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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일 진단평가… 교육계 일촉즉발

    31일로 예정된 전국 초·중학교 대상 진단평가 시행을 앞두고 교육당국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간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전교조와 일부 학부모단체는 일제히 ‘일제고사 불복종’을 선언, 체험학습을 강행하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교육당국은 “평가를 방해하면 엄정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또다시 논란이 예상된다.전교조 서울지부는 30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제고사 형태로는 올바른 진단평가가 이뤄질 수 없고 무한경쟁과 서열화 등 부작용만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험을 보지 않고 체험학습을 떠나기로 한 교사들 가운데 공개에 동의한 이들의 명단과 소속 학교를 발표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대규모 징계사태가 오더라도 일제고사를 좀 더 빨리 끝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참교육학부모회 등 학부모단체도 일제고사 거부 움직임에 동참했다. 이들은 이날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모 1만명 서명이 담긴 ‘학부모선언´을 발표했다.이에 대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은 “학년초 학력을 진단하는 건 수준별 학습 지도를 위한 것”이라며 “평가를 방해할 경우 엄중 대처하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와 같은 원칙에 따라 관련자를 파면·해임 등 중징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선례가 있으니 교원으로서의 명령불복종으로 간주해 징계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 학업성취도 평가 대신 체험학습을 허락한 교사 7명을 파면·해임했었다.김승훈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서울시 학습진단평가 31일 실시

    서울시교육청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오류 파문으로 연기됐던 ‘2009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오는 31일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전체 학생이며 평가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과목이다. 평가결과는 내신 성적에는 반영되지 않고 ‘도달’이나 ‘미도달’ 형태로 학생에게만 통지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수능성적 시군구 단위 월말 첫 공개

    이달 말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성적이 시·군·구 단위로 공개된다. 학력차가 드러나게 되면서 학교간, 지역간 서열화 논란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교육과학기술부의 엄상현 학술연구정책실장은 19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수능 성적을 제한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면서 “수능생의 개인정보와 학교명은 삭제하고 232개 시·군·구명은 열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료를 열람한 후 분석 가공한 결과 자료만 외부로 가져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수능을 주관하고 원자료를 보관하고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험생의 이름과 수험번호 등 개인정보와 학교 이름 등은 밝히지 않고 지역별로 일련번호만 붙여 이달말쯤 원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국회가 평가원을 방문, 자료를 열람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교과부의 이번 결정은 지난해 9월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연구목적으로 자료 공개를 요청한 이후 내부 검토를 거쳐 이뤄진 것이다.지금까지 수능성적은 전국 단위를 기준으로 공개됐으나 시·군·구단위로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공개에 이어 지역별 수능 성적이 외부로 공개되면서 학교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외부로 가져갈 수 있는 자료를 제한한다고 하더라도 자료를 열람한 국회의원은 해당 시·군·구가 어느 곳인지 알 수 있는 데다, 학교의 경우에도 실명만 드러나지 않을 뿐 기호로 처리돼 있어 시·군·구내 학교간 격차도 알 수 있게 된다.한편 이번 교과부 결정과는 별도로 대법원에 계류돼 있는 수능 성적 공개 소송이 확정되면 성적 공개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수능 성적 공개 소송에서 1, 2심 재판부는 “수능 정보를 공개하라.”고 판결했으며 현재 대법원 판결만 남아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없는 답안지 새로 만들어 내라니…

