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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개혁 제대로 속도낸다

    교육과학기술부가 5일 대규모 인사를 통해 조직개편을 거의 마무리함에 따라 이명박 정부 집권 2년차를 맞아 교과부가 추진해온 각종 개혁정책이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인재정책실서 핵심업무 모두 관장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의 골자는 핵심 업무로의 인력 재배치와 새 정부 들어 합쳐진 교육과 과학 부문의 융합이다. 그동안 성격이 다소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인재정책실’이 교과부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재편되면서 대학 구조조정, 입시 자율화, 초중등학교 자율화, 영어교육 강화, 학교성적 공개 등 교육개혁과 관련되는 핵심 업무들을 모두 관장하게 됐다. 학교 자율화, 학교성적 공개 등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 ‘전도사’로 꼽히는 이주호 교과부 제1차관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정책들이어서 이 차관의 업무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교과부는 ‘정예’ 직원들을 인재정책실 산하에 골고루 배치하면서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급적 현재 맡고 있는 업무 또는 유사 업무에 기존 직원들을 그대로 발령냈다. 옛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가 통합된 지 1년이 훨씬 넘었지만 아직도 제대로 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반영한 교차 인사도 이뤄진다. 이에 따라 7일 예정된 보직과장 인사에선 각 국의 최소 1개과 이상에서 교육부 출신이 과학 업무를, 과기부 출신이 교육 업무를 맡게 된다. 과장, 사무관 등 전체 직원으로 따졌을 때 교차 인사 대상은 32% 정도에 이른다.교육, 과학의 융합뿐 아니라 교육전문직과 일반직의 융합도 시도돼 지금까지 학교정책국 등 초·중등학교 관련 과에만 집중 배치됐던 교육전문직의 상당수가 다른 과로 전보됐다. 이는 그동안 이원화돼 있던 교육전문직과 일반직의 업무를 융합하는 성격을 띠지만 교사 출신의 교육 전문직들이 한 곳에 몰려 있어 개혁에 걸림돌이 된다는 시각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는 지난 2월 발생한 학업성취도 평가 오류 파문에 대한 문책의 의미도 담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학업성취도 평가 오류 문책도 담겨학업성취도 평가 업무를 담당했던 학교정책국이 학교지원국으로 축소되면서 성취도 평가를 비롯한 기존 업무의 상당수가 아예 인재정책실로 이관됐다.담당 장학관은 지난 3월1일 자로 시·도 교육청 소속으로 좌천된 데 이어 학업성취도 평가를 담당했던 국장이 이번 인사에서 산하기관으로 발령났다.학업성취도 성적 오류 파문을 반영한 이 같은 인사를 둘러싸고 논란도 일고 있다.교육부 일각에선 성적 오류 파문의 최종 책임이 무리하게 성적 전수 공개를 추진한 ‘수뇌부’에 있음에도 실무자들에게만 징계인사로 책임을 묻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비리·교육 꼴찌’ 오명 씻는게 급선무

    29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종성(59) 신임 충남도교육감은 적잖은 과제들을 떠안았다. 충남교육계는 교육감들의 잇단 비리로 낙인 찍힌 ‘부패 교육청’ 이미지와 7명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불거진 갈등이 심각한 상태다. 김 신임 교육감도 30일 당선증을 받은 뒤 “갈등과 불신·반목과 혼란을 수습하고, 전체 교직원과 함께 열정을 바쳐 전국 최고 수준의 충남교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갈등과 혼란은 두 전직 충남교육감이 비리로 중도하차하면서 더욱 깊어졌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김 신임 교육감이 비리 교육감 밑에서 요직을 했다는 이유로 방송토론회에서 상대 후보로부터 ‘행주’라는 비아냥을 샀다. 비리로 하차한 전직 교육감의 지지설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현직 교육장과 교장들이 지지 모임을 했다는 이유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줄서기’도 판쳤다. 김 신임 교육감이 막후 인물의 영향력과 논공행상에 휘둘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감들이 비리문제로 연이어 수사를 받는 동안 충남교육은 곤두박질쳤다. 수능시험 성적과 학업성취도에서 전국 꼴찌를 면치 못했다. 신임 교육감이 분위기를 새롭게 바꾸고, 교직원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심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땅에 떨어진 충남교육의 위상을 재정립하려면 다른 후보들이 내놓은 정책을 과감히 받아들여 교육현장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다. 이번 선거는 ‘도덕성’ 못지 않게 ‘보수 대 진보’ 대결 양상을 띠었다. 전교조 초대 충남지부장을 지낸 김지철 후보가 19.26%인 5만 2639표를 얻어 3위를 할 정도로 진보진영 목소리도 꽤 크다. 한 일선 교사는 “새 교육감은 계파 등에 연연하지 않고 충남교육 발전이란 명제 아래 모두를 끌어안고 교육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신임 교육감의 임기는 1년1개월여다. 주민들은 그가 ‘4분의1쪽 교육감’이란 곱지 않은 시각을 지우고, 내년 선거에서 재신임받으려면 선거를 염두에 둔 활동이 아니라 ‘충남교육 꼴찌’라는 오명을 씻어내는 교육적 성과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시론] 공교육이 사교육을 이기려면/서정화 홍익대 교육학 교수

