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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학성적 높이기’ 팔걷은 영국

    영국 정부가 초등학생들의 수학 실력 향상을 위해 수학 전문교사 1만 3000명을 양성하는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고 18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미러 등 영국 신문들이 보도했다. 정부는 우선 일정한 수학 지식을 갖춘 교사 3000명을 올해부터 수학 전문교사로 활용하고, 향후 10년간 매년 1000명씩 전문교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현금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전문교사 훈련 과정에 참여하면 5500∼8000파운드를 지급한다. 연간 2000만파운드가 예산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에드 볼스 초중등교육 장관은 “어릴 때부터 수학 개념과 친해져야 한다.”면서 “학교마다 학생들이 수학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이끌어주는 수학 챔피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이처럼 수학 교육에 발벗고 나선 것은 갈수록 바닥으로 떨어지는 학생들의 수학 실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싱크탱크 ‘리폼’은 최근 보고서에서 수학 교육 부실이 영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실제 영국 학생들의 수학 성적은 ‘저주’라고 불릴 정도로 형편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발표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에서 영국 15세 학생들의 수학 실력은 국제 평균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24위였다. 수학교육정부자문위원회 피터 윌리엄스 위원장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교 졸업생 4명 중 1명은 수학 성적 낙제자이다. 보고서는 대책으로 수학 전문교사제 도입과 더불어 어릴 때부터 숫자를 활용한 게임과 활동을 통해 수학을 즐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교육감 선거제-심층진단 (2)] 시·도 공교육 예산 집행·인사권 가진 ‘교육 대통령’

    “0교시 수업 여부는 개별 학교에서 알아서 하도록 하고 학원 영업시간은 늘리겠다. 외국어고 등 특목고를 원하는 학부모들이 많으면 추가설치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A교육감 후보) “서열화 정책이나 다름없는 학교선택제는 백지화하겠다. 입시명문학교로 변질된 외고, 국제고는 일반고로 바꾸겠다. 학부모회를 법제화해 학교자치 발전을 도모하겠다.”(B교육감 후보) ‘미래’라는 가상도시의 교육감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두 후보의 상반된 공약이다. 공약이 그대로 실천된다면 누가 되든 미래시의 교육은 변할 수밖에 없다. ●서울교육감 연간 예산 6조 집행 교육감은 해당 시·도의 초·중등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 대통령’이나 다름없다. 초·중·고교생은 물론 유아나 노인에 이르기까지 초·중·고교나 학원, 평생교육기관 등 대학교육을 제외한 각종 교육활동에 필요한 예산 집행과 인사권을 행사한다. 서울 교육감은 10만명의 교직원 인사권과 6조 1000억원대의 예산을, 부산교육청은 2만 4000여명의 교직원 인사권과 2조 4000억원대 예산을 각각 다룬다. 담임 교사나 학교장의 교육철학과 비전에 따라 그 반과 학교 전체 이미지가 바뀌듯 교육감의 철학에 따라 해당 시·도의 교육방향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유인종 전 서울시교육감이 인성교육을 강조했다면, 공정택 현 서울시교육감은 학력신장을 강조하면서 서울 교육은 형평성보다는 자율성을 중시하는 기조로 바뀐 상태다.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궁금해할 만한 사항을 중심으로 교육감 자리의 중요성을 살펴본다. ●고교 신입생 배정·외고 추가설치 권한 고교 신입생 배정방식은 교육감에게 있다. 권역별 배정, 선지원 후추첨, 선발고사 방식 등 어떤 방식도 교육감 권한이다. 따라서 교육감이 누가 되느냐가 중요하다. 외국어고 추가설치 여부도 교육감 의지가 관건이다. 외고 설치권한은 원래 교육감에게 있었으나 참여정부 때 교육부 장관과 협의하는 허가제로 바뀌었다. 교육감들이 일부 학부모들의 자율화 열기에 편승해 잇따라 설치방침을 밝히면서 사회문제화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발표된 학교 자율화 조치로 교육감의 의지에 따라 설치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0교시 수업실시 여부 개별 학교장에 달려 있다. 하지만 학교장 인사권을 지닌 교육감의 지침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현재는 전국 시·도 부교육감 협의회에서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한 상태다. 방과후 수업을 위한 학원 강사의 학교 진출 여부도 교육감에게 결정권한이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 국가차원에서 실시하지만 그 평가결과에 따른 활용방안은 교육감이 정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개별 학교에 대한 인센티브, 페널티 등의 차별화 정책을 펼 수 있다. 울산시교육감은 지난 3월6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중 1학년 학력진단평가에서 울산이 꼴찌로 나오자 향후 평가에서 성적 우수학교를 선정, 포상금을 지원하고 보충수업 관리수당을 학교장에게 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시·도 조례에 따른 학원의 영업시간 제한도 교육감 의지가 중요하다. 서울시 교육청은 오후 10시로 1시간 단축했던 학원영업시간을 오후 11시로 환원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가 시의회에서 삭감된 상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개천서 더이상 용이 나지 않는 이유