    없는 답안지 새로 만들어 내라니…

    성적조작과 부실채점 등으로 논란이 됐던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한 재채점 마감이 20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에도 답안지 분실, 점검 주체, 무리한 일정 강행 등으로 ‘엉터리 채점’이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 때문에 답안 조작 가능성이 제기되고, 다른 곳으로 옮긴 교사들의 재채점 지시 등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학교 교감(실사팀장) 밑에 해당과목 교사 4명 등 5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이 타 지역 교육청에 소속된 중·고등학교를 돌며 다시 점검하고 있다. 팀당 평균 4, 5개 학교를 담당한다. 초등학교는 인근 학교의 교감 5명이 한 팀이다. 서울 영등포 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재채점 생각만 하면 울화가 치민다고 하소연했다. 답안지 대부분이 폐기처분됐는데 새로 만들어 내라는 지시를 받아서다. 이 교사는 “실사팀의 점검을 받으려면 기억에 의존해 엑셀 파일을 대충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학교뿐 아니라 같은 지시를 받은 학교가 서울 서남부 지역에 한두 곳이 아니다.”고 전했다. 교육당국의 학업성취도 평가 시행계획에는 답안지를 3년간 보관토록 한다고 돼 있으나 일선 현장에서 이를 제대로 아는 이는 거의 없었다. 일선 교사들 사이에선 재채점한 결과를 1차적으로 보고받는 주체인 교감을 실사단장으로 한 것도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강동교육청 소속의 한 중학교 과학교사는 “국어와 사회과 답안의 경우 주관식 채점 기준이 모호하다. 타 학교 교사가 전혀 다른 기준으로 채점하면 점수가 얼마든지 뒤바뀐다.”면서 “학교마다 교감 눈치를 보고 기초학력 미달(백분위 20% 미만) 경계선에 있는 학생들 점수를 끌어올리려고 사활을 걸고 채점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실사단에 차출된 잠실지역 한 중학교 교사는 “한 교사가 채점하는 데 2~3번 검사한 것처럼 한 답안지에 서로 다른 색깔로 표시하고, 사인도 두 번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남부교육청 소속의 영등포 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지난해 6학년 담임이었는데 전 학교 교감으로부터 재채점을 마무리하고 가라는 연락이 왔다.”면서 “전근 간 교사까지 불러내는 건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교사들의 잇따른 차출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실사단에 포함된 주요과목 교사들은 평균 4일 정도 타 학교를 돌면서 밤늦게까지 교차점검을 했다. 한 교사는 “시간표를 조정해 다른 날로 수업을 몰거나 아예 건너뛰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결국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답안지 분실 및 조작 의혹에 대해 “답안지가 분실됐다는 보고는 받았지만 실태 파악은 아직 안 된다.”고 말했다. 학업성취도평가팀의 초등학교 담당 장학사는 “실사단이 타 교육청 소속 학교를 평가하기 때문에 점수 조작이나 통계 오류가 날 가능성은 낮다.”면서 “(교사들의 업무 과중은) 학기초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학력평가 거부 전교조 교사 파면서 해임으로 수위 낮춰

    지난해 10월 실시된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학생·학부모에게 이 시험의 부당성을 알리고 선택권을 부여했다는 이유로 중징계 처분을 받은 교사 7명의 징계수위가 해임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이들은 이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제기한다는 입장이다.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16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파면처분을 받은 3명에 대해서는 해임으로 징계수위를 낮추고 해임 처분에 반발, 소청심사를 청구한 4명에 대해서는 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전교조 엄민용 대변인은 이에 대해 “파면이든 해임이든 교단에서 교사를 내쫓는 결과는 같은 데다 엄격한 징계양정규정에 의한 결정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워 행정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학업성취도 평가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파면과 해임 등의 중징계 통보를 받은 전교조 소속 교사 7명은 그해 12월24일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심사를 청구했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대입 3불 유지냐 폐지냐