    [시론] 공교육이 사교육을 이기려면/서정화 홍익대 교육학 교수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사교육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밤 10시 이후의 과외교습을 금지하고 불법과외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발표에 대해 일부에서는 긍정적으로 보는가 하면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하는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은 것 같다. 음성적인 고액 과외가 생길 우려가 있고 학교를 학원화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도 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학교 밖의 교육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공교육을 강화하고 학교교육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지와 노력은 바람직한 일로 여겨진다. 그러면 과연 우리의 학교교육이 사교육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경쟁력이 취약하고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학교에서는 나름대로 교육과정에 따라 교육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교육여건도 많이 개선되고 선생님들도 열심히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다만, 대학 입시를 앞둔 고학년으로 접어들수록 주입식 암기 위주의 학습활동이 성행하고 있을 뿐이다. 학교교육이 대학 입시에 크게 좌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의 본래적인 교육활동이 대학 입시 전형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독일의 교육학자 볼노프가 규정한 것처럼 교육은 ‘사람을 만들고, 기르고, 그리고 만나는’ 활동으로 볼 수 있다. 새로운 지식을 암기하고 기억하는 데 치중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이 있고, 개개인이 타고난 소질과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활동이 강조되어야 할 측면도 있다. 또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바람직한 인성을 형성하도록 안내해야 하는 일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지식 암기, 주입 위주의 사교육과 달리 학교교육은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지덕체가 조화롭게 형성되도록 전인교육을 지향하면서 바른 가치관과 공동체 의식을 지닌 미래의 주인공들을 키우는 데 주력하는 노력이 제대로 인정받아야 한다. 앞으로 학교교육을 더욱 내실화하기 위해 몇 가지가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먼저,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해 최근에 시행하고 있는 학력평가활동이 더욱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를 토대로 더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자료를 개발, 제공해야 한다. 둘째, 각 학교에서 특색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용하도록 장려해야 한다. 이는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서도 절실하다. 그런 점에서 학교교육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 대해 ‘고교등급제’라고 매도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인정하고 대학입학 전형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학교 경영자들로 하여금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운용을 포함하는 학사관리 재량권의 폭을 더욱 확대해 줘야 한다. 그래야 학교간의 다양한 프로그램 경쟁이 이뤄짐으로써 학교교육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셋째, 각급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방과후교육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으로 더욱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특히, 교사들이 교수·학습활동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교육에 열정을 쏟을 수 있도록 전문성 신장의 기회를 확대하고 교직사회를 학습조직화해야 한다. 서정화 홍익대 교육학 교수
  • 간담회서 어떤말 오고갔나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14개 대학 총장을 초청,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입전형 방안, 학부대학의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입학사정관제 등 최근 논란이 되는 대학 입시문제와 관련해 대학교육 일선의 의견을 청취하고 선진형 입시제도 도입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정부는 학업성취도 평가, 수능성적 등 많은 정보를 제공해 대학의 선발권을 보장하겠다.”면서 “입학사정관들이 전문성을 갖추도록 일단 5개 대학을 대상으로 입학사정관 전문양성 훈련프로그램을 개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입전형 방안과 관련해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은 “현행 시험성적 위주의 대입전형을 개선해 학생들의 성적은 물론 창의성, 잠재력, 인성, 발전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대입전형을 강구하고 있다.”며 “사회 각계각층으로 구성되는 교육협력위원회를 만들고 다음달 중 선진형 대입전형 확산을 위한 대학간 공동선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대학학부 교육력 강화 방안에 대해 김영길 한동대 총장은 “대학학부 교육혁신, 학생선발 자율화, 선진형 대학평가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입학사정관이 학생의 선발을 최종 결정짓는 완전한 의미의 입학사정관제 도입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서울대는 현재 입학사정관제의 부분적 적용을 하고 있다. 박철 한국외대 총장은 “외국어만 잘해도 대학에 들어올 수 있는 입학 시스템을 통해 외국어에 특기가 있는 농어촌 학생들도 많이 선발됐다.”고 설명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미국인보다 좋은 환경서 교육 한인 2세들 학업 성취도 높아”

    한인 이민자 2세들이 다른 민족 이민자나 미국 본토인들보다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아 학업 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루벤 럼버트 UC 어바인대 교수의 연구자료를 인용, “이민자 자녀들간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럼버트 교수가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20~39세 연령층의 이민자 2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인 2세들의 경우 고교 재학시 A학점을 받은 우등생이 50%로 나타나 중국계(50.9%)와 함께 최상위 그룹을 형성했다. A학점을 받은 미국 본토 출신 백인은 31.1%였다. 이 연구자료에 따르면 학업성취도 차이는 가정환경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한인 2세의 경우 87%가 부모가 모두 있는 가정에서 성장했다. 이는 전체 이민자 2세 평균인 71.6%보다 높은 수치이다. 반면 마약과 범죄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지역에서 성장한 비율은 한국계는 5.6%, 중국계는 5.8%로 비슷했다. 그러나 히스패닉계는 20~28%, 흑인은 26.8%, 백인은 6.6%가 각각 범죄다발지역에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대학총장 초대석]이상철 광운대 총장