    ‘한국의 개천에선 더 이상 용이 나지 않는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 중 ‘빈곤의 대물림’을 비꼬아 흔히 하는 말이다.‘비정규직의 폭발적인 증가’‘20대 자살의 사망원인 1위 등극’‘88만원 세대 등장’…. 모두 이같은 비틀린 가난 현상을 보여주고 그 대물림을 예고하는 부정적인 일들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매스컴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주교)와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회장 김지영)가 다음달 5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서 여는 가톨릭 포럼은 바로 이같은 우리 사회의 큰 병증인 ‘가난 대물림’에 주목한 모임이다. 가톨릭 포럼은 한국사회에서 가장 절박하고 우선 풀어야 할 당면 과제를 도마에 올려 그 해법을 찾아보자는 연례 행사. 올해로 8번째인 이번 모임은 ‘빈곤의 대물림, 끊을 수 없나’라는 주제 아래 빈곤의 실태 파악과 그 대책마련의 자리로 마련됐다. 포럼은 이석우 평화방송 보도국장의 진행으로 신명호 한국도시연구소장이 빈곤의 실태 차원에서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이유’를 발표하는 데 이어 신광영(사회학) 중앙대 교수가 그 대책 차원의 ‘빈곤 대물림과 사회정책’을 발제할 예정. 신명호 소장은 사회계층간 자녀 학업성취도 격차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신광영 교수는 서구사례를 중심으로 해결방안을 제시해 본다. 주제발표에 이어 국회의원, 성직자, 언론인, 정부 관료 등 다양한 인사들이 토론에 참여할 예정. 심상정(진보신당) 의원, 이강서(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 신부, 황호택 동아일보 수석논설위원, 이한구 한나라당정책위의장, 김태현 경실련 사회정책팀 국장, 노길상 보건복지가족부 복지행정관, 오경환(인천가톨릭대 명예교수) 신부 등이 그들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우열반 논란 수준별 수업으로 풀어야

    국가인권위원회가 엊그제 고교에서 음성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성적기준 우열반 편성관행에 경종을 울렸다. 인권위는 국어, 영어, 수학성적을 기준으로 1년 단위로 성적 우수자반을 운영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강원도 10개 고교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인권위는 성적을 기준으로 분리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박탈감과 열등감을 안겨준다면서 강원도 교육청에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것도 주문했다. 현행 고교평준화 체제에서는 우열반 편성이 금지돼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나 처지는 학생이나 한반에서 수업을 받는다. 성적으로 반을 가르다 보면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이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신 교육당국은 특정 교과목에 한해 수준별 이동수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과목별이 아닌 총점으로 반을 나누어 전과목 수업을 하는 등 사실상 우열반수업을 운영해 왔다. 이런 ‘위장우열반’ 편성은 교육부가 얼마전 발표한 학교자율화 방안으로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화 방안에는 0교시 및 심야·보충수업, 학원강사의 방과후 수업 허용 등 수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인권위의 이번 조치는 학교자율화를 둘러싼 우열반 논란에 적절한 균형점을 잡아준 것으로 평가된다. 아무리 고교평준화라 하더라도 학생들의 능력에 따른 학업성취도 차이는 있게 마련이다. 교육현장에서 차이는 인정되어야지만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 사춘기 청소년들에겐 더욱 그렇다. 우열반 수업은 학생들에게 박탈감을 안겨준다. 일선 교사들은 수준별 수업을 효율적으로 실시, 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고교평준화의 틀이 유지되는 범위에서 예외는 최소화되어야 한다.
  • 서울대와 합심 ‘지역 영재’ 육성

    서울대와 합심 ‘지역 영재’ 육성

    영재(英才) 인구에 대해선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대체로 각 연령층의 1∼10%로 추정된다. 그러나 타고난 재주도 갈고닦을 기회가 없으면 녹슬고 퇴화하는 법. 영재의 90% 이상이 적절한 교육 기회를 제공받지 못해 ‘범재(凡才)’의 삶을 사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실제 국내 영재교육 수혜율은 0.1%. 영재 10∼100명 가운데 한 명 정도만 타고난 잠재능력을 펼칠 제도적 기회를 제공받는다는 얘기다. 지역 영재를 육성하려는 관악구의 노력이 주목받는 이유다. ●관악 16개·동작 4개 중학교 대상 19일 관악구에 따르면 서울대와 함께 설립한 ‘관악영재교육원’이 지난 8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인가를 받고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교육원은 지역에 거주하는 중학생을 상대로 수학과 과학 영재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서울대는 10년 전부터 서울 전역의 학생을 상대로 과학 영재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특정 자치구에 사는 학생들에게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처음이다. 교육원에서는 학년별 수학 16명, 과학 30명씩 모두 138명이 교육을 받는다. 관악구의 16개 중학교와 동작구의 4개 중학교(국사봉·문창·상도·상현)에 다니는 관악구 거주 학생 중 학교장이나 교사, 영재교육원 심사위원의 추천을 받은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추천을 받더라도 곧바로 영재교육을 받는 게 아니다. 일단 가등록 상태에서 1∼2개월 동안 학습능력과 태도를 평가받은 뒤 최종 입교 여부가 결정된다. 선발된 학생들은 정원 15명 안팎의 학급에 배정돼 1년 동안 100시간 남짓 기초교육을 받는다. 1년의 기초반 교육을 마치면 이듬해 심화반에 진학해 과목별 집중교육을 받는다. 연말에는 분과별 프로젝트도 발표한다.3년차는 ‘사사(私師)과정’이다. 전공연구자로부터 1대1 맞춤형 교육을 받는 것이다. ●2012년까지 관악구가 운영비 부담 최승언 지구과학교육과 교수와 최영기 수학교육과 교수 등 교수급 5명(수학 1명, 과학 4명)과 박사급 41명(수학 9명, 과학 32명)이 강사로 참여한다. 특히 교과 교육을 전담하는 교수와 영재 학생을 관리·연구하는 교수를 따로 둬 학생의 인지발달과 학업성취도를 분석하고 상급학교 진학 과정도 추적하기로 했다. 체계적인 고급 교육이지만, 입학금과 수업료는 없다. 관악구가 2012년까지 교육원 운영비 전액을 부담하는 까닭이다. 관악구 관계자는 “자치구로선 지역의 우수인재를 발굴·육성할 수 있고, 대학은 영재교육이라는 희소 분야의 연구결과를 축적할 수 있어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음달 13일까지 선발 공고를 낸 뒤 1차 서류전형과 2차 심층면접을 거쳐 다음달 27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학교별 성적 공개 서열화 우려