    “3불(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 폐지냐, 유지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산하 대입전형실무위원회(위원장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에서 마련한 2011학년도 대입전형 실무방안을 두고 혼선이 일고 있다. 정부가 현 상황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3불 정책’을 사실상 폐지하려는 듯한 방안이 나와서다.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KGIT빌딩에서 열린 대교협의 ‘2011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 수립을 위한 세미나’에 배포된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의 주제발표문에 따르면 본고사와 고교등급제 관련 내용을 바꾸는 것으로 되어 있다. 대교협은 이 방안을 토대로 대입전형위 논의를 거쳐 6월말 최종안을 확정하게 된다. 이날 김 처장의 주제발표문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논술 등 필답고사를 실시하도록 함’, ‘고교 선택제, 학업성취도평가, 고교정보공시제에 의거하여 대학별로 고교종합평가를 실시할 수 있음’으로 바뀌어 있다. 기여입학제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를 두고 이날 세미나에서는 “3불 가운데 본고사와 고교등급제를 허용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처장은 이에 대해 “3불을 없앨 생각이었다면 당당하게 얘기했을 것”이라면서 “한참 오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모집단위와 전형의 특성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대학별 논술시험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이는 계열별로 치러지는 획일적인 논술시험이 아닌 이공계등 학부, 학과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필답고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일 뿐, 대학별 본고사를 부활시키자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이날 “3불 정책이 철칙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현재로서는 3불정책에 대한 재고가 전혀 재고되지 않고 있으며 그럴 상황이 아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면 3불정책도 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존의 입장을 유지한 발언이다. 박현갑 박창규기자 eagleduo@seoul.co.kr
  • 오바마 “한국 교육열기 배워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교사들에 대한 성과급제 확대와 낙오한 교사들의 과감한 퇴출, 전국 단일의 엄격한 학력평가제 도입 등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면서 앞으로 2년간 1000억달러(약 147조원)를 교육개혁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 시내의 전미히스패닉 상공회의소를 찾아 이같은 내용의 교육개혁 비전을 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교육 개혁을 위한 5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세력인 교사노조의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교사들에 대한 성과급제를 확대 실시하겠다는 대목이 가장 관심을 모은다. 그는 “미국의 미래는 교사들에 달려 있다.”며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따라 뛰어난 성과를 낸 교사들에게는 더 많은 보수로 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주정부와 카운티 교육청들이 자율적으로 마련, 시행중인 학력평가 기준이 천차만별이라고 지적하고 보다 엄격한 높은 수준의 전국 단일학력평가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등 아시아국가들에 비해 연간 교육시간이 한달가량 짧다는 점을 지적하고, 수업시간 연장과 방학기간 단축 등을 제안했다. 오바마는 그러면서 “앞으로는 학생들이 더 많은 시간을 교실에서 보내야 한다.”면서 “한국이 할 수 있다면 미국에서도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한국을 두 차례나 언급, 눈길을 끌었다. kmkim@seoul.co.kr
  • [사설] ‘담임교사 실명제’에 주목하는 까닭

    서울 영림초등학교가 학급에 담임교사 성함을 붙여 반 이름으로 사용하는 ‘담임교사 실명제’를 올해 도입했다고 한다. 예컨대 1학년 1반 대신에 ‘홍길동 선생님 반’, 6학년 1반 대신에 ‘김영희 선생님 반’이라고 부르는 식이다. 우리는 이 초등학교의 참신한 시도를 환영하며 이같은 ‘실험’을 받아들인 담임교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 시대 제도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여러가지 지적할 수 있겠으나 가장 심각한 현상이 ‘공교육 황폐화’라는 점에 이의를 달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지나친 입시경쟁이 불러온 사교육 광풍은 갈수록 거세지고, 이에 반비례해 공교육 현장은 더욱 더 위축돼 온 게 ‘황폐화’의 실상이다. 아울러 교권은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게 아닌가 걱정될 만큼 추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들이 제 이름에 명예를 걸고 학급 운영에 적극 나서겠다고 하니 어찌 그 의지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교육 광풍이 비록 거세다지만, 변변한 학원 하나 없는 군(郡) 소재지 학교들이 대학 진학을 비롯한 각종 교육목표에서 우뚝한 성과를 거두는 현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는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교원평가를 거부하고,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점검하는 시험조차도 반대하며 ‘철밥통’에 안주하려는 교사들이 적잖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번에 영림초등학교가 도입한 ‘담임교사 실명제’가 작은 불씨가 되어 ‘책임 지는 교사’상이 교단에 널리 퍼져나가기를 우리는 기대한다.
  • “성취도평가 고교 제외·과목수 줄여야”