    [대학총장 초대석]이상철 광운대 총장

    광운대학교 이상철 총장은 정보통신부 장관과 KT사장을 거친 정보통신분야 대가다. 총장 부임 이후 지속적인 특성화 사업으로 광운대를 수도권 대학 중 우수인력 양성교육 역량강화사업 6위로 끌어올렸다. 로봇게임단 ‘로빛’의 국내·외 대회 석권 등 차별화된 교육 성과도 내고 있다. 이 총장을 만나 광운대 얘기를 들어봤다. →그동안 대학 발전을 위해 어떤 특화전략을 추진했나. -광운공대가 모태다. 그런데 종합대로 되면서 기본특성을 잃어버린 듯했다. 그래서 공대 아닌 인문계통의 경우,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다른 대학처럼 똑같이 해서는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 동북아대학을 국내 최초로 둔 게 이런 예다. 동북아대학은 21세기 동북아시대를 맞아 동북아지역의 통상, 문화, 국제협력 분야에서 국내 및 국제사회가 필요로 하는 현장 중심의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2008년 설립한 국내 최초의 동북아지역 특화대학이다. 미국, 유럽,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가 세계의 3각축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북아시대에 대비한 인력이 필요하다. 동북아 문화를 이해하고 통상과 국제협력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동북아대학은 졸업학점이 다른 대학과 달리 150학점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동북아통상학부(한·일통상전공, 한·중통상전공), 동북아 문화산업학부(문화교류 전공, 문화콘텐츠개발 전공), 국제협력학부(국제관계 전공) 등 3개 학부가 있다. 모든 학생은 영어는 필수(15학점), 중국어와 일본어 중에서 한 과목(21학점)을 선택적으로 수강하게 된다. 외국어 교육은 학기 중 수업과 방학 중 해외연수, 해외위탁교육 등이 있다. 동북아대학 학생들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중에서 졸업 때까지 2개 이상의 언어를 일정수준 이상 마스터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커리큘럼 중 외국어 관련 과목 비중이 높아 다른 단과대학에 비해 졸업요구학점이 10점 높다. →법학교육 등 다른 분야에서도 차별화한다고 들었다. -맞다. 변호사가 한 해에 1000명씩 배출되면서 개업 홍보안내 전단을 돌리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변호사 시장은 포화상태다. 그런데 변호사들이 과학기술이나 건설법무, 정보통신, 기업인수합병 등에 대해서는 약하다. 그래서 법학교육의 차별화를 기했다. 예를 들자면 법학부내 과학기술법학과가 있다. 현대 과학기술, 특히 정보통신기술과 건설기술의 발전과 함께 발생하는 법적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시대적 요청에 따라 정보통신 분야와 건설 분야의 법률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하여 설치한 학과다. 이 역시 국내 최초로 특성화된 학과이다. 국내 최초인 건설법무대학원도 빠뜨릴 수 없다. 건설법무 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이라는 시대적 요청에 능동적으로 부응하기 위해 설립했다. 건설현장의 CEO, 전문법조인, 의회의 건설부문 전문가, 행정부 건설부문 최고이론 및 실무정책분야 책임자들로 구성했다. 교과과정은 현장의 모든 문제를 망라한 문제와 실전사례 중심의 교과목들이다. →2010학년도 입시방안을 전년도와의 차이를 중심으로 설명해달라. -우선 수시 2-1의 모집인원이 지난해 185명에서 515명으로 늘어났다. 논술우수자 전형, 리더십 우수자와 글로벌리더(다중언어) 전형이 신설되었다. 논술전형은 최근 수시에서 논술 실시대학들이 증가해 이를 준비하는 수험생이 늘어남에 따라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서다. 어학우수자를 뽑기 위한 글로벌리더 전형의 경우, 기존 영어·중국어·일본어 우수자뿐만 아니라 위 3개 언어 중 2개 이상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다중언어 전형을 신설했다. 수시 2-2 모집에서는 교과성적 우수자와 사회적 배려대상자 모두 학생부 100%로 선발한다. 학업성취도가 높고 성실한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대학들은 입학사정관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사정관제 전형취지는 좋으나 우리나라에서 정착하려면 만만치 않다.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우린 내년쯤 생각해볼 것이다. →사정관 전형을 해도 면접이 필요하고 졸업생들이 취직할 때도 마찬가지다. 전직 CEO출신인데 사람을 뽑을 때 무엇을 중시하나. -난 네 가지를 주문한다. 성실함이 문서로 보이는 지 여부, 정보의 구체성, 진정성, 그리고 창조성 유무다. 과거 기업체 CEO로 있을 때 면접하는 것을 둘러봤는데 이런 네 가지가 없다 싶으면 뽑지 말라고 했다. 신임 교수 면접도 봤는데 순발력, 논리력, 설득력, 발표력을 본다. 직원 선발 때도 마찬가지다. →로봇대회에 입상하면 IT특기자로 선발될 수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 지난해부터 수시 2-1전형에서 시행하고 있다. IROC 주최의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 대한 로봇축구협회 주최의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 한국대회 등 11개 로봇대회에서 입상하면 공대에 IT특기자로 지원할 수 있다. 지난해 8명, 올해도 8명이 이를 통해 입학했다. 이에 앞서 2006년 11월에 세계 최초로 대학생 로봇게임단 로빛(Ro:bit) 을 창단했다. 창단 이후 지금까지 약 70개 대회를 휩쓸었다. 국내 대회는 물론 지난해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었던 세계 로봇올림픽인 ‘2008 ROBOGAMES’에 출전하여 6개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 종합 2위에 입상하며 전 세계에 광운대 위상을 널리 떨쳤다. 28명의 선수단 전원에게 4년 전액 장학금과 로봇 제작비용을 지원하고 활동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해마다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한 로봇캠프도 갖는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임시이사 체제로 학교 운영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학교 운영을 둘러싼 문제점이 무엇이고 총장 입장은 어떤 것인가. -아쉽다, 답답하다. 임시이사 체제에 대해 대학구성원들은 반대했다. 정부가 결정했으니 받아들인다. 다만 우리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뜻은 구 재단이 아닌 새로운 재단을 영입하겠다는 것이다. 대학을 설립했다고 해서 고로쇠 물 빼내듯 대학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졸업생 숫자가 미미하다. 하지만 재정적으로 조금만 지원하면 엄청나게 클 수 있다. 10~20배 더 클 수 있다. 대학 인수에 관심있는 한 기업과 MOU를 맺었다. 재정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육영의지가 있는 곳이다. 사분위가 좌우로 나뉘는 일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수능성적 학교간 격차 의견 분분

