 지원에 가산점을 준다. ●대학에 따라 제2외국어도 필요 정시모집에 제2외국어 영역을 쓰는 대학은 경북대와 숙명여대 등 22개교로 지난해 30개교 보다 8개교나 줄었다.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박홍기기자 hkpark@kdaily.com ◆대입 유의사항 2004학년도 대입에서도 지난해처럼 수시 1학기나 수시 2학기 모집에 지원,합격하면 반드시 1개 대학에 등록해야 한다.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수시 1학기에 합격하면 수시 2학기나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수시 2학기에 합격하면 정시모집의 지원이 불가능하다. 특히 올해 수시모집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고 여러 곳에 원서를 냈다가 원하지 않는 대학에 합격,낭패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같은 군에 있는 대학에 대한 복수지원은 엄격히 금지된다.그러나 한 대학이 2∼3개 군으로 분할해 모집할 경우,같은 대학이라도 군별로 지원할 수 있다.복수지원 및 이중등록 금지원칙은 교육대를 포함,일반 대학에만 적용된다.산업대와 전문대,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육·해·공군사관학교·한국과학기술대·한국종합예술학교·경찰대 등은 금지원칙에 적용을 받지 않는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4년 3월 말까지 대학별 입시 지원·응시·합격·등록사항 등을 취합,같은 해 8월까지 전산검색을 마친 뒤 복수지원과 이중등록 규정을 위반한 합격생을 가려내 입학을 취소할 방침이다.
  • 사법연수원생 5명 유급

    사법연수원은 지난해 연수원에 들어온 제33기 연수생 972명 가운데 5명이 2년차 연수를 앞두고 성적미달로 유급됐다고 5일 밝혔다. 사법연수원은 성적이 일정기준에 미달하는 연수생의 경우 별도의 심사없이 자동으로 유급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1년 3명,지난해에는 2명이 유급됐다. 이에 대해 사법연수원 33기 자치회는 “판·검사 양성 위주의 연수원 과정에 적응하지 못한 연수생들이 유급했다.”며 이례적으로 연수생 7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사법연수원장에게 탄원서를 제출했다. 송병춘 자치회장은 “유급된 5명은 모두 40대이며 이 가운데 3명은 조장으로서 연수원내의 온갖 궂은 일을 맡아왔다.”면서 “연수원에서 성적을 산출할 때 학업성취도뿐만 아니라 성실도,생활태도,봉사정신,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회장은 “연수생의 20%만이 판·검사로 임용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임용 중심의 교육체계를 탈피,변호사 실무에 무게를 두는 교육체계 도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
  • 해외대학생 유치 OECD 최저

    국내 대학의 해외 대학생 유치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국내 학생의 1인당 교육비 대비 학업성취도는최고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OECD의 30개 회원국과 18개 비회원국이 낸 교육 자료와 각국의 15세 학생 5000여명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등을 조사한 ‘교육지표 2002’보고서에서 24일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99년 기준,국내 외국인 대학생은 2869명으로 해외로 나간 유학생 6만 2892명의 5%에 불과,해외 대학생 유치비율이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이었다.유학생을 가장 많이 받아들인 곳은 호주로 국내의 외국인 대학생이 해외로 나간 학생의 19배,미국은 14배,영국은 10배에 달했다.일본도 5만 6250명을 내보내고 5만 6552명을 받아들였다. 또 회원국의 학생 1인당 6∼15세까지 평균 교육비는 4만 5000달러였으나 우리나라는 평균의 3분의 2인 3만 844달러였다.분석 대상 23개국 중 18위이다.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읽기 부문 성적(OECD 전체 평균 500점)이 평균 525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핀란드는 546점,호주는 528점으로 우리나라보다 성적은 좋았으나 1인당 교육비가 각각 4만 5363달러,4만 4623달러로 매우 높았다.일본은 5만 3255달러에 522점으로 교육비는 우리나라에 비해 72%나 높았지만 성적은 낮았다. 가정의 대학교육비 부담 비율의 경우,우리나라는 63%로 가장 높았다.일본은 58%,미국은 38%,스페인은 28%,영국은 27%,캐나다는 18%,프랑스는 11%,덴마크는 3%,오스트리아는 1%였다. 박홍기기자 hkpark@
  • 편집자에게/ 교사는 과연 개혁의 대상인가