    학업성취도 평가대상에서 고교 1학년은 제외하고 과목도 국어 수학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학업성취도 평가출제를 담당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정은영 박사팀은 3일 학업성취도 평가체제 개선과 관련, 이같은 연구 보고서를 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와 관련, 이달말 최종적인 개선안을 공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초6, 중3, 고1인 학업성취도 평가대상에서 고1은 제외된다. 평가시기는 현행 10월에서 7월 중순이나 11월 초순으로 바뀐다. 평가 과목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5과목에서 국어 수학으로 축소된다. 채점은 시도 교육청이 주관하게 된다. 이번 연구는 학업성취도 평가 방식이 샘플조사에서 전체를 대상으로 삼는 전집조사로 바뀌면서 2010년부터 개별 학교 단위로까지 성적 결과가 공개되는 것에 대비해 이뤄진 것이다. 연구진은 평가대상 조정에 대해 “고교는 국민 공통 기본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하는 1학년이 평가 대상이지만 시험 범위가 국민 공통 교육과정 전체가 아니라 1학년 과정으로 한정돼 있고 고1과 중3 간의 간격이 좁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교의 경우 평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대신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전국연합학력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7월 평가의 경우 2학기 초에 학생에 대한 보정 교육을 시행할 수 있는 점이, 11월 시행의 경우 해당 학년의 학습 내용을 시험 범위에 더 많이 포함시킬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연구진은 과목축소에 대해 “사회, 과학은 문제 해결력이나 의사 결정력, 실험 등이 중시돼야 할 교과이므로 지필고사 형태인 학업성취도 평가와는 맞지 않다.”며 “영어는 향후 도입될 국가영어능력평가 시험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초 ·중·고 자기주도학습 지원”

    서울시는 초·중·고 199곳에 대해 ‘자기주도학습’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학교당 500만~1000만원씩 모두 13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이란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각각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을 공부하는 시스템이다. 학생은 학습동기부여·자신감 키우기·집중력향상·시간계획 및 관리 등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배도록 도와 준다. 또 학부모에게는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게 하는 환경을 만드는 방법과 부모의 역할 등을 소개하고, 교사에게는 학습방법 교육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시는 학생 대상 프로그램에는 미리 관련 내용을 연수받은 현직 교사들을 활용하고, 학부모와 교사 대상 프로그램은 외부 강사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83개교에 3억원을 지원해 이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 결과, 학생들과 교사들의 반응이 좋아 확대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승희 시 교육기획관은 “사교육으로 인해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이는 다시 학업성취도 저하와 사교육비 증가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시가 학생들이 혼자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시론] 공교육 살리려면 교육환경 개선부터/성기선 가톨릭대학교 교육학 교수

    [시론] 공교육 살리려면 교육환경 개선부터/성기선 가톨릭대학교 교육학 교수

    최근 학교가 학생들의 성취도 결과에 대해 책무성을 가져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01년 미국에서 시작된 소위 ‘낙오방지법’(No Child Left Behind) 및 관련 정책을 들 수 있다. 학교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에 대해 높은 책무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학교의 책무성에 대한 요청과 정책 흐름이 최근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교육정보공시제도’가 도입되었으며, 2010년부터 초·중·고등학교의 학교별 학업성취도 수준을 3단계로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교육격차의 현실을 드러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 마련의 기초자료로 삼도록 하고, 학교가 책무성을 갖도록 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각급 학교가 모두 참여하는 전국단위 성취도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수많은 연구와 준비를 거치고 있는 선진외국의 사례와 달리 우리는 준비되지 않은 성급한 정책을 발표함으로써 그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표집에서 전집으로 시험대상의 확대, 2010년부터 시험결과를 공시하려던 계획에 대한 수정, 임실교육청의 기적(?)에 대한 과도한 홍보, 하향평준화의 결과로 해석, 시험결과를 교원의 인사와 연결시킨다는 발표, 성적보고의 심각한 조작, 시험대상에서 운동부 학생 배제 등등 이번 사건의 구체적 내용은 너무나 한심한 한국 교육행정의 현 수준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학교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출발점 수준에서 가정배경, 능력 및 학습준비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지역사회, 학교 및 학급 수준에서 모두 나타난다. 따라서 이러한 출발점 수준의 교육 관련 변인들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모든 교사, 학교들을 결과 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교육정보공시제도를 통해 학교의 책무성을 묻겠다는 정책 역시 문제점을 갖고 있다. 학생들이 보이는 현재 수준의 성취도 점수를 비교해 학교 간 교육격차가 심각하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것은 학교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보였던 학생들의 출발점 수준 차이를 고려하게 되면 전혀 그 내용은 달라지게 된다. 공교육이 추구해야 할 중요한 사회적 기능 중의 하나는 사회구조적 불평등으로부터 유래하는 학생들의 성취도 격차를 줄여 능력 중심의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40여년 동안 진행돼온 연구결과들을 보면 학교가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긍정하는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의 연구들에서는 가정배경의 효과를 뛰어넘을 정도로 학교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수준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는 주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구조적 문제를 학교의 문제, 교사의 노력 문제로 돌리는 것은 잘못이다. 물론 그럼에도 학교는 학생들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는 공교육의 환경과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도록 해야 한다. 국제적으로 국가 간 교육경쟁력을 비교할 때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지표는 학급당 학생 수, 교사 대 학생비율, 대학진학률 등이다. 국가경쟁력을 올리겠다면서 교육환경에 대한 개선 없이 학생들의 시험경쟁만 부추기고 교사와 학교 간 불공정 경쟁만을 강화하는 것은 전혀 맞지 않는 해법이다. 공교육을 살리려고 한다면 우선 과감한 교육투자를 해서 양질의 교육이 가능한 환경부터 만들어 제대로 된 교육이 진행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성기선 가톨릭대학교 교육학 교수
  • 초·중 3월 진단평가 연기