    15일 공개된 수능성적을 두고 ‘학교효과 때문이다, 사회경제적 요인 때문이다.’라는 등 다양한 원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학력격차 해소와 교육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선 보다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심층 분석 대상으로 ▲학교 설립유형별 성적 차이가 나는 이유 ▲평준화 지역내 학교간 격차가 생기는 요인 ▲비평준화지역인 충남도의 성적부진 이유 등이 꼽히고 있다. ●사립고가 공립고보다 우수 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분석자료에 따르면 2005~09학년도 내내 사립고의 성적이 국공립고보다 높았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학교효과’를 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교장의 리더십, 교사의 열정, 학생들의 성취동기 등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장이나 유웨이 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도 “교사의 학생지도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학교 교육프로그램 등의 차이가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톨릭대 교육학과 성기선 교수는 “이번 분석은 외고, 과고 등이 포함된 일반계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분석으로 대부분의 외고는 사립고로 출발선 자체가 다른 점이 있다.”며 대책으로 학교효과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을 경계했다. ●충남도 추락은 왜? 충남도는 이번 성적분석 결과, 16개 시·도 중 최하위다. 지난해 10월 치러진 고1을 대상으로 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꼴찌였다. 충남도교육청의 최재룡 중등장학사는 “9개 도교육청 가운데 일반계 학생들이 제일 많았던 게 요인 같다.”면서 “도내 전체 고교생의 75%가 일반계고생인데 우리보다 성적이 좋게 나온 강원도의 경우 일반계고 학생비율이 53%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학업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다 보니 성적이 좋게 나올 수 없었다는 것이다. ●평준화지역내 격차는 왜? 평준화지역의 학교간 표준점수 평균차이는 26~42점이었다. 서울의 경우 학교간 표준점수 차이가 19~30점이었다. 평준화 지역내에서도 학교간 차이가 있음이 드러났으나 그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전교조는 이와 관련, 학교효과가 아닌 투입과정에서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교과부 “수능 원자료 연구자에도 공개”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등 국가 차원에서 이뤄지는 성적 원자료를 개인 연구자들에게도 제공한다는 방향을 정했다. 연구목적을 단서로 한 것이지만 상세한 분석자료가 나올 수 있어 일반 공개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교과부의 최은옥 평가기획과장은 16일 “데이터에 기초한 실증연구로 교육정책 개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비공개 대상 정보에 해당하지 않는 한 공개한다는 방향을 세웠다.”면서 “향후 학업성취도 평가, 수능성적 등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연구 촉진방안 수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과장은 전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열린 수능성적 분석결과 전문가 세미나 토론자료를 통해 “개인 연구자의 연구를 촉진하기 위해 학업성취도 평가, 수학능력시험 등의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과장은 이날 이에 대해 “대법원에 계류 중인 수능성적 공개를 둘러싼 확정판결 이후라야 공개 시기와 범위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보엽 대학자율화추진팀장은 “평가원에서 처음 공개한 수능 정보는 국회의원과 국회가 위임한 보좌관 등에게 연구목적으로만 열람을 허용한다는 당초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개인 연구자들에게 수능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한편 이르면 이달 말부터 평가원에서 국회의원들의 수능성적 원자료 열람이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평가원에 수능 원자료 열람 의사를 밝힌 의원은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을 비롯해 4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평가원은 자료 열람을 위해 서울 삼청동 평가원 건물 내 ‘보안실’을 따로 설치했다. 이곳은 일반인은 물론 평가원 직원들조차 함부로 들어갈 수 없다. 자료 열람을 원하는 국회의원 및 국회 직원들만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출입할 수 있다. 국회의원은 수능 원자료가 담긴 컴퓨터 2대를 이용해 원자료를 열람하게 된다. 원자료를 그대로 저장하거나 복제하는 것은 안 되며 컴퓨터에 설치된 통계 프로그램을 이용해 분석, 가공한 뒤 이를 출력해 가져갈 수는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수능성적 분석] 경쟁 통한 공교육 강화… 서열화 논란 대책 나와야

    [수능성적 분석] 경쟁 통한 공교육 강화… 서열화 논란 대책 나와야

    ■ 수능성적 공개 의미·파장 그동안 학교간 과당 경쟁 및 서열화 논란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던 교육과학기술부가 15일 수능성적 결과를 내놓은 것은 학교별 격차를 알아야 격차를 해소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번 공개로 지역간 학교간 서열화 논란 등 부작용이 불가피하다. 이를 어떻게 최소화하고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내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왜 공개했나? 형식적으로는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수능 성적공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조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교과부에 수능성적 공개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이에 조 의원은 2006년 수능 원자료를 공개하라며 당시 교육부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냈고 1·2심 모두 ‘성적 공개’판결을 얻어냈다. 교육부가 대법원에 상고해 현재 3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조 의원은 지난해 9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참석한 안병만 장관에게 “(지역간 성적 분석을 위해)수능 원자료를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안 장관은 “사회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공개범위에 대한 내부검토 끝에 교과부는 지난달 19일 16개 시도 및 232개 시군구 단위에서 성적을 공개하는 것으로 정했다. 교육부의 이 같은 결정에는 근본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교육기조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금까지 교육당국은 지역간 서열화로 인한 과열경쟁, 사교육 조장, 교육과정 정상운영 저해 등을 우려해 수능 성적자료 공개를 ‘금기사항’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평등을 중시한 참여정부와 달리 자율과 경쟁을 강조한다. 학교·지역간 경쟁을 통해 건전한 교육발전을 이끌어내려면 무엇보다 투명한 정보 공개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지난 2월 처음으로 공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성적 지상주의 팽배해 질 듯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는 재수생이나 검정고시 응시자, 전문계고 응시자를 제외한 35만~37만명에 이르는 일반계 고교 재학생의 성적이다. 개별 학교명은 없으며 학교별, 지역별 원점수는 물론 표준점수 평균도 없다. 9가지로 제공되는 수능등급을 1~4등급, 5~6등급, 7~9등급으로 3개 등급으로 묶은 것이나 시군구 성적을 영역별로 20위까지만 공개한 것도 서열화 논란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뜻이다. 하지만 이번 공개로 교과부가 주장하듯 실질적인 공교육 강화책으로 이어지는 것과는 별개로 사회적으로는 지역간, 학교간 서열화 논란이 거셀 전망이다. 지역, 학교의 성적은 해당 지역 교육감은 물론 광역시장, 기초단체장, 학교장의 평판도로 연결될 수밖에 없고 이는 지역, 학교간 과열 경쟁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부작용은 학업성취도 공개 이후 이미 현실화된 실정이다. 평준화 체제 해체도 시간문제나 다름없어 보인다. 서울에서 2010학년도부터 부분적으로 고교 선택제가 도입되는 등 평준화 체제의 해체는 이미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수능성적 분석] 학업성취도 우수자가 수능서도 고득점