    올해부터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매년 치러지는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가 표집 방식이 아닌 ‘전수 조사’ 방식으로 바뀌면서 대상 학생 전부가 시험을 보게 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일 학업성취도 평가를 올해부터 전체 대상 학생이 모두 치르도록 유도하기로 하고 지난 주 이같은 내용의 지침을 교육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는 초등 6학년, 중학 3학년,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력 평가 시험으로 매년 10월 이틀간 실시된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그간 전체 대상 학생의 약 3%에 해당하는 학생을 표집해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등 5개 교과를 실시해 왔다. 현재 초등학교 3학년의 3%만 표집해 치르는 기초학력진단평가(읽기·쓰기·기초수학)도 대상 학생 전원이 치르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초·중·고의 학력을 평가하기 위한 표집 대상도 3%에서 5%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초·중·고교 대상 학생 전체가 학업성취도 평가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학교별로 성적이 전면 공개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달 말 시행 예정인 초·중·고교 ‘정보공시제’ 관련 법률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대한 기초 자료 등을 의무적으로 학교장이 공시토록 돼 있다. 관계자는 “학교별 성적 공개의 구체적인 범위는 관련 시행령 규정에 명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등 교육계에서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모두 공개하면 ‘학교 서열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해 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국계 미셸 리 워싱턴DC 교육감 “美 공교육 개혁에 3~5년 걸릴 것”

    한국계 미셸 리 워싱턴DC 교육감 “美 공교육 개혁에 3~5년 걸릴 것”

    한국계인 미셸 리(38·한국명 이양희) 워싱턴 DC 교육감은 학력저하 문제를 안고 있는 공립학교를 개혁하는 데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리 교육감이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고질적으로 (학업 성취도에) 문제가 있는 학교를 몇 개월이나 1년 사이에 탈바꿈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민 2세로 코넬대 정치학사와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을 나와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그는 지난해 7월 미국 최초의 한국계 교육감으로 취임, 공교육 개혁을 주도해 나갈 인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왔다. 미국 공영방송인 PBS는 최근 그의 교육개혁 방향과 의지를 다룬 특집을 내보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5년 연속 학업성취도가 낮았던 6개 초등학교와 11개 중학교,10개 고교의 수준을 일정한 단계로 끌어올리는 임무를 짊어졌다. 그런 그가 공교육 개혁문제에 대해 이처럼 신중하게 말한 것은 이른 시일 안에 성과를 보여달라는 기대치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리 교육감은 다음달 중순까지 학업성취도가 뒤떨어진 26개 학교를 겨냥한 개혁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민간 교육비 지출 OECD중 1위 세계최장 노동시간 국가 불명예

    민간 교육비 지출 OECD중 1위 세계최장 노동시간 국가 불명예

    우리나라의 민간 교육비 지출 비중과 연평균 근로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2년 연속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1인당 보건·문화여가비 지출 등은 다른 나라보다 낮았다. 또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교역 규모는 세계 12위를 유지했으나 서비스 수지 적자는 큰 폭으로 불어났다. 반면 학력평가 중 읽기와 인터넷 활용가구 비중 등은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정부 교육비 부담↓, 민간 부담↑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가 이날 발표한 ‘2006년 기준 통계연감’에서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교육기관에 대한 민간지출 비중은 2004년 2.8%로 회원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전년도 2.9%보다 1% 포인트 떨어졌지만 OECD 평균 0.7%의 4배가 넘는 수치다. 반면 공공 지출 비중은 2003년 4.6%에서 2004년 4.4%로 내려앉으며 순위도 17위에서 18위로 하락했다. 정부의 학비 부담은 줄어드는 반면 개인이 짊어진 짐은 오히려 불어난 셈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교육기관에 대한 지출은 학교 교육에 대한 지출만 포함하고, 사교육 분야 지출은 포함하지 않는다.”면서 “민간에서 부담하는 초·중·고교와 대학 등의 학비, 급식비 등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의 국제학업성취도(PISA) 평가 결과 읽기 부문은 2003년 2위에서 지난해 1위로 뛰어올랐고, 수학은 2위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과학은 2000년 1위에서 2003년 3위,2006년 5위 등 하락세를 계속, 과학 교육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쌍춘년 효과로 2006년 인구증가율 상승 1인당 국내총생산(GDP·23위), 국민총소득(GNI·21위), 경제성장률(7위),GDP 대비 교역규모(12위) 등 대다수 경제지표들은 2005년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서비스 수지는 2005년 137억달러 적자에서 188억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다만 해외직접투자(FDI) 유입액은 2005년 63억달러에서 2006년 364억달러로 증가하면서 순위도 19위에서 8위로 뛰었다. 소비자물가 수준은 OECD 평균을 100으로 했을 때 78(24위)로 여전히 낮았지만 물가지수는 2000년을 100으로 했을 때 120.5를 기록하는 등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삶의 질 부문과 관련해서는 1인당 보건지출(26위), 문화여가비 지출비중(27위) 등은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그쳤다. 반면 자동차 사고건수(2위), 이산화탄소 배출량(7위) 등은 높게 나타났다. 연평균 근로시간도 2005년 2354시간에서 2006년 2357시간으로 늘면서 ‘세계 최장 노동시간 국가’의 오명을 이어 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41) 우등생은 잠꾸러기(끝)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41) 우등생은 잠꾸러기(끝)