    교육과학기술부가 오는 10일 전국적으로 치르기로 한 2009년 초·중학생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이달 31일 이후로 연기했다. 지난해 10월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 오류 논란으로 각 시·도 교육청이 성적 재집계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을 감안한 조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내년부터 중·고교도 영어 회화수업

    내년부터 초등학교에 이어 중·고교 영어수업에도 말하기·듣기 등 회화수업이 포함된다. ‘이명박 정부’의 실용영어 교육 강화 계획에 따른 방침이다.교육과학기술부는 1일 “전국 16개 시·도에 중학교 8곳, 고등학교 8곳 등 16개 학교를 ‘영어회화수업 운영 연구학교’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16개 시·도별로 한 곳씩 선정된 연구학교는 2011년 2월까지 2년 동안 시범학교로 운영되며, 주당 3~4시간의 영어수업 가운데 1시간을 회화 중심 수업으로 편성한다. 교과부는 올 연말 첫 보고서를 받아 운영 방안을 마련한 뒤 내년부터 일반 중·고교에 회화수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교육과학기술부가 오는 10일 전국적으로 치르기로 한 2009년 초·중학생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이달 31일 이후로 연기했다. 지난해 10월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 오류 논란으로 각 시·도 교육청이 성적 재집계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을 감안한 조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전교조 교사 18명 중징계 결정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검찰에 기소된 전국교직원노조 교사들을 중징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정작 최종 징계권자인 공정택 교육감도 선거와 관련해 기소된 상태여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1일 정치자금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전교조 교사 18명 가운데 공립교사 13명을 재판이 끝나는 대로 중징계할 것을 징계위원회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사립교사 5명에 대해서도 조만간 해당 사학재단에 중징계를 요구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해 교육감 선거 당시 주경복 후보에게 조합원 600여명이 모금한 6억 8000여만원을 지원한 혐의로 기소됐다. 징계위의 결정이 남았지만 교사 18명이 한꺼번에 파면·해임 같은 중징계를 받으면 1999년 전교조가 합법화된 이후 최대 규모의 징계사태가 된다. 시교육청은 지난해에도 학업성취도평가를 거부한 전교조 소속 교사 7명을 파면·해임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엄민용 대변인은 “전교조 교사들을 징계하려면 공 교육감부터 먼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징계권자인 공 교육감은 지난해 선거 당시 사설학원장 최모씨에게 1억 900여만원을 무이자로 빌려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후보자 재산등록을 하면서 부인이 수년 동안 관리해 온 차명예금 4억원을 빠뜨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공 교육감이 4억원의 출처가 문제될 것을 우려해 최씨 통장으로 입금한 뒤 다시 빌리는 형식으로 ‘자금세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시교육청은 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하는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이들 교사의 징계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사설] 공교육 살리기 선언 공허하다