    고1의 학업성취도 점수와 이번에 공개된 수능 점수간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높은 성적을 낸 학생이 수능에서도 높은 성적을 내는 경향성이 높다는 것이다. 수능이 대학 진학을 위한 입시 시험으로 상대평가인 반면 학업성취도 평가는 순수하게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한 측정 도구로 절대평가 방식이다. 평가 과목은 수능이 언어, 수리, 외국어, 사회탐구, 과학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이고 학업성취도 평가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으로 비슷하다. 분석 결과 국어의 경우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보통이상 비율을 기준으로 제주, 광주의 성적이 가장 좋았는데 2009학년도 수능의 언어 1~4등급 성적도 제주, 광주가 1~2위를 차지했다. 수학도 학업성취도 평가와 수능 모두 순위만 다를 뿐 제주, 광주의 성적이 가장 좋았고 사교육에 많이 좌우되는 영어도 마찬가지였다. 성적이 좋지 않은 수능 7~9등급 비율과 학업성취도 기초미달 비율도 비슷한 경향성을 보였다. 국어의 경우 지난해 수능에서 언어의 7~9등급 비율은 충남, 경북, 인천·전남, 서울·경남, 경기 순으로 많았는데 학업성취도 기초미달자도 경남, 경기, 서울, 충남 순이었다. 수학과 영어도 충남이 수능 7~9등급 비율과 학업성취도 기초미달 비율이 가장 높은 편이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4~2007학년도 수능과 학업성취도 결과를 별도로 비교 분석한 결과에서도 시도, 시군구 및 학교 수준에서 영역(과목)별 상관관계가 전반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메트로플러스] 인천교육청 채점오류 원천차단

    인천시교육청이 지난해 10월 치른 학업성취도 평가시험 채점을 위해 채점위원회를 구성하고 전산처리시스템을 도입, 채점오류 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과 고교 1학년의 평가시험에 대한 일관성과 객관성이 있는 채점을 위해 관련 과목 장학사와 교사들로 채점위원회를 구성했다. 채점위원회는 4개 권역별로 국어와 영어·수학 등 5개 과목별로 각각 구성했고, 채점은 반드시 다른 학교 교사가 ‘같은 문항’에 대해서만 하도록 했다. 또 채점한 것에 대해 다른 채점위원이 확인하는 재검 과정과 점수가 제대로 OMR카드에 적혔는지를 알아보는 점검 과정도 거쳤다.
  • [이용원 칼럼] ‘평준화의 덫’에서 풀려나야

    [이용원 칼럼] ‘평준화의 덫’에서 풀려나야

    대 한민국이 교육문제로 또 한바탕 홍역을 치르게 생겼다. 어제 공개된 ‘대학수학능력시험 분석 결과’를 보니 우려해온 대로 고교간 성적이 크게 차이났기 때문이다. 이번 분석에 비록 특목고·자립형사립고처럼 성적이 우수한 학교가 포함됐다고는 하나 각 200점 만점인 세 가지 시험에서 적어도 57점, 많게는 73점까지 점수차가 벌어져 그 심각성을 보여 주었다. 평준화지역 학교 사이에도 점수차는 26∼42점이나 됐다. 사실 지역간·학교간 학력차는 새삼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이전 정권들과는 달리 이명박 정부는 아이들의 학력을 전수 평가하고 이를 공개하는 정책을 적극 펴왔다. 이미 지난해 3월 초등 4∼6학년생과 중학교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진단평가를 했고 지난해 10월 초등 6학년, 중학 3학년, 고교 1학년을 상대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했다. 그 성적이 나올 때마다 학부모 대다수는 큰 충격을 받았고 ‘학교 서열화를 조장한다.’느니 ‘아이들을 시험지옥에 빠뜨린다.’느니 반대 목소리가 드높았다. 정부는 이번에 수능 성적을 처음 공개하면서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 학교교육의 경쟁력과 질을 향상시키는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기초자료로 쓰겠다고 밝혔다. 물론 옳은 말이다. 지역·학교간 학력차가 명백히 드러난 이상 정부는 그 원인을 분석하고 적절한 지원책을 마련해 그 격차를 최소로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일까. 지역·학교간 격차가 줄고 학생들의 성적이 고르게 오르더라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초·중등 교육과정에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근원은 ‘일류대학병’에 있기 때문이다. ‘내 자식만은 명문대에 보내야 한다.’는 의지와 ‘보낼 수 있다.’는 신념을 학부모 대다수가 갖고 전력투구하는 한 지역·학교간 학력차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 궁극적으로는 내 자식 개인의 성적에 달린 것이다. 따 라서 이제는 고교 교육의 틀을 바꿔야 한다. 평준화를 근간으로 한 현행 고입 제도는 오히려 아이들을 너나없이 대학 진학으로 내모는 ‘줄세우기 교육’을 조장하는 측면이 강하다. 고교 진학에 아무런 검증(시험) 절차가 없으니 누구나 쉽게 일반계 고교에 들어가고, 당연한 듯이 또 대학에 진학한다. 그 결과 고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이 지난해 83.8%에 이르렀다. 1998년의 64.1%에 견주면 10년 새 2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사회에 진출하는 젊은이 다섯 가운데 넷이 대졸자라면 그들에게 만족할 만한 일거리를 우리사회가 과연 제공할 수 있을까? ‘그래도 대학 나왔는데 이런 일은 못해.’라고 말하는 젊은이를 철없다고 나무라기만 할 텐가. 지금처럼 고교 과정이 대학 진학의 통로 노릇만 하는 현실을 뜯어고치려면 평준화를 폐지하고 입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 아울러 학교 공부가 싫은 대신 다양한 방면에 관심과 소질을 가진 아이들을 위해 그들이 좋아하는 영상·만화·대중문화·게임·조리·인터넷 등을 가르치는 특화한 고교를 많이 설립해야 한다. 그래서 아이가 고교입시를 앞두고 제가 원하는 학교로 진학하길 고집할 때 학부모로서 이를 받아들일지, 억지로라도 인문계로 보낼지를 고민하게 해야 한다. 어차피 명문대라는 좁은 문 앞에 몰려들어도 통과하는 학생은 극소수뿐이다. 대부분은 실패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 아이도 살고 학부모도 살려면 이제 고교 제도의 틀부터 바꿔야 한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학업성취도 재점검] 서울 중3 국어·사회·수학·과학 학력미달률 ‘전국 최고’