    기억력과 이해력 등의 두뇌 작용을 위해서는 꼭 잠을 자야 한다는 점을 지난주에 얘기했습니다. 그렇다면 잠을 못 자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수면박탈이 학생의 시험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미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통상 잠을 잔 학생과 1시간 덜 잔 학생을 비교한 결과 두 집단의 학생간 학력차가 일반적인 범위를 벗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 연구에서도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일수록 더 적게 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면부족이 심신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수면 자체도 몸을 위한 수면과 마음을 위한 수면으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수면 심리학자들은 얘기합니다. 사람의 수면은 크게 급속 안구운동(REM,Rapid Eye Movement) 수면과 비(非)급속 안구운동(NREM,Non Rapid Eye Movement) 수면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REM 수면은 잠잘 때 안구가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주로 꿈을 꾸는 상태입니다. 낮에 경험했던 정보를 정리하고, 정리한 새 정보와 기존 지식을 연결하는 두뇌 활동이 꿈으로 나타납니다.NREM 수면은 신체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수면입니다. 이때 성장 호르몬 등 신체의 휴식과 성장에 필요한 여러 가지 호르몬이 분비되고, 손상된 신체부위가 재건됩니다. 살아가는 동안에도 육체적으로 피로하면 NREM 수면이 증가하고 정신적으로 피곤하면 REM 수면이 자연스럽게 증가하여 우리 몸과 마음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려고 합니다. 이런 두 가지 형태의 수면은 주기적으로 나타납니다.90분 정도의 주기가 하룻밤에 보통 네 번에서 다섯 번 정도 반복됩니다.8시간 정도의 수면을 기준으로 초기 4시간 정도의 수면에서는 많고 깊은 NREM 수면과 적은 양의 REM 수면이 주로 나타납니다. 후기 4시간 수면에서는 NREM 수면은 얕아지고 적어지며 REM 수면의 양이 더 길게 나타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따라서 초기 수면과 후기 수면을 선택적으로 박탈한 실험 결과는 학생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초기 수면을 박탈하게 되면 단순 암기 문제의 답을 알아내는 데는 잠을 잔 학생이나 박탈한 학생간에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후기 수면을 박탈한 경우에는, 즉 REM 수면만을 특히 더 많이 박탈한 경우에는 이해문제에서 박탈하지 않은 학생에 비해 3분의1 정도만의 해답을 도출해 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결과는 초기 수면은 단순 암기 지식을 위해 필요하고 후기 수면은 이해 지식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잠을 적게 자는 것, 즉 초기 수면만을 취하는 것은 단순 암기만을 잘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기 수면과 후기 수면을 모두 취하는 것, 즉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바로 학습의 효과를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사전요건이 되는 것입니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은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사용해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푸석한 얼굴이 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잠을 충분히 자면서 공부했다는 우등생들의 경험담 역시 깨어있을 때 습득한 학습내용을, 잠을 통해 정리하고 통합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우수한 학업성취도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요. ●그동안 연재된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이 오늘자로 끝납니다.4월부터는 영어말하기 전문가 정철(정철 연구소장)씨가 한국인에게 꼭맞는 영어말하기 학습전략에 대한 고정칼럼을 싣습니다.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39) 바람직한 학기초 행동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39) 바람직한 학기초 행동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학교에 첫 입학한 1학년 학생은 새로운 분위기가 매우 어색할 겁니다. 한 학년씩 올라간 학생 역시 학기 초의 새로운 반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왜 그럴까요?담임선생님이 달라지고 교실이 달라지고 교과서가 달라져서 서먹하기도 하지만 학생이 가장 서먹해 하는 이유는 친구들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모든 아이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합니다. 전 학년에서 친구들에게 인기 있었던 아이는 새 학년에서도 여전히 인기 있는 아이가 되고 싶어 하고 그렇지 않았던 아이도 새롭게 시작하는 교실에서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나 외향적인 아이조차도 학기 초에는 누구와 어떻게 사귀어야 할지 가늠하기 어려워하곤 합니다. 많은 아이는 새 학기가 곤혹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선택하는 전략이 가만히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냥 가만히 있기는 쑥스럽기 때문에 누군가가 먼저 아는 체 해주기를 기다리면서 다른 일을 합니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문자를 보내거나, 게임을 합니다. 학기 초의 교실풍경을 보면 많은 아이가 가만히 앉아 각자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 년 가운데 교실이 가장 조용한 때가 바로 학기 초이기도 합니다. 서로 말을 걸어 주기를 기다리면서 서로 다른 일을 합니다. 이 상황에서 어떤 아이가 용기를 내서 친구에게 말을 건네는 일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다 눈이 마주치는 친구가 있으면 좋으련만 다들 무언가를 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있는 친구에게 말을 시키면 싫어할 것만 같습니다. 음악을 듣느라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는 친구는 아는 체하면 짜증을 낼 것만 같습니다. 책을 읽으며 동시에 음악을 듣고 있는 친구는 방해한다고 화를 낼 것만 같아 쉽게 말을 붙일 수가 없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다 슬그머니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식으로 행동해 버립니다.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서 한 사람이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등 자신만의 행동을 하고 있다면 그 행동은 지금 나에게 가능하면 말을 걸지 말라는 낯가림의 신체 언어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누구나 쑥스러워 하는 초기 만남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어찌할 바를 모르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요사이 학교에서는 많은 활동이 모둠별로 이루어집니다. 학기 초에 결성된 모둠에 따라 공부나 숙제, 발표 등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학기 초에 수줍음 행동이나 낯가림 행동을 하는 아이는 이 모둠 결성에서 주도권을 얻지 못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어떤 모둠에도 속하지 못하고 혼자서 학교 활동을 하거나 모둠에서 배제된 아이끼리 모인 모둠에서 힘겹게 학교생활을 해 나가기도 합니다. 학업성취도가 우수하지 않을 것은 자명한 일이겠지요. 학기 초에 심하게 낯을 가리거나 수줍게 보이는 아이는 본질적으로 그렇다기보다는 주위 친구에게 수줍거나 낯가림 행동을 하는 것으로 해석되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이는 상호작용의 많은 부분이 비언어적 의사소통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등의 친구거부 행동을 하면서도 왜 다른 친구가 말을 시키지 않는지 잘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속내는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은 것이기 때문에 친구들이 마음을 읽어 주기를 바라면서 혹은 알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면서 반응해 주지 않는 친구들에게 속상해 하고 그 속상함이 또 혼자 있는 행동을 하게 하는 악순환으로 흐르면서 결국은 위축행동까지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종래에는 능동적이고 활동적인 모둠 구성원이 되지 못하고 마는 것입니다. 사람의 의사전달에서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35% 정도이고 나머지는 비언어적 신체언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언어 교육만큼이나 신체언어도 중요하게 교육되어야 합니다. 학교에서 책을 읽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노는 시간에 책을 읽는 행동은 친구를 의도적으로 밀어내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합니다. 노는 시간에는 친구에게 가까이 가서 눈을 맞추고 미소짓는 것이 공부시간에 공부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신체언어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먼저 아이에게 다가가서 눈을 맞추고 미소지으며 말을 건네는 행동을 실천한다면 아이 역시 학교에서 신체언어를 어렵지 않게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 [열린세상] 영어는 영어일 뿐/김형태 변호사