    교육과학기술부·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장(長)들이 어제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공동선언 선포식’을 갖고 협약서에 합의·서명했다. 이들은 정부와 일선 교육당국, 대학·교원들이 힘을 합쳐 공교육의 신뢰성을 회복하고 사교육비를 줄이며 교육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대학이 자율적으로 신입생을 뽑되 시험성적 위주가 아니라 잠재력과 창의성을 기초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참으로 바람직한 방향이어서 박수로 맞이할 만한 선언이다. 그런데도 왠지 공허하게만 들리는 까닭은, 공동선언에 참여한 몇몇 주체가 그동안 보여온 행태가 협약서 내용과 상치되기 때문이다. 대교협은 그저께 고려대가 수시모집에서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의혹에 문제없다는 판정을 내렸다. 교과성적(내신) 산출 기준, 교과·비교과 영역의 실질반영 비율 등 의혹의 핵심 부분을 해명할 책임은 고려대에 떠넘긴 채였다. 그런 대교협이 선언에 참여했다 해서 대학가에 과연 변화가 생길까.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조작한 데서 드러났듯이 교원·교육행정자의 ‘양심 마비’ 현상이 일선에 만연해 있는데 듣기 좋은 말 몇 마디에 합의했다고 도덕성이 일시에 회복될지 또한 의문이다. 공교육 활성화와 대입 투명성 확보는 관계자 선언만으로 이루어질 일이 아니다. 나태하고 부도덕한 교원을 가려내는, 또 원칙을 어기는 대학에 불이익을 주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이 시대 교육 위기를 해소하는 일차적인 해법임을 알아야 한다.
  • ‘말하기’ 영어 정책… 사교육 더 부채질

    ‘말하기’ 영어 정책… 사교육 더 부채질

    지난해 우리나라 사교육비 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증가한 데다 지역간 계층간 교육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교육정책기조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사교육비 절반, 공교육 만족 두 배’ 정책과 ‘영어 공교육 강화’를 선언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인 셈이다. ●영어 사교육비 증가 교육과학기술부가 2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영어 교과의 경우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7만 6000원으로 전년도(6만 8000원)에 비해 11.8%나 늘었다. 수학(6만 2000원, 8.8% 증가), 국어(2만 3000원, 4.5% 증가) 등 다른 교과에 비해 증가 폭이 컸다. 교과부는 이에 대해 “글로벌 시대에 대비한 영어학습 증가, 환율 상승에 따른 해외 어학연수 수요의 국내흡수와 함께 새 정부 출범 후 강화된 영어 공교육 정책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초·중등학생의 토플, 토익, 텝스 등 영어인증시험 응시자 수는 2005년 11만 3077명에서 2006년 13만 9197명, 2007년 22만 673명으로 증가추세다. 20세 이하 출국자 수는 2007년 147만 170명에서 지난해 129만 8135명으로 11.7%가 감소했다. 교육비 증가 우려 논란을 일으킨 교과부 정책들로는 ▲말하기 위주의 영어교육 강화 및 초등 영어수업 시간 확대 ▲대입 자율화 ▲국제중 및 자율형 사립고 설립 ▲학교 정보 공개 ▲학업성취도 평가 등을 들 수 있다. ●상위권일수록 사교육 더 받아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31만 5000원)가 하위 20% 이내 학생(12만 9000원)의 2.4배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29만 6000원, 광역시 22만 8000원, 중소도시 24만 2000원, 읍면지역 12만 5000원 등 편차가 컸다. 소득수준별로도 월 700만원 이상 가정의 1인당 월 사교육비는 47만 4000원인 반면 월 100만~200만원 가정은 10만 8000원, 월 100만원 미만 계층은 5만 4000원에 불과했다. 한편 정부가 사교육 대체 수단으로 활용 중인 방과후학교 참여율(38.7%)은 전년보다 0.5% 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월소득 100만원 미만 가정의 방과후학교 참여율(48.5%)이 높게 나타났다. ●사교육 원인은 학벌과 대학 서열화 사교육을 증가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는 ‘기업체 채용 등에 있어 출신대학 중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두번째 원인으로는 ‘심각한 대학 서열화 구조’가 꼽혔다. 교과부가 지난해 6월 전국의 273개 초·중고의 학생, 학부모 약 5만 5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교과부는 이에 따른 대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사교육비 절감 대책으로 ▲대학으로 하여금 대학입학사정관 전형시 사교육 없는 학교 졸업생에 대한 우대책 권고 ▲교과교실제 및 교원평가제 추진 ▲초등학교 단계의 교과 보충학습 전면 허용 ▲입시제도 선진화 ▲영어교육 효과 극대화를 위한 IPTV의 전국 초·중등학교 보급과 학부모 열의와 학생의 학습의지가 있는 저소득층 가정에는 IPTV 이용료까지 지원하는 방안 등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13개 교육청 장학사 14명 관광성 해외연수 물의