    [학업성취도 재점검] 서울 중3 국어·사회·수학·과학 학력미달률 ‘전국 최고’

    지역별 성적 분포나 미달학생 비율 등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는 지난 2월16일 발표내용과 대체로 비슷했다. ●학력미달자 고학년일수록 많아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과목별로 초6은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이 1.5~3%였다. 중3은 6.2~13%, 고1(일반계)은 5.3~12.6%였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이 높았다. 16개 시도별 편차도 크게 나타났다. 특히 같은 시도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기초미달 학생 비율 차이가 크게 벌어지기도 했다. 16개 시도 교육청별로 보면 초6에서는 부산이 수학(1.0%)과 영어(1.5%)에서, 강원은 국어(1.6%)와 사회(1.6%)에서, 대전은 과학(1.3%)에서 기초 미달자 비율이 가장 낮았다. 중3의 경우 울산은 국어(5.2%)에서 기초미달 비율 최저를 기록했다. 대구는 사회(6.2%), 수학(7.8%), 과학(7.0%), 영어(3.6%) 등 4과목에서 최저 비율을 보였다. 고1은 강원·전북(2.2%)이 국어에서, 제주는 사회(5.6%)·수학(4.5%)·영어(2.5%) 등 3과목에서 기초미달 학생이 가장 적었다. 부산(6.6%)은 과학에서 강세를 보였다. ●제주 고1 영어·수학 미달자 최저 반면 기초미달 학생이 가장 많은 시도는 초6의 경우 국어는 제주(3.5%), 사회는 서울(3.0%), 수학은 충북·경북·경남(1.8%), 과학은 서울·제주(2.5%), 영어는 충남(3.9%)이었다. 중3의 경우 서울이 국어(11.2%), 사회(15.6%), 과학(15.5%) 과목에서 기초미달 비율이 가장 높았다. 수학은 서울·경기(14.6%) 지역이, 영어도 경기(7.4%)지역에서 기초미달 학생이 많았다. 고1은 경남(7.6%)에서 국어 미달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충남은 수학(12.2%)과 영어(9.7%)에서 전국 최하를 보였다. 서울은 과학(16.2%)과 사회(16.2%)과목에서 기초미달 비율이 다른 시도보다 높았다. ●‘전국1위’ 전북임실 순위 하락 180개 지역 교육청 기준으로는 초6 국어는 경북 영양(0.0%), 사회는 강원 양구(0.0%), 수학은 경북 울릉, 강원 화천(0.0%)이 기초 미달자 제로를 기록했다. 과학은 강원 동해·강원 양구, 전북 임실(0.5%), 영어는 전남 구례(0.4%)가 기초 미달자 비율이 가장 낮았다. 중3 국어는 경북 봉화(3.1%), 사회는 강원 영월(3.3%), 수학은 서울 강남(6.4%), 과학은 강원 태백(2.3%), 영어는 경북 고령(2.0%)이 기초 미달자 수가 가장 적었다. 지난 2월 발표에서 주목받았던 전북 임실교육청은 재집계 결과 초6 기초미달 학생 비율이 0.5~1.4%로 나타났다. 당시 임실교육청의 초6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0~0.8%로 발표됐었다. 이번 재집계 결과는 없어진 답안지 65만장을 제외하고 계산했다. 교과부 장기원 기획조정실장은 “답안지 유실 때문에 지난번 자료와 1대1로 대응해서 비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사설] 학업성취도 평가 신뢰회복이 관건이다

    성적 허위 보고 파문이 일었던 학업성취도 평가를 교육과학기술부가 전면 재조사한 결과 성적 보고 오류는 모두 1만 6400여건으로 나타났다. 답안지 900만장 가운데 무려 65만장이 취급 소홀로 사라졌다. 교과부는 3년간 보관지침을 일선 학교에서 숙지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지만 일정기간 답안지 보관은 상식에 속한다. 학업 성취도 평가의 구멍은 일부 학교에 그치지 않고 전국적인 현상이었다는 게 확인된 것이다. 학업성취도 평가 관리가 이 정도로 부실했다니 충격적이다. 교과부는 어제 이같은 학업성취도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개선책을 내놨다. 개별 학교가 채점하던 방식은 교육청 단위의 일괄채점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한다. 교육청은 별도의 채점단을 구성해 채점을 하고, 보고는 전산 시스템으로 자동집계되도록 했다. 전국적으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하려면 진작에 이 정도의 준비를 세웠어야 했다는 점에서 보완책은 만시지탄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당국은 답안지가 폐기됐는데도 교육청에 주의조치를 내리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교과부가 내놓은 보완책으로 성적조작 등의 문제점이 앞으로 사라질지는 미지수다. 현재까지 드러난 문제점에만 매달려서는 땜질식 보완책이 되기 십상이다. 196만여명의 학생들이 치르는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어떤 문제점이 추가로 드러날지 모른다. 학업성취도 성공여부는 학생·학부모의 신뢰에 달려 있다. 교육당국은 땅에 떨어진 학업성취도의 신뢰회복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 학업성취도 평가 전산화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모두 1만 6402건의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검검 대상 건수의 31.7%다. 180개 전국 지역교육청 가운데 90% 이상의 교육청에서 최소 1건 이상의 오류가 적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한 점검결과 및 관리체제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교과부는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 오류 파문과 관련, 지난달 25일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16개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총 1만 7000명을 투입, 한달간 전면적인 재조사 작업을 벌였다. 조사결과, 전체 900만장의 답안지 중 65만장(7.2%)가량이 대상학생 졸업이나 교사 전보, 교실변경, 학교 리모델링 공사 등에 따른 취급 소홀로 없어진 것으로 나타나 평가 결과의 신뢰성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교과부는 답안지 폐기 사례가 광범위하게 나타난 서울·대구·대전·전북 등 4개 교육청에 대해서는 경고조치를, 충남·전남·경북 등 3개 교육청에 대해서는 주의조치를 내렸다. 교과부는 올해부터는 학업성취도 평가관리 시스템을 개편한다. 답안지는 모두 표준화된 OMR 카드를 사용하고 시험감독은 복수로 이뤄진다. 채점은 교육청이 별도 채점단을 구성, 일괄 채점한다. 박현갑 박창규기자 eagleduo@seoul.co.kr
  • [학업성취도 재점검] 답안지 65만장 분실… 사후관리 엉망