    [열린세상] 영어는 영어일 뿐/김형태 변호사

    40년전 시인 신동엽은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고 하는 고장’을 부러워하는 산문시를 썼다. 그 고장에서는 광부들의 뒷주머니마다 하이데거며 러셀, 장자가 꽂혀 있다. 삼등열차 대합실 뙤약볕 아래 휴가 여행 떠나는 총리가 기차표 끊으려 서 있는데 역장은 그저 ‘기쁘시겠오.’ 인사 한마디 던지고 지나친단다. 40년 전 ‘그 고장’보다 지금의 우리가 더 잘산다. 하지만 시인의 꿈은 아직도 그저 영원한 꿈으로만 남아 있다. 대통령 자리에 앉지도 않았건만 당선자 말 한마디에 전봇대가 뽑히고 모든 아이들이 영어에 목을 매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세상 모든 일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사랑은 나의 천국, 사랑은 나의 지옥’하는 유행가 가사는 정확히 이치를 알아본 거다. 좁은 땅덩어리에 가진 것은 사람뿐이니 세계화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이 부동산이 급등하자 은행에서 돈을 마구 빌렸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우리 주가지수도 덩달아 급락했다. 잘못은 미국이 했는데 그 손해는 내 주머니에서 충당된다. 그래도 여전히 세계화의 그림자는 못 보고 빛만 따라가는 이들이 많고도 많다. 총리가 휴가여행 가려고 뙤약볕 아래 줄서 있는 나라는 못 되더라도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수천만 국민들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건 분명 아니지 싶다. 사람의 살림살이뿐 아니라 수억년 내려온 한강과 낙동강이며 백두대간 산줄기까지 바꾼다는 데는 할 말이 없다. 나라가 온통 영어 때문에 법석이다. 공용어로 삼자는 이까지 있다. 말과 글은 의사소통의 수단을 넘어선다. 그 말과 글을 쓰는 사회의 사고방식, 제도, 관습, 문화 그 자체다. 수천년 이어져 온 우리 문화에 서구의 유일신 사상은 없다. 놀라운 일을 겪으면 대개 ‘세상에 이럴 수가’나 ‘아이구 어머니’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런데 영어 쓰는 이들은 ‘오 마이 갓’, 신을 찾는다. 어느새 우리 주변에도 ‘오 마이 갓’을 외치는 이들이 늘어간다. 도봉산 포대능선을 힘겹게 올라 건너편 눈 덮인 산을 바라보며 ‘야’하고 감탄하는데 옆의 젊은 처자는 ‘와우’하고 좋아한다. 일본이 내선일체(內鮮一體)를 내세워 일본말만 쓰도록 강요한 데는 이유가 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의 손으로 우리의 사고방식, 문화를 바꾸려 안달이다. 요즈음은 과학기술이 빠르게 발전해서 새로운 정보가 너무 많고 어렵다. 보통사람들은 우리말과 글을 통해서 이해하고 내 것으로 삼기에도 벅차다. 서울대 영어강의에서조차 우리말 강의 때에 비해 20%도 못 가르쳤다는 이야기를 교수로부터 들었다. 망치 찾다가 도둑 놓치는 격이다. 최첨단 과학계의 성과들은 한국에서도 거의 동시에 번역 출판된다. 일반인들이 우주 양자론이며 진화생물학, 뇌 과학을 알기 위해 영어원서를 뒤적일 필요는 없다. 영어가 실제로 필요한 이들은 국민들 중 극히 일부다. 학자, 연구자들과 외교, 무역 등 국제업무관련 종사자 정도다. 이 소수의 필요 때문에 우리나라의 모든 아이들을 영어에 목매게 하는 것은 분명 잘못이다. 학교 영어수업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또다시 학원에서 과외를 받아야 하는 아이며 학부모들이 참 딱하다. 아이들을 외국에 조기유학 보내는 것도 영어 습득보다는 끝없는 경쟁위주 교육에 지친 것이 더 큰 이유 아닌가.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고 하는 고장에서는’ 대학도 평준화되어 있고 청소년기 1년은 학교 안 가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 그래도 학업성취도며 대학 평가는 세계 1위다. 그곳에서는 광부가 러셀을 읽고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가진 신사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 병을 싣고 삼십리길 시인의 집을 놀러가더란다. 김형태 변호사
  • 지방 ‘교육혁신안’에 운다