    학업성취도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천 등 13개 시·도교육청의 모의 수능평가 담당 장학사들이 단체로 관광성 국외연수를 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5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시·도교육청의 전국연합 학력평가(수능대비 모의 수능평가)장학관과 장학사 등 14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해외 교육기관과 고교 등의 방문을 통한 평가업무 실제 사례 습득이 목적이었다. 이들은 스페인을 거쳐 터키, 이집트를 둘러본 뒤 10박 11일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지난 21일 도착했다. 연수에는 서울 경북 울산교육청을 제외한 나머지 교육청에서 모두 1~2명씩의 장학사가 참가했다. 이번 연수를 주관한 인천교육청에서는 장학관과 장학사 등 2명이 참가했다. 여행비용은 1인당 530만원씩 모두 7400여만원으로 각 시·도교육청에서 부담했다. 그러나 이들은 출국 취지와 달리 주로 관광하는 데 시간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세고비아 인터내셔널 칼리지 오브 스페인과 이스탄불 교육청에서 단 2차례만 현지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일정에 잡혀 있던 이스탄불 보스포러스대학교 방문, 이집트 카이로 멤피스 알 아즈하르대학 산하 교육기관 및 이집트 룩소르 고등학교 방문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학력평가 시기 7월로 앞당길듯

    서울시교육청 등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이 24일 학업성취도 성적 조작 및 허위보고 파문과 관련해 채점에서 입력, 합산, 보고까지 통계처리 전 과정에 대한 재조사에 들어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다음달 20일까지 전국 시·도교육청의 재조사결과를 토대로 종합적인 학업성취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개선안에는 평가시기를 기존의 10월에서 7월로 앞당기고 평가 대상도 초6, 중3에서 초5, 중2 등으로 바꾸는 것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북도교육청은 ‘임실 성적조작’ 관련자 4명을 전원 직위해제하는 한편 교장 임명 등도 철회하기로 했다. 직위해제 대상자는 성적을 원천 조작한 임실교육청의 결재라인에 있던 김모 학무과장, 임실교육청의 수정보고를 묵살한 도교육청의 성모 장학사와 상급자인 남모 장학관, 김모 초등교육과장 등 4명이며, 남 장학관을 제외한 3명은 최근 교장으로 발령났다. 전주 임송학·서울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못믿을 학업성취도 후속대책도 졸속

    못믿을 학업성취도 후속대책도 졸속

    교육과학기술부가 치밀한 준비없이 2008 학업성취도 평가시험을 강행한 가운데 각 시·도교육청별 후속대책도 졸속으로 나와 혼선을 부채질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서울시교육청에서 마련한 교장·교감평가제다. 내년 3월부터 시행하겠다던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24일 국회 답변을 통해 시행시기를 늦추겠다고 밝혀 혼선은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성적 조작 등 평가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만큼 후속대책도 종합적인 수정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10년부터 교장·교감 인사에 반영 서울시교육청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가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17일 교장·교감 평가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2008년 평가결과 대비 올해 학업성취도 향상도를 비교해 20 10년 교원인사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학교장의 의지와 교사들의 열의가 ‘학력신장의 열쇠’라는 판단에 따라 학업성취도 향상도에 따라 교장·교감에 인사상 이익과 불이익을 준다는 방안이다. 구체적으로 상위 3% 교장·교감에게 승진·전보·성과금 지급 등으로 우대하고, 하위 3% 교장·교감에게 불이익 조치를 줄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중으로 세부계획을 수립, 5월에 그 안을 발표한다는 구체적 일정까지 공개했다. ●학교평가는 2011년 이후로 하지만 교과부는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교장·교감 인사와 연계하는 것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국 단위로는 올해 처음 실시된 만큼 올해와 내년에는 기초미달 학생이 많은 학교를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교원 평가 연계 문제는 그 이후에 고려하자는 것이다. 즉 교장·교감 등 학교의 책무성을 묻는 것은 학교별 학업성취도 평가결과가 나오는 2011년이나 전년대비 향상도 결과까지 공시되는 2012년 이후에 하자는 것이다. 심은석 학교정책국장은 “평가문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기초학력 미달 학생 밀집학교에 대한 집중지원을 한 뒤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 공 교육감은 24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출석, 평가의 인사 연계와 관련, “2∼3년 학업성취도 평가를 치르고 그 이후 시험 결과를 보고 하는 것이지 구체적으로 언제 인사조치를 한다는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한편 한국교총은 “교과부나 시·도교육청이 학생의 학업성취도와 관련한 변인을 고려하거나 학교의 충분한 여론수렴을 거치지 않은 채, 교장·교감평가제 등 학교 내적인 대책에만 치우치고 있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는 졸속대책”이라며 학교에 책임을 지우는 방안보다는 지원하는 방안 중심의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운동부 아이들’의 빛이 되어주세요