    [학업성취도 재점검] 답안지 65만장 분실… 사후관리 엉망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 재점검 결과 전체 대상점검의 31.7%인 1만 6402건의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없어진 답안지만도 전체 900만장 가운데 7.2%인 65만 장이었다. 시험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점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수치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는 “점검 결과, 전체적으로 당초 발표한 내용과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했다. 허술한 시험 관리 책임에 대해서도 “책임자 누구를, 어느 정도 수준에서 징계할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오류 유형과 건수를 보면 재적수와 응시자수 착오, 누락·이중 계산 등 집계 오류가 919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관식 채점 결과 입력 오류가 3236건, 성취기준 분류 오류 1193건, 입력 누락 1075건 등의 순이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프로그램을 사용한 경우도 있었다. ●주관식채점 채점자마다 들쭉날쭉 일선 교사들은 실제 현실은 더욱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B중학교 박모(36) 교사는 “명백한 오류 외에 주관식 채점 같은 경우 애매한 사례가 많았다.”며 “채점자에 따라 점수가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A고등학교 이모(41) 교사도 “성적에 들어가지 않는 시험이라 진지한 자세로 시험을 보는 학생이 드물었다. 신뢰도 있는 시험으로는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답안지 65만장이 없어진 것에 대해 교과부는 “학생의 졸업, 교사 전보, 교실 변경, 학교 리모델링 공사 등에 따른 취급 소홀로 답안지가 유실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과부가 3년 동안 답안지를 보관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일반적으로 답안지는 일정기간 보관하는 것은 상식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무려 65만장의 답안지가 폐기됐다는 건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시험 성적 오류를 숨기기 위해 고의로 답안지를 폐기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아무도 단언할 수는 없지만 버린 경우도 있을 것이고 잃어버린 경우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답안지 폐기 4개교육청 경고 교과부는 답안지 폐기와 관련해 서울, 대구, 대전, 전북 등 4개 시·도 교육청과 강남교육청 등 32개 지역교육청에 대해 기관경고를 내렸다. 충남, 전남, 경북 등 3개 시·도 교육청과 31개 지역교육청에는 기관주의를 했다. 허술한 성적 검증 현황은 명백해졌지만 책임 소재는 여전히 모호한 상태다. 교과부는 “고의성이 없는 경우 교사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지만 평가관리나 보고체계에 고의·중과실이 있으면 교육청 조사 후 상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실한 검증으로 성적조작의 원인을 제공한 교과부 책임자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학업성취도 재점검] 초등생도 OMR카드 사용

    [학업성취도 재점검] 초등생도 OMR카드 사용

    올해 학업성취도 평가는 오는 10월13~14일에 실시된다. 전문계 고1은 13일 하루만 시험을 본다. 평가대상(초6, 중3, 고1)과 과목(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시험 관리체제는 바뀐다. 평가의 신뢰성을 확보하기위해서다. 지난해 초6의 경우, 문제지에 답을 적었다. 중3, 고1은 별도 OMR카드를 답안지로 사용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초6도 OMR카드를 답안지로 사용한다. 채점이기나 집계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시험지 인쇄도 문제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에서 총괄 인쇄, 배부한다. ●시험 복수감독·채점도 통합 시험감독은 교사 1인 감독에서 복수감독 원칙으로 바뀐다. 필요하면 학부모 보조감독도 활용한다. 채점은 단위학교 개별채점에서 교육청이 별도 채점단을 구성해 일괄 채점한다. 2명이 한 팀이 되어 채점하게 된다. 결과는 학생에게는 4단계(우수, 보통, 기초, 기초미달)로 통지된다. 공개는 지역교육청별로 3단계(보통이상, 기초, 기초미달)로 나온다. 올해까지는 고1의 경우, 시도별로만 공개됐다. 초등학생의 평가부담을 덜기 위해 현재 60분인 초6 시험시간은 수업시간과 같은 40분으로 줄인다. 전문계고 시험과목에서 사회와 과학은 제외한다. 전문계고에서 이 과목을 배우지 않는 학교가 많아서다. 하지만 이에 대해 타당성이 결여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국가수준의 평가는 학업성취도 평가와 초3을 대상으로 한 기초학력 진단평가 두가지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초3 기초학력 진단평가는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교과학습 진단평가에 통합된다. 전교조 일각에서 제기한 이른바 ‘일제고사’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기초학력 미달학생에 대한 체계적인 지도를 위해 평가대상 학년과 평가시기를 조정하는 문제는 향후 공청회 등 의견수렴을 거쳐 검토하기로 했다. ●학력향상 중점학교는 자율학교로 이번 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력향상 중점학교 1380개교를 지원한다. 초·중·고(일반계)가 1200개교, 전문계고가 180개교다. 상반기 중 지원대상 학교가 정해지며, 이번 여름방학 때부터 교당 5000만~1억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이 예산은 학력향상 프로그램과 인턴교사 채용 등에 투입된다. 특히 학력향상 중점학교를 자율학교로 지정, 교육과정 운영이나 교원인사 운영에 있어 특례를 인정한다. 초빙교사 비율을 전체 교사의 절반까지로 확대하고 교장자격 미소지자를 대상으로 한 교장공모제도 실시할 수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교과부·경기도, 자사고·평준화 등 충돌 예고