    지방 ‘교육혁신안’에 운다

    “서울 학생들은 학원이라도 갈 수 있지만 지방 학생들은 방법이 없어요. 모두 다 ‘3류 학생’으로 전락할까 두렵습니다.” 전북 전주의 중학생 학부모 이모(42)씨는 후회막급이다. 이번 겨울 방학에 아들을 서울로 ‘영어학원 유학’을 보냈어야 했는데, 주머니 사정을 따지다 서울 유학을 포기했다. 급기야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는 2012학년부터 고교 영어과목의 영어 수업이 현실화된다는 소식에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 지방교육이 고사 위기에 몰리고 있다. 특히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학생들부터 고등학교에서 영어과목을 영어로 수업하고, 이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는 영어자격능력시험이 도입되는 한편 다른 과목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 몰입식 교육’ 추진계획이 발표되면서 지방 학부모들은 큰 좌절감에 빠졌다. 교육 인프라가 취약한 지방의 학부모들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옛말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의 영어학원은 미국식 수업 한다는데… 서울은 새 영어교육 정책에 발맞춰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영어 학원들은 벌써부터 미국식 강의를 도입하고 있다. 서울 목동의 한 영어학원 관계자는 “많은 학원들이 미국 교과서를 수업에 활용하고 있고, 영어 토론수업 등 강의 스타일을 변화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치동·목동·중계동 등 서울의 학원 밀집지역에는 미국식 영어 수업을 선전하는 학원 광고 전단지가 벌써부터 뿌려지고 있다. 그러나 지방은 상황이 다르다. 영어교육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학부모들과 일선 교사들은 한숨만 내쉰다. 전남 순천의 중학생 학부모 정현숙(47·여)씨는 “지방에는 제대로 된 영어학원이 없다.”면서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서울로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의 고등학교 교사인 정모(34·여)씨는 “지방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새 교육안을 보며 어떻게 영어공부를 해야 할지 몰라 소외감만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 개천에서 용(龍) 나긴 글렀다” 학생 선발의 권한을 대학에 대폭 이양하는 ‘대입 자율화’ 조치도 지방 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자율권이 확대될수록 대학들이 내신부터 축소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지방 학생들에게 내신은 그나마 서울의 상위권 대학에 갈 수 있는 ‘마지막 보루’였다. 올해부터는 수능 등급제가 점수제로 바뀌어 수능변별력이 커지고, 학업성취도와 학업성적을 공개토록 하는 교육정보공개법이 시행되면 대학들이 고교별 학력차를 어떻게 해서든 입시에 반영할 태세다. 지방에서는 “사실상 고교등급제가 시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전북 전주의 고등학교 교사 김모(58)씨는 “새 정부가 추진할 교육개혁안이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자꾸 벌리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지방 개천에서 용이 나오기는 이젠 틀린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충남 부여의 중학생 학부모 강모(44)씨는 “요즘은 농어촌 특별전형도 축소된다는 소문이 돈다.”면서 “대입이 자율화되면 대학들이 굳이 농어촌 학생들을 따로 뽑을 이유가 없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유성 서강대 교육문화학과 교수는 “지방학생들과 서울학생이 같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영어수업과 대입자율화는 교육 양극화를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면서 “지방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좌절감을 갖지 않도록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신서 전교조 전남지부장은 “이렇게 가다간 농어촌 지역에서 공부할 근거가 없어진다.”면서 “이번 정책은 교육의 질과 경제력이 높은 서울지역을 위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이경원 신혜원기자 leekw@seoul.co.kr
  • 획일적 학교교육 무엇이 문제?

    ‘OECD 주관 학업 성취도 조사 최상위권’‘청소년 자살률 세계 최고 수준’‘세계 유례 없는 연간 30조원 이상 사교육비 지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어느 나라보다도 뜨거운 교육열을 자랑하지만, 학생들의 학교 만족도와 교육여건은 세계 최하위를 면치 못하는 우리의 교육. 대체 원인이 무엇일까. MBC는 신년특집으로 마련한 3부작 교육 다큐멘터리 ‘열다섯 살, 꿈의 교실’에서 15세의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은 무엇인지, 교육제도 중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등을 알아본다. 과감한 발상의 전환과 교육 현장에 대한 통찰로 가득한 이 프로그램은 12일부터 3주에 걸쳐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40분에 방송된다. 1부 ‘1년쯤 놀아도 괜찮아’에서는 아일랜드에 살고 있는 열 다섯살의 조너선을 만나본다. 그는 요즘 학교도 가지 않고 좋아하는 기타 연습만 하고 있다. 이유는 지금이 전환 학년 기간이기 때문이다. 조너선처럼 아일랜드에서는 우리나라 고1에 해당하는 중학교 4학년생들이 1년 동안 휴식기간을 가질 수 있다. 놀라운 것은 전환 학년을 거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고등학교 졸업 시험 성적이 높다는 것. 2부 ‘꼴찌라도 괜찮아’에서는 ‘2006 OECD 주관 학업성취도 조사(PISA)’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핀란드와 한국의 교육을 비교해본다. 지난해 12월24일 파리의 OECD 본부에서 성취도 결과가 발표되자 세계 기자들은 성적이 좋은 두 나라 교육의 차이점에 주목했다. 핀란드의 교육은 기본적으로 학생들에게 모든 면에서 도움을 주는 시스템인 반면, 한국은 학교간 혹은 학생간 경쟁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한국에서 고입을 앞둔 슬아(15)와 핀란드로 이민 간 동갑내기 락호의 모습을 통해 비교해본다. 3부 ‘엉뚱한 상상도 괜찮아’에서는 획일적인 교육현장에 대해 반성해본다.MBC 신년기획 제작진이 이탈리아, 영국, 스웨덴, 한국 등 4개국의 열다섯 살 아이들을 대상으로 창의력 테스트를 해본 결과 스웨덴이 가장 뛰어난 창의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가보니, 과연 학교나 학제 등 전반적인 면에서 차이가 난다.무학년제이기 때문에 교실에는 학년·반 등의 팻말이 없다. 또 교실과 복도 사이에 벽도 없다. 마음껏 창의력을 발휘하는 스웨덴의 아이들은 학습 환경부터가 이처럼 자유로웠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인도교육에 한 수 배우는 日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진국으로 콧대 높던 일본이 신흥 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의 교육 방식에 열광하고 있다.중국과 더불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도에 위기감을 느끼고 성장의 원동력인 인도식 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일본의 새로운 교육 모델로 인도가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서점가에는 ‘인도 산술법’‘인도인의 비밀’ 등 인도 교육 관련 서적이 넘쳐나고, 언론 매체들은 구구단 이상의 셈법을 술술 외우는 인도 어린이들을 앞다퉈 소개하고 있다. 토론회와 토크쇼에서도 인도 교육은 단골 주제다. 일본 내 인도인 국제학교에 지원하는 일본인들도 크게 늘고 있다. 도쿄에 있는 글로벌인디아국제학교는 재학생 200명 중 10%인 20명이 일본인이다. 자녀를 이곳에 보내려는 인도인과 일본인 부모들이 급증하면서 학교측은 요코하마에 제2캠퍼스를 설립하고 있다. 도쿄 인근 미카타시의 리틀에인절스영어아카데미 국제유치원은 원생 45명 중 1명만 인도인이고, 대다수는 일본인이다. 남아시아에서 온 교사들이 인도에서 들여온 교재로 수업한다. 일본이 다른 아시아 국가의 교육을 따라 한다는 것은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교육전문가와 역사가들은 지적한다. 그러나 오랜 경기침체와 군사적 열세 등으로 자신감을 상실하면서 주변 국가를 돌아보게 됐다는 설명이다.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학업성취도 비교에서 일본 학생들의 수학 성적이 2000년 1위에서 2006년 10위로 추락하고, 과학 분야도 2위에서 6위로 떨어지면서 교육에 대한 일본인의 경각심이 더욱 높아졌다. 흥미로운 사실은 일본이 열광하는 인도식 교육의 핵심이 조기 교육과 암기 강조, 수학·과학 중시 등 일본의 과거 교육방식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또 20년 전 일본이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하던 당시 미국이 일본에서 느끼던 위기감과 묘하게 겹쳐진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발언대] 과학 학업성취도 높이려면/김희백 서울대 생물교육과 교수