    -학생들 교사만족도 ‘OECD국중 최하위’(대한매일 11월19일자 2면)기사를 읽고 학업성취도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의 교사 만족도가 OECD 국가중 최하위에 속한다는 ‘OECD 교육지표 2002’의 발표가 신문지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학생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교사,아이들이 이해하든 말든 혼자 진도를 나가는 교사 등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는 것이다.교육의 주체라고 하는 교사들이 왜 그렇게 아이들에게마저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는가? 단순히 교사들을 매섭게 평가하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는 것일까? 교사들에게 죄가 없는 것은 아니다.있어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수업의 목표와 방식을 학생들에게 맞추기보다는 정부가 정해준 교과서 진도에 맞춘 죄,적자생존의 입시체제에 적응하기 위해 상위권 성적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업시간을 운영한 죄,무엇보다도 지각이 있는 교사라면 누구나 젊은시절부터 교장 승진에 뛰어들어 아이들을 일찌감치 내팽개친 죄…. 교사들의 죄는 실로 막중하다. 교사들의 판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승진경쟁을 불식시키고 참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학교단위에 교장을 초빙·선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소소한 평가권과 교육과정 편성권을 교사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또 교사회·학부모회·학생회를 법제화하여 학교구성원 스스로 합의하여 학사일정을 정하고 상호평가할 수 있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 김대유/ 서울 서문여중 교사
  • 학생들 교사만족도 OECD국중 최하위

    교사와 수업에 대한 우리나라 학생의 불만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OECD의 30개 회원국과 18개 비회원국이 낸 교육 자료와 각국의 15세 학생 5000여명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등을 조사한 ‘OECD 교육지표 2002’에서 19일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교사들이 모든 학생의 공부에 관심을 보이느냐.’는 문항에 우리나라 학생들은 31%만 그렇다고 답해 회원국의 평균 56%에 크게 못미쳤다.반면 포르투갈은 83%,영국은 75%,호주는 72%에 달했다. 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의견을 밝힐 기회를 주느냐는 질문에도 43%만 그렇다고 응답,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교사들이 학생의 학습을 잘 돕느냐에 대해서도 17%만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교사들이 숙제 검사를 잘 하느냐는 물음에는 평균 57%에 가까운 54%나 됐다. 수업분위기와 관련,32%의 학생들이 교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응답,이탈리아의 35%에 이어 두번째였다. 63%의 학생은 교사들이 항상 숙제 평가를 한다고 밝혀 영국의 76%,멕시코의 71%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그러나 흥미로운 숙제가 주어지는가라는 문항에는 4%만이 긍정적이었다.일본은 3%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자녀 학교생활 안방서 확인

    자녀의 학교생활을 안방에서 손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4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개통식을 가졌다. 이 시스템은 교육부가 521억원을 들여 개발한 교육부문 전자정부 구현사업의 하나로,전국 1만여개 초·중등학교와 16개 시·도 교육청,교육부간 교육행정 업무를 연계처리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다음 학기부터는 자녀가 출석을 제대로 했는지,학업성취도는 어느 정도인지 등 궁금한 사항들을 학교에 가지 않고도 알아볼 수 있게 됐다.졸업증명서 발급도 가능하다. 학부모가 이 시스템을 이용하려면 한국전산원과 금융결제원 등 정보통신부가 지정한 6대 공인인증기관에서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하며,교원과 교육행정 업무 담당자는 한국전산원에서 발급하는 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다. 이용 방법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www.neis.go.kr)에 접속한 뒤,공인인증을 받고 원하는 서비스를 차례로 선택하면 된다. 이순녀기자 coral@
  • 서울 신방학중학교 영재학급 2년 시범운영 보고회 “지역공동체 영재교육 틀 제시”