    “경기도발(發) ‘쿠바사태’가 난 것이다. 걱정이다.” 진보성향인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체제가 가져올 파장을 우려하는 교육과학기술부의 한 간부가 9일 보인 반응이다.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줄세우기 교육, 경쟁교육, 특권교육’이라고 비판하는 김 교육감 당선이 가져올 후폭풍이 그만큼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초·중·고교, 학생, 교원수가 가장 많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나 교과부와 경기도교육청간 협의과정에서 김 당선인이 반대 목소리를 높일 경우 정부의 초·중등 교육정책 추진에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당장 화성 국제고 개교 여부가 주목된다. 현 김진춘 경기도교육감은 2011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동탄 신도시에 화성 국제고 설립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김 당선인은 공교육 강화로 특목고 수요를 동결시킨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경기도교육청 학교설립과 담당자는 “교과부와 협의 중인데 뭐가 뭔지 혼란스럽다.”면서 “최종 결정권한은 교육감에게 있어 어찌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자율형 사립고 정책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전국에서 30곳을 지정할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일반 사립고를 대상으로 5월 중 자율형 사립고 전환 신청을 받아 6월에 심의할 계획이나 교육감이 바뀌는 만큼 어찌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의정부, 안산, 광명 등 비평준화지역의 평준화전환 여부도 관심사다. 김 당선인은 이 지역의 평준화 전환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이번 개표 결과 이 지역에서는 김 당선인의 표가 2위인 현 김진춘 교육감에 비해 10~27%포인트 더 많이 나왔다. 오는 10월에 실시예정인 학업성취도 평가 시행 여부도 관건이다. 김 당선인은 학생들을 줄세우는 이른바 ‘일제고사’라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경기도 교육감 선거 D-1] “투표율 20% 예상” 무관심 속…진보 1명 vs 보수 3명의 대결

    [경기도 교육감 선거 D-1] “투표율 20% 예상” 무관심 속…진보 1명 vs 보수 3명의 대결

    8일 실시되는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유권자들의 무관심속에 진보 대 보수 대결 양상을 띠고 있다. 5명이 출마한 선거는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는 김상곤(59·한신대 경영학과 교수) 후보와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김진춘 (69·현 교육감)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보수층 기반의 강원춘(52·전 경기도 교원단체연합회장)·김선일(60·전 안성교육장) 후보와 중립을 표방한 한만용(57·전 대야초교 교사) 후보가 가세해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명박정부 교육정책 중간평가 성격 민주노총과 뉴라이트전국연합 등이 특정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러나 투표율이 2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꺼운 부동층과 무관심층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각 후보들은 이번 선거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중간평가인 점을 강조하며 현 정부 교육정책에 찬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학업성취도평가 공개와 관련, 김상곤 후보는 “획일적인 일제고사는 전근대적 유물”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진춘 후보는 “지역별 학업성취도 공개는 찬성하지만 학교별 공개는 반대한다.”고 했다. 한만용 후보는 “결과를 공개해서는 안되며 지도자료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강원춘 후보와 김선일 후보는 “성취도를 정확하게 진단해 교육에 반영하려면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찬성했다. 특목고·자립형 사립고 확대에 대해서는 강원춘·김선일·김진춘 후보가 찬성했으며 김상곤·한만용 후보는 반대했다. 고교입시에서 학교별 입학시험 부활에는 후보자들이 모두 반대했다. 교장공모제 확대는 한만용 후보를 제외한 모든 후보가 찬성했다.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막판까지 판세를 예상하기 힘들자 후보진영간 고발과 비방도 난무했다. 김진춘 후보측은 김상곤 후보가 수차례 논문을 중복 게재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또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강원춘 후보측 선거운동원을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에 김상곤 후보측은 “유권자들을 호도하는 허위사실”이라고 일축하면서 김진춘 후보는 교육감 재임시 ‘편중 인사’로 직원 줄세우기를 했다.”고 맞받았다. ●후보간 흑색선전 난무 앞서 강원춘 후보는 지난 1일 경기도사립초중고교법인협의회가 김진춘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다며 협의회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하고 김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 밖에 김상곤 후보측과 강원춘 후보측은 후보 등록 전인 지난달 중순에 있었던 김진춘 후보 진영의 금권·관권선거 사례를 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에 고발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기도선관위가 지난달 실시한 유권자 조사에서는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25.8%에 그쳤다. 때문에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의 지원을 받은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정당의 한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선거에 무관심한데다 투표율까지 낮을 경우 조직세가 우세하고 투표 응집력이 강한 정당의 지원을 받은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에 선출되는 교육감은 내년 6월30일까지 현 교육감의 잔여임기 1년 2개월을 채운다.이후 자치단체장을 뽑는 지방선거와 같은날 선거를 치른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진단평가 하나 제대로 못하는 교육현장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둘러싸고 교육당국과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가 첨예하게 맞서 걱정스럽다. 전교조는 오늘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진단평가를 일제고사로 규정하고 불복종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학생과 학교를 서열화하겠다는 의도가 드러난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학년초 학생들의 수준을 진단함으로써 부족한 부분을 지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아울러 진단평가 방해자는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진단평가, 또는 일제고사를 치르느냐 마느냐는 교육 철학과 이념의 문제다. 교육 이념 논란을 벌일 때 우리가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대상은 바로 학생들이다. 제 이념에 따라 행동하는 어른들로 인해 희생양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가치관이 형성돼 있지 않은 학생들에게 진단평가를 받지 말고 체험학습을 하라고 권유하면 적지 않게 따를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장래를 생각하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교사의 한마디가 어린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체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교사들은 학부모가 되어야 한다. 자신의 자녀에게도 체험학습에 참여하도록 권고할 수 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교육당국은 진단평가의 취지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평가결과에 따라 학생들에게 상품을 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진단평가가 교장과 교사의 인사 등에 반영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난번에 학업성취도 평가결과가 조작된 사례에서도 드러났듯이, 학습지도 이외의 곳에 활용하려 들면 부작용만 커질 것이다. 교육당국은 진단평가의 목표를 공교육의 질 제고와 사교육을 줄이는 데 두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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