    2000년 처음 시작된 학업성취도 국제학력평가(PISA)는 3년 주기로 세계 각국의 만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황과 목적에 맞게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우리나라 학생들이 과학 영역에서 ‘현상에 대한 과학적 설명’과 ‘과학적 문제 인식’에 관한 문항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과학성취도 하락에서 나타난 PISA 문항은 첨단 과학을 제시하고 이와 관련해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구하는 것이었다. 생물 분야에서는 한국의 중학교 3학년까지 전혀 다루고 있지 않은 ‘면역’ 관련 현상이 나왔다. 면역은 인간의 건강과 직결되는 영역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생물2에서 도입하고 있다. 그 내용도 첨단 과학 기술 상황과 관련짓기보다 전통적인 항원-항체 반응에 대한 이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외에도 유전정보의 의학적 활용, 줄기세포 등에 관한 주제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과학 교과서에서는 간략히 소개만 하고 있다. 첨단 과학 분야에 대한 소개는 방송이나 신문, 잡지 등의 매체로 이루어지고 있다. 교사들은 이에 대한 구체적 정보와 경험부족, 학교 현장에서 활용하기에 적절한 교수 학습 자료의 부족 등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과학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중심에는 과학 교사가 있다. 단순히 과학 지식의 전달자로서의 역할보다 학생이 지식을 구성하도록 돕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과학 지식을 학생의 인지적 특성을 고려해 기능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 현장의 과학 교사가 첨단 과학을 이해하고 교육에 적용할 수 있도록 현직 교육이 필요하다. 첨단 과학의 교육적 소재를 직접 경험하고, 과학 연구에 대한 경험으로 탐구 과정에 대한 구체적 이해를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탐구 경험은 교사들의 탐구 기반 과학교육으로 이어져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김희백 서울대 생물교육과 교수
  • [선택 2007 D-7/TV토론 중계] 대입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

    [선택 2007 D-7/TV토론 중계] 대입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

    11일 대선 후보자의 두번째 TV토론회에서는 대학입시 정책과 양성평등, 문화·관광 현안 등을 놓고 후보자끼리 열띤 토론을 벌였다. 쟁점별로 토론회 내용을 중계한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현재 7∼9개인 수능 과목수를 4개로 줄여야 한다. 음악 전공하는 학생이 수학 공부할 필요 없다.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고, 대학 교육에 자율권을 줘야 한다.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사교육비를 줄이는 게 목표다. 자사고가 6개밖에 없어 여기에 들어가려고 사교육비를 쓰는 것이 현실이다. 공급을 늘려야 한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경쟁력 있는 교사 10만명을 양성하면 자연스럽게 사교육비도 줄어들게 된다. 대학 평준화를 하면 고교 평준화에서 보듯 하향평준화로 흐를 것이다. 이명박 후보 주장대로 고교등급제 폐지는 시기상조다. 각 학교의 학업성취도 차이를 인정할 단계가 되면 가능하다고 본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기업과 교육은 다르고, 국민은 사원이 아니다. 이명박 후보가 자립형 사립고 100개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유치원 때부터 과외하고 사교육비는 2배로 폭등할 것이다. 대학 평준화에 반대한다. 장기적으로 수능을 폐지하고 대학이 내신과 면접으로 잠재력 있는 학생을 뽑게 해 세계적 대학 15개를 만들겠다.GDP 4%인 교육예산을 6% 수준으로 늘려 중·고교를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하겠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특목고 등 자사고를 늘리면 사교육비가 늘어난다. 교사수를 2배로 늘려 교사 1인당 학생수를 반으로 줄이겠다. 중소기업 2∼3%만 시행하는 평생학습 기회를 늘리겠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국공립·사립대의 단계적 통폐합 이후 대학 평준화를 통한 대입 폐지가 근본 대책이다. 인성교육이 중요한데, 위장전입·위장취업·탈세하고 거짓말하는 대통령이 있는데 “거짓말 말고 정직하라.”고 교육할 수 있을까. ●이명박 후보 인성교육이 중요하지만 그러면 인성교육을 시키도록 입시가 바뀌어야 한다. 농어촌에도 좋은 학교 300개를 만들어 없는 집 아이도 가게 해주자는 게 제 정책이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 EBS 영어인증시스템을 도입하겠다. 각 대학에 영어마을을 조성하고, 공교육을 내실화하겠다.350개까지 특성화 고교를 확대하겠다. 방과후 수업을 강화하겠다.
  • 추락하는 고교 과학실력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읽기와 수학 실력은 세계적으로 최상위권인 반면, 과학 실력은 상당히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일 회원국 30개국을 포함한 세계 57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 2006)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읽기 소양에서 평균 556점으로,2위인 핀란드(547점)와 큰 점수 차로 1위에 올랐다.2000년과 2003년에는 각각 6위,2위였다. 수학 소양은 547점으로 대만(549점), 핀란드(548점), 홍콩·중국(547점)과 함께 나란히 1∼4위 범위(최고 1위∼최저 4위)에 들었다.2000년 2∼3위,2003년 3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과학 소양에서는 522점으로 7∼13위로 나타났다. 리히텐슈타인(522점)과 비슷한 수준으로,2000년 1위,2003년 4위로 최상위권을 유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대신 핀란드가 563점으로 1위에 올랐다. 홍콩·중국(542점)이 2위를 차지했으며, 캐나다(534점), 대만(532점), 에스토니아(531점), 일본(〃), 뉴질랜드(530점), 호주(527점), 네덜란드(525점) 등이 우리를 앞질렀다. 과학 소양에서의 부진은 최상위 5% 이내 학생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읽기와 수학에서 각각 1위,2위를 차지한 것과 달리 과학에서는 17위로 크게 뒤처졌다. 이처럼 과학 소양에서 학생들의 실력이 추락한 데 대해 과학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이 부정적이고, 실제 학교에서 과학을 공부 자체로만 가르치는 사례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한국 15세 학생 학업성취도 OECD중 5~9위