    전국 4개 영재교육 시범학교중 한 곳인 서울 도봉구 신방학중학교가 지난달 29일 영재학급 공개수업과 함께 2년간의 연구 보고회를 가졌다.시·도 일선교사와 영재교육 전문가,학부모 등 200여명이 학교를 방문해 올초 영재교육법시행령 이후 한층 뜨거워진 관심을 반영했다. 口영재학급에선 뭘 배우나 이날 오후 신방학중학교 과학실.이 학교를 비롯해 도봉중·백운중 등 인근 7개 중학교 학생 20여명으로 구성된 과학 영재반 학생들이 실험에 열중하고 있었다.삼삼오오 탁자에 둘러앉은 학생들은 시험관,못,전선 등의 기구를 이용해 선생님이 설명한 정전기의 원리를 손수 익히는 중이었다. 친구 2명과 함께 소금물이 담긴 시험관에 못을 넣어 정전기의 화학반응 속도를 알아보는 실험을 하던 정의여중 2학년 장해나(15)양은 “보통 과학수업과 달리 실험이 많고,스스로 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재미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언어영역 영재반 수업.5분짜리 애니메이션을 본 학생들은 나름대로 제목을 붙여보고,작품을 창의적으로 해석해 설득력있게설명하는데 열심이었다.정해진 진도를 따라가야 하는 일반 교실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다. 딸 성은(신방학중2년·15)양의 수업을 지켜본 학부모 오성실(40)씨는 “영재반에 들어온 뒤 독서량이 눈에 띄게 늘었고,토론 문화에 익숙해진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口어떻게 운영했나 경기도 장곡초교,광주 유안초교,부산 주례여고와 함께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영재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신방학중의 사례는 일반 학교 영재교육 운영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신방학중은 영재 선발 대상을 인근 학교로까지 넓혀 지역공동체 영재교육의 틀을 제시했다.1·2학년을 대상으로 1차로 지능과 학업성취도 검사,2차로 각종 경시대회 성적 고려,3차 창의력 검사·교사 추천 등 다단계 전형을 거쳐 1학년 40명,2학년 35명을 뽑았다. 선발된 학생들은 적성·희망에 따라 학년별로 언어영역,수리탐구영역으로 나뉘어 편성됐다.그러나 프로그램 내용에 따라서는 언어영역과 수리탐구영역을 통합하거나 과목별로 분리하는 등 탄력적이다.수업은 매주 3회,방과후 90분씩 특별학급 형태로 운영하고,방학 때는 1박2일의 영재캠프를 연다.70시간의 특별연수를 거친 교사 20여명이 교대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수리영역을 담당하는 조재옥 교사는 “영재학급의 목표는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데있는 만큼 수업시간 중에 스스로 답을 찾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口영재학급 실제로 해보니 이 학교 목창수 교장은 “시범학교이다보니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영재교육에 관한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면서 “국가 차원의 영재교육이 걸음마 단계인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지역공동체 영재학급의 시도가 효율적인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교사의 전문성 향상과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은 영재학급 활성화를 위한 시급한 전제 조건.객관적이고 타당한 영재 판별도구와 선발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교육개발원 조석희 박사는 이날 보고회에서 “상급학교 진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창의력 신장과 같은 영재교육의 목표는 공허하게 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일반 학교의 영재교육은 학교와 학부모,학생이 일치된 의견을 갖지 않을 경우 자칫 속진(速進) 과정으로 전락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대전시교육청이 시내 초·중·고 등에 111개 영재학급을 설치,내년부터 운영하기로 하는 등 시·도교육청마다 앞다퉈 영재교육을 서두르고 있다.영재학원의 난립이나 선행학습 형태의 사교육 부채질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개인의 잠재력을 계발한다는 영재교육의 취지를 살리려면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순녀기자 coral@
  • ‘초등 기초학력평가’ 이상과열

    전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사상 처음 실시되는 학력평가 시험을 앞두고 일선 교육 현장에서 극심한 과열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다음달 15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전국의 초등학교 3학년생 62만여명을 대상으로 일제히 실시하는 ‘국가수준 기초학력 진단평가’에 대비해 문제풀이식 학교 수업과 족집게 과외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일부 예상 문제집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읽기’와 ‘쓰기’,‘셈하기’ 등 세가지 영역별로 실시되는 이번 평가에서는 개인별 성적이 산출돼 학교와 학부모에게 통보된다.지난 98년 ‘수·우·미·양·가’식의 서열 매기기가 중단된 이후 5년 만에 초등학생의 학업평가가 부활되는 셈이다. 또 일정 수준에 미달하는 학생들은 ‘기초학력 미달자 관리카드’작성 대상자로 분류되고,고학년이나 중학교에서 별도 교육을 받기 때문에 일부 학부모와 학교는 노심초사하고 있다.일부 교육청은 지역내 학교의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학년별 학력고사를 치르는 등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이에 교사·학부모단체는 물론 서울·경북 등 일부 교육청은 “학생과 학교의 서열화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해당 학년 학생의 1%를 표본 평가하는 현재의 학업성취도 방법을 고수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서울 A초등학교는 수업 시간에 모 학습지 회사의 예상 문제집을 풀며 숙제를 내주고 있다.강남 B초등학교는 3학년생을 대상으로 종전에는 실시하지 않던 국어·수학·사회·과학 과목의 월말고사와 영어 경시대회를 치렀다. 경기 의정부 C초등학교는 월말시험 성적을 게시하는 등 지나치게 경쟁심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순천,고흥 등 일선 초등학교에 월례·학력고사를 부활시켰다.대전과 부산,제주지역 교육청은 각 지역내 초등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두차례 이상씩 학력고사를 실시했다. 학습지 회사들은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국가고사 대비 예상 문제집’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서울 D초등학교의 한 교사는 “학교 앞 서점에 문제집을 구하려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으며,일부 문제집은 없어서 못팔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김모(38·주부)씨는 이달초 초등학교 3학년생인 아들이 다니던 미술·피아노 학원을 끊고,속셈학원에 등록시켰다.그는 “학부모들이 경쟁적으로 국어·수학 학원과 족집게 과외로 몰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서울지역 10개 학교운영위원회와 교육관련 시민단체들은 18일 공동 성명을 통해 “학교 교육의 자율과 특성을 무시하고 획일적 서열과 경쟁을 조장함으로써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평가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전교조는 이날 전국 16개 시·도지부 교사들에게 시험거부를 결의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 김원찬(金元燦·40) 평가관리과장은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들을 조기에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부진학생에게는 학습결손 없이 상급학교까지 원만한 교육을 이어갈 수 있도록 특별 교정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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