    홍명보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청소년(20세 이하)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비행기 안에서 잠시 동석해 몇 마디 나눈 ‘인연’밖에 없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축하 편지를 드립니다. 지난 20년 동안 한국축구의 대들보였던 선수 출신으로 곧바로 청소년 대표팀의 사령탑이 된 것을 두고 많은 이들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명선수가 반드시 명감독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고언도 들려옵니다. 감독 경험과 나이를 거론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그리 걱정할 것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히딩크 감독은 41세 때 에인트호벤 사령탑에 올라 곧장 리그 우승을 했고, 레이카르트 감독도 36세 때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아 유로2000에서 4강을 이뤘습니다. 40세의 홍 감독이 청소년 대표팀을 맡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홍 감독님의 등장으로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감독님은 김태영, 서정원 같은 한 살 아래 후배들과 팀을 구성해보고 싶다고 밝혔지요. 이미 지난해부터 황선홍 감독이 부산을 맡아 원만히 팀을 이끌어왔습니다. 90년대 이후 세대의 등장이라고 부를 만합니다. 잠시 다른 얘기도 하고 싶습니다. 흔히 우리나라를 ‘스포츠 강국’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스포츠계의 현실은 그리 밝지 않고 그 미래는 더욱 어둡기만 합니다. 몇몇 종목의 뛰어난 스타들은 부와 명예를 얻었지만 대다수 무명 선수들의 현실은 씁쓸합니다. 냉혹한 프로 세계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자라나는 학생 선수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지난해 10월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 때 고교 선수들 대부분이 시험에서 배제되었다고 합니다. 운동 선수는 학교 구성원에서 배제되는 현실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요. 선수들이 물리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이처럼 이 사회의 구조로부터 철저히 ‘배제’ 당하는 폭력 속에 놓여 있습니다. 일선 지도자와 선수들은 공허한 분노와 깊은 체념에 빠져 있습니다. 홍 감독님 역시 이런 현실이 개선되기를 누구보다 절실히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어린 선수들이 교육과 문화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운동 기계’처럼 취급받는 현실을 누구보다 안타깝게 여기리라 믿습니다. 저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체육계의 책임 있는 인사들과 선수들이 한 목소리로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모습을 잠시 상상해 보았습니다. 차범근, 이충희, 선동열, 홍명보, 황선홍, 송진우 같은 빛나는 스타들이 앞장서서 일선 지도자와 학생 선수들의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하고 이 나라 체육 행정이 올바르게 개선되기를 호소하는 모습 말입니다. 그 호소의 목소리는 정당한 분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홍 감독이나 여러 스타들이 누구보다 이 문제를 체육인 모두의 명예와 자존심과 어린 선수들의 미래의 문제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현실적인 여건이나 위치 때문에 생경하게 발언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짐작도 해봅니다. 홍 감독님이 홀로 이 문제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제 청소년 팀을 이끌게 된 감독으로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운동부 애들은 머리도 나쁘고 학교 평균이나 깎아먹으니 시험도 볼 필요가 없다.’고 하는 이 사회의 야만적인 사고 방식은 큰 문제입니다. 학생 선수나 일선 지도자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너무나 야박하고 취약합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홍 감독님처럼 이 사회의 빛나는 스타들이 후배 선수들을 위하여, 그리고 무엇보다 스포츠맨 모두의 자존심을 위하여 ‘장외의 그라운드’에서도 더 많은 일을 해주기를 부탁합니다. 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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