    우리나라 15세 학생의 과학, 읽기, 수학 과목의 성취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비회원 57개국 중 상위권에 랭크된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29일(현지시간)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 초록을 공개했다.PISA 보고서는 다음달 4일 그 전문이 공개된다. 초록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평점 522점을 획득해 OECD 회원국 가운데서 5∼9위를 기록했다.OECD 비회원국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는 7∼13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핀란드는 평점 563점으로 회원국, 비회원국을 포함해 전체 1위의 영예를 차지했다. 핀란드는 2004년에도 전체 1위를 차지했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사설] 첫해부터 대혼란 부른 새 수능 등급제

    수능성적을 점수 표시 없이 단순히 9등급으로만 나눈 새 등급제가 시행되자마자 대입 현장에 큰 혼란이 일어났다. 예컨대 수리 가 영역의 경우 만점을 받아야 수능 1등급이 되리라는 분석이 입시학원과 일부 고교를 중심으로 강력히 대두되는 실정이다. 수리 가 영역에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이 된다면, 수험생으로서는 한 문제만 실수하더라도 유수한 명문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워진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경쟁하는 몇몇 대학에서는 2등급짜리가 한 과목만 있어도 치명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수능 시험을 끝낸 학생·학부모들이 논술학원이나 수시모집으로 엄청 몰려든다고 한다. 수능 등급을 확신할 수 없으니 대학별 논술고사에 매달려야 하고, 기대치를 낮춰 수시로라도 일단 안전하게 합격해야 하겠다는 심정인 것이다. 이처럼 대혼란이 일어난 이유는 우선 변별력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해서이다. 표준점수·백분율을 제공하지 않고 성적을 단순히 9등급으로만 나누면서도 변별력까지 떨어진다면 학업성취도를 판정하는 수능의 취지 자체가 무너져 버린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점은 대입 제도를 획일적으로 적용하려는 교육당국의 태도이다. 올해 도입된 대입제도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고 해서 진즉부터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그런데도 여태 외면하더니 결국 시행 첫해에 대혼란을 불러오고야 말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엊그제 공개된 보고서에서 ‘교육을 살리려면 정부가 손을 떼라.’고 비판했다. 학생 선발의 자율권을 대학 측에 주라고도 했다. 학교별 학력차를 부인하고 이를 물타기하는 식의 대학입시가 지속되는 한, 학생·학부모의 혼란은 해마다 거듭되고 사교육 의존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음을 교육 당국은 이제 인정해야 한다.
  • 초·중·고 학업성취도 공개 의무화

    내년 5월26일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은 학업 성취도를 비롯한 모든 교육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6일 교육 관련 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교육정보공개법) 시행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제정안은 초·중·고는 49개 세부 항목별로 1년간의 정보를 공시하도록 했다. 대학은 51개 세부 항목을 3년 동안 홈페이지 공시해야 한다. 관심을 모았던 국가 및 시·도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는 우수·보통·기초·기초학력 미달 등 4가지 성취 수준별로 공시하되 초등·중학교는 지역교육청, 고등학교는 시·도교육청 단위로 공시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예를 들어 서울 대치동의 A중학교가 평가 결과를 공개한다면 이 학교가 소속된 강남교육청 관내 중학교의 평가 결과를 종합한 것을 4개 수준별로 공개하게 된다. 개별 학교의 성취 수준은 공개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서울의 B고등학교가 평가 결과를 공개한다면 이 학교가 속한 서울시교육청 전체 평가 결과만 공개한다. 현재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는 초등학교 6학년과 중3, 고1 등에 한해 전체 학생의 3%를 표집해 매년 실시하는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와 초등학교 3학년에 한해 표집 실시하는 ‘기초학력 진단평가’가 있다.·중·고 공시 항목에는 이 밖에도 학교발전기금 회계 예·결산, 학교폭력 발생 및 처리 현황, 진학률, 취업률 등이 포함돼 있다. 대학의 경우 취업 현황과 성적 평가 결과, 대입 및 편입학, 전형계획, 신입생 충원율, 기부금, 기성회계 예·결산, 장학금 현황 등을 공시해야 한다. 특히 대학정보공시 통합시스템을 구축, 개별 대학의 정보